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 개통 30돌/ 고속도로 건설현황과 효과
7일은 국가 대동맥이자 개국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렸던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만 30년이 되는 날이다.경부고속도로 개통은 사회 경제 문화 군사 기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계기가 됐다.경부고속도로 개통 30주년을 맞아 경부고속도로 건설역사와 우리나라 고속도로현황과 효과 등을 조명해 본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역사/ 경부고속도로는 지난 68년 2월1일 기공식을 가진뒤 연 인원 892만8,000명과 165만대의 장비를 투입,2년5개월 뒤인 70년 7월7일 총 연장 428㎞로 개통됐다.경부고속도로 개통당시 고속도로 총 연장은 경인선 29.5㎞를 포함,457.5㎞로 이용차량은 하루 9,000여대에 불과했으나 30년이 지난 지금은 총 연장 2,050㎞에 전국 차량 4대 중 1대꼴인 하루 260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효과/ 70년대 우리경제가 눈부신 발전을 하는 데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은 견인차 역할을 했다.70년 80억달러에 불과하던 국내 총생산은 99년 4,067억달러에 달했으며 연간 2조9,000억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를가져왔다.경부고속도로 개통은 또 자동차시대를 개막,1일 생활권시대를 실현시켰으며 지역개발과 경제개발의 촉진제가 됐다.한편으론 대도시 집중을 가시화시키고 차량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가져오기도 했다.
◆고속도로의 역사와 현황 / 우리나라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성공으로 서울∼인천,서울∼부산 등 서울과 전국 주요 항구를 잇는 물동량이 급증하게 됐고 철도 중심의 육로 교통 체계의 개선이 강력히 제기됐다.
따라서 정부는 서울∼인천,서울∼부산을 직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제2차경제개발 5개년 계획기간(1967∼71년)동안 완성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그 첫걸음으로 67년 5월 1일 경인고속도로 착공을 계기로 역사적인 고속도로 건설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당시 사회상황은 “정부가 이렇게 방대한 규모의 공사를 그것도 4년내에 완성한다는 것은 무리이며,많은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부문 가운데 고속도로건설이 왜 먼저 투자되어야 하는가?”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한 시대였다.
정부는 이러한 반대를 무릅쓰고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강행,68년 12월21일경인고속도로(29.5㎞)와 경부고속도로 일부구간인 서울∼수원간 개통식을 가졌다.이어 70년 7월7일 국가대동맥이자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렸던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을 개통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후 경인·경부 2개노선 452㎞에 불과했던 고속도로 연장은 70년 12월30일 호남고속도로 대전∼전주간(79.5㎞),71년 12월1일 영동고속도로 신갈∼새말간(104㎞)이 개통되어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기간 중655㎞의 고속도로가 건설됐다.
이어 3∼7차 경제개발계획 기간 중 호남,영동,남해,동해,중부,88올림픽고속도로 등 전국 각지에서 고속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해 제7차 경제개발계획이끝난 96년말 고속도로 총 연장은 1,885.6㎞에 달했다.
90년대 들어 92년 전국간선도로망 체계 재정비 계획을 수립,남북방향 7개축,동서방향 9개축으로 구성된 격자형 간선도로망을 구축키로 하는 한편 대도시 순환고속도로로 구성되는 국토간선도로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이를 기초로 지속적인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고속도로 총 연장이 2,050㎞에 이르러 세계 12번째 고속도로 보유국이 됐다.
현재 공사중인 고속도로는 서해안 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등 전국에 걸쳐 39개 노선 2,442㎞에 이른다.진행중인 공사가 올해계획대로 완료되면 22개노선 2,172㎞의 고속도로가 건설되며 오는 2004년에는 3,700㎞의 고속도로망이 완료된다.
◆도로투자에 대한 사회·경제 효과/ 고속도로는 전체도로의 2.34%에 해당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전체 여객 수송의 67.8%,화물수송의 49.4%를 차지하는등 국토의 산업동맥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90년대 우리나라 도로건설에 투자된 자본의 수익률은 30% 이상으로 회사채수익률 15%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도로건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국토연구원 연구결과 1,000억원을 도로건설에투자할 경우 운행 및 시간비용절감 등으로 2,672억원의 지접적인 수익이 발생되며 4만4,900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역 생산에도 2,360억원의 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성태기자 sungt@.
* 鄭崇烈 한국도로공사 사장.
“30년전 오늘은 우리 경제의 주춧돌을 놓은 날입니다” 정숭렬(鄭崇烈)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경부고속도로 개통이야 말로 경제부흥의 전기였다”면서 “이후 우리는 눈부신 경제 발전과 함께 세계 12위의고속도로 연장 보유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고속도로 총 연장은 21개 노선 2,050㎞이며 올 연말까지 2,170㎞로 늘어난다.장기적으로는 오는 2004년까지 3,400㎞,2020년까지 6,160㎞로늘어난다.정 사장은 이에 대해 “경부고속도로의 성공적 성과가 없었다면 그같은 도로망을 건설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만큼 경부고속도로 개통이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개통 30주년을 기념해 ‘국민의 길! 경제의 길! 통일의 길! 경부고속도로’라는 주제로 ▲30주년 기념 고속도로카드 발행 ▲고속도로 변천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 ▲KBS 열린음악회개최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중 사망한 77인의 순직자에 대한 위령제 ▲수도권지역 중고생 정보사냥대회 ▲길 사진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98년 6월 도로공사의 지휘봉을 잡은 정 사장은 ‘섬기는 경영’이라는 독특한 경영방식을 도입,지난해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종합 2위를차지하는 등 우량기업으로 성장시켰다.
*朴東華 건설교통부 도로국장.
“가난한 나라일수록 철도와 도로망을 잘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지금 비록힘들게 살더라도 앞으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바로 철도와 도로에서 나오니까요” 박동화(朴東華) 건설교통부 도로국장은 “경부고속도로가 없었다면 우리 경제는 결코 단시간에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올해로개통 30주년을 맞은 경부고속도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그렇듯 경부고속도로는 건설계획 수립 당시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고속도로가 웬말이냐”는말을 감수하며 70년 7월7일 개통된 이래 지금까지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연결해왔다.동시에 산업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뒷받침함으로써 국토와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박 국장은 “경부고속도로는 지금도 고속도로 전체 통행량의 30%인 72만대를 처리하고 있어 연간 2조9,000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등 명실상부한국토 대동맥”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92년 ‘전국도로망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98년 ‘도로정비기본계획’을 마련,서해안·중앙·중부내륙고속도로 등 국토 간선축을 형성하는 도로망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경부고속도로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힘입은바 크다는 게 박 국장의 설명이다.그는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투자는 현재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