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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2050년 도시 3배 커지고, 육상동물 3분의1 멸종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2050년 도시 3배 커지고, 육상동물 3분의1 멸종한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56%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년 이내에 이 비율은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도시면적이 전체 국토의 16.7%에 불과하지만 총 인구의 91.8%가 집중돼 있다. 도시에는 각종 생활 인프라가 집중돼 있고 사람들은 삶의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도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생태·환경 과학자들은 빠른 도시화 때문에 기후변화 속도는 늦춰지지 않을 것이며 육상에 살고 있는 동물 3분의1 이상의 생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예일대 환경학부, 생태·진화생물학과, 생물다양성·국제변화연구센터, 독일 자연보호청 지속가능과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도시 면적의 확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육상 척추동물 3분의1 이상에 심각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3월 15일자에 실렸다. 생물 다양성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삼림 벌목과 야생 생태계 파괴, 도시화가 주요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도시 면적 확장은 생태계에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도시 사용과 확대’(LULC) 예측 모델을 통해 전 세계를 가로, 세로 300m의 격자로 나눠 2015년부터 2050년까지 도시화가 미치는 사회경제적, 생태학적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특히 3만 393종의 육상 척추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50년까지 도시 면적은 현재보다 최대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도시면적의 확대는 육상 척추동물들의 서식지 3분의1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동물만 사는 순서식지 면적 감소도 4분의1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렇게 될 경우 생물종의 2~3%인 855종이 멸종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도시면적 확대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게될 종은 파충류와 양서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먹이사슬의 중간단계에 위치한 생물들로 이들이 사라질 경우 먹이사슬 전체가 무너져 결국 인간에게도 치명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시화로 인한 생태계 붕괴의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한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중남미 지역, 동남아 지역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카렌 세토 예일대 교수(지리학·도시과학)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편의 때문에 무분별하게 도시를 확장할 경우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삶에도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번 연구는 도시화로 가장 취약한 종과 지리적 군집을 파악하게 도와줘 표적보존전략을 시행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Z는 ‘승리’ 아니다”…우크라 아조우 연대, 러군 장갑차 ‘파괴’ 활약 인증

    “Z는 ‘승리’ 아니다”…우크라 아조우 연대, 러군 장갑차 ‘파괴’ 활약 인증

    러시아군의 장갑차가 포격을 받아 파괴되는 순간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 아조우(아조프) 특수작전 파견대(이하 아조우 연대)는 1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아조우해 연안 항구도시 마리우폴 거리에서 러시아군 장갑차를 포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활약상을 공개했다.영상은 아조우 연대 예하부대의 한 장갑차 안에서 병사가 모니터에 비친 화면을 촬영한 것으로, 러시아의 승리를 위해(Za pobedy)를 뜻하는 ‘Z’(제트) 표시가 새겨진 러시아군 장갑차가 포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아조우 연대의 장갑차는 도로 순찰 중 러시아군 장갑차를 발견했다. 30㎜ 기관포와 기관총,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군용 차량은 곧바로 적군 장갑차를 향해 기관포를 발사했다. 이들은 이후 다른 도로로 이동해 또 다른 적군 차량을 찾아냈고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을 때까지 발포를 멈추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 “Z는 파괴됨(Znyshcheno)을 뜻한다”는 설명을 붙인 아조우 연대는 2014년 5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신나치·극우 성향으로 결성된 민병대에서 출발해 같은 해 11월 정규군에 편입됐다. 이듬해 1월 연대급으로 승격됐지만, 여전히 아조우 대대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아조우는 아조우해에서 따온 명칭이다.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나치 소굴로 몰며 침공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유엔 인권사무소는 14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24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이날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최소 636명이 숨졌으며 이 중 46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총 11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사무소는 실제 사망자와 부상자는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유엔 난민기구는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 등으로 피란을 간 난민 수도 280만 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당초 난민 수가 약 400만 명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추세라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군 또 주택가·병원 포격…우크라 키이우·마리우폴 피해 지역 확대

    러시아군 또 주택가·병원 포격…우크라 키이우·마리우폴 피해 지역 확대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피해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민간 위성기업 막서 테크놀로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현재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새로운 위성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한 사진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38㎞ 떨어진 마을 모슈춘(Мощун)의 거의 모든 주택이 심각하게 파괴된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주택은 여전히 불에 타고 있고, 마을 주변 들판도 불길에 까맣게 변했다. 모슈춘은 지난 11일 러시아 포병대대에 의해 포격을 당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처럼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곽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키이우 중심에서 북쪽으로 약 10㎞ 떨어진 오볼론 지역에서는 9층짜리 아파트 한 동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사진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피해 모습이 담겼다.마리우폴에서 가장 큰 병원인 마리우폴 지역중환자병원은 건물 벽면에 포격으로 구멍이 뚫려 있고 잔해도 밖에 널려 있는 모습이다. 시내 서부 조브테니비(Zhovteneyvi)에 있는 이 병원은 지난 9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산부인과 병원과는 다른 곳이다. 당시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마리우폴 최대 병원 인근 아파트 단지 역시 큰 피해를 봤다. 그중 한 곳은 눈에 띌 만큼 심각한 화재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남쪽으로 약 1.6㎞ 떨어진 프리모르스키 지구에서도 주택가와 인근 아파트 단지가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일째인 15일, 아조우해 연안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선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초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포위하면서 주민 40만 명은 꼼짝없이 갇힌 꼴이 됐다.  생필품과 의약품 등 구호물자 수송 차량도 러시아군의 봉쇄로 마리우폴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립된 마리우폴 주민은 13일째 전기와 수도, 통신은 물론 식량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 우크라 ‘구형 드론’ 간과한 러, 제공권 장악 실패

    우크라 ‘구형 드론’ 간과한 러, 제공권 장악 실패

    터키산 1차대전 항공기 수준 ‘바이락타르’뚜껑 열어보니 러시아 탱크 킬러로 큰 활약“러시아의 무능함 혹은 우크라의 전략 승리”우크라, 터키에 추가 주문… 지난 4일 도착실전 경험 많은 美 드론 운용 코치하는 듯러시아도 중국에 무기 요청하며 드론 포함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가 지났지만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의 항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구형 드론 편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 직전까지 우크라이나의 특별한 전략자산으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러시아의 진격을 늦추는 비밀병기였다는 것이다. 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정확한 미사일 발사로 탱크 등을 파괴할 수 있는 터키제 정찰·공격용 드론 ‘바이락타르(Bayraktar) TB2’를 훌륭하게 사용했다”며 “미국이 해당 드론 비행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도 그간 드론으로 러시아군의 다연장 로켓포, 탱크, 장갑차, 연료 호송대 등을 파괴했다고 밝혀왔다. 우크라이나는 바이락타르 20여대 보유하고 있었는데 사실 군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투기로 이들 드론을 상대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쓰인 미국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비교해 가격도 저렴하고 속도 역시 느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전에서 바이락타르는 크게 활약했다. 드론 전문가인 데이비드 햄블링은 NBC에 “바이락타르가 러시아군의 무기를 파괴하는 영상은 매우 놀랍다”며 “성능 면에서 (바이락타르는) 1차 세계 대전 항공기 수준으로 은밀하지 않으며 초음속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무능하거나 우크라이나군이 특별한 전술을 발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침공 시작 닷새째인 지난 4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 추가 주문한 드론이 터키로부터 현지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글을 썼다. 우크라이나가 기존 보유분 외에 얼마나 많은 드론을 추가 주문했고 현지에 도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 당국은 드론 공격의 효과는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듯 최근 러시아가 중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하면서 드론을 포함시켰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또 러시아가 최근 동원한 공격 무기 역시 구식이 많다는 평가다. 러시아에 정밀 유도무기 재고가 충분하지 않아 전투기가 구식 폭탄을 싣고 저공 비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다수 격추되면서 전투 2주가 지났지만 제공권 완전 장악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려 속도전 실패 때문에 러시아가 무차별 포격으로 전환하면서 민간이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유엔은 이날까지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민간인 636명이 숨졌고 11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집계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280만명을 넘어섰다.
  • 우크라이나 버스·택시 강타한 러시아 미사일 CCTV 포착 (영상)

    우크라이나 버스·택시 강타한 러시아 미사일 CCTV 포착 (영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버스정류장이 러시아에 의해 폭격당하는 충격적인 CCTV 화면이 공개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4일 오전 11시 경 쿠레니프스키 공원 인근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폭격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키이우 시의회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한 노인이 길을 걷던 중 벌어진 사건의 전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을 보면 길가던 노인은 무슨 소리에 놀란 듯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본 사이 길 건너편에서 폭음과 함께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이 확인된다. 이는 러시아의 미사일 혹은 포탄 공격에 의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건물 일부와 버스와 택시 등이 파괴됐다. 현지언론은 이 공격으로 최소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이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9일 째로 접어들면서 민간인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도 14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비교적 전선과 거리가 먼 우크라이나 서북부의 리우네 시에서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TV 방송 송신탑이 무너졌는데 이 과정에서 적어도 9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개전 당일인 지난달 24일부터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민간인 63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인권사무소는 하르키우와 마리우폴 등에서 사상자 보고와 검증이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 ‘전범’ 푸틴 처벌 재임 중 기대 못 해… 논의 자체가 종전 압박 효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전범’ 푸틴 처벌 재임 중 기대 못 해… 논의 자체가 종전 압박 효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원자력발전소 포격 및 화재 등으로 유럽 전역에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 역내의 오랜 평화 체제 균형이 ‘푸틴의 전쟁’으로 재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전황(戰況)의 이면에는 국제법적 쟁점이 많다. ●국제법 관점서 쟁점 많은 우크라 사태 유엔 체제 내에서의 무력사용, 자위권, 핵무기의 통제 이외에도 인권침해, 난민, 전쟁배상책임, 정전 및 평화협정 등 전쟁을 둘러싼 기본적인 국제법적 쟁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망라돼 있다.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이다. 그 역할을 담당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의 전쟁범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재판소 규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라도 관할권 행사 대상에서 면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푸틴을 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에 대한 형사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재판소 규정을 보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심각한 국제형사범죄를 저지른 자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며 처벌을 받는다. 재판소는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인도에 반한 죄, 집단살해(제노사이드), 전쟁범죄, 침략범죄 등 4개의 핵심 국제범죄를 다룬다. 인도에 반한 죄는 민간인 주민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체계적인 공격의 일부로서, 그 공격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범해진 행위를 말한다. 집단살해는 무력 충돌 시 또는 평시에 국민적·민족적·인종적·종교적 집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파괴할 의도하에 자행된 행위를 말한다. 전쟁범죄는 무력 충돌과 관련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들이다. 침략범죄는 한 국가의 정치적 또는 군사적 행동을 실효적으로 통제하거나 지시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가 그 성격·중대성·규모로 보아 유엔헌장을 명백히 위반하는 침략 행위를 계획·준비·개시·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정 세우려면 재판소 관할권 미쳐야 이들 범죄에 대한 재판소 관할권과 관련해서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이 우선한다. 재판소의 관할범죄라도 국제범죄를 저지른 자를 재판에 회부할 일차적 책임은 개별 국가에 있으며, 재판소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 행사를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충성의 원칙’이라 한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푸틴에 대한 국내 사법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을 현 단계에선 상정하기 어렵다.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된 국가는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다. 재판소 규정을 비준·수락·승인 또는 가입해 당사국이 된 국가는 4개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도 함께 수락한 것이므로, 재판소는 관할범죄에 대해 자동적으로 관할권을 갖게 된다. 재판소의 ‘자동적 관할권’이라 한다. 그러나 재판소가 관할범죄에 대해 관할권을 행사하려면 해당 범죄가 발생한 나라이거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적어도 어느 한 국가가 당사국이어야 한다. 또한 비당사국이라도 해당 범죄에 대한 관할권 행사를 임시로 수락한 경우에는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해당 범죄에 대한 보충적 관할권이 성립하고, 관할범죄에 속해야 하며, 다음의 전제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 행사는 첫째, 어느 당사국이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事態)를 재판소의 소추관(검사)에게 회부한 경우, 둘째, 소추관이 직권으로 관할범죄에 관한 수사를 개시한 경우, 셋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헌장 제7장(평화에 대한 위협·평화의 파괴·침략에 관한 조치)에 따라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를 소추관에게 회부한 경우에 개시될 수 있다.첫째의 경우는 어느 당사국이라도 사태를 회부할 수 있으나 제3국인 당사국이 회부하기보다는 사태에 직접 관련된 당사국이 스스로 회부하는 경우가 다수라 할 것이다. 둘째의 경우 소추관은 관할범죄에 관한 정보에 근거해 독자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소추관은 정보의 중대성을 분석한 후 수사를 진행시킬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심(前審) 재판부에 제출하고 전심 재판부가 허가하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다만 첫째와 둘째의 경우 해당 범죄의 발생국이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하나라도 당사국이어야 하며, 비당사국이라면 해당 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임시로 수락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의 경우 국제평화와 안전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안보리가 헌장 제7장에 따라 행동하고,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아닌 현재의 상황에서 재판소가 관할권 행사를 통해 재판 절차를 진행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경우 중 하나에 해당돼야 한다.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는 안보리의 개입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상정하면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과 동부 돈바스 내전과 관련해서 발생한 잔혹한 범죄행위에 대해 2015년 9월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 바 있다. 이 관할권 수락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범죄행위까지 다룰 수 있다. 또한 40개 당사국들이 공동명의로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회부 서한을 제출함에 따라 전심재판부의 허가 없이도 소추관이 즉시 수사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 ●재판소 20년간 30건… 성과는 미약 ‘푸틴의 전쟁’을 자행한 러시아 현직 대통령 푸틴을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법리적인 절차는 개시됐다. 절차는 수사 및 기소, 재판적격성 판단, 범죄인 인도, 재판, 판결·상소·집행을 통해 진행된다. 그러나 재판 절차 진행의 개시와 그 이후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피고인은 재판하는 동안 출석해야 하며, 피고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궐석재판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형은 허용되지 않는다. 재판소 규정은 현재 123개국이 비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재판소는 20년간 17건의 수사, 3건의 예비조사, 36건의 체포영장 및 9건의 소환장 발부, 30건의 사건, 7명의 구금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고, 90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는 재판소로서는 매우 미미한 성과다. 미국·러시아·중국·인도 등 강대국들은 비준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과정에서의 미군 범죄와 관련한 수사와 기소가 미국의 비협조나 방해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좋은 예다. 특히 비당사국에 범죄인이 있고, 비당사국이 인도를 거부하면 궐석재판을 금지한 재판소 규정상 재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재판소가 취급한 대부분의 사건이 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수단 등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국제범죄에 집중돼 있어 강대국에는 약하고 약소국에는 강한 재판소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한 그가 재판소 피고인으로 재판받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변혁이나 국제사회 공동체의 협력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위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이론상의 가능성으로만 논의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한 전쟁범죄를 억제하고, 조속한 시일 내 전쟁이 종료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재판소의 관할범죄에 대해서는 어떠한 시효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있을지도 모를 ‘푸틴의 재판’을 위해서도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속보] 유엔 사무총장 “러시아 핵무기 사용 가능성” 경고

    [속보] 유엔 사무총장 “러시아 핵무기 사용 가능성” 경고

    “러 핵무기 운용부대 심상치 않은 움직임”“상상할 수 없는 일, 이젠 가능성 영역에 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가 심상치 않은 경계 태세 강화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dpa통신은 14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 강화와 관련, “핵무기 사용도 가능한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탓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핵 분쟁에 대한 생각조차도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민간인의 사망과 민간 시설 파괴에 대해 러시아군을 비난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오히려 핵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반대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당초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점령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권으로 교체하고자 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군이 국민의 지지 속에 결사항전을 벌이면서 3주째 전쟁이 길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협상단은 14일 휴전 등을 위한 4차 평화회담을 열었지만 2시간 만에 협상이 중단됐고 영토 등과 관련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15일까지 일시 휴회하기로 했다. 
  • [속보] 러 “우크라 남부 멜리토폴·헤르손 완전 장악”

    [속보] 러 “우크라 남부 멜리토폴·헤르손 완전 장악”

    “마리우폴 주변 우크라 군기지 대부분 파괴”“주민들에 필수품 제공중… 지원 문제 없어”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3주차인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항구도시 멜리토폴과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이 완전히 러시아군 통제 아래 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멜리토폴과 헤르손이 우리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주민들에게) 모든 필수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 도시 주민들에 대한 지원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또 러시아군의 포위로 14일째 고립된 아조우해(아조프해) 연안 도시 마리우폴 주변의 우크라이나 정부군 진지들이 대부분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독립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공화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가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민족주의자들(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점령하고 있던 마리우폴 외곽 지역의 공격 지점들을 거의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 [STOP PUTIN] 들것에 옮겨지던 우크라 임산부, 끝내 뱃속 태아와 함께 절명

    [STOP PUTIN] 들것에 옮겨지던 우크라 임산부, 끝내 뱃속 태아와 함께 절명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풀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을 준비하다 러시아 군의 포격에 무너진 잔해에 깔려 있다가 구조됐던 임산부가 끝내 아이와 함께 절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기자 아샤 돌리나는 14일 현지인 사진기자의 말을 인용해 들것에 실려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던 임산부가 끝내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AP 통신과 계약을 맺고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예브게니 말로레트카가 이 임산부가 들것에 옮겨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러시아군의 잔혹함을 고발했다. 이 임산부는 이미 골반이 으스러진 상태였다. 뱃속의 태아가 죽어가는 것을 알아차린 엄마는 “차라리 날 죽여달라”고 애원하며 절규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의료진은 서둘러 제왕절개로 태아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지만 결국 사산하고 말았다. 뒤이어 산모도 숨을 거뒀다. 수술을 맡은 외과의 티무르 마린은 “제왕절개 수술을 했으나, 태아가 살아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산모라도 살리려 했으나 30분의 심폐소생술에도 호흡이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산모와 태아 모두 죽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여성의 남편과 아버지가 시신을 수습하러 오기 전까지 병원 측은 여성의 신분을 알지 못했으며, 다행히 가족들이 시신을 수습해 집단 매장 당하는 일은 피했다. 이로써 산부인과 폭격 희생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마리우폴을 포위 중인 러시아 군은 지난 9일 임산부와 어린이가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 폭격을 가했다. 어린이 한 명 등 셋이 세상을 뜨고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만삭의 임산부들은 연기로 자욱한 병원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했다. 다행히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가 건강한 딸 베로니카를 출산하는 등 임산부 몇몇은 다른 병원에서 무사히 출산했지만, 들것으로 옮겨진 임산부는 끝내 세상을 등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까지 31건의 의료시설 공습을 감행해 24곳이 파괴됐다. WHO와 유엔인구기금(UNFPA), 유니세프는 13일 보건·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러시아에 요구했다. WHO는 “의료시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환자와 의료인이 죽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다”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이어 “영아와 어린이, 임산부, 환자, 목숨 내놓고 일하는 의료진 등에 대한 공격은 터무니없이 잔혹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의료 시스템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의료체계의 붕괴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우폴은 최근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으로 밤낮 없이 포탄이 비오듯 쏟아져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민간인 희생자가 2500명을 넘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희생자들의 시신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거나 폭격이 두려워 시신을 집단 매장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이 극단주의자들에게 점령돼 이미 임산부 등이 입원해 있지 않았다고 뻔뻔한 거짓 주장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러시아군 폭격 이후 병원에서 대피하는 임산부 사진 등이 잇따라 공개된 데 이어 들것에 실려가던 임산부의 죽음도 확인돼 러시아의 주장이 얼토당토 않음이 입증됐다.
  • “차라리 날 죽여요” 우크라 ‘들것 임산부’ 끝내 사망…태아도 사산

    “차라리 날 죽여요” 우크라 ‘들것 임산부’ 끝내 사망…태아도 사산

    러시아군의 산부인과 병원 폭격으로 중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임산부가 끝내 사망했다. 태아 역시 사산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기자 아샤 돌리나는 우크라이나 현지 사진기자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임산부가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AP통신과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예브게니 말로레트카는 지난 9일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산부인과 폭격 참상을 전했다. 그는 폐허가 된 병원에서 다친 몸을 이끌고 탈출하는 임산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피투성이가 된 임산부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장면을 촬영해 러시아군의 잔혹함을 만천하에 알렸다.들것에 실려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임산부는 골반이 으스러진 상태였다. 엄마와 아기 모두 위험했다. 아기가 죽어가는 것을 알아차린 엄마는 “차라리 나를 죽여달라”고 애원했다. 의료진은 서둘러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했다. 하지만 태아는 결국 사산됐다. 뒤이어 산모도 숨을 거뒀다. 수술을 맡은 외과의 티무르 마린은 “제왕절개 수술을 했으나, 태아가 살아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산모라도 살리려 했으나 30분의 심폐소생술에도 호흡을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산모와 태아 모두 죽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산부인과 폭격 사망자는 최소 4명으로 늘었다. 마리우폴을 포위 중인 러시아군은 지난 9일 임산부와 어린이가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 폭격을 가했다. 이 때문에 어린이 3명 등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만삭의 임산부들은 연기로 자욱한 병원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했다. 다행히 임산부 몇몇은 다른 병원에서 무사히 출산했지만, 들것에 실려나간 임산부는 끝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까지 31건의 의료시설 공습을 감행했다. 그 결과 의료시설 24곳이 파괴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인구기금(UNFPA), 유니세프는 13일 보건·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러시아에 요구했다. WHO는 “의료시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환자와 의료인이 죽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다”면서 러시아를 규탄했다. 이어 “영아와 어린이, 임산부, 환자, 목숨 내놓고 일하는 의료진 등에 대한 공격은 터무니없이 잔혹한 행동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의료 시스템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의료체계의 붕괴는 재앙이 될 것이다”라며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드론·미사일 등으로 러군 진격 막아…우크라 항전 의지 불태워

    드론·미사일 등으로 러군 진격 막아…우크라 항전 의지 불태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8일째인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등을 사용해 러시아군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공격용 드론인 터키제 바이락타르 TB2를 사용해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바실리우카 인근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 포병 지휘통제소를 파괴했다.페이스북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유도미사일을 발사해 해당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같은 날 트위터에는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로켓포를 사용해 러시아군 장갑차 3대를 연달아 파괴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이밖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지역 두 곳에서는 지난 10일과 12일 각각 러시아 기갑부대가 매복해 있던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5일에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중심부에서 러시아군의 수호이 Su-25 전투기 1대, 지난 4일 키이우에서 40㎞ 떨어진 오블라스트 지역에서는 러시아군 헬기가 각각 우크라이나군의 휴대용 미사일에 격추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결국 러시아는 피해를 줄이고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전략을 바꿨다. 민간인 거주지역을 무차별 포격하고 각 거점 도시의 전기와 수도, 물자 유입을 끊어 우크라이나군이 스스로 항복하길 기다리는 중이다.13일 새벽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습했다. 이들 시설은 폴란드 국경에서 25㎞ 떨어진 곳에 있다. 야보리우 도심은 폴란드 국경과 불과 16㎞ 거리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공습 결과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야보리우에 있는 국제평화안보센터(IPSC)가 공습을 받아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야보리우 훈련 시설은 미군과 나토군이 자체 훈련을 하거나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켰던 곳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자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줄 것을 나토에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하늘을 닫지 않으면 러시아 로켓이 나토의 영토에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촉구했다. 지난 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지만, 나토는 외무장관 특별 긴급회의를 열고 이를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달 24일 이달 13일까지 18일간 러시아군 사망자가 1만 2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항공기 74대, 헬기 86대가 격추됐다. 또 전차 374대, 장갑차 1226대, 대포 140문, 다연장로켓(MLRS) 발사차량 62대, 대공포 34대, 군용차량 600대, 군함 3척, 연료탱크 60대, 전술 드론 7대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파괴됐다.
  • 러시아, 병원‧의료기관 무차별 공격…WHO “잔혹한 행동 멈춰달라”

    러시아, 병원‧의료기관 무차별 공격…WHO “잔혹한 행동 멈춰달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보건‧의료기관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병원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구기금(UNFPA), 유니세프 등은 “의료시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인해 환자와 의료인이 죽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병원과 보건·의료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WHO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31건의 의료시설이 공격당했다. 이로 인해 24건의 의료시설이 파손됐고, 5건의 공격으로 앰뷸런스가 파괴됐다고 WHO는 설명했다. WHO는 “아기와 아이들, 임신부, 환자, 그들을 돌보기 위해 목숨 걸고 일하는 의료진 등에 대한 공격은 터무니없는 잔혹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병원‧산후조리원 등 민간시설을 향한 무차별 공습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동을 공격해 어린이 포함 3명이 숨졌으며, 지난 11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암병원 등 인근 지역 건물 여러 곳을 폭격했다. 러시아 정부는 민간 시설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만삭의 몸으로 도망치는 임산부를 ‘배우’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피를 흘리는 러시아 민간인 여성을 향해선 ‘피가 아닌 포도주스’라고 왜곡 보도했다.WHO는 의료시설 파괴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WHO는 “우크라이나의 의료 시스템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의료체계의 붕괴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주의 기구와 의료진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소아마비 등의 백신 접종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 우크라 침략만행에도 푸틴을 전범으로 단죄하기 어려운 이유

    우크라 침략만행에도 푸틴을 전범으로 단죄하기 어려운 이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원자력발전소 포격 및 화재 등으로 유럽 전역에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 역내의 오랜 평화 체제 균형이 ‘푸틴의 전쟁’으로 재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전황(戰況)의 이면에는 국제법적 쟁점이 많다. ●국제법 관점에서 쟁점 많은 우크라 사태 유엔 체제 내에서의 무력사용, 자위권, 핵무기의 통제 이외에도 인권침해, 난민, 전쟁배상책임, 정전 및 평화협정 등 전쟁을 둘러싼 기본적인 국제법적 쟁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망라돼 있다.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이다. 그 역할을 담당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의 전쟁범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재판소 규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라도 관할권 행사 대상에서 면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푸틴을 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에 대한 형사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재판소 규정을 보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심각한 국제형사범죄를 저지른 자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며 처벌을 받는다. 재판소는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인도에 반한 죄, 집단살해(제노사이드), 전쟁범죄, 침략범죄 등 4개의 핵심 국제범죄를 다룬다. 인도에 반한 죄는 민간인 주민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체계적인 공격의 일부로서, 그 공격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범해진 행위를 말한다. 집단살해는 무력 충돌 시 또는 평시에 국민적·민족적·인종적·종교적 집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파괴할 의도하에 자행된 행위를 말한다. 전쟁범죄는 무력 충돌과 관련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들이다. 침략범죄는 한 국가의 정치적 또는 군사적 행동을 실효적으로 통제하거나 지시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가 그 성격·중대성·규모로 보아 유엔헌장을 명백히 위반하는 침략 행위를 계획·준비·개시·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푸틴 법정 세우려면 재판소 관할권이 미쳐야 이들 범죄에 대한 재판소 관할권과 관련해서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이 우선한다. 재판소의 관할범죄라도 국제범죄를 저지른 자를 재판에 회부할 일차적 책임은 개별 국가에 있으며, 재판소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 행사를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충성의 원칙’이라 한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푸틴에 대한 국내 사법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을 현 단계에선 상정하기 어렵다.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된 국가는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다. 재판소 규정을 비준·수락·승인 또는 가입해 당사국이 된 국가는 4개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도 함께 수락한 것이므로, 재판소는 관할범죄에 대해 자동적으로 관할권을 갖게 된다. 재판소의 ‘자동적 관할권’이라 한다. 그러나 재판소가 관할범죄에 대해 관할권을 행사하려면 해당 범죄가 발생한 나라이거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적어도 어느 한 국가가 당사국이어야 한다. 또한 비당사국이라도 해당 범죄에 대한 관할권 행사를 임시로 수락한 경우에는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해당 범죄에 대한 보충적 관할권이 성립하고, 관할범죄에 속해야 하며, 다음의 전제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 행사는 첫째, 어느 당사국이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事態)를 재판소의 소추관(검사)에게 회부한 경우, 둘째, 소추관이 직권으로 관할범죄에 관한 수사를 개시한 경우, 셋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헌장 제7장(평화에 대한 위협·평화의 파괴·침략에 관한 조치)에 따라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를 소추관에게 회부한 경우에 개시될 수 있다.첫째의 경우는 어느 당사국이라도 사태를 회부할 수 있으나 제3국인 당사국이 회부하기보다는 사태에 직접 관련된 당사국이 스스로 회부하는 경우가 다수라 할 것이다. 둘째의 경우 소추관은 관할범죄에 관한 정보에 근거해 독자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소추관은 정보의 중대성을 분석한 후 수사를 진행시킬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심(前審) 재판부에 제출하고 전심 재판부가 허가하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다만 첫째와 둘째의 경우 해당 범죄의 발생국이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하나라도 당사국이어야 하며, 비당사국이라면 해당 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임시로 수락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의 경우 국제평화와 안전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안보리가 헌장 제7장에 따라 행동하고,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다. ●유엔 소추할 수 있으나 러시아 비토 가능성 결과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아닌 현재의 상황에서 재판소가 관할권 행사를 통해 재판 절차를 진행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경우 중 하나에 해당돼야 한다.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는 안보리의 개입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상정하면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과 동부 돈바스 내전과 관련해서 발생한 잔혹한 범죄행위에 대해 2015년 9월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 바 있다. 이 관할권 수락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범죄행위까지 다룰 수 있다. 또한 40개 당사국들이 공동명의로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회부 서한을 제출함에 따라 전심재판부의 허가 없이도 소추관이 즉시 수사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재판소 20년간 30건 다뤄, 성과는 미약 ‘푸틴의 전쟁’을 자행한 러시아 현직 대통령 푸틴을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법리적인 절차는 개시됐다. 절차는 수사 및 기소, 재판적격성 판단, 범죄인 인도, 재판, 판결·상소·집행을 통해 진행된다. 그러나 재판 절차 진행의 개시와 그 이후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피고인은 재판하는 동안 출석해야 하며, 피고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궐석재판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형은 허용되지 않는다. 재판소 규정은 현재 123개국이 비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재판소는 20년간 17건의 수사, 3건의 예비조사, 36건의 체포영장 및 9건의 소환장 발부, 30건의 사건, 7명의 구금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고, 90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는 재판소로서는 매우 미미한 성과다. 미국·러시아·중국·인도 등 강대국들은 비준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과정에서의 미군 범죄와 관련한 수사와 기소가 미국의 비협조나 방해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좋은 예다. 특히 비당사국에 범죄인이 있고, 비당사국이 인도를 거부하면 궐석재판을 금지한 재판소 규정상 재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재판소가 취급한 대부분의 사건이 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수단 등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국제범죄에 집중돼 있어 강대국에는 약하고 약소국에는 강한 재판소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국제사회의 국제법 연대 시작돼, 증거 확보해야 현실적으로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한 그가 재판소 피고인으로 재판받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변혁이나 국제사회 공동체의 협력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위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이론상의 가능성으로만 논의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한 전쟁범죄를 억제하고, 조속한 시일 내 전쟁이 종료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재판소의 관할범죄에 대해서는 어떠한 시효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있을지도 모를 ‘푸틴의 재판’을 위해서도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
  • 전쟁 같은 투혼 ‘기적의 2위’

    전쟁 같은 투혼 ‘기적의 2위’

    크로스컨트리 오픈 계주서 또 金 낮에는 경기, 밤엔 가족 걱정에도 “조국 평화 위해 모든 걸 쏟아냈다” 전 세계에 강렬한 평화의 메시지 파슨스 위원장 “포용·화합 희망”“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이름을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마지막날 금메달 1개를 추가하며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러시아의 침공 속에서도 선수들은 종합 2위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강렬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13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 베이징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4×2.5㎞ 오픈 계주에서 28분05초0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는 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개최국 중국(금18·은20·동23)에 이어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6 토리노동계패럴림픽 3위를 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앤드루 파슨스(45)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지난 12일 “가족과 국가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선전은 많은 감동을 줬다. 선수들은 매일 가족 걱정으로 제대로 잠도 못 자고 눈이 충혈된 채로 경기에 나섰지만 조국의 평화를 위해 힘을 냈다. 바이애슬론에서는 세 차례나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시상대를 우크라이나 국기로 물들이기도 했다. 선수들이 대회 중에 전한 사연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나스타시아 라레티나(20)는 우크라이나 군인인 아버지가 러시아군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드미트로 수이아르코(26)는 체르니히우의 집이, 류드밀라 리아셴코(28)는 하르키우에 있는 집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율리아 바텐코바 바우만(39)은 “가족과 연락할 때마다 총소리와 폭격 소리가 들린다”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낮에는 경기를 하고, 밤이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하며 고통이 깊어지는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은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군대 그리고 가족에게 바친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항상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자랑스럽다”,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 등의 말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개회식에서 평화를 외쳤던 파슨스 위원장은 이날 폐회식에서도 “서로 다른 차이가 우리를 하나로 단결시켜 줬다”면서 “단결을 통해 우리는 포용, 화합, 평화에 대한 희망을 본다. 인류는 대화가 주도하는 세상에서 살기를 희망한다”고 또다시 평화를 호소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4년 후 밀라노·코르티나패럴림픽에서 다시 만나기를 요청드린다. 그곳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전 세계에 영감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바람과 달리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선수들은 대회가 끝나면 난민 신세가 된다. 우크라이나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긴 타라스 라드(23)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발레리 슈시케비치(68) 우크라이나 패럴림픽위원장은 선수들을 다른 유럽국가로 피신시킬 계획이지만 비용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고 호소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별도의 피신 계획을 시사하면서도 보안을 위해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 세계 울린 대본 없는 드라마… 생이별의 설움 담은 OST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세계 울린 대본 없는 드라마… 생이별의 설움 담은 OST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30여년 만의 혈육 상봉 방송 계기‘아버님께’의 가사 바꿔 명곡 탄생‘신인’ 설운도, 상봉 장면마다 절창하루 만에 히트… 인기가수로 변모방송 관련 영상 등 세계기록유산에전 세계는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공분하고 있다. 그리고 조국을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애국심을 응원하는 한편으로, 노약자들의 피란 행렬이 말해 주는 가족 간 생이별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이런 참상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결코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 까닭은, 우리 역시 72년 전에 똑같은 생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6·25전쟁으로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겼다. 그러나 남북 간의 정치체제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뉘고, 설상가상으로 통일이 되지 못한 채 38선을 분계로 휴전이 됨으로써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길조차 원천적으로 막히고 말았다. 그래서 부모 자식과 혈육을 그리는 단장의 노래 ‘잃어버린 30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잃어버린 30년’은 단 하루 만에 만들어져 KBS가 1983년 6월 30일 첫방송을 시작한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통해 역시 단 하루 만에 히트한 진기록을 가진 노래이다. 아무리 TV와 라디오와 같은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일지라도, 단 하루 만에 히트한 노래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 노래로 가요계의 기린아로 등장한 가수 설운도는 1982년 서바이벌 오디션 KBS ‘신인탄생’을 통해 등장한 주목받는 신인이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었다. 본명이 이영춘인 설운도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평소 나훈아를 좋아했던 그는 나운도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가 ‘잃어버린 30년’의 원곡인 ‘아버님께’를 낼 무렵, 음반 제작자의 제안에 따라 예명을 설운도로 고쳤다. 이런 설운도에게 드디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는 행운의 순간이 다가왔다. 작곡가 남국인으로부터 ‘아버님께’라는 곡을 받아 음반을 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은 없었다. 바로 이때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전 세계인을 울린 대본 없는 드라마가 시작됐다. 당시 이산가족 첫 상봉의 분위기를 ‘한국방송 70년사’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태풍 전야의 적막. 그런 긴장된 순간이 이어지던 어느 순간, 별안간 중앙 홀 바깥이 떠들썩하더니 5~6명의 중년 남녀들이 누군가의 이름을 외치며 뛰어들었다. 목이 메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이들을 진정시킨 후 확인반이 그들을 홀 안으로 안내하는 순간, 출연자 한 사람이 홀 안쪽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마주 달려갔다. 포옹, 통곡, 서로 얼싸안고 다시 이름을 부르며 만남의 기쁨으로 눈물을 쏟는 모습….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생사조차 모르던 혈육을 다시 만난 그 벅찬 반가움과 헤어져 살던 서러움이 한데 뒤엉켜 서로 부둥켜안고 울부짖는 감동적인 장면…. 그것은 어느 드라마의 극적 장면보다도 진했다.’눈물겨운 상봉 장면을 지켜보던 설운도의 음반 제작자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바로 작사가 박건호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님께’의 가사를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생방송에 맞게 고쳐 달라고 부탁했다. 박건호는 당일로 다음과 같이 가사를 바꿔서 가져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삼십 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 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 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 메이게 불러봅니다’ 단 하루 만에 면모를 일신한 ‘잃어버린 30년’을 설운도는 눈물의 상봉 장면마다 절창해 단 하루 만에 히트시켰다. 4시간 45분간의 첫 생방송 동안 850가족이 출연, 36건의 상봉이 이뤄졌다. 급한 김에 반주(MR)를 새로 녹음할 겨를이 없어 ‘아버님께’ 반주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날부터 설운도는 아예 방송국 근처에 대기한 상태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끝난 11월 14일까지 4개월간 이 곡을 수백 번도 넘게 불렀다고 한다.138일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세계 방송 사상 미증유의 대기록을 수립했고,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영상물과 사진 등 기록물은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설운도는 이후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인기가 한때 꺾여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기도 했으나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필자가 작사하고 설운도가 작곡 및 노래한 ‘원점’이, 전국노래자랑에서 이 노래를 부른 오세근에 의해 화제의 곡으로 크게 히트할 무렵 그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필자가 작곡, 김병걸이 작사한 ‘다함께 차차차’로 다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를 계기로 이전에 발표한 ‘마음이 울적해서’, ‘나침반’, ‘혼자이고 싶어요’ 등이 다시 사랑을 받았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 간의 이별이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다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결사항전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러시아의 무력침공에 대항하는 한편으로는 노약한 부모님과 아이들을 국경 밖 안전한 지역으로 소개시키기 위한 피란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도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으로 인해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참상과 상흔을 우리 기억과 몸속에 내상(內傷)으로 간직하고 있다. 72년 전 우리가 이미 뼈저리게 경험했듯이 전쟁은 사람의 목숨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인륜은 물론 우리의 꿈과 희망마저 모조리 파괴한다. 이로써 우리는 ‘자기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을 때는 언제든지 침략을 당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상기해야 한다. 그리고 위기에 처했을 때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협조를 받을 만한 외교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잃어버린 30년’을 통해 72년 전 갈기갈기 찢겼던 우리의 뼈아픈 과거를 본다. 작곡가·문학박사
  • 러시아군은 왜 ‘우크라 수렁’에 빠졌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러시아군은 왜 ‘우크라 수렁’에 빠졌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우크라군 얕보고 기갑부대 앞세워 전진곳곳에서 대전차 미사일에 걸려 ‘대혼란’러 전략 바꿔…무차별 포격으로 항복 유도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거점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침공 18일째인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도심에서 25㎞ 떨어진 지역에서 결사적으로 항전하고 있습니다. 동북·서북 양 방향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전차가 이르핀강 등을 건너지 못하도록 교량을 폭파하고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당초 러시아는 최대 4일 이내에 키이우 점령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에 보름이 넘도록 수도는 물론 북쪽의 하르키우, 남쪽의 마리우폴 등 주요 거점 도시조차 아직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군의 전략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군 방어진지에 미사일과 포로 일제 사격을 하고 기갑부대를 빠르게 도시로 투입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적진 깊숙히 강력한 화력의 전차로 돌파하고 뒤이어 도착한 기계화 보병으로 적 부대를 격파하는 방법입니다. ●우크라 ‘재블린’에 가로막힌 전격전물론 연료 등 보급품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단 거리를 빠른 속도로 달리고자 했습니다. 이런 무력 시위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저절로 괴멸할 것이라고 착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키이우 북쪽에서는 무려 64㎞ 길이의 수송대열이 미국 민간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략은 곧바로 큰 문제에 부딪힙니다. 나폴레옹과 히틀러도 혼쭐이 났던 우크라이나 전역의 진흙투성이 땅과 울창한 숲이 문제였습니다. 진로에 방해가 되는 나무와 해빙기의 질척한 땅을 피하려면 도로로 일렬로 이동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선두 전차가 매복에 걸리기라도 하면 뒤에서 따라오던 부대는 대혼란에 빠집니다. 예를 들어 맨 앞쪽 전차와 부대의 맨 뒤 전차를 공격해 파괴하면 가운데 전차들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집니다. 기계화보병도 모두 장갑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발이 묶이게 됩니다.우크라이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최고의 여성 저격수 루드밀라 파블리첸코가 태어난 곳입니다. ‘저격수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전차 화기 사수들이 곳곳에서 덫을 놓고 기다리다 러시아 전차를 사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전차 300여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과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러시아군이 상당한 피해를 본 사실은 각종 사진과 영상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러시아 전차를 멈춰세우는데 미국이 제공한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재블린은 최대 4㎞ 내 표적을 향해 발사하면 목표의 정수리 부위로 스스로 날아가서 명중하는 ‘자율 추적’ 방식이어서, 사수를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거리가 800m로 다소 짧은 편이지만 가격이 저렴한 영국의 경량 대전차 미사일 ‘NLAW’도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NLAW는 직선으로 날아가 전차 정수리의 약 1m 위에서 폭발하는 방식입니다.러시아군의 허술한 전술도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이는데 한몫했습니다. 전격전에는 공군의 보조가 반드시 필요한데 어찌된 일인지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공군기는 75대만 동원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50여대가 아직 건재한 것으로 알려져 우크라이나 거점 도시의 방공망을 제대로 파괴했는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포위전으로 바꾼 러시아군…민간인 피해 ‘눈덩이’ 독일의 휴대용 적외선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가 오히려 러시아의 공격용 헬기를 격추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결국 공군 지원 없이 전차만 앞세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에 일주일째 주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결국 피해를 줄이고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전격전 대신 ‘포위전’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민간인 거주지역을 무차별 포격하고 각 거점 도시의 전기와 수도, 물자 유입을 끊어 우크라이나군이 스스로 항복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특히 아조우해 연안의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키이우 북동쪽으로 150㎞ 떨어진 체르니히우가 러시아군에게 완전히 포위돼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리우폴 시 당국은 이미 사망자가 1600명에 육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시민과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된 열압력탄과 집속탄, 심지어 화학탄까지 사용하려 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전쟁 범죄까지 불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쉽게 굴복시키진 못할 것 같습니다. 20만명의 전력 중 사망자가 최소 2000명, 많게는 6000명이 나왔고 중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리아 용병 등 중동 지역에서 2만명 가량의 용병을 들여와 투입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항전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려면 도시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지상군을 투입해 거점 도시들을 차례로 점령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체를 통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아픔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경제 제재로 물가가 폭등하고 있는 러시아도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오래 버티긴 어려울 겁니다. 무고한 양국 국민들이 고통을 줄이기 위해 하루빨리 평화적인 해법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 ‘전쟁 속에 피운 평화’… 우크라이나 금메달 11개 패럴림픽 2위

    ‘전쟁 속에 피운 평화’… 우크라이나 금메달 11개 패럴림픽 2위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이름을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마지막날 금메달 1개를 추가하며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러시아의 침공 속에서도 선수들은 종합 2위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강렬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13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 베이징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4×2.5㎞ 오픈 계주에서 28분05초0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는 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대회를 마쳤다. 2006 토리노동계패럴림픽 3위를 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앤드루 파슨스(45)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지난 12일 “가족과 국가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선전은 많은 감동을 줬다. 선수들은 매일 가족 걱정으로 제대로 잠도 못 자고 눈이 충혈된 채로 경기에 나섰지만 조국의 평화를 위해 힘을 냈다. 바이애슬론에서는 세 차례나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시상대를 우크라이나 국기로 물들이기도 했다.선수들이 대회 중에 전한 사연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나스타시아 라레티나(20)는 대회 도중 우크라이나 군인인 아버지가 러시아군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드미트로 수이아르코(26)는 체르니우의 집이, 류드밀라 리아셴코(28)는 하르키우에 있는 집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남편과 아이들을 수도 키이우에 남겨 두고 온 율리아 바텐코바 바우만(39)은 “가족과 연락할 때마다 총소리와 폭격 소리가 들린다”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낮에는 경기를 하고 밤이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하며 고통이 깊어지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은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군대 그리고 가족에게 바친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항상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자랑스럽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보고 자부심을 느꼈다”,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 등의 말로 고통받는 조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평화를 호소했던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바람과 달리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선수들은 대회가 끝나면 난민 신세가 된다. 우크라이나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긴 타라스 라드(23)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날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소속 선수들을 돕기 위해 20만 달러(약 2억 5000만원)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패럴림픽위원회 소속 선수들은 여전히 미래가 불확실하다. 발레리 슈시케비치(68) 우크라이나 패럴림픽위원장은 선수들을 유럽의 다른 나라로 피신시킬 계획이지만 비용이나 기간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고 호소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별도의 피신 계획이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아이 포함 7명 사망…우크라 민간인 대피, 러 공격 탓에 어려워져

    아이 포함 7명 사망…우크라 민간인 대피, 러 공격 탓에 어려워져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에서 민간인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부터 대피시키려는 시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적 통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마리우폴과 수미 등의 마을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2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 페레모하 마을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대피시키려던 호송대를 공격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여성과 어린이로만 이뤄진 민간인 행렬이 러시아 점령군의 총격을 받았다. 야만적인 행위로 민간인 7명이 숨졌고 그중 한 명은 아이였다”고 밝혔다. 앞서 BBC 우크라이나 주재 기자는 키이우 외곽 마을 중 한 곳인 이르핀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으로 인도적 통로를 이용한 탈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르핀 지방정부 관계자들 또한 마을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고 공습 위협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약 1만3000명이 이날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과 키이우, 수미 등지에서 인도적 통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에 나서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공격을 계속해 대피 시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아조우해 연안 도시 마리우폴 당국은 1582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유엔인도지원조정실(OCHA)은 외부와 연결이 차단된 이 도시 주민들은 식량, 식수,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OCHA는 성명에서 “물자 공급 부족으로 인해 민간인 간 약탈과 폭력 행위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의약품 부족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구호물자를 실은 호송대가 자포리자에서 마리우폴로 출발했으며 그중에는 피난용 버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이전에 마을이 폭격을 당해 도로가 파괴돼 호송대가 지나가지 못해 도로를 다시 매설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군인 13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개전 후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부인해 왔다.
  • “러 언론은 검열받고 있다” 전쟁 실체 본 러시아인 ‘충격’

    “러 언론은 검열받고 있다” 전쟁 실체 본 러시아인 ‘충격’

    러 국민에 문자 전송하는 사이트 인기“미 방송사의 전쟁 보도 사진 보냈다” 러시아 국민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을 모르거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 웹사이트가 러시아인에게 전쟁의 실상을 알려주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쿼드303’라고 불리는 폴란드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웹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사이트는 러시아 개인과 회사가 소유한 휴대전화 번호 2000만건과 이메일 주소 1억 4000만건을 기반으로 무작위로 번호를 제공한다. 누구나 이 번호를 복사해 러시아인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사이트 첫 화면엔 “친애하는 러시아인 여러분, 그 나라의 언론은 검열을 받고 있다. 크렘린궁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무료 인터넷과 텔레그램 앱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라. 독재자 푸틴을 전복시킬 시간이다”라고 러시아어로 쓴 문자가 초기값으로 설정됐다. 스쿼드303에 따르면 그동안 러시아어로 된 메시지, 전쟁 영상,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하는 장면을 기록한 서방 언론 자료 등 수백만건이 전송됐다. 전 세계 수천명이 사이트를 이용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러시아 휴대전화 번호 2000건으로 문자를 보냈다는 30대 미국인 타이탄 크로퍼드는 “CNN 같은 미국 방송사의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 사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이 봉기해 자국 정부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들에게 알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파나마 출신 데이 코레아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한 뒤 러시아 국민에게 무작위로 이메일 100통을 보냈다. 이후 20명한테서 답장이 왔다. 대부분 적대적인 반응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장 문자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일부 러시아인은 이 통로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인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파괴 실태와 민간인 사상자 사진을 받았다는 한 30대 러시아 여성은 WSJ에 “그 장면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고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문자 답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던 한 20대 러시아 법대생은 WSJ에 당국의 보복이 우려돼 현지에선 반전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는 것을 꺼린다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전 여론을 억압하고 강도 높게 미디어를 차단하고 있다. 서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접속을 막았고 러시아군에 대해 ‘허위정보’를 유포하면 최고 15년형까지 받을 수 있는 법도 통과시켰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이번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수작전’으로 지칭한다. 현지 독립언론은 당국의 압박에 문을 닫거나 보도 활동을 멈췄다. CNN, BBC 등 해외 언론사도 러시아에서 보도를 중단했다.
  • [와우! 과학] 선사시대 괴물 상어 메갈로돈, 추울수록 커졌다?

    [와우! 과학] 선사시대 괴물 상어 메갈로돈, 추울수록 커졌다?

    메갈로돈(Otodus megalodon)은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상어로 2300만 년 전부터 360만 년 전까지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다. 연골어류로 이빨과 척추 이외에는 단단한 골격이 별로 없어 정확한 크기 추정이 어렵지만, 백상아리 같은 현생 근연종과 비교하면 15-20m급 초대형 괴물 상어로 추정된다. 물론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메갈로돈 이빨이 모두 큰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메갈로돈 이빨 화석이 나오는 지층도 확인했다. 작은 화석이 발견되는 장소는 아마도 어린 개체들이 모여 사는 상어 어린이집 같은 장소였을 가능성이 높다. 현생 어류 역시 작은 새끼 때는 큰 포식자를 피해 얕은 바다에서 자라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드폴 대학의 켄슈 시마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와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이 발견되는 장소의 위도와 당시 기온을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물이 차가운 고위도 지역으로 갈수록 이빨의 크기가 커지는 패턴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추운 바다에 있는 메갈로돈이 더 컸다는 이야기다.  같은 종류의 동물이라면 추운 고위도로 갈수록 몸집이 커진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몸집이 클수록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추운 지역에서는 몸집이 클수록 유리하다. 19세기에 이를 알아낸 과학자인 칼 베르그만의 이름을 딴 베르그만의 법칙은 포유류 같은 온혈 동물에 가장 잘 들어맞지만, 일부 변온 동물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볼 수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메갈로돈 역시 그런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가 옳다면 메갈로돈은 기후 변화에 더 취약했을지도 모른다. 각 지역의 수온에 맞게 몇 개의 아종이나 종으로 분화했는데,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와 먹이 사슬 붕괴로 인해 멸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의 기후 변화가 대형 상어에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메갈로돈의 멸종 원인은 아직 미스터리이지만, 최근 상어의 개체 수가 급감하는 이유는 분명 인간의 남획과 해양 생태계 파괴 때문이다. 여기에 기후 변화까지 더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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