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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정된 UR이행계획서 분야별 요약

    ◎공산품 7,990·수산물 144개 관세 인하/모든 건설업·해운 분야 9개업종 양허/서비스/쇠고기 등 양허된 95개품목 관세 높여/농산물/평균 세율 18% 10년후엔 8%로 낮춰/공산품 정부가 14일 대외협력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발표한 「우루과이 라운드(UR) 국별 이행계획서」에는 앞으로 5∼10년동안 우리나라가 UR협정을 어떻게 이행하겠다는 본질적인 약속(컨트리 스케줄)이 담겨있다. 이 중 농산물 및 공산품·수산물 분야의 이행계획서는 15일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제출되며 서비스 분야는 지난 해 12월 이미 제출된 내용을 추인한 것이다. 지난 연말 일파만파를 불러 일으키며 7년여만에 타결된 UR협정은 쌀시장의 개방 등 앞으로 우리 경제의 앞날을 좌우할 만큼 큰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때문에 정부도 이행계획을 마련하면서 농산물은 물론 공산품의 관세양허 등에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예컨대 쌀,보리 등 5개품목의 국내보조 분야에서 10년간 13.3%의 단계적인 감축기준을 제시하거나,저가 물품 수입에 따른 국내산업 피해를 걱정해섬유 등 일부 품목에 종량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UR협상에 참여한 1백17개국은 이미 지난 8일부터 서비스 분야를 시작으로 다자간 확인절차에 들어갔다.또 서로의 이행계획서를 토대로 오는 3월 말까지 다자간 확인절차를 밟고 법제화 작업을 끝내게 된다. 4월12∼15일 각료회의(모로코 마라케쉬)에서 각국 대표가 서명한 뒤 각국의 국내 비준절차가 진행된다.따라서 오는 연말 쯤 발효시기 결정을 위한 각료회의가 예상되며 내년 1월1일 또는 7월1일 발효될 전망이다. ▷농산물◁ 쌀은 농산물 협정문의 특별 조항을 적용,95년부터 10년동안 관세화를 유예하되 최소시장 접근을 허용한다.최소시장 접근에 의한 수입물량은 95∼99년에는 국내 소비량의 1∼2%,2000∼2004년에는 2∼4%로 한다.쌀에 대한 관세상당치(TE)는 이행계획서에 제시하지 않는다. 이행계획을 제출할 1천3백12개 품목 중 보리·옥수수·대두·감자·고구마·종우·팥·녹두·낙화생·홍삼·보조사료 등 1백11개 품목은 88∼90년의 관세상당치 기준으로 95년부터 10년동안 관세의 10%를 감축한다.보리·감자·고구마 등 그동안 수입이 없었거나 미미한 품목의 수입 물량은 국내 소비량의 3∼5%(최소시장접근)로 한다.옥수수와 대두 등 수입량이 국내 소비량의 3%를 넘는 품목은 그만큼의 수입물량(현행 시장접근)을 보장한다.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UR 이전에 이미 양허했던 95개 품목(BOP 품목)의 관세는 양허세율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높인다.쇠고기의 경우 2000년까지 수입 쿼터를 설정하고 2001년부터 수입을 자유화하되 관세는 현행 20%에서 95년 44.5%,2004년 40%로 올린다.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수입 쿼터는 95∼97년 국내 총소비량의 3∼5%로 정하고 97년 7월 이후 수입을 완전 자유화한다.관세는 돼지고기의 경우 현행 25%에서 95년 37%,97년 33.4%로 높인다.닭고기는 현행 20%에서 95년 35%,97년 30.5%로 올린다. ▷서비스◁ ◇사업서비스=전문직 서비스 중 회계,세무,건축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6개 업종을 양허한다.자격이 요구되는 업종은 외국인도 국내 자격을 취득해야 하며 현행 제도의 범위에서 서비스 공급이 가능하도록 영업형태를 제한한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외국인 투자가 개방된 부가통신 서비스(온라인 정보검색 등 7개 업종)와 시청각 서비스(영화·비디오·음반의 제작 및 배급)를 양허한다. ◇건설서비스=일반 건설업과 전문 건설업을 모두 양허하되 단계적으로 개방할 업종을 기재한다(96년 1월1일까지 일반 건설업의 지사 및 전문건설업의 1백% 외국인투자를,98년1월1일까지 전문건설업의 지사를 각각 허용한다).도급한도액 제도 등 우리 제도 상의 규제를 명시한다. ◇유통서비스=총포·도검·화약류,골동품 및 예술품은 모든 유통분야의 양허대상에서 뺀다.농축수산물 도매시장의 개설 및 운영과 고기·비료·곡물도매업은 양허업종에서 뺀다. ◇환경서비스=폐수 및 폐기물 처리,환경영향평가 서비스 등 이미 개방된 업종에 한해 양허한다. ◇금융서비스=93년 말까지 이미 자유화된 금융분야를 대상으로 현행 각종 시장접근 및 내국민 대우 제한사항을 양허한다. ◇관광서비스=호텔·여관·회원제 숙박시설과 모든 음식점업을 양허하되 주점업은 뺀다. ◇운송서비스=육운·해운·항공·운송 등 총 35개 업종 중 우리가 비교적 경쟁력을 지닌 해운분야 중심으로 9개 업종을 양허한다. ▷공산품◁ ◇허용범위=공산물 8천7백5개 중 7천9백90개,수산물 3백38개 중 1백44개를 양허한다.양허비율은 각각 91.8%와 42.6%이다.품목 수 기준으로는 90%,수입금액으로는 87.5%이다.경쟁력이 취약하거나 보호가 필요한 ▲자동차·산업용 로봇·선박 어로기기·유리섬유 등 첨단산업 품목 ▲석유류·의약품·합판·생사·명태·고등어 등 수입제한 품목과 경쟁력이 약한 품목 ▲벽돌·타일·유리 세공품·냉장고 등 불요불급한 소비재등 3개 부문의 품목은 제외했다.이들 품목은 미국·일본 등과의 쌍무협상을 통해 관세를 조정한다. ◇양허세율=평균 양허세율을 지난 86년 기준 17.9%에서 2004년 1월1일까지 8.1%로 낮춘다.공산품은 17.9%에서 8.1%로,수산물은 19.9%에서 13.6%로 각각 인하한다.양허품목 가운데 ▲철강·건설장비·가구·전자·완구 등 10개 분야 1백28개 품목은 협정발효 후 8∼15년 안에 관세를 물리지 않는다.다만 주류·증류주·목재는 제외한다.또 1백93개 화학제품의 관세를 0∼6.5%로 낯추며 ▲과학장비 17개 품목은 평균 65% ▲비철금속 70개 품목은 50%를 내린다.나머지 품목은 90년 수준으로 관세를 낮춘다. ◇영향=양허세율 8.1%는 올해 관세율 7.9%보다 높은 것이다.따라서 무세화 품목외에 관세를 내리는 품목은 동코일 등 10개 품목 뿐이다.이에 따른 세수감소(92년 관세기준)는 오는 2004년 5천7백억원으로 예상된다.미국의 양허세율 3.5%,일본 1%,EU 3.8%로 우리보다 낮아 수출여건이 좋아진다.
  • 건축자재 표준화/30∼50개품목대상/행쇄위,하반기까지

    정부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건축물 부품및 건축설계의 표준화방안」을 마련했다. 건축물 부품 표준화는 창틀등 표준화의 파급효과가 큰 자재를 중심으로 30∼50개 품목을 우선 표준화 대상자재로 선정하여 올 하반기까지 자재별 생산규격을 결정,KS및 표준규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건축설계의 표준화는 현재 관련 연구기관과 학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택설계의 표준화 기준설정및 설계지침서 작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표준화규격통일안및 표준화 설계원칙을 마련하여 KS규격으로 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들 규격이 확정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우선 표준화대상자재는 규격품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이에 앞서 내년 상반기에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주택건설사업및 조달청 계약공사에 표준화설계기법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또 내년 상반기까지 우선 표준화 대상자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체에 대해서는 시설대체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러한 건축물 표준화제도가 정착되면 주택부문에서생산성이 3∼10% 향상되면서 연간 3천억원 이상의 공사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정부는 건축물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비서실의 「SOC기획단」산하에 「건축물표준화위원회」(가칭)도 설치,표준화추진계획을 심의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기로 했다.
  • 유가/원유가·환율따라 매월 등락/「연동제」 문답풀이

    오늘부터 유가연동제가 실시된다.국내 기름값이 국제원유가의 동향에 따라 함께 오르내리게 되는 것이다.환율변동도 마찬가지로 국내유가에 반영된다. 유류값은 국민경제에 주는 파급효과가 커 정부가 지금껏 직접 관리해왔다.직접적 가격통제는 물론이고 수출입승인제,정유업진입제한,주유소거리제한등 규제도 많았다.이런 규제는 물가관리와 산업지원의 수단으로 또 과점시장에서 정유사의 담합을 막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가격규제(저유가정책)는 국제유가 급등시에도 소비절약을 해치고(걸프사태 때인 90년의 석유소비증가율이 24.1%),유종별 가격구조를 국제가격구조와 영 딴판으로 왜곡시키는 등 부작용을 심화시킨 것 또한 사실이다.예컨대 싱가포르는 휘발유와 저유황경유의 공장도가격이 같은 데 비해 우리는 경유(1백)에 비해 휘발유(1백44)가 매우 높다.유가조정 때마다 경유는 대중교통용이라는 이유로 인상을 억제하고,인상요인을 휘발유로 떠넘긴 탓이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이런 부작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연동제를 도입한 것이다.연동제는 가격통제와 유가자유화의 중간단계다.따라서 연동제가 정착되면 유가자유화가 단행되고,석유산업의 규제도 전반적으로 사라질 전망이다.연동제를 문답으로 알아본다. ­유가연동제란. ▲유류값이 원가(원유가와 환율)의 변동에 따라 자동으로 변화하는 제도다.유류값은 원유비와 환율 외에 관세·석유사업정액기금(배럴당 1.7달러)·정제비·원유도입관련 금융비용·기타 비용 등 크게 7가지로 결정된다.관세나 기금 등은 고정비여서 원유가와 환율변동을 감안한 「객관적」 공식에 따라 매달 가격이 고시된다. ­연동제대상은. ▲휘발유와 등유·경유·벙커C유 등 4가지다.나프타·항공유·아스팔트 등 현재 가격이 자유화된 품목과 LNG(액화천연가스)와의 가격형평이 요구되는 LPG(액화석유가스)는 연동제에서 제외됐다. ­왜 15일에 조정하나. ▲전월의 원유도입가 등 관련 통계가 확정되는데 열흘이상 걸리기 때문이다.불가피한 사정으로 10일까지 전달의 원유도입가가 결정되지 않으면 잠정치로 계산한 뒤 확정치와의 차이를 다음 달에 정산한다. ­연동폭은 무제한인가. ▲원칙적으로 그렇다.다만 걸프사태처럼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락할 경우에는 정부가 배럴당 1·7달러씩 거두는 석유사업기금을 활용,유가를 안정시키게 된다.최근의 원유가(배럴당 13달러선)를 기준할 때 상하 5달러이상 등락할 때 개입한다고 보면 된다. ­연동제와 종전 가격조정방식의 차이점은. ▲기존의 제도는 부정기적으로 가격이 변했으나 연동제는 매월 변한다.또 과거에는 원유가와 환율이 변해도 석유사업기금으로 흡수,유가를 완충했지만 앞으로는 원유가와 환율변동요인이 그대로 반영된다.그때그때 가격조정이 되므로 경제에 주는 부작용이 적다.유가변동의 예측도 가능해졌다. ­유류값의 조정시기와 폭을 미리 점칠 수 있어 가격상승시 소비자나 주유소 등의 매점매석이 우려되는데…. ▲인상폭이 크지 않는 한 소비자의 사재기는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유통단계의 매점매석이나 출하지연 등은 석유사업법과 「물가안정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재할 방침이다.
  • “제2의 UR”/국제 환경협약 실태와 그대책은

    ◎선진국의 환경기술 통상무기화 “초읽기”/「환경협약」 18개 모두 규제성격/불이행 국가 무차별 무역보복/대체에너지 개발·공해물질 처리시설등 다각적 대책 시급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이 타결되면서 환경문제가 새로운 무역규제장벽으로 등장,국제교역에 있어서 태풍의 핵으로 대두되고 있다. UR로 자유무역의 물꼬를 튼 선진국들이 자국산업을 보호하거나 통상부문의 우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환경기술,정책등을 수출입규제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GATT를 대신할 세계무역기구(WTO)는 각료회의산하에 무역환경위원회를 신설,환경과 무역문제를 다뤄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각국간에는 각종 환경관련 국제협약체결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더욱이 환경협약은 지구환경보호라는 선언적 의미에서 구속력을 부여하기위해 협약 불이행국 또는 미가입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환경·통상관계전문가들은 환경문제가 제2의 UR로 가시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며 대책마련을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과 무역과의 관계◁ UR은 자유무역 즉 무역장벽을 헐어비리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제교역에 있어서 제품의 질과 가격경쟁은 한층 치열해진다. 또 세계각국은 UR로 개방의 물꼬를 텃지만 자국산업보호라는 보호주의 성향은 선진국 후진국 할것 없이 잠재돼 있다. 현재 경제선진국은 제품에 환경처리비용까지 반영하고 있다.그래서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환경선진국이기도 하다.반면 후진국은 원가에 환경비용이 포함돼 있지않아 가격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 따라서 선진국들은 제품가격 격차로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우월한 환경기술정책을 국제교역에 있어서 무기로 활용하게 된다. 환경파괴는 더욱이 파급효과가 특정국가에 그치지 않고 국경을 넘어 지구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경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까지 등장,세계적으로 공감을 사고 있다. ▷국제환경 동향◁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내건 무역규제조치는 제품원료의 사용금지,오염공정의 규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고 무차별적이다. 이에따라 환경과 관련된 무역규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규제방식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국제환경협약이다. 현재까지 체결된 국제환경협약은 1백5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무역규제조치를 수반하고 있는 협약은 18개나 된다. 주요협약으로는 빈협약 및 몬트리올의정서,바젤협약,기후변화협약등을 꼽을 수있다. 빈협약은 CFC 및 할론등의 가스방출에 따른 오존층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85년 제정된 것으로 협약의 이행을 위해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돼 89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의정서에 따르면 15종류의 CFC,3종류의 할론,사염화탄소등의 대상물질과 관련제품의 교역을 규제하고 있는데 가입국들은 오존층파괴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제를 더욱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FC등 규제물질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물질로서 자동차와 트럭등의 냉장기구,가정용·상업용 냉장고와 냉방기,의료용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제물질의 사용제한으로 92년 관련산업의 생산차질이 2조원가량 발생,95년에는 3조6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CFC등 규제물질을 대신하는 대체물질이 개발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비싼 대체재를 수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약화를 불러와 큰 타격을 입게된다. 바젤협약은 유해폐기물의 국경간 이동으로 인한 환경파괴 및 인류건강의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채택된 것이다.가입국들은 폭발성·인화성·중독성 등 13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는 동·아연·카드뮴등 47종의 폐기물을 국외로 반출해서는 안되며 자국영토안에서 폐기물발생을 최소화하거나 충분한 처리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이 협약 역시 규제대상 유해폐기물품목을 추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고무·니켈·알루미늄·주석·망간등의 폐기물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재생용 원자재로 연간 50여종의 폐기물을 15억달러 가량 수입하고 있는데 규제대상물질이 구체화되고 추가될 경우 수입비중이 높은 고철·폐지등의 수급에 차질을 빚게돼 제지·철강·석유화학등의 업종이 타격을 입게 된다. 기후변화협약은 이산화탄소·메탄등의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현상을 막기위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규제목표 및 규제일정이 설정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석탄·석유등 화석연료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가장 위협적이다. 이미 EC국가들은 이산화탄소발생량을 오는 2천년까지 90년 수준으로 동결하기 위해 석유에 세금을 물리는 탄소세(에너지세)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탄소세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석유에 배럴당 평균 3달러를 징수하기 시작,해마다 1달러씩 인상해 오는 2천년에는 10달러를 받는 것으로 돼있다. 현재 기후변화협약은 우리나라를 비롯,34개국이 가입해 있는데 이 협약은 가입국이 50개국이 넘으면 발효된다. 환경처는 내년 상반기에는 기후변화협약가입국이 50개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EC의 탄소세신설방안과 맞물려 늦어도 95년 상반기에는 화석연료 사용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멸종위기의 정도에 따라 코뿔소·호랑이등 규제대상 동식물의 수출입을 완전금지하거나 제한적으로 규제하는 「야생동식물의 국제교역에 관한 협약」(CITES),개발에 따른 생물자원의 멸종을 방지하고 생물종에 대한 지적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생물다양성협약」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빈협약,바젤협약,CITES등 25개 국제환경협약에 가입했거나 가입신청서를 냈다. 환경협약외에도 개별국가가 환경과 관련,일방적인 무역규제를 취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미국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배기가스를 규제하기위해 지난 90년부터 신대기정화법을 시행하고 있다. 일정비율이상 청정연료 자동차구입을 의무화하고 자동차배기가스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 법은 미국뿐만아니라 수입자동차에도 적용돼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덴마크는 맥주와 음료용기의 재활용을 촉진하기위해 캔류의 수입을 금지하고 대신 병으로 제조된것만 국내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지난달부터 「ISO 1만8천시리즈」로 불리는 「환경경영국제규격」을 마련하고 있다.「환경경영국제규격」은 기업이 경영계획을 수립할때 생산에서부터 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미칠 영향등을 파악,경영계획을 종합적으로 짜도록 하고 이행여부를 공개토록 하는 새로운 국제인증제도로 이 「규격」에 미달되면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 이처럼 환경과 관련된 무역규제 즉 「그린라운드」는 대기매물은 많이 나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성안된 것은 없다. 그러나 지구환경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할때 지구환경보호를 명목으로 한 무역규제조치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비록 개발도상국가들이 선진국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환경제국주의적 발상」·「신보호무역주의」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환경보호론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의 현실을 감안할때 시기가 문제이지 그린라운드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 만화비디오·극영화 이미 안방에/일 대중문화 어디까지 들어와 있나

    일본의 대중문화가 현해탄을 건너올 위기는 늘 도사리고 있다.우리 외교관의 최근 발언은 그동안 걸어두었던 개방의 빗장을 자칫 풀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그러지 않아도 불법으로 범람하는 일본 대중문화에 시달려온 우리 문화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서울신문은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침투한 일본 대중문화의 실상과 개방될 경우의 대책등을 점검해보았다. ◎신세대가수 등 음반 중고생에 인기/위성방송 시청늘어 45만가구 넘어/만화 수입 억제·해적판 철저 단속 바람직 ▷영화·비디오◁ 일본의 영상문화가운데 수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분야는 극영화와 성인용만화비디오이다.이는 65년 체결된 한일문화협정에서 양해된 사항이다.지난 92년말에도 우리측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대표와 일본측대표가 제네바에서 「극영화등의 수입제한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예술·과학·문화·교육분야와 어린이용만화비디오는 진작부터 개방됐다.그러나 일본풍의 극영화가 전혀 상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할리우드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본은 80년대말부터 콜롬비아,MGM 유니버설등 할리우드의 유명영화사를 사들이거나 주식을 대량확보,할리우드영화에 일본풍을 삽입하고 있다.그 예로 최근 상영된 「떠오르는 태양」 「로보캅3」 「흑우」등을 들 수 있다.이들 영화는 알게 모르게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야쿠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일부 어린이용만화비디오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큰 문제이다.특히 선정성·폭력성,풍속·문화차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공연윤리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만화비디오 1백32편가운데 일본에서 수입된 만화비디오는 모두 79편으로 약 60%를 차지했다.이에앞서 91년 55편,92년 59편이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매년 상당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91년까지만해도 미국비디오가 일본 것보다 많았으나 점차 줄어 93년 19편으로 떨어져 어린이만화영화시장은 결국 일본의 독점체제로 굳어져 가는 추세이다. 이와관련,영상업계종사자들은 국제화및 개방화시대라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전면적인 개방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설혹 수입을 허용한다하더라도 그에 앞서 우리측의 준비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현상황에서 일본의 영상이 무차별수입될 경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영상산업이 발붙일 곳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요◁ 일본의 신세대가수나 보컬그룹들의 음반과 카세트테이프등이 중고생을 비롯한 10대청소년들사이에 열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가요를 담은 음반류는 공식적으로 수입이 금지돼 있으나 해적판음반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어 국민정서에 적지않은 해악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주로 노점상을 중심으로 반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들 카세트테이프는 대략 40∼50종류로 1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서울 세운상가나 회현동등의 음반상가에서 주로 유통되던 불법음반물은 최근 들어서는 신촌의 대학가주변·명동·강남등으로까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일부 레코드점에서는 「밀수입」된 일본 콤팩트디스크를 단골손님에 한해 팔고 있으며 CD·LD등을 다수 확보해 놓은 일본음악전문레코드점도 등장했다.국내가요음반업계에서는 리어카행상을 통해 유통되는 일본가요테이프만도 하루 3만개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빅터·콜럼비아·제일흥상등 굵직한 음반사들이 국내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가요수입이 허용될 경우 국내음반업계는 일본음반회사에 의한 제2의 직배파동도 우려된다.이밖에 현재 유행되고 있는 일본노래들은 선정적인 내용에 영어와 일본어등이 뒤섞인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왜색퇴폐문화를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일본가요는 일본가수의 한국공연에 의해 침투되기도 했다.지난 90년 일본가수로는 처음으로 국내공연을 가진 가토 도키코의 디너쇼가 대표적인 예.그는 당초 한국어와 영어·불어로만 노래를 부른다는 조건으로 공연승인을 받았으나 이를 깨고 당당히 일본어로 불러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일본그룹「소녀대」내한공연때에는 3천여명의 10대관중이 현장에서 열광함으로써 맹목적인 문화추종현상을 드러냈다.이번에 일본가요콘서트 허가를 받은 계은숙의 경우도 지난해 4월 호텔공연에서 일본노래를 불러 말썽을 빚은 장본인이어서 공연내용이 주목된다. ▷방송◁ 지난 89년1월 정부가 위성방송용 수신안테나 수입을 자유화한뒤 파라볼라안테나를 통해 일본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가정이 급증했다.90년말 25만가구로 추정되던 일본직접위성방송 시청가구가 92년 공보처조사에서는 45만가구에 이르는등 2년새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아파트단지나 연립주택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방송안테나 설치가 가능,일본대중문화확산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더군다나 일본위성방송은 24시간 방송해 국내방송이 없는 시간대에 고정시청자군을 형성했다. 90년 서울과 부산지역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 평일기준으로 2시간이상 일본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43.2%,일본방송때문에 한국방송 시청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2.7%라는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 91년 홍콩의 스타TV가 처음 출현했을때만도「전파월경」문제를 제기했던 일본이 최근에는 입장을 바꿔 규제를 받지않는 스타TV의 방송망을 이용,일본제 프로그램의 판매를 늘려가는 우회적인 「문화침략」방법을 취하고 있다. 일본 위성방송의 국내침투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의 발사시기를 95년4월로 앞당기고 방송시간 연장을 검토중이지만 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출판◁ 출판분야에서 일본문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부문은 어린이및 청소년용만화이다.만화업계는 지난해 시중에 나돈 만화 6백여만권가운데 국내작가의 창작품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일본만화라고 보고 있다. 즉 왜색풍이 뚜렷한 부분만 살짝 바꿔 국내작가의 이름을 붙인 경우가 35%,대사만 우리말로 고친「해적판 완역본」이 28%,일본의 단행본만화를 국내잡지에 연재한뒤 다시 단행본으로 출판해「정품」으로 행세하는 만화 10%등이다. 일본만화가 이처럼 국내에 쏟아져 들어온 것은 지난 88년「드래곤 볼」이 크게 유행한데서비롯됐다.「드래곤 볼」비디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데 이어 만화책도 엄청나게 팔리자 일본만화 전문출판사가 30여곳 난립해 3백여종의 만화를 마구 들여왔다.이가운데「드래곤 볼」이나 청소년물인「슬램 덩크」등은 1백만∼2백만부가 팔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권영섭회장(55)은『지금 단계에서 일본만화를 수입개방하자는 주장은 현실을 모르는데서 나온 발상』이라며 출판물이 전면개방되는 97년이전까지만이라도 일본만화의 수입을 억제하고 해적판만화를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용」 발언서 「개방불가」까지/일 문화 도입 공론화 거쳐야/대중가요·SF물 잠식 등 현실적 파문 우려/한·일 민간교류는 역사·문화여건 고려돼야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의 틈새가 보이고 있다.이는 지난달 31일 공로명 주일본 한국대사가 일본의 대중문화 수용을 거론함으로써 그 여지를 드러냈다.우리는 과연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서 호혜평등 원칙의 대중문화 교류가 가능한 것일까.그러나 문화산업의 기반이 전무한 우리의 형편으로서는 문화종속의 위험성을 안고있는 것이다. 일본의 문화정책은 국가이익과 맞물려 있다.특히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개편기를 맞아 문화산업을 통해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다.문화를 경제관계 보조수단으로 보고있는 일본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대중문화로 ▲프로그램 제작을 포함한 텔레비전 ▲만화와 SF등의 출판물 ▲대중음악 ▲영화를 꼽고 있다.우리는 여기서 일본의 전략적 문화상품가운데 대중문화가 주종을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쪽 조사에 따르면 뉴스보도및 TV프로그램,만화영화,만화책등은 현재 수출초과의 자국 대중문화로 되어있다.이들 대다수는 수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흘러 들어온 대중문화의 일부이기도 한 것이다.문화상품의 수출은 외화획득 차원뿐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문화의 존경심,문화적 친밀감,인맥의 연결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이 대목이 바로 경계할 부분이다. 그래서 일본어 보급은 물론 사업지원,유학생 유치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직접위성방송(DBS)역시 문화의 동질화를 꾀한 일본 문화정책의 하나이다.우리 안방을 일찍 침입한 일본의 DBS는 한국의 시청자들을 일본문화로 어느 정도 순치시켜 놓았다.이러한 추세에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한다면 그것은 도도한 물결에 견줄만한 충격적 사건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결국 일본문화의 모방화를 불러일으켜 우리의 전통을 상실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잡지,프로그램 제작,대중음악,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물의 모방은 일본문화로의 의존을 더욱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이 점은 일본문화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일본의 문화교류 요구는 지난65년 12월18일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발효이후 30여년동안 지속되어 왔다.67년에는 「한일문화 교류협정」이 추진되다 여론에 부딪혀 주춤한 적이 있고 지난71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에 광보관실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84년 「한일문화 교류기금」의 재단법인이 발족된 데 이어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연극,전통음악등 공연예술 분야의 교류가 있긴 했다.일본은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채근하고 한국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지금까지의 전체적 분위기다. 이번에 국내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한일문화교류는 한국의 역사 문화적 전통이나 현재의 문화여건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문열때 아니다”/국민들 감정이 규제요소로 작용/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장 걱정/문화체육부의 입장을 말하면 『일본 대중문화,특히 대중들에게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영화 대중가요 만화개방에 관한한 현재로서는 검토할 시기도 아니고 그 계기도 전혀 없다고 봅니다』 문화체육부 김진무 문화정책국장은 2일 최근 공로명주일대사의 발언이후 일본 문화개방을 둘러싸고 정부부처간 그리고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종전의 개방불가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문화개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게된 배경은 이해가 가지만 문화정책상 신중한 결정이 따라야 하는만큼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TV용 만화영화와 교육용 문화영화,다큐멘터리등 일부 영역에선 이미 일본문화가 부분적으로 개방됐고 다른 국가와의 형평을 고려할때 무조건적인 규제 일변도가 모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국장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들어 현시점에서의 개방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한일관계상 무역역조라는 경제적인 측면말고도 국민감정이 엄연한 규제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만큼 섣부른 개방이 몰고올 파급효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국장은 한일문제의 명쾌한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문화개방도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우리문화의 국제경쟁력강화측면에 대해 『일본은 제도적으로는 규제가 없지만 정부와 민간인 이 힘을 합해 교묘하게 외국문화 침투를 막으면서 외국에의 문화침투는 조직적으로 하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우리도 관계자들의 유기적인 협력등 신중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30대그룹 “임금인상 자제”/기조실장회의

    ◎여력 있어도 「안정」 정착돕게 전경련은 25일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를 열어 임금인상 여력이 있는 경우에도 노사 및 임금안정 분위기 정착을 위해 당분간 높은 임금인상을 자제키로 했다. 물가안정을 위한 임금안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근로자들을 상대로 설득 노력을 기울이고 임금을 올릴 때는 앞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합의하는 인상률을 철저히 지키기로 했다.또 규격 및 포장의 변경 등을 통한 가격의 간접적 인상을 자제하고 가동률제고와 투자확충을 통해 공급부족현상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수출확대 등에 따른 경영실적의 호조에도 불구,여타 업체로의 파급효과를 감안해 물가와 직접 연결되는 임금인상을 자제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 체신부 올 업무복 요지

    ◎2백억원 투입 SW산업 육성/부가통신사업 신고제로 전환 ◇정보통신산업국제화=전전자교환기(TDX)등 주요통신기기의 구매제도를 성능및 가격경쟁체제로 전환하고 공공데이터베이스개발에 2백억원을 투입,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산업의 발전기반을 조성한다.베트남·필리핀 등 개발도상국 통신현대화사업에 국내사업자의 참여를 지원하고 우루과이라운드(UR)기본통신협상에 대응,산학연전문가로 「통신사업 국제화추진단」을 1월중 구성,운영한다. ◇통신사업민영화=정부가 보유중인 한국통신의 주식중 10%를 올해안에 추가로 매각하고 한국통신의 한국이동통신주식보유비율을 20%로 낮춰 경영권을 민간에 넘긴다.한국PC통신등 한국통신자회사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국제화·개방화에 맞춰 통신사업구조를 개편한다. ◇규제완화=부가통신사업을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바꾸고 기간통신사업과 통신공사업의 허가제도를 개선한다.자가통신시설의 이용규제를 완화하고 아마추어무선기사 자격시험을 폐지한다.허가 또는 신고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선국범위를 확대한다. ◇국가사회정보화=농촌지도소와 영농·축산단지간 원격교육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농수산물작황,시장정보제공,직거래지원시스템등을 확대한다.우체국에서 각종 생활정보제공과 예약서비스가 가능토록 하고 주민등록등·초본등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체제를 구축한다.유통정보망과 운송정보망,중소기업정보화사업등을 추진한다. ◇정보통신기술개발=6천5백39억원을 투자,차세대교환기술(ATM)·고속병렬컴퓨터·개인휴대통신(PCN)등 첨단통신·컴퓨터기술을 개발한다.교육용컴퓨터 30만대를 1만2천개 학교에 보급한다. ◇우정사업=오는 97년 공사화를 위한 준비를 한다.우편종별체계를 송달속도에 따라 빠른 우편과 보통우편으로 나누고 우편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한다.우체국 온라인서비스를 고도화한다.오는 8월 만국우편연합(UPU)서울총회를「한국방문의 해」와 연계,관광등 관련산업에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한다.
  • 선거없는 해에 물가 잡아라(최택만 경제평론)

    해마다 세밑과 새해 초가 되면 한해를 전망하거나 예측하는 자료가 풍성하게 발표되고 명암이 엇갈린다.올해도 예외없이 많은 기관이 94년도 경제전망치를 내놓았다.각 기관의 경제전망에서 한가지 다행한 것은 새해 경기가 작년보다 낙관적이라는 사실이다.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경제적 불안이 예상보다 빨리 수습되었고 세계경제도 미국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각 기관의 전망을 낙관쪽으로 기울게 한 것같다.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6∼7%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역시 올해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높은 7%,경상수지는 10억달러내지는 20억달러 흑자,물가는 6%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의 경제운영계획을 보면 물가안정보다는 경제의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져 있다.당국은 올해는 선거가 없는 해여서 경제에 전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를 부양시키는데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생각인 것같다. 선거를 앞두고 미국정부는 고용증대를 정책의 우선순위에 올려 놓고 일본정부는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며 우리정부는 성장에 힘을 쏟는 경향이 있다.과거 유신정권등 권위주의 정부시대는 정치가 거의 부재상태였고 노동운동도 미약했으며 대외적인 개방압력도 지금보다는 거세지 않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일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다.물가 역시 행정력을 동원하면 상당히 안정쪽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었다.정치가 없는 대신 경제제일주의를 내세워 정권을 유지한 까닭에 성장중시의 사고가 만연되었고 양적팽창이 많은 국민의 머리를 지배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고가 현정부 경제각료들사이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다.혹시 새 경제팀이 가격구조를 시장자율에 맞기겠다고 한 것이 물가를 약간 희생시켜서라도 성장을 키우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만일 그런 뜻에서 가격자율화를 내걸었다가 물가동향이 심상치 않자 당초 방침을 거두어들였다면 그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오늘의 우리 경제구조는 과거처럼 몇가지 경기부양책을 동원한다고 해서 성장률이 높아지게 되어있지가 않다.경제규모가 커지면 인위적인 경기유인조치의 파급효과가 극히 제한되는데 반해 부작용은 과거보다 훨씬 증폭되는 성향이 있다.작년 신경제 1백일 계획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별로 없었던 것이 이를 예증해주고 있다. 신경제 1백일 계획은 물가만을 자극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만약 올해 성장중시정책을 펴다가 물가가 불안하게 되면 내년에 물가를 잡기는 올해보다훨씬 힘들어 질것이다.왜냐면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있고 그 후년에는 총선이 있다.그 다음해는 대선이 이어진다.선거때면 각종 서비스요금을 비롯하여 음식료가격이 들먹이고 이것이 인플레 기대심리로 연결되어 물가상승의 악순환을 야기시키곤 했다. 올해가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선거가 없는 해이기 때문에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힘을 쏟아야 할 해이다.물가안정은 우리경제의 현안인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필수조건이자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다.정치적으로도 이제는 유권자들이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물가안정이 경제정책에서 우선순위 1위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정부시대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삶의 질적개선이다 일본정부가 선거전에 물가안정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경제대국이면서 물가가 비싸 생활은 소국인 이중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국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우리국민들도 지금까지의 양적인 성장이 생활의 질향상으로 연결되기를 바라고 있다.한국이 경제발전과정뿐아니라 생활패턴까지 일본을 닮아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경제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정치가 지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국민들은 경제발전단계에 맞는 생활을 원하고 있다.물가상승으로 생활환경이 현재보다 더 나빠지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고 있다.경제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나 정치권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야야 할 사항은 물가동향이다.올해 물가안정을 놓치면 현정부의 집권기간중 물가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새 경제팀은 앞으로 미시적인 각종정책이 아무리 성장에 도움이 된다해도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면 정책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는 대만정부의 정책운영방안을 깊이 음미했으면 한다.정치권도 소비자인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 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생산적인 정치」를 지향하는 길이다.
  • 정재석부총리(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7)

    ◎효율·변화 중시… 「경제팀 질운영」 리드/자칭 “이코노미스트”… 형식 과감히 타파/물가·노사문제 해결­경기회복 솜씨 기대 단구에 까무잡잡하고 주름진 얼굴,숱이 많은 백발 등….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얼른 보면 시골 논두렁에서 만나는 촌로의 인상이다. 지난 연말 취임 이래 기존의 격식과 관행을 깨는 거리낌없는 언행과 깐깐한 성격은 이미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그는 「장관 삼수생」이다.「박정희경제스쿨」의 우등생으로서 79년 상공부장관을 지낸 것을 비롯,지난 해 13년 동안의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교통부장관으로 재입각해 두달 만에 경제부총리가 됐다. 정부총리는 스스로를 「이코노미스트」라고 부른다.효율과 변화를 중시한다.취임과 함께 기획원의 격식타파와 혁신을 주장한 것은 이런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다.그의 새해 포부는 경제팀을 ▲질 ▲참(진) ▲멋 등 3개 면에서 새롭게 운영하는 것이다. 「질운영」은 기존의 관행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다.장관실에서 선 채로 일하는가 하면회의도 대회의실에서 커피잔을 들고 서서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과천청사 구내에 있는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김우석건설부장관실을 예고없이 방문,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의 경제팀 질운영 방침은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아내와 자식만 빼고는 모두 바꾸자』는 「질경영」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흥미롭다. 「질운영」이 경제팀의 스타일과 컬러의 변화라면 「참운영」은 경제조직과 정책 운용에 변화를 가져왔다.정부총리는 감량경영 차원에서 기획원의 조직개편과 기구축소를 먼저 들고 나왔다.다른 행정조직 전체의 군살빼기로 연결되는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셋째,「멋운영」이다.취임초 직원들에게 『밝은 색상의 양복을 입으라』고 권유했던 그 스스로가 휴일이면 중절모에 핑크색 남방을 입고 나오는 멋쟁이이다.어둡고 답답한 관청을 밝고 멋있게 바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미있게 살자는 소박한 꿈을 강조한다. 6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사무관보다도 더 싱싱한 생각이 용솟음치는 정부총리는 교통부장관 재임 때도 「돌아온장고」로 불릴 정도의 두둑한 배짱으로 화제를 뿌렸다.기획원 사람들은 그를 집념과 일 욕심,그리고 기행으로 갖가지 일화를 남겼던 3공 시절의 김학렬부총리와 견준다. 그러나 정부총리는 김 전부총리 보다는 신현확 전총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지금도 정초에는 신전총리에게 꼭 세배를 간다.인쇄물의 글자크기도 자로 재는 등 완벽주의자에다 학구적이고 논리적인 그가 유달리 정치감각이 뛰어나고 호방한 성품을 지닌 것은 신전총리가 부총리 시절 기획원 차관으로 보필하며 보고 배운 듯 싶다. 그러나 현실경제의 두터운 벽은 그에게 시련을 안겨 주고 있다.가격 및 유통구조의 정상화를 통해 대외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공공요금 현실화 방침이 다른 공산품 및 서비스가격의 동반인상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국제화,개방화의 대세를 견지하며 농어촌 대책과 노사문제 등 각종 난제를 풀어가는 책임도 그의 몫이다. 정부총리가 취임초 『기획원이 다른 부처 위에 군림하지 않고 해결사(케어 테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천명한 것은 과거와 달라진현실을 읽은 한 차원 높은 경륜이다.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좁히는 그의 경륜이 기대 된다.
  • 미,“중국섬유 수입쿼터 감축”/“불법수출 계속땐 35% 삭감”경고

    ◎양국 무역분쟁 심화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중국제 섬유류및 의류제품의 대미 불법수출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5일 보도했다. 클린턴행정부는 연간 20억달러이상의 중국제 섬유·의류제품이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것처럼 타상표로 위장된채 미국에 불법 반입되고 있다고 지적,이를 규제하지않을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합법적인 섬유·의류수입량 쿼타를 대폭 감축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는 미·중섬유협상을 재개하자는 미국측의 요청에 대해 중국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자 4일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조치를 논의했는데 미섬유협상대표인 제니퍼 힐먼은 『중국 의류가 대규모로 불법반입 되고 있는 것을더이상 묵과할 수없다』면서 중국의 각종 섬유및 의류제품의 수입쿼타를 25∼35% 정도 대폭 줄여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포스트지가 전했다. 중국의 섬유및 의류제품의 대미수출은 지난 88년도 22억달러에서 지난해 47억달러로 급증했는데 미국측이 약 25∼35%의 쿼타를 삭감할 경우 10억달러이상 대미선적이 줄어드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8년만해도 중국은 섬유·의류제품의 대미수출국 가운데 네번째를 차지했으나 지난 93년도에는 미섬유·의류수입량의 13%를 차지하는 첫번째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 “미 UR혜택 아태지역보다 적어/추가개방 압력 가능성”

    ◎KIEP 분석 미국은 이번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 APEC(아태경제 협력체)을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역내 국가에 추가적인 개방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많다.UR협정이 예정대로 95년 7월 발효될 경우 환경문제와 관련된 이른바 「그린 라운드」 협상이 늦어도 오는 97년에는 개시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30일 UR 협정의 주요 내용과 파급효과를 분석,평가한 「UR 총점검」이란 자료에서 『미국은 UR협정중 일부 분야에서 자국의 이익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간주,APEC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태지역 국가에 추가 자유화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IEP는 세계 경제질서의 대폭적인 개편을 목표로 7년간이나 진행됐던 UR협정이 타결되기는 했지만 차기 라운드로서 그린라운드가 논의되고 있고 이밖에 경쟁정책(공정거래제도),노동기준,연구개발(보조금 지급) 등도 새로운 국제질서를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 격동의 93경제 결산/경제부기자 방담

    ◎실명제 실시·UR파고로 “국제화 시련”/쌀개방… 냉엄한 국제현실 일깨워/10월 대난설·화폐개혁 악성루머도/그린벨트 개선안 사고없이 마무리/금융계 「사정한파」… 은행장 넷 옷벗어/배종렬·김승연회장 전격 구속… 재계 충격/헬기엔진조립·TGV 등 재벌 이권싸움 치열/「경쟁력 강화 민간위」 구성… 경제 활로 모색 신경제 첫해인 올 한햇동안 우리 경제는 개혁의 물결속에 경기회복을 위해 숨가쁘게 돌아갔다.이를 위해 신경제 5개년 계획,금융실명제,2단계 금리자유화 등 혁명적인 제도개혁이 잇따랐다.국제적으로도 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과 이에 따른 쌀시장개방 등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격동속의 올 경제계를 경제부기자들의 방담으로 짚어본다. ­경제계의 93년은 대변혁의 파노라마가 잇따라 펼쳐진 한해로 기록될 것입니다.특히 금융실명제는 문민정부가 단행한 가장 혁명적인 제도개혁이었습니다.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빨리 정착돼 대혼란을 예견했던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실명제 실시가 국민들에게 준 충격은 대단했습니다.실명제가 실시되기 전부터 실명으로 거래를 해온 대다수 사람 들까지도 마치 세상이 뒤집힐 것으로 보고 한동안 초 긴장을 했습니다.10월 금융대란설이니 화폐개혁이니 하는 악성 루머들이 난무해 혹세무민하는 양상도 없지않았지만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빨리 안정을 되찾았습니다.개혁은 역시 일거에 해치워야 한다는 사실도 실명제가 남긴 또하나의 교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1월부터 실시된 2단계 금리자유화는 「타율과 관의 보호」에 길들여진 우리 금융계를 자율과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으로 내몰았고 연말에 돌출한 UR협상의 타결은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벅찬 과제까지 안겨주었습니다. ○2단계 금리자유화 ­새정부가 들어서자 마자 금융계를 덮친 「A급 사정태풍」은 김준협 전 서울신탁은행장을 비롯,4명의 은행장의 옷을 잇따라 벗겼지요.그 중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의 경우는 거액의 비자금 운용과 관련돼 현직에서 구속되는 사태로 비화됐습니다.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YS의 은행장 인사 불개입 원칙 천명에 이어 나온 「은행장 추천위원회」 제도는 금융 자율화의 핵심인 은행장 인사의 자율화를 향한 커다란 진전으로 평가돼야 할 것입니다.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지만 재계는 올해 「지옥」과 「천당」을 함께 경험한 한해였습니다.총수들의 경우는 더욱 그랬었죠.「성역없는 사정」의 분위기 속에서 지난 6월 배종렬 한양그룹 회장이 구속됐고,11월에는 현대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격 구속돼 재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이는 전례가 드문 것으로 정경유착의 고리가 단절된 탓이란 해석이 나왔죠.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결과적으로 재계 스스로 체질개선을 하는데 도움을 준 측면이 많았습니다.기업하도급 비리실태 조사,위장계열사 조사,내부거래 실사 등에 따라 재계는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니까요.또 공산품 가격을 동결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가 하면 의식개혁과 투자확대 조치를 취했습니다. ­맞습니다.그 과정에서 나온것이 「이건희 신드롬」이라 불리는 삼성의 「질경영」입니다.정부의 개혁조치에 부응,이회장은 삼성의 개혁을 통해 재계개혁의 불을 당겼습니다.혁신적인 인사조치는 타그룹의 모범이 돼 재계의 「물갈이」를 선도했죠.또 그가 역설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중요성은 정부 정책에까지 반영됐습니다. ­최종현 전경련회장이 「국가경쟁력 강화 민간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재계 차원의 활로 모색이라 할 수 있죠.위축된 경제의 물꼬를 트기 위해 재계가 하나로 뭉친 것이니까요.대통령이 거는 기대도 상당하기 때문에 무척 고무된 것이 사실입니다.아직까진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만 새해에는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재계는 대형사업의 이권싸움 또한 치열했습니다.헬기엔진 조립업체 변경과 중형 항공기 제작 주도업체를 둘러싼 「공중전」,승용차 신규진출 및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한 「지상전」,조선소 도크 신규증설에 따른 「해상전」 등 입체전이 전개됐죠.상호비방에서 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됐습니다. ○금융시장 안정 찾아 ­재계가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업종전문화 시책이골격을 드러내 산업정책사에 한 획을 긋게 됐습니다.알려진 대로 업종전문화는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주력업종을 선정,여신관리 제외와 같은 금융지원과 공장입지 지원 등을 해줌으로써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자는 게 골자입니다.신경제 이념인 자율을 살리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 정부의 개입을 줄인점이 특색이라면 특색이지요.여기에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에 대비,직접지원을 택하지 않고 여신관리 예외와 같은 규제완화 방식의 간접지원으로 정책의 초점을 맞춘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됩니다. ­산업현장은 그런대로 모양이 좋았습니다.올 수출이 당초 계획보다 7억달러 가량 모자라는 8백28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나 상공자원부가 수정전망을 하기 전의 목표치가 8백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실적입니다.자동차와 조선 등 중화학 업종이 엔고 특수로 호황을 누렸습니다.반도체는 「돈을 긁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장사가 잘 됐습니다.물론 신발이나 섬유 등 경공업은 올 한해도 어려웠지요.또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공산품 값 상승요인이 상당분상쇄되고 원유도입액이 줄어 무역수지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농림수산부가 올해처럼 정신없이 바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연례 행사인 추곡수매 문제를 채 마무리 하기도 전에 우루과이 라운드 농산물 협상으로 눈코 뜰새 없었으니까요.더욱이 올해는 「냉해」라는 돌출변수까지 겹치는 바람에 무척 복잡했지요.하기야 농림수산부로선 국민의 시선이 UR협상에서의 쌀 시장 개방문제에 온통 집중됐던 게 차라리 다행스러운 점도 있었지요.정부의 추곡 수매안,냉해대책에 대한 농민과 각종 단체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잖습니까. ○정주영회장에 실형 ­올해의 빅 뉴스중의 뉴스인 쌀 시장 개방이 앞으로 끼칠 파장이 어떨 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그러나 쌀 시장 개방이 우리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어느 누구도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정부는 일본보다 아주 유리한 조건으로 쌀 시장을 부분 개방하게 됐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그 파급효과는 오는 95년 이후에 가서야 가시화되기 때문이지요. 어쨌거나 이번 UR협상은 우리의 의지나 힘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냉엄한 국제 사회의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국민의식의 국제화를 앞당기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김영삼대통령이 『경제를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한 이래 경제기획원 등 경제부처가 무척 바빴죠.대통령이 취임직후부터 격주간격으로 과천청사를 방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경제회생」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입니다. ­물러난 이경식부총리 얘기도 한마디 해야 할 것 같군요.새 정부 출범뒤 줄곧 청와대 경제비서실의 박재윤수석에 밀리다가 실명제로 이부총리의 위상이 바로서는 계기를 잡았지요.그러나 나라 전체가 홍역을 치른 UR태풍은 끝내 그를 단명 경제총수로 끝나게 하고 말았습니다. ­이부총리는 쌀개방 파동으로 물러났지만 퇴임 후에도 『같은 일을 다시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UR대응 방법이 최상이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쌀 개방에 따른 문책성 경질에 다소 서운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새로 등장한 정재석 부총리는 파격적인 언행으로 과천청사는 물론 내각안에서도 관심의 인물로 등장했습니다.과거 「박정희 경제스쿨」의 우등생이었던 그는 기획원 관료 출신으로서의 배짱과 소신이 너무나도 뚜렸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세계일류기업 육성 ­건설부는 고병우 전장관을 비롯,전 직원들은 올 상반기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문제에 매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지난 71년 처음 지정된 이래 재산권 침해 등으로 수많은 민원을 야기한 그린벨트 제도는 역대 건설 장관들에게는 「뜨거운 감자」였습니다.그린벨트 완화는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지만 지난 해부터 올 9월 말까지 개선시안을 마련하겠다고 공표해 놓은 상태여서 어찌 되었든 개선이 불가피했습니다. 제도의 취지는 살리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로 대대적인 실태조사가 실시됐고 여러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개정안이 발표됐습니다.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과천 청사와 건설부 직원들 집을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세청도 어느해보다 안팎으로 바빴습니다.먼저 연초 포항제철에 대한 세무조사를 꼽을 수 있지요.국세청은 포철이 오랫동안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지만,박태준씨에 초점을 둔 조사였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지요. ­올해 처음 정기과세된 토지초과이득세(토초세) 파동도 사건이었지요.당초 토초세를 내야 할 24만명의 납세자 가운데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토초세가 문제가 있다는 언론 플레이를 한데다 일부 언론도 이해에 따라 동조하기도 했지요. ­맞습니다.토초세가 처음 나왔을 때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던 언론이 대부분 반대로 돌아서고,토초세를 처음에 찬성했던 일부 학자들도 시류에 따라 왔다갔다 했습니다.토초세가 도입될 당시부터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라는 지적은 있었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한 것은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었습니까. ○주가 23%나 올라 ­실명제의 부작용과 실물부문에 대한 투기를 막기 위해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자금출처 조사가 약방의 감초 격으로 동원됐지요.국세청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이런 엄포로 투기는 잠재울 수 있었지만,무슨 일이든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동원하려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많아요.이러다가 양치는 소년의 이야기와 같이 불신이 높아지고 조세저항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사정한파도 잊기 어려운 일이지요.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도마위에 올랐던 국세청이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재산이 70억원 이상인 재산가가 2백명이나 된다는 일부 보도까지 나와 더욱 곤혹스러워 했지요. ­올해 경제가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해준 경제지표는 주가지수인 것 같습니다.실명제나 UR 타결 등 국내·외의 충격 속에서도 주가는 연초 대비 23%나 올랐을 뿐 아니라 1년중 약 5개월의 거래량이 5천만주가 넘고 거래대금도 1조원이 넘는 활황 장세였습니다.55억달러가 넘는 외국계 자금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내년도 경제가 지금보다는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증시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 셈이죠. ­올해에는 특히 실명제로 그동안증시를 휘젓고 다니던 큰손들이 비중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물론 기업의 수익률이나 성장성,안정성 등 과학적 기법에 의거한 투자방식이 비로소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풍문이나 작전이 전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죠. □참석자 채수인차장 정종석기자 염주영〃 권혁찬〃 우득정〃 박선화〃 함혜리〃 곽태헌〃 오승호〃 김현철〃 백문일〃
  • 의료·법률시장(UR 경제시대:10)

    ◎의료서비스질 높이고 요양시설 확충 해야/국내 영세 중소병원 경영악화 우려/변호사시장 열리면 법률비용 폭등 벌률시장과 의료시장의 개방은 우리의 생활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법률자문 및 의료진료를 외국인들의 손에 맡기는데서 오는 부정적인 요소도 상당할 것이다. ◇법률시장=벌률시장은 당장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앞으로 양자협상 등에 따라 막대한 조직과 자금력을 가진 미국 변호사들이 대거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법무부와 대한변협 등 법조계는 미국측이 내년 초쯤 법률시장 개방을 요구해 올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법률시장은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측이 특히 잔뜩 눈독을 들이고 국내사건도 수임할 수 있도록 완전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2년6개월 동안 8차례에 걸쳐 제네바에서 미국을 비롯,유럽공동체(EC)측과 법률시장 서비스 분야에 관해 다자간 협상을 벌이며 이를 막는데 급급해 왔으나 UR이 타결됨에 따라 더 이상 개방반대만을 고집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미국측은 우리나라에 대해 미국 법률사무소의 국내지사 설치는 물론 한국 변호사와 동업하거나 고용할 수 있도록 완전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빗장이 풀릴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실 김영철검사는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완전히 타결돼 앞으로 법률시장도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2천여명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는 미국의 베이커 & 맥킨지 법률사무소와 같은 대형 법률사무소가 국내지사를 설치하고 국내사건까지 수임하게 되면 한국변호사들이 고사직전까지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측이 쌍무협상을 요구해 오더라도 완전개방은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굳히고 협상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법률시장 개방이 임박해 옴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로 「외국변호사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억변호사)를 설치하고 법률시장 개방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위원회 간사를맡고 있는 이정훈변호사는 『미국 변호사들이 몰려올 경우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서 『사건을 만들어 가는 미국변호사들의 속성을 감안할때 결과적으로 전체 국민들의 법률비용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큰 걱정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57명의 외국변호사들이 들어와 법률자문 및 학원강사 등으로 체류하고 있으나 직접 사건을 수임할 수가 없다. ◇의료시장=UR서비스 협상에 병·의원 개방약속은 포함돼 있지 않다.그러나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외국인 투자계획 5개년 예시계획」에 따르면 병·의원도 95년 7월부터 개방하도록 돼 있다. 청진기를 든 파란눈의 미국의사가 우리의 촌노들의 질환을 진찰·치료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대할 수 있고 외국인 명의가 혜성처럼 나타나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 병·의원은 물론 치과·한방병원·병리실험서비스·유사의료(물리요법·침구사등)·구급차서비스·수의업 등 의료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인이 몰려 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렇다고 곧바로 외국인 의사 앞에 우리 국민이 진찰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국내의사면허를 가져야만 병·의원을 설립할 수 있고 의사가 아닌 경우의 병원설립은 의료법인만이 할 수 있도록 한 국내의료법상의 제한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규모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외국병원의 고질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아직 시간이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대책마련은 서둘러야 할 것이다. 외국의 자본력은 대형의료기관의 합작설립이나 병원경영 기술도입,최신의료장비수출 등 국내 의료법의 장벽을 피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어떤 식으로든 외국자본이 의료계에 들어 올 경우 영세중소병원의 경영악화는 더욱 심화되고 고가의 의료서비스로 인한 의료비의 가격상승을 조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외국자본의 국내 의료계 침투는 일반인들에게 자칫 외국합작병원은 무조건 1류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줘 결과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게 의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선진의료기법의 도입으로 국내 의료기술이 한차원 높아짐으로써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재활·요양시설의 확충으로 국민편의는 더욱 도모될 수 있을 것으로 관망된다.
  • 대기업 “신예발탁” 인사바람/국제화 능동대응

    ◎신사고경영인 최일선 배치/40대초반 급부상… 원로 퇴진/“관리보다 기술” 엔지니어 중용 국제화와 개방화를 위한 변화의 바람이 재계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원로퇴진과 신예발탁이라는 「인사혁명」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며,경영의 순발력과 국제감각을 높이기 위해 참신한 인재를 최일선에 배치하고 있다. 대기업의 창업공신들이 대거 경영일선에서 퇴장하고 오너의 친인척 원로들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나는 「물갈이」 인사는 새정부 등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시대적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또 젊은 층의 국제적 감각을 요구하는 상황은 지금이 세계적으로도 격변기임을 말해주고 있다. 23일 창업 이래 최대 인사를 단행한 쌍용그룹은 (주)쌍용 등 주력기업의 사장과 종합조정실장 등을 모두 교체했으며,지난달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은 9명의 사장과 부사장을 퇴진시키고 대신 전무급에서 3명,부사장급에서 6명을 발탁,계열기업의 최고 책임자로 임명했다. 럭키금성그룹도 지난 20일 창업 이래 최대 인사를 단행하며 구자경회장의 삼촌인 구두회 호남정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고 최근선 (주)럭키사장과 김대기 럭키개발 사장을 퇴직시켰다.다음주 인사를 단행할 현대는 그룹의 중추역할을 했던 최수일 인천제철 회장의 사표를 이미 수리한 상태이다. 최고 경영층의 세대교체 바람은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타결과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출범 등 잇단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이에 따라 각 기업에선 신풍운동의 주도세력으로 40대 초반 이사대우들의 비중이 급격히 커져,과거 전무급이 맡던 업무를 대신하며 경영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 인사에서 모두 1백29명의 이사대우를 배출했으며 럭키금성에서도 59명이 나왔다.이들은 기업 혁신의 선봉대 역할을 하며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대기업의 인사혁명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영향받은 측면도 적지 않다.업종 전문화 시책에 따른 기술개발의 필요성과 국제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인력의 강화가 대표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관리」 출신 보다는 「기술」 출신이 부상하는 것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중시의 새 경영상을 시사하고 있다.특히 삼성이 고졸출신과 여성임원을 배출함으로써,성 및 학력 차별을 깨뜨린 것은 다른 기업과 사회 전반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단행된 삼성·럭금·쌍용·기아·대림 등 주요 그룹의 임원인사가 대폭이면서도 기능적 측면이 강조된 것은 향후 여타 그룹의 인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소장파가 대거 중용되는 새로운 인사패턴이 실효를 거두려면 대폭적인 권한이양이 뒤따라야 한다.실질적인 책임경영이 이뤄지려면 사장의 권한확대 또한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선진국 경영으로 가기 위한 「인사혁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과정이기 때문이다.
  • 초전도체 대량 생산길 열린다/불의「고온 초전도물질」개발의미와 전망

    ◎부상열차·초미세 로봇등 응용분야 무한/양산되면 산업계에 막대한 파급효과 최근에 전해진 외신에 의하면 프랑스 파리소재 국립과학연구소의 미셸 라케박사팀이 구리­산소계 박막합성물이 영하 23.3도에서 전기저항이 완전히 없어지는 초전도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한다.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난 여름에 낸 미국 휴스턴대학의 폴 추박사팀의 기록보다 무려 96.7도나 높은 온도다.온도가 높을수록 제작이 용이해지며 이러한 물질을 손쉽게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면 산업기술의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그것이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지대하다. 초전도현상은 금속 혹은 합금을 극저온(극저온·약 섭씨 영하270도)까지 냉각시키면 그 전기저항이 갑자기 없어지는 것을 말하며 극저온 기술을 개발한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카멜링­온네스 박사가 그 기술을 이용하여 1911년 수은의 전기저항이 절대온도 4.2도(섭씨 영하268.8도)에서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그는 그 업적으로 19 13년도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이 현상에 대한 물리적 메커니즘은 바딘,크퍼,슈리퍼 박사들에 의해 1957년 규명되어 BCS이론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들은 1972년도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그후 1986년 스위스의 베드노르즈와 뮬러 박사가 절대온도 4.2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나타내는 산화합성화학물질을 발견함으로써 19 87년도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후 이 분야의 연구가 폭발적으로 활발해지면서 산화물이 초전도를 나타내는 온도가 조금씩 높아가고 있으며 구리산화물의 박막,즉 원자 한개 크기의 두께를 가진 초박막 합성물을 몇개 겹쳐서 만든 시료가 초전도 현상을 나타내므로 이러한 결정구조를 면밀히 연구함으로써 고온 초전도 현상을 이론적으로 규명할수 있을 것으로 많은 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초전도물질의 응용은 다양하다.전기저항이 없기 때문에 열이나 잡음이 발생하지 않아 손실없는 전기 전송이 가능할 뿐아니라 미약한 신호를 수신할 수 있으므로 우주통신에 획기적 응용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강력한 소형 전자석(전자석)의 개발이 가능해지므로 고에너지 소형입자가속기,NMR(핵자기공명단층촬영기)등 첨단과학기술기기,의료기기 등에의 응용도 가능하게 된다.예로서 포항공대 입자가속기도 10분의1정도 크기로 만들수 있다.초전도체는 자기장의 침투를 허용하지 않는 성질(마이스나 효과)을 갖고 있으므로 자기부상고속열차도 저렴하게 제작 운용할 수 있고 전자계산기 소자개발,자기장의 정밀측정,전자유체발전,초미세 로봇,항공기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응용이 가능하다.
  • 문민시대 첫 정기국회 폐회/헌정최다 157개 법안 처리

    ◎예산안 합의처리 등 새여야관계 정립/개혁입법 올안에 협상 매듭 제1백65회 정기국회가 18일,1백일동안의 회기를 마치고 폐회됐다. 새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인 이번 국회는 43조2천5백억원규모의 새해예산안및 안기부법 통신비밀보호법 정당법개정안등 정치관계법과 약사법개정안등 헌정사상 가장 많은 1백57개 법안을 처리했다. 이는 과거 10년동안 정기국회에서 평균 62건의 법안이 처리된 것과 비교할 때 역대 어느 국회보다 생산적인 국회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회는 또 회기초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폭로성,질책성감사보다는 정책감사에 중점을 두고 정책대안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특히 여야가 예산안과 안기부법등 개혁입법의 처리를 둘러싸고 강행처리와 실력저지가 맞서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을 넘기는 진통도 겪었으나 끝내 협상을 통해 합의처리하는등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하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등 개혁입법을 정치관계법심의특위의 활동시한인 연말까지 협상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며 UR특위및 국제경쟁력강화특위의 활동을 통해 국제화 개방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만섭국회의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국회는 문민시대를 맞아 여야가 대승적인 자세로 타협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하는데 큰 전환점이 될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국회는 이날 폐회식에 앞서 이회창신임총리를 비롯한 관련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UR대책과 관련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이총리는 답변에서 『경제활성화는 국가구조의 건전성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경제활성화와 함께 비리 부패 구조를 중단없이 척결해 국제화 개방화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또 쌀시장 개방과 관련,『한미간의 묵계설은 정부가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한미관계는 경쟁관계라기 보다는 동반자로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발전시키며 상호간의 지속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시에 통상직 신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통상전문인력의 양성과 관련,『내년부터 행정고시에 국제통상직열을 신설하겠다』고 말하고 『공무원의 각급 교육과정에 국제화 교육을 추가하고 대학 및 대학원에도 통상전공 과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허신행농수산부장관은 『최소시장 접근방식에 의해 초기에 수입되는 쌀은 국내소비량의 1∼2%로 가공용으로도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정부가 전량 구매해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병우건설부장관은 『UR협상타결로 오는 2001년까지 농촌인구는 2백50만명의 감소가,도시인구는 3백만명의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이 기간동안 주택 4백33만호를 건설,주택보급률을 90%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여야의원들은 이날 질의에서 UR타결이 쌀등 농수산물 분야와 공산품 서비스등 기타 산업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쌀개방에 따른 농촌피해등에 대한 정부측의 종합대책을 집중 추궁하고 금융및 통상환경변화에 따라 신경제계획을 전면 수정할 용의는 없는가고 물었다.
  • 「신경제계획」 대폭 수정/정부/UR체제 적응위해 농정 등 개선

    ◎무역관련 제도·법규 개정 착수 정부는 오는 8일 청와대에서 가질 예정이던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신경제 추진위 회의를 일단 연기하고 당분간 쌀시장 개방에 따른 각종 대응책 마련에 모든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농정을 포함한 신경제 5개년 계획을 전면 재검토,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경제정책을 바꿔나가고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타결에 따른 공산품의 관세율 인하 및 비관세 장벽의 철폐,금융 등 서비스 분야의 개방에 따른 후속대책을 점검키로 했다. 이경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6일 홍재형 재무부 장관,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고병우 건설부 장관,신구범 농림수산부 기획관리실장 등이 참석한 장관회의에서 각 부처들이 힘을 모아 쌀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파급효과를 최소화해 난국을 타개하자고 당부했다. 기획원의 한 당국자는 『내년도 경제운용 계획도 이미 UR체제 아래의 개방경제에 부응하기 위한 방향으로 짤 예정』이라며 『특히 농산물은 쌀을 비롯,쇠고기·보리등 15개 수입제한 품목(NTC)을 개방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농가피해 보상방안,농촌 구조조정 사업등 경쟁력 강화 대책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원은 이에 따라 ▲농산물 ▲공산품의 관세인하 ▲서비스 ▲반덤핑 ▲보조금 및 상계관세 ▲긴급 수입제한 ▲섬유 ▲지적 재산권 ▲분쟁 해결절차 등 UR의 분야별 협상결과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을 검토해 제출하도록 관계 부처에 시달했다. ◎UR협상 타결 대비 상공자원부는 UR(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무역관련 제도와 법령을 국제 규범에 맞추기 위해 대외무역법 등 관련법규의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6일 간부회의에서 『UR협상이 어떤 형태로든 시한인 오는 15일안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동안 검토해 온 각종 법령과 제도,산업별 대응전략을 토대로 구체적 추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공자원부는 이날부터 섬유,산업피해 구제제도,원산지 규정,수출입 관련절차,정부조달,보조금,지적재산권 등 12개 분야의 제도와 법령의 개편·보완작업에 들어갔다.
  • 쌀개방 장기적으론 “득”/파급효과로 본 국내경제의 명암

    ◎수출 늘어 GNP·일자리 크게 늘어/작목별 피해액은 쌀·쇠고기·마늘순 쌀시장 개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보다 득이 더 많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농업의 피해보다 전 산업에 미치는 수출증대 등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쇠고기·보리등 14개 비교역적 품목(NTC)이 쌀 수준 만큼 개방될 경우 농가의 총피해액은 많게는 12조7천억원에서 적게는 2조7천억원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추산한다.개방되면 국내 가격이 떨어져 농민의 소득이 줄고 자연히 재배면적이 감소,각종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기 때문. 농경연이 농가의 피해액을 12조7천억원으로 추산한 것은 91년 마련된 둔켈초안을 기초로 하고 있다.둔켈초안은 지난 86∼88년을 기준으로 국내외 농산물 가격차 만큼 관세상당치(TE)를 수입농산물에 부과하되 이를 최소한 15%로 감축하며,수입물량은 개방 첫 해에 국내 소비량의 3%,6년 후 5%로 확대한다는 전제이다. 이 경우 농가인구가 5백70만명에서 3백2만으로,취업자수는 3백2만5천명에서 2백13만명으로 각각 줄어든다.지난 해 5.4%이던 농림수산업의 성장률이 연평균 0.5%포인트씩 떨어지고 농업이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해 7.8%에서 2.9%로 낮아진다.경쟁력을 잃은 농산물의 무역적자도 42억6천만달러에서 1백32억6천만달러로 급증한다. 미국 캘리포나아산 자포니카 쌀의 수출가는 국내가의 14∼20%에 불과,오는 95년 15만t의 쌀이 수입되면 국내 쌀값은 95년 80㎏당 7만8천2백원에서 99년 6만3천7백원으로 하락(18.5%)할 전망이다. 작목별 피해액은 쌀이 전체의 39.3%인 4조9천8백82억원으로 가장 많고 쇠고기 2조2천3백43억원,마늘 1조2백10억원,감귤 9천7백83억원,고추 7천56억원 등이다. 자급률 역시 쌀이 92년 1백8%에서 76·5%로 떨어지는등 각종 작물의 자급률이 20∼50%포인트씩 떨어진다. 피해액이 2조7천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은 UR협상에서 쌀을 6년간 개방유예 후 10년간 관세율을 40% 감축하는 동시에 3%의 시장접근을 허용하며 기타 농산물은 4%를 수입하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이중 쌀의 손실액은 1조4천3백억원으로 전체의 52.9%이다. 그러나 10년 이상 개방을 유예한 후 10년간 관세상당치를 부과하며 시장접근을 허용하는 쪽으로 타결되면 농가피해는 적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UR가 타결되면 산업연구원은 제조업의 수출이 늘어 앞으로 3년 이내에 무역수지가 45억1천만달러의 흑자를 내고 시간이 흐를수록 흑자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수출이 49억6천만달러가 느는 반면 수입 증가액은 고작 4억6천만달러이다.화학제품이 22억달러,금속 18억5천만달러,전자 5억3천만달러,섬유가 1억8천만달러씩 무역수지가 개선된다. 각국의 관세율이 현행보다 33% 정도 낮아지고 반덤핑관세등 비관세장벽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대외의존도가 65%에 달하는 우리로선 수출이 늘게되면 그만큼 일자리가 생기고 국민의 소득도 늘어 국민총생산이 급증하는 효과를 얻는다. 농산물 개방으로 소비자들은 값싼 농산물을 먹게 돼 2조원 가량의 소비자잉여를 얻게 되고 정부도 물가관리의 부담을 한결 덜 수 있다.
  • UR/국제수지45억불 개선효과/산업연「우리경제 미치는 영향」세미나

    ◎관세 낮아져 공산품수출 늘어/농산물 타격… 전체적으로 유리 쌀시장 개방문제 등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오는 15일 최종타결 시한을 앞두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UR협상은 쌀시장뿐 아니라 모든 공산품의 시장개방,금융·서비스 등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에서 다루지 않는 새로운 협상분야도 담고 있어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쌀 등 농산물 분야는 피해가 예상되나 공산품은 관세인하로 수출증대가 기대된다.2일 산업연구원에서 열린 「UR타결이 국내산업에 미칠 영향과 정책대응」세미나에서는 UR가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부정적인 측면이 거론돼 관심을 끌었다. 김적교 한양대교수 주재로 열린 세미나에서 최락균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했고 이윤호 럭키금성경제연구소장,유정호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최세형 무협 상무이사,변정구 한국금속가구협동조합 이사장,김종희 상공자원부 국제협력관이 토론자로 참석했다.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싣는다. ◆최낙균 부연구위원=계량분석 결과 UR협상이 타결되면 공산품의 경우 수입증대보다 수출증대 효과가 크다.UR타결내용의 이행이 완료되는 시점에 가서 45억달러의 국제수지 개선효과가 있다.즉 UR는 부정적 효과도 있지만 제조업 부문의 긍정적 효과 또한 적지 않다.UR의 참여는 국제경제 교류질서에 합류한다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 국익에 크게 보탬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농산물 등 비제조업 분야는 엄밀한 손익계산을 전제로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정치적 대응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최세형 무협상무=일본은 오래전부터 UR를 공론화해 여론수렴을 거쳐왔는 데 우리는 최근에서야 여론수렴 작업을 시작한 느낌이다.늦은 감이 있다.UR협상은 쌀시장 개방이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유예기간을 늘리기만 한다면 우리의 농업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유정호 연구위원=계량화하는 자료가 나와야 감이 잡힌다.그동안 UR논의는 감위주였던 게 사실이다.계량화 작업은 UR관련 논의를 바로 잡는데 필요하다.비관세 장벽의 인하가 가져올파급효과에 대한 계량분석도 있어야 될 것이다.무역장벽의 철폐로 우리산업이 얻는 것이 크다는 것은 우리가 세계 무역장벽을 허무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외국을 개방시키려면 우리도 개방해야 한다.이번 계량분석은 일반 상식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여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내수시장의 침식없는 시장개방은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이윤호 소장=재미있는 계량분석이다.그러나 UR가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농업부문과 서비스분야에 대한 계량분석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변정구 이사장=농업이 개방되면 우리나라가 피해를 본다는 것은 외국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문제는 우리가 내실이 돼있지 않다는데 있다.실질적으로 중소기업들도 국제 경쟁에서 살아나기는 어렵다.그러나 우려되지만 개방화를 피할 수는 없다. ◆김종희 국제협력관=쌀문제때문에 UR가 쌀로 인식돼 있다.UR협상은 공산품,서비스,농산물의 관세협상 분야가 있고 규범분야와 다자간 무역기구,분쟁해결절차 등 제도분야가 있다.규범이행을 둘러싸고 반덤핑 등 분쟁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이 분야의 협상도 우리업계에 영향이 적지 않다.UR타결이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다.다른 나라도 같은 규범의 적용을 받게 돼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은 섞여 있다.국제규범을 활용하는 쪽으로 정책이 가야한다. ◆김적교 교수=우리나라 제조업의 자유화는 99%쯤 된다.그러나 수입선다변화를 고려하면 이보다 낮다.UR가 타결되면 수입선다변화를 유지하기 어렵다.한가지 지적할 점은 한때 수입을 자유화하면 망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적이 있다.단계적으로 수용,오늘날 이 정도가 됐지만 자유화라는 게 시장경제의 꽃을 피우는 일이다.세계 교역장벽을 철폐함으로써 기업경영의 합리화와 기술개발에 기여할 것이다.독일 경제가 부흥할 수 있었던 것도 경쟁원리를 도입했기 때문이다.농업은 물론 예외다.그 부문에는 정부가 보상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 미·EC 협상과 대한파장(쌀 고빗길 UR/한국의 선택:5)

    ◎「농업보조」 삭감폭에 최대 관심/기존의 21% 굳어지면 관세화유예 불리/불의 더 낮추기 성공땐 「예외」 요구 융통성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시한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쌀문제 못지않게 우리의 시선이 미·EC간 농산물협상결과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까닭은 지난 86년 9월부터 시작된 UR협상이 7년이 넘은 지금까지 타결을 보지못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온 것이 바로 미·EC간 농산물협상이기 때문이다.이는 역으로 말해 미·EC간 이같은 쟁점사항만 해결되면 UR협상이 타결되는 것과도 같은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다.따라서 우리의 최대현안인 쌀시장개방문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이와 다를 바 없음은 물론이다. UR협상에서 미·EC간 쟁점이 되고있는 농산물분야는 크게 ▲수출보조물량 삭감 ▲국내보조금 허용대상범위 확대 ▲기존 양허관세 재조정 ▲평화조항문제처리(Peace Clause)등 4가지로 압축되는데 이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출보조물량의 삭감문제이다. 미·EC는 지난해 11월 20일 프랑스가 농산물수출을 위해 농민들에게 지원하는 수출보조물량을 21% 삭감한다는데 합의했다.UR협상의 교과서격인 둔켈초안에 수출보조물량의 감축폭을 24%로 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당시 EC가 미국으로부터 이득을 얻어낸 것이다.그런데도 현 시점까지 이 문제를 놓고 미·EC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프랑스측이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대립의 기본적 배경은 프랑스의 대미무역적자라는 양측간의 무역구조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5년전인 지난 89년 프랑스의 대미무역적자는 18억달러로 총 무역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대미무역적자가 56억달러로 총 무역적자중 대미무역적자비중이 1백50.6%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다시말해 프랑스는 대미무역적자가 총 무역적자 규모의 1.5배를 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무역보복시 손익계산서로 볼때 UR협상에서 미국에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어쨌든 그동안 UR협상타결의 최대 장애로 작용해온 미국과 프랑스간 농산물부문 이견은 막후교섭을 통해 상당부분 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로인해 UR협상의 성공적인 완결이 조심스럽게 낙관되고 있다. 미국은 UR타결이 지연될 경우 세계무역주도국으로서의 위치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프랑스도 미국이 영화·TV방송프로그램등의 시장개방을 요구하고있는 점을 의식,농업쪽을 다소 희생시키더라도 문화를 보호해야 한다는 계산을 해야할 입지에 놓여있는 것이다.따라서 향후 UR협상의 진전여부는 2일 있을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와 리언 브리튼 EC무역담당 집행위원의 협상결과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따라 쌀시장개방에 대해 우리나라가 최종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눈앞에 다가왔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같은 시점에서 미·EC간 농산물협상이 우리의 쌀시장개방에 미칠 파장은 무엇보다도 수출보조물량 삭감폭이 어느선에서 타결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우선 미·EC의 합의수준이 지난해 합의한 21% 수준에서 이뤄진다면 우리가 주장을 펼수 있는 폭,즉 융통성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왜냐하면 미·EC간 협상에서 미국측의 요구사항이 그대로 관철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경우 쌀시장개방문제는 일본이 미국과 합의를 본 「6년간 관세화유예」라는 것이 그대로 적용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미·EC간 협상에서 수출보조물량 감축폭이 21%보다 낮은 수준,즉 프랑스의 요구사항이 반영돼 결정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우리가 취할 융통성은 커질 수 있게 된다.이와아울러 관세화예외를 요구하고있는 일본과 캐나다·스위스·멕시코등도 미국에 대해 계속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여겨진다.이 경우 우리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최종협정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협정문안에 기존입장인 쌀의 관세화 예외조항을 삽입토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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