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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또 다른 풍경…올레길은 많이 봤잖아

    제주의 또 다른 풍경…올레길은 많이 봤잖아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엔 연중 100일 안팎 비가 내립니다. 눈은 15일가량 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을 경우 하루나 이틀은 궂은 날씨와 만나게 된다는 뜻이지요. 비 오는 날엔 꼭 찾아야 할 곳이 있습니다. 폭포지요. 수량이 더해진 만큼 평소 보다 훨씬 장쾌한 자태를 뽐냅니다. 특히 70㎜ 이상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뒤라면 서귀포의 엉또폭포를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건천(乾川)인 탓에 평소 물이 흐르지 않다가도 중산간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 높이 50m짜리 폭포로 변하는데, 그 자태가 여간 빼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텐트 안에서 비 ‘듣는’ 소리를 ‘듣는’ 맛이 각별한 글램핑, 빗물에 씻긴 유리 조형물이 보석처럼 빛나는 제주유리박물관 등 새로 생긴 시설들을 돌아본다면 비 오는 제주의 또다른 맛을 느끼게 될 듯합니다. ●봄비가 선사한 풍경의 보물 엉또폭포 서귀포엔 폭포가 많다. 천제연(22m), 천지연(22m), 정방(23m), 소정방(5m) 등 명자깨나 날리는 제주의 폭포들은 죄다 서귀포에 몰려 있다. 여기에 강정동의 엉또폭포를 더해 제주 5대 폭포라 한다. 명성으로야 엉또폭포가 가장 뒤지지만 높이에선 가장 앞선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높이 50m로, 도내 자연 폭포 가운데 가장 높다. 엉또는 제주 사투리 ‘엉’(작은 바위 또는 작은 굴)과 ‘또’(입구를 뜻하는 ‘도’의 센 발음)의 합성어다. 폭포 바로 옆에 굴이 뚫려 있어 엉또폭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올란지내’라고도 부른다. 제주올레 7-1코스가 폭포 주변을 지나면서 점차 세상에 알려졌다. 엉또폭포는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는 여느 폭포와 달리 비가 많이 내린 뒤에야 볼 수 있다. 폭포 자체가 건천이기 때문이다. 보통 강수량 70㎜ 이상이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50㎜ 정도만 내려도 제법 그럴싸한 폭포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다만 엉또폭포 위쪽의 중산간 지역에 비가 집중되어야 한다. 목재 데크가 깔린 산책로를 따라 5분 정도 가면 숲 가운데서 느닷없이 엉또폭포가 뛰쳐나온다. 세찬 물줄기가 벼랑 끝에서 흰 포말을 만들며 ‘엉알’(폭포 아래 움푹 파인 웅덩이)로 떨어져 내린다. 장관이다. 규모로나 자태로나 천지연 폭포 등에 뒤질 게 없다. 울창한 난대림에 둘러싸인 덕에 신비로운 느낌 마저 든다. 설령 비가 오지 않더라도 아쉬울 건 없다. 폭포의 물줄기 못지않게 아름다운 진입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엉또폭포는 오랫동안 세인의 시선에서 비켜서 있었다. 그 덕에 폭포로 들어가는 악근천 상류에 천연 난대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폭포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친 기암괴석을 보는 것만으로도 발품 판 게 아깝지 않다. 게다가 제주에서 입장료 받지 않는 곳이 어디 흔한가. 엉또폭포는 아직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아 더 고맙다. 서귀포 신시가지 종합경기장에서 중산간도로를 따라 800m 정도 서쪽(중문 방향)으로 가면 엉또폭포 입구 팻말이 있다. 이 팻말을 따라 1㎞ 쯤 북쪽으로 들어가면 월산마을이 나온다.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폭포 인근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064)760-2656. ●“우리 모영 놀게 마씸”(우리 모여서 같이 놀아요) 제주엔 볼거리, 놀거리가 많다. 가족이나 연인 등 개별 여행자들에겐 그렇다. 그런데 단체가 제주를 찾는다면 어떨까. 그간 외국 관광객처럼 줄 서서 관광지 둘러보는 것 외에 단체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반성에서 나온 것이 마이스(MICE·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상품 활성화다. 요즘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각별히 신경 쓰는 분야로, 수학여행 이외의 직장인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관광 상품 개발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 22~23일 전국 여행업체 관계자 등 70여명을 초청해 제주도 내 관광지에서 관련 상품 시연회를 연 것도 그 일환이다. 시연회는 팀 빌딩(Team Building)과 테마파티, 이벤트 공연 등의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각각 이름과 형식은 다르지만, 단체가 모여 즐기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를 다진다는 맥락은 똑같다. 지금까지 개발된 마이스 상품은 팀 빌딩 25개, 테마파티 16개, 이벤트공연 16개 등 모두 57개다. 팀 빌딩은 단체 정신을 고취하는 조직강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말만 바뀌었을 뿐, 예전 MT(Membership Training)를 떠올리면 알기 쉽다. 리허설은 일출랜드에서 개발한 ‘우리 모영 놀게 마씸’ 중심으로 이뤄졌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주최한 MICE 상품 응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상품이다. 일출랜드의 너른 공간을 활용해 해녀 물질 옷 갈아입기, 물허벅 채우기, 정낭걸기, 돌하르방 찾기, 염색체험 등 팀별 미션을 벌인다. 최대 2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테마파티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것은 제주유리박물관의 ‘투명유리 청정제주의 신비를 담다’였다. 유리공예 체험을 통해 유리의 역동적인 변화를 발견하는 동시에, 유리 조형물들이 전시된 공간에서 다양한 테마의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신혼 부부를 위한 ‘렉씨웨딩 샹그릴라’, 생각하는 정원에서 개발한 ‘제주갈라테마파티’, 프시케 월드의 ‘어메이징 레이스(몸으로 익히는 제주어)’ 등의 프로그램도 선을 보였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홈페이지(www.hijeju.or.kr) 참조. ●럭셔리한 캠핑 ‘글램핑’ 트렌드 선도 요즘 제주의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게 ‘글램핑’(Glamping)이다. ‘호화로운’(Glamorous)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아프리카 같은 오지의 화려한 텐트호텔에서 머물며 승마, 요트 등 고급 레저를 즐기는 걸 일컫는다. 글램핑을 처음 선보인 곳은 제주신라호텔이다. 2010년 10월 첫선을 보였던 ‘호텔 캠핑’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시 제주신라는 숨비정원 한쪽에 ‘캠핑 존’을 마련, 텐트와 셀프 바비큐 시설을 설치했다. 이게 이른바 ‘대박’을 쳤다. 최근엔 수도권 등지의 특급 호텔은 물론, 일반 레스토랑에도 ‘글램핑 존’이 들어서고 있다. 제주발 글램핑 열풍이 뭍에까지 상륙한 형국이다. 글램핑 존은 캠핑 존 위쪽, 그러니까 서귀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숨비정원에 총 8동이 조성됐다. 호텔 객실 크기의 카바나형 텐트는 바닷바람에도 거뜬한 방풍 재질로 만들어 졌다. 텐트 안에는 고급 가구와 턴테이블 위에서 LP판이 돌아가는 오디오 시스템, 피로를 푸는 족욕기 등을 갖췄다. 바비큐 재료도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샴페인과 거위 간 테린 카나페 등으로 입맛을 돋운 뒤 바비큐가 이어진다. 꽃등심과 흑돼지 오겹살, 그리고 전복, 바닷가재 등 해산물과 단호박, 고구마 등 채소가 제공된다. 고객이 직접 요리하는 게 기본이지만, 호텔 셰프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레저 전문 도우미 GAO(Guest Activity Organizer)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올레길 트레킹, 노르딕 워킹, 승마, 요트 등 20여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들어 있는 배낭, 스틱 등은 호텔에서 준비한다. 참가비는 2만∼5만원. 글램핑 존은 오후 6시 입장해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어른 1인 10만원(2인 이상 가능), 어린이 3만 5000원. 글램핑&트레킹 패키지는 34만~47만원(세금·봉사료 별도). 2박 이상부터 가능하다. shilla.net/jeju, 1588-1142. 글 사진 서귀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리더는 절대 혼자 갈 수 없는 사람”

    “리더는 절대 혼자 갈 수 없는 사람”

    “리더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조직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사명감과 조직원과 함께 가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근(전 SK와이번스 감독) 고양원더스 감독이 한국경제연구원(KERI) 주최로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ERI 포럼’에서 경제인들에게 ‘프로정신과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김 감독은 “실패는 없다는 전제하에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겸비한 것이 프로정신”이라면서 “프로정신을 기반으로 자신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조직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사명감이 리더의 대표적인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팀워크가 중요한 프로야구에서 리더는 절대 혼자 갈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 “조금 느리더라도 구성원의 마음을 얻어 한마음으로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일 한경연 원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그 결과에 기꺼이 책임지는 김 감독의 리더십은 조직을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2년 9전 전패…올 세계선수권 6승1패 선두 “한국 女컬링 세계 공습”

    2002년 9전 전패…올 세계선수권 6승1패 선두 “한국 女컬링 세계 공습”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기적을 써 나가고 있다.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리고 있는 201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랭킹 12위 한국, 1위 스웨덴 등 강호 연파 대표팀은 21일 예선 11차 경기에서 덴마크를 9-8로, 중국을 7-5로 잇따라 꺾는 등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세계랭킹 12위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상위에 랭크된 국가들을 잇따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6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 첫날 체코(13위)에 3-6으로 진 대표팀은 이후 1위 스웨덴을 9-8로 꺾고 14위 이탈리아, 7위 스코틀랜드, 8위 미국, 4위 덴마크, 3위 중국이 대표팀의 제물이 됐다. 세계컬링연맹에서는 ‘예상치 못한 선두’란 표현을 쓰며 대표팀의 선전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선수권대회만 해도 한국팀은 2승9패의 성적으로 11위에 그쳤다. 2010년에는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상위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지도 못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던 2002년엔 9전 전패란 무참한 기록을 갖고 있다. 대표팀 기량이 이렇게 빨리 성장한 이유는 뭘까. 대한컬링경기연맹의 류한창 부장은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컬링은 얼음 상태에 적응하는 것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하루라도 더 질 좋은 해외 연습장을 경험하도록 최근 몇 년간 해외 전지훈련 기간을 늘렸다. 또 지금의 대표팀 멤버는 가장 최근에 합류한 선수가 2~3년차일 정도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팀워크가 절정에 올랐다. 또 얼마 전 KB금융그룹이 후원하기 시작해 심리적으로 든든해진 것도 한 원인이다.” ●“전지훈련 늘려 팀워크 절정”… 메달 조준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강호들을 꺾으면서 자신감이 배가된 것은 귀중한 수확이다. 목표를 8위로 설정했던 대표팀은 이제 메달권을 바라보고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자동출전권 8장이 올해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배분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예선 4위 안에 들면 라운드로빈 방식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예선 1, 2위 대결에서 승자는 결승에 올라가고 패자는 3, 4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장 큰 변수는 22일 캐나다전이다. 연맹 관계자는 “세계 2위인 캐나다만 넘으면 나머지 독일, 스위스, 러시아는 비교적 손쉽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고객은 봉” 골드만삭스 임원의 고백

    “골드만삭스가 고객을 봉으로 보고 있다.” 한 임원이 내던진 격정적 공개 사직서 때문에 세계적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또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월가 반대 시위 때 비판 세력에게서 “고객 돈을 빨아먹는 흡혈귀”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임원의 내부 비판 이후 당장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소강 상태인 반(反)월가 시위가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고객 도울 고민 대신 돈 빼앗을 궁리만” 영국 런던에서 근무하는 골드만삭스의 그레그 스미스 전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명 기고문을 통해 “이 기업의 조직문화는 너무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라며 12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식 파생상품 사업부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회사 내에서는 고객을 ‘꼭두각시 인형’(muppet)으로 부른다며 경영진의 고객 기만 행위들을 폭로했다. 또 “파생상품 판매회의에서 고객을 도울 방법에 대해서는 단 1분도 논의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돈을 빼앗아 올지에만 관심을 뒀다.”고 쏘아붙였다. 스미스는 골드만삭스가 원래 타락한 회사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팀워크와 성실성, 겸손을 중시하고 항상 고객 편에서 옳은 일을 하는 것이 기업 문화의 핵심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 내 부도덕한 문화를 만든 장본인으로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와 게리 콘 사장을 지목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의 역사에서 조직문화를 왜곡시킨 주역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악평했다. ●폭로 후 주가 3.35% 큰 폭 하락 골드만삭스 측은 임원의 내부 비판에 발끈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대변인은 “스미스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고객이 성공해야만 회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도 논평을 통해 “인류애를 위해 헌신하는 인생을 살려면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면 안 된다. 이 회사는 그런 일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골드만삭스와 다른 투자회사들은 우리 경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쌌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이날 3.35% 떨어진 채 마감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람보 농구’ 보여주마

    ‘람보 농구’ 보여주마

    문경은 SK 감독이 꽃바구니를 안았다. 1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였다. 꽃송이 틈으로 ‘기쁘다, 문 감독님 오셨네!’라고 적힌 종이가 보였다. 오랜 팬클럽이 준 선물. 서정원 SK 단장은 “우리도 그런 심정으로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시험했는데 SK를 끈끈하고 패기 있는 팀으로 변신시켰다.”고 배경을 밝혔다. 성적이 좋은 건 아니었다. SK는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알렉산더 존슨과 김선형을 앞세워 잘나가던 시즌 초를 감안하면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매년 모래알 조직력으로 울던 SK가 확 달라졌다. 선수들은 수비 때마다 코트 바닥을 치며 독기를 품었고, 4쿼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일구며 최고 인기구단으로 입지를 탄탄히 했다. 그 중심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엉덩이를 두드리는 문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있었다. 문 감독은 솔직했다. 이날 “희망과 팀워크가 있는 팀으로 이슈가 됐다고 자부한다. 다만 9위로 성적이 안 좋아서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감독 자리에 대해 이런저런 하마평을 들을 땐 “캄캄한 터널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런 절박함을 딛고 3년간 2억 8000만원에 제7대 SK 감독으로 선임됐으니 의욕이 넘친다. 김선형·변기훈·최부경 등 어리고 패기 있는 선수들로 팀워크 강하고 응집력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문 감독은 “터널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대행 때보다 더 큰 짐이 있는 것 같다. 아쉬운 건 반성하고, 잘했던 건 이어 가면서 자기계발에 힘쓰겠다.”며 웃었다. 성적에도 욕심을 냈다. “지난 시즌은 배운다는 의미가 있었다면 이제는 베테랑 감독들의 전술·전략을 배워 제대로 붙어 보겠다. 6강에 가고 싶다.”고 했다. 목표는 지난 시즌 사령탑 당시 밝혔듯 ‘람보’다운 호쾌한 공격 농구다.‘슈퍼루키’로 우뚝 선 김선형은 “감독님을 만났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 같다. 날 믿어 주신 감독님께 새 시즌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신치용 감독이 말하는 우승 원동력

    “우승을 몇번 했더라….” 삼성화재의 고참 리베로 여오현(34)은 7일 수원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머리를 긁적였다. 프로 출범 전까지 합하면 모두 13차례의 우승. 다른 팀을 압도하는 우승 횟수다. 이렇게 삼성화재를 최강의 팀으로 만들어 온 원동력은 무엇일까. 신치용 감독은 올시즌 우승의 배경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가장 큰 원동력은 팀워크다. 선수들이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자세가 배어 있다. 둘째는 가빈이라는 타점 높은 공격수가 성실한 자세로 리그에 임해준 것, 셋째는 석진욱이나 여오현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점”이라고 정리했다. 지난 시즌 꼴찌까지 떨어졌다가 기적적으로 챔프전을 제패한 삼성화재는 올해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1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등 초반부터 기세 좋게 치고 나갔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던 삼성화재는 3라운드 이후 대한항공이란 복병을 만나 주춤했지만 결국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신 감독은 “우리 팀은 백업멤버도 없고 안정적인 1위를 할 전력은 아니었기 때문에 늘 불안했다. 올해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헌신하자’였다. 스태프고 선수고 팀에 헌신하지 않으면 우승하기 어렵다고 봤는데 고참 선수를 필두로 그런 부분을 이해하고 따라준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 삼성화재에는 ‘가빈 원맨쇼’란 이미지가 따라다니지만 정작 선수들은 팀의 리시브를 책임진 석진욱과 여오현을 수훈갑으로 꼽았다. 여오현은 “진욱이 형이 올시즌 가세하면서 리시브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박철우 역시 “물론 가빈도 비중이 크지만 올시즌 리시브에 가담하면서 진욱, 오현 형이 얼마나 팀에 큰 도움을 주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가빈은 “우선 공을 처음에 받는 수비수들이 잘해 줘야 내가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여오현에게 공을 돌렸다. 수원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코트 달군 5개월 신기록 풍성

    [프로농구] 코트 달군 5개월 신기록 풍성

    5개월을 숨가쁘게 달려온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4일 막을 내렸다. KT가 부산 홈에서 LG를 73-69로 꺾어 3위를 확정 지었다. 막판까지 3위를 노리던 KCC는 오리온스를 88-82로 눌렀지만 4위에 머물렀다. 7일부터 펼쳐지는 6강 플레이오프(PO)는 KT-전자랜드, KCC-모비스 대결로 펼쳐진다. ‘봄잔치’를 앞두고 올 시즌 정규리그를 정리해 봤다. KBL 역대 최강이 탄생했다.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을 앞세운 동부다. 최다연승(16연승)-시즌 최다승(44승) 신기록을 세웠다. 프로농구 15년 역사 처음 8할 승률(.815)을 넘겼다. 실점은 최초로 60점대(67.9점)로 막았다. 강동희 감독은 선수·코치·감독으로서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혹독한 리빌딩을 거친 KGC인삼공사도 돌풍을 일으켰다. 오세근·양희종·박찬희·김태술 등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무장해 2년간 하위권을 맴돌던 설움을 날려버렸다. 속공플레이와 압박수비로 리그 초반 6연승, 8연승을 달렸다.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막판 주춤했지만 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다. ‘슈퍼루키 3인방’ 오세근(인삼공사)·김선형(SK)·최진수(오리온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국가대표 오세근은 프로에도 연착륙했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는 물론, 스크린·리바운드 등 궂은일에도 앞장서 인삼공사를 2위로 이끌었다. 이날 삼성과의 최종전에선 트리플더블(27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선형도 ‘꼴찌후보’ SK의 초반 승수쌓기를 이끌었다. 스피드·돌파·외곽포를 두루 갖췄고, 덩크까지 꽂아넣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최진수도 시즌 중반부터 ‘괴물 신인’에 합류했다. 득점, 리바운드는 당연하고 허슬플레이까지 선보이며 스타 없는 오리온스의 ‘일당백’이 됐다. 임의탈퇴선수 김승현(삼성)도 641일 만에 돌아왔다. 법정공방, 오리온스-LG 간 추문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매직핸드’의 복귀 자체에 팬들은 열광했다. 어시스트에서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에 이어 3위(평균 5.13개)에 올랐다. 올 시즌 김상준 삼성감독·문경은 SK 감독대행이 처음 사령탑에 앉았고, 김진 LG감독·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복귀했다. 얄궂게도 새 감독이 맡은 네 팀 모두 PO에 초대받지 못했다. 9시즌 연속 PO에 진출했던 ‘명가’ 삼성은 꼴찌 수모를 당했다.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쓴 김상준 감독은 이정석·이규섭의 부상과 김동욱(오리온스)-김승현 트레이드, 외국인선수 교체 등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냈다. SK는 알렉산더 존슨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형님 리더십’ 문경은 감독대행의 화끈한 농구로 사랑받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PO 보증수표’ 서장훈을 영입해 다크호스로 꼽혔던 LG는 팀워크에 문제를 노출하며 6시즌 연속 PO행에 실패했다. 최근 4시즌 동안 꼴찌만 3번을 한 오리온스는 막판 짜임새가 살아나 희망을 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윗소로우 “시간과 우정, 담금질로 만들어냈죠”

    스윗소로우 “시간과 우정, 담금질로 만들어냈죠”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낼 줄 아는 감성 충만한 네 남자, 그룹 ‘스윗소로우’(Sweet Sorrow)를 지난달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4년 만에 3집 정규앨범 ‘VIVA’를 들고 나온 그들은 서울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스윗소로우는 지난 2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데뷔 이후 8년 만에 부산, 대구, 대전 등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갖고 있다. ‘감성돌’ 스윗소로우만의 감성적인 음악은 물론이거니와 MBC ‘무한도전’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스윗소로우입니다’ 등에서 보여준 그들의 재치 있는 입담도 콘서트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2일부터 3집 앨범 기념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전국투어에 나선다. 스윗소로우의 8년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인호진(이하 인) 그동안 스윗소로우는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등 이벤트 콘서트를 많이 했다. 앨범을 낸 기념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는 건 처음이다. 저희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을 모시고 3집 발표회 하는 느낌도 들고, 기대감이 크다. 1, 2집은 물론 3집 노래 또한 잘 녹아든 한 편의 영화 같은 품격 있고 진지한 공연을 만들고 싶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콘서트 만들고 싶어” -송우진(이하 송)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여태껏 못했다. 지방 팬들이 왜 지방에선 공연 안 하느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드디어 스윗소로우도 지방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인 인지도가 떨어지면 지방 유지분들이 안 불러주신다. 하하하. 이번 앨범은 멤버 전원이 모두 작사, 작곡, 편곡과 프로듀싱까지 했다. 공연도 그런식으로 꾸민다. 멤버들이 연출부터 해서 공연 기획사 프로듀서(PD)분들과 함께 만들어간다. 그래서 점점 애착이 더 커진다. →콘서트에서 스윗소로우의 노래 이외에도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나. -송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을 패러디해볼 생각이다. 제가 쌍칼 아저씨를 맡았다. 하하하. -인 라디오와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 음악을 갖고 유쾌하게 노는 모습을 마음껏 보여드리고 싶다. -성진환(이하 성) 신곡을 단독 콘서트에서 들려드리는 게 참 오랜만이다. 정말 오래 기다리신 분들에게 ‘저희 돌아왔습니다.’라는 인사 성격이 강하다. 지방공연은 특히 데뷔 8년 만에 처음 아닌가. 그래서 너무 설렌다. 오래 기다려준 분들에게 만족스러운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소라, 박명수, 루시드폴 등이 이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인맥이 상당한 듯하다. -김영우(이하 김) 서울 콘서트 공연 때 이소라씨는 직접 게스트로 모시기로 했다. 누나가 스윗소로우는 유쾌한 이미지가 있다며 좋아해 주신다. 라디오 진행하실 때 저희가 고정 게스트를 꽤 오래 했는데 그때 친분이 생겼다. -송 박명수 형도 라디오와 무한도전 등을 통해 친분을 쌓았다. 형님이 말은 툭툭 내뱉으시지만 따뜻한 분이다. 피처링 할 때도 타이틀곡 아니면 안 하신다고 했는데 녹음실에서는 정말 성심성의껏 해주셨다. -성 나중에 앨범 나오고 명수형에게 전화드렸더니 ‘어쩌라고. 너네들이 돈 벌려고 앨범 낸 거지. 타이틀은 이소라랑 했더구만.’이라고 하셨다. 말은 그렇게 하셔도 이미 앨범 사서 다 들어보신 것이었다. 힘도 많이 주시고 고마운 형이다. -김 루시드폴 형은 감성도 잘 통하고 좋다. 맨 마지막에 녹음했는데 놀라운 음감을 보여주셔서 놀라웠다. →스윗소로우는 연세대 남성 중창단 ‘글리’ 활동을 하며 만난 대학 동아리 선후배들로 구성돼 있다. 노래도 아카펠라 느낌이 강하고. 팀워크는 어떤가. -인 후배 가수들이 종종 저희에게 팀 블렌딩이 참 좋다는 말을 한다. 기획사에서 만든 그룹이 아닌 대학시절부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만난 멤버들이라 한 명이 세게 부르면 다른 사람은 약하게 부를 줄 아는,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기술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만난 선후배라는 게 우리에겐 큰 무기이구나 싶다. 이번 앨범 녹음할 때 각자 서로 모습이 보이는 부스 안에 들어가 녹음했는데 화음을 이루는 모습에 더 놀랐다. 시간과 우정, 담금질을 통해 이러한 화음이 나오는 것 같다. ●“개콘 패러디 선보여… 유쾌한 공연 기대하세요” -김 우정도 하모니도 결국 서로에 대한 눈치일 수 있다고 본다. 누군가 음을 치고 나올 때 서로 눈치를 봐 가면서 ‘내가 이 정도 톤으로 부르니 저 친구는 이 정도 하겠지.’라고 나도 모르게 감성적인 수준이 서로 정해져 있다. 우정도 마찬가지다. 저 친구가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면 나는 이때 가만히 있어야겠구나, 이런 눈치가 생긴다. 서로를 잘 알기에 기계적이지 않은 스윗소로우만의 화음을 잘 낼 수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갱생 버라이어티 하바나(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제작진의 성실성 테스트로 갑작스럽게 모이게 된 하바나 MC 오디션 지원자들. 결국 성실성 테스트에서 한 명이 탈락하고 만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디션 돌입이다. 제작진이 내어놓는 혹독하고 꼼꼼한 오디션 과정을 통해 하바나 MC자리 하나를 놓고, 지원자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시작된다.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학교 폭력으로 대구의 한 중학생이 가슴 먹먹한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60여일이 지났다. 이 사건으로 가해 학생들이 법정에 서고, 학교 폭력의 잔인한 실태가 연일 사회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은 과연 무엇일까.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귀남으로 추정되는 아들을 보고 난 청애는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게다가 귀남인 것 같은 아들이 어찌나 사근사근하고 성실해 보이는지, 자꾸 눈에 밟힌다. 이번엔 진짜 내 아들인가 싶어서 잠도 제대로 못 이루는 청애. 한편 친부모님을 찾으려는 테리를 보며 윤희는 없던 시댁이 생길까 봐 불안한 마음이 든다. ●소녀탐정 박해솔(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노필진을 죽인 범인과 대면하는 해솔. 그러나 그 역시 누군가에 의한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해솔은 학준과 태평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를 벗어나지만, 진짜 범인의 종적은 묘연하기만 하다. 결국 해솔은 아버지 죽음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서 반드시 도청 테이프를 찾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추적에 나선다.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전북 익산의 한 공장. 높은 구조물에 터를 잡은 귀한 생명이 있었으니, 바로 천연기념물 324호인 수리부엉이다. 55년 만의 한파가 몰아치던 날, 시멘트 저장소에서 수리부엉이는 부화에 성공했다.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의 신비로운 탄생의 순간과 가슴 따뜻한 모정을 함께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1989년 일본의 다이세츠 산 최고봉에서 포착된 기이한 문양 하나가 발견된다. 그 문양은 바로 SOS 라고 쓰여진 선명한 글자였다. 과연 일본 전역을 뒤흔든 미스터리 문양의 진실은 무엇일까. 한편 1926년 3월, 도쿄의 형무소. 한 조선인 남자와 일본인 여자가 옥중에서 혼인 신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가수 빅뱅이 돌아왔다. 계급장 떼고 펼쳐지는 정면승부로 빅뱅 대 런닝맨의 대결이 시작된다. 이들이 최종 우승을 걸고 벌이는 시원한 한판. 빠르고 강력한 그들의 역습으로 런닝맨들을 당황케 하며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팀워크. 그야말로 제대로 붙었다. 과연 이 빅매치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내친김에 첫 메달 노려볼까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내친김에 첫 메달 노려볼까

    런던행은 확정지었다. 이제 눈길은 런던에서 ‘사고를 칠 수 있을까’에 쏠린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둔 최고성적은 2004아테네올림픽 때 거둔 8강이다. 메달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홍명보호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강력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2009년 20세이하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아시안게임을 거치며 4년째 함께하고 있다. 해외파와 적절한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3명)를 보강한다면 첫 메달도 꿈이 아니다. 올림픽축구는 16개국이 4조로 나뉘어 본선을 치른다. 조 2위까지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주인공을 가린다. 이미 10개국이 런던행 티켓을 예약했다. 유럽은 작년 21세이하 유럽선수권에서 스페인·스위스·벨로루시가 본선진출권을 따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우루과이가, 아프리카에서는 가봉·모로코·이집트가 출전한다. 개최국 영국과 우리나라까지 10개국. 여기에 북중미 2장, 아시아 2장, 오세아니아 1장,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 1장이 남아있다. 쟁쟁한 와일드카드를 불러들일 ‘축구종가’ 영국이나 ‘무적함대’ 스페인, ‘삼바축구’ 브라질 등을 피한다면 의외로 순항할 수 있다. 우리 전력도 쟁쟁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 오사카)·지동원(선덜랜드)·기성용(셀틱)·윤빛가람(성남)·홍정호(제주)·손흥민(함부르크) 등 A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모두 이 연령대다. 특히 미드필더 자원은 차고 넘친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였던 박주영(아스널)의 합류도 가능하다. 득점력이야 설명이 필요없고, 당시 동생들과의 시너지도 좋았다. 런던에서 뛰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이청용(볼턴)도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팀워크를 중시해 온 홍명보 감독은 “해외파가 합류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위화감이 우려된다. 실력보다는 팀을 우선하는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신한왕조’ PO대비 쉬어가는 1패

    또 신한은행이다. 여자농구 신한은행이 6경기를 남긴 19일 일찌감치 정규리그 6연패를 달성했다. 임달식 감독은 “가만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어떻게 해냈지 싶다.”고 했다. ‘호화 군단’이라는 말로 깎아내릴 수 없기에 이번 우승은 더 특별하다. ‘레알’로 불렸던 그동안과 달리 신한은 삐걱거렸다. 전주원·진미정(이상 은퇴)·정선민(KB국민은행)이 동시에 빠진 공백은 개막전 패배로 드러났다. 예전 같은 압도적인 경기력이 아니었다. 꾸역꾸역 점수를 맞춰 가다 하은주(202㎝)가 들어와 경기를 마무리 짓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래도 우승이다. 신한은 왜 강할까. 임 감독은 ‘마음가짐’이 비결이라고 했다. 이기는 게 당연한 ‘신한왕조’를 겪은 선수들은 ‘패배 알레르기’가 있다. 지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고, 질 거라는 생각도 잘 안 한다. 내내 주역이었던 최윤아, 강영숙은 당연하고 벤치 멤버로 언니들 틈에 가려 있다가 이제는 당당히 중심에 선 김단비, 김연주, 이연화도 그렇다. 임 감독은 “어쩌다 한두 경기 지면 연습 때 무서울 정도로 집중한다.”고 했다. 근성과 투지가 남다르다. 경기마다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듯 사투가 펼쳐지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노련미 대신 패기로, 개인기 대신 팀워크로 과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목표는 통합 6연패다. 신한은행은 20일 안방에서 KB국민은행에 74-80으로 졌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거란 예고대로 하은주가 쉬었다. 경기 뒤 우승 세리머니가 머쓱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남태희 첫 승선 홍명보호 ‘훈훈’

    남태희 첫 승선 홍명보호 ‘훈훈’

    “2009년 홍명보 감독님을 처음 만났으니까 꼭 3년 만이네요. 이번엔 다를 겁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지난 19일 결전지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입성하자마자 치른 첫 적응 훈련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남태희(레퀴야SC)였다. 22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런던올림픽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오만과의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홍명보호로선 중동 축구에 익숙한 그의 경험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A대표팀에서 간간이 이름을 드러냈던 그는 지난 9일 올림픽대표로 처음 발탁됐다. 홍 감독과 지난 3년간 숙식을 함께 한 ‘런던세대’는 아니다. 그러나 2009년 5월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이끌던 홍 감독의 파주 소집 훈련에 한 차례 불려온 적이 있다. 남태희의 발탁은 사실, 홍 감독이 이 연령대 선수를 지휘한 3년 동안 보여준 선수 선발 원칙과 거리가 있다. 그는 ‘한솥밥’과 ‘동고동락’을 중요시해 왔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다. 지난 1년 동안 A대표팀에서 많게는 11명, 적게는 7~8명을 싹쓸이해 갔다. 런던올림픽을 앞둔 홍 감독은 K리그는 물론 J리그와 국내 대학리그, 심지어 유럽과 아르헨티나리그의 유망주까지 살폈다. 그러다 지난 사우디 원정에서 남태희를 만났다. 정확히는 남태희가 찾아왔다. 그는 “올림픽팀에서 뛰게 해 달라.”고 매달렸다. 지난해까지 프랑스리그 발랑시엔에서 뛰다가 올해 카타르로 옮기고 난 뒤 4골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이 우선 홍 감독의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대표팀 분위기를 일거에 바꿀 수 있는 점도 반가운 대목. 김현성을 비롯해 한솥밥을 먹어 온 김태환, 박종우, 한국영, 정우영, 백성동, 윤일록 등에게 “나도 백업으로 밀릴 수 있다.”는 긴장감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남태희는 “팀워크가 워낙 좋아 준비한 플레이를 한다면 오만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내 실력은 형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후반 교체로 들어가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5년째…핵심 전형으로 부각] 일반전형 학생보다 학업적응도 높아

    [입학사정관제 5년째…핵심 전형으로 부각] 일반전형 학생보다 학업적응도 높아

    내신성적과 수능점수만으로 판단하기 힘든 학생의 잠재 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해 각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국내 대학의 입학사정관제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대학 입시의 핵심 전형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한 대학생들의 학업적응도 등이 일반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나 제도의 효율성도 입증되고 있다.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입학사정관제가 보다 확대, 심화될 전망이다. 각 대학들은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밝혔으며, 정부도 대입 전형 선진화를 위해 입학사정관제 지원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심화 방안에 발맞춰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정보 교류를 위해 지난 15~17일 대구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2012 대학입학사정관제 사례 발표 워크숍’이 열렸다. 전국 60개 대학의 입학사정관과 교수 500여명, 고등학교 진로진학 상담교사 300여명이 참석해 2012학년도 대입에 활용된 입학사정관제의 전형 특성과 공정성·신뢰성 제고 사례,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입시의 연계 사례 등에 대해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정종철 교육과학기술부 미래인재정책관은 “입학사정관제가 대입 전형 설계와 운영에 있어서 각 대학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선진화된 제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향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의 비중이 점차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형서류 표절 검색 시스템 강화 교과부는 2012~2016년을 입학사정관제 발전·심화 단계로 설정했다.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높여 평가 내실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전형서류 표절(유사도) 검색 시스템 적용 대학을 대폭 확대하고 입학사정관 전형 관련 시스템 운영 결과와 평가 이력 등을 검증하는 대학 내 공정성 심의위윈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교과부는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모집요강부터 면접까지 전형 설계 전 과정에서 ‘사교육 영향평가’ 결과를 활용해 사교육 예방 및 검증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교육 영향평가란 대학의 대입 전형 결과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교육비 증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예측·평가해 사교육 유발요소를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또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높여 학생 평가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2016년까지 입학사정관 한 명이 심사하는 수험생을 300명까지 축소해 개개인에 대한 내실 있는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도입·정착단계였던 2007~2011년에는 입학사정관 1인당 심사 학생수가 평균 550명 정도였다. ●대학들 공정·신뢰성 확보 위한 장치 마련 워크숍에서는 각 대학의 다양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사례도 소개됐다. 첫날인 15일 입학사정관제 운영 현황에 대해 소개한 서울대 입학본부는 향후 입학사정관 전형의 평가요소 및 평가기준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대는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정원을 79.4%로 확대하는 전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형의 평가요소는 교과성적을 기본으로 학년별 성적 추이와 독서 활동, 그리고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 등 학교생활 충실도와 인·적성에 대한 평가도 포함됐다. 또 가정환경과 지역의 교육여건, 학업수행의 장애극복 등 학습환경도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라고 서울대 측은 밝혔다. 또 학생 평가자료 및 고교 자료 데이터베이스(DB)와 표절검색 시스템이 통합된 서류종합평가시스템의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해에 학생의 지원서 표절은 거의 없었지만 일부 교사의 추천서가 학생들마다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 활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지원서 접수부터 신입생 관리까지의 일련의 전형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직접 카이스트 입학관리시스템을 재연했다.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입학사정관과 교직원이 입시 평가나 관리 업무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검증하는 회피·제척 단계에서는 지원자 DB에 교직원 가족 유무를 표시토록 했다. 표절검색 단계에서는 학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교사 의견서 간의 표절검색을 강화하는 등 전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건국대는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자 종단연구’ 결과를 발표해 입학사정관 전형 신입생이 일반 입학생보다 대학생활 적응과 핵심 역량이 모두 뛰어났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 입학생의 대학생활 적응도(5점 만점)는 학업 3.71, 사회 3.86, 정서 3.61로 모든 항목에서 일반 학생보다 우수했다. 일반 전형을 통해 입학한 신입생의 대학생활 적응도는 각각 3.44, 3.53, 3.45로 조사됐다. 성실성·전공적합성·목표의식·창의성·팀워크 등 11개 요소의 핵심역량 평가에서도 입학사정관제 입학생(3.58)이 일반 학생(3.37)보다 높았다. 김경숙 건국대 입학사정관실 책임연구원은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학생들의 적응도가 높다는 것은 전형 결과의 신뢰도와 공정성이 확보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요리·달리기도 이젠 면접”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요리·달리기도 이젠 면접”

    상반기 취업시즌이 다가오면서 구직자들의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 토익 점수, 해외 어학연수 경험, 인턴십 등 이미 정형화된 ‘스펙’은 기본이고, 기업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면접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면접의 유형이 제각각이라는 점. 기업들은 최근 들어 기존 면접시험의 틀을 깨고 요리 면접, 미술관 면접 등 다양한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면접을 놀이공원에서 진행했다. 침구업체인 이브자리는 달리기, 오래 매달리기 등 기초 체력테스트를 먼저 실시했으며, 롯데와 두산 등은 질문에 대한 구직자의 답변을 들은 뒤 즉석에서 그와 관련된 추가질문을 하는 ‘구조화 면접’ 방식을 도입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구직자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변별력이 사라져 면접을 통해 선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다양한 면접방식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요리면접을 실시한 샘표식품 측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조리 과정에서 얼마나 팀워크를 잘 이루는지, 얼마나 창의적인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직자들의 부담감은 한결 커졌다. 기본 스펙은 물론 면접 준비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25)씨는 면접 스터디에만 주당 3일, 회당 2시간씩을 ‘투자’하고 있다. 밥값, 장소 대여비 등으로 한달 평균 30여만원이 들어간다. 김씨는 “기업에 맞는 면접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스펙이 비슷하면 면접이 당락을 가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모 대기업은 장난감 블록을 완성한 후 프레젠테이션하도록 하는 면접을 실시했다. 블록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되 최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하려는 의도였다. 이 면접에 참여한 최모(29·여)씨는 “창의력 있는 인재를 뽑겠다지만 결국 경영학과 출신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면서 “특이한 면접이라지만 결국 자기 기업을 홍보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강원FC “꼴찌의 반란 기대하라”

    강원FC “꼴찌의 반란 기대하라”

    “올 시즌 강등제가 도입되는 만큼 지난해와 다르게 팀 색깔에 큰 변화를 줬다. 올해는 반드시 8위 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4일부터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상호(48) 강원 FC 감독이 8일 전화 인터뷰에서 “크게 팀에 두 가지 변화를 줬다. 새로운 용병 영입으로 신무기를 장착하고 서열 파괴·평등주의를 통한 소통에 나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귀포에 눈이 많이 내린 탓에 아침 일찍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우선 그는 골 결정력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J리그 출신 시마다 유스케(30)와 전남에서 뛰었던 브라질 용병 웨슬리(20)를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꼴찌의 반란, 꼭짓점에 서 있는 둘이다. 특히 170㎝의 중앙 미드필더 시마다에 대해 “킥력이 좋아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왼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프리킥 능력이 뛰어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크게 포물선을 그리다 밑으로 뚝 떨어지는 ‘폭포수 프리킥’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싱력과 골 센스까지 겸비해 팀 스타일에 맞는다.”고 덧붙였다. 언어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2008년 J2(2부리그)에서 시마다와 1년 동안 호흡을 맞춘 최성용 코치와 야마다 히로시 피지컬 코치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한국축구를 처음 접하는 시마다지만 성격도 밝고 적응력도 뛰어나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바 용병 웨슬리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2009년 브라질 코파 상파울루 데 주니어 U23(23세 이하) 대회에서 23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 임대돼 K리그에 낯을 익혔다. 장점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 김 감독은 “돌파력과 공간 침투 능력 등 기존 강원 FC 미드필더들이 갖지 못한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라며 “뛰는 양도 많아 2선 지원을 통한 파괴력 있는 공격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강원도의 힘을 무엇보다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서열 파괴와 평등주의를 통한 소통에 김 감독이 나선 점이다. 중국 쿤밍 전지훈련이 좋은 예. 그는 “노상래 수석코치와 신진원 코치 등 스태프들이 컨트롤을 해줘 팀을 가족 같은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특히 자기관리, 최고 팀이 되기 위한 팀워크 만들기, 지도자와 선수 간 신뢰 쌓는 법 등 다양한 주제 발표를 통한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김은중 선수가 꼴찌였던 제주를 지난해 2위까지 올려놓을 수 있었던 비결을 꺼내놓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원 FC는 지난해 감독과 사장이 교체되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팀 사기도 가라앉았고 덩달아 성적도 바닥을 쳤다. 김 감독은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로 리빌딩을 한 만큼 선수들 간 응집력이 좋아지고 자신감을 많이 회복하고 있다. 이미 반란은 시작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원 FC는 제주에서 오는 18일까지 대학·실업팀과 연습경기 9경기를 치르는 등 실전 경험을 쌓고 돌아온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민주, 시민단체 출신 진보인사… 與 공정경쟁 vs 野 분배정의

    민주, 시민단체 출신 진보인사… 與 공정경쟁 vs 野 분배정의

    민주통합당이 ‘개혁과 혁명’의 기치를 내세우고 4·11 총선에서 지역별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핵심 권력을 쥔 공천심사위원회(15명) 진용을 발표했다. 여야의 공심위 대진표가 짜여짐에 따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여야 대결도 막이 올랐다.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를 표방하면서도 새누리당은 ‘공정경쟁’에, 민주당은 ‘분배정의’에 초점을 맞춘 인물들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과 공직비리수사처 도입을 강조했던 부패방지위원장 출신 강철규 민주당 공심위원장의 진검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앞서 2일 공천심사위원장에 강철규 우석대 총장을 선임한 데 이어 3일 14명의 공천심사위원을 발표했다. 외부 인사로는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58)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김호기(52) 연세대 교수,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출신인 이남주(47) 성공회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여성위원도 4명이나 포진했다. 조선희(52) 전 ‘씨네21’ 편집장, 최영애(61)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조은(66)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문미란(53) 미국변호사다. 내부 인사로는 재선의 노영민(55)·박기춘(56)·백원우(46)·우윤근(55)·전병헌(54)·조정식(49)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최영희(62·여) 의원이 공심위원을 맡기로 했다. 강 위원장을 포함해 외부인사가 8명, 내부인사가 7명이다. 민주당은 오는 6일 공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의 원칙과 기준, 경선방식 등을 구체화한 뒤 13일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경민 대변인은 “개혁성, 공정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공심위원 인선안을 마련했다.”면서 “정당 사상 최초로 여성 공심위원을 30% 이상 구성하도록 한 당헌에 따라 여성 위원이 5명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위원 인선은 한명숙 대표와 강 위원장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했다.”면서 “팀워크를 중시하면서 각계각층의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최적의 인사로 구성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틀간 수백통 이상의 전화를 주고받으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심위 외부위원들은 진보적 성향의 인사를 중심으로 여성계, 학계, 문화계, 언론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이 포함돼 있다. 개혁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인사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최고위원들로부터 서너명을 추천받은 뒤 타진, 본인 승낙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상당수 인사는 한명숙 대표와 관계가 깊다. 지난 경선 때 한 대표의 멘토단이었던 도종환 시인은 물론 백원우, 조정식, 전병헌, 노영민 의원은 한 대표의 서포터스로 활동했다. 해직교사 출신인 도 시인은 문학가지만 전교조 활동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호기 교수는 중도·진보학자로 당내 정책과 정체성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조선희 전 편집장은 연합통신·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한국영상자료원 원장도 지낸 대표적인 문화계 인사다. 이남주 교수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을 지냈다. 조은 교수와 최영애 전 상임위원은 각각 한국여성학회장, 한국성폭력상담소 초대소장 등 여성운동가의 지도자급 인사로 꼽힌다. 여성 몫으로 당내에서는 최 의원이 들어갔다. 민주당은 법조계 인사 참여도 검토했으나 적절한 인물을 찾지 못해 결국 미국 변호사 출신 문 변호사가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한편 당내 인사인 백 의원은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조 의원은 온건한 성격으로 시민통합당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전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유일한 호남 출신인 우윤근 의원은 박영선 최고위원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의 추천을 받았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프로야구] ‘반토막’ 최희섭

    왼손 거포 최희섭(33·KIA)의 연봉이 반토막 된서리를 맞았다. 프로야구 KIA는 팀 훈련에서 무단 이탈했다가 복귀한 최희섭과 지난해 4억원에서 2억 3000만원(57.5%) 삭감된 1억 70000만원에 30일 재계약했다. 삭감액으로 2008년 이종범(3억원)에 이어 팀 내 역대 두 번째. 삭감률로는 2005년 홍현우(65%), 이종범·심재학(60%)에 이어 세 번째. 별도로 열린 상벌위원회에서는 구단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팀워크를 저해한 책임을 물어 벌금 2000만원을 낼 것과 체력 회복 때까지 재활군 훈련(함평훈련장)에 참가하라는 징계를 내렸다. 연봉을 백지위임했던 최희섭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면서 “상벌위원회 결과는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달게 받겠다. 무엇보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하프타임]

    축구협회장 “조광래감독에 빚”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29일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송년사에서 올 들어 가슴 아팠던 일은 승부조작 파문이라고 말했다. 여자 청소년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및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일로 들었다. 조 회장은 송년사 끄트머리에조광래 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것에 대한 복잡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 “물러나는 감독의 상처를 감싸주기도 전에 밖으로 알려져 실타래를 풀어나갈 기회를 잃어버린 점이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회장으로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빚을 지게 됐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 상주상무 지휘봉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은 새 사령탑에 박항서(52) 감독을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상주는 ‘수사불패’(雖死不敗·죽을 수는 있어도 패할 수는 없다)라는 상무 정신과 팀 특성을 잘 이해하고 단기간에 팀워크를 만들어낼 능력을 갖춘 박 감독이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신정자, 女프로농구 4R MVP KDB생명의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31)가 신세계 이마트 2011~1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신정자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44표 가운데 30표를 얻어 8표에 그친 최윤아(신한은행)를 제치고 MVP에 뽑혔다고 29일 발표했다. 신정자는 4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14.8점을 넣고 리바운드 12.8개를 잡는 활약을 펼쳐 팀이 4승1패로 순항하는 데 힘을 보탰다.
  • 박찬호, 한화에 ‘無조건’ 보답

    돌아온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20일 한화에 전격 입단한다. 박찬호는 한화와의 첫 협상에서 입단 조건을 ‘백지위임’했다. 박찬호는 1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한화 노재덕 단장, 이상군 운영팀장과 비공개로 첫 공식 면담을 가졌다. 당초 이날 만남은 점심을 함께하며 상견례 형식으로 간단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 구단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낮 12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 대화가 오갔고 박찬호가 연봉 등 계약조건에 대해 구단에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박찬호와 한화 구단의 만남은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박찬호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이다. 박찬호는 15일 정승진 사장과 노 단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국내 복귀에 힘써 준 한화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날 첫 만남을 갖기로 약속했었다. 박찬호는 “고향 팀에서 마지막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한화 팬은 물론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고 한화 측은 전했다. 또 “일본에서 1년 동안 많은 공부를 했고 그 경험이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 선수 생활 중에는 팀워크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단장은 “박찬호가 고맙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면서 “구단 쪽에서는 박찬호의 국내 복귀에 적극 나서게 된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얼굴을 대하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얘기가 잘 통했다.”면서 “박찬호가 뜻밖의 제안을 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뜻밖의 제안은 연봉 등 모든 계약 조건을 한화에 일임한다는 백지위임을 말한다. 박찬호는 백지위임의 뜻을 전하면서 한국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구단은 밝혔다. 한화에 백의종군하는 만큼 자신이 받을 대우의 일부를 아마추어 야구를 위해 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화는 입단 협상을 더 이상 끌지 않고 2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입단식을 치르기로 했다. 한화는 박찬호가 백지위임을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인 최다 승(124승)을 올린 투수의 자존심을 세워 줄 방침이다. 구단은 박찬호의 연봉을 팀 내 간판 투수인 류현진 수준(4억원)에 맞추고 옵션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찬호는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줄곧 에이전트를 통해 연봉 협상을 벌였으나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월급 110만원… 내 꿈 키우기엔 충분”

    “월급 110만원… 내 꿈 키우기엔 충분”

    “장애인들에겐 생활자립이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정신지체장애인의 경우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애인과 함께하는 통합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1층 민원실에 과감히 공간을 내주게 됐다.” 키다리 아저씨’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13일 장애청년 고용창출을 위해 서울형 사회적 기업 ‘하이(Hi) 천사’ 카페 2호점을 입점시킨 사연을 얘기하며 전매특허인 넉살 좋은 웃음을 날렸다. ●장애인 바리스타 48명 배출 입점 기념으로 무료 시음 행사를 한 지난 12일 오후 2시 입구에서부터 원두커피 향이 그윽했다. 민원 업무를 보러 왔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맛보다가 장애인 바리스타가 직접 뽑은 커피라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이 천사’는 재활의 날개를 달고 홀로서기에 성공하라며 붙인 이름이다.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산하 사업단으로 지난해 5월 서대문구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우수업체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장애인 바리스타 48명을 배출했다. 이미 자폐성 장애학생 7명이 알자리를 만났다. 특히 제8회 국제장애인 기능 올림픽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윤두희(27), 장영재(21·이상 지적장애 3급)씨가 단연 눈길을 끈다. 이미 KBS 공익광고 출연으로 ‘하이 천사’ 인지도를 높였으며 서울시 우수 사회적 기업 ‘더 착한 서울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윤씨는 마포구 공덕동 서울신용보증재단 건물에 지난해 문을 연 ‘하이 천사’ 1호점에서 일하고 장씨는 이번 2호점에서 수습과정을 밟는다. 윤씨는 “내 손으로 뽑은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을 내 카푸치노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니 정말 기쁘다. 나중에 카페를 경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이나 바리스타 수업을 받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캐나다·중국 팀들과 겨뤄 당당히 챔피언에 올랐다. 장씨와의 팀워크도 빛났다. 장씨는 지난해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바리스타 강좌를 들으며 입문했다. 복지관 정유진 청장년지원팀장은 “보통 6개월쯤 배워야 커피 뽑는 일을 하는데 레시피를 빨리 습득해 놀랐다.”며 웃었다. 장씨는 “우유 거품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들다.”면서도 따라 웃었다. 이들의 월급 110여만원은 자립엔 모자라지만 꿈을 키우기에는 충분하다. ●개점일 커피 300컵 무료 제공 문 구청장은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입점을 받아들였다.”며 “장애인과 더불어 살며 함께 나누는, 착한 카페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300컵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 ‘천사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희망에 한껏 부풀어 피곤한 줄도 몰랐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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