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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도시재생, 사람을 남겨야 한다/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자치광장] 도시재생, 사람을 남겨야 한다/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새 정부가 5년간 50조원의 공공재원을 도시재생 뉴딜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후 도시재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선 20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많은 비판과 의문점을 남긴 옛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답습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선 대규모 토건사업에서 탈피, 주거복지와 일자리 대책을 망라한 진정한 뉴딜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4대강은 사람의 삶의 공간이 배제된 곳에서 건설 기계가 중심이 돼 추진된 사업이다. 사업 파급효과는 일부에 한정돼 지역 전반에 녹아들지 못했다. 일자리 창출도 특정사업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도시재생사업은 사람이 직접 거주하고, 삶을 영위하는 공간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도시재생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인식으로부터 시작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 다양한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 지역 중심으로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은 사업 효과가 지역 곳곳에 스며들고 파급효과 또한 크다. 도시재생사업은 철저히 사람 중심이어야 하고, 따라서 공공재원 투입의 상당 부분을 지역주체를 육성하고, 사람을 남기는 일에 써야 한다.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첫째, 도시재생사업 주체는 사업 시작부터 끝까지 지역주민이다. 도시재생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사업 방식이라 민관 모두 준비가 부족했다. 지금이라도 교육·홍보 등을 통해 주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사업추진 촉매 역할은 도시재생전문가, 지역활동가가 한다.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주체들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이를 조정·중재하고 해결안을 찾는 건 도시재생전문가와 지역활동가다. 셋째, 도시재생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건 사회적기업, 지역협동조합 등이다. 도시재생사업은 끝이 없다. 결과물을 만들고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다른 계획이 수립되며 또다시 새로운 사업이 추진된다. 반면 공공재원은 제한돼 있다. 공공재원 투입과 행정 지원이 끝나면 지역 경제 주체들이 자생적으로 도시재생을 이끌어 가야 한다. 사회적기업, 지역협동조합을 적극 지원·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시는 131개의 재생지역에서 다양한 주민역량강화 사업을 하고 있다. 내년엔 서울 전 동(洞)에 현장협치형 재생 지원을 위한 지역 전문관을 파견해 도시재생 씨앗을 만들어 가려 한다. 정부도 도시재생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울시와 함께 쇠퇴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반자가 되길 기대해 본다.
  • [고든 정의 TECH+] 씨 뿌리고 수확… ‘사람 없는 농업’ 현실화

    [고든 정의 TECH+] 씨 뿌리고 수확… ‘사람 없는 농업’ 현실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고대 인류는 식물의 씨앗을 당장에 먹지 않고 땅에 뿌리면 더 많은 식량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물론 처음에는 얻을 수 있는 식량이 많지 않았겠지만, 점차 품종을 개량하고 농사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냥보다 더 많은 식량을 얻을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투입되는 노동력 대비 식량이 양에서 사냥이나 채집을 압도하게 되면서 수렵 채집인은 농부로 변했고 문명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후 농업 기술은 지속해서 발전해 투입되는 노동력이 감소해도 수확량은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향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종착역은 투입되는 노동력이 0이 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자율 주행 트랙터와 드론, 그리고 자동 농업기계를 이용한 무인 농업은 이제 점차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하퍼 아담스 대학이 진행한 핸즈프리 헥타르 프로젝트(Hands Free Hectare project)에서는 씨앗을 뿌리는 순간부터 농작물을 수확하는 순간까지 사람의 손길 없이(hands free)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보리를 재배했는데, 씨앗을 뿌리는 기계가 보리를 심고 드론으로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한 후 농약과 비료를 무인으로 뿌려 재배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자율 주행 트랙터가 마무리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관리 감독뿐입니다. 하지만 핸즈프리 헥타르 프로젝트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점도 보여줬습니다. 수확량이 헥타르당 4.5톤으로 기존 재배 방식의 6.8톤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던 것입니다. 아직 자율 주행 트랙터와 드론이 아직 인간이 직접 조종하는 것만큼 완벽하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하지만 현재 끊임없이 자율 주행 및 인공 지능 관련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완전 자동 혹은 반자동 농업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생각됩니다. 이미 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한 자율 주행 트랙터는 낯설지 않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CNH 인더스트리얼에서 선보인 무인 트랙터는 농지를 경작하는데 자율 주행 기술이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잡초 제거 등 과거 수작업으로 하던 일을 자동으로 해주는 로봇 역시 몇 년 전 등장했습니다. 보쉬에서 독립한 연구자들이 개발한 보니롭(BoniRob)은 제초제 대신 카메라로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농작물이 아닌 잡초는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로봇을 이용한 친환경 무농약 농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인데, 농작물과 잡초를 구분하는 일은 인공지능이 학습을 통해 익힌 것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화되면 그 영향력은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 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농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여러 나라에서 농업 부분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어쩌면 새로운 해결책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역시 농촌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피할 수 없는 만큼 농업 자동화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경남 하동군 다양한 축제, 세계가 인정해 세계축제도시로 선정

    경남 하동군 다양한 축제, 세계가 인정해 세계축제도시로 선정

    코스모스·메밀꽃, 녹차, 섬진강, 재첩 등 꽃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경남 하동군이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하동군은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시에서 지난 14일 열린 ‘제62회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총회’에서 ‘2017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돼 공식 깃발과 인증패를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축제협회는 2010년부터 전 세계 도시를 대상으로 지역사회 축제와 이벤트, 축제에 대한 정부 지원, 축제 파급효과 등 6개 항목을 평가해 세계축제도시를 선정한다. 군은 세계축제도시 선정을 위해 지난 2월 세부 추진계획을 세워 지난 6월 한국 예선을 거쳐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한 뒤 지난달 심사·평가를 받았다. 군은 심사·평가에서 4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야생차문화축제와 여름대표 축제인 섬진강 재첩축제, 경관보전사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고가을 꽃축제로 발전한 코스모스·메밀꽃축제 등 다양한 축제로 해마다 관광객 600여만명을 유치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올해 야생차문화축제에서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수출간담회를 여는 등 축제를 통해 지역 이미지와 명성을 높이고 농·특산물 판매와 숙박·음식점 이용 등으로 한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390억원에 이른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군은 설명했다.군은 세계축제도시 선정에 따라 웹사이트·출판물·책자 등 군 공식자료에 세계축제도시 로고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군은 특히 세계 각국 언론매체를 통해 하동 세계축제도시가 소개돼 국내외 관광객 유치 마케팅 효과와 하동군 이미지 강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축제협회는 세계적인 축제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축제경영 정보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1956년 설립됐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즈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세계 50여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윤상기 하동군수는 “세계축제도시 선정에 따라 세계를 대상으로 하동 마케팅을 하는데 인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하동 축제프로그램을 세계수준에 걸맞게 업그레이드 하고 관광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집값 과열에 ‘도시재생 뉴딜’ 110곳→70곳 대폭 축소

    집값 과열에 ‘도시재생 뉴딜’ 110곳→70곳 대폭 축소

    광역지자체가 시범지 45곳 선정 국토부가 15곳… 세종 1·제주 2곳 공공기관 제안 10곳 내외로 추진 규모별 5개 유형… 평가위서 선정 김현미 “지역 맞춤 재생모델 지원” 올해 도시재생 뉴딜 시범 사업지가 당초 계획했던 110곳에서 70곳으로 대폭 축소됐다. ‘8·2 대책’과 그 후속 조치로 집값 폭등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등 모두 29개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도시재생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국토교통부는 14일 광역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도시재생 뉴딜 사업 대상지 선정 기준과 방식, 유형 등을 설명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 시범 사업지로 110곳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이 발생한 지역을 제외하면서 40곳 정도를 줄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이 오르는 지역의 주거환경이 도시재생 사업으로 개선되면 집값은 더 오르고, 전·월세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게 된다”면서 “기존 계획대로 110곳을 하겠다고 하면 불요불급한 곳도 선정돼 예산을 낭비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범 사업지는 광역지자체가 45곳, 국토부가 15곳을 선정한다. 규모가 적은 세종시는 1곳, 제주시 2곳으로 사업 수를 제한했다. 또 공공기관 제안 방식으로 10곳 안팎이 선정된다. 광역지자체는 국토부가 제공한 57개 사업 모델을 참고해 15만㎡ 이하 규모인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지지원형’, ‘일반근린형’ 등 3개 유형 중에서 최대 3곳을 신청하게 된다. 국토부는 파급효과가 크고 범정부 협력이 중요한 20만~50만㎡ 규모의 ‘중심시가지형’과 ‘경제기반형’ 사업지 1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가장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은 2곳 내외로 선정한다. 또 공공기관은 공적임대주택과 공공임대상가 공급 등 공공성이 강한 사업을 발굴해 10곳 내외를 제안한다. 국토부와 광역지자체 각 10명 내외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서면평가와 현장 실사 및 컨설팅, 종합평가를 거쳐 사업지를 최종 선정한다.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 사업계획의 타당성, 사업의 효과를 기준으로 평가하되 초단열주택(패시브하우스), 사회적경제 활성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주요 국정 과제와의 연계성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평가 배점은 100점 만점에 ‘사업계획 타당성’이 40점, ‘사업 시급성 및 필요성’이 30점, ‘도시재생 뉴딜 효과’가 30점이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 효과 중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10점, 부동산 시장 불안 대응에 5점이 주어진다.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재정 2조원, 기금 4조 9000억원의 공적재원 및 연간 3조원 이상 공기업 투자를 유도해 재생지역에 집중 투자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도시재생 뉴딜이 성공하려면 지역 맞춤형 재생 모델을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범 사업을 통해 주민과 지자체가 지역별 대표적인 도시혁신 사업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시흥형 학습동아리 활성화 사업”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인증받았다

    시흥형 학습동아리 활성화 사업”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인증받았다

    경기 시흥시의 ‘시흥형 학습동아리 활성화 사업‘이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시흥시는 시흥형 학습동아리 활성화 사업의 ‘학습동아리 성장단계별 지원 시스템’이 지난 25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발행하는 2017년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시흥학습동아리사업은 매우 체계적인 운영·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공동체 복원을 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생학습도시 사업의 모범적인 정책사례로 우리사회에 큰 파급효과를 끼칠 것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유네스코는 시흥학습동아리사업이 사회·경제적 영향력과 환경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평을 받고 있는 시흥학습동아리 활성화 사업 특징은 다른 지자체보다 다양하다. 우선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정보나 모임터, 학습자원, 활동처 등을 제공하는 학습동아리 매니저가 있다. 또 권역별 학습동아리연합회가 조직돼 지역과 함께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비전워크숍과 성장변화학습회, 학습동아리 리더 연수, 컨설팅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학습동아리 역량강화를 키워준다. 뿐만 아니라 학습동아리 보조금으로 관계력·학습력·실천력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4월 대동제와 11월 동지(同志)축제기간에 동아리들이 함께 열려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전과 회칙, 활동기록, 학습, 실천 등 동아리 성장요소를 갖춘 동아리에게 ‘올해의 학습동아리 상’이 주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시는 ‘강좌로 배우고, 학습동아리로 학습하고, 마을에서 실천하자!’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시민들의 학습결과물이 지역과 연결되는 로드맵을 2011년부터 정착시켜왔다. 또 ‘관계로 결성되고, 학습으로 성장하며, 실천으로 발전하고, 비전으로 진화한다’는 단계별 지원전략은 10년 경험가진 시흥시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시흥시는 2015년 ‘시흥형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에 이어 시흥형 학습동아리 활성화 사업까지 대표적인 평생학습도시 양대 사업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인증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7월 현재 등록된 동아리의 수는 308개로 주민모임이 동아리로 안내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학습동아리 활동이 경력이 되어 많은 회원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창업과 협동조합 사례도 늘고 있다. 시흥시는 권역별 학습동아리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해 동아리 활동이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청와대發 ‘연차휴가 소진’ 실험… 사용률 성과평가에 반영

    청와대發 ‘연차휴가 소진’ 실험… 사용률 성과평가에 반영

    절감 휴가보상비 고용창출 활용…공직사회 전반 적잖은 영향 예상 청와대가 24일 초과근무의 획기적 감소와 연차휴가의 완전 소진을 임기 내 목표로 정한 것은 공직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주목된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와대 직원들은) 월례휴가, 명절, 연말연시 전후에는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적극 연차휴가를 실시할 것”이라며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특별한 업무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시 퇴근해 일과 가정이 양립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가보상비 절감분은 전문임기제 공무원 신규 채용 등에 활용해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부터 모범적 사용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다음달 중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근로시간을 줄여 그 비용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측면이 있다”며 “하위직은 초과근무 수당이 봉급의 보충 개념으로 자리잡은 측면도 있어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직사회가 청와대 기준을 맞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과거에는 그대로 따라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기관마다 특성, 사정이 있으니 일률적으로 모든 기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근로자의 휴식 있는 삶’ 보장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과 맥을 같이하는 데다 연차휴가 활성화에 따른 재원을 현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공직사회로의 확산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나아가 공기업·공공기관·준정부기관 등 공공부문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예컨대 청와대가 연가 사용률 등을 성과평가 기준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직사회나 공공부문에도 같은 잣대가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의 휴가 미사용에 대한 보상비를 없애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은 ‘휴식 있는 삶’을 누리고, 절감된 휴가보상비를 재원 삼아 공공부문 신규 채용 등 고용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국민의 휴일과 휴식을 법적으로 규정해 보장하는 법안을 추진키로 했다. 홍익표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국민 휴식에 관한 법안을 통과시켜 대체휴일제와 요일제 휴일제 등 국민 휴식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내수진작 효과 극대화…국민 재충전”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내수진작 효과 극대화…국민 재충전”

    오는 10월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진다.24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와 정부는 오는 10월 2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끼어있는 ‘샌드위치 데이’를 임시공휴일로 선포해 내수진작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민에게 충분한 재충전 시간을 주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침을 따라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월 2일 하루만 공휴일로 정해도 국내 관광 활성화와 소비 진작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국민 휴식권 보장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겠다”며 “대체휴일제를 확대하고, 특히 올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100년 동안의 집단민원…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다

    [스포트라이트] 100년 동안의 집단민원…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다

    # 연천 거림천교 범람… 넉달간 기관 20차례 방문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은 다리라 비만 오면 잠기고 물이 넘쳐 주변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넉 달 동안 연천군, 철도시설공사, 철도관리공단 등 관련 기관들과 20차례 넘게 만났습니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더군요.”김영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은 지난해 1~4월 경기 연천군을 수십차례 방문했다. 연천군 연천읍 상리, 와초리 주민 665명이 지난해 1월 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자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 조사관은 “실제 현장에 가 보니 단순히 교량 공사만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지면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천 전체의 폭을 넓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설치된 다리인 거림천교는 길이가 6m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천 상류의 폭은 18m로 3배나 넓어 이 지역 주민들은 다리가 만들어진 이후 해마다 거림천교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으로 고충을 겪어 왔다. 집중호우 때 불어난 물이 다리가 설치된 좁은 곳을 통과하면서 넘쳐 농경지가 침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습 수해를 막기 위해서는 거림천교 하류에 있는 28개 다리를 동시에 확장해야 했다. 14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부담에 연천군, 철도시설공단, 코레일 등 여러 기관이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았다.# 기관들 얽히고설켜… 상생·공존 내세워 중재 권익위는 현장조정을 통해 거림천교와 28개 다리 확장공사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 동안 코레일은 경원선 동두천역∼백마고지역 구간을 동두천역∼연천역까지만 운행하고 연천군은 연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확장공사에 소요되는 20억원은 철도시설공단이, 다리 28개 확장비용 120억원은 연천군이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로부터 60억원을 지원받아 부담했다. 연천군 사례처럼 권익위는 다수의 국민이 불편을 겪거나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고충민원에 대해 현장조정 업무를 한다. 권익위가 조정하는 고충민원은 접수를 시작한 첫해인 2008년 33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길게는 100년이 넘게 해결되지 않았던 민원부터 짧게는 수개월간 갈등을 야기했던 민원이 접수된다. 권익위가 2008~2016년 해결한 민원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 25건만 해도 갈등이나 민원이 지속된 기간을 합치면 1065년에 달한다. 김의환 권익위 고충처리국장은 “군 비행장 이전이나 폐쇄, 군부대 사격장이나 훈련장 등과 관련된 불편, 고속도로나 댐 건설 등으로 인한 마을 고립이나 통행 불편 등이 주로 제기되는 민원”이라면서 “여러 기관이 얽혀 있거나 상반된 입장으로 타협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제3자 입장인 권익위가 개입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권익위 고충처리국 소속 조사관들은 민원이 접수되면 민원인의 요구사항 및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된 기관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현장조사를 시작한다. 민원 해결 가능성을 가늠한 뒤 현장조정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현장조정이 시작되면 추진 계획을 세우고 민원과 연관된 관계기관 담당자나 이해관계자들과 현장조정회의를 연다. 김 조사관은 “민원이 발생한 현장과 가까운 곳에 회의장을 선정해 관계기관 담당자들과 수시로 회의를 연다”고 말했다. # 조정회의 거치면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 발생 회의 이후에는 조정안을 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된다. 조정안을 만드는 과정은 인내심은 물론 기관 간의 의견 조율이 중요하다. 합의가 가능한 세부 사안을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매겨 조정에 착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부 사안마다 구체적인 대안과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정회의를 거쳐 도출된 조정안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있다. 조정안에 참여한 관계기관이 합의사항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청구권이 발생한다. 섬진강댐 건설로 육지 내 섬마을이 된 전북 임실군 수암마을은 2013년 권익위의 현장중재 덕분에 고립에서 벗어났다. 수암마을은 1965년 섬진강댐 건설로 진입도로가 수몰되면서 차량 진입이 어려워 48년간 소형 선박을 이용해 옥정호를 건너 이웃마을인 운정리까지 나와 육로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작은 배를 이용해 물길을 건너다 전복 사고 등으로 익사한 주민이 육로 개통 이전까지 40여명에 달했다. # 대화로 풀어… 소송 시간·비용 절감 ‘일석이조’ 이 외에도 권익위가 해결한 대표적인 숙원 민원으로는 2013년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에 있던 군사시설 이전으로 마곡신도시 기능을 정상화한 사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군용 비상활주로를 이전해 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한 사례 등이 있다. 권익위의 현장조정은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이해관계자, 관련기관 담당자가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대안이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곽형석 권익위 대변인은 “공익사업을 둘러싼 대형 집단민원을 신속하게 조정해 갈등이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소송에 따른 시간이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산업계 덮치는 ‘완성차發 먹구름’…車부품 이어 타이어·철강도 흔들

    산업계 덮치는 ‘완성차發 먹구름’…車부품 이어 타이어·철강도 흔들

    완성차 업계를 덮친 기록적인 실적 부진의 여파가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를 넘어 타이어와 철강업체 등으로 파장의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이다.●올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 4% 감소 9일 업계에 따르면 ‘빅3’ 경쟁 체제를 유지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던 타이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했고 순이익도 1950억원으로 26.4% 줄었다. 매출액 자체가 1조 6668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원자재인 천연고무의 가격 폭등이라는 악재 속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이 더해진 탓이다. 한국타이어의 중국 신차용 타이어 매출 중 약 30%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차지한다. 다음주 발표를 앞둔 나머지 ‘빅2’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업계에선 금호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 넥센타이어는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산 자동차 수출량(132만 1390대)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던 2009년(93만 8837대)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중국 시장 판매는 40% 이상 급감했고, 미국 GM의 유럽 철수에 따라 한국GM의 수출 규모도 크게 줄었다. 825만대를 목표로 했던 현대차그룹의 올해 실제 판매량은 700만대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던 내수도 상반기 78만 5297대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中 진출 부품업체 가동률 50% 밑돌아 그 여파는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492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7.3%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위아(301억원)는 66.8%, 만도(557억원)는 13.9%의 영업이익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대형 부품업체들과 달리 중소업체는 존립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특히 중국에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함께 진출한 곳들은 사정이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현지에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는 145개로 모두 289개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실제 현지공장 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현대차와 함께 중국에 간 2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하루하루를 어렵게 연명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에 자동차강판을 납품하는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하며 3509억원에 그쳤다. ●부품업계 “통상임금 신중히 결정해야” 이런 가운데 880여개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이날 ‘3중고에 휘둘리는 위기의 자동차부품산업계 호소’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동차산업은 한 나라의 경제력·기술 수준을 대표하고 부품·소재 등 연관 산업과 고용 유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며 “정부, 국회, 법원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문제 등의 사안에 대해 신중한 정책 결정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아차가 이달 중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하면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중소 부품 협력업체는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 총리, 제주와 세종을 지방분권 모델로..

    이 총리, 제주와 세종을 지방분권 모델로..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치제도 개선 방향과 관련해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통해 명실상부한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차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를 주재하며 “문재인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자치분권정책에 따라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로 12년을 맞는다. 이 총리는 “그 사이 제주도 인구가 10만명이 늘고, 관광객이 3배로 늘었으며, 지난해엔 경제성장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낮고, 교통·주거·환경 등의 문제가 오히려 커지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특히 “제주도와 세종시는 대한민국에 있는 두개의 특별행정기관으로, 각기의 특색을 살려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 개의 광역자치단체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데 좋은 모델들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시를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방분권의 모델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총리는 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원 지사님 같이 지혜로운 지도자가 계시니까 이만큼이라도 감당하시지, 만약에 저 같은 사람이 거기 있었으면 큰일 날뻔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에 환경친화적 도시라는 미래비전을 포함하고 자치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권한 이양을 위한 6단계 제도개선 과제 42건을 심의하고,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으로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청정과 공존’, ‘도민의 복리증진’이라는 문구를 제주특별법에 반영하고 ‘탄소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과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한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업종을 투자유치 대상업종으로 확대·조정하고 투자진흥지구 지정 및 해제를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총리실은 “올해 말까지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법무부·행안부 장관, 기재부·교육부·문체부·국토부 등 관련부서 차관, 원 지사, 민간위원 6명 등이 참석했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노아 방주’ 닮은 김수근의 불광동성당…‘장인 손길’ 불광대장간·청기와양복점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노아 방주’ 닮은 김수근의 불광동성당…‘장인 손길’ 불광대장간·청기와양복점

    투어단이 첫 야행지로 선택한 은평구에는 마을공동체 산새마을, 소설가 장용학 가옥, 불광동성당, 불광대장간, 청기와양복점 등 모두 5곳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일행은 이 가운데 불광동성당과 불광대장간, 청기와양복점 등 3곳과 양천리 비석, 서울혁신파크를 답사했다. 녹번동이란 지명의 유래가 된 서울 유일의 광산 녹번이고개 산골판매소는 이날 문을 열지 않아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 정순희 해설자가 미리 준비한 접골 특효약 산골 알갱이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불광동성당은 마산 ‘양덕성당’, 서울 ‘경동교회’와 함께 한국 건축계의 1세대 김수근이 지은 3대 종교 건축물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성당은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킨다고 한다.불광대장간은 1963년에 개업했으며 창업주 박경원씨의 아들 박상범씨가 1991년 가업을 계승했다. 쇠를 화덕에 달궈 망치로 두들기고 잘라 모양을 만들어 내는 전통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제품에는 장인정신과 자부심을 담은 ‘불광’이라는 상호를 새겨서 판다.청기와양복점은 1973년 현재의 자리에서 문을 열어 올해로 44년째 영업 중이다. 검은 바탕에 황금색 글씨로 ‘명품신사복 청기와’라고 쓴 간판 아래 창업주 황재홍씨가 국제양복기술대회에서 받은 대상이 쇼윈도에 전시돼 있다. 황필승씨가 부친의 정통 수제 양복과 반 맞춤 양복 생산방식을 병행해 업을 이어 가고 있다.서울혁신파크는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건물 32개 동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던 공간에서 도시재생과 사회혁신을 통해 사회를 치유하는 혁신파크로 탈바꿈했다. 서울혁신파크와 청년허브,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서북50플러스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관련 200여개 업체가 입주했고 앞으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청소년 직업체험관, 서울기록원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2300여명의 상주 인력과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혁신파크와 산골판매소는 앞으로 선정이 유력한 서울미래유산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인간 배아서 ‘유전자 가위’로 돌연사 DNA 잘라냈다

    인간 배아서 ‘유전자 가위’로 돌연사 DNA 잘라냈다

    한·미 공동연구진이 유전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인간 배아에서 제거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김진수 단장과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 공동연구팀은 인간 배아에서 비후성 심근증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로 잘라 내는 교정실험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일자에 실렸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의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면서 심부전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젊은 나이에 돌연사를 부르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부모 중 어느 한쪽만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어도 50%의 확률로 유전돼 인구 500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기존 교정기술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이후 배아에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는 방식이어서 정상으로 교정된 유전자와 교정되지 않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섞여 있는 ‘모자이크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는 수정 전 난자에 정자와 유전자 가위를 함께 주입하는 방식으로 모자이크 현상을 없애 교정 성공률을 높였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비후성 심근증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유전될 확률이 기존 50%에서 27.6%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특히 이번 기술은 유전자 교정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바로 태아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도 즉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김 단장팀은 실험에 사용한 ‘크리스퍼 캐스9’ 유전자 가위를 제작하고 실험 후 DNA 분석을 통해 유전자 가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했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실제 인간 배아에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는 교정실험을 수행했다. 이처럼 역할을 분담한 이유는 국내에서는 생명윤리법이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을 연구 목적이라도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난치병 치료를 목적으로 한 기초연구에는 인간 배아 활용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전자 교정 연구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 김 단장은 “이번 연구는 유전자 가위로 인간 배아의 돌연변이를 높은 정확도로 고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단일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질환은 1만 가지 이상으로 희귀질환이 많기 때문에 이번 연구의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근시 처방’으로 부동산 과열 잡을 수 있겠나

    정부와 여당이 오늘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다. 새 정부 들어 지난 6월 19일 첫 대책을 발표했지만 서울 등의 집값이 잡히지 않자 후속 조치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대책은 서울 강남 4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다주택자에 대한 금융·세제 규제 강화 등 강도 높은 규제책을 담을 공산이 크다. 2015년 폐지된 주택거래신고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요즘 부동산 시장은 말 그대로 과열 양상이다. 특히 서울 지역은 정부가 ‘칼’을 빼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57%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무려 0.9%였다. 주간 상승률로는 올 들어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6·19대책’ 발표 전인 6월 첫째주(0.45%)였다. 1차 대책의 약발이 다했다는 지적을 들을 만하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될 것 같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전면 금지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강화된다. 또 거래신고제가 부활하면 주택을 사고 팔 때 15일 안에 관할 시·군·구에 실거래가격과 주택자금 조달계획 등을 신고해야 한다. 자금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면 주택 구입 자체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그러나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주택거래신고제 등 몇몇 규제 수단으로 집값을 완전히 잡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선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당초 취지가 무색해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는데도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례도 있다. 2002년 9월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뒤 2011년 12월 해제 때까지 9년여간 서울의 집값은 72%나 올랐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이 맞물린 결과였다. 현재 글로벌 자금시장은 저금리 기조 아래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다. 국내 역시 아직까지는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정부는 이런 점들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부동산 정책은 동전의 양면성을 지닌다. 시장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부동산 과열은 반드시 잡되 모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내수시장에 찬물을 끼얹지 않게 하는 것도 정부 몫이다. 어떠한 경우든 부동산 투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책 방향은 백번 옳다. ?값 상승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부터 손보겠다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부동산 대책이 단기적이고 단편적이면 그만큼 실패 확률이 크다. 주택수급과 시중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 추억, 프린트한다

    인쇄산업의 쇠락과 함께 활력을 잃은 서울 중구의 충무로 일대가 체험 중심의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다. 중구는 24일 행정자치부의 특별교부세 7000만원을 확보해 ‘충무로 인쇄문화 투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충무로 일대에 밀집한 인쇄·출판 사업소와 인근의 역사적 자원을 둘러보는 이른바 ‘골목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쇄골목의 역사·전통, 종사자들의 삶을 알리고, 인쇄공정을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도심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침체된 충무로 일대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앞서 행자부는 특별교부세 지급을 위해 올 3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민디자인단 서비스디자이너 지원 과제 공모를 진행했다. 행자부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외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충무로 인쇄문화 투어’ 등에 대한 현장 심사를 진행한 결과 예상 성과·협업도·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중구에 가장 많은 교부금을 배정키로 했다. 구는 오는 10월 안에 투어 코스와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11월 행자부 주관으로 개최되는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오장동 등 인쇄업 밀집지역 30만 3000㎡ 일대를 인쇄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인쇄산업 진흥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인쇄산업 진흥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특교세 지원으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면서 “충무로 활성화와 일대 인쇄산업 재도약의 견인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지역 경제 활성화 포럼] “소양강댐 냉수로 전기 70% 절감… 춘천은 빅데이터 명당”

    [지역 경제 활성화 포럼] “소양강댐 냉수로 전기 70% 절감… 춘천은 빅데이터 명당”

    데이터 중심의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저비용 구조의 데이터센터 운영이 절실해졌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인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가 춘천 소양강댐을 중심으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29억t에 이르는 소양강댐 냉수(수열에너지)를 이용해 빅데이터 집적단지를 조성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기존 공냉식 데이터센터 등에 비해 에너지 비용이 싸고,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효과 등 파생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양강댐 하류 인근을 아시아·태평양지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또 수자원과 연계한 명품도시 조성, 물·에너지·식량문제를 해결하는 한국형 스마트팜도 함께 추진한다. 이는 2021년까지 기반사업비 3651억원, 민간자본 2조 5050억원이 투자되는 대단위 프로젝트로, 현 정부의 강원도 최대 공약사업이다. 이미 지난해에 기본구상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에는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 중간보고가 나오는 등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추진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춘천이 데이터산업 최적지인 이유는. -춘천 소양강댐은 29억t의 냉수를 간직한 천혜의 에너지원이다. 수심 198m에 이르는 소양강댐에서는 6~9도의 냉수가 하루 400만~500만t씩 댐 하류로 방류된다. 이 냉수를 현재 공냉식으로 열을 식히는 데이터산업에 활용하면 경제성이 충분하다. 현재 운영 중인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들은 냉각탑 방식 또는 공냉식으로 운영하면서 많게는 40억~50억원의 비싼 전기료를 내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칭을 얻는 이유다. 하지만 소양강댐 냉수를 활용하면 크게는 70% 이하까지 전기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엄청난 절약효과가 기대된다. 운영 에너지의 절반 가까이 열 에너지 냉각에 소비해야 하는 데이터산업의 특성 때문에 탈수도권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춘천은 데이터센터의 명당으로 불리고 있다. 수도권 도심지보다 서늘한 기후 때문이다. 춘천에는 이미 네이버, 더존, 삼성SDS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데이터산업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빅데이터산업의 국내 실태와 전망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열에너지산업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9년 70곳에서 지난해 145곳으로 늘었다. 2015년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사용은 시간당 26억를 넘어서 3450억원을 지출했다. 정부에서도 전산장비 집중화를 위해 2년 전 클라우드 발전법을 제정하고 국가정보화기본법까지 개정했다. 대용량 전력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는 2014년 서울 도심의 블랙아웃 사태를 계기로 수도권에서는 더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로 정부에서도 수도권 집중을 더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센터 쿨링에 수열에너지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파리에서 발효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기후체제 합의문 실천을 위해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현행보다 37% 줄여야 한다. 지구 생태환경 보호와 국내산업을 동시에 살리는 에너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게 필수인 시대다. 최근 정부에서 신규 원전 건설 중지와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까지 시켰다. 새로운 에너지원인 수열에너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춘천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은. -수열에너지를 산업화하기 위해 강원도와 춘천시, K-Water, 한국동서발전이 같이한다. 올 2월 15억 2000만원을 들여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겼다. 지난달에는 중간보고회도 있었고, 오는 10월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큰 그림은 소양강댐 물 위에는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를 만들어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소양강댐 하류에는 수열에너지를 이용한 56만 9700여㎡의 대단위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K클라우드 파크 조성사업)를 2020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집적단지 인근에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된 폐열에너지를 이용해 26만 1000여㎡ 규모의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도 조성, 에너지 이용을 순환형으로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들과 연계해 친환경 수변 명품 생태주거단지도 만든다. 내년 9월부터 시작해 2021년 8월까지 조성을 마친다는 목표다. →파급효과는. -정부기관과 금융, 대기업 등 국내 굴지의 데이터 센터들을 유치하면 인구도 늘고 지방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단지 규모에 맞춰 유치기업을 67개사로 예상해도 당장 신규 일자리 5500여개가 생겨날 전망이다. 지방세 세수증가도 연간 220억원에 이르고 생산유발효과는 3조 976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직 중소도시에 머무르는 춘천지역 인구 증가와 빅데이터 산업수도, 산업구조 선진 도시로 각인되는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해결 과제와 정부에 바라는 것은. -정부에서는 2021년까지 300개 공공기관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부처 간 칸막이와 이기주의,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묶여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단지를 앞서 추진하는 중국 구이양시는 정부에서 앞장서 추진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해 나가는 식이다. 우리나라는 문제가 발생할까 노심초사하며 움츠리고 있다. 강원도는 11일 투자유치설명회에 이어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추진위원회 구성, 입주예정업체와 민간투자자 컨소시엄 협약체결, 강원도 환경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개정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 주관 시범사업화 추진 및 중앙부처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수열에너지 법제화 등을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데이터산업 선점을 놓고 세계가 각축전을 벌이는 마당에 우리나라도 개인정보보호법 등 각종 규제를 정리하고 미래산업에 힘을 실어 주길 당부한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마리나는 하나의 문화… 거점형 6곳 8700명 고용 창출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마리나는 하나의 문화… 거점형 6곳 8700명 고용 창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국내 최대 민간투자 마리나 단지인 ‘왕산마리나’가 전면 개장했다. 사업을 주도한 한진그룹은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국제 수준의 해양레저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직간접 고용 효과는 3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은 지난해 4300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 왜목마리나 항만에 300척 규모의 선박 계류장과 호텔 등 복합 마리나를 짓겠다며 해양수산부에 사업제안서를 냈다. 해수부는 이달 강과 호수 등 우리 국토의 6%를 차지하는 내수면을 활용하는 ‘내수면 마리나 타당성 조사 용역’에도 착수해 내년 상반기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마리나항만 조성·관리법’ 시행 8년 만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다만 난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 회의실에서 올해 두 번째 ‘서울신문 정책포럼’을 열어 한국형 마리나 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 마리나 산업의 갈 길’(주관 해양수산부)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부문별 전문가들이 마리나 산업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과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요트 대회 중 하나인 ‘아메리카스컵’에 참가한 김동영 팀코리아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국내외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김가야 동의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명권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교수,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소장, 이삼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도순기 현대요트 대표, 정성기 해양수산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이 참석했다.1.마리나 더딘 붐업 왜 - 수변 접근 차단 많아… 규제·과세도 모호 →해외에서 인정받은 마리나 산업, 도입 8년째인데 활성화가 안 되는 까닭은 뭔가. -도순기 대표 10년째 요트 사업을 하면서 국내 섬들에 요트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요트를 정박할 장소가 없어 어선 대는 곳을 빌려 세우다 보니 어민들이 굉장히 싫어한다. 각종 규제, 과세, 모호한 기준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다. 레저 선박에 대한 중과세와 지나치게 높은 마리나 선박 대여 보험료, 보험 가입 거부(파워보트) 문제는 마리나 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명권 교수 항만시설 공급 위주 정책 때문에 경남,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추진하는 일부 마리나 개발은 시설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계획대로 조성되지 못하거나 조성 후에도 활용되지 못하고 자연환경만 훼손하는 사례가 많다. 연안 안전 항해 전체 지도 제작도 필요하다. 마리나를 역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스마트 마린 서비스를 도입해 한반도를 일주하거나 인근 국가로 갈 수 있는 체계가 잡히도록 해야 한다. -이삼희 선임연구위원 예부터 ‘물 가까이 가지 마라’ 등 강물 접근에 대한 시민들의 반친수 정서와 친수 문화 부족이 마리나의 대중화를 저해한 측면이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과 겨울에는 얼어 버리는 강 등 계절적 한계는 물론 강변도로, 제방 등 수변으로의 접근이 차단된 곳이 많다. 제방을 허무는 데 대한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의 엄격한 법 제한도 있다. 2. 일자리·경제 효과는 - 마리나항만 생산유발 효과 1조 2400억 →마리나 산업이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나. -도 대표 요트가 늘면 정박에 필요한 마리나 건설이 요구되고 민자 유치도 수월해져 고용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요트 유지·관리 부문에 인력이 필요하고 수리하는 기술자가 필요한 만큼 해당 부분의 일자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요트 매매 중개상도 증가할 것이다. 레저장비 생산이나 해양관광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면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고용 창출의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정성기 과장 마리나는 항만 조성과 레저선박 제조, 장비·부품 판매뿐 아니라 선박 계류에 따른 보관, 정비, 임대, 교육, 급유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을 포함하고 있다. 보험·금융과 관광에서도 고용 창출과 경제 효과가 큰 신성장동력 사업이다. 6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로 얻는 경제 효과는 생산 유발 1조 2400억원, 고용 창출 8700명, 부가가치 창출 6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전체 33개 마리나에서 레저선박의 15.4%만 계류할 수 있을 정도로 마리나 시설 확충 속도가 느리다. 내수면 마리나는 낙후된 내륙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 위원 풍수지리적 명당으로 꼽히는 462만㎡의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 부지를 마리나로 개발한다면 난지도 정비 과정과 마리나 산업 활성화 속에 6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이 교수 마리나는 실질적인 해양레저와 문화의 공간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인 만큼 해양의 산업적, 문화적 측면에 서비스 산업이 겸해진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3. 내수면 마리나 발전 방향 - 사회적 합의 거쳐 생태거점·홍수조절지로 →내수면 마리나, 추진이 필요한 이유와 나아갈 길은. -김정수 소장 내륙(내수면) 마리나에 대해 환경단체는 민감하게 보고 있다. 4대강 때문에 하천 자체가 많이 파괴됐기 때문에 또 다른 형태의 개발로 가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하천 공간이 생태적으로 자연 복원이 가능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내수면 마리나는 입지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사회적 반발과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이 위원 내수면 마리나를 4대강 사업의 후속 사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 선착장 조성과 항로 준설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어려움이 있다. 과거에 활발했던 내수면 어업이 6·25 이후 배와 함께 거의 사라졌다. 여의나루 개발 등 시민들에게 하천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 내수면 마리나를 치수와 환경 등 하천 기능 일부로 이해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좁은 하천구역을 국지적으로 확대해 생태거점과 홍수 조절지로서 마리나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내수면 마리나를 재난관리차원에서 물자수송로로 활용한다. 인구밀집지역 재해에 대한 위기관리시설로 승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 과장 세종시만 해도 금강 유역 고수부지나 주차장은 크지만 취수 공간은 비어 있다. 강, 저수지, 댐 등을 이용하는 내수면 마리나는 수상레저의 안전성 확보가 쉽고 시설 조성비도 저렴해 수변 레저 공간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적합하다. 300억원의 방파제 매립 비용 등이 드는 바다 마리나와 다르다. 낙후된 지역 민원으로 시작된 내수면 마리나는 4대강 사업과 전혀 상관없다. 4. 한국형 마리나 어떻게 - ‘벌통형’ 관광개발·생태 통합적 접근을 →‘한국형 마리나’는 어떤 형태로 도입·발전해야 하나. -김 소장 환경을 고려한 계획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마리나 개발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도심 친수 개발 및 재개발과 연계하고 ‘벌통형’ 관광개발방식을 도입해 마리나와 연계된 관광지역의 환경 파괴가 이뤄지지 않도록 생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배후단지는 지역문화와 역사성을 토대로 해야 한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 및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 교수 마리나 수역 이용을 다양화할 수 있게 수상카페, 수상주택, 수상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도 상품화하는 등 인프라 조성사업을 해야 한다. 리조트, 주택단지, 산업단지, 상업단지를 마리나 조성과 연계해 하나의 개발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바다를 사랑하고 즐기는 문화도 자리잡아야 한다. 마리나와 관련한 상충된 규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풀 수 있는 장도 만들어야 한다. -도 대표 ‘부자놀이’ 같은 선입견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요트를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과 자동차처럼 리스가 가능한 금융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정 과장 내년 상반기 내수면 마리나 후보지를 선정할 텐데 거점형 마리나와 연계해 저렴한 비용으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강에 난립된 마리나 시설을 집적시키고 환경 피해가 적은 곳을 종합수변레저공원으로 체계적으로 개발하겠다. -김동영 대표 마리나는 지역적 특성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문가가 없다 보니 다 똑같다. 보기만 좋은 마리나가 아닌 해수부가 지을 58개 마리나 중 10~20년 뒤에 얼마나 남을지 컨설팅 단계부터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용어 클릭] ■마리나(Marina) 해양·관광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해양레저의 꽃’으로 불린다. 요트·보트 계류장을 넘어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숙박, 쇼핑, 문화공간이 결합된 복합 휴양시설이다. 해양레저는 물론 요트·보트의 제조·정비·교육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해 해양레저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필수 시설이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도 인식된다.
  • 1.6兆 들인 신고리 5·6호기 운명 시민배심원에 달렸다

    1.6兆 들인 신고리 5·6호기 운명 시민배심원에 달렸다

    보상비 포함 땐 2조 6000억 손실…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 적지 않아 ‘사회적 합의로 결정’ 바람직 판단… 공론화위가 일체 기준·내용 결정 2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이 결정됐다. 공정률이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영구 중단이냐, 건설 계속이냐’는 문제가 시민배심원단의 손에 넘어갔다. 대선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정부는 “공사 일시 중단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론화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한수원 “계약자 줄소송 땐 대처 난감”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중단되면 총 손실 규모는 이미 집행한 공사비 1조 6000억원에 보상비용까지 합쳐 2조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공약 그대로 ‘공사 중단’을 하기보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 그 결정에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론조사 방식 설계 등 일체 기준과 내용은 공론화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공론화위원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전력이 최근 1~2년간 수조원대 수익을 내고 있고 전력예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여건이 좋은 상태에서 진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측은 “앞으로 4~5년 뒤에는 전력예비율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연내 8차 수급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들어 보고 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를 내준 원전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정책적 판단으로 공사가 중단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원 측은 “정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고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만약 중단할 경우 매몰비용(2조 6000억원)에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등 계약사업자들의 줄소송이 이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수원 측은 산업부로부터 국무회의 결정 전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역 건설사 일감 사라져 타격 클 듯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사 중단에 대해 시공을 맡고 있는 건설사들은 “일단 정부의 판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고리원전 5·6호기는 2015년 삼성물산(지분 51%), 두산중공업(39%), 한화건설(10%)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내 현재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공론화 작업이 어떻게 되는지 기다려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한수원과의 논의를 통해 이후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사 중단으로 인한 건설사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공사를 한 부분은 정산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예정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손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그나마 괜찮지만, 지역 협력업체들은 바로 일감이 사라지는 것이라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이 있다. 이 중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는 공정률이 90%를 넘었다. 정부는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을 발표했으나, 건설 공정률 90%가 넘은 원전들에 관해서는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시대 ‘좋은 일자리’ 위한 사회적 대응 필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 원장 김대희)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기술진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위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혁 부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 과거 20∼30년 동안 나타난 기술진화의 영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진화는 경제적 측면의 변화, 교육, 사회복지제도 등 제도적 차이 등과 함께 소득양극화를 설명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의 기술진화는 고숙련노동에 대한 상대수요를 증가시켜 고학력, 저학력 노동자 사이의 소득격차를 확대시킨 요인이었다. 기술진화는 정형적 업무를 우선적으로 자동화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났고, 제조업 생산직 뿐 아니라 사무직 등 중산층을 구성하는 계층도 영향을 받아 양극화를 심화시킨 요인 중 하나로 이해되었던 것이다. 이같은 연장선에서 4차 산업혁명은 저숙련, 정형적 직무를 수행하는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파급효과는 많은 일자리의 단기적 소멸 보다는 일을 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점진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프로젝트 기반의 계약근무와 같은 고용형태, 유연화된 근무형태의 확산을 통해 일자리의 질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혁 부연구위원은 광범위한 비정규직의 존재 등 한국 노동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혁신의 역동성과 유연성을 실질적으로 삶의 질 개선과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독일의 ‘노동 4.0’과 같이 노동규범 전반의 변화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사회에서 유연화되는 노동환경에 대비하여 정부와 노사대표가 공동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대화와 결정의 플랫폼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독일 ‘노동 4.0’의 노력은 주목해야할 시도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부, ‘경유세 인상’ 가닥…휘발유값보다 25% 비싸질 수도

    정부, ‘경유세 인상’ 가닥…휘발유값보다 25% 비싸질 수도

    정부가 경유에 붙는 세금을 올리는 내용의 에너지 세제개편안을 추진할 전망이다.사실상 휘발유보다 싼 경유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연구용역의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용역에서 10여 가지 시나리오가 도출됐는데, 현재 휘발유의 85% 수준인 경유 가격을 최소 90%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이 담겨져 있고, 경유 가격을 오히려 휘발유보다 25% 비싸게 책정하는 방안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정부가 경유세 인상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로, 담뱃세에 이어 서민 증세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국책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내달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에너지세 개편 공청회를 열고 에너지 세제개편안을 논의한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조세재정연구원·환경정책평가연구원·교통연구원·에너지경제연구원 등 4개 국책기관이 함께 진행한 에너지 세제개편 정부용역안을 발표하고서 관계기관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용역안은 현행 100 대 85 대 50인 휘발유와 경유, 액화석유가스(LPG)의 상대가격 조정과 관련해 10여가지 시나리오별로 미세먼지 감축 효과는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와 업종별 생산량 변화,환경피해 및 혼잡비용 변화 등을 추정했다. 모든 시나리오는 휘발유 가격은 그대로 두되 경유 가격은 조정하는 것이 공통 내용이다. ‘저부담 시나리오’는 현행 휘발유의 85% 수준인 경유 가격을 90%로 소폭 올리고 LPG는 그대로 50%로 두는 내용이다. ‘중부담 시나리오’는 경유를 휘발유와 동일한 가격에 맞추고 LPG도 65%로 올리는 것이다. 소비자 부담이 가장 급격히 늘어나는 ‘고부담 시나리오’는 휘발유 가격을 100으로 둘 때 경유는 이보다 25% 비싼 125로 올리고, LPG 역시 75로 높이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용역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클린디젤이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유의 상대가격을 내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경유가격 인하에 대한) 시뮬레이션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공청회에서 발표되는 내용은 용역 수행기관의 분석 결과일 뿐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 뒤 세제개편에 반영할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공청회가 열렸던 소득세 공제제도, 주세 개편 등에 관한 연구용역안은 현행 제도 유지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담았다. 그러나 유독 에너지 세제개편 용역안은 모든 안이 경유세 인상을 전제로 하고 진행됐다. 연구용역이 정부가 미리 결과를 정해놓고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재부가 이같은 용역안을 토대로 오는 7월 말 발표할 세법개정안이나 별도 발표를 통해 경유세 인상안을 확정할 경우 담배세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서민 부담이 급증하고 그에 따른 반발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점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유세 인상이 실효성은 거두지 못하고 서민 호주머니만 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발표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인용된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2013년 기준)를 보면 미세먼지 발생원은 국내가 아닌 국외 영향이 적게는 30%,많게는 50%로 분석됐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국외 영향은 최대 80%까지 높아졌다. 최근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미세먼지가 사라졌다는 점도 발생원이 우리 내부보다는 외부에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담뱃세에 이어 서민 증세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대목이다. 경유세가 서민층의 부담을 상대적으로 가중하고 현 정부 조세정책 기조가 당분간 명목적인 증세는 없다고 밝힌 점도 담뱃세 인상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정부 관계자는 “공청회에서는 (연구용역 결과 나온) 10개 안을 모두 가지고 논의를 할 것”이라며 “정부가 임의로 안을 줄이거나 미리 정해놓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 고성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놓고 지역주민 찬반 엇갈려

    경남 고성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놓고 지역주민 찬반 엇갈려

    경남 고성군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 재검토를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성군의회에서는 정부에 발전소 건설 정상추진 건의안을 전달한 반면 인근 사천시의회는 건설 반대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다 주민 반발로 보류하기도 했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는 ‘건설 공정율이 10% 미만인 화력발전소는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대통령 업무지시에 따라 재검토 대상에 포함돼 정상 추진이 불투명하게 됐다. 고성군의회는 22일 ‘고성하이화력 1·2호기 건설사업 정상추진 건의문’을 지난 21일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지난 20일 제227회 임시회에서 해당 건의안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건의문에서 “고성군민은 사업비 5조 196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정책사업인 고성하이화력 1·2호기 건설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공정률 21.6%인 ‘고성하이화력 1·2호기 건설사업은 계획대로 정상 추진될 수 있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건의했다. 군의회는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에 건설하는 고성하이화력 1·2호기 건설사업은 2012년 주변지역 주민 95.7%의 유치서명과 군의회 찬성의결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을 신청해 2015년 10월 사업승인을 받아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며 “지역민이 유치해 추진한 화력발전소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인근 지자체인 사천시의회는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대통령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원점 재검토를 환영하며 고성화이화력 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민들과 의원들의 반발로 결의안 상정을 보류했다.시의회는 고성화력발전소 사천시민대책위 등의 제안에 따라 ‘노후된 삼천포 화력발전소 1·2호기 가동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미세먼지로 주민 생명권을 위협하는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 승인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결의안’을 준비했다. 시의회의 이 같은 결의안 추진이 알려지자 화력발전소 건설을 찬성하는 상인들과 관련 업체 등이 반발하며 시의회에 강하게 항의를 했다. 이에 따라 의장이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보류한 가운데 사천시민대책위 등은 결의안 채택 보류에 반발하고 있다. 삼천포화력발전소는 발전소 명칭을 사천시 행정구역인 ‘삼천포’라는 지명을 따 부르고 있지만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일대에 있다. 1983년과 1984년에 1·2호기가 차례로 준공된 데 이어 1990년대 4기가 추가로 건설됐다. 사천·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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