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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부고속철도 하루빨리 완공해야/구본영 교통부차관(특별기고)

    ◎경부축은 포화상태 서울·부산축은 전국 여객수송의 65%,화물수송의 69%를 담당하고 있는 간선축이다.이 중요한 동맥이 최근 투자부족으로 포화상태에 있고 앞으로도 가까운 장래에 상태가 개선될 전망이 어둡다.경부선 철도의 경우 1일 최대 용량인 1백38회까지 각종열차를 투입,운행하고 있으나 수송수요를 감당치 못하고 있고 경부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의 확장공사로 종전보다는 다소 체증이 완화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체증이 심하다.이러한 체증 때문에 국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고 물류비용이 선진국의 2배 이상에 달하여 산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대책 제반여건을 종합해볼때 경부축의 교통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도,선진복지국가의 건설도 결코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특히 2000년대초에는 여객과 화물 수송수요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임을 감안하면 지금 빨리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에서는 오랫동안 타당성조사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고속철도·일반철도·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대안중에서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수송능력·투자효율성·정시성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최적대안으로 제시되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아직도 경부고속철도건설에 대해서 일부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것 같다.예를 들면,대도시교통이 더 급한데 고속철도를 건설해야 하는가,서울·부산간을 무엇하러 1시간반만에 가야하는가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도시 교통문제도 지역간 교통문제와 같이 심각한 것이 사실이고 따라서 정부는 대도시 지하철건설에도 역점을 두어 최대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경부축의 교통난 역시 대도시 교통문제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로 생각된다.경부축교통난을 고속도로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작년에 이미 5백만대를 넘어섰고 2000년에는 1천3백만대에 달할 전망이고 보면,90년대 후반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난은 불문가지이다.경부축 교통난을 고속도로만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최근 일부구간 확장에도 불구하고 곧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할 것이고,2000년이 되기전에 또 하나의 고속도로건설을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1시간반내 수송의 의미는 시간의 절약보다도 단시간내의 대량 여객수송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속도의 2배 수송 고속철도는 고속도로에 비해 투자비가 다소 더 소요되나 수송능력은 1일 최대 52만명으로 고속도로의 약2배에 달하고 서울∼부산간을 1시간40분에 주파할 수 있는 고급·대량교통서비스이므로 기존 고속도로와 기존철도로부터 여객을 대량 흡수하여 고속도로의 차량운행속도를 향상시키고 기존철도를 화물위주로 수송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특히,기존철도를 화물수송위주로 운영할 경우 연간 컨테이너 수송량이 현재 35만개에서 3백만개로 8.6배가 증가하게 되어 물류비용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철도가 건설될 경우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도 클것으로 예상된다.고속철도역이 생기는 도시를 중심으로 주변도시와 결합하는 광역교통망체제가 구축될 것이고,도시와 농촌간 구분이 없어지고 지방중소도시의 산업입지및교육시설입지 여건이 크게 개선되어 수도권 인구집중완화,지방경제의 활성화,인구의 지방정착등 지역개발 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술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속철도는 전자기술과 기계기술,그리고 거대한 수송체계를 운영하기 위한 정보관리 기술등이 종합되는 첨단기술의 집합체이다.선진국으로부터 첨단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연관산업을 활성화 하는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엊그제 98년 완공예정이었던 경부고속전철을 2001년에 완공(서울·대전간은 99년 완공 목표)하는 것으로 수정 발표하였다.원래 초기투자가 미흡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98년 완공은 당초부터 무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정부는 경부축 애로가 특히 서울∼대전간에 심한 점을 감안하여 건설전반기에는 서울∼대전간에 투자를 집중하여 대전까지 구간은 99년까지 완공토록 할 예정이다.이제 불필요한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고 고속철도가 예정대로,혹은 재정형편이 나아지면 더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정부와국민들의 힘을 모아야겠다.
  • 김철수장관에 듣는 상공자원정책/대담=정신모 경제부장(국정탐방)

    ◎“세계일류기업 육성만이 개정화시대 살길”/업종전문화 여신 등 우대로 강력 유도/가계수주 증가세… 설비투자 회복될 것/대북한 경협은 핵문제 해결된 뒤에야 추진 방침 『업종전문화는 우리 경제의 사활과 직결된 문제입니다.그룹 별로 경쟁력이 있는 업종을 집중육성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들지 않고는 개방·국제화시대에 생존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민간 자율성 높여 한때 부처간 견해차이로 혼선을 빚던 업종전문화정책이 최근 경제장관회의에서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다.당초 방안보다 민간의 자율을 높이는 쪽으로 수정이 됐다.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진통이었다』고 설명했다.서울신문 정신모경제부장이 그를 만나 업종전문화와 설비투자동향,수출 및 통상문제,전력사정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주력업종제 도입과 관련,정부내에서 진통이 컸지요.업종전문화정책을 왜 그렇게 강력히 밀고 나가십니까. 『기업집단이 각각 비교우위가 있는 업종에 기술과 인력을 집중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투자를 함으로써 세계의 일류기업으로 키우자는 취지입니다.백화점식 경영으로는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됐습니다.한 분야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라는 판에 이것저것 다 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때문에 그룹별로 체중을 실어야 할 분야를 골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자는 것이지요.특히 기술개발의 파급효과가 주력업종의 계열기업으로 증폭되도록,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와 기술의 융합화 효과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그룹당 3개 이내로 정하도록 했습니다.물론 기업 스스로 선정합니다.기업공개나 재무구조 건전성 등 정부 지원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도 제시할 것입니다』 ○가동률 점차 호전 ­주력기업에 대한 지원책이 있습니까.또 비주력기업에 대한 불이익은 없는지요. 『업종전문화는 기업의 비관련 다각화를 막고 주력업종 중심으로 경영노력이 집중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주력기업에 대해서는 가능한 범위에서 여신관리와 기술개발자금,공업입지 등에서 우대해 주고 업종전문화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에 대해서도 적극 해결해 줄 계획입니다. 주력기업의 자금이 비주력기업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력기업이 비주력기업에 출자하거나 투자하는 경우 공정거래법상의 출자 및 투자제한을 강화할 생각입니다.그러나 비주력기업의 강제처분 등 인위적인 규제는 없습니다.비주력기업의 처분에 따른 세제지원도 현재로선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 ­설비투자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투자가 부진한 요인을 어떻게 보시며 또 그 대책이 있으신지요. 『올 설비투자 전망에 관한 관련기관의 조사를 보면 대체로 전년대비 6∼9% 증가로 나타납니다.그럼에도 1·4분기에 설비투자가 10.1%나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의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따라서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살리려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합니다.정부는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의지와 제도개혁에 대한 방향 및 그 일정을 가능한 분명히 제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재고가 줄고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가 그간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설비투자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3월말부터 추진되는 신경제 1백일시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하반기에는 투자분위기가 살아날 것입니다』 ­요즘 수출이 잘되고 있습니다.본격적인 회복세로 봐도 됩니까. 『5월말 현재 수출이 7.1% 증가해 작년 4·4분기의 1.2% 감소에 비하면 뚜렷한 회복세입니다.엔화 강세에 힘입어 철강·자동차·반도체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호전으로 대미수출도 4년만에 늘어나고 있고,중국의 개발수요확대로 이 지역 수출도 잘됩니다.그러나 아직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하고 경공업제품의 수출도 계속 줄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보기는 이릅니다.하반기에는 업계의 수출의욕이 살아나 10% 내외의 신장이 기대됩니다』 ­클린턴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이 검역·통관절차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미간 주요통상현안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은. ○전력 예비율 11% 『철강 반덤핑과 상계관세문제,지적재산권보호에관한 합의사항의 이행,금융시장개방,검역·통관절차에 관한 문제가 있습니다.그러나 80년대 후반처럼 한꺼번에 이것저것 걸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철강의 경우 미 상무부의 최종판정과 미 ITC(국제무역위원회)에서 산업피해 부정판정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미간 산업기술협력을 위해 93년부터 97년까지 5년간 1천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양국간 기술협력이 활성화되면 보완적인 산업구조의 결합을 통해 양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공동연구개발 등 기술협력을 통한 기술유대가 강화돼 통상마찰도 사전에 줄이게 될 것입니다』 ­올 여름 전력사정은 어떻습니까. 『보령화력발전소 등 총 6개소 2백96만㎾의 발전소가 새로 준공돼 전력공급예비율이 11.2%로 높아질 전망입니다.여름철 전력사정은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이나 여전히 적정수준(15%)에는 못미칩니다.정부는 발전소 보수기간조정,민간의 열병합발전소 활용 등으로 공급여력을 늘리고 전력수요증가율을 한자리로 억제한다는 목표아래 수요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전자식 안정기와 전구형 형광램프 등 고효율 절전형 기기에 대한 장려금 지급,효율등급제 확대,절전 우수건물에 대한 전기요금 감면,빙축열기기 보급지원 등 수요관리책을 계속 강화할 작정입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유보로 남북경협이 진전될 전망인데요.앞으로의 추진방향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그동안 남북교역이 꾸준히 늘어왔지만 올 1∼5월중에는 북한의 외환부족 및 핵문제 등으로 19%나 감소했습니다.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경제교류협력에 관한 부속합의서를 채택하고 직수송로 개설,청산계정 설치,상사분쟁 해결,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방지 등 직교역과 투자를 실현키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 했으나 북한의 NPT탈퇴 등 핵문제로 인해 협의가 중단됐습니다.1차 타당성 조사를 마친 남포경공업단지에 대한 시범사업 추진도 중단됐습니다. ○병력특례제 운영 정부는 물자교역은 계속 허용하되 기업인의 방북과 북한에 대한 투자 등 경제협력사업은 북한의 핵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여전하다고 합니다.외국인 고용 등 인력대책이 있습니까. 『최근 산업계 전반의 인력난이 해소되는 추세이나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합니다.기능 및 기술인력 부족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이는 서비스업종 취업선호,젊은 층의 3D(어렵고 힘들고 더러운)업종 기피현상,인문·사회계의 고학력자 과잉공급 등이 원인입니다.정부는 인력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공업고의 확대와 현장훈련제도의 강화,기술대학 설립 등 산업계 수요에 부응한 기술 및 기능인력 양성제도를 갖춰나갈 계획입니다.단기적으로 시급한 중소기업 생산직 인력난 해소를 위해 병역특례제도를 중소기업 위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자진신고 불법외국인 취업자 2만5천명에 대해서도 금년 말까지 출국을 유예했습니다.기업도 이제는 인력부족시대에 대응해 스스로 인력양성에 참여하고 자동화 등 경영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 산업발전­정부지원 방향 설정/업종전문화 산실 산업정책국

    ◎81년 발족… 산업진흥과 등 5개과/유통·외국인투자 등 업무 영역 방대 지난 9일 밤 11시40분 과천 정부종합청사 상공자원부 장관실. 김철수장관과 이동훈차관,정해주 기획관리실장,박운서1차관보 등 간부들이 밤늦게 머리를 맞댄 채 숙의를 계속하고 있었다. 주제는 다름아닌 업종전문화정책.상공자원부가 신경제 산업정책의 핵으로 내놓은 업종전문화시책에 민자당과 경제기획원이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정책의 당위성과 논리를 정리하는 자리였다.물론 결론은 업종전문화를 통한 일류기업화만이 우리 경제가 살 길이며 애초 구상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부처간 이견 때문에 마련된 자리였지만 숙의 끝에 상공자원부의 입장과 논리를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이틀 뒤 정부는 경제장관회의에서 하반기부터 업종전문화정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신경제 5개년계획」이 지향하는 두드러진 산업정책 가운데 하나가 업종전문화다.신경제계획의 상당부분이 지난해 마련된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반면 주력업종제를 골자로 한 업종전문화정책은 이번에 새로 제시된 것이다. 주력업종제는 말 그대로 우리 기업을 세계의 기업으로 키우자는 산업의 생존전략이다.그룹 별로 「주력부대」를 지정,「첨단무기와 화력」으로 집중무장시키자는 것이다.예컨대 백화점과 전자업을 동시에 하는 그룹에서는 전자핵심기술이 개발되더라도 그것이 백화점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그러나 전자 관련업종으로 다양화된 기업군이라면 특정전자분야의 기술개발이 관련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즉 한쪽의 기술이 다른 업종에 대한 플러스효과를 증폭시키는 이른바 「시너지효과」를 가져와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원리다. 업종전문화정책을 주도한 곳이 상공자원부 산업정책국이다.상공자원부 내 공업이나 자원관련 부서와 달리 현장과 직접 연결돼 있지 않지만,산업현장의 애로와 문제를 현실감 있는 정책으로 가시화하는 가교역할을 한다.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잡고,또 그것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방향을 모색한다.이러한 업무특성 때문에 산업정책에서부터유통,외국인투자,기술개발,공장입지 등 안 걸치는 데 없이 방대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업무의 성격에 비해 출범은 늦었다.81년 산업정책심의관으로 시작,3대 안광구국장(현 특허청장) 때 산업정책국으로 개편됐다. 출범이 늦은 까닭은 70년대말까지 이른바 수출지상주의라는 명제 아래 경제정책이 수출중심으로 이루어져 산업정책이 상대적으로 경시됐기 때문이다.그때까지만 해도 수출정책이 바로 산업정책이었다.그러다 80년대 새공화국 출범과 함께 경제정책기조가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균형 등 안정 쪽으로 바뀌고 산업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체제를 갖추게 됐다. 산업정책국엔 산업정책과와 산업진흥·산업기술·공업배치환경·유통산업과 등 5개 과가 있다.총괄과인 산업정책과가 업종전문화정책을 주도한 부서로 중·장기정책을 다루고 있다. 산업진흥과는 외국인 투자나 인력개발,노사문제 등을,산업기술과는 기계류·부품개발 등 산업기술 전반을 맡고 있다.공업배치환경과는 공장의 배치 및 설립에 관한 일을,유통산업과는 공산품 유통등 유통산업정책을 각각 입안한다. 1대와 2대 산업정책관인 김종남·김경만씨를 거쳐 4대는 박운서상공자원부 제1차관보가,5대는 채재억공업진흥청장이,6대는 한덕수 청와대비서관이 역임했다.그리고 7대 김홍경국장에 이어 추경석국세청장과 사촌간인 추준석국장이 8대를 잇고 있다.
  • 자동차수출 타격… 경제 “먹구름”/현대자 파업결의 일파만파

    ◎하루 매출손실만 5백20억원/2천개부품사 연쇄도산 우려/최근 엔고 등 호황국면 물거품될 위기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가 15일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를 결의함으로써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 커다란 먹구름을 드리우게 됐다. 현대자동차가 쟁의행위로 조업에 차질을 빚으면 엄청난 매출손실은 물론 협력업체의 도산이 잇따르는 엄청난 타격은 불보듯 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4백60여개의 1차 협력업체와 1천5백여개의 2차 협력업체로부터 납품을 받는 거대한 모기업으로 협력업체를 포함한 근로자가 23만명을 넘는다. 모기업이 파업이라는 최악의 쟁의행위에 들어가 조업이 중단될 경우 하루 매출 손실액이 현대자동차는 3백억원,협력업체들은 2백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어림된다. 매출액의 엄청난 손실은 곧 23만명의 종업원들에게 당장 생계의 위협을 줄 뿐아니라 파업등의 쟁의행위가 장기화되면 자금회전이 중단돼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연쇄 도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우려때문에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노사대표들은 지난 14일울산상공회의소에서 모임을 갖고 20만 종업원이 벌써부터 생계불안을 느끼고 있다면서 모기업의 노사양측에 원만한 협상을 촉구했다. 자동차의 수출중단이 지역과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노동부와 경남도,울산시 등 관계당국도 대책회의를 잇따라 갖는 등 노사간 협상중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 사태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사태는 빠른 시일안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현대자동차 분규가 「현대그룹 노조 총연합」(현총련)이 추진하고 있는 올해 공동임금투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험대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중장비,현대중전기,현대강관등 다른 계열사 노조도 임금협상 결렬 등으로 쟁의발생신고를 낼 예정이어서 대형노사분규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은 이번 분규를 현대자동차 노조가 쟁의행위에 들어간 현대정공 노조의 「임금투쟁」을 자연스럽게 넘겨받아 현대그룹을 상대로 벌이는 「현총련」의 대리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에서 현대자동차의 분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회복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 자동차산업의 비중을 감안,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엔(원)고 등 세계경제여건의 호전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고 협력업체인 대부분의 중소기업들도 최근 투자의욕이 왕성해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파업 등 조업불안이 국가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노사양측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정부 당국도 이번 분규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추당·원목 등 18품목/수입관세 할인 요청/상공부 재무부에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원자재 값의 상승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품목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적용,파급효과를 미리 막기로 했다.또 조달비축기금을 활용,주요 원자재의 비축을 늘리고 수급불안이 염려되는 제품은 비축물량을 제때 방출하기로 했다. 상공자원부는 10일 김철수장관 주재로 물가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 원자재 값의 상승 등으로 공급 측면에서 물가불안요인이 있다고 보고 추당 원면 원목 냉동육 등 18개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재무부에 요청키로 했다.또 경제 5단체의 실무자가 참여하는 물가안정협의회를 운영하고 가격이 불안할 경우 회장단 회의를 통해 자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가격안정대책반도 운영해 수급 및 가격동향을 파악하고 신규제품의 출하를 이용해 변칙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행위 등도 점검키로 했다. 상공자원부는 지난 5월말 현재 1백69개 품목의 수입물가지수가 지난 연말보다 5.9%나 올라 지난해 같은 시점의 상승률(1.1%)보다 4.8%포인트나 높고 52개 주요 원자재로구성된 오퍼가격지수 역시 지난 연말보다 7.2%가 상승하는등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업불안 없애 투자 촉진/충격 안주는 정책 개발… 활동 적극지원

    ◎김 대통령,경제장관회의 당부 김영삼대통령은 4일 『기업이 설비투자를 대담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상오 과천정부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말을 바꾸거나 정책을 자주 바꾸면 어느 기업이 투자를 하겠느냐』면서 『각부처는 기업이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주력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시키기위해 각부처가 개별기업들의 개혁 불안심리를 없앨 수 있는 정책수단들을 개발하라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특히 『최근 경제부처간 협의없이 정책구상이 발표돼 커다란 충격을 준것은 유감』이라고 말하고 『경제팀은 부총리를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하며 경제정책은 경제부처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발표토록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고통분담을 다짐한지 7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고통분담자세가 흔들리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하고 『소관부처별로 이문제를 검토해 모처럼 조성된 고통분담의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이완됨이 없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현대그룹의 노사분규조짐과 관련,『현대에 노사분규가 일어나면 파급효과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만큼 관계부처는 효과적으로 대처하라』고 말하고 『노사분제의 안정을 경제부처 전체의 큰 목표로 설정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산업경쟁력 강화 연구에 전력”/신임산업연원장 차동세씨

    ◎환율 등 철저분석,읽히는 자료낼 것/컨설팅기능 강화… 기업에도 서비스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겠습니다』 산업연구원(KIET) 차동세 신임 원장은 『연구원의 분위기가 침체돼 있고 연구원 간의 일체감이 결여돼 있다』고 진단했다.그래서 「재도약」과 「명예와 권위의 회복」을 강조한다. ­민간 연구소에서 정부 연구기관으로 돌아와 어렵지 않습니까. ▲정부 연구기관이라고 해서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논리가 정연하면 정부든,민간 연구소든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물론 민간 연구기관보다 신중해야 겠지요. ­앞으로 연구의 중점을 어디에 둘 작정입니까.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절실히 필요한 것들을 집중 분석할 생각입니다.개별 기업으로 보면 경영전략이 되겠지요.특히 독자적 연구나 정보분석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정보를 실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컨설팅 기능도 강화,우선 정부에 제공하고 정부 유관기관과 민간 기업에도 서비스하겠습니다. ­산업연구원이 그동안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가 산업에 미치는파급효과 등을 제때 분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맞습니다.앞으로는 잘 하겠습니다.연구결과가 읽히지 않으면 그것은 생산활동이 아니고 소비입니다.소비가 아닌 생산을 하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현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은. ▲이제 움직이고 있습니다.아직 활력이 회복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굳어 있다가 막 움직이기 시작한 단계입니다.기업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지만 신경제 계획이 확정·발표되면 투자도 활성화 될겁니다. ­현 경제팀과는 어떤 관계입니까.실세라는 얘기가 많은데. ▲현문우답이지만….제도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제가 기여한 게 없습니다.비공식적으로 약간 도움을 드린 게 있으나 실제보다 과장됐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다시 돌아온 이유는 뭡니까,월급도 적을 텐데…. ▲맡으라고 해서 맡았습니다.전에 근무한 경험도 있고….실물경제에 대한 이해와 연구원에 대한 친숙도 등이 작용했습니다.봉급은 점심도 사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졌습니다(웃음). 경남 함안태생으로 마산고 출신.미 밴더빌트대(경제학 박사)를 졸업하고 KIET 부원장(78∼87년)과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87∼89년)을 거쳤다.직전까지 럭키금성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있었다.
  • 실업률증가 괜찮은가(사설)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중의 실업률 3.2%는 4년래 최고수준이라고 한다.이것이 아직은 괜찮은 수준인지,아니면 실업대책을 써야할 우려의 수준인지,실업률과 경기대책에 대한 경험적 공식이 없는 상태라 판별하기가 쉽지않다. 4년래 최고수준이라는 대목이 걸리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이른바 3D업종에서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는만큼 1·4분기의 실업률자체로는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통계청분석에서 나타난 고용구조는 간과할수 없는 상당수 불안요인이 잠재해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업률증가속도다.지난해 2·4분기이후 분기별증가율이 0.1%수준에서 0.3%로 급속히 빨라진 것이다.경기상황과 실업률과의 시차를 고려한다면 지난해 하반기이후의 급속한 성장둔화의 여파가 1·4분기의 실업률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정부가 들어서고 신경제1백일계획이 시행된 파급효과가 나타나는 2·4분기의 실업률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둘째로 비경제활동인구증가속도가 경제활동인구증가를 유별나게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경제활동인구는 21만5천명 증가한데 비해 통계기법상 실업자에 포함시키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1만명 증가했다. 이들중 상당수는 일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아예 취업노력자체를 포기한 실망실업상태로 사실상 실업자군에 속한다.셋째로는 대졸실업자가 18.5%나 증가하면서 제조업취업인구는 줄어들고 서비스등 비제조업취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3D기피현상이 여전함을 입증하고 있다.한쪽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외국인불법근로자들의 출국을 연기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판에 실망실업과 대졸실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구조는 시정돼야만 한다. 불황의 바닥이 이미 1·4분기를 끝으로 지나갔다는 분석도 있다.또 경제활성화를 목표로한 신경제의 효과가 2·4분기부터는 나타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도 있다.이것이 이유일는지 모르나 정부는 실업문제에 특별한 신경을 쓰는 것같지 않다.그러나 실업문제는 경제문제이전에 사회문제라는 점,사회불안의 1차적요건이라는 사실이 간과돼서는 안된다.특히 실업률이 우려할만한 수준으로까지 상승한 연후의실업대책은 간단치가 않다.막대한 비용이 수반되고 효과도 의문이다.이때문에 고용동향은 사전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공장의 자동화등으로 동일한 성장으로도 예전과 같은 고용효과가 나올수 없는데다가 우리의 실업률산출기준이 비현실적이라는 것도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터다.겉으로 나타나는 실업률이상으로 고용구조내면을 면밀히 분석 대응해야 할것이다.특히 실업증가속의 인력난해소문제는 인력대책의 핵심과제가 되어야한다.
  • 「수입개방 파고」 넘는 지혜는 어디에(심층취재)

    ◎농촌살길 영농기업화에 달렸다/곡물 국제시세차 최고 10배… 가격경쟁 한계점/증산위주 탈피,가공·유통분야 개척/기술투자 확대… 전략품목 육성할때 『농촌에 아기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농촌되살리기운동에 온갖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농촌의 현실을 직시하고 가장 안쓰러워하는 대목을 한마디로 나타내는 표현이다.왜 아기울음소리가 그쳤는가.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주로 노인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또 남자는 별로 없고 여자들이 논밭을 일궈간다.고령화·부녀화된 것이다.그러면 왜 농촌을 등지는가.먹고 살기가 어려우니 당연한 이치이다.도농격차탓도 크지만 농수축산물의 수입밀물에 쓸려 국제가격경쟁을 못이겨 생산기반을 잃어가고 있다.선진국의 고품질·가공식품과 후진국의 저가·원료농산물에 양면공격을 당해 우리 농수축산업은 날개도 없이 추락해간다.농촌부흥운동가들은 막다른 궁지에 몰린 지금이야말로 「경쟁력있는 농어업」「돌아오는 농어촌」의 기반을 마련할 최적기라고 꼽는다.땅중심의 고달픈 전통 농업에서 탈바꿈해 기술과 자본위주의 선진농업에 진입할 기회라는 것이다.마구 수입되는 외국 농축수산물의 실태와 피해,그리고 대책 등을 점검해 본다. ▷수입현황◁ 농림수축산물의 수입규모를 살펴보면 우리의 「먹거리」산업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수 있다. 농림수산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농림수축산물 수입액은 무려 71억5천만달러나 된다.이는 수출액 28억9천만달러의 2.5배 수준이다. ○작년수입 71억불 또 수입은 지난 88년 43억3천만달러,90년 58억9천만달러에 비해 갈수록 급증하고 있으나 수출은 88년 31억6천만달러,90년 29억2천만달러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해 우리나라 농림수축산물의 무역적자는 42억6천만달러로 전년(39억3천만달러』보다 7.7%나 늘어났다. 이 적자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 51억4천만달러의 83%나 차지하는 것이어서 무역적자의 「주범」이 농림수축산물의 적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나라별로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21억1천만달러로 전체의 29.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중국이 10억8천만달러로 전체의 15.1%에 이르고 그 다음이다. 이어 말레이시아 5억7천5백만달러(8.8%),인도네시아 4억3천9백만달러(6.7%),유럽공동체와 태국이 각 3억달러(4.6%)등이다. 품목별로는 주로 사료용으로 쓰이는 옥수수가 8억5천만달러로 가장 많고 쇠고기 밀 콩 콩깻묵 원당등 이른바 6대수입품목이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가운데 미국으로부터는 옥수수·밀·콩·쇠고기등이 많이 들어오고 중국에서는 역시 콩 옥수수 콩깻묵 목화씨깻묵등 사료곡물과 한약재·목재·팥·참깨·땅콩·표고·은행이 주종을 이룬다. 또 동남아국가는 과일류,유럽은 가공식품,호주는 육류등이다. 또 지난해 수입품목구분은 농축산물의 경우 곡류및 곡분이 18억8천만달러로 전체(47억6천만달러)의 40%가까이 되고 기호식품(8억7천만달러),축산물(7억달러),조제식품(4억6천만달러)등의 순이다. 수산물은 냉동수산물이 3억1천만달러로 전체(5억달러)의 60%가 넘으며,그다음이 횟감으로 쓰이는 활선어(1억1천만달러)이다.농림수축산물의 수출은 갈수록 떨어지고 수입은 해마다 급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루과이라운드등에 따른 수입개방압력과 국제가격경쟁력의 저하이다. 농림수축산물 HS10단위 분류기준으로 모두 1천8백54개품목 가운데 올해까지 1천6백67개품목이 수입자동승인품목으로 돼 자유화율은 90%에 이른다.나머지 1백87개품목만이 아직 수입제한품목으로남아 있으나 쌀·쇠고기등 일부 전략품목을 제외하면 오는 97년까지는 거의 모두 수입자유화될 형편이어서 수입규모는 그만큼 커질수밖에 없다. 국제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수입촉진제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먹거리의 으뜸인 쌀이 국제시세보다 4.2배나 비싼 것을 비롯,보리 4.9배,콩 6.2배,수수 5배,고충 4.1배,마늘 3.2배,양파 1.4배,사과 2.6배,배 3.5배,쇠고기 5.7배 등으로 턱없이 부족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참깨와 땅콩은 최소한 10배이상 차이가 나 일년내내 밀수꾼들을 유혹한다. ▷밀수 및 위장수입◁ 농수축산물의 국제가격경쟁력이 이처럼 현격해지자 우리나라 밀수의 패턴마저 변했을 정도이다. ○농수축산물 인기 종전에는 밀수품이라면 귀금속및 의약품 가전제품등을 우선시했으나 이제는 농수축산물이 인기밀수품목으로 떠올랐다. 최근 농수축산물의 마구잡이 수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전문적인 밀수조직들이 서해안과 남해안등지에서 주로 중국선박과의 해상접촉을 통해 국내외 가격차가 최고 17배까지 되는 참깨 잣 홍어 아귀등을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다. 위장수입 역시 극성을 부린다. 쌀은 수입금지품목이지만 쌀가루에 극소량의 설탕만 섞어도 「제빵원료」로 들여올수 있고 고춧가루 마늘 생각도 수입제한품목이나 이 셋을 적당히 섞으면 「조미료」로 통관된다. 엄연한 수입제한품목인 쇠고기 통조림으로 가공해 국물이 섞이면 통관이 가능하다. 또 1백% 사과즙은 들여올수 없으나 배즙 20%를 섞으면 괜찮다. 이같은 틈새를 이용해 수입한뒤 시중에 유통시키는 경우는 허다하다. ▷농어가 피해사례◁ 한마디로 고려인삼이 중국인삼과 미국인삼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값싼 중국산·미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바람에 인삼재배농가의 시름이 깊다. ○국내산으로 둔갑 또 담양죽세공품도 중국산·베트남산에 채여 기를 못펴고 있다. 60년전부터 1백50여년전부터 1백50만평에서 연간 2만2천여t을 생산해오던 부산명지동 명지대파는 중국산파 때문에 값이 폭락,지난해 50여만평이 갈아엎어졌다. 대구 능금재배농가들은 남아도는 사과를 처리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지난해 11월 「1백%천연능금주스」공장을 세워 생산에 들어갔으나 치근 사과 혼합과일주스의 수입홍수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남기장미역의 경우는 역시 중국산때문에 최근 40여개가공공장이 문을 닫았다. 이밖에 여주땅콩 경산대주 영풍도라지 제주까치복 강원도흑염소등 전통의 명물들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대책◁ 전남 해남의 참다래유통사업단이 이룩한 모델에서 우리농어촌의 활로를 찾아볼수도 있다. 2년전 서립된 이 유통사업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형농민회사로서 4백15개 참다래(키위)재배농가가 생산,유통,가공,수출등 전과정을 직접관장,선진농업 경영형태를 띠고 있다. ○고부가가치 창출 이 사업단은 설립 초기이지만 벌써부터 고부가가치를 창출,농정관계자및 관련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또 경기도 용인군 농도원목장의 경우는 첨단축산업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 목장은 50여마리 젖소의 목에 전자회로를 부착시켜 컴퓨터로 관리하면서 젖소 한마리의 우유생산량과 체중·건강상태등을 자동점검하고 먹이의 시간과 양을 조절하며 6마리의 젖을 동시에 기계시설로 짜낸다. 그 결과 젖소 한마리의 연간평균 원유생산량이 9천㎏으로서 국내젖소의 평균 5천5백㎏,미국과 일본의 평균 7천5백㎏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 농림수축산업도 이제 첨단기술도입·자본집중·기업화·국제분업특화등의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재도약을 할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최근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수입급증의 파급효과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대응책으로 ▲기술개발 투자확대 ▲수출전략품목 집중개발육성 ▲특산성있는 품목육성 ▲전통식품의 가공편의화 ▲생산자의 가공유통사업참여 ▲수입식품에 대한 다양한 관세부과방식개발 ▲수입식품의 법적·제도적관리 ▲소비자들의 국내식품 선호의식함양 ▲농어민의 기업가적 자세확립 등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 의견/농업,기간산업으로 전환할때/기계·기술화로 농촌구조 개선을/노병환 농림수산부 통상협력담당관 갈수록 흔들리고 있는 우리 농업문제를 갖고 주무부처인 농림수산부 노병환 통상협력담당관을 만나 진단해봤다. 『농·수·축산물의 수출은 줄고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우선 국산가격이 외국산에 비해 높기 때문입니다.또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종전에는 찾지않던 음식을 이제는 자주 즐겨찾는 것도 수입증가의 주요 원인이지요』 노과장은 다른 나라의 개방압력보다는 내부적 요인을 먼저 꼽았다. 그는 또 이같은 현실에서 우리농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른바 「상업농」으로의 대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의 농업은 식량해결과 생활비 충당을 위한 자급농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농업경영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상업농·기업농으로 바뀌어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자본을 집중적으로 동원해 기계화·기술화를 이룩해야 하고 각 농가의 경지면적규모도 커져야 하지요.다시말해 농업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정부에서는 이같은 농업구조개선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까지의 방식으로는 농민한사람 한사람의 인건비와 자재비용이 높기 때문에 생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생산력을 높이려면 논뿐만이 아니라 밭까지도 체계적인 수리사업을 실시해 지하수를 개발하고 저수지물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요즘 「돌아오는 농어촌」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추진하고 있는 신농정계획에 대해 『농민들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제까지는 우리농촌이 매우 의기소침해 있었습니다.한마디로 먹고살기가 어렸웠기 때문이지요.그러나 농업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키워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자는 것이 신농정계획의 요체입니다.6백만의 농민이 산업역군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 별 1억·대령 5천만원씩 받아/검찰 군진급비리수사 이모저모

    ◎예금통장·케이크상자안에 봉투 넣어 전달/수사관들 “30년 군부통치의 폐해 실감했다” 「성역」으로만 여겨졌던 군인사비리에 손을대 김종호 전해군참모총장과 조기엽 전해병사령관을 구속한 검찰은 27일 일단 「개가」로 평가될만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도 무척 침통한 표정이었다. 반면 군관계자들과 국민들은 군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사필귀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검중수부 수사관들은 지난23일부터 김전총장의 부인 신영자씨를 시작으로 연 나흘째 철야조사를 하느라 모두 파김치가 된 모습들. ○수사관들 파김치 수사관계자들은 그러나 『그동안 군이 「성역」처럼 군림해온 탓에 군비리가 있어도 군자체내에서 어물쩡 넘어가기 일쑤였던 것을 비교하면 검찰이 군비리를 직접 수사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개혁바람의 한 증파』라며 의미부여. 수사관들은 해군내부의 부패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30년 군부통치의 폐해를 실감했다』면서 『이같은 병폐가 어디 해군에 국한된 것이겠느냐』고 수사소감을피력. ○혐의사실 등 시인 ○…검찰 출두전 혐의사실을 부인했던 김종호 전해군 참모총장과 조기엽전해병사령관은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장성의 관록(?)에 걸맞게 혐의사실을 순순이 시인했다고 수사관계자가 전언. 두 장성은 모두 『자신들의 순간적인 잘못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너무커 전해군과 국가에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심경을 토로한 뒤 『이 혼란을 구하기 위해서 모든것을 털어놓겠다』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전달방법도 소개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진급을 산」장교부인들이 김전총장의 부인에게 돈을 전달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소개. 일부 부인은 김전총장의 공관으로 직접 찾아가 10만원 또는 1백만원짜리 수표를 직접 건네주는 방법을 택했고 일부는 미리 가명 예금통장을 만든뒤 공관으로 찾아가 도장과 함께 전달했다는 것. 또 모대령부인은 케이크상자안에 봉투를 넣어 신씨에게 전해주었다고 귀띔. 특히 이들 장교부인들가운데 일부는 「진급자금」을 마련키 위해 빚을 낸뒤 이를 갚기위해 야쿠르트 외판원을 하고 있고 초급장교시절부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등 「억척 내조」해온 사실이 확인돼 동정을 사기도. ○…검찰수사결과 「별」값은 「영관급」에 비해 2∼6배나 호가하고 있음을 입증.이번 사건의 발단이 되게했던 서인교대령은 김전총장에게 5천만원을 줘 장군진급에서 매번 탈락한 대신 이의근준장은 1억원을 주고 단번에 별을 달았던 것. 또 중령에서 대령진급시의 사례금은 1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나타나 「별」값에 비해서는 보잘것 없는 수준.
  • 재산등록­공개 대상 여·야 큰 의미/공직자윤리법 민자·민주안 비교

    ◎등록 공무원 “4급”·“6급이상” 대립/실사방법·처벌규정도 접점 못찾아 이번 임시국회를 「개혁국회」라고 부른다. 신정부 출범후 처음 열린 이번 국회에서는 여야할것없이 개혁의 제도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정치권의 개혁바람을 몰고온 공직자 재산공개에 대한 법적 정비는 정치권은 물론 국민전체의 최대관심사이다.일단 민자당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 확인과 「윗물맑기운동」실천차원에서 공직자윤리법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한때 민자당일각에서 재산재공개에 대한 신중론이 나오고 9월 정기국회에서의 법률개정 주장도 제기됐으나 이는 지난22일 김대통령의 「반드시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라」는 단호한 지시로 쑥 들어가 버렸다. 지난번 국회의원 재산공개를 법적 뒷받침이 없는 「정치보복」「여론재판」이라고 비난해왔던 민주당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개정을 최대의 당면과제로 삼고있다. 여야간에 다소간 정치적 속셈은 다르지만 이같은 현실적 요구에 따라 공직자윤리법개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을 처리해야된다는 여야의 입장은 같지만 법개정방향에 대한 견해차이는 상당히 커 처리과정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여야가 마련한 법개정안을 보면 재산공개대상자 범위,불성실신고 또는 부정축재에 대한 처벌규정등 핵심사항에서부터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자당측은 재산재공개가 미칠 사회적 영향,공직사회의 파급효과,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등을 종합고려한 개정안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민주당은 벌써부터 민자당안을 재산공개대상자 축소및 처벌규정미흡등을 들어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민자당의 경우 재산등록 의무자는 4급이상 공직자,재산공개 의무자는 1급이상 공직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6급이상 공직자 재산등록과 3급이상 공직자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민자당안대로 하면 재산공개 의무자는 6천3백여명에 이르나 민주당안대로 하면 3만여명에 이른다. 또 처벌규정에 있어서도 민자당은 공직자들이 재산등록및 공개를 허위·누락신고했을 경우 자체징계위에회부해 파면·해임등 제재조치를 하고 불법의혹이 있을 경우 사직당국에 고발해 형법등 관련법에 의한 처벌을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직자윤리법에 처벌조항을 신설해 재산등록 의무자가 재산등록을 거부할 경우 3년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이하 벌금,은닉·허위신고한 경우 1년이하 징역또는 1천만원이하의 벌금형을 규정하고 있다.또 공직을 이용한 재산취득의 경우 3년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고 취득재산은 몰수토록 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같이 처벌규정을 강화한데 대해 민자당은 공직자의 경우 해임·파면조치와 함께 범법사실이 확인될 경우 형법등 관련법률에 의해 충분한 제재조치를 취할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쟁점사항들에 대한 여야간의 입장차이는 법률개정이라는 개혁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공방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 특히 지난번 소속의원들의 재산공개시 여권인사보다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민주당은 쟁점사항에 대한 입장이 관철되지않을 경우 여권을 「개혁퇴조」로 몰아 붙일 것으로 보여 파행처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면한 공직자윤리법개정이 정치적 득실을 계산한 정치사안이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공직자상과 공직풍토를 개선하기위한 국가적 개혁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합의처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 「차세대전투기」 전면 재조사 불가피/확산되는 「방산」비리

    ◎공군선 F­18기 선정,막판 변경/잠수함 구입 의혹도 밝혀져야 군인사비리 파문의 와중에서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이 차세대전투기사업(KFP)과 관련,기종이 F18기에서 F16기로 바뀐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기종변경에 따른 정치권의 압력·이권개입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정전총장은 지난 24일 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군인사비리 관련설을 정면 부인하면서 당시 국방부 등과의 합동연구결과 F18기종을 선정,청와대 등 정치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태우대통령의 재가를 받았으나 자신이 임기 9개월을 앞두고 물러난 뒤인 91년3월 기종이 F16기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조기 퇴역하게 된 것은 청와대측이 마음에 두었던 F16기 선정을 반대한 것이 한 이유였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변경과정에 F16기의 제조회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의 에이전트였던 그레고리 전주한미7공군사령관의 로비가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공군의 KFP사업은 82년 우리측의 주계약업체로 삼성항공이 결정된뒤 F16기와맥도널 더글러스(MD)사의 F18기를 놓고 7년남짓 검토를 거듭한 끝에 정전총장의 재임기간중인 89년 12월20일 F18기가 선정됐었다.그러나 이 방침은 90년 11월2일 전면 백지화되고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외형상의 이유는 MD사의 지나친 가격인상 요구와 미온적인 기술이전자세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국방부 관계자는 MD사는 우리측이 F18기를 선정한 뒤 삼성항공과의 계약단계에서 완제품을 기준으로 당초 대당 3천3백만달러이던 도입가격을 47%가량 올린 4천2백만달러를 요구해 왔으며 MD사의 요구대로라면 공동면허 생산단계인 95년 이후에는 그 가격이 6천만∼7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3조5천억원(47억달러)의 사업예산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여곡절끝에 91년 3월28일 비용절감을 명목으로 차세대 기종을 F18기보다 5년 먼저 개발된 F16기를 도입키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공식발표했었다. 당시 이종구 국방장관은 재선정배경에 대해 『F16기는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의 육성과 관련사업에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할 때 F18기보다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면서 『F16기는 대북한 대응면에서도 북한군의 최신예기인 미그29기의 위협에 충실히 대처할 수 있음이 걸프전에서도 증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관계자들은 차세대전투기 기종선택과 관련,미국회사끼리의 한판승부에서 GD사가 MD사에 역전승을 거둔 측면보다는 89년12월 F18기 결정 당시의 국방부장관이 이상훈장관에서 이종구장관으로 바뀜에 따라 구입선이 변경된 대목에 주목했었다. 당초 F18기가 처음 선정됐을 때만 해도 청와대는 F16기를 선호했으나 정전총장이 이를 무시하고 강력하게 밀어붙여 관철시켰으나 이때문에 정전총장은 이후 고위층에게 눈엣가시가 됐다는 소문이 군주변에서는 파다했었다.결국 정전총장이 퇴임한 뒤에 차세대 전투기는 F16으로 최종결정됐다.F16기의 경우 자체결함이 있다고 항공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던 때여서 일부에서는 더욱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군관계자들은 당시 그레고리 전 주한미7공군사령관의 정치권 로비가 상당했던 것으로 상기하며 기종변경과정에 의문점이 많은 만큼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이를 계기로 구축함(KDX)·잠수함등 군전력증강사업에 따른 각종 장비및 무기 구입의혹도 파헤쳐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사정기관과 군수사기관도 현재 이와관련된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본격 수사돌입시 군내부는 물론 정치권에도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 수출증대,「신3저」활용에 달렸다(사설)

    엔고를 주축으로한 이른바 신3저현상이 우리경제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일본엔화와 미달러화와의 환율,국제금리,국제원유가격의 최근 동향은 구3저시대인 86∼88년과 비교하면 신3저로 지칭할만하다. 엔화의 대달러환율은 1백10엔대가 붕괴,올들어서만 10%의 엔절상이 이뤄지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돼 1백엔대의 붕괴마저 전망되고 있다. 또 국제기준금리인 런던은행간 금리는 과거 3저때보다 2분의1이하로 뚝 떨어져 있다.국제유가는 별다른 상승을 보이지 않은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볼때 3저는 지수상 모양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3저의 핵심은 역시 환율이고 그로인한 최대의 관심사는 우리의 수출증대효과다.예측기관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엔화가 10% 절상할때 순수한 무역수지효과는 2억달러내지 5억달러로 분석되고 있다. 신3저가 과거 3저때와 상황이 달라 그 효과에 회의적인 분석도 있는 모양이나 신3저는 우리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수출침체에서 벗어날수 있는 호기가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겠다. 더욱이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신경제와 연관해서 볼때 복합효과마저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 3저때 산업구조 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이를 활용못했던 정책적 실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신3저는 「한때의 바람」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정책적 유의점은 첫째,환율의 적정한 안정에 두어야 한다.원화는 엔화에 대해 올들어 12·2%가 절하됐으나 달러화에 대해서는 1%이내의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수출에 대한 환율의 파급효과를 위해서는 대달러환율이 중요요소가 된다.특히 금융및 주식시장 개방등으로 달러유입에 따른 환율교란 가능성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국내의 실세금리가 최근 대폭 하락했으나 아직도 국제금리수준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러한 금리차는 국내기업의 수익성 하락과 수출가격의 상승효과를 초래,수출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따라서 금리정책은 국내와 국제금리간의 격차를 좁혀가는데 두어야 하고 이것이 국내금리 인하의 주된 이유가 되어야 한다. 셋째로,과거3저의 이익을 주로 우리가 많이 차지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후발개도국의 급부상으로 3저의 효과가 분산될 수 밖에 없다는 환경의 변화다.이점에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통한 수출품의 고부가가치 품목으로의 이전이 필요하다 하겠다.3저는 외부적 환경의 변화이며 장기간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진정한 우리의 수출신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외부환경변화를 활용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두어져야 한다.
  • 이 혁명적 정치개혁 “순풍”/국민투표 압도적 지지 파장

    ◎의원선출방식 최다득표제 전환/군소정당없애 연정악순환 방지 국민투표의 압도적 찬성통과라는 순풍을 받고 이탈리아의 정치개혁이 본격적인 항해에 나서게 됐다. 이탈리아에선 처음으로 8개의 다수안건을 놓고 실시된 이번 국민투표는 개개의 안건 측면에선 국부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혁명적인 색채를 띤다.2차세계대전이래 다수 정당들이 전국투표율에 따라 의석을 나눠 차지하던 상원이 선거구별 최다득표의 직선제방식에 의해 의석의 4분의 3을 충원하게 된다.6백30석의 하원은 이번 개혁안에서 제외됐지만 국민투표 통과에 의해 피할 수 없게된 의원선거법 개정에서는 하원도 이의 영향하에 놓일 것이 틀림없다.의원선출 방식이 정당 최우선주의에서 벗어나게 되면 반세기 가까이 이탈리아정치의 기형적 골격이었던 군소정당의 난립,불안한 연립내각의 연속 등이 소수 거대정당간의 정권교체 양상으로 환골탈태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3백15석의 상원은 1백7석의 기민당을 필두로 무려 18개 정당이 목소리를 내고있다.이중 11개는 4명 이하의 의원이 진출해 있으면서도 전국투표율 기준치통과를 내세워 전국적인 정당으로 위세를 톡톡히 부린다.여기에서 전후 51차례에 달하는 연정이 악순환의 고리처럼 이어졌고 기업가와 정치인및 공무원들간에 뇌물과 상납의 악폐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상·하원 선거방식이 선거구별 직선제 위주로 개정되면 과반수 이상의 정당이 원외로 밀려나 소멸의 길을 걸을 것이고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거대정당이 최초로 탄생할 수 있다.이번 국민투표에 나타난 이탈리아국민의 뜻은 분명 이러하지만 정치개혁의 공을 넘겨받은 정치가들이 딴마음 먹지않고 개혁입법의 최일선에 설는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현 정치인들 대부분은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닌 것이다.이번 국민투표도 몇몇 의원과 환경·관광 분야 단체들이 대다수 정치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2년동안 국민들의 서명을 받아낸 끝에 성사됐었다.그리고 14개월전부터 세계적 이목을 끌면서 진행되고있는 부패척결 바람도 각 지방의 검찰이 선창,주도한 것으로 정치권의 자발적 의지는 미미했었다. 그러나 지난 78년 국민투표때 부결된 5천3백만달러의 국고 정당지원금 폐지를 이번엔 90%의 국민이 찬성한 사실 등이 전과는 엄청나게 달라진 민심을 이탈리아 기존 정치인들이 끝내 모른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자정노력에 지도층 나설때다/김신복 서울대교수(정경문화포럼)

    ◎종교·언론계 등 민간부문 수범 보여야/야당도 문제의원 국민납득할 조치를 새 정부는 출범이후 깨끗한 정부의 실현을 위한 윗물맑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그 일환으로 실시한 장차관및 국회의원 재산공개는 초법적이고 여론재판식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지대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만 하다.공개결과를 토대로 과거의 투기행위나 공직을 이용한 축재에 관여된 사람은 그 정도에 따라 이미 공직사퇴나 경고 또는 공개적인 비판의 대상이 됨으로써 앞으로 청렴한 공직자상을 정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등록된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내역은 차후 정기적인 변동상황의 확인및 퇴직후 재산과의 비교를 통해 재직중에 치부를 하지 못하게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이와함께 고위공직자들은 사무실 축소,판공비 삭감,행사비 감축등의 조치를 통해 검소한 복무자세를 확립하는데 모범을 보이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비리의 척결조치와 기강확립 운동은 전체 공직사회는 물론 은행과 정부투자기관등 준공공부문에까지 확산될 전망이다.이미은행의 대출커미션 비리등을 파헤쳐 수명의 고위간부들이 사법처리 대상에 올라있으며 국영기업체의 부정사례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직사회의 재산공개와 사정활동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있는 것은 그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우리사회는 각 분야에 부정과 비리가 만연되어 있어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고 계층간의 불신과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어왔다.이러한 총체적인 부조리를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부문도 윗물맑기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정부가 직접적인 규제를 가할수 없는 사회 지도층들도 자발적으로 재산을 공개하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제도및 법적인 개혁을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장 먼저 야당부터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재산공개를 통해 투기혐의가 있는 의원들이 적지않게 드러났는데도 아무런 자체징계가 없이 넘어간다면 무슨 낯으로 정부와 여당의 비리를 비판할 수 있을 것인가? 재산등록과 공개에 관한 법령의정비가 선행되어야 했지만 어떻든 이미 공개가 이루어진 만큼 야당에서도 비리행위가 확실한 인사에 대해서는 자율적인 징계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계속해서 부정과 비리가 밝혀지고 있는 사립대학 재단들도 재산을 공개함과 아울러 정부의 대학운영 전반에 걸친 전문적인 평가·감독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여 재량권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운영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엄격하게 추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한 평가·감독활동은 교육부의 제한된 인력과 역양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은행감독원과 같은 별도의 기구를 설치하여 지속적이고도 자율적인 통제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착수된 법조계의 비리척결 작업도 일과성으로 끝나지 말고 구조적인 개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변호사 한 두명의 구속으로 상징적 효과를 거두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과도한 수임료및 사건알선 사례비와 탈세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제도의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변호사 협회가 주관하여 사건 종류별로 수임료의 상한선을 설정하여 철저히 준수하게 하고 수임건수를 정확히 파악하여 과세자료를 제공하는 자율적인 정화노력이 요망된다.더 나아가서 이른바 전관례과 관행을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그러한 불공정한 관례로 인해 전관 개업변호사의 수임료가 지나치게 올라가고 있을 뿐 아니라 유전무죄라는 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이는 사회정의의 실현이라는 법조계의 사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불합리한 관행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종교계 역시 자체정화 활동을 전개함과 아울러 각 기관마다 재정내역을 공개하여 과세대상에 대해서는 납세의무를 이행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종교단체에 대한 과세문제는 그동안 종교계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제 지도층의 솔선수범이라는 차원에서 자체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언론계 역시 공개와 정화의 사회적 요청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공직자에 준하는 재산공개와 신문발행 부수의 공개,그리고 신문사간의 과당경쟁 시정,사이비 언론 척결 등의 조치를 통해 사회의 본탁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깨끗하고 공정한 자세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 우리경제 대외의존도 줄었다/한은,90년산업연관표이용 경제구조 분석

    ◎수입비중 12%… 일 비해선 3배나 높아/대외가득률 상승… 대체산업육성 “효과”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햇동안 공급된 모든 재화와 용역(총산출)가운데 해외에서 들여온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자원빈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어차피 외국에서 원재료를 사올 수 밖에 없다.그러나 여기에 숙련된 노동과 기술·자본을 투입,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 형태로 산업구조가 전환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3일 지난 2년간의 작업기간을 거쳐 작성한 「90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우리 경제의 구조변화를 분석한 결과 국민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이 하향추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산업연관표에 나타난 구조적 특성을 알아본다. 1년간 공급된 재화와 용역(총공급)은 4백74조8천9백45억원(경상가격)으로 이중 4백16조9천6백51억원(87.8%)은 국내에서 생산됐고 57조9천2백94억원(12.2%)은 수입됐다. 총공급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년 13.2%에서 90년에는 12.2%로 1%포인트 낮아졌다.반면에 총수요중 내수의 비중은 85년 87.4%에서 90년에 88.8%로 1.4%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에 비해서는 대외의존도가 높다.일본의 경우 총공급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년)로 우리나라의 3분의1 수준이다. 총산출 가운데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율(중간재 투입률)은 58.6%(85년)에서 57.2%로 1.4%포인트 낮아지고,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율(부가가치율)은 41.4%(85년)에서 42.8%로 1.4%포인트 높아졌다.일본의 부가가치율은 48.6%(88년)로 우리보다 5.8%포인트 높다. 총부가가치중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1%(85년)에서 44.7%로 3.7%포인트 높아지고,이윤이 차지하는 비중은 39.5%(85년)에서 35.9%로 3.6%포인트 낮아졌다.근로자의 몫이 기업가 몫보다 상대적으로 커지는 쪽으로 분배구조가 개선된 셈이다.일본의 경우 총부가가치중 임금비중은 53.4%(88년)로 우리보다 8.7%포인트 높다. 제조업 수출의 외화가득률도 58.4%(85년)에서 62.7%로 4.3%포인트 높아졌다.1백달러를 수출하면 실제로 국내에 떨어지는 외화가 85년 58.4달러에서 90년에는 62.7달러로 늘어난 셈이다.수입대체 산업의 육성으로 과거에 수입하던 물건들이 점차 국내 생산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본의 경우 제조업 수출의 외화가득률은 90.3%(88년)로 우리보다 무려 27.6%포인트나 높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전 산업 평균 외화가득률도 우리나라가 62.8%(85년)에서 67.1%로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일본의 91.3%(88년)에는 훨씬 못미쳐 수입대체 산업의 지속적인 육성 노력이 요구됐다. 소비가 1천달러 늘어나면 수입은 1백80달러가 유발되며, 투자가 1천달러 늘면 수입은 2백80달러,수출이 1천달러 늘면 수입은 3백30달러 유발된다.일본의 경우는 소비·투자·수출이 1천달러 늘면 각각 수입이 7.5달러,8.5달러,8.7달러 밖에 늘지 않는다. 국제원유가의 상승이 국내 제조업의 생산비용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점점 작아지고 있으나 일본의 제조업체들에 비해서는 큰 영향을 받고 있다.원유가가 10% 오를 경우 국내 제조업체의 생산비용 상승률은 1.04%(85년)에서 0.47%로 줄어들었다.이 경우 일본 제조업체의 생산비 상승률은 0.15%(88년)에 불과하다.전산업의 경우는 우리가 0.76%(85년)에서 0.33%로 낮아지고 있으나 일본의 0.1%보다는 훨씬 높다. 임금상승이 생산비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임금이 10% 오를 경우 국내 제조업의 생산비상승률은 2.08%(85년)에서 2.66%로 0.58%포인트 높아졌다.일본의 제조업은 임금이 10% 오르면 생산비가 4.31%(88년) 올라가 우리보다 임금의 생산비 파급효과가 크다.
  • “전경련­중기 공동운명체” 확인/두 단체 사상 첫 마라톤 간담회

    ◎“중기서 필요한 기술 대기업서 적극 지원”/전경련/“협력관계 실무진서 철저히 실천하도록”/중기협 이제는 중소기업이 남이 아니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한솥밥 식구로 재출발,침체속에 빠져있는 한국경제의 공동 조타수 노릇을 해야한다. 전경련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단은 13일 낮 전경련회관에서 첫 공식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양자간의 바람직한 협조관계를 다짐했다. 양 단체가 생긴 이래 처음 이뤄진 이날 모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측은 2시간여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자신들이 운명공동체임을 확인하고 앞으로는 함께 손잡고 나갈 것을 공식 천명했다. 전경련측에서 최종현회장을 비롯,김우중·정세영·이건희회장등 재벌그룹 회장 10명이,중소기업측에서 박상규회장과 산하 협동조합 이사장등 11명이 참석한 모임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종현회장=한국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약한 것은 큰 문제이다.어제 부총리와 경제관계장관이 경제5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발전문제가 주된 관심사항이었다.중소기업의 실상을 보면 자금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며 이로 인해 상호 대금결제 기일이 늦어지는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금융부문의 자율화가 이뤄지는 것이다.기업을 안하는 사람은 금리 1%,2%가 무서운 줄 모른다. ▲박상규회장=과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는 많은 갈등이 있었다.그러나 최근 전경련이 보여준 활동은 새로운 관계정립의 신호로 보여진다.특히 전경련의 50억원 지원으로 중소기협의 20년 숙원을 이뤘으며 앞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원식슈퍼마켓협동조합회장=앞으로 1인당 소득 1만∼2만달러 시대로 발전하기 위해선 중소기업과의 협력·발전이 필수적이다.현재 우리 경제의 유통구조는 상당히 낙후돼있어 종합물류 직배송단지 건설등 유통분야에 대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우리나라 백화점의 경우 외국 상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대기업에서도 자사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 중소기업의 입장을 생각해 달라. ▲정세영회장=자동차에는 2만여개의 중소기업 부품이 필요한데 하나만 잘못돼도 생산이 안된다.앞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건희회장=우리나라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계열화된 경우와 대기업과 독립된 2가지 형태가 있다.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특정 업종에 대한 중소기업 이양이나 상호협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통문제는 금융문제라 할 수 있다. ▲박성용회장=앞으로 중소기업이 기술을 필요로 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기업에 요청하기 바란다.호혜국 기업으로부터의 기술이전 촉구 뿐 아니라 우리기업끼리의 기술이전 요구가 절실하다. ▲조석래회장=대기업의 잘못은 중소기업이 지적해 주고 중소기업의 미흡한 점은 대기업이 지적해 주는 양자관계가 돼야 한다. ▲유창순명예회장=지금의 대·중소기업문제는 지난 62년 경제개발기에 채택한 능률중시 비균형 모델에서 기인한다.그러나 경제가 일정수준 이상 발전하면 대기업 발전의 반사이익으로 주위에도 파급효과가 있다.중소기업연수원 지원은 이러한 측면의 연장선이다. ▲권오현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제조업에 지원하는 금형분야는 지난해 3백20개 회원사중 20개 회사가 부도났다.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고 이를 시행하더라도 하부에까지 전달이 안되면 성과를 볼 수 없다.이와 마찬가지로 대기업들도 실무선들이 협력취지를 이해할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 ▲홍광기계공업협동조합회장=30년 중소기업인으로 오늘 자리가 감개무량하다.기계분야는 상당히 낙후된 현실에 처해 있으며 산업과 경제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회장=앞으로 중소기업의 애로요인은 전경련등과 같은 업계끼리 협의·해결해 나가는 관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최회장=전경련은 자율조정위와 기조실장회의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협력이 보다 실무적이고 실제적으로 적용되도록 하겠다.앞으로는 상호 협력하여 업계끼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관행을 세우도록 노력하자.
  • 80년대 일 거품경제 금융정책 잘못탓/대장성 백서서 분석

    ◎금리인하·대출확대로 땅투기 유발/5년간 44조엔 융자… 부실채권으로 지난 80년대 후반 이후 일본경제에 버블(거품)이 발생한 주요인은 지속적인 금융완화정책 때문으로 분석됐다.일본 대장성 산하 재정·금융연구소는 최근 버블 발생 및 소멸과 관련된 거시경제정책을 평가한「백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거품경제란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실제로 가격상승으로 나타나 불동산이나 주가가 실제가치 이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거품의 발생은 보통 개인의 소비를 부추기고 기업의 투자를 감소시킨다. 일본경제의 거품은 지난 85년 도쿄플라자 합의 이후 급격한 엔고를 막기 위해 취한 공정할인율등 금리의 인하와 대출심사 기능의 약화,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등 금융정책의 완화로 금융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대거 몰림으로써 비롯됐다.금융기관들이 위험자산 관리를 소홀히 한데다 경제활동이 도쿄로 집중돼 땅값 상승을 부추긴 점,일반 투자자의 불건전한 투자행태 등도 거품을 부풀렸다. 거품경제로 일본의 주식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5년 0.5%에서 89년 1.5%로 팽창했으며 도쿄도의 택지가격 총액비중은 85년 0.5%에서 2년만에 1.5%로 껑충 뛰었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지난 87∼89년 증시에서 조달한 59조엔의 자금 중 일부를 설비자금으로도 썼지만 정기예금·특정금전신탁 등의 재테크로 활용한 분도 커 지난해 3월말 기준 재테크 규모가 32조엔에 달했다. 돈이 넘치는 금융기관은 대출선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돌리고 부동산업에 지난 85∼89년 5년간 44조엔을 집중대출해 줌으로써 90년 이후 버블의 붕괴로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게 됐다. 거품이 가라앉자 주식 시가총액은 89년 5백90조엔에서 90년 3백65조엔으로 감소하고 도쿄과 오사카의 땅값은 91년 각각 10.3% 및 24.5%가 떨어졌다.부동산값 하락으로 자금회수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6개월 이상 이자를 못받은 부실채권 규모도 30조엔이나 된다. 거품소멸의 불똥은 일본에 진출한 국내 은행에도 튀어 상업등 5개 시중은행이 교포기업인 마쓰모토 쇼지사(송본우상사)에 2백33억엔을 대출해 줬으나 올해부터 이자를 못받고 있다. 대장성은 거품의 발생과 소멸 과정에서 정부가 지나치게 금융정책에만 의존했던 것이 후유증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엔고로 인한 기업의 수지악화 등 그 파급효과를 너무 비관적으로 봐 내수확대를 통해 수출감소라는 대외불균형을 시정하려 했으며,재정 대신 금융완화를 주요 정책수단으로 삼았다는 진단이다. 금융기관이 대규모 부실을 떠안게 된 이유 역시 수익추구에 집착한 나머지 위험자산 관리를 등한시한 데도 있지만 정부의 안이한 보호에도 책임이 있음을 겸허하게 자성하고 있다. 대장성은 현재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대책을 앞두고 금융완화 및 엔고현상이 과거 버블발생시와 유사하다며 실물자산 가격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80년대 후반 엄청난 무역흑자와 함께 연 20∼30%의 지가상승과 주가폭등을 보이다 91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폭락하고 부동산 값이 안정되는 현상을 겪고 있어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분석이다.
  • 대기업임금 4.7%이하 인상 유도/상공부

    ◎내주 30대그룹 회장단회의 등 개최/총액기준 협상타결 적극 권고/“임금안정으로 고통 분담” 상공자원부는 30대 그룹의 올 임금인상이 통상임금기준 4.7% 이하에서 이루어지도록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14일 30대 그룹기획조정실장 회의를 열어 올 임금협상때 각 그룹이 이 선에서 임금이 타결되도록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상공자원부는 기획조정실장회의에 이어 17일에는 무공등 18개 산하기관과 철강협회등 14개 산하단체장과의 회의를 열고,23일에는 장관주재의 30대 그룹 회장단회의를 가져 재계가 임금안정이라는 고통분담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부는 일련의 회의에서 ▲업종별 공동교섭을 통해 올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고 ▲통상임금기준 4.7% 이하에서 임금인상이 이루어지도록 하며 ▲가능한 총액기준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당부할 계획이다.그러나 임금협상의 노사자율 분위기는 최대한 살려나가기로 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8일 산업현장의 임금안정을 위해 금융·보험업과 대기업,사립대학,종합병원등 임금 파급효과가 큰 5백인 이상 고임금 대기업을 임금교섭 선도기업으로 지정,임금동결을 유도하겠다고 보고했었다.
  • 500인이상 대기업 「교섭선도업체」 지정/임금동결 강력 유도

    ◎이 노동/올해 지도계획 각의에 보고/새달말까지 모두 타결/수당·상여금 등 변칙임금은 억제 정부는 8일 금융·보험업,30대그룹기업,사립대학교및 종합병원등 임금교섭에 파급효과가 큰 5백인이상의 고임금대기업을 임금교섭 선도기업으로 지정,임금동결을 유도키로 했다. 이인제노동부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93년도 임금교섭지도계획을 확정,국무회의에 보고했다.이 계획에 따르면 1백인이상 사업체 6천개에 대해서는 월평균임금 1백4만원이상일 경우 통상임금기준 4.7% 내외의 임금인상을 유도키로 하는 한편 월평균임금 80만원이상 1백4만원미만인 업체에 대해서는 통상임금 4.7∼8.9%의 인상을,80만원미만 업체에 대해서는 8.9%이내의 인상을 유도키로 했다. 노동부는 5백인이상 고임 대기업에 대해서는 5월말을 전후해 선도적으로 임금교섭을 완료하도록 적극 지도하고 특히 교수·의사·언론인등 고임·지도계층은 공무원봉급동결취지에 맞춰 임금인상을 최대한 자제토록 지도키로 했다. 노동부는 또 임금교섭은 총액임금을 기준으로 하되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각종수당·상여금추가 인상·격려금·일시금등 변칙적 임금지급을 최대한 억제키로 했으며 변칙적인 임금인상방법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는 호봉승급분도 임금인상률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시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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