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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대북제재 해제 집착했던 김정은, 이유는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대북제재 해제 집착했던 김정은, 이유는

    북한 경제 전반 타격 주는 2016년 이후 제재북미 정상회담서 거듭 해제 요구… 트럼프 거부2017년부터 북한 경제성장률·무역규모 급감북한, 중국과의 교역으로 그럭저럭 버텼지만제재 장기화될 경우 북한 산업 전반 악영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해제에 집착했던 것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통해 드러났다. 대북 제재 해제가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경제건설의 성공은 물론, 북한 경제의 회생을 좌우할 열쇠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북 제재가 지속될 경우 북한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전날 만찬에서 2016년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 조치를 요구하며 대북 제재의 완전 해제보다는 ‘1% 완화’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고, 회담은 결렬됐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을 타진했다. 두 정상은 공동합의문에서 1)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2)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3)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4)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합의 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생각해보기 원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안고 떠났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처음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것은 2006년 7월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06년 7월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하자 같은 달 북한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물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결의 1695호를 채택했다. 이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감행하는 데 대응해 지금까지 총 11건의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김 위원장이 11건의 대북 제재 결의 중 2016년 이후 채택된 결의 해제를 요구한 것은 2016년 이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물론 북한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부터 2017년 12월 마지막으로 채택된 2397호까지 유엔 안보리는 회원국이 북한산 무연탄, 철, 철광석, 수산물, 직물, 의류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북 원유 수출은 연 400만 배럴, 정제유 수출은 연 50만 배럴로 제한했고, 항공유는 인도주의용 및 민항기 해외 급유를 제외하고 대북 수출을 금지했다. 기계류 및 전자기기, 운송기기, 비금속을 북한에 수출하는 것도 막았다. 북한 근로자가 해외에 파견되는 것도 금지했고, 기존 해외 북한 근로자도 송환하도록 했다. 북한과의 합작 투자도 금지했으며, 기존 합작사도 폐쇄하도록 했다. 실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리용호 당시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유엔 제재 결의 11건 중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효과를 간접 시인했다. 2016년 이후 채택된 결의는 총 6건이지만, 2017년 6월 채택된 2356호는 제재 조치를 추가하지 않았다. 통계를 통해서도 2016년 이후 대북 제재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 경제성장률은 2015년 -1.1%에서 2016년 3.9%로 올랐으나, 대북 제재의 영향이 시작된 2017년 -3.5%로 급락했고, 2018년 -4.1%로 악화됐다. 코트라의 통계를 보면, 북한의 수출 규모는 2016년 28억 2090만 달러에서 2017년 17억 71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7% 감소했고, 2018년에는 2억 42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86% 급락했다. 무역수지 역시 2016년 8억 89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2017년 20억 620만 달러, 2018년 23억 5810만 달러 적자로 악화됐다. 특히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북중 무역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2억 16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약 91%, 대중 수입은 25억 89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약 18% 감소했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최유정 전문연구원은 ‘2019년 북중 무역 평가와 전망’에서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입은 각각 전년대비 소폭 증가해 대북 제재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입 규모가 수출에 비해 매우 큰 기형적인 구조가 심화됐다”며 “북한의 상품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북한 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6년 이후 제재의 약영향이 광업과 중화학공업에 집중됐고,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식량·에너지를 수입하며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북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제재 강화가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지금까지 대북 제재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수출 급감으로 인한 소득 감소는 생산활동 위축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광산물·의류 수출이 북한 당국의 주요 외화소득원임을 감안할 때 수출 급감에 따른 소득 감소는 투자 및 정부지출 감소로 이어져 생산활동의 정체로 이어진다”며 “또한 대북제재 장기화에 따른 외화보유액 감소는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져 북한산업 전반의 가동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시즌스호텔 남탕 직원 확진…왕성교회서 예배

    포시즌스호텔 남탕 직원 확진…왕성교회서 예배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의 사우나 남탕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포시즌스호텔에 따르면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이 24세 남성 직원(관악구 100번 확진자)은 호텔 정규 직원은 아니며 용역업체에서 파견돼 사우나 라커룸 정리 등 이용객 편의를 돕는 업무를 했다. 호텔 측은 이 직원이 이달 22∼24일 출근해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면서 마스크는 계속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호텔 측은 또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두 차례 체온을 측정했으나 이 직원은 증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우나는 이 호텔의 피트니스센터 내에 있으며 호텔 투숙객과 멤버십 가입 회원들을 대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호텔 측은 사우나를 이용한 고객과 다른 직원들 가운데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해당 이용객들에게는 이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종로구는 해당 사우나와 연결된 건물 8층과 9층을 임시 폐쇄 조치하고 이 일대를 방역했다. 다른 층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호텔 객실이 317실 규모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투숙객이 있는 객실은 20여개 정도여서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악구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신림동 주민으로 일요일인 21일 왕성교회 예배에 참석해 관악구 90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이 교회에서는 관악 90번 환자가 24일 처음 확진된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총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슬기로운 아파트 생활을 위하여

    슬기로운 아파트 생활을 위하여

    저자 입주자 대표 경험 담은 연구서 부정·비리 고치는 공동체 노력 필요 지자체 관리소장 임명 등 개입 시급주민 갑질로 자살하는 경비원, 층간 소음이 빚은 입주민 유혈 분쟁, 관리비 부정을 둘러싼 법적 소송…. 우리네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탈이지만 그저 바라만 볼 뿐, 누구 하나 선뜻 나서 없애려 들지 않는다. `아파트 민주주의´는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이 경험으로 쓴 아파트 연구서다. 지인의 권유로 아파트 동 대표, 입주자대표회장을 맡아 겪은 온갖 모함과 수모, 법정 소송을 반추하며 아파트 공동체야말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인용한 통계를 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50.1%)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연간 아파트 관리비 총액은 15조원에 달한다. 엄청난 관리비를 동 대표나 입주자대표회의가 휘두르지만 운영을 둘러싼 분쟁은 대부분 입주민의 패배로 끝난다. 그 부정과 비리의 복판에는 한몫 챙기려는 이들의 폭력적 담합이 있다. 대다수 입주민들의 무관심과 수수방관도 한몫한다. 저자는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한다. 아파트 민주주의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고쳐 나가려 할 때 정착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저자는 2015년 11월부터 17개월간 15번 고소를 당했다. 형사재판 증인 출석 2회, 가처분소송 3회, 민사재판 2회 등을 치러내며 결국 적폐세력의 설계자 격인 관리소장을 축출했고 행동대장인 감사를 주저앉혔다고 한다. 책은 아파트 민주주의 회복에 지방자치단체의 적극 개입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관리소장이 ‘아파트 회장’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지자체가 임기제 관리소장을 파견하는 임면권을 갖고, 아파트 감사를 도맡는 감사공영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외부 감사업체를 선정하는 현행 제도로는 내부 비리를 막지 못하는 한계를 갖는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우리네 아파트는 `주민주권의 무덤´이다. “나처럼 고통받는 아파트 회장이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는 저자는 서문에 “이 책이 아파트 민주주의를 위한 하나의 교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公기관 3년간 9만명 정규직 전환… 공공부문 年흑자는 39조 ‘뚝’

    公기관 3년간 9만명 정규직 전환… 공공부문 年흑자는 39조 ‘뚝’

    정부·공공기관 작년 흑자 13조 8000억 금융위기 이후 최저… 인건비는 6.6%↑ 최근 3년간 공공기관에 속한 9만여명의 비정규직과 소속 외 인력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공부문 흑자 규모가 전년 대비 39조원 이상 급감했다. 2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올 1분기까지 3년 동안 363개 공공기관에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 인력은 모두 9만 13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공공기관 임직원이 41만 8203명으로, 전체 인력의 21.8%가 정규직 전환 인력으로 추산된다. 전일제·단시간 등 기간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2만 4047명, 파견·용역·사내하도급 같은 소속 외 인력이 전환된 직원은 6만 7255명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2016년 전환 인력이 전혀 없던 한국전력의 경우 2017년부터 올 1분기까지 8237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한국도로공사는 6959명, 한국철도공사 6163명, 최근 정규직화 논란이 불거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810명이 각각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들을 포함해 최근 3년간 정규직 전환자가 1000명 이상인 기관은 18곳, 100명 이상인 기관은 123곳이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일반정부와 공공기관을 아우르는 공공부문의 지난해 흑자 규모가 13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조 3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공공부문은 2017년 54조 1000억원 흑자로 정점을 찍고 2년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공공부문 인건비(피고용자 보수)는 158조 3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200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일반정부 증가율은 6.7%에서 6.2%로 줄었지만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는 공기업에선 2.6%에서 9.3%로 크게 늘었다. ‘민간 인건비’라 할 수 있는 국민계정 피고용자 보수가 지난해 897조 7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공공부문 인건비 상승률이 더 높은 셈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부 “대구 현지 의료진 ‘코로나19 별도수당’ 힘들다”

    정부 “대구 현지 의료진 ‘코로나19 별도수당’ 힘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했던 대구의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정부가 별도의 수당을 일괄적으로 지원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파견 의료인이 아닌 지역 병원 소속 의료인에게도 중앙정부가 수당을 지급한다면 전국의 모든 코로나19 대응 의료인에게 임금 외 수당을 별도로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5일 세종시 보건복지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간호사 등 의료진이 보상을 요구하는 데 대해 “현지 의료인이 고생했고 위험한 순간 많은 환자를 돌보느라 애쓰셔서 지원할 필요성, 예우를 갖출 필요성은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지원해야 하는지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파견된 자원봉사 의료인에게 수당 등 각종 지원을 한 것은 소속병원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돌보러 갔고 중앙정부가 인력을 배정했기 때문인데, 대구 의료인은 근무 중인 의료기관에 들어온 환자를 돌보면서 노고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 의료인을 위한 수당체계를 마련하면 다른 지역 의료인에게도 동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환자가 꽤 많이 생기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많은 환자를 돌보는 특수 지역에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이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직접 지원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100명 이상의 확진자를 치료한 병원은 전국적으로 30곳에 이른다. 이 중 9곳이 대구 병원이고, 나머지 21곳은 경기·서울 등에 있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슈퍼 전파’ 사건으로 확진자가 단기간에 대량 발생했던 대구에서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노조를 중심으로 별도의 보상을 요구하면서 대구시·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와 더불어 대규모 유행이 있었던 경북의 경우, 현지 의료인에게 자체 예산으로 수당을 지급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97명 숨진 파키스탄 여객기 조종사들 착륙 직전 ‘코로나 잡담’

    97명 숨진 파키스탄 여객기 조종사들 착륙 직전 ‘코로나 잡담’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97명의 목숨을 빼앗은 여객기 조종사들이 추락 직전 코로나19 문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굴람 사르와르 칸 파키스탄 항공부 장관이 24일 의회에 제출한 사고 조사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참사를 부른 것은 사람의 실수 때문이었으며 조종사들과 관제탑 모두 착륙 프로토콜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판명됐다. 칸 장관은 “착륙 당시 조종사들은 가족 중 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를 얘기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고, 자동조종장치는 풀어 놓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이 운용한 사고 여객기 에어버스 A320 PK 8303편은 코로나 봉쇄 이후 운항이 재개된 지 며칠 만에 추락해 큰 인명 피해를 낳았다. 칸 장관은 “조종사는 물론 관제사도 (안전 관련)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객기의 기술적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칸 장관에 따르면 조종사는 착륙 과정에 자신감이 지나친 상태였다. 때문에 해당 여객기는 규정보다 두 배나 높은 고도에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제사는 두 번째 착륙을 시도할 때 이미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파악했으면서도 이를 조종사에게 알리지 않았다. 관제탑이 뒤늦게 엔진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왔을 때도 조종사는 “내가 해낼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칸 장관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도 “조종사가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지 않은 채 첫 착륙을 시도했다”며 “그 상황에서 항공기의 엔진이 땅에 세 차례 닿았다”며 착륙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PIA의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 PK 8303편은 지난달 22일 오후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착륙에 실패한 뒤 활주로에서 1㎞도 안 떨어진 주택가에 추락해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99명 가운데 97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명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당국은 여객기의 블랙박스와 조종사의 음성 녹음 기록을 확보해 조사를 벌였고,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도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전문가 11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하지만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일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칸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정부 소유의 PIA를 “깡패 같은 조종사들”의 반대를 이겨내고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압둘라 H 칸 PIA 대변인은 25일 자사 조종사 434명 가운데 약 150명이 미심쩍은 면허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운항 업무를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대북 특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북 특사/황성기 논설위원

    특사란 게 국가 수반의 의중을 파견국 수반에게 전달해 의사소통의 다리를 놓는 중개역이다. 특히 남북처럼 분단국에서 특사는 막힌 대화를 뚫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6월 12일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이끈 막후 주역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평양에 파견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발언을 이끌어 낸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 포문을 연 대남 공세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1차 정점을 찍더니 김 위원장의 군사행동 계획 보류 지시로 당분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북측에 정의용·서훈 특사를 제안했으나 김 제1부부장에 의해 ‘위기극복용 특사놀음’이라고 조롱당하며 거부되는 수모를 겪었다. 북한이 특사를 거부한 게 정의용·서훈에 대한 비토인지, ‘뻔한 술수’라 표현한 대로 지금은 남북이 소통할 국면이 아니라고 판단해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북한의 대남 어깃장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기점으로 시작됐다는 점으로 미뤄 보면 결렬의 남측 책임자로 판단하고 있는 두 사람의 평양 입성을 탐탁지 않게 생각할 가능성은 높다. 김대중 정부 때 3차례 평양에 가 2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특사 후보로 거론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에게 언제라도 평양에 와도 좋다는 프리패스를 받은 인사 중 한 명이다. 다만 지금은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후선에 있고 고령(86세)인 점이 걸린다. 대북 특사는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그것을 북한도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임 전 장관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나오는 카드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문 대통령의 신뢰가 충분히 입증된 데다 2018년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막후에 있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한 전력 때문에 보수 세력의 안티가 거센 게 결정적인 흠이다. 북한이 대남 ‘보복극’을 언제 멈출지 예상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 계획을 철회하라고 명령한 게 아니라 보류한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남북 파탄 전에 대화 채널을 회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어 가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 외교안보 라인의 조속한 정비로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누가 됐든 평양도 수긍할 인물을 특사로 보내 하루빨리 소통해야 한다.
  • [사설] 북한 대남 군사행동 보류, 남북은 대화 재개하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보도했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를 시작으로 연락채널 단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군사적 움직임 등으로 직진하던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개시를 앞두고 일단 멈춘 것이다. 실제로 북한이 어제 강원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30여개 중 10여개를 철거하는 모습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조선의 오늘’과 ‘통일의 메아리’, ‘메아리’ 등 대외선전매체의 대남 비난 기사들도 대거 삭제됐다.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어제는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일절 싣지 않았다. 이들 매체는 연일 대남 비난 기사를 실으며 적대적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북한군 총참모부가 예고했던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를 비롯해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1200만장의 삐라(대남전단)와 풍선 3000개를 제작해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는 전단 살포 계획도 당분간 중지할 공산이 크다.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를 이유로 군사행동을 불사하겠다던 북한이 갑자기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은 주민 결속과 대남 경고, 국제사회의 이목 집중 등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남 군사행동에 곧바로 착수했다가는 한국과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치고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재개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 철회가 아니라 보류이지만, 한반도 긴장의 완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늘은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날이다. 또다시 대결과 반목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이 파기될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남북 관계가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남북 모두 증오보다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함께 돌파구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북한의 이번 ‘보류’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우리 정부는 다시 한번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남북 최고위층의 의지를 담은 실무협상을 성사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은 우리 측의 남북 간 각종 협력사업 제안에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 궁극적인 해법은 대화라는 점을 북한도 잘 알 것이다.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 한민족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야 한다.
  • 신임 경찰청장에 김창룡 부산청장 유력

    신임 경찰청장에 김창룡 부산청장 유력

    김창룡(56·경찰대 4기) 부산지방경찰청장이 민갑룡(55·경찰대 4기) 경찰청장의 뒤를 이어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막판 변수는 있지만 김 청장이 신임 경찰청장으로 유력하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청와대가 25일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발표하면, 경찰위원회가 경찰청장 내정자를 행안부 장관에게 후보자로 제청한다. 현재 25일 오후 5시 경찰위원회 소집이 예정된 상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이 정식으로 경찰청장을 임명하게 된다. 경찰청장의 임기는 2년이고, 중임할 수 없다. 김 청장은 부산청 외사과장과 충남 연기경찰서장, 경찰청 정보 1과장, 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관 영사, 워싱턴 주재관, 경남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 치안비서관실에 파견돼 행정관으로 근무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쟁 중에도 삶은 있었다”… 국제적십자사, 포로를 위한 체육대회 등 한국전쟁 사진 공개

    “전쟁 중에도 삶은 있었다”… 국제적십자사, 포로를 위한 체육대회 등 한국전쟁 사진 공개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전쟁 당시 상황을 보여 주는 사진들을 24일 공개했다. 전쟁 발발 이후 한반도에 파견된 ICRC 직원들이 촬영한 사진들이다. ①1951년 6월 부산에서 예방 접종을 한 어린이들을 비롯해 ②1950년 12월 29일 대구역에서 피란민들 사이에 서 있는 해외 참전군인 ③1951년 6월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ICRC 지원으로 열린 씨름 대결을 지켜보는 포로들 ④1951년 6월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어린 포로에게 신발을 배급하는 프레데릭 비에리 ICRC 대표단 직원의 모습 등이 찍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제공·연합뉴스
  •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 차기 경찰청장 유력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 차기 경찰청장 유력

    김창룡(56·경찰대 4기) 부산지방경찰청장이 민갑룡(55·경찰대 4기) 경찰청장의 뒤를 이어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막판 변수는 있지만 김 청장이 신임 경찰청장으로 유력하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청와대가 25일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발표하면, 경찰위원회가 경찰청장 내정자를 행안부 장관에게 후보자로 제청한다. 현재 25일 오후 5시 경찰위원회 소집이 예정된 상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이 정식으로 경찰청장을 임명하게 된다. 경찰청장의 임기는 2년이고, 중임할 수 없다. 김 청장은 부산청 외사과장과 충남 연기경찰서장, 경찰청 정보 1과장, 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관 영사, 워싱턴 주재관, 경남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 치안비서관실에 파견돼 행정관으로 근무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코로나19로 내년으로 연기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코로나19로 내년으로 연기

    오는 9월 개최할 예정이던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으로 1년 연기됐다.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위원장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9월 개최 예정이던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1년 연기해 2021년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와 함양군 및 엑스포조직위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1일 등 두차례 관계기관 합동 회의를 열고 엑스포 개최 여부를 논의한 끝에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와 함양군, 엑스포조직위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을 포함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엑스포조직위는 당초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오는 9월 25일 부터 10월 25일까지 한달간 함양군 상림공원 일원과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일원에서 ‘천년의 산삼, 생명 연장의 꿈’을 주제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도와 함양군, 엑스포조직위는 산삼과 항노화 산업의 새로운 융복합 모델을 제시하고 세계적으로 함양 산양삼 가치를 널리 알려 국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아 국제행사로 엑스포를 준비해 왔다. 엑스포조직위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관람객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행사를 하더라도 실내 전시관에서 하는 각종 행사는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며, 외국인 참가도 불가능해 반쪽짜리 행사가 될 우려가 있어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와 조직위는 엑스포 연기에 따른 지속적인 준비를 위해 조직위 파견 인력 등을 협의하고, 연기에 따른 추가 소요예산도 면밀히 분석해 도의회 및 함양군의회와 협의를 거쳐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대행업체와 계약은 연장하고, 기존에 구매한 예매할인권은 환불하거나 변경된 엑스포기간 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교환 조치한다. 도와 조직위는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소멸되지 않고 지속되는 상황에도 대비해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홍보 전략을 강화한다. 조직위는 화상 비즈니스 상담회, 랜선 라이브 무대와 같은 온라인 기획전을 통한 비대면 콘텐츠를 준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엑스포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지사는 “함양군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하고 이사회를 통해 엑스포를 1년 연기하는 것을 확정했다”며 “코로나가 극복되는 경우와 유지되는 가능성을 모두 놓고 다각도로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포토] 웃으면서 악수하는 소년 포로…한국전쟁의 참상

    [포토] 웃으면서 악수하는 소년 포로…한국전쟁의 참상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보유하고 있던 당시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전쟁 발발과 함께 한반도에 파견됐던 국제적십자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록했던 것으로 전쟁 포로와 참상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한국전쟁 시작과 동시에 한반도에 파견돼 유엔군과 공산군 간 제네바 협약 준수 감시 활동과 난민 구호 활동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봉현 뇌물 수수’ 전 청와대 행정관 “잘못 인정하고 깊이 반성”

    ‘김봉현 뇌물 수수’ 전 청와대 행정관 “잘못 인정하고 깊이 반성”

    ‘라임 사태’(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금융감독원 직원이 법정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매우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제3자 뇌물수수, 금융위원회법(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의 첫 공판기일을 24일 열었다. 2001년 금감원에 입사한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파견돼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라임 사태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 및 관련 회사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금감원의 업무를 파악해 보고하는 일을 담당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5월 김봉현 전 회장에게 금융기관 동향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김 전 회장이 실사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 법인카드를 받고 2700만원 상당의 돈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행정관과 김 전 회장은 같은 고등학교 친구 사이다. 이후에도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6월 김 전 회장 등과 골프를 친 후 김 전 회장에게 골프 비용 약 260만원을 부담하게 하고 지난해 8월에는 술값 약 650만원을 내도록 하는 등 총 3600만원이 넘는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또 지난해 7월 라임에 대한 금감원 검사 관련 정보를 알려달라는 청탁을 받고 김 전 회장으로 하여금 자신의 동생을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해 동생에게 1900만원 상당의 사외이사 급여를 지급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8월 라임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던 금감원의 내부 문서를 김 전 회장에게 열람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김 전 행정관의 변호인은 뇌물수수와 제3자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사업이 잘 되는 친구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일, 이를 거절하지 못한 일을 피고인은 매우 반성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계속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도 직접 재판부에 “잘못을 인정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호인은 김 전 행정관이 김 전 회장에게 제공한 정보가 ‘직무상 알게 된 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은 “(김 전 회장에게 제공한 정보는) 김 전 행정관이 직무 집행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는 아니고, 친분이 있는 금감원 직원한테 개인적으로 요청해서 받은 정보를 김 전 회장에게 열람하게 한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취득한 정보이지 직무상 취득한 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청와대에 파견된 금감원 직원 신분으로 다른 금감원 직원들에게 라임에 대한 금감원 검사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고, 그 정보를 취득한 이후에 김 전 회장에게 유출한 이상 이 정보가 직무상 알게 된 정보가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변호인과 검찰의 입증계획 관련 의견을 종합해 다음달 20일 서증조사와 증인신문을 하고, 오는 8월 17일 결심공판을 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북서 25번째 코로나19 환자 발생

    전북에서 25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전북도는 나이지리아에서 6년간 파견근무를 마치고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정읍 지역 A(44)씨가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전북 지역 내 25번째 확진자로 현재 전북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나이지리아 파견근무를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해 정읍 자택에서 13일째 격리 중이었다. A씨는 격리 중에 별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격리 해제를 위한 최종 검사에서 코로나 양성 확진을 받았다. 같이 살고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A씨가 귀국 후부터 자가격리돼 외부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한은 어디까지 갈까/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북한은 어디까지 갈까/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대남 작전쇼’를 시작했다. 북한은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구실로 남북 관계를 깨뜨리고자 한다. 대북 제재 유지에 대한 불만 표시, 남한이 제재 완화에 앞장서도록 유도하려는 의도, 그리고 김여정의 지도자로의 위상 제고와 같은 의도도 담겨 있을 것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충격적인 일이다. 북한이 2000년 6·15선언 이전 상태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군대를 재배치키는 것은 한국 정부에 거슬릴 수 있다. 비무장지대에 부대를 진입시키는 것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위반 대상일 것이다. 북한은 왜 이렇게 공격적일까. 마치 잃을 게 없는 것처럼 한국 정부를 심하게 비난하고 거칠게 소동하는 것은, 사실 잃을 것이 많고 불안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옛날에 핵실험과 중장거리미사일 발사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외교적 지렛대를 키우고 최다 파괴력을 가진 무기도 개발했지만 이제 말과 상징물의 파괴로만 불만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북한의 대남 전술은 더 끔찍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서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남한 영토에 대한 미사일 발사, 미국 본토를 향한 공격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고 실제 더 끔찍한 도발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일종의 대리전일지도 모른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은 큰 충격이었다. 완전 비핵화를 한꺼번에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 하노이 이후 미국 정부가 요구해 왔던 비핵화의 최종 상태에 대한 논의를 북한 지도부는 거부했고, 현재의 외교 프레임을 깨뜨리고 싶어 했을 것이다. 원래 이렇게 될 때, 북한은 핵과 장거리미사일을 ‘소통 수단’으로 삼는다. 그런데 아직 그런 조짐조차 안 보인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1월에 이란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했던 것과 2017년에 수시로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인해 전쟁과 ‘코피작전’까지 제기됐던 것을 잘 기억할 것이다. 미중 간의 대북 외교 협력은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바로 이런 상황 속에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면 미중 간 심한 긴장 속에서 미국은 남한에 전략자산 파견, 서해에 미해군 군함 파견 등을 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은 이런 행동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보겠지만, 중국은 매우 위협적인 행동으로 인식할 것이다. 중국은 미국을 비판하겠지만, 미국이 이런 조치를 취할 구실을 마련해 준 북한에 과감한 제재나 처벌을 할지도 모른다. 2017년 코피작전 소문이 퍼졌을 무렵 중국이 북한으로의 석유 수출을 중단한 적도 있다. 북한 지도부는 매우 불쾌했겠지만, 중국으로부터 석유와 필요한 원료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의 위기는 대리전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북한은 2016년에 착수한 5개년경제전략을 사실상 연초에 포기했고 데일리엔케이, 자유아시아방송, 아시아프레스 등 대북 매체를 통해 전해진 바를 종합해 보면 북한 경제사정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엄격한 제재는 이미 경제개발 전략을 무산시켰다. 코로나도 대중 무역과 북한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처벌받으면 이미 어려운 경제사정은 더 나빠질 것이다. 남한을 때릴 때에 김여정의 지도자 위상을 높이고 한미 간에 이해상충 문제 등을 부각시킬 수 있지만, 대리전 전술에서 벗어나 더 큰 군사행동을 하면 잃을 것들이 많다. 그러니 북한은 남한을 때리는 것 외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
  • 日 업종 간 ‘직원 공유’로 고용 한파 넘는다

    日 업종 간 ‘직원 공유’로 고용 한파 넘는다

    일본 전역에서 이자카야(주점) 체인을 운영하는 에이피컴퍼니의 정규직 사원 오세 나루미(24)는 지난 4월 하순부터 도쿄도 오타구의 한 슈퍼마켓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원 신분을 유지한 채 당분간 근무만 이곳에서 한다. 에이피컴퍼니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부분의 자사 점포들이 일정 기간 휴업에 들어가자 일거리가 줄어든 사원들을 슈퍼마켓 등 타업종 13개 업체에 파견했다. 오세는 기존 급여의 60%를 본사에서 휴업수당 형태로 받고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돈으로 부족분을 벌충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기 다른 업종의 기업이나 점포들 사이에 ‘직원 공유’가 확산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3일 전했다. 원래 직장 소속을 유지한 상태에서 파견, 부업 등 형태로 고용되는 식이다. 음식점, 주점 등 코로나19로 인력 수요가 줄어든 곳과 이전보다 인력 수요가 더 늘어난 곳이 일정 기간 직원을 ‘대여’함으로써 서로 고용 유지와 일손 확보를 꾀하는 ‘윈윈 전략’ 차원이다. 군마현 쓰마고이촌의 양배추 농가들은 인근 호텔이나 자동차 공장 직원들을 작업인력으로 쓰고 있다. 평소에는 중국 등지에서 온 200명 이상의 외국인 기능실습생이 양배추 재배와 수확을 담당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국 제한으로 일본에 들어오는 게 불가능해졌다. 대신에 그 자리를 코로나19 때문에 일거리가 사라진 지역 근로자들이 메웠다. 인근 호텔에서 일하는 나리타 히로키(45)는 “본업은 오는 10월까지 쉬고 주5일 농사를 통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는 등 일본 내 영업규제나 이동제한은 대폭 완화됐지만, 관광업, 음식점 등의 침체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한 직원 공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부상이나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낯선 일터에서 잔업을 강요당하거나 텃세, 괴롭힘에 시달리는 등 노동인권에 부정적인 측면도 우려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볼턴이 고백한 결정적 4개 장면, 평화는 네오콘에 막혔다

    볼턴이 고백한 결정적 4개 장면, 평화는 네오콘에 막혔다

    볼턴 회고록서 ‘평화국면은 한국 춤판’네오콘 불신, 이번에도 평화국면 방해결정적 4개 장면, 초기에는 훼방실패결국 하노이 북미 노딜에서 뜻 관철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한국이 만들어낸 소위 ‘창조물’ 정도로 묘사했다.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모델을 적용하고자 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입장에서 기술한 이야기를 따라가면 “모든 외교적 춤판(fandango)은 한국이 만든 것”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뭣도 잘 모른 채 속은 것에 불과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네오콘의 시각을 걷어내면 한국이 북미 양측을 설득하기 위해 벌인 노력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회고록을 통해 70년 동안 북미 간 불신의 역사에 빠져 있는 네오콘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회고록에 자랑처럼 자신이 남북미 평화프로세스를 막으려 애썼던 ‘4가지 결정적 순간’을 담았다. 과장이 섞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실패를 거듭했던 그의 노력은 결국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노딜’이라는 충격적 결실을 세계에 안겼다.1. ‘4·27 남북정상회담 때 비핵화 논의 말라’ 2018년 4월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비밀리에 백악관을 찾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볼턴을 만났다. 볼턴은 이 자리에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미일 균열을 유도하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비핵화에 대한 논의를 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북한의 핵보유 의지는 바뀌지 않으며 ‘행동 대 행동’ 방식을 믿지 않는 일본의 입장과 같다고 얘기했다. 볼턴은 당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만났는데, 자신이 ‘리비아 모델’에 근거해 6~9개월 이내에 북핵이 해체돼야 한다고 하자 야치가 미소를 지었다고 썼다. 하지만 남북 정상은 판문점 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도출하고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문구를 넣었다. ‘완전한 비핵화’를 처음으로 명문화한 것으로, 이 결과는 6월 12일 역사상 첫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2.“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 트윗을 날리라고 했다” 볼턴의 표현에 따르면 ‘자기 PR’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매우 열성적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회담 전인 5월에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정상회담 취소를 위협한데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그달 21일에서야 실무진을 싱가포르에 파견하자 분위기를 바꿔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과거에 데이트하던 여성과 헤어질 때 자신이 먼저 결별 선언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는 트럼프의 일화를 소개하며, 볼턴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지금 (회담을 취소)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고 트럼프는 당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트위터 문구까지 준비했었다고 한다. 이후 북측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 바보’라는 식으로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정상회담 취소를 트윗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볼턴의 뜻과 달리 우여곡절 끝에 북미정상은 역사상 처음으로 테이블에 마주했고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했다.3.“종전선언의 대가로 핵·미사일 신고를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넣는 방안을 마련했다” 싱가포르 공동선언 때, 그리고 직후 북미 간 약속의 구속력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이 꺼내든 건 ‘종전선언’이었다. 회고록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일 전인 6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오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종전선언을 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볼턴은 “(트럼프가) 한국전쟁을 끝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료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론홍보용 횡재로 여겼을 뿐 국제관계에 미칠 영향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때 볼턴을 도운 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였다. 그는 6월 7일 열리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백악관을 찾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양보하지 말 것을 거듭 부탁했다는 것이다. 볼턴의 뜻이 관철되면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수준의 내용이 들어갔다. 한국은 종전선언을 지나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평화협정으로 가겠다는 한반도 프로세스 과정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후에도 꾸준히 종전선언을 추진했지만 결국 열매를 맺지는 못했다.4.“북한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전부에 대한 기본적인 신고부터 필요하다” 회고록에 따르면 2019년 2월 27~28일 열린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은 판을 냉각시키려는 볼턴의 의지가 가장 잘 반영된 결정적 순간이었다. 볼턴은 우선 당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합의문 초안을 보이콧했다고 적었다. 더 나아가 초안 무효를 위해 비서실장 등 다른 백악관 관리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썼다. 북미 실무진이 장기간 도출한 문안일 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레이건 대통령이 1986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나 합의 없이 회담을 끝냈던 영상도 보여줬다. 회담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장거리미사일 제거를 할 수 있겠느냐고 제안할 때 자신이 “북한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전부에 대한 기본적인 신고부터 필요하다”라고 끼어들었다고 적었다. 볼턴의 말은 자칫 미국에 군사정보부터 내주었다가 역으로 침공을 당할 수 있다는 북한의 우려를 키웠다. 볼턴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하노이 공동성명에 목을 맸다고 기술했다.전문가들은 볼턴이 70년간의 북미 간 불신을 이용한 것으로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의 초안을 보이콧하는 등 백악관 내 불신의 분위기를 이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그간 한국이 북한에 영변 핵시설만 내놓으면 하노이 회담이 잘 될 거라고 했다가 노딜 후 북한이 한국을 적대시하게 됐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며 “하지만 ‘하노이 노딜’은 볼턴의 책을 보면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는 트럼프의 이슈체인지식 접근법과 볼턴의 리비아식 해법의 합작품이었다. 외려 한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를 얘기했고 미국에 대북 제재완화와 체제보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볼턴이 기술한 것이 과장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뼈아픈 부분은 미국이 한국의 (평화 촉진자) 역할을 막아선 게 아니라 북한이 한국을 배제하려고 하는 최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내 나이가 어때서?…이 나이에 ‘임계장’ 밖에 할 게 더 있수? [아무이슈]

    내 나이가 어때서?…이 나이에 ‘임계장’ 밖에 할 게 더 있수? [아무이슈]

    격일로 밤샘근무 한달 쥔 돈 198만원男 경비·운전기사, 女 주방보조·청소로 “경력 살려라? 젊은 사장들이 뽑아주나갑질 당하면 때려치워? 업계 소문난다” 불안한 노후, 빈곤과 우울증 등 악순환“보조금보다 맞춤형 직무능력 지원을”“나이 50~60 넘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 구하려면 뭐가 있겠어요. 남자는 경비원 아니면 운전기사, 여자는 주방 보조 아니면 청소예요. 그나마도 건강하지 못하면 엄두도 못내니까 나처럼 사지 멀쩡한 게 재산이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원 김준호(가명·63)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5시 50분쯤 시작된다. 전날 근무조였던 동료와 업무 인수인계를 한 뒤 단지를 돌면서 아침 청소를 하고 출근하는 주민들의 출차를 돕다보면 어느새 해가 중천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 오후 6시~7시 30분 석식시간, 오후 11시~오전 5시 수면시간으로 각각 정해져있지만 사실상 지켜지는 일은 드물다. 휴식 중에라도 주민 요구가 있으면 도와야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택배를 맡아주거나 주차 관리, 분리수거 및 음식물 쓰레기 배출 관리를 하고 방문객을 확인하는 일 등이 모두 김씨의 업무다. “하루 쉬면 13만원 날려… 아파도 휴일에 아파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을 꼬박 근무하면 하루를 쉬는 격일제로 근무한다. 월급은 실수령액 기준 198만원 남짓이다. 휴가는 1년에 하루씩 생긴다. 그 이상을 쉬고 싶으면 대체 인력의 일당인 13만원을 김씨의 월급에서 공제해야 한다. 하루만 쉬어도 월급의 6.5%가 날아가는 셈이다보니 휴가는 언감생심이다. 김씨는 “어디 아프려면 휴무날에 아파야 한다”면서 웃었다. 김씨도 왕년에는 어엿한 사업가였다. 경기도 시흥에서 약 20년 동안 각종 쇠붙이를 가공해 납품하는 대기업 하청업체를 운영했다. 외환위기(IMF)로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할 때도 김씨의 회사는 외려 몸집을 키웠다. 한때는 직원만 24명에 달했다. 하지만 사기를 당하면서 2015년 사업을 접었다. 한동안 경제활동을 손에서 놓고 방황하던 김씨는 지난해 셋째 딸의 결혼을 계기로 더이상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재취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평생 기계만 알고 살던 김씨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김씨는 “불경기인데다 노인네가 직원으로 입사하기는 불가능”이라면서 “기업 구매팀 직원들이 이미 아들뻘이다보니 업계에 진입해도 거래처 뚫기조차 어려울 것 같아 단념했다”고 말했다.“20년 베테랑 판매직도 경단녀에겐 기회도 없더라” 송파구의 한 민간어린이집 조리사로 근무 중인 조성은(가명·60·여)씨도 결혼 전에는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매장관리직 사원이었다. 1997년 일을 그만둘 때는 상사가 다른 점포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붙잡을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퇴직 직전 월급이 당시 돈으로 약 240만원이었다. 사내 노조가 처음 설립되면서 노조부위원장만 세차례나 맡아 여직원들도 남직원들과 동일하게 승진 및 임금체계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사규를 바꾸기도 했다. 결혼하면서 퇴사해 아이를 낳고 가정주부로 지내다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지난해 재취업시장에 뛰어든 조씨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직장인으로서 매일 출퇴근을 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컸다”고 말했다. 오전 9시까지 어린이집으로 출근해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아침식사와 간식, 점심식사를 차례로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마치면 오후 1시가 조금 넘는다. 4시간 근무하면 법정 휴게시간이 30분이라고 하지만 그것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주 5일 하루에 4~5시간씩 일하고 매달 조씨 손에 들어오는 돈은 약 89만원이다. 조씨는 “백화점 근무 경력을 살려서 판매직으로 일하고 싶지만 파견직 판매사원은 지인 소개로 일자리 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빈곤 노동자가 경험한 노동 현장을 르포한 책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의 저자 나카자와 쇼고(전직 언론인)는 자신의 저서에서 “고령자에게는 큰돈이 움직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소비 의욕도 적고 얼마 안 있어 입원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 이직 지도나 기업쪽에서 채용하도록 주선하는 일은 가능할지라도, 기업 쪽에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만큼 들여야 할 수고가 청년에 비해 몇배나 든다.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고령자는 인재기업에 있어서 밭(노동시장)에 난 잡초다. 방해만 되니까 베어다 밖에다 버린다”고 현실을 차갑게 고발했다.고령층 43% 일하고 있지만 대부분 저임금 노동직 해마다 고령층의 재취업 비율이 늘어나면서 ‘인생이모작’은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은 말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노인들은 퇴직 이후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당수의 노인 근로자들이 평생을 몸담아온 분야의 경력을 살리기는 커녕 제한된 업종의 언제 대체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일자리를 움켜쥔 채 빈곤에 시달리거나 ‘갑질’에 노출되기도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 약 2693만명 중 만 60세 이상 취업자는 512만 1000명으로 약 19.0%를 차지했다. 만 60세 이상 전체 인구 1187만 5000명의 약 43.1%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20~50대의 고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에 비해 60대 이상의 고용률은 외려 소폭(0.3%p) 증가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서 일하고 있을까.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만 50~59세 임금근로자의 35.5%, 60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71.6%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노인의 대부분은 저임금을 받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태로운 노인 일자리는 빈곤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66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평균치인 17.8%를 훌쩍 뛰어넘는 43.8%로 압도적 1위였다. 갑질에 그만 두면 실업급여 받지도 못해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새로 구직시장에 뛰어들기도 어려운 임계장들은 ‘을‘의 위치로 내몰린다. 김씨는 “매달 주민들 관리비에서 월급이 나오다보니 동료 경비원들 이야기 들어보면 하인 부리듯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면서 “갑질을 당하면 그냥 때려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언제 다른 곳에 경비원 자리가 날지 모르는데다 자발적 사직을 하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모(51)씨는 “아파트가 점점 무인화 되면서 경비원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그나마도 신축 대단지 아파트는 ‘할아버지 경비원’보다 40대 이하의 젊은 경비원을 선호하다보니 구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도 “고용주 입장에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고용인을 채용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 일자리는 정식으로 채용 공고를 내기보다 지인 소개나 고용주의 추천으로 검증을 받아야 다음 일자리가 연결되는 형태”라면서 “한번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소문나면 소개가 끊길까봐 최대한 잡음이 안나게 조심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경제적 불안정과 불안한 근무 여건은 우울증으로도 이어진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연령대별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80세 이상(69.8명), 70대(48.9명), 60대(32.9명), 50대(33.4명) 순으로 높았다. 칠레와 멕시코를 제외한 OECD 회원국 연령대별 자살률(인구 10만명당 명)에서도 대한민국은 70대와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동시장의 사각지대에서 ‘노인 비극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퇴직 후 경력이 단절돼 비연속적으로 일을 지속하는 집단의 비율은 한국(18.41%), 미국(11.58%), 독일(10.96%)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고령 노동자들이 자신의 경력자산을 활용해 인생 2라운드를 열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은퇴 전부터 국가가 재취업 위한 지원을 전문가들은 고령 노동자들이 은퇴하기 전에 이미 재취업을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 교수는 “단순히 보조금을 뿌려서 노인일자리를 일시적으로 확대하기보다 개인의 인적 자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생 해온 직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종 개발을 하고 생애 주기별 직무역량 강화를 지원해 노인 일자리 생태계를 튼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도 “고령 노동자가 본래 직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늦추고 경력을 살려 연착륙할 수 있으려면 임금을 낮추거나 생산성을 높여야하는데, 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조치가 취해지는 반면 후자에 대한 투자는 부족하다”면서 “국가가 개입해 고령층 노동자의 능력 개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 2모작을 고민할 수 있는 고령자와 생계에 몰려 불안정한 고용을 수용 할 수밖에 없는 고령자를 구분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혜지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은퇴 시점과 그 후를 잇는 가교적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면서 “근본적으로 노인 기초연금, 국민연금 등 노후소득만으로도 생계가 보장될 수 있도록 보장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의료진 선별진료소 파견 근무 1개월에서 1주일 줄여

    의료진 선별진료소 파견 근무 1개월에서 1주일 줄여

    방호복 대신 수술용 가운세트 월 20만개 실외 진료소 냉각조끼 1000개 추가 지원 피로 누적에 감염 스트레스, 고온까지 3중고를 겪으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선별진료소 등에 파견된 의료인의 기본 근무 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현행 1개월에서 1주일 줄이도록 했다. 근무·휴식시간도 현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하절기 의료인력의 근무 피로도 경감 방안’을 발표하면서 “무더위로 인해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의료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고 격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간호인력의 업무량이 늘어난 지역에서는 방역당국이 모집한 인원 중 최대 3분의1 이내에서 교대 인력을 지원한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모집 인원은 간호사 2545명, 간호조무사 792명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시설별 인력 현황, 입원 환자와 검체 채취수요 등을 고려해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행 레벨D 방호복 대신 입기 쉽고 바람도 잘 통하는 수술용 가운세트를 지난 10일 10만개 배포한 데 이어 오는 9월까지 매월 20만개씩 현장에 추가 보급한다. 실외 선별진료소에는 냉방기와 함께 의료진이 입을 수 있는 냉각조끼를 기존 422개에서 추가로 1000개를 더 지원한다. 중증·위중 환자용 치료병상이 부족한 것도 방역당국의 고민이다. 수도권의 중환자용 병상은 모두 328개이지만 이 가운데 의료기관에서 확진자를 입원시킬 수 있다고 방역당국에 보고한 병상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42개에 그친다. 서울 25개, 인천 12개, 경기 5개다.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대전은 3개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남은 중환자용 병상은 120개에 불과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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