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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세 은퇴·마크롱 퇴진” 프랑스 노동절 10만여명 거리로

    “60세 은퇴·마크롱 퇴진” 프랑스 노동절 10만여명 거리로

    노동절을 맞은 지난 주말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한 시위가 일어났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퇴직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5세로 늘리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임금 인상을 촉구하면서 노동절 행진에 동참했다. 파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고 부상자가 속출했다.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대부분 시위는 평화로웠지만 수도에서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화재 진압을 하려던 소방관을 공격한 여성을 포함해 54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파리 중앙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작된 행진이 동부 나시옹 광장에 이르렀을 때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무정부주의자들은 맥도날드 점포를 뒤지고 몇몇 부동산 중개업소를 파괴했으며, 창문을 부수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프랑스 내부무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에서 약 250개의 행진이 벌어졌다. 파리에서만 2만 4000명가량이 시위에 참여했고, 전국적으로는 11만 6500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60세 은퇴”, “물가 동결” 등 현수막을 들고 “마크롱 퇴진”을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19세 학생 조슈아 앙튄은 “마크롱과 정치권 전체에 우리가 사회적 권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환경 문제에 대해 비활동적”이라고 비난했다.지난달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오른 극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후보 장뤼크 멜랑숑도 파리 행진에 참석했다. 그는 행진에 앞서 “우리는 연금에 대해 단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랑숑은 녹색당 등 좌파 정당을 규합해 의회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앞서 친기업 중도우파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약 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 러 외무 “5월 9일, 우크라이나 작전과 무관”

    러 외무 “5월 9일, 우크라이나 작전과 무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9일 제2차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과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방송과 인터뷰한 라브로프 장관은 “5월 9일이 갈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병사들은 특정한 날짜에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승리를 엄숙하게 기념하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의 시기와 속도는 민간인과 러시아군의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5월 9일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구소련에 항복한 날을 기념하는 ‘승리의 날’이다. 러시아는 매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해왔다.서방 군사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사적인 날에 승리를 선언함으로써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의미를 부각할 것이라고 관측해왔다. 푸틴 대통령이 이 때문에 공격을 재촉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나 보급난과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에 밀려 수도 키이우 부근에서 철수했다. 이후 2차 군사 작전 목표를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흑해 일대의 완전한 장악으로 잡은 러시아는 화력을 이 지역에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도시 인프라 90% 이상이 파괴된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제외하면 돈바스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맥락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승전기념일과 이번 전쟁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광주의 핏빛 ‘봄날’… 한사코 우리 곁에 기록으로 다가온 그날 [작가의 땅]

    광주의 핏빛 ‘봄날’… 한사코 우리 곁에 기록으로 다가온 그날 [작가의 땅]

    “불현듯 그날 밤 광장에서의 횃불 시위의 광경이 눈앞에 떠올랐다. 연시빛 불빛에 따스하게 젖어 흔들리던 그 이름 모를 수많은 얼굴들. 어둠이 깔린 거리를 따라 흐르던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행렬. 수천 수만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부르던 노래… 이내 짙은 잿빛의 수면 위로, 누군가의 얼굴들이 물방울처럼 하나둘 돋아나기 시작했다. 윤상현, 무석형, 칠수, 순임이, 민태, 민호… 친구들, 선배들,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 얼굴들. (중략) 저만치 맞은편 섬의 둥근 산등성이 너머로 해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눈부시게 밝은, 늦은 봄날의 아침이었다.” -임철우 ‘봄날5’ 중에서1998년은 소설가 임철우가 등단한 지 17년, 5·18민주화항쟁이 일어난 지는 18년이 되는 때였고, 소설 ‘봄날’이 다섯 권으로 완간된 해였다. 임철우는 꼬박 10년에 걸쳐서 ‘봄날’을 집필했다.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소설의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기록으로 읽어도 무방할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한국 문학사 최초로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이 기념비적인 작품을 소설이 아닌 기록으로 읽으라니. 이는 어떤 층위로 해석해야 하는가. “하느님, 제가 그날을 소설로 쓰겠습니다. 목숨을 바치라면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임철우, ‘낙서, 길에 대하여’)이것은 소설 속의 대사가 아니다. 생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한사코 그것만을 꼭 써내고자 한 사람의 혈성이며, 광주항쟁을 온몸으로 겪고 살아남은 자가 내지른 속울음의 다른 말이다. 기록자로서 기꺼이 신의 몸주가 되기를 자청한 이의 운명적 토설이자 여전히 귓가에 울리는 총성의 한가운데서도 끝내 펜을 놓지 않고 기록한 자가 토해 내는 숨비소리다. “이건 아무래도 내 작품이 아닌 것 같다. 쓰는 내내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에게 구속당해 있었다. 자유도 없었다. 십 년 동안, 자신이 파괴되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나는 그저 대리인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열흘 동안,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남들한테는 소설이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현실이다, 수없이 더듬고 주물러야 하는 현실….”(조경란, ‘십 년 동안의 고독’ 중 임철우 인터뷰)●비유·상징 은폐됐던 5·18 꺼낸 작품 소설 ‘봄날’의 다섯 권은 에필로그까지 포함해 전 8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밝힌 대로 이 소설은 오롯이 광주항쟁만을 그리고 있다. 그전까지 그 사건에 대한 작품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것에 관한 한 최대치로 우회하거나 비유를 통째로 쏟아부어야 했고 지명을 작품 속에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일은 극히 조심스럽게 다루어졌다. 1998년은 아니 그가 ‘봄날’을 쓰기 시작한 1980년대는 예술 작품마저도 철저한 검열의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전에야 더 말해 무엇하랴. 철저히 비유와 상징으로 은폐된 광주를 임철우가 세상 속으로 꺼내 놓았다. 그리하여 임철우는 처음 호명한 자의 위치에서 그것을 소설이자 하나의 기록이 되게 하기 위해 온 생을 걸었고, 그의 이 시도는 가히 성공적이었다. 소설은 광주항쟁이 발발하기 이틀 전인 1980년 5월 16일의 새벽 산수동 오거리에서 시작돼 마지막 날인 5월 27일 아침 전남도청 앞까지를 그린 이야기이다. 전체 87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진 이것은 앞서 작가가 밝힌 대로 이야기를 넘어선 어떤 기록이자 피로 쓴 항거 일지라 보아도 무방하다. “끝내 아무도 달려와주지 않았던 그 봄날 열흘/ 저 잊혀진 도시를 위하여 이 기록을 바친다.”(임철우, ‘봄날1’)임철우는 1954년 전남 완도군 금일읍 평일도에서 태어나 전남대 및 서강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개도둑’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는 ‘아버지의 땅’, ‘그리운 남쪽’, ‘달빛 밟기’, ‘물 그림자’, ‘그리운 남쪽,’ ‘황천기담’, ‘연대기, 괴물’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로 ‘붉은 산, 흰 새’, ‘그 섬에 가고 싶다’, ‘등대’, ‘봄날’, ‘백년여관’, ‘이별하는 골짜기’, ‘돌담에 속삭이는’ 등이 있다. 한국일보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요산문학상, 단재상 등을 수상했다.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추대됐다. 전남대 영문과에 73학번으로 입학한 임철우는 혼자 소설 습작을 시작했고 군 제대 후 3학년으로 복학해 교내 문학상에 두 번 연속으로 당선이 된다. 1980년 5월에는 영문과 4학년을 다니다가 휴학한 채로 황석영의 소설 ‘한씨 연대기’를 각색한 연극에도 참여한다. 5월 17일 밤 12시를 기해 계엄 확대와 휴교령이 내려져 연극 연습을 중단한 채 학생들은 각자 피신을 해야 했다.대학생 임철우는 활화산 같은 시위 현장으로부터 두 번의 부름을 받는다.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P가 전화를 걸어 동참을 권했던 것이다. 그는 숨어 있던 방문을 열고 나와 약속 장소를 향해 걷는다. “불길의 한복판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그러나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는 사실 또한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약속 장소가 다가올수록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되돌아가고 싶은 유혹도 그만큼 커졌다. 나도 모르게, 지름길을 놔두고 넓은 차도를 따라 걷고 있었다. 마침내 서점 앞에 왔을 때, 나는 모든 걸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임철우, ‘낙서, 길에 대하여’)그날 친구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다음날 다시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또 시위 현장으로 나갔으나 이번에는 그가 선뜻 손을 들어 친구에게 향하지 못한다. 그는 그때의 선택으로 평생 어떤 마음을 형벌처럼 짊어진 자가 돼 버린다. 자의 반, 운명 반이 이런 때 쓰여도 되는 말일까. “아무 일도 못했다는 사실, 비겁하게 혼자만 살아남아 있다는 죄책감과 자책감, 부끄러움과 자기 혐오에 끝없이 시달렸다. 그때까지 나를 지탱해 왔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버리고 만 듯한 절망감, 어느새 감쪽같이 살인자들의 몫으로 둔갑해버린, 조작된 정의와 진실에 대한 미칠 것만 같은 분노와 증오에 짓눌린 채 나는 헐떡거렸다.”(임철우, ‘낙서, 길에 대하여’)●항쟁 후 2년간 은거 ‘혼돈의 시간’ 항쟁 이후의 광주는 유언비어와 서로 간의 반목, 사라진 가족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다치고 죽은 사람들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임철우는 처참해진 광주를 빠져나가 어느 섬과 해남 대흥사 앞에 은거하며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낸다. 그로부터 2년쯤 뒤에 서울의 대학원에 진학한 임철우는 “광주사태 때 정말로 그렇게 많이 죽었나? 자네도 직접 봤어?”라는 해맑은 얼굴들 앞에서 깊이 좌절한다. 광주 바깥에서는 그저 폭도들에 대한 흉흉한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는 그곳의 사태를 온몸으로 겪은 자가 받은 충격의 강도는 뭇사람이 함부로 짐작하기 어려운 것일 터. 아마도 그래서였을까. 문학평론가 서영채는 임철우의 소설에 대해 이렇게 적어 두었다. “실제로 80년대 초중반에 그가 써낸 중단편들은 신음소리로 가득 차 있다. 비명도 아우성도 아니다. 입이 틀어막힌 상태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다. 모든 나무상자가 관으로 보이고, 냇물에 떠내려오는 꽃잎 같은 분홍빛 조각들이 아이들의 손톱인 세계, 처처에 시취가 물큰거리고,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을 파괴하는 세계, 거듭되는 악몽의 세계, 뚜벅거리는 발자국은 모두 군화 소리이고 모든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공포로 다가오는 세계, 무기력한 아버지와 미쳐버린 어머니, 죽어가는 아들들의 세계이다. 광주는 그 세계의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상징의 성채이다.”(서영채, 임철우론 ‘봄날에 이르는 길’) 임철우는 소설의 화자가 아닌 냉철한 카메라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가감 없이 기록했다. 한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불가한 것들의 최대치까지도 견뎌낸 까닭일까. 그의 소설에 유독 많이 나오는 부사어는 ‘한사코’다. 작가에게 체화된 단어들 중 하나이리라.억울하게 산화된 영혼들과 상처받고 짓밟힌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은 때로는 인간의 몫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신의 소환을 받은 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가 쓴 다섯 권의 소설을 읽는 일은 많은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나 우리가 꼭 그것을 읽고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그때의 일을 아직도 현실로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1980년 5월 광주가 과연 ‘지나간’ 일인가. 반성과 후회, 깨달음과 기억은 누구의 몫인가. 그 역사는 지금 다른 옷을 입은 채로 어디선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과연 우리 모두는 그들로부터 자유로운가. 기억하고 읽는 일이 과연 그것으로 인하여 송두리째 삶을 뺏긴 자들보다 힘들다 말할 수 있는가. 언제나 그 섬에 가고 싶던 등대지기 같은 백년 여관의 작가가 돌담에 혈흔으로 기록한 1980년의 5월의 광주다. 눈부시게 빛나는 그날의 아침이 한사코 우리 곁으로 다가든 봄날이다. 소설가 이은선
  • 러, 고대 황금유물 약탈… ‘문화 학살’까지 자행하나

    러, 고대 황금유물 약탈… ‘문화 학살’까지 자행하나

    러시아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멜리토폴 박물관에 전시됐던 스키타이의 황금장신구와 은화, 고대도끼 등 최소 198개 유물들이 약탈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러시아군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도 이날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가장 귀중한 유물 중 하나인 스키타이 황금 컬렉션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멜리토폴 박물관은 기원전 4세기 전후 크림반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스키타이 유목민 유물 등 5만점을 소장해 왔다. 스키타이 황금 컬렉션은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유물로, 2011년 우리나라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박물관에 따르면 직원들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직후 곧바로 황금 유물들을 비밀 창고로 옮겼으나 러시아 군인들이 찾아와 총부리를 겨누며 협박한 후 유물들도 자취를 감췄다. 레일라 이브라이모바 박물관장은 “침공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수도 키이우의 금고로 황금 유물들을 옮길 시간이 부족했다”고 낙담했다. NYT는 멜리토폴뿐 아니라 마리우폴의 박물관 3곳에서도 19세기 회화 작품부터 정교회 유물 등 2000점 이상이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가 유물을 약탈하거나 파괴하는 ‘반달리즘’(문화유산과 예술, 공공시설 등의 파괴·훼손 행위)을 의도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다. 국제법상 역사적 기념물과 문화 유산을 파괴하는 행위는 1954년 체결된 헤이그협약을 통해 전쟁범죄로 간주된다.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에 의해 전역에서 파괴되거나 훼손된 역사 유적과 종교·문화 시설들이 최소 25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초 철수한 키이우 외곽 보로디안카 광장의 흉상 머리 부분에는 군인들이 총으로 쏜 탄흔이 고스란히 남았다. 흉상은 우크라이나의 국가 상징이자 유명 시인인 타라스 셰브첸코를 기린 작품이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1만 5000여명이 학살된 드로비츠키 야르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대파됐고, 2만 5000여점의 예술작품이 보관된 북동부 하르키우의 미술관도 크게 훼손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기 위해 문화유적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는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렉산드르 시모넨코 우크라이나 고고학연구소 박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의 삶뿐 아니라 문화와 자연, 역사까지 모든 걸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범죄”라고 말했다.
  • 배현진, 국회의장 향해 “앙증 맞은 몸”…민주당 “징계 요청할 것”

    배현진, 국회의장 향해 “앙증 맞은 몸”…민주당 “징계 요청할 것”

    더불어민주당은 1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앙증맞은 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회의진행 방해에 이어 어제 본회의에서도 불법 폭력 행위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배현진 윤석열 인수위 대변인은 ‘앙증맞은 몸’이라며 국회의장을 향해 삿대질까지 하며 비하하기까지 했다”면서 “대한민국 국회는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이번 불법 행위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여야 합의 정신에 따른 후속 입법 조치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앞서 배 의원은 전날 검찰 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하는 검찰청법 개정안 표결 이후 이번 임시국회 회기를 하루로 결정하는 안건이 처리되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며 박 의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배 의원은 이 과정에서 박 의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국민의힘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기 위해 앞줄에 앉은 여성 의원들을 구둣발로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국회의장석에 올라오셨다”며 “당신이 얘기하시는 민주주의가 이런 겁니까. 말씀해 보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의원도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번 과정에서 수많은 국회법과 국회선진화법 파괴가 자행됐다. 다 관용하더라도 허위사실로 국회의장 명예훼손과 의회모독을 자행한 배현진 의원과 법사위원장석을 점거한 김기현 전 원내대표만큼은 반드시 법에 따라 일벌백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배 의원의 주장대로 (의장이)국민의힘 의원단 면담 요청을 무시하고, 심지어 여성의원들을 짓밟은게 사실이라면 배 의원에 앞서 나부터 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단을 면담했고, 여성의원들을 즈려 밟고 간 사실이 없다. 심지어 자신을 공격하고 인사도 없이 등을 돌린 배 의원에게조차 수고했다고 덕담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위로 의장을 매도하고 인신공격하고 ‘당신’이라 부르고 사퇴하라 한 배 의원은 정치를 시작부터 완전히 잘못 배웠다. 당선인의 대변인이라니 경악스럽다”며 “최소한 배 의원은 사퇴와 제명, 김기현 의원은 중징계 대상이며, 민주당 지도부는 책임 있고 당당하게 윤리위에 두 의원을 회부하고 5월10일 취임식 전에 신속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검찰청법 통과에 검사들 “의회민주주의 파괴”…대검 “대통령·의장 숙고해달라”

    검찰청법 통과에 검사들 “의회민주주의 파괴”…대검 “대통령·의장 숙고해달라”

    검찰 내부 “의회민주주의의 파괴”“의견 수렴 없이 회의 쪼개기까지” ‘검수완박’ 거부권 행사 어려울 듯민주당 오는 3일 형소법 처리 계획‘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 검찰청법 개정안이 결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검찰 내부에서는 ‘의회민주주의 파괴’라며 규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이 국가 수사역량 유지, 수사 공백 등에 대한 심사숙고 없이 의석을 앞세워 형사사법체계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지난 30일 검찰청법 개정안이 처리되자 일선 검사들 사이에선 ‘졸속 입법’에 분노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평검사는 1일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없이 회의 쪼개기까지 동원해 강행된 검수완박을 보며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면서 “검찰이 그동안 쌓아온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 간부도 “개정안을 들여다보면 과연 국민에게 어떤 이익으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면서 “해석상 여지도 많고 수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뚝딱 진행한 졸속 입법”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대검찰청은 검찰청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 입장문을 내고 “70년 이상 축적한 검찰의 국가 수사역량을 한순간에 없애고 국민의 생명·신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법안이 제대로 된 논의 한번 없이 헌법과 국회법이 정한 핵심적인 절차가 무력한 상태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국회의원·고위공직자 등 권력자들은 공직자범죄나 선거범죄로 검찰의 직접 수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국가안보 또는 국민의 안전에 직결되는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범죄도 검찰이 수사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서울중앙지검도 법안 처리 직후 “충분한 토론과 협의 없이 법률 개정을 강행한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역사상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도 호소했다. 대검은 “이런 위헌·위법적 내용 및 절차, 국민적 공감대 부재, 선거범죄 등 중대범죄에 대한 심각한 수사 공백 등의 문제점에 대해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해주시길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검찰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요구를 정식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박 장관이 검수완박 저지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문 대통령 역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민주당은 일정대로 3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남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법안이 공포되면 개정안은 9월부터 시행된다.
  • “푸틴, 히틀러보다 ‘마리우폴 민간인’ 2배 더 죽였다”

    “푸틴, 히틀러보다 ‘마리우폴 민간인’ 2배 더 죽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1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사망자 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의 공격으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수의 2배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현지 시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텔레그램에 “나치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마리우폴에서 1만명의 민간인을 죽였다”면서 “러시아 점령군은 두 달 만에 마리우폴 주민 2만 명을 죽이고 4만 명 이상을 강제 추방했다”고 전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이것은 현대 역사에서 최악의 민간인 학살 중 하나”라며 “러시아군은 우리의 도시와 주민들을 고의적이고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리우폴에서는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후 정확한 민간인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 의회는 처음에는 1만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지금은 적어도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현재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을 제외한 마리우폴 전역을 점령한 채 제철소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참호 삼아 러시아군에 저항중이다. 도시는 황폐화되었고, 아조우 연대와 우크라이나군, 현지 시민 등 수천 명이 제철소 지하에 몸을 숨기고 있다. 러시아군이 제철소 내 민간인의 탈출을 허가한다며 설치한 인도주의 통로가 ‘함정’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페트로 안드리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 출구 지역에 대해 포격을 가했다”며 “러시아군이 확성기를 통해 인도주의 통로가 열렸다고 발표한 직후”라고 주장했다.
  • “우크라軍, 러시아 본토 이틀째 타격...박격포 투하”

    “우크라軍, 러시아 본토 이틀째 타격...박격포 투하”

    우크라이나가 이틀 연속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투데이(RT)와 타스통신 등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국경과 가까운 쿠르스크 지역에 여러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쿠르스크 주지사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쿠르스크 주지사 로만 스타로보이트는 "오후 3시 30분쯤 우크라이나 쪽에서 릴스크 지역 크루페츠 마을 검문소로 박격포탄 몇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그러나 군부대와 국경수비대가 발 빠른 대응으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크루페츠 마을 검문소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15㎞ 떨어져 있다.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하루 전에도 크루페츠 마을 검문소에 우크라이나군 박격포가 떨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지사는 29일 "오전 8시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페츠 마을 검문소로 박격포를 쐈다"고 전했다. 이어 군 부대와 국경수비대가 발포 지점을 제압했으며,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은 제공하지 않았다.타스통신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국경과 약 50㎞ 떨어진 러시아 브랸스크주 스타로두프에서도 우크라이나군 폭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브랸스크 주지사 알렉산드르 보고마스는 30일 "오전 6시 50분 러시아 방공군이 우크라이나 군용기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방공 시스템이 우크라이나 군용기가 러시아 영토로 침입하는 걸 막으려 했으나, 포탄 두 개가 스타로두프 석유 터미널에 잇따라 떨어졌다고 했다. 주지사는 "이번 공격으로 석유 터미널 건물의 외벽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주지사는 앞서 29일에도 브랸스크에 있는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비밀경호국 사무실이 우크라이나군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나무 한 그루가 포격에 쓰러졌을 뿐, 사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지난달 말부터 러시아 국경 마을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의문의 폭발과 화재가 잇따랐다. 러시아는 줄곧 우크라이나군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련의 폭발과 관련해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표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러시아가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위장 전술, 즉 '가짜 깃발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 생각이다. 그간 러시아 안팎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덤터기를 씌울 자작극을 준비 중이라는 경고가 잇따랐다. 얼마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내부자 역시 가짜 깃발 작전 지시가 떨어졌다고 폭로했다. 소식통은 “주거용 건물에 V 혹은 Z 같은 특수군사작전 상징 기호를 칠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기호가 칠해진 곳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행위)의 표적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키이우의 유령’ 타라발카 소령 지난달 세상 떴는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키이우의 유령’ 타라발카 소령 지난달 세상 떴는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러시아 전투기 6대를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진 ‘키이우의 유령’이 지난달 세상을 떠난 사실이 이제야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까지 그의 이름과 나이조차 공개되지 않고, 오직 헬멧을 쓴 채 촬영된 사진만 공개됐는데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을 훌쩍 넘겨서야 스테판 타라발카(29) 소령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29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일간 키이우 포스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압도적인 숫자의 적군 전투기와 교전하다 자신이 조종하던 MIG29 전투기가 격추되면서 사망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소식통들이 조종사의 신원과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침공 첫날에만 타라팔카 소령이 러시아 전투기 6대를 격추했다면서 트위터에 그의 영상을 올리고 전쟁영웅으로 추켜세웠다. 정부는 “사람들은 그를 ‘키이우의 유령’이라고 부른다”며 “우리 공군의 에이스는 수도와 국가의 영공을 장악하고 러시아에는 악몽이 됐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타라발카 소령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영웅담이 국민 사기를 북돋기 위해 만들어진 얘기라는 추측이 나왔다. 당시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 삽입된 전투 장면이 컴퓨터 렌더링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진짜라고 반박했다. 사망 이틀 전에는 타라발카 소령이 미그29 제트기 조종석에 앉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 얼굴은 헬멧과 마스크 등으로 가려져 있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합참 의장은 사진설명에 “안녕 점령군들. 내가 너의 혼을 빼앗으러 간다”라고 적었다. 타라발카 소령은 전투 중 용맹성을 인정받아 사후 우크라이나 영웅이란 칭호와 함께 최고 훈장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러시아 항공기 189대, 헬리콥터 155대, 무인기 229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는데 확인되지 않은 숫자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 중 전투기 40대 이상을 타라발카 소령이 격추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역시 확인하기 매우 어려운 주장이다. 건설 노동자인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미국 공영방송 NPR 인터뷰를 통해 아들의 비밀스러운 임무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면서 “그가 임무를 위해 비행에 나섰고 임무를 마쳤지만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모든 정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소식통들은 타라발카의 헬멧과 고글이 조만간 런던에서 경매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그런데 국가적 영웅이 숨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헬멧과 고글을 경매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이 적지 않다. 타라발카 소령은 코롤리브카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하르키우 국립공군대학을 졸업했다.아버지는 아들의 평생 꿈이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고인은 이미 결혼해 아내 올레나와 여덟 살 아들을 뒀다고 미국 의회 소식을 전하는 더 힐은 전했다. 이 매체는 또 그가 진짜 유령같은 활약을 펼쳤든 아니면 그저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전쟁 의지를 북돋는 선전에 불과했든 두 달 동안 우크라이나인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 ‘검수완박 1차 입법’ 검찰청법 본회의 통과…국힘 ‘형소법’ 필리버스터

    ‘검수완박 1차 입법’ 검찰청법 본회의 통과…국힘 ‘형소법’ 필리버스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르면 새달 3일 형사소송법 개정안까지 처리되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 입법은 마무리된다. ● 검찰청법 개정안 의결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본회의를 열어 검찰의 수사 대상 범죄를 기존 6대 범죄에서 부패·경제범죄로 축소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찬성 172명, 반대 3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박병석 국회의장이 일방적으로 법안 표결을 강행한다고 항의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지는 않았다. 개정안은 지난 27일 본회의에서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저지에 나섰지만 민주당이 하루짜리 회기로 잘게 쪼개는 ‘살라미 전술’로 대응함에 따라 같은날 자정 회기가 종료되면서 토론도 종결됐다. 새 임시국회가 시작된 이날 본회의에서 곧바로 표결이 이뤄졌다. 무제한토론이 회기 종료로 종결되면 해당 안건을 다음 회기에서 지체 없이 표결하도록 규정한 국회법에 따른 것이다.● 민주, 형사소송법 개정안 상정 민주당은 또다른 검수완박 법안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곧바로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섰다. 민주당 주도 회기 단축에 따라 두번째 필리버스터도 이날 자정 자동 종료된다. 민주당은 사흘 뒤인 새달 3일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 형사소송법 개정안까지 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검수완박 입법은 완료된다.● ‘한국형 FBI’ 출범 계획 민주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에 따른 합의안에 포함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출범에도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검찰 대신 주요 범죄 수사를 맡을 중대범죄수사청(한국형 FBI)을 1년 6개월 내 출범시키겠다는 태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합의사항을 지키고 권력기관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수청 설치를 6개월 내 입법화하고 1년 이내에 남은 검찰 직접 수사권을 폐지하기 위해 사개특위를 가동하기로 한 여야 합의도 지체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여론조사에서 검찰개혁을 원안이나 합의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등 국민 여론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 기능을 정상화하는 개혁을 완성하면 국민이 인정하고 결국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국힘 “악법 강행”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171석의 민주당이 단 한번의 공청회나 토론도 없이 국회법 절차와 국회선진화법 정신을 유린하며 국민 반대가 거센 검수완박 악법을 강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 청와대 이전이 백년대계라면 대한민국 형사사법 시스템을 고치는 문제는 천년대계라 할 수 있다. 충분하게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숙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검수완박의 수혜자가 아닌 거부권자가 돼야 한다”며 “인의 장벽 뒤에 숨지 말고 면담에 응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는 지금의 사회적 혼란과 헌법 파괴 상황을 막을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을 마친 뒤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검수완박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티베트인 씨 말리겠다”…中의 티베트 탄압 목적은 ‘중국인’ 만들기

    “티베트인 씨 말리겠다”…中의 티베트 탄압 목적은 ‘중국인’ 만들기

    중국 공산당의 인권 침해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한 해 동안 일명 ‘중국화’라는 명분 하에 티베트인들을 겨냥한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됐다는 지적이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인권민주주의센터(TCHRD)는 ‘2021티베트인권상황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한 해 동안 티베트인 430명이 중국 공안에 불법 체포했으며, 이들에게 무자비한 고문 등이 자행됐지만 중국은 이 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했다고 30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과 종교에 대한 탄압으로 불법 체포된 티베트인의 수는 지난해 약 430명에 달했다. 특히 중국은 티베트 청소년들이 티베트 전통의 종교와 언어를 학습하는 것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티베트 전통 언어를 교육하는 초등학교 6곳을 강제 폐교했으며, 티베트인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를 대상으로 공산당 소속 한족 관리인들 파견해 티베트 언어 교육을 금지하는 정책을 강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티베트의 전통 언어와 문화를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티베트인을 중국인으로 만드는 것은 일반적인 무력 진압보다 더 큰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보고서는 지난 한 해 중국 공산당의 티베트어 교육 불가 방침에 저항하는 티베트 청년 168명이 불법 체포돼 수감시설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집계했다. 불법 체포된 인물 중에는 주로 언론계 종사자와 학자 등 지식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 조사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 청년 지식인들을 집중적으로 추적해 불법 수감한 뒤 4~10년 이상의 징역을 강제해오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티베트 언론 자유와 전통 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했다가 공안에 체포된 티베트 승려이자 작가 쿠셰가 가조는 ‘분단 선동죄’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또, 티베트어를 사용한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 운영했다는 죄목으로 불법 구속된 융 모 씨 역시 지난해 말 구속돼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뿐만 아니라 티베트 전통 언어 교육자 써난 씨는 지난해 4월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쓰촨성 서쪽의 티베트족자치구인 스취현(石渠县)에서 뜻있는 티베트 청년들에 의해 시작된 ‘달라이 라마’ 사진 걸기 운동으로 수백여 명의 청년들이 공안에 불법 체포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티베트족 자치구 지역 내의 교육 시설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을 걸도록 강요하고 있는데, 당시 운동에 참여했던 티베트 청년들이 이를 거부하고 시 주석의 사진 대신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벽에 게재하는 운동을 시작했던 것.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 움직임을 민족 분열을 조장하는 범죄라고 규정하고, 지난해 9월까지 총 117명의 티베트 청년들을 불법 체포하고 수감했다. 당시 수감 시설에 격리된 청년들은 당국이 실시하는 정치사상교육을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대만의 한 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연수 중인 티베트인 탁마츠 씨는 “과거의 중국은 티베트인의 종교를 탄압하는 것에 목적을 뒀었다”면서 “하지만 시 주석을 위시로 한 중국은 티베트인을 모두 ‘중국인’으로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티베트인 누구도 우리의 전통과 역사, 언어를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러 포격 속에서도…방탄조끼 입고 씨 뿌리는 우크라 농부들

    러 포격 속에서도…방탄조끼 입고 씨 뿌리는 우크라 농부들

    개전 일주일 후, 우크라이나 농부 유리이(41)가 일하는 자포리자 들판에도 러시아의 다연장로켓 BM-21 그라드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곡창지대는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로 변했지만, 농부는 씨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종자를 심는 우크라이나 농부들을 소개했다. 농부 유리이와 동료 올레크시이(43)는 본격적인 봄 파종 철을 맞아 폐허가 된 자포리자 들판으로 향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는 격전지 돈바스와 200㎞ 떨어진 곳으로 러시아군 공격이 수시로 이어지고 있다.지주가 내어준 방탄조끼와 군용헬멧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트랙터로 밭을 갈고 종자를 심었다. 농부 유리이는 “검문소를 지나 밭으로 간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방탄조끼를 챙겨입는다. 포격이 시작되면 짐을 챙겨서 사무실로 대피한다”고 설명했다.  동료 농부 올레크시이는 “트럭을 몰고 밭으로 갔는데 포탄이 떨어져 있더라. 포격 당시 밭에 있지 않은 것에 하늘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격은 주로 밤에 일어난다. 포격이 끝나면 밭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를 불러 로켓과 파편을 제거한다”고 그는 말했다. 농사일에 그야말로 목숨을 건 셈이다. 올레크시이는 “당연히 무섭다. 포격으로 많은 것이 파괴됐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국제 곡물 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20~2021년 곡물 4470만t을 외국에 수출한 세계 4위 곡물 수출국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함께 세계 밀 수출량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옥수수, 보리, 해바라기 씨앗 3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전 세계 옥수수의 20%, 해바라기 기름의 80%가 우크라이나에서 나온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곡물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러시아의 침공 여파로 올해 봄철 작물 파종 면적이 예상 면적의 20%인 250만㏊에 그쳤다고 밝혔다. 생산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전 세계 곡물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 밀 가격은 이전보다 최소 30% 상승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세계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유엔은 약 17억명이 식량난으로 빈곤과 기아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우려했다.이 와중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수확한 농작물까지 약탈하고 있다.  28일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농민이 수확한 농작물을 약탈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농작물을 약탈하고 항구의 선적을 막는 등 세계 식량 안보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검찰 당국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26일 자포리자 한 농기업 창고에서 밀 61t을 약탈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보의 출처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 [포착] 우크라 보복에서 우리를 지키소서? 러 하늘에 뜬 ‘성령의 불’

    [포착] 우크라 보복에서 우리를 지키소서? 러 하늘에 뜬 ‘성령의 불’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서부 도시 벨고로드 상공에 ‘성령의 불’이 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정교회 사제들이 잇단 폭발 사건으로 뒤숭숭한 벨고로드를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26일 우크라이나 국경과 100㎞ 떨어진 벨고로드 스타리오스콜 하늘에 군용헬기 한 대가 등장했다. 헬기에는 지역 의원과 당국자, 러시아 정교회 사제들이 타고 있었다. 사제들은 성화(聖火)와 성상(聖像)을 들고 비행에 나섰다. 현지 정교회 측은 “사제들이 정교회 부활절(4월 24일) 예루살렘 성묘(聖墓)교회에서 가져온 ‘성령의 불’과 ‘이베론의 성모’ 이콘(성화·聖畵)을 들고 스타리오스콜 하늘을 날았다”고 밝혔다.‘거룩한 무덤 성당’이라 불리는 예루살렘 성묘교회는 326년경 로마 최초의 기독교도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예수의 무덤을 찾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교회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가 땅에 묻혔다가 3일 만에 부활했다는 자리에 세워진 성묘교회에서 부활절 자정마다 ‘성령의 불’ 의식을 거행한다. 성령의 불은 성묘교회 안에서 아무런 인위적 점화 없이 홰에 불이 붙는 기적적 현상을 말하는데, 정교회는 이 불을 신의 징조라 여긴다. 저절로 불이 붙는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지만, 정교회는 기적의 점화 장면은 비밀에 부친 채 수 세기 동안 성화 예식을 치르고 있다. 예루살렘 정교회 주교는 올해 부활절 자정에도 어김없이 성묘교회 예수의 무덤 자리에 있는 작은 예배당 에디큘레(작은 집이라는 뜻)에 들어가 불을 붙여 나왔다. 신도들은 주교가 가져온 성령의 불을 각자의 초에 옮겨 붙이며 부활절을 기렸다.성령의 불은 특별기편으로 다른 나라 정교회로 전파된다. 예루살렘 성묘교회에서 채화된 성령의 불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다. 구경마을 벨고로드 상공에 뜬 성령의 불도 예루살렘 성묘교회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공수된 것이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정교회가 이번 비행의 목적을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벨고로드 유류 저장소와 탄약고에서 일어난 일련의 폭발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는 늬앙스를 풍겼다. 우크라이나의 보복 공격에서 국경마을을 지켜달라는 축복과 염원의 의미가 다분한 행사란 추정이다.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벨고로드에서는 지난달부터 폭발 사고가 잇따랐다. 27일에는 벨고로드 남서쪽 스타라야 넬리도브카 마을 탄약고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12일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벨고로드 셰베키노 지구 주요 철도 교량이 파괴됐다. 1일에는 벨고로드에 있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유류 저장시설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용 헬기 2대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우크라이나 내 사제들과 신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는 부활절 때 러시아군을 축복하며 “(푸틴은) 러시아 국민에게 고상하고 책임감 있는 봉사를 하고 있다”라거나 “군 복무는 이웃을 향한 적극적인 복음주의 사랑”이라고 했다. 지난달 9일에는  “러시아는 안보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며 “서방은 한민족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이간질해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하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영상] 러軍, 유엔 방문 틈타 기습 미사일 공격…키이우 불바다

    [영상] 러軍, 유엔 방문 틈타 기습 미사일 공격…키이우 불바다

    러시아가 유엔 사무총장의 키이우 방문에 맞춰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AP통신과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은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2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키이우 시내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무실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공식 방문 중 러시아군 미사일이 키이우 시내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오늘 저녁 두 번의 폭발이 키이우 중심부를 뒤흔들었다. 세우첸키우스키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은 키이우 시내 주거용 건물과 공장에 내리꽂혔다. 25층짜리 주거용 건물 2개 층이 파괴됐으며, 10명이 다치고 5명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부상자 한 명은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는 매몰자가 더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및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구테흐스 총장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직후 키이우를 공습했다. 양측의 공동기자회견이 끝난 지 한 시간도 안 돼 미사일을 발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 극악무도한 만행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 세계를 대하는 자신들의 태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구테흐스 총장 측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총장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확인했다. 몇 시간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키이우 주거지역을 겨냥한 러시아의 이번 미사일 공격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바로 다음 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보로디안카와 부차를 방문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단 학살을 자행한 곳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전쟁의 참상을 맨눈으로 확인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구테흐스 총장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고립된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 문제를 어떻게 풀지 머리를 맞댔다.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전쟁을 막고 종식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 실패는 거대한 실망과 좌절, 분노의 원천이 됐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는 “세계가 당신들을 보고, 듣고, 당신들의 결의와 회복력을 존경하고 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연대의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현장에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통로 개설도 촉구했다.하지만 러시아는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밤 러시아는 키이우 파스티우 지역에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 대변인 빅토리아 루반은 “러시아 미사일이 키이우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 비상대책본부가 현장에서 작업 중이다. 사상자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와 우크린폼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 안톤 게라셴코와 우크라이나 합동군 총사령관 올렉산드르 파블류크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파스티우에 순항미사일 3발을 쐈다”고 밝혔다.
  • 의정부서 대형식당 화재…소방당국 진화 중

    의정부서 대형식당 화재…소방당국 진화 중

    29일 오전 7시 35분께 경기 의정부시 자일동의 한 대형식당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철골조로 된 3층짜리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일대에 검은 연기가 다량 퍼져 119신고가 잇따랐다. 다만 영업 개시 전이라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무인파괴방수차(벽이나 지붕을 뚫고 물을 주입하는 특수장비)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식당 건물에서 불이 나 일대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의정부 대형식당에 불…소방당국 진화 중

    29일 오전 7시 35분쯤 경기 의정부시 자일동의 한 대형식당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철골조로 된 3층짜리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일대에 검은 연기가 다량 퍼져 119신고가 잇따랐다. 다행히 아침 영업 시작 전이라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됐다. 소방당국은 무인파괴방수차(벽이나 지붕을 뚫고 물을 주입하는 특수장비)등 진화 장비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 ‘흉기’가 된 그 눈빛, 절반은 헤어진 연인이었다

    ‘흉기’가 된 그 눈빛, 절반은 헤어진 연인이었다

    충남 논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주미(46·가명)씨는 지난해 11월 섬뜩한 시선을 느꼈다. 길 건너편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A씨였다. 10년 전 술집을 할 때 손님으로 처음 만났던 그는 수시로 “좋아한다”고 고백하거나 “같이 살자”면서 김씨를 괴롭혔다. 두 시간 넘게 그녀를 지켜보다 돌아간 A씨는 다음날에도 다시 찾아와 약 5시간 동안 세탁소 근처를 서성였다. 공포에 휩싸인 김씨는 경찰에 스토킹 신고를 했다. 법원에서 A씨에게 피해자 주거지와 일터로부터 100m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잠정조치를 내렸지만 소용 없었다. 일주일 뒤 김씨는 또다시 세탁소 앞에서 그를 마주쳤다. 결국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지난 2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스토킹 범죄는 피해자의 삶을 파괴하는 행위로 해악이 매우 크고 사회적으로 만연해 강한 처벌 규정을 신설할 정도로 피해자를 보호할 필요성이 커 그 정도를 떠나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인 물리력 행사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스토킹 행위를 했고 잠정조치까지 어긴 점을 주요하게 고려했다. ●사건 대부분이 만남 거절에 스토킹 서울신문이 28일 대법원 인터넷 열람서비스를 통해 스토킹처벌법으로 기소된 사건의 확정 판결문 20건을 분석한 결과, A씨처럼 일방적으로 피해자에게 만남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데서 비롯한 사건이 대다수였다. 스토커와 피해자의 관계는 헤어진 연인·부부 사이가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인·직원과 손님 사이가 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친남매 사이, 지인 사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서 벌어진 스토킹도 각 1건씩 있었다.박선옥(54·가명)씨는 이혼한 전남편에게 스토킹을 당했다. 20년을 함께 산 부부는 남편 B씨의 가정폭력 범죄 때문에 지난해 9월 이혼했다. 이혼 전 B씨가 퇴거·접근금지 임시조치 명령을 받고도 박씨를 찾아와 폭행을 한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박씨는 매일 불안에 떨었다. B씨는 지난해 10~12월 85차례 박씨의 집과 일터를 찾아와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통화를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피해자의 고통을 고려할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충북 청주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장훈(34·가명)씨와 스토커의 악연은 2019년 시작됐다. 회원 C씨가 교제를 요구해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 헬스장 건물 근처를 배회하며 이씨를 기다렸고 가끔 문을 열고 들어와 커피나 디저트, 화분을 두고 갔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전 이미 주거침입죄로 두 차례 벌금형 처벌을 받고도 아랑곳하지 않던 C씨는 결국 구속기소되면서 3개월간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별다른 이유가 없거나 잘 알지 못하는 관계에서 스토킹 타깃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충남 아산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강정서(36·가명)씨는 지난해 겨울 새벽시간이 되면 불안한 마음으로 출입문을 살폈다. 손님 D씨가 주기적으로 찾아와 성관계 동영상을 크게 튼 휴대전화를 계산대 위에 올려 두거나 눈앞에 들이밀었기 때문이다. 구속기소된 D씨는 지난달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스토킹 범죄의 폐해에 대한 공감대 속에서 입법이 이뤄지면서 재판부도 벌금형보다 징역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스토킹처벌법이 유죄로 인정된 12건 중 벌금형이 선고된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건은 징역형이 선고됐다. 문제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면 기소 자체가 이뤄지지 않거나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공소 기각된다는 점이다. 스토킹처벌법의 대표적인 맹점으로 꼽히는 반의사불벌죄 조항 때문이다. 전체 분석 사건 20건 중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공소기각된 사건은 8건에 달했다. 보복 우려 탓에 피해자가 수사·재판 과정에서 합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법 시행 이후 3개월간 형사입건된 1336명 가운데 470명이 불송치 처분됐는데 경찰은 이 가운데 80% 이상이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고 보고 있다. ●피해자에 가해자 처벌 권한 미뤄 5년 동거한 여자친구와 지난해 6월 이별한 E씨는 스토킹에 저열한 협박까지 일삼았지만 처벌을 피했다. 4개월 동안 다시 만나 달라고 매달렸지만 거절당하자 피해자를 사기죄로 고소하고 합의 명목으로 만남을 시도했다. 집착이 심해질수록 괴롭힘의 수위도 높아졌다. 어느 날은 “안 만나 주면 너 보는 앞에서 죽겠다”면서 수면제 200알을 먹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어느 날은 “네가 노래방 도우미 일을 했다고 다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견디다 못한 피해자가 E씨 몰래 이사를 갔는데도 주소를 알아내 찾아가고 접근금지 명령도 무시하고 연락을 계속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면서 지난 1월 공소가 기각됐다. 피해자에게 처벌 권한을 미뤄 악용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개정 요구가 힘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스토킹처벌법에서 반의사불벌 조항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 [속보] 푸틴, 핵 들고 보복 협박…“회담으로 종전 어렵다”

    [속보] 푸틴, 핵 들고 보복 협박…“회담으로 종전 어렵다”

    무기 자랑하는 푸틴 사용 시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에 공격용 무기를 대거 지원하는 서방을 향해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경우 전광석화처럼 보복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 종식은 푸틴 대통령에 달려 있다”며 회담으로는 전쟁을 끝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고향이자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연설에서 “서방은 러시아를 산산조각 내고 싶어 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충돌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만약 외부 누군가가 현 상황에 개입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보복이 번개처럼 빠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핵무기 운용부대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시험 발사했다. 푸틴은 이번에도 “러시아의 대응과 관련한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으며 이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갖추고 있다”라며 “현재 러시아 외 어느 누구도 자랑할 수 없는 것, 우리는 그 수단을 자랑만 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만난 유엔총장의 우려푸틴은 전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날 모스크바에서 푸틴과 회담하고 이튿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은 구테흐스 총장은 미국 CNN에 “전쟁은 러시아가 끝내기로 결정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전쟁은 러시아가 끝내기로 결심했을 때, 중대한 정치적 합의 가능성이 있을 때 끝난다. 우리는 모든 회담을 할 수는 있으나 회담으로 전쟁을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의 모든 과제는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목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돈바스 주민과 크림반도 주민, 그리고 러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크라이나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러, 전쟁범죄 조사 협조해야” 러시아군은 키이우 인근 북부 전선의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키이우 외곽 도시인 부차 등지에서는 시신 5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집단 매장지가 확인됐으며,이 가운데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발견됐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21세기에 전쟁이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전쟁 범죄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 전쟁은 악(evil)”이라며 “나는 내 가족의 집이 파괴돼 검게 그을린 것을 상상한다. 또 내 손녀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가는 것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에 전쟁은 불합리한 것이고, 이 전쟁은 악 그 자체”라며 “21세기에는 전쟁을 받아들일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조사 중인 부차를 방문해 러시아 정부가 ICC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인근 북부 전선의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키이우 외곽 도시인 부차 등지에서는 시신 5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집단 매장지가 확인됐으며,이 가운데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발견됐다.
  • [지구를 보다] 댐 터뜨려 러시아軍 막은 마을, 전후 풍경 비교해보니

    [지구를 보다] 댐 터뜨려 러시아軍 막은 마을, 전후 풍경 비교해보니

    러시아 군인들의 진격을 막고 수도를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고의적 홍수’를 선택한 우크라이나 마을 주민들의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데미디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만인 지난 2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물에 잠겼다. 우크라이나군이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설치된 댐의 문을 열어 고의적인 홍수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드미트로강(江)과 지류인 이르핀강으로 둘러싸인 데미디우는 댐이 열리는 바람에 750가구 중 50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마을 곳곳에는 발이 잠길 정도의 물웅덩이가 생겼다.댐이 열리면서 오랫동안 마을에서 볼 수 없었던 물길도 생겼다. 댐이 열린 지 하루 뒤인 2월 28일과 3주 뒤의 위성사진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명확하다. 민간 위성업체인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은 댐이 열리면서 서서히 마을을 잠식한 강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도로와 논밭 등이 완전히 물에 잠긴 구역도 있다. 데미디우에 발생한 홍수는 러시아 군인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마을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 탓에 러시아군의 전차와 장갑차들이 진입할 수 없었고, 그 사이 키이우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한 준비 시간을 벌 수 있었다.이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댐이 망가지면서 배수 작업에 차질이 생겼고, 주민들은 두 달째 수해를 복구하고 있다. 데미디우 주민들은 물에 완전히 잦은 살림살이를 내다 말리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댐을 포기하고 침수 피해를 감수한 덕분에 수도 키이우의 함락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데미디우 주민들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전략적 승리를 거뒀다고 높게 평가했다.데미디우의 한 주민은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댐을 열어 홍수가 났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그 선택을 후회하는 주민은 단 한 명도 없다. 우리는 키이우를 구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홍수는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입을 저지했을 뿐만 아니라 데미디우 마을 보호에도 도움을 줬다”면서 “러시아군이 이르핀, 호스토멜, 부차 등 키이우 외곽 마을에 한 달 넘게 머물 동안 수백 명의 주민이 총격으로 사망했지만, 데미디우는 전면전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은 전력상 열세를 만회하고 수도 키이우를 향한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다리와 도로 등 자국의 인프라를 일부러 파괴했다.침공 하루 뒤인 2월 25일에는 우크라이나 해병대 공병인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가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던 중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당시 볼로디미로비치는 남부 헤르손주(州) 헤니체스크 다리를 폭파하는 작전에 자원했는데, 지뢰를 설치한 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작전을 꺼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지뢰를 모두 설치한 뒤 자폭을 선택했다. 덕분에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었다.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일부 지역을 사실상 점령했으며, 이들 지역을 강제로 러시아에 병합하는 절차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볼로디미로비치 병사가 희생을 선택한 헤르손 지역 역시 러시아군에게 장악됐다. 크렘린궁은 헤르손인민공화국(KhNR)이라는 이름으로 이 지역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한 친러시아 자치 세력으로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 포탑이 폭발해 하늘로 슝…쉽게 파괴되는 러시아 탱크 이유는?

    포탑이 폭발해 하늘로 슝…쉽게 파괴되는 러시아 탱크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백 대의 러시아 탱크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은 전문가의 말을 빌어 러시아 탱크의 치명적인 설계 결함이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주장에 따르면 개전 후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는 680대가 넘는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25일 이번 전쟁에서 파괴된 러시아 탱크가 580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탱크가 파괴된 것에 대해 영국언론 BBC는 서방이 지원한 대전차 무기의 효과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은 침공 초기 ‘탱크 킬러’로 불리는 재블린 미사일 20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고, 영국이 3600기 이상의 차세대 경량 대전차미사일(NLAW)를 제공했다.  이같은 무기 지원이 없었다면 러시아 탱크가 많이 파괴되지 않았을 것은 분명하지만 CNN은 탱크 자체의 문제점에도 주목했다. 수십 년 동안이나 지속돼 온 러시아 탱크의 구조적 결함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를 '잭 인 더 박스 효과'(jack-in-the-box effect)라고 밝혔다. 잭 인더 박스는 손잡이를 돌리면 갑자기 피에로가 튀어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장난감을 말한다. 이는 러시아 탱크가 공격을 받으면 폭발하면서 포탑이 통째로 하늘로 튀어 오르는 것을 빗댄 것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 탱크가 탄약을 저장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의 서구 탱크와 달리 러시아 탱크는 포탑 내부에 여러 개의 포탄을 구획없이 가지고 있어 연쇄폭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워싱턴 싱크탱크인 미국신안안보센터 러시아 연구프로그램 고문샘 벤데트는 "러시아 탱크 폭발에서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설계상의 결함"이라면서 "탱크가 외부 타격을 받으면 탄약을 연쇄적으로 빠르게 점화시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고 포탑은 말 그대로 날아간다"고 진단했다.전 영국 육군 장교이자 전문 방위산업 분석가인 니콜라스 드러먼드도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탱크에 이같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1초 안에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죽는다"고 밝혔다. 이어 "서구에서는 걸프 전쟁 등을 통해 파괴된 탱크를 보고 탄약을 구획화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 탱크의 경우 공간 활용이 좋아 더 많은 군인을 태울 수 있고 전투시 높이가 낮아 타격이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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