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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끼호랑이’ 2연속 더블보기

    ‘새끼 호랑이’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이벤트대회인 셰브론 월드챌린지에서 통한의 2개홀 연속 더블보기로 우승컵을 놓쳤다. 앤서니는 22일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027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지만 14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 저지른 티샷 실수에 발목이 잡혀 1오버파 73타에 그쳤다.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가 된 앤서니는 헌터 메이헌(미국)과 함께 공동 3위로 밀려났다.중반까지 우승을 다투던 짐 퓨릭(미국·5언더파 283타) 역시 버디와 보기를 반복하는 스코어를 작성,공동 5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후반 중반 이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페덱스컵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는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상금 135만달러(17억 5000만원). 앤서니는 13번홀 3m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9언더파를 만들었지만 14번홀에선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깊은 러프에 빠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말았다.1벌타를 받고 네 번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에도 앤서니는 2퍼트로 무너져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고,이어진 15번홀에서도 티샷을 개울에 빠뜨리면서 또 2타를 잃어 우승권에 밀려났다.최경주(38)는 전반에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잃어 공동 9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할리우드 스타 모자 굴욕, “화분이 머리에?”

    할리우드 스타 모자 굴욕, “화분이 머리에?”

    스타와 패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들이 입으면 트렌드가 되고 유행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의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작은 소품 하나에도 남다른 공을 들인다. 그중 할리우드 스타들이 멋내기 용으로 가장 많이 착용하는 소품은 모자다. 평범한 의상도 모자 하나로 패셔너블하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독이 되는 법. 지나치게 화려하고 기이한 모자로 굴욕의 순간을 당한 경우도 있다. 모자 패션으로 망신을 당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살펴봤다. ◆ 사라 제시카 파커 사라 제시카 파커는 모자 하나 때문에 ‘패셔니스타’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파커는 지난 5월 영화 ‘섹스 앤더 시티’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에 괴기한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커다란 꽃과 나비가 화려하게 장식된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둥글고 납작한 모자 받침 위로 줄줄이 달린 꽃과 나비는 마치 작은 화분을 연상시켰다. 당시 시사회에 참여한 많은 영국 언론들과 팬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음은 당연했다. 한 팬은 “파커가 머리에 커다란 화분을 달고 나온 줄 알았다”며 혹평했다. ◆ 패리스 힐튼 ’패션리더’ 패리스 힐튼은 올해 열린 한 패션 행사장에서 너무 화려한 모자 때문에 굴욕을 당했다. 당시 힐튼은 의상에 맞춰 하얀색 모자를 쓰고 나왔다. 레이스와 리본, 진주가 어지럽게 달린 스타일이었다. 마치 결혼식을 하는 신부를 연상시켰다. 특히 자신의 얼굴보다 2배는 큰 레이스 장식이 우스꽝스러웠다.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머리에 쏠리는 현상이 초래됐다. 할리우드 호사가들은 힐튼의 모자를 본 뒤 “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번 모자는 너무 과했다”며 비아냥거렸다. ◆ 피트 도허티 케이트 모스의 옛 연인으로 유명한 피트 도허티도 알수 없는 모자 패션으로 사람들의 의아하게 만들었다. 도허티는 지난 9월 외출을 하면서 머리에 페도라를 두개나 쓰고 나왔다. 검정색과 갈색을 하나씩 차례로 쓴 모습이었다. 파파리치들은 기괴한 도허티의 모자 연출에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하지만 도허티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했다. 이를 본 영국 팬들은 “평소 패션 감각이 뛰어난 도허티지만 이 날은 정말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를린 필하모닉 ‘인터넷 라이브 콘서트’ 연다

    베를린 필하모닉 ‘인터넷 라이브 콘서트’ 연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고 싶어도 비싼 티켓이 마음에 걸렸던 음악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인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최초로 인터넷 라이브 콘서트를 열 예정이라고 발표한 것. 명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회는 오는 1월부터 전 세계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 베를린 필 측은 5대의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생생한 음악회 현장 및 CD 음향에 맞먹는 고음질의 음악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먼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청중들에게 자유롭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계기가 됐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인터넷 라이브 콘서트가 오케스트라와 대중 모두에게 경이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음악회는 베를린 필하모닉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한 회에 9.9유로(약 1만8000원), 한 시즌 공연에 149유로(약 27만 3000원)의 ‘디지털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티켓을 구매한 유저들은 베를린 필의 풀타임 연주를 관람할 수 있으며 리허설 장면도 엿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1월 내한공연을 갖기도 한 베를린 필하모닉은 비싼 티켓(최저 7만원, 최고 45만원)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정상급 오케스트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연 전 청소년들에게 리허설 현장을 무료로 공개하는 배려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했다. 사진=텔레그래프(베를린필하모닉 지휘자 사이먼 래틀)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선배의 자존심/조명환 논설위원

    연말 연시가 인사의 계절이라지만 K선배로부터 의외의 소식이 왔다.자의반 타의반이겠지만 올해 말로 회사를 떠나기로 했단다.그동안 실적도 좋고 꽤 잘나가는 편이어서 자리를 내놓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매스컴도 많이 탄 만큼 자부심으로 가득찼던 그다.왠지 허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나 자신이 되는 거야.”란 연극 대사의 한 구절처럼 살아가겠다고 한다.직장생활의 구속이 많았다는 뒤늦은 고백도 곁들였다.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이 보내오는 ‘연말 소식’은 이제 시작이다.정부,공기업,은행권 등 주위가 온통 어수선하다.기업들은 구조조정의 티를 내지 않으려고 고문 자리를 늘린다는 소문도 들린다.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동정조차 알기 어렵게 만들려나. K선배는 그래도 고문 자리 뿌리치고 ‘○○연구소’ 소장이 됐다.자리는 내놓지만 연락은 되도록 하겠다는 의도 같다.기운이 빠지긴 해도 그래야만 정작 네트워크가 유지된단다.“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라고 자위하는 K선배의 인생 후반전 성공을 빌어 본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여성 & 남성]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여성 & 남성]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가난한 젊은 부부에게 돌아온 크리스마스.남편은 아내의 긴 머리에 어울릴 머리핀을 사려고 가보(家寶)인 시계를 팔았다.아내는 시곗줄이 없는 남편을 위해 아끼던 머리카락을 기꺼이 잘랐다.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의 감동은 우리 곁에도 존재한다.내용물보다도 마음 씀씀이가 빛나는 때가 바로 크리스마스 아닐까.팍팍한 경기로 더 움츠러든 연말을 포근히 녹여주거나 웃음짓게 할 크리스마스 선물의 기억들을 들춰본다. 직장인 이모(37)씨는 아직도 15년전 군대시절의 크리스마스를 잊지 못한다.전경이었던 이씨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자친구가 두 손을 호호 불며 찾아왔다.그녀가 코트 속에 품고 온 크리스마스 선물은 바로 초코파이.둘은 경찰서 마당 한 편에서 초코파이에 초 하나를 켜놓고 둘만의 크리스마스를 자축했다.이씨는 100m 바깥도 움직일 수 없는 ‘붙박이’ 신세여서 그녀를 바래다 주지도 못했다.하지만 15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여자친구는 매일 아침 차로 이씨의 출근을 책임진다.크리스마스 소원이 이뤄져 결국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이씨는 “올 크리스마스엔 7살난 딸에게 무슨 선물을 줄까 아내와 둘이서 고민 중”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최모(29)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을 평생 가슴에 묻어둘 것”이라고 했다.초등학교 4학년이던 198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최씨 가족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아버지가 최씨와 6살난 남동생에게 물었다.“얘들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무슨 선물을 주실까?”이미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최씨는 큰 소리로 외쳤다.“에이~ 그거 다 지어낸 얘기잖아요.”그러나 아직 어렸던 남동생은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당황한 아버지는 최씨를 방 안으로 데리고 가 혼을 내며 벌을 세웠다.손들고 벌을 서던 그는 그날 밤 울며 잠들었다.다음날 아침 눈을 뜬 최씨의 머리맡에는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모형 자동차 세트가 놓여 있었다.미안한 맘에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그랬던 아버지는 최씨가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사고로 세상을 떴다.“아버지는 제 선물을 받을 수 없는 곳에 계시지만 당신은 제게 그 누구보다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들만의 사랑 고백 커플들에게 크리스마스 때의 프러포즈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연례행사다.대학생인 하모(24)씨는 1만여명 앞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받았다.2005년 친구인 이모(26)씨와 함께 간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콘서트 현장에서다.피아노 선율에 젖은 1부 공연이 끝난 뒤 이씨는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15분 뒤 2부가 시잘될 즈음 피아니스트가 하씨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하OO씨 어디 계세요?”어리둥절한 하씨는 손을 높게 들었다.“어떤 분이 읽어달라고 편지를 한 장 주셨어요.”다름 아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었다.“편지를 주신 분은 바로 옆에 앉아 계신 분입니다.고백 받아주실 거죠? 두 분 예쁘게 사랑하세요.” 순간 1만여명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가슴이 벅차 오른 하씨는 그의 마음을 흔쾌히 받아들였다.“창피한 마음은 순간이고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았어요.그는 이탈리아 유학 중이지만 그 감동 아직도 간직하며 잘 사귀고 있답니다.” 회사원 오모(29)씨는 몇해 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마지막회 장면을 장식한 ‘포스트잇 프러포즈’가 자신이 당시 여자친구에게 해줬던 크리스마스 선물과 똑같았던 것.대학 3학년 당시 캠퍼스 커플이었던 오씨 커플은 첫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주머니 사정이 얇은 대학생 용돈으로 사줄 수 있는 선물은 뻔했다.하지만 오씨는 여자친구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고민 끝에 하숙방에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가득 붙이기로 했다.분홍색 포스트잇을 사서 한장 한장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사랑한다,고맙다.’는 문구부터 그들의 미래를 위한 말까지.모두 다른 메시지를 적기도 쉽지 않았지만 붙이는 일은 더 고됐다.벽면은 물론이고 천장까지 붙이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오씨의 하숙방에 들어선 여자친구는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돈은 2만원이 채 들지 않았지만 감동의 값어치는 200만원 이상이었다.“지금 하라고 하면 누가 시켜도 못 하죠.학생 때만 공유할 수 있는 저와 그녀만의 추억이랄까요.” ●깜짝 고백,오히려 부담 회사원 이모(26)씨에게 생애 최고로 황당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브에 받은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5년 전 연락이 끊겼던 여자 동창 양모(26)씨였다.갑자기 만나자고 했다.특별한 약속도 없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약속 장소로 달려 나갔다.양씨는 이씨에게 일일 데이트를 제안했고 둘은 점심을 먹은 뒤 창경궁,경복궁,인사동까지 돌았다.저녁이 되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는 양씨가 이씨에게 던진 말은 “나 7급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어.”이씨는 어리둥절했다.곧이어 양씨는 “사귀자.”고 고백했다.그녀는 “너를 위해 5년간 공부했어.너만 생각하면서 힘든 거 참아가며 노력했다고.”라고 은근히 압박했다.뜬금없는 고백에 이씨는 승낙을 하기도 거절하기도 난감했다.결국 고민하던 그는 “미안하지만 넌 내 스타일이 아냐.”라며 거절했다. ●향수병 녹여준 깜짝파티 박모(26·호텔리어)씨에게 지난해 크리스마스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코스모스 졸업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 500만원을 들고 무작정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박씨.남들처럼 뭔가 되고픈 꿈이 없었던 박씨는 막연히 큰 세상을 보고 싶어 외국행을 고집했다.하지만 장소가 바뀐다고 고민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말도 설고 사람도 설고 하루하루 울면서 보냈다.부모님과 친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떠나온 터라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도 없었다.3달째가 지나면서 박씨는 우울증세로 학교 수업도 빠졌다.크리스마스날 아침에도 전날 혼자 마신 술에 취해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그때 그녀의 기숙사 방문을 누군가 똑똑 두드렸다.게슴츠레한 눈으로 방문을 연 박씨,순간 “서프라이즈” 를 외치며 외국인 10여명이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너무 놀란 박씨는 말문이 막혀 한동안 멍했다.바로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친구들이었다.일본인 친구 사토가 “너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말도 못 걸어봤어.갑자기 수업도 안 나오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같이 널 위한 파티를 마련했어.”라며 깜짝 파티를 소개했다.다른 친구들 역시 박씨가 평소 너무 내성적이어서 다가가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이날 그녀는 친구들과 속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다. ●오히려 받는 기분, 자원봉사 대학원생인 정모(27)씨는 올해도 ‘몰래산타’를 할 생각에 벌써 가슴이 설렌다.대학생 때인 2006년 친구를 따라 청년봉사연합회란 단체에 지원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한 게 계기였다.지난해엔 집 근처 서울 봉천동의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방문했다.즉석에서 풍선으로 푸들,꽃 등을 만들어 주고 카드마술을 보여주는 동안 아이들의 굳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산타옷을 입은 정씨가 인형과 책을 선물하자 아이들은 품에 안겨 볼에 뽀뽀를 했다.정씨는 “오히려 제가 선물받는 기분이었다.”면서 “올해도 다시 몰래산타가 돼 그 아이들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선혜(24)씨는 매년 이맘때면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대학 입학 후 생애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와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생각에 들떠 12월 초부터 부산을 떨었다.직접 만든 십자수 쿠션은 물론,아르바이트까지 해서 평소 남자친구가 갖고 싶다던 시계도 샀다.그런데 남자친구는 이브에만 시간이 난다고 했다.크리스마스 당일은 가족 모임이 있다고 했다.속상했지만 꾹 참고 “그래도 하루는 같이 보낼 수 있으니까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남자친구와 이브를 보낸 다음날,정씨는 심심하던 차에 친구 연락을 받고 명동에 나갔다.인파에 밀린 끝에 을지로의 한 카페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다정히 앉아 있었던 것.순간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날아가 뺨이라도 갈기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바로 다음날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한 채 이별을 고했다.정씨는 “남자친구가 얼씨구나 하고 이별을 받아들이더라.”면서 “그때 되갚아주지 못한 게 아직까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그날 받은 크리스마스 ‘최악의 선물’ 때문인지 이맘때만 되면 남자친구가 없는 신세”라는 정씨,올해는 남자친구 선물을 받고 싶다고 했다. 교사 이모(25)씨는 2004년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지금도 씁쓸하다.애인의 옹졸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다.성탄을 앞두고 애인 최모(27)씨와 함께 최씨 부모님 선물을 사러 등산용품 매장에 들렀다.등산화를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 찰나 크리스마스 기념 선물 응모권이 나왔다.하지만 남자친구는 “어차피 당첨도 안될 거 무슨 소용있냐.”며 무시했고 이씨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자신의 이름으로 응모권을 작성했다.그리고 크리스마스날 데이트를 하던 중 들어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1등 당첨을 알리는 내용이었다.선물은 70만원 상당의 고급 등산 점퍼였다.뛸 듯이 기뻐하는 이씨에게 찬물을 끼얹은 건 남자친구였다.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거 지난번에 우리 아버지 신발 살 때 받은 거 아냐?”라며 정색을 한 것이다.순간 두 사람 사이엔 냉기가 돌았다.결국 기분이 나빠진 이씨는 경품으로 받은 점퍼를 줘버렸다.아직도 그와 만나고 있지만 이씨는 “한 입으로 두 말하는 남자친구의 옹졸함에 실망했다.”고 입을 삐죽댔다.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 소렌스탐 “그린이여 안녕”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38·스웨덴)이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소렌스탐은 14일 아랍에미리트(U AE) 두바이의 에미레이트GC(파72·6412야드)에서 막을 내린 ‘퇴위식´ 유러피언여자골프투어(LET) 두바이레이디스마스터스를 끝으로 투어 무대를 떠났다.소렌스탐은 이날 18번홀(파5)에서 마지막 티샷을 달렸다.공은 페어웨이 오른쪽 가장자리에 떨어졌고 2온에 성공한 소렌스탐은 마지막 라운드,마지막 홀을 버디로 장식했다. 여제의 마지막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많은 갤러리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여제는 평온했지만,갤러리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소렌스탐은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양희영(삼성전자),안나 로손(호주)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대회 3연패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여제의 퇴위식에 걸맞은 최소한의 위엄을 갖추기엔 충분한 성적.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양희영은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톱10 진입에 성공했다.우승컵은 이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안야 몽크(31·독일)가 차지했다. 199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 A) 투어에 데뷔해 10년 이상을 ‘여제’로 군림했던 소렌스탐은 케시 위트워스(1962∼85)가 보유하고 있던 LPGA투어 개인 통산 최다승인 88승을 갈아치우는 못했으나 통산 72승을 거뒀다.메이저대회에서만 10승을 달성했다.또 2001년 LPGA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오픈에서 59타를 기록했다.59타 기록은 ‘18홀 최소타´ 타이로 여자 선수 중에는 소렌스탐이 유일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 ‘달콤한 거짓말’ 주연 박진희

    영화 ‘달콤한 거짓말’ 주연 박진희

    영화 ‘달콤한 거짓말’(17일 개봉)을 막 내놓은 배우 박진희(30)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인터뷰 내내 방점을 찍은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거짓말 안 하기’.자신이 들고 나타난 영화 제목과는 사뭇 다르게 ‘달콤한 진실’을 역설하는 11년차 배우의 입담에는 진솔함과 당당함이 넘쳐났다. “거짓말을 잘 못 하는 스타일이에요.간혹 거짓말을 하면 안 해도 될 말을 자꾸 덧붙이거나 횡설수설해서 꼭 들켜 버리죠.사실 거짓말 할 일이 별로 없기도 해요.거짓말보다는 솔직한 게 좋다는 걸 알 나이이기도 하고요.” 확실히 ‘달콤한 거짓말’은 감쪽같은 ‘연기’였다.박진희의 실제 성격이 그가 맡은 극중 역할 한지호와 비슷하리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호는 10년 만에 만난 짝사랑 강민우(이기우)를 붙잡기 위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거짓말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물론 20년 지기 소꿉친구 박동식(조한선)에게 발각돼 탄로날 위기에 처하지만….이에 반해 박진희는 ‘세상에서 네가 제일 예뻐.’ 같은 하얀 거짓말만 빼곤 ‘연애에서 거짓말은 절대 안돼.’라는 신념의 소유자다.조신한 척,섹시한 척,모르는 척….‘척’의 선수 지호를 연기하기 위해 영화 속에서 박진희는 끊임없이 동동거리고 망가지고 부딪친다.하지만 실제 박진희는 ‘척’할 줄을 모른다고 한다.물론 시상식 같은 날 인터넷에 오른 제 사진을 보며 ‘뭐 이렇게 예쁜 척을 잘해?’ 싶을 때가 있긴 하다.“사실 평소에는 ‘척’할 일이 별로 없잖아요.그래서 지호의 ‘척’하는 연기가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어요.그중에서도 특히 귀여운 척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그는 ‘유식한 척’도 할 만한데 그러질 않는다.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것.그렇지 않아도 내년에 쓸 논문 주제로 ‘연예인 스트레스’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가 얼마 전 나기도 했다.“확정된 주제가 아닌데,보도가 돼 난감해요.”어찌 됐건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정작 본인은 담담하다.“학창 시절 공부에 데인 적이 있으면 모르겠는데,그렇지 않아선지 재미있어요.철들어서,제가 원해서 하는 공부라서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로맨틱 코미디물인 ‘달콤한 거짓말’을 위해 딱히 준비한 것은 없다.영화 ‘연애술사’(2005년),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2006년) 등에서 이미 ‘박진희표 코미디’를 선보였다.다만 이번엔 TV 버라이어티쇼를 많이 챙겨 봤다.‘무한도전’,‘1박2일’,‘패밀리가 떴다’를 두루 봤단다.“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보게 됐어요.요즘 세대의 감수성과 웃음코드를 이해하고,순발력과 재치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하지만 평소에는 TV를 거의 보지 않아요.인터넷도 관심 밖이고.주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죠.” 코미디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얻어냈다.“로맨틱 코미디는 배우가 가진 게 많아야 하는 장르인 것 같아요.순간순간 뽑아내서 보여줘야 하는 게 많죠.저는 아이디어나 재능이 많은 배우는 아니에요.그래서 연기자,스태프,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부족한 점을 채웠어요.”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스스럼없이 인정할 수 있을까.같은 맥락으로 그는 남 칭찬에도 일가견이 있는 배우다.얼마 전에는 영화 ‘미쓰 홍당무’ 공효진의 연기를 칭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동료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뿌듯해져요.저렇게 뛰어난 배우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구나 싶어서요.”라이벌인 또래 배우들을 서슴없이 치켜세울 수 있는 건,그만큼 가진 것이 많은 배우라는 방증 아닐까.그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배역을 욕심낸다.“독한 악역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팜므 파탈도 안 해본 거라서 한번 해보고 싶고요.”이렇게 욕심 많은 배우에겐 또 얼마나 많은 인생계획이 잡혀 있을 것인가.하지만 그는 “인생계획은 무(無)”라고 말한다.“배우라는 직업이 그런 것 같아요.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계획대로 살 수도 없는 직업.오로지 연기만 해야겠다고 생각지도 않아요.어느 순간 더 잘 맞고 더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다면 주저없이 그걸 선택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덧붙인다.“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거짓말하지 않는 배우지요.배우 박진희의 삶과 개인 박진희의 삶이 동떨어지지 않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날자! 눈부신 낭만 속으로

    날자! 눈부신 낭만 속으로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다.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로 스키장들이 전면 개장하는데 애를 먹고 있긴 하지만,대부분 성탄절 이전에 모든 슬로프를 열겠다는 목표로 눈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올 시즌 각 스키장들마다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지갑이 얇아진 스키어를 위해 준비한 할인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새로운 스키장과 만난다 ▲곤지암리조트 올 스키 시즌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자리잡고 있어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만큼 스키어는 물론 경쟁 스키장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고 있다.슬로프 정원제가 우선 눈길을 끈다.하루 입장인원을 7000명으로 통제해 쾌적한 슬로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비슷한 규모의 다른 스키장에 견줘 절반도 안되는 숫자다.이를 위해 리프트 예약제를 도입,주말에도 대기시간없이 리프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슬로프는 모두 11개.19일 공식 오픈을 겸해 전면 개장한다.konjiamresort.co.kr,(02)3777―2100. ▲O2 리조트 강원도 태백의 기대주다.지난 주 초 부분 개장했다.슬로프는 16면.익스트림 파크를 포함해 총 길이 15.1㎞에 표고차가 580m에 이른다.초보자들도 최정상에 올라 3.2㎞의 슬로프를 활강할 수 있는 것이 장점.o2resort.com,(033)580-7000. ●무엇을 어떻게 바꿨나 ▲하이원리조트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체가 심했던 밸리 리프트 옆에 6인승 리프트를 추가로 설치했다.중급 슬로프인 아테나 2번 슬로프 상단의 경사를 눕혀 초급 슬로프로 조정했고,마운틴 콘도 잔디광장에 눈썰매장을 설치해 터비썰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유아놀이방 2개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서울에서 하이원스키장까지 이어지는 국도 38호선이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개통됨에 따라 이동시간도 대폭 줄어 들었다.전용스키열차는 지난 6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비발디파크 발라드 코스에 폭 20m,길이 200m의 어린이 전용 슬로프를 새로 만들어 안전문제에 각별히 신경썼다.재즈와 레게 슬로프를 이어주는 신규 슬로프도 새로 오픈한다.두 슬로프가 연결되면서 스키어나 스노보더들은 한층 다양한 활강을 즐길 수 있게 됐다.종합 매표소 창구를 신설해 발권시간을 단축하는 한편,무인발권 통합기도 운영한다. ▲용평리조트 국제공인 슬로프인 상급자용 골드슬로프를 야간에도 운영한다.이색 스키와 스노보드 묘기를 즐길 수 있는 드래곤파크를 새로 정비하고,중간중간 스노보더들을 위한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현대성우리조트 펀파크에 레인보,멀티박스 등 3개의 기물이 추가돼 14개로 늘었고,C박스 등 3개의 기물은 교체됐다.초급자 코스에 뱅크턴 코스,최상급자 슬로프에 길이 150m의 모글코스를 새로 조성했다.지난 시즌 인기를 끌었던 테마파크 ‘스노 어드벤처’는 입장료를 없애는 동시에,대형 눈조각 공원과 동물농장 등을 추가 조성했다.새해 1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모든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스노보드 강습,1월 27일까지는 매주 월요일~목요일 시즌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스키&스노보드 강습을 무료로 진행한다. ▲휘닉스파크 슬로프를 1개 줄여 눈썰매장으로 운영한다.모글,에어리얼 코스를 보강하는 한편,불새마루 정상에서 내려오는 광폭 슬로프인 듀크,키위 코스 등을 확대해 스키어와 스노 보더의 이동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했다.스노 보더만을 위한 공간도 강화했다.하프파이프 등 기본적인 기물은 물론,3연속 점프대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익스트림파크를 조성했다. ▲무주리조트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사용했던 슬로프 알레그로,모차르트,카덴차,왈츠 등을 일반에 개방한다.국내 스키장 중 최고 고도와 경사도를 자랑한다.야마가와 파노라마,설천 슬로프 상단 등에 모글코스를 조성했다.‘배틀 6·1 무주제왕전’에도 주목할 것.매일 루키힐 슬로프에서 열리는데,당일 상금이 200만원,왕중왕전은 2000만원이다.20일쯤 만선베이스 부근에 사우나 시설 등을 갖춘 휴식공간 ‘카니발 컬처 팰리스’도 문을 연다. ▲오크밸리 골프장 그린을 슬로프로 활용하는 오크밸리는 올해 그린의 13번 티를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턱을 없애 슬로프를 직선화했다.덕분에 B,C슬로프가 만나는 지점의 병목 현상이 해소됐고,안정성도 높아졌다.스키장 하단부에는 조명 시설을 증설해 야간스키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촌리조트 주간 슬로프 운영시간을 오후 5시30분까지 연장했고,야간심야시즌권(21만원·심야시즌권은 9만원)도 새로 선보였다.15일 전면 개장한다. ●지갑이 얇은 사람을 위한 굵직한 할인 전통적으로 최강의 할인율을 자랑하는 것은 교통+리프트권 패키지다.휘닉스파크의 경우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리프트권이 최고 60%까지 할인된다.또 대부분의 스키장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회원에 가입하면 리프트권을 10~20% 할인해 준다. 카드사나 이동통신사와의 제휴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많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최강의 카드 할인율을 자랑하는 곳은 용평리조트.15~23일 BC·KB·현대카드 등은 40%,24일이후 BC는 35%,KB·현대는 30% 할인받을 수 있다.스키장들이 벌이는 이벤트는 메모해 두는 게 좋겠다.대명 비발디 파크의 경우 1969~1989년생 여성을 대상으로 매주 수· 일요일 50% 할인하는 레이디권,헌옷을 기증하면 50% 할인하는 아나바다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저렴한 여행사 패키지 상품도 눈여겨 볼 것.넥스투어는 하이원 리조트 리프트권+강습+선데일 리조트 숙박 등을 묶어 8만 90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02)2222-7886틈새 할인 상품도 등장했다.강원도 영월 다하누촌 본점과 봉평점 등에서는 새해 2월까지 스키장 입장권 소지 고객 중 5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육회 300g을 무료로 제공한다.1577-533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양용은 ‘지옥의 레이스’서 살아남다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이 내년 시즌에도 미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게 됐다.양용은은 9일 캘리포니아주 라킨다의 PGA웨스트골프장 잭 니클러스코스(파72)에서 열린 퀄리파잉스쿨 마지막날 6라운드에서 보기를 2개 범했지만 버디 8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6일 동안 ‘지옥의 레이스’를 펼치며 19언더파 413타를 기록한 양용은은 공동 18위를 차지,25위까지 주어지는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5라운드에서 2타를 잃으며 공동 29위로 밀려난 양용은은 마지막날 17번홀까지 7타를 줄여 무난하게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는 듯했지만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다행히 볼이 물에 반쯤 잠겨 있어 가볍게 페어웨이로 올렸다. 그러나 185야드를 남기고 날린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네 번째 샷도 제대로 홀컵에 붙이지 못했지만 2m 보기 퍼트를 성공,겨우 1타차 턱걸이로 자격 시험을 통과했다.기대를 모았던 이원준(22·LG전자)은 공동 80위,배상문(22·캘러웨이)은 공동87위,오태근(32·이동수골프)은 공동 130위,홍순상(25·SK텔레콤)은 공동 132위에 그쳐 투어자격 획득에 실패했다.해리슨 프레이저(미국)가 32언더파 400타로 수석 합격했고,‘황제’ 타이거 우즈의 절친한 친구 노타 비게이 3세도 공동 11위(20언더파 412타)로 출전권을 확보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넉넉한 노숙’… 재활의지 감감

    ‘넉넉한 노숙’… 재활의지 감감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노숙자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정부의 공식 통계치는 거리나 상담센터 등에 기거하는 4484명(8월말 현재)에 불과하지만 생활이 쪼들리면서 기초생활수급자와 일용직 노동자들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예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전국 최대의 노숙자 밀집지역인 영등포 일대를 대상으로 노숙자들과 함께 이들의 생활실태,빈곤의 악순환 구조 등을 소개하고 최근 발아한 ‘풀뿌리 빈곤운동’ 등 대안을 제시하는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싣는다.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이병민(35·가명)씨와 정민호(52·가명)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취재진을 서울 영등포 노숙자 밀집지역으로 초대했다.이들과 함께 한 영등포 지역은 의식주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맘만 먹으면 하루에 여덟 끼도 먹을 수 있었고,교회를 돌면서 예배를 보고 ‘구제금’을 받아 하루 3만원도 벌 수 있었다.이들은 “가장 티가 나는 게 의식주 지원이어서 중복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지원도 고맙지만 지나치면 노숙자들이 스스로 ‘노숙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역효과도 있는 만큼 자활의지를 키워 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해가 뜨기 전인 오전 6시 이병민씨는 노숙인 상담센터인 햇살보금자리를 나섰다.그가 간 곳은 인근의 한 PC방.7시30분쯤에는 근처 G교회로 가서 아침을 먹었고,다시 PC방으로 돌아왔다.이씨는 11시30분쯤 “경마를 하러 가야 하니 빨리 점심을 먹자.”며 취재진을 G교회로 데려 갔다.메뉴는 시래기국,김치,깻잎무침,꽁치조림.이씨는 “고기가 자주 나와 인기가 많은 곳인데 오늘은 고기 대신에 꽁치가 나왔다.”면서 “무료급식소가 50여곳은 된다.”고 귀띔했다.  이씨에 따르면 노숙인들은 단골 급식시설의 반찬이 부실할 경우 중구의 구세군이나 종로구의 종로교회로 원정을 간다.급식 자체가 지겨워지면 보통 6명씩 짝을 지어 예식장에 가서 뷔페를 먹기도 한다.이씨는 “하루에 여덟 끼 먹고 간식도 챙겨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후 6시 저녁을 먹기 위해 노숙인 상담센터로 돌아왔다.그리고 저녁 7시 다시 PC방으로 향했다.겨울이 다가오지만 추위 걱정은 없다.올해도 이미 두 곳의 교회에서 오리털점퍼를 지급했고,앞으로도 세곳 이상에서 점퍼를 받을 예정이다.노숙자 센터나 시설에서도 세 달에 한 번씩 점퍼가 지급된다.대부분의 노숙자들은 세곳 이상의 센터나 시설에 이름이 올라 있다.이씨는 “점퍼를 많이 받아 놓으면 짐만 되기 때문에 입을 것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5000원씩 내다 판다.”고 말했다.  몇천원만 있어도 PC방이나 사우나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자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돈이 떨어지면 센터나 시설로 들어가면 된다.이씨는 “의식주가 해결되니까 일할 능력이 있어도 안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생활비가 안 들어가니 막노동으로 하루만 일해도 1주일간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호씨는 지난 7일 취재진에게 ‘짤짤이’라고 불리는 교회 구제금을 받는 방법을 얘기해 줬다.구제금은 노숙자들이 예배를 보면 교회에서 1인당 500~2000원의 현금을 주는 것을 말한다.아침 7시30분 정씨는 ‘목동 코스’를 골랐다.코스는 요일마다 다양하다.화요일과 금요일은 주로 ‘서대문 코스’를 가는데 구제금을 주는 교회가 20곳이나 몰려 있다.수요일은 교회 4곳을 돌면 3000원을 벌 수 있는 ‘청량리코스’를,토요일에는 5000원을 벌 수 있는 ‘수원 코스’를,일요일에는 목동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정씨는 “일요일에는 5000원을 주는 교회가 있는 ‘일산 코스’도 좀 멀긴 하지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이들이 전철을 이용할 때는 무임 승차한다.  정씨와 함께 간 목동의 한 교회는 규모가 작았다.예배를 마칠 때쯤 정씨는 500원을 받았다.애초 2000원이었는데 요즘 노숙자들이 몰려들면서 500원으로 줄었다.정씨는 급하게 발길을 옮겼다.10곳은 돌아야 목표액인 1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정씨는 “운동도 하고 돈도 버는 것”이라면서 “건강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2~3개 코스를 돌아다니며 3만원을 벌기도 한다.”고 말했다.  점심은 구제금 코스 중 하나인 Y교회에서 해결했다.오후 3시 10번째 교회를 마지막으로 정씨의 ‘짤짤이’가 끝났고 7000원을 수중에 쥐었다.그는 곧바로 경마장으로 향했고,얼마 지나지 않아 다 잃었다. 특별취재팀 ■ 노숙·쉼터… 병 나면 기초수급자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 노숙자들은 “거리노숙자·시설노숙자·기초수급자·일용직노동자는 결국 하나로 보면 된다.”고 말한다.기초수급자와 일용직노동자도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지 거리·시설노숙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숙자 윤세형(54·가명)씨가 대표적인 사례다.그는 보통 노숙자들이 거리에 나서는 ‘3대 동기’인 실직·파산·가정불화 중 파산으로 2006년부터 거리에 나섰다.취재팀이 실시한 설문에도 노숙의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 3대 동기는 87%를 차지했다. 윤씨는 애초 일용직 노동자였다.하지만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월 5~6일은 굶어야 했고 거리를 배회했다.이후 윤씨는 거리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노숙자 상담센터 입소해 시설노숙자로 분류됐다.상담센터는 숙식을 제공하지만 15일 이상 체류할 수 없다.이후에도 건강 등이 나빠지면 쉼터로 보내진다. 몸이 급속도로 나빠진 윤씨는 어쩔 수 없이 올 초 노숙자 쉼터에 입소하게 됐다.윤씨는 “동사무소에 가면 기초수급자가 될 수 있다는데 아직은 움직일 만하다.”고 말했다.노숙자들에게 기초수급은 마지막 단계다.노숙을 하다가 병을 얻거나 알코올중독이 됐을 때는 이 길을 택한다. ●특별취재팀 ▲이경주 장형우 허백윤 이영준기자 kdlrudwn@seoul.co.kr ▲박철수 햇살보금자리 노숙자 상담보호센터 팀장외 노숙자 조사원 15명
  • 2008년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예고편’은?

    2008년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예고편’은?

    2008년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 ‘다크나이트’의 예고편이 올 한해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예고편’으로 선정됐다.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의 영화섹션 ‘야후! 무비’(Yahoo! Movies)에서 연말 기획 중 하나로 2008년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예고편 10편(Top 10 Trailers of 2008)을 선정했다. 예고편의 필수 요소인 ‘관심도’에 따른 이번 순위에서 1위는 다크나이트의 예고편이 선정됐다. 다소 무거운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故 히스 레저의 섬뜩한 연기를 부각시킨 예고편은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이는데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2위는 해리슨 포드의 ‘노익장 액션’으로 주목받았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차지했으며 국내 개봉을 앞둔 판타지 영화 ‘트와일라잇’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순위 대부분을 ‘아이언맨’(5위), ‘원티드’(7위) 등 SF나 액션 장르의 영화들이 차지한 가운데 인기 ‘미드’를 영화로 만든 ‘섹스 앤 더 시티’가 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또 올해 ‘애니 어워드’ 1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쿵푸 팬더’도 10위에 올라 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포함됐다. 다음은 야후 선정 최고의 영화 예고편 톱10. 1. 다크나이트 2.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3. 트와일라잇 4. 인크레더블 헐크 5. 아이언맨 6.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7. 원티드 8. 헨콕 9. 섹스 앤 더 시티 10. 쿵푸 팬더 사진=다크나이트(위쪽 사진)와 인디아나존스 스틸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효리 vs 로한, 구멍난 스타킹 대결…”누가 더 섹시해?”

    이효리 vs 로한, 구멍난 스타킹 대결…”누가 더 섹시해?”

    한미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 이효리와 린제이 로한이 2인 2색 패션대결을 벌였다. 두 사람은 각각 구멍난 스타킹과 레깅스로 멋을 내 앞서가는 스타일 감각을 과시했다. 이효리는 지난 29일 10월 중순에 촬영한 패션화보를 공개했다. 영국 런던 캐너비 스트리트와 뒷골목을 배경으로 찍은 것이다. 화보 속 이효리는 독특한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바로 검정 스타킹에 인위적으로 구멍을 내 신은 것. 구멍난 스타킹을 신은 이효리는 여기에 검은색 롱부츠와 같은 색 스팽글 치마를 매치했다. 그리고 반팔 티에 보라색 가디건을 걸쳐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쉬한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튀지않는 무난한 의상은 구멍난 스타킹이 더해져 섹시한 느낌이 더해졌다. 로한은 이에 앞선 지난 10월 14일 자신이 만든 레깅스 브랜드 ‘6126’런칭 행사장에서 비슷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날 로한이 선택한 것은 가로로 수없이 많은 구멍이 난 검정색 레깅스였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스타일의 레깅스였다. 확실히 시선을 사로잡은 로한은 의상과 헤어 스타일에서도 튀는 모습이었다.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와 은색 스팽글 팔찌가 독특했다. 여기에 평소와 달리 긴 금발머리에 강한 웨이브를 넣어 강한 이미지를 더했다. 파란색으로 칠한 네일도 강렬했다. 두 사람의 파격적인 ‘구멍패션’에 많은 네티즌들은 “트렌디세터들의 선택이라 그런지 독특하지만 매력있는 것 같다”며 호응을 보내는 반응과 “시대에 맞지않게 너무 앞서간 스타일이 아니냐”며 혹평하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 사진제공 = 쎄씨 >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PGA는 새 女帝를 맞으라

     ‘새 여제 탄생의 예고편인가.’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세계 무대에서 또 빛났다.  신지애는 24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523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백전노장 캐리 웹(호주)을 1타차로 물리쳤다. ●美 본토 첫 정상  우승 상금으로 현찰 100만달러(약 15억원)를 움켜 쥔 신지애는 이로써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처음 브리티시여자오픈과 미즈노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올렸다.미국 본토에서의 첫 승리로,깊은 인상을 남기며 내년 시즌 화려한 데뷔를 예고했다.LPGA 투어에 10차례 출전,3차례 우승과 3차례 톱 10에 들었다.이번 대회에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폴라 크리머(미국),수전 페테르손(노르웨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모두 나섰다.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신지애는 7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범해 웹에게 1타를 뒤졌다.11번홀에서 웹이 실수로 1타를 잃은 틈을 타 공동 선두로 올라선 신지애는 12번홀(파5)에서 기회를 잡았다.웹이 보기를 범한 반면 신지애는 5m 버디를 성공시켜 2타차 선두로 올라섰고 이 자리를 끝까지 지켜 냈다. ●5년전 사고로 잃은 어머니 생각하며 ‘샷´  AP통신은 ‘이번주는 기억될 한 주다.큰 별(안니카 소렌스탐)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고 타전했다.로이터와 AFP도 ‘황금의 해로 올해를 마무리했다.’고 했다.  신지애는 뚜렷한 단점이 없는 기술에 강한 체력과 정신력까지 갖췄다.156㎝의 단신이지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60~280야드에 이른다.드라이버와 아이언,쇼트게임 기량 모두 출중하다.올해 35개 대회를 소화하며 11승을 거둘 만큼 강철 체력도 타고 났다.유연성은 물론 체격(?)에서 보듯 잘 먹고 잘 자는 생활습관까지 갖춘 덕이다. “신지애가 무너지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동료들이 평가할 정도로 실력의 절반은 정신력이다.  이는 큰 슬픔을 극복한 결과다.신지애는 2003년 11월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었고,두 동생은 1년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단란한 가정은 풍비박산됐고,단칸 셋방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며 새롭게 태어났다.부모말 잘 듣지 않는 평범한 아이의 모습을 던져 버렸다.  웹이 “한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잠재력이 있다.”고 극찬한 신지애가 내년 LPGA 무대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운전사 치고 주저앉은 아가씨 강도(强盜)

    운전사 치고 주저앉은 아가씨 강도(强盜)

    벽돌로 운전사의 뒤통수를 치고는 팔다리가 떨리고 머리가 멍해져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렸다는 「택시」강도. 지난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양재동에서 일어난 여자「택시」강도 제 1호의 전말기. 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얼굴, 서글서글한 눈매, 이따금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다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도무지 「택시」강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특수강도미수」라는 어마어마한 죄명으로 서울 노량진 경찰서에 구속된 이 아가씨의 이름은 이경숙(李京淑)양(19·가명). 범행동기를 묻는 취조형사에게 그녀가 말한 첫마디는 『그이한테만은 제발 연락하지 마세요. 너무나 착한 그이는 이 소식을 들으면 까무러칠 거예요』라는 것이었다고. 아니나 다를까, 기자에게도 「그이」걱정을 앞세우는 李양이었다. 그녀가 걱정하는 「그이」는 지난해 가을부터 동거해온 사이라는 남상태(南相泰)씨(27·가명·성북구 불암동). 막벌이로 연로한 조모를 모시고 근근히 살아가는 남씨를 돕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이양이 남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친구들과 함께 서울 성북구에 있는 불암산에 놀러갔다가 불암사에서 잔심부름을 해주고 있던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이 할머니가 남씨의 조모. 이양과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할머니가 『아가씨가 우리 손자며느리 되어 주었음 좋겠소』하고 말을 꺼낸 것이 동기가 되어 맞선을 보게 됐고, 두 남녀들 첫눈에 서로 좋아해 버렸다는 것. 국민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남씨는 고등학교까지 다닌 이양을 지극히 사랑해 주었다. 그리고 이양은 이미 「과거가 있던 몸」인지라 남씨의 순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더욱 더 사랑을 쏟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공무원인 아버지 밑에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난 이양은 부모와 형제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국민학교와 여중을 졸업했다. 그러나 이양이 S여고에 입학하던 16살 때 아버지는 간암으로, 곧이어 어머니마저 홧병으로 숨을 거두어 이양은 이때부터 오빠와 시집간 언니집 등을 전전하는 고아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학교를 야간으로 옮기고 낮에는 모부대 인사처에서 사환일을 했다. 이때 (여고1) 박모라는 청년을 알게 되었다. 환경의 탓인지 나이에 비해 조숙한 이양은 2학년이 되자 학교를 그만 두고 박씨와 서울 창신동에 「아파트」방 하나를 얻어 살림을 시작했다. 한 6개월을 살다가 박씨와 헤어지고 다시 오빠집에 얹혀 살았다. 이미 임신 6개월의 무거운 몸이었다. 얼마 후 사내아기를 낳은 이양은 박씨와 타협, 다시 면목동에 살림을 차렸으나 곧 박씨는 아들과 함께 자취를 감춰버렸다. 오갈데 없는 이양은 또 언니집과 오빠집에서 신세를 지며 불량소녀들과 어울려 다녔다. 불암사에 놀러 간 것은 이때의 일. 『그분들(南씨와 할머니)은 정말이지 법이 필요없는 사람들이에요. 하루 품일을 못 가는 일이 있어도 남을 도우려는 그런 사람들이에요』 그러나 생활은 말이 아닐 정도로 가난한 것이 이들 남씨네의 집안형편이라는 것. 할머니는 너무 연로해서 이젠 절에서 잔일도 거들 수 없을 정도이며 남씨가 하루하루 막벌이를 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이양은 다만 얼마의 돈이라도 마련해서 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고. 『집에 가서 돈 만원쯤 얻어 오겠다』며 남씨집을 나선 것이 지난 1월 29일. 그러나 오빠집에서도 언니집에서도 돈을 얻지 못했다. 범행을 저지른 2일 아침 10시쯤 영등포구 양재동에 사는 언니집을 빈 손으로 나선 이양은 마포구 도화동으로 언니 친구 김(金)모양(23)을 찾아갔다. 그러나 김양은 얼마 전에 시집을 가버리고 집에 없었다. 『그 언니만 시집가지 않았어도 1~2만원쯤은 얻어 올 수 있었어요. 2만원 정도 빌려 친언니한테 1만원정도 주고 1만원 정도 갖고 가려했는데…』 김양집을 나선 것이 하오5시반쯤. 이젠 더 가볼데도 없어 철길을 따라 정처없이 걸어가다 벽돌 한 장이 눈에 띄었다. 무심코 그것을 집어든 이양은 마침 철길 옆을 지나는 「코로나·택시」를 세워 탔다. 싸지도 않고 그대로인 벽돌 한 장을 손에 든채. 『양재동으로 갑시다』언니집 3백m앞까지 「택시」가 왔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고만 있었다. 「미터」기를 보니 요금이 8백여원이나 나와 있었다. 호주머니에는 단돈 2백원 밖에 없었다. 『길을 잘못 들었으니 돌아나가자』고 한뒤 운전사 바로 뒷자리로 옮겨앉아 눈을 딱감고 운전사 머리를 벽돌로 내리쳤다. 운전사가 까무러치자 이양도 정신이 없었다. 팔다리가 떨리고 머리가 멍해졌다. 그 자리에 앉아 엉엉 울어 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이양도 운전사도 몰랐다. 어쨌든 한참만에 깨어난 운전사는 이양을 쉽게 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양은『내가 벽돌을 쥐고 타는걸 운전사가 보기만 했더라도 이런 어리석은 일은 안저질렀을텐데…』 하며 정말로 어리석은 후회를 했다. 『교도소에 가서 소설을 쓰겠읍니다. 모두에게 사죄하고 특히 그이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에서 글을 쓰겠습니다』 학교 때 몇 번인가 소설을 써서 상을 타보기도 했다는 문학소녀 이양은 눈물을 닦으며 체념한 듯 이렇게 말 끝을 맺었다. [선데이서울 72년 2월 13일호 제5권 7호 통권 제 175호]
  • [KLPGA] 서희경 시즌 6승

     “무아지경이었다.”  ‘파이널 퀸’ 서희경(22·하이트)이 자신의 생애 한 라운드 최저타의 폭풍샷으로 시즌 마지막 대회마저 집어삼켰다.23일 제주 서귀포의 스카이힐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챔피언십 3라운드.선두와 5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서희경은 보기는 1개로 막은 반면 버디는 9개를 뽑아내며 8타를 줄인 끝에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우승했다.64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한 언더파 성적.자신의 종전 한 라운드 최저타(7언더파)를 1타 경신하며 시즌 6승째를 올린 서희경은 신지애(20·하이마트·7승)에 이어 다승 부문 2위를 확정한 데 이어 상금 6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도 6억 700만원을 기록,역시 신지애(7억 6500만원)에 이어 시즌 상금 6억원을 돌파한 역대 두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제주 세인트포 레이디스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막판 4개홀 줄버디로 역전 우승한 데 이어 2주 연속 역전극을 펼친 서희경의 이날 플레이는 ‘파이널 퀸’의 새 별명을 얻는 데 전혀 손색이 없었다.핀 위치와 그린 빠르기가 워낙 까다로웠던 탓에 선수들의 거센 항의로 1시간30분가량 출발 시간을 지연시킨 1번홀(파5) 네 번째 샷을 핀 오른쪽 1m에 붙여 파로 세이브한 게 이날 폭풍샷의 시작이었다.  이후 3개홀 연속 버디(2번~4번홀)를 뽑아내 승기를 잡은 서희경은 8번홀 티샷 범실로 보기를 기록한 이후에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핀을 공략,화려한 버디쇼를 펼치며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첫날 35차례나 시도할 정도로 망가졌던 퍼트는 이날 단 26개로 줄였고,아이언샷은 신기할 정도로 홀 1m 주위에 떨어졌다.서희경은 “3개홀,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낼 때에는 거의 무아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주인을 찾지 못했던 올해 신인왕 트로피는 최혜용(18·LIG)의 품에 안겼다.3라운드를 공동 1위로 출발한 최혜용은 1타를 잃어 합계 2오버파 218타로 4위로 내려섰지만 경쟁을 펼치던 동갑내기 유소연(하이마트)이 합계 5오버파 221타로 공동 9위에 그치면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6) 그네 뛰는 여인들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6) 그네 뛰는 여인들

    조선 후기 풍속화가 조선의 문화에 끼친 공헌이라면, 여성의 일상을 화폭에 구체적으로 드러내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남성의 언어가 은폐하고 있는 여성의 삶이 풍속화를 통해서 비로소 드러난 것이다. 가부장제는 남성이 훨씬 중요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남성의 주장일 뿐이고,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고, 또 모든 남성은 여성으로부터 나온 존재가 아닌가. 물론 풍속화가 애당초 여성만을 겨냥한 것이라거나, 여성을 해방시키려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풍속화는 인간의 일상적 생활을 재현하는 것이기에 여성이 빠질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풍속화가 우리에게 전해준 여성의 모습을 감상해 보자. ●젊은 남녀 로맨스 만드는 계기 그림(1)은 신윤복의 ‘그네’다. 젊은 여성 셋이 등장하는데, 오른쪽의 여성은 시방 그네에 막 올라탄 장면이다. 저 길고 풍성한 가체(加 )를 보라. 아마도 한껏 사는 집안의 젊은 아가씨일 터이다. 그네를 묶은 나무는 늙은 배롱나무인가? 가지 하나가 길게 뻗어 능청거린다. 왼쪽 나무 아래 담뱃대를 물고 있는 여성은 아마도 결혼을 한 같은 집안의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여성의 오른쪽에 서 있는 분홍색 저고리의 여자는 아직 어린 티가 역력하다. 유득공의 ‘경도잡지’에 의하면, 단옷날 그네를 탈 때 어린 소녀들이 붉고 푸른색의 새 옷을 갖추어 입고, 창포탕으로 얼굴을 씻는다 하였으니, 아마도 그 풍습을 따른 어린 소녀일 터이다. 물론 그림이 전하는 정보량이 적어서 어떻다고 단정하지 못하겠다. 그림(2)는 김준근의 ‘그네뛰기’다. 그림(1)이 이제 막 그네에 올라탄 장면을 그린 것이라면, 김준근의 그림은 발을 굴러 한참 공중으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그림 수준이야 신윤복만 못하지만, 그네 뛰는 모습을 훨씬 동적으로 그려냈다는 장점은 있다. 그네야 언제 타도 그만이지만, 여성의 외출을 억제했던 조선후기 사회라면, 역시 그네를 타는 날은 단옷날이다.‘경도잡지’를 보면, 단오면 시정의 여성들이 그네를 많이 뛴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그네뛰기는 약간 성적인 뉘앙스가 있다. 곧 단옷날 그네뛰기는 젊은 남성과 여성의 로맨스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저 유명한 춘향전의 한 구절을 보자. “수화유문(水禾有紋) 초문(草紋) 장옷, 남방사 홑단치마 훨훨 벗어 걸어두고, 자지(紫芝) 영초(英) 수당혜(繡唐鞋)를 썩썩 벗어 던져두고, 백방사(白紡絲) 진솔 속곳 턱 밑에 훨씬 추고, 연숙마(軟熟麻) 추천(韆) 줄을 섬섬옥수 넌짓 들어 양수에 갈라 잡고, 백릉(白綾) 버선 두 발길로 섭적 올라 발구를 제, 세류(細柳) 같은 고은 몸을 단정히 느니는데, 뒷 단장 옥비녀, 은죽절(銀竹節)과 앞치레 볼작시면, 밀화장도(蜜花粧刀), 옥장도며 광원사(廣元紗) 겹저고리 제 색 고름에 태가 난다.”(열녀춘향수절가) 보다시피 모르는 한자말이 많지만, 그저 비단옷 입고 비단신 신고, 옥비녀 하고, 옥장도 차고 그네에 올랐다고 알아들으면 그만이다. 한 마디 곁들여 보태자면,‘춘향전’이 민족의 고전이네 뭐네 하면서 잔뜩 떠받들지만, 한자 모르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대주의니 뭐니 하지 말고 짬나면 한자, 한문 좀 배우면 해로울 것은 없을 듯하다. 각설하고, 이제 춘향이 그네를 타는 모습을 보도록 하자. “향단아, 밀어라.” 한 번 굴러 힘을 주며 두 번 굴러 힘을 주니 발밑에 가는 티끌 바람 좇아 펄펄 앞 뒤 점점 멀러 가니 위에 나뭇잎은 몸을 따라 흐늘흐늘 고고 갈 제, 살펴보니 녹음 속에 홍상(紅裳) 자락이 바람결에 내비치니, 구만장천(九萬長天) 백운간에 번갯불이 쐬이는 듯, 첨지재전홀언후(瞻之在前忽焉後)라, 앞에 어른하는 양은 가벼운 저 제비가 도화(桃花) 일점(一點) 떨어질 제 차려 하고 쫓는 듯, 뒤로 번듯하는 양은 광풍에 놀란 호접(胡蝶) 짝을 잃고 가다가 돌치는 듯, 무산선녀(巫山仙女) 구름 타고 양대상(陽臺上)에 내리는 듯, 나뭇잎도 물어 보고, 꽃도 꺾어 머리에다 실근실근,“이애, 향단아, 그네 바람이 독하기로 정신이 어찔하다. 그넷줄 붙들어라.” 조선시대의 그네를 타는 장면에 관한 묘사로 이보다 더 자세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을 터이다. 그네뛰기를 제재로 삼은 한시가 꽤나 있지만 ‘열녀춘향수절가’를 따라갈 것은 없다. 곱게 단장한 미인이 훨훨 하늘로 날아올라갔으니, 이것을 본 이도령 넋이 나갈 수밖에 없다. 넋이 나간 젊은 사내는, 서시(西施), 우미인(虞美人), 왕소군(王昭君), 반첩여(班 ), 조비연(趙飛燕) 등의 역사 속 미인의 이름을 주워섬기면서, 그런 미인이 나타날 수 없으니, 이 미인은 도대체 어떤 미인이냐고 반문한다. 그 다음 이야기는 불문가지다. 사소한 실랑이 끝에 두 청춘남녀는 결혼식 생략하고 그날 밤 한 몸을 이룬다. 그네가 맺어준 사랑이었던 것이다. ●어우동 그네뛰기에 반한 守山守 이기 ‘춘향전’의 그네뛰기로 맺어진 사랑은 소설 속의 허구일 뿐인가. 성종 때 최대의 성적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어우동을 보자. 어우동의 파트너 중 한 사람인 수산수(守山守) 이기(李驥)가 어우동을 만났던 장소 역시 남대문 밖 그네 뛰는 곳이었다. 수산수는 이도령처럼 어우동이 남대문 밖에서 그네뛰기를 하는 것을 보고 홀딱 반했던 것이다(‘성종실록’ 13년 8월 8일조). 그네뛰기가 남녀가 만나는 장소를 제공했던 것은 남성도 그네뛰기를 즐겼기 때문이었다. 김매순의 ‘열양세시기’에 의하면, 단오에는 젊은 남자 여자가 그네뛰기를 하는데, 서울이나 지방이나 다 그렇고 관서 지방이 특히 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네가 반드시 사랑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전에 엿장수 그림에서 소개했던 ‘덴동어미 화전가’의 주인공 덴동어미의 인생 파란 역시 그네뛰기와 관련이 있다. 덴동어미는 원래 순흥 읍내 임이방의 딸이었다. 곧 아전 집안 출신이다. 그녀는 열 여섯에 예천 읍내 장이방의 아들과 결혼을 한다. 그 이듬해 덴동어미는 남편과 함께 친정에 온다. 때마침 단오였다. 덴동어미와 신랑은 그네를 뛰러나간다. 그런데 이것이 덴동어미의 비극의 시초였다. 신랑은 삼백 장 높이의 그네를 뛰다가 그넷줄이 끊어지면서 추락하여 절명하고 만다. 아직 ‘신정(新情)이 미흡한데’ 덴동어미는 나이 열 일곱에 남편을 잃고 청상과부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덴동어미는 뒤에 4번이나 재혼하지만, 역시 남편이 차례차례 죽고 결국 홀로 되고 말았으니, 그 비극의 씨앗은 바로 그네에 있었던 것이다. 그네는 사랑을 만드는가 하면, 사랑을 끊어버리기도 했으니, 정말 이상한 물건이다. ●담장 넘어 세상 만날 자유의 기회 한시에는 그네뛰기를 제재로 한 수많은 작품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서정주의 ‘추천사’ 한 편을 권하고 싶다.“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머언 바다로/배를 내어밀듯이/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베갯모에 놓이듯 풀꽃더미로부터/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아주 내어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나를 밀어 올려 다오/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향단아.” 춘향은 서쪽으로 흘러가는 저 달처럼 산호도 없는 섬도 없는 저 하늘로, 곧 푸르디푸른 바다와 같은,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저 하늘로 아주 떠나 그곳에 빠져버리고 싶다고 한다. 그래, 단오의 그네는 여성이 담장을 넘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자유의 기회가 아닌가. 풍속화를 보고 원고를 쓰다가 문득 유리창 너머 푸르른 가을 하늘을 보니, 홀연 나 역시 춘향의 생각에 동조해 저 바다 같은 하늘로 빨려 들어가고 싶다. 우리는 너무 갑갑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이종현의 나이스샷] 볼썽사나운 ‘진상 골퍼’

    골프장에서 미움받는 이른바 ‘진상 골퍼’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있다.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골퍼 1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다음번 라운드에 초청하고 싶지 않은 골퍼는?’이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골퍼들의 생각과 어쩌면 그렇게 같은지 실소가 나온다. 순위에서 상위권을 형성하는 대답에는 플레이하면서 (타수로) 상대를 속이는 일, 무례하고 밉살스런 행동, 골프장에서 큰소리 등 폭력적인 행동,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티오프 시각을 지키지 않거나 중간에 빠지는 일 등이 꼽혔다. 3년 전 미국의 골프 매거진도 비슷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볼썽사나운 에티켓 위반으로는 스윙할 때 소리를 내는 것을 첫째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슬로 플레이’가 지적됐다. 다른 사람의 퍼트라인을 밟는 일과 제 순서가 아닌데도 먼저 공을 치는 일도 동반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일조량이 짧아지면서 국내 골프장에는 골프매너와 에티켓이 상실된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는 사건이 빈번하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오후 5시 이후엔 어두워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라운드 시간이 빠듯한 골퍼들은 서두르게 되고, 앞 팀의 느긋한 플레이에 고성까지 토해 낸다.이에 대한 보복(?)으로 IP지점(평균 비거리의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도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티샷을 날려 멱살잡이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클럽하우스의 라커와 식당 등에서 큰소리로 라운드를 복기하다 내기 결과를 따지면서 싸움까지 벌이는 모습도 비일비재하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타수를 하나 더 줄이는 일보다 코스에서 얼마만큼 매너와 에티켓을 지켰는지에 대해 한번씩 생각해 볼 일이다.‘베가번스의 전설’이란 영화가 있다. 골프의 전설 바비 존스를 실제 모델로 해 만든 영화다. 존스는 영화에서 경기를 벌이던 중 마지막 홀에서 공 뒤에 떨어진 나뭇잎을 들어내다 공을 움직이고 만다.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그는 1벌타를 자신 신고했다. 벌타가 아니면 승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타수는 속일 수 있어도 양심은 속일 수 없었다.”고 말한다. 최경주 역시 국내 대회에서 존스와 똑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다. 골프엔 심판이 없다. 가장 크고 무서운 건 골퍼 자신의 양심이다. 최선의 플레이는 버디 몇 개, 이글 몇 개를 잡아내는 것보다 존스와 최경주처럼 자신을 속이지 않고 골프 정신을 이행하는 것이다.국내외 골퍼들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똑같다. 또 공통적인 것은 매너와 에티켓에 관한 사항들이다. 양심과 매너 그리고 에티켓.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타수 1개를 줄이는 것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Local] 제주해양과학관 사업자 선정

    제주도 서귀포시 ‘섭지코지’에 민간투자방식(BOT)으로 건립되는 제주해양과학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해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해뮤 컨소시엄에는 재무투자자로 대한생명보험이, 운영투자자로 ㈜한화63시티와 ㈜신천개발이, 건설투자자로 ㈜한화건설과 ㈜유성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섭지코지 입구에 내년부터 2011년까지 1100억원을 투자해 4D영상관과 과학상설전시실 등을 갖춘 해양체험과학관(2058㎡), 대형수족관과 관람시설을 갖춘 해양생태수족관(1만 5105㎡), 야외 수중공연장을 갖춘 해양공연장(2315㎡)을 건립한다. 해양과학관이 완성되면 매년 120만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해양관광산업 진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미네르바=괴담 유포자’ 묘사한 KBS에 비난 쇄도

    KBS가 ‘시사투나잇’을 폐지하고 17일 첫 방송을 내 보낸 신설 프로그램 ‘생방송 시사 360’에서 ‘미네르바 신드롬’을 한 꼭지로 다뤘는데 방송 내용에 대해 네티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며 수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한 사이버 경제 논객 ‘미네르바’를 단순 경제 괴담 유포자로 묘사했다며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미네르바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쓴 글을 경제가 어려우니 이런 사람도 나온다는 뉘앙스로 잘라 버리는구나. 이럴려고 ‘시사투나잇’을 폐지했는가.”라고 ‘생방송 시사 360’을 비난했다.   아이디 ‘pon*****’는 “미네르바 이야기를 괴담으로 몰고 가고 수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프로그램을 제작한게 너무 티난다.”며 방송이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미네르바를 어둠 속에서 글을 쓰는 존재로 연상케한 화면, 미네르바 글을 읽어주는 성우의 과장된 음성, 미네르바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터뷰 등으로 미네르바를 ‘괴담 유포자’로만 묘사했다고 네티즌들은 지적했다.  KBS 사장이 바뀌면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추구했던 ‘시사투나잇’이 폐지되고 신설된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 360’인 만큼 네티즌들의 실망은 더한 것으로 보인다.  ”미네르바를 간첩인 양 묘사했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완전히 360도 돌았다.”는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청료 납부 거부 방법 등도 시청자 게시판에 소개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애 없는 필드, 서희경이 지존

    지애 없는 필드, 서희경이 지존

    “지애가 없는 국내 무대는 이제 내 세상이다.” ‘슈퍼모델’ 서희경(22·하이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인자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16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장(파72·6331야드)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겸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세인트포 레이디스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1타차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서희경은 후반홀 막판 4개홀 줄버디를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 시즌 3승으로 상금랭킹 3위를 달리던 김하늘(20·코오롱)과 치열한 ‘2인자 경쟁’을 벌이던 서희경은 이날 우승으로 신지애(20·하이마트·7승)에 이어 다승 2위는 물론 우승 상금 6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2위를 완전히 굳혔다. 특히 시즌 5승은 지난 1980년 구옥희가 당시 5개뿐이던 국내대회를 싹쓸이한 뒤 지난해 신지애가 올린KLPGA 역대 최다승(9승)에 이어 나온 두 번째 다승 기록. 전날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이틀째 단독 선수를 지킨 안선주(21·하이마트)에 1타까지 거리를 좁힌 서희경의 역전 우승 가능성을 점친 사람은 없었다.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꿔 제자리를 걸은 반면 안선주는 전날 36차례나 꺼내든 퍼터의 한을 풀려는 듯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떨궈 거리를 더욱 벌려 4타차까지 달아난 것. 그러나 10번,11번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추격의 불씨를 살린 서희경은 15∼18번홀에서 4개홀 연속 줄버디를 몰아쳐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전날 26번에 이어 27차례만 손에 쥔 퍼터에 불이 붙은 듯했다. 반면 사흘간의 라운드 가운데 51번째 홀까지 단독 선두를 지키며 “미국 퀄리파잉스쿨에 시즌 마지막 출전하는 대회 우승컵을 들고 가겠다.”며 각오를 새로 다졌던 안선주는 후반 또 퍼트 범실이 도지며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2타차 준우승(12언더파 204타)으로 눈물을 삼켰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박빙의 1,2위를 달리고 있는 최혜용(LIG)과 유소연(하이마트·이상 18)은 나란히 공동 3위(9언더파 207타)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신인왕 포인트 간격을 그대로 유지, 이번 주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최고의 루키를 가리게 됐다. 안나 로손(호주)을 비롯해 유럽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스타들이 한국 자매들의 샷에 숨을 죽이고 모두 ‘톱10’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지난 8월 익성배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초청 선수로 출전, 공동 6위에 오른 장하나(16·대원외고 1년)도 돋보였다. 장하나는 ‘장타소녀’라는 별명답게 비거리 280야드를 넘나드는 티샷을 앞세워 3타를 더 줄인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올 시즌 챔피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보경, 오채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해 가능성을 짐작하게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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