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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경무과 유승일 경사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경무과 유승일 경사

    “경무과 일은 살림살이 같은 겁니다.열번 잘해도 표가 안나다가 한번 잘못하면 그대로 깨지죠.” 관악서가 내세운 ‘우리서 명물’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검거 실적이 높은 외근직 형사들을 내세우는 다른 경찰서와는 달리,‘관악서 살림꾼’이라며 내근직인 경무과 유승일(35) 경사를 추천한 것.그러나 유 경사는 “범인을 많이 잡은 것도 아니고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라며 계속 난색을 표했다.그러자 김성훈 서장 등이 “생색도 잘 안나는 경찰서 살림살이를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하는 이 친구야말로 우리서 일등 일꾼”이라며 유 경사의 등을 떠밀었다. 유 경사의 하루는 ‘오늘의 명언’ 등 직원들이 읽을 만한 좋은 글을 뽑는 것으로 시작된다.‘업무 살림’뿐만 아니라 ‘마음 살림’까지 챙기고 싶기 때문이란다.관악서 오전 참모회의의 첫번째 순서도 김용인 경무과장이 유 경사가 고른 글을 낭독하는 것이다.인터넷으로 경찰서 홈페이지는 물론 경찰 내부전자결재망에도 올려 하루 500명 이상의 경찰식구들이 본다. 오전에 외근직 형사들의 출장서류 지원 등 일상 경무과 업무가 대충 마무리되면,오후에는 ‘즐거운 일터’ 취재에 들어간다.지난 3월15일부터 만들고 있는 격주간 신문이다.100부 정도 만들어 서내에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린다. 그는 “‘옷 잘 입는 법’ 등을 넣고 인터뷰로 사람냄새를 많이 내는 등 최대한 관보 분위기를 안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틈틈이 신경쓰는 ‘부업’이 하나 있다.관악서 직원식당에서 매월 열리는 문화행사 기획이다.최근에는 가수 최유나 콘서트가 열려 갈채를 받았다.외부인사 초빙 등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직원들의 호응이 워낙 좋아 힘든줄 모른다. 유 경사는 “원래 경무과 일이라는 게 인사·관리·예산 지원 등 보조업무가 많아 가끔은 허무해지기도 한다.”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한 만큼 경찰서 전체의 업무효율이 올라 결국 주민들에게 혜택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유 경사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청와대 경비단에서 근무하다가 2003년 관악서 신림파출소를 거쳐 경무과로 부임했다. “‘우리서 명물’에 부끄럽지 않게 좀더 열심히 하겠습니다.그런데 저만 열심히 일한다고 쓰시면 안돼요.경무과는 무슨 일이건 직원 모두가 팀플레이를 하는 부서거든요.”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파이널] TG, 전주 가면 ‘펄펄’

    조직력이 확실히 되살아난 TG 삼보가 홈 연패를 원정 연승으로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TG는 4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챔프전 들어 가장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슛 난조에 빠진 홈팀 KCC를 93-68로 대파하고 2승2패를 기록했다.TG는 KCC와의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열세였지만 전주에서는 2승1패로 오히려 우위를 보였다.5차전은 6일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TG는 이날 3차전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 조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높이의 우위를 확실히 활용하는 등 팀 색깔을 되살리는 데 성공하면서 예상을 깬 낙승을 움켜쥐었다. 205㎝의 트윈타워 김주성(19점·7리바운드)과 리온 데릭스(15점·12리바운드)가 바스켓을 장악한 덕에 공격과 수비가 모두 원활하게 이뤄졌다.특히 데릭스는 하이포스트에 버티고 서서 외곽에서 투입된 공을 잡아 골밑으로 뛰어든 신종석(11점·6리바운드),김주성 등에게 어시스트하거나 양경민(20점·3점슛 6개 6어시스트),신기성(9점·6어시스트 3가로채기)에게 패스해 3점포로 연결시키는 등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수비 리바운드도 11개나 잡아내며 KCC의 골밑 접근을 저지했다. 1·2차전에서 개인 플레이를 펼쳐 패배의 빌미가 된 앤트완 홀(17점) 역시 송곳 어시스트 6개를 뿌리며 팀플레이에 적극 동참했다. 이에 견줘 KCC는 3점슛 23개 가운데 단 2개(9%)만이 림을 가르고 2점슛 성공률도 45%에 그치는 등 극심한 슛 난조를 보인 데다 팀 어시스트에서 14-22로 밀린 데서 보듯 특유의 조직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상대의 갑절인 12개의 실책을 쏟아내 맥없이 무너졌다. 용병센터 R F 바셋(22점·12리바운드)만이 분전했을 뿐 주포 찰스 민렌드는 7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10득점에 그쳤고,게임메이커인 이상민도 의욕만 앞세우다 6득점에 머물렀다. TG는 1·2쿼터를 45-43으로 힘겹게 앞섰으나 3쿼터 들어 KCC 민렌드가 잇따라 실책을 범하는 사이 홀이 3점슛과 레이업슛 3개 등을 몰아넣어 단숨에 10점차 이상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4쿼터에서 TG는 단 13점을 내준 채 골 퍼레이드를 벌여 25점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문재인수석 사퇴 후폭풍

    ‘팀플레이’를 해오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로 후폭풍을 맞고 있다.이석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15일 “문 전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을 때 같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이번주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문재인 전 민정수석과 함께 1년여 함께 일했고,민정수석실의 업무가 팀플레이 성격이 강한 만큼 그만 둘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비서관은 “당분간 쉬다가 ‘법무법인 덕수’로 돌아가 변호사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비서관은 ‘추천과 검증의 분리’라는 참여정부의 인사원칙에 따라 인사수석실이 추천한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깐깐하게’ 인사검증을 해온 비서관으로 개혁적 성향의 인사였다. 이 비서관의 사퇴로 민정수석실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뒤 출근하지 않고 있는 양인석 사정비서관과 함께 공석이 두 자리로 늘었다.민정수석실은 참여정부 출범 초기멤버인 이호철 민정비서관과 지난해 9월에 합류한 이용철 법무비서관만이 남게 됐다.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이단아

    단순한 구성과 뻔한 줄거리가 약점이기도 하고 강점이기도 한 서부영화엔 소나 말에 낙인찍는 장면이 곧잘 등장한다.주인을 표시하려고 말못하는 짐승에게 ‘중화상’을 입히는 것이다.잔인한 느낌이지만 낙인 문화는 유목 사회엔 공통적인 것으로,제주도의 낙인 풍습도 몽골로부터 전해져 왔다고 한다. 낙인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선 정치 사회적 의미로 넓혀져 사용되고 있지만 영어권에서는 ‘매버릭(maverick)’이라는 단어를 가져왔다.웹스터 인터넷 사전을 보면 ‘이단아’라고 번역되는 매버릭의 어원이 19세기 중엽 미국의 목장주였던 새뮤얼 어거스터스 매버릭일 거라고 한다.매버릭이 송아지에 낙인을 찍지 않고 둔 데서 낙인찍지 않은 동물,이단아라는 단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전 총리인 리콴유 선임장관이 최근 매버릭의 중요성을 강조,화제다.리 선임장관은 1인당 국민소득 400달러 수준에 폭동과 파업, 방화가 난무하던 싱가포르를 40년만에 3만달러 수준의 선진국으로 끌어올렸지만 이 과정에서 법과 규율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말하자면 국민을 모두 ‘범생이’(모범생)로 만들려 해 온 것이다.바로 그 리 선임장관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브랜드 포럼’에서 자신의 독단을 인정하면서 이단아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700여명의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리 선임장관은 “싱가포르를 건설하는 데 한가지 놓친 것은 사회를 앞으로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단아의 중요성이었다.”면서 “나는 시작할 때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여러분도 팀플레이어와 이단아 모두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리 장관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1994년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과 논쟁을 벌이면서 아시아적 가치를 강조했지만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비교해 달라는 베트남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일본은 팀워크가 뛰어났어도 미국의 창의성을 이기지 못했다.미국이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창의성 덕분”이라고 말해 특정한 가치나 주장에 매이지 않는 사고의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울림이 큰 노정치가의 말에 반응이 없을 리 없다.우리나라는 어떤가? 이단아가 너무 많은가.아니면 아직 더 필요한가.우리사회의 매버릭들은 오히려 상대방에 정치적 낙인을 쉽게 찍지는 않는지.두루두루 비교하면서 아전인수격이 안 되게 각자 판단해 보길 바란다. 강석진 논설위원
  • 프로농구 /현주엽 ‘부활’ 코리아텐더, 모비스 눌러

    ‘매직히포’ 현주엽(코리아텐더)이 부활했다. 코리아텐더는 13일 부산에서 열린 03∼04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파워를 앞세운 현주엽(22점 5어시스트 7가로채기)의 맹활약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모비스를 97-90으로 물리쳤다.코리아텐더는 꼴찌에서 탈출하면서 2승7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던 모비스는 그러나 2승7패로 공동 8위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현주엽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무릎수술 후유증으로 그동안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현주엽은 32분여를 뛰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무리한 개인공격보다는 팀플레이에 충실하면서 한층 성숙된 플레이를 보여줬다. 또 퇴출된 모리스 스필러스를 대신해 올 시즌 첫 출전한 퍼넬 페리(37점 11리바운드)도 현주엽과의 찰떡궁합을 과시해 2라운드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페리는 지난 시즌 SBS에서 평균 17.1점을 올렸지만 시즌이 끝난 뒤 퇴출됐다. 한편 이날 경기로 1라운드를 마친 프로농구는 15일부터 2라운드에 돌입한다. 박준석기자
  • “북파공작원 자폭 영화화 배우들 다칠까 마음졸여”/‘실미도’ 촬영 끝낸 강우석 감독

    북파공작 특수부대원들의 실화를 소재로 한 ‘실미도’(제작 시네마서비스·한맥영화) 촬영을 마친 강우석(43)감독은 살이 10㎏이나 빠졌다.강 감독은 “이렇게 힘든 영화를 왜 시작했을까.바다나 버스가 나오는 영화는 다신 안 찍겠다고 촬영내내 고민하고 다짐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배우들에게 연기를 잘 해 달라는 주문 대신 ‘어쨌거나 몸조심하라.’는 걱정을 촬영 내내 입에 달고 다녔다.지난 4월 크랭크인한 ‘실미도’는 지난달 촬영을 끝냈다.영화는,1971년 특수훈련을 받던 북파공작원들이 서울 대방동에서 수류탄 자폭을 감행한 이른바 ‘실미도 사건’을 정면으로 그렸다.당시의 대원들이 엄연히 생존해 있는 민감한 사안인 까닭에,촬영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됐다.덕분에 영화는 ‘강우석의 비밀프로젝트’란 소리까지 들었다. “취재를 거부했다는 항간의 소문들은 사실이 아닙니다.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내용과 형식이어서 그만큼 신중했던 거죠.요즘 촬영본을 주위사람들과 모니터하는데,연출 잘 했다는 말은 없이 배우들 고생이이만저만이 아니었겠다며 다들 혀를 찹디다.” 특수부대원 설경구,정재영,임원희,강성진 등을 비롯해 교육대장 역의 안성기,기간병 역의 허준호 등이 주요 등장인물들이다.감독이 “실미도에 함께 던져진 31명이 모두 주인공”이라고 단언할 만큼 팀플레이가 절실한 작업이었다.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촬영장면은 실미도 대원들이 버스를 탈취해 서울로 향하는 대목.버스를 오픈카로 만들어 사방에 카메라를 단 채 달리며 찍어야 했다.국내 최초로 ‘밤바다 장면’을 찍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소득이다.처음엔 바지선에 조명을 달아 밤바다의 배를 찍어보려 시도했다.하지만 조류에 조명이 자꾸 흔들려 아예 ‘원정촬영’을 감행했다.“‘U-571’‘타이타닉’ 등을 찍었던 지중해 몰타의 바다세트장까지 다녀왔는데,예상 밖의 소득이 많았다.”는 그는 “우리도 욕심을 내서 끝까지 밀어붙이면 할리우드에 뒤질 게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좋은 설정인데도 촬영이 곤란해서 빼는 일은 앞으론 없을 것”이라는 신념도 덧붙였다.그렇게 해서 들어간 순수제작비만 무려 82억원.그 큰 돈이 거의 화면만들기에 쏟아부어진 셈이다. 얻는 게 있으면 잃기도 하는 법.그가 블록버스터 연출에만 온 신경을 다 쏟아서일까,올해 시네마서비스의 배급실적이 경쟁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한참 못 미쳤다.위기감이 없느냐는 질문에 “삼성,대우 같은 대기업이 우르르 시장에 뛰어든 90년대 중반에는 솔직히 ‘네 영화를 죽여야 내 영화가 산다.’는 식의 우위다툼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했다. “우리가 부진할 때 CJ라도 선전해줘서 오히려 고맙죠.진심이에요.어느 쪽에서든 흥행작을 자꾸 터뜨려야 영화판 자본이 딴 데로 흘러나가지 않을 것 아닙니까.” 지난 99년 출범한 투자조합들이 활동을 마감하는 내년이면 충무로가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릴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최근 감독,제작자 등 100% 영화인들을 모아 100억원짜리 펀드(그는 30억원쯤 투자했다.)를 조성한 것도 그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이대로 두면 내년엔 한국영화가 최소한 10편은 줄어든다.”고 예측한 그는 “새 펀드로 그만큼의 편수를 보충할 수 있다면 영화시장 규모가 현상유지는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그의 8번째 연출작 ‘실미도’는 12월24일 개봉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 [열린세상] 자율적 정부개혁의 조건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이나 지났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정부개혁이 이루어진 게 없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역대 정부의 경우 정권 교체 초기에는 대대적인 부처 통·폐합 등 거창한 정부개혁을 시도하였다.그러나 임기 말에는 통·폐합된 부처가 원상으로 복귀하는 등 큰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현 정부도 최근 인사개혁과 지방분권의 로드맵을 내놓은 데 이어 행정개혁,전자정부,재정·세제개혁의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정부 출범 후 귀중한 4개월동안 한가롭게 로드맵이나 만들며 세월을 허송하였다는 비판도 있지만,성급하게 단기적인 성과를 보여주기보다는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과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 개혁을 착실하게 추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1년 전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온 국민이 행복해 할 때 중심에 있었던 히딩크 감독도 초창기에는 대패를 거듭하여 “5대0”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하였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비난여론 속에서도 기본기를 갖춘 멀티플레이어를 육성하는 등 흔들림 없이 자신이 정한 훈련계획을 밀고 나갔다.히딩크 대표팀의 수비는 곧 안정되었지만 골도 넣지 못하는 게임은 몇 차례 계속됐다.대표팀의 골 결정력 빈곤에 대한 기자들의 추궁이 거세지자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선수로 나가 골을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실제로 게임은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로드맵은 대통령 직속위원회가 만들었지만 각종 정부제도개혁을 실천하는 일은 결국 관료의 참여 아래 그들을 매개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참여정부는 과거 정권에서는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던 관료를 개혁의 동반자로 하여 자율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관료의 의식과 행태가 개혁의 주요 대상이므로 관료들은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는 셈이다.이같이 과거 정권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타율-집권형의 패러다임으로부터 자율-분권형으로 개혁패러다임이 전환되려면 다음과 같은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타율 개혁에 익숙한 공직자들이 자율 개혁을 추진하려면 이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기본기를 갖추어야 한다.월드컵 대표팀의 선수들은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강화하기 위하여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해야만 하였다.관료들의 기본기는 일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식과 헌신적인 자세이다.우리나라 공직자들은 치열한 경쟁시험을 거친 유능한 인재이지만,입직 후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 교육훈련과 보직관리는 매우 허술한 실정이다.자율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경쟁시험뿐 아니라 인턴제와 개방형 임용제도 등 관료들의 선발방법을 다양화하고,선발 후에는 전문가적인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관료들의 업적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히딩크는 대표팀 멤버를 여러 차례 교체하였다.그 과정에서 히딩크는 명성,연고,파벌,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실력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고 배치하였다.자율개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관료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공직사회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공정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 그들의 성과를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다.축구와 마찬가지로 정부도 팀플레이를 통하여 운영된다.그러므로 개인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팀에 대하여도 공정하게 평가하여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여야 한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정부혁신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장기적 비전 제시,관료들의 전문성과 내부경쟁을 기초로 하는 자율적인 실천 노력, 그리고 공정한 성과 평가와 보상을 통하여 꾸준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남 궁 근 서울산업대교수 행정학
  • “어설픈 예술의 옷 홀딱 벗겨버렸죠”‘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에로감독 봉만대

    “섹스만 하고 사랑은 원하지 않는 사람,사랑은 하는데 섹스는 하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봉만대(33)감독이 드디어 충무로에 들어섰다.‘작가주의 에로 비디오 감독’이라는 평을 듣는 그가 ‘맛있는 섹스,그리고 사랑’을 들고 27일부터 관객을 찾는다. 지난 16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만난 그는 ‘충무로 입성작’(이미 15편의 에로비디오를 찍었기에)에 대한 ‘기대반 걱정반’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할 말이 많은 듯 ‘장르 영화로서의 섹스 영화’‘주류와 비주류 영화’ 등 이런 저런 주제를 주욱 훑었다.인터뷰 내내 쏟아낸 말은 당당·솔직·도전이란 키워드로 모아진다. ●당당-“이제까지 ‘섹스 영화’는 없었다” 봉 감독은 자신의 ‘섹스영화’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한국영화사에 하나의 장르로서의 ‘섹스영화’ 혹은 에로영화는 없었다.”고 강조할 정도다.있었다면 다른 형식을 빌린 에로 필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이전 영화에서 섹스는 ‘땡볕’‘포옹’ 등의 작품처럼 문학의 해학미 형식으로 가볍게 터치하거나,‘애마부인’시리즈 처럼 윤리 차원에서 조명받는 정도였다.또 다른 흐름은 너무 예술적으로 어렵고 고차원적으로 풀어서 대중에 다가가지 못했다.그래서 그가 생각하는 ‘에로 영화’는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영화관을 나올 때 ‘성적 흥분’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사랑과 섹스’에 대해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마치 액션영화를 보고난 뒤 통쾌함을 맛보듯이. ●솔직-“대중에게 다 보여줘야 한다” 영화 ‘맛있는…’은 섹스를 단순한 볼거리나 관념으로 다루지 않고 몸으로 보여준다.가면과 탈을 완전히 벗긴다.그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섹스와 사랑에 대한 대화를 속속들이 풀었다.”고 말했다.살갗이 부딪치는 소리를 담고,초콜릿 소품을 사용한 것 등이 그런 예다.그는 관객 혹은 대중에게 눈가림식 영화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어정쩡하게 보여주거나 예술영화의 옷을 걸쳐 버리면 대중은 외면하고 종국엔 섹스영화라는 장르가 사라진다.”라고 솔직하게 말한다.“숨어서 보는 걸 방치할 게 아니라 햇볕을 쪼여 나와서 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섹스는 맛있어야 한다.”는 게 철학이고 ‘맛있는…’은 그 철학을 담은 작품이다.왜냐고 물으니 역시 담백하게 응답한다.“사랑에는 거짓이 있을 수 있지만 섹스에는 거짓이 개입할 수 없다.” ●도전-“주류와 비주류는 상하가 아닌 좌우다” 충무로 입성에 대한 소회를 물었더니 “힘들었다.”고 답한다.약간 뜸을 들였다가 “비디오작품은 팀플레이보다는 감독의 독주에 가까운데 충무로 작품은 스태프와의 호흡이 빚는 협주여서 몇배의 힘이 들었다.”면서도 “에로비디오에 쏠리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없어 좋았다.”고 털어 놓았다.그렇다고 그는 비디오시장이 상징하는 비주류를 격하시키지 않았다.비디오는 영화에서 가지를 친 장르이기에 ‘상하가 아닌 좌우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디오시장에서 잘 나갔던 봉 감독이지만 관객은 처음이다.첫 작품의 반응이 어떨 것 같냐고 넌지시 물어 보았다.“흥행요? 제가 점성술사가 아니라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밤마다 300만명 들라고 최면 걸었습니다.제가 아는 사람들을 다 불러서라도 채울 겁니다.”봉 감독의 충무로 진입은 ‘개인 봉만대’에게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충무로와 비디오시장의 원활한 인적교류라는 시스템이 자리 잡을 징검다리일 수 있다.이래 저래 ‘맛있는…’에 쏠리는 눈길은 만만치 않다. 이종수기자 vielee@ ■‘맛있는 섹스…' 어떤 영화 “내 몸 안에서 꿈틀대고 있는 이 남자의 성기가 나른하게 느껴질 때쯤 다른 남자를 만났다.” 27일 개봉하는 ‘맛있는 섹스,그리고 사랑’(제작 기획시대)은 이렇게 도발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너에게 나를 보낸다’‘지독한 사랑’‘거짓말’ 등 작품성 있는 ‘벗기는 영화’를 기획(?)해온 기획시대(대표 유인택)와 ‘에로 비디오’의 거장 봉만대 감독의 만남 자체가 개봉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영화 ‘맛있는…’은 젊은 남녀의 사랑 방식을 ‘몸’으로 보여준다.선배와 사귀다 싫증난 의상 디자이너 신아(김서형)와 병원 호스피스 동기(김성수)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틀로 해서,이것 저것재지 않고 감각을 좇아 사랑하는 풍속도를 깔끔하게 그렸다.영화를 지배하는 논리는 ‘몸’이다.우연히 만난 두사람을 한 동안 묶은 것도 ‘몸’이요,헤어지게 한 것도 ‘몸’이다.당연히 끌림이 없거나 심드렁해지면 헤어진다.신아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싫증내는 그 순간을 더 이상 참아내기 싫다.”며 동기 곁을 떠나는 게 사랑방식이다. 작업실,공원 화장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정사 신이 화면을 지배한다.여기에 도발적 대사와 ‘성기로 사과하기,사정으로 위로받기’나 ‘이기적인 사정,입안 가득한 비릿한 맛’ 등 선정적인 자막이 날을 세우고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에로 비디오’에서 쌓은 봉만대 감독의 내공은 살과 살이 부딪치는 장면을 적절한 소리로 처리하면서 작품 의도를 최대화한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의 단순함을 메우려는 듯 6개의 에피소드로 나눠 진행한 것도 눈길을 끈다.조연급이었던 여배우 김서형과,모델 출신 김성수도 첫 주연 작품치고는 무난하게 배역을 소화했다. 이종수기자
  • 세계최고 D2社, 한국업체와 합작/‘터미네이터’ ‘반지의 제왕’ 특수효과 담당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IT 기술인력과 관련 인프라를 갖고 있습니다.팀플레이에 능한 조직문화,일에 대한 열정,미술 등 예술 분야의 유서 깊은 문화적 배경도 이유죠.” 이달중 한국 디지털 콘텐츠 전문회사 KSM(대표 김영준·사진 오른쪽)과 함께 합작법인 D2K를 출범시키는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D2)의 스콧 로스(왼쪽) 회장.그는 세계에서 유일한 합작회사 파트너로 한국 기업을 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스콧 회장과 김영준 대표는 지난 6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사업계획 등을 밝혔다. D2는 영화 ‘터미네이터’‘타이타닉’‘제5원소’‘엑스맨’‘트리플X’‘반지의 제왕’ 등의 디지털 특수효과를 담당한 회사. 스콧 회장은 지난 93년 제임스 카메룬 감독과 함께 디지털 효과 전문 스튜디오로 시작해 CF·뮤직 비디오·게임 등을 아우르는 종합 디지털 콘텐츠 제작 회사로 키웠다. KSM은 미디어 콘텐츠 관련상품 개발·제작,해외 마케팅을 진행해온 디지털 콘텐츠 전문회사.D2K는 KSM과 D2가 지분을 75:25로 나누며 경영권은 KSM측이 갖는다.KSM의 김영준 대표와 하나로통신 대표이사 부사장 출신 조동성씨가 공동 CEO를 맡고,스콧 회장은 이사로 참여한다. D2K는 본격 사업에 앞서 디지털 콘텐츠관련 기술인력 양성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6월부터 D2와 공동으로 분당 디지털진흥원에서 50여명 규모의 전문인력 교육과정에 들어간다. 스콧 회장은 “D2K는 비용 절감과 품질 유지,콘텐츠에 대한 지분 확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사업 파트너”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김광림의 플레이볼] 하위팀이여 분발하라

    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팀이여,이젠 더 이상 네 탓을 하지 말고 내 탓을 되돌아 보자. 개막 이후 연패를 하는 동안 가슴속은 숯검댕으로 변하고,안팎에서 흘러나오는 구설수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이젠 그러한 구설수는 연패 탈출과 함께 훌훌 털어 버리고 모두가 심기일전해 팀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할 때다. 구단,코칭스태프,선수 모두가 남을 탓하기 전에 내가 풀어야 할 숙제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팀의 승리를 위해서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란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 과제다. 구단은 팀을 재건하는데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하며,코칭스태프는 발빠른 베스트 멤버를 구성하고,선수들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필자도 선수시절 연패를 여러차례 경험했다.그때마다 느낀 점은 그라운드 밖에선 모두들 “잘해보자.”란 말로 뭉치는 것 같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하나 둘씩 눈꼬리가 처지고 땅을 쳐다 본다.한마디로 자신감 상실.결국 이러한 모습이 꼬리를 무는 패배로 이어지는 것이다. 연패의 늪에서 팀이 살아나는 가장 확실한 원동력은 선수들의 마음자세다.보통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은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성적을 먼저 생각한다.그러기 때문에 팀플레이 보다는 자신을 앞세우게 되는 것이다.이기적인 욕심,그것이 바로 연패를 초래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그리고 기본기를 중요시하고 선수 모두가 오직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이 우러나와야 팀과 함께 자신도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팀이 자신에게 어떤 플레이를,그리고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또한 자기 위치를 명확하게 알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자세로 경기에 임한다면 당장 좋은 결과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틀림없이 발전하는 팀이 될 것이다.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선수들이 감독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경기에 임해준다면 승리의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며,감독은 추구하는 야구를 펼칠 수 있고,선수 개개인과 팀 모두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연패로 하위에 처진 팀들이 새로운 각오로 분투해 준다면 올시즌 프로야구는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바이러스란 단어에 의학도로서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 컴퓨터 백신개발에 뛰어든 계기였다.” 통합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사장이 밝힌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컴퓨터백신 개발에 나선 이유다.안씨는 원래 의사를 지망했으나,서울대 의대 박사과정 재학 중이던 1988년 컴퓨터 바이러스의 피해를 직접 당한 뒤 본격적으로 바이러스 연구를 시작,이제 세계 최고의 통합보안 전문업체를 꿈꾸는 경영자가 됐다. 앞날이 보장된 의사직을 포기한 것은 분명히 모험이었다.그러나 모험을 감수하고 당시로선 아무도 가지 않은 불모지였던 컴퓨터 백신개발에 뛰어든 그의 판단이 결국 안철수연구소를 세계적인 업체로 만든 것이다.인터넷 기업은 그 속성상 기술과 아이디어,시스템의 3박자에 사람이 더해져 완성된다.사람의 중요성이 기업의 크고 작음에 따라 더 중요하고,덜 중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에 있어 인재의 존재는 대기업에 비할 바가 못된다.사람이 자산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예 인원으로 앞날을 개척하는 인터넷 기업은 그래서 사람 고르는 안목이 까다롭다.인터넷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문제의식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다.포화상태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변화를 두려워하거나,새로운 도전을 회피해서는 생존하기 어렵다. 회사마다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다르다.또 절대적으로 옳은 기준도 없다.필자가 생각하는 인재는 ‘자만하지 않고,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쓰는 사람’이다.여기에 도전의식을 갖추고 팀플레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다.업무지식은 그 다음 문제다.또한 ‘예,아니오’ 같은 단답형이 아닌 ‘어떻게,왜’라고 고민하는 호기심 많은 사람이 발전 가능성이 높다.‘문제제기’가 아닌 ‘대안제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다. 능력이 출중하지만 조직이나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과 능력은 떨어지지만 팀 플레이에 합당한 사람 중 누구를 고르겠느냐고 한다면 주저없이 후자를 선택하겠다.조직에서는 능력이 뛰어난 한 두명의 직원보다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팀 플레이에 협조적인 사람이 더 큰 효과를 낸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일이 능력이 뛰어난 한두 사람만이 아닌,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노력해 이루어지게 되어 있고,또 그래야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자신이 평범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우리 주변에는 뛰어난 능력을 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드상 수상자인 일본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자전적 수필집 ‘학문의 즐거움’에서 “어떤 문제에 부닥치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썼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가 학창시절 자신보다 재능이 뛰어난 친구들과 달랐던 것은 자신의 평범함에 좌절하지 않고,재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인생은 긴 승부다.목표는 높게 잡되 가끔 아래를 내려다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길게 보고 ‘머리’가 아닌 ‘영혼’으로 승부한다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길이 보일 것이다. 서 진 우
  • 이창동 - 이해성 - 조영동 3각체제 언론개혁 발진

    ‘이창동-이해성-조영동 삼두마차’로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6일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국정홍보처장에 조영동 부산일보 이사를 인선한 배경에 대해 “언론개혁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그는 조 국정홍보처장을 소개하면서,“부산일보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편집국의 독립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또 부산지역의 민주화 세력과 연대했으며,언노련 부위원장을 맡기도 하는 등 국정홍보처장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개혁성을 강조하는 그의 발언에 기자들이 ‘국정홍보처가 언론개혁의 중심이 되느냐.’라고 다시 질문하자,거침없이 “내 판단을 넘어섰지만 중요한 몫을 하지 않겠느냐.”는 해설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후배인 조 국정홍보처장 발탁은 ‘참여정부’의 언론개혁을 위한 ‘팀플레이’를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MBC 노조부위원장 출신인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2월10일 내정될 당시,언론계에서는 언론개혁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다.영화감독 출신 이창동 문화부장관도 취임 후 언론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노 대통령은 기존 언론사의 보도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고,지방언론 육성을 강조했다.문소영기자 symun@
  • TV 토크쇼 ‘침체의 늪’ 탈출할까?

    지난 90년대말 안방극장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지상파 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최악의 침체에 빠져 있다.토크쇼들은 인기 연예인을 경쟁적으로 기용해 시청자 눈길을 끌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시청률에서 다른 프로그램들에 철저하게 밀려나 있다.한때 ‘알짜배기’이던 토크쇼가 이처럼 소박을 맞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토크쇼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KBS2 ‘서세원 쇼’.진행자 서씨가 최근 방송사 PD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아 홍콩으로 돌연 출국해 방송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특히 시민단체들이 ‘최악의 토크쇼’로 지목해 올초부터 꾸준히 퇴출압력을 가해온 만큼 5년 장수 프로의 아성이 무너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황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청춘스타 류시원이 호흡을 맞춰 지난해 12월 출발한 SBS 토크쇼 ‘나우’도 시청률 부진으로 고전하다 결국 7개월만인 지난달 초 퇴출됐다. 방송시간대만 보아도 전성기엔 저녁·심야에 편성됐는데 이제는 대부분 오전 시간으로 밀렸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2000년들어 토크쇼의 황금기는 끝났다.”면서 “참신한 이미지를 갖춘 진행자가 고갈된데다 인기 연예인이 여러 토크쇼에 중복 출연하면서 같은 얘기를 반복해 시청자들이 식상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9년 12월 32.6%의 시청률을 기록한 ‘서세원쇼’는 지난해 중반부터 월평균 8∼10%의 저조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렇다 보니 현재 살아남은 토크쇼는,2∼3명의 MC가 팀플레이를 펼치는 버라이어티쇼 안에 요리·취미생활 같은 잡다한 소재를 섞은 형태로 어렵게 꾸려가는 실정이다.KBS2가 월·수·목요일 오후11시에 내보내는 ‘이유있는 밤’‘야! 한밤에’‘해피 투게더’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90년대말 SBS ‘이홍렬 쇼’를 연출한 김태성PD는 “토크쇼의 성공에는 진행자의 자질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그러나 인물선정에 앞서 시청자 관심을 끌 만한 알찬 소재나 유익한 화제 발굴에 방송사들이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침체 속에 개그맨 신동엽(31)이 올가을 회당 ‘600만원+α’라는 파격적인수준의 출연료를 받고 SBS 새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과연‘주병진 데이트라인’‘이주일 쇼’‘이홍렬 쇼’‘김혜수 플러스 유’등 옛 토크쇼의 아성을 다시 쌓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현진기자 jhj@
  • 1순위 헨드릭 모비스행, 프로농구 용병 트라이아웃

    (시카고(미 일리노이주) 곽영완특파원) 채드 헨드릭이 02∼03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았다. 헨드릭은 22일 미국 시카고 오크브룩스힐스 리조트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울산 모비스의 낙점을 받았다.지난해 텍사스 휴스턴대학을 졸업한 헨드릭은 191.2㎝,101㎏의탄탄한 체격에 빼어난 개인기와 탄력을 지닌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지난 시즌 꼴찌 모비스의 전력 보강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헨드릭은 “뜻밖에 1순위로 뽑혀 기쁘다.”며 “한국무대에서 패스,리바운드 등 팀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서울 삼성은 98년부터 2년간 국내무대에서 뛴 카를로스 윌리엄스(전 대우·197.3㎝)를 뽑았고,3순위 원주 TG도 98∼99시즌 자기팀에서 뛴 정통센터 데릭 존슨(205.4㎝)을 재지명했다.이로써 TG는 대졸신인 김주성(205㎝)과 존슨이 국내 최고 높이의 더블포스트를 구축하게 됐다. 창원 LG는 지난시즌 대구 동양을 정상으로 이끌고서도 재계약에 실패한 센터 라이언 페리맨(198.7㎝)을 전체 6순위로 1차지명한데 이어 탄력이 좋은테리 블랙(192.5㎝)을 전체 15순위로 2차지명해 골밑을 집중 보강했다. kwyoung@
  • 현정택수석 임명 경제팀 전망 “”팀플레이·대외협상력강화””

    현정택(玄定澤) 여성부 차관이 21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전윤철(田允喆) 경제팀’의 진용이 새로 짜였다. 현 신임 경제수석은 25년의 공직생활 가운데 세계은행(IBRD),주중 경제조사관,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표부 경제공사 등 7년동안의 해외근무를 통한 뛰어난 국제감각을 갖추고 있다.그런 현 수석의 투입은 경제팀의 대외협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기 때문에 전윤철 부총리·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복지노동특보와의 호흡도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현정부 출범초기 청와대기획조정비서관으로 2년3개월 동안 일한 점도 화합·조정역할을 예측할 수있는 대목이다. 부드럽고 합리적인 성품에 조화를 중시하는 그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경제부처들도 현 수석을 반기는 분위기다.경제부처 관계자는 “청와대의 다른 수석실 및 경제부처들과 다소 마찰을 빚었던 한덕수(韓悳洙) 전 경제수석 시절에 비해 경제부처간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 수석은 사실상 ‘마무리 수석’에 해당되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을 내놓거나 기존 정책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하지만 이기호 특보의 역할이 예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 수석은 경제기획·금융 등에서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오갑원(吳甲元) 재정경제비서관,남상덕(南相德) 금융비서관 등의 상대적인 보완역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FIFA, 2002월드컵 특징 분석 “”공격축구 보편화””

    2002한·일월드컵은 역동적인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대회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28일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회 조정자2명 중 한명인 유르그 네페르가 분석한 이번 대회 특징을 보도했다.각국 대표팀의 전·현직 코치 11명으로 구성된 기술연구회는 조만간 300쪽 분량의 분석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네페르는 자국 축구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감독의 열성,우수한 경기장 및 잔디상태,높은 수준의 연습장,관중 열기 등이 역동적인 공격 축구를 가능케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또 골키퍼들의 실력이 큰 편차를 보인 가운데 독일의 올리버 칸,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한국의 이운재 등이 돋보였다고 밝혔다.그의 분석은 신흥국들의 급부상과 이변,아시아 첫 대회라는 점 등으로 경기 질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불식하는 것이다. 다음은 보고서 요지. -최전방 공격수의 1인 공격- 브라질의 호나우두,스페인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을 들 수 있다.공격수가 한명뿐이라는것이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은 최전방 공격수를 축으로 움직였다.98년 대회의 진영이 4-4-2(혹은 3-5-2)였던 반면 이번 대회는 4-5-1이 주를 이뤘다. -미드필드의 밀집- 상대팀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미드필드의 밀집도가 높아졌다.상대 선수가 공을 잡으면 8∼9명이 달려들어 마치 농구를 보는 것 같았다.이 때문에 98년 대회보다 팀플레이가 좋아졌다.화려한 개인기에도 불구하고 골 수가 떨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측면 위협- 중앙돌파의 시대는 지나갔다.측면 공격수나 수비수들이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길 주저하지 않았다.헤딩골이 많이 터진 것도 측면 위협이 강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압박축구- 4년 전만 해도 90분동안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팀은 2∼3개에불과했다.이제는 많은 팀이 압박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체력상의 큰 진보를 의미한다. -골키퍼의 실력차- 전체적으로 볼 때 골키퍼 실력은 중간 정도였다.그러나 그동안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아시아,아프리카 골키퍼들이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한국의 이운재,세네갈의 실바 등이다. -공격축구-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경기당 평균 골 수는 2.48로 98년의 2.66보다 떨어졌지만 공격축구가 보편화했다.수비로 몸을 사린 팀은 거의 볼수 없었다.개최국 한국과 일본의 수준 높은 경기장,양질의 잔디 상태,열광적인 응원 등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박준석기자 pjs@
  • 한·일 문화월드컵 어떻게/ 그라운드 밖서 펼치는 지구촌 향연

    단순히 자기 나라 팀의 승리,축구 달인들의 묘기와 그림같은 팀플레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가 월드컵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월드컵은 생의 환희를 폭발적으로 고양시키는대 스케일의 축제로서 우리들을 매혹시킨다.월드컵의 축제적 진면목,공동개최국 일본의 축제문화,주요 국내 월드컵문화행사 소개를 통해 보다 알찬 ‘축제로서 월드컵 즐기기,월드컵 문화축제 즐기기’를 준비해본다. ■한국에선. ‘월드컵을 통해 한류열풍의 열기를 전세계로 확산시킨다.’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발길이 바쁘다.이들에게 월드컵은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여러 곳에서 불고 있는 한국문화 열풍을 전세계로 퍼뜨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특히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드러내는 문화축제를 통해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중앙단위에선 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극장,예술의전당,서울예술단 등 15개 문화예술기관·단체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조선시대 풍속화전’‘남산골 사랑대축제’‘동방의 등불,한국’기획전 등 24개의 굵직굵직한 프로그램들이 ‘외국인 문화전도사’들을기다리고 있다. 지방단위에선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들이 ‘세계와 함께하는 지방’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그 도시만의 특화된 이미지를 최대한 반영한 77개의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 ‘종묘대제 봉행’(서울) ‘한일 해변민속축제’(부산) ‘한국전통의상 2000년전’(대구) ‘심청 축제’(인천) ‘동방의 빛 광주’(광주) ‘처용의 북울림’(울산)‘한지 페스티벌’(전주) ‘제주 해녀축제’(제주) 등이독특한 지방문화를 선보임으로써 외국인들의 눈길을 모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축제는 해외에서도 이어진다.문화관광부는 다음달부터 4월말까지 월드컵 본선진출국을 대상으로 ‘문화사절단’을 파견할 예정.독일 아일랜드 터키 세네갈 남아공 등 5개국에선 전통음악과 춤 공연행사를 벌이며,베트남·중국에선 각각 10주년,40주년 수교를 기념한 전통예술단 공연및 영화제 등을 펼친다. 임창용기자 sdragon@ ■일본 열도 '사카마쓰리'로 들썩. 단순히 자기 나라 팀의 승리,축구 달인들의 묘기와 그림같은 팀플레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가 월드컵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월드컵은 생의 환희를 폭발적으로 고양시키는대 스케일의 축제로서 우리들을 매혹시킨다.월드컵의 축제적 진면목,공동개최국 일본의 축제문화,주요 국내 월드컵문화행사 소개를 통해 보다 알찬 ‘축제로서 월드컵 즐기기,월드컵 문화축제 즐기기’를 준비해본다. “일본은 지금 ‘사카마쓰리’(축구축제)가 한창이다.축구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일본이 지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 한 신문이 현지의들뜬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보내온 기사의 첫 대목이다.마쓰리,즉 축제의 나라 일본.수천종에 이르는 일본 고유의마쓰리에 실제로 ‘사카마쓰리’란 것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축구를 통해 축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일본 축구의 부흥 과정 자체가 ‘마쓰리’의 대량생산과정과 유사한 점에 생각이 미칠 때 ‘사카마쓰리’란 표현이 매우 유의성있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마쓰리는 신을 향한 인간의 바람과 감사에서 출발했다.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사를 중심으로 그 지역주민들에 의해 오랫동안 행해져온 집단적,종교적 제사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 마쓰리 외에 일본에는 현대적 마쓰리가 함께 성행한다.현대적 마쓰리는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까지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50∼60년대 고도경제성장의 부산물로서 중앙집중화·지방과소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자 침체된 지역사회를 재생해 보려는 지역활성화 정책으로 ‘무라오코(村起)’‘정주권구상’이란 이름하에 많은 지역에 마쓰리가 파종된 것이다.삿포로시의 유키마쓰리(눈축제),고베시의 고베마쓰리,고치시의 요사코이 나루코 오도리 등은 지역 주민들이 1년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현대적 마쓰리들이다. 일본인들이 이처럼 마쓰리를 좋아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 마쓰리에는 엄숙함을 주조로 한 제사의국면과 소란과 난장으로 이어지는 축제의 국면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김양주 배재대 외국학대 교수는 “요사코이 마쓰리에참가한 경험이 있는 한 여고생으로부터 춤을 추는 마쓰리 행렬에서 머릿속이 하얗게 비는 경험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일본인들은 마쓰리를 통해 자신이 속한 집단을 재확인하고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말한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출범도 지역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마쓰리의 생산과 유사한 점이 많다. J리그는 80년대 거품경제로 자본잉여를 갖게 된지방정부와 기업이 지역공동체 화합을 끌어내기 위한 목표로서 축구에 투자하기로 결정함으로써 93년 5월에 시작되었다. 이바라키현의 해안도시 가시마의 경우 ‘가시마 안트라스’팀의 첫해 우승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를 빠져나가는 젊은이들의 수가 현격하게 줄어 들었고 심지어폭주족까지 사라졌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이런 투자는주효했다.일본축구는 여기에 스포츠가 곧 국가권위의 지표라는 민족주의까지 결합돼 만반의 준비로 2002년 월드컵대회를 기다리고 있다.이번 월드컵 대회는 지역을 넘어 이제또 하나의 축제,국가적인 ‘사카마쓰리’의 현장이 될 듯하다. 신연숙기자 yshin@
  • 골드컵/ “공격핵 완초페 완전 봉쇄”

    ‘내친 김에 결승까지’ 멕시코와의 사투 끝에 어렵게 북중미골프컵축구대회 4강에진출한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감독이 결승 길목에서31일 마주칠 코스타리카전 전략 짜기에 여념이 없다. 히딩크감독은 4강전 승리의 열쇠가 코스타리카 전력의 핵심인 파울로 완초페(26·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의 득점포를 어떻게 잠재우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한국대표팀은 지난 2000년 골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완초페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하며 막판 2-2 동점을 내줘 예선 탈락한 뼈아픈 경험도 있는 터. 97년 더비 카운티에 입단하며 잉글랜드에서 엘리트 코스를밟아온 완초페는 A매치(대표팀간 경기) 45경기에 출전해 32골을 기록중인 골잡이.고교 때까지 농구와 축구를 병행할 만큼 큰 키(191㎝)에도 불구하고 순발력과 개인기가 뛰어나 수비수들이 까다로워하는 공격수다.알렉산데르 기마이레스 감독은 지난달 직접 소속팀의 케빈 키건 감독을 찾아가 골드컵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할 만큼 그에게 애착을갖고 있다. 고트비 비디오 분석관을 통해 코스타리카-아이티 8강전의비디오를 입수,이를 정밀분석한 히딩크감독은 “코스타리카에 대해 잘 모르지만 완초페가 위협적인 선수라는 건 안다. ”며 치밀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히딩크감독은 “현대축구에서 지역수비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그에게 1대1 마크는 붙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비책이 서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키가 큰 최진철이 위험지역에서 완초페를 꽁꽁 묶으면 중앙수비수 송종국이 그 자리를 커버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도 완초페를 막는 게 관건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그의 맞상대가 될 송종국은 완초페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말에“더욱 좋다.선배들과 호흡을 잘 맞춰 안정된 수비를 펼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한편 이번 대회 8강전부터 선발출장한 완초페는 한국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허리 아래쪽에 통증을 느꼈는데 이제 괜찮다.지난 골드컵에서 본 한국은 스피드가 뛰어난 팀이었다.우리는 팀플레이가 좋다.승리가 우리의 목표”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한국-멕시코전 이모저모. ♠한국 선수들이 멕시코와의 승부차기때 혹시라도 ‘역적'으로 몰리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키커명단에 오르지 않으려 애를 썼다는 후문이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코칭스태프가 키커를 결정하려는 순간 상당수의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을 호소하며 명단에 오르지 않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미골드컵대회에서 4강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이 2억원대의 격려금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29일 “악조건속에서도 투지를 발휘,4강에 오른 대표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액수는 2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은 4강진출로 4위상금 5만달러를 확보한 상태이며 협회 관계자는 “4위상금의 3배 정도를 격려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컵대회 선수단은 코칭스태프 5명,선수 25명으로 1인당격려금은 600만원을 넘을 전망이며 15만원으로 인상된 훈련수당까지 합치면 약 1000만원이 선수들의 손에 주어진다. ♠이천수가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다.지난 24일 쿠바전이후 왼쪽무릎 통증을 호소,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천수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라 30일 오전 귀국길에 올라 국내에서재활치료를 받게 됐다. ■월드컵 예선1위 신흥강호 ‘코스타리카’. 카리브해에 인접한 코스타리카는 북중미의 떠오르는 축구강호다. 2002월드컵 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함으로써 지난 90년 이탈리아 대회를 포함해 두번째로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94·98월드컵대회에는 예선통과에 실패했으나 전열을 재정비해가파른 상승세에 있다.공격수 롤란도 폰세카와 수비수 헤르비스 드루몬트,미드필더 오스카 로하스 등 주전 3명이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지만 27일 아이티와의 8강전부터 간판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가 합류해 파괴력을 더해주고 있다. FIFA랭킹에서도 30위로 한국에 앞서 있다.지난 골드컵대회조별리그에서는 한국과 맞붙어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전술적으로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압박을 구사하면서 측면 공격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전체적으로 공격지향적이고 좁은 공간에서의 짧은 패스가 위력적이다. 박해옥기자 hop@
  • 위저즈 NBA 시즌 첫 3연승

    [멤피스 AP 연합]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워싱턴 위저즈가 올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고 LA 레이커스는 올시즌첫 연패에 빠졌다. 워싱턴은 12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조던(16점 9어시스트)이 노련하게 공수를 조율하고 리처드 해밀턴이 30점을 폭발시킨데 힘입어 91-81로 낙승했다.워싱턴은 이로써 시즌 첫 3연승과 함께 8승12패가 돼 이날 6연패를 당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0.5경기 차로 제치고대서양지구 5위로 올라섰다. 이전 두 경기에서 경기 막판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던조던은 이날은 반대로 초반부터 득점포에 불을 붙여 워싱턴이 2쿼터까지 58-41로 앞서나가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31분만 출장한 조던은 19개의 슛을 던져 8개를 림에 꽂았고 팀내 최다인 9개의 어시스트에 리바운드도 6개나 보태는 등 팀플레이에 주력했다.조던의 뒷받침에 보답하듯 슈팅가드 해밀턴은 24개의 슛 중 무려 15개를 적중시켰다.
  • 새달 3일 프로농구 점프볼

    프로농구 01∼02시즌이 새달 3일 오후3시 지난해 챔피언삼성 썬더스와 코리아텐더 푸르미전을 비롯,전국 5개 경기장에서 동시에 벌어질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5라운드로 치러진 지난 시즌에 비해 한 라운드가 더 늘어난 6라운드,팀당 9경기가 늘어난 총 270경기를 치르는 등 01∼02시즌은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 속에 흥미 또한 배가될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10개 구단 가운데 6개 구단이 팀명이나 연고지를 바꾼 것.삼성 썬더스와 SK 나이츠가 각각 수원과 청주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고 전주 KCC 이지스(전 대전현대 걸리버스)와 울산 모비스 오토몬스(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연고지와 팀명을 모두 바꿨다.또 여수 코리아텐더 푸르미(전 골드뱅크 클리커스)와 인천 SK 빅스(전 신세기 빅스)가 연고지를 유지한 채 팀명을 변경했다. 이밖에 1·2쿼터와 3·4쿼터 사이의 휴식시간을 90초에서120초로,작전타임을 70초에서 90초로 늘렸고 일부 파울 규정도 개정,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많은 변화는 최대의 관심사인 판도 분석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예년과 달리 시범경기가 없었던 점도 판도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해 챔피언 삼성이 역시 올해도 최강의 전력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삼성은 지난해 용병 최우수선수인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여전히 위력적인데다문경은을 인천 SK로 보내고 영입한 우지원이 팀플레이에서많은 보탬을 주고 있다. 삼성에 맞설 팀으로는 맞수 창원 LG를 비롯,서장훈과 조상현이 건재한 서울 SK,‘한국형 용병’ 조니 맥도웰을 영입한 인천 SK,토종슈터 김훈과 용병센터 퍼넬 페리가 가세한안양 SBS,이상민을 주축으로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전주 KCC 등이 꼽히고 있다. 팀간 판도 못지 않게 눈여겨 볼 대목은 개인 기록.이번 시즌에서는 4년간 203경기에서 4,826점을 넣은 맥도웰의 5,000득점 돌파가 예상되며 4,158점을 기록중인 김영만(울신 모비스)도 큰 부상만 피한다면 무난히 5,000득점 돌파가 기대된다. 또 3점슛 598개를 터뜨린 조성원(LG)의 3점슛 600개 돌파가 개막전에서 이뤄질 것으로보이고 476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는 강동희(울산 모비스)의 500스틸 돌파도 시즌 초반 작성될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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