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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윤미향·정의연 의혹’ 직접 수사…횡령·배임 정조준

    검찰, ‘윤미향·정의연 의혹’ 직접 수사…횡령·배임 정조준

    檢, 경찰에 수사 안 넘기고 직접 수사키로사시준비생모임 등 시민단체들 잇단 고발검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고가매입 의혹과 회계 부정 등에 휩싸인 전 정의기억연대(정의연·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연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각종 의혹제기를 부인하며 일각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지만 여당 내 기류가 심상치 않아 사법적 판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 등과 관련한 시민단체들의 고발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한 데 이어 경찰에 사건을 넘겨 수사를 지휘하지 않고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수사를 이끌 최지석(45·연수원 31기) 형사4부 부장검사는 지난해 부산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근무했고, 2012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61ㆍ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서 파견 근무하는 등 특수, 공안 쪽을 모두 경험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의혹은 정의연의 불명확하고 주먹구구식 회계처리와 사업 진행 방식 전반에 대한 의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또 쉼터 매입과 윤 당선인 아파트 구입자금 관련 윤 당선인의 개인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라 검찰도 조만간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이 할머니는 “위안부를 팔아먹었다”면서 “왜 사퇴가 안 되느냐”며 윤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심미자 할머니도 2008년 작성한 유언장에서 “(윤 당선인이) 통장 수십 개를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떵떵거렸다”고 비판했다. 심 할머니는 생전 “위안부의 이름을 팔아 긁어모은 후원금이 우리에겐 한 푼도 안 온다”면서 “인권과 명예회복을 시켜준다면서 거짓과 위선으로 위장했다”고 정대협과 갈등을 겪었다. 윤 당선인은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당시 조의금을 받을 때 개인 계좌를 사용한 것에 대해선 “제가 상주로 김복동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상주인 제 명의로 계좌를 냈다”면서 “보통 장례를 진행하는 상주가 통장을 만들어서 집행하는 관례가 있다. 법적인 자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달 11일 한 시민단체는 윤 당선인이 정의연과 정대협(정의연의 전신) 후원금을 유용했다며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전날인 18일에도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윤 당선인과 정의연 및 정대협의 전·현직 이사진 등을 업무상 배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적용될 혐의 2가지, 기부금 등 횡령 혐의쉼터 고가매입 논란 등 업무상 배임 혐의 법조계에서는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대한 고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용 가능한 혐의를 크게 두 가지로 본다. 기부금·후원금 사용과 회계부정 논란을 둘러싼 횡령 혐의,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논란에 따른 업무상 배임 혐의다. 이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기부금 회계를 부실하게 처리하고 돈을 애초 정해진 목적 외 용도로 쓴 것 아니냐는 의혹, 안성 쉼터를 2013년 시세보다 높은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지난달 절반 가격인 약 4억원에 매각한 것이 단체에 손해를 끼친 배임 행위라는 지적이다.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기부금을 용도 외로 사용한 것이 확인된다면 업무상 횡령이 될 수도 있고 기부자에 대한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안성 쉼터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상 시세보다 고액으로 매입해 저액으로 되파는 건 전형적인 리베이트 수수 구조”라며 업무상 배임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고발된 내용의 실체 규명작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되 윤 당선인이 개인 계좌로 모금 활동을 한 행위가 기부금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안성 쉼터 매매 과정에서 ‘수수료’ 지급과 같은 위법 행위는 없었는지 등을 포함한 정의연 관련 의혹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尹 “경매 아파트 비용, 살던 집 팔아 구입”곽상도 “거짓말, 경매 아파트 산 뒤 집 팔아”尹 “사실 적금 깨고 가족에 돈 빌려” 말 바꿔 윤 당선인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쉼터 매입 과정 등 의혹과 관련한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윤 당선인은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쉼터를 매입했다는 주장에 “비싸게 매입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 “건축 자재의 질 등을 봤을 때 저희들 입장에서는 타당했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2억원대 아파트를 경매를 통해 현금으로 구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매로 사기 위해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 당연히 경매는 현금으로 한다. 당시 아파트 매매 영수증까지도 다 가진 상황”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바탕으로 경매 아파트를 사고 난 뒤에 기존 아파트를 매각했다며 사실이 드러나자 “적금을 깨 부족액을 채우고 모자란 부분은 가족에 빌렸다. 1년 뒤에 살던 집이 팔렸다”고 말을 바꿨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윤 당선자는 경매 아파트 소유권을 얻고서도 8개월이 지난 2013년 1월 7일에야 전에 살던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를 1억 8950만원에 팔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10년 만에 공개된 獨수도사들의 ‘한국문화재 컬렉션’

    110년 만에 공개된 獨수도사들의 ‘한국문화재 컬렉션’

    1900년대 초반 혼례복·무성영화 확인 김대건 신부 성해 관련 문화재도 보관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초대 총 아파스(수도원 총장)는 1900년대 초반 한국을 방문하면서 무성 기록영화 ‘한국의 결혼식’을 찍었다.당시 신랑 신부의 혼례복 실물은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에 남아 있다. 이곳에는 김대건 신부의 성해(聖骸)와 관련된 ‘유해증명서’와 ‘성해주머니’도 보관돼 있다. 이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뜻깊은 성과로 꼽힌다.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6년과 2017년 2년에 걸쳐 독일 현지에서 조사한 수도원 선교박물관의 한국문화재 연구 성과물을 담아 15번째 ‘국외한국문화재총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상트 오틸리엔 선교베네딕도회 소속 선교사들은 1909년부터 성베네딕도수도원(현 혜화동 가톨릭대 자리)에 파견돼 활동했다. 수도권 선교박물관은 이때부터 수집한 한국문화재 1021건(1825점)을 소장하고 있다. 총서는 베버 총 아파스가 1911년과 1925년 방한 때 수집한 문화재를 중심으로, 수집품 373점과 더불어 소장품이 등장하는 도서 및 영상물 등 관련 자료를 충실히 정리했다. 총서에 담긴 혼례복은 베버 총 아파스가 1925년 함경남도 안변군 내평본당에서 촬영한 결혼식 장면에 등장한다. 당시 섭외한 신혼부부에게 입혔던 옷이 이번 실태조사에서 확인됐다. 베버 총 아파스의 금강산 유람기인 ‘한국의 금강산에서’(1927)에 게재된 일본인 화가의 그림 ‘금강산만물상도’도 공개됐다. 특히 수도원 대성당에 안치된 김대건 신부의 ‘유해증명서’(1920년 작성)와 ‘성해주머니’가 선교박물관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은 이번 실태조사의 큰 의미로 남는다. 1908년부터 1913년까지 존속했던 한성미술품제작소(이왕직미술품제작소 전신)에서 만든 은재떨이 등 공예품들도 눈길을 끈다. 보고서에는 재단이 지난 7년여간 선교박물관과 함께 한 보존 및 복원, 교육, 기증 등에 관한 내용도 실렸다. 선교박물관은 2018년에 조선시대 보군이 입었던 ‘면피갑’을, 올해 2월엔 ‘혼례용 단령’을 재단에 기증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스라엘 친중행보 이끌던 中대사의 돌연사

    이스라엘 친중행보 이끌던 中대사의 돌연사

    美 “투자 유치는 양국 관계 훼손” 반발 폼페이오는 요르단 서안 합병에 경고장 이스라엘에 주재하던 중국 대사가 돌연사하면서 중국과 이스라엘의 밀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친중 행보에 관계 훼손 경고를 하는 등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압박해 왔다. 최근 이스라엘을 ‘8시간 번개’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요르단 서안 합병에 대해 미지근하게 반응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17일(현지시간) 두웨이(58) 중국 대사가 대사 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 중국도 경찰을 파견할 예정이다. 살인으로 의심할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갑작스런 죽음이라 세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부임한 두 대사는 2주간 자가격리 끝에 3월 초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했는데, 짧은 재임 시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최근 두 대사는 코로나19 관련 중국 책임론 등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펼치는 반중 활동을 저지하려고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신경이 곤두선 것은 이스라엘이 민감한 지역에 대해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해군이 자주 찾는 하이파 항구에 대해 중국 국영기업과 25년간 임대 계약을 맺었다. 지중해에 붙은 하이파는 미중 입장에서는 경제적 가치는 적지만 신냉전의 전쟁터가 될 수 있다고 이스라엘국가전략연구소인 베긴사다트센터(BESA)가 경고했다. 또 요충지인 이스라엘 팔마힘 공군기지 근처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화시설 최종 사업자로 홍콩에 본사를 둔 허치슨 워터 인터내셔널이 선정됐다. 팔마힘은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이런 긴장 속에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방문, 8시간 체류하면서 1년여 만에 정부 구성을 마치고 출범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과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요르단 서안 합병을 서두르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과 조율이 필요하다”며 경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폼페이오 장관이 전화기를 드는 대신 16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데는 급박하고 민감한 다른 의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미국의 이스라엘 경고는 처음이 아니다. 댄 브룰렛 에너지부 장관도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 중국 투자 유치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를 전했다. 이에 두 대사는 지난달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는 지정학적인 것도 정치적인 것도 아니며, 이스라엘 안보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일본 내 실직자 급증... “빙산의 일각”

    코로나19 확산, 일본 내 실직자 급증... “빙산의 일각”

    일본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실직자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로 인해 해고·고용중단이 발생했거나 예정된 노동자가 14일 기준 7428명으로 집계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은 도쿄도(東京都) 등 일본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처음 선포된 지난달 7일에는 1677명이었는데 약 한 달 만에 4.4배 가량 늘었다. 이는 각 지역 노동국이 기업 측으로부터 들은 숫자이며, 아사히(朝日)신문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평가했다. 파견 사원의 경우 6월 말에 계약이 만료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 달 전인 5월 말에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사례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신문은 관측했다. 일본 정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근로자의 해고 등을 피하고 고용을 유지한 상태로 휴직하게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종업원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한 중소기업에는 통상 휴업 수당의 3분의 2, 대기업에는 절반을 지급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아 지급률을 더 높였다. 하지만 기업이 지원을 받는 절차 등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휴업 등을 증명하는 서류 등 약 10종의 자료가 필요하며 우선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나중에 보전받는 방식이라서 우선 수중에 돈이 있어야 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계 유일 코로나19 청정대륙…남극 확진자 0명 비결은?

    세계 유일 코로나19 청정대륙…남극 확진자 0명 비결은?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은 대륙이 있다. 남반구의 빙하천국 남극이다. 남극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시기에 맞춰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긴 데다 엄격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덕분이다. 칠레의 남극기지 대장 알레한드로 발렌수엘라는 "환경적으로, 지리적으로 고립된 곳에서 (철저한 방역을 위해) 또 격리에 들어간 상태"라며 (덕분에) 지금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극에는 칠레 기지를 비롯해 약 40여 곳의 베이스와 연구센터가 들어서 있다. 남극의 관문으로 불리는 남쉐틀랜드 필즈만에 위치한 칠레 기지엔 해병대, 공군, 민간항공총관리국 등에서 파견된 대원 10명이 상주한다. 칠레기지는 한국을 비롯 러시아, 우루과이, 중국 등의 기지와도 가까워 평소엔 교류가 활발한 편이었다. 외부에서 부식 등 생활물자가 도착하면 서로 하역을 돕고, 설날(신정)이나 크리스마스 등을 맞으면 함께 파티를 벌이곤 했다. 국적을 초월한 공동체였던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이런 교류는 끊어졌다. 기지마다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때문이다. 남미 등 대륙에서 남극으로 건너오는 물자는 하역 전 반드시 소독을 한다. 물자를 싣고 온 선박의 선원들은 가능한 하선을 하지 않는다. 남극기지 대원들과의 접촉도 최소로 제한된다. 내부적으로도 엄격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칠레 기지의 경우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대원의 수를 최대 4명으로 제한했고, 체육관 시설은 아예 사용을 금지했다. 아예 상주대원의 수를 확 줄인 곳도 있다. 우루과이는 남극기지에 상주하는 대원의 수를 19명에서 9명으로 줄였다.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연말에야 교체 대원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그때까진 9명이 기지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라도 감염자나 나온다면 의료시설이 열악한 남극에선 정말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남극을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은 완전히 끊겼다. 남극에서 생활하는 '남극인'의 입장에서 보면 다행스런 일이다. 관광객을 태운 선박이 마지막으로 남극에 정박한 건 지난 3월 3일이다. 공교롭게도 칠레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날이다. 이날 이후 남극엔 외부 관광객의 발걸음이 닿지 않고 있다. 칠레 남극기지 관계자는 "4월부터는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긴다"며 "한편으론 다소 안심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남극을 찾는 관광객은 약 5만에 이른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In&Out] 기후위기, 산불위기/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In&Out] 기후위기, 산불위기/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올해 봄철에도 어김없이 울주와 안동, 속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안동 산불은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피해가 2000㏊로 역대급이었다. 2015년 이후 산불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졌다. ‘3말 4초’ 1개월 남짓 이어지던 비상 경계가 훨씬 길어졌다. 더 건조하고 강해진 바람이 5월까지 전국의 산지를 휘감고 있다. 활엽수 잎이 돋아나고 수목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 산불 위험은 감소됐는데 이제는 5월 중순까지 안심을 할 수 없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영동에 국한됐던 강풍이 영서와 내륙까지 위협하면서 봄철마다 대형 산불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연료(소나무)와 대기(건조), 강풍(압력)이 맞물리며 산불이 흉측한 괴물로 나타난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 기후변화 적응 대책의 핵심 의제는 재해재난과 생물다양성이다. 대한민국에서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한 재해재난 중 하나가 산불이다. 국가적인 재해재난 중 가장 빈번하게 다가오는 것도 산불이다. 산불 예방과 진화 대책이 거대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산불 정책과 제도를 비롯해 기술과 연구에서 기후변화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강해지고 공격적인 산불이 전국 산지에서 소나무를 찾아서 어른거린다. 대형 산불로 번질 객관적인 조건이 성숙돼 있다. 산불 예방과 진화 현장의 실상은 안타깝다. 2015년 전후 산불 비상경계기간이 1개월에서 3개월 이상 늘었다. 하지만 산림청과 지자체의 산불 관련 인력은 변화가 없다. 피로감에 절어 있다. 국가적 재해재난을 다루는 인력과 조직에 대한 교육은 대학교 교양과목 수준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국토의 보전을 지켜내는 조직 중 전문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이 없는 것은 산불분야가 유일하다. 소방학교와 경찰학교를 비롯해 재난안전 분야의 정부조직에는 체계적인 교육이 마련돼 있다. 재해재난과 같은 특수 분야의 교육은 국민의 생명뿐 아니라 투입되는 조직과 대원들의 생명과 안전도 담보한다. 지상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실전에 투입돼 배우면서 알아가는 수준이다. 진화 헬기도 더 늘려야 한다. 예산이 문제라면 산불 비상대책기간만이라도 국방부 헬기 20∼30대를 산림항공에 파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의 지휘를 받는 것에 대한 정서적 논의가 필요하지 운영상 문제는 없다. 국토의 약 64%가 산지다. 이 중 30%가 소나무 등 침엽수다. 소나무가 아니면 대형 산불 위험은 현격히 줄일 수 있다. 강해지고 공격적인 산불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소나무에 대한 정밀한 모니터링 및 공간 정보화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 산불은 산에서 발생하는 재난이다. 도시와 건물의 화재도 건조한 날씨에 영향을 받지만 산불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후변화의 최일선에 재해재난이 있고 그 중심에 산불이 도사린다.
  • [취중생]힌츠페터 통역 도운 미국인들…“광주 정신, 늘 삶과 함께”

    [취중생]힌츠페터 통역 도운 미국인들…“광주 정신, 늘 삶과 함께”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광주에 도착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대학생 무리를 만납니다. 그 중 영어를 할 줄 알던 대학생 재식(류준열 분)이 얼떨결에 힌츠페터의 통역을 맡습니다. 역사 속에서도 힌츠페터의 번역을 맡은 학생이 있습니다. 그의 한국어 이름은 원덕기. 바로 미국에서 온 평화봉사단 팀 윈버그입니다. 그는 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처음부터 그가 기자들을 위해 통역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와 단원들은 현장의 목격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과 시민들의 피해는 커져만 갔고, 군대는 광주를 고립시켰습니다. 그는 1987년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최용주 5·18기념재단 자문위원 번역)에 그가 본 비극을 적었습니다. 최초의 영문으로 5·18민주화운동을 분석한 보고서였습니다. 일요일이던 5월 18일에는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기 위해 시내를 찾았지만, 시민들은 곳곳에서 군인들에게 잔인하게 구타당했습니다. 팀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중국집 배달원을 근처 병원으로 데려갔다”면서 “19일에도 부상당한 사람들을 의사와 함께 들것을 이용해 일하던 전남대병원으로 옮겼다”고 합니다.5월 22일. 팀은 영국과 네덜란드 출신 기자와 동행하며 통역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딜 가든 자신들이 무슨 일을 봤는지 알려주려는 인파에 휩싸였다. 특히 시민들은 지역 방송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크게 분노했고 자신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 제대로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했다. 우리는 기독병원으로 가서 한 부상당한 학생과 얘기를 나눴다. 서울대학교 학생인 그는 담양에서 광주로 오다가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았고 함께 했던 30명 가량의 사람들 중 자신이 유일한 생존자라고 했다.” 팀은 5월 23일에는 타임지 기자 로빈 모이어, AP통신 기자 테리 엔더슨 등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합니다. 그의 동료 폴 코트라이트도 호텔에서 팀이 독일 기자와 호텔에서 했던 인터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코트라이트는 그의 저서 ‘5·18 푸른 눈의 증인’에서 이렇게 적습니다. “팀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학생을 군인들로부터 빼냈다고 한다. 그는 구타 당하고 있는 학생들이 잘못하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군인들 사이에 끼어들어 말렸고 그 학생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을 도운 것이다. 말을 마친 팀은 기자에게 이름과 소속은 빼고 키가 큰 금발의 외국인이라고만 밝혀 달라고 당부했다.” 팀은 “26일 뉴욕타임즈 기자가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설득해 광주를 폭격하는 것을 저지시켰다고 말했다”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날 밤 군대가 다시 도시로 진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만연했고, 사람들은 모두 매우 불안해했다”고 적었습니다. 팀의 동료 데이비드 돌린저도 “26일 도청에서 만난 시민들은 그날이 마지막 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에게 도청에서 밤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면서 “몇몇은 내게 우리가 아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회상합니다. 27일 오전 3시. 그는 데이비드 돌린저 등 동료와 함께 포탄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군대가 탱크를 앞세워 진압을 시작하자, 전남도청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며칠 전 함께 그와 말을 나눈 한 학생은 2층 창가에 불에 탄채로 죽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윈버그의 이야기는 그의 글과 동료들의 증언, 각종 사료로만 전해집니다. 1993년 2월 7일, 그는 39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윈버그는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팀이 부상당한 시민을 다른 시민들과 함께 이송하던 장면은 보안사가 채증을 위해 찍은 사진으로도 남아 있습니다.코트라이트는 팀에 대해 이렇게 회상합니다. “팀은 사려 깊고 결코 오만하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모로 그는 광주에서 평화봉사단의 영웅이자 리더였습니다. 그의 한국어는 모든 단원들 가운데 제일 뛰어났고, 우리 누구보다도 광주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평화봉사단에 허락된 일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광주와 시민들을 사랑했고,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보호하고자 했습니다. 광주에 있던 미국인들에게도 그는 영웅이었습니다.” 또 다른 동료 데이비드 돌린저는 “불행히도 팀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늘 팀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하다”면서 “5월의 그날들이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고, 광주 정신이 제 삶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와 팀은 광주에서 만나 친구가 됐고 불의와 기꺼이 싸우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 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자 늘 다짐한다”고 전했습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급부상하는 ‘40대 신진기예’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급부상하는 ‘40대 신진기예’들

    중국 정가에 ‘40대의 신진기예’가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 3차회의를 앞두고 “젊은 간부들을 선발해 육성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안정과 지속적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1970년 이후 출생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간부들을 대거 요직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40대의 신진 기예는 32명에 이른다. 1970년생과 1971년생이 각각 14명과 10명으로 주류를 이룬다. 1972년생은 7명, 1973년생은 1명이다. 최연소는 지난달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부주석에 오른 런웨이(任維·1976년생) 전 다탕(大唐)그룹 부사장이다. 이들은 중앙·지방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성부급부직(省部級副職·중앙 부부장 및 지방 부성장) 인사다. 성부급부직 고위 간부들이 60살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15년 이상 헬리콥터 승진을 한 셈이다. 이들이 급부상한 것은 차세대 지도자로 불리는 천민얼(陳民爾·60) 충칭(重慶)시 당서기, 딩쉐샹(丁薛祥·58) 당중앙서기처 서기, 후춘화(胡春華·57) 부총리 등 1960년대생 ‘6세대 지도자’들이 2022년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낙점‘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까닭이다. 이런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2기 이후에도 최고 지도자직을 유지하면서 ‘6세대 지도자’들을 건너뛰고 이들 ‘40대 신진기예’로 곧바로 권력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지난해 전인대 2차회의에서 헌법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면서 이 같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들 32명은 절반이 경제학·공학·이학·법학박사이며, 대부분이 고급 엔지니어나 금융·경제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타이틀을 지닌 테크노크라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콩 시사주간 아주주간(亞洲週間)은 고학력 젊은 고위 관료들의 대거 출현은 중국 경제와 사회의 발전에 따른 필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40대 신진기예’의 성장한 배경은 세 갈래다. 우선 지방 말단 당정기관에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한 인물이다. 지방에서 실적을 쌓아 자신의 능력으로 올라온 만큼 현실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광후이(時光輝) 구이저우(貴州)성 정법위서기와 페이가오윈(費高雲) 장쑤(江蘇)성 부성장, 아둥(阿東) 지린(吉林)성 부성장 등이 꼽힌다. 스광후이 정법위서기는 이들 중 성부급부직에 가장 빨리 올랐다. 상하이 퉁지(同濟)대를 졸업한 그는 상하이시에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상하이 펑셴(奉賢)구 당서기 등을 거쳐 2013년 2월 부시장에 임명돼 성부급부직에 진입했다. 2018년 11월 상하이시를 떠나 구이저우성으로 옮겨 요직인 공안·사법부를 총괄하는 정법계통을 담당하고 있다. 장쑤성 화이안(淮安) 출신인 페이가오윈 부성장은 태어나서 장쑤성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터줏대감이다. 그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한장현 서기 등을 지내며 현장 경험을 쌓아 지도부의 인정을 받았다. 장쑤성 난퉁(南通)시 조직부장과 창저우(常州)시장 등을 거치며 뛰어난 관리 능력을 발휘해 부성장에 올랐다. 회족 출신인 아둥 부성장은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장을 지낸 해양전문가다. 베이징대 도시환경학박사인 그는 국가해양국에서 20년 동안 해역측량판공실 주임, 중국 영해를 감독하는 중국해감 동해총대 부대장 등을 거치며 영유권 분쟁 지역 관리에 주력했다. 2017년 국가해양국을 떠나 싼사시장을 맡았다. 2012년 남중국해 섬과 암초를 관할하기 위해 출범한 싼사시는 인구(약 2500명)가 적고 육지면적(20㎢)도 분당 신도시(19.6㎢)와 비슷한 작은 시급 행정구역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8일 싼사시에 시사(西沙)구와 난사(南沙)구를 각각 둔다고 공표했을 정도로 남중국해 영유권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만큼 중국의 핵심이익 지역이다.두 번째는 금융전문가나 국유기업 출신이다. 금융기관과 국유기업에서의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궈닝닝(郭寧寧) 푸젠(福建)성 부성장과 류젠(劉劍) 국투건강산업투자공사 최고경영자(CEO), 류창(劉强) 산둥(山東)성 부성장, 리윈쩌(李雲澤) 쓰촨(四川)성 부성장, 리보(李波) 충칭시 부시장이 눈에 띈다. ‘금융계의 샛별’로 불리는 궈닝닝 부성장은 칭화(靑華)대 경제학 박사로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따낸 금융전문가이다. 2004년 중국은행에 입행해 신용대출 및 리스크 관리 등에서 성과를 쌓은 뒤 홍콩과 싱가포르 분행장으로 근무하며 두각을 나타내 지도부의 눈도장을 받았다. 중국농업은행 부행장을 거쳐 부성장으로 승진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떠올랐다. 류젠 CEO는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지낸 만큼 중국 정가의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민대를 졸업한 그는 8년간 국가개발투자공사 등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다가 공청단 베이징시 서기를 지냈다. 이후 베이징시 순이(順義)구장, 부비서장을 거쳐 2011년부터 6년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아얼타이(阿勒泰)·하미(哈密)지구 당서기를 각각 지냈다. 중국내 당서열 366위 권 안에 든 데다 신장자치구 오지에서 6년간 경력을 쌓은 덕에 고위 관료로 승진은 이미 예약해 놨다. 이들 금융 전문가가 맡은 임무는 ‘채무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지방정부에 과도하게 쌓인 부채의 디레버리징(채무 감축)을 통해 금융리스크를 완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식 집계 상으로는 지방정부 부채는 2019년 8월 기준 21조 위안(약 3632조원)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음성 부채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다는 주장도 있다. 국유기업 출신으로는 양진보(楊晉柏) 베이징시 부시장과 우하오(吳浩) 장시성 부성장, 런웨이 시짱자치구 부주석이 앞서 나간다. 시안(西安)교통대 전력학과를 졸업한 양 부시장은 국유기업인 중국남방전망공사 전략기획부 주임과 국가전력망공사 부사장 등을 지낸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다. 당중앙이 중앙 부서의 지위를 부여하기 전 지방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그를 직접 발탁했다는 전언이다. 우하오 부성장은 도로·철도공정 박사 학위를 받은 교통 시스템 전문가다. 허난성의 도로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국유기업 허난도로프로젝트관리공사 사장에 오를 만큼 역량이 뛰어나다. 2009년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지만 허난성 도로운수관리국장, 부비서장 등을 거쳐 장시성 부성장에 올랐다. 런웨이 부주석은 17살 때 칭화대에 입학해 20대 중반에 열에너지학 박사 학위를 받은 수재다. 이후 중국국가전력그룹(中國國電)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다. 2016년 중국국전의 시짱자치구 분사에 파견되면서 현지 지도부와 인연을 쌓아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세 번째는 공산당과 국가기율과 감찰 출신 인물들이다. 부패척결을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저우량(周亮)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 부주석과 리신란(李欣然) 중국은보감회 주재 중앙기율위 기검조장, 푸위페이(蒲宇飛) 응급관리부 주재 중앙기율위국가감찰위 기검감찰조장이 이에 속한다.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 출신인 저우 부주석은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직부장을 지냈다. 중앙기율위는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기관이다. 왕치산의 ‘비서’로 불리는 그는 광둥(廣東)발전연구센터에 근무할 당시 왕치산 광둥성 부성장과 친분을 쌓아 승진가도를 달렸다. 성부급부직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주목을 받은 ‘다크호스’가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당서기다. 저장칭화장삼각(浙江淸華長三角) 연구원 원장을 역임했고 저장성 자싱(嘉興)시장을 거쳐 저장성의 최연소 시 당서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일 공무원 5급공채 시험... 방역지침 준수 당부

    코로나19 속에서 열리는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이 내일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1만 2000여명에 이르는 수험생 안전을 위해 방역지침 준수를 수험생과 감독관들에게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방역수준이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로 전환됨에 따라 16일 5급공채 공무원시험을 전국 32개 시험장에서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시험은 애초 2월 29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미뤄졌다. 우선 인사혁신처는 보건당국에 출원자 중 확진자, 의사환자 등 관리대상자가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관계기관에 출입국 사실을 조회했다. 자가격리자인 수험생은 보건당국과 협의 후 별도의 장소에서 시험에 응시한다. 시험장 1곳당 감독관 4명(간호사 포함)이 배치되고, 감독관은 레벨-D 보호구를 착용한다. 인사혁신처 직원 303명이 전국 시험장 방역담당관으로 파견돼 감염예방과 방역조치를 현장에서 직접 관리한다. 당국은 자진신고시스템으로 사전 확인한 정보를 바탕으로 별도 관리가 필요한 수험생은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하도록 했다. 당국은 이달 8일부터 응시자의 건강상태, 출입국 이력, 이태원 방문경력 등을 알리는 자진신고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시험 당일에는 시험장 주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출입자 모두에 대해 손 소독과 발열 검사를 한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 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거리유지 전담관리관을 배치해 대기시간에는 서로 간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시험실별 수용인원은 25∼30명에서 15명 이내로 대폭 감축하고, 시험시간과 쉬는 시간 환기를 시행한다. 시험 종료 후에는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퇴실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5급 공채시험을 시작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국가시험들이 진행된다”며 “수험생과 시험감독 모두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하게 시험을 치러냄으로써 생활 속 거리두기의 한 사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권순일 후임자 뽑는 ‘김명수 코트’...개혁 성향 강해지나

    권순일 후임자 뽑는 ‘김명수 코트’...개혁 성향 강해지나

    권순일 대법관 9월 퇴임22일부터 후임 추천절차백주연 판사, 추천위원에파견 인사 추천할지 관심대법원이 오는 9월 임기를 마치는 권순일(61·사법연수원 14기) 대법관 후임자 인선에 착수했다. 권 대법관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다. 권 대법관의 퇴임으로 김명수 코트의 개혁 성향이 더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법원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법원 내외부로부터 대법관 제청대상자를 추천받는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9월 8일 퇴임 예정인 권 대법관의 후임자 인선을 본격화한 셈이다. 대법원은 또 22일부터 28일까지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비당연직 위원 중 외부 인사(3명) 추천도 받는다고 밝혔다. 천거 기간이 끝나면 심사에 동의한 대상자 명단과 이들로부터 받은 학력, 주요 경력, 재산, 병역 등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이후 대법관 후보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자 3명 이상을 선별해 대법원장에게 추천한다. 대법원장은 이들 중 1명을 대통령에게 대법관 제청을 한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에는 대법관이 아닌 법관위원으로 평판사가 참여하는데, 전국법관대표회의는 백주연(42·36기)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후보추천위 위원으로 정했다. 부장판사가 아닌 평판사가 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2017년 전국법관대표회의가 구성된 이후 처음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의 대법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과 달리 대법관들의 출신 지역과 경력이 다양해졌다.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 대법관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개혁 상향이 더 짙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노태악 대법관의 합류로 안정을 꾀한 김명수 코트가 권 대법관 후임에는 파견 인사를 추천할 지도 주목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요칼럼] 뼛속까지 사대주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뼛속까지 사대주의/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17세기 전반 동아시아는 격동에 휩싸였다. 약 40년에 걸쳐 명에서 청으로 제국이 바뀌는 지각변동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지정학적으로 명과 후금(청) 사이에 처한 조선에서는 외교 노선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모든 신료가 이구동성으로 친명배금(親明排金)을 외친 데 반해 국왕 광해군은 명나라 몰래 후금과 핫라인을 열어 우호적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홀로 분투했다. 후금이 조선을 침공할 경우 조선의 군사력으로는 도저히 막아 낼 수 없었고, 명나라도 왜란 때처럼 구원병을 보낼 여력이 없었다. 따라서 침공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우호적인 대화 창구를 열어야 한다는 게 광해군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신료들은 명나라에 대한 사대 의리를 어떤 상황에서도 조정할 수 없는 절대 가치 곧 천륜(天倫)으로 전제했다. 따라서 명과 후금 사이에서 조선이 취할 태도는 강력한 친명정책뿐이었다. 신료들이 보기에 외교 노선은 친명배금 하나뿐이지 굳이 토론할 사안도 아니었다. 오히려 명과 후금 사이에서 어떤 노선을 취할 것인지 고민하는 그 자체를 명나라 황제에 대한 심각한 불충으로 간주했다. 어전회의에서 일부 신료는 “차라리 전하에게 죄를 지을지언정 천조(天朝)에는 지을 수 없다”는 폭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조선 국왕 위에는 엄연히 황제가 있으니 황제의 명령을 왕이 따르지 않겠다면 왕을 저버리고 황제에게 충성하겠다는 의미였다. 왕의 눈앞에서 대놓고 이런 발언을 해도 광해군은 그들을 처벌할 수 없었다. 황제와 모든 관계를 끊고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서지 않는 한, 황제를 따르겠다는 신하를 함부로 처벌할 수도 없는 기막힌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신료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광해군이 만포첨사 정충신을 후금의 누르하치에게 특사로 파견했다. 조선은 후금과 원한이 없으니 서로 사이좋게 지내자는 국왕의 뜻을 전하는 임무였다. 그런데 정충신은 누르하치 보좌진과의 회담에서 국왕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과 명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그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후금의 도성 한복판에서 조선은 유사시에 무조건 명나라 편에 서겠다고 선언한 셈이었다. 왕의 특사로 후금을 방문한 정충신이 왕의 뜻이 아니라 신료들의 생각을 그대로 누르하치에게 전한 것이다. 당연히 회담은 결렬됐다. 압록강을 건너 돌아온 정충신은 바로 한양으로 복명서를 올리지 않았다. 당시 압록강 어귀 용천에는 요동에서 피신해 온 명나라 군인과 난민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그 우두머리는 모문룡(毛文龍)이라는 명나라 장수였다. 귀국하자마자 정충신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이 바로 용천의 모문룡 군영이었다. 거기서 그는 자신이 후금 방문을 통해 얻은 모든 정보를 일개 명나라 장수에게 보고했다. 국왕에게 올리는 보고서는 그다음이었다. 왕권이 심각하게 실추된 광해군은 그야말로 고립무원이요, 사면초가였다. 신료들은 아예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나라의 행정은 마비됐고, 광해군의 어명은 먹물이 마르기도 전에 허공에 흩어졌다. 정변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발생했고, 광해군은 쫓겨났다. 광해군을 몰아낸 신료들의 생각이 이제 조선왕조의 절대 가치가 돼 후대에 이어졌다. 심지어 지금도 강하게 남아 현실에서 작동한다.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좀 찾으려 하면 한국의 신하인지 미국의 신하인지 모를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이 고위 공직자 중에 적지 않다. 몇 년 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이메일 내용을 보면 녹은 한국에서 받으면서 정작 일은 미국을 위해 하는 이가 적지 않다. 위에서들 이 모양이니, 지난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미국 백악관에 청원하고 그 참여자가 10만명을 넘었다는 얘기는 차라리 애교로 봐줄까?
  • 1년 내내 ‘산불과의 전쟁’… 강원 공무원은 예방·진화의 달인

    1년 내내 ‘산불과의 전쟁’… 강원 공무원은 예방·진화의 달인

    강원도 공무원들은 ‘산불 예방·진화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전국 산림의 22%인 130만 7100여㏊의 숲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연중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며 노하우를 쌓은 덕이다. 2년 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불협업조직인 ‘동해안산불방지센터’를 만들어 산불 관리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강원도를 중심으로 산림청, 소방본부, 기상청, 군부대, 영동권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연중무휴 24시간 함께하며 신속·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문 인력과 헬기 등 장비를 구축하고 강원도 실정에 맞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예방과 소방 플랫폼도 만들었다. 드론, 무인감지기 등 첨단기기를 동원한 예방·진화 활동도 펼친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의 동해안 시범운영 등 정부 지원과 관심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14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빠듯한 예산과 어려움 속에서 해마다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의 숲이 잿더미가 되는 것을 막고 있는 강원도만의 노하우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짚어 봤다.●소방관 국가직·특수진화대 정규직화 효과 지난 1일 고성 산불은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을 타고 야간에 발생했다.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뻔했지만 신속한 진화 계획과 인력 배치, 정확한 상황 판단과 산불확산 예측으로 12시간 만에 진화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재산피해도 미미했다. 산림 피해는 85㏊에 그쳤다. 야간 발생과 강풍을 동반한 산불 피해치고는 예년의 10분의1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강원도가 산불 진화 대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이유를 가감 없이 보여 준 성과였다. 산불 발생을 접수한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의 신속한 상황 판단과 동해안산불방지센터의 발 빠른 현장 대응이 돋보였다. 고성군 공무원 524명 총동원령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 456명의 현장 노하우, 군장병 2150명과 전국 소방인력 1420명 지원 등 민·관·군이 협력해 밤새 사투를 벌이며 산불 확산을 막았다. 최근 산림청은 고성·안동 산불 진화의 성공 요인으로 부처 간 능동적인 협업 강화,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산불 예방과 진화 체계 구축, 치밀한 공중·지상 진화 작전, 지상 진화인력 동원과 배치의 효율화, 잔불 정리의 효율적 추진, 공중진화대와 산불 특수진화대 등 지상 진화인력의 활약, 소방대원의 국가직 전환과 산불 특수진화대의 정규직화 등 7가지를 꼽았다. 해마다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는 강원도의 산불 대응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18년 11월 강릉 주문진 국립동해수산연구소 양식시험장에 사무실을 꾸리고 문을 연 동해안산불방지센터의 역할도 크다. 강원도 10명을 중심으로 산림청 6명, 기상청 1명, 동해안 6개 시군 1명씩 등 모두 23명의 공무원들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고춧대 등 영농부산물 파쇄기 65대 보급 홍사은 강원도 산림관리과장은 “2000년대 초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임차헬기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이 진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재 한번에 3000ℓ의 물을 길어 나를 수 있는 대형헬기 2대를 포함해 해마다 6대의 헬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고, 종전까지 연간 150일에서 올해부터 180일로 기간을 늘려 임대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산불 진화를 위해 담수지 결빙방지장치 17곳과 이동식 저수조 12세트를 보급해 운용하고 있다. 헬기 등 대형 장비가 한겨울에도 쉽게 물을 퍼 나를 수 있도록 담수시설에 수중펌프를 설치해 겨우내 얼지 않도록 물을 관리하고 있다. 산불 원인 차단에도 적극적이다. 산골마을에 버려진 고춧대와 깻대 등 각종 영농 부산물이 산불 발생의 불쏘시개가 되는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올해 처음 210명으로 구성된 인화물질제거반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영농부산물 파쇄기 65대를 보급했다. 산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플랫폼도 연내에 전국 처음 구축된다. 열과 연기를 감지해 강원도 상황실과 산불방지센터 상황대응실에 신속히 알려 빠른 진화를 이끌어내는 무인 산불감시체계다. 대형 산불이 잦은 속초와 고성에 우선 시범 구축된다. 이만희 강원도 녹색국장은 “초동 대응의 편의성과 춥고 더운 계절에도 진화대원들의 원활한 활동을 돕기 위해 취약지역 입구에 산불방지 지원센터도 만들고 있다”면서 “36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시군별 산불 취약지 9곳에 우선 설치를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행정직·기술직 포함 全공무원 산불 예방활동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한 인력 동원도 압도적이다. 산불 예방을 위해 상시 운용되는 산불감시원만 2671명에 이른다. 165개 사회단체 4950명과 이·통장 2086명까지 더하면 예방에만 9707명이 동원되는 셈이다. 물론 예방에도 다양한 장비들이 동원된다. 감시탑과 초소가 570곳에 이르고 통신장비 2706대와 각종 카메라 241대도 갖췄다. 산불진화 인력도 막강하다. 전문예방진화대 1190명과 보조진화대 1만 4904명을 포함해 모두 1만 6094명이 조직돼 있다. 헬기 34대와 진화차 180대 등도 동원된다. ●헬기 임대비용·인건비 등 국비 지원 필요 해마다 청명·한식을 전후해 강원도 내 모든 공무원들이 동원돼 산불 예방과 진화에 나선다. 3~4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행정직에서 기술직까지 모든 직종을 망라해 참석해야 한다. 이 같은 관심과 참여로 강원 지역 공무원들은 산불 예방과 진화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산불 진화에는 막대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야 하는 데 예산 부족이 늘 걸림돌이다. 올해에만 418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정부의 관심과 다양한 지원을 절실히 바라는 이유다. 당장 산림청 조직으로 140명 규모의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산불이 잦은 영동권 일선 시군에 집중 배치해 주길 바라고 있다. 헬기 임대 비용과 2600명에 이르는 산불감시원의 인건비도 전액 국비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 지사는 “강원 지역 공무원들은 대형 산불의 예방과 진화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름답고 푸른 강원의 숲을 보호하는 데 전 국민과 정부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대법 “도로공사, 외주 안전순찰원 직접 고용해야”

    대법 “도로공사, 외주 안전순찰원 직접 고용해야”

    한국도로공사가 외주업체 소속 안전순찰원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파견근로자의 임금 차별에 따른 배상 책임도 인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는 14일 조모씨 등 397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 등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도로공사 외주업체 소속 안전순찰원으로 근무한 조씨 등은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며 2013년 2월 직접고용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또 직접고용의무 발생 이전에 도로공사 소속 안전순찰원과 임금을 차별한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과 의무 발생 이후 직접고용됐다면 지급받았을 임금 상당액에 대한 손해배상도 각각 청구했다. 대법원은 “용역업체 안전순찰원과 도로공사 직원은 상호 유기적인 보고·지시·협조를 통해 업무를 수행했고, 도로공사가 안전순찰원의 업무 처리 과정에 관여해 관리·감독했다”며 “파견근로자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또 “합리적 이유 없이 임금 차별을 받은 파견근로자에게 그러한 차별이 없었더라면 받았을 적정한 임금과 실제 받은 임금과의 차액 상당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견법을 위반했더라도 배상 책임은 인정된다”고 본 최초의 판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린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 끝끝내 광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린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 끝끝내 광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된 제45기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들은 광주와 전남 나주, 경기 안양 등 전국 곳곳의 병원과 보건소에서 결핵이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익숙한 독일 제1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등 외신 기자들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통역을 맡은 것도 이들이다. 한국 정부의 항의로 평화봉사단은 조기에 해산됐지만, 단원들은 자신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국내외에 광주의 진실을 전했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할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4일 서면 인터뷰로 들은 데이비드 돌린저, 폴 코트라이트, 윌리엄 에이머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전남 영암의 작은 마을에서 결핵 환자를 돌보던 돌린저는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5월 16일 광주로 향했다. 18일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은 돌린저는 이튿날 영암으로 돌아갔지만 21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한센인 자활촌인 나주 호혜원에서 봉사하던 코트라이트는 19일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광주로 향했다. 그는 “팀 원버그 등 동료로부터 전날 군인들이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전화는 먹통이었고 광주로 유학 간 자녀를 걱정하던 나주 시민들을 대신해 다시 광주로 갔다”고 회상했다. 광주로 가는 길목마다 군용 헬기가 낮게 날았다. 도로 곳곳에 총알 박힌 버스와 승용차가 나뒹굴었다. 미국 대사관은 평화봉사단원들에게 광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했다. 단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코트라이트는 “광주 시민들이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인 우리가 그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서슬 퍼런 계엄군의 언론 검열에 광주는 고립됐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은 평화봉사단원의 금기였다. 하지만 “통역은 외신 기자와 시민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단원들은 생각했다. 원버그는 힌츠페터를, 코트라이트는 타임지 사진기자인 로빈 모이어의 통역을 맡아 전남도청, 전남대병원을 돌아다녔다. 돌린저는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의 입과 귀가 됐다. 5월 24일, 전남도청에 안치된 시신은 대부분 청년이었다. 그중 나이 든 여성의 시신도 있었다. 모이어는 “이분은 어떻게 사망했나”라고 물었다. 한 의대생은 “군인들이 헬기에서 쏜 총에 맞아 죽었다”면서 “당신들이 여기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 기자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세계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 코트라이트는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쓰레기라고 말해 주고 싶다”면서 “언제든 내가 본 일을 증언하겠다”고 했다.코트라이트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알리려고 나주로 향했다. 군인들이 길목이란 길목은 다 막고 있었다. 코트라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었다. 그는 “매복하던 군인을 봤을 때는 식은땀이 났다”고 기억했다.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모든 일을 말하겠다”는 코트라이트에게 보건소장은 택시 운전사 문성남씨를 소개했다. 문씨는 “미국인인 게 잘 보이게 앞자리에 타라”고 했다. 호혜원에서 나주 터미널로 향하는 동안 수차례 군인들이 차를 세웠다. 그때마다 코트라이트는 차에서 내려 떨리는 손을 감추며 “평화봉사단도 미국 대사관의 소속 기관이니 나는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설득해 위기를 모면했다.평화봉사단원들은 5·18 민주화운동이 끝나자 추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단원들의 활동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돌린저는 “미국 대사관은 단원들이 정치적 성명을 내기 위해 광주에 남았다고 (본국에) 전보를 보냈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광주를 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인 친구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자원봉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였다”고 했다.전남대병원에서 봉사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본 원버그는 5월 27일 군의 진압작전 직후 도청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 단원 중 한국어를 가장 잘했던 그는 1987년 국외 최초로 5·18을 분석한 영문 보고서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를 발표했다. 안양에 머물면서 광주에서 활동한 단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에이머스는 1999년 최초의 5·18 외국소설 ‘기쁨의 씨앗’을 썼다. 에이머스는 “나에게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느리고 고통스러운 무수한 영웅의 이야기”라고 했다. 코트라이트는 당시 썼던 일기를 모아 이달 초 ‘5·18 푸른 눈의 증인’을 펴냈다. 코트라이트는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토대였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라면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 그들에게 치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18 묘지에 묻히길 바란다고 밝혔던 돌린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주의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점점 늙어간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 것을 말하고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5·18 참상 목격한 미국인, 전두환 재판서 “헬기사격 증언하겠다”

    5·18 참상 목격한 미국인, 전두환 재판서 “헬기사격 증언하겠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목격했던 미국인이 전두환씨의 형사재판에서 헬기 사격에 대해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4일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 자격으로 국내에 체류했던 데이비드 돌린저(67·David L. Dolinger)씨는 재판에 출석해 헬기 사격 목격 경험을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전두환씨는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 동안 6차례, 20명의 증인신문을 통해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하거나 헬기 파견부대에 근무하며 보고 들은 내용을 확보한 검찰은 지난 13일 재판에서 돌린저씨를 향후 재판에서 증인으로 신청했다. “5월 21일 금남로서 헬기 사격 목격” 돌린저씨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위르겐 힌츠페터 등 외신기자들의 통역을 돕고 도청에서 활동했다. 그는 결혼식 참석을 마치고 5월 18일 근무지인 전남 영암으로 돌아가려다가 계엄군이 시민들을 구타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5월 21일 다시 광주에 가게 된 돌린저씨는 매일 전남도청에 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5월 21일 금남로 일대에서 군인들이 헬기에서 사격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으며, 어깨에 총상을 입고 총알 출구가 엉덩이 쪽에 나 있는 시신을 병원에서 봤다고 증언한 적 있다. 영국에 체류 중인 돌린저씨는 기념재단 측에 한국에 방문해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6월 1일 재판에는 광주 전일빌딩 탄흔을 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와 5·18 연구소 교수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하고 22일 재판에는 피고인 측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만큼 7월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피해자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피고인은 부인하지만, 학생·간호사·성직자·군인 출신은 물론 외국인도 헬기 사격을 직접 봤다고 증언하고 있다. 돌린저씨가 재판에 출석해 진실 규명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푸른 눈의 증인들 “5·18 광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푸른 눈의 증인들 “5·18 광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외신기자들 입과 귀 돼준 美 평화봉사단원들“헬기 사격 똑똑히 봤다…언제든 증언할 것”“5·18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진실 기억해야”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된 제45기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들은 광주와 전남 나주, 경기 안양 등 전국 곳곳의 병원과 보건소에서 결핵이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익숙한 독일 제1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등 외신 기자들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통역을 맡은 것도 이들이다. 한국 정부의 항의로 평화봉사단은 조기에 해산됐지만, 단원들은 자신의 기억을 기록을 남겨 국내 외에 광주의 진실을 전했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4일 서면 인터뷰로 들은 데이비드 돌린저(David Dolinger), 폴 코트라이트(Paul Courtright), 윌리엄 에이모스(William Amos)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전남 영암의 작은 마을에서 결핵 환자를 돌보던 돌린저는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5월 16일 광주로 향했다. 18일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은 돌린저는 이튿날 영암으로 돌아갔지만 21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한센인 자활촌인 나주 호혜원에서 봉사하던 코트라이트는 19일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그는 “팀 원버그(Tim Warnberg) 등 동료로부터 전날 군인들이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전화는 먹통이었고 광주로 유학간 자녀를 걱정하던 나주 시민들을 대신해 다시 광주로 갔다”고 회상했다. 광주로 가는 길목마다 군용 헬기가 낮게 날았다. 도로 곳곳에 총알 박힌 버스와 승용차가 나뒹굴었다. 미국 대사관은 평화봉사단원들에게 광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했다. 단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코트라이트는 “광주 시민들이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인 우리가 그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스러웠다”고 했다.서슬 퍼런 계엄군의 언론 검열에 광주는 고립됐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은 평화봉사단원의 금기였다. 하지만 “통역은 외신 기자와 시민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단원들은 생각했다. 원버그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코트라이트는 타임지 사진기자인 로빈 모이어의 통역을 맡아 전남도청, 전남대병원을 다녔다. 돌린저는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의 입과 귀가 됐다. 5월 24일, 전남도청에 안치된 시신은 대부분 청년이었다. 그 중 나이 든 여성의 시신도 있었다. 모이어는 “이분은 어떻게 사망했나”라고 물었다. 한 의대생은 “군인들이 헬기에서 쏜 총에 맞아 죽었다”면서 “당신들이 여기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 기자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세계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코트라이트는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쓰레기(rubbish)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언제든 내가 본 일을 증언하겠다”고 했다.코트라이트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알리려고 나주로 향했다. 군인들이 길목이란 길목은 다 막고 있었다. 코트라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었다. 그는 “매복하던 군인을 봤을 때는 식은땀이 났다”고 기억했다.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모든 일을 말하겠다”는 코트라이트에게 보건소장은 택시 운전사 문성남씨를 소개했다. 문씨는 “미국인인 게 잘 보이게 앞자리에 타라”고 했다. 호혜원에서 나주 터미널로 향하는 동안 수차례 군인들이 차를 세웠다. 그때마다 코트라이트는 차에서 내려 떨리는 손을 감추며 “평화봉사단도 미국 대사관의 소속 기관이니 나는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설득해 위기를 모면했다. 평화봉사단원들은 5·18민주화운동이 끝나자 추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단원들의 활동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돌린저는 “미국 대사관은 단원들이 정치적 성명을 내기 위해 광주에 남았다고 (본국에) 전보를 보냈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광주를 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인 친구들이 무사한 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자원봉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였다”고 했다. 그러나 돌린저는 전남도청에서 하룻밤 머물렀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강요당했다. 평화봉사단은 1981년 돌연 해산되면서 단원들은 한국을 떠나야 했다. 에이모스는 “한국 정부는 한국어를 쓰는 외국인들이 광주의 진실을 말하고 다니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남대병원에서 봉사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본 원버그는 5월 27일 군의 진압작전 직후 도청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 5·18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작업도 멈추지 않았다. 원버그는 1987년 국외 최초로 5·18민주화운동을 분석한 영문 보고서 ‘1987년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를 발표했다. 1993년 작고한 그에 대해 코트라이트는 “단원 중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하던 팀은 평화봉사단에게 허락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광주 시민을 진정으로 보호하려고 애썼다”고 기억했다. 안양에 머물면서 광주에서 활동한 단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에이모스는 1999년 최초의 5·18 외국소설 ‘기쁨의 씨앗’(The Seed of Joy)을 썼다. 에이모스는 “나에게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느리고 고통스러운 무수한 영웅의 이야기”라고 했다. 코트라이트는 당시 썼던 일기를 모아 이달 초 ‘5·18 푸른 눈의 증인’을 펴냈다.코트라이트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토대였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 해야 할 역사”라면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 그들에게 치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18 묘지에 묻히길 바란다고 밝혔던 돌린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주의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점점 늙어간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 것을 말하고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고속도로 순찰원 7년 만에 ‘파견근로자’ 인정 ...대법 “임금 차별도 배상”

    고속도로 순찰원 7년 만에 ‘파견근로자’ 인정 ...대법 “임금 차별도 배상”

    도로공사 용역업체 순찰원대법 “파견근로관계 인정”파견법 위반해도 배상 책임한국도로공사가 파견 근로 관계에 있는 외주업체 소속 안전순찰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는 14일 조모씨 등 397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 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도로공사는 조씨 등에게 고용에 관한 승낙의 의사표시를 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도로공사 외주업체 소속 안전순찰원으로 근무한 조씨 등은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며 2013년 2월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또 직접고용의무 발생 이전에 도로공사 소속 안전순찰원과 차별한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과 직접고용 의무 발생 이후 직접 고용됐다면 지급받았을 임금 상당액에 대한 손해배상도 각각 청구했다. 1·2심은 파견근로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는 일부 인용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도 “도로공사와 용역업체 안전순찰원은 상호 유기적인 보고, 지시, 협조를 통해 업무를 수행했고, 도로공사가 안전순찰원의 업무처리 과정에 관여해 관리·감독했다”며 “파견근로자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또 “합리적 이유 없이 임금 차별을 받은 파견근로자에게 그러한 차별이 없었더라면 받았을 적정한 임금과 실제 받은 임금과의 차액 상당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견법을 위반했더라도 배상 책임은 인정된다”고 본 최초의 판례다. 직접고용 의무가 발생했는데도 사업주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 의무 발생일로부터 직접 고용관계가 성립할 때까지 직접고용됐을 경우 받았을 임금 상당액을 손해배상 청구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사업주가 직접고용의무를 이행했는데도 파견근로자가 근로를 제공하지 않았을 예외적인 경우에는 손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교무부장 아들의 답안지 오답을 행정보조직원이 왜…

    교무부장 아들의 답안지 오답을 행정보조직원이 왜…

    교무부장 아들의 중간고사 답안지를 조작해 준 사립고 행정보조직원이 구속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주 시내 사립고 교무실무사(행정보조직원) A(34)씨를 업무방해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10~13일 전주의 한 사립고에서 치러진 2학기 중간고사 답안지를 고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채점하던 교사 자리 비운 사이 ‘오답’ 3문제를 정답으로 수정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가 고친 답안지는 시험 첫날 치러진 ‘언어와 매체’ 과목이다. 시험 감독관인 이 학교 국어교사는 평소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온 B군의 답안지에서 객관식 3문제 이상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러나 교사가 채점 중 10여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 A씨는 3문제의 오답을 수정테이프로 고쳐 정답으로 조작했다. B군은 이같은 부정행위로 10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채점 교사가 수정 흔적 발견해 학교에 보고…아버지 개입 여부 수사중 교사는 답안지를 살피던 중 뒤늦게 생긴 수정 자국을 발견하고 학교에 보고했다. A씨는 도 교육청 감사 과정에서 “아이가 안쓰러워서 그랬다”고 답안지 조작을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법인에 A씨의 파면을 요구했으나 법인 측은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처분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도 교육청의 수사 의뢰를 받아 A씨 등을 상대로 최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의 아버지가 범행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련자 진술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이 학교 교무부장이었으나 2018년에도 비슷한 의혹으로 지난해 3월 스스로 다른 학교에 파견을 갔지만 소속은 이 학교에 두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미 권력승계 3위 “미친 낸시 공산국가 만들것”

    트럼프, 미 권력승계 3위 “미친 낸시 공산국가 만들것”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정 공백 상황 때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권력 승계 세번째 순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러한 관련 기사에 “미친 낸시는 재앙”, “미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며 분노했다. 1947년 대통령직 승계법에 따라 대통령직 승계순서는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펜스 부통령, 그다음으로는 펠로시 하원의장, 상원 의장 대행인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원의원 그리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순으로 이어진다. 상원 의장은 부통령이 겸직하게 돼 있다.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일인자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국면을 거치며 골이 깊어져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틈만 나면 서로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펠로시가 대통령직을 맡는 상황에 대해 몸서리를 쳤다”고 보도했다. 현재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서로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펜스 부통령이 부통령실 대변인 확진 판정 후 음성 판정을 받았음을 강조하면서 “그 이후로는 펜스 부통령을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전화로 얘기할 수 있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언급했다. 앞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보좌하는 백악관 파견군인에 이어 펜스 부통령의 케이티 밀러 대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미 백악관은 전날에서야 결국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기자들만 마스크를 쓰고 질문했다. 펜스 부통령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백악관에 정상 출근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25명 완치… 영덕연수원 영웅들 두 달간의 사투

    225명 완치… 영덕연수원 영웅들 두 달간의 사투

    “한 입소자분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가지를 못 하시더라고요.” (최경자 분당연세요양병원 간호사) “8세 아동이 감염이 됐지만 씩씩하게 이겨내 보기 좋았습니다.” (정철 강북삼성병원 교수) “국민을 위한 직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와야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영환 영덕소방서 소방관)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인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지원단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12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공개했다. 영덕연수원은 지난 3월 4일부터 코로나19 경증·무증상 환자의 치료와 격리를 담당하는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되기 시작해 지난달 29일 마지막 환자가 퇴소한 뒤 운영을 종료했다. 해당 연수원에 입소한 254명 중 225명이 완치돼 88.6%의 완치율을 보였다. 전국 16개 생활치료센터 중 대구 중앙교육연수원과 함께 마지막까지 운영됐다. 완치가 안 된 환자 17명은 대구 동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삼성은 치료센터 외에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료진도 파견했다. 영덕군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환자 쾌유를 비는 플래카드를 걸었고, 대게와 햄버거 세트를 영덕 생활치료센터 의료진과 운영진에게 보내주며 응원하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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