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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집 앨범‘It’s unique’ 낸 빅마마

    2집 앨범‘It’s unique’ 낸 빅마마

    조화로운, 편안한, 부드러운, 솔직한, 사람 냄새나는…. 이런 느낌들을 한 데 버무려 노래에 녹이면,‘빅마마표 음악’에 얼추 가까지 가지 않을까? 빅마마.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으며, 노래 실력 하나로 가요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그녀들이 이번엔 핵폭풍을 만들어낼 태세다.2년 3개월 만에 2집 앨범 ‘It’s unique’를 손에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 것. 새 음반은 지난달 하순 발매를 시작한 이후 줄곧 전국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서 판매량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8일에는 MBC ‘수요예술무대’가 이례적으로 마련한 1시간짜리 특집 미니 콘서트를 통해 공식 방송 활동도 재개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 대공연장 녹화 현장에서 만난 빅마마는 음악적으로는 물론 외모적으로 한층 성숙해져 있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더욱 빅마마스러워지려 노력했어요.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주면서도,‘여백의 미’라고 할까…‘쉼표’ 하나를 더 집어넣었죠.” 이번 앨범은 1집때 보여줬던 ‘빅마마표 음악’의 냄새가 더욱 진하게 풍긴다. 신연아(33), 이지영(27), 이영현(25), 박민혜(24) 4명의 멤버가 내는 ‘사구동성(四口同聲)’은 더욱 완벽한 화음으로 발휘됐다. 하지만 무작정 강한 것 만이 아닌, 부드러워야 할 때는 더 부드러워졌다. 솔로곡도 추가해 변화감을 줬다. 무엇보다 빅마마의 손으로 빚어낸 작품이라는 것. 리더 신연아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고, 수록곡의 절반 이상을 멤버들이 작곡했다. 타이틀곡은 ‘여자’. 사랑의 상처를 입은 여자의 마음을 그린 이 노래는 빅마마의 트레이드 마크인 감미롭고 달콤한 화음이 잘 녹아있다.‘어게인(Again)’은 경쾌한 펑키 리듬이 흥겹고,‘소리’는 정통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자들의 소소한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처녀들의 수다’는 피아노와 트럼펫 선율 속에 네 멤버의 개성 넘친 음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이번 앨범은 빅마마의 많은 음악적 고민속에서 탄생됐다. 지난 3월 ‘소리’라는 곡을 타이틀로 앨범을 다 만들어 놓고도 이미 제작된 10만 여장을 모두 폐기처분 한 것. 이들은 “수억원에 이르는 손해는 중요치 않았다.”고 말한다.1집과 차별성이 별로 없고,2년여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빅마마의 새 앨범이라고 자부하기에는 도무지 성이 차지 않았던 것. “애초의 앨범엔 솔로곡이 하나도 없었어요. 때문에 너무 ‘꽉차서’ 부담스러울 정도의 느낌이었죠. 듣는 사람이 지루해할 것 같더라고요.” 결국 이미 녹음된 5곡을 과감히 버리고 계획에 없던 네 멤버 각자의 솔로곡을 집어넣었다.‘팀플레이’를 위해 꼭꼭 숨겨 놓았던 개개인의 개성과 매력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거라고도 생각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그래도 성이 차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기자에게 “할 만큼 했다. 대만족이다.”라고 잘라 말한다. 2년 동안 만든 앨범을 두 달 만에 뒤집은 데는 대중의 변화 요구를 의식한 결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손사래부터 친다.“음반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대중들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우리가 좋아하는 게 바로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죠.”본인들도 가수 이전에 ‘대중’이었지 않냐며 한 목소리를 낸다. 2집 활동은 단독 공연 위주가 될 것이라는 빅마마.“다음 3집 앨범을 통해서는 록사운드가 많이 가미된 모던록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면서도 중요한 한 마디를 덧붙인다. “다음에는 ‘사회적 획일성’을 꼬집을 거에요. 하나의 유행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사고방식도 획일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점점 사라져가는 개인의 개성과 사회적 다양성의 문제를 메시지로 담을 거예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또 만났군, 또 만났어

    꼭 1년전 이맘때인 03∼0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KCC가 정규리그 우승팀인 TG삼보를 4승3패로 따돌리고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1년이란 시간은 화살처럼 흘렀고 어느새 04∼05시즌 챔프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처럼 공교롭게도 TG와 KCC가 오는 6일부터 벌어지는 04∼05시즌 챔프전(7전4선승제)에서 또 한번 맞붙게 됐다. 이번엔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TG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TG는 삼성과의 4강전에서 평균 100득점 78.7실점의 완벽한 공수밸런스를 뽐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81득점 77실점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비조직력은 그대로면서 공격의 파괴력은 업그레이드된 셈. 뒤늦게 팀에 합류한 아비 스토리가 팀플레이에 적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덕분이다. 더욱이 TG는 3연승으로 4강전을 마무리지어 6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갖게 돼 노쇠한 주전들의 체력이 바닥난 KCC보단 유리한 입장이다. 최희암 MBC-ESPN 해설위원은 “SBS엔 KCC의 변칙수비가 통했지만, 누구 하나 빈틈이 없는 TG엔 먹히기 힘들다.”면서 “4승1패 정도로 TG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KCC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관록의 ‘플러스 알파’가 있음을 SBS와의 4강전에서 여실히 입증했다.‘단테신드롬’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15연승의 위업을 달성한 SBS에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1패 뒤 3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평균 82.8득점에 77.8실점.3쿼터까지 뒤져 있다가도 4쿼터에서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몰아쳐 경기를 뒤집는 능력은 KCC의 전매특허다. 박건연 KBS SKY 해설위원은 “TG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미운 오리에서 봉황으로 변신한 워드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G는 김주성-자밀 왓킨스 ‘트윈타워’가 우뚝 선 센터진과 체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가진 반면,KCC는 ‘신산(神算)’ 신선우 감독의 벤치 운영능력과 표명일, 정재근이 버틴 식스맨 싸움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베스트5 개개인의 능력은 엇비슷한 만큼, 결국엔 4쿼터 막판 턴오버를 줄이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팀이 웃을 전망이다. 전창진 TG 감독은 “꼭 1년을 별러왔다.”면서 “높이와 힘에서 한 수 위인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신선우 KCC 감독은 “2위를 하고 싶은 팀은 없다.”면서 “작년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킬러’ 이동국 “알 자베르 비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킬러’ 이동국 “알 자베르 비켜”

    ‘이동국 vs 알 자베르.’ 26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담맘에서 벌일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은 두 골잡이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26)은 더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팀의 간판 골게터.A매치 46경기에 출전,18골을 터뜨렸다. 본프레레호에 오른 뒤 9골을 넣었고, 그 가운데 6골이 중동팀을 상대로 한 것일 만큼 ‘중동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쿠웨이트와의 예선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렸다.1-2로 역전패하기는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으로 맞붙은 지난 2000년 아시안컵에서도 골을 넣은 건 그였다. 이동국은 “담맘에 들어온 뒤 어떻게 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를까만 생각했다.”면서 “찬스가 나면 반드시 골로 연결할 생각이지만 나보다 더 좋은 자리에 있는 동료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는 등 팀플레이도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에 이동국이 있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필승카드’는 백전노장 알 자베르(33·알 힐랄).‘사막의 여우’로 불리는 그는 지난 92년 A매치에 처음 데뷔한 이후 147경기에서 40골을 터뜨렸다.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조국을 16강으로 이끌었고,98년 프랑스 월드컵,2002한·일 월드컵에도 모두 주전으로 뛰었다. 설기현이 소속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서도 잠시 뛰었고,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부임한 이후 다시 대표팀에 소집됐다. 당초 한국전에서는 후반 조커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예 스트라이커 알 카타니가 허리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주장완장을 차고 중앙공격수로 선발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역시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녹슬지 않은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A매치 120회 출장의 기록을 달성하는 유상철(34·울산)에게 알 자베르를 꽁꽁 묶는 특명을 부여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81년 0-2로 패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번째 A매치를 갖는다. 모두 친선경기였지만 3번의 원정경기 결과는 1승1무1패로 호각세. 이번에는 독일행 티켓이 걸려 있다는 게 다르다. 한국이 ‘킬러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독일행 7부능선을 무난하게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서장훈의 투혼

    04∼05시즌 프로농구를 마무리하는 포스트시즌의 첫 출발인 6강 플레이오프 삼성-KTF의 빅매치가 지난 18일과 20일 부산과 잠실에서 열렸다. 시즌 초반부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줄곧 선두권을 유지한 ‘돌풍의 팀’ KTF와 6강 티켓을 힘겹게 거머쥔 ‘전통의 명가’ 삼성의 경기는 농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경기 전 전문가들은 KTF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현주엽의 물오른 경기조율과 애런 맥기의 안정된 골밑 장악력은 물론 무릎부상으로 떠난 게이브 미나케의 대체 용병인 크니엘 딕킨스가 ‘신드롬’의 주인공 단테 존스(SBS)를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 언론에서는 추일승 KTF 감독이 ‘삼고초려’까지 해서 딕킨스를 모셔왔다는 기사까지 내며 그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져 갔다. 하지만 필자는 여러 농구인과의 대화에서 삼성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긴급 수혈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경우 개인기는 탁월할지 몰라도 팀플레이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히려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 자말 모슬리를 영입한 이후 서장훈이 짜증내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고, 선수 간의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돼 팀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다. 특히 목부상으로 깁스를 한 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서장훈의 모습이 동료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필자의 머리 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알렉스 스케일과 서장훈이 맹활약을 한 삼성이 승리했고 4년 만에 4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였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두 팀 모두 농구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멋진 경기를 펼쳤다. 필자는 삼성과 KTF의 경기를 보면서 또 한번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을 느꼈다. 매번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한 한판이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부상중임에도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서장훈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팀플레이 빛난 정규리그

    지난해 10월 막이 올라 4개월여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04∼0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TG삼보가 시종일관 선두를 지킨 끝에 정규리그 2연패를 차지한 데는 보물센터 김주성이 자밀 왓킨스와 트윈타워를 구축한 덕분이며, 신기성의 물오른 경기운영과 득점력 또한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 지난 시즌 챔프인 KCC는 잦은 외국인 선수 교체 속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뽐냈다. 시즌 막판 ‘단테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3위를 차지한 SBS는 초유의 15연승을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4위 KTF는 시즌 전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부상을 털고 화려하게 재기한 현주엽과 애런 맥기-게이브 미나케 용병 듀오의 활약으로 농구코트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김승현이 이끄는 오리온스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주축으로 한 삼성은 막바지까지 혈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6강에 턱걸이했다. 유재학 감독을 새롭게 영입해 5년 만에 6강에 진입하려던 모비스는 뒷심 부족으로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중상위권으로 분류됐던 LG와 SK의 플레이오프 탈락은 전문가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LG의 몰락은 포지션 중복으로 전력의 50%밖에 발휘하지 못한 탓이며 농구가 개인운동이 아닌 단체종목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화려한 국내 선수와 크리스 랭이라는 걸출한 센터를 보유하고도 하위권에 처진 SK 역시 팀을 하나로 묶는 감독의 능력이 우선이란 점을 보여준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과 탈락한 팀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팀플레이를 중시할수록 성적이 좋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 시즌이라고 생각된다. 올시즌은 많은 것을 새롭게 시작했다. 특히 용병 자유계약제는 이전보다 몇 단계 높은 기량의 선수들을 불러모아 한국프로농구를 아시아 최고 수준에 올려 놓았고, 더불어 국내 선수들의 수준 또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아무쪼록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그동안 쏟은 땀의 결실을 화려하게 장식하기를 바라며 6강 진출에 실패한 팀은 다음을 기약하며 착실한 준비를 하기 바란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장일의 바스켓굿] ‘존스 열풍’ 안과 밖

    한국프로농구(KBL) 04∼05시즌의 막바지 화두는 단연 SBS의 새 용병 단테 존스(194㎝)다. 불과 보름 전만 하더라도 하위권을 맴돌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최대 희망이었던 SBS가 시즌 최다인 8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급기야 강력한 ‘챔프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SBS 돌풍의 중심에는 단연 존스가 있다.‘복덩이’ 존스 효과로 SBS는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존스는 한국 데뷔 이후 8경기에서 평균 30.75득점,11.88리바운드,3.5어시스트,2.6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출장 경기가 부족해서 그렇지 득점과 스틸 부문에서 ‘비공식 1위’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대타’로 들어온 용병이 농구판 전체를 갈아엎은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존스는 SBS의 핵심선수였던 조 번이 부상으로 떠나면서 새로 들어온 선수다.1996년 미국프로농구(NBA) 명문 구단인 뉴욕 닉스에 드래프트 1라운드 21번째로 지명돼 15경기에 출전하는 등 ‘빅리그’ 경험이 있는 존스를 영입하기 위해 한국의 많은 구단이 그동안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존스는 NBA 재입성을 위해 한국행을 고사했다. 결국 NBA 진출이 무산되자 어릴적 같은 동네에서 농구를 함께 했던 주니어 버로가 있는 SBS에 합류하게 됐다.SBS는 조 번을 능가하는 선수 영입을 위해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고, 끝내 행운까지 따라줘 존스를 끌어들이게 됐다. 용병 제도가 이번 시즌부터 자유계약제로 바뀌면서 이른바 ‘NBA 물’을 먹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존스만큼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기량이 미달돼 퇴출된 선수가 속출했고,LG의 데스몬드 페니가처럼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했다. 여하튼 많은 어려움 끝에 좋은 용병을 선발해 팀 성적은 물론 한국프로농구 전체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두려움도 있다. 존스처럼 출중한 용병 한 명에 의해 팀의 순위가 순식간에 바뀐다면 각 구단들은 국내선수 양성보다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국내 선수에 많은 돈을 투자한 구단이 용병을 잘못 뽑아 한 시즌을 일찌감치 포기하게 되는 사태도 우려된다. ‘존스 열풍’이 ‘용병 열풍’이 아닌 ‘농구 열풍’을 발전하길 바랄 뿐이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여자프로농구] 정진경 컴백… 신세계 첫승

    “기회가 된다면 늦었지만 국가대표로 꼭 뛰어보고 싶어요.” ‘제2의 박찬숙’ 정진경(26·190㎝·신세계)이 고교졸업 7년 만에 늦깎이 신고식을 치렀다. 숭의여고 시절 초고교급 센터로 이름을 떨친 정진경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때 소속팀 코오롱의 해체와 드래프트 파동에 휘말려 타이완으로 귀화했었다. 박찬숙씨의 설득으로 지난 10월 한국국적을 되찾아 7년만에 복귀한 정진경은 타이완에서 수술을 받은 무릎이 회복이 안 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1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려 올시즌 만만치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꼴찌’ 신세계가 29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정진경과 용병 비어드(43점), 장선형(15점)의 활약에 힘입어 신한은행을 86-78로 따돌리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비어드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으로 떠난 ‘해결사’ 김영옥의 공백이 컸다. 용병 겐트(19점 9리바운드)를 비롯,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했지만 고비때 한방을 날려줄 해결사가 없었다. 전반 줄곧 리드를 당하던 신한은행은 3쿼터부터 팀플레이가 살아나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4점까지 쫓아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잇단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체육관에는 1500여명의 관중이 통로와 계단까지 가득 채웠으며 입장하지 못한 100여명의 관객이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안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4 공직사회 핫이슈] ① 국장급 맞교환

    [2004 공직사회 핫이슈] ① 국장급 맞교환

    서울신문은 한해를 보내면서 공직사회에서 핫이슈가 됐거나 큰 영향을 미쳤던 ‘2004년 공직사회 5대 핫뉴스’를 선정했다. 올해는 특히 공직사회의 조직에 변화가 많았다. 이러한 변화는 점차 뿌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개선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장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동안의 추이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진단한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장급 맞교환 정책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다른 부처에 파견됐던 22명의 국장급 공무원 중 5∼7명은 내년 1월 원소속으로 복귀한다. 또 나머지 인원도 단계적으로 복귀가 이뤄질 전망이다.4명 정도 1급 승진이 점쳐지고, 향후 인사에서도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교류인사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교류기간 최소 2년 이상은 돼야” 시행 초기에는 부처이기주의 극복 등 장점이 많다는 평가였으나, 복귀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문성이나 조직장악력에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부각됐다.2개 부처와 교류를 한 과천의 한 부처는 20일 “이해의 폭을 넓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외인부대가 겨우 1년 정도 근무할 뿐인데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상대부처에서 적어도 2년 이상은 근무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장악력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과천청사에서 세종로 부처에 파견됐던 한 국장에 대해서도 해당 부처에선 “과천청사에서 일할 때는 전문성을 발휘했지만, 파견을 온 다음부터는 전문성이 떨어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무늬만 맞교환’이란 지적도 나왔다. 과천청사 K국장은 “파견을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의 정책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과장급 교환 정도는 몰라도 국장급 교환은 업무공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에서 경제부처로 파견 중인 한 국장도 “현행제도를 유지하면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팀플레이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국장뿐만 아니라, 과장과 계장 등 실무인력도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승진 대상자 우선 복귀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맞교환 근무 1년(1월25일)이 가까워지면서 복귀를 희망하는 공무원이 많아 원칙을 정해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1급 승진대상자를 우선 복귀시키기로 했다. 파견으로 인한 승진 불이익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전보 인사를 원할 경우 후임자가 결정되면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 산자부에서 정통부 정보통신정책국장으로 파견 중인 최준영 국장과 환경부에서 산자부 자원정책심의관으로 파견 중인 윤성규 국장은 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국장과 윤 국장은 1급으로 승진도 점쳐진다. 최 국장과 맞바꿔 산자부에 근무 중인 유영환 산업정책국장도 공·사석에서 정통부로 복귀를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동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개발국장에 파견 중인 정종수 국장은 노동부 내부의 인력 재배치 문제로 복귀한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은 최근 이들과 만나 “앞으로 인사를 하면서 관리해 나가겠다. 단기적으로 약간 인사상 불이익을 보았더라도 정무직 인사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종합·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폰커닝’ 효과 있었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 수능 부정행위 가담 수험생들은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기는커녕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가담학생, 학부모, 담임교사 등의 진술을 종합해 보면 수험당일 당초 계획과 달리 ‘팀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일부 수험생들은 답을 보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막상 부정행위를 하려고 하자 겁이 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긴장한 나머지 답을 송·수신할 때 혼선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가담자 김모(19)군의 아버지(46)는 “1,2교시에는 아예 신호가 오지 않았고,3교시 영어시험 때 신호가 왔지만 답이 엉터리여서 아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시험을 풀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성적이 1%안에 드는 상위권 가담자의 경우 송·수신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담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50∼60점이나 떨어졌으며 신호를 기다리느라 문제를 풀지 않고 있다가 답안지를 백지로 낸 학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도 “현재까지 수사결과 최상위권 가담 수험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능력따른 세대교체를

    [조영증의 킥오프] 능력따른 세대교체를

    지난 14일에는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2차예선 레바논과의 경기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1-1 무승부를 이루며 가장 큰 고비를 넘으면서 내년 2월 시작되는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재, 팀플레이 실종, 허술한 수비와 더불어 세대교체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특히 기술을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뛴 선수들에게서는 이미 얻을 것이 없다고 해 세대교체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역시 세대교체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7월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주전이 되려면 기존 선수보다 확실한 능력을 보여 줘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는 아직까지 젊고 유능한 젊은 선수들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 한편으로는 몇몇 선수들을 눈여겨 보았지만 아직까지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확신이 덜 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재 국가대표팀은 유상철 최진철 이운재 이민성 등 30대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이동국 설기현 송종국 등 20대 중반, 그리고 최성국 조병국 김동진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팀의 연령 균형은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그 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대교체는 나이가 아니라 철저한 능력 평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30세가 넘은 노장은 풍부한 경기 경험을 갖고 리드해 가는 장점이 있는 반면 체력저하로 인한 잦은 부상과 투쟁력 부족으로 오는 경기력 저하로 세대교체의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반면 젊은 선수들은 체력과 의욕은 앞서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로 팀을 위기에서 회생할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금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일단 다음 달 17일 몰디브와의 2차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여유를 갖고 최종예선에 대비한 세대교체의 폭넓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본프레레 감독은 보조역할을 하는 코칭스태프, 협회 기술위원회와도 진솔한 대화를 자주 나누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문제점과 해결책을 동시에 찾아내 내년 최종예선에서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親盧’ 초선 4인방 돋보이는 정책국감

    열린우리당 김태년·서갑원·이광재·한병도 의원 등 ‘초선 4인방’은 국회 산업자원위 국정감사에서 팀플레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14일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정책자료집’을 발표했다. 모두 386세대 의원연구모임인 의정연구센터 소속 초선의원들로 지난 3일 ‘에너지 대안 공동 정책자료집’을 낸 뒤 두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친노 그룹’으로 분류된다. 그렇지만 여야의 정치 공방, 이념 논쟁과는 아예 비켜서 있다. 단순한 비판 세력이 아닌 ‘대안 세력’을 자처하면서 정치 스탠스를 이렇게 잡았다. 지난 6월부터 정책 국감, 대안 국감을 표방하며 에너지문제와 중소기업문제를 공동 협의, 대안 마련을 준비해 왔다. 또한 지난 8월 중국 칭다오를 찾아 중소 기업인들을 만나 실태를 파악하는가 하면 최근까지도 국내 공단을 돌며 중소 기업인들을 꾸준히 만나왔다. 서울대 김태유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공부해왔음은 물론이다. 이들은 이날 내놓은 공동 정책자료집을 통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 대기업의 일방적 납품 단가 인하 등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중소기업이 ‘3조달러 규모의 해외조달 시장 공략’을 전략적 타깃으로 삼을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0.39%에 불과한 해외 조달시장 점유율을 1%까지만 끌어올려도 우리나라 수출 총액의 10%를 상회하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직장 성차별 ‘채용때부터 정년까지’

    직장 성차별 ‘채용때부터 정년까지’

    공기업인 H사에 6직급으로 입사한 여성 정영임(43)씨는 15년 만인 지난 2000년 6직급에서 승진했다.그러나 정씨는 이듬해 ‘5직급 40세 정년’ 규정에 걸려 퇴직당했다. 반면 남성은 여성과 같은 학력,같은 자격임에도 한 단계 높은 5직급으로 평균 3∼4년 만에 승진시켜 사실상 5직급 정년은 해당되지 않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정씨 사례는 채용에서 승진,퇴직에 이르는 광범위한 중첩적 여성 차별을 상징한다.”면서 “관련 사례를 수집하는 등 공동 법적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민우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정영임 40세 조기직급정년사건,왜 성차별인가’라는 주제로 7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02-736-7883) ●“직장내 성차별 상담자 매년 꾸준히 늘어” 여성민우회의 노동 상담에서 직장내 성차별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2003년 채용·승진·임금 등 고용상의 성차별은 42건이었으나,올해에는 상반기에 이미 43건을 기록했다. 민우회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인식자체가 부족한 만큼 상담을 한 사람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면서 “사안의 성격상 실제적으로는 해당 사례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실태조사 결과는 문제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는 지난 4월 노동부와 남녀 직장인 2347명과 국내거주 기업 인사담당자 225명을 대상으로 ‘고용차별 인식 실태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여성 직장인의 60.8%가 “신입사원으로 배치되면서 남성 동기생보다 낮은 직급 또는 직위에 배치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58.3%는 “특정 직급 또는 직위 이상 여성의 승진에 제한을 받고 있다”,73.2%가 “입사동기 남성들에 비해 승진기간이 길다.”,45.8%가 “여성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기업 인사담당자의 42.1%도 “현재 회사에 과장급 이상 여성관리자가 없다.”고 답했다. 몇몇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이 여성들의 야근,외근 꺼리기,애사심 부족과 불성실한 업무 태도,팀플레이 미숙 등을 지적하며 “여성이라고 인사상 차별을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과 다른 결과인 셈이다. ●‘유리천장’은 있다 직장 생활을 경험한 대부분의 여성은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존재한다는데 뜻을 같이한다.임신을 하면서 출산휴가를 얻고 복직한 후 상사의 노골적인 ‘눈치’로 직장생활을 접었던 최진희(32·여)씨도 “직장생활에서 야근을 일부러 자청하며 남자들과 공평한 대우를 받으려 노력했지만 직장 차원이 아닌 사회구조 자체가 남성 위주인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면서 “업무배치 등 기회조차 공평하게 제공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업무능력이 없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센터 서민자 상근활동가는 “겉으로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인사가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실제로는 성별에 따라 채용부터 승진,퇴직까지 중첩적으로 차별이 이루어진다.”면서 “그러나 회사 차원의 구조적 차별 시스템을 개인이 입증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신문법 제정 저지 한나라 ‘팀플레이’

    한나라당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들은 4일 신문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들을 주제별로 나눠 질의한다.아울러 국감 첫날 질의자료도 공동으로 낸다.신문사 소유지분 제한과 시장 점유율,신문과 방송의 겸영,신문고시법 등이 주요 의제다. 열린우리당의 신문법 제정 방침에 맞서 총력 저지하기 위한 ‘팀플레이’에 나서는 것이다.지난달 21일 44개 시민단체가 언론관계법 입법청원서를 낸 뒤 국회 언론개혁 입법작업이 본격화되자 이런 전략을 짰다. 소속 의원 9명은 이를 위해 주제별로 질의 사항을 나눠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열린우리당의 정청래 의원이나 김재홍 의원 등 몇몇 의원이 ‘독자 플레이’하는 듯한 방식과 대조된다. 고흥길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신문법 제정안에 대한 대응 논리를 총론 성격으로 정리했다.한나라당 간사인 정병국 의원은 소유지분·시장점유율 제한,박형준 의원은 신문·방송 겸영,이계진 의원은 신문고시법 등을 맡아 분업식으로 질의 내용을 만들었다.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정 의원이 모아서 3일 하루 내내 조율작업을 했다.부문별로 보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율 제한과 1개사 혹은 3개사의 시장 점유율 제한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시민단체와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사주의 소유지분 축소와 1개사 혹은 3개사의 시장점유율 축소 방향과 대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또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허가하도록 하고 신문고시법 관련 신문의 불공정 거래 및 왜곡된 시장을 바로 잡기 위해 포상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담았다.이는 기존 한나라당의 입장과 달라진 대목이다.이들 의원들이 질의할 내용들은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신문법 제정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 논리를 망라하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신문법 제정안을 4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한나라당은 신문·방송 개혁과 관련한 당론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라이더컵 美 명성 vs 유럽 팀워크

    라이더컵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팀이 24승2무8패로 절대우위에 있다. 미국은 지난 1959년부터 83년까지 13연속 무패 행진을 했고,67년에는 역대 가장 큰 점수차인 23.5대8.5로 승리했다. 그러나 상대팀이 영국에서 유럽으로 개편된 79년 이후에는 6승1무5패로 간발의 우세를 지켰다.최근 네 차례 대회에서는 유럽팀이 3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명성에서 다소 뒤지는 유럽팀은 특유의 팀플레이로 이번에도 지난 대회에서 맛본 짜릿한 승리를 낚을 태세다.타이거 우즈를 중심으로 뭉친 미국팀은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다.잉글랜드의 닉 팔도는 ‘라이더컵의 사나이’로 최다 출전(11회),최다 매치(46게임),최다 승리포인트(25점),최다승(23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레이몬드 플로이드(미국)는 93년 역대 최고령인 51세20일로 대회에 출전했고,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99년 19세8개월15일로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축구의 정치학/이목희 논설위원

    독재국가에서 국민의 정치관심을 돌리기 위해 흔히 쓰는 기법으로 ‘3S’가 꼽힌다.Sports(체육), Sex(매춘), Screen(영화)이 그것이다.그중 스포츠의 효과는 역사적으로 입증된다.히틀러 시대의 베를린올림픽,옛 소련과 동독의 국가적 운동선수 육성이 대표 사례다.우리도 5공 시절 프로축구,프로야구가 시작됐다. 관중을 하나로 만드는 정도에 있어 축구를 따라갈 스포츠는 없다.화려한 개인기도 볼거리지만,팀플레이가 중시되므로 ‘모두가 하나’라는 인식을 주기엔 그만이다.독재국가가 아니더라도 내부통합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운동경기로 각광받는다. 축구 역사에서도 군대, 전쟁이 등장한다.축구 종주국 영국에서는 로마군을 몰아낸 기념으로 축구가 성행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근대 들어 유럽 대륙에서 축구가 인기를 끈 배경도 비슷한 맥락이다.봉건색채가 강해 지역대립이 대단했다.이런 경쟁의식을 비전투적으로 발산하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축구경기였다. 경기에 대한 집착은 광기를 낳기도 했다.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간에 벌어진 ‘축구전쟁’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난폭한 영국 관중(훌리건)의 행패도 국제적 비난대상이다. 영국 에버딘 대학의 사회학자 리처드 줄리아노티는 더 심층적 분석을 내놓았다.‘축구의 사회학’이란 저서에서 유럽과 남미의 클럽축구팀이 계급과 인종,경제적 관계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한 예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그리스의 AEK아테네는 터키 난민이 만든 좌파 성향의 클럽이라는 설명이다.반면 파나티나이코스는 재정이 풍부해 ‘장군들의 클럽’으로 불린다. 유럽처럼 사회분화가 덜된 아시아에서는 ‘국가대항전’에 관심이 모아진다.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축구열기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지금 한국 이상의 축구바람이 이라크에서 불고 있다.미군에 점령당해 국가적 자존심이 형편없게 된 상황에서 이라크가 올림픽축구 4강에 올랐다.변변찮은 지원을 감안할 때 기적이다.이라크가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지금의 어려움을 잠시 잊는 것을 넘어 스스로 조국을 지킬 수 있는 ‘강한 민족’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朴대표 강공발언 미리조율…‘이슈대응회의’ 갖기로

    ‘아니 대표가 왜 저런 말을….’ 최근 한나라당 당직자들 사이에 자주 오르내린 말이다.멀리는 정체성 관련 발언이나 가까이는 과거사 진상에 대한 포괄적 규명 등 박 대표의 잇단 ‘돌출 발언’에 당직자는 물론 지도부까지 그 의중을 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안에 대한 사전 조율이 미흡한 탓에 빚어진 이런 모습은 앞으로 줄어들 전망이다.이번 주부터 대표비서실장과 원내수석부대표 사무부총장 정책위부의장 등 핵심 당직자들이 지도부회의 전날에 모여 현안을 사전에 조율하는 이른바 ‘이슈 대응회의’를 신설,현안 대응력을 강화하는 등 시스템 정비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당 지도부와 교감의 폭이 깊은 당직자들이 모여 현안을 미리 거른 뒤 국회·정책위 등 파트별로 대응책을 분담하여 대표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보고해 지도부내 이견을 막고 당론 혹은 당 운영방향에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결정은 박 대표의 ‘독자적 행동’을 둘러싸고 최근 당내 형성된 묘한 ‘틈새 기류’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비주류 의원들은 물론 친 박 대표계로 불리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박 대표의 ‘나홀로 강경투쟁’에 대해 “기성 정치인처럼 정쟁에 휘말려 민생 끌어안기라는 박 대표만의 신선한 장점을 흐리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그동안 나왔다. 이런 사전조율 기능의 강화는 박 대표의 정치적 부담을 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최근 정체성·과거사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치고 나가기’에만 매달리고 ‘팀플레이’는 미흡한 한계를 드러냈다.특히 각종 회의에서 여권을 공격하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대개는 ‘뒷북’을 치거나 원론적 수준의 공허한 비난만 난무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이번 주부터 매주 수요일 최고위원회의를 갖기로 한 것이나 주요 회의에 참가하는 당직자 수를 줄여 논의의 생산성을 높이기로 한 것도 현안 대응력을 더 키우려는 시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朴대표 “좌파적 정책 불안감이 투자 막아”

    “좌파적인 정책,사회주의로 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를 못하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4일 또다시 여권을 겨냥해 초강성(超强聲) 발언을 쏟아냈다.이날 MBN TV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한국이) 투자기피국이 되고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는 큰 이유가 뭐냐.”고 자문(自問)하면서 이같이 자답(自答)했다.또 “진정한 개혁은 좌파쪽으로 가는 것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잘 살게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이어 저녁에는 당내 ‘새정치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원희룡 정병국 권영세 의원 등 12∼13명이 참석했다.2시간여동안 국가 정체성과 과거사,행정수도 이전문제 등이 주된 화제였다.국가 정체성 문제와 관련,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이 추상적인 문제로 정쟁하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박 대표는 “정체성 문제로 전면전을 할 생각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은 만찬에서 당 운영을 소장파들이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비춰져 부담스럽다며 당내 의견을 많이 수렴해달라고 주문했고,박 대표는이에 “당을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대표의 그룹별 회동정치 재개가 당과 호흡을 맞추려는 시도로 해석되는 대목이다.박 대표가 ‘단독플레이’에서 ‘팀플레이’로 전환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진상조사 추진에 대해 “나에게 맡겨달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지금까지 해온대로 강공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한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박근혜 공세 ‘잘못한 일’ 71.7%,박근혜의 정체성 공세 ‘잘한 일’ 54.6%”로 나온 것과 무관치 않은 인상이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헌법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당내에 설치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5일 상임운영위에서 공식 논의키로 한 것은 팀플레이 전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경무과 유승일 경사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경무과 유승일 경사

    “경무과 일은 살림살이 같은 겁니다.열번 잘해도 표가 안나다가 한번 잘못하면 그대로 깨지죠.” 관악서가 내세운 ‘우리서 명물’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검거 실적이 높은 외근직 형사들을 내세우는 다른 경찰서와는 달리,‘관악서 살림꾼’이라며 내근직인 경무과 유승일(35) 경사를 추천한 것.그러나 유 경사는 “범인을 많이 잡은 것도 아니고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라며 계속 난색을 표했다.그러자 김성훈 서장 등이 “생색도 잘 안나는 경찰서 살림살이를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하는 이 친구야말로 우리서 일등 일꾼”이라며 유 경사의 등을 떠밀었다. 유 경사의 하루는 ‘오늘의 명언’ 등 직원들이 읽을 만한 좋은 글을 뽑는 것으로 시작된다.‘업무 살림’뿐만 아니라 ‘마음 살림’까지 챙기고 싶기 때문이란다.관악서 오전 참모회의의 첫번째 순서도 김용인 경무과장이 유 경사가 고른 글을 낭독하는 것이다.인터넷으로 경찰서 홈페이지는 물론 경찰 내부전자결재망에도 올려 하루 500명 이상의 경찰식구들이 본다. 오전에 외근직 형사들의 출장서류 지원 등 일상 경무과 업무가 대충 마무리되면,오후에는 ‘즐거운 일터’ 취재에 들어간다.지난 3월15일부터 만들고 있는 격주간 신문이다.100부 정도 만들어 서내에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린다. 그는 “‘옷 잘 입는 법’ 등을 넣고 인터뷰로 사람냄새를 많이 내는 등 최대한 관보 분위기를 안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틈틈이 신경쓰는 ‘부업’이 하나 있다.관악서 직원식당에서 매월 열리는 문화행사 기획이다.최근에는 가수 최유나 콘서트가 열려 갈채를 받았다.외부인사 초빙 등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직원들의 호응이 워낙 좋아 힘든줄 모른다. 유 경사는 “원래 경무과 일이라는 게 인사·관리·예산 지원 등 보조업무가 많아 가끔은 허무해지기도 한다.”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한 만큼 경찰서 전체의 업무효율이 올라 결국 주민들에게 혜택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유 경사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청와대 경비단에서 근무하다가 2003년 관악서 신림파출소를 거쳐 경무과로 부임했다. “‘우리서 명물’에 부끄럽지 않게 좀더 열심히 하겠습니다.그런데 저만 열심히 일한다고 쓰시면 안돼요.경무과는 무슨 일이건 직원 모두가 팀플레이를 하는 부서거든요.”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경무과 유승일 경사

    “경무과 일은 살림살이 같은 겁니다.열번 잘해도 표가 안나다가 한번 잘못하면 그대로 깨지죠.” 관악서가 내세운 ‘우리서 명물’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검거 실적이 높은 외근직 형사들을 내세우는 다른 경찰서와는 달리,‘관악서 살림꾼’이라며 내근직인 경무과 유승일(35) 경사를 추천한 것.그러나 유 경사는 “범인을 많이 잡은 것도 아니고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라며 계속 난색을 표했다.그러자 김성훈 서장 등이 “생색도 잘 안나는 경찰서 살림살이를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하는 이 친구야말로 우리서 일등 일꾼”이라며 유 경사의 등을 떠밀었다. 유 경사의 하루는 ‘오늘의 명언’ 등 직원들이 읽을 만한 좋은 글을 뽑는 것으로 시작된다.‘업무 살림’뿐만 아니라 ‘마음 살림’까지 챙기고 싶기 때문이란다.관악서 오전 참모회의의 첫번째 순서도 김용인 경무과장이 유 경사가 고른 글을 낭독하는 것이다.인터넷으로 경찰서 홈페이지는 물론 경찰 내부전자결재망에도 올려 하루 500명 이상의 경찰식구들이 본다. 오전에 외근직 형사들의 출장서류 지원 등 일상 경무과 업무가 대충 마무리되면,오후에는 ‘즐거운 일터’ 취재에 들어간다.지난 3월15일부터 만들고 있는 격주간 신문이다.100부 정도 만들어 서내에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린다. 그는 “‘옷 잘 입는 법’ 등을 넣고 인터뷰로 사람냄새를 많이 내는 등 최대한 관보 분위기를 안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틈틈이 신경쓰는 ‘부업’이 하나 있다.관악서 직원식당에서 매월 열리는 문화행사 기획이다.최근에는 가수 최유나 콘서트가 열려 갈채를 받았다.외부인사 초빙 등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직원들의 호응이 워낙 좋아 힘든줄 모른다. 유 경사는 “원래 경무과 일이라는 게 인사·관리·예산 지원 등 보조업무가 많아 가끔은 허무해지기도 한다.”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한 만큼 경찰서 전체의 업무효율이 올라 결국 주민들에게 혜택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유 경사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청와대 경비단에서 근무하다가 2003년 관악서 신림파출소를 거쳐 경무과로 부임했다. “‘우리서 명물’에 부끄럽지 않게 좀더 열심히 하겠습니다.그런데 저만 열심히 일한다고 쓰시면 안돼요.경무과는 무슨 일이건 직원 모두가 팀플레이를 하는 부서거든요.”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메트로 탐방]한마디-김성훈 서장

    [메트로 탐방]한마디-김성훈 서장

    “경찰도 일종의 서비스업입니다.고객인 주민 없이는 존재할 필요도 없지요.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회사,경영,고객 만족,고객 설문 조사….서울 관악경찰서 김성훈(42)서장은 내내 이런 용어들을 섞어가며 ‘고객 최우선주의’를 강조했다.스스로를 일종의 회사 경영자라고 일컫는 김 서장의 경영철학은 ‘고객 눈높이에 철저히 맞춘 고객 만족’이란다. “고객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요.그러나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은 그것을 제대로 못 따라잡고 있지요.그 공백은 전적으로 서비스 제공자,그러니까 경찰의 책임입니다.” 김 서장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정확한 고객 요구 파악이다.이에 따라 김 서장은 매달 여는 ‘범죄분석대책회의’를 최대한 지역 주민 중심으로 개편했다.“주민 30∼40명,관내 15개 지구대팀장 20여명,경찰서 형사팀 10여명 등 평균 60∼70명이 참여합니다.주민들이 직접 전하는 주요 범죄 양상,수법 등 치안 여건을 기초부터 파악하지요.” 회의 내용은 실제 경찰 업무에 그대로 반영된다.순찰차 동선 등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즉각 개선됐다.인력 배분 등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새로운 양상이라고 판단되면 분기별로 적용한다. 김 서장은 또 관악서 지구대 활동을 팀별로 묶어 평가한다.그는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할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반발이 심했지만,최근 설문조사를 해보니 직원의 60% 정도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답변했다.”고 자랑했다.공동체 의식 고취 등으로 팀플레이를 강화해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김 서장은 “지난달 관악서 관내 범죄 발생률은 작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고,검거율도 1.5배 정도 높아졌다.”면서 “범죄 예방에는 검거만한 것이 없다.지역 주민들이 우리의 노력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볼 때가 이 직업에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경찰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잖아요?사나이 한평생을 바쳐 이를 긍정적인 쪽으로 바꾸어놓으면 나름대로 보람있는 일이라고 봅니다.객기라고요?(웃음)” 김 서장은 62년 대전 출생으로 경찰대학 법학과(1회)를 졸업하고 85년 임관했다.충남 당진서장,서울 영등포서장 등을 거쳐 올해 초 관악 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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