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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바그다드에 들어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인류 문명의 시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였고, 중세에 세계를 호령했던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천일야화’의 탄생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편으로는 옛 영광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가난과 공포와 절망에 찌들린 시민들의 눈동자에서 서글픔을 느낀다. 유유히 흐르는 티그리스강은 바그다드가 겪은 영욕의 세월을 가슴에 묻은 채 바그다드인들의 눈물과 한을 싣고서 때로는 검푸른 물결을, 때로는 황금 물결을 이룬다. #‘신의 축복´ 받은 바그다드 바그다드는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도시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풍부한 수자원, 비옥한 토양, 동서무역의 요충지, 전략적 요새 등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다. 게다가 현대에 들어서는 세계 제2의 석유매장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바그다드는 불행한 땅이 되어버렸다. 신의 축복이 보이지 않는 시샘을 불러온 것일까? 바그다드의 슬픈 운명은 1258년 몽골의 침략으로 도시가 초토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58년에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꼬박 700년이 걸렸다. 잃어버렸던 700년의 대가는 너무 혹독해서 이라크의 재기는 몸부림에 그칠 때가 많았다. 바그다드의 잃어버린 세월은 아랍인들이 잃어버린 세월이다. 바그다드는 중세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로서 아랍 문화의 기틀을 확립하여 발전시킨 곳이다. 아랍이슬람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누렸던 바그다드는 아랍인들에게 긍지의 원천이며 영혼의 고향이다. 바그다드에는 찬란했던 과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들이 많다. 이들의 면모를 곰곰이 살펴보면 고대와 현대가 서로 맞닿은 느낌이 든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숨결, 지구라트 기원전 3000년경 인류 최초의 도시국가를 세웠던 수메르 왕국의 유적을 비롯해서 바빌론 왕국과 아시리아 왕국,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유적들이 당시의 숨결을 들려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남긴 대표적 문화유산은 신전탑인 지구라트(Ziggurat)와 설형문자, 다양한 인장들, 대형 석상과 부조 등이다. 지구라트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다신숭배 사상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이다. 피라미드 형태로서 흙벽돌이나 석회석으로 지어진 이 신전탑은 3층으로 구성됐고 전면 중앙에 계단이 있다. 이라크에는 약 30개의 지구라트가 있는데,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인 아가르고우프에 가면 대형 지구라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기원전 1500년쯤 바빌론 왕국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자연 석회석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라트 주변에는 신전, 왕궁, 마을, 시장 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생활의 구심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수니파 모스크, 시아파 모스크 이라크는 수니파 국가이지만 실제로는 시아파 인구가 훨씬 많다. 시아파의 주요 성지들이 이라크에 있기 때문이다. 바그다드에는 어디를 가든 수니파 모스크와 시아파 모스크를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수니파 모스크는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 바그다드 서쪽 알 아드하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이맘 아부 하니파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맘 아부 하니파는 이슬람 4대 법학파 중 하나인 하나피 학파의 창시자로서 766년에 타계했다. 그로부터 300년 뒤인 1066년에 그의 묘소를 안치하는 모스크가 지어졌는데 이것이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1000년에 가까운 세월의 풍상 속에서 이 모스크는 파괴와 보수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수니파 무슬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시아파 모스크로는 카디마인 모스크를 꼽을 수 있다. 바그다드 북부 교외의 카디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2개의 황금색 돔과 4개의 황금색 미나렛이 화려함과 신비를 자아내며 장엄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 모스크는 시아파의 이맘이었던 무사 알 카딤과 무하마드 알 자와드의 묘소를 안치한 곳으로 사파위조 페르시아가 이라크를 통치하던 시기인 1515년에 건립됐다. 카디마인 모스크는 2005년 2월에 발생했던 폭탄 테러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당시의 폭탄 테러는 시아파의 최대 종교기념일인 아슈라 전야에 발생하여 사건의 배후로 수니파가 지목됐다. #‘천일야화’ 추억 깃든 아부 누와스 바그다드 시내를 걷다 보면 마치 ‘천일야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인류가 탄생시킨 이야기 문학의 보고(寶庫)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낭만과 신비를 선사한 ‘천일야화’의 고향이 바로 바그다드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신밧드의 모험’,‘알라딘과 요술램프’,‘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카라카데 거리에 즐비한 카펫 상점들 앞을 지날 때는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알라딘이 당장이라도 나타날 것 같다. 티그리스강을 따라 조성된 아부 누와스 거리에는 ‘천일야화’의 두 주인공 샤흐리야르 왕과 샤흐라자드 왕비의 대화 장면이 조각상으로 재현되어 있고, 알리바바 광장에 가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에서 지혜로운 여종이 도둑들이 숨은 항아리에 기름을 붓는 장면이 재현되어 있다. ‘천일야화’의 추억은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특히 새록새록 묻어난다. 아부 누와스는 이 작품에서 수없이 아름다운 노래를 읊었던 시인이 아니던가! 술과 여인과 사랑을 주제로 시를 읊으며 당대를 풍미했던 그는 아랍 세계의 이태백이었다. 아부 누와스 거리는 옛 시인의 체취를 간직한 채 오랜 독재와 전쟁, 가난에 지친 이라크인들에게 한 가닥의 여유를 선사하고 싶어한다. 또한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전통요리 마스쿠프다. 마스쿠프는 티그리스 강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 등을 갈라 편 후 내장을 제거하고 장작불에 구워 갖은 양념으로 조미한 요리다. 귀한 손님 접대 음식으로 많이 쓰이는 이 요리는 투르시(절인 고추 또는 오이)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라크 주권회복 상징 ‘자유 기념비´ 바그다드에는 정치적 사건을 기념하거나 정치 이념을 강조하는 조형물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1958년 혁명을 기념하는 ‘자유기념비’다. 알 타흐리르 광장 중앙에 위치한 ‘자유기념비’는 1958년 7월14일 혁명을 기념한다. 이 기념일은 수십년간 영국의 대리자 역할을 해온 왕정을 붕괴시키고 이라크인들이 주권을 찾은 날로 높이 평가된다.14개의 동판주조물로 이루어진 대형 부조에는 혁명을 유발한 사건들, 혁명장면, 혁명 후의 평화로운 삶 등이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시간적 순서에 따라 묘사되어 있다. 이라크는 근대에 서구 식민지배로부터 가장 먼저 독립한 아랍 국가로서 일찍이 현대화와 산업화를 추진했고, 교육·과학·문화 등의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수차례 전쟁은 이라크를 아랍 국가 중 최하위 후진국으로 전락시켰다. 많은 역사가들은 바그다드를 ‘불사조의 도시’라고 칭한다. 혹독한 전란과 자연재해로 잿더미가 된 후에 어김없이 회생 했기 때문이다. 평화의 도시 바그다드에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되어 ‘불사조´의 역사를 다시 한번 기록하길 염원한다.
  • 정말 친부모 맞아? 아들 마구 때려죽인 사연

    “정말 친부모 맞느냐구요? 양부모라도 그렇지,하물며 친부모가 아들이 숫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고 때려죽이기까지 하냐구요.” 중국 대륙에 세살바기 아들이 가르쳐준 숫자를 제대로 못 외운다고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엽기적이고도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친부모가 붙잡혀 10년 동안 완전히 사회와 격리됐다. 중국 동중부 저장(浙江)성의 항저우(杭州)시 샤오산(蕭山)구 인민법원은 세살짜리 아들이 가르쳐준 숫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고 나무 몽둥이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힌 젊은 부부에게 고의상해죄를 적용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엽기적이고 잔인하기가 이를데 없는 친부모는 허난(河南)성 출신의 정하이셴(鄭海現) 부부로 부모로서의 소양을 조금도 갖추지 못한 파렴치한 그자체였다. 돈도 없고 배움도 부족한 이들 부부는 허난성의 한 오지 마을에서 아들 정보(鄭博·3)을 보다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불원천리 항저우로 이사왔다. 이들 부부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며 어렵게 생활하면서 세살바기 아들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그러던중 지난 4월 29일,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들 부부는 너무나 화가 났다.세살바기 아들에게 숫자 세는 법을 아무리 가르쳐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까닭이다.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정씨의 아내는 아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회초리로 몇 대 때렸다.이때 아들이 숫자를 외우는 것을 너무너무 싫다며 앙탈을 부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씨는 아들에게 너무너무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조금 전에 가르쳐준 숫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면 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들은 점점 소리 높여 울며 이들 부모를 자극시켰다. 참다 못한 이들 부부는 아들에게 뺨을 갈기거나 나무 몽둥이로 사정없이 뭇매를 가했다.이들 부부의 구타는 이웃 주민들이 말리려고 온 저녁 때까지 아들을 두둘겨 팼다.아마 이들 주민들이 달려오지 않았으면 그자리에서 즉사시켰을 것이다. 밤 12시 무렵,아들 정보가 한바탕 기침을 하더니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다.이때서야 정신이 번쩍 든 이들 부부는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아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티없이 맑은 눈을 가진 세살바기 아들은 부모를 남겨두고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나버렸다.법의학 의사는 아들 정보의 사인을 머리 부분에 두들겨 맞은 충격에 따른 손상,구토물이 기도를 막은데 따른 질식사로 규정했다. 더욱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점은 세살짜리 정보의 손·등·사타구니 등 온몸에 두들겨 맞아 생긴 푸른 멍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정씨 부부는 뻔뻔스러워 주변 사람들의 분노케 했다.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반성의 빛을 보이기는 커녕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다.”“정말 고의가 아니었다.”는 등의 변명으로 일관,부모로서의 최소한의 혐치도 없는 파렴치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온라인뉴스부
  • 내피부는 태양보다 강하다

    내피부는 태양보다 강하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이면 신경쓰이는 것이 있다. 몸에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 누구나 있지만 왠지 부끄러운 다리털과 겨드랑이털, 나도 남도 불쾌하게 하는 땀냄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 세가지를 꼭 관리하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자외선 내가 지켜줄게 ‘자외선 차단’은 대한피부과학회가 정한 올해의 목표다. 피부암 환자가 10년 사이 무려 10배,20∼30대의 검버섯 환자가 1.4배가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는 그만큼 자외선 차단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깨끗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 자외선을 다 안다고? 아니야! ‘햇빛=자외선’이 아니라,‘햇빛>자외선’이다. 햇빛은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구성된다. 적외선은 통증을 진정시키고, 인체 저항력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자외선은 득이 될 것이 없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외선의 90%를 차지하는 생활자외선 UVA는 주름, 탄력저하 등 피부노화의 원인이 되고, 레저자외선인 UVB는 검버섯, 기미 등 잡티를 일으킨다. 자외선 차단제에 써 있는 PA는 UVA를,SPF는 UV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SPF가 20이면 95%정도,30이면 97%정도를 차단한다. 차단지수를 높이면 차단량이 조금 증가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평소에는 20∼30정도, 해변가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곳이라면 35이상이 적당하다. # 매일매일 끊임없이 바르자 자외선 차단제는 속옷을 입듯 꼭 챙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오랜기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가 중지하면 피부 보호막을 잃은 피부는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3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으로 피부를 가린다. 외출 30분 전에, 매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어릴 때 쏘인 자외선은 여든까지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 전용 자외선 차단제로 어릴 때부터 제대로 관리해주어야 한다. 향, 색소 등이 없는 제품으로 아이 얼굴과 몸에 매일매일 발라주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비쉬·로레알파리 ● 땀냄새는 가라 내게서 나는 땀냄새, 또는 다른 사람에게서 풍겨오는 불쾌한 냄새때문에 고통스러워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땀이 많이 나고, 기온이 높아 냄새의 퍼짐이 강한 여름은 냄새와 전쟁을 치르는 계절이다. 땀냄새를 제거하는 데오드란트는 여름의 필수품 중 하나. 상쾌함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에티켓이다. # 경쾌한 차림을 위한 데오드란트 예전에는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은 ‘나 땀 냄새 심해요.’라고 광고하는 것으로 생각해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만큼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것이 데오드란트다. 땀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스스로 경쾌한 차림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인식된다.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사람은 아침에 옷을 입기 전에 한번, 땀이 많은 사람은 샤워 후는 물론, 틈날 때 마다 하루에 3∼4회 정도 사용하면 좋다.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은 단순히 냄새만 줄여주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땀을 억제하는 성분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 여성과 남성에 따라 성분을 달리하고, 다양한 향을 첨가해 냄새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풍기기도 한다. # 어떤 타입을 쓸까 스프레이형, 스틱형, 액상형 등 다양한 타입이 나와 있다. 스프레이 타입은 사용할 부위에 분사하는 것으로, 사용이 편하다. 겨드랑이에서 20∼30㎝정도 떨어뜨려 분사한다. 파우더가 많이 들어간 제품은 뿌린 자리에 미세한 가루가 남아 있다. 분사하고 5∼10분 후에, 가루가 흡수된 뒤 옷을 입어야 묻어나지 않는다. 발 전용 스프레이 제품은 피곤하고 지친 발을 냄새 걱정 없이 개운하게 유지시킨다. 스틱형은 원하는 부위에 바르는 타입으로 약간의 끈적임이 있어 꺼려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보송보송하고 사용감이 부드러운 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티슈형은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얼굴을 제외한 몸의 모든 부위에 간편하게 사용하는 제품으로 땀이 난 부위를 직접 닦아낼 수 있어 한층 깔끔한 느낌을 준다. ■ 도움말 유니레버·더페이스샵 ●미운털은 싫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털. 머리털은 있으면 있을수록 자랑스럽지만 겨드랑이털이나 다리털은 썩 내놓고 싶지 않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깔끔하게 털을 정리하는 추세다. 언제 어떻게 제모를 해야 할까. # 밀고 뽑고 없애고… 가장 간단한 제모 방법으로 족집게로 뽑는 것과 면도기로 미는 것이 있다. 족집게는 눈썹, 겨드랑이 등 좁은 부위에 적당하지만 고통을 참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 털이 뽑힌 자리가 붉게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면도기는 피부에 나와 있는 털을 밀어내는 것으로 가장 빠르고 고통이 덜하다. 하지만 지속성이 2∼3일 정도로 짧다. 제모크림은 털을 녹여 제거한다. 간편하지만 모근이 남아 있어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당장 제모가 필요할 때 활용하는 게 좋다. 모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왁싱과 전기 모근제거기를 이용하는 게 있다. 왁싱은 제모제의 접착력을 이용해 털을 뽑아낸다. 제모제를 떼어낼 때 고통스럽지만 모근까지 제거해 3∼4주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넓은 부위에 자극을 주므로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크림이나 왁싱을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기 모근제거기 역시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최근에는 통증을 완화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영구적으로 제모를 하는 레이저 제모술은 때마다 제모를 해야 하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이 고려할 만한 시술이다. 완전히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3∼5번 시술을 받아야 한다. 한번 할 때마다 2개월 정도 간격을 두어야 하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때까지 6∼10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여름에 매끈한 겨드랑이와 다리를 자랑하려면 겨울부터 준비해야 한다. # 제모를 한 뒤에는 제모를 할 때 피부는 크든 작든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피부가 쉴 수 있도록 제모는 취침하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털이 수분을 머금어 부드럽고, 피부가 깨끗해 세균 감염이 덜하도록 샤워 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 제모 후에는 차가운 얼음이나 물수건 등을 사용해 피부를 진정시킨다. 토너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많이 붉어졌다면 약한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도움말 필립스·LG생활건강·비트
  • [프로야구] 한화 류현진 “내가 닥터K”

    김인식 한화 감독은 ‘괴물루키’ 류현진(19·한화)을 두고 “아직 멀었어. 주자가 있을 때 요령이 부족하잖아.”라고 지적을 한 바 있다.‘신인 티’를 완전히 털기를 바라는 스승의 욕심일 것.하지만 28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한화전을 지켜본 김 감독은 내심 흐뭇한 표정을 감추기 어려웠을 것 같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1회 톱타자 박현승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1사 2루에서 클린업트리오와 맞섰다.3번 이대호를 몸쪽 직구로 삼진을 잡은 뒤 4번 호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대로 무너질 법도 했지만 5번 이승준을 복판 스트라이크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6회까지 단 1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5이닝 동안 롯데의 숨통을 조였다.7회 선두 이대호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호세를 외야플라이로 잡은 뒤 이승준과 신명철을 거푸 삼진으로 낚아 위기를 탈출했다. 결국 8회 2사까지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총 투구수는 119개였고 최고구속은 146㎞였다. 시즌 7승(1패)째를 챙겨 팀선배인 문동환(8승)에 이은 다승 2위. 탈삼진은 70개로 두산 박명환(63개)을 제치고 1위를 탈환, 최고의 ‘닥터 K’임을 뽐냈다.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와 이도형의 홈런 2방에 힘입어 롯데를 7-2로 완파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만원 안팎이면 나도 여름 멋쟁이

    10만원 안팎이면 나도 여름 멋쟁이

    “김 대리, 오늘 왠지 세련돼 보이는데?” 살가운 칭찬 한 마디는 사무실의 하루를 산뜻하게 만든다. 계절이 바뀔 때쯤 유독 이런 말을 많이 듣는 사람들이 있다. 남보다 한 발 앞서 스타일을 바꾸는 이들이다. 누구나 계절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백화점에 걸려있는 신상품을 사자니 가격이 만만치 않고, 인터넷으로는 트렌드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서울 명동이나 동대문 같은 곳에 나가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며 최신 유행을 익히고, 상점에 내걸린 옷들을 비교해 가며 핵심 아이템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새벽 시장으로 나가면 더 싼 값에 옷을 살 수 있지만, 직장인들에겐 부담스러운 시간대다. 명동과 동대문의 대표 쇼핑몰을 찾아 패션 리더들의 감각을 따라가려면 얼마나 드는지 살펴봤다. 글 사진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칙칙한 옷차림은 가라.’ 6월이 되자 20∼30대 여성 직장인들의 차림새가 한층 가뿐해졌다. 칙칙한 무채색 외투를 벗어던지고 화사한 홑겹 옷을 살짝 걸쳤다.‘계절의 변화는 여성들의 옷차림에서 시작된다고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본격적으로 여름 옷을 사야 하는 때가 아닌가도 싶다. 그러나 비싼 옷을 새로 마련하자니 걱정이 앞선다. 아직 올 여름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이른감이 있다. 이럴 때 유행1번지 동대문이나 명동은 감각을 익히기에 딱 알맞은 장소다. 아이 쇼핑을 하다가 싼 값에 필수 아이템 몇 개도 미리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6일 패션담당 MD와 함께 동대문과 명동의 대표 쇼핑몰 두산타운과 밀리오레를 찾아 대표 아이템으로 걸린 옷들을 살펴봤다. 글 사진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G마켓 한수연 카테고리 매니저 ■ 두산타워 의류 코너 두산타워 지하 1층 여성의류 코너는 ‘셔츠 드레스(원피스 블라우스)’가 점령했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의 블라우스 아래, 딱 달라붙는 청바지나 쫄바지를 함께 입는 스타일이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최소 한 개 정도는 셔츠 드레스를 걸어놓았을 정도. 두산타워 마케팅팀 김혜선씨는 “작년부터 계속 이어지는 ‘긴 상의’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면서 “데님(면) 팬츠에 캐주얼한 원피스 또는 단정한 셔츠 드레스를 덧입으면 이번 시즌 최고 멋쟁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복 매장에서는 파스텔톤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린다. 김씨는 “셔츠 형태의 티셔츠는 좀더 편안하고 여유있는 멋을 보여준다.”면서 “파스텔톤의 여성스러운 컬러가 유행, 메트로섹슈얼(중성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고 소개했다. 레이스가 여성스러움을 살린 베지색-검정색 줄무늬 나시티, 속이 살짝 비치는 카디건이 짝을 이룬다(오른쪽). 겉과 안의 길이가 모두 엉덩이를 덮을 만큼 길다. 시원스럽게 드러난 목에 쉬폰 소재 머플러를 가볍게 두르면 그다지 더워보이지 않으면서 멋스럽다. 바지 5만 2000원, 카디건 2만 8000원, 티셔츠 1만 8000원, 머플러 1만 5000원. 모두 11만 3000원. 길어진 남방에 허리 벨트를 넣어 밋밋함을 없앤 대표적인 스타일. 어느 매장에 가나 하나 정도 갖춰 놓고 있는 아이템이다. 긴 길이의 팔을 칠부 소매로 걷어 올려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남방의 느낌을 시원스럽게 만들었다. 허리 조임 끈이 들어있지 않다면 대비되는 색깔의 벨트로 포인트를 주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난다.3만 5000원. 세련되고 시원해 보이는 물결무늬 쉬폰 남방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왼쪽). 이 가게의 베스트 인기 품목이라고 판매자는 전한다.“시선이 위에 집중되게끔 아랫도리는 깔끔한 흰색, 청색 바지가 어울린다.”고 그는 말했다. 바지와 남방 각각 4만 5000원. 모자와 목걸이가 각 2만 8000원. “여자가 입어도 돼요.”이 의상의 디자이너는 “파스텔톤 ‘실켓(인조견사)’ 티셔츠가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다.”고 소개했다. 분홍색 줄무늬는 아직 반응을 살펴보는 중이고, 하늘색 티셔츠는 검증된 아이템이라고. 분홍색과 하늘색 티는 각각 2만 8000원,3만 5000원. 바지는 3만원대. ■ 밀리오레 의류매장 명동의 밀리오레 여성복들을 둘러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하늘하늘’ 하다. 바람에 휙 날릴 것 같은 쉬폰 소재의 블라우스와 치마들이 봄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더니 여름까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 남성의류 코너도 화사한 색상의 티셔츠들이 눈에 띄는 위치에 걸려 있다. 여성복인지 남성복인지 모호한 디자인이나 색상도 과감하게 선택하는 남성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소재도 몸매가 드러나는 얇은 면 소재가 많았다. 한수연 G마켓 매니저는 “인터넷 장터에서도 박스형 티셔츠보다 몸에 붙는 스타일이 남성복에서도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몸짱’이 대접받는 여름이 올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두루마기를 두르듯 끈으로 조이는 ‘랩식’ 블라우스가 대유행이다. 지난해에도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 ‘볼레로형’ 카디건은 누구나 하나쯤 살 것 같은 옷이다. 레이스가 귀여운 느낌을 주고 파란 카디건은 구슬이 달려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워 보인다. 카디건 3만 8000원, 블라우스 3만 5000원, 청바지는 6만 3000원. 실켓 면티에 나비 등 재미있는 무늬가 화려하게 수 놓인 치마를 결합시켰다(오른쪽). 짙은 상의가 밋밋해 보이지만 치마가 상큼한 느낌을 살린다. 상의는 3만 9000원, 치마 5만 3000원. 왼쪽 흰색 쉬폰 블라우스는 흔한 스타일이지만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여러가지 스타일의 치마와 함께 입을 수 있다(왼쪽). 위 아래가 각각 5만 5000원 4만 8000원. 깃과 팔 끝을 다른 색으로 두른 티셔츠가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흰색 바탕에 회색 깃이 단정한 느낌을 준다. 날씨가 쌀쌀한 날엔 긴팔 흰색 티셔츠를 겹쳐 놓아 젊은 느낌을 살리는 것도 좋을듯 하다. 상의 3만 5000원, 바지 4만 5000원. 좀 더 캐주얼한 스타일을 입기 좋은 날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몸매가 살짝 드러나는 70수 면티에 두툼한 느낌의 갈색 건빵바지. 가격은 각각 4만 8000원과 4만 5000원.
  • [농업 희망을 쏜다] (6)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창출

    [농업 희망을 쏜다] (6)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창출

    “원전 기술자가 감을 재배하겠다고 하니까 모두들 이상하게 보더군요. 그 좋은 직장을 왜 관두냐는 것이죠.”전남 함평군에 있는 감 가공업체 ‘감나루’의 백성준(49) 사장은 농삿일과는 인연이 멀어 보인다. 하얀색 와이셔츠를 걸친 모습은 영락없는 일반 회사원이다. 하지만 그가 일군 ‘감의 신화’는 과수농가의 희망이 됐다. 시중에서 1개에 300원하던 홍시를 3000원에서 1만 2000원까지 받게 한 ‘벤처농기업’의 대표주자다. 백 사장은 “농업은 미래산업이자 생명산업”이라고 강조한다. 감을 ‘벤처등록 1차 농산물’로 둔갑시킨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기술의 힘의 컸다. ●설계 엔지니어, 벤처농업의 CEO가 되다 백 사장이 감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4년.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소속으로 전남 영광 원전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있을 때다. 당시 백 사장의 부인은 영광에 있는 감 과수원을 샀다. 하지만 감이 열리지 않는 묘목 1년생인 줄도 모르고 시세의 4배를 줬다. 그만큼 농업에는 관심도 없는 문외한이었다. 이후 간간이 과수원을 일궜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외환위기가 닥친 97년 직장을 그만두고 과수 농꾼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99년 감을 첫 수확해 도매상에 넘겼다. 하지만 감이 물러지면서 팔리지 않아 모두 반품 처리됐다.15년에 걸친 직장생활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도매 중개인들은 떫은 맛을 없애면 모두 사주겠다고 귀띔했다. 그게 자극이 됐을까. 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한 백 사장은 그 때부터 ‘감 연구자’가 돼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감이 떨어질 때에는 당도가 높지만 상품화하기에는 너무 무르다. 미리 수확하면 떫은 맛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떫은 맛을 없애고 무르지 않으며 당도가 높은 감이 있다면 사시사철 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쳤다. ●농업이 과학을 만나면 고부가가치가 탄생한다 백 사장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물질의 흐름과 관리를 기획하고 설계하던 경험을 살려 고분자화학과 기계설비를 농업에 적용했다. 감의 떫은 맛은 탄닌이라는 수용성 성분에서 나온다. 따라서 입안에서 탄닌 성분을 녹지 않게 하면 떫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 이후 건조로를 통해 떫은 감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고 압력과 온도를 맞춰 급랭했다가 해동하는 연구를 2년간 계속했다. 마침내 단단하면서도 떫은 맛이 사라진 전혀 새로운 감을 만들었다. “2001년 도매상인들을 쫓아다니며 맛을 보라고 했더니 신기해 하더군요.” 매출이 급증해 지난해에는 감 단일 품목으로 12억 68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원가 대비 순이익률이 무려 250%에 이른다. 사실 떫은 맛을 없애는 탈삽기술은 새로운 게 아니다. 기존의 기술로는 떫은 맛을 제거하는 데 20일이 걸리고 감이 물러져 상품화가 쉽지 않은 게 문제였다. 그러나 감나루는 24시간 이내에 떫은 맛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수확한 뒤 단단한 상태에서 단맛을 유지하는 홍시를 유통시킬 수 있게 됐다. 떫은 감을 무른 연시로 만드는데 사용된 기술이 과거 인체유해 논란에 휩싸이곤 했지만 감나루는 친환경 공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홍시 아이스크림으로 대박 백 사장은 2003년부터 과수농원을 감나루란 기업으로 문패를 바꿨다. 이어 탈삽기술을 응용,‘아이스 홍시’와 연시와 곶감의 중간단계인 ‘반건시’도 잇따라 내놓았다. 아이스 홍시는 1개에 3000원, 반건시는 크기에 따라 달랐지만 백화점에서 최고 1만 2000원까지 받았다. 특히 아이스 홍시는 탈삽된 감을 영하 20도로 얼린 뒤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 판매하기 때문에 ‘홍시 아이스크림’으로도 불린다.‘감동’이라는 브랜드로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지난해 8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서울과 대전 등에는 학교급식용으로 공급될 정도다. 백 사장은 “탈삽기술은 과일뿐 아니라 차와 모과, 채소 등에도 상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채소의 경우 엽록소를 파괴하지 않고 급냉·해동할 수 있어 유통혁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상추는 오뉴월에 1관(3.75㎏)짜리가 7000원 하지만 8월에는 4만원까지 가격이 뛴다. 하지만 감나루의 기술을 적용해 냉동저장하면 8월에도 1만원 이하로 채소를 팔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 ●감 단일품목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다 백 사장은 지난 9일 중국 산동성 쯔보(치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이스 홍시 공장 설립건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앞서 2004년에는 중국 북경시 1만평에 연산 1000t 규모의 아이스 홍시 생산공장 계약을 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70억원을 투자했다. 백 사장의 지분은 49%다. 백 사장은 “중국산 감이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지만 90% 이상이 사료 등으로 쓰인다.”면서 “새로운 탈삽기술을 사용해 감을 상품화하면 감 소비가 늘 뿐 아니라 중국 농촌지역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효과를 노렸다. 중국에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농기업에 대한 투자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오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의 공식빙과로 지정받아 시장을 세계로 넓힌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남 함평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인증 받아도 대출 기피 여전 감나루 백성준 사장이 중국에 진출한 속사정은 따로 있다.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떫은 맛을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어도 국내에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 사장은 “정부가 기술을 인증했지만 금융기관은 자금을 대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다른 기업들은 로열티없이 기술을 공유하자고 달려드는 등 무임승차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는 줄 알면서도 중국 정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정은 감나루에 국한된 게 아니다. 새싹채소를 재배하는 건강나라의 한경의 대표는 “정부가 사업성을 인정해 줘도 농협이나 금융기관은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담보부터 찾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작은 사업에도 수억원이 필요한데 땅이 전부인 농민들이 무슨 수로 수억원 어치의 담보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농기업대표들은 특히 농민이 만든 농협이 농민 위주로 생각하지 않으며 정책자금 지원의 주체를 농협에서 일반 금융기관으로 확대,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생 연구위원은 “제조업처럼 농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농기업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한 역할을 농협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 관계자는 “대출시 담보 위주에서 사업성이나 수익성 평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다만 현실적으로 농업의 리스크가 커 농업 쪽으로 자금이 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다만 농기업자금팀을 신설, 대출 관련 모델을 개발 중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했다. 정책자금 지원을 일반 금융기관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농림부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농협이 경쟁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책자금 지원 잔액은 25조원에 이른다. 신한은행 여신심사 관계자는 “담보는 미래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 채권보전 차원에서 요구하는 것이지 농업에만 차별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평가받는 쪽에서 피해의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1차산업의 리스크나 미래의 판매 예측은 제조업이나 IT쪽보다 쉽기 때문에 사업성만 좋다면 돈을 빌리는 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보다 농기업에 대한 지원이나 평가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농협이나 금융기관이 담보가치만 따질 게 아니라 미래의 수익구조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감나루’ 성공요인 분석 감은 사과 등 다른 과일보다 비타민 함유량이 훨씬 많은데도 떫은 맛 때문에 한철에만 소비되는 ‘비선호 과일군’으로 분류됐다. 카바이트를 사용한 기존의 홍시 가공법은 인체에 유해한 가스가 발생하고 폭발의 위험성마저 있는데다 감의 조직이 액체 상태로 바뀌어 유통과 저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더욱이 늦가을과 초겨울에 집중 출하돼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고 유해성분에 대한 우려는 소비자들의 웰빙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감나루의 탈삽기술은 이같은 문제점을 일시에 없앤 혁신적인 친환경공법이다. 또한 홍시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꿔 ‘단단한 홍시’라는 전혀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켰다. 냉동했다가 먹는 아이스 홍시는 ‘당도’와 ‘점도’가 아이스크림과 비슷하지만 설탕과 착색색소가 전혀 첨가되지 않아 시장에선 자연식 영양식품으로 인기를 끌게 했다. 가격이 3000원으로 비싼 게 흠이지만 1000원짜리 아이스 홍시로 다양화하는 전략도 세웠다. 감을 활용한 감주스, 감식초, 감조미료 등의 개발로 부가가치 창출의 맥을 이어갔다. 특히 감나루가 가공기술만으로 중국에 진출, 중국 정부의 투자를 이끌어 내 농업 분야도 기술과 경영능력만 뛰어나다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1차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의 외연을 확대시킬 수 있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우리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농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농기업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 복지부동… 삼성공화국…박정희가 남긴 것들

    복지부동… 삼성공화국…박정희가 남긴 것들

    지난해 10월 출간된 ‘유신과 중화학공업-박정희의 양날의 선택’(김형아 지음·일조각 펴냄)은 꽤 주목받았다.‘산업화는 했는데 민주화는 못했다.’라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통념을 뒤집어서이다. 주된 논지는 유신은 중화학공업 추진을 위한 필요조건이었다는 것인데, 단순히 말해 그 정도 성장하려면 사람 좀 잡아다 족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다. 박정희 시대를 찬미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음같은 얘기긴 한데, 그들이 한가지 놓친 점이 있다. 박정희 시대의 성장동력으로 저자는 미국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을 공부하고 온 경제기획원 관료가 아니라, 오원철 경제수석 같은 상공부 테크노크라트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박정희 시대 성장의 비결은 ‘자유’와 ‘시장’이 아니라 ‘명령·지시’와 ‘충성’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은 이 대목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오원철 같은 개개인의 증언에 치중하다보니 그 논리에 함몰됐기 때문이다.‘그 땐 그랬지.’하는 선에서 딱 멈춰서버려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남기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간된 ‘후발 산업화와 국가의 동학’(서울대출판부 펴냄)은 주목되는 책이다. 저자 하용출 서울대 교수는 오원철 같은 구체적 인물보다 아예 ‘상공부’라는 부처의 작동방식을 관료제라는 개념틀로 분석한 뒤 이를 국가-사회론으로까지 연결짓는다. 그러다보니 ‘박정희 시대 찬반’이라는 2차원적인 틀에서 벗어나 ‘박정희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무엇인가.’라는 3차원적 접근이 돋보인다. ●박정희는 관료제를 파괴했다 ‘공무원=복지부동’. 한국의 상식이다. 그래서 관련 정책의 핵심에는 ‘철밥통 깨기’가 놓여져 있다. 그러나 하 교수는 외려 “지금 필요한 건 관료들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주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왜? 지나치게 관료화돼서(나태해져서) 복지부동한다는 것은 서구의 얘기고 우리는 관료제 자체가 파괴돼 불안해서 복지부동한다는 것. 이는 박정희시대에서 비롯됐다. 당시 국가는 오직 ‘초고속 성장’에만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박정희라는 최고 권력자가 구체적인 인사·정책·예산·법령에까지 다 개입했다. 여기다 ‘맨땅에 헤딩’식의 성장법에는 무리수가 따르게 마련. 돌발변수가 속출하고, 여기에 따라 계획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러니 제대로 된 업무계통이 없고 임기응변식 대응만이 살아남는다. 모든 조치가 임의적·자의적·편의적으로 이뤄진다.‘가장 능률적’이기도 하지만, 법과 절차에 따르는 ‘형식적 합리주의’ 원칙이 작동하는 관료제는 사실상 붕괴했다. 이 틈을 메우는 게 바로 연고주의다. 충성이 강조되다보니 자연스레 지연·혈연·학연을 찾게 된다. 문제는 가장 힘있는 정부가 연고주의에 휩쓸리다보니, 그 떡고물을 받아먹어야 하는 기업 등 여타 사회조직도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 이게 지역감정의 시초다. 이 문제는 또 하나의 교훈도 남긴다.“가장 급진적 변화를 추구할수록 그 방법은 전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역설입니다.” 구습을 경멸하던 박정희가 결국 구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자칭 ‘개혁가’들이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국가 이용해먹기’ 변하지 않은 기업의 멘털리티 하 교수는 국가와 기업의 관계에 대한 해석도 다르다. 흔히 박정희시대 국가와 기업에 대해서는 ‘까라면 까.’의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꺼풀만 들춰보면 그렇지 않다는 게 하 교수의 설명이다. 국가가 그렇게 요구는 했지만, 그런 요구를 한 국가 자체가 결국에는 기업의 성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으로서는 못 이기는 척하면서 물밑으로는 ‘딜’을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기업들의 ‘불장난’이 시작된다. 하 교수는 당시 관료·기업인들 인터뷰를 통해 60년대 경제개발 초기부터 이런 행태가 시작됐고,70∼80년대에는 공공연히 저질러지고,90년대 이후에는 기업이 정부를 사실상 컨트롤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본다. 최근 ‘삼성공화국’ 논란을 대입해보면 의미심장하다. 하 교수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진단한다.“지금은 그래도 저임금으로 착취했다는 죄의식이 대기업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런 생각은 희미해질 겁니다. 이게 계속 진행되면 과연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존재하느냐, 한국 ‘사회’의 존재 자체가 문제될 겁니다.” 그래서 그는 정치적 리더십이 지금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이런 대기업의 죄의식을 탕감해주면서, 그 대가로 사회적 에너지를 얻어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공동화(空洞化)된 한국 하 교수의 문제의식은 결국 “한국 사회에는 중심이 없다.”는 데 있다.“정권은 5년마다 사라지고, 관료제는 해체됐고, 기업은 국가를 이용하려고만 합니다. 모두 국가·민족 운운하지만 정말 걱정하는 사람은 없어요.” 학계는 어떨까. 실명까지 거론하는 거침없는 비판이 나왔다. 좌파지식인에 대해서는 “행동의 필요성 때문에 기계적으로 서구 이론만 적용한 과거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적했고, 우파지식인에 대해서는 “현 정부만 비난하는 편협한 칼럼이나 신문에 쓰면 지식인 역할 다 한 줄 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구체적 분석 없이 고상한 얘기만 한다는 점에서는 좌·우파 모두 똑같다는 것이다.“한국 사회과학계에는 ‘지성사’만 있고 ‘사회과학사’는 없다.”,“우리 현실을 치밀하게 파고든 이론이 보편성을 가진다.”는 지적들은 꽤 뼈아프다. 사실 이번 책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도 한국적 현실에 맞춰 서구이론을 추려내는 과정과 한국 관료와 기업인들에 대한 실증적 자료들이다.10여년 동안 ‘산업화가 한국에 끼친 영향’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그래서일까, 일제시대부터 최근까지 정리한 종합판은 미국 학계의 눈길을 끌어 코넬대와 워싱턴대에서 영문판으로 먼저 나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식민시기와 박정희시대 재평가 논란에 대해 물었다.“자의적 권력행사라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자의적’이기에 별스럽지 않은 일도 정치문제가 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일제는 자기 필요에 따라 움직이니 일관성이 없었고, 박정희는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이라 일관성은 있다는 겁니다.” 후속작을 기대케 하는 말이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SK텔레콤오픈] 2R 합계 5언더… 남자대회 생애 첫 컷통과

    [SK텔레콤오픈] 2R 합계 5언더… 남자대회 생애 첫 컷통과

    잠시 주춤한 홀이 있었다면 강한 맞바람에 오르막길인 16번홀(파3·197야드). 대회 최대의 난코스인 만큼 미셸 위에게도 쉽지는 않았다. 티샷이 오른쪽 벙커로 향했다. 벙커에서 탈출, 핀 1m 거리에 붙였을 때만 해도 파는 무난해 보였지만 공은 아쉽게도 홀을 외면했다. 유일한 보기. 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이미 앞서 4개의 버디를 낚는 완벽한 플레이로 타수를 줄여놓고 있었다. ‘1000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7135야드)에서 열린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및 한국프로골프 투어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가뿐하게 컷을 통과했다. 이로써 미셸 위는 남자프로골프 공식대회 8번째 도전만에 처음으로 컷을 통과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프로골프무대에 도전한 여자선수로는 2003년 SBS최강전 컷을 통과한 박세리(29·CJ) 이후 두번째. 더욱이 미셸 위는 순위마저 공동17위에 포진,‘톱10’ 입상까지 바라보게 됐다. 공동선두 그룹과는 6타차. 1라운드에서 2언더파 공동28위를 달려 일찌감치 컷 통과를 예고한 미셸 위는 2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상쾌하게 출발한 뒤 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서도 흔들림 없이 10번홀과 15번홀에서 거푸 한타씩을 줄였을 때는 컷 통과 걱정보다 순위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일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전반적으로 짧은 코스 세팅 때문에 남자와 여자선수의 기량을 비교하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있다는 점과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활동하는 미프로골프(PGA) 투어와의 수준차를 들어 컷 통과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의 기량이 프로 전향 이후 급상승세에 있다는 점만은 부정할 수 없다는 분석. 한편 디펜딩챔피언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로 제자리걸음하며 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23위로 밀려나 우승 전망이 어두워졌다. 특히 5번홀(파4)에서 핀까지 85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샷이 배수구 뚜껑을 맞고 그린 뒤쪽 OB 구역으로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2타를 잃은 최경주는 “배수구의 금속성 재질을 인조잔디 등으로 덮어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안 스틸(말레이시아)과 프롬 미사왓(태국)이 나란히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2부투어 상금왕인 ‘루키’ 이승호(20·투어스테이지)는 아시아투어의 강자 지브 밀카 싱(인도)과 함께 1타 뒤진 공동2위에 올랐다. 인천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SK텔레콤오픈] 미셸 위, 첫날 2언더 “오빠들 봤지?”

    [SK텔레콤오픈] 미셸 위, 첫날 2언더 “오빠들 봤지?”

    “오늘 경기에 만족해요. 내일은 더 즐겁게, 더 잘 칠게요.” ‘1000만달러의 골프 소녀’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8번째로 도전한 공식 남자무대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로 컷 통과에 파란불을 켰다. 미셸 위는 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7111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28위권을 달렸다. 지난 7차례의 성대결에서 번번이 2라운드에서 탈락, 남자무대의 벽을 실감한 미셸 위는 이로써 ‘부모의 나라’에서 컷 통과 가능성을 밝혔다. 컷을 통과할 경우 2003년 박세리(29·CJ)에 이어 국내 남자대회 3라운드를 치를 두번째 여자선수로 이름을 남긴다. 모두 153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 합계 순위 공동 60위까지 추려낼 컷 기준은 1언더파 안팎이 될 전망이다. 첫 홀인 10번홀(파5·536야드). 티박스에 선 미셸 위는 다소 소란스러운 갤러리 때문에 어드레스를 한 차례 푼 뒤 3번우드로 드라이브샷을 정확하게 날렸고,4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좋게 출발했다.14번홀까지 침착하게 파행진을 벌인 미셸 위는 15번홀(파4·378야드)에서도 9번 아이언으로 홀 옆에 공을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예전에 견줘 두드러진 건 위기 탈출 능력.16번홀(파3·197야드) 티샷이 그린 왼쪽의 너덜지대에 떨어졌지만 웨지샷으로 온그린시킨 뒤 6m가량의 내리막 파퍼트를 성공시켜 고비를 넘겼다.17번홀(파4·437야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고 두번째샷마저 물에 빠져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1벌타를 받고 친 4번째샷을 홀 80㎝에 바짝 붙여 보기로 막아냈다. 후반 2개홀에서 홀 1∼2m의 완벽한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고 2타를 더 줄인 미셸 위는 6번홀(파5·591야드)에서도 세컨드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1타를 까먹었지만 남은 3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첫날을 마무리했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79야드. 동반 경기를 펼친 김대섭(25·SK텔레콤), 테리 필카다리스(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한 차례의 3퍼트도 허용치 않을 만큼 안정된 기량을 보이며 내내 따라다니던 400여갤러리의 갈채를 홀마다 이끌어냈다.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고 16번홀에서 1타를 잃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선두 애덤 리 비스콘타(호주)에 3타 뒤진 공동5위로 2연패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LB] ‘타선 침묵’에 서재응 빛바랜 호투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명품’ 체인지업과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는 서재응(29·LA 다저스)의 구위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에 근접했음을 말해 줬다. 볼넷을 3개 내준 것이 ‘옥에 티’지만 제구력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침묵을 지킨 팀 타선에 결정적인 순간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6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7일 샌프란시스코전과 29일 샌디에이고전에 이은 시즌 세번째 퀄리트스타트. 하지만 1-1로 맞선 7회 마운드를 팀 해믈럭에게 넘겨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시즌 가장 많은 101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3개였다. 방어율은 5.70에서 4.85로 떨어졌으며 1승2패를 유지했다. 서재응으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달 17일 샌프란시스코전과 23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다저스타디움에서 세 번째 선발로 나섰지만 홈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상대 선발 크리스 영에게 6회까지 단 2안타로 침묵한 다저스 타선이 야속했다. 서재응은 1회 잠시 흔들렸지만 2·3회를 가볍게 삼자범퇴시키며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았다.3회말엔 배터리를 이룬 포수 디오너 나바로가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5회 1사뒤 비니 카스티야와 조시 버필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음 상대는 투수 영. 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상대였지만 영이 때려낸 타구는 3루 선상 안쪽으로 굴러갔고 서재응이 황급히 공을 잡았을 땐 이미 늦었다. 스코어는 1-1, 슬럼프에 빠진 다저스 타선과 시원치 않은 불펜을 감안할 때 시즌 2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결국 다저스는 5-11로 패해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첫 시집 ‘나의 배후는 너다’

    이수호(58)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시집 ‘나의 배후는 너다’(모멘토)를 냈다. 그간 ‘예수 학교에 가다’‘일어서는 교실’등의 산문집과 동화집 ‘까치 가족’을 낸 적은 있지만 시집은 처음.1991년 서울구치소 독방 수감때부터 쓰기 시작해 15년 간 가슴에 쟁여뒀던 시들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하다 해직된 그는 10여년간 전교조 사무처장과 부위원장, 국민연합 집행위원장 등을 지내다 98년 서울 선린인터넷고로 복직했다.2001년 전교조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10월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올초 평교사로 돌아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시집에는 붉은 색 머리띠를 두르고 투쟁을 이끌던 ‘노동계 수장’의 강인한 면모 대신 주변의 작고 보잘것없는 사물에 정겨운 시선을 보내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에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는 늦깎이 시인의 순정한 마음이 엿보인다.‘여의도로 이름이 바뀐 뒤/보기 어렵다는/흰 배추나비 한 마리/팔락 팔락/천막 안을 기웃거린다/참/곱다’(‘꿈’전문)‘누가/몰래 갖다 놓았을까/농성장 구석/새 양말 한 켤레/비닐 천막 안/그윽히/난향 넘친다’(‘누가 몰래 갖다 놓았을까’전문) 전교조 교사 출신의 시인 도종환은 시집 말미에 실린 해설에서 “그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지도자이지만 ‘티없이 맑은 천진스런 웃음’과 ‘언제나 맑게 깨어있는’ 영혼을 지닌 사람을 좋아하는 시인”이라고 평했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해외반출 문화재 ‘오구라 컬렉션’ 전시된 도쿄박물관

    해외반출 문화재 ‘오구라 컬렉션’ 전시된 도쿄박물관

    일제 강점기에 남선합동전기회사 사장을 역임한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1896∼1964)가 1920∼50년대 국내에서 수집해 간 회화·조각 등 유물 1100여점을 가리키는 ‘오구라컬렉션’의 전모가 담긴 도록이 최근 국내에서 발간되면서 이 컬렉션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구라컬렉션을 소장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들러 이 컬렉션의 전시 내용을 살펴봤다. 박물관 남동쪽에 있는 동양관 3층에는 한국실과 중앙아시아실이 함께 있었다. 한국실은 크게 고고·미술품 전시파트로 나뉘어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야시대 금동관, 삼국시대 반가사유상 등 일본에서도 중요문화재·미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귀중한 유물들이 많다는 것. 그러나 39점이나 되는 중요문화재·미술품 중 일부만 전시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한국실에 전시된 유물의 80% 정도가 오구라컬렉션의 기증품이었다는 것이다. 삼국시대 조각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모든 시기의 유물을 총망라해 시기별, 주제별로 잘 정돈해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고려∼조선시대에 걸친 도자기와 소규모 장식품 등은 보관 상태가 매우 양호해 문화유산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오구라컬렉션의 유물들을 관찰하면서 진열대를 따라 걷는 동안 일본인 개인의 기증품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청자·백자 등 도자기와 장식품 등의 상당수는 요코가와 다미스케, 야마다 우시타로, 구도 요시로 등 개인 수집가들이 기증한 것들이었다. 결국 도쿄국립박물관 한국실에 전시된 유물의 90% 이상이 일본인 개인에 의해 기증된 것이라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등 규모가 큰 국립박물관들조차도 기증 유물이 10∼20%에 지나지 않는다. 오구라컬렉션의 높은 수준과, 기증유물로 채워져있다는 점 등은 도쿄국립박물관 한국실의 부러운 점이지만 옥에 티도 있었다. 전시실을 설명하는 패널이 부족하고 관람동선도 명시되지 않아 관람객들이 유물을 순서대로 보지 못하고 우왕좌왕해야 했다.1960년대 한·일 국교교섭에서 오구라컬렉션의 반환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뒤 한국실이 생겨 컬렉션이 전시돼온 이상 도쿄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우리 문화재를 많이 보고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SK텔레콤오픈] 바람 잡은 위 “오늘만 같아라”

    “바람과 컨디션이 관건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겸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대회장인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파72·7111야드) 하늘코스에서 프로암대회를 치른 ‘1000만달러의 골프소녀’ 미셸 위(17)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미셸 위는 이날 박삼구(62) 금호그룹회장 등 3명과 함께 동반라운드에 나서 2언더파를 쳤다. 대회에 참가하는 국내 선수들이 전날 전망한 컷 기준은 평균 이븐파에서 1타 안팎. 물론 친선경기이자 최종 코스 답사 격인 프로암대회의 성적을 컷 통과의 잣대로 삼기는 무리다. 그러나 이날 미셸 위의 플레이를 지켜본 ‘동반자’와 남자프로 선수들은 “오늘 같은 경기 운영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반홀을 보기 한 개 없이 버디 2개 만으로 깔끔하게 마친 건 이러한 예상들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드라이버는 여전히 위력을 발했다. 첫 홀에서 바람에 밀린 공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멀리건’을 받긴 했지만 이후 미셸 위는 평균 280야드의 안정감있는 장타로 페어웨이를 공략했다.17번홀(파4·437야드)에선 “백스핀이 많이 먹어 런이 적다.”며 티 대신 클럽으로 찍어낸 잔디위에 공을 놓고 티샷하는 능숙함도 보였다. 아이언샷의 비거리도 남자 선수들과 견줄 만한 수준. 앞서 16번홀(파3·197야드)에서 미셸 위는 4번 아이언으로 한번에 온그린시켰다. 뒷 조에서 플레이한 강욱순(40·투어스테이지)은 “나는 3번 아이언으로 펀치샷을 날렸는데 미셸 위는 더 짧은 아이언으로 공을 올렸다.”며 놀라워했다. 특히 예전 고비 때마다 실수를 저질렀던 1.5∼2m 거리의 퍼트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은 건 주목할 대목. 깊게 숙이던 상체를 곧게 펴는 등 퍼트 자세도 더 안정감있게 고쳤다. 그러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람은 하와이 출신인 그에게도 만만치 않았다.12번홀(파3·211야드)에서 미셸 위는 뒷바람이 불자 5번 아이언을 빼들었다가 4번 아이언으로 고쳐 잡았지만 그만 그린을 넘겨 버렸다. 부친 위병욱(47)씨는 “홀마다 바람의 방향은 물론 세기까지 각각이라 거리를 맞추기가 힘들다.”면서 “정확한 클럽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컨디션 조절도 급선무. 지난달 29일 입국 이후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소 지친 그는 전날 가벼운 감기 증세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셸 위 남자대회 도전일지 2003년 8월(캐나다프로골프투어)베이밀스오픈 컷오프 2003년 9월(PGA 2부투어)앨버트슨스보이시오픈 컷오프 2004년 1월(PGA투어)소니오픈2라운드 합계 이븐파 140타 1타차 컷오프 2005년 1월(PGA투어)소니오픈 2라운드 합계 149타 7타차 컷오프 2005년 6월(PGA투어)존디어클레식 2라운드 합계 141타 2타차 컷오프 2005년 11월(일본프로골프투어)카시오월드오픈 2라운드 합계 148타 1타차 컷오프 2006년 1월(PGA투어)소니오픈 2라운드 합계 7오버파 147타 4타차 컷오프
  • [길섶에서] 졸업앨범/오풍연 논설위원

    최근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어렵사리 구했다. 물론 원본은 아니다. 동창 녀석이 10여쪽짜리 복사본을 건네줬다. 그래도 너무 반가웠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앨범을 보관해온 친구가 있어 손에 쥐는 게 가능했다.1970년대 초반만 해도 앨범을 살 수 있는 가정이 얼마되지 않았다. 중학교 진학률이 절반도 안 됐으니 그럴만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사진만 찍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이 떨렸다. 정든 모교 전경과 교기·교모, 교장 선생님 사진 등이 나왔다. 다음 장에는 교감을 비롯한 전 교직원의 30여년 전 모습 그대로 다가왔다. 고인이 된 분도 많다고 들었다. 조회시간, 운동회, 학교 자랑 등도 실렸다. 친구들은 대부분 까까머리였다. 그러나 얼굴 윤곽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해 금세 분간할 수 있었다. 시골티가 덕지덕지 묻어났다. 얼마나 우스꽝스럽던지 혼자 배꼽을 잡기도 했다. 요즘 초등학교 동창생끼리 자주 어울린다. 모두들 때묻지 않아서 좋다. 초심(初心) 그대로다. 만사 제쳐두고 얼굴을 꼬박 내미는 그들이 사랑스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슈퍼땅콩 감격 인터뷰

    슈퍼땅콩 감격 인터뷰

    “첫 우승을 했을 때도 안 흘렸던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LPGA 투어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 우승으로 3년9개월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컵을 품은 김미현은 “너무 너무 고대하던 우승”이라면서 “앞으로 잘해서 좋은 소식 자주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 확정 뒤 느낌은. -눈물이 났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러 가는데 1999년 LPGA 투어에 와서 처음 우승했을 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나왔다. ▶웹과 오초아가 맹추격해 왔는데. -걱정이 많이 됐다. 이러다 잘못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우승에 고비가 된 홀이 있다면. -16번홀에서 파세이브한 것과 17번홀에서 티샷이 너무 잘돼 두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었던 게 우승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17번홀 버디 때 우승을 확신했나. -18번홀은 좀체 버디가 안 나오는 홀이라 내가 티샷만 페어웨이에 떨구면 상황은 끝난다고 생각했다. ▶우승하고 나서 시집간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이제 결혼하나. -해야겠다. 이제 우리 나이로 서른살인데 이참에 아버지와 딜을 해서 올해를 넘기지 말아야겠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김미현, 12언더파 LPGA투어 통산 6승째

    ‘슈퍼땅콩’ 김미현(29·KTF)이 3년9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미현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유니언리조트골프장(파72·653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캐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미현은 이로써 2002년 8월 웬디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9개월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상금 37만 5000달러. 김미현의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8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4차례 우승을 거뒀고 5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대회장에는 결혼을 약속한 세미프로 임재근(29)씨가 우승 장면을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김미현과 용인대 95학번 동기인 임씨와는 지난해 가을부터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일본의 ‘슈퍼 땅콩’ 미야자토 아이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키면서 우승을 예약한 김미현은 미야자토가 2번홀에서 트리플보기로 자멸, 손쉽게 정상에 오르는 듯했지만 7타나 뒤져 있던 오초아가 7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사이 2타를 잃어 공동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앞서 경기를 치르던 오초아가 9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1타차 선두로 나선 김미현은 9번홀(파5)과 10번홀(파5)에서 내리 버디를 뽑아내 다시 타수차를 벌렸지만 웹과 오초아의 추격은 매서웠다. 웹은 가장 어렵다는 16번홀(파3·193야드)에서 버디를 뽑아냈고, 오초아는 17번홀(파5) 버디로 나란히 1타차로 좁혀 들어왔다. 승부가 갈린 것은 17번홀(파5). 뒷바람을 타고 티샷을 300야드가 넘게 날린 김미현은 7번 우드로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67타를 때려 합계 5언더파 283타로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가운데 박세리(29·CJ)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박세리가 ‘톱10’에 입상한 것은 2004년 8월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준우승 이후 2년여 만이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휘닉스파크클래식] 2년차 박희영 개막전 정상

    지난해 신인왕인 2년차 박희영(19·이수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휘닉스파크클래식(총상금 2억원)에서 우승했다. 박희영은 28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26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1언더파 71타를 쳐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통산 2승째. 박희영은 지난해 이 골프장에서 열린 PAVV인비테이셔널에서 7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데 이어 이번 대회를 제패해 이 코스와의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올해 연세대에 진학한 박희영은 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의 거센 추격을 받았으나 끝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박희영이 8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하는 사이 신지애가 3개홀 연속 버디로 1타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박희영은 승부처인 16번홀(파4)에서 신지애의 칩샷이 홀을 크게 지나 보기를 범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김혜정(20·LIG-김영주골프)은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신지애(210타)를 공동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美 PGA 입성 차곡차곡 준비”

    “美 PGA 입성 차곡차곡 준비”

    “비가 올 때 보청기에 물이 들어갈까봐 조바심이 나지만 그 외엔 다른 골퍼들과 다를 게 없지요.” 티박스에 선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통해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과 청명한 소리에서 희열을 맛본다. 지난 1994년 미여자프골프(LPGA)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드 모리어클래식(브리티시여자오픈의 전신) 챔피언은 청각장애 선수인 마사 노스(미국)였다.2년전 청신경을 다쳐 골프를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의사들은 거짓말쟁이였다.”는 말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오감’ 가운데 빠진 하나를 메운 건 재기를 위한 ‘불굴의 의지’였다. 한국프로골프(KPGA)와 대한골프협회(KGA) 소속의 청각장애선수는 현재 20여 명 남짓. 노스와는 달리 대부분 선천적이거나 아주 어릴 때 겪은 불의의 질병 때문이다. 최정규(28)와 권병율(22)도 마찬가지였다. 둘을 만난 건 청담동의 한 골프연습장. 체격은 커 보이지 않지만 귀에 꽂은 보청기만 빼면 시합을 앞둔 여느 프로들과 다를 바 없다.3살때 중이염을 심하게 앓은 뒤 중학교때 장애2급 판정을 받은 최정규는 그러나 교실 맨 앞자리에서 귀를 쫑끗 세워 수업을 받으며 대학까지 마쳤다. 국내 주니어대회에서 6차례나 정상에 오른 뒤 2001년 또 다른 청각장애 골퍼인 이승만(26)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퀄리파잉스쿨을 노크하기도 했다.1차 예선에서 탈락, 쓴맛을 곱씹으며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2년전 일본프로골프(JGTO) 2부투어에 진출, 이듬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는 지금 나이에 관계없이 차곡차곡 ‘PGA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상금랭킹은 13위.5위 이내에 들 경우 1부투어에 오를 수 있고, 미국무대를 또 겨냥할 요량이다. 권병율 역시 3살때 청각장애로 2급판정을 받았지만 수상스키를 포함, 온갖 운동을 두루 섭렵한 ‘스포츠광’이다. 처음엔 골프장 전동차 소리를 듣지 못해 카트에 치이기도 여러 차례. 그러나 고요를 깨뜨리는 단말마 같은 드라이버 소리가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귀가 불편할 뿐 집중력이 뛰어나 퍼팅과 쇼트게임 등에서는 오히려 일반인들을 능가한다.”는 게 그를 가르치는 이병용(37) 티칭프로의 말. 어눌하지만 둘이 내는 목소리는 똑같다.“우린 결코 다른 골퍼들과 다르지 않습니다.PGA 투어 진출이라는 최종 목표 역시 그들과 틀리지 않습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마이 캡틴 김대출’ 20일 개봉

    ‘집으로’‘선생 김봉두’류의 소박한 질감과 감동을 재현하는 새 영화가 ‘마이 캡틴 김대출’(제작 진인사필름·20일 개봉)이다. 천진한 동심(童心)을 바탕화면으로 깔고, 누구보다 넉넉하게 가식없는 연기선을 살려내는 정재영이 체온을 나눠 주는 따뜻한 휴먼드라마이다. 정재영은 태어나서 배운 것이라곤 도굴밖에 없는 문화재 도굴꾼 박대출. 국보급 문화재를 도굴했으나 동네 초등생 여자아이 지민(남지현)에게 들켜 얼렁뚱땅 ‘한배’를 타게 된다. 뱀파이어를 꿈꾸는 지민의 남자친구 병오(김수호)가 가세하고 두 아이들을 행동대원으로 삼아 또 ‘작업’에 들어간다. 동화처럼 순진한 이야기 구도는 정재영의 무공해 연기를 만나 진가를 발한다. 엄밀히 이 영화는 극의 밀도를 전달하는 즐거움보다는 감정의 불순물을 걷어내 주는 정화장치로 기능하는 작품이 됐다. 가난한 홀할아버지(이도경)와 단둘이 사는 소녀 지민의 티없이 순수한 감수성도 그렇거니와, 불우한 성장과정을 거쳐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면서도 세상을 향한 낙천적 시선을 접지 않는 대출의 캐릭터에 관객들은 속수무책 무장해제당한다. 대출을 곤경에 빠트리며 갈등관계를 엮는 비리형사(이기영)만이 드라마를 긴장시키는 유일한 장치이다. 고아 소녀 지민, 시한부 삶을 사는 병오, 서커스단에서 줄을 타는 병오의 엄마(장서희)…. 가진 것 없이 소외된 인물들이 서로의 등을 다독여 주는 드라마를 통해 스크린 밖 관객들도 시나브로 체온을 높여갈 듯하다. 그러나 아쉬움 또한 적지 않다. 배우들은 각자의 좌표에서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내는 듯한데, 정작 드라마의 밀도가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산없이 남발되는 과잉감정이 버겁다. 휴먼드라마의 ‘한방’이 터지는 클라이맥스 대목에서 관객들은 오히려 서너발쯤 발을 뒤로 빼게 된다. 예컨대 폭우로 무너지는 동굴에서 병오를 구하려 대출이 몸부림치는 후반부는 맥락없이 늘어지고 결국 목적의식을 잃었다. 압축의 묘미를 살렸더라면 ‘다부지게 착한’ 영화로 박수 받았을 것이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우금치가 아니라 우금티”

    “‘우금치’가 아니라 ‘우금티’입니다.” 동학군 최대·최후 전쟁터인 국가사적지 387호인 충남 공주 우금치 이름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동학농민전쟁 우금티기념사업회는 상반기중 ‘우금치 사적지’의 명칭을 ‘우금티 사적지’로 변경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청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열린 총회에서 명칭변경안을 결의했으며 명칭 변경을 위해 고고학자 자문, 문헌자료 및 주민들의 증언 등을 수집중이다. 사업회가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원래 ‘고개’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은 ‘티’나 ‘재’이나 일제가 지도를 제작하면서 한자에 ‘고개 티’자가 없어 ‘치(峙)’를 붙였기 때문.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두 이름이 섞여 불리고 있다. 우금치는 옛날 부여에서 공주로 넘어가거나 호남 등에서 서울로 갈 때 반드시 거쳐갔던 고개로 1894년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 수만명이 관군 및 일본군과 싸워 전멸한 동학농민 전쟁의 최후 격전지다. 이곳에는 1973년 동학농민군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해마다 추모예술제가 열리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이던 1994년에는 사적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우금티기념사업회 조동길(공주대 국어교육과 교수) 이사장은 “우금이란 이름은 고개가 험해 도둑이 많으니 ‘소를 끌고가지 마라’는 전설과 공주 곰나루와 비교해 ‘윗곰’이란 말에서 변형됐다는 설 등 유래가 분분하다.”면서 “‘티’로 이름을 변경하려는 이유는 지명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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