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천문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파문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멘디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반박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06
  • [98∼99 프로농구가 남긴것](5)-’아마추어’구단·KBL

    프로출범 3년째인 98∼99시즌에서도 구단과 한국농구연맹(KBL) 모두 아마추어 티를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했다. 구단은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가지고 움직였다기 보다는 하루 하루의 경기진행과 승리만을 쫓는데 급급했고 KBL 역시 조직과 운영에서 여전히 주먹구구식을 면치 못한 것.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들은 ‘IMF한파’를 내세워앞 다퉈 긴축예산을 짰다.이 때문에 적자체제를 흑자로 돌릴 공격적 운영 전략은 아예 구상조차 할 수 없는 현실 이었다.출범 초기 각종 수익사업 등 선진형의 보라빛 운영 계획을 밝혔던 구단들조차 적자폭을 줄이는데에만 관심을 쏟아 ‘2001년까지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는 한발짝 더 멀어진 느낌을주고 있다. KBL 또한 조직의 권한과 책임이 불분명해 시스템 보다는 소수인에 의해 좌우되는 낙후성을 드러냈고 규정상의 허점과 인적 구성의 난맥상까지 노출시켜 총체적인 정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각종 위원회의 구성원이별다른 검증없이 선임돼 제몫을 못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특히 재정위원회와 징계위원회가 학맥과 인맥,여론 등에 휩쓸려 시즌 내내 원칙없는 징계를 남발한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농구계 안팎의 중론.이와 관련해 ‘죄형법정주의’를 원용해 징계의 절차와 내용을 조문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아마추어시절을 연상케하는 ‘정실주의’ 냄새를 씻어내지 않고서는 KBL이 공정한 집행자역을 자임하기는 어렵다.기회있을때 마다 미국프로농구(NBA)를 모델로 내세우는 구단과 KBL 모두 오늘의 NBA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었는가를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 삼다수여자오픈 13일 제주 핀크스서 ‘티오프’/이모저모

    올 시즌 국내 프로골프의 막을 여는 99스포츠서울 제주삼다수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1억원)가 13일 제주의 신흥명문 핀크스골프장에서 개막,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대회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프로 83명과 아마추어 6명 등 모두 89명이 출전해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대한매일의 자매지로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스포츠서울 투어의 첫 대회로 올시즌 국내 프로골프 붐 조성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신인왕 한희원과 김애숙 고우순 이영미 원재숙 이오순 등 ‘일본파’의 노련미와 정일미 서아람 송채은 등 ‘국내파’의 자존심 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대회가 열릴 핀크스골프장측은 페어웨이와 그린 점검 등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가운데 명승부를 기다리고 있다.코스 전장은 6,090야드로 길지는않으나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강풍과 그린이 까다로워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한편 13일 1라운드는 오전 8시에 시작되며 서아람과 구영희 신은영이 아웃코스,길미경과 배경희 조경희(A)가 인코스에서 각각 첫 조로 티오프한다.또‘일본파’의 선두주자 김애숙은 김영 홍선희와 함께 오전 8시16분 아웃코스를 출발하며 ‘국내파’의 자존심 정일미는 오전 8시56분 이형미 윤소정 등과 아웃코스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밖에 한희원은 오전 9시20분,고우순과 원재숙은 9시36분 각각 아웃코스에서 출발한다. - 삼다수오픈여자골프대회 이모저모 세계적인 골프 스윙코치 조 티엘(50)이 99스포츠서울 제주 삼다수오픈 여자골프대회를 참관,눈길을 모으고 있다. 티엘코치는 핀크스골프장의 코스에 대해 “세계적인 대회를 치르기에 흠잡을 데 없는 멋진 골프장”이라며 “특히 18홀의 레이아웃은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그만일 정도로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코스 공략을 유도하고 있다”고 치켜들었다.티엘 코치는 한희원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지난 10일 내한하자마자 곧바로 제주도로 건너왔다. ?제주도 전역에 내린 비로 12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암대회가 취소됐다.대회코스인 핀크스골프장에 이른 아침부터 안개와 비바람이 몰아쳐 출전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TV로 중계된 99마스터스를 시청하면서 기다렸으나 날씨가호전되지 않자 기념촬영으로 프로암을 대신했다.
  • 오거스타神 ‘올라사발’ 택했다/올라사발

    ‘빨간 봉오리(Red Bud)’라는 별칭을 가진 170야드(파 3)짜리 16홀 티잉그라운드.캐디와 나란히 서서 바람의 방향을 재던 올라사발의 힘찬 티샷이 하늘을 갈랐다.그린에 떨어진 볼은 홀컵을 지나쳐 구르는 듯 했지만 경사면을타고 흘러내려와 멈춰섰다.홀컵 약 1m 지점.전홀까지 7언더파를 유지한 가운데 같은 조의 노먼(5언더파)에 2타차,앞 조의 데이비스 러브 3세(6언더파)에는 1타차로 쫓기고 있는 올라사발로서는 다시 한발 앞서갈 수 있는 절호의버디 찬스.오거스타의 여신마저 그의 손을 들어주려는 듯 기술과 운이 조화를 이룬 샷이었다. 홀컵 2m거리에 붙힌 노먼은 버디퍼팅에 실패.그러나 올라사발의 침착한 퍼팅은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8언더파.2위그룹과는 2타차.사실상 승부가 결정지어졌다. 발가락 부상으로 18개월간 필드를 떠났던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33)이 5년만에 마스터스 정상에 복귀했다.94마스터스 챔피언 올라사발은 12일 새벽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99마스터스마지막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우승상금 72만달러(8억6,000만원). 13번홀(파 5)에서 5m짜리 이글퍼팅에 성공,7언더파로 올라사발과 공동선두로 올라서 기세를 높이던 노먼은 14∼15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져 결국 1오버파 73타에 그치며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6언더파 282타로 마감한 데이비스 러브3세에도 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됐던 데이비드 듀발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합계 3언더파 285타로 필 미켈슨,리 웨스트우드 등과 공동 6위에 그쳤다. 곽영완기자- 부상딛고 정상 우뚝 선 '그린의 승리자-올라사발'은 누구 올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은 부상과 위기를 ‘의지’로 이긴 ‘그린의 승리자’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 85년 프로로 전향해 주로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해 오던 그는 94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적 스타로 명성을 얻었다.그러나 신이 시기라도하듯 그에게 부상의 악령이 찾아온것.95년 초 양쪽 발가락에 복합관절염이발생,프로골퍼의 최대 명예인 라이더스컵대회(미국-유러대항전) 출전을 포기 했으며 자칫 선수생명 마저 끝나는듯 했다.그는 불굴의 의지로 병마를 딛고 18개월만에 필드에 복귀했다.97년 유러피언투어 투레스파냐마스터스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두바이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올라 그의 기량이 점차 전성기의 모습을 보였다.역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평생 출전자격으로 출전한 그는 4라운드(70-66-73-71) 동안 3라운드만 1오버파를 쳤을 뿐 나머지 사흘간의 경기에서 모두 언더파를 기록,완벽한 승리를 따냈다.3라운드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트린 뒤 나무 틈 사이로 과감하게 세컨드샷을 날려 그린에 올린 것은 우승을 향한 집념이 맺은 열매였다.
  • 박세리“역시 메이저골퍼”

    ┑팜스프링스(미 캘리포니아주)외신종합연합┑ 박세리가 이틀 연속 안정된플레이를 펼치며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99나비스코다이나쇼에 출전중인 박세리는 28일 오전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미션힐스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했다.이로써 박세리는 크리스 채터,일본의 히라세 마유미와 함께 공동 5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13언더파인 선두 도티 페퍼에 8타나 뒤진데다 멕 맬런(10언더파) 켈리 로빈스와 줄리 잉스터(이상 7언더파) 등이 버티고 있어 마지막 4라운드에서의 극적인 역전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2라운드부터 드라이버 샷과 퍼팅이 안정된 박세리는 2홀(파 5)과 8홀(파 3)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에 2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서도 14∼15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냈다.그러나 롱홀인 18홀에서 3번째 샷을 홀컵에서 3m 지점에 떨어뜨리고도 3퍼팅으로 보기를 해 1타를 줄일 기회에서 오히려 1타를 보탰다. 아마추어최강인 박지은은 여전한 퍼팅 부진으로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51위가 됐고 펄 신은 5오버파 77타로 무너져 222타로 공동 65위에 처졌다. 인코스(10홀)에서 티오프를 한 박지은은 쇼트홀인 14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이틀 연속 보기로 무너진 데 이어 후반 3·5홀에서도 보기를 했다.박지은은 6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 경찰대출신 남매경찰 나온다

    경찰대에 재학중이던 沈茂松(23)·惠恩씨(21·법학과3) 남매 가운데 오빠인 茂松씨가 15일 경찰대를 졸업(15기),경위로 임관했다. 형제가 나란히 경찰대에 입학·졸업한 사례는 두 쌍이 있었지만 남매 경찰대 동창생은 이들이 처음이다. 동생 惠恩씨는 96년 이화여대 어문학부에 다니다 경찰대에 입학했다.沈경위는 “동생이 이화여대를 중퇴하고 경찰대에 진학하겠다고 했을 때 모든 가족이 반대했지만 함께 가족을 설득,동창생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동생에게 오빠가 경찰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들은 것이 경찰대에 진학한 동기였다”면서 “그러나 동생마저 뒤를 이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沈경위는 “경찰대생들은 기수를 엄격히 따지는 데다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는 친남매라는 티를 내지 않고 학교 선·후배로 지내려고 애를 썼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 매거트 “내가 100만弗짜리 사나이”

    [칼스배드(미 캘리포니아)AP연합] 우즈의 희생은 우연이 아니었다. 8강전에서 ‘매치플레이의 귀재’이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를 제친 제프 매거트가 1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코스타CC(파 72)에서 38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미국 PGA 투어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 골프선수권(총상금 500만달러) 결승에서 연장 두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앤드루 매기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매거트는 이로써 사상 최고액인 우승상금 100만달러를획득했고 준우승에 그친 앤드류 매기는 50만달러를 따냈다. 3∼4위전에서는 존 휴스턴이 스티브 페이트를 4홀 남기고 5홀을 앞서 승리,40만달러를 챙겼다.페이트의 상금은 30만달러. 파 3의 연장 두번째 홀.먼저 매거트의 티샷.오전라운드에서 매기에 2홀 뒤지다 막판 추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2번째 홀에 선 그의 티샷은 그린 왼쪽 끝에 떨어졌다.이어 티샷한 매기의 볼은 홀컵과의 거리는 멀지만 그린 위에 떨어졌다.볼 위치로 보면 유불리를 따질 수 없는 상황.홀컵에서 멀리 떨어뜨린 매기가 먼저 버디퍼팅을 시도했으나 빗겨나갔다. 매기의 버디퍼팅 실패를 지켜본 매거트는 과감하게 홀컵을 향해 칩샷을 시도했다.그린에 떨어진 공은 겨냥한 대로 굴러가다 홀컵 주변을 빙그르 돌면서 그대로 빨려 들어가 피 말리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매거트는 누구 PGA 사상 최고 상금을 놓고 펼쳐진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선수권 초대 챔프에 오른 제프 매거트(35)는 실력에 비해 명성이 떨어졌던 숨은 실력파.95·97년 연속으로 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인 라이더컵대표로 출전한데서도그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독히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PGA투어의 2부격인 나이키투어에서 90년 ‘올해의 선수’로 뽑힌 이후 91년 PGA에 입문했지만 우승은 93년월트 디즈니 월드 앤 올즈모빌클래식이 유일했다.반면 준우승에 머문 것만 13차례이고 우승자와 5타차 이내에 접근한 적도 37차례나 된다. 올시즌 들어서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세계랭킹 25위,상금랭킹 17위(29만6,060달러)에 불과했다.
  • 김미현 美프로 성공데뷔

    ┑올랜도(미 플로리다)외신종합┑ 김미현(22)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미현은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그랜드사이프레스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99헬스사우스이너규럴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이븐파 216타로 97US오픈 챔피언 앨리슨 니콜라스 등과 공동 34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LPGA투어 최종테스트를 통과,첫 출전한 김미현으로서는 매우만족스런 성적이었다.무엇보다 결선에 진출한 신인 가운데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아키코(211타) 드니스 킬린(212타)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순위였고 첫날 1언더파를 비롯,3라운드 편차가 2타에 그치는 등 안정된 기량을 입증했다.특히 153㎝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25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는등 가능성을 내비쳐 체력만 보완한다면 박세리에 이어 또 돌풍을 일으킬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날까지 10위권 밖에 처졌던 지난해 우승자 켈리 로빈스는 이날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2연패를 달성했고캐리 웹은합계 10언더파로 티나 배럿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재미교포 펄신은 3라운드 2언더파 70타,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5위에 올랐다.
  • 외환銀 증자 “우린 몰라”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정부가 외환은행 증자(增資) 문제에 대해 팔짱을 끼고 “난 몰라라”하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외환은행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지 않으면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옥에 티’가 돼 대외 신인도 제고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집안 싸움으로 대외신인도 저하 우려 지난 해 7월 1차로 외환은행에 3,5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는 독일 코메르츠은행은 지난 해 연말 “한은의 직접 출자 또는 정부출자(한은의 우회출자)를 따지지 않고 외환은행에 2,600억원을추가 출자하겠다”는 의향서(LOI)를 보내왔다.코메르츠은행이 한은의 직접출자를 전제로 추가 출자에 참여하겠다던 당초 입장을 이같이 바꾼 것은 최근외환은행의 주가가 액면가(5,000원) 이상으로 뛰는 등 달라진 한국의 경제여건을 감안,외환은행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정부는 한은과 3개월동안 지루한 논쟁만 폈을 뿐 원점에서 한발짝도내딛지 못한 상태다.●최종 해결책은 정부가 제시해야 정부는 외환은행에 대한 한은의 직접출자를 추진해왔으나 한은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증자참여 여부를 최종 판단할 주체인 한은은 “직접출자에 참여하면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고문 변호사 2명의 유권해석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간접출자를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외환은행 문제를 풀기 위한 정부와 한은간의 대화는 李揆成 재경부장관과全哲煥 한은총재가 지난 해 말 회동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한 이후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정부는 외환은행 주가가 액면가 이상으로 뛴 점,코메르츠은행의 추가 출자조건에 대한 입장 변화 등 상황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하는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금융계 관계자는 “정부는 대주주도 설득시키지 못하고,그렇다고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외환은행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吳承鎬 osh@
  • 스키복 안감 소재… 점퍼·티·조끼에 활용

    얇고 가볍고 따뜻하면서 가격도 싸다.활동하기 편하고 눈을 맞아도 잘스며 들지 않고 툭툭 털면 된다. 패딩에 이어 올겨울 선보인 ‘폴라 플리스’(Polar Fleece)소재로 만든 옷 들이 바로 이것.지난해까지는 주로 스키복 안감으로 사용했으나 올해는 점퍼 나 티,원피스,조끼는 물론 모자,장갑,머풀러 등 각종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 다.주로 캐주얼의류에 많이 사용되며 방수가 잘돼 스키웨어 대용으로 입어도 가능하다. 코오롱 마시모의 허미하실장은 “올해 내놓은 겨울제품의 3분의 1은 이 소 재를 사용했다”며 “가격이 저렴하고 귀여운 느낌을 줘 ^^는 이들이 많다” 고 말했다. 삼성플라자의 이선미대리는 “니트나 점퍼보다 가격도 싸고 물이 묻어도 바로 털면 스며들지 않는다”며 “스키복대신 입을수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다.조끼는 2만∼3만원선,점퍼는 3만2,000∼ 7만9,000원,후드티는 2만∼7만3,000원,장갑 2만원내외,모자 1만2,800∼2만3, 000원,머풀러 1만5,000원선이다. [姜宣任] **끝** (대 한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99난타’ 세계를 두드린다

    ◎강렬한 리듬·비트에 극적인 드라마도 첨가/‘결혼피로연준비’ 요리사간 갈등 극화/물통·냄비·그릇 리듬에 어깨춤 절로/미 연출가 영입 브로드웨이 진출 ‘파란불’ ‘난타’가 세계무대 진출을 노려 거듭 났다. 리듬과 비트에 의존하던 최근까지의 버전에 드라마성을 강조한 ‘난타99’가 지난 21일 오후 정동극장 시연회에서 맨얼굴을 드러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줄거리를 강화한 것.아무래도‘98버전’까진 비트와 리듬에 많이 기댔다. 하지만 넌 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리듬과 비트 중심의 뮤지컬)로는 세계시장에서 이름 높은 ‘스톰프’나 ‘탭 덕스’와 견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PMC환퍼포먼스(대표 송승환)는 전략적으로 드라마를 깔았다. 뮤지컬 ‘타이타닉’에서 안무를 연출한 린 테일러 코벳을 영입했고 세계적 공연관리업체인 ‘브로드웨이 아시아 컴퍼니’와 손잡았다. 무대 오른쪽 전광판에 “브로드웨이에는‘스톰프’가 있고 우리에게는 NANTA가 있다”라는 자막이 떠오르면서 잔치가 시작돼 ‘구식 부엌’장면으로관객을 끌어당겼다. 초연이후 그만둔 이 장면은,“아무래도 전통미를 살리는 게 좋겠다”는 코벳의 충고에 따라 되살아났다. 기존의 ‘신참 요리사의 하루’라는 애매한 줄거리도 ‘결혼피로연 준비’로 얼개를 바꾸었다. 샐러드,국수와 양념만들기,오리요리 장면이 이어지며 흥은 더해갔다. 여기에 지배인이 데리고 온 조카가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텃세를 부리는 선배 요리사 3명과 빚는 갈등이 맛깔나게 범벅되었다. 무엇보다 무대를 난타한 것은 한층 더 농익은 사물놀이 리듬. 원래 그랬듯 악기가 따로 없었고 주방에 있는 요리기구면 그만이었다. 생수물통과 플라스틱 물통만으로 오고무(五鼓舞)를 연주했다. 냄비는 징으로,항아리는 장구로,그릇은 꽹과리로 한몫했다. 김원해 류승룡 장석현 서추자가 보여준 혼신의 연기는 그야말로 흥겨웠다. 좌석이 모자라 계단까지 차고 앉은 470여 관객은 어깨춤과 함성으로 응답하며 일순간 퍼포먼스의 일부가 되었다. ‘난타’를 몬트리얼 ‘Just For Laughs’ 페스티벌에 초청할지 결정하고자 공연을 본 브루스 힐스도 “대단히 좋았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간혹 장면이음이 떠 지루함을 준다든가,국수로 하는 줄넘기·고무줄 등 일부 연기·대사가 세계무대에서 통할지 의문을 준 점 들은 아쉬웠다. 소리와 몸짓은 만국공동어라지만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장면에 저들은 담담할수 있다. 더욱 테메워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조그마한 어긋남도 없어야 한다는 걱정은 괜한 것일까. ‘옥에 티’는 있으나 ‘난타99’는 ‘몬트리얼·에딘버러 페스티벌을 거쳐 브로드웨이로 쳐들어간다’. 미래로 내딛는 그 걸음폭은 갈수록 넓어질 것으로 보였다. 22∼1월24일 화수목 오후 7시,금토일 오후 4시·7시. 월요일 쉼. (02)773­8960
  • IMF 1년/‘작은것이 아름답다’/통계로 본 구매패턴 변화

    ◎중소형차 격감 반면 경차 82% 늘어/대형냉장고·스타킹도 매출 줄어/실직후 창업 봇물로 휴대폰 불티 휴대폰과 소형승용차는 웃고,대형 냉장와 승용차는 울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탓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IMF체제이후 지난 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의 산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내수출하 기준 품목별 판매량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휴대용 전화기는 모두 984만9,692대가 나가 1년 전보다 117.9%나 급증했다. 명예퇴직 등으로 밀려난 직장인의 창업 등으로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경승용차는 14만4,149대가 팔려 82.7%,중형 냉장고(201∼400ℓ)는 25만6,502대로 16.7%가 더 팔렸다.서민의 절약풍조에 힘입어 이례적인 IMF특수를 누렸다. 반면 빠듯한 가계살림으로 여자 스타킹이 1억600만 켤레가 팔려나간 데 그쳐 36.3%나 감소했다.자동차는 경승용차의 호전에 밀려 중소형승용차와 대형승용차의 출하가 부진했다. 아이스크림 16.2%,라면 2.7%,굴삭기는 43.6%가 줄었다.
  • 로버트 김을 구하자(사설)

    한국과 관련이 있는 미국의 군사기밀들을 한국측에 전해준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중인 미 해군정보국 전직무관 로버트김(한국명 金采坤)의 구명문제를 둘러싼 국감내용이 관심을 끈다. 5일 국감에서 국민회의 趙淳昇 의원은 “로버트김이 어떠한 대가를 받음 없이 순수한 애국심에서 우리측에 정보를 전달했다”며 그의 석방을 위한 관계당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33년전 미국으로 유학갔던 올해 58세의 로버트김은 미 해군정보국에서 근무를 하는 동안 ‘약소국인 조국’을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 넘겨준 혐의로 96년 체포돼 9년형의 선고를 받고 복역중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그가 우리정부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았다거나 대가를 요구한 사실없이 티없는 애국심에서 자진해 그러한 행위를 했다는 점이다. 진술내용대로 그는 한국이 보낸 간첩이 아니며 영웅이 되려는 마음도 없었고 다만 약소국인 조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으므로 조국을 돕기 위해 기밀서류를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물론 그가 저지른 죄상(罪狀)에 대한 미국정부의 판결에 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전혀 타당치 않다고 본다. 다만 그가 비록 미국인 신분이기는 하나 자신을 낳고 길러준 모국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보여준 충정(衷情)을 결코 외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의 조건없는 민족애에 대해 범(汎)국민적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성원을 아끼지 않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석방기일을 앞당겨야 할 것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전 정권시절 로버트김이 미국인이니까 한국정부는 관여치 않겠다는 자세를 취한 것은 너무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얼마전 로버트김 구명위원회가 뒤늦게나마 결성된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며 구명운동의 확산과 성과를 기대한다. 우리는 또 최근 중동평화협상때 이스라엘총리가 사형선고를 받은 유태계 미국인 간첩의 석방을 클린턴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청,재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사실을 기억한다. 로버트김의 행위로 그동안 한·미관계가 크게 훼손된 것도 아니므로 정부·정치권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구명운동으로석방시기를 앞당길 여지가 없지 않다고 본다. 해외동포는 국가발전의 중요한 외곽지원세력이다. 한 핏줄인 이들의 모국애가 진할수록 그 민족이 융성해지는 사실은 화교(華僑)나 유태인들의 예에서 잘 알수 있다. 조국을 위해 영어(囹圄)의 몸이 된 로버트김을 모른 체하는 것은 우리의 수치다. 그를 구하자.
  • 한국여자오픈골프 개막/박세리 등 정상급 102명 참가

    오는 11월11일 대한매일로 새로 태어나는 서울신문의 자매지 스포츠서울이 주최한 98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가 30일 오전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에서 金鍾泌 국무총리의 시타(始打)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사흘동안 계속될 이번 대회에는 ‘월드스타’ 박세리를 비롯해 고우순 이오순 김미현 한희원 강수연 박희정 서아람 서지현 등 정상급 골퍼 102명(34개조)이 출전해 총상금 2억원(우승상금 3,600만원)을 놓고 불꽃각축을 벌인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박세리는 오전 11시42분 김미현 서아람과 함께 마지막 조로 티 오프,세계정상의 샷으로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 강재훈씨 분교 주제 사진전

    산간도서·벽지의 분교를 배경으로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담아낸 사진전이 11월9일까지 서울 소격동 스페이스 아트 서울(720­1524)에서 열린다. 한겨레신문 사진기자인 강재훈씨가 마련한 ‘분교,들꽃피는 학교’전에선 밀양 천황산 사자평에 있는,해발 1천m의 고사리학교를 비롯해 소청도의 소청분교·노화분교,시화간척지 우음도의 우음분교,강원도 오대산 구룡령의 갈천분교 등 자연의 품에 안겨 있는 전국 11곳의 분교와 티없이 맑은 그곳 어린이들의 표정을 만날 수 있다. 지난 91년부터 분교를 촬영해온 강씨는 “산업화와 현대화에 밀려 한해에도 수십개씩 폐교가 돼가는 상황에서 우리교육의 한 축을 담당한 분교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한다.
  • 地上 최고의 계급 대령:4(공직 탐험)

    ◎회의·보고·훈련… 훈련… “24시간이 짧다”/자신의 철학 지휘에 반영/병사 인성교육까지 담당/권한 큰만큼 책임도 막중 전방부대 연대장인 L대령은 아침 7시 사무실로 출근한다. 숙소는 영내에 있는 연대장 관사. 간부식당에서 아침을 들고 사무실 주변을 한번 살펴보면 8시. 일직사령으로부터 밤사이 일어난 상황보고를 듣는 일로 일과가 시작된다. 야간경계 때 이상 징후가 없었는지,기상상황,헬기 비행에 필요한 시계,풍향 등이 빠짐없이 보고된다. 부대의 전방과 측후방의 동향,적진동향,사단에서 보내온 첩보사항도 포함된다. 이어 아침회의를 갖는다. 인사,정보,작전,군수 등 연대 참모들이 모두 참석한다. 오전 회의가 끝난 뒤 훈련중인 휘하 대대 한곳을 찾아가 훈련상황을 체크하고 다른 부대장들로부터 부대 상황을 보고받는다. 오후 2시에 오전에 종합한 연대 상황을 사단장에게 전화로 보고한다. 사단장 K소장은 고향선배다. 술자리에서는 ‘형님’ ‘아우’ 하는 사이지만 업무보고 때는 절대 그런 티를 못낸다. 사단장은 바로 자신의 1차 고과평가자이다. 일처리에 한치의 허점도 보일 수 없는 것이다. 오후에 월동준비를 하고있는 부대 한 곳을 방문한 뒤 훈련중인 대대 한 곳을 더 참관한다. 요즈음 L대령이 휘하 대대의 훈련에 특히 관심을 쏟는 것은 RCT(Regiment Combating Training)가 몇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육사 2년 선배기수가 이번에 장군 진급심사에 들어갔다. 자신의 연대장생활을 마무리하는 이번 RCT훈련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는 몇년 뒤에 있을 자신의 장군 진급심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아는 선배들 찾아 진급운동하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군인의 최고목표는 싸워이기는 것이다. RCT는 가상적을 상대로 실전과 똑같은 병력과 화기로 작전을 펴서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을 종합평가받는 자리다. 예를 들어 부대에 포탄 1만발이 있는데 1만5,000발이 소요되는 작전계획을 수립했다간 실격이다. 보통 5∼6개 연대가 참가해 순위가 매겨진다. RCT가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여기서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지휘방식과 철학을 펴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성격이 직선적인 L대령은 적진 돌파 때 우회보다는 정면돌파를 택한다. 그리고 포병보다는 보병에 더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작전 스타일도 평가단에 의해 정밀분석돼 군기밀로 보관된다. 실병력이 많지 않은 후방의 동원사 연대장도 지휘관으로서의 중요성은 마찬가지. 서울 근교 동원사단의 Y대령은 자신의 생활철학을 부대운영에 100% 반영하는 지휘관이다. 소위 ‘갑종’ 간부후보 출신으로 임관 30년째를 맞은 그는 장군진급이 안될 경우 이번 연대장 보직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러면 사령부 연구원으로 옮겨 1년 남짓 있다 정년퇴직해야 한다. 정년퇴임이 가까워졌다고 지휘관 임무를 게을리할 수는 없는 일. 그의 신조중 하나는 휘하 장병들을 제대 후 ‘자식 군에 보냈더니 사람됐다’는 소리듣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는 휴가자들이 돌아올 때 돈을 3만원 이상 못 갖고 오게 한다. 군에서 주는 1만5,000원 내외의 월급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트레이닝복도 군에서 지급하는 두벌 외에 병사들이 자기 돈으로는 못사입게 한다. 유명 메이커의 비싼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 걸리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흡연구역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영창이다. 그는 “질서를 지키고 돈 아껴쓰도록 가르치는 것도 훈련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얼핏 들으면 병사들의 자유를 너무 옭아매는 지침들 같지만 이도 연대장 마음이다. 계급사회니까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는 “권한이 너무 커 함부로 쓰기가 두렵다”는 말도 한다. 이런 권한을 가진 사람이 대령이다.
  • 작곡가 金正吉(이세기의 인물탐구:182)

    ◎국악·양악 환상조율 ‘오선지의 마술사’/대표작 ‘8주자를 위한 추조문’/추사 김정희 수묵화 보는듯/실용·기능 음악에도 정열/연극·무용 분야 등서 독보적 존재 金正吉의 마음은 열려있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세계는 크고 넓고 깊다.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도 모든 것을 수용한다. 그러나 예술적 고집은 ‘숨이 막힐 정도로’ 철통같다. 음악평론가 이강숙씨는 ‘그 철통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가장 소중한것을 가슴속 깊이 숨겨두고 있다’고 말한다. 독일 하노버음대에서 尹伊桑 문하에서 함께 공부한 작곡가 강석희는 ‘그는 언제나 남들을 제껴두고 앞장서 달려간다’고 감탄하기도 한다. ‘나이 60을 넘겨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혼자 강의를 도맡아 건재를 과시하는가 하면 연극 영화 무용 행사음악등 손대지 않는 분야가 없으니 그 에너지의 자원이 어디에 도사리고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음악은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탐스러운 꽃을 피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는다. 그는 국악기의 속성을 빈틈없이 꿰뚫어보고 국악의 선율과 음색을 제대로 살려내는 현대작곡가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8주자를 위한 추초문(秋草文)’은 대비(對比) 변화(變化) 기복(起伏) 조화(調和)를 고루 갖추면서 그의 손에 걸려든 음재료들은 횡적이든간에 종적이든간에 한 악구마다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야 만다. 중앙대 국악과 정인평교수에 의하면 ‘유장하게 흐르는 선의 멋은 추사 김정희의 수묵화에서 볼수 있는 고전적 아름다움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평하고 있다. 묵화속에 농담(濃淡)이 깃들여있듯이 선율은 점차 굵어지거나 가늘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파격적 볼륨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또 서로 다른 국악기,같은 종류의 양악기를 능란하게 조합하여 국악의 조적 소재와 서양의 우연성,미니멀리즘과 아치 구조를 절묘하게 구사해 낸다. 대표작 ‘추초문’의 경우는 고요하고 장중한 가운데 한악기가 명상적인 분위기를 반복연주하거나 궁중음악의 정관적(靜觀的)인 성격으로 현대적 아악풍(雅樂風)을 성취해낸 것이 일품이다. 김정길 자신도 ‘나의 창작 작업중 가장 의미있는 작품’으로 ‘추초문’을 손꼽고 있고 이곡은 국내외적으로 수없이 연주되어 지난 85년 독일의 호리존테 음악제에서는 7차례의 커튼콜을 받기도 했다. 그외에도 호가 윤명노의 그림을 보고 쓴 하프곡 ‘얼레짓’은 옥쟁반에 구슬이 떨어지는 소리로 작가 자신의 내적 심정을 감아내거나 풀어내고 일랑 이종상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은 ‘원형상(源形象)’시리즈와 춘추전국시대 월(越)의 미녀 서시(西施)가 하루종일 비단을 찢었다는 고사에서 착상한 ‘두개의 오보에와 오브리캇’도 명편으로 호평된다. 비단 찢는 소리,금속성의 긴 여운,지속적인 콩뿌리기로 불확정적인 리듬을 추출하여 소리로부터 해방될 수 없는 현대인의 소외를 그리고 있다. 그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영등포 양평동에서 태어나 부친 金壽一씨가 관여하고 있던 양평동교회에 다니면서부터다.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진 않았으나 교회에서 오르간을 치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초등학교 4학년쯤에는 찬송가를 4부로 칠수있게 되었고 양정중 시절엔 밴드부,이후 해군군악대에 입대했다가 미8군에서 재즈밴드 피아니스트로 일하면서 7년이나 뒤늦게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했다. 나보다 앞장선 친구들을 따라간다는 집념에서 대학졸업때 쓴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선정되어 남들보다 먼저 작곡가로 데뷔했다. 69년 당시 동백림사건으로 한국에 와있던 윤이상씨가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강석희 백병동과 함께 독일유학을 권유했으나 분주해진 국내 음악활동에 쫓겨 한학기나 지나서야 독일로 갔고 그때부터 주로 12음열을 만드는 기초적인 학습에 파고들었다. 나만이 할수있는 음악은 무엇인가. 그 무렵의 한국작곡가들의 작품에 ‘한국적인 티’만 있을뿐 ‘진정한 자신의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국악의 현대화를 앞세워 ‘위상공간’‘비(秘)’‘초립동’ 같은 한국적 곡들을 탄생시킬수 있었다.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프로페셔널은 자기취향에 맞는 음악만을 고집해선 안된다’는 자세로 실용음악’ 기능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첫 작품은 지난 74년 극단 산울림의 연극 ‘가위 바위 보’를 위해 쓴 ‘타악기를 위한 변주곡’. 창작음악이 연극무대에 사용된것은 그때가 처음인 셈이다. 한국 전통음악에서 유추한 음악언어로 황종·중려·임종의 3음음계,평조 및 계면조의 5음음계와 민요선율을 직접 인용하기도 하고 무속음악인 시나위의 불확정성과 즉흥성을 계산하여 ‘뛰어난 음악은 그 곡절이 반드시 평이하다(大樂必易)’는 유교적인 음악관을 그의 사상에 연결시키고 있다. 하나의 음정을 작품 전체의 모티브로 삼으면서 무절제하게 많은 음을 다루기 보다 박절적(拍節的)으로 분할되는 리듬이 두드러진 것도 그만의 특징이라 할수있다. 작품의 구조에 있어서도 폴리포니(多聲部)와 호모포니(單聲律)의 대비구조,단일악기로 구성된 이중구조,프래그멘트(파편)들의 반복과 배열을 중심으로 간결명료한 구조를 짜고있다.예술에서는 완벽주의자지만 생활력은 약한편으로 부인 朴昌淑 여사가 자매의 교육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작품 구상을 위해 긴 명상에 잠기고 머리속에 그려지는 곡의 짜임새와 곡에 대한 입체도가 완벽하게 그려져야만 그는 비로소 오선보에다 작품을 폭포수처럼 써내려간다. 조각가 로댕이 ‘진정한 의미의 천재란 한방울 한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조용하면서도 끈질긴 집념’이라고 한것처럼 예술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며 그는 백지 한장의 간극을 뛰어넘은 바로 ‘천재적 작곡가’에 틀림없다. 이제 작곡 인생 40년을 앞두고 자연의 심장까지도 음악으로 빚어내는 접신의 경지에서 그는 지금도 조요(照耀)로운 명작을 잉태하기 위해 지치지않는 정열을 활화산처럼 불태우고 있다. □그의 길 ▲1934년 서울 출생 ▲1962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조선일보 신인음악회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 선정 데뷔 ▲1972년 하노버음대 졸업,윤이상 사사 ▲1973년 ISCM(국제작곡가연맹)페스티벌 ‘세개의 플루트와 타악기를 위한 곡’ 입선 ▲1974년 극단 산울림 연극 ‘가위 바위 보’작곡외 연극음악 다수 1979년 ‘추초문(秋草文)’초연 ▲1980년 문교부장관 교육공로 표창 ▲1981년 임권택 감독 ‘만다라’ 작곡외 영화음악 다수 ▲1983∼ 현재 서울대 음대교수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행사음악 및 문화축전 발레음악 작곡 ▲1987년 서울올림픽 음악감독, 88올림픽 개폐회식 팡파르 ▲1988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 ‘축전서곡’(KBS교향악단)연주, ‘올해의 음악가’ 선정 ▲1990∼92년 창악회 회장 ▲1994년 김정길 작품 발표회,미래악회 초대 ‘작곡가의 초상’연주 1996년 서울대 개교 50주년기념 ‘축전 서곡’작곡등 120여곡 한국음악협회 및 한국작곡가협회 부이사장,아시아작곡연맹 및 창악회,한국청년음악연맹 이사 한국연극영화예술상(74년) 대한민국작곡상(79년) 서울극평가그룹상·동아연극음악상(84년) 대종상음악상(86·92년) 서울시문화상(8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7년)
  • 민주열사 열전:9/金宜基 前 서강대생(정직한 역사 되찾기)

    ◎강요된 침묵속 ‘광주 항쟁’ 왜곡 항거/당시 기독교회관서 ‘서울 봉기’ 외치다 추락사/어둠의 시대 역방향 역사에 맞선 ‘진실의 불꽃’ ‘80년 5월의 학살’은 국민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고 침묵을 강요했다. 항쟁 직후 정부와 제도언론에서 연일 뱉어내는 ‘광주폭동’이란 단어에 대해 누구도 ‘아니오’라고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분노를 흠뻑 머금은 침묵은 오래갈 수 없었다. 그 강요된 침묵을 깨뜨리고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찬 어둠의 시기에 진실을 향한 한줄기 빛을 비춘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의 한 사람이 金宜基라는 젊은이였다. 광주항쟁이 무력으로 진압된 후 사흘째인 80년 5월30일. 서강대 4학년생 金宜基는 그날 오후 5시쯤 서울 종로 5가 기독교회관 6층에서 떨어졌다. 밑에는 계엄군 장갑차와 군인들이 있었으나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대신,주위에 흩어진 유인물을 수거하기에 바빴다. ○가마니에 덮인채 방치 그는 가마니에 덮여 30여분 동안이나 그대로 방치된 채 죽어갔다. 그가 뿌린 유인물 ‘동포에게 드리는 글’은 이렇게 호소하고 있었다.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민주시민들의 뜨거운 피를 오월의 하늘 아래 뿌리게 한 남도의 봉기가 왜곡과 거짓과 악의에 찬 허위선전으로 분칠해지고 있는 것을 보는 동포여…동포여 일어나자. 우리의 힘모은 싸움은 역사의 정(正)방향에 서 있다…내일 정오 서울역광장에 모여 오늘의 성전에 몸바쳐 싸우자. 동포여!” 金宜基는 서울에서의 봉기야말로 짓밟힌 광주를 살리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이를 처음으로 실천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지 못한 채 젊은 생을 마감했다. 당시 경찰은 그가 유인물을 뿌리려다 발을 헛디뎌 떨어져 즉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가 떨어지는 모습을 확실히 목격한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위에 있었던 몇몇 사람들은 그가 계엄군에게 발각돼 쫓겨다니며 유인물을 뿌리다 떨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가 숨막히는 시대와 씨름했던 불꽃같은 투혼은 그의 삶 구석구석 스며있다. 막일로 생활을 꾸리던 부모님과 광부·공장노동자로 일하던 형들을 가슴속에 빚으로묻어둔 채 대학에 다녔던 金宜基. 그러나 그런 부채의식은 집안에서 유일한 대학생으로 장차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야심보다는 도리어 사회모순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나를 빼고 모두가 돈을 버는데 우리 가족은 왜 셋방을 전전해야 하나”“농사를 짓는 형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왜 빚만을 불려가야 하는가”그런 의문은 그를 자연스럽게 책으로 안내했고,그는 우리 역사가 바로 서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감상적 농활에 실망 그는 농촌문제 연구에 빠져들었다. 2학년 여름 학교 동아리 ‘한국유네스코 학생회(KUSA)’의 하계농촌봉사활동에 참여했으나 깊은 실망감을 맛보았다. 대개 근로·의료봉사,아동지도 등으로 구성된 당시 농촌봉사활동이 저변에 감상적 인도주의를 깔고 있어 농민과 일체감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막연한 봉사보다는 농민들과 함께 농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가고자 했다. 발이 닳도록 농촌현장을 누볐고 농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했고 토론을 통해 분석된 결과를 다시 농민들에게 전했다. 그가 얻고자 한 것은 농촌의 실물경제 파악과 그에 대한 농민들과의 공감대였다. 10차례에 걸친 농활과 연구에서 그가 보여준 집중력은 놀라웠다고 한다. 전국농민회총연합 조성우 상임부의장(42)은 “그에게는 대학 출신 농민운동가들이 갖기 쉬운 현장 농민들과의 위화감 따위는 전혀 없었다. 농민운동은 농민대중에 기반을 둔 자주적인 조직이어야 한다고 믿었고,후일 그와 가깝게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주적 농민관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 2학년때부터 서울 신당동 형제교회의 농촌문제연구모임을 이끌면서 농촌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고,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 농촌분과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는 등 자신의 진로를 농민운동쪽으로 굳혀갔다. 80년 5월18일 광주시내에서 공수부대의 만행이 본격화할 무렵 그는 광주시내로 들어갔다. 항쟁 실상 파악과 19일 시내 한 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함평고구마사건 승리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는 시민들이 고립무원 상태에서 무참히 살육되는 참상을 목도하고 이를전국에 알리기 위한 방법에 부심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리는 ‘금요기도회’를 디데이로 잡았다. 기독교회관에는 그가 활동하던 EYC사무실이 있었다. “30일 낮 12시 EYC사무실에 나타난 그가 광주에 다녀왔다며 잠시 좀 쓸게 있으니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부탁했어요. 오후 4시쯤 사무실로 돌아오니 그가 작성한 ‘동포에게 드리는 글’ 원본을 건네주더군요. 근처 상동교회에서 청년회장과 그것을 보고 이상한 예감이 들어 기독교회관에 오니 이미 상황이 끝나 있었어요” EYC에서 함께 활동했던 변광순씨의 회고다. 떨어진 쌀 수매가에 가슴치던 분노의 주먹. 농활을 준비하던 신명나던 손길. 광주를 향했던 발길. 5월의 학살을 남들처럼 가슴에 묻지 못하고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하고 터뜨린 피맺힌 절규. 이들은 모두 역(逆)방향의 역사에 맞섰던 金宜基 열사의 민중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실천 방식이었다. □金宜基 열사 연보 ▲1959년 경북 영주군에서 출생 ▲70년 영주 중부초등교 졸업 ▲76년 배명고 졸업.서강대 무역학과 입학. KUSA 가입. ▲78년 형제교회 농촌문제연구모임 참여. 감리교청년회전국연합회 참여 ▲79년 서강대 근대사연구모임 주도. ▲80년 EYC 농촌분과위원장으로 활동. ▲80년 5월 광주항쟁 목격. 30일 종로 기독교회관 6층에서 ‘동포에게 드리는 글’남기고 떨어져 숨짐 ▲90년 서강대에서 명예졸업장 받음 ◎어머니 권채봉 여사/“5·18 사망자 공식 인정” 소식 듣고 담담/“아들이 이루려 했던 세상보는게 소원” 광주광역시청 5·18 보상지원과에 전화를 했다. 담당 직원은 金宜基 열사가 ‘5·18 사망자’로 공식 인정됐다며 10월쯤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 권채봉 여사(74)는 그 소식에 의외로 담담했다. 아마도 아들의 큰 뜻과 죽음,‘빨갱이 가족’이라는 누명을 강요받아온 기나긴 고통의 세월이 금전으로 바꿔지는 듯한 허탈감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는 그저 “글쎄 다행인것 같기도 하고. 반갑다고 해야 하나”라고만 말했다. 어머니가 진정 바라는 것은 아들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날(80년 5월30일) 저녁 8시30분쯤 동대문서 형사라는 사람이 와서 宜基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하는거야. 그런데 그애는 영안실에 있었고,상부 명령이 없다고 다음날 낮 12시까지 시신도 안보여줬어. 사람을 오지 못하게 하고 화장을 하라고 갖은 협박을 했지” 그러나 김동완 목사의 주도로 장례식은 치러졌다. 수백명의 민주인사와 학생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참석,광주항쟁 후 첫 대규모 집회가 됐다. 어머니는 그때 자신의 울음을 신호로 학생들이 일어서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어 그들이 다칠까봐 자식의 관에 꽃을 던지면서도 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권여사는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에서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는 구순의 시어머니와 중풍을 앓고 있는 남편 김억씨(73)의 시중을 혼자 들며 살고 있다. ◎장석재 형제교회 목사가 전하는 농민사랑/농민과 일체감 위해 극도의 허름한 생활/농촌연구 삶의 일부 농민 향한 애정 각별 金宜基 열사의 농촌문제에 대한 관심과 농민을 향한 애정은 각별했다. 그가 교회에 다니게 된 것도 형제교회의농촌문제연구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에는 김동완 목사가 담임으로 있으면서 빈민·농민 선교를 통해 사회참여에 앞장서고 있었다. 金宜基는 특유의 적극성으로 이 모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농촌문제 연구의 핵심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형제교회 장석재 담임목사(42)는 “그는 당시 가장 어려운 곳이 농촌이라고 보고 농촌현실에 몰두했던 것 같다”고 했다. “미울정도로 허름한 생활을 했어요. 군복바지에 검정고무신 청자담배 등 가장 싼 것만을 입고 먹었지요. 친구들로터 티내지 말라는 구박도 많이 받았어요”그러나 그것들은 농민과 일체감을 느끼려는 그의 사랑의 표현법이었다고 했다. 교회사적으로 볼때도 金宜基 열사는 ‘사회선교의 순교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장례식때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뿌리다 체포돼 4개월간 감옥신세를 지기도 했던 장목사는 “사회운동가들이 정치인 등으로 기성화하면서 과거의 순수함과 진지함이 굴절돼 보일 때마다 宜基가 생각난다”고 했다. 당시 EYC 농촌분과위원장이었던 전국농민회총연합 조성우 상근부의장도 “金宜基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면 두말 않고 달려갔다. 농촌은 그에게 있어 몸에 밴 생활의 일부였으며 농민에 대한 애정과 이해는 혈육에 대한 것 이상의 깊이를 갖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 벤처기업 인정… 자금 지원해야/영화산업 발전하려면

    ◎영화진흥공사 경영진 시대맞게 교체 필요/연예인 아닌 전문경영인 출신 영입을 할리우드에 비하면 한국의 영화산업은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하다.영화를 ‘산업’으로 인식한 것 자체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정부차원의 영화산업진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새정부들어 영화인을 고무하는 육성방안이 여럿 제시됐지만 스크린쿼터 폐지 등 현장을 외면한 목소리는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상반기중 영화계는 정부로부터 여러가지 선물보따리를 받았다.영화진흥법 개정,영상전문투자조합 설립,벤처영상빌딩 조성,소형·단편영화 지원책 등 그동안 영화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영화산업진흥책과 큰 줄기면에서 대부분 일치하는 것들이다. 우선 영화진흥법 개정문제와 관련해 국민회의는 검열의 소지를 없애는 완전등급분류제 도입과 등급외전용관 허용,영화진흥기구 개편,영화진흥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최대한 반영한 영화진흥법 시안을 내놓았다. 영상투자조합은,당초 金大中 대통령이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200억원 규모의 지원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설립이 추진됐다.그러나 조합설립에 필요한 법적 문제가 간단치 않아 딱 부러지는 성과를 못내고 있다.그나마 또 다른 재정 지원책인 30억원의 판권담보 융자사업과 한국기술금융을 통한 20억원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져 영화계의 숨통을 터주었다. 영상벤처조성 계획은 지난 17일 서울영상벤처가 강남에 개관함으로써 실현됐다.80억원의 돈을 들인 이 센터는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영상관련업체를 한건물에 모음으로써 공동 제작,공동 마케팅의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소형·단편영화 지원책으로는 연간 40여편에 편당 300만원의 제작비를 사전 지원하고 영화진흥공사 시설을 이용해 현상·녹음 등 후반작업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안을 내놓았다. 현정부의 영화정책에 대해 영화계는 부분 만족하고 있다.그러나 영화산업을 벤쳐기업으로 간주,정부차원에서 상응하는 자금지원을 하는 보다 적극적 지원책을 기대하고 있다.동시에 영화산업 진흥의 실질적 견인차 역할을 하는 영화진흥공사의 경영을 전문적인 경영마인드를 가진 경영인 출신에게 맡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집중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金東虎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판권담보로 한편에 3억원씩 나눠 주는 것은 사실상 도와준 티도 안난다.편수를 줄이더라도 지원금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국제영화계에서 주목받는 감독들을 전폭 지원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도록 돕고,한국영화의 고질적인 약점인 후반작업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 등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스크린쿼터 등 한국영화의 생존이 달린 문제를 경제 논리로 대처하려는 정부의 태도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영화계의 뼈아픈 지적이다.
  • 손가락 강도/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형법학상 지울수 없는 명저로 알려진 베카리아의 ‘범죄와 형벌’에 보면 봉건적 형벌제도의 비인도성을 통렬히 비판하고 사형과 고문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면서도 ‘개인의 안전을 침해하는 범죄야말로 법률이 정한 가장 무서운 형벌로 다스려야 한다’고 쓰고 있다. 개인의 안전을 침해하는 범죄 중에서도 ‘사람의 신체를 해하는 범죄는 어김없이 체형(體刑)으로 처벌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만약 개를 죽인 사람, 사람을 죽인 사람, 중요문서를 위조한 사람에게 동일하게 사형을 적용한다면 사람들은 큰 범죄를 저지르고 도 가혹한 형벌을 예상하지 않게 되고 아주 가벼운 범죄를 저지르는 기분으로 큰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죄질에 따라 형량의 무게는 차등을 이루고 있다. 10살 어린이 손가락 절단사건은 연약하고 티없는 동심을 범죄의 희생물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 악랄성과 야비성에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한다. ‘돈을 내놓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위협하고 현금 20만원을 털고도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자른 행위는 몸서리쳐지는 살인적 범죄다. 어린이의 충격을 한번 생각해보자.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하지만 손가락을 구부릴 수가 없어 이를 볼때마다 끔찍했던 순간을 평생 떠올리게 될것이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야 할 동심이 무서운 상처와 공포에 시달리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폭력을 당한 경험은 인간에 대한 공포증, 혐오증으로 확대되어 정신적인 후유증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게 마련이다. 갈수록 흉포해지는 범죄는 닥치는대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걸핏하면 남의 귀를 물고 늘어지거나 손가락을 잘라 충성을 맹세하는 조직깡패 폭력영화는 얼마든지 있어왔다. 스타킹이나 가면을 뒤집어 쓰고 은행을 터는 장면은 TV 범죄재연 프로등에서 예사롭게 비쳐진다. ‘돈이면 다’라는 황금만능주의에 눈이 어두워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악랄성을 느끼지 못한 채 사람을 죽이지 않았으니 큰죄가 아니라고 뻔뻔스레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이를 볼모로 한 이런 악독한범죄는 끝까지 범인을 추적,체포해서 아동범죄 가중처벌로 엄중하게 다스려야 마땅하다. 사람의 신체를 해하는 범죄가 얼마나 무섭고 극악한가를 일깨우기 위해서라면 범인들이 한 일을 그대로 그들에게 적용하는 ‘눈에는 눈’식의 형벌도 결코 과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것 같다.
  • 국민회의 ‘국민의 정부 6개월’ 自評

    ◎금융·교육개혁 “성공적”… 정책혼선 “티”/햇볕정책 홍보부족·은행퇴출 준비 미흡 지적/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 통한 고용창출 강조 국민회의 정책위가 26일 발간한 ‘국민의 정부 출범 6개월 평가’ 책자에는 개혁의 성공을 위한 당의 입장이 총정리되어 있다. 우선 새정부 6개월의 실적과 문제점을 꼼꼼하게 지적했다. 나아가 개혁의 방향과 과제들을 제시했다. 평가집은 총괄평가와 정치·경제·사회부문별 세부적 정책추진 현황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대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적 개혁과제로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총제적 구조개혁 ▲정경유착의 단절과 재벌중심 경제구조 개혁 ▲민주적 시장경제체제의 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부패구조의 척결 ▲정치권의 개혁선행과 참여민주주의로의 전환 등을 꼽았다. 부문별 평가는 다음과 같다. ▲정치=한·미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부패방지법 제정 추진,병무행정쇄신 등을 성과로 평가. 반면 햇볕정책 홍보부족과 지방행정조직 개편,정부기능의 지방이양 미흡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 ▲경제=외환보유고 증가등 경제위기 극복,부실은행퇴출 등 금융개혁,공기업 민영화를 업적으로 평가. 반면 부실은행의 퇴출과정에서 사전준비 미흡,기업구조조정 추진시 정책혼선은 문제라고 지적. 그리고 부실기업의 정리를 통한 대외신인도 제고,음성·불로소득과 변칙 상속·증여에 대한 조세강화,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창출 필요를 강조. ▲사회=노동시장 유연성,실업의료보험 통합,전교조 해직교사 복직 추진,사교육비특별대책기구 발족 등 교육개혁을 업적으로 평가. 실업대책 재원과 방과후 교육활동예산 확보,국민연금법과 방송관련법 국회통과는 과제로 지적. ▲여성=6개부처에 여성정책 담당관실 신설 등은 성과로 내세웠지만 여성정치인 할당제 도입,여성특위의 권한부여 검토를 과제로 제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