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61
  • [월드골프챔피언십] ‘탱크’ 최경주 또 스톱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별들의 잔치’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세계랭킹 26위 최경주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골프장(파71·6942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츄어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1회전에서 37위 톰 레먼(미국)에게 2홀을 남기고 4홀을 뒤져 32강 진출에 실패했다.3년 연속 대회에 초대된 최경주는 한 번도 2회전에 오르지 못했다. 올 들어 소니오픈 9위에 이어 뷰익인비테이셔널 준우승 등 재기의 조짐이 뚜렷한 레먼을 상대한 최경주는 5홀차로 뒤지던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고, 레먼의 14번홀(파4) 보기로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16번홀(파3) 티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무너졌다. 2번 시드 타이거 우즈는 노장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를 맞아 15번홀에서 4홀차로 앞서는 압승을 거두며 2회전에 진출해 대회 3연패와 세계랭킹 1위 탈환의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매치플레이 13연승을 달린 우즈는 이 대회 24차례 경기에서 21승을 올려 ‘매치플레이의 귀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세계 1위 비제이 싱(피지)은 가타야마 신고(일본)를 3홀을 남기고 4홀차로 눌렀고, 필 미켈슨도 로렌 로버츠(이상 미국)에게 3홀차 승리를 따내 이 대회 ‘빅3’의 출발이 모두 상쾌했다. 세계랭킹 10걸 가운데는 대회 출전권을 겨우 딴 68위 커크 트리플릿(미국)에게 덜미를 잡힌 마이크 위어(캐나다·9위)만이 탈락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검찰총장 김종빈·국세청장 이주성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후임 검찰총장에 김종빈 서울고검장을, 국세청장에 이주성 국세청 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감사원 감사위원에 김종신 감사원 사무총장을, 감사원 사무총장에 오정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임명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김종빈 검찰총장 후보자는 대외 협조와 조정능력 등 업무역량이 뛰어나고 검찰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법무부와 조화를 이뤄 검찰개혁 등 주요현안을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이주성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세정의 투명성 제고 등 세무행정개혁을 지속적으로 잘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처럼 고위공직자 인사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사전 공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후보자를 내정하는 방침에 대해 “모든 고위공직자에 대해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이라며 “다만 현재 청문 대상 고위공직자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종빈 내정자-‘선비형’… DJ차남 홍업씨 구속기소 김종빈(58) 검찰총장 내정자는 ‘외유내강’,‘불심’,‘선비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선·후배들은 흠을 찾기 힘든 검사라고 말한다. 부속실 직원이나 방호원 등을 항상 먼저 배려하는 점에서 성품을 읽을 수 있다. 조용하지만 일처리는 깔끔하다.2002년 중수부장 시절 호남 출신이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원칙대로 구속기소하는 강단을 보여줬고, 선배인 신승남 전 총장과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을 수사정보 누설 혐의로 수사하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자금 수사 때는 대검차장으로서 기업인 수사와 관련한 고비 때마다 원칙을 강조하며 총장과 중수부장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1990년 수원지검 강력부장 때는‘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지휘하면서 유전자 감식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수사기획관 시절 사정대상 명단 유출로 곤욕을 치른 일은 ‘옥의 티’로 꼽힌다. 김 내정자 부부의 순재산은 5억 4100만원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54평형 아파트(2003년 공시시가 2억 9900만원)에서 살며 잠실동 64평형 갤러리아 팰리스를 분양가 7억 3800만원에 부인 명의로 분양받았다. 분양금을 내느라 금융기관에서 4억 8000만원을 빌렸다. 바둑 애호가이며 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부인 황인선씨와 3녀. ◇약력▲전남 여천▲여수고▲고대 법대▲사시 15회▲서울지검 강력부장▲대검 수사기획관▲법무부 보호국장▲대검 중수부장▲대검 차장▲서울고검장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주성 내정자-깔끔한 일처리… “개혁 가속” 예측 이주성 국세청장 내정자는 아직 별다른 결격사항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관보에 기재된 이 내정자의 재산은 지난해 2월28일 현재 6억 8754만 5000원. 부인과 자녀 두명의 재산까지 합칠 경우에는 2001년 11억 5962만 1000원에서 지난해 13억 5197만 8000원으로 3년간 1억 9000여만원 증가했다. 첫 재산등록 때 가족 재산내역에는 부인(전 안양대 독일어 교수) 명의의 서울 인근 K골프장 회원권(당시 등록금액 3000만원)과 20대 아들 명의의 강남구 개포동 15평형 아파트(2억원)도 포함돼 있다. 아들 명의의 아파트는 외조모가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1973년 보충역으로 입대, 복무하던 중 제대 2개월을 앞두고 훈련 중 우발적 사고로 의병제대했다. 아들은 산업체 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이 내정자는 치밀한 사전계획 아래 조용하고 깔끔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때는 서울청 조사2국장으로 참여했으나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 내정자가 99년 본청 조사1과장 때 일선 세무서 주관 세무조사를 줄이고 지방청 조사국 조직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세무조사 체제를 전면개편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리 없이 개혁의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약력▲경남 사천▲경남고▲동아대 경제학과▲행시 16회▲거창세무서장▲▲부산지방국세청장▲국세청 기획관리관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길섶에서] 편 지/이호준 인터넷부장

    눈길이 저절로 멈춰진다. 소녀티를 갓 벗은 듯한 아가씨 하나가 길 옆의 우체통에 하얀 봉투를 집어넣는다. 모처럼 본 편지를 보내는 광경이, 길에서 예기치 않게 옛 친구를 만난 것만큼이나 반갑고 새삼스럽다. 그러고 보니 편지를 써본 지가 언젠지 아득하다. 아니, 우체통의 존재마저 잊어버리고 살았다. 우표 한 장에 얼마나 하는지도 모른다. 편지. 젊은 날의 추억을 아무리 헤집어 봐도 그만큼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름은 없다. 전화가 발달하고, 이메일이 등장하면서 편지를 쓸 일이 없어졌다고 흔히들 말한다. 따지고 보면 문명의 이기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이 설렘과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셈이다. 일전에 은퇴 후의 삶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는 선배 한 분이 선언하듯 말했다. “고향에 내려가 살게 되면 내가 아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편지를 쓸 거야. 특별히 할 얘기야 있겠나. 날 잊지 않도록 사는 소식이나 전하는 거지.” 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훈훈해진다. 산과 들과 내, 그 곳에 등을 대거나 뿌리를 내리고 사는 생명들의 이야기가 벌써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145년 전통 브리티시오픈 ‘금녀의 벽’ 허물다

    세계 최고인 145년 전통과 권위의 골프 대회이자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여성 골퍼들에게 마침내 문호를 개방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피터 도슨 사무총장은 16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에 여성 참가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R&A는 그동안 브리티시오픈 출전 선수 자격 가운데 ‘남성이어야 한다.’는 조항을 명문화해 왔다.R&A는 브리티시오픈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여성 차별 조항을 삭제할 계획이다. 내로라하는 남자 골퍼들도 나서기 어려운 브리티시오픈에 여성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출전 엔트리를 채우는 이 대회에 이름을 올리려면 험난한 예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R&A의 이번 결정은 각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여자 골퍼 로라 데이비스는 “환상적인 결정”이라고 환영했고, 리처드 카본 영국 체육장관은 “하루 빨리 브리티시오픈에서 여자 선수가 티샷을 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연리뷰] ‘바람의 키스’

    [공연리뷰] ‘바람의 키스’

    테아트르 노리의 여덟번째 작품 ‘바람의 키스’(안나 가발다 작·우현주 연출)는 불륜을 여러 각도에서 다루고 있다. 작품은 한때의 ‘바람’을 따라 떠난 사람도 남겨진 사람도 모두 상처받은 영혼이라고 말하고 있다.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시아버지 피에르와 며느리 클로에. 자신의 아들에게서 버림 받은 클로에를 달래기 위해 피에르는 과거의 가슴 아픈 사랑과 선택에 대해 이야기한다. 피에르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애인 마틸드가 떠나도록 방치한다. 부인 시잔은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부정을 받아들인다. 유부남을 사랑한 마틸드는 ‘평범한 일상’이 빠진 애정 행각에 질려 불안한 사랑을 버린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네 사람의 이야기는 불륜의 주체와 객체 모두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회상 장면에서 엇갈린 시선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실패로 끝난 로맨스, 즉 불륜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러 개임을 말해주는데 더 없이 좋은 장치다. 작품은 관객에게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극이 끝나갈 즈음,‘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삶’이라는 메시지를 얻게 된다.“전쟁처럼 극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예전과 다름없이 살아간다.”는 피에르의 대사는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긴 인생에 있어서 사랑으로 인한 고통은 잘못 걸려온 전화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별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윤주상과 이항나의 호흡은 괜찮았다. 간혹 감정이 깨진 배우들의 연기와 음향효과에서의 작은 실수가 옥에 티였다.3월20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02)323-779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삼성레이디스 마스터스] 송보배 상큼한 출발

    |싱가포르 이창구특파원| 송보배(19·슈페리어)가 ‘무결점 샷’으로 시즌을 활짝 열었다. 송보배는 3일 싱가포르 라구나내셔널 CC(파72·60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겸 레이디스유러피언(LET) 투어 공식대회인 삼성레이디스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낚으며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지난 시즌 KLPGA 신인상, 상금왕, 대상을 휩쓸었던 송보배는 이날 두번째홀인 11번홀(파5)에서 우드샷을 핀 1.5m에 붙인 뒤 이글을 뽑아내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15번홀(파5)에서도 2온에 성공, 이글 찬스를 맞았으나 3퍼트로 파에 그친 송보배는 16번홀(파4) 버디로 아쉬움을 달랜 뒤 2번홀(파5)부터 연속 3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선두를 굳혔다. 송보배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1번홀(파4)과 마지막 9번홀(파4)에서도 날카롭고 정확한 아이언샷과 침착한 퍼팅으로 파세이브에 성공,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유럽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네아 블롬퀴스트(핀란드)는 송보배를 1타차로 따라붙었고, 장갑을 끼지 않아 ‘맨손 골퍼’로 유명한 나미예(21·쌈지)는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마린 모네 멜로코(프랑스)와 함께 4언더파 68타로 공동3위에 올랐다. window2@seoul.co.kr
  •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 탤런트 고두심이 지율스님께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 탤런트 고두심이 지율스님께

    스님!너무 가슴이 아려옵니다. 뒷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불꽃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제 가슴이 너무 아파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무엇이 스님을 이렇게 99일 동안 단식을 하게 해 사지로 몰아넣는가를 생각하면 분노도 치밉니다. 하지만 살아야 합니다. 살아서 싸우십시오. 저는 2년 전 식목일 천성산으로 나무를 심으러 갔을 때 스님을 처음 뵈었지요. 환경과 인간을 파괴하는 개발을 막기 위해, 미물인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스님을 뵈었기에 오늘 아무런 의식조차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3일로 단식 100일째를 맞는 지율 스님! 딸을 살리려는 스님의 어머님의 절규가, 그리고 지율 스님의 의로운 싸움에 보내는 이땅의 수많은 중생들의 무언의 지지가 들리지 않으시는지요. 저는 촬영을 끝내고 조만간 개봉을 할 영화 ‘엄마’에서 어머니로 나옵니다. 그 영화 중 불가로 출가하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다음과 같은 긴 독백을 합니다. “엄마는 내가 어렸을 적 눈에 티가 들어갔을 때 혀로 핥아 빼주셨제. 얼마나 시원하든지. 엄니 돌아가셨을 때 정말 잘했다고 했단게. 지긋지긋한 고생 끝나서. 다음에 태어나면 몸바꿔 엄마는 나로, 나는 엄마로 태어나서 그 지긋지긋한 고생은 내가 하고 엄마는 편하게 한 세상 사시요.” 1일 정토회관에서 스님의 뒷모습을 보며 삼배를 하고 나온 뒤 이 대사가 생각나서 그리고 지율 스님을 살려달라고 외치시는 스님의 어머니 모습이 떠올라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두 자식을 키우는 에미입니다. 스님! 아시는지요? 에미의 심정은 속가에 있는 자식이나 출가한 자식에게 모두 똑같습니다. 정부에도 당부합니다. 개발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개발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발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하는 것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 아니 수없는 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는 일입니다. 지율 스님! 절대 생명의 끈을 놓치 마십시오. 그것이 저같은 평범한 사람이 바라는 간절한 기원이자 바람입니다.
  • [문화마당] 행복의 빈곤국가/전경린 소설가

    오하이오에서 2년 동안 살고온 지인을 만났다. 인사차 돌아온 소감을 물었더니 그녀는 한숨을 폭 쉰 뒤 대답했다. “여긴 정말, 전쟁통 맞아요.” 그 말을 듣자 신문에서 보았던 사진 두 장이 불쑥 떠올랐다. 야윈 겨울 햇빛이 비치는 한낮에 녹슨 철로를 베고 침목 위에 웅크려 누운 어린 소녀와 평양 공원 바닥에 쓰러져 방치된 소년의 사진이었는데 둘다 11살 전후로 보였다. 언제부터 떠돌았는지 색깔을 알 수 없게 옷은 해지고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작은 뺨과 헝클어진 머리카락엔 흙더께가 앉았다. 북한의 꽃제비라는 제목이었다. “여기서 40년을 살고 그곳에 갔을 때, 적응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겨우 2년 살고 돌아왔는데, 이곳에선 6개월이 지나도록 심각한 부적응증을 겪고 있답니다. 하루하루가 아귀다툼이고 감시라도 당하듯 매사에 눈치를 봐야 해요. 그리고 빈틈없이 시야를 막고 선 시멘트 건물들, 온갖 구조물들이 너무 공격적이에요. 여기 비하면 오하이오는 초록의 천국이죠. 길을 나서도, 말하는 거나 옷 입은 거며 행동하는 데에 긴장이나 얽매임이 없어요. 더구나 이탈리아로 넘어가면,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애정을 나누는 연인들의 티없는 모습에서 존재적 열등감마저 느끼게 되죠. 우린 야유하고 눈살 찌푸리고 심지어 떼어놓고 훈계까지 하잖아요. 매사 너무 많은 감정을 안 보는데서 폐쇄적으로 억눌린 채 처리해야 하니, 행동과 욕망과 인격이 다중화되고 돈 자랑만 하게 되고…. 국민소득과 상관없이 우린 행복지수 극빈곤국일 거예요.” 그러자 나의 일상적인 감정이 혐오에 가까운 불안감인 것도 납득이 되었다. “실제로 세계 유일의 휴전국이잖아요.” “곧 없어진다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주제를 가져온 나라이기도 하죠.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혼외정사를 개인프라이버시가 아니라 공공의 범죄로 규정하는 나라일걸요.” “그런 것들이 우리 일상생활을 엄청나게 왜곡하고 있는데도 근본 이유는 망각되고, 결코 습관이 될 수 없는 불안과 부자유와 기만과 혼란만 심화되죠.” 우리 두 사람은 잠시 말이 없다가 동시에 내뱉었다. “우리 아이들은 더 안됐어요!” “당장 청년 실업도 큰 문제지만, 지금 10대들이 자라면 경제 인구 1인당 노인 4∼5명을 세금으로 부양해야 하는 노령국가가 된다잖아요. 한 국가가 그런 착취구조를 가지다니…. 엄마들이 아이들 피난시키듯 외국 보내고 가능하면 돌아오지 않고 정착해 살기를 비는 마음이 이해도 되고 밉기도 해요.” “아이 못 내보내는 우리는 그 아이들이 늙은 엄마 아빠 잊지 않고 모셔가기만을 바랄 수밖에요.” 농담 반 진담 반 끝에 다시 한번 절망적인 북한 사진 두 장이 떠올랐다. 휴전이 임시방편이니 그 위에서는 무슨 방법을 써도, 어떻게 살아도, 임시적이고 불구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불행한 현실에 너무 오래 휘둘리느라 불행의 근본 원인인 자기고통을 다들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공통으로 가진 문제와 고통들을 정직하게 수긍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갖게 되면 바르게 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막연한 불행 의식도 한결 덜할 것 같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휴전국에서도 우리 모두의 삶은 소중하다는 진실이다. 전경린 소설가
  • 웰빙이 폴~폴~폴~ 차를 마시자

    웰빙이 폴~폴~폴~ 차를 마시자

    이제 웰빙은 ‘쉼’이다. 지난해 웰빙 라이프는 맛과 멋이 흐름을 주도했다.‘잘 먹고 잘 살자.’는 기조 아래 유기농 재료를 좇고 자유로운 삶을 동경했던 것은 어제의 웰빙이다. 이제는 일과 휴식의 균형을 찾는 ‘휴(休) 트렌드’가 2005년 웰빙의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불황과 경쟁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현대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휴식이다. 그렇다고 삶의 속도를 늦추고 여유를 찾자는 구호는 ‘다운시프트(down shift)’는 망설여진다. 자칫 경쟁에서 도태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이럴 땐 차 한잔의 여유와 안식, 아로마 향의 활력과 생기에 눈을 돌려보자. 지친 일상에서 약간의 짬으로도 충분히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다. ● 근심을 털고 다함께 茶茶茶 요가를 가르치는 유리나(27)씨는 새벽에 수강생들과 보이차로 몸을 따뜻하게 데운 뒤 하루를 시작한다. 오후에는 스트레이너(휴대용 차 거름망)에 보이소타차를 우려내 친구들과 함께 나눠마신다. 유씨는 “보이차를 마시면 먼지 낀 것처럼 정신없던 머리가 맑아지고 눈앞도 환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차는 일상 속의 휴식이다. 차가 우러나는 것을 기다리며, 그에 따라 퍼지는 향을 음미하며, 온몸에 퍼지는 뜨거운 차를 느끼며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중국 보이차나 아르헨티나 마테차의 뛰어난 이뇨작용은 명성이 자자하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찻잎이 벌어지고 꽃이 피어나는 중국 수예차는 연인들에게 인기다. 아름다운 외양과 향기를 자랑하는 장미차와 국화차는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한다. 차의 효능뿐 아니라 향기와 아름다움까지 즐기는 것이다 이화여대 앞의 차 전문점 ‘티앙팡(363-2426,tianhua.ce.ro)’은 2001년 문을 열고 450종류의 차를 소개했다. 꾸준히 찾는 사람이 늘어 지난해 여름 바로 앞에 2호점 ‘오후의 홍차’를 냈다. 일본과 타이완에서 공부한 티 매니저 임현정씨는 손님들의 날씨나 기분에 따라 다양한 차를 권한다. 눈이 내릴 때는 밀크티, 추울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시나몬티를 추천한다. 티앙팡이 국내에 처음 소개한 수예차는 이제 소문을 들은 남성들이 여자친구와 함께 와서 꽃선물 대신 차를 마신다. 천일홍이 세송이 피어나는 ‘금지옥엽’, 국화꽃이 세송이 피는 ‘금상첨화’, 국화와 무지개 모양의 매화가 피는 ‘해토패주’ 등이 대표적인 수예차. 해토패주는 조개 모양의 찻잎이 열리며 진주를 토해낸다는 뜻.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찻잎이 화라락 벌어지며 꽃이 피어오르는 수예차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해 붙인 이름이다. 수예차의 값은 1만 5000원이며 연인이 함께 마시기에 양은 넘친다. 임씨는 “수예차는 맛보다는 보는 기쁨을 위한 차”라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 만드는 곳은 없으며 티앙팡은 중국 직영다원에서 수입한다. 영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공부한 유학생들을 통해 국내 차문화도 점점 세계화되고 있다.2001년 압구정동에 처음 문을 연 ‘티뮤지엄(515-2350,www.teamuseum.co.kr)’은 차 인구가 늘면서 재작년부터 삼성플라자 분당점, 롯데백화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영국 유학을 계기로 매장을 연 최금옥(51) 사장은 전직 언론사 특파원 남편과 함께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차와 각종 차도구, 기타 소품, 그림 등을 수집하고 있다. 티 뮤지엄에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 이집트, 베트남, 파키스탄 등 12개국 이상에서 수입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요즘 티뮤지엄에서 인기있는 제품은 어혈을 풀어준다는 장미차(10g 1만원). 이란에서 수입한 장미차는 작은 봉오리 모양 그대로라 보기에도 예뻐 남성들이 꽃대신 여성에게 선물한다. 차를 우려낸 장미꽃잎은 얼굴에 붙이면 아기피부 같은 탱탱함을 준다. 장미차는 신맛이 있어 식사하기 전에 먹으면 좋다. 국화차는 부분 비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 사장이 추천하는 차는 루이보스차(50g 1만 6000원). 루이보스는 아프리카 현지어로 ‘빨간 덤불’이란 뜻으로 원주민들이많이 마신다고 한다. “루이보스는 미네랄이 풍부해서 알레르기 체질에 좋아요.”장미와 바닐라를 첨가한 루이보스 서머 플라워는 50g에 2만 1000원. 향이 좋다. 황산화물질이 많고 카페인이 없어 아침 공복, 나른한 점심이나 잠들기 직전에도 마시기에 좋다. 또 고기의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루이보스차를 넣고, 밥지을 때 물 대신 넣으면 루이보스차 밥이 된다. ■ 다모가 추천하는 茶 사르륵 손이 닿으면 미끄러질 듯한 실크 소매의 자락을 잡고 김이 나는 뜨거운 물을 주먹만한 흙주전자에 붓는다. 실자락처럼 가늘게 찻물을 떨어뜨려 잔을 채우고 봉황삼점두 수법(봉황이 세번 절하는 모습)으로 손님에게 찻잔을 올리는 우아한 손놀림은 가히 예술의 경지다.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의 티 소믈리에 성은영(23)씨는 3년동안 중국차에 대한 지식과 다도를 익혔다. 커피에는 바리스타, 와인엔 소믈리에가 있는 것처럼 차에는 티 소믈리에가 있다. 중국에선 다례사(茶禮師)라고도 부른다. 그가 겨울에 특히 추천하는 차는 보이차. 보이차는 녹차에 적당하게 물을 뿌리고 눌러 쌓아 발효시킨 것으로,100℃의 높은 온도에서 우려내 몸을 따뜻하게 한다. 오래 숙성시킬수록 가격이 높아져 100g에 10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시간이 가면서 숙성되어 깊은 맛을 내는 보이차는 숙취를 제거하고, 소화를 도우며, 가래를 녹인다.‘본초강목십유’에는 보이차의 효능으로 몸에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며, 장을 씻어준다고 기록했다. 프라임티(www.primetea.com)에서는 중국 최대 차 수출공장인 윈난성 하관차창의 저렴하면서도 효능 좋은 보이차를 맛볼 수 있다. 운남하관보이차(5000원)는 3년 숙성한 보이차를 간편한 티백으로 즐길 수 있다. 보이소타차(100g 2만원)는 보이차를 한번에 먹기 편하게 골무 크기인 3g의 덩어리로 작게 빚어 보기에도 앙증맞다. 63빌딩 중식당인 백리향의 티 소믈리에 조숙진(35)씨는 녹차 중에서 철관음과 용정차를 추천했다.“좋은 용정차는 물을 부으면 찻잎이 바짝 서기 때문에 남성들에게 특히 좋고, 맛도 고소하다.”고 설명했다. 남미의 녹차로 알려진 마테차는 녹차보다 떫은 맛이 덜하다. 커피의 부작용인 초조함과 중독성 없이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커피와 차 전문쇼핑몰 코코비아(www.cocobia.co.kr)에서는 벌집에서 나온 프로폴리스 성분이 담긴 엠엔프로 마테차(30g 1만 500원)를 판매한다. 차를 마시기 위한 용기도 다양하다. 티백처럼 사용하는 인퓨저는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작은 예술작품같다. 스트레이너(일제 금도금 2만 2000원)는 휴대하면서 찻잎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타이머(독일제 3만 8000원)는 원하는 찻물 농도를 맞추는 데 좋다. 오래도록 차의 따뜻함을 유지하려면 양초를 사용해 차주전자를 데우는 워머(2만원대)를 쓰면 된다. 워머에 향기나는 초를 피우면 유리에 양초의 빛이 굴절되고 향도 느낄 수 있어 은은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간편하게 차를 즐기려면 개완(1만 5000∼5만 5000원)과 차포트를 갖추면 좋다. 개완은 찻잔의 뚜껑이 똑바로 꽉 닫히지 않는데 중국 사람들은 개완을 들고다니며 뚜껑으로 찻잎을 걸러 후후 불어가며 언제 어디서나 차를 즐긴다고 한다. ■ 도움말 티 소믈리에 성은영 ■ 호르몬 쑥쑥 감기 살피고 스트레스 훌훌 행복 훨훨 벌써 1월이 다 갔다.2005년의 첫 해를 보며 희망의 하루하루를 계획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 코앞이다.1월이 가면서 혹 작심삼일의 덫에 걸려들지는 않았는지…. 새해 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벌써 한해를 반이나 보낸 듯 나른해져 있거나,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와 화를 풀어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다스리길 원한다면 ‘향(香)’의 에너지를 빌려 보자. ‘생각보다 쉬운 아로마DIY’를 펴낸 아로마친구들의 김미영 아로마 코디네이터는 “아로마 향은 단순히 맡아서 기분 좋은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를 치유하는 요법”이라며 “피부, 호흡기를 통해 장기, 호르몬 등에 작용해 몸과 마음의 기운을 찾아준다.”고 설명했다. 매력적인 아로마 오일 한 방울로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 ●내게 맞는 활용법을 찾아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쉽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목욕법과 램프확산법이다. 우유, 식물기름, 꿀 한 숟가락 등 오일을 희석시킬 수 있는 유화제와 오일을 섞어 물에 넣고 10∼20분 정도 몸을 담그면 아로마 오일은 피부로 흡수되고, 향은 마음을 안정시킨다. 물의 온도를 35∼38℃로 맞추고, 전신욕을 할 때는 오일을 3∼5방울, 반신욕이라면 2∼4방울을 사용한다. 처음 아로마를 사용한다면 달콤하면서 맑은 라벤더가 좋다. 스트레스, 불안감을 완화시킨다. 이국적인 자스민 향은 낙천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 램프를 이용하는 것도 아로마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촛불의 빛과 아로마 향이 은은하게 번져 차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램프 접시에 맑은 물을 3분의2 정도 넣고 오일을 1∼3방울 떨어뜨려 초를 켜놓으면 1∼2시간 향이 퍼진다. 오일을 그대로 사용하면 불이 붙거나 강한 향으로 일시적인 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과 함께 사용한다. 사랑을 부르는 향으로 유명한 일랑일랑 몇방울을 떨어뜨리거나 여성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클라리세이지가 좋다. ●내게 맞는 공간에 놓고 입사귀 하나 꽂아 창가에 놓는 것처럼 소박하면서 깔끔하고 싱그러운 것도 없다. 싱싱한 허브를 화병에 꽂고 아로마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향을 즐길 수 있다. 거실에는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는 레몬그라스나 파인 오일이, 주방 창가에는 식욕을 돋우는 그레이프프룻 오일이 좋다. ■ 이럴 땐 이런香 어때요 아무리 평이 좋은 아로마 에센셜 오일이라도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은 소용없다. 내게 맞는 향을 찾아 더 즐거운 나날을 계획하자. ●지친 심신을 달래려면 마음의 안정과 숙면을 도와주는 라벤더, 몸과 마음의 조화를 찾고 이완기능이 있는 일랑일랑, 생각을 원활하게 하고 지친 심신에 자극제 역할을 하는 페퍼민트를 욕조에 넣어 몸을 담그면지친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평온하고 차분해지려면 정신의 정화와 평온의 마음을 갖게 하는 프랑킨센스, 마음의 안정과 자유를 찾는 샌달우드, 부드럽고 편안한 생각을 갖게 하는 오렌지를 램프에 떨어 뜨려 방안 가득 향기를 느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외롭고 고독함을 달래려면 정신강화와 행복감 느끼게 해주는 로즈,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 클라리세이지, 기분을 새롭게 하고 긍정적 생각을 갖게 하는 버거못을 식물성 오일에 섞어 귀밑·목덜미·손목 등에 바른다. 은은한 향은 고독마저 잊게한다. ●화, 분노를 잊으려면 불안정한 마음을 온화하게 하는 네롤리, 분노를 완화하고 편안함 가져다 주는 캐모마일, 활력이 넘치는 만다린을 베개나 티슈에 1∼2방울 떨어뜨려 머리맡에 두고 잠을 청해 보자. 분노나 고민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뻐근한 몸을 풀어주려면 마사지를 하지 않아도 릴렉스 효과를 볼 수 있는 로즈마리나 톡 쏘는 향의 유칼립투스 2방울을 페퍼민트 1방울과 섞어 목욕물에 넣고 몸을 담그면 근육이 이완된다. ■ 향기가 여기 多있네 아로마 에센셜 오일은 효과가 강력한 만큼 사용하는 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일에 좋지 않은 성분이 침투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일단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순도 높고 질 좋은 오일을 선택하고, 진품을 구별하는 안목을 스스로 갖는 게 좋다. 100% 허브 추출물인 오일의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턱없이 싼 것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것은 10㎖에 평균 3만∼4만원, 최고 7만∼8만원까지 나간다. 일반 오일은 같은 용량에 2만원선이다. 유럽에서 수입한 것은 유럽인증마크가 있다. 아로마테라피스트 최영미씨가 운영하는 힐링아로마센터(031-984-5120,www.healingaroma.co.kr)는 상담과 구매 모두 가능하다. 아로마 창업을 돕는 도금숙씨의 쇼핑몰 허브잎닷컴(042-562-4012,www.herbip.com)은 아로마 제품 만들기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정보가 있는 e아로마라이프(02-374-6251,www.earomalife.com)도 한번 가볼 만하다. 최여경 윤창수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닭강정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닭강정

    저는 결혼한 지 2년된 주부입니다. 시댁식구는 낯설다지만 전 손윗동서인 형님덕분에 결혼생활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추석때는 형님이 서울에 남아 추석준비를 하셨고, 전 경북 포항의 친정에 다녀올 수도 있었습니다. 모두 형님의 배려덕분이었지요. 평소에도 저를 친동생처럼 챙겨주시는 형님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마침 다음달에 아주버님 생신이 돌아옵니다. 그때에 맞춰 맛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드리면 좋을 것같아요. 두 분은 닭요리를 무척 좋아하십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신림동에서 임정아 올림. “임정아 주부님의 사연이 너무 예뻐서 찾아왔어요. 부모님이나 남편이 아니라 형님을 위해서 요리를 만들고 싶으시다구요?” 우영희씨는 감탄의 말을 건넸다. “형님이 저를 엄청 챙겨주시거든요. 닭요리를 좋아하시는데 음식으로 감사의 마음이 전해질까요?” 정아씨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피었다. “쉬우면서도 화려한 요리로 닭강정이 좋아요. 아이와 어른들 모두 잘 먹거든요. 우선 카레와 녹말가루를 1:1의 비율로 섞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카레를 넣어요? 처음 듣는데….” 정아씨는 ‘초보’주부의 티를 냈다. “카레는 닭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지요. 또 닭고기와 궁합이 잘 맞아요.” 우씨의 자세한 답변이다.“어른들은 카레맛 중에서도 매운 맛을 좋아하지요.” “선생님이 텔레비전에서 튀김 요리를 할 때 녹말가루로 옷을 입히시던데, 튀김가루보다 더 좋은가요?” 열혈 팬으로 자처하는 정아씨의 질문이다. “튀김가루는 첨가물이 들어 있어 열에 쉽게 타는 반면 녹말가루는 열에 강해 쉽게 타지 않아요. 카레 가루도 쉽게 타기 때문에 녹말가루를 섞어 써야된답니다.” 성급한 정아씨,“아하! 이젠 튀기기만 하면 되겠네요.” “바로 튀기면 가루가 떨어지기 때문에 5분 정도 두었다가 튀기는 것이 더 좋아요. 한 10분 정도 노릇하게 튀겨내면 맛이 기가 막히답니다.” 기름보다 튀김양이 많으면 튀김이 눅눅해지기 때문에 작은 냄비에서 튀길 땐 나눠서 튀기는 것이 좋다는 게 우씨의 설명이다. 닭튀김을 호호 불며 맛보던 정아씨.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어요. 선생님의 소스는 쉬워보이던데요.” “요리가 어려우면 안돼요. 쉬워야 누구나 하지요. 소스는 비율이 정말 중요해요. 다진 양파와 마늘·생강을 함께 넣고 기름에 볶으세요.” 우씨의 요리 소신을 내비쳤다.“양파의 매운 맛이 단 맛으로 바뀌는 순간이 올거예요. 그때까지 볶으세요.” 우씨는 그릇에 간장·고추장·설탕·케첩·물엿을 부어 섞었다.“저을 필요는 없어요. 기름에 넣으면 자연스럽게 녹거든요.” 그리고 소스 팬에다 튀긴 닭봉을 넣었다.“닭을 넣으면 바로 불을 꺼야 해요.” 우씨의 마지막 주문이었다. 닭강정 하나를 맛보던 정아씨. “어머 맵지도 않고 너무 맛있네요, 은채야∼.”라며 딸을 불러 닭강정을 먹였다. 감사의 표현으로 닭강정 요리를 아주버님 생신상에 올리겠다는 정아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닭 강 정 재료 닭봉 400g(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녹말가루 2큰술과 카레가루 1큰술에 버무려 놓는다),소스(간장·다진 양파·다진 마늘 ½큰술씩, 고추장·케첩 1큰술씩, 설탕·물엿 2큰술씩, 다진 생강 ½작은술), 식용유 적당량 1. 카레와 녹말가루에 버무려 놓은 닭을 170도에서 5∼7분간 튀겨낸다. 2. 팬을 준비하여 소스양념을 넣고 끓으면(1분 정도) 튀겨낸 닭을 넣고 잘 버무려낸다. 3. 카레는 고기의 비린 맛을 제거하고 향이 은은하게 나서 감칠맛을 더 한다. 팁 - 카레는 고기의 비린 맛을 제거하고 향이 은은하게 나서 감칠맛을 더 한다.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에서 복습하세요.1월24일 오전 10시20분 방송됩니다.
  • ‘롯데-크라운’ 과자 전쟁

    ‘롯데-크라운’ 과자 전쟁

    크라운제과가 제과업계의 ‘황제’인 롯데제과에 도전장을 내밀고 본격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해태제과를 인수한 크라운제과의 윤영달 사장은 13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해태제과 본사로 첫 출근, 이같은 의지를 다졌다. 지난 12일 해태제과 주주측에게 인수대금을 지급, 윤 사장이 해태제과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윤 사장은 이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롯데제과를 뛰어넘는 제과업계의 진정한 리더가 되겠다.”며 롯데제과의 아성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또 “글로벌 시대에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 최고의 제과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크라운제과는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에 이어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해태제과의 인수로 롯데제과에 이어 일약 2인자로 떠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40%)에 불과 5% 못 미치는 35%이다. 매출도 롯데제과 1조 1500억원보다 조금 적은 9400억원이다. 크라운제과는 기존의 건과류 사업 외에 해태제과의 빙과사업, 냉동식품 사업까지 갖추게 돼 수익창출 구조도 다변화됐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주력 제품을 해태제과와 중복되지 않게 하고 원료 공동 구입, 공동 물류, 생산공장 공동 활용으로 최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용승계 및 독립경영 원칙을 내세웠지만 경기불황 등을 감안하면 불필요한 부문의 ‘교통정리’ 등 후속조치가 불가피한 듯 보인다. 더구나 자신보다 덩치가 큰 ‘고래기업’을 삼킨 ‘새우기업’이어서 ‘점령군’ 티를 내지 않으면서 양사간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한다. 윤 사장이 곧바로 주말인 15,16일 직원들과 북한산에 오르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는 “크라운이 기업인수에 너무 많은 자금을 써 신규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향후 제과업계 판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폄하했다. 상대적으로 강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신제품과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 수성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수길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쟁사간 인수·합병 등 시장의 변화가 예상돼 현명하고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혀 저변에는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새음반] 혼다 마사토 ‘어셈블 어 크루’

    [새음반] 혼다 마사토 ‘어셈블 어 크루’

    일본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 혼다 마사토의 새 앨범 ‘어셈블 어 크루(Assemble A Crew)’는 아침에 들어야 제 맛이다. 혼다의 흥겨운 EWI 연주가 빛을 발하는 첫 곡 ‘Athlete’부터 숨가쁘게 몰아치는 속도감과 신나고 경쾌한 리듬은 온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분을 ‘업’시키는 데 그만이다. 2년 연속 서울 JVC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해 탁월한 연주력과 음악성을 과시한 바 있는 그는 일본 정상의 퓨전재즈 그룹 티 스퀘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인공.1998년 솔로 독립 이후 음악적 진화를 거듭해온 그가 일곱번째 내놓은 이번 앨범에서 또 한번 변신했다. ‘선원모집’이라는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정규밴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긴 세월 함께 호흡해온 노리타케 히로유키(드럼), 아오키 도모히토(베이스), 마스모토 게이지(건반), 가지와라 준(기타)과 다시 손잡고 잘 짜여진 연주를 들려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제플러스] 베트남서 조류독감 증세 1명 사망

    |하노이 연합|베트남에서 18세 소녀가 조류독감 증세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담당 의사가 11일 밝혔다. 이 소녀의 사인이 조류독감으로 확인될 경우 최근 2주 동안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게 된다. 호찌민시 남서쪽 칸토 지역에 있는 폐결핵병원의 뉴옌 티 탄난 병원장은 남부 하우장성에 사는 이 소녀가 지난 8일 고열과 폐질환 등 조류독감 의심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0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애플비 ‘개막전 사나이’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애플비 ‘개막전 사나이’

    3라운드까지 모든 관심은 ‘빅3’에게 쏠렸다.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은 3일 내내 단독선두를 달렸고, 제위 탈환을 노리는 2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3위 어니 엘스(남아공)도 ‘불꽃샷’을 뽐내며 맹추격했다.‘디펜딩챔피언’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에게까지 관심을 주기에는 시즌 개막전의 흥행요소가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마지막날, 강한 바람과 가랑비가 흩날리는 날씨처럼 선두권 판도는 요동쳤다.2,3라운드에서 16타를 줄이며 최종라운드에 나선 애플비는 3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숨에 공동2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어진 398야드 길이의 6번홀(파4). 폭발적인 티샷이 그린에 떨어졌고,3.6m 이글퍼트가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드디어 공동선두에 가세했다. 이후 ‘빅3’는 궂은 날씨 속에서 무너졌지만 애플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애플비가 10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726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보기없이 6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71타로 ‘빅3’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한 뒤 7차례나 컷오프되는 등 잊혀져 가던 애플비는 이로써 래니 왓킨스 이후 22년 만에 개막전 대회를 2연패한 선수가 됐다. 오버파 스코어를 극복하며 우승컵을 안은 것은 애플비가 처음. 왼쪽 넓적다리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하려 했던 애플비는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 우승상금 106만달러와 벤츠 승용차까지 선물했다. 애플비의 역전우승에는 ‘빅3’의 자멸이 결정적이었다. 싱은 13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에 이어 네번째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해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결국 1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4타로 공동5위까지 뒷걸음질쳤다. 16번홀까지 공동선두였던 ‘빅이지’ 엘스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오른쪽 숲으로 날려 보내 우승의 꿈을 접었다.15번홀(파5)까지 4타를 줄여 선두에 2타차까지 따라 붙었던 우즈는 16번홀(파4)에서 2m짜리 버디 퍼트가 빗나가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엘스와 우즈는 합계 19언더파 273타로 공동3위. ‘독학파’ 조너선 케이(미국)가 끝까지 애플비를 따라 붙었지만 18번홀 15m에 이르는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 30㎝ 근처에서 멈춰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올해 ‘디지털 톱 티어’ 원년 영상디스플레이 12조 매출”

    “올해는 삼성전자가 디지털미디어에서도 세계 일류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은 6일 “지금까지가 후발주자에서 선발주자로 올라서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디지털 톱 티어(Top Tier)’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TV는 LCD,PDP, 프로젝션, 빅슬림 브라운관 등 디스플레이 유형에 상관없이 모든 디지털TV 분야를 주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테이프 없는 디지털 캠코더(미니캣), 컬러 레이저프린터, 노트북, 셋톱박스 등 다른 디지털기기들도 모두 세계 일류에 진입할 계획”이라면서 “모니터 및 브라운관·프로젝션TV 1위,LCD TV·디지털캠코더·레이저프린터·MP3플레이어 2위,PDP TV·DVD-R 3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컬러TV 1500만대, 모니터 2500만대 판매 등을 통해 영상디스플레이에서만 올해 12조 4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프린터는 2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컴퓨터 부문도 2조 5000억원대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개발-생산-판매-서비스의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해 수원공장 등 국내 생산 비중을 20%에서 10% 안팎으로 줄이기로 했다. 국내 본사는 세계표준 주도, 신개념 상품 개발 등 연구기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북미 사업과 관련,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부사장은 “지난해 북미 매출은 2003년보다 55% 늘어난 170억달러였고 휴대전화는 2400만대를 판매해 한국기업 최초로 매출 4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디지털TV 양방향 서비스 수신장치(NIU)와 셋톱박스 등의 공동개발·공동마케팅을 위해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사업자 ‘차터 커뮤니케이션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안산 ‘국경 없는 마을’

    [뒷골목 맛세상] 안산 ‘국경 없는 마을’

    지하철 4호선 안산역을 빠져나와 지하도를 건너면 원곡동이 시작된다. 이 원곡동이 몇해 전부터 ‘국경 없는 마을’이 되었다. 안산역을 뒤로 한 채 ‘원곡본동사무소’라는 팻말을 따라 광장약국 골목에 들어서면, 소규모 건설업체들이 일괄적으로 지은 2,3층짜리 다세대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비슷한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데, 여기가 바로 ‘국경 없는 마을’이다. ●97개국서 모여들어 주로 3D업종 종사 ‘국경 없는 마을’은 과연 이름에 어울리게 이색적인 간판들이 골목 여기저기에서 쉽게 눈에 띈다. 코스모·타즈마할 등의 파키스탄식품점, 누산트라·마타하리인도네시아·모나스 등의 인도네시아식당, 랑카푸드라는 스리랑카식품상점, 몽골라이프라는 몽골식당, 파라다이스라는 파키스탄식당, 네팔식당, 베트남쌀국수 외에도, 왕중왕관점(王中王串店)·산동제일가(山東第一家)·연길랭면 등의 중국식당과 미처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중국식품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국경 없는 마을’은 안산지역의 반월공단이며 시흥공단, 그리고 가까운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이룬 마을이다. 그러고 보면 ‘국경 없는 마을’은 안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노동자 거주지역인 셈이다.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소위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시나브로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하여 2004년 8월 현재 42만 여명에 이르고, 이중에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만 5만 명에 가깝다. 안산시의 총인구가 65만여 명이니 거의 8%를 차지한다. 저마다 출신별 나라도 다양하여 가장 많은 중국동포를 위시하여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러시아, 몽골, 인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모두 97개의 나라에서 골고루 들어와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왜 이렇듯 안산지역에 집중된 것일까. 부끄럽지만 대답은 너무도 명확하다. 안산의 반월·시화공단은 소위 3D로 불리는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업종인 피혁, 도금, 조립, 자동차부품, 섬유, 신발, 가구공장 등이 다른 곳보다 비교적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 3D업종을 내국인 대신에 외국인노동자들이 기꺼이 떠맡은 것이다. 원곡본동사무소 어름에 있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를 찾아보면, 환영의 말이 인상적이다.‘잘 오셨습니다. 종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빚어 센터를 건축하고 의자를 마련하여 주님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우리도 병을 앓았습니다. 우리도 가난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무서운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서 모든 것 가지고 있고, 모든 것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없는 이 엄청난 자유인의 비밀은 우리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국경 없는 마을’에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말고도 여러 종교단체며 인권운동단체에서 ‘코시안의 집’‘외국인노동자컴퓨터교실’‘안산노동인권센터’‘안산여성노동자회’ 등을 설립하여 외국인노동자들을 돕고 있다. 코시안은 코리안과 아시안의 합성어인데,‘코시안의 집’은 외국인노동자와 내국인과의 결혼을 통해서 만들어진 코시안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가족의 여러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일하고 있다. 모르기는 해도 연말연시에 몰려온 한파 속에서, 이 땅에서 가장 춥고 허기진 이들은 다름 아닌, 외국인노동자들일 터이다. 그중에서도 소위 불법체류자로 몰려 더 이상 일할 곳도, 그렇다고 돌아갈 곳도 잃어버린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일 터이다. 작년 연말에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서 오히려 더 늘어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은 물경 2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총 외국인노동자의 절반에 가깝다. ●추위보다 더 무서운 불법체류자 단속 이를테면 ‘국경 없는 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수가 불법으로 몰린 셈이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의 날씨도 날씨지만, 날씨보다 더 추운 것은 국경 없는 마을의 골목마다 꽁꽁 숨어서 출입국관리소 직원이라도 나타나지 않나 하고 바깥을 살피는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떨리는 시선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뜻이야 좋다지만, 이들의 춥고 허기진 시선을 외면한 채 과연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성공할 수가 있을까.‘코리안드림’을 위하여 1000만원 가까운 엄청난 빚을 내어 이 땅에 들어왔다가 미처 빚도 갚을 수 없는 처지에 이르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기한을 넘기거나 역시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사업장을 옮기면서 불법체류로 몰려 끝내 미등록이주노동자가 되는 것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이 다른 것도 아닌 바로 고용허가제 때문에 더 이상 일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추위와 허기 속에 팽개쳐진다면, 그래도 이들을 위한 법이라고 강변할 수가 있을까.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실시되고 난 후, 외국인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식당이며 상점들이 절반 넘어 문을 닫고 말았다. 어렵사리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며 상점들도 숫제 손님을 구경할 수가 없다. 어쩌다 낯선 이가 나타나면, 주인 되는 이들마저 아연 긴장을 하여 날카롭게 눈빛을 세운다. 골목골목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아직까지도 흘리고 있는 ‘피와 땀과 눈물’이 외국인노동자센터의 과거형 수사와는 달리 어디에서든 현재형으로 선연한 자국을 남기고 있다. ‘…우리도 병을 앓았습니다. 우리도 가난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무서운 죄를 지었습니다….’ 아름다운 환영의 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외면하는 법이 있는 한 ‘우리의 무서운 죄’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닐 터이다. ●전문점의 30~40% 비용이면 거뜬 흔히 여행의 참다운 목적은 자신이 머무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을 돌아보면서 무엇보다도 자신이 어제까지 머무르던 곳의 소중함을 새롭게 확인하는 데 있다고 한다. 만일 그대가 새해 벽두부터 문득 자신의 일상이 초라해 보이거나 자신이 지닌 어느 하나마저 무의미하게 여겨진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안산으로 떠나자. 서울에서 지하철을 탄다면 불과 한 시간 안에 그대는 ‘국경 없는 마을’이라는 낯선 곳에 다다를 것이다. 낯선 이들이 만든 낯선 골목을 천천히 돌아보며, 그렇게 낯선 이들이 추위와 허기로 빚어낸 ‘피와 땀과 눈물’을 만나면서, 그대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머무르던 곳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으리라. 그대는 그런 자기 확인의 과정에서 아무런 낯선 식당에라도 들어가, 겉모습이야 허름해 보이는 이국적인 식당들이 추위와 허기에 지친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이 되는지도 함께 확인하자. ‘파라다이스’(031-491-3145)는 파키스탄인 압둘 살람이 주인이자 주방장인 식당인데, 그는 1999년에 내국인인 손효정씨와 결혼을 하여 딸까지 둔 소위 코시안 가족이다. 그 역시 외국인노동자로 들어와 10년 가까이 알루미늄 공장이며 새시 제작, 페인트공, 설비공 등을 거쳐 마침내 내국인과 결혼하여 식당을 차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파라다이스는 파키스탄의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사진들을 사방의 벽에 빙 둘러가며 장식하여, 비단 파키스탄 출신뿐만이 아니라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그야말로 국경 없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자국인 위해 정통의 맛 철저히 고수 파라다이스는 메뉴 또한 다양하여 무튼카레라는 양고기요리에서부터 치킨카레라는 닭요리, 갈라카레라는 소심장요리, 케밥, 야채요리인 베지터블, 커스터드며 랏시 같은 우유음료며 티라는 전통차에 이르기까지 20종에 이른다. 이중에서 양갈비에 특유의 향신료며 카레를 넣어 볶아낸 무튼카레는 7000원이면 둘이서 충분히 먹을 만큼 양이 풍부하다. 이 무튼카레에 소위 탄도리라는 화로에서 즉석에 구워내는 밀빵인 로티를 곁들여 먹는데, 로티는 한 장에 1000원이다. 만일 서울의 인도나 파키스탄 요리 전문점에서 같은 양의 무튼카레를 맛보려면 적어도 서너 배는 족히 넘는 비용이 들 것이 틀림없다. 이밖에도 닭고기볶음인 치킨카레(6000원)를 위시하여 케밥(6000원)이며 베지터블(3000원) 등도 우리의 입맛에 거슬리지 않게 부드러운데,6000원짜리 메뉴는 모두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요리를 먹고 나서 커스터드(2000원)’ 랏시(2000원) 같은 우유음료며 티(1000원)를 후식으로 즐기다 보면 그대의 짧지만 의미 깊은 여행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 터이다. ‘베트남쌀국수’(031-492-0865)는 베트남 이주노동자 출신인 네티 하이투가 주인인데, 그녀 역시 한국인과 결혼하여 딸만 둘을 둔 코시안이다. 그녀는 1994년에 한국에 들어와 안산의 염색공장에서 근무하다가 같은 공장에 근무하던 최을식씨와 1998년에 결혼을 하였다. 베트남쌀국수는 요즘 들어 전국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요리가 되었지만, 그러나 다른 곳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맛이 얼마쯤 달라진데 비해, 이 곳은 손님들의 90% 이상이 베트남인들인 만큼 철저하게 정통의 맛을 고수하고 있다. 원래 ‘포’라고 불리는 베트남쌀국수(4000원)는 소고기뼈로 국물을 고아내고 역시 베트남 특유의 향초와 갖은 양념을 넣어서 간을 맞춘 다음에 소고기와 쌀국수에 부어내는데, 특이한 것은 녹두나물을 데치지 않고 날로 넣어서 함께 먹는다는 점이다. 쌀국수의 고소한 맛에 녹두나물의 싱그러운 맛이 겹쳐지고, 소고기 국물의 진한 맛이 특유의 향초와 함께 입안에서 어우러지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반다넴(6000원)이라는 베트남식의 만두도 있다. 돼지고기와 목이버섯, 당면, 양파, 당근, 달걀 등으로 만두속을 만들어 쌀죽을 써서 종잇장처럼 얇게 말린 만두피로 감싼 다음에 기름에 튀겨낸 원통형 모양새다. 반다넴은 양이 넉넉하여 둘이 먹어도 충분하다. 이밖에도 특이한 메뉴로는 쭈비론이라는 삶은 오리알이 있는데, 여느 오리알과는 달리 약간 부화시켜 껍질 안에 있는 흰자와 노른자가 저마다 세포분열을 거쳐 어느 정도 형체를 갖추려는 찰나에 이른 것이다. 식물로 표현하자면 씨앗들이 어느 정도 발아한 새싹과 비슷한데, 요즘 유행하는 새싹비빔밥이나 새싹쌈 등을 연상하면 된다. 부화된 오리알이라는 선입감만 극복하면, 뜻밖에도 입안에 찰싹 감쳐드는 별미를 맛볼 수 있을 터이다. ■ 쌀밥+육류요리 만물상 ‘뉴산타’는 인도네시아 식당 겸 카페인데, 뜻밖에도 송영민이라는 미혼의 한국 여인이 주인이고, 주방장이 부하리라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그의 여동생은 같은 건물에 있는 아바시 커버레이션이라는 무슬림 식품 수입회사의 사장인 파키스탄인과 결혼을 한 코시안 가족이기도 하다. 송씨는 식당에 대한 정성이 남달라서 여느 식당과는 달리 넓은 홀에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이루고, 한편에는 노래방 기기까지 마련하여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주방장인 부하리는 반월공단에 있는 리모컨 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요리를 배워 마침내 요리사가 된 부지런한 젊은이다. 인도네시아식 일색인 메뉴로는 나시오또아얌, 나시소토아얌, 나시렌당다킹, 나시그라이캄빙, 나시하티, 나시 글라이캄빙, 나시핏겔, 나시고랭, 박스믹 등이 있다. 요리 이름 중에서 앞에 붙은 나시란 쌀밥을 뜻하는데, 이 쌀밥에 곁들이는 닭고기, 양고기, 쇠고기 등 육류에 따라 뒤에 붙은 이름이 달라진다. 이들은 모두 4500원으로 값이 같다. 이중에서 나시고랭은 대파며 고추, 양파, 생강, 양배추 등의 야채에다가 인도네시아식 향초를 넣어 볶다가 미리 튀겨낸 닭고기를 잘게 썰어 넣어 다시 볶은 다음에 소스와 달걀, 쌀밥을 넣어 마지막으로 볶아내는 식이다. 나시고랭은 인도네시아인들은 물론 필리핀이며 태국인들도 즐겨 찾고 있다. 이밖에 나시소토아얌은 닭고기에 당면, 카레, 월계수잎 등을 넣고 국물을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 것으로 밥과 함께 먹는데, 이때 새우냄새가 나는 뻥튀기 비슷한 크로푹에다가 양배추며 오이를 곁들인다, 나시오토아얌은 나시소토아얌의 재료를 국물이 없이 카레로 만들어서 밥과 함께 먹는 식이다.
  • [길섶에서]우리동네 빵집/이호준 인터넷부장

    “이번엔 잘 좀 됐으면 좋겠네.” 아내의 목소리에 걱정이 그득하다.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아내의 시선은 풍선이 주렁주렁 매달린 빵집에 가 있다. 그러고 보니 무심히 지나친 며칠 사이 간판이 바뀌어 있다. 빵집은 몇 달 사이에 세 번째 주인을 맞이했다. 처음의 젊은 부부는 꽤 버티는 듯하더니 어느 날 가게를 넘기고 떠났다. 그걸 인수받은 중년부부는 모든 게 어설퍼 보였다. 빵을 구울 줄 몰라 제빵기술자를 고용하고, 장사도 초보 티가 역력했다. 명예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투자해 차린 것 같았다. 손님을 기다리며 창 밖을 내다보는 부부를 볼 때마다, 아내는 자신의 일인 양 한숨을 짓고는 했다. 결국 두어 달도 못 버티고 넘긴 모양이었다. 아파트단지 규모로 볼 때, 빵집이 들어선 자리는 누가 봐도 장사가 잘 될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싼 임대료 때문인지 계속 새 주인이 들어온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살피면 실패 확률을 훨씬 줄일 수 있을 텐데. 미래에 대한 불안, 가족의 안위에 대한 초조감이 판단력을 반감시키는 것일까. 발걸음이 무겁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司試 최연소 합격기] (상)삭발후 하루 8시간 책과 씨름

    [司試 최연소 합격기] (상)삭발후 하루 8시간 책과 씨름

    올해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은 서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일규(21)씨가 차지했다. 역대 최연소 합격자 가운데서도 어린 편이다. 그에게는 아직도 고등학생티가 묻어난다. 그는 서울계남초, 목일중, 대일고를 나왔다. 좌우명은 ‘큰뜻 큰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대학입학과 함께 사법시험에 도전해서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대학을 입학하던 2002년 5월 말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업전문 변호사가 되겠다는 어렸을 적 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병원에 두달 정도 입원을 하고 나서도 몸이 불편했기 때문에 집에서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곽윤직 교수님의 저서를 임영호 선생님의 강의 테이프로 들으며 여러차례 탐독했습니다. ●2002년 교통사고후 시험 준비 시작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2년 겨울이 되던 무렵이었습니다.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목표를 2003년 2월 치러지는 1차 시험 합격에 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기본강의를 제대로 듣는 것을 포기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식으로 1차에 대비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보니 기본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의 경향을 파악하면서 자주 출제되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공부하면서 효율을 높였습니다. 판례강의도 따로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이런 공부방법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2003년 1차의 판례 문제는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평균 80점 정도를 맞았습니다. 합격점이 2점 부족해 떨어졌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다시 1차 시험 공부를 하면 느슨해질 것 같아 2차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민법과 형법의 사례집을 사서 기본서와 병행했고 민사소송법은 테이프를 듣는 식으로 했습니다. 민법과 형법을 공부하면서 책을 이것저것 많이 사보고, 하자담보책임의 본질론 등 이론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를 가지고 집착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법에 대한 기초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공부했던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교수님들의 책을 한꺼번에 보아 혼란스러웠고, 한 문제에 골몰하다 보니 전체를 유기적으로 보고 균형있게 이해하는 것이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자연히 진도도 잘 나가지 않고 그러면서 흥미를 잃었고 어느 정도 외출할 수 있게 되면서 공부를 등한시했습니다. ●이책 저책보다 한때 흥미 잃어 2003년 5월 말에 급성 장염에 걸려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빠르게 한 과목씩 여러 번을 보기로 방향을 잡고 공부를 해나갔습니다.6월부터 방학 동안 후4법(형사소송법·민사소송법·상법·행정법)의 기본강의 테이프를 다 듣고, 기본3법(헌법·형법·민법)의 사례강의 테이프를 병행해서 훑는 식으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여러 과목을 같이 듣다보니 학설이 대립하는 경우 비슷한 논리 구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과목마다 이해도가 높아지고 여러 과목을 종합적으로 공부하다 보니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학한 뒤 잠시 공부를 게을리하던 지난해 10월쯤 당장 올해 2월 1차 시험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민법의 기본강의부터 1차 시험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테이프를 들으면서 한 달동안 기본강의를 소화해냈습니다. 목표를 올해 1·2차 동시합격으로 잡았기 때문에 후4법도 병행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김영식 선생님(45회 사법시험 차석)의 민사소송법 강의를 들었고, 이 때 책정리하는 방식이나 보충 교재 등 다른 책을 활용하는 방법 등에 관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2학기를 마치고 민사소송법 강의도 끝나고 나니 12월말이 되었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시험이 두달도 남지 않은 상태여서 막막했습니다. 우선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삭발을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를 오후와 저녁 시간으로 나누어 두 과목씩 보았습니다. 집 근처의 독서실을 다니면서 거의 하루에 8시간 정도를 꼬박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괌에서는 매일 무지개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 괌의 최대 매력은 마구잡이로 개발되지 않은 자연이다. 어느 해변에 뛰어들더라도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발을 톡톡 친다. 한국의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괌은 건기에 접어든다. 골퍼들은 상쾌한 무역풍을 받으며 태평양으로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괌은 우리에게 너무 낯익은 곳이지만 구석구석 숨은 매력은 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해변과 정글, 골프장은 해맑은 얼굴의 원주민 차모로족처럼 관광객들에게 ‘하파데이(안녕)’하고 인사를 건넨다. 괌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유머가 살아있는 이판비치 “나 숏다리야!” 이판비치 리조트(www.ipan.co.kr)의 차모로족 가이드 아브라함은 어설픈 한국어 실력에 개그맨 뺨치는 유머감각을 자랑한다. 만난 지 10분된 여성과 결혼식을 ‘올려버리는’ 궁극의 ‘작업’ 실력과 한국화된 개그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배를 타고 괌에서 가장 긴 탈로포포강을 가로지르는 정글 투어에 나서면 아브라함의 또 다른 장기를 볼 수 있다. 코코넛 나무를 타고 올라 칼로 열매를 잘라서 관광객들을 향해 던지는 것이다. 떨어지는 코코넛이 튀기는 탈로포포강 물벼락에 놀랐다가도 “나 괌 원숭이∼”란 그의 너스레에 금방 웃음보가 터진다. 한시간여 배를 타고 탈로포포강 주변의 밀림을 탐험하면 망그로브 나무와 바나나, 야자 나무 등 다양한 열대나무를 볼 수 있다. 밀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인 악어는 괌에 없다. 하지만 이구아나, 뱀, 메기와 괌의 환경청소부로 유명한 손바닥 크기의 앙증맞은 도마뱀 게코 등을 만나게 된다. 탈로포포강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전쟁에서 진 사실을 모르고 28년이나 숨어 살았던 요코이의 은신처이기도 하다. 이판비치에서는 1시간 걸리는 정글크루즈 외에도 실탄사격, 스노클링, 바닷가의 수영장 등을 즐길 수 있다. 바비큐 점심 등 10가지 코스가 포함된 정글 패키지는 1인당 95달러다. ●신비한 매력의 파이파이 비치 ‘둥둥둥둥둥∼’ 일단 파이파이 파우더 샌드 비치(www.faifaibeach.com)에 들어서면 차모로족이 두드리는 북소리가 제일 먼저 환영한다. 파이파이 비치는 일본인 소유의 개인 해변이라 도로 포장이 덜 돼 있어 10분정도 걸어들어가야 한다. 차모로족들은 환영 북소리와 함께 시원한 레모네이드로 땀을 식혀준다. 해변의 해먹에서 누워 놀거나 카약, 낚시 등을 하다 보면 원주민 전통의 바비큐 점심식사에 이어 코코넛쇼가 시작된다. 코코넛을 잘라 주스를 마시고 코코넛 잎으로 머리띠, 물고기, 꽃, 메뚜기 등을 만드는 차모로족의 손놀림이 신기하기만 하다. 차모로족이 훌라춤을 출 때는 관광객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그들의 리듬감각에 맞춰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기도 한다. 정글 투어에 나서면 도마뱀, 소라게, 코코넛 크랩 등 각종 열대 동식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압권은 화산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동굴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 스파를 즐기는 것. 정글을 걷다 땀이 난 몸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6시간 정도 걸리는 파이파이 비치 관광 가격은 65달러다. ●바다 속을 걷다, 시워킹 괌에서는 스카이 다이빙, 개 경주 외에도 약 70가지의 해양스포츠를 해볼 수 있다. 다양한 해양스포츠 가운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시워킹(Seawalking).TV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더 유명세를 탔다. 시워킹은 무거운 산소통을 짊어질 필요없이 헬멧만을 쓰고 바다속을 거니는 것. 무게가 35㎏정도 나가는 헬멧에 연결된 호스로 산소가 공급돼 숨쉬기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시워킹이라고는 하나 안전을 위해 바다 속에선 정해진 코스만을 걸을 수 있다. 역동감은 스킨 스쿠버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입으로 물방울 도넛을 만들거나 줄로 마술을 부리는 다이버들의 묘기와 각종 열대어들의 황홀한 색깔에 바다 속 산책은 잊지못할 경험이 된다. 시워킹과 스노클링, 해변 카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값은 85달러 정도 든다. 괌의 자연이 가장 근사한 장관을 연출하는 시간은 해와 바다가 어우러진 노을이 질 때다. 구름 사이로 갈래갈래 번진 선명한 붉은 빛이 남태평양 수면까지 빨갛게 물들인다. 괌이 만들어내는 황홀경 앞에서는 누구나 ‘내 컴퓨터 바탕화면’을 위해 앞다퉈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빠진다. ■ 괌에서 아이스쇼? ‘모든 즐거움이 한 곳에’ 휴양지 괌의 밤은 화려하다. 원주민쇼를 비롯한 각종 쇼를 저녁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면세점부터 아웃렛까지 쇼핑 장소도 다양하다. 특히 투몬호텔가의 중심지에 있는 플레저 아일랜드에는 모든 오락거리가 집중됐다. 길이 10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식 수족관 ‘언더워터 월드’가 관광객을 압도한다. 잠자는 상어의 모습을 보거나 웃는 표정으로 관광객을 내려다보는 가오리의 얼굴을 관찰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수족관 터널이 끝난 뒤에는 직접 작은 상어를 만져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20달러. 일본 세가 엔터테인먼트 등이 만든 실내 놀이공원 ‘게임웍스’도 놓치기 아까운 놀거리. 하와이의 유명 요리사 ‘샘초이스’의 이름을 딴 식당에서 신선한 해물 저녁을 먹고나면 ‘샌드캐슬쇼’를 볼 차례다. 입장료 80달러. 얼음 위에서 모든 출연자가 스케이트를 신고 벌이는 이 쇼의 주제는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기. 독창적인 안무와 마술이 뒤섞인 공연은 열대의 나라에서 은반 위의 환상으로 한시간 동안 공간이동한 느낌을 준다. 오후 11시까지 문을 여는 DFS갤러리아에서 쇼핑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괌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 태평양을 향해 나이스샷! 괌의 7개 골프장은 한국인 골퍼에게 모두 활짝 열려 있다. 일부는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 회원권을 판매중이다. 대부분의 코스는 잭 니클로스, 그렉 노먼, 게리플레이어 등 유명 골퍼들이 설계했다. 이용 요금은 괌이 건기에 접어드는 1∼3월에 가장 비싸다. 골프장에 따라 60∼210달러 수준. ●괌 최대규모 레오팔레스 레오팔레스 리조트 컨트리클럽(www.kr.leopalace21.com)은 4개 코스에 36홀로 구성돼 있으며 계속 확장중이다. 괌에서 가장 고난도의 코스로 알려져 있다.110동에 달하는 콘도미니엄 외에 야구장, 축구장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이 머물며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망길라오 골프 클럽 ‘시그내처 홀’이라 불리는 12번 홀은 망길라오 클럽(www.mangilaogolf.com)의 하이라이트.188야드의 티샷을 남태평양으로 날려 바다 건너편 그린에 안착시켜야 한다. 예전에는 회원제였으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개방됐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클럽하우스는 태평양의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있어 괌의 연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요금은 1∼2월의 경우 18홀에 190달러. ●탈로포포 골프리조트 벤 호겐 등 미국의 프로골퍼 9명이 골프 코스를 디자인했다.1993년 열었으며 골퍼의 대다수는 일본인이다. 한국인은 약 30%.11∼3월 성수기에는 하루에 200여명, 그외 비수기에는 15∼20명의 골퍼가 방문한다. 그룹으로 부킹하면 할인해준다. 골프 코스가 주변의 산과 조화를 이룬 데다 정원과 정글의 분위기가 공존, 해외 회원이 가장 많기로도 소문난 곳이다. ■ 이런점에 유의하세요 괌으로는 대한항공과 오사카를 경유하는 전일본공수항공(ANA)이 매일 한편씩 정기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오후 8시30분 출발, 괌에서 돌아올 때는 인천에 오전 6시45분 도착한다. 금요일 오후에 떠나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기에 적당하다. ●출입국 절차 까다로워 괌은 미국령인 만큼 출입국 절차가 까다롭다. 괌 관광청이 ‘아킬레스 건’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공항에서 이민국을 통과할 때 직원에 따라 지문날인과 사진촬영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인은 15일동안 비자없이 괌에 체류할 수 있다. 미국비자가 있다면 옛날 여권이라도 괌 입국시에는 가져가는 것이 낫다. 괌을 떠날 때 부치는 짐도 다시 한번 공항 직원 손을 거쳐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골프공 등이 폭발물로 오인받아 짐을 수색당하는 경우도 있다. ●렌터카 편하지만 위험 괌에서는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도 30일동안 운전할 수 있다.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도로가 혼잡하지 않아 해변가를 손수 운전하는 시원함을 맛보기에 좋다. 하지만 괌은 비가 잦은 데다 아스팔트에 산호가 섞여 있어 매우 미끄럽다. 내리막길에서의 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섬 남부의 아가트∼우마탁 구간과 아가나에서 동해안으로 빠지는 4번 도로 등에서 사고가 많다.
  • [남규철의 DVD폐인]기쁘다 ‘DVD산타’ 오셨네

    이번 주말이면 크리스마스입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도 TV에선 성탄 특집류의 비슷비슷한 영화들을 보여줄 테고 신문, 잡지에서도 비슷비슷한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들이 소개되겠지요. 해마다 되풀이돼 비슷한 영화들이 등장하는 것이 확실히 식상한 일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엔 이런 영화들을 소개해 드리는 게 그중 어울리는 법입니다. 경기침체로 예전만큼의 분위기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가족, 연인과 함께 영화를 보시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다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러브 액추얼리 예전엔 크리스마스 때마다 ‘나 홀로 집에’나 ‘십계’ 같은 영화들이 등장했지만 근래엔 바로 이 영화가 곧잘 크리스마스 특집 영화로 등장합니다. 훌륭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온 워킹 타이틀의 지난해 작품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 모습을 통해 따듯한 웃음과 소중한 사랑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휴 그랜트와 리암 니슨, 엠마 톰슨, 콜린 퍼스 등의 호화로운 배역진과 경쾌하고도 멋들어진 음악이 가득한 영화로, 아이들과 함께 보시기엔 어울리지 않지만(15세 관람가)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보시기엔 딱 어울리는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러브 액추얼리’는 인상적인 화면과 풍성한 크리스마스의 사운드를 들려주며 다양한 부가영상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 세렌디피티 이 영화도 근래 들어 곧잘 크리스마스 영화로 소개되는 작품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첫눈에 반한’ 운명적인 사랑이 이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뻔한 로맨틱 코미디라 할 수도 있지만 영화 내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과 그 속에서 흐뭇한 사랑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존 쿠삭의 은근한 매력과 연기 그리고 ‘언더월드’‘반 헬싱’의 여전사 케이트 베킨세일의 아름다운 모습도 눈여겨볼 만합니다.DVD로 출시된 ‘세렌디피티’에는 촬영현장 이야기와 메이킹 필름, 감독 음성해설 등이 수록돼 있으며 깨끗한 화면과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크리스마스에 보시기에 딱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 잭 프로스트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엔 ‘그린치’나 ‘나 홀로 집에’같은 작품도 좋지만 ‘잭 프로스트’도 무척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엄마의 사랑이 아닌 아빠의 사랑을 다룬 흔치 않은 작품이지요. 너무나 바빠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아빠가 사고로 죽은 뒤, 다음해 크리스마스에 눈사람으로 환생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얗고 아름다운 동화적 분위기가 가득한 화면과 잃어버린 존재와 가족에의 사랑을 담은 영화로 훈훈한 감동과 따듯한 웃음을 전해줍니다.DVD로는 화면이나 음질, 부가영상 등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만, 영화의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시기엔 부족함이 없으실 겁니다. 이외에도 크리스마스를 온통 뒤집어 놓은 ‘그렘린’과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영화 ‘다이하드’, 그리고 영원한 크리스마스의 고전 ‘34번가의 기적’과 ‘화이트 크리스마스’등도 추천할 만한 작품들입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