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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三風사건’ 등 현안 대접전 예고/국회쟁점과 與野 전략

    ◎상임위­야당 부도덕성 부각·특검제 도입 요구/국정감사­문민 정책실패 추궁·현 정부 실정 부각/경제청문회­경제파탄 원인 규명·공동책임론 제기 13일 정상화되는 정기국회에서는 여야간 불꽃튀는 공방전이 예상된다.총풍(銃風),세풍(稅風),병풍(兵風) 등 이른바 ‘삼풍(三風)사건’과 개혁·민생관련 법안 등 정쟁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주요 정치 쟁점별 여야 입장과 전략을 알아본다 ▷상임위◁ ○…국민회의는 ‘삼풍’과 관계가 있는 정보위 법사위 재경위 등을 통해 한나라당의 부도덕성과 李會昌 총재의 관련설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특히 吳靜恩·韓成基·張錫重 3인방과 李총재 측근과의 커넥션을 밝혀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것이다.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3인방의 고문설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사건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세도(稅盜)사건’은 한나라당의 ‘아킬레스 건’인 만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야당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각종 정치현안에 얽힌 의혹을 도마에 올릴 태세다.정보위와 법사위에서는 안기부·검찰을 상대로 판문점 총격요청 고문조작 의혹을 따진다.안기부 간부·직원의 피의사실 유포혐의,피의자 가혹행위 등을 파헤칠 예정이다.15대 대선 당시 국민회의쪽의 대북 접촉설이나 검찰청사 1144호에서의 안기부 고문 의혹 등도 문제삼을 방침이다.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도 요구키로 했다. 재경위에서는 세풍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작정이다.행자위에서는 서울역 집회 난동사건과 관련,여권의 조직적 폭력배 동원과 경찰의 방조 의혹을 제기한다. ▷국정감사◁ ○…여권은 국정감사 시기를 한나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2주일에서 20일로 조정했다.기본전략은 ‘공격은 최선의 방어’.문민정부에서 추진한 정책 실패를 추궁하고,재발방지책 마련등 정책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경제 실정(失政)과 총체적인 국정수행능력 미비를 파헤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소속의원간 역할분담을 통해 ‘팀플레이’를 강화,핵심 쟁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방침이다.실업난 악화와 경제위기 심화,제2외환위기 우려,구조조정의 허(虛)와 실(實),잠수정 및 무장간첩 침투사건 등 안보문제,치안부재,민생파탄,편파사정 등을 주요 쟁점으로 삼기로 했다. ▷경제청문회◁ ○…여권은 이 번 청문회를 정기국회의 대미(大尾)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지난 정권의 최대 실정은 경제정책의 실패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개최시기는 예결위와 병행,정기국회 회기내에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金泳三 전 대통령의 증인채택 여부는 미정이지만 증인 수는 25명 안팎으로 좁혀진 상태다.외환위기 상황을 재구성하고,한보·기아사태,종금사·PCS 인허가 비리 등을 추궁,IMF구제금융을 받게 된 원인과 정경유착의 폐해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당시 노동법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법안 처리를 반대한 야당의 책임도 추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당시 야당 지도부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朴熺太 총무는 “경제관련 법안을 육탄 방해한 당시 야당의 책임도 동시에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회기내 조기 청문회에는 부정적이다.“경제살리기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당세불리기는 대풍” 진지 구축 박차/한나라당 체제정비

    ◎중앙선대위 12인 위원장으로 확대/초·재선 주축 ‘클린 유세단’ 전면 배치 전·현직 의원들의‘입당러시’에 쾌재를 부르고 있는 한나라당의 다음 과제는 총력전 구축을 위한 체제정비다.그동안의 당세 불리기는 ‘대풍’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27일에도 최각규 강원도지사와 윤재기 전 의원 등 9명의 자민련 소속 전직의원들이 입당식을 가졌고,28일에는 무소속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이 입당한다.한나라당의 의석수는 165석이 되고 조만간 170석을 넘으리란게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제 문제는 비대해진 몸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어떻게 하면 총력 득표전을 전개,이회창 후보를 당선시키느냐는 것이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8일 중앙선대위원회를 확대 개편,새롭게 닻을 올린다.공동의장인 김윤환 고문과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아래 12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두기로 최종 확정했다.기존의 박찬종 김덕룡 최병렬 황낙주 신상우 선대위원장 외에 신한국당 출신의 권익현 고문,5선의 김영균 박관용 김종호 양정규 의원과 민주당 몫의 강창성 전 민주당총재대행,홍성우 전 민주당최고위원이 추가로 임명되는 것이다.또 합당에 따른 당무운영위원회 위원 15명과 16개 시·도지부 공동선대위원장의 인선도 확정했다.특히 이 전 총재는 예우 등에 따른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앞으로 ‘의욕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그는 지난 27일 전 민주당지구당위원장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앞으로 (이후보의 당선을 위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대위원장단은 각자의 특장을 살려 선거기획이나 지역,이익단체 등을 할당,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 등 당지도부와 함께 일사분란한 ‘팀플레이’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김윤환 고문이 이날 아침 박찬종 고문을 만나 협조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젊고 참신한 초·재선 의원들로 ‘클린 유세단’을 구성,이후보의 깨끗한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단장인 제정구 의원을 비롯,손학규 김문수 홍준표 이우재 김영선 권철현 김홍신 의원과 이철 박계동 전 의원,이찬진씨 등으로 짜여진 유세단은 우선 수도권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깨끗한 선거풍토와 건강한 정치문화 정착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복안이다.
  • 이 대표식 권력분산론의 허와 실

    ◎이 대표 “작은정부 지향 소신 말한것”/일각선 “현행 헌법하에선 모순” 지적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권력분산론」을 표명한 시기는 지난 93년 국무총리에 발탁된 직후로 알려진다. 당시 그는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실세가 따로 없다.한 교실에서 공동으로 팀플레이를 하는 내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총리직에서 물러난 것도 통일안보조정회의의 문제점 지적,총리권한 강화에 대한 3∼4차례의 건의가 잇따라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대표는 11일 당시를 회고하면서 「권력분산론」이 당내 경선을 앞둔 합종연횡의 수단으로 비춰진데 대해 곤혹감을 드러냈다.그는 『권력분산론은 21세기 정부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중점을 둔 평소 소신으로 작은 정부,효율적인 정부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헌법을 고치지 않고도 총리의 내각통할권과 각료 제청권을 제대로만 행사한다면 대통령 중심의 권력집중 현상을 막을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표는 특히 총리가 마음에 맞는 각료들과함께 일함으로써 내각에 대한 「외풍」을 줄일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청권을 보장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보사건에서 드러났듯 대통령의 가족이나 측근들이 국정과 인사에 개입하는 폐단을 방지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는 헌법상 조항을 이유로 이대표식 「권력분산론」의 모순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헌법 86조에는 국무총리의 역할을 『대통령을 보좌하며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또 87조에서는 『국무위원이 국정에 관해 대통령을 보좌하도록』 돼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율사출신 의원들은 ▲국무총리의 내각 통할권이 대통령의 「보좌역할」이란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 ▲국무위원이 국무총리가 아닌 대통령을 보좌하도록 명시된 점 등을 이유로 현행 헌법하에서의 국무총리 「역할강화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정계의 한 3선의원은 『권력과 제도정치의 속성상 권력분산론은 한계를 지닐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남북분단이라는 한반도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권력분산에 따른 현실적인 위험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권력분산론」의 허점을 지적했다.
  • “나랏일에 여야 따로 없다”/국감장 ‘정당파괴’ 신선한 바람

    ◎질높은 감사위해 공동설문조사/정당대결 아닌 정책대결 바람직 15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의원들 사이에 「품앗이」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특히 여야의원이 당을 떠나 공동조사해 질의하는 「정당파괴 현상」도 심심치 않다. 질 높은 감사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되는 이 여야공조의 대표적 사례로는 건설교통위의 신한국당 김운환 의원과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의 공동설문조사가 꼽힌다.두 의원은 7일 건설교통부 감사를 앞두고 지난달 20일부터 건설업종사자 1천200명을 대상으로 「건설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건설산업의 현주소와 과제」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함께 실시했다.이들의 공동설문은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측근들이 만든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재미있다.신한국당 부산시지부장과 국민회의 전남도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인데다 서로 비슷한 주제로 설문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의기투합,공동조사를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소액이지만 설문비용도 반분했다.두 의원의 보좌진들은 이후 설문내용을 공동으로 작성,인천의 건설기술교육원에서 보수교육을 받고 있던 건설업 관련자들을 상대로 설문작업을 벌였다.여야의원이 공동조사한 덕에 조사결과의 신뢰도가 한층 높다는 것이 실무팀의 전언이다. 이들에 앞서 지난달 30일 농림해양수산위에서는 신한국당 이우재,국민회의 이길재,자민련 정일영 의원이 「농민 및 도시소비자 설문조사」를 함께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농업문제 해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조사를 벌였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여야의 공동조사가 감사의 응집력을 높이는 데 있어서 정당내 팀플레이에 비해 다소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국정감사를 정당대결이 아닌 정책대결로 이끌어 전체적으로 국회의 정부견제기능을 강화하는 크게 기여하리라는 점만은 이의가 없다.〈진경호 기자〉
  • 여·야/정기국회 필승전략 막판 점검

    ◎경제대안 초점… 쟁점별 대응책 마련­여/대선 공명선거 확보·균형예산 역점­야 여야는 제181회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둔 9일 일제히 의원세미나와 연수회를 열어 효율적인 원내대책과 의정활동방향을 논의했다.특히 여야의원들은 15대 첫 정기국회라는 점에서 「민생국회」 확립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신한국당◁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15대국회 제2차 의원세미나를 열고 정기국회의 막바지 준비를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세미나는 국회운영에 관한 초청강의와 안기부의 최근 북한정세보고,한승수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보고,경제대책토론회,상임위별 분임토의와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상오 고위당직자회의에 앞서 당소속 상임위원장과 가진 조찬모임에서 『상임위별 쟁점사안에 대한 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이대표는 이어 개회식에서 『경제의 어려움과 정치일정,긴장된 국제환경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정기국회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단결된 모습으로 우리의 힘을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야권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거센 정치공세를 펼칠 전망』이라면서 『당론에 배치되거나 단합에 저해되는 발언을 지양하고 야당에서 서명을 요구하는 법률안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히 당 총무단이나 정책팀과 사전협의를 거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강두 제2정조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우리나라 경제의 현실과 대응방안」 토론회에서는 서상목·차수명·이명박·강현욱·김문수 의원 등 당내 「경제통」들이 경제회생대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하오에는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의 현경제동향과 안기부의 최근 북한동향 및 정세보고가 계속됐다. 이어진 상임위별 분임토의시간에는 여야간 격론이 예상되는 안기부법 개정과 검·경 중립화,방송법 개정,예산안 심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웠다.특히 야권의 정책공조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팀플레이」 활성화 방안이 집중논의됐다. ▷국민회의◁ 이날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11시간여에 걸쳐 열린 국민회의 의원연수회는 정기국회를 맞는 의원의 정신무장과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총정리교육」이었다. 김대중 총재는 개회식에 참석,『이번 정기국회의 목표는 대선 공명선거조건을 확보하는 것과 경제회생을 위한 대안제시』라며 『4년임기의 모든 것을 건다는 자세로 정기국회에 임해달라』며 독려했다. 한광옥 사무총장과 박상천 총무·이해찬 정책위의장 등 당3역은 「향후 정국운영방향」이란 보고를 통해,『비판기능도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설득력 있는 대안제시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정기국회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연수는 79명의 소속의원 가운데 41명에 달하는 초선의원의 실무교육에 맞춰졌다.선배의원인 김영진·김충조·장재식 의원이 상임위·국정감사·예산심의활동요령에 관한 기초지식을 전달했고,질의응답도 가졌다. 김총재는 하오에 김경재·추미애·길승흠 의원 및 대학교수 2명과 함께 「정국현안토론회」를 가졌다.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내년에 내각책임제가 돌출할 가능성이 있으나 결국은 대통령직선제로 선거가 치러지고 개헌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정기국회 폐회직후 또는 새해초부터 여당에서 상당한 정치적 격동이 일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 자리에서는 정기국회의 과제와 야권공조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검·경중립화등 7대과제를 정리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의원세미나를 열어 정기국회전략을 논의했다.자민련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현경제가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지적하는 한편 내년 예산안이 대선을 겨냥한 선심성 팽창예산으로 흐르지 않도록 긴축예산을 짤 것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격려사에서 『내년에 국가적 큰 행사가 있다고 집권당이 예산편성등에서 욕심을 부리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며 『특히 한군데 지역에 집중된 예산을 배정한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예산안심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균형예산을 강조했다. 허남훈 정책위의장은 당3역 보고를 통해 내년 예산을 한자리수로 묶고 국정감사에서는 경제·대북정책·시장경제 활성화 등의 분야에서 현정권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이정무 총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갖가지 민생현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자민련의 수권능력을 검증받는 좋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민주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선거법·국회법·정치관계법 등 제도개선특위 관련법률 개정문제를 이번 회기내에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 「진보기수」 영입…서민층 포용 전략/돌,왜 켐프 택했나

    ◎보수 이미지 씻고 감세공약 실천의지 표현/카리스마 등 취약점 보완… 호흡 일치가 관건 보브 돌 후보가 잭 켐프 전주택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한 것은 파격적이나 신선한 결정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두 사람은 정책노선이 차이가 날 뿐더러 라이벌·정적관계라고 할 수 있어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를 두고 지난 60년 케네디 민주당후보가 남부 표를 얻기 위해 평소 싫어했던 린든 존슨을 러닝메이트로 삼은 이래 최대의 「비인습적」 부통령 후보 선정이라고 보도했다.돌 후보가 보수파의 대부라면 켐프는 진보파의 기수라 할 만큼 두사람이 지금껏 정반대의 성향을 보여온데 따른 평가다. 이는 물론 상당수의 공화당원마저 돌이 클린턴을 이기리라고 기대하고 있지 않은 선거전을 「자극」시켜 대세를 역전해보려는 승부수다.전국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게 23%나 뒤지고,공화당원의 75%만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후보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내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과거의 라이벌의식이나 현재의 차이점을 묻어두고 켐프의 「지명·인기도」와 선정에 따른 「뉴스성」을 사게 됐다. 감세를 통해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서플라이(공급)사이드 정책의 대명사인 켐프는 이와 달리 세금을 더 걷더라도 균형재정이 우선이라는 주장의 돌후보가 며칠전 내놓은 15% 소득세삭감등 대감세 공약을 크게 어필시킬 수 있다.나이보다 젊게 보이고 정력적이며 지지자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비전과 카리스마가 있다는 켐프의 장점은 뜨뜻미지근한 인상의 돌 진영에 변화를 줄 것이다. 또한 보수강경 세력엔 이단으로 보이는 켐프의 흑인등 소수계에 대한 보호정책,이민차별 반대등의 「진보적」 정책이 소수계,독립성향의 민주당원에게 호감을 줌으로써 돌의 취약점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이 현격히 다른 정치적 색깔을 무리 없이 배합해 나가리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이 얼마만큼 팀플레이를 발휘해 나가느냐 여부가 표의 흐름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켐프는 누구/“레이건 이후 최고 인기” 9선 관록/레이거노믹스 주도… 직설적 성격의 개혁론자 잭 켐프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13년 경력의 미식축구 프로선수 출신이란 비정치적인 배경에도 불구하고 80년대이후 레이건 전 대통령 다음으로 당원들의 박수와 열광을 전국적으로 크게 이끌어냈던 공화당의 「인기」 정치인.61세로 돌 후보보다 12세 아래. 고향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오치덴털 칼리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57년(22세) 미식축구 프로팀에 입단,패스시도 및 성공 최고기록등의 명 쿼터백 이름과 함께 69년 은퇴했다.1년뒤 프로팀 본거지였던 뉴욕주 버펄로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89년 부시 행정부 주택·도시개발장관으로 입각할 때까지 9선 하원의원. 70년대말 주창한 33%의 대폭적 감세안이 80년대들어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레이거노믹스) 핵심이 되면서 공화당 거물로 부상했다.프로선수 출신답지 않게 정책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또 거친 목소리지만 설득력 있는 말솜씨를 지녀 레이건시절 공화당 이념의 대변자로 각광받았다.그러나 공화당 보수 본류에서 벗어나는 다소 사회개혁적 성향을 지닌 데다 자기 견해를 거침없이 토로하는 직설적 성격을 버리지 않아 점점 정치적 입지가 축소됐다. 레이건이후 88년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부시·돌 등과 함께 나섰으나 첫 아이오와 코커스 4위,뉴햄프셔 3위 성적이 나자 하차.92년 지명전엔 나서지 않았지만 당시 대의원들이 꼽은 96년도의 최대 인기주자였는데 95년 중반 선거자금을 모으기 위해 1년을 허비할 생각이 없다는 말과 함께 불출마 선언.돌 후보의 지명획득이 거의 확실시된 올 4월초 자신의 세금정책 수제자지만 이미 별 볼일이 없어진 포브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천명,미국 언론들마저 켐프의 이 「정치적 자살행위」에 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 당정협의의 내실화(사설)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와 이수성 국무총리의 회동에서 정부·여당간 협의의 내실을 기하고 활성화해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정책중심의 민생정치를 강화하는 계기로서 관심을 모은다.두달전에 첫 당정회의를 가진 이·이체제는 그동안의 당정협의가 형식에 치우쳐 국정현안해결에 실효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소그룹형태의 협의를 더욱 빈번히 하여 실질과제의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이러한 당정협력강화는 정책혼선을 미리 차단하고 실효성을 높임으로써 국민신뢰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의 대선을 겨냥한 치열한 정당간 경쟁으로 안정적인 국정수행과 법질서집행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는 만큼 당정간의 정책협력은 정책과 법의 안정을 지키는 기둥으로 중시해야 한다.정책추진의 실효성을 높이며 입법과 예산의 편의를 도모하는 차원의 통상적인 당정협의를 넘어 정부·여당간의 일체감을 바탕으로 하는 책임정치의 팀플레이가 긴요하다.그러자면 이대표와 이총리차원의 유대를 확대하여 당정의 관계자 사이에 동반협력의지를 심는 것이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여당과 정부간 부처이기주의와 신뢰감 결여로 원만한 협조가 되지 않고 정책혼선을 가져온 경우가 적지 않았다.정부가 만든 정책을 정당이 가로채 한건주의식 생색내기를 하거나 정부부처가 정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하여 갈등을 빚는 일도 있었다.정부부처는 당의 전문능력을 경시하고 당은 사사건건 정부를 감독하려고 해서는 좋은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대등한 입장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유익한 정책협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여당과 국회의 정책능력을 보강하고 소속의원의 전문경험을 활용하는 체제를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앞으로 활성화될 소그룹형태의 당정협의와 중요시행령에 대한 사전협의가 실효를 거두도록 해야 한다.주제를 명확히 함으로써 생산성 있는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당정이 야당에 대한 정책설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착상이다.아울러 정부가 국회에서의 정책논의에 보다 개방적으로 임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 신한국/민생공약 분야별 위원회 가동/1백대공약 실천작업 구체화

    ◎의원들 현안별 소위구성… 해결책 강구/정책입안때 당정협의 거쳐 의견 반영 정책정당으로서의 변모를 꾀하는 신한국당의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치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차원의 「민생치안위원회(가칭)」를 가동,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이번 총선 공약의 실천정도는 다른 때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면서 『민생관련 약속들은 반드시 이행한다는 것이 당지도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종전 총선공약이 「공약」에 거쳤던 것과는 달리 다양한 의견수렴과 당정협의,의원입법 과정을 거쳐 4·11총선 1백대 공약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당지도부가 한결같이 「정책지향 정치」와 「정책정당」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나 「밑바닥 민생」을 읽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초선의원 정책토론회를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총선에서 대국민 약속으로 내걸었던 1백대공약을 분야별로 하나하나 검증,우선순위를 정해 풀어 나간다는 취지다. 당지도부는 특히 1백대공약가운데 60∼70%에 이르는 시급한 민생관련 공약이 우선대상으로 꼽는다.물가문제,영세기업 지원확대,민생치안 문제,경기활성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민생관련 공약의 실천을 위해 신한국당은 크게 두가지 방향의 접근책을 마련했다. 치안문제를 비롯한 굵직굵직한 당면 현안은 당내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만들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전문직종 출신의 당소속 의원들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의도다. 별도로 총선공약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분야별,지역별로 소속 의원 전원으로 여러개의 팀을 짜 구체적인 해결책과 방안을 맡긴다는 방침이다.강제성을 띠기 보다는 『정책개발에 최대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당정협의가 어느 때보다도 활발해질 전망이다.신한국당 지도부는 민생정치 정착을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원활하고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특히 이홍구 대표가 국무총리를 지낸 만큼 행정감각을 충분히 갖고 있어 당정 공히 훌륭한 팀플레이를 낙관하고있다. 이대표는 『민생정책 개발을 위해서는 소규모 팀회의를 많이 갖고 정책입안 과정에 당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등 모범적인 당정관계의 모델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당은 정책정당으로서 국민의견을 정부측에 충분이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정부의 정책성안과정에 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당내 각종 위원회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찬구 기자〉
  • 신한국 신임당직자들 “새정치” 다짐

    ◎이 대표 “다라라진 모습보여주자” 독려/강 총장 등 팀웍 강조하며 의욕 보여 신한국당 여의도 중앙당사는 13일 하루동안 신임 당직자간 상견례로 분주했다.상오 청와대에서 중간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끝이었다. 그러나 단순한 자축의 분위기는 아니었다.악수를 나누기가 바쁘게 현안을 다루는 실무회의가 이어졌다. 서청원원내총무는 상오 11시 15분 6층 사무실에서 부총무단 9명과 인사했다.내친 김에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공개 실무회의를 강행했다. 현안인 개원협상을 앞둔 터에 「호흡 맞추기」를 한시라도 미룰 수 없다는 각오였다. 7층 정책위의장실도 바쁘게 돌아갔다.상오 11시 20분쯤 임명장을 받은 손학규·이강두·정영훈 정조1·2·3위원장과 김광원 민원위원장이 한차례 방문,분야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하오 2시에는 정책국장을 포함한 연구위원 6명도 가세했다.민생안정과 생활개혁의 해법이 한시가 바쁜 터이다.이상득정책위의장의 손발이 쉴새없이 움직였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상오 청와대에 다녀온 직후 가쁜 숨을고르며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힘을 주었다.『늦어도 내주초반이면 가시적인 당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총장은 조속한 당체제 정비와 일사분란한 대선기획업무에도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일할 능력이 있고 일하기를 원하는 인사를 두루 배치했기 때문』이다.총선이후 다소 이완된 당내 분위기를 염무에 둔 것이다. 신임당직자들의 분위기 다잡기는 당내 계파간 알력설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새로 임명된 당직자들은 한결같이 「끈끈한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이홍구 대표위원이 직접 나서 『당직자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새정치의 모습을 보이자』고 독려하자 다른 당직자들도 적극 동조했다. 김덕룡 정무장관은 『상황에 따라 전술은 달라지겠지만 각개약진은 있을 수 없다』면서 『협력과 팀웍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총무도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하나하나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팀플레이가 어느때보다 돋보일 것』이라고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날 신임 중간당직자 50여명은 청와대에서임명장을 받기 위해 상오 일찍 당사앞 두대의 대형버스에 삼삼오오 올라 탔다. 당총재인 「팀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진용이 막 닻을 올리는 순간이었다.〈박찬구 기자〉
  • 신한국당 대표 특보제 신설 왜 했나

    ◎이홍구 대표의 관리형 이미지 보완/분야별 인재 활용… 아이디어 산실로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10일 대표특별보좌관 제도신설을 두가지 뜻으로 해석했다.「대표 힘실어주기」와 「인재활용」이 요체다.그는 후자에 비중을 더 두었다.전자는 굳이 부인하지 않는 정도로 선을 그었다. 신한국당이 도입하는 대표특보제는 청와대와 당의 두 「핫라인」이 낸 아이디어다.이원종 정무수석과 강삼재 사무총장이 그 주인공들이다.마침 국민회의 김대중 특보단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양산하는 시점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보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초·재선급 전문가들을 분야별로 활용한다는 원칙적인 계획만 알려졌을 뿐이다.이를테면 안보 국방 남북관계 여성 분야등 5∼6명으로 짜여질 것이라고 강용식 기조위원장은 설명했다. 먼저 「힘 실어주기」와 관련해 이대표­강총장 체제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출발한다.이대표가 시아버지라면 강총장은 그를 모시는 맏며느리다.이대표의 영입을 고려하면 양아버지라고 할 수도 있다.이대표가 온화한 모습으로 가족을 이끌어가고,강총장은 집안 대소사를 꼼꼼히 챙기는 일꾼이다. 이런 체제는 공식 출범 이틀째를 맞아 그 성격이 뚜렷히 나타난다.이대표는 지난 7일 전국위에서 임명된 뒤 나흘동안 두가지의 일관된 운영기조를 강조해왔다.「민생정치로의 복원」과 「21세기형 새 정치 구현」이 요지다.모두가 김영삼 대통령의 주문사항이다. 이대표의 역할은 이처럼 총재의 뜻을 당 운영에 반영하는 데 있다.화합된 분위기를 이끌어 내 일사불란한 「팀플레이」를 유도함이 주 임무다.강총장은 정치초년생 대표의 「미숙함」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유임되자마자 중하위 당직인선 작업에 착수하는 등 일꾼으로서의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상호보완적인 관계는 오히려 대표위상 격상과 관련이 있다.김대통령과 교감이 뛰어난 「실세총장」이 실질적으로 당무를 장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질 수도 있는 대표의 위상을 고려했다는 해석이다.따라서 특보제 도입의 첫번째 뜻은 이대표의 「관리형」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둘째는 당 운영의 능률화를 꾀하기 위한 용병술 차원이다.4·11총선을 통해 유능한 정치 신인들이 대거 진입했다.참신성과 함께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다.비록 낙선했지만 아까운 인재들도 많다.이들을 소화해 내기는 현행 자리만으로 부족한 실정이다.이대표가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은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민생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의 산실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주변에서는 특보단 후보로 원내에서 판사출신의 김학원,검사출신의 안상수,기자출신의 강성재,농업문제전문가 이우재당선자와 원외의 김상현의원에게 석패한 이성헌,이대교수 출신의 백용호,북한문제 전문가 구본태,안보문제 전문가 김홍렬위원장 등이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박대출 기자〉
  • 인공지능 컴퓨터/어떻게 발전할 것인가(21세기 첨단과학:1)

    ◎스스로 생각하며 인간과 대화한다/구체적 행동 유발하는 숱한 감정 분석·입력/음성·손짓으로 명령△ 비전문가도 시스템관리 현대과학은 그 발전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미국의 저명한 과학사학자 토머스 쿤이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말한 것처럼 현대는 끊임없는 패러다임(사고의 틀이나 논리의 중심)의 변화로 이루어져 가고 있으며,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내고 이에 적응하는 작업 자체가 또다른 분야로서의 과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정도다. 근대과학을 지배하던 뉴턴의 고전물리학이 독일의 하이젠베르크에 의해 수정되고 그의 이론이 현대과학의 새 주역이 될 것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현대과학」도 곧 다가올 21세기에는 어떠한 패러다임에 의해 주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차세대 문명의 중심이 될 기초과학,생명과학,첨단공학 등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며,특히 21세기를 주도할 핵심기술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각적으로 전망해본다. 과연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탄생할까.현재 컴퓨터의 가장 치명적인 결함이 스스로 사고할 수 없다는 점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지금까지 이 생래적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이 노력을 해왔으나 성과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사람처럼 상식을 지닌 컴퓨터」가 우리에게로 다가오고 있다.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컴퓨터가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컴맹이 없는 사회를 실현해줄 인공지능컴퓨터의 미래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부분으로 나누어 알아본다. ○CYC 프로젝트 대표적 ▷하드웨어부문◁ 인공지능컴퓨터를 가능하게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의 뒷받침이다.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었다고 해도 시스템이 이를 실현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 하드웨어부문에서 눈부신 진전을 보이고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CYC프로젝트」로 이름지어진 미국 텍사스대의 인공지능컴퓨터 개발계획이다.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컴퓨터는 『행복한 사람의 표정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면 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는 것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준다. 또 자동차·나무·뉴욕시 등의 개념을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 개념들을 가지고 스스로 사고해 뉴욕시의 노란영업용택시와,전형적인 택시운전사의 모습,떨어지는 낙엽등을 「상식」으로 파악해 눈앞에 펼쳐준다. 이밖에 작업을 하다가 사용자가 잘못된 명령을 내렸을 때도 스스로 이를 판단해 상황에 가장 알맞는 명령으로 재해석해 낼 수도 있다.이는 컴퓨터와 인간간에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연구의 첫 시도는 지난 44년의 맨해턴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이때 가장 초보적인 인공지능의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고 65년 스탠포드대학의 덴드럴프로젝트에서는 화학물질의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정도로 사고능력이 강화됐다.물론 이는 여러가지 가능성 가운데 가장 그럴듯한 구조를 선택하는 능력정도로 한정됐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한 울림장을 주는 발전이었다. 75년에는 의학분야에 인공지능이 적용되기 시작했다.「마이신」이라고 불린 프로그램의 뇌막염환자 진단율이 의사들이 할 수있는 평균치를 넘어설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에는 곧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없었다.가장 기본적인 문제들,다시 말해 인간과 가까워질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 수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기억하는 데는 컴퓨터가 인간보다 뛰어나지만 인간이 아무 생각없이 하는 일들,예를 들어 상대방의 얼굴표정을 읽어낸다거나 대화중에 말을 흐린다거나 하는 것들을 컴퓨터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다.상대방이 얼굴을 찡그리는 이유를 「감정」이 없는 컴퓨터가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는가. 이같은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인공지능발전의 원천적인 한계였다.때문에 네트워크부분이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연구분야는 사실 「낙제생」이라는 오명을 덮어쓸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CYC프로젝트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방법으로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해왔다.이 팀은 신문기사·소설·광고 등을 분석해 인간이 어떤 감정에 의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가를 분석했다.지금까지 10만개의 개념이 입력되었고 이정도면 상식선의 감정을 거의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I개념 44년 첫 도입 종전의 인공지능과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시스템에 입력된 모든 정보가 사전적인 정의와 공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분히 「경험론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정도의 수준까지 올리는 데는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이 시간동안 연구팀은 사람이 왜 밥을 먹는 지,어린이가 어떤 동물을 보고 무서워 하는 지,왜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찰이 무장을 하고 있는 지 등 아주 사소한 사실조차 모두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CYC프로젝트로 완전한 인공지능컴퓨터를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10만개의 개념으로 한정시킨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추세로 데이터가 쌓여 나간다면 인공지능은 수년안에 현실로 다가오리라는 주장에는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부문◁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하드웨어만큼 눈부신 진전을 거듭하고 있다.현재의컴퓨터는 소위 「직접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즉 사용자가 키보드나 마우스 또는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중앙처리장치에 명령을 내리지 않는 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는 바로 이부분이 현재까지의 컴퓨터와 가장 다르다.고도의 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문가가 시스템을 관리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컴퓨터가 사용자의 정보를 미리 알아서 일일이 관리를 하고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즉 컴퓨터와 사용자가 동등한 파트너로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MIT등의 컴퓨터연구소에서는 지난 10년간 발전해온 하드웨어를 충분히 이용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있고 상당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예를들어 전자우편이 왔을 때 그 우편의 내용을 분석해 상대방에게 간단한 메시지 정도는 스스로 답장할 수 있다. ○사용자 실수 바로잡아 이밖에도 카메라를 컴퓨터와 연결시켜 컴퓨터가 사용자의 표정을 읽어내 그 순간 순간에 그 사용자가 늘 취해오던 행동을 시스템차원에서 분석해 자동적으로 처리해 주기도 한다.잠깐의 실수로 키를 한번 잘못 눌렀을 때 이를 컴퓨터가 잡아내 올바른 명령으로 바꿔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능해진 단순작업이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는 또 기존의 키입력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릴 것으로 기대된다.컴퓨터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손짓을 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 컴퓨터가 사용자의 얼굴표정을 읽어내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마치 친구들과 대화를 하듯이 모든 작업이 쉽게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컴퓨터」는 서서히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 여야 총선표밭 의식 「국감」 고삐 죈다/중반이후 4당 국회전략

    ◎건설적 정책 비판·대안 제시에 역점­민자당/“상위활동 공천 반영” 주효… 공세 강화­국민회의/스타의원 등 전면 포진… 차별화 주력­민주당·자민련 여야 4당은 중반에 들어서고 있는 국정감사에서 소속 의원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의원들의 결석률 증가,겉치레식 질문,품위손상 등 볼썽사나운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국감기강」의 고삐를 죄고 있다. ▷민자당◁ ○…국정감사 기간동안 고위당직자회의를 상오9시30분에서 8시로 앞당겨 열면서 서정화 원내총무로부터 국감 상황을 보고받고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연일 브리핑을 통해 『역대 어느 국감보다 출석률이 높고 발언도 활발하다』고 자랑하고 있다.다만 30일 회의에서는 『일부 의원이 지역구 사정을 이유로 자주 결석하거나 저녁식사 때 반주를 곁들인 후유증으로 오해를 사는 사례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이틀이상 국감에 불참한 의원들에게는 상임위 간사를 통해 「비공식 경고」의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또한 매일 2차례씩 의원들의 출결상황을 체크하고 주요 발언·이슈등을 취합,보고서를 작성해 온 국감상황실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발언내용에 대해서는 『당론에 어긋나는 정치적 발언만 아니라면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활동이 모두 당의 권위를 높이는 것』(김윤환 대표위원)이라고 풀어주었다. ▷국민회의◁ ○…국감에 대한 중간평가는 「만족」이다.국감활동을 공천심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외용 평가」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의원들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조직책 선정 때문에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가 한몫 하는 것으로 지적된다.여기에 야당을 무색케 하는 여당의원들의 공세에 뒤섞여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이에 따라 지도부는 초반의 「팀플레이」를 다소 완화,소속의원들의 자유경쟁을 통해 대여공세의 강도를 높여 나갈 생각이다. ▷민주당◁ ○…수적 열세에도 불구,「국감스타」가 많은 민주당은 「국감을 통해 대약진을이뤘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이철원내총무는 『의원 수는 전체의 10분의 1이지만 국감활동은 단연 제1당』이라고 주장한다.실제로 국회 안팎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다.여기에는 매일 보도상황과 질의자료 준비상황 등을 분석,활동이 부진한 의원들을 채근하는 국감상황실(반장 김찬호)의 실무적 뒷받침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만 의원 개개인의 활약이 민주당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따라서 앞으로는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자민련◁ ○…국정감사를 통해 보수·정책정당으로서의 존재를 과시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한영수 원내총무가 매일 국감일일보고서를 김종필총재에게 제출하고 있다.김총재는 30일 『상임위마다 소속의원이 한두명에 불과하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곧 당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중진의원들이 너무 말수가 적어 전체적으로 자민련의 활동이 부진하게 비쳐지고 있다는 보고에 고심하고 있다.이에 따라 주요 정책사안을 선별,해당 상임위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되 비판과 격려를 곁들이는 차별화 전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숙명의 라이벌들(북한 특권층 심층 해부:5)

    ◎김정일 신임싸고 시기·견제 치열/인사·정책결정에 훼방놓기 일쑤/김국태·김달현­협력사업 아귀 안맞아 얼굴 붉히고/강성산·연형묵­총리직 맞교대 직후 전우가 적으로 ○허담 사망뒤 티격태격 ▷김국태와 김달현◁ 북한에선 누가 김정일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느냐에 따라 「힘」이 붙었다 떨어졌다 한다. 지난 91년 5월 사망하기 전까지 김정일로부터 가장 신임을 받은 인물은 당중앙위비서 허답이었다.그러나 그가 죽은 뒤엔 당간부부장 김국태가 김정일을 자주 수행,힘을 썼다.하지만 그 기간은 고작 1년에 불과했다.92년께부터 김정일의 신임이 김달현과 김용순에게로 옮아갔기 때문이다.처지가 이렇게 바뀌자 부아가 난 김국태는 특히 김달현을 시기,견제하기 시작했다. 당시 김달현은 대외경제위원장으로 대외무역을 책임지고 있었다.자연 대외경제협력과 관련한 「사업」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모든 사업은 관련 부서에서 성안은 해도 실행에 옮기려면 당의 검토와 비준이 있어야 한다.김국태는 이같은 메커니즘을 최대한 이용,김달현을 골탕먹였다.당에 올린 사업의 검토와 비준을 별다른 이유없이 미뤘던 것.김달현이 독촉을 해도 김국태는 『지금 검토중이니 좀 기다려라』해놓곤 마냥 시간을 끌었다. 사업이 다급해진 김달현은 김정일에게 당에서 빨리 비준토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부탁했다.그러나 김정일로부터 선처해주라는 지시를 받고도 김국태는 계속 깔아 뭉갰다. 김달현으로선 다시 김정일에게 부탁하기가 민망한데다 김국태의 농간으로 하는 일마다 어그러져 부글부글 속을 끓여야 했다.이러니 둘 사이가 틀어질 수밖에 없을 건 뻔한 일. 두사람 사이가 결정적으로 악화된 건 93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김달현은 자신이 맡고 있던 대외경제위원회위원장 자리에 무역통으로 무역부 부부장을 지낸 이성대를 앉히려 했다.그러나 간부 선임권을 가진 김국태는 무역부장 출신의 최정근을 심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팀플레이어로 최정근보다 이성대를 의중에 두고 있던 김달현은 김정일에게 직소,김국태가 밀던 최정근을 밀어내고 이성대를 앉히는데 성공했다.그뒤 김국태와 김달현은 견원지간이 되고 말았다. ○대표단 여권 늑장발급 ▷김국태와 강성산◁ 김국태는 강성산 총리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두사람은 만경대혁명학원 동창인데도 선배인 김국태의 시기로 사이가 나빠진 경우다.김국태는 자신이 한번도 올라보지 못한 총리자리에 강성산이 두번씩이나 앉은데다가 김정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데 배알이 틀렸던 것.그래서 사사건건 물고 늘어졌다.93년 8월 정무원은 식량사정이 급해지자 태국으로부터 쌀을 사오기로 결정,대표단을 급파키로 했다. 그러나 하루가 급한 대표단에게 도대체 여권이 나오지를 않는 것이었다.김국태가 『어디 애좀 먹어봐라』며 미적거렸기 때문.이에 울화가 치민 강성산은 『간부부 때문에 일 못해먹겠다』며 김국태의 못된 짓거리를 김정일에게 일러 바쳤다.강총리를 신임하던 김정일이 김국태에게 『총리가 하는 일은 무조건 협조하라』고 지시한 것은 물론.그러나 김국태는 예의 우보작전으로 강총리를 계속 애먹였다.강총리는 열이 뻗쳤지만 그렇다고 총리체면에 다시 김정일을 잡고 늘어질 수가 없어 이만 부득부득 갈아야 했다.얼마나 화가 났던지 강총리는 사위 앞에서 『X같은 놈의 X끼』하며 김국태에게 마구 욕을 퍼붓더라는 것이다. ○“정치국원은 별종이냐” ▷강성산과 연형묵◁ 두사람 사이는 이유없이 가까워야 하는게 정상이다.둘은 만경대혁명학원과 체코 프라하공대에서 동문수학한 사이이기 때문.더군다나 이들은 한국전쟁기간중 김일성친위중대서 같이 근무한 전우이기도 하다.그러나 두사람 사이는 가깝기는 커녕 남들보다 더 껄끄럽다.무엇보다 강성산 총리는 연형묵이 김정일에게 아첨떠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그래서 인간적으로 신임하지를 않는다는 것.둘 사이가 나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강성산 총리가 88년 12월 물을 먹고 하루 아침에 함북도 당비서겸 인민위원장으로 쫓겨내려가 있을 때 후임 총리에 오른 연형묵이 전혀 도와주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함북도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대부분의 중공업체들이 몰려 있다.큰 연합기업소만도 김책제철,청진화학,성진제강 등 세개나 있으며 무산광산을 포함,탄광도 많다.그러나 말이 연합기업소지 이런 큰 공장들은 정무원 지원없이는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는 곳이 북한이다.전력공급부터 필수자재에 이르기까지 정무원의 지시없이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원되는게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연형묵은 강성산의 SOS를 받고도 모른척 했다.자연 도당책임비서 강성산은 연합기업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과 관련,다짜고짜 김정일부자의 질책과 꾸중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1백80도 상황이 역전된 국면이다.92년 12월 연형묵이 총리에서 자강도 당책임비서겸 인민위원장으로 쫓겨간 반면 은인자중하던 강성산이 다시 총리로 롤백했기 때문.사정이 이렇게 뒤바뀌게 됐으니 요즘 두 사람 사이가 어떠리란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 일이다. 『지체높은 정치국원들도 싸움박질을 합네까』란 강명도씨 물음에 강총리의 대답은 퉁명스럽기 그지 없었다고 한다.『야,정치국원은 뭐 별종인줄 아네』
  • 한·비 정상/조깅·농구 함께 건강외교 결실(김대통령 순방여로)

    ◎오찬엔 비상공인 3백여명 참석 성황/예정시간 넘기며 정상회담… 현안 조율/“비항만공사 참여” 소식에 교민들 박수 필리핀 공식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11일 말라카냥궁에서 라모스 필리핀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 참석했으며 하오에는 참전용사회 간부를 접견하고 교민리셉션을 여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의 독립영웅인 호세 리잘을 기리는 리잘기념탑에 헌화한뒤 승용차편으로 상오 9시30분쯤 말라카냥궁에 도착,라모스 대통령과 예정시간을 45분이나 넘기며 1시간35분동안 단독정상회담. 라모스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오늘 아침에 같이 운동을 해 더욱 건강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2층 집무실로 안내.라모스대통령은 또 『오늘 아침 각하와 농구할 때 공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한골씩 넣었는데 이는 한국과 필리핀의 협력정신과 팀플레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회담을갖기전 김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이미 충분한 얘기를 했다』면서 예정시간을 넘겨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주요 현안들에 관한 의견조율이 사실상 매듭지어졌음을 시사. ▷공동기자회견◁ ○…정상회담이 끝난뒤 김대통령과 라모스대통령은 상오 11시45분쯤 말라카냥궁 공동기자회견장으로 나란히 입장,약 20분동안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내외신기자들과 일문일답. 라모스대통령과 김대통령은 한국과 필리핀 기자 2명씩으로부터 번갈아가면서질문을 받았으며 라모스대통령과 필리핀기자의 답변과 질문이 우리말로 통역되지않아 의전상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또 내외신기자들이 회견장에서 두나라 정상을 기다리는 동안 회견장 연단 뒤편의 전구 1개가 터져 회견참석자들이 잠시 놀라기도. ▷교민리셉션◁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인 마닐라호텔 1층 폴카발룸에서 교민 3백여명에게 리셉션을 베풀고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갖고 살아달라』고 격려. 김대통령이 헤드테이블에서 교민회인사들과 간단한 다과를 나눈뒤 라모스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기업의필리핀 항만공사 참여와 필리핀근로자의 추가 송출등에 합의했다고 소개하자 교민들은 일제히 박수.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도와줄 나라가 없다』고 밝히고 『우리는 북한을 지원할 능력과 힘,성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또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취임후의 각종 개혁조치를 상세하게 소개한뒤 『부정의 세월을 청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 ▷참전용사 접견◁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숙소에서 필리핀의 한국전참전용사회 간부 5명을 접견하고 한국전 당시를 회고하며 이들을 격려. 김대통령은 참전용사들과 거수경례로 인사를 교환하고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우리나라와 필리핀의 혈맹관계를 거듭 강조. 참전용사들은 자기들이 지키기 위해 싸웠던 나라의 대통령을 필리핀에서 만난데 대해 감동을 나타내면서 김대통령에게 기념패를 증정. ▷상공회의소 주최오찬◁ ○…필리핀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닐라호텔 만당고룸에서 개최된 김대통령 초청오찬은 우리측에서 수행기업인 22명,현지상사대표 40여명과 3백여명의 필리핀 상공인들이 참석해 성황. 김대통령이 오찬 연설에서 『민주화 과정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필리핀은 이제 경제발전 과정에서도 긴밀한 동반자』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열렬한 박수로 호응. 김대통령은 『우리 기업은 필리핀을 유력한 협력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필리핀 상공인들은 한국기업들과 힘을 모으라』고 당부. 연설을 마친 뒤 김대통령은 연단에 서서 몇가지 질문을 받았으며 답변을 통해 『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도 기업 근로자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 ▷아침조깅◁ ○…김대통령은 상오 6시 말라카냥궁 이웃 대통령 경호사령부에서 라모스 필리핀대통령과 구내골프장 주변로 5백m를 다섯바퀴 돌며 「조깅외교」를 전개. 라모스대통령은 김대통령이 20여년 넘게 새벽조깅을 하고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날 새벽 5시50분쯤 미리 조깅코스에 나와 김대통령을 맞고 특별히 함께 새벽운동을 하는등 우의를 과시. 김대통령은 평소 속도로 다섯바퀴 뛰었으나 라모스대통령은 평소 조깅을 하지않아 다섯바퀴가 다소 무리였던지 한바퀴 돌고 한바퀴 쉬는 방식으로 조깅에 동참. 그러나 김대통령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두나라의 우의를 위해서 이만치에서 조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폭소와 박수가 함께 어우러지기도. 이어 두나라 정상은 구내골프장 잔디밭을 5분남짓 걸으며 말라카냥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한 뒤 경호사령부 체육관에 들러 마무리운동. ▷손여사 일정◁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상오 김대통령이 라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라모스 대통령부인 아멜리타여사의 안내로 말라카냥궁 본관 2층 박물관을 관람. 손여사는 역대 스페인·미국 총독과 필리핀 대통령이 쓰던 각종 집기,가구,식기,수집한 서화등이 전시된 14개의 전시실을 40여분동안 둘러보면서 아멜리타여사와 전시물에 관해 대화.
  • 정책공방 20일… 선량들의 「성적표」

    ◎연구하고… 발로뛰고… 국감 「우등생의원」 누군가/민주 「장성4인방」 팀플레이 진가/국방위/세도비호 「1·3회」·「부화회」 폭로/박희부·김옥두/라면스프 맹독농약 제기 큰 반향/박주천 올해 국정감사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의원들의 질의경쟁이었다.여야나 노·소장의 구분,또는 당직보유 여부에 관계 없이 거의 모든 의원이 질의에 나섰다. 이번에 우등생으로 평가받은 의원들을 살펴보면 우선 현장을 발로 뛰는등 준비를 착실히 한 흔적이 역력했다. 교육위의 김원웅의원(민주당)은 작년에 이어 현장답사 결과를 바탕으로 방대한 분량의 교육백서를 발간,공부하는 의원상을 과시했고 이협의원(민주당)도 수십차례의 현장조사로 각급 학교의 교과서와 참고서 채택에 얽힌 비리를 밝혀내는 개가를 올렸다. 노동환경위의 이해찬·신계륜·김말룡·원혜영의원(민주당)은 공동 현장답사를 통해 김포쓰레기 매립지와 한강수계 오염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감사장에서 역할분담을 통해 상세하게 해부,팀플레이를 보였다. 내무위의 정균환의원(민주당)은 인천의 각 구청을 직접 돌며 조사한 관내거주 경찰관의 납세영수증 실태를 제시해가며 세무행정의 잘못을 지적,세무비리관련 감사에서 단연 돋보였다.건설위의 최재승의원(민주당)도 건설부산하 4개공사 직원들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근거자료로 제시,감사 때마다 의원들은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수감기관은 부인함으로써 평행선을 달리던 구조적 건설부조리 관련논쟁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한 여야가 한목소리로 정책감사를 강조,문제제기에서 한발 나아가 정책적 대안을 활발히 제시한 의원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외통위의 임채정·남궁진의원(민주당)은 북한개방론에 기초한 대북정책의 대안제시로 두각을 나타냈다.법사위의 이인제의원(민자당)은 판사의 교도행정 참여,검찰의 수사지휘권 강화,폭력단대책법 제정 등을 제시하는등 교화위주의 교도행정에 대한 대안을 많이 내놓았다.또 문체공위의 최재욱의원(민자당)은 전국체전의 종합평가제를 국제대회 관례와 예산절감 차원에서 메달평가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고 교통위의 김진재의원(민자당)은 산업화와 관련,「물류유통 표준화」와 「물류전문대학설립」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감사에서 이른바 「전문가의원」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던 것은 예년과 다름없는 현상으로 장성출신들인 국방위의 강창성·나병선·임복진·장준익의원이 대표적.「국방위 민주당 4인방」으로 통하는 이들은 총론적 국방정책(임복진),군수(나병선),무기획득(장준익),군기강(강창성) 등 분야별 전문성을 살린 예리한 질의로 감사를 주도한데다 때마침 발생한 장교탈영사건으로 군의 구조적 병폐가 노출,군출신으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의사출신인 보사위의 양문희(민주당)·주양자(민자당)의원도 때마침 페스트 방역문제가 국민의 관심사로 부각,전문성을 살린 기민한 대책제시로 주목을 끌었다.이밖에 조세관료출신의 장재식(민주당·재무위),체신고출신의 조영장(민자당·체신과학위),은행장출신의 유돈우(민자당·재무위),교통부 관료출신인 정영훈(민자당·교통위),전문경영인출신의 이명박(민자당·행정경제위),방송기자출신의 강용식의원(민자당·문체공위) 등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질의로 후한 점수를 얻었다. 이에반해 일부 의원은 한우물만 판 결과 우등생소리를 들었다.교통위의 김형오의원(민자당)은 고속철도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고속철도박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농림수산위의 박경수의원(민자당)도 이번에 『현장차원의 농촌문제에 관한한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소의 이미지를 완전히 굳혔다. 이른바 「한건」을 올린 의원들 역시 이번 감사의 우등생들로 다른 의원들의 부러움을 샀다.건설위의 제정구의원(민주당)은 동아건설의 광범위한 뇌물공여비리의 폭로로,내무위 박희부의원(민자당)과 김옥두의원(민주당)은 인천 세무비리사건의 파장속에 비리비호세력인 「1·3회」와 「부화회」의 존재를 파헤쳐 각광을 받았다.감사 말미에는 보사위의 박주천의원(민자당)이 라면수프의 맹독성농약 첨가문제를 터뜨려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 문체공위의 박종웅의원(민자당)은 정치인에게는 「자살행위」라는 언론과 종교단체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사실상 가장 크게 주목됐다.그는 일부 언론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중앙 일간신문사들의 소유구조와 양적 팽창주의의 문제를 감사의 도마위에 올렸고 민감한 종교단체의 재산등록문제도 거침없이 공론화,초선의원으로서의 순수성과 패기를 높이 평가받았다.
  • 국가기강확립 계기 삼아야(사설)

    대형사고나 사건이 있을때는 대개 정부의 대책발표와 민심수습을 위한 사과나 인책이 따르는게 공식처럼 되어왔다.어제 정부가 국무총리사과와 관계부처별 기강확립대책을 발표한것을 그렇게 볼수도 있을 것이다.흔히 생각하듯 획기적인 새로운 내용이나 방법이 아닌 이런 대책으로 국민들의 충격과 불안이 가실지 의문도 없지 않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번 흉악범의 연쇄살인이나 세금비리,그리고 무장탈영사건은 무슨 정책집행의 잘못때문에 일어난 것도 아니고 재발방지를 보장할 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따로 있는 사안도 아니다.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이런 사건들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심기일전해서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야말로 수습의 첫걸음이다.우리는 먼저 정부가 새로 시작한다는 투철한 각오와 비상한 의지를 가다듬어 줄것을 당부한다. 민심을 흐트러뜨린 이런 사건들이 터지면 정부를 탓하고 비판하는 소리는 많은데 이를 받아서 국민한테 대책을 설명하고 안심시키는 정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것은 문제가 있다.장관들이 소관업무에 대한 소신있는 설득보다는 여론의 질책을 두려워하는 해명으로 국면만 모면하려는 소극적인 자세가 문민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음은 이해할수 없다.이런 자신없는 자세가 오히려 국민의 불신을 사게 된다는 것은 최근의 일산신도시의 진지개념에 대한 논란이 보여준 바 있다. 그러므로 어려운 때일수록 정부는 겸허하되 용기있는 자세로 전각료들이 팀플레이를 통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신뢰를 회복해야 할것이다. 적어도 국정의 한 분야를 책임지는 장관이라면 언론이나 국정감사의 기회를 가리지않고 정부정책을 설득할 수 있는 실력과 의욕을 보여야 한다.그런 자신과 의욕이 없다면 스스로 책임을 지는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최근의 사건들과 그로 인한 이완된 분위기는 정부의 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정부가 어제 내놓은 각부처별 대책을 각론으로 해서 국민들과 힘을 합쳐 실천함으로써 시간을 두고 하나씩 잡혀나갈 일들이다.문민정부가 제시한 개혁이 기본적인 방향이며 따라서 지속적인 개혁과 정책의 내실있는추진으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는것이다.산업화과정에서 연쇄살인같은것은 더욱 심해질 것이므로 이제는 국민각자의 범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져야 한다.사회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민각자의 의식변화와 민간조직의 활성화등 범죄에 대한 사회의 그물을 좁혀가야 할것이다. 사건·사고의 단순한 빈발이 총체적인 기강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게하려면 충격과 불안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사회의 복원력이 강해져야하며 그것은 정부가 유능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보일때 가능해질 것이다.
  • “실무능력은 학위와 무관하다”(현장/세계경제)

    ◎미기업 「팀플레이어」 선호 확산/지원자 적응력·사교성 중시… 우선 선발/시팅뱅크,경영학석사 채용 대폭 줄어 미국의 취업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해마다 1백20만명의 대졸자를 소화하는 미국은 글자 그대로 거대한 일자리 시장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젠 기업의 채용방식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성적표가 취직보증서 역할을 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기업체는 인사담당을 대학에 보내 인터뷰를 하는등 인력스카우트에 나서지만 어디까지나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일 뿐 정식채용은 하지 않는다. 이와같은 일대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학의 성적과 실무 능력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믿음이 깨진 때문이다. 대소를 막론하고 기업체는 급변하는 작업환경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서 생존할 수있는 「적응력」과 함께 사교성있는 인물을 첫째로 꼽는다.이와는 반대로 대기만성형이나 총명하지만 소심한 괴짜들은 기피대상 1호로 전락했다. ○대기만성형도 기피 「소수 엄선」 경향은 신입사원의 3분의1이 교육기간중 중도탈락해 기업으로서는 엄청난 재정적 손해를 입어야 하므로 다수의 고학력 지원자중 회사이념에 최적자만을 가려뽑아 비용은 최소화하고 이익은 극대화 하겠다는 기업체의 얄팍한 상술에서 비롯됐다. 일례로 시티뱅크는 3년전 대졸신입사원중 MBA(경영학석사)취득자를 80%나 채용했으나 금년도에는 4백50명의 채용예정자중 MBA취득자 비율을 60%로 하향 조정하고 나머지는 BA(학사)로 채용키로 했다. ○비용최소화 겨냥도 이와같은 결정에는 실무능력이 반드시 학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과 함께 학사(초임 연봉 3만5천달러)와 석사(7만달러)간의 비용적 측면도 고려됐다. 따라서 이같이 변화한 기업의 채용방식에 적응하기 위해서 대학생들은 미리 준비를 하지 않을 경우 영락없이 실업자로 전락하든가 아니면 원치 않는 직장에서 쓴맛을 봐야 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지 최신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고 있다.포천은 인구동태학 전문회사의 분류법을 인용,미국의 기업체를 「코끼리급」「가젤(영양)급」「생쥐급」으로 분류,채용방식과 지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포천이 선정한 5백대기업이 대부분 속하는 코끼리급과 30만여개의 중소기업군인 가젤급의 공통점은 팀플레이어를 선호한다는 점이다.코끼리급중의 하나인 뒤퐁사(10위)의 인사담당은 성적과 실무를 직접 연결하지 않는 대신 지원자의 직접 면담을 통해 그의 품성을 평가하고 이를 채용에 반영한다. 올해 다우케미컬(21위),P&G등 코끼리급이 채용할 인원은 1만6천여명.그러나 이들 기업이 최우선으로 꼽는 지원자는 인턴사원이었든가 아니면 자사후원 대학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경험자로서 신입사원 교육중이라도 당장에 써먹을 수있는 사람들이다.포천이 주는 조언은 학생회간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극적인 대학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인턴사원 출신 유리 중소기업군인 가젤급은 대학·기업체의 홍보부족으로 비즈니스매체에 거의 오르내리지 않아 「보이지않는 사회」로 불리기도 한다.적게는 수십명,많게는 수천명으로 구성된 30여만개 기업의 지원자 소화력은 대단하다.87년 2개의 점포로 시작한 짐승먹이등의 산매 체인인 「페츠마트」는1백명의 대졸자를 채용할 뒤퐁에 별로 뒤지지 않는 7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이밖에 가젤을 서로 연결해주는 회사도 있고 8만6천명의 직원을 거느린「월마트」와 같은 큰 규모도 있다. 이 기업군에 취직하려면 상공회의소 회의에 직접참석,지역 기업체 대표에게 얼굴을 알리거나 기업회보와 은행거래처 명단을 확보,컴퓨터통신의 전자매일을 통해 이력서를 띄우면 된다. ○전공과 직업은 판이 마지막으로 창업자군단인 생쥐급에 대해서 포천은 생쥐들을 위해 일할 필요는 없고 직접 생쥐가 돼 가젤로 성장할 것을 권고 한다.창업을 위해 반드시 경영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전공이 달라도 목적만 뚜렷하면 얼마든지 창업은 가능하다.정치학도가 관심을 갖고 자기개발만 하면 소프트웨어 설계사가 되기는 문제없다.한마디로 전공은 전공이고 직업은 직업인 시대가 온것이다. 포천이 권고하는 조언의 핵심은 자신을 매력적으로 만들라는 것으로 그렇게 하면 누군가가 사갈 것이라는 것이다.요컨대 이 시대는 조급하고 쉽게 현기증 내는 사람들에게는험난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 국민을 속여서는 안된다(사설)

    김영삼대통령이 어제 농림수산부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하지 않고 국민이 믿을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으로 우리는 받아들인다. 청와대대변인의 설명은 이번 경질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훼손한 책임을 물은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즉,농림수산부가 우루과이 라운드(UR) 이행계획서를 한자도 고칠수 없다고 국민에게 공언했고 대통령에게도 그렇게 보고해놓고서 결과적으로 이행계획서를 수정해서 국민을 속인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려울수록 국정을 당당하게 이끌겠다는 결의를 보여준 것이며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린 적극적인 전격단안이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른 농민들의 고통과 정치적 시비,그리고 정부의 자세등 흐트러진 국론을 정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정부는 이번 조치를 정책추진의 통합조정체제를 가다듬고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정부는 북한핵정책의 추진과 사전선거운동의 시비및 UR협상등과 관련,정보와 대응책을 교환하는 사전정책조율과 협조체제가 미흡함을 드러내 불신을 산게 사실이다.정부 여당이 역할분담과 공조체제의 확립을 통해 국민을 당당하게 설득하지못함으로써 혼선의 증폭을 조장한 측면이 있음도 부인할수 없다.따라서 이번 농림수산부장관의 경질은 국무위원 한사람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정부와 여당이 정신차려 일하라는 채찍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우리는 보고싶다.그런 점에서 문제를 미리미리 챙기는 국무총리와 민자당대표의 역할은 더욱 긴요하다.한마디로 정부여당이 완벽한 팀플레이를 할때라고 생각한다.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오히려 한발 앞서가는 솔선수범과 실천노력을 보임으로써 우루과이 라운드 협정 비준을 둘러싼 정치적 파고를 순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야당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민주당은 UR이행서 수정을 더 이상 정치투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작년 연말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때의 농산물시장 개방반대운동이 외교력의 강화라는 명분과 정당성이 있었다고 인정하더라도 협상이 종료된 시점에서의 비준저지 장외투쟁같은 것은 정국혼란의 조성등 국가이익에 도움이 될게 없다.새로운 국제무역체제를 전면 거부한다면 먼저 그 대안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다자협정체제에서 고립되어 우리경제를 어떻게 끌고 가자는 것인지 분명한 정책대안이 없이 전국적 투쟁을 하는 것은 농민의 아픈 마음을 볼모로 내년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천적인 사전운동이라는 당파이익만 챙기겠다는 정략밖에 안된다.
  • “과단합에 직원사기 달려있다”/부처마다 과장중심분위기 쇄신운동한창

    ◎의식개혁으로 확산… 공직풍토 개선 계기로/매월 과장들 회의/과기처/홍보용 연극제작/공보처/생일땐 만두잔치·서로 이름 부르기 운동/상공부 우리 과장님이 가장 측은하게 보일 때­. 첫째,열심히 일했는데도 승진에서 탈락했을 때 둘째,어느날 갑자기 과장님 흰머리를 보았을 때 셋째,과장님이 부하직원들의 눈치를 슬슬 볼 때 최근 재무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직원들이 밝힌 내용이다. 핵심적인 실무책임자이면서도 상사와 부하사이에 끼여 권한도 책임도 그다지 없어 보이는 4급공무원­과장. 지금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승진적체로 「만년과장」이 돼버린 이들 샌드위치맨의 축처진 어깨를 다독이자는 운동이 활발하다. 지난 11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정부 34개부처 기획관리실장 조찬간담회에서는 과장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 공무원 전체의 사기를 높이는 관건이라는데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총무처장관이 아침식사를 내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실장들은 자기 부처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단위 사기진작사례들을 앞다퉈 발표했다. 『과원의 생일때 만두잔치를 열고 있습니다』『「미스 김­」대신 「미영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0분 일찍 출근하고 하루 한번씩 민원인 입장에 서보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상공자원부) 『달마다 과장들끼리 모여 부처 움직임을 파악하도록 하는 한편 과제를 줘 이들이 결정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토록 하고 있습니다』(과학기술처) 올 하반기부터 강당을 벗어나 과단위별로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 소규모 교육훈련방식은 마침내 공무원들만의 연극공연으로까지 발전했다. 공보처 홍보국등 각 국 직원 8명이 함께 꾸민 「해와 달과 나」라는 제목의 이 연극은 어느 만년계장의 주변일상생활을 통해 공무원들의 애환을 그려낸 것.17일부터 19일까지 동숭동 마로니에극장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공무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까닭없는 불신을 해소하는 한편 공무원들에게는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를 삼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연극을 기획한 이칠화 홍보국 의식개혁담당사무관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일을해오던 타성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스스로 일을 찾아 하는 공직풍토를 조성하는데 연극공연의 목적이 있다』며 『연극을 준비·공연하면서 각 사무실의 분위기도 한층 활력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를 중심으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작업들은 행정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정부의 의지와 맥을 같이 한다. 총무처측은 11일의 간담회에서 『움직이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장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각부+처 기관장 책임아래 연말까지 과장중심의 의식개혁운동을 적극 추진해 공직자들이 과감히 발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달라』고 각 부처에 요청했다.
  • 황인성 내각 긴장했다/개혁주도역 청와대서 넘겨받고

    ◎부처역할 강화로 현안 자율해결 모색/기대에 부응 못하면 응분의 인책예상 새정부 출범후 4개월­김영삼대통령이 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반대로 부작용도 따르고있다.조금 어려운 일이 생기면 대통령만을 쳐다보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의 예만 보아도 한두가지가 아니다.노사분규,무노동 부분임금,한·양약분쟁,전교조 복직문제등.최고 통치권자로서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는 없다.그러나 밑에서 책임지고 해야 될 사안도 대통령의 결정에 미루기 시작하면 대통령업무는 무한정으로 늘어날 것이다. 새정부 실세들과 「상도동 구신」들은 잇따라 모임을 갖고 이같은 풍토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거기서 모아진 의견이 『내각에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배분한다』는 것이다.김대통령도 이를 흔쾌히 수용,지난 22일 청와대 고위 당국자 입을 통해 내각과 국민에게 고지했다. 청와대 당국자는 『앞으로 정부의 주요 정책발표는 대통령의 지시형식이 줄어들고 내각차원에서 자율적으로 하게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운용에 있어서 청와대의 자세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미묘한 현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며 해당 부처가 책임지고 합리적 해결책을 마련해보라는 원칙론만 개진하고 있다. 이전까지 일반인들은 「있는지 없는지」조차 제대로 몰랐던 대통령­총리 주례회동의 의미도 부각시켜 총리의 위상을 제고시킨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웬만한 정책사안은 황인성총리가 전결권을 갖고 처리하게끔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비서관들의 내각간섭정도도 낮추려하고 있다.이번주부터 김대통령이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으로부터 매주 현황보고를 정기적으로 받기로 한 것도 내각역할강화와 연관이 있다.대통령이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횟수도 2주마다에서 한달에 한번으로 줄이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 변화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정치적인 면에서는 사정정국에서 평상정국으로의 복원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개혁초기에는 대통령주도가 불가피했으나 개혁이 궤도에 올라섰다고 판단되는 지금부터는 내각이 제도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럼에도 평상정국복원은 아직 가슴에 와닿지않는다.새정부 출범후 김대통령이 보여준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했고,아직 사정정국이 일단락됐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이 내각에 「힘」을 주기 시작한 것은 오히려 개혁을 더 힘차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대통령 개인보다는 대통령과 총리이하 전 각료,그리고 당이 팀플레이를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개혁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으로 볼수 있다. 「힘」의 배분은 「책임」도 수반한다.김대통령은 지금까지 정책과 관련해 각료들을 크게 꾸짖은 일도,문책한 적도 없다.문민정부 이미지에 맞추다보니 업무파악이 제대로 안된 각료도 상당수 탄생했던 것도 부인할수 없다.이제부터는 다르다.오리엔테이션기간이 끝난 것이다.스스로 소신을 갖고,국민속에 호흡하고,움직이는 내각­이것이 대통령의 요구사항이다.요구에 부응 못할 때 응분의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것이 청와대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내각이 권한을 부여받았음에도 긴장하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울산의 현대노사분규현장에 뛰어내려간 이인제노동부장관의 경우가 「내각중심 정부운용」의 성공여부를 가름짓는 1차 시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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