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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신청서만으로 발급/주민등록증­초본·신원확인 제출 없애

    ◎정부,내년부터… 「건축허가」도 함께 내년부터 여권신청을 할때 주민등록등·초본,병역증명,신원확인서류등을 별도로 구비하지 않고 여권신청서만 제출하면 여권을 발급받을수 있게 된다. 정부는 대민업무 간소화를 위한 범정부적 민원행정전산망 구축을 통해 여권발급과 건축허가신청등 복합민원 절차부터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4일 『오는 96년까지 추진되는 제2차 행정전산망 사업기간중 유관기관간에 공동활용 통신망을 구축해 민원업무를 대폭 줄일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해외여행자가 여권신청서만 작성,제출하면 외무부 민원창구에서 내무부 병무청 경찰청등 관련기관의 컴퓨터를 이용해 신청서의 내용을 확인,조회한뒤 여권을 발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공동활용통신망 구축을 위해 총무처와 한국전산원 합동추진반을 구성키로 했다. 정부는 또 올해는 우선 행정전산망 관련 행정기관과 정부투자기관등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94년도에는 파급효과가 큰 여권발급건축허가 신청등 복합민원업무를 우선적 대상으로 선정운영한뒤 95년이후 단계적으로 확대,실시할 방침이다.
  • 공직 윤리·기강 확립 새 이정표/여권·공직자의 재산공개가 남긴것

    ◎지도층의 향후 도덕적 기준 제시/물리적 동원없이 과거청산 효과/경제·사회에 큰 영향… 정치권 물갈이도 예고 재산공개파문은 어떠한 교훈을 남겼으며 앞으로 어떠한 변혁을 예고하는가. 김영삼정권이 의도했건,아니면 예상외의 결과를 가져왔든간에 고위공직자들의 이번 재산공개는 공직사회와 국민정서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등 전분야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 충격은 외부로부터의 의도적이고 위압적인 충격이 아니라 내부의 뿌리부터가 흔들리는 충격이었다. 과거 경험했던 정권교체기의 물리적 충격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무너지는 그릇된 유산의 붕괴이다. 일단 드러난 결과와 받아들이는 여론의 추이만 보아도 문민정치의 힘이 총칼정치의 힘보다 엄청나게 위력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의 재산공개는 어떤 개혁효과를 가져왔는가. 먼저 정권차원에서는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과거청산의 효과를 얻었다. 부정부패척결은 지금의 정권뿐만 아니라 과거 3·5·6공등 일관된 정권논리였다. ○그릇된 유산의 붕괴 그러나 인위적이고 물리적인 통치력에 의한 부정부패척결은 정권자체의 부패나 정치보복차원의 선별적용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얻는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80년 5공출범 당시에도 정권은 도덕성과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당시 부패정치인·공직자로 지목되어 규제받고 해직됐던 대다수가 5공이후 민주투사로 변신했다.여론의 검증과 객관적 기준이 없었던 때문이었다. 반면 일부 정권담당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위공직자·기득권층은 현재 재산공개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아직까지도 부패불감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직선제로 출범한 6공정권도 부정부패의 과거를 청산하는데는 실패했다. 여소야대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마련된 「5공청문회」의 장에서도 「권력형비리」의 재발소지를 없애는데는 미흡했다는 것이 대다수의 여론이다. 5공청산은 기껏해야 권부주변의 일부 인사와의 고리를 끊는 정치적 효과를 나타내는데 불과했고 구조적인 부패의 뿌리를 흔들고 추방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의 장·차관,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와 파문에 대한 정권의 수습의지는 국민여론의 박수를 받고 있다. ○불신감 줄이는 계기 물론 여론정치·대중정치가 가져오는 폐단도 있지만 일단 문제장관·문제의원들의 용퇴와 각성은 향후 공직자가 가져야할 도덕적 기준을 제시했고 국민들의 고위층에 대한 불신을 줄여나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지도층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수 있다면 새정부가 내세우는 경제활력회복이나 이를위한 고통분담 강요가 설득력을 갖게된다.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파문은 이런측면에서 경제·사회·국민생활분야에로의 파급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드러난 문제의 장관·의원들의 축재과정을 들여다 보면 현재 「한국병」으로 진단되고 있는 부동산투기,권력과 결탁한 이권개입,탈법한 경제활동행위,편법행위,부패불감증등과 무관하지 않다. 기업들이 권력에 돈을 갖다주고,감시자인 사정당국이 권력자의 편법행위를 눈감아주고,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과 근로자등 서민들이 일할 의욕을 잃은 상태에 대한 원인은 바로 윗물맑기의지가 박약했던 때문이다. 따라서 윗물맑기실천 정도는 바로 아랫물인 기업경제활동과 국민경제활동과 직결된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공직사회도 부정부패의 고리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수있게 되고 공직윤리와 기강이 확립될 것이다. ○국민공감대 등 형성 재산공개파문은 이외에도 정치권의 물갈이를 예고하고 이다. 정치권이 헌정사상 초유의 재산공개를 단행하고 이에대한 여론의 검증은 향후 국민들의 정치지도자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재산공개파문수습과정이 정치권물갈이와 관련한 인위적인 개혁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수습결과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고 이번의 재산공개파문이 김영삼대통령 자신의 재산공개라는 「작은돌하나 던진데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이같은 시각은 조금 성급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재산공개 파문에 따른 여론의 현주소는 「그릇된 과거에 대한 한풀이」와 「맑고 깨끗한 미래에대한 기대」가 혼재해 있는 상태이다. 「한풀이」에 대한 수위조절과 미래의 기대치를 높이는 역사적인 역할을 현정권은 떠맡고 있다. 여론의 박수만이 국가장래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 부패를 감시하는 법과 정의확립,지도층의 자정노력,국민의 공감대형성을 조화롭게 뿌리내리게 하는것이 새정권이 시작한 재산공개의 진정한 의미이다.
  • “북핵 방치땐 안보리 기능상실 초래”/독 헤센재단 보고서 요약

    ◎석달내 NPT복귀 않을땐 강력대응 필요/공·해봉쇄 통한 경제제재 효과적 【본=유세진특파원】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평화및 분재연구를 위한 헤센재단」은 최근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이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은 한국의 민간용 핵발전시설에 대한 북한의 보복공격을 부를 위험이 있음을 함께 지적했다.보고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측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지 않으면 동아시아에서의 핵무장경쟁,핵확산금지조약및 대량살상무기 제한을 위한 규정의 무효화,유엔안보리의 기능무력화와 같은 위협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이 NPT조약당사국으로서의 모든 의무를 전적으로 다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해결책이 강구돼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헤럴드 뮐러,마티아스 뎀빈스키,아네트 샤퍼등 3명이 공동작성한 「북한은 핵무기보유국인가?­공산왕조의 핵무장배경,현황및 파급효과」를 간추려 본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은 국제협력과 군비통제,군비공개및 국제연합의 기능강화 등을 통해 국제안정을 이루려는 시도들을 단번에 불확실한 상태로 몰아넣었다.탈퇴선언과 함께 시한폭탄의 초침이 째깍거리기 시작했다.이처럼 불길한 상황의 도래를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저지 노력이 결정적으로 실패할 것인지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결판날 것이다. 미국 비밀정보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적어도 한개의 핵탄두제조가 가능한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북한의 5Mw급 연구용원자로가 기술적 결함으로 계속 작동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북한이 자주 연료를 교체했다면 한개 혹은 몇개의 핵탄두제조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이 생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또 핵무기점화를 위한 기폭장치같은 핵무기제조의 열쇠가 되는 기술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이라크처럼 군사목적을 위한 핵폭발물 제조,즉 무기화를 위한 기술적인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진다.기술적인 증거들,군사목적에 적합한 원자로 형태의 채택,큰 기술을 요하는 핵처리에로의 사전진입,수년간의 지연전술,남북상호사찰의 거부,플루토늄 추출의 오랜 경험에 대한 침묵,특별사찰의 거부,핵확산금지조약으로부터의 이유없는 탈퇴등 모든 정황은 북한이 조약을 위반해가며 핵무기개발 계획을 추진해왔음을 보여준다. IAEA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간에 북한의 NPT 탈퇴선언문제는 유엔안보리의 협상테이블에 놓여 있다고 할수 있다.▲IAEA가 안보리에 통보한다면 그 이유 때문에 ▲IAEA가 안보리에 통보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NPT 탈퇴를 안보리에 통보했기 때문에 ▲안보리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국제안보와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선언하고 NPT조약의 침해는 매우 중대한 범죄의 증거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유엔안보리가 북한의 NPT 탈퇴문제를 다루는 것은 불가피하다.안보리가 북한이 NPT 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하면 제재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앞으로 90일간 북한이 탈퇴선언을 철회하고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이 집중적으로 펼쳐질 것이다.그 핵심적 열쇠는 북한에 대해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중국이 쥐고 있다.또 유엔이 어떤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도 중국에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 90일의 기한동안 아무 성과도 없다면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우선 북한과의 모든 경제접촉을 단절하는 경제제재조치가 있을 수 있다.경제제재가 가해지면 북한의 위태로운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것보다 핵무기를 가져야겠다는 욕구를 더높게 평가하고 있는지 모른다.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봉쇄가 있을 수 있다.봉쇄조치가 취해지면 북한으로 향하는 선박은 물론 북한을 출발하는 선박과 경우에 따라서는 항공기도 나포할 수 있다.이로써 북한의 무기거래가 저지될 수 있으며 북한으로서는 유일한 외화벌이 수단인 무기거래에 의한 수입을 박탈당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군사조치도 가능하다.현재 건설중인 핵재처리시설과 원자로들,미사일공장및 미사일기지등이 공격목표가 될 것이다.핵실험실이나 연구용원자로에 대한 공격은 주변을 방사능으로 오염시켜 민간인들의 피해를 부를 수 있다. 군사개입을 꺼리는 가장 심각한 이유는 북한의 보복공격 가능성 때문이다.북한은 한국의 민간용 핵발전소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행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첫째 동아시아의 안보상황이 불안해질 것이다.북한이 핵무장을 하면 한국과 일본은 고유의 핵전투력을 보유하는 것이 장차 국가안보의 전제조건이라는 생각을 갖게될 것이다.또 일본의 핵무기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둘째 김일성이 죽고난뒤 북한의 장래는 매우 불확실하다.핵무장한 국가의 국내불안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이미 소련의 경우를 통해 익히 알고있다.더욱이 북한은 핵무장의 보호우산을 한국에 대한 공격적 정책에 이용하거나 다른 나라들을 자신이 몰락하는데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셋째 핵확산금지체제가 종말을 고할 것이다.국제기구가 제기능을 하려면 규정침해 사실이 발견됐을때 그에 상응하는 제재가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위협을 당하는 국가들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자구책을 강구,결국 대량살상무기 획득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넷째 이란,리비아,시리아,이라크같은 나라들이 북한과 같은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받게 될 것이다.동시에 인도나 파키스탄,이스라엘,아르헨티나 같은 조약미체결국가들도 핵확산금지 외교를 우려하지 않게 될 것이다. 다섯째 북한이 경화를 벌기위해 서슴지 않고 핵무기에 사용될 분열재나 기술을 팔아넘길 우려가 있다. 여섯째 생화학무기같은 다른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금지체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이들 체제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찰과 제재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느냐에 그 존립이 좌우된다.핵확산금지조약의 거부는 생화학무기 확산금지의 신뢰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곱째 안전보장이사회도 시험대위에 설 것이다.걸프전이후 안보리가 대량살상무기 확산금지체제의 보장자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안보리가 이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하면 유엔을 주축으로 한 범세계적 안전에 대한 희망은 또한번 수포로돌아갈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중개로 북경에서 개최된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에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남게될지도 모를 해결책이 보인다고 한다.
  • “실명제 점진적실시 전제/당분간 1단계 바람직”/KDI 보고서

    ◎실명거래 의무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일 금융실명제를 3단계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시행하되 현재의 금융여건을 고려,당분간은 1단계인 실명거래 의무화만 실시해야 할것이라고 건의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날 경제기획원에 제출한 「금융실명제의 단계적 추진방안」보고서에서 금융실명제는 현실여건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실명거래의무화,이자·배당소득 종합과세,주식양도차익과세의 3단계로 나누어 점진적으로 실시해야하며 조세전산망과 금융전산망의 연계미비·전문인력부족·종합과세를 위한 세제미비등을 고려할때 당분간은 1단계인 실명거래의무화만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실명거래의무화방안과 관련,금융기관과의 모든 금융거래시 실명기재와 확인을 의무화하며 기존 가명계좌에 대해서는 일정기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첫번째 거래시 실명으로 전환토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지나친 충격을 피하기 위해 실명거래의무화를 금융기관과의 거래에 국한,비상장주식을 실명화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물론 상장주식거래도 초기에는 실명화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것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금융자산에 대한 자금출처조사는 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해 지나친 불안감의 확산을 방지하고 장기저리의 무기명채권을 한시적으로 발행,실명화에 따른 자금의 금융기관이탈을 방지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 재벌 불공정거래 실사/기강확립 회의/내부거래­하도급횡포 엄단

    ◎대출 꺾기·사례금 책임자 문책/재산도피·호화생활 중점색출/“비리들추기 탈피,예방에 주력”/김 대통령 지시 김영삼대통령은 17일 『새정부의 국가기강확립의 대도는 하나도 윗물맑기요 둘도 윗물맑기』라며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황인성국무총리와 이회창감사원장,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등 관계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기강확립보고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내가 재산을 공개하고 단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역사앞에 약속한 것은 개혁은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국가기강확립업무는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조용하고 내실있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과거를 들추어내는 식의 활동을 지양함으로써 부정부패척결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거나 사회분위기를 움추리게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경제를 활성화하며 국민생활의 편의를 보장하는 생산적인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감사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초기단계에는 파급효과와 자율쇄신분위기 조성을 위한 척결위주의 직무감찰활동을 강화하겠다』면서 『그러나 과거비리를 들추어 응징하는 보복적 감사는 지양하고 부조리를 근원적으로 시정하고 행정풍토를 쇄신하기 위한 거시적이고 전향적인 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감사원장은 또 『성역없이 엄정한 감사를 실시하고 특히 신정부출범이후의 부정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엄단,유사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부총리는 ▲금융부문의 부조리 근절을 위해 대출시 꺾기나 금품수수행위등의 부조리 적발시에는 관련책임자까지도 문책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영역에 침투하는 사례는 고발조치하며 ▲물의를 빚고 있는 불공정 하도급거래 시정을 위해 이달부터 제조업중심으로 대규모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해구내무장관은 「일선행정기관 기강쇄신대책」에 관한 보고를 통해 『대민행정 부조리근절을 위해 「기관장 사정평가제」와 함께 연중 지속적인 불시암행감찰을 실시하는 한편 금품제공 사실을 신고한 공직자에 대해서는 포상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희법무장관은 「공직등 비리척결및 사회기강확립 대책」보고에서 『검찰의 「부정부패사범 특별수사부」 등을 총력 가동,공직자의 독직행위 무사안일 등 고질적 병폐와 사회지도층의 재산해외도피,불법호화생활 등 반사회적 행위,공직비리 유발행위와 기업관련 구조적 비리 등을 중점 색출하겠다』고 강조했다.
  • 「북의 탈퇴철회」 모든수단 강구/오늘 IAEA 특별긴급이사회 전망

    ◎북한 핵문제 단일의제 집중논의/실질제재엔 의문… 사절파견 예상 18일 빈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이사회는 지난 12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 이후 개최되는 최초의 국제적 공식모임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충격적인 선언직후 이사국 사전협의를 가졌고 또 IAEA이사국들이 17일 사전협의를 가졌지만 이것들은 비공식 의견교환이었을 뿐이다. 이번 이사회는 북한의 NPT 탈퇴선언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만큼 북한핵문제 하나만을 다룬다.또 18일 하룻동안으로 예정돼 있지만 논의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19일까지 계속될 수 있다. 35개 이사국들은 북한의 NPT 탈퇴가 이라크의 사찰 실패로 손상을 입은 IAEA의 권위에 상처를 더 해주는 것으로 명예회복 차원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눌 전망이다.따라서 현재로선 IAEA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는 예상이다.그러나 IAEA가 강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강도 높은 조치가 채택되더라도 대북 촉구성명 이상의 수준은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이사회에서 이사국들이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내리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듯한 인상이다.금정호 외무부 국제기구국장은 『IAEA 이사회가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코어 그룹(CoreGroup)」 9개국,북한과 가까운 국가그룹,NPT 비가입국 4개국등 크게 3그룹으로 나뉘어 있어 이번 회의에서 합의도출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코어 그룹」은 한국을비롯해 미·영·불·독·일·캐나다·호주·러시아등이고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나라들은 의장국인 알제리와 중국·시리아·리비아·베트남등이며 NPT 비가입국이면서 이사국 지위를 갖고 있는 나라들은 브라질·아르헨티나·알제리·파키스탄·인도·칠레 등이다.NPT에 가입하면 반드시 IAEA의 핵안전조치협정에 서명해야 하지만 IAEA는 NPT 비가입국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IAEA 회원국이지만 NPT에는 비가입국으로 남아 있는 것이 가능하다.NPT에 가입하면 종합적이고 완전한 핵안전협정을 수용해야 하지만 NPT 비가입국이 IAEA에 가입할 때는 이보다 느슨한 형태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하는 것이 차이일 뿐이다.브라질·아르헨티나·알제리·파키스탄·인도·칠레는 자국의 원자력산업이 평화적 목적에 사용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NPT 서명을 꺼리면서 IAEA에 가입했다. 이 가운데 「코어 그룹」은 IAEA내에서 서로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핵개발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과 가까운 나라들은 IAEA의 북한핵과 관련한 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표명해왔다. 지난달 하순 정기이사회가 북한핵에 대한 특별사찰을 결의할때도 중국·파키스탄등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찬성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이사회가 어떤 뚜렷한 결론을 내릴지 또는 각 그룹들의 의견이 상충돼 결론에 도달할 수 없을지 또는 단순한 의견교환만으로 막을 내릴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IAEA내에도 NPT 비가입국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NPT 탈퇴 선언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나 의장성명이 채택될 수있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NPT가 IAEA와 무관하기 때문에 북한의 NPT 탈퇴 선언에 관해 어떤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IAEA의 소관사항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대북 성명외에 북한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와 총회에 보고하는 문제,북한의 IAEA 회원국 지위를 박탈하는 문제등이 「코어 그룹」에 의해 의제로 상정될 전망이지만 이는 북한의 반발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점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따라서 대북설득에 우선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여 북한에 대한 사절단 파견문제가 중점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나아가 특별사찰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사국 그리고 이해당사국으로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정부는 17일 개최된 이사국 사전협의 결과를 본뒤 이사회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또 특별이사회의 결과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며 그것이 오는 25일이 마감시한인 북한의 IAEA 특별사찰 수락 촉구에 어떤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또 유엔 안보리 논의에 어떤 파급효과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분석중이다.
  • 핵확금조약 실효성에 흠집/북한조치 계기 미 NYT지 분석

    ◎사찰피하려 탈퇴땐 제재방법 없어/“신성불가침 아니다” 연쇄이탈 우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으로부터의 탈퇴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NPT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IAEA의 특별핵사찰 압력을 받아오던 북한이 이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NPT 탈퇴를 선언함으로써 25년전 핵안전장치로 만들어진 NPT가 탈퇴를 선언한 국가에 대해 과연 어떠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생긴 것이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는 14일자(현지시간)에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에 관한 분석기사를 통해 『NPT의 실효성이 의심스럽게 됐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태가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타임스지는 북한이 IAEA의 특별핵사찰을 피하기 위해 곤경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NPT를 탈퇴함으로써 오히려 역설적으로 「NPT 재가입」이라는 새로운 협상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고 지적,그 모순을 우려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의 NPT 탈퇴로 우려되는 한반도 주변의 핵경쟁은 핵우산 제공등 미국의 지원에 대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신뢰에 변함이 없을때에만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반대상황을 걱정했다. 이 신문의 데이비드 생거 도쿄지국장이 분석한 기사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개발 저지에 성공한 것 같았던 미국의 전략은 북한의 돌연한 NPT 탈퇴선언으로 수포로 돌아갔다.1백53개국이 서명한 NPT의 실효성에 대한 각국의 신뢰성도 크게 훼손됐다. 북한은 플루토늄 냄새를 맡고 접근해 오는 IAEA의 핵사찰을 완전 차단하기 위해 NPT 사상 처음이며 자기파괴적인 저항으로 회원국 탈퇴를 선언했다. 핵사찰을 거부하면서 7년동안이나 핵무기를 개발해 왔고 IAEA 사찰관계자들이 핵개발 낌새를 눈치채자 NPT탈퇴를 선언한 국가에 이 조약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집행력을 갖고있지 않은 IAEA가 북한과 같은 나라에 규칙을 준수토록 하는데 적합한 기구인가.설사 핵사찰문제가 안보리에 넘겨진다 하더라도 이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나라로부터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한반도 핵확산문제 전문가인 카네기 국제평화위원회의 레오너드 스펙터씨는 『NPT조약이 오늘날 더 이상 신성불가침한 것이 아니며 북한의 탈퇴로 다른 회원국들도 탈퇴를 검토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핵개발과 관련한 북한의 이번 도전은 인도와 파키스탄·이스라엘등 NPT 비가입국은 물론 핵사찰을 피해온 이라크와도 다르다. 북한은 이라크 처럼 핵사찰단원들과 숨박꼭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NPT가 보장하고 있는 핵사찰을 흥정대상으로 삼아왔다.이는 김일성이 특별핵사찰 압력에 직면해 아무 카드도 갖지않은 상황을 최소한 「NPT재가입」이라는 카드를 쥔 상황으로 변화시켰음을 의미한다. 미국 국방부는 영변의 핵시설을 없애버리기 위한 많은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만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만약 북한이 휴전선에서 35마일 거리에 불과한 서울이나 한국의 민간용 원자력 발전소를 보복 공격하게 되면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펙터씨는 북한에 대해 NPT탈퇴를 철회하도록 집중적인 외교노력이 전개될 것이라며 북한의 NPT탈퇴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기대를 표시하면서도 북한이 핵사찰을 피하는 해결책으로 유일한 장애물인 NPT와 완전히 결별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간섭 배제… 성역없이 활동”/이 감사원장 취임후 첫 기자회견

    ◎부정방지위 옥상옥식 기구엔 반대 이회창감사원장은 11일 상오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고 성역없는 감사활동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이원장은 『조용히 일한다는 취지에서 지금까지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았으나 감사원의 방향에 대해 잇따른 문의와 구구한 억측이 나돌아 견해를 밝히게 된 것』이라고 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원장은 먼저 차분하고 강경한 어조로 「공정성」과 「독립성」그리고 「적절한 수준」을 기본축으로 한 감사원 운용방침을 자세히 밝힌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감사원의 기능을 강조했는데 감사원과 다른 사정기관과의 위상은.과거에는 대통령사정수석실과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아는데…. ▲과거 대통령사정수석실과 감사원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나의 방침은 「법대로」다.협조받을 일이 있으면 받겠다.그러나 법에 반하거나 업무수행에 있어 독립성에 영향을 받는 상관관계는 결코 없을 것이다. ­공직자의 재산등록 공개내용을 실사할 것인가. ▲공직자윤리법에 의하면 등록재산에 대한 조사는 총무처 소관이다.총무처가 비위혐의를 발견해 우리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할 수 있다.그러나 실사는 우리 본래의 임무가 아니다. ­김대통령은 취임초 「사정기관부터 사정」을 강조했는데 최근 감사원의 인사는 그것과 관계가 있나. ▲아니다.조직개편의 필요때문이다. ­청와대와 안기부에 대한 감사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서있지 않다.법이 정한 바를 충실히 따르면 완전한 감사가 이뤄질 것이다. ­부정방지위의 설치문제는. ▲부정방지위가 기존 국가 사정기관의 업무를 조정,통합하는 기구로 되는데 대해 반대한다.그런 기구는 과거 정권교체때마다 설치된 바 있다.과거 경험으로 보아도 기존 사정기관의 권능을 퇴색시켜 왔으며 옥상옥으로 업무중복이라는 차질을 빚어왔다.부정방지위를 감사원 산하에 둘 경우 이 기구의 권능이 너무 광범위해 현행 감사원에 주어진 권한을 벗어날 수가 있다.개인적으로는 부정방지위의 관할 범위를 축소하거나 감사원 산하기구가 아닌 별개의 사정기관간 협의체 기구로 하되 감사원장이 관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사원 기능강화와 관련,검찰및 경찰과의 협조체제 보완 방안은. ▲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그러나 법에 검·경의 협조체제가 명시되어 있어 법대로 협조를 받아 감사활동을 할 생각이다.현재로선 검·경측이 전적인 협조를 약속하고 있으므로 별 차질이 없을 것이다. ­할일에 비해 감사인력은 5백명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인원으로 전체를 다 볼 수는 없지 않는가.초기에는 가시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분야부터 해나간뒤 결과를 다시 분석해 인력을 재배치할 생각이다.우선 세무·금융·건축·환경·교통등 다수 국민이 관련된 부조리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공직자 신고센터」의 구체적 운영방안은. ▲제도의 틀만 만들었을뿐 구체적인 신고내용이나 상황에 따른 처리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대체로 공무원이 부득이하게 청탁이나 압력을 받고 비위를 저질렀어도 이 신고제도에 따라 신고하면 죄질에 따라 감사원의 권한 범위내에서 관용 처리할 생각이다.
  • 실명제가 주가에 악재아니다/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보면

    ◎3단계실시로 자금이탈 등 충격 완화/「큰손」들 조작 줄어 장기적으론 “호재”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금융실명제실시가 증권가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증권가에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주가는 폭락을 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실명제얘기만 나오면 주가가 내리고 있다.경제정의를 실천하고 조세평등에 의한 부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금융실명제가 자본주의 경제의 꽃이라고 하는 증시에 과연 악영향만 주는 것인가. 금융실명제 실시가 얘기된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가깝게는 지난해말의 대선을 앞두고 3당후보모두 당선되면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지난 87년의 대선때도 마찬가지였다.지난 82년5월 장영자 어음사기사건을 계기로 본격화된 금융실명제실시문제는 지난 10여년간 계속돼 왔던 셈이다. 정부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더라도 파급효과를 고려해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하는등 과세특례를 인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러한 범위내에서 금융실명제가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면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악재만은 아니다.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또 그동안 금융실명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면역성도 생긴데다 지난달말현재 비실명화율이 2%정도(금액으로는 3.5%)에 불과하는등 사실상 비실명률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실세금리도 하향안정세를 보이는등 경제및 주식시장의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부동산 골동품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자금이 해외로 도피할 위험도 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큰 손등 거액투자자들의 검은돈이 증시를 빠져나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그동안 금융실명제의 실시와 관련된 주식시장의 모습을 보면 예상보다는 금융실명제의 악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실명제를 전면실시하겠다고 처음 발표했던 지난 82년의 7·3조치직후 주가는 내렸으나 1개월후에는 오름세로 돌아섰다.또금융실명제의 실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지난 90년4월4일직후 주가는 올랐으나 1개월후에는 오히려 내림세를 보였다.금융실명제와 주가와의 관계가 밀접하지 않았다는 얘기다.고객예탁금은 7·3조치후 2개월뒤에는 45·8%가 줄었다.91년부터 금융실명제를 전면실시하기로 발표한 88년7월29일이후 2개월뒤에는 28·2%가 줄었다.점차 금융실명제에 대해 면역성이 생긴데다 비실명화율도 줄어드는 등 상황이 호전되어 시간이 갈수록 자금이탈이 줄어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진투자증권은 80년대말보다 최근 가명계좌의 자금과 실질투자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외국인및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때문에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더라도 고객예탁금은 과거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들것으로 전망했다.한진투자증권은 약5천억원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한진투자증권은 금융실명제가 3단계로 나뉘어 실시될 경우 1단계에서 은행예금및 제2금융권의 실명화를 하게되면 오히려 주식시장으로 1조원의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더라고 정부가 부동산투기에 대해 규제를 하고 있어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우리나라의 금리가 높기때문에 해외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이다.따라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큰 손들의 주가조작이나 내부자거래등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것으로 보고있다.
  • “공직자·지도층비리 최우선 척결”/박종철 신임 검찰총장의 일성

    ◎새 시대 정신으로 다시 무장/부패척결·기강확립 꼭 실현/단발성 아닌 구조적비위 색출에 중점 『중요한 시기에 대임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9일 새로 임명된 박종철검찰총장은 신임소감을 이같이 말하고 『새정부 출범과 함께 여러가지 어려움도 예상되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희전임총장에 이어 제4대 2년의 임기제 총장으로 임명된 박총장은 『문민시대의 개막에 즈음해 새정부는 부정부패 척결·경제활성화·국가기강 확립이라는 3대 현안과제가 있다』면서 『이 가운데 부정부패 척결과 국가기강확립이란 두가지 과제가 검찰의 소관분야인 만큼 오로지 국민의 편에서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소개했다. 박총장은 이어 전임 김총장이 3개월만에 검찰을 떠난 점을 지적하자 『나는 검찰총장직을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박총장은 또 부정부패척결 과제를 어떻게 이끌겠느냐는 질문에 『지난 8일 전국특수부장회의에서 밝혔듯 부정부패척결은 우리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과제』라고 전제하고 『이 과제는 국민의 지지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하며 검찰의 한차원 높은 자기분발이 요구되는 만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재무장,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총장은 이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검찰은 기본적·단편적·일과성 비리보다는 구조적·내재적 비리를 지속적으로 단속하되 지탄대상이 되는 고위공직자및 지도층 인사를 우선 척결해 파급효과를 높이고 개선책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특히 검찰의 중립성과 관련,『검찰의 중립성은 관련 법령에 의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거 한때 국민들의 걱정어린 비판이 있었던 만큼 검찰은 책임자 입장에서 역사적 평가와 국민의 이목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사건을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총장은 『검찰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그대로 노출됐고 국민의 심판도 받았다』고 말한뒤 『문민시대를 맞아 특별히 고칠 점이 있으면 고치되 기본자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검찰업무의 기본틀은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총장은 이에 앞서 가진 취임식에서는 『우리검찰은 자유민주체제의 수호자로 공명정대해야 하며 범죄를 능히 제압해 국민의 신뢰를 받아나가자』고 강조했다. 박총장은 소탈하고 부드러운 성품이지만 공사가 분명하고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다. 검찰내 TK의 대부로 「뚝심」이 다소 부족하지만 기획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있다. 검찰·법무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박총장은 88년 대검 중수부장시절 5공비리사건 수사마무리를 무난하게 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폭탄주도 마다않는 호주가로 부인 최영자씨(53)와의 사이에 1남3녀. ▲대구출신·56세 ▲서울대 법대 ▲청주·대전·대구지검장 ▲대검중수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대검차장
  • 「부패와의 전쟁」 포문 연 검찰/칼 빼든 특수부의 활동방향

    ◎인사청탁서 금융비리까지 총체적사정/감사원 등과 연계… 환부도려내기 지속화 검찰의 「부정부패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공직사회와 기업등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박혀있는 고질적인 「비리의 뿌리」를 잘라내기 위해 검찰이 「사정의 칼」을 뽑아 든 것이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전국 검찰청에는 8일부터 「부정부패 사범특별수사부」가 설치돼 무기한 사정에 들어갔다. 검찰이 전담수사부를 설치한 것과 함께 설정한 16개 비리유형은 인사청탁 비리에서부터 수사관련 비리까지 모든 형태의 부정이 포함돼 있어 사회전반에 만연된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지난 정부에서도 청와대에 특명사정반과 이어서 검찰에 「고위공직자 및 사회지도층 비리 특수부」가 설치됐지만 대상이 한정적이었고 단속성과도 이렇다 할만한 것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번 「부정부패사범 특수부」는 지금까지의 비리전담 수사부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고위공직자 뿐 아니라 하위직 공무원의 대인관계 비리까지 모두 중점단속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물론 부정부패척결작업의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처벌받을 사람이 처벌받았다」는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고위공직자가 우선 단속될 것이라고 검찰은 밝히고 있다. 단속유형을 세부적으로 보면 승진·전보등 인사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와 사업승인·입지심의·준공검사등 건축허가 과정에서의 비리,그린벨트 훼손과 형질변경 묵인,공사금액과 입찰가격 누설등 대민업무와 관련된 비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또한 유흥업소와 공해배출업소의 인·허가와 불법행위를 둘러싼 금품수수,교통사고 편파처리와 교통운수업체로부터의 사례금 수수,소방시설 불합격 묵인,사업장 정기감독,산업재해조사 비리등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사건편파처리등 수사관련비리,세무사찰에서의 탈세묵인및 금품수수,학교설립및 입시부정관련비리,허위진단서제출,정신질환위장등 병무관련비리,대출커미션수수등 금융비리,납품관련비리,브로커를 통한 청탁등 법조주변비리,사이비언론등 국민생활과 관련된 부조리가 총망라돼 있다. 검찰은 이번 단속활동이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악적인 비리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지속적인 수사를 벌여나가겠다고 해 이번 수사가 지난날처럼 결코 「엄포」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예상케 했다. 검찰관계자는 이와관련,『이미 전국 각지검별로 정보가 상당히 수집돼 있기 때문에 단속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가까운 시일안에 대규모의 비리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의 개혁의지에 어긋나지 않게 이번 기회에 강력한 검찰력을 행사해 사회분위기를 일신한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기도 하다. 특히 공직자들의 무사안일,보신주의 풍조에 따른 「눈치보기」식 직무유기와 기밀누설행위등을 엄단함으로써 해이해질 우려가 있는 공직기강을 바로 잡는 다는 방침이다. 이번 부정부패사범수사를 위해 전국지검에 수사전담부가 설치되는 것과 함께 수사의 지휘부인 대검중앙수사부도 4개반으로 재편성돼 수사팀의 전열이 정비됐다. 더불어 업무협조를 위한 정부 각기관과의 수사지도협의회의 설치도 부패척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가정의례법 현실맞게 개정/당정 추진

    ◎청첩장·음식접대 등 허용계획 정부와 민자당은 국민의 관혼상제의식을 규정하고 있는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국민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데 따라 이를 전면 개정할 방침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민자당은 ▲청첩장등 인쇄물에 의한 하객초청 ▲답례품 증정행위 금지조항은 삭제하고 ▲화환 화분등 장식물 진열 사용 또는 명의를 표시한 증여▲경조기간중 주류및 음식물의 접대행위는 방법과 한도를 정해 부분 허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관과 기업체,사회단체 또는 직장명의의 신문부고 ▲굴건제복착용 ▲만장사용은 이를 전면 허용할 경우 사회적 파급효과가 너무 크다고 판단, 관련조항을 존치시킬 방침이다.
  • “2단계 금리자유화 긍정적 효과 많을것”/외환은 보고서

    ◎인플레심리 사라져 물가상승 없을듯/효율적 자금배분·금리안정 크게 기여 이달중 시행예정인 2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는 단기적으로 금리및물가 상승의 우려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자금의 효율적 배분과 금리안정에 크게 기여,긍정적 측면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외환은행이 내놓은 「금리자유화의 파급효과」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자유화 조치는 급격한 실세금리 상승을 부추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과거와 달리 인플레 기대섬리가 수그러들고 기업의 만성적인 자금가수요 현상이 사라졌으며 규제금리(일반대출금리 최고11%)와 실세금리(회사채 수익률)와의 차이가 1%포인트정도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2단계 금리자유화 조치가 여신금리의 70∼80%,수신금리의 30% 범위를 대상으로 하고있고 국내의 적정금리수준을 몰가와 성장률을 감안,연10% 안팎으로 볼때 현시점에서의 금리급등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금리자유화는 고질적인 「단고장저」현상을 개선,이자가 비싼 단기상품으로 돈이 몰려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장기금리가 상승하는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날것으로 분석했다. 또 자금이 금리에 따라 금융상품및 금융기관을 수시로 넘나들어 1,2금융권간의 금리격차가 해소될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금리자유화로 공금리가 상승할 경우 사채금리를 상승시켜 기업의 금융비용을 높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금리자유화는 금융기관간의 경쟁으로 꺾기와 커미션요구등의 불건전관행이 사라져 오히려 실질이자부담을 경감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홍재형 재무부장관(새 경제장관 3인 인터뷰)

    ◎“금융실명제에 신중 기할터”/조세감면 기능위주로 개편 지원 홍재형 신임 재무부장관은 26일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안정속의 개혁을 이룩하기 위해 경제팀의 일원으로서 정책목표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포부를 밝혔다. ­현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경제팀과 함께 논의해야할 문제이다.개인적으로는 안정성장이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제조업을 활성화시켜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의진흥과 인력개발및 기술투자가 이뤄지도록 정책수단을 활용하겠다. ­금융실명제의 실시에 대해. ▲이에따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업무파악이 끝나야 거론할 문제이다.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방법과 시기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 ­2단계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비용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그러나 게임의 룰을 정해준뒤 은행의 자율화를앞당기고 경쟁체제를 갖춰 생산성을 높여 예대마진을 줄여나가야 한다.대신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에 철저해야 한다. ­금융산업개편의 추진은. ▲이는 은행간,나아가 금융기관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제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낙후된 금융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며 여기에는 정부와 함께 은행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시장의 개방은. ▲국내의 금융자율화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외국의 요청보다는 우리의 필요에 의해 추진돼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다. ­앞으로 조세정책의 추진은. ▲세금내는 대상을 넓혀 정액봉급생활자의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여야 한다. 조세감면 대상을 제조업의 기술개발등의 기능위주로 개편해 지원해 나가겠다. 이는 금융실명제와 관련되기 때문에서로 상충되지 않는 부분부터 열심히 일한 사람이 혜택을 받도록 정책을 이끌어 가겠다.
  •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출범 김영삼신한국:1)

    ◎부패척결·경제회생·기강확립 총력/고통분담·윗물맑기로 정부솔선/국민과 호흡하는 공직풍토 조성 희망과 기대속에 새로운 문민정부가 탄생했다.「신한국 창조」를 기치로 과감한 개혁과 혁신을 통해 한국병과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경제회생을 향해 매진하게될 「김영삼정부」의 역사적인 책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앞으로 추진될 주요 정책과제의 향방과 그 처방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김영삼대통령의 「신한국 건설」을 위한 아침이 열렸다. 국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김대통령의 새정부에 크나큰 희망을 걸고 있다. 우선 새정권과 국민들이 「이땅에 새바람이 불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 전분야에서 무언가 썩고 병들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세계는 벌써 냉전질서가 붕괴되고 경쟁력있는 국가만이 살아남는 신경제전쟁이 시작되었다.그러나 우리는 성장잠재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세계속에 분단된 국가는 우리뿐이다.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가를 진단하고 어떻게해야 위기를 벗어날수 있는가의 처방에 「김영삼 신한국」의 성패가 달려있다. 무엇을 개혁해야 우리가 재도약할수 있는가. 김영삼정권은 개혁의 3대과제를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으로 잡고 이미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또 이같은 3대개혁과제를 추진할 두 축으로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뛰어야 한다는 「고통분담」과 지도층이 먼저 솔선수범하겠다는 「윗물맑기 실천」으로 설정했다. 부정부패는 우리사회의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는 가장큰 암적요소이다. 정치집단·공직사회·경제분야등의 모든 지도층에 만연된 배금주의·이권개입·사치·낭비가 일소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재도약할 힘을 결집할수가 없다. 지도층의 부정부패 악습이 사라지지 않는한 정권의 신한국주장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수 없다. 총이나 칼로써도 추방할 수 없었던 부정부패는 힘보다는 정권의 강력한 의지와 도덕성 확립으로써만 척결할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은 『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정기관의 사정차원에서 감사원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신임 감사원장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강직한 인물을 내정했다. 대통령자신의 재산을 공개한데 이어 고위공직자의 재산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 「윗물맑기운동」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새정권의 부정부패척결방안은 과거정권이 부정부패척결의 시작을 전권력이나 권력주변에서부터 시작해 설득력을 얻지못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볼때 과감한 선택이다.물론 아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권력내부로부터의 부정부패추방은 무엇보다 설득력과 파급효과를 가진다는 점에서 그 실천성공은 곧바로 개혁성공으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다. 깨끗한 지도층의 건강한 국가건설과 함께 추진해야할 개혁과제는 경제회복을 통한 부유한 국가이다. 현재 만연된 사치낭비풍조·배금주의·일하는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근로의욕감퇴등 경제발전저해요소에 대한 효율적인 처방만이 경제활력을 제고시킬수 있다. 새정권은 경제활력제고를 위해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낭비요소를 제거하고 기업과 근로자들에게는 기술력제고와 생산성향상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국가내부적으로 절약과 근검 및 생산기술력향상으로 부와 경쟁력을 축적해 국제경제전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새정부의 또다른 개혁과제는 국가기강확립이다. 권력이 국민들로부터 비롯되고 공직사회가 안정되어야만 모든 국가정책과 개혁작업이 뒷받침될 수 있다. 문민정권의 새정부는 그동안 공직사회에 만연된 무사안일주의·편법주의·권력지상주의·법질서해이 등을 추방,안정된 공직기반확립을 개혁과제중 하나로 꼽고있다. 안기부의 위상재정립·청와대비서실및 경호실 변화등도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권위주의 정착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지금 국민과 정부는 「새로운 한국」을 건설해야만 한다는 오랜 꿈을 이룩하기위해 다함께 출발점에 서있다. ◎전문가의 시각/“법집행의 투명성 확보해야”/실천단계 구분… 지속적 혁신의 길 열길/나종일 경희대 교수·정치학 정치를 통해 세상을 변혁하려는사람은 적어도 앞뒤 천년의 전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새로운 모습으로 출범하는 문민정부는 그 임기가 비록 5년이라고 할지라도 처음에 준비기간 1년,그리고 마지막의 정리기간과 이른바 임기말의 무력화되는 기간을 합쳐서 다시 1년을 제한다면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3년에 불과할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 3년은 물론 짧은 기간이 아니다.그러나 우선은 이 기간중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그리고 끝낼 수 있는 일과 끝낼 수 없는 일,다음 정부로 또 다음 정부로 이어져야 할 일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때문에 개혁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확보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위와같은 기본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임기중에 모든 것을 다 이루겠다고 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매사에 「투명」하여야 한다는 점이다.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개혁을 직접 추진하는 정권의 담당자 자신들에게 모든 일이 분명하게 보일 수 있어야 한다.「안정과 개혁」이란 좋은 표어지만 문제를 흐리게 만들수 있는 나쁜 구실일 수도 있다.하는 일이 「투명」하려면 장기적인 전망이외에 일관성 있는 소신과 원칙을 갖고 국정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렇지 못한 경우에 본인들 스스로가 갈팡질팡하게 되고 국민들까지도 갈팡질팡하게 만들며 외국인들에게는 경우에 따라서 민망하게 혹은 우리의 힘과 능력을 얕잡아 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예를 많이 보아왔다. 문민시대의 강력한 정부는 그 탄생과정에 있어서 절차상으로 또는 형식으로 하자가 없다는 것만으로 가능한것이 아니다.또는 법을 강력하게 집행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도 아니다.이 올바름과 그 법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것이 분명하여야 한다.그래야만 권위의 정당성이 국민에게 납득될 수 있다.그리고 이 권위야말로 「강력한 정부」를 가능하게 하여주는 것이다. 바른 개혁노선의 여건으로서 「국제적인 감각」을 빼놓을 수 없다.우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우리자신의 문제이면서 국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그러나 여기에서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국제화의 추세나 중요한 문제들이 「국경이 없으면서 동시에 국경에 제약된다」는 등의 인식만이 아니다.어느 나라이건 발전도상의 일정한 단계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세계지도」를 그릴 수 있는 소신과 전망,그리고 능력이 있어야 계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우리는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동북아시아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이 지역은 가까운 장래에 무한한 발전의 동태성과 함께 위험한 갈등의 가능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이 지역의 공동문제에 관하여서 진정하게 참신한 시각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정치적인 개혁은 계속적인 개혁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새정부가 우리에게 그렇게 큰 기대를 일으키는 것은 그것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정권교체」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정권교체는 매우 파행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셈이다.아울러서 지난 5년 사이에 여당은 두번의 총선에서 모두 의회의 과반수 이상 의석확보에 실패하였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이루어 왔다는 점을 중시하여야 한다.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정치관행을 단순히 정치비용이 과다하게 든다던지 정치와 관련된 부정부패가 만연한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이러한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정치의 틀이 없고,정권교체가 그것도 부분적으로나마 파행적으로만 가능했다는 점이 더 무거운 사실이다.대통령제의 이점이 계속 여당의 집권에만 유리한 파행은 개혁되어야 한다. 단순한 절차적인 민주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속적인 개혁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 있다면 비록 짧은 시기에 긴 민주화 과정의 어느 한 국면을 맡아서 주관하였을지라도 천년 역사의 심판을 떳떳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쌀개방 반대 정부입장 확고”/12일 본회의(의정중계)

    ◎예산조기집행 등 단기부양책 마련 용의는/금융실명제 실시방법·추진일정 조속 결정 ▷답변◁ ◇현승종총리=6공초 부동산가격이 폭등세를 보였으나 토지공개념 도입,주택 2백만호건설,주택·토지정보전산화등 가수요억제 시책으로 주택가격이 91년5월이후 하향안정화됐다.또 토지가격도 지난해 2·4분기부터 하락추세로 접어들어 서민 주거생활이 크게 안정됐다고 본다. 농어촌부흥을 위한 목적세 신설은 농어촌에 대한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으나 전반적 조세체계와 연결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클린턴행정부 출범이후 대미통상관계는 대미흑자국인 일본,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금융시장개방,지적소유권보호,외국인투자문제등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할 경우 양국간 통상마찰도 발전할 소지도 있다.따라서 우리 스스로 관련 국내제도를 선진화한다는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한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철강 반덤핑 관세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 원만한 타결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대선기간중 김대중후보에 대한 사상문제,용공성시비와 관련해 민주당이 민자당관계자를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조사중이므로 곧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최각규부총리=우리 경제가 침체된 원인은 대외적으로 선진국들의 경기침체,대내적으로는 과수요·과소비의 냉각등에서 찾을 수 있다.이같은 침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지나친 수요확대는 인플레를 부를 우려가 있다.이에따라 정부는 특히 물가안정에 힘을 쓰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육성책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외국상품으로부터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반덤핑제소제도의 운영과 관리가 상공부와 재무부로 이원화되어 있어 신속한 피해구제가 어려운 점이 있다.정부로서도 이같은 점을 인식,산업피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제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제력 집중이 완화되어야 한다.그러나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기업이 스스로 개혁하고 혁신해야 한다.정부는 공정거래질서확립,상속·증여세 인상,기업내부거래에 대한 벌칙강화 등과 같이 여건과 환경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이와관련,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올해 예산을 조기 방출해 지원하는등 가능한 대책을 모두 강구할 생각이다. 경부고속전철건설에 대해서는 일부 반대의견도 있지만 현재의 경부축이 교통포화 상태여서 불가피하다. ◇이용만재무장관=재정에 의한 중소기업지원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지만 국가가 직접보증,특별지원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또 재정증권을 발행해서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하는 문제나 중소기업구조조정자금의 확대는 전반적 재정사정과 관련해 검토되어야한다.현 시점에서는 인천·광주·대전지역에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추가로 설립하는 것보다는 기존 은행의 중소기업지원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금융실명제는 실시방법및 파급효과를 면밀히 검토해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결정해나가겠다.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제도개편과 관련,재벌의 은행장악은 건전한 금융자본육성을 저해한다고봐 바람직하지않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다. ◇강현욱농림수산부장관=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쌀을 비롯한 몇몇 기초식량은 개방을 수용할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쌀은 관세화도,시장접근도 허용할수 없다.UR협상이 재개되면 일본등 쌀개방 반대국가들과 공동보조를 취하고 미국등과의 쌍무협상도 강화하겠다.통일벼 고미처분계획을 착실히 추진,3∼4년이내에 통일벼 재고정리를 끝내겠다. ▲서영택건설장관=한수 이북지역을 특정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특정지역지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위해 새로운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 보다는 현행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질문◁ ◇박제상의원(국민)=정부가 지난달 26일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금리를 1.8%에서 0.8%로 인하했는데 이외에도 ▲총통화 증가에 따른 추가공급 자금을 선택적으로 상반기에 집중공 급하고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의 시책을 펼 용의는 없는가.종업원 20인 미만의 중소기업 가운데 약 50%가 사채에 의존하고 있는게 현실인데중소기업 구조조정자금을 일반회계에서 늘려 지원하는 한편 관계세법을 개정,법인세등을 감면할 용의는. ◇심정구의원(민자)=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에 불과해 80년의 마이너스 성장이래 최저를 기록할 전망인데 경제난 극복을 위한 경제종합대책은 무엇인가. 경제운용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정권교체기의 행정공백을 차단할 수 있는 신구정부간의 협력체제 방안은.현재 침체된 경기활성화를 위해 신축적인 통화공급의 운용과 정부예산의 조기집행,금리의 추가인하와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등 단기부양책을 마련할 용의는 없는가. ◇박정훈의원(민주)=지난 1월26일 금리인하는 대선때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에 대한 반대급부라는 얘기가 있다.금리인하가 대기업만 이롭게 하고 물가인상에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없는가. ◇민태구의원(민자)=대외경제정책을 지금까지의 수세적 입장에서 공세적 방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총리의 견해는. ◇박은대의원(민주)= 14대 대선이후 지역갈등과 지역경제의 불균형이 심각히노출되고 있다.5인 이상 제조업체수는 수도권과 영남에 84.3%가 분포하고 호남지역에는 7.5%에 불과하며 대불공단의 경우 4백15만평의 공단을 조성했는데도 현재 기공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정필근의원(민자)=정부는 통상정책과 관련,최근 미클린턴 새정부의 파상적인 보호무역적 공세에 대비한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클린턴행정부의 통상정책 기조는 무엇이고 이것이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에 대비한 우리 대책은 과연 무엇인가.
  • 위성통신시대 이끌 무궁화관제소(사설)

    세계보호무역파고와 국내경제부진 그리고 대학입시부정파동의 시련속에서도 우리는 전진하고 있으며 전진해야 한다.우리나라최초의 통신·방송복합인공위성이 될 무궁화위성을 추적·감시·제어할 지상관제소의 3일 기공소식은 우리에게 그런 것을 말해주고 보여주는 마음 든든한 뉴스라 할수 있다. 총 5백73억원의 예산으로 94년말까지 경기도 용인에 세워질 인공위성관제소는 95년4월과 10월 적도상공 3만6천㎞의 정지궤도에 발사되어 통신및 방송서비스를 하게될 무궁화1,2호 등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정상작동하도록 24시간 3백65일의 추적과 감시를 계속하게 된다.기공식에 참석한 노태우대통령 표현처럼 한반도와 우주공간을 잇는 우주통신고속도로의 관제탑이라 할수있다. 추격하고 내리누르는 선후진국 틈바구니의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선진개발도상의 우리에게 탈출구는 기술개발및 고도화·첨단화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현승종총리도 새해벽두부터 우리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특별히 강조할만큼 정부도 이점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으며 많은 재원과 노력을 투입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우주기술및 산업같은 것은 우리와는 거리가 먼 선진국 놀음이라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다.위성통신정보는 TV·통신뿐아니라 기상·농어업·광업·해운항공등 우리생활과 직결된다.자동차산업이 불러일으켰던 엄청난 기술및 산업·고용파급효과를 무색케할 정도의 잠재력을 지닌 것이다.현대첨단기술의 집합위에서 가능한 동시에 그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우주기술산업에의 도전은 곧 그러한 첨단기술산업을 향한 도전의 일환인 것이다. 우리는 작년8월 첫우리기술 인공위성 우리별1호를 쏘아올려 세계25번째 위성보유국이 된바 있다.금년에도 대전엑스포기념의 2호를 발사한다.우리별 위성은 한반도상공을 지나는 10분간의 교신이 가능할뿐인 초보적인 것이다.그러나 젊고 명석한 두뇌들이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어 우리우주기술개발의 앞날에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95년발사의 무궁화호는 중형정지위성으로 24시간 교신가능의 발전되고 본격적인 상업용이다. 무궁화위성은 물론 인공위성의 설계재료및 시험과정에는 전기,전자,기계구조,재료,역학등의 첨단기술이 복합적으로 요구된다.무궁화위성사업추진의 한국통신은 자체기술팀은 물론 대한항공등 관련산업과의 공동기술습득및 개발개발노력을 서둘고 있다.지속적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선진7개국수준의 첨단기술을 조속히 달성하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21세기를 향한 착실한 준비의 진전이요 의욕의 도전이라 생각한다.범국가적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 식음료값 기습인상 제재 강화/연말연시 틈타 가격 올린 업체 대상

    ◎세무조사·위생검사 병행 보사부는 27일 연말연시등을 틈타 가격을 크게 올린 청량음료·탄산음료·유제품·제과류등 가공식품업체들이 정부요청에 따라 가격을 계속 환원치 않음에 따라 원가분석을 통한 세무조사와 위생감시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보사부의 이같은 조치는 이들 제품의 가격인상에 따라 최근 다른 제품가격도 인상조짐을 보이는등 파급효과가 커 올해 물가관리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연말연시를 기해 청량음료와 탄산음료는 소비자가격이 제품별로 3.7∼8.4%까지 올랐으며,우유는 13.8%,제과류는 제품별로 3∼21%까지 크게 올랐다.
  • 기업 금융비용 연 3조5천억 경감/금리인하 파급효과와 전망

    ◎인하폭 차등… 제1·제2금융권 격차 좁혀/은행 수백억 수익감소… 경영합리화 시급/기술개발·시설투자 뒤따라야 실효기대 정부가 한은의 재할인금리와 금융기관의 여·수신금리를 대폭 내리기로 한것은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줄여 경쟁력을 되찾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지난 91년 하반기이후 과열된 내수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행한 건축및 부동산투기 억제,통화긴축등 경제안정화 정책이 경제체질을 어느정도 튼튼히 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더이상 계속할 경우 성장의 원동력을 잃는 교각살오의 우를 범할 우려가 높다는 정책 당국간의 경기진단이 일치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즉 지난해 3·4분기와 4·4분기의 성장률이 3.1%및 2.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어드는등 실물경기가 급속히 냉각되자 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이 돼온 높은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물가는 15일 현재 전년동기중 0.8%가 상승한데 비해 올해에는 0.6%가 (전년말 대비)오르는데 그쳤고 무역수지(19일 현재)는 전년보다 4억달러가 개선된 13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수출증가율도 전년의 3.8%에서 21.8%의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의 하나인 회사채유통수익률도 전년말보다 1%포인트 떨어진 연13%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에서 수신상품의 금리는 단기보다 장기상품의 인하폭을 낮춤으로써 고객들의 가입유인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제2금융권의 금리는 은행보다 평균인하폭을 크게 함으로써 제1·2금융권의 금리격차를 좁혔다. 은행의 총여신이 약 90조원,제2금융권의 여신이 1백10조원이므로 이번에 1.75%포인트가 내림에 따라 기업들의 금융비용 경감액은 연간 대략 3조5천억원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국내기업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금융비용부담률은 90년 5.1%에서 91년 5.7%,지난해 상반기에는 82년(6.6%)이후 가장 높은 6.2%를 기록,고금리에 시달려왔다. 이같은 부담률은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의 2.1%(90년)와 2.5%(〃)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경쟁력강화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돼왔다. 이번의 금리인하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시설투자가 뒤따라야 하며 인건비등 생산비를 줄이기 위한 경영합리화 노력도 절실하다. 정책당국도 금리가 내렸다해도 안정기조는 계속 유지되도록 공공요금의 잇따른 인상으로 흔들리는 물가안정기조를 계속 다져야하며 금융권의 이탈자금이 부동산이나 사채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은행의 경우 연간 수백억원의 수지감소가 예상돼 이를 경비절감등 경영합리화로 흡수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감독당국은 금융기관의 꺾기등을 철저히 단속하고 자금흐름을 제조업중심의 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도록 하는 지도를 게을리해선 안된다. 이번 조치로 고금리에 매력을 느껴 금융권에 묻어두었던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 증시가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직접자금조달에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 정희천 국립중앙도서관장(만나고 싶었습니다)

    ◎“「책의 해」 계기로 독서생활화 유도”/주부독서클럽 배가운동 계획/정신계발위한 독서진흥법 절실/도서관 이용률 높여 건전문화공간 정착에 힘쓸때 흔히 책을 가리켜 문화의 총 결집체라고 말한다.책 한권한권은 개별단위의 문화를 담고있지만 이것이 모이면 종합문화를 포용하기 때문이다.올해는 문화부가 정한 「책의 해」이다.여기저기에 내걸린 「책을 펴자 미래를 열자」는 「책의 해」상징표어가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미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책의 힘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자는 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도서관은 출판업계 및 서점가와 함께 책읽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3대축의 하나.명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최성희양(23)이 「자신의 해」를 맞아 어느때보다 분주한 정희천국립중앙도서관장을 찾아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최성희양=책과 관련된 분야를 배우고 있는 학생으로 올해가 「책의 해」로 지정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반갑습니다.「책의 해」에 특별히 강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희천관장=「문화의 해」는 문화부가 지난 90년 발족한뒤 해마다 1개의 장르를 지정해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지원 육성하는 사업입니다.지정된 특정분야뿐 아니라 주변 장르에도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체적인 문화의 기반을 튼튼히 하자는 취지지요.「책의 해」에는 먼저 문화다운 문화치고 책을 어머니로 하지않은 것이없다는 점에서 책을 통한 새로운 문화창조의 역할을 강조해야 될 것입니다. ▲최양=지난 91년은 연극 영화의 해였고 지난해는 춤의 해였지요.그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고 부정적인 눈길도 없지않은 것 같은데요.책의 해는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성공할수 있을까요. ▲정관장=사실 지난 1972년에도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 도서의 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갖가지 행사가 열린적이 있습니다.당시 그행사가 우리나라의 출판문화 도서관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요.그러나 대부분의 행사가 당해연도에 그친 1회성으로 끝나버려 아쉬움을 주었어요.이번에는 정말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성과를남기고 그 성과가 누대를 두고 파급될수있는 사업이 되어야합니다. ▲최양=관장님이 구상하고 계신 구체적인 「성과를 남길수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정관장=그것은 독서진흥을 위한 법을 하나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인간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정신에 부수되는 육체를 위해서는 밥도 있고 보약도 있고 운동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그러나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독서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그런데 육체를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이 마련되어 이미 전문체육은 물론 생활체육의 기반까지도 다져지고있는 상태입니다.앞뒤가 뒤바뀐 느낌은 있지만 이제라도 국민독서진흥법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최양=그렇다면 그법에 담아야할 내용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정관장=우선 독서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방법이 있겠지요.정부가 출연을 할수도 있겠고 공익자금 혹은 기업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겠지요.또 책을 팔때마다 일정비율을 기금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양=책의 해와 관련해 국립중앙도서관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정관장=먼저 전국공공도서관 경진대회를 가져보려고 해요.우리나라에는 모두 2백81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습니다.이가운데 독서생활화를 앞장서 유도해 온 우수도서관의 사례를 그렇지못했던 곳에도 알려주자는 것이지요.또 전국공공도서관협의회를 통해 주부독서클럽 배가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어머니전용책상갖기운동도 그 내용가운데 하나이지요.사실 어느집이나 화장대는 있지만 어머니의 책상이 있는 집은 드물어요.꼭 책상을 마련하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이밖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왕선발대회와 전국동화구연대회,독후감쓰기,할아버지와 손자·어머니와 딸등 가족이 서로에 대해서 쓰는 가족백일장,청소년독서주장대회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이와함께 오는10월에 열 우리나라 1백30개 성씨의 문중자료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양=이들 사업이 모두 성과를 거두면 좋겠네요.국립중앙도서관장으로 일을 추진하시는데어려울 때도 많으시겠지요. ▲정관장=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독서가 취미수준일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모든것이 어렵습니다.아직까지도 동네에 도로포장을 해주면 많은 사람이 고맙게 생각하지만 동네에 공공도서관이 선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적지요.국민들이 도서관이 생산적인 기관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너나없이 찾아줄때만이 위상도 높아지고 종사자의 수준도 높아져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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