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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경방문으로 평양의 변화 유도/김학준(특별기고)

    ◎노 대통령의 정상외교 통일 앞당기는 계기 동아시아 냉전체제의 종말을 예고하는 한중수교가 이루어진 때로부터 1개월 정도 지난 초추의 계절에 대한민국의 국가원수가 그 역사에서 처음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한다.이 중대한 전환의 시점에 노태우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보려는 시도가 바로 이 글이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은 다름아닌 중국이다.지난날 한반도와 중국의 관계를 흔히 진망치한의 관계로 표현했던데 잘 나타나 있듯이 한반도와 중국은 자신들 사이를 이와 입술의 관계처럼 대단히 긴밀하게 인식했던 것인데,그 까닭은 바로 지리적 근접성에 있었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한반도와 중국은 많은 문화적 공통성을 갖고 있다.수천년 동안 여러 방면에서 교류하는 사이에 정신적및 역사적 유산을 공유하게 되었고 그 축적이 양자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수렴시켜 놓은 것이다. 그런데도 한반도와 중국은 지난 1세기 동안 세계사의 소용돌이 속에 함께 빠져 듦으로써 각자가 많은비운을 겪는 동안 서로 사이에서도 원하지 않는 불행과 불편한 관계를 감내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분단된 중국의 어느 한 편이 분단된 한반도의 어느 한 편과는 수교하면서 반면에 다른 한 편과는 적대했던 과거사가 그것을 말해 준다. 이데올로기적 대립에 바탕을 둔 냉전체제의 산물인 이러한 역사의 비정상은 분명히 한반도와 중국 모두에 불행이었다.특히 한민주에게는 말할 수없이 큰 부담이었다.왜냐하면 동아시아의 국제관계에 대해서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정치 전반에 대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는 군사적 동맹자로 행동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적대자로 존재한다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뿐만 아니라 한민주의 통일을 가로 막는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오늘날의 국제조류에서는 시대착오적임은 물론이다.이미 유럽에서는 공산주의의 소멸위에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뿌리를 튼튼히 내렸으며 그 물결은 동아시아에도 강하게 밀려 와 있음을 생각할 때 냉전적 대결의 잔재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가로 놓여 있다는 것은 부끄럽기조차 한 일인 것이다. 이 역사의 불합이를 깨뜨리려는 노력이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에서 함께 시작된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대한민국에서는 북방정책이 전개되었고,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개방정책이 펼쳐지면서 그 접합이 두 나라 사이의 국교 수립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이제 두 나라는 특히 노대통령의 방중에 따른 두 나라 사이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정치·외교·경제·사회·문화의 여러 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은 착실하게 증대될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지적될 수 있는 것은 국제정치의 차원에서의 협력과 공동보조가 만들어낼 파급효과이다.동아시아에서도 냉전의 빙산들이 녹아 사라질 것이고 그 해빙의 따뜻한 물줄기는 분명히 북한의 동토마저 녹이게 될 것이며,그리하여 북한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표면화될 것이다.그 다음으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국제경제적 차원이다.이미 두 나라 사이의 무역 규모는 연년세세 커지고 있다.이것은 각자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이익이 되는데 그치지 않고,동아시아 경제권의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한중 두나라의 주도아래 성장하고 있다.한중 무역의 확대는 이 협력체의 발전에 적지 않게 이바지할 것이다. 한중관계의 발전은 대한민국의 외교적 역량의 보다 신축성 있는 발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중국과의 수교로서 미·일·노를 포함해 주변 4강과 전부 수교하게 된 대한민국은 이제 4강 모두를 상대로 훨씬 당당하고 여유있는 외교를 펼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같은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이제 4강은 대한민국을 외교적으로 보다 조심스럽게 대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중수교와 그 발전을 북한은 이해했다고 중국 정부의 당국자들은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이제 세계사의 대세가 무엇인가를 직시해서 거기에 자신을 적응시켜야 할 것이다.그것이 북한을 어려움속에서 건저내는 길이며,한민주의 평화통일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대통령의 방중이 이제 동아시아의 마지막 냉전 유산인 북한의 스탈리니스트체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그렇게 될 때,이번의 역사적 방중은 한민주사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 “위성방송은 디지털식이 바람직”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 주최 세미나서 본격토의/다채널·선명도·기술파급 고려할때/장기적 안목서 아날로그보다 유리/“일·홍콩 등의 전파통한 문화침투 방지에도 필수적” 95년 무궁화호위성이 발사돼 위성방송시대가 열림에 따라 방송 전송방식을 「아날로그식으로 하느냐」「디지털식으로 할것이냐」는 논란속에 이를 본격토의하는 학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회장 최순달)가 24일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주최한 「위성방송 전송방식 결정을 위한 세미나」에서는 학계·업계전문가등이 폭넓게 참여했으며 디지탈방식 채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뤄 관심을 끌었다.「위성방송 전송방식 선정시 고려사항및 최적방안」을 발표한 김정기교수(중앙대)는 『세계위성방송기술의 발전추세에 비춰볼 때 선진국과 경쟁하고 국내 전자통신사업의 발전및 주변국가의 문화적 침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위성방송 전송방식이 디지털식으로 결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폈다. 위성방송의 전송방식은 기존의아날로그식과 차세대형인 디지털식으로 나뉜다.아날로그식은 지금의 TV와 AM·FM방송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부 보고있는 일본NHK위성방송과 일본식 HDTV인 하이비전 등에서 채택한 방식으로 방송기술및 위성방송용 수신기도 보급돼 정착이 쉽다.디지털식은 모든 내용을 1,0 두개의 신호로 바꿔 전송하는 방식으로 아무리 약한 신호라도 쉽게 알아볼수 있어 잡음이 없고 화면의 선명도가 뛰어난 것은 물론 전송용량이 크며 정보보호기술등 기술적 부가가치가 많은 차세대 전송방식. 김교수는 『현재 세계 위성방송기술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어 아날로그방식으로 시작된 방송·통신기술이 전분야에 걸쳐 디지털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위성방송전송방식은 기술·문화·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아날로그방식은 제한된 위성중계기 3기로써 3개의 방송채널밖에 얻을수 없다.하지만 디지털방식은 12개의 방송채널을 확보할수 있는 것은 물론 현 TV와 HDTV의 중간수준인 EDTV서비스가 가능하며 HDTV와 호환성을 갖는다.기능·품질·신뢰성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고 영상처리기술·반도체기술등 전자산업 전반에 미치는 기술파급효과가 크다.또 앞으로 멀티미디어시대의 주역이 되는 종합방송서비스기술에 바로 적용할수 있는 것 등이 장점이다. 문화적 측면에서 일본·홍콩 등의 전파월경으로 인한 문화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이들 국가와 다른 방송방식이 필요하다.또 문화적 욕구충족과 CATV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많은 채널이 확보돼야 하는 점등에서 디지털식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디지털방식이 개발비가 많이 소요돼 초창기에는 불리하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전자산업의 발전,위성송수신장비·방송장비의 국산화및 해외진출 등에서 디지털방식의 채택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이주형전무는『외국의 경우 현재는 아날로그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새로운 위성을 이용할 경우 디지털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추세』라며『국내의 경우 기존 아날로그방식은 물론 HDTV용 압축 알고리즘 등의 기술이 개발돼 있으므로 디지털식으로 결정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정선종위성기술단장은『위성방송방식은 세계적인 방송방식의 디지털화및 산업의 경쟁력 확보의 측면이 고려된 상태에서 선정돼야 한다』며『93년부터 3년동안 연구개발에 힘쓰면 95년말 위성방송서비스를 시작할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위성방송방식을 디지털식으로 하자는데는 학계및 업계등이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나 문제는 95년말까지 개발의 여지가 많은 디지털방식의 위성방송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할수 있느냐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 “금융실명제 단계적 실시를”/경실련/시기·방법은 정부에 일임

    ◎경제적 파급 최소화 촉구/“「깨끗한 정치」·행정 중립성 보장을”/새달 3당 대선후보에 정식 건의 재계는 금융실명제 실시와 관련,정부에 이의 실시를 위한 경제여건 조성노력을 촉구하고 구체적인 시행시기와 실시폭 등은 정부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전경련은 21일 유창순회장 주재로 회장단회의를 열고 그동안 실시에 대한 찬반의견으로 논란을 빚어온 금융실명제에 관한 재계의 최종입장을 이같이 정리하고 이를 「새 정부에의 정책제언」이라는 건의안에 포함시켜 내달중 민자·민주·국민등 각당의 대통령후보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 건의안에서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위해 정부가 행정적 준비와 경제여건 조성노력및 이 제도시행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경련은 그러나 금융실명제의 실시시기와 폭,단계적 실시여부등에 대한 의견은 건의안에 포함시키지 않고 정부가 결정하는대로 따르기로 했다. 전경련의 이같은 결정은 금융실명제 실시에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나 즉각적인 실시는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는 재계의 우려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볼수 있다. 전경련은 이날 회의에서 『뒷거래로 모금되고 남모르게 사용되는 정치자금이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정책대결의 정치를 뒷받침할 제도를 마련,정치자금의 수요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정책수립과 집행을 위해서도 정치권력에 대한 행정의 중립성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밖에 ▲경쟁력 있는 기업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공정거래제도의 정립▲현재의 방만한 재정치출구조의 개선및 조세수입의 확충을 통해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에 필요한 재정투자의 확대▲건전한 가치관 함양을 위한 국민의식및 도덕심성에 대한 교육의 강화등을 정책건의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 정세영,럭키금성 구자경,대우 김준성,선경 최종현,효성 조석래,삼양사 김상홍회장등이 참석했다.
  • 이란,산유량 동결 거부/OPEC 현수준 유지 결정 반발

    ◎에콰도르는 기구 탈퇴 【니코시아 AP 연합 특약】 골람레자 아카자데 이란석유장관은 18일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전인 17일 제네바에서 도출한 산유량 합의를 거부하며 앞으로 국제석유시장에서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테헤란라디오가 보도했다. 이같은 이란의 결정은 에콰도르가 OPEC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에콰도르의 탈퇴와 이란의 산유량 합의 거부로 OPEC는 창설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의 브리티시석유회사가 청취한 테헤란라디오에 따르면 아카자데장관은 시장상황에 따라 이란의 산유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이같은 결정대로 시장수요에 따라 산유량을 늘릴 경우 유가를 안정되게 유지하려는 OPEC의 노력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이란은 최근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 석유장관들은 17일 유가를 그들의 목표인 배럴당 21달러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금년 4·4분기 산유량을 현수준에 가까운 하루 2천4백20만배럴선으로 동결한다는데 합의했다.OPEC 각료조사위원회(MMC)는 2일간의 유가전략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공식성명에서 배럴당 21달러의 유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4분기의 OPEC 생산량을 하루 2천4백20만배럴로 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자행동땐 유가하락 가능성 커져/OPEC 균열 위기… 한국도 큰 영향/해설 에콰도르가 OPEC(석유수출국기구)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이란이 OPEC산유량 동결합의를 거부함으로써 OPEC가 균열 위기를 맞고있다. 특히 13개 OPEC회원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의 최대산유국인 이란의 독자적인 산유량조절선언으로 유가의 하락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어 국제원유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에콰도르의 OPEC탈퇴방침선언은 그 이유가 OPEC회원국이 지불해야 되는 4백만달러의 회원국분담금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에콰도르의 산유량자체가 미미해 국제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란이 독자행동을 실행에 옮기게 되면 국제유가체계가 크게 흔들리게 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란은 그동안 유가를 대폭 올리기 위해 산유량 감축을 주장해 왔다.이란은 OPEC가 현재 배럴당 19.50달러인 유가를 올리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해 오다가 이번에 독자행동을 결정한 것이다. OPEC회원국의 현재 하루 석유생산량은 2천4백만배럴이며 이 가운데 이란의 하루 생산량은 14%가량인 3백40만배럴에 이른다. 이란이 이번 제네바 OPEC석유장관회담에서 합의된 4·4분기 OPEC 산유량 동결결정을 거부한데 이어 앞으로 독자적으로 산유량을 조절하게 되면 OPEC의 유가카르텔이 깨져 국제유가가 내릴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겨울철 석유의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석유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OPEC회원국들이 유가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OPEC는 전세계 석유생산량의 3분의1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OPEC에 대한 의존도는 72.9%에 이른다.이란의 독자행동 결정은 앞으로 OPEC의 존립문제에까지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때문에 대OPEC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 세계환경전문가 대거 서울에/「21세기의 환경」 심포지엄 내일 개막

    ◎3개 국제기구·8개국 대표단 18명 참석/동북아환경협력기구 창설 모색 세계최고의 환경전문가들이 서울에서 모여 리우유엔환경개발회의이후의 세계환경질서를 논의한다. 한국환경과학연구협의회(회장 노재식)가 주관하고 환경처·한국프레스센터가 후원하는 92서울환경심포지엄 「유엔환경개발회의와 21세기 환경질서 조망」이 2일부터 3일간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다. 8개국과 3개 국제기구에서 모두 18명의 세계적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서울환경심포지엄은 유엔환경개발회의이후의 국제적 환경대응추세및 국제환경협약의 경제·사회적파급효과를 진단하고 장래의 환경정책방향과 동북아지역환경협력방안등을 모색하게 된다. 서울환경심포지엄은 모두 6개 토론회로 구성되고 국제기구 관계인사로 빌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환경국장,미카엘 구코프스키 유엔개발계획(UNDP)사무총장고문,랄 쿠르쿨라수리야 유엔환경계획(UNEP)환경법률제도담당관,마이클 윌시 유엔교통공해자문관 등이 참석,국제기구들의 세계환경문제에 대한 입장과 대처방안등을 설명한다. 또 다니엘 라이프스나이더 미국무부지구변화사무소소장,니콜라스 하트리 영환경부환경경제국장,다이나 베어 미대통령직속 「지구의 질위원회」위원,히로시 이시와다 일분쟁조정위원회부사무총장,아키야마 도시코 일아오야마 기쿠인대교수,가토 사부로 일환경청 지구환경부장,제임스 반스 미인디애나대 환경행정대학원장,티파니 코호넨 핀란드 환경부 국제부장,샤 쿤바오 중국 환경보호청 국제협력부장,유리 오도도프 러시아이르쿠츠크 환경자원위원,빅터 보리소비치 러시아 프리모스키프레이 환경위원,잠빈 바차르갈 몽골환경관리위원회의장등이 발표를 통해 자국의 환경보호계획과 국제협력계획을 설명한다. 국내인사로는 서울대 김귀곤교수,김형철환경처기획관리실장등 학계·관계·재계 인사 10여명이 발표자로 나선다. 환경처관계자들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특히 한·중·일간의 동북아환경협력기구창설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조달시장개방 지방정부까지 확대/보완책 강구 서둘러야”

    ◎대외경제정책연 보고서 지적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진전으로 조달시장의 개방범위가 지방정부 조달사업에까지 확대될 것이 확실시돼 이에 따른 보완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2일 「정부조달관련 무역장벽」이란 보고서(최인범연구위원)에서 『우리나라가 정부조달협정에 가입하면 미·일·EC등 선진국 조달시장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나 국내조달시장 개방에 따른 파급효과 또한 상당히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진행중인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정부조달협정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쪽으로 협상이 타결될 경우 GATT 정부조달협정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조달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고 통신·에너지·운송부문과 일부 서비스 부문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가정의례법」 현실에 맞게 고친다/당정

    ◎청첩장 금지조항등 규제 완화 정부와 민자당은 혼례·상례·제례·회갑연등 가정의례절차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일부 비현실적인 규제조항으로 점차 사문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이 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할 방침이다. 당정은 특히 청첩장등 인쇄물에 의한 하객초청행위등을 중점 규제하는 「허례허식행위 금지조항」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있다고 보고 이를 아예 삭제하거나 대폭 현실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그러나 ▲기관·기업체·각종사회단체 또는 직장명의의 신문부고 ▲굴건제복의 착용 ▲만장사용등은 이를 전면허용할 경우 사회적 파급효과가 커 현행규정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또 시의성및 실효성이 상실된 가정의례관련 행정규제는 융통성 있게 완화해간다는 방침아래 보사부장관의 자문에 응하고 가정의례에 관한 사항을 조사,심의하는 「가정의례심의위」와 가정의례준칙의 보급과 실천을 추진키 위한 「중앙및 지방가정의례실천추진위」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고령자 우선채용 20개 직종 확정

    ◎노동부/매표­검표원·주유원·검침원 포함/일반사업장 연령제한폐지 유도/「국가기관의 활용지침」도 제정/이달말부터 1주일씩 무료훈련 노동부는 14일 지난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고령자고용촉진법에 의해 고령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적합직종 20개를 최종 확정했다. 노동부가 이날 확정·발표한 20개의 적합직종은 ▲매표·검표원 ▲주유원 ▲민원상담원▲주차장관리원 ▲검침원 ▲건물관리원 ▲주·정차위반 단속요원 ▲수금원 ▲기숙사 사감 ▲공원관리원 ▲실내환경미화원 ▲안내·수위 ▲교통정리원 ▲식물재배원 ▲조경관리원 ▲건널목 관리원 ▲선별원 ▲단순검사원 ▲일반포장원 ▲일반노무원 등이다. 노동부는 공공기관과 일반사업장에 고령자의 우선 채용을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 「국가기관의 고령자 활용지침」을 제정하는 한편 정부투자·출연기관을 중점 관리기관으로 지정,고령자를 우선 채용토록 집중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일반사업장에 대해서는 고령자의 우선 채용을 위해 20개의 적합직종에 한해 연령제한을 폐지하는 등 채용조항을 개정토록 지도해나갈 계획이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20개의 적합직종 가운데 매표·검표원과 주차장관리원·검침원 등 고용규모가 커 파급효과가 큰 7개 직종을 「우선권장직종」으로 지정,분기별로 고령자 채용실태를 점검하는 등 강력한 행정지도를 펴나가기로 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들 20개 직종에 고령자 등의 취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주차장관리원과 검사원 등 6개 직종을 대상으로 이달말부터 1주일이내의 단기적응훈련을 주부와 고령자에게 무료로 실시,취업을 알선해줄 방침이다.
  • 비디오카메라·체중계·냉장고 개방땐 값70% 폭락/대외경제연 분석

    국내유통시장이 완전개방되면 비디오카메라와 체중계·냉장고등 3개품목은 값이 70%이상 떨어지고 다리미·TV·시계도 50%이상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시장완전개방시 냉장고·TV·세탁기등 가전제품의 국내시장규모는 개방전보다 2배이상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신세돈교수(숙명여대)에 연구의뢰해 4일 발표한 「유통산업의 개방효과와 대응전략」이라는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공산품가운데 국내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높아 유통시장개방때 파급효과가 큰 전자레인지등 11개품목의 시장개방효과를 실증분석한 결과 비디오카메라의 가격하락율이 77%로 가장 높았다.체중계(73.7%) 냉장고(71%) 다리미(69.8%) TV(52.4%) 시계(51.9%)등도 50%이상의 높은 가격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시장개방이 서서히 진행되더라도 비디오카메라와 냉장고는 개방초기에 가격변화가 두드러지고 전자레인지나 세탁기·진공청소기·체중계·TV등은 점진적으로 값이 떨어지며 헤어드라이어나 전기다리미·시계·카메라등은 개방후기로 갈수록가격변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완전개방때 국내시장규모는 비디오카메라가 현재보다 2.39∼3.54배까지 확대되고 체중계·냉장고등 나머지 품목도 최저 2.03배에서 최고 3.47배까지 시장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개방에 따른 사회적 잉여증대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생산업체의 고용감소등 부정적 효과도 있다고 지적하고 『유통시장 개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와 유통산업의 기능강화등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기계화농업 바람 소농장 몰락위기

    ◎7백베이커 넘어야 채산성 확보/농지 적은 50만가구 이농 불가피/후계자지원 10년새 16%격감… 노인만 늘어 『농토를 넓히던가 아니면 농촌을 떠나라』 최근 미국농업문제 전문가들이 영농문제를 상담하러오는 농부들에게 해주는 충고다.다른 소작농의 땅을 사들여 기계화 영농을 할수 없다면 일찌감치 농촌을 떠나는게 현명하다는 것이다.미국농촌도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젊은이들을 제대로 수용하지못해 소규모 가족농장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농업의 어두운 미래는 우선 영농후계자가 줄어들고 있는데서 나타난다.영농 후계자를 키우고 있는 「미국미래농업가」라는 기구에 가입한 고등학생및 대학생 회원수는 지난80년이래 20%이상이나 감소했다.이들가운데서 농사를 짓겠다는 학생들은 약 25%로 10년전의 41%에 비해 크게 줄었다.또 지난80년이래 25세이하의 농부숫자는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반면 65세이상의 고령자 숫자는 꾸준히 증가를 보였다.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10년뒤에는 수 만개의 농장이 돌볼 사람하나 없게 될 운명에놓이게 된다. 이처럼 미국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이유는 세대간의 연결고리가 경제적인 상황변화로 끊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농부들은 기계화 영농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농작물을 거둬들이고 있다.소비자들로서는 이러한 효율성덕분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살수있어 좋다.그러나 이는 공급자인 농부들이 같은 양의 수확을 거두기위해선 예전보다 배이상의 노력을 하지않으면 안됨을 의미한다.지난60년대초반에는 3백50에이커규모의 농장이라면 꽤 괜찮은 것이었으나 지금은 그 2배정도인 6백∼7백에이커가 있어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결과적으로 소규모 농가들은 대규모 농장에 잠식되지않으면 안될 처지에 놓여 있다.지난 90년 의회 예산청의 한 자료는 지난88년의 농가평균소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간 약50만 가구가 농토를 떠나야 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경제적인 측면에서 규모를 크게 하든지 아니면 농토를 떠 나지않으면 안될 실정인 셈이다. 아이오와주의 농업국에서는 소규모 농장의 도산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위한 방안으로 농업을 포기한 사람들과 새로이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맺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네브래스카주에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어 젊은이들이 엄청난 투자를 하지않고도 농장을 인수받을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주선하고 있다. 대규모 영농은 다른 한편으로 농촌지역에 새로운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도 가져온다.비료및 살충제 사용과 영농기계화로 땅의 산성화를 초래해 환경주의자들의 반발을 사고있는 것이다. 그리고 농업이 기업화되면서 이웃끼리의 정나누기등 예전의 생활양식도 많이 바뀌었다.과거에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돼지,양,젖소,닭등을 사육한 관계로 이웃이 몸이 불편할 경우,너나할 것없이 발벗고 나서 그의 가축을 돌봐주고 젖소의 젖까지 짜주었다.그러나 전문화된 오늘날 이러한 것은 민요속에서나 볼수 있을 뿐이다.아이오와주등 중서부지역의 경우,대부분 농장에서는 옥수수나 콩만을 재배하고 있다.아이오와주의 「월넛」이라는 지방에 사는 로저씨부부는 수년전만 하더라도 소작농이 땅 몇마지기 빌려 농사짓는 것과 친구들로부터 농기구등을 빌리는 것은 대수롭지않는 일이었으나 요즘은 그렇지않다면서 대단위 영농으로 인해 삭막해져가는 농촌현실을 안타까워했다.
  • 종합정보통신망 96년 구축완료/체신부·한국통신,4개년계획 발표

    ◎전화·PC통신서 팩시·영상전송까지/전화선 1개로 4개기능 동시에 가능/98년엔 「광대역망」기술 확보… 고화질영상 전달 전화선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음성만을 전달하는 기존의 전화선이 영상과 고속데이터전송기능까지 담당하는 종합정보통신망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에따라 한 가정에 통신선 하나만 연결하면 전화에서부터 팩시밀리,컴퓨터의 이용은 물론 영상회의전송등 영상화면전달등이 동시에 가능하게 된다. 체신부와 한국통신은 단순히 음성만을 전달하던 기존의 전화선을 영상과 고속데이터전송까지도 동시에 주고받을수 있는 종합정보통신망으로 바꿔나가는 「종합정보통신망 개발및 시행계획」을 발표했다.이 계획에 따라 오는 96년까지는 전국 어디서나 전화를 하듯 기존의 전화선 하나로 영상과 팩시밀리전송,컴퓨터통신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망이 개통된다. 한국통신이 시행하는 이 사업은 이미 서울,대전,제주등 3개지역에서 5백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또 오는94년까지는 전국20개 중소도시에도이 서비스를 확대,원하는 전화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전화가 1대인 가정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할때 전화통화를 할 수 없지만 종합정보통신망을 이용하면 하나의 통신선을 이용해 각종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것이다.즉 전화선이 오디오용으로 뿐아니라 비디오용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체신부는 오는 98년까지 종합정보통신망보다 한단계 발전된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기술을 확보,일반에게 제공할 계획이다.96년 전국개통되는 종합정보통신망이 정지화면이나 기본적인 움직이는 화면만을 제공할뿐 본격적인 영상화면을 전달할 수 없는데 비해 이 광대역통신망은 전송속도가 빨라 고화질TV용영상을 케이블TV방식(CATV)으로 전송한다.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의 전송속도는 초당1백 기가(G)비트.한글신문 40만면을 1초에 전송시킬수 있는 속도다.일반종합정보통신망기술은 이미 한국통신이 확보한 상태고 광대역기술의 경우 체신부주도아래 한국통신을 주관기관으로 전자통신연구소 및 국내전전자 교환기생산업체들이 참여해개발해나갈 방침이다.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관련기술개발은 21세기 산업이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모든 유선정보통신산업이 통신망을 기반으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주관기관인 체신부의 역점사업이 되고 있다.체신부는 92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모두6천8백50억원을 투입,교환장치·전송장치·단말장치등 4개분야의 8개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특히 이 계획의 핵심기술분야라고 할 교환기 기술의 경우 고화질TV등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비동기식(ATM)멀티미디어형 교환기개발이 목표로 되어 있어 98년 광대역통신망의 서비스와 함께 고화질TV의 본격방송이 기대되고 있다. 체신부의 박창환통신진흥과장은 『선진국에서는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의 산업과 사회적생산력의 파급효과를 고려,집중투자하고 있다』며 『이 계획으로 고도정보사회의 구현이 앞당겨지게 됐다』고 말했다.미국의 경우 국방성이 중심이 되어 지난해부터 오는95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입,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도 각각 일본전신전화국과 EC주관으로 ATM교환기개발등에 1천2백억엔(91∼95)등을 투입하고 있다.
  • 서울서 대규모 국제환경심포지엄(단신패트롤)

    ◎9월2∼5일/8개국 전문가 18명 참석 ◇… 지구환경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서울 호텔롯데월드에서 대규모 국제환경심포지엄인 「92서울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미국·일본·영국을 비롯해 UNEP(유엔환경계획),UNDP(유엔개발계획)등 8개국,3개 국제기구에서 18명의 환경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와 「21세기의 환경질서의 조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UNCED이후의 각종 국제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적 대응책을 중점 논의한다. 한국환경과학연구협의회(회장 노재식)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와 함께 이미 체결됐거나 체결할 예정인 국제환경협약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와 이에 대한 국내 산업·경제적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환경과학기술의 증진 및 발전방안등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러시아·중국·몽고·일본 등 동북아 5개국 대표들은 역내 대기 및 해양문제등 지역공통의 환경협력방안을 논의,앞으로 동북아 환경협력기구를 설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남북경협의 문 일단 열였다/김달현부총리 남녘행 결산과 경협 전망

    ◎교류필요성 인식 넓힌건 큰 성과/「남포」 진전땐 합작투자 가속될듯/업계선 성급한 추진 지양,북 개방 맞춰 완급조정을 북의 고위 경제관료로는 처음 남한을 공식방문했던 김달현부총리가 25일 6박7일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그가 노태우대통령 예방과 최각규부총리와의 회담,일련의 산업시찰을 통해 남한경제의 실체를 확인함에 따라 그의 이번 방문이 앞으로 남북경협에 새로운 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경협은 그간 핵문제에 걸려 경제교류에 관한 남북한부속합의서 채택이 지연되고 예정됐던 대우의 남포공단 조사단 방북이 유보되는등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때문에 핵이라는 단단한 장벽에 부딪쳐 경협진전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그의 방문은 앞으로 남북경협의 추진은 물론 분위기 개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북측이 주장한 시범사업과 관련,우리정부가 남포공단의 타당성 조사를 위해 조사단을 파견키로 한 것도 결과적으로 그의 방문성과로 볼 수 있으며 9월 이전으로 예정돼 있는최각규부총리의 방북역시 남북경협의 분위기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조사단이 파견된다고 당장 남북경협이 가시화되는 것은 아니다.조사단 파견을 본격경협의 신호로 보기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테두리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는게 오히려 옳을 것이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핵문제의 해결없이는 남북경협이 진전되기 어렵고 핵문제 해결과 더불어 부속합의서 채택등 남북공동위원회의 가동요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남포공단 조사단파견도 김부총리의 서울방문이나 최부총리의 방북과 같이 경협이전의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며 김부총리 방문에 대한 답례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답례성격이긴 하지만 김달현부총리등 북한내 개방파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면서 핵문제해결을 촉구한다는 다목적 차원에서 선택된 카드로 볼 수 있다. 어쨌든 북한은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고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에 김부총리의 서울방문을 결행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즉 남북간예민한 핵문제를 우회하면서 시범사업을 돌파구로 경협을 유도해보려는 전략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이 김부총리를 통해 노태우대통령에게 남포공단 조성사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나 방문기간중 김부총리의 언행이 보여주듯 북한은 남북경협의 필요성이 절실한듯 하다. 지난 20일 경제5단체장과의 만찬과 기업체방문에서 김부총리가 『남한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북한에 우선 투자해주기를 바란다』고 한 것이나 대우자동차 시찰시 방명록에 「대우와 삼천리총회사사이의 협력을 강화하자」라고 서명한 것 등이 이를 잘 보여준다.또 부산의 화승산업 신발공장 시찰때 『바로 화승같은 기업이 남북교류에 적합한 기업이다.왜냐하면 북의 노동력과 남의 기술을 합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도 남북경협의 절박성을 내비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김달현부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핵문제에 대한 북의 태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되지만 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남포공단사업을 중심으로 남북경협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남포공단사업은 북한이 역점을 두어 추진중인 사업으로 지난 1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방북시 8개 분야의 합작을 합의한 바 있으며 북한은 부지조성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시 합작에 합의한 분야는 와이셔츠 재킷 신발 가방 블라우스 봉제완구 메리야스 양식기등으로 이번 산업시찰에서 김부총리 일행이 가전과 생활용품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데서도 이같은 합작구상의 일면을 읽을 수 있다. 화승산업 시찰때 조깅화를 보고 『구두라고 하기도,그렇다고 운동화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합니까』라고 물은 것은 북한생활용품의 수준을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기도 하다. 남포사업은 김우중회장이 합의한 사업을 골격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지만 특정업체가 독점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김부총리의 방문으로 남북한간 경협논의가 당국대 당국으로 격상된데다 정부도 특정재벌에게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컨서시엄형태의 진출이 될 공산이 크다.정부는 일단 토지개발공사의 산업기지개발전문가와 대우등 민관합동의 조사단을 구성,8월께 파견한다는 구상이다. 남포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남북경협은 나진·선봉등 두만강유역의 합작사업으로 이어질 것이고 금강산개발이나 공동자원개발,제3국공동진출등 우리정부가 구상중인 남북한협력·투자사업으로 점진적으로 발전돼나갈 것이다.특히 핵­경협을 동일티켓으로 고수해온 정부가 이번 김부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조사단파견등 경협이전의 사업추진에 유연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핵이라는 걸림돌이 해소되면 경협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전될 전망이다. 남북경협에 한계는 있다.북한의 개발방식이 체제유지를 목적으로 나진·선봉과 같은 북단지역이나 남포등 남단지역의 개발을 선호하고 있고 개방하더라도 그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급작스런 개방에 따른 체제붕괴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개방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우리기업이 대북진출을 서두를 경우 적지않은 부작용도 가져올 수 있다. 지난20일 경제5단체장 만찬에서 재계인사들이 너도나도 김부총리에게 방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던 모습도 우려되는 점이다.성급한 기대나 민간기업들의 경쟁적인 경협추진은 절대 금물이다. 김달현부총리의 방문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경협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틀림없다.그의 방문이 남북교류협력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짐으로써 남북경협논의가 당국대 당국차원으로 바뀐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따라서 핵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남북경협은 남포공단 합작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사업 추진하며 합영법 등 점차 개선”/김달현부총리 귀환 기자회견/“이념달라도 민족이익위해 노력/남측서 핵문제 거론하지 않았다” 김달현북한부총리는 25일 하오2시 서울 힐튼호텔 지하1층 그랜드볼룸에서 내외신 기자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서울 방문기간동안 불편을 겪으면서도 편의와 협조를 해준 시민과 정부·기업 관계자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명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남쪽의 정·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남포경공업기지 설치합의등 민족경제를 깊이있게 논의했고 정견과 이념은 달라도 민족의 이익을 위해서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부총리의 요청에 따라 한꺼번에 질문을 받고 종합적으로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김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이미 중요한 부분은 모두 밝혔다』면서 간단히 답변해 15분만에 끝났다. ­남포에 공단을 조성하고 투자를 유치하려면 합영법을 개정해야 될텐데 준비는 어느정도 돼 있는가° ­남북합작사업 추진은 당에서 주관하다가 정무원으로 넘어 갔다고 하는데 정무원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김부총리는 핵문제가 이번 경협과 관련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이동복대변인의 발표내용과 상반된다.원자력 발전을 위한 기술과 자본도 요청했는가.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김부총리는 돌아가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북의 사유재산 허용여부는.또 김일성주석과의 친척관계는 어떻게 되나. ­(외신기자)북한의 김정일체제가 실용주의로 나갈 것인가. ▲미안하다.통역없이는 답변을 할수 없다.이제부터 답변하겠다.이곳에서 한 사업에 대해서는 합의한대로 다 얘기됐고 그외엔 없다.핵문제는 제기되지 않았고 전제도 없었다.일정한 시간이 필요해서 남포에서 시범을 하자고 했다.나진·선봉지구도 같다. 시범하면서 여러가지 해결할 문제가 많다.불충분한 것만 질문하라. ­이번에 주요 산업체를 모두 둘러 봤는데 소감을 종합적으로 얘기해달라. ▲너무 많은것을 봐서 좀 정리를 해야겠다.그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자. ◎평양 「핵결단」이 열쇠로/핵 의혹 씻는 본질변화 꾀해야/김 부총리 남녘나들이 이후 과제/「정·경 분리」 집착땐 남측도 곤혹 북한의 김달현부총리가 25일 평양으로 귀환했다.6박7일 동안 남한에 머물면서 많은 경제인을 만나고 또 여러 곳의 산업시설을 둘러보긴 했지만 판문점을 넘어가는 그의 손에 정작 쥐어진 「과실」은 없었다.다만 소득이 있다면 24일 청와대방문시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남포조사단」의 방북약속이 유일한 것일 뿐. 그러나 이같은 빈약한 알맹이에도 불구,김부총리의 이례적인 방한은 향후 남북관계에적지않은 파급효과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총리의 이번 방한결과를 보는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뉘고 있다.하나는 김부총리가 받은「남포조사단」방북약속이 성과의 전부라는 것이고 발표내용 행간에 담긴 「함축」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다른 하나다. 이같은 상반된 시각중 어느 편이 진실에 가까운 것인지를 가리기는 쉽지 않다.다만 분명한 것은 김부총리의 이번 방한이 앞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데 있어 「경제적인 수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남과 북 모두에게 던졌다는 점이다.따라서 향후 남북관계의 질적인 변화여부는 이같은 물음에 양측이 얼마나 근접한 결론을 내리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야 옳을 것 같다. 사실 김부총리의 방한계획이 처음 발표됐을 때 남북관계가 이제까지 논의의 중심축이 돼왔던 정치·군사적인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양측에서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경제적 수요에 의해 발전적으로 풀려 나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핵문제로 대표되는 정치·군사적 현안이 쌍방의 경제적 수요를 압도한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에따라 북은 「정치·군사적 수구」와 「경제적 개방」이라는 상반된 정책추구에서 빚어진 논리적 모순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반면 남은 남대로 하부구조(경제)의 변혁이 상부구조(정치)의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추진해온 남북교류협력활성화 정책에 물음표를 달고 있는 회의론을 다독거려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북한은 김부총리의 이번 방한기간중 기회있을 때마다 남북경협사업의 조기실현 열망을 표명하면서도 정치·군사적 대남개방에 대해서는 거부의사를 분명히했다.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정·경분리정책」은 남측 이에따라 북은 김의 평양귀환 이후 상반된 정책추구에서 비롯되는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수구논리와 개방논리간 치열한 내부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는 빨라야 제8차고위급회담이 열리는 오는 9월경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남측도 김부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경제교류·협력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남측은 사실 핵문제가 제기되기 전까지만해도 남북동포들이 다같이 잘살기 위해서는 통일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남북이 공존공영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그래서 경제교류와 협력의 활성화를 주요 당면과제로 내세워 이의 선실천을 강력히 주장해온 터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지금까지의 북한의 대응은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따라서 북한이 최근 취하고 있는 경제개방조치는 어디까지나 체제유지를 위한 경제위기 극복용일 뿐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본질적 변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세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번 김달현부총리의 방한중에도 간간이 표출된 이같은 인식차를 어떻게 조화시킬것인가도 남측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그러나 어느 편이든 핵고리를 손쉽게 떨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남측의 선택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김부총리 방한이후의 남북관계 역시 북한이 남북관계의 진전를 억누르고 있는 「핵모자」를 어떤 형식으로든 벗어주어야만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된다는 일반론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선택은 북한의 손에 달린 셈이다.
  • 고선명텔레비전 이란/화면 4배나 깨끗… 음질도 콤팩트디스크 수준

    현재 세계에서 방송되고 있는 TV방송방식은 NTSC,SECAM,PAL등 세가지가 있다.NTSC는 1953년 미국에서,SECAM은 1967년 프랑스에서,PAL은 1968년 독일에서 방송이 개시됐다.이 방식의 우열을 가린다면 가장 최근에 개발된 PAL방식이 가장 우수한것으로 평가된다(우리나라는 NTSC방식). 그러나 이 세가지 방식의 TV는 해상도가 컬러사진의 5분의1밖에 되지않아 정보화시대에 걸맞지않는다는 이유로 70년대부터 고선명TV(High Definition TV)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됐다. HDTV란 35㎜ 영화 수준의 크고 선명한 화면,콤팩트디스크(CD)수준의 깨끗한 음질을 실현하는 21세기 차세대TV의 개념을 총칭한다.국제적인 표준기구인 국제무선통신자문위원회(CCIR)는 HDTV의 국제규격을 기존 TV에 비해 4배높은 해상도,가로대 세로 16대9의 대화면 구성비(기존 TV는 4대3),화상신호처리의 대폭 증대(기존 TV의 5배)에 의한 고색상 실현,CD음질 수준의 스테레오사운드 등으로 정의했다. 이같은 기술이 실현되면 컬러TV혁명에 비견할수 없는 또하나의 영상혁명이 일어나 가정용 전자제품업계는 물론 군사·의료기기·영화·출판·미술등 산업·문화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고올것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HDTV의 실현방식에 있어 현재로서 확실한것은 하나도 없다.일본이 뮤즈(MUSE)방식의 「하이비전」을 가장 먼저 개발완료,정규방송까지 하고 있지만 아날로그방식이라는 한계때문에 차세대기술로는 미흡한것으로 평가되고 유럽과 미국이 각기 독자적인 디지털 방식의 규격개발을 선언,혼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경부고속전철/대역사 주역 노건일교통부장관에 듣는다

    ◎“공기 7년… 착공 오히려 늦었지요”/2천년엔 교통량 2.5∼3.6배로 증가/시기상조 주장은 장기예측 못한때문/82년부터 준비… 99년엔 운행 가능할 것 정부는 지난주 경부고속철도기공식을 갖고 7년간의 대역사를 시작한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영종도신공항건설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국가경제활동의 중추인 철도·도로·항만 등 교통문제를 맡고있는 교통부는 제7차5개년계획기간(92∼96년)동안 모두 14조6천억원을 투입,공항·철도·항만·도로 등 전국의 교통기간시설과 체계를 혁신하기 위한 의욕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신임 노건일교통부장관을 만나 정부의 교통정책방향과 그 추진상황을 알아본다. ­우리 국토의 대동맥이 될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이 지난주 기공,이제 고속철도건설은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단군이래 최대」랄 정도로 공사규모가 커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렇습니다.서울∼부산간 4백11㎞를 시속 3백㎞로 달릴 첨단철도를 놓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82년부터 10년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계획대로만 추진하면 모든 공사가 98년에 끝나 99년에는 운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야당 일부에서는 고속철도의 기공을 시기상조라며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철도·도로 수송한계 ▲수송수요의 장기적인 예측이 결핍된 정치적인 주장이라고 봅니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에는 우리 인구의 64%와 GNP(국민총생산)의 69%가 집중돼 있고 또 여객은 65%,화물은 69%가 이 노선을 통해 수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구간의 철도와 고속도로 모두가 수송한계에 달해 교통체증현상이 심각합니다. 더욱이 2천년에는 우리의 교통량이 지금보다 철도는 2.5배,고속도로는 3.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입니다. 수송체계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수송수단간의 기능분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그동안 정부는 고속도로와 항만·공항등에는 많은 투자를 해왔으나 철도에는 투자를 등한히 해왔습니다. 노장관은 경부고속철도는 「내일의 수송수요」를 예측해 장기적 안목에서 착공한 것이며 공사가 7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부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교통의 첫번째 혁명을 들면 1900년대 경인·경부선철도의 개통이고 두번째는 1970년 경부고속도로 준공입니다. 세번째를 꼽으라면 앞으로 누구나 경부고속철도를 꼽을 것입니다.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현재 철도수송능력의 2.5배인 하루 52만명의 여객을 수송할 수 있고 또 고속도로와 철도의 화물수송능력이 증가돼 연간 3백50만개의 컨테이너를 실어나를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새로 놓는데는 약 3조4천억원의 예산이 드는데다 농경지와 주거지등 많은 토지를 수용해야 하며 건설후 16년정도면 다시 자동차로 가득차게 됩니다. 그러나 고속철도는 터널과 교량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토지수용이 적고 건설비가 저렴한데다 개통후 60년간은 체증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더구나 전국이 반나절생활권안에 듦으로써 수도권 인구집중을 억제하는 효과등 장점이 많습니다.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하는데는 5조8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드는데 재원조달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자금조달 문제없다 ▲총공사비 가운데 45%인 용지·노반등 기본시설은 정부재정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55%인 궤도·신호기·역사등 통행시설은 해외차입·채권발행·역세권개발 등으로 자체 조달할 계획입니다. 정부투자 2조6천억원은 향후 7년동안 연간 3천억∼4천억원씩만 투자하면 되고 자체조달 3조2천억원중 차량비 1조2천억원을 기술제공국가에서 차관으로 도입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차량형식 선정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프랑스·독일·일본으로부터 입찰제의서를 받아 지난 5월까지 국내외 전문기관이 합동으로 평가단을 구성,평가한 결과 가격·기술이전·국산화계획 등이 우리 요구에 미치지 못해 보완제의서를 다시 받아 평가하고 있습니다. 고속철도는 우리들이 21세기에 후손들에게 물려줄 대역사입니다.또 첨단기술의 집합체이므로 차량·전자·통신·토목 등 관련산업에 파급효과가 클것으로 예상됩니다. ­90년대 후반이면 김포공항의 항공기 이·착륙과 출입국 승객들이 포화상태에 이를것으로 예상됩니다.영종도 신공항건설은 계획대로 되고 있습니까.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항공수요도 엄청나게 늘고 있습니다.승객은 연평균 22%가 늘고 있으나 항공기 도입과 공항시설은 이에 따르지 못해서 연발착 지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수출입 화물수송에 큰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도권 신공항건설을 위해 적정입지선정,타당성 조사 등을 실시,자연조건·서울과의 거리·입지조건 등으로 보아 영종도가 최적지라고 판단,결정했습니다.현재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오는 8월까지 제반행정절차를 끝낸뒤 9월에 착공할 예정입니다. 김포공항을 확장하려는 계획도 세워보았으나 민가와 소음 등으로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영종도 신공항은 바다를 매립,여의도의 약20배에 달하는 부지를 조성하기 때문에 국토확장의 효과와 함께 중국·러시아등과도 가까워 입지조건이 아주 좋습니다. 97년까지 1단계공사가 완공되면 연간 운항횟수 17만회,여객 2천7백만명을 처리하게 됩니다.2020년에는 현 김포공항의 4.4배에 달하는 70만회운항에 1억명의 여객을 처리하게돼 세계최대공항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서울·부산·대구등 대도시의 교통체증이 심각합니다.교통난을 해결하는 좋은 방안은 없습니까. ○지하철도 대폭 확충 ▲서울의 경우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21%,부산은 7.7%에 불과합니다.뉴욕·도쿄·파리의 4분의1밖에 안됩니다.정부는 오는 2000년까지 6백78㎞의 지하철을 건설,수송분담률을 서울은 75%,부산은 40%까지 높일 계획으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장관은 대도시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지하철건설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지하철확충전까지는 도로건설과 좌석버스확대운행,자가용 10부제확대등으로 교통난을 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철도의 여객수요는 많은데 좌석과 시설은 턱없이 모자랍니다.그런가하면 항만·부두시설이 모자라 화물의 적체현상도 심각합니다. ▲고속철도가 완공될때까지 기존의 철도를 복선화·전철화해 수송능력을 높이겠습니다. 특히 추석·설날·휴가철등 여객이 일시에 몰릴때는 가용열차를 최대한으로 늘려 운행할 계획입니다. 또 수출입화물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2001년까지 6조5천억원을 투입,부산·인천·광양의 항만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노장관은 『현재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고 밝히고 『국민과 운수사업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장관은 특히 『자가용을 갖고있는 국민들의 절제와 운수사업자들의 서비스개선·재투자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전력증가비 적절배분·군납제 개선/“국방비 운용 효율성 높아야”

    ◎공무원 봉급인상·증권억제/추곡수매량 축소가 바람직/KDI 93예산편성 기본방향 건의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국방예산의 적정규모는 유지해야 하지만 병력과 전력증강에 소요되는 재정지출을 적절히 배분하고 군납·조달제도를 개선,국방비지출의 효율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첨단군사기술장비의 개발도 산업기술에 대한 파급효과와 개발의 경제성을 따져 추진돼야 할 것으로 촉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일 KDI회의실에서 경제기획원 예산실및 관계전문가와 가진 「93년도 예산편성의 기본방향과 중점과제」란 주제의 정책협의회에서 『내년에는 국제수지가 다소 개선될 전망이나 경기과열과 물가불안요인이 잠재해있어 경제안정기조를 정착시킨다는 차원에서 재정의 긴축기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KDI는 『내년에는 사회간접자본과 인력개발,환경분야에서 투자부족현상이 심화되고 농업 석탄산업 신발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재정투자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보여 재정운용의 효율화를 위한 개혁적 노력이 필요하다』며『재정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되 통화나 물가·국제수지에 영향을 덜 주고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등 통합재정수지적자를 해소할 수 있도록 경상적 경비와 소득보상적지출을 과감히 줄여나가고 공무원봉급인상이나 신규증원도 가급적 억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DI는 특히 『전체적인 국방비지출을 확대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아진 조직을 축소시킴으로써 대내외 여건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군조직을 재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군사장비를 수입할 경우에도 기술파급효과가 높은 기종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DI는 또 추곡수매가격의 인상을 억제하고 정부수매량도 점차 축소시켜나가야 하며 철도요금이나 체신요금등 공공요금은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조속히 현실화함으로써 적자보전을 위한 재정소요유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1세기를 향한 대역사(사설)

    경부고속전철이 어제 착공되었다.이 공사는 21세기를 향한 대역사이자 국민들의 공간과 시간개념을 바꾸어 놓을 교통혁명의 매개체이다.동시에 1세기에 가까운 한국철도사에 신기원이 될 이 전철공사가 예정대로 오는 98년말 완공되어 우리경제에 제2도약을 실어다 줄 것을 기대한다. 그동안 경부고속전철공사를 둘러 싸고 찬·반 양론이 있었는데도 이 공사가 예정대로 착공된 것을 환영한다.경부고속전철 건설은 지난 70년대초 세계은행(IBRD)조사단이 경부축의 장기수송대책으로 새로운 철도건설을 건의하면서부터 논의되기 시작되었다. 그 이후 정부에 의해 84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쳐 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이 인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일부에서는 고속전철대신 고속도로건설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6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착공될 때는 철도건설이 더 경제적이라는 반론이 있었다.이번에는 철도대신 고속도로의 건설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60년대 당시 고속도로건설을 반대했던 인사들도 도로가 완공된 후 고속도로를 민주의 대동맥이라 명명하는데 합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속전철역시 곧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고속전철이 완공 될 경우 그 효과는 지대하다.먼저 서울∼부산간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꾸어 놓는다. 또 균형된 국토개발과 심각한 교통체증해소,에너지절약등 제2 경제도약을 위한 기반구축과 함께 21세기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전기를 제공 할 것이다.뿐만아니라 건설과정에서 축적될 기술이 가져올 파급효과 역시 크게 기대된다.우리는 고속도로건설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이용하여 중동등의 해외고속도로건설에 진출할 수 있었다. 고속전철의 건설과정에서 선진국으로부터 전수받을 기술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야 한다.우리가 선진국과 합작하여 제3국의 고속전철 건설에 참여가 가능하리라 믿는다.일부에서는 고속전철의 착공시기를 늦추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기술축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선진기술을 전수받는게 우리에게 유리하다. 기술전수가 늦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새로운 기술에로의 도약이 늦어지게 마련이다.특히 고속전철건설기술은 첨단기술에 속한다.때문에 기술문제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물론 고속전철건설의 경우 자금조달문제를 비롯한 몇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5조8천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원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이 사업비도 공사기간중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그러므로 정부는 자금조달문제를 좀더 구체화시키는 한편 기술이전분야에서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측에 공사를 발주시키기 바란다.고속도로가 70년대의 고속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과 같이 고속전철이 2천년대 제2경제도약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
  • 경부고속전철 첫삽/공사추진 현황/파급효과 점검

    ◎“교통혁명”…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공비 5조8천억 투입… 건국이래 최대공사/일·불·독 자존심 내걸고 막바지 차량수주전 「환상의 열차」경부고속전철공사가 30일 착공됨으로써 1세기에 가까운 한국철도의 역사에 신기원을 마련하게 됐다.이번 공사는 총공사비가 90년 가격기준으로 모두 5조8천억원이나 투입,단군이래 최대토목공사로 기록될 전망이다.「탄환열차」로 불리는 시속 3백㎞의 경부고속전철이 완공되면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며 수도권이 천안·대전등 중부지역까지 확대됨에따라 사회 각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경부고속전철착공에 맞추어 공사의 추진현황과 전문가의견,각국의 예를 알아본다. 경부고속전철은 기존철도의 경부선과 고속도로가 수송능력에 한계를 드러냄에 따라 수송능력증대및 교통적체 해소방안으로 지난 81년부터 검토되어 왔다. 정부는 84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쳐 타당성및 기술조사연구를 마치고 91년5월 고속전철기획단을 발족하고 92년 3월 한국고속전철건설공단을 창립했다. 공단은지난 5월1일 서울의 봉래동에서 부산의 대창동에 이르는 4백9㎞의 전철세부노선을 확정하고 차량기지인입선 17㎞를 최종 발표했다. 확정된 본선노선은 서울서 수원까지는 모두 지하로 계획됐으며 나머지 구간은 지하와 지상 혼용으로 되어있고 전철역사는 도시교통과의 연계를 위해 기존역사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단이 도입대상을 놓고 협상중인 전철기종은 일본의 신간선,프랑스의 TGV,독일의 ICE등 3개이다. 고속철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프랑스·독일등 3개국은 차량선정을 앞두고 저마다 국가적인 자존심을 걸고 막바지 불꽃튀는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는 「미테랑대통령의 사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89년 에디트 크레송총리가 방한했고 90년에는 로카르총리가 노태우대통령을 찾아왔으며 지난 2월에는 스트로칸 무역부장관이 내한,미테랑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일본은 경부고속전철에 신간선이 채택될 경우 이 기종이 북한을 거쳐 중국·러시아까지 뻗어나갈 수 있다는 치밀한 계획아래 미쓰비시사와 정계·재계인사들을 앞세워 물밑로비활동을 펴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기존 철도를 부설한 경험과 한국의 지형이 일본과 흡사한 점을 들어 유럽의 철도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독일도 ICE 대표회사인 지멘스사보다도 정부가 더 적극적이어서 고위급 인사의 내한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리블 교통부차관과 마르틴겐 고속전철기획단장이 교통부장관을 방문했고 지난 4월말 한독경제협의회 참석차 내한한 베크만경제부차관도 고속전철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그러나 고속전철관계자들은 국익을 우선으로 차량선정 협상에 임하며 일본의 대량수송성,프랑스의 속도성,독일의 첨단성 등을 바탕으로 경비와 기술이전 등 7백여개 항목으로 나누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따라서 기종결정은 당초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돼 10월 이후에나 결론이 날 전망이다. 공단관계자들은 1조2천억원에 이르는 차량도입으로 고속전철과 관련된 첨단기술이전으로 국내기술이 향상되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앞으로 추진할 호남선과 동서선에 응용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교통관계전문가들은 고속전철의 개통은 첫째,국가 기본수송체계의 혁신으로 경제성장을 촉진하며 둘째,선진기술이전으로 인한 첨단기술습득과 수송에너지 절약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전문가들은 철도와 고속도로 국도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동맥경화현상이 심각한 경부축선에는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64%,GNP의 69%,제조업의 84%가 집중되어 있어 경부고속전철 개통은 하루가 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진국 일·불·독의 고속전철 현황 ◎64년 도쿄∼오사카 신간선 5백15㎞ 첫건설/일/89년에 시속 3백㎞의 파리∼르망 개통/불 ▷일본◁ 일본은 지난 64년 10월 도쿄올림픽개최당시 도쿄∼오사카 5백15㎞구간에 시속 1백60㎞의 신간선을 건설했다. 현재 고속전철 총연장은 1천8백31.5㎞에 이르고 있다. 도쿄∼오사카간의 동해도선,오사카∼오카야마∼하카다의 산양선에는 최고시속 2백20㎞의 고속전철이 달리고 있다. 상야∼성강의 동북선과 대궁∼신석간의 상월선 2백40㎞에 열차가운행중이다.일본은 앞으로 고속전철을 7천㎞로 늘릴 계획이며 최고시속 3백㎞의 초고속전철을 시험운행중이다.신간선이 가장 자랑하는 것은 대량수송과 안전성. 28년간 지구를 3만여바퀴나 도는 거리를 달린 고속전철에 단 한건의 인명사고도 없었다는 것이 강점이다. ▷프랑스◁ 현재 운행중인 열차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프랑스의 TGV는 81년9월 파리∼리옹간 4백10㎞의 동남선에 운행되고 있다. 평균 주행속도는 2백70㎞이나 시험주행 최고속도는 3백80㎞에 달한다. 89년9월에 개통된 파리∼르망간의 노선에는 시속3백㎞의 TGV가 달리고 있다. 철도전문가들은 TGV가 세계최대속도기록을 낼 수 있는 것은 프랑스가 평야지대이며 이음새가 없는 긴 레일,차량운전시스템의 자동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는 92년말 EC시장 통합을 전후해 영국과 프랑스사이의 도버해저터널이 완공되면 파리∼런던간을 3시간만에 주파하는 시속3백50㎞의 TGV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프랑스는 EC통합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북유럽을 잇는 장거리노선도 설계중이다. ▷독일◁1백57년의 철도역사를 갖고 있는 독일은 고속전철개발에 일본과 프랑스에 뒤처진 감이 있으나 ICE는 가장 늦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단점도 제일 적다고 선전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6월 함부르크∼하노버∼뮌헨노선을 개통,2백10㎞의 속도로 주파했다. 신간선과 TGV가 여객전용열차인데 비해 ICE는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독일의 최신첨단기술을 동원했다고 자랑하는 ICE는 독일의 13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제작에 성공했다. ICE는 열차객석마다 전화기·컴퓨터단말기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비즈니스맨을 위한 희의실도 구비되어 있다. ◎고속전철공단이사장 김종구씨는 말한다/“21세기 후손에 물려줄 유산” 공사에 최선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우리경제성장을 앞당겼듯이 경부고속전철은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것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철도를 건설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공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일프로젝트로 개국이래 최대사업인 경부고속전철 건설을 총책임지고있는 김종구한국고속전철건설공단이사장의 다짐이다. 『고속전철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고 봅니다.완공하는데 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앞으로의 교통여건을 감안할때 사업착수가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김이사장은 『공단임직원들은 「고속철도가 20세기를 사는 우리가 21세기의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마지막 유산이 된다」는 각오로 심혈을 기울여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30일 착공되는 노반조성공사는 확정된 노선을 따라 교량·터널·고가선등 토목공사 위주로 오는 95년말까지 3년 반 가까이 계속된다. 『이 철도의 토목공사는 해외건설에서 경험을 쌓은 우리기술진만으로 충분하리라 봅니다』그러나 그는 1조2천억원에 이르는 차량은 고속전철보유국인 선진 일본이나 프랑스 독일에서 기술과 자본을 들여와야 한다』고 밝혔다. 고속전철노반조성공사가 끝나면 궤도선부설공사와 전차선시설공사가 이어진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때에는 67명이 공사도중 희생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지질검사도 없이 손으로 공사를 했는데 비해 현재는 철저한 지질검사와 첨단 기자재로 시공하기때문에 위험이 적습니다.될수 있는대로 공기를 앞당길 계획입니다』 김이사장은 『입찰제의서를 낸 3개국의 차량선정은 국익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며 『오늘의 작은 출발이 통일이후 중국과 소련으로 이어져 우리철도가 대륙을 횡단하는 환상에 젖어봅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가 본 경제적효과/차동득 교통개발연부원장 ◎하루 50만이상 수송… 차량운행비 연 1조 절감 지난 81년에 발표된 제5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을 통해 처음으로 논의가 시작된 경부고속전철사업이 10년이상의 산고끝에 드디어 착공을 보게 되었다.오늘날의 고속전철은 속도·경제성·대량수송·안전성 및 승차감,그리고 편리성 등 모든 면에서 첨단기술이 총동원된 최신의 교통수단이다.고속전철은 단순히 빨리 달리는 「기차」가 아니라 5백㎞를 전후한 중거리에서 항공교통과 경쟁이 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서 세계적인 각광을 받기 시작한 첨단기술의 집약이다. 경부축의 장래 교통여건을 고려하여 교통수요의 규모와 처리방안에 대하여 여러차례에 걸쳐 전문적인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하루 50만명이상의 수송이 가능한 시속 3백㎞의 고속전철의 건설 타당성이 입증되었던 것이다. 98년에 경부고속전철이 완성되면 서울∼부산간이 1시간40분의 거리로 단축되며 여객 서비스가 선진국의 수준으로 현대화 되므로 항공수요는 물론 고속도로와 국도의 승용차 및 버스의 승객을 대량으로 흡수할 수 있게 된다.즉,국도와 고속도로에서 하루 승용차 5만대,버스 5천대분의 교통량을 줄여 줌으로써 차량속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이러한 차량의 속도향상으로 인한 차량운행비의 절감액이 연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따라서 고속도로의 화물차 중심운영을 가능케 하고,기존 경부선 철도의 화물수송 능력을 9배나 크게 제고하여 전체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교통운영체계의 확립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경부고속전철의 건설은 전국을 명실상부한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게 되어 「전국의 수도권화」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속전철의 역이 들어서는 도시나 주변지역들은 수도권의 우수한 사회·문화·환경을 고루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며,수도권 지역은 지방의 고유한 환경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지방과 수도권의 일체감이 크게 증진될 것이다. 첨단기술의 복합체인 경부고속전철의 건설을 시작함으로써 정밀기계기술·정보·통신,그리고 일부 토목기술에 이르기까지의 첨단기술을 우리 기술로 확보할 수 있어 다음 세기의 국내 기술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6·29선언」 얼마나 이룩됐나

    ◎“민주·화해·자율” 정신혁명이 최대결실/자자제실시로 선언8개항 완결/역대정권의 정통성 시비 일거에 해소/북방외교 대성공… 통일시대 가시화 6·29선언은 민주화와 자율화를 골간으로 한다.권위주의체제를 청산하고 민주체제로의 이행을 약속한 것으로 함축할 수 있다. 노태우대통령은 취임이후 임기만료 8개월여를 앞둔 현시점까지 6·29선언에 담긴 약속을 착실히 실천해 왔다고 할 수 있다.노대통령의 표현대로 이는 노대통령의 통치철학이었고 국가를 경영하는 기본이념이 되어왔다. 6·29선언 5주년을 맞으면서 약속사항들이 어느정도 지켜졌는가를 각론적으로 따지는 것은 자칫 무의미할 수 있다.정치적 시비는 있을 수 있겠지만 지난해 지방의회선거의 실시로 6·29선언 8개항은 사실상 완료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점은 6·29선언속에 담겨있는 민주,화해·화합,자율의 정신을 국가·민족적 과업에 구현시켜 나갈 수있는 태세를 갖추었느냐 하는 것이다.이는 번영과 통일이라는 민족적 숙원을 목표로 한다.그러나 이것은노대통령과 정부만의 과제는 아니다.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풀어나가야만 달성할 수 있는 과제이다.6·29선언으로 시작된 우리의 민주화 대장정은 이제 국민 각자의 발상과 인식의 전환을 필요로 할 만큼의 단계로까지 무르익은 것이다. 6·29선언의 8개항은 ①조속한 대통령직선제 개헌과 새헌법에 의한 평화적 정권이양 ②대통령선거법개정과 공명정대한 선거관리 ③시국관련사범의 대폭석방및 사면복권 ④인간존엄성의 존중과 기본권의 최대한 신장 ⑤언론기본법폐지등 언론자유의 창달 ⑥지방자치,대학자율화,교육자치등 사회 모든 분야의 자치와 자율보장 ⑦정당활동의 보장과 대화·타협의 정치풍토 마련 ⑧과감한 비리척결과 밝고 맑은 사회건설등이다. 이가운데 정치적 시각에서 굳이 문제를 삼을 수 있다면 단체장선거연기와 연관한 지방자치,타협의 정치풍토,비리척결 정도일 것이다. 지방자치 문제는 선언당시 「지방의회」로 명시됐던만큼 사실상 위약의 소지는 없다.그러나 단체장선거의 금년 실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고 이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뒷받침되었다.6·29선언을 탄생시킨 「국민의 뜻」이 단체장선거 연기에도 투영됐다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타협의 정치풍토,비리척결은 노대통령 자신만의 의지로 이룩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그러나 노대통령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노대통령은 6·29선언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온 나라가 위기와 긴장감에 휩싸여 나라의 운명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속에서 민주화라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수용하지 않고는 정치와 경제의 안정은 물론 나라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술회했다.당시 대통령직선제로의 개헌은 여권의 패배로 간주되는 상황이었다.따라서 이를 골자로한 6·29선언은 가히 「혁명적 조치」로까지 평가되었고 이를 바탕으로한 정면돌파작전은 노대통령에게 대선에서의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렇게 출범한 6공정부는 역대 정권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정통성시비를 불식시킬 수 있었고 지속적인 민주화조치를 통해 우리 정치의 민주대 반민주구도를 타파할 수 있었다. 노대통령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화가 더이상 이슈화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침내 해냈구나 하는 한없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민주화가 더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점에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게 된 것이다.대통령이 코미디의 소재로 될 만큼 권위의 색채는 엷어졌다.공직자 모두에게 군림이 아닌 봉사의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민주화의 정착은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가 자유경선에 의해 선출된 것으로도 확인된다.지난 총선을 통해 재야정치권이 해체되어 제도권 정치로 흡수된 것이나 차기대통령선거의 각당 후보가 순수민간인 출신이라는 것은 우리의 민주화가 어느정도 진척되었는가를 보여주는 표석들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화에 따른 한국의 대외적 위상제고는 북방외교의 성공으로 이어졌고 결국 남북한 유엔동시 가입을 성취해 냈다.또 국제적인 화해조류에 맞춰 북한과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선언을 발효시키는등 남북한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6·29선언을 실현하는데 있어 숱한 우여곡절과 함께 부정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이른바 민주화의 대가이다.6·29선언으로 물꼬가 터진 민주화의 물결은 엄청난 욕구의 분출을 몰고왔다.이에따라 한동안 우리사회에는 무질서가 범람하고 탈제도로 치닫기도 했다.노대통령의 이미지도 우유부단으로 희석되기도 했다. 이는 6공정부가 추구했던 경제의 자율화,개방화와 맞물려 급격한 임금상승,근로조건 향상등에 따른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켰다.그리고 그 후유증은 아직까지도 우리 경제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 경제가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산업구조조정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우리경제의 기조를 안정적이고 대외경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견해다. 총체적으로 6·29선언은 나라의 모습과 국제적 위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었음이 틀림없다.외국의 저명학자들도 동의하듯이 노대통령은 역사발전과정에서 민주화를 이룩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는 너무나 많다.그 주체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도 국민 각자가 져야 할 것이다.
  • 유가 오늘부터 인상/도입가·환율상승 반영… 평균 13.4%

    ◎휘발유는 대폭 올려 소비절약 유도 ▷ℓ당 소비자가격◁ 휘발유 610원 등 유 254원 경 유 214원 벙커C 102원 LPG(㎏)460원 정부는 25일 0시부터 국내 기름값을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평균 13.4%(공장도기준 13·9%)인상했다. 이에따라 휘발유의 소비자가격이 ℓ당 현재 4백97원에서 6백10원으로 22.7%가 올라 가장 많이 인상됐고 프로판가스의 소비자가격은 ㎏당 4백38원에서 4백60원으로 가장 낮은 5%가 인상됐다.다른 유종의 ℓ당 소비자가격은 ▲등유의 경우 2백16원에서 2백54원으로 17.6% ▲경유는 1백82원에서 2백14원으로 17.5% ▲저유황 벙커C유는 92.24원에서 1백2.26원으로 10.9% ▲고유황 벙커C유는 79.96원에서 86.65원으로 8.4% ▲택시연료인 부탄은 ㎏당 2백83원에서 3백4원으로 7.4%가 각각 올랐다. 동자부는 24일 종전의 국내 유가는 원유가가 배럴당 16.9달러,환율이 7백65원을 기준으로 책정됐으나 국내도착 원유가격이 지난 5월부터 17달러를 넘어선데다 환율도 이날 현재 7백90원 이상으로 오르는등 원가상승으로 국내 유가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번 인상으로 지난해 걸프전 당시 정유사가 값비싼 원유를 들여오느라 입은 손실등 정유사에 갚아 주어야할 보전액 4천29억원과 올해 석탄값을 올리지 않는 대신 석탄업계에 지원해주어야할 2천1백85억원의 일부인 2천67억원도 확보키로 했다. 동자부는 배럴당 1.7달러의 석유기금을 거두기로 했다. 동자부 당국자는 원가 및 양 업계의 손실을 모두 가격에 반영할 경우 평균 인상률이 22%를 넘게 되지만 물가에 미칠 영향등을 고려,인상률을 낮추었으며 소비절약을 위해 휘발유값을 대폭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번의 유가인상으로 도매물가에는 1.11%,소비자물가에는 0.33%의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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