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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아기의 미래엔흰 국화가 꽃이길”

    “이 아기의 미래엔흰 국화가 꽃이길”

    올해 5일 어린이날은 그다지 즐겁지가 않다. 즐거워도 즐거운 티를 내지 못했다. 절기상 ‘여름이 온다’는 입하(立夏), 화창하지만 바람까지 세고 차다. 20일째를 맞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는 데다 희생자들의 추모가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희생된,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도 모두 귀하디 귀한 슬픔 속에 잠못 이루는 누군가의 자녀들이다. 정부 공식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부모와 함께 분향소를 찾는 어린이,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들은 영정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리고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에게 단문의 편지를 썼다. 이동하(10·안산시 단원구) 군은 “형,누나들! 이제 걱정 없이 편히 쉬세요”, 김민지(11·시흥시 은행동) 양은 “미안해요.꼭 돌아오세요”라고 썼다. 눈물이 맺혔다. 서울광장의 분향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자녀들과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노란리본은 광장을 수놓았고, 광장 잔디 한 켠에는 노란종이배가 놓였다. 희생자·실종자 유족들은 이날 오전 9시쯤 합동분향소 출구 양쪽에 테이블을 설치,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희생자·실종자 조기 수습과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과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이다. 단원고 희생 학생 부모 등 11명은 분향소 정문 앞에서 흰색 마스크를 쓰고 사흘째 침묵시위를 계속했다. ‘내 아이 보고 싶어 피눈물납니다’,‘애들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제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채기하면 큰일! 수백만 ‘모래알’로 이뤄진 예술

    재채기하면 큰일! 수백만 ‘모래알’로 이뤄진 예술

    오색찬란한 이 예술작품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을까? ‘물감’, ‘파스텔’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놀랍게도 재료는 수백만 개의 작은 ‘모래알’들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인도 승려들이 섬세한 집중력으로 빚어낸 놀라운 ‘모래 예술 작품’의 생생한 모습을 3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州) 드레풍 로젤링 사원 출신인 해당 승려들은 ‘신비한 티베트 예술’이라는 이름아래 세계 전역을 순례여행하며 사진처럼 정교한 모래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신성한 성역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해 우주의 진리를 도형화한 ‘만다라’를 뜻하는 해당 예술작품은 수백만 개의 고운 컬러모래로 약 30시간에 걸쳐 제작된 것이다. 조그만 금속 막대로 모래를 조절해 그려내는 해당 과정은 호흡 하나, 자세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숨결 한 번에 작품이 훼손될 수 있어 재채기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는 물론 불교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극찬하기도 한 해당 모래 예술은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가 필요로 한 만큼 기술을 습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당 승려단체의 대변인은 “아티스트 자격을 갖춘 승려의 엄격한 지도로 모래 예술 교육이 시작된다”며 “정확한 몸자세와 호흡을 하나하나 모두 배워야하며 안정된 마음과 상호 이해가 수반 되어야 진정한 모래 예술이 완성될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그는 “열정과 헌신은 물론 예술의 의미를 아는 것이 첫 번째다. 그 다음부터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수백만 ‘모래알’로 빚어낸 우주

    수백만 ‘모래알’로 빚어낸 우주

    오색찬란한 이 예술작품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을까? ‘물감’, ‘파스텔’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놀랍게도 재료는 수백만 개의 작은 ‘모래알’들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인도 승려들이 섬세한 집중력으로 빚어낸 놀라운 ‘모래 예술 작품’의 생생한 모습을 3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州) 드레풍 로젤링 사원 출신인 해당 승려들은 ‘신비한 티베트 예술’이라는 이름아래 세계 전역을 순례여행하며 사진처럼 정교한 모래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신성한 성역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해 우주의 진리를 도형화한 ‘만다라’를 뜻하는 해당 예술작품은 수백만 개의 고운 컬러모래로 약 30시간에 걸쳐 제작된 것이다. 조그만 금속 막대로 모래를 조절해 그려내는 해당 과정은 호흡 하나, 자세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숨결 한 번에 작품이 훼손될 수 있어 재채기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는 물론 불교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극찬하기도 한 해당 모래 예술은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가 필요로 한 만큼 기술을 습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당 승려단체의 대변인은 “아티스트 자격을 갖춘 승려의 엄격한 지도로 모래 예술 교육이 시작된다”며 “정확한 몸자세와 호흡을 하나하나 모두 배워야하며 안정된 마음과 상호 이해가 수반 되어야 진정한 모래 예술이 완성될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그는 “열정과 헌신은 물론 예술의 의미를 아는 것이 첫 번째다. 그 다음부터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글만리’ 새달 중국어판 출간하는 소설가 조정래

    [김문이 만난사람] ‘정글만리’ 새달 중국어판 출간하는 소설가 조정래

    그는 한없이 울었다고 했다. 세월호 안에 있는 아이들 생각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그 아이들 중에는 베토벤도 있고 모차르트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꿈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도무지 울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작가 조정래(71)씨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에게는 작가적 한이 남다르게 많다. 몸부림쳐지도록 장대한 글을 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그리고 최근의 ‘정글만리’만 보더라도 그 한이 켜켜이 배어 있다. 험난하고 처절한 역사를 그려낸다. 작가적 사명감으로 자신과 외롭게 싸우면서 수없이 구슬을 꿰고 또 꿴다. 역사와 세상 앞뒤 면을 특유의 통찰력으로 깊게 파헤치고 넓게 살핀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200자 원고지에 정성으로 옮긴다. 하루 평균 30장, 글발이 좀 받을 때는 100장까지 달린다. 농부의 호미가 녹슬 겨를이 없듯이 열심히 글 밭고랑을 일구는 지난한 경작을 한다. 그러다 보니 위궤양과 오른팔 마비, 탈장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조정래 문학산맥’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조씨는 올해로 문학 인생 44년이다. 그리고 부인 김초혜 시인은 50년을 맞는다. 부인이 문학적 나이로서는 선배인 셈이다. 둘은 우리나라 원조 캠퍼스 커플이다. 동국대 2학년 때 만나 조씨가 군 복무 시절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혼하는 것”이라는 감동적인 말을 해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도 그 사랑을 나누며 둘은 알콩달콩, 닭살 돋도록 잘살고 있다. 조씨는 부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새록새록 피어나는 영혼의 꽃”이라고 표현한다. 뉴스거리가 하나 있다. 조씨의 최근작 ‘정글만리’가 130만부 이상 팔렸고 오는 6월 중국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 자체가 중국 무대로 했으니 중국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재미있는 책은, 예를 들어 무협지만 하더라도 1억부 이상 팔린다고 하니 귀추가 주목된다. 또 있다. 그의 부인 김씨 또한 오래간만에 책을 출간하는데 중국어판까지 낸다. 김씨가 쓴 원고는 ‘시인 할머니가 손자한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러주는 내용이다.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국내판은 다음 달에 나오고 중국어판은 오는 9월쯤 발간될 예정이다. 동갑내기 작가 부부가 거의 동시에 중국어판을 낸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조씨 부부의 문학 인생에서는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와 만난 자리에서 누구나 다 갖고 있는 휴대전화가 왜 없느냐고 했다. 안주머니에서 수첩 하나를 꺼낸다. 첫 장에는 부인, 그리고 두 번째 장에는 손자 사진이 있다. 그리고 다음 장부터 가족이며 친지 등 필요한 전화번호를 적어놨다. 길거리 가다가 꼭 전화할 일이 있으면 지나가던 예쁜 여학생한테 “나 조정래라는 사람인데 휴대전화 잠시만 사용할 수 있느냐”고 하면 얼른 빌려주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굳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다며 웃는다. 수첩에는 좌우명처럼 여기는 선시들이 적혀 있다. 잠시 들여다본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취는/ 뒤에 오는 사람 이정표가 되리니’ 서산대사가 한 말이다. ‘청산은 나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잡고 티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나옹 선사가 한 말이다. 또 있다. ‘10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니/ 나 한 칸 달 한 칸 청풍 한 칸에 맡겨두고/ 강산을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송순이 전남 담양에 면앙정을 10년간 짓고 나서 지은 시다. 그는 “얼마나 멋진 말들이냐”고 반문하면서 가끔식 들여다보며 혹시라도 기울어진 마음을 올바로 세운다고 했다. 화제를 ‘정글만리’로 옮겼다. ‘정글만리’가 현재 130만부를 돌파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팔릴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물었다. “아마 150만부 정도 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다시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을 다 합하면 몇 부나 되느냐고 물었다. 1600만부 정도(팔린 것)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조씨는 자신이 펴낸 책들의 인지를 직접 찍는다. 그렇게 많은 분량을 어떻게 찍을까. 그러자 “아주머니들이 대신 찍어주는데 그들에게 일감을 주니 고용창출이 아니냐”며 웃는다. 작가는 많은 독자를 만나는 것이고 그 과정 또한 소중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곁들인다. ‘정글만리’는 언제부터 준비했느냐고 하자 “1990년 ‘아리랑’을 쓰기 위해 처음 만주를 갔을 때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 후 중국 관련 서적만 80여권 읽었으며 고시공부 하듯이 중국을 분석했다. 중국을 16차례 다녀오면서 깨알같이 기록한 취재수첩만 해도 90권에 이른다. 중국어판 ‘정글만리’는 청도출판사에서 발간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짝퉁이 많다고 하는데 ‘해적판 정글만리’가 나오면 어떡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니냐. 그만큼 독자들이 늘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얘기를 한다. “소련은 몰락했지만 중국은 세계 자본주의가 구해줬지요. 만약 안 그랬으면 중국도 소련처럼 무너졌을 것입니다. 중국은 중국식 자본주의로 굳건히 버티며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요. 앞으로 우리나라는 중국을 정확히 봐야 합니다. 중국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대단한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중국 사람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중국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낀 점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 번째가 88서울올림픽이다. 처음 올림픽을 유치했을 때 중국의 100분의1도 안 되는 아주 작은 나라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깔끔하게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게 생각했다. 두 번째는 외환위기를 겪었을 때 한국은 이제 망했다고 생각했다는 것. 그런데 금 모으기 등을 하면서 극복해내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한류와 스포츠. 가수 싸이의 말춤으로 세계를 휩쓰는 것을 보고 감탄해 했고 또한 탁구로 중국과 서로 자웅을 겨루고 양궁으로 올림픽을 연속 제패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은 부지런히 일을 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민족적 자질이 우수한 강소국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자대(自大)하는 한국인을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했다. 즉, 스스로 큰 것처럼 잘난 척하는 한국인들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인들 앞에서 자대하지 말고 중국을 이성애적으로 겸손하게 대해주면 우리나라에 관광객 1억명은 분명히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고 일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란다. 작년 하반기였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서 ‘세계의 베스트 서적’을 다뤘다. 이때 ‘정글만리’에 대한 서평이 눈길을 끌었다. ‘왜 중국은 좋게 보고 일본은 안 좋게 썼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이 난징대학살 등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좋게 보지 않으니 그렇게 다루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은 일본에 대해 지난 100년의 굴욕을 극복했으며 자동차나 고속철도 등 마음껏 길을 뚫고 발전해 나가고 있지요. 잠재력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중국은 말 그대로 파도 파도 끝없는 광맥이 나옵니다.” 왜 대하소설만 고집하는지 물었더니 “우리나라는 지난 5000년 동안 크고 작은 외침을 931차례나 받았다. 이것을 다루려면 당연히 대하소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요즘처럼 TV와 스마트폰에 매료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장면이 진지하고 빨리 전환돼야 하기 때문에 문명의 이기와 싸우며 문장 하나하나에 마침표를 치열하게 찍고 있다고 말했다. 석가탄신일을 얼마 앞두고 있어서 출생에 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는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스님이었다. 일본이 한국에 들어와 황국화 정책을 외치면서 승려에게 결혼할 것을 강요했다. 그래서 풍경소리와 목탁소리를 들으며 어머니 뱃속에서 자랐다. 고 3때였다. 아버지가 하늘과 벗 삼아 지내라는 뜻이 담긴 인천(隣天)이라는 법명을 직접 지어주며 출가하라고 엄명했다. 하지만 조씨는 문학을 하겠다며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만해 스님을 거론하며 “출가해서 마음만 있으면 뭐든 크게 이룰 수 있다”고 설득했다. 조씨는 다시 “그분은 100년에 한 번 태어날까 말까 하는 훌륭한 분”이라고 하면서 고집을 부렸다. 대신 동국대로 진학해 불교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의 작품에 법일 스님, 공허 스님 등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의 책상에는 ‘문학의 길’과 ‘길없는 길’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고 바로 옆에는 염주가 놓여 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할까. 우선 술을 안 한다. ‘태백산맥’을 시작하면서 딱 끊었다. 매일 7000보 이상 걷는다. 비가 오면 집에서 이 방 저 방을 오고 가며 걷는다. 학생 때 배웠던 보건체조를 꾸준히 한다. 요새는 부인도 보건체조에 동참한다. 식사 시간은 반드시 40분을 지킨다. 이때 조용한 음악을 듣기도 하고 신문 사설을 읽는다.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하얼빈에서 티베트까지 박물관 루트를 취재해 ‘열하일기’식으로 써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소설이란 무엇일까. 그러자 “인생에 대한 총체적 탐구이며 작가는 인문학적 소양이 아주 깊어야 한다”면서 후배작가들에게는 “테크닉 위주로 글을 쓰지 말고 고층빌딩을 쌓듯이 박애, 사랑, 종교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지독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조정래는 1943년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1953년 벌교로 이사했다. 1962년 서울 보성고를 거쳐 1966년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 ‘누명’으로 데뷔했다. 월간문학 편집장(1973년), 소설문예 발행인(1977년) 등을 지냈다. 1983년 ‘태백산맥’의 집필을 시작해 1986년 ‘태백산맥’ 전10권을 완간했다. 1994년 ‘아리랑’ 전12권, 2001년 ‘한강’ 전10권을 발간했다. 이 밖에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2003년), 조정래 문학전집 전9권, ‘시간의 그늘’ 등 문학지에 소설 50여편을 발표했다. 주요 수상으로는 현대문학상(1981년), 대한민국문학상(1983년), 제1회 동리상(2003년), 제7회 만해대상(2003년). 제11회 현대불교문학상 소설부문(2006년) 등이 있다. 2003년 전북 김제에 ‘아리랑문학관’, 2008년 전남 보성에 ‘태백산맥 문학관’을 개관했다.
  • 청와대 게시판 글 관심 폭주하자 일베 “청와대 사수하자” 행동 예고

    청와대 게시판 글 관심 폭주하자 일베 “청와대 사수하자” 행동 예고

    ‘청와대 게시판’ ‘청와대 글’ ‘일베 청와대’ 청와대 게시판에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한때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에 이르자 일베 회원들이 ‘청와대 게시판 사수’를 예고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박성미(35·여)씨는 지난 28일 오후 6시 30분쯤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을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앞서 이 글은 다른 네티즌이 같은 게시판에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이 때문에 청와대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 글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고 이후 정부 대처의 미흡함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네티즌은 이 글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자 이날 오전 “제가 쓴 게 아니고 페이스북에서 퍼온 것인데 이렇게 반응이 클지 몰랐다. 파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 운영자 분은 글을 좀 삭제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다시 올렸고 오전 11시쯤 자진 삭제했다. 글 원작자인 박성미씨는 “페친(페이스북 친구) 중 어느 분이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 보라고 이 글을 청와대 게시판으로 가져오신 듯 싶다”면서 “청와대에서 글이 삭제된 데 대해 다른 의도나 오해는 없으시길 바란다”고 밝히며 삭제됐던 글을 댓글 등과 함께 다시 올렸다. 한편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가 화제가 된 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대통령이 두렵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자 친정부 극우 성향의 일베 회원들은 ‘청와대 홈페이지 화력지원 바란다’, ‘화력지원 안 오면 직무유기다’,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자’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날 일베 회원들이 언급한 ‘화력지원’이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사이 분쟁이 발생했을 때 아군을 옹호하는 글이나 댓글을 남기는 행위를 말한다. 청와대 게시판에 대한 화력지원은 박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는 글에 반대하는 댓글을 남기거나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남기는 것을 뜻한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청와대 게시판 아직 좌익 세력에 의해 장악되지는 않았다. 사수하자”, “자연스럽게 글 쓰면 된다. 욕설 쓰지 마라”, “일베 티 안나게 정상적으로 글 남겨라” 등의 조언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 옹호 글 남기기를 독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짝반짝 작은 별, 어느새 큰 별] 스물셋 노승열 취리히클래식 정상

    [반짝반짝 작은 별, 어느새 큰 별] 스물셋 노승열 취리히클래식 정상

    한국 골프의 ‘영건’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8번째 도전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노승열은 28일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399야드)에서 열린 취리히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노승열은 앤드루 스보보다와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17언더파 271타)을 따돌리고 우승 상금 122만 4000달러(약 12억 7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23회 생일을 한 달 앞둔 노승열은 PGA 투어 78번째 도전 만에 최경주(44·SK텔레콤), 양용은(42·KB금융), 배상문(28·캘러웨이)에 이어 네 번째이자 한국 선수 중 최연소 PGA 투어 챔피언이 됐다. 2타 차 선두로 키건 브래들리(미국), 스트렙과 함께 챔피언조를 출발한 노승열은 경쟁자들이 초반에 자멸하는 바람에 큰 부담 없이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브래들리는 6번(파4)홀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4타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3퍼트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글과 연속 버디를 잡고 추격하던 스트렙도 9번(파3)홀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린 뒤 2타를 잃고 우승 대열에서 밀려났다. 1번(파4)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노승열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8, 10번(이상 파4)홀에서 버디를 낚아 2위 그룹과의 격차를 3타로 벌렸다. 운도 따랐다. 12번홀에서 1타를 잃어 주춤했던 노승열은 13번(이상 파4)홀 그린 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홀 1m 옆에 떨어져 행운의 버디를 낚아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노승열은 2011년 12월 두 번째 도전 만에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미국 그린을 밟았다. 당시 함께 PGA 투어 티켓을 따낸 배상문이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까지 노승열은 톱10에 다섯 차례 드는 데 그쳤고, 난조에 빠져 투어 카드를 잃을 뻔하기도 했다. 노승열은 경기 전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받아 71위에서 16위로 뛰어 오른 노승열은 다음 달 8일 막이 오르는 ‘제5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8월 7일 열리는 PGA 챔피언십, 내년 마스터스대회 출전권 확보는 물론 2016 시즌까지 PGA 투어 출전을 보장받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 경매 나온다

    세계 최대 블루 다이아몬드, 경매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블루 다이아몬드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경매에 나온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최근 국제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오는 5월 14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보석 경매 ‘메그니피션트 쥬얼스’에 세계 최대 크기의 희귀 블루 다이아몬드로 만든 반지가 출품된다고 발표했다. ‘더 블루’라는 명칭의 이 배(Pear) 모양의 블루 다이아몬드는 무려 13.22캐럿으로, 그 양편에는 같은 모양으로 컷팅된 각각 1캐럿과 0.96캐럿짜리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함께 반지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반지에 쓰인 ‘더 블루’는 색이 있는 다이아몬드 중 최고등급인 팬시 비비드(FV, 완벽한 최상) 등급을 받은 세계에서 가장 큰 블루 다이아몬드로, 경매 낙찰 예상가는 2100만~2500만 달러(약 216억 8800만~258억 2000만원) 선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 반지를 경매에 내놓은 판매자는 익명을 요구해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크리스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닥터 이방인’ 진세연 北의대생 南여의사 1인 2역 도전

    ‘닥터 이방인’ 진세연 北의대생 南여의사 1인 2역 도전

    ‘닥터 이방인’ 진세연이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 연기 변신에 나선다. 오는 5월 5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북한 의대생 송재희와 남한 여의사 한승희로 1인 2역을 연기하는 진세연의 두 캐릭터 모습이 담긴 스틸이 26일 공개됐다. ‘닥터 이방인’은 남에서 태어나 북에서 자란 천재의사 박훈(이종석 분)과 한국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 분)이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메디컬 첩보 멜로다. 이들은 명우대학교병원을 배경으로 국무총리 장석주(천호진 분) 수술 팀 선정에 둘러싼 남북 음모의 중심에 서 사랑과 경쟁을 펼친다. 진세연은 극중 박훈이 북한에서 만난 첫사랑 ‘송재희’와, 송재희와 얼굴은 같지만 미스터리한 정체의 마취과 의사 ‘한승희’로 분해 남과 북을 넘나드는 파란만장한 로맨스의 주인공을 연기한다. 공개된 사진 속 진세연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상반된 분위기를 풍긴다. 우선 박훈이 운명이라고 믿는 ‘송재희’ 역의 진세연은 긴머리와 깔끔한 교복차림, 화사한 미소로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여대생의 모습으로 ‘첫사랑’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다른 사진에서 진세연은 ‘한승희’라는 이름이 새겨진 의사 가운을 입고 시크한 여의사로 완벽 변신했다. 진세연은 “1인 2역에 처음 도전하는데 톤, 말투, 표정 하나하나 다르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며 “송재희를 연기할 때는 정말 한없이 밝고 순수한 아이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한승희를 연기할 때는 눈에 많은 것을 품고 이야기 하기 위해 감정적으로 많은 것을 채워야 했다”고 전했다.
  •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관심 폭주에 일베 “청와대 사수하자”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관심 폭주에 일베 “청와대 사수하자”

    ‘청와대 게시판’ ‘청와대 글’ ‘일베 청와대’ 청와대 게시판에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한때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에 이르자 일베 회원들이 ‘청와대 게시판 사수’를 예고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박성미(35·여)씨는 지난 28일 오후 6시 30분쯤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을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앞서 이 글은 다른 네티즌이 같은 게시판에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이 때문에 청와대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 글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고 이후 정부 대처의 미흡함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네티즌은 이 글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자 이날 오전 “제가 쓴 게 아니고 페이스북에서 퍼온 것인데 이렇게 반응이 클지 몰랐다. 파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 운영자 분은 글을 좀 삭제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다시 올렸고 오전 11시쯤 자진 삭제했다. 글 원작자인 박성미씨는 “페친(페이스북 친구) 중 어느 분이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 보라고 이 글을 청와대 게시판으로 가져오신 듯 싶다”면서 “청와대에서 글이 삭제된 데 대해 다른 의도나 오해는 없으시길 바란다”고 밝히며 삭제됐던 글을 댓글 등과 함께 다시 올렸다. 한편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가 화제가 된 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대통령이 두렵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자 친정부 극우 성향의 일베 회원들은 ‘청와대 홈페이지 화력지원 바란다’, ‘화력지원 안 오면 직무유기다’,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자’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날 일베 회원들이 언급한 ‘화력지원’이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사이 분쟁이 발생했을 때 아군을 옹호하는 글이나 댓글을 남기는 행위를 말한다. 청와대 게시판에 대한 화력지원은 박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는 글에 반대하는 댓글을 남기거나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남기는 것을 뜻한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청와대 게시판 아직 좌익 세력에 의해 장악되지는 않았다. 사수하자”, “자연스럽게 글 쓰면 된다. 욕설 쓰지 마라”, “일베 티 안나게 정상적으로 글 남겨라” 등의 조언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 옹호 글 남기기를 독려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 일베 사수 선언에 네티즌들은 “청와대 자유게시판 일베 사수 선언, 가만 있어라”, “청와대 자유게시판 일베 사수 선언, 정신 못 차렸군”, “청와대 자유게시판 일베 사수 선언, 그만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영건’ 노승열의 티샷

    [포토] ‘영건’ 노승열의 티샷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한 ‘영건’ 노승열이 27일(현지시간) )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399야드)에서 최종 라운드 2번째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 AFPBBNews=News1
  • [KLPGA 넥센·세인트나인] 상금왕 제친 새내기…백규정, 장하나 꺾고 생애 첫 우승

    국가대표 출신의 ‘새내기’ 백규정(19·CJ오쇼핑)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백규정은 27일 경남 김해 가야골프장(파72·6666야드)에서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4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올 시즌 네 번째 대회 만에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백규정은 지난해 투어 상금왕 장하나(BC카드·7언더파 209타)와 마지막까지 각축전을 펼쳤다. 2라운드까지 6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장하나, 김민선(CJ오쇼핑)과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백규정은 3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8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행진을 펼치며 1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11번홀(파4)에서 ‘아웃 오브 바운드’(OB)를 범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1타 차 불안한 선두가 됐고, 14번(파4)홀에서는 보기를 범해 버디를 낚은 장하나에게 선두를 내줬다. 승부처는 16번(파5)홀. 15번홀(파4)에서 1m 남짓의 버디 퍼트를 놓쳐 간격을 벌릴 기회를 날린 장하나가 티 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숲 속으로 날려 보기를 범했고,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재역전한 백규정은 18번홀(파4)에서도 8m짜리 긴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우승의 눈물을 쏟았다. 올해 국내 대회에 첫 출전한 장하나는 2위, 백규정의 절친이자 동갑내기 라이벌 김민선은 박주영(호반건설), 김지희(대방건설)와 함께 6언더파 210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해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로스쿨 탐방] (4)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4)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로스쿨 탐방’ 4회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찾았다. 인천에 뿌리박은 로스쿨답게 물류 관련 법조인 양성을 강조하는 인하대는 인권법과 노동법 등 사회적 정의를 고민하는 데도 열심이다. 전임 대법관으로서 이름을 날린 뒤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박시환 원장을 23일 만났다. →인천에서 유일한 로스쿨로 지역의 관심이 크다. -인하대란 이름 자체가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땄다. 하와이 교민들이 보내 준 성금으로 세운 학교다. 인하대 로스쿨은 인천이라는 지역사회에 뿌리박은 로스쿨을 지향한다. 지역사회에서도 기대가 크다. 남동공단, 자유무역구역 등에 진출하는 졸업생도 꽤 된다. 앞으로 송도에 국제기구가 많이 들어서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은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해 세계로 나가는 관문이다. 인하대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물류대학원이 있는데 로스쿨도 지적재산권, 국제통상 등 물류 관련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류와 법률은 얼핏 연결이 잘 안 되는데. -물류는 넓은 개념이다. 생산 이후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약, 운송, 보험, 해상, 결제, 창고, 세관, 대외 지급 등 모든 과정을 포괄한다. 다른 로스쿨에는 없는 물류 관련 과목을 교육 과정에 많이 포함시켰다. ‘물류와 법’, ‘물류행정법’, ‘국제통상 사례연구’, ‘국제물류분쟁해결법’ 등이 대표적이다. 본교 물류대학원과 학점 교류도 한다. 교수 중에는 판사로 일하면서 물류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분도 있다. →현직 배우가 교수로 활동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홍승기 교수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 활동을 하면서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그것도 국내 유일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관련 법 과목이 여럿 있다. 그쪽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일부러 우리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도 있을 정도다. →장학금 혜택이 눈에 띈다. -장학금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전임교수 40명에 1년 신입생이 50명이기 때문에 학생 수 대비 교수 비율도 전국 1등이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교수 숫자가 가장 많고 교육 내용도 우수하다는 건 자랑하고 싶다. 매년 3명은 사회적 취약계층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1기 졸업생 중에 지체장애인이 있었는데 잘 졸업해 현재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소아마비인 그 학생은 이주민이나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쪽 일을 하는 법률사무소를 열고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기억나는 한 학생은 성격이 밝고 학생회 활동도 열심이라 생활이 어렵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 알았다. →인권법과 노동법 전통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순옥 명예교수와 이영희 명예교수의 영향이 큰 게 아닌가 싶다. 현직 교수 중에도 그쪽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교수가 많다. 자연스레 학생 중에도 그 분야를 공부하려는 신입생이 꾸준히 들어온다. 노무사 자격증을 갖고 우리 로스쿨에 입학해 공부하는 학생이 해마다 한두 명씩 있는데 지금은 9명이나 된다. 아마 이것도 전국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인권법학회나 ‘등대지기’(청소년 노동인권 교육 동아리) 같은 활동도 활발하고 로스쿨 인권연합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살고 관련 책을 낸 학생도 있다. ‘리걸클리닉센터’에서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관련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을 만큼 건강한 법조인으로 사는 길에 관심이 많은 분위기다. →알게 모르게 지방대 로스쿨이 차별받는다는 우려는. -우리는 지방대가 아니라 수도권대학이다(웃음). 법조계에서 오래 일한 경험에 비춰 본다면 우수한 학생들은 출신 학교가 큰 상관이 없다. 자질 있는 학생들은 어디 가도 티가 난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졸업생을 모아 놓는다면 대학 구별이 무의하다는 걸 금방 느끼게 된다. →대법관까지 지낸 뒤 연고도 없는 인하대에 온 계기는. -초임 판사 시절 인천에서 일한 게 연고라면 연고다. 대법관 임기를 마친 뒤 전관예우 소리를 듣기 싫어 변호사는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고, 학교 쪽으로 알아봤다. 마침 아는 분을 통해 이 소식을 들은 인하대에서 적극적으로 접촉을 해 왔다. 달리 불러 주는 곳도 없어서 퇴임하고 한 달 만에 오게 됐는데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 아닐까 싶다. →로스쿨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 -논리적인 추론과 사고 능력,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 불의에 분노하는 정의감이 있는 학생들을 법조인으로 많이 배출하자는 게 소박한 목표다. 막상 학교에 오니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합격률을 너무 낮게 설정한 제도적 모순 때문에 학생들이 법 정신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고 시험 준비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시험에 판례가 많이 나오다 보니 자꾸 세세한 부분만 공부하게 되고 큰 틀에서 생각하는 공부가 부족해진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박시환 원장 ▲1953년 김해 ▲서울대 법학과 ▲사법시험 21회 ▲해군본부 군법무관 ▲인천·춘천지법 판사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인천·서울지법 부장판사 ▲법률사무소 변호사 ▲대법관
  • ‘상품권 결제’ 거부에 앙심, 편의점에 화염병 투척

    ‘상품권 결제’ 거부에 앙심, 편의점에 화염병 투척

    일종의 상품권인 ‘스토어 크레딧’ 결제를 거절당한 남성이 편의점에 화염병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데일리뉴스는 뉴욕 브루클린 선셋파크 해밀턴 파크웨이의 24시간 편의점에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화염병을 투척,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편의점 입구에 설치된 CCTV에는 선글라스에 후드 티를 입고 백팩을 멘 남성이 들어선다. 잠시 뒤, 편의점에서 나온 그는 화가 단단히 난듯한 얼굴로 손을 치켜들며 무언가 점원에게 말한 뒤 사라진다. 35분 후, 또 다시 편의점 앞에 나타난 남성. 그는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화염병에 불을 붙인 후 내부를 향해 던지고 도주한다. 경찰은 “도주한 남성은 점원의 상품권 결제 거부에 화가 난 나머지 화염병을 투척,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34년 된 편의점의 일부가 타고 해당 점원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신장 175cm 정도의 이 남성을 공개 수배했다. 사진·영상=DCPI/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요르단 총리가 날린 티샷, 기자 급소(?) 강타

    요르단 총리가 날린 티샷, 기자 급소(?) 강타

    요르단의 압둘라 엔수르 총리가 티샷을 잘못 날려 취재 중이던 기자의 급소를 강타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일은 최근 요르단 지역 사해(死海)에 위치한 한 관광 휴양지의 개장식 행사 도중 일어났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압둘라 엔수르 총리는 사진과 방송카메라 기자들 앞에서 티샷을 선보였다. 하지만 총리가 날린 공이 휘어지며 취재를 하던 한 남성 사진기자의 급소를 살짝 비켜 맞추는 상황이 연출 된 것이다.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사진기자는 별 탈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압둘라 엔수르 총리의 티샷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며, 취재진들에게는 유쾌한 영상을 선물했다. 사진·영상=Roya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월호 대자보, 여대생도 함께 철수..희생자 가족들 “원하지않는 이유는..”

    세월호 대자보, 여대생도 함께 철수..희생자 가족들 “원하지않는 이유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한 여대생이 진도체육관에 세 장의 대자보를 붙였다가 결국 희생자 가족 등의 항의로 철수했다. 22일 한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진도체육관 입구에는 안산에서 자원봉사를 나왔다는 한 여대생이 5분여 동안 세 장의 대자보를 진도체육관 유리문에 붙인 뒤 울면서 사라졌다. 대자보는 ‘저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다’라는 글귀로 시작, 호소문에는 “아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고, 돈이 없어 어쩔 수 없고, 지위가 높은 분이라 어쩔 수 없고,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 수 없다.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라고 적었다. 이어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은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 나는 이 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분하다’고 덧붙였다. 또 ‘세월 따위로 이 많은 사람을 보내려니 마음이 아려온다. 더 이상 인명피해 없이 무사귀환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 여대생의 다른 대자보에는 ‘박근혜 대통령, 지위고하 막론하고 단계별 책임을 묻겠다. 선장은 무기징역’이라며 ‘수많은 생명이 달린 직업에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게 맞냐고 묻고 싶다’고 적었다. 여대생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해 드릴게 없어 이 글을 써 붙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대자보는 실종자 가족 등 관계자들의 항의를 받고 현장에서 곧바로 철수됐다. 대자보를 작성하고 붙인 여학생도 다른 대자보를 붙이려다 체육관에서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가족들은 아직 시신도 다 못 찾은 슬픔의 공간에서 정치색이 묻어나는 행위를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여성의류 쇼핑몰 ‘레미떼’, 통통女 위한 ‘L사이즈’ 추가 업데이트

    여성의류 쇼핑몰 ‘레미떼’, 통통女 위한 ‘L사이즈’ 추가 업데이트

    여성의류 쇼핑몰 레미떼(대표 이민영, www.lemite.co.kr)가 통통한 여성들을 위한 L사이즈(통통 66)를 추가로 업데이트한다고 밝혔다. 라지 사이즈가 추가되는 제품은 레미떼의 인기상품으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 가디건, 원피스 등이 주를 이룬다. 사이즈가 추가되는 제품 중 세라피스 티는 신축성이 우수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브이넥 포인트 스트라이프 티셔츠다. 엉덩이를 덮는 길이감으로 그 어떤 스타일의 팬츠에도 잘 어울리는 인기 제품이다. 브레니 원피스는 촘촘한 기계 주름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롱 원피스다. 허리라인을 밴딩으로 구성해 슬림한 바디라인을 표현해주는 것이 특징. 단품으로 착용하거나 가디건과 재킷과 연출하기에 좋다. 간절기 인기 아이템인 소파 가디건은 후면에 A자로 절개라인을 주고 안감으로 쉬폰을 사용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엉덩이를 덮는 기장으로 팬츠나 스커트, 원피스 모두 잘 어울리는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이밖에 캡 소매에 라인이 잡혀 몸매가 날씬하게 보이는 알라드 원피스도 사이즈가 추가돼 인기를 얻고 있다. 레미떼 관계자는 “사이즈가 고민돼 구매를 망설였던 고객들을 위해 인기 상품만을 선별해 66사이즈를 추가로 제작하게 됐다”며 “사이즈가 다양화돼 제품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가인 임신, 지드래곤 콘서트 데이트 즐기는 모습 보니..‘부러운 부부’

    한가인 임신, 지드래곤 콘서트 데이트 즐기는 모습 보니..‘부러운 부부’

    배우 한가인과 연정훈 부부가 결혼 9년 만에 예비 부모가 됐다. 한가인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 “한가인이 현재 임신 중이다”라며 “한가인과 그의 남편 연정훈은 첫 출산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가인 연정훈 부부는 오랜 결혼 생활 끝에 얻은 2세인만큼 크게 기뻐했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애통해하는 상황 상 임신 소식을 크게 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가인 소속사는 “한가인은 당분간 태교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가인 임신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가인 결혼 9년 만에 임신, 축하한다”, “한가인 연정훈 부부, 결혼 9년 만에 부모됐네”, “한가인 연정훈 부부, 2세 모습 기대된다”, “한가인 닮으면 정말 예쁜 아이가 태어날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가인과 연정훈은 2003년 KBS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인연을 맺은 뒤 2년 간의 교제 끝에 2005년 결혼,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변화의 바람이 분다

    국립현대미술관 변화의 바람이 분다

    지난해 2월 타계한 한국화 1세대 작가인 박노수 서울대 미대 교수는 ‘고예독왕’(孤詣獨往)이라 불렸다. 수묵만을 중시하던 당시 화단의 흐름을 거슬러 먹과 채색을 두루 사용한 수묵채색화를 고집한 결과다. 1955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선소운’(仙簫韻)이 대표적이다. 가로세로 1.5m가 넘는 화선지에 담채로 그린 이 작품은 단아한 여성의 자태 못지않게 붓을 사용하지 않은 섬세한 옷의 주름 표현이 화제를 모았다. 의자에 살짝 걸터앉은 여성의 비례가 맞지 않는다는 ‘옥에 티’는 여태껏 회자된다. ‘선소운’은 작가가 29세 때인 1955년 상명여고에서 잠시 교편을 잡던 시절, 숙직실에서 한 학생을 모델 삼아 그린 것이다. 작가는 이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작업실을 오갈 때마다 반백의 할머니가 된 이 여학생과 종종 길에서 마주쳤다고 한다. 그림은 프란체스카 여사의 관심을 끌어 경무대에 내걸렸으나 국립현대미술관이 다른 작품과 교환하는 형식으로 가까스로 되찾아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7월 27일까지 덕수궁관에서 이어 가는 ‘어제와 오늘’전에는 이처럼 그림마다 다양한 사연이 담겨 있다. 예술원 미술분과 회장을 역임한 박 교수 등 작고 회원 35명과 생존 회원 22명의 작품 79점이 전시된다. 천경자, 서세옥, 김흥수, 엄태정, 백문기, 문학진, 윤영자, 민경갑, 윤명로 등이 현재 최고령층에 속하는 예술원 회원들이다. 생존 회원 가운데 아흔을 넘긴 작가만 7명이다. 이번 전시는 인물 좌상, 미인도 등 비슷한 소재를 한 공간에 모으는 독특한 구성을 선보인다. 김은호의 ‘미인도’, 장우성의 ‘승무’, 이유태의 ‘화음’ 등 고풍스러운 전통미를 뽐내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다. 김인승의 ‘청’, 이종무의 ‘자화상’ 등은 인물의 성격까지도 읽어 낼 수 있는 섬세함이 특징이다. 평면 작품 외에 조각과 대형 종이작품들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친일 논란으로 평가절하된 윤효중의 ‘현명’은 한복을 입은 여인이 활을 쏘는 목조각으로, 한때 교과서에 실릴 만큼 뛰어난 조형성을 자랑한다. 강수정 학예연구관은 “이들의 힘겨운 작업이 한국 현대미술의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어제와 오늘’전은 지난해 서울관 개관 이후 안팎으로 파고에 휩싸인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들어 치열하게 펼치는 변화의 움직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서울관 개관전이 특정 대학 출신 위주로 짜이고, 난해하다는 비판이 일면서 미술계는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40만명 넘는 관람객을 모은 덕수궁관의 ‘한국근현대회화100선’전도 국립현대미술관이 특정 언론사에 덕수궁관을 대여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오해를 샀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달 1일 이란계 예술가 쉬린 네샤트의 대규모 회고전 개막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양한 기획전시를 쏟아 놓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8월 3일까지 열리는 덴마크 비디오 작가 예스퍼 유스트의 국내 첫 개인전 ‘욕망의 풍경’전은 장애와 여성, 자연 등의 요소를 중첩시켜 관습 이면의 인간의 욕망에 대해 진솔한 담론을 끌어낸다.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덴마크관 대표 작가였던 예스퍼 유스트는 휠체어를 탄 트렌스젠더 여배우가 한 청년과 펼치는 스릴러 넘치는 추격전을 ‘이름 없는 장관’(작은 사진)이란 영상에 담았다. 두 개의 스크린에 담긴 영상을 통해 장애와 같은 사회적 편견(관습)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모습을 비판한다. 최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팀장은 “올해에만 36개 안팎의 다양한 전시를 세 곳의 전시관에서 마련할 예정”이라며 “작품으로 승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3년 8개월 만이야” 미셸 위 LPGA 우승 입맞춤

    “3년 8개월 만이야” 미셸 위 LPGA 우승 입맞춤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가 3년 8개월 만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섰다. 미셸 위는 20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파72·6383야드)에서 끝난 롯데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적어 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가 된 미셸 위는 전날 4타 앞섰다가 이날 1오버파에 그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12언더파 276타)를 2타 차로 밀어내고 역전 우승했다.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 프로무대 등장과 동시에 ‘천재 소녀’로 불렸지만 이후 슬럼프를 반복해 안타까움을 샀던 미셸 위는 이로써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고향 하와이에서 모처럼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미셸 위는 같은 조에서 공동 2위로 출발한 김효주(19·롯데)와 함께 초반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김효주는 1번, 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스탠퍼드를 3타 차로 압박했고, 미셸 위도 5번홀까지 2타를 줄였다. 흔들리던 스탠퍼드가 8번(파3)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고전하며 보기를 써낸 반면 김효주와 미셸 위는 파를 지키면서 셋은 공동 선두가 됐다. 미셸 위는 12번, 13번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고, 이때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셸 위는 경기 뒤 세월호 침몰 참사에 관해 “이번 주 내내 검은 리본을 달았다. 모든 가족에게 기도를 보내고 싶다”면서 “이 사고는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는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단독 3위에 올랐다. 미셸 위와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위(10언더파 278타)가 됐다.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최운정(24·볼빅)과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공동 5위. 박세리(37·KDB금융)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월호 침몰 참사-눈물도 마른 가족들] “사망자는 검은색 바지…” 딸 인상착의 설명되자 절규·실신

    [세월호 침몰 참사-눈물도 마른 가족들] “사망자는 검은색 바지…” 딸 인상착의 설명되자 절규·실신

    “진짜 우리 딸 맞아? 네가 잘못 안 거 아니야? 우리 딸은 검은색 바지가 없단 말이야.”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햇살이 내리쬐는 화창한 봄날씨 속에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갔다. 사고 해역에서 인양된 시신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푼 설렘에 수학여행을 떠났던 자녀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을 때 어미가 할 수 있는 일은 땅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것밖엔 없었다.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은 어느덧 무기력한 정부에 대한 분노와 원망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날 아침 8시 30분, 팽목항의 실종자가족대책본부에는 무거운 공기가 가득했다. 사망자 현황 게시판의 숫자는 수시로 바뀌었다. 가족들은 자녀의 이름이 게시판에 오를까 봐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다. 내 자식만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희망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 온 터였다. 사망자 숫자가 43명에서 46명으로 늘어난 순간,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모두 ‘성명 미상’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아들·딸들이 입고 간 옷과 시계, 외모 특징 등으로도 부모는 직감적으로 자기 자식인지 알 수 있었다. 한 실종자 어머니는 함께 상황판을 보던 아들이 “여동생이 N 브랜드의 검은색 바지를 입고 좌측 손목에 S브랜드의 흰색 시계를 차고 수학여행을 갔다”고 말하자 오열을 터뜨렸다. 현장 관계자가 43번 사망자의 특징으로 “키 160㎝, 우측 귀 빨간 피어싱, G브랜드 흰색 티, N브랜드 검은색 운동복, 좌측 S브랜드 흰색시계”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막 도착한 아버지는 초점 잃은 눈빛으로 게시판을 바라봤고, 할머니는 “내 불쌍한 새끼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대책본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신원확인소’(임시 안치소)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차례로 줄을 서 인양된 시신이 자신의 자녀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에만 13구가 도착했다. 누군가에게는 실낱 같은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자식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한 한 어머니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오열하다가 응급의료소로 실려갔다. 반면 몇몇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돌아섰다. 아직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점점 높아졌다. 한 실종자 가족은 해경 관계자들에게 “너희가 사람을 죽였다”면서 “그러고서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으냐”고 소리질렀다. 언론에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촬영하고 있는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에게 “뭐 재미있는 거리가 있어서 찍으러 왔냐”면서 “당장 나가지 않으면 카메라를 모두 부숴 버리겠다”고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민간 잠수부로 온 황장복(46) 대한민국특전동지회 전남구조대장은 “현재 구조 시기가 늦긴 했지만 생존자가 한 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봉사를 온 민혜영(34·여) 국립나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도 “우리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공감해 주고 위로하는 것뿐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진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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