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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시장 日流 초긴장

    일본의 초대형 극단 시키(四季)의 한국 진출이 확정되면서 국내 공연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극단 시키는 10월 말 서울 잠실에서 개관하는 국내 첫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1227석)에서 ‘라이온 킹’을 장기 공연하기로 최근 롯데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6월7일 아사리 게이타 대표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공연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이로써 2년 전 시키의 한국 진출설이 처음 불거진 이후 국내 뮤지컬계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현안이 마침내 기정사실화됐다.●시키의 한국 진출 과정 연간 3000회 공연, 연매출 2800억원을 자랑하는 극단 시키가 한국 진출을 노린 것은 꽤 오래 전부터다.1994년 한·일 문화교류차원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이후 1997년 오디션을 통해 김지현을 첫 한국인 단원으로 뽑았고, 이후 매년 한국 배우를 정기적으로 선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물밑 작업을 해왔다. 한국 진출이 표면화된 건 2004년. 롯데그룹과 손잡고 ‘라이온 킹’을 장기 공연하려던 시키의 계획은 당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를 비롯한 국내 공연계의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국내 뮤지컬시장 파급효과 시키의 한국 진출을 ‘문화 침략’으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던 2년 전에 비해 국내 공연계의 반응은 사뭇 달라졌다.‘지킬 앤 하이드’‘겨울연가’등 한국 작품이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는 등 주변 환경이 달라진 상태에서 일본 극단의 진출을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 것. 한국뮤지컬협회(회장 윤호진)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 원리에 따라 시키의 한국 진출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그러나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일본 자본의 전용극장으로 전락하는 것은 반대하며, 롯데측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선언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농·수산물 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농·수산물 분야

    다음달 5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된다. 정부는 외교통상부를 주축으로 각 부처 전문가들로 협상팀을 꾸려 분야별 대응전략을 다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농민단체 등은 원정시위대를 워싱턴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고, 미국 정부는 불법 시위는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서 충돌도 예상된다. 분야별 쟁점과 협상 전략, 전문가 조언 등을 시리즈로 싣는다. 이번 FTA는 최종 협정문과 양허안(이행계획서·컨트리 스케줄)에 따라 산업별 파급효과가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농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루과이라운드(UR)와 쌀 협상으로 한두차례 홍역을 치른데다 현재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1위 농업 강국인 미국과의 협상에선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농민·시민단체 등의 집단 반발도 예상된다. 정부는 농업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하지만 국책연구기관들은 한·미 FTA로 9000억∼2조 2830억원의 피해를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철폐 대상 제외품목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미간 농산물 교역 불균형 더욱 심화될 듯 우리나라와 미국간 농산물 교역은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수입하는 구조이다. 물량 기준으로도 89%가 대미 수입품이며 금액상으로도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면치 못해 지난해에만 19억달러의 적자를 봤다. 수입품의 성격도 곡물류, 축산물, 견과류 등 대량이거나 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주종이다. 반면 미국에 수출하는 국산 제품은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과일류, 채소류, 인삼류와 라면, 과자, 담배 등 가공품이다. 한·미 농업 교역량의 18%에 불과하며 소량 다품종으로 수출의 일관성은 매우 낮다. 게다가 농산물 가공품은 미국내 관세율이 낮아 FTA로 인한 추가적인 관세인하를 기대할 것이 없다. 과채류를 중심으로 일부 농산물이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겠지만 앞서 미국과 FTA 협정을 체결한 멕시코나 칠레 등과 경합이 예상돼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부문에서 대규모 실직과 수조원의 피해도 예상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은 한·미 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의 농업 생산 감소액이 각각 2조 2830억원과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모두 쌀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한 뒤의 분석이다. 쌀을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시킨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분석 결과는 더 참담하다. 한국의 농업 생산액 피해액을 8조 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농업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20조원을 감안하면 전체 농업의 40%가 ‘초토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쇠고기와 분유 등 낙농제품과 과일류, 마늘, 양파, 인삼, 잎담배 등 고관세 품목의 피해는 클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생산 감소가 고용 감소로 이어져 고령 농업인 등의 대규모 실직사태도 우려된다. 최근 농업부문에서 7만∼14만명, 축산물 분야에서 최대 5만여명이 실직할 것이라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품무역 협상분야에 포함된 수산업의 경우 원양어업에서 458억∼5774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예상했다. 특히 고관세인 냉동어류의 수입은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측 개방압력에 맞서 관세철폐 제외품목 늘려야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서 쌀과 쇠고기 등을 포함한 모든 품목의 예외없는 관세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무역장벽보고서를 통해 한국 농산물의 세계무역기구(WTO) 평균 양허관세가 52%인 것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미 농무부도 최근 홈페이지에 FTA 타결로 미국산 농산물의 한국 수출이 증대할 기회를 가졌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특히 뼈가 포함된 이른바 ‘LA 갈비’와 내장, 혀, 간 등 추가적인 쇠고기 수입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입 물량이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가격이 기준점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는 ‘농산물 특별긴급관세’를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공산품 등과 별도로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 한두봉 교수는 “경쟁력이 약하고 농가의 주요 소득원인 쌀, 감귤, 사과, 포도, 쇠고기, 낙농유제품, 인삼 등은 관세철폐 대상에서 빼거나 장기간의 유예를 받아야 한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왜곡시키는 미국의 국내보조금과 수출보조금을 철폐하도록 미국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선 ‘레일 바이크’ 대박

    강원도 정선군의 ‘레일바이크’ 입장수입이 지난해 7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10억원에 육박하는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17일 정선군에 따르면 북면 구절∼아우라지간 7.2㎞를 운행하는 레일바이크가 개장이후 지금까지 12만 5314명이 다녀가 9억 46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군은 레일바이크 운행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직접수입 외에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도 50억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예약은 이달말까지 완료된 상태이다. 군은 레일바이크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조명시설 및 아리랑을 주제로 한 음향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레일바이크를 견인하는 객차를 제작, 순환버스 운영에 따른 불편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특히 레일바이크 종착점인 아우라지 일대에 7억 4000여만원을 들여 지역 특산어종인 어름치를 본떠 만드는 어름치 카페도 공사가 한창이다. 정선군 관계자는 “개장 1년도 안 된 레일바이크가 10억원 가까이 수입을 올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선 조한종기자bell21@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차량 모델별 보험료 조정 어떻게

    [경제정책 돋보기] 차량 모델별 보험료 조정 어떻게

    자동차 보험이 수술대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설치된 ‘자동차보험 경영정상화를 위한 특별대책반’은 자동차 보험의 만성 적자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보험료율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12일 1차 회의가 열렸으나 문제의 심각성과 손해보험사 적자의 다양한 원인 등으로 현황을 보고하는 데 그쳤다. 보험전문가들은 보험상품의 말뿐인 자유화, 허위·과장진료를 부추기는 자동차보험 의료수가, 손보업계의 과당경쟁, 보험범죄·사기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당국은 적자 해소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차량모델별 차등화부터 먼저 도입할 계획이다. 이해 당사자인 보험업계는 ‘공평한 차별’이 가능해야 한다며 지지하는 반면 시민단체는 요율 개편 자체가 보험료 인상을 의미한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결론을 이끌어 내기까지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 방안은 지난 2003년에도 추진됐으나 자동차 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튼튼하고 사고 덜 나는 차가 보험료도 싸야 14일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책반은 다음달 시민단체, 보험업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차량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실행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내년 1월이나 보험사의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4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본다.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는 사고가 날 경우 차량 모델에 따라 파손 정도와 이에 따른 수리비가 다르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튼튼한 차와 그렇지 못한 차가 배기량이 같다는 이유로 같은 보험료를 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행 보험료 체계에서는 사고가 잘 나고 수리비도 비싼 차를 탄 사람이 더내야 할 보험료를 튼튼한 차를 타는 사람이 내주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산 동급 차량이라도 모델에 따라 수리비가 5∼73% 차이가 난다. 외제차는 국산차보다 수리비가 2.7배 비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델별 차등화는 자기차량 피해보상 보험금 기준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보험료 차이는 몇 만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면서 “모델별 보험료 차이는 가급적 줄여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업계에서는 차량 모델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를 보다 튼튼하게 만들고 부품 공급도 잘하는 등의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를 적용한 미국의 한 보험사는 현대 쏘나타와 대우 누비라, 기아 세피아 등은 보험료를 10%만 할인 적용한다. 반면 렉서스나 링컨사 차량은 모델에 상관없이 모두 30%를 할인해 준다. ●지역별 차등화도 풀어야 할 숙제 이번 논의에서는 배제됐지만 지역별 차등화도 손보업계의 숙원이다. 특정 지역에서 교통사고 대비 사망자 수가 많고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일부 온라인보험사는 이런 지역의 자동차보험을 받지 않을 정도다. 지역별 보험료 차등화 방안 역시 2003년에 추진됐으나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취소됐다. 지금도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역별 차등화를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사고가 잦은 지자체에 도로, 안전시설물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켜 지자체가 교통안전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車보험 진료수가가 건보 진료수가보다 높아 현재 자동차보험 진료수가는 건강보험 진료수가보다 15% 정도 높다. 업계는 이런 점이 보험범죄 또는 사기를 조장, 보험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는 것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환자의 입원율과 병상 부재율은 건강보험 환자보다 높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진료수가가 건강보험 진료수가와 같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등과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시민단체는 보험업계의 자정 노력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실적 위주의 영업, 방만한 경영, 과다한 사업비 집행 등이 만성적 적자 구조의 원인이라고 본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충행 사무국장은 “손해율이 높은 것은 거짓 환자와 진료비를 부당청구하는 병원, 수리비를 과잉 징수하는 정비업소에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자동차 부품업계 동반몰락 위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해외드라이브 정책을 믿고 체코에 내년까지 1억 5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현재 기계·설비를 실은 배가 체코로 가고 있는데 정 회장 구속으로 체코공장이 어떻게 될지 몰라 앞이 캄캄하다.”(이명근 성우하이텍 대표)“환율이 아무리 떨어져도 물량만 확보되면 우리 노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적자수출도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전략적 결단을 내려줄 리더가 없기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기 어렵다.”(엄병윤 세원ECS 대표)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가 한달 반 넘게 계속되고 정 회장이 구속된지도 2주 가까이 되면서 현대차그룹 주변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이번에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이 들고 일어섰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현대·기아차협력회는 11일 30여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그룹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 정몽구 회장 및 최고 경영진들의 경영공백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사태가 해결돼 하루속히 정상적인 기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 회장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별 문제 없겠지만 자동차업계가 환율하락과 고유가로 위기를 맞은 현 상황에서는 경험많고 능력있는 경영자인 정몽구 회장이 빨리 경영일선에 복귀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면서 “정 회장 구속이 아니었어도 외부환경때문에 자동차업계가 어려웠겠지만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줄 ‘선장’이 없다보니 업계가 공황에 빠진게 문제”라고 말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부근에 700억원을 이미 투자했고 현대차 체코공장 주변에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는 동희산업 신선식 대표는 “아반떼 후속 HD 양산에 대비해 100억원을 넘게 투자했는데 5월1일부터 양산에 들어갔어야 할 차가 노사문제로 아직도 생산을 못하고 있다.”면서 “정 회장이 있었으면 어떤 식으로든 해결을 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조합 신달식 이사장은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부품 납품금액은 24조 8444억원으로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 납품액 32조 6536억원의 76%를 차지했다.”면서 “현대·기아차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1차 협력업체는 218개인데 현대차의 4월 내수, 수출이 전월에 비해 14.4%,17.1% 줄어들면서 협력업체의 매출도 똑같이 줄어들 정도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 7개 자동차회사의 1차협력업체는 1828개(중복 제외 922개)로 32만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직원이 20만여명이다.자동차조합은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의 최근 매출이 평균 15% 감소했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부동산 부자들의 고민

    부동산 부자들의 고민

    경기도 용인에 평당 150만원짜리 토지를 1만평 갖고 있는 김모(63)씨는 요즘 이 땅이 팔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는 거래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지난달부터 “팔아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PB는 곤혹스러운 눈치다. 시중은행 PB들이 요즘 땅 팔기에 혈안이 됐다. 땅부자 고객들이 너나없이 팔아달라는 주문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부동산중개업을 할 수 없으나 부자고객의 자산관리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고객과 중개업자 사이에 ‘다리’를 놓아왔다. 특히 매매를 성사시키면 고객의 신뢰는 물론 거액의 거래대금도 유치할 수 있다. ●“5월이 가기 전에, 늦어도 올해 안에 팔아달라.” 부동산 관련 상담만 10년째 해오고 있는 한 PB는 “요즘 고객들 사이에서 땅을 잘 팔아주는 PB가 가장 유능한 PB로 통한다.”면서 “임야나 나대지 등 토지 매물은 쏟아지는데 매도 방법이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땅부자들은 특히 5월 말까지, 늦어도 올해 안에 처분할 것을 원한다. 이달 30일에 공시지가가 고시될 예정인데다, 이 지가를 토대로 6월1일을 기준일로 삼아 올해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종부세가 가구별로 부과되고, 공시가격도 6억원 이하로 낮아지며, 세금 상한선이 전년 대비 300%(3배)까지 치솟아 땅 부자들에게는 ‘세금 폭탄’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은행 강남PB센터 권오조 세무팀장은 “공시지가 고시 이전에 양도나 증여로 소유권을 넘길 수 있겠냐는 문의가 가장 많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세금 정책의 파급효과가 토지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양도세 부담이 양도차익의 60%까지 늘어나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는 비사업용 토지나 부재지주농지 등은 적어도 올해 안에 팔아야 한다. 하나은행 PB영업부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토지를 개인이 살 경우 모든 세대원이 1년 이상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팔 수 있는 통로 자체가 막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PB센터 토지매물 급증 국민은행에서 부동산 상담을 전담하고 있는 PB사업부 박합수 팀장은 “지난달부터 토지매매 요청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면서 “금액도 7억원에서 2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고 밝혔다. 토지매매 시장에서는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이와 반대로 상가빌딩의 경우는 사려는 사람이 넘쳐나지만 팔려는 사람이 없다. 박 팀장은 “토지보다 상가 투자가 유망하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으나 월세 등 수입을 낼 만한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일수 팀장 역시 “아파트단지형 상가 등 상업용 건물을 사달라는 요구가 전체 상담의 30%에 이를 정도로 수요 초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의 아파트 매매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얼어붙은 채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 팀장은 “지금이 ‘꼭지’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지만 그래도 강남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과거 부동산 정책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올라갈 것으로 믿는 소유자와 떨어지면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의 강도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르고, 토지·상가·아파트의 수요·공급이 엇박자를 내면서 부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건설 한창

    [지금 부산에선]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건설 한창

    지난해 연말 서울의 한 암 전문 병원에서 자궁암 수술을 받은 정모(72·여·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씨. 그는 수술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1개월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부산의 집에 내려와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요즘도 2주에 한번씩 정기적인 진찰을 위해 서울을 오르내리고 있다. 고령의 몸으로 열차를 타고 서울까지 오가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길거리에 보내는 시간과 교통비 역시 부담이다. 그러나 오는 2009년이면 부산지역 암환자들이 이같은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부산에 연구시설을 갖춘 암전문 치료 기관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의 설립 배경과 추진 현황, 전망 등을 살펴본다. ●왜 부산에 설치되는가 부산, 울산, 경남·북 등 동남권 지역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27%가 거주하고 있는데도 암전문의료기관이 없어 매년 수많은 지역 암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서울 등 수도권을 오르내리는 불편을 겪어 왔다.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2002년에는 동남권 지역 암환자 가운데 18∼30%, 부산은 32%가 수도권 등 타지역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암전문의료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으며 비교적 의료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부산이 적지로 꼽혔다.”고 밝혔다. 또 부산 기장군 고리와 경북 월성, 울진 등 인근 지역에는 원자력 발전소(국내 20기중 14기)와 방사능 산업체(260개업체)가 밀집 돼 있어 방사능 유출 등 위급 상황시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비상진료센터 건립도 부산을 후보지로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이와 함께 부산을 동북아권 관광·의료산업 허브로 육성한다는 부산시의 의료산업 전략과 잘 맞아떨어졌다. ●건축 공사 앞두고 문화재 조사 한창 부산시는 2003년 원자력의학원과 함께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산 47 일대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을 짓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 등을 거친 뒤 지난 3월 착공식을 가졌다. 현재 지표조사에 이어 문화재 발굴단의 문화재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3월22일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현재 (재)한국문물연구원이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되는 8월 초부터 건축 공사를 위한 부지 조성 및 터파기 공사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떤 시설이 들어서나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전문 암센터와 암예방 검진센터 등 암 전문치료 기능과 함께 방사성의학 연구센터,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 가속기 등 첨단 핵의학, 핵과학 장비를 갖춘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병원이다.10개의 전문 암센터와 암예방검진센터, 연구시설 , 국가방사선 비상진료시설 등이 들어선다. 513명의 국내외 유명 의료진이 진료체계를 구축해 암예방에서부터 완치까지 토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어떻게 지어지나 건물의 경우 부지내 해송군락을 그대로 보존하고 해맞이 광장, 반사연못과 테마정원이 조성된다. 병원 안 지붕은 유리로 덮어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환경친화’‘환자중심’의 첨단 디지털 병원으로 지어진다. 부지 2만 2247평에 지하2층 지상9층(연건평 1만 5950평)규모로 304개의 병상을 갖추게 된다. 총 사업비는 1223억원이며, 이중 국비가 267억원, 의학원 637억원, 부산시와 기장군이 319억원을 각각 부담하며 2008년 완공해 2009년 개원할 예정이다. 홍석일 원자력의학원병원장은 “진료기록과 처방 등 모든 진료과정을 디지털화하는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진료대기시간을 단축하는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 부산시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건립에 맞춰 부산을 의료와 관광, 휴양을 패키지로 묶는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를 비롯해 첨단장비와 연구시설 등이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에 들어서게 되면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지역의 중추 암 전문기관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병원측은 최첨단 장비를 갖춘 암예방검진센터에서 27명의 암 전문 의료진이 주민과 내·외국인 등 연간 4000여명을 대상으로 암 예방검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무료로 검진해 준다. 위암, 간암, 폐암 환자 등은 각각의 전문 암센터에서 ‘원스톱 개념’의 통합진료를 받으며 심리, 언어, 미술, 도예 등 다양한 감성치료를 병행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의학원측은 의료와 휴양을 겸한 외국인 환자를 연간 1만 5000명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2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설립시 기대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방사선 산업 활성화와 신규업체 창업 등으로 2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1조 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450억원의 부가가치,20억원의 소득 유발 효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양문석 부산시 과학기술과장은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이 향후 부산은 물론 국내 의료산업발전에 일대 전기를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수용 원자력의학원장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진료와 휴양 및 관광을 겸한 신개념의 병원입니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수용(56) 원자력의학원장은 “기장군에 들어서는 원자력의학원은 최근 웰빙시대에 맞게 치료와 관광을 겸한 환경 친화, 환자 중심의 병원을 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일반 병원의 경우 각 과별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나 원자력의학원은 암 종류별로 전문화된 각각의 암센터에서 진료를 하는 ‘원스톱 진료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대기실은 대대기실, 중대기실, 소대기실로 구분하고 병실 안에는 샤워실, 세면실, 화장실, 냉·난방시설 등을 설치해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동남권의학원은 일반치료 기능만 갖춘 병원과 달리 암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등 연구기능과 방사선 피폭 환자 치료기술개발, 비상진료 등의 업무도 병행하게 된다. 이 원장은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국내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올리고 부산을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부탁했다. 부산고 출신인 이 원장은 서울대 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원자력병원 정형외과 과장과 병원장을 거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어떤 장비 갖추나 동남권 원자력 의학원에는 초고가인 중입자가속기 등 각종 첨단의료 장비가 갖춰진다. 이들 장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제작기간만 4년이 걸리며 2년간의 비임상과 임상실험을 각각 거쳐야 상용화된다. 현재 부산시와 원자력의학원은 중입자가속기의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중입자가속기 설치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오는 2012년쯤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학원 부지 내 4000평에 지어질 예정인 중입자가속기는 총 사업비만 1500억원(중입가속기 700억원, 치료기 300원, 건축비 500억원)이 소요되는 대형 공사이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원자 등을 빛의 속력으로 가속시키는 장치이다. 의료에 적용할 경우 정상세포를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암세포를 제거하는 ‘꿈의 암치료기’라 불린다. 부산시는 다음달 중으로 중입자 가속기 도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알리고 정부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워크숍을 갖는다. 이밖에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 PET-CT),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3차원 암 치료 장비인 IMRT,MRI 등 첨단 암진료 및 치료장비가 갖춰지게 된다. 중입자가속기 등 첨단장비들이 갖춰지면 부산은 명실상부한 동북아권의 암의료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원자력 밀집 지역인 부산에 중입자가속기를 설치해야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면서 “장비 도입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릉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세계적 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 등이 참여,1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세계 수준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강원도 강릉시 심곡·금진일대에 조성된다. 강원도는 2일 강원도청에서 강릉 기업도시 대표 주간사를 맡은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산하 WTC 에너지그룹을 비롯한 15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강릉 관광레저형기업도시’ 조성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컨소시엄에는 금융파트너로 모건스탠리, 교보증권, 농협중앙회가 참여하며, 운영업무지원에는 소넨블릭 골드만, 골프장개발에는 에머슨퍼시픽그룹, 온천개발에는 제이엔디 스파, 시공은 롯데건설과 구산건설이 각각 맡게 된다. 샹그릴라와 인터콘티넨탈 호텔도 유치된다. 강릉 관광레저형기업도시는 옥계면 심곡·금진지구일대 260만평에 조성된다. 외국인 투자 2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9584억원을 투입해 강릉을 동북아 최고수준의 해양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하는 국제 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강릉 기업도시는 해안단구의 자연환경과 청정한 동해바다를 활용한 골프코스와 빌라, 비치, 마리나 등의 해양 스포츠, 산악레저, 초특급 호텔과 대중호텔, 콘도, 워터프런트 등의 레저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 기업도시에는 또 학교, 공공기관 등이 들어서게 되며 인구 2만여명을 수용하는 자족적 해양관광형 중심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 특히 심곡·금진지구에서 개발된 온천수가 셀륨 등 20여종류의 필수 미네랄을 풍부하개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온천수를 이용한 수(水)치료센터 등도 특화 상품으로 개발된다. 기업도시가 조성되면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1조 9127억원의 생산유발효과,2만 1000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이 기대된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기업도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역발전을 5년 이상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연결도로의 신설이나 확·포장, 상하수도 시설, 터 매입 등 행정적인 분야에서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지역에 자립형 사립고와 특목고, 외국인학교 설립과 의료기관, 외국인 전용 카지노장 등의 설치 운영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강은미 강원도 국제협력실장은 “앞으로 참여회사들로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2008년에 1단계 사업을 착공토록 하겠다.”며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관심을 갖고 있는 건실한 기업의 추가 영입에도 힘써 강릉을 세계수준의 레저형 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광양만의 여수 화양지구를 복합레저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안이 승인됐고, 앞서 20일에는 인천 청라지구 120만평에 대한 외자유치 공모 계획이 발표됐다. 부산에서는 과학지방산업단지조성이 한창이다. 하지만 운영체계가 정비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외자유치가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제자유구역청간 협력을 강화하고 외자유치를 위한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보완 등을 주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시행정을 위해 외자유치 기준을 낮추는 등 정책의 일관성이나 목표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본격적인 투자는 2년 뒤부터 경제자유구역은 인천과 부산·진해, 광양만 등 3군데다. 지난 2003년 지정된 뒤 각 구역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202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게 목표다. 기반시설 건립에 들어가는 사업비만 인천 14조 7610억원, 부산·진해 7조 6371억원, 광양만 9조 1490억원 등 30조원이 넘는다. 개발부지는 인천 6333만평, 부산·진해 3171만평, 광양만 2733만평 등 1억 2237만평에 달한다. 박동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뒤 2년간은 아무런 진척이 없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속도가 붙는 듯하다.”면서 “그동안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제자유구역청간 손발이 맞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익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외자유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2008년 경제자유구역의 모습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외자유치 외국기업과 자본을 유치, 국가경제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당초 취지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외국기업 등에는 다양한 혜택을 준다. 법인세·소득세·취득세·재산세는 3년간 100%, 이후 2년간은 50%를 감면해준다. 토지 임대료도 깎아주고 의료·교육·주택·편의시설 등의 설치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외자유치는 ‘빛 좋은 개살구’ 수준이다.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계약이 성사된 것까지 포함한 외자유치 규모는 부산·진해 28억 7000만달러, 광양만 3억 6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인천은 147억달러로 다소 나은 편이다. 광양만의 경우 목표치인 200억달러의 1.8%에 불과하다. 때문에 외자유치를 위해 정부측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불신이다. 예컨대 토지공사가 발표한 인천 청라지구의 외자유치 기준에 대해 ‘졸속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한다. 외자유치 업체의 자본금 기준을 개발 규모의 1%로 정한 것은 ‘2류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1조원 프로젝트에 100억원의 자본금 규모로 사업이 가능하겠냐며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쳤다는 말까지 한다. ●배후 서비스 시설 확대하고 선도적 투자자 유치해야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투자전문가는 “부산·진해는 토지 매입비용이 비싸 부지 조성이 늦고, 광양만은 항만 배후에 서비스 시설이 거의 없어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북아경제협력센터 소장은 “외국자본이 국내기업과 결합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으므로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동규 교수는 “원활한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강력한 ‘선도적 투자자’를 먼저 유치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구역청의 운영 체계부터 혁신, 의사결정과정이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치할 학교가 비영리법인으로 한정, 이익금을 본국에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외국학교들이 진출을 꺼리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노사분쟁의 예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특별지자체 전환’ 논란 가열 특별지자체에는 거주민과 과세권이 없지만 나머지 기능은 일반 지자체와 차이가 없다. 자체적인 인사권을 갖고 있고 개발계획 승인과 변경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별자치단체장은 광역의원, 광역부단체장, 중앙부처 차관급 관료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현재 조합형태로 돼 있는 부산·진해와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청이 전환 대상이다. 정부의 강행 방침에 지자체는 반발하고 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 뿐만 아니라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것으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장수만 부산·진해청장이 특별지자체 관련 정부 입장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해임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금창호 박사는 “특별지자체도 엄연히 지자체로서의 지위를 갖는 만큼 중앙정부의 입김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앙 정부는 예산만 지원하고 자유구역청에 대한 지휘를 일반 지자체가 맡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열린세상] 개도국에 과학기술 도움을/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엊그제 “우리 경제규모가 세계 10위 국가가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국제화로 대변되는 세계흐름에 우리가 잘 대응하여 얻은 결과이고 이를 주변의 많은 개도국들이 발전모델로 삼고자 한다는 점에서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만하면’ 할 때가 위기라는 말도 있듯이, 이 시점에서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앞으로 할 일을 챙기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능동적인 국제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과학기술계가 이를 심도있게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사실 우리의 경제 발전은 공산품 수출에 대부분 의존하여왔고 이 수출은 전자·기계·화공을 중심으로 한 공학기술력에 바탕을 두었으며, 이 기술력은 해외 선진기술의 도입, 해외 유학생들의 교육, 국제기금들의 도움에 힘입은 바 컸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제 우리가 “세계 국가로서 경제력 신장에 걸맞은 수준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은 적절하고도 당연하다. 당위적 역할과 더불어 실질적 효과 면에서도 이제는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주변 상황도 한국의 산업기술 전략과 정책에 관심이 매우 높으며 그 노하우를 전수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 분야, 즉 개도국 벤치마킹 모델로서는 선진국보다 우리가 비교우위에 있다. 이는 세계은행의 전문가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일반적 견해이기도 하다. 특히 새마을운동과 병행 추진된 산업화 정책은 성공사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정책소외계층이 발목을 잡아 실패한 예가 많은데, 이들을 위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성공한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그동안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대 개도국 원조, 재경부의 ‘Knowledge Sharing Program’ 등 개도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런 사업의 규모가 국가경제력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작았고, 특히 과학기술분야는 그 비중과 규모가 작았다. 참고로 대외적인 도움을 주는 나라로서 우리나라는 무상원조가 2억여달러로,GDP 대비 OECD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협력은 경제협력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 파급효과가 어느 분야보다 크다. 이것이 과학기술계의 국제 역할을 강조하는 실질적 근거이기도 하다. 이를 위한 방안은 크게 둘로 나뉘어질 수 있는데, 하나는 개도국에 대한 지원 강화와 다른 하나는 선진국과의 연구협력 강화이다. 먼저 개도국 원조사업으로 과학기술분야의 협력비중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KOICA 등 대 개도국 원조기구와 과기부간에 보다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개도국의 과학기술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새로이 추진하여야 한다. 개도국의 과학기술분야 국내유학 지원, 연수 및 현장 프로그램의 개발, 과학기술관련 공무원의 기술정책과 기술경영 교육프로그램의 설치 등이 그것이다.60년대의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70년대 말의 일본 문부성 장학제도는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한편 선진국과의 연구협력분야에도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도움만 받고자 하는 위치에서 과감하게 협력하고 나아가 도움도 주는 파트너로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핵융합 관련분야와 같은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는 선도적 역할도 하고,EU의 Framework Program, 미국의 Advanced Technology Program 등 국제공동연구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서울의 국제 교육 및 연구 인프라도 강화하여 선진국, 개도국 교수들이 안식년을 우리나라 대학에서 보내고 싶도록 이제 만들어야 한다. 고통이 있지만 변화를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발전하는 국가의 모습이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책꽂이]

    ●생각하는 크레파스 소루르 캬트비 외 글·리서 자밀레 바르조스테 외 그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들과 시적 언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고력을 키워주는 유아용 그림책 시리즈.‘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이례적으로 시리즈 전체가 ‘2004년 볼로냐 라가치-뉴 호라이즌 상’을 수상한 책이다.‘별들의 집’(16권),‘초록색 바지와 보라색 윗도리’(17권),‘구름 낀 날’(18권),‘수도꼭지와 꽃무늬 접시’(19권),‘욕심 많은 쥐’(20권) 등 다섯권이 새로 출간됐다. 큰나. 각권 36쪽. 각권 5900원. ●‘세상을 바꾼 날’시리즈 피오나 맥도널드 지음.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꿔온 세기적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 파급효과 등을 생생한 현장 사진 등을 곁들여 자세히 해설했다. 전 6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9·11테러, 최초의 시험관 아기, 노르망디 상륙작전, 인류 최초의 달착륙, 동·서독 통일, 넬슨 만델라 등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세손교육. 각권 88쪽. 각권 8500원.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나는 실크로드 여행 로리 크렙스 글·헬렌 칸 그림. 햇살 좋은 여름날,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비단장수 가족의 여정을 담은 그림동화. 초등학교 저학년용. 해와나무.32쪽.7800원.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코 사토시 글·그림. 동·식물, 토양, 건축물 등 지구 상에 존재하는 존재들의 형태를 깔끔한 단면도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민 과학도서. 초등 고학년 이상. 청어람미디어.56쪽.9800원.
  • 육아휴직 쓰면 강심장?

    ‘나도 육아휴직을 해볼까?’ 아이를 출산한 여성 공무원치고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남성 공무원 가운데도 육아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는 조직사회에서 ‘공백’을 의미하는 ‘휴직’이라는 말을 꺼내기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결단을 내려 육아휴직을 경험한 세 사람의 중앙부처 남녀 공무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남성 공무원뿐 아니라 여성 공무원에게도 육아휴직은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저했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기회였다 “직장보다 가정을 먼저 챙긴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과감히 휴직의 길을 택했습니다.” 2000년 10월부터 1년 동안 육아휴직한 6급 공무원 A(40)씨는 전반적으로 남성의 육아휴직이 낯설었던 시절에 유유히 ‘외도’에 들어갔다. 당시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은행에 다니는 부인이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출산휴가를 끝내고 복직해야 했는데 아이를 돌볼 사람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조직에서 ‘찍힐’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한 1년이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다시 느꼈고, 복직한 뒤에는 일에 대한 열정도 깊어졌다. 그는 “공직사회는 육아휴직을 해도 크게 불이익은 없지만 민간기업은 다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육아휴직수당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고교 교사인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는 B(36)서기관은 2004년 1월 둘째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돌봐주던 장모가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받게 되고, 아내의 건강도 좋지 않자 그는 2004년 9월부터 4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했다. 그가 속한 조직에서 육아휴직을 한 남성은 처음이었다. 그는 “보모도 써봤지만 집안이 엉망이 되고, 말다툼도 늘던 상황”이라면서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다 보니 가족 관계가 좋아졌다.”고 뿌듯해했다. 그러나 달콤함만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B서기관은 “남자의 육아휴직은 마치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곤 해서 주변의 시선이 아직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당시 한달에 30만원인 육아휴직 수당만 받고 생활을 꾸려나가기에는 버거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복직한 뒤에는 휴직기간 동안 내지 않은 연금기여금과 의료보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육아휴직 수당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하위직에 더욱 부담감 큰 여성 육아휴직 지난해 11월 2년 동안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6급 여성 공무원 C(32)씨는 휴직기간이 다소 길어서인지 업무 공백에 따른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시 공무원인 남편이 해외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동반휴직을 했고, 아이를 낳는 바람에 바로 육아휴직으로 이어졌다. 그녀 역시 육아휴직을 할 때 심리적 부담이 컸다. 승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개월만 더 버텼으면 승진대상이 됐지만 포기하고 육아휴직의 길을 걸었다.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본 것은 아니라고 해도 승진이 동기들보다 1∼2년 늦어졌다. C씨는 복귀한 지 5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적응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떠나있는 동안 조직과 업무가 많이 바뀌고 함께 일하던 동료들도 바뀌어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속상해했다. 특히 휴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적응도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복귀한 뒤 적응이 쉽도록 휴직기간에도 조직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거나, 복직한 뒤 적응에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는 “요즘 중앙부처는 6급이하보다 5급 행정고시 출신 여성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많이 택하는 분위기”라면서 “하위직은 승진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고시 출신은 그런 부담이 적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seoul.co.kr ■ 女공무원 육아휴직률 큰폭 상승 지난해 아이를 키우기 위해 휴직한 공무원은 모두 962명이다. 대상자 2만 7702명 가운데 3.47%가 육아휴직을 이용한 셈이다. 육아휴직한 여성 공무원은 846명으로 대상자 5918명의 14.29%이다. 대상자 7603명 가운데 9.18%인 698명이 육아휴직한 2004년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 공무원의 참여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지난해 대상자 2만 1784명 가운데 0.53%인 116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그래도 2004년에 96명이 휴직,0.38%에 머문 것보다는 미미하지만 많아졌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여성인력이 자녀양육과 공직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올해 공무원의 육아휴직 제도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육아휴직 요건을 현행 ‘자녀연령 3세’에서 ‘취학 전’으로 대폭 완화하고, 여성 공무원의 육아휴직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까지 늘린다. 일반인은 2008년에야 육아휴직이 가능한 자녀의 나이가 만 3세로 늘어나는 만큼 공직사회는 혜택 폭이 더 큰 셈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공무원의 육아휴직 요건을 완화하면 기업 등 민간부문에도 비슷한 형태의 출산지원 대책이 전파·확산되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근로자의 육아휴직도 늘어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여성은 지난해 모두 1만 700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2004년에는 9300여명이었다. 평균 휴직일수는 212일이었다. 육아휴직자에게 지급된 급여액도 늘어나 지난해 282억 4200여만원이 지급됐다.2004년 208억여원보다 35.8% 증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개관5돌 대구엑스코 생산효과 4000억원

    19일로 개관 5주년을 맞는 대구 엑스코의 총 생산효과가 4000억원을 돌파했다. 18일 대구 엑스코가 개관 5주년을 맞아 실시한 파급효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149개의 전시회와 3800여건의 각종 회의를 개최,3024억원의 직접생산효과 등 모두 4052억원의 생산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용 유발 효과는 2만 4000여명이며 세수창출효과는 8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시회를 통한 파급효과가 가장 컸다. 지난해 전체 파급효과 1208억원 가운데 74%인 897억원이 전시회를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4년에는 1726억원 가운데 시회를 통한 것이 1221억원으로 71%를 차지했다. 전시회 중에선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계기로 시작된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엑스포’가 역외 참가업체의 방문이나 관람객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전시회로 나타났다. 해외바이어 참가가 가장 많은 전시회는 지난해 1860명의 해외관람객이 등록한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해외참가업체 비율은 대한민국섬유기계전시회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대구 한찬규기자cghan@seoul.co.kr
  • 황금알 낳는 경기도 연구개발 클러스터

    황금알 낳는 경기도 연구개발 클러스터

    경기도 수원과 성남·용인이 첨단산업의 연구개발(R&D)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가 조성 중인 나노소자특화팹센터·바이오센터 등 첨단 연구시설과 최근 유치한 외국의 R&D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첨단 연구시설은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적지만 기술이전과 연구인력 육성효과가 높아 관련산업에 접목하면 앞으로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에 조성되는 광교테크노밸리 R&D단지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잉태되고 있는 곳이다.8만 6500평 규모의 단지에는 이미 들어선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주변으로, 대규모 연구시설들이 하나둘씩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 잉태 지난 2004년 6월, 가장 먼저 착공한 나노소자특화팹센터는 골조공사를 끝내고 내부공사가 한창이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10억분의 1m)수준에서 물체를 만들고 조작하는 기술.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해 선진국들도 앞다퉈 기술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비와 도비를 합쳐 1641억원이 투입돼 1만 274평 부지에 연면적 1만 5170평, 지하 2층 지상 16층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26일 준공식을 갖는다. KIST,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 등 6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노소자 개발과 산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IT,BT,NT 등 첨단기술을 융합·연구하는 시설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도 이곳에 들어선다.2007년 말까지 3만 9444평 부지에 연건평 1만 7712평 규모로 건립된다. 부지와 공사비 등 1440억원을 경기도가 부담하고 운영은 서울대가 맡는다. 서울대는 125명의 교수와 석박사급 연구인력 200여명을 이곳에 투입한다. 중점 연구분야는 나노전자소자와 ▲바이오 공학 ▲미래형 자동차 ▲휴먼테크놀러지 ▲디지털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유비쿼터스 ▲환경분야 등이다. ●엄청난 시너지효과 기대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차세대융합기술원의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기술이 상용화되는 2017년이면 1조 6500억여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 1500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을 연구하게 될 ‘경기바이오센터’도 2007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9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곳에서는 의약과 면역, 유전자, 세포치료제 등 생명공학 분야가 특화사업으로 육성된다. 이밖에 무균돼지 생산과 사육, 이종 복제돼지 장기 이식수술 등이 이뤄질 ‘바이오장기연구센터’가 295억원을 들여 올해 말 완공된다.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ㅠ중인 ‘경기 R&D센터’는 외국투자기업과 국내 중소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유광열 도 첨단산업지원단장은 “광교테크노밸리에 조성 중인 5개 R&D시설들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도내 첨단기업과 협력연구가 이뤼질 경우 지역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용인도 R&D클러스터 변모 성남에도 세계적인 IT·BT기업의 R&D센터가 줄지어 입주하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분당벤처타운’내 킨스타워에는 독일의 첨단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지멘스사를 비롯해 무선통신 반도체칩 생산업체인 미국의 액세스텔사와 내셔널세미컨덕터사, 인텔사 등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NHN 본사 등 한국기업 10곳의 연구소도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다. 분당에는 이밖에도 KT,SK텔레콤, 삼성SDS, 휴맥스, 보테크연구소 등 크고작은 IT업체들과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등 관련기관들이 이미 들어서 있다. 세계적 생명공학 연구기관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한국분소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도 판교에 입주한다. 이 연구소는 2007년까지 판교 IT·업무지구내 6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4000평짜리 건물을 건립하게 된다. 판교 IT·업무지구는 일반연구단지 4만 5000평과 파스퇴르연구소 등 외국기업을 위한 초청연구단지 2만 7000평 규모로 조성돼 국내외 첨단기업과 연구소들이 입주하게 된다. 경기도는 최근 판교 IT·업무지구의 명칭을 ‘판교테크노밸리’로 변경하고 IT뿐 아니라 NT·BT 업종도 허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각종 기술연구소 300여곳이 밀집해 있는 용인지역도 R&D클러스터로 변모한 지 오래이다.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국의 델파이사와 독일의 보슈, 세계적인 방위산업체인 프랑스의 탈레스연구소가 구성지역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R&D클러스터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원 광교신도시 개발 어떻게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나노소자특화팹센터 등 첨단 R&D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는 ‘제2의 판교’로 주목받는 곳이다. 수원시 이의·원천·우만동과 용인시 상현동, 기흥읍 영덕리 일대 341만평에 6만명을 수용하는 자족형 행정복합도시 형태로 건설된다. 현재 수용토지와 지장물에 대한 보상작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10년 12월 준공된다. 주요시설로는 광역행정업무지구(5만 4000평), 원천유원지를 포함한 광역상업위락지구(90만평), 첨단 R&D단지(19만 2000평) 등이 들어선다. 주택으로는 아파트 2만 1987가구와 단독주택 2013가구 등 모두 2만 4000가구가 공급된다. 아파트의 42%는 중대형,31%는 임대주택으로 건설된다. ●2만 4000가구 공급… 2010년 말 완공 특히 광교신도시는 판교 못지 않은 자연환경과 투자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교신도시의 녹지율은 45.5%,㏊당 인구밀도는 53명이다. 판교(35%,98명)나 분당(20%,198명)에 비해 월등히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추게 된다. 행정지구에는 도청, 도의회, 수원지검, 수원지법 등 광역행정기관과 첨단 R&D시설이 입주하기 때문에 자족형 도시로서 손색이 없다. ●유비쿼터스 도입, 5개 광역도로 신설 신도시 교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광역행정기관과 첨단산업을 최대한 유치, 서울방향으로의 출퇴근 수요를 억제할 방침이다. 신분당전철 연장선, 환승센터, 연결도로 확충 등을 통해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수원∼상현IC(4차선 7.9㎞), 상현IC∼하동(6차선 2.5㎞), 흥덕∼하동(6차선 2.1㎞), 동수원∼성복IC(4차선 3.3㎞), 용인∼서울고속도로(6차선 2.3㎞) 등 5개의 광역도로를 신설한다. 건설교통부는 신분당 연장선 복선전철을 신도시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신도시에는 유비쿼터스 개념이 도입되고 원천유원지와 신대저수지 등 기존 수변공간은 공원형태로 보존된다. 경기도는 오는 연말까지 실시계획승인 등을 거쳐 내년부터 주택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외국기업 원천기술도 이전 광교밸리 20만명 고용창출” “첨단 R&D 시설들은 당장 만들어내는 일자리나 생산효과는 적지만 관련산업에 접목되면 향후 돌아올 파급효과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한석규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은 13일 “첨단연구소들이 기술이전과 고급인력 채용, 연구인력 육성효과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교테크노밸리의 경우 10년후에는 19조원의 생산유발과 2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실장은 해외 유수업체들이 수원과 분당·용인지역에 몰려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기도의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서울과의 접근성, 연구인력 확보가 용이한 점”을 꼽았다. “파스퇴르연구소의 경우 경기도가 부지매입비 및 건립비 400억원(추정)가운데 50%와 매년 30억원씩 10년간 모두 300억원의 연구개발비는 물론 건립에 따른 행정처리 등을 지원합니다.” 분당벤처타운 킨스타워도 경기도가 건물을 사들여 주변빌딩의 10% 수준의 임대료만 받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사도 진입로 때문에 용인연구소 건립을 포기하려 했을 때 경기도가 도비를 들여 도로를 개설해 주었다고 한다. 한 실장은 “이들 지역에는 대학이 많고 국내외 각종 연구소 2500여곳이 들어서 있어 고급인력 확보가 용이하고 업체간 정보교환과 네트워크 환경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관련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실장은 특히 “외국의 첨단연구소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단지 생산라인이나 연구시설만 옮겨온 것이 아니라 원천기술까지 함께 이전하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국내 해당분야 기술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北·中 신밀월과 6자회담] 美 ‘포괄적 해법’으로 전환?

    ‘지갑단속(pocketbook policing)’,‘노리에가식 해법’,‘김정일 위원장 국제형사재판소 기소’. 최근 미국 조야에서 흘러나오는, 대북 압박 분위기를 반영하는 대표적 언급들이다. 석연찮은 자금줄과 인권 문제 등 북한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는 전방위 압박을 통해 북한체제 자체를 바꿔보려는 워싱턴의 기류다.●통독·동유럽 변화 이끈 정책으로 北체제 바꾸기?행정부내 독일 통일과 동유럽 체제변화를 주무른 당사자들, 즉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졸릭 부장관, 필립 젤리코 국무장관 특별고문 등이 암묵적으로 추구하는 북한 문제의 ‘포괄적 해법’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우리 정부내에선 나온다. 지지부진한 북핵협상보다는, 북한정권 목죄기를 통해 민주정부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까지 염두에 둔 해법으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언급한 ‘미세한 정세변화’의 핵심내용 중 하나로 해석된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조치로 시작한 대북 ‘돈줄 차단’효과와 관련, 미 행정부는 만족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 돈세탁 및 테러리즘 청문회에서 ‘미국과 다른 나라 정부와 민간부문의’ 포괄적인 대북 불법활동 및 확산 방지 조치들이 전 세계적으로 파급효과를 미쳐 “부정한 현금의 김정일 정권 유입을 옥죄는 성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조치의 파괴력엔 국제협력의 정도가 관건인데 한국과 중국 두 나라도 자신들과도 관계있는 세계 금융체제를 위협하는 문제라는 인식에 따라 매우 협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중이 좀 더 협력하길 촉구하는 언급으로도 보인다. 앞서 뉴스위크지는 “워싱턴이 전세계적으로 현금차단, 이른바 ‘돈지갑 단속’을 통해 북한 정권을 제대로 압박하는 전략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6자회담이란 틀을 접지는 않되, 북한의 위폐 제조나 마약밀매, 가짜 담배 판매 등 불법활동을 통한 자금줄 차단은 계속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대북 인권특사 활동폭 넓혀 北 몰아붙이기 최근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가 활동폭을 넓히는 것도 대북 몰아붙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다.그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이슈화할 것을 촉구하고 탈북자를 망명자로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지난달 27일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테러, 불법행위 등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미국 입국을 허용하는 이민법 개정안이 미국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통과됐다.6자회담 재개 등 실질적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한, 오는 9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대북 압박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지금 경기도에선] 외국기업 투자유치 세계로 뛴다

    [지금 경기도에선] 외국기업 투자유치 세계로 뛴다

    |도쿄 김병철 특파원|경기도의 산업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몇년새 외국의 첨단기업들이 줄줄이 들어오면서 반도체 및 LCD, 자동차 부품산업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다. 경기도는 10∼20년후 먹을거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그동안 98개의 첨단기업을 유치해 134억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할 정도로 짭짤한 것이다. 특히 외국기업들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어서, 국내 기술이전 및 고용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경기도의 외국 첨단기업유치 성과와 노력을 알아본다. # 돈 되면 어디든 간다 지난 23일 오후 일본 도쿄 중심가에 위치한 오쿠라호텔 2층 연회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투자유치단과 일본 첨단기업간의 투자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경기도에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빠른 시일내에 경기도에 뿌리내려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손 지사는 파주 LG필립스 LCD산업단지 인근에 투자를 결정한 교에이프린트기연 고바야시 이사오 사장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손 지사는 그러면서 아주 특별한 손님이라며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이화수 의장을 소개했다.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노사문제인데, 산업평화와 노사안정에 협조하겠다는 뜻에서 이 의장과 함께 왔습니다.” 고바야시 사장과 임원들은 손 지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고바야시 사장은 “경기도가 발벗고 도와준 덕분에 파주에 공장을 순조롭게 설립하게 됐다.”며 “앞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LCD관련 생산장비업체인 교에이프린트기연은 450만달러를 투자, 오는 6월 공장을 착공해 1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이어 가시야마공업과 에스펙 등 LCD 생산장비업체와 잇따라 투자유치 협약식을 가졌다. 가시야마공업은 LCD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가스 등을 흡인, 저진공 상태로 만드는 ‘드라이 진공펌프’ 기술을 갖고 있다. 오는 11월 안성시에 650만달러를 들여 2000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 김명선 도 투자진흥관은 “진공펌프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국산 원자재 공급에 따른 안정적 수급과 물류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유치단은 다음날인 24일에도 반도체 및 액정장비 제조업체인 B회사와 2000만달러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손 지사는 이 회사 대표에게 “이날 협약은 경기도가 당신네 회사를 주인으로 모신다는 조약”이라며 “앞으로 ‘머슴’이 되겠다는 자세로 충실히 돕겠다.”고 말했다. 투자유치를 위해선 자존심도 필요 없었다. 한 일본 기업인은 손지사를 향해 “도지사가 아니라 영락없는 세일즈맨”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 4년간 100개 기업유치 눈앞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일본 방문기간 동안 5개 첨단기업으로부터 모두 346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경기도는 지난 4년간 98개 업체를 국내에 유치,100개 업체 유치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 34개는 이미 공장을 설립해 가동중이다.11개 업체는 착공에 들어가고 또 다른 11개 업체는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체 60%의 투자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100번째 기업은 다음달 9∼14일 유럽지역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지사를 비롯한 투자유치단은 지난 3년 8개월간 19차례에 걸쳐 지구 6바퀴에 해당하는 23만 6660㎞를 달렸다. 해외출장 중에는 투자상담이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이번에 일본 투자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한 직원은 비행기안에서 터진 코피가 멈추지 않아 큰 고생을 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그동안 중점유치한 업체는 해당국에서도 국외로 유출된 바 없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국내 기술이전 및 고용파급 효과가 매우 큰 알짜이다. # 세계적 기업의 파급효과 엄청 도는 이같은 외국기업 유치로 8만여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생겨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요 외국기업으로는 세계적인 초음파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미국 ‘지멘스 메디컬’,LCD분야의 세계 정상급인 네덜란드 ‘LG필립스 LCD’, 첨단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국 ‘델파이’, 세계 굴지의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인 독일 ‘티센 메탈스’ 등이 있다. 또한 세계최대 TFT-LCD 액정제조사인 독일 ‘머크사’, 포토마스크 생산 세계 최대인 미국 ‘토판포토 마스크사’와 일본 호야사, 세계최고 고휘도 필름기술 보유 미국 ‘3M사’ 등도 주목을 받는 업체들이다. 업종별로는 LCD관련 35개사, 자동차부품 23개사,IT관련 17개사,BT관련 4개사,R&D관련 10개사, 기타 9개 기업이다. 투자국가별로는 일본이 38개, 미국이 37개, 유럽 29개, 기타 4개 기업 등이다. 손 지사는 올 하반기 40개사 15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1만 50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황성태 투자진흥관은 “한 예로 자동차부품의 경우 세계 1∼3위 업체가 모두 경기도에 입주해 있다.”며 “국내 자동차들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이유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품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chul@seoul.co.kr ■ 기업에 감동 주는 행정서비스 “투자 기업에 특혜를….” 경기도 투자진흥과 직원들은 지난해말 독일 지멘스 오토모티브측으로부터 ‘감사의 떡’을 받은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천에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 지멘스 오토모티브 직원들이 도청을 찾아와 “공장 진입로를 새로 만들어 주고 여러가지 투자 애로사항을 잘 해결해 줘 고맙다.”며 찹쌀떡 2말을 전달한 것이다. 지난 1978년 이천에 자동차 전기장치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한 이 회사는 새로운 공장 신설을 위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었다. 당시로선 중국 상하이가 유력했다. 도는 지난해 2월 이천공장의 진입로가 4m로 좁아 수출용 컨테이너가 출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20억원을 투입해 도로를 11m 폭으로 넓혔다. 급기야 이 회사는 이천공장 증설로 투자 방향을 바꾸었다. 경기도의 기업유치 전략은 한마디로 ‘감동’을 주는 행정서비스이다. 그동안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8개 기업의 진입로를 개설해 주었으며 12개 도로개설 사업을 추진중이다. 외국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을 위해서도 진입로를 건설했다. 이들 진입로는 인근 기업체들도 이용하게 돼 수혜기업은 129개에 달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IC가 조기 이전되는 것도 경기도의 노력 때문이다. 20만명이 입주하는 동탄신도시로 인해 기흥IC를 이용하는 삼성반도체와 협력업체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판단되자 경기도는 한국도로공사를 설득해 당초 2010년 이전 계획인 IC를 3년 앞당겨 개통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밖에도 평택 포승단지내 공장을 확장하려는 일본 스미토모사가 부지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자, 인근 농심의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최근 경제인 초청 포럼에서 “나는 기업에 특혜를 주라고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며 “이는 기업에 대해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며 나라를 살리자는 충정”이라며 기업에 대한 서비스정신을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금 경기도에선] 외국기업 투자유치 세계로 뛴다

    [지금 경기도에선] 외국기업 투자유치 세계로 뛴다

    |도쿄 김병철 특파원|경기도의 산업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몇년새 외국의 첨단기업들이 줄줄이 들어오면서 반도체 및 LCD, 자동차 부품산업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다. 경기도는 10∼20년후 먹을거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그동안 98개의 첨단기업을 유치해 134억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할 정도로 짭짤한 것이다. 특히 외국기업들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어서, 국내 기술이전 및 고용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경기도의 외국 첨단기업유치 성과와 노력을 알아본다. # 돈 되면 어디든 간다 지난 23일 오후 일본 도쿄 중심가에 위치한 오쿠라호텔 2층 연회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투자유치단과 일본 첨단기업간의 투자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경기도에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빠른 시일내에 경기도에 뿌리내려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손 지사는 파주 LG필립스 LCD산업단지 인근에 투자를 결정한 교에이프린트기연 고바야시 이사오 사장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손 지사는 그러면서 아주 특별한 손님이라며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이화수 의장을 소개했다.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노사문제인데, 산업평화와 노사안정에 협조하겠다는 뜻에서 이 의장과 함께 왔습니다.” 고바야시 사장과 임원들은 손 지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고바야시 사장은 “경기도가 발벗고 도와준 덕분에 파주에 공장을 순조롭게 설립하게 됐다.”며 “앞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LCD관련 생산장비업체인 교에이프린트기연은 450만달러를 투자, 오는 6월 공장을 착공해 1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이어 가시야마공업과 에스펙 등 LCD 생산장비업체와 잇따라 투자유치 협약식을 가졌다. 가시야마공업은 LCD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가스 등을 흡인, 저진공 상태로 만드는 ‘드라이 진공펌프’ 기술을 갖고 있다. 오는 11월 안성시에 650만달러를 들여 2000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 김명선 도 투자진흥관은 “진공펌프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국산 원자재 공급에 따른 안정적 수급과 물류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유치단은 다음날인 24일에도 반도체 및 액정장비 제조업체인 B회사와 2000만달러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손 지사는 이 회사 대표에게 “이날 협약은 경기도가 당신네 회사를 주인으로 모신다는 조약”이라며 “앞으로 ‘머슴’이 되겠다는 자세로 충실히 돕겠다.”고 말했다. 투자유치를 위해선 자존심도 필요 없었다. 한 일본 기업인은 손지사를 향해 “도지사가 아니라 영락없는 세일즈맨”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 4년간 100개 기업유치 눈앞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일본 방문기간 동안 5개 첨단기업으로부터 모두 346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경기도는 지난 4년간 98개 업체를 국내에 유치,100개 업체 유치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 34개는 이미 공장을 설립해 가동중이다.11개 업체는 착공에 들어가고 또 다른 11개 업체는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체 60%의 투자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100번째 기업은 다음달 9∼14일 유럽지역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지사를 비롯한 투자유치단은 지난 3년 8개월간 19차례에 걸쳐 지구 6바퀴에 해당하는 23만 6660㎞를 달렸다. 해외출장 중에는 투자상담이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이번에 일본 투자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한 직원은 비행기안에서 터진 코피가 멈추지 않아 큰 고생을 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그동안 중점유치한 업체는 해당국에서도 국외로 유출된 바 없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국내 기술이전 및 고용파급 효과가 매우 큰 알짜이다. # 세계적 기업의 파급효과 엄청 도는 이같은 외국기업 유치로 8만여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생겨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요 외국기업으로는 세계적인 초음파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미국 ‘지멘스 메디컬’,LCD분야의 세계 정상급인 네덜란드 ‘LG필립스 LCD’, 첨단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국 ‘델파이’, 세계 굴지의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인 독일 ‘티센 메탈스’ 등이 있다. 또한 세계최대 TFT-LCD 액정제조사인 독일 ‘머크사’, 포토마스크 생산 세계 최대인 미국 ‘토판포토 마스크사’와 일본 호야사, 세계최고 고휘도 필름기술 보유 미국 ‘3M사’ 등도 주목을 받는 업체들이다. 업종별로는 LCD관련 35개사, 자동차부품 23개사,IT관련 17개사,BT관련 4개사,R&D관련 10개사, 기타 9개 기업이다. 투자국가별로는 일본이 38개, 미국이 37개, 유럽 29개, 기타 4개 기업 등이다. 손 지사는 올 하반기 40개사 15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1만 50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황성태 투자진흥관은 “한 예로 자동차부품의 경우 세계 1∼3위 업체가 모두 경기도에 입주해 있다.”며 “국내 자동차들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이유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품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chul@seoul.co.kr ■ 기업에 감동 주는 행정서비스 “투자 기업에 특혜를….” 경기도 투자진흥과 직원들은 지난해말 독일 지멘스 오토모티브측으로부터 ‘감사의 떡’을 받은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천에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 지멘스 오토모티브 직원들이 도청을 찾아와 “공장 진입로를 새로 만들어 주고 여러가지 투자 애로사항을 잘 해결해 줘 고맙다.”며 찹쌀떡 2말을 전달한 것이다. 지난 1978년 이천에 자동차 전기장치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한 이 회사는 새로운 공장 신설을 위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었다. 당시로선 중국 상하이가 유력했다. 도는 지난해 2월 이천공장의 진입로가 4m로 좁아 수출용 컨테이너가 출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20억원을 투입해 도로를 11m 폭으로 넓혔다. 급기야 이 회사는 이천공장 증설로 투자 방향을 바꾸었다. 경기도의 기업유치 전략은 한마디로 ‘감동’을 주는 행정서비스이다. 그동안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8개 기업의 진입로를 개설해 주었으며 12개 도로개설 사업을 추진중이다. 외국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을 위해서도 진입로를 건설했다. 이들 진입로는 인근 기업체들도 이용하게 돼 수혜기업은 129개에 달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IC가 조기 이전되는 것도 경기도의 노력 때문이다. 20만명이 입주하는 동탄신도시로 인해 기흥IC를 이용하는 삼성반도체와 협력업체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판단되자 경기도는 한국도로공사를 설득해 당초 2010년 이전 계획인 IC를 3년 앞당겨 개통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밖에도 평택 포승단지내 공장을 확장하려는 일본 스미토모사가 부지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자, 인근 농심의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최근 경제인 초청 포럼에서 “나는 기업에 특혜를 주라고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며 “이는 기업에 대해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며 나라를 살리자는 충정”이라며 기업에 대한 서비스정신을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아프리카 농업개발 지원 필요하다/정해창 한국농촌공사 대외사업처장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따른 자원외교가 결실을 맺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타 분야에 비해 소홀히 다루어진 부문이 있다. 바로 농업과 농촌개발이다. 오늘날 세계 인구 중 8억명은 날마다 굶주림 속에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유엔은 특히 절대빈곤을 2015년까지 반감시키기 위한 ‘천년개발목표(MDG: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수립하게 됐고, 이에 맞춰 세계 각국은 극빈국가들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증액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반세기에 걸친 원조성과를 분석한 결과, 빈곤 퇴치를 위해서는 농업생산성 증대가 최우선 과제임을 재인식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농업생산성이 10% 증가하면 하루 1달러 미만의 생활자가 6∼10% 감소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는데, 이는 타 산업분야의 투자효과보다 월등히 높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대외원조 중 농업·농촌 분야는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장기적인 전략 수립 없이 단발성에 그쳐왔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빈곤과 질병 퇴치라는 목표 달성과 더불어 현지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아프리카의 농업과 농촌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농업·농촌 개발 지원은 첫째, 타 분야에 비해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현재 아프리카 인구의 70%는 농촌에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50%는 하루 생활비가 1달러 미만이다. 또한 많은 국가의 농업시설이 오랜 내전으로 거의 파괴돼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어 도시의 빈민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농업생산량이 10% 증가할 경우 하루 1달러 미만 생활자의 9%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농촌에 소득기반을 조성해주면 농민들의 탈농촌을 막아 사회적 안정에 기여하고 인근 소도시지역에도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둘째, 자원 확보와 공산품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외교적 효과도 크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 기업의 동남아 진출 사례는 배울 점이 많다. 일본은 동남아 국가의 기아퇴치, 즉 먹을거리 해결을 위하여 저수지·관개시설·농촌개발사업을 먼저 지원하였다. 이를 통해 수혜국 국민들의 호감을 얻은 후 전혀 반감을 사지 않고 건설, 자동차, 공산품 수출에 성공하였다. 셋째, 아프리카 농업·농촌 지원은 우리나라 농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서 고품질 다수확 농산물을 재배하려고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 세계 일류의 농업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그런데도 좁은 재배면적에 따른 선입관 때문에 농업은 돈을 벌지 못하는 분야로 인식돼 왔다. 우리 농업기술이 IT나 BT 분야만큼 세계 일류라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는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산유국인 앙골라에서 대규모 농업현대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 역시 아프리카 진출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아프리카 농업과 농촌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 계획이 기근·질병 퇴치를 실현하면서 우리의 목적하는 바를 취한다면 한·아프리카 모두가 만족하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해창 한국농촌공사 대외사업처장
  • [사설] 경찰의 장애인 채용 환영한다

    이택순 경찰청장이 장애인의 경찰 채용을 긍정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이 청장은 “장애인에게 경찰대학 입학과 순경공채 때 문호개방을 검토중”이라며 “전문지식이 있는 장애인이 경찰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직은 장애인고용촉진법상 의무고용 직종에서 제외돼 있다. 법대로라면 굳이 무리해서 장애인을 뽑지 않아도 아무 탈이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청장의 언급은 매우 진취적인 발상의 전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경찰은 장애인 채용검토 배경을 국가적 어젠다인 양극화 해소에 부응하고, 사회적 소수자 및 인권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아직 장애인 채용에 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경찰총수가 이처럼 열린 생각을 갖고 열의를 보이는 만큼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 경찰은 우선 사이버 범죄나 통신프로그램 제작, 민원·경리분야에서 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계획을 세울 방침이란다. 장애인이 경찰에 입문했을 경우 진급과 타보직 수행 여부가 걸림돌이라지만, 채용의지와 실천만 뒤따른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경찰의 장애인 채용방침은 우리 사회에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공안직·검사·소방·경호·군인 등 여타 장애인 채용제한 공직의 문호개방 확대는 물론이고, 법률상 의무채용조차 지지부진한 공공·민간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도 장애인을 경찰로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경찰의 장애인 진입장벽 허물기가 세계적 자랑거리이자 모범사례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파주영어마을 공교육의 새 모델”

    손학규 경기지사는 22일 “파주캠프를 기점으로 경기영어마을은 대한민국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새로운 희망의 교육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다음달 3일 공식 개원하는 경기도 파주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영어마을은 단순히 영어를 교육하는 공간이 아니라 세계화 시대에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미래형 교육기관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베이스캠프”라면서 “파주캠프는 경기영어마을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영어 교육모델이 학교교육으로 확산돼 미래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기 바란다.”면서 “파주캠프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며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도 영어마을 개설을 희망하는 전국 지자체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어마을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영어마을은 굳이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외국과 같은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라며 “안산캠프에 이어 파주캠프, 양평캠프가 개원하면 수년내에 수천억원의 외화절약효과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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