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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브커머스’ 시대.. 브라이트코브, 티몬 티비온에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제공

    ‘라이브커머스’ 시대.. 브라이트코브, 티몬 티비온에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제공

    최근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에 ‘라이브커머스(미디어커머스)’ 바람이 불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란 쉽게 말해 ‘모바일로 보는 TV홈쇼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TV홈쇼핑과는 진행 방식과 소통 방식에서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전문 쇼호스트를 비롯해 셀럽, 유명 유튜버가 실시간으로 제품을 시연하고 라이브 채팅으로 시청자들과 즉각적으로 소통을 한다. 즉 바이럴을 통한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파급력이 뛰어나고 이에 따른 구매 전환율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TV홈쇼핑 채널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고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매출과 홍보가 가능한 매우 효과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이러한 라이브커머스/미디어커머스 쇼핑 방식이 하나의 쇼핑 포맷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제로 딜로이트 사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라이브커머스 매출이 전년도 대비 약 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이미 라이브커머스의 전성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발 빠르게 라이브커머스/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그중 티몬의 ‘티비온(TVON)’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는 플랫폼 구축 과정에 있어 IT기술과 방송 관련 전문 인력과 인프라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제작 분야에 있어 전문 인력 채용과 자체 장비, 스튜디오 시설 등 비용적인 부담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 때문에 관련 인프라를 이미 갖춘 외부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티몬 측도 브라이트코브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채용해 티비온 서비스를 안정화시켰다. 브라이트코브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비디오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현재 70개 국 5천여 개의 기업들이 브라이트코브의 다양한 비디오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브라이트코브 박성혁 부장은 “동영상 중심 마케팅과 라이브 스트리밍이 대세로 떠오르는 커머스 시장에서 필수 기술을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공급하는 서비스 프로바이더를 통해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하는 것이 신속하게 시장을 선점하고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몬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티비온을 론칭했으며 라이브 방송 500회 돌파, 생방송 도중 판매액 4억 원 갱신(2018년 11월 기준)하는 등 성공적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막판 3연속 버디… 고진영, 호주오픈 ‘뒷심 준우승’

    막판 3연속 버디… 고진영, 호주오픈 ‘뒷심 준우승’

    ‘핫식스’ 이정은 톱10으로 데뷔전 마쳐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2연패에서 아쉽게 물러섰다. 고진영은 17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664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담아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우승자 넬리 코르다(미국)에 2타 뒤진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LPGA 투어 67년 만에 데뷔전에서 우승했던 고진영은 대회 2연패와 투어 통산 3승에는 실패했지만 2년 연속 1~2위 성적으로 대회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코르다에 5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3∼5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8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보태 코르다와의 간격을 3타로 줄였다. 코르다 역시 타수를 줄이며 달아났지만 고진영은 후반 13∼14번홀 연속 버디로 맞섰다. 코르다가 15번홀(파4) 티샷 실수로 한 타를 잃은 사이 16번홀(파4) 버디를 추가해 간격은 2타 차. 18번홀(파4)에서 여덟 번째 버디를 떨군 고진영은 코르다의 마지막 홀 경기를 기다렸지만 코르다가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쳐 준우승을 확정했다. 코르다의 우승은 지난해 10월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이후 4개월 만에 두 번째다. 특히 언니 제시카 코르다가 2012년 이 대회에서 LPGA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데 이어 7년 사이 자매가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핫식스’ 이정은(23)은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10위로 데뷔전을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내부고발자 안 죽는다’ 끝까지 버텨 보여주겠다

    ‘내부고발자 안 죽는다’ 끝까지 버텨 보여주겠다

    살아남은 자, 박창진(48). 대한항공의 잘나가는 서비스맨이었던 박창진 전 사무장은 스스로 “생물학적으로 살아남았을 뿐 사회적으로는 죽임당한 존재”라고 했다. 5년 전 오너일가 장녀(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부당행위에 맞서면서 시작된 일이다. 잘못된 조직문화에 균열을 낸 공익제보자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 직원’으로 낙인찍혔다. 그는 이후 버티는 삶을 살고 있다. 사무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됐지만 조직을 떠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투사로서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던진다. 최근 세상을 떠난 태안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잇따라 찾기도 했다. 살아남은 자가 같은 어려움을 겪어 온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대 행위였다. ‘땅콩회항’ 사태 이후 삶의 항로가 완전히 바뀌어버린 박 전 사무장이 최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플라이 백’(Fly back·회항이라는 뜻)을 내놓고 돌아왔다. 그는 “이제 고통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혼자 아파하는 대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연대하는 길을 택했다. 지난해 5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백태가 잇달아 폭로된 뒤 조직된 직원연대노조에서 지부장을 맡은 것이 첫걸음이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삶에 대해 들었다.-최근 김복동 할머님과 김용균씨 등 사회적 약자 또는 피해자의 빈소를 조문하셨는데요. “그게 제가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요. 돌아가신 이후지만 연대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 일(땅콩회항)을 겪은 뒤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다짐했거든요. (언론 등의 주목을 받았던) 그 쇼는 제가 원해서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원치 않게 무대에 올라야 했고, 발가벗겨진 채 조명을 받았죠. 쇼가 끝났을 때 불 꺼진 무대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했던 힘든 기억이 강하게 남았어요.” -용균씨 빈소에서 “용균씨와 내가 겪은 일들이 닮았다”고 하셨죠. “영정사진을 봤어요. ‘교복 입은 건가?’ 싶었죠. 너무 앳되더라고요. 참담했어요. 순진한 청년이 사회를 믿고 나왔는데 사회는 착취만 한 겁니다. 허용된 착취였죠. 결국 목숨을 잃었고요. 저도 한때 그런 믿음이 있었어요. 용균씨처럼 복종하면 사회가 저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순진했죠. 전 생물학적으로 살아남았을 뿐 사회적으론 살해당했어요.” -회사(대한항공)뿐 아니라 매도했던 동료들이나 여론, 언론에 대한 원망도 느껴지는데 여전히 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나요. “가족들이 큰 힘이 돼요. 제가 꽤 여러 번 극단적 시도를 했었어요. 그때마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 등 가족들이 붙잡아 줬죠. 복직 이후엔 오기로 버텼어요. 일부 동료들은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하고 제 앞에서 저를 험담하는 카톡을 돌려보면서 낄낄댔어요. ‘이거 봐, 박창진 옛날 사진이래’ 하는 식으로요. 처음엔 억울하더라고요. ‘내 폭로로 회사 내부에 긍정적 변화도 있었는데 나한테 왜 이러지’ 하는 마음이 들었죠.” -상처를 많이 받았겠는데요. “오기가 생겼어요. ‘당신들이 틀렸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생각했죠. 사건 이후에도 5년째 이 조직에서 끈질기게 버티는 건 ‘어? 내부고발한 박창진도 안 죽고 잘 사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예요. 누군가 이를 보고 용기 내길 바라기 때문이죠. ‘불의에 항거해도 살아남을 수 있구나’ 하는 용기를 학습시켜 주고 싶어요.” -국내 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와도 인연이 있다고 들었어요. 서 검사는 사건 이후 알아보는 시선이 두려워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던데. “지난주에도 만났어요. 그때도 마스크를 쓰셨더라고요. 서 검사님께 말씀드렸어요. ‘현실에서 자꾸 나를 가두고 회피하려고 하면 끝이 없다. 내가 발 딛고 있는 건 결국 이 현실이고 현재다. 환경이 나를 괴롭힌다고 해도 헤쳐나가야 한다’고요. 저 역시 극복하는 중이지만 서 검사님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도울 거예요. 요즘 검사님도 제 응원에 힘입어 조금씩 인터뷰도 하고 목소리를 내셔요. 그게 바로 연대의 힘이죠.” -요즘 개인적 일상은 어떤가요. “물론 저도 위축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물건을 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우연히 지인을 마주쳤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뒤에서 ‘박창진은 TV에 나와서 불쌍한 척 다하더니 백화점이나 돌아다니더라. 언론사에 제보해야겠어’라는 말을 하고 다녔더라고요. 너무 놀랐어요. ‘난 이제 평생 집 밖에 나가면 안 되나? 추레하게만 입어야 하나?’ 싶었죠. 사회가 우리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해요. 전 삶에서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고 싶거든요.”-승무원 일을 계속하시는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항상 웃어야 하는 서비스직이잖아요. “지금도 가식적으로 웃잖아요(웃음). 전 좋은 서비스맨이 되고 싶어서 스스로 훈련했고 승무원이 됐어요. 그런데 ‘땅콩회항’ 사건 이후 핸디캡이 되더라고요. ‘멀쩡하시네요?’ 하고 의아해하는 승객 분도 있어요. 속상하죠. 실은 아직 공황장애에 시달려요. 사건 이후 누가 저를 공격하는 것에 트라우마가 좀 생겨서요. 한 예로 기내에서 누가 갑자기 옷깃 등을 잡아당기면 크게 놀라요. 그래도 제 일이니 티 안 내려고 해요.” -그래도 대한항공 내 ‘직원연대’를 조직하면서 동지들도 많아졌지요. “동료들에게 연대가 무엇인지, 용기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보여 주고 싶어요. 사건 이후에 오기가 생기고, 스스로 각성하고 그 단계를 넘어서 ‘내가 돕는 자의 입장이 돼야겠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전 경험해 봤으니까 조력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씩 해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한때 500여명이던 조합원 수가 300여명으로 줄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 사건이 이슈가 됐을 땐 호응이 컸었는데요. “실망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요즘 ‘직원연대 덕분에 현장에서의 변화가 느껴진다’는 얘기도 들어요. 슬프게도 (대한항공) 직원들은 동료끼리 감시하고 회사에 밀고해야 했던 경험이 있어요. 우리 모두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인 거죠. 희망의 씨앗은 뿌려졌으니 싹이 잘 자라나도록 보호막 역할을 하고 싶어서 지부장으로 있는 거예요.” -2016년 3월 복직했을 때 회사에서 버티는 마지노선을 처음엔 한 달, 그다음엔 3년으로 늘리셨습니다. “사실 전 지금도 많이 힘들어요.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죠. 직장에서 쌓아 온 지위는 온데간데없이 저연차 때 했던 일들을 반복해서 하고 있어요. 지난해 11월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해서 조양호 회장 등을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 달라’는 주장을 한 이후에 비행 스케줄이 타이트하게 잡힌다거나 기피 노선에 배정되는 일이 잦아졌어요. 제 손발을 꺾으려는 시도가 여전히 은밀히 이뤄지고 있죠. 제가 두 손 드는 게 그들이 원하는 일일 테니까 버티는 것이죠. 다만 직원연대에 제가 필요하지 않은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제 역할을 대신 훌륭하게 해 줘도 좋고 다 함께 뭉쳐서 더 큰 힘을 내주면 더 좋고요.” -그런 측면에서 직원연대의 유튜브에 직접 출연하는 두 승무원 후배(편선화·정지은씨)가 참 고맙겠어요. “저희 조직 대부분이 여성 승무원이잖아요. 특히 여직원들이 가면 속에 갇히지 않고 용기 내주길 바랐어요. 여승무원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어요. ‘예뻐야 한다’는 등의 편견에 여전히 시달리죠. 회사는 그걸 홍보 수단으로 이용해요. 심지어 직원연대가 생기기 전까지 생리휴가도 사유서 내고 허가받아야 했어요. 이게 말이 되나요? 불합리한 조직에 대항해 얼굴을 드러낸다는 게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두 후배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대한항공에 원래 있던 일반노조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최근 일반노조 측에서 소속 조합원들이 직원연대로 이동하는 걸 막으려고 온라인에 명단을 공표했어요. 복수노조가 법으로 인정되는 시대에 왜 우리를 적으로 간주하는 행동을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지금 직원연대는 노조 지위 인정받으려고 회사와 협의하려고 하는데 회사는 슬그머니 빠지고 ‘거대 노조와 합의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어요. 노노(勞勞)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워요. 일반노조가 회사의 대리인 같다는 제 생각이 착각이길 바라요.” -‘박창진 개인’의 목표와 ‘사회적 박창진’의 목표는 각각 무엇인가요. “‘개인 박창진’이라고 하니 좀 울컥하네요. 전 원래 미술관이나 전시회 가는 걸 좋아하고 서점에서 책 보는 것도 좋아해요. 흥이 많은 사람이죠. 그런데 사건 이후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시간이 없는 것도 있겠지만 시선 때문에 행동이 위축되기도 해요. 이젠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동시에 계속 목소리를 낼 거예요. 제가 나서서 얘기하는 게 효과적이라면 기꺼이 할 거고요. 저 같은 피해자는 없어야죠.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면 어떤 행동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인터뷰 당일 늦은 밤, 박 전 사무장이 메시지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그의 한국어와 영어 시험 성적을 공유하는 이메일을 캡처한 사진이었다. 한 직원이 우연히 자신에게 잘못 수신된 메일을 받았고 이 사실을 박 전 사무장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그는 “제 방송 낭독 점수를 임원들끼리 수시로 돌려 보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 같습니다. 왜 우연인 것처럼 아무 상관없는 일반 회사 사람들에게도 흘리는 걸까요. 이런 게 광범위한 의미의 직장 내 괴롭힘이자 2차 가해 아닐까요”라며 반문했다. 박 전 사무장은 이날도 갑자기 변경된 바로 다음날의 비행 스케줄을 통보받았다. 승무원 박창진의 일상에는 한 번도 견디기 힘든 우연들이 여전히 자주 반복되고 있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인공지능(AI)으로 ‘꿀벌’ 일병 구하기

    [달콤한 사이언스] 인공지능(AI)으로 ‘꿀벌’ 일병 구하기

    최근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이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보존’에 전 세계 곤충종 41%가 개체수 감소를 경험하고 있고 3분의 1 정도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많은 생물학자들은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하는 벌의 급격한 개체수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세기 말에는 벌 구경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벌이나 나비의 개체수가 감소할 경우 생태계 전체가 파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의 개체수 감소는 살충제 같은 화학물질의 과다사용과 함께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바로아 진드기’라는 해충이 벌집을 파괴해 벌의 장기적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벌을 키우는 양봉가들은 바로아 진드기 침입을 감시해 막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바로아 진드기의 침입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꿀벌과 벌집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신호처리 제5연구실(LST5)은 지역 양봉가들과 함께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침입한 진드기의 숫자를 계산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양봉가들은 벌통 아래에 대놓은 나무판에 죽은 진드기 수를 세어 얼마나 감염됐는지를 파악하는데 이 방법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진드기의 크기가 1㎜에 불과하고 나무판에 떨어져 있는 먼지나 오염물질들이 섞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벌집이 한 두개가 아니라 많은 벌집을 갖고 있는 경우는 이런 방법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다. EPFL LST5 장 필립 티란 교수팀은 AI를 활용한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진드기 숫자를 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벌을 키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벌집 아래에 나무판을 대놓아야 하지만 예전처럼 일일이 육안으로 관찰해 진드기 숫자를 셀 필요가 없게 됐다. 그저 나무판을 찍어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연구자들은 진드기를 구분해낼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나무판 위에서 진드기와 다른 오염물질을 구분해 인식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 또 양봉가들이 보내준 사진들이 선명하지 않고 역광 상태에서 찍혀 이미지를 인식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점을 연구진은 맞닥뜨렸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화질 선명도를 높이고 역광에서도 진드기만을 구분해 낼 수 있도록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한편 벌집마다 QR코드를 부여해 각 벌집마다 시간별, 장소별 죽은 진드기의 숫자, 현재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진드기 숫자, 다음 침투 장소 등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파일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앱은 죽은 진드기를 나무판에서 재빨리 인식하고 몇 초만에 벌집 하나 당 진드기가 몇 마리 죽었으며 그를 통해 얼마나 벌집에 남아있는지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시스템은 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진드기의 확산 정도 등을 손쉽게 전국단위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티란 교수는 “지금까지는 진드기의 숫자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과도한 양의 살충제가 투입돼 벌들의 괴사를 부르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며 “이번 기술을 통해 벌과 벌집을 구할 수 있는 자료 확보는 물론 바로아 진드기의 확산 정도, 그리고 잠재적으로 진드기에 내성이 있는 벌을 찾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동현 아빠 된다..소속사 측 “아내 임신 9주차”

    김동현 아빠 된다..소속사 측 “아내 임신 9주차”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아빠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4일 김동현 소속사 본부이엔티 측은 “김동현 아내가 임신을 했다”며 “현재 임신 9주차”라고 밝혔다. 김동현은 최근 진행된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녹화에서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오는 16일 방송되는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김동현은 지난해 9월 11년 교제한 6살 연하 송하율과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본부이엔티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겨울왕국2’ 12월 국내 개봉 “더 강력해진 엘사” 비장美 폭발

    ‘겨울왕국2’ 12월 국내 개봉 “더 강력해진 엘사” 비장美 폭발

    천만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편 ‘겨울왕국 2’가 12월 국내 개봉한다. ‘겨울왕국 2’는 전편보다 더 웅장한 스케일과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 잡을 예정으로, 아렌델 왕국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나선 엘사, 안나, 크리스토프, 올라프의 모험을 그릴 예정이다. 티저 예고편은 눈 덮인 성과 설원이 아닌 광활한 해변에서 시작한다. 거대한 파도에 맞서 바다를 건너려는 엘사의 모습은, 아렌델 왕국이 새로운 사건에 직면해있음을 알 수 있다.여기에 안나 또한 전편의 용맹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용맹한 자매의 컴백을 예고 한다. 크리스토프의 긴박한 모습, 올라프의 반가운 등장까지 전편 주역들을 다시 한번 만나는 반가움도 놓칠 수 없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겨울왕국 2’에서도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귀를 자극한다. 이처럼 공개된 예고편 만으로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스케일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하는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압도적인 위용을 입증한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오는 11월 22일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12월 국내 관객을 만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터뷰] 쌍천만 ‘믿보배’ 주지훈 “부담감 있지만 더 묵묵히…”

    [인터뷰] 쌍천만 ‘믿보배’ 주지훈 “부담감 있지만 더 묵묵히…”

    “킹덤2 촬영 시작… 시즌1 떡밥 모두 회수”“물론 너무 좋고 행복하죠. 부담이 될 때도 있고요. 부담감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 ‘묵묵히 열심히 하자’ 되뇌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 제2 전성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배우 주지훈(37)이 작품의 연이은 성공, 세간의 관심,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렇게 털어놨다.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검정 트레이닝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조금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침 7시부터 (전날 첫 방송된 드라마 ‘아이템’) 반응과 댓글을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주지훈은 2017년 말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이듬해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쌍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이어 ‘공작’, ‘암수살인’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올해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드라마 ‘킹덤’과 MBC ‘아이템’ 등 굵직한 작품 주연으로 나서며 안방극장에서도 종횡무진하고 있다. ‘킹덤’ 작업에 관해 주지훈은 “싱가포르에서 1, 2부를 처음 보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김성훈 감독님께 무릎을 꿇었다”며 “김은희 작가님 필력과 감독님 연출력이 잘 버무려졌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회당 15억~20억원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킹덤’은 제작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조선판 좀비물’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해외 자본으로 제작된 작품이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을 바꿔 놓을지도 주목을 끌었다. 주지훈은 “흥행공식이나 금기 등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웠다. (국내 제작 작품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손익이 맞물리는 부분이 있는데 넷플릭스는 그런 거 없이 쭉 가더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조선 전역으로 퍼져가는 역병과 왕세자를 죽이려는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분)에 맞서 유악한 티를 벗고 점차 성장해가는 왕세자 이창을 연기했다. 주지훈은 “신뢰할 수 있는 감독, 작가, 배우진을 만났다”며 “연기를 좋게 봐주셨다면 그런 신뢰가 관객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MBC 드라마 ‘궁’을 통해 모델에서 배우로 변신한 주지훈은 13년 만에 ‘킹덤’에서 다시 왕세자로 분했다. ‘궁’ 시절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면 지금은 연기파 배우로 평가받는다. 주지훈은 “20대 중반엔 ‘나는 남자야. 다 컸어’라는 생각이 강했다. ‘궁’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청춘로맨스를 한두 편이라도 더 할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라며 “그런 아쉬움 때문에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6부작으로 시즌1이 마무리된 ‘킹덤’의 시즌2 스포일러도 살짝 풀었다. 주지훈은 “어제(11일) 촬영을 시작했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던진 ‘떡밥’을 100% 회수하고 떡밥을 또 던진다. 시즌1 끝났을 때랑 똑같은 감정이 들 수 있을 것”이라 귀띔하며 시즌3 제작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뷰] 쌍천만 ‘믿보배’ 주지훈 “부담감 있지만 더 묵묵히”

    [인터뷰] 쌍천만 ‘믿보배’ 주지훈 “부담감 있지만 더 묵묵히”

    “물론 너무 좋고 행복하죠. 부담이 될 때도 있고요. 부담감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 ‘묵묵히 열심히 하자’ 되뇌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 제2 전성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배우 주지훈(37)이 작품의 연이은 성공, 세간의 관심,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렇게 털어놨다. 넷플릭스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주인공을 맡은 주지훈을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주지훈은 검정 트레이닝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조금은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침 7시부터 (전날 첫 방송된 드라마 ‘아이템’) 반응과 댓글을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인사를 건넨 그는 수수한 차림새처럼 솔직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주지훈은 2017년 말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이듬해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쌍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이어 ‘공작’, ‘암수살인’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올해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킹덤’과 MBC ‘아이템’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으로 나서며 안방극장에서도 종횡무진하고 있다. 주지훈은 요즘 기분과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님과 하정우 형이 술자리에서 해준 말을 인용하고 싶다. ‘작품이 잘 되고 안 되는 건 변수가 너무 많다. 내 덕에 잘됐다고 어깨 올리지 말고 최선을 다했다면 사랑을 덜 받아도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현재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킹덤’ 작업에 관해서는 “너무 재미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지훈은 “싱가포르에서 1, 2부를 처음 보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김성훈 감독님께 무릎을 꿇었다”며 “김은희 작가님 필력과 감독님 연출력이 잘 버무려졌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회당 15~20억원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킹덤’은 제작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조선판 좀비물’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해외 자본으로 제작된 작품이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을 바꿔 놓을지도 주목을 끌었다. 주지훈은 “흥행공식이나 금기 등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웠다. (국내 제작 작품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손익이 맞물리는 부분이 있는데 넷플릭스는 그런 거 없이 쭉 가더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조선 전역으로 퍼져가는 역병과 왕세자를 죽이려는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분)에 맞서 유악한 티를 벗고 점차 성장해가는 왕세자 이창을 연기했다. 주지훈은 “신뢰할 수 있는 감독, 작가, 배우진을 만나 축복받았다”며 “연기를 좋게 봐주셨다면 그런 신뢰가 관객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장면 발성을 지적하는 반응에 대해서는 “긴박한 상황을 보여드리려고 발음이 씹혀도 그렇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 장면이 있다”며 “배우로서 손해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감독님과 현장 의견을 잘 따라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MBC 드라마 ‘궁’을 통해 모델에서 배우로 변신한 주지훈은 13년 만에 ‘킹덤’에서 다시 왕세자로 분했다. ‘궁’ 시절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면 지금은 연기파 배우로 평가받는다. 주지훈은 “20대 중반엔 ‘나는 남자야. 다 컸어’라는 생각이 강했다. ‘궁’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청춘로맨스를 한두 편이라도 더 할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라며 “그런 아쉬움 때문에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6부작으로 시즌1이 마무리된 ‘킹덤’의 시즌2 스포일러도 살짝 풀었다. 주지훈은 “어제 촬영을 시작했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던진 떡밥을 100% 회수하고 미친 떡밥을 또 던진다. 시즌1 끝났을 때랑 똑같은 감정이 들 것”이라고 귀띔하며 시즌3 제작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역, 그 거꾸로의 즐거움

    [배민아의 일상공감] 역, 그 거꾸로의 즐거움

    지난해 겨울 혹독한 추위에 된통 혼이 났다. 한적한 산골 초입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서의 겨울나기는 유례없었던 사상 최저 기온과 연일 기록을 경신하던 폭설과 한파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매서웠다. 골짜기로 몰아치는 찬바람을 오롯이 정면으로 맞아야 하는 단독주택에서 기름보일러로 따뜻한 겨울을 지내기에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었고, 기름이 타들어갈 때 속까지 까맣게 태우며 따뜻하게 한다 해도 넓은 창틈으로 들어오는 외풍은 어쩔 수 없이 전기 히터로 보조 난방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집을 자주 비우는 일이 많았던 터라 외출 후 다시 실내를 데우기까지 모자 달린 기모 스펀지밥 의상으로 자주 원치 않는 귀요미가 돼야 했다. 몇 차례 몸살감기를 앓으며, 또 떨리는 손으로 기름값과 전기세 고지서를 움켜잡으며 다짐한 것이 다시 추워지기 전에 반드시 이사 가자는 것과 내년 겨울에는 꼭 따뜻한 나라에서 지내자는 것이었다. 결국 찬 바람이 불기 전에 이사를 마쳤고, 이제 겨울이 돼 따뜻한 나라에 와 있다. 한 달여간의 일정으로 떠나온 더운 나라, 지금 여자는 자연 난방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지난해 쏟아부은 난방비만큼의 예산으로 뜨거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태국 남부의 어느 도시, 한여름 삼복 같은 기온인데도 이곳 계절은 겨울이다. 여기서 만난 지인은 이 더위에도 나름 겨울이라며 솜털이 보송보송한 반팔 티를 입고 나왔고, 거리를 걷는 현지인 몇몇은 털 달린 쪼리를 신고 다닌다. 반면 추위를 피해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은 민소매 티는 기본이고, 물이 있는 곳이면 바다든, 수영장이든 주저 없이 첨벙첨벙 뛰어든다. 오래전 LP판으로 들었던 노래가 흥얼거려지는 풍경이다.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로 리메이크돼 더 알려졌지만 외국곡을 번안해 원 가수가 불렀던 이 노래의 제목은 ‘역’(逆)이다. 소녀 시절 그 심오한 은유와 역설의 아이러니는 이해하지 못한 채 단지 가수의 독특한 음색과 창법, 그리고 삐딱이 같은 가사가 재미있어 자주 따라 불렀던 노래다. 역설적인 풍자로 말도 안 되는 모순된 사회를 고발하는 가사였지만 지금에 비춰 보면 그다지 엉뚱하지만도 않다. 아직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보지 못했지만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세 바퀴 자동차이고, 레일을 따라 달리는 네 바퀴 자전거는 관광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 남자처럼 머리 깎은 엄마, 여자처럼 머리 긴 남동생, 가방 없이 학교 가는 조카, 번개 소리보다도 데시벨이 약한 마누라 소리에 기절 직전인 남자와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의 가족들 면면이 요즘 시대에는 그다지 특별나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역을 즐기는, 혹은 거꾸로, 때로는 삐딱하게 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속도와 목표 지향의 사회에서 느리게 가려는 사람들, 혹은 거꾸로 가려는 사람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카이캐슬에 오르려는 사람들을 추앙하기보다 반전을 거듭하며 결국에는 오르기를 포기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더라는 조금은 통속적이고 우화 같은 드라마 엔딩에 유쾌하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역(逆), 거꾸로 살기의 한 모습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불안한 느낌도 밀려온다. 남들처럼 살지 않는 건 뒤처지는 것이 아닌지. ‘역’으로 번안된 원곡은 밥 딜런의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이다. 가사를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멜로디만 가져온 곡이라 두 가사의 연관성은 전혀 없지만, 원곡의 제목에서 위로를 삼는다. 그래, 두 번 생각하지 말자. 모든 것이 다 괜찮으니까.
  • 꽃망울 터지듯 피어난 가슴 속 이야기… ‘순천 소녀시대’의 인생 그림일기

    꽃망울 터지듯 피어난 가슴 속 이야기… ‘순천 소녀시대’의 인생 그림일기

    3년째 평생학습관서 한글 공부 삼매경 거침없는 리얼리즘… 伊·美 등서 전시회“내 친한 친구 백명자는 학교를 다녔지만 배운 티를 안 내고 나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친구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빠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오빠는 나와 사귀자고 연애편지를 줬습니다. 나는 친구를 배신할 수 없어 거절했습니다. (중략) 그런데 그 친구는 내 남편을 좋아했습니다.” (안안심 할머니·78) 핍진한 묘사에 거리낌이 없다. 50대 후반부터 내일모레면 아흔에 이르기까지, 늦은 나이에 글과 그림을 배운 전남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일기를 엮은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남해의봄날)가 출간됐다. 2016년부터 3년째 순천시 평생학습관 한글작문교실 초등반에서 공부한 할머니들이 저자다. ‘순천 소녀시대’로 불리는 할머니들은 글공부와 함께 그림책 작가에게서 동그라미, 네모를 그리는 것부터 배워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일기로 순천과 서울 등에서 원화 전시를 열었다. 곧 졸업을 앞둔 할머니들은 이제야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할머니들은 자기소개서부터 처절하게 가난했던 친정 살림, 시댁과 남편에게서 구박받았던 세월, 아들을 낳지 못해 겪은 설움, 글을 몰라 무시당했던 기억 등을 거침없는 리얼리즘으로 그렸다. 자신을 배신한 친구의 이름도 실명으로 등장할 정도다. 짧게는 50년, 길게는 80년 이상 참았던 표현 욕구가 터져 나온 탓이다. 그 와중에도 엄마만 쳐다보는 금쪽같은 자식들, 시아버지에게 “그러려고 남의 집 딸을 데려왔냐”며 한마디했던 남편 덕에 거의 모든 일기는 ‘지금은 다 잘살고 있습니다’로 끝맺음한다. 할머니들의 인생 일기는 한국을 넘어 외국으로 진출한다. 올해 이탈리아 볼로냐 북페어, 미국 뉴욕,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에서 전시회가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방탄소년단, 韓 최초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수상은 불발

    방탄소년단, 韓 최초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수상은 불발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을 밟았다. 방탄소년단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아시아 가수 최초 시상자로 참석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가 해마다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 등을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보수적인 시상식이라는 평을 받는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한국 가수가 오르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이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무대에 모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한편 방탄소년단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디자인회사 허스키폭스의 이두희 공동대표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기대를 모았지만 이날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그래미는 이 부문 수상자로 세인트 빈센트 앨범 ‘매세덕션’의 아트디렉터 윌로 패런을 선정했다.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는 시각디자인 측면에서 앨범 패키지의 수작을 가려 아트 디렉터에게 시상하는 부문이다. 앞서 미국 빌보드는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후보 지명은 앨범 콘셉트에 대한 BTS의 헌신을 기리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팝스타 앨리샤 키스가 진행을 맡는 이날 그래미 어워즈 본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여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같은 날, 같은 코스에 서는 남녀 골퍼

    같은 날, 같은 코스에 서는 남녀 골퍼

    공식 투어대회에서 남녀 선수가 같은 티잉그라운드에서 번갈아 티샷을 한다? 7일부터 나흘 동안 호주 빅토리아의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ISPS 한다 빅 오픈은 남녀 선수가 같은 코스에서 동시에 각각 다른 투어를 뛰는 대회다. 우승 상금도 150만 호주달러로 남녀가 똑같다. 물론 코스 전장은 달리하고 순위도 따로 매긴다. 이 대회는 1957년 호주 남자대회인 빅토리아오픈으로 시작했다. 2012년부터 같은 코스에서 여자대회인 빅토리아 여자오픈을 치른 이 대회는 올해부터는 규모를 키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남자)가 뛰어들어 새 모습으로 단장했다. 독특한 방식 때문에 한국 남녀 선수들의 예상치 못한 만남도 성사됐다. LPGA 투어 멤버 중에서는 이미림(29)과 강혜지(29)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림은 지난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회에서 지은희(33)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터라 우승을 욕심낼 만하다. 최연소 루키인 전영인(19)에게는 이 대회가 공식 데뷔전이다. LPGA 투어 편입 전인 지난해 챔피언 이민지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남자 대회에는 EPGA 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과 ‘루키’ 박효원(32), 2년차 최진호(35)가 도전장을 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드 무대 간다

    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드 무대 간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함께 한다. 5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제 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초청됐다. 한국 가수가 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는 자신들의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디자인한 회사 허스키폭스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는 높은 수준의 앨범 패키지를 제작한 아트 디렉터에게 시상하는 부문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LA ‘그래미 뮤지엄’을 찾아 ‘방탄소년단과의 대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제적 남자’ 매니저 출연, 전액 장학생부터 바리스타까지 ‘반전 스펙’

    ‘문제적 남자’ 매니저 출연, 전액 장학생부터 바리스타까지 ‘반전 스펙’

    ‘문제적 남자’에 전현무, 하석진, 이장원, 타일러, 박경의 매니저가 출연한다. 4이 방송되는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는 설을 맞이해 ‘제 2의 가족 특집’으로 꾸며진다. ‘문제적 남자’ 멤버 전현무, 하석진,이장원, 타일러, 박경의 매니저들이 총출동해 연예계 대표 뇌섹남의 매니저다운 뇌섹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매니저들은 매니지먼트과 전액 장학생부터 5성급 호텔 출신 바리스타까지 5인 5색 반전 스펙으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출연진들과 매니저들의 남다른 케미가 재미를 더할 예정. 먼저 하석진과 9년을 함께한 매니저는 “작년에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셨다. 석진 형에게 말을 안 했는데도 눈치를 채고 병원비 하라고 말없이 신용카드를 주더라”며 미담을 고백해 훈훈함을 자아낸다. 전현무의 매니저는 “우리 형은 차 안에서 항상 뉴스를 듣는다, 매주 월요일마다 시사잡지를 사는 뇌섹남이다”라며 남다른 자랑을 아끼지 않은 것. 반면, 박경과 그의 매니저는 함께 일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이장원의 매니저는 “장원 형은 옷에 관심이 없다. 스티브 잡스는 똑같은 검은 티에 청바지가 여러 벌 있지만 장원 형은 똑같은 옷 한 벌을 계속 입는 단벌 신사”라며 폭로하기도. 언어천재 타일러의 매니저는 멤버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 녹화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tvN ‘문제적 남자’는 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트(♥) 모양 운석, 밸런타인데이 맞춰 경매 나온다

    하트(♥) 모양 운석, 밸런타인데이 맞춰 경매 나온다

    머나먼 우주에서 날아온 하트 모양의 운석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경매에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하트 모양의 로맨틱한 운석이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크리스티 경매에 부쳐진다고 보도했다. 특별한 모양 때문에 '우주의 하트'(The Heart of Space)로 명명된 이 운석은 폭 23㎝, 무게 10㎏에 달하는 커다란 크기다. 이 운석은 모양도 특이하지만 영겁의 세월과 천문학적인 확률을 뛰어넘고서야 인류에게 찾아올 수 있었다. 원래 이 운석의 고향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다. 이곳에는 수많은 우주 암석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데, 등재된 것만 23만 개가 넘는다.이 운석이 고향을 떠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3억 3000만년 전. 거대한 암석 덩어리가 소행성대를 벗어나 태양 주위를 떠돌다 지난 1947년 2월 12일 지구로 날아왔다. 이 암석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폭발해 산산히 부서졌고 불타다 남은 운석은 시베리아 시호테알린 곳곳에 떨어졌다. 바로 이 과정에서 생성된 수많은 운석 중 하나가 바로 우주의 하트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이 암석이 대기에서 폭발할 때 하늘에서는 태양보다 더 밝은 불덩이리가 보였으며 지상의 굴뚝은 무너지고 창문은 산산조각났다. 특히 300㎞나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렸고 33㎞ 길이의 연기자국이 몇시간 동안 하늘에 떠 있었다고 전해진다. 크리스티 측은 "우주의 하트는 아름다운 모양 뿐 아니라 주성분이 철로 이루어진 희귀한 철질운석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예상 낙찰가격은 50만 달러(약 5억 60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크리스티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초봉 3500만원 ‘광주형 일자리’ 극적 타결…노사상생 첫발

    반값 임금 등 사회적 타협에 기반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30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광주시가 사업 모델을 개발한 지 5년,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지 7개월 만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을 31일 오후 2시 30분 정부 요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 청사에서 갖는다. 각계 인사 28명으로 구성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이날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노사 핵심 쟁점인 ‘임금 및 단체협상 5년 유예’ 조항을 보완하는 내용의 노사상생발전협정서 별도 부속 조항을 의결했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대차가 노동조합법 등 관련법에 명시된 노동계의 임·단협 요구와 쟁의권 등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장 투자협약식과 완성차 공장 설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협약안에는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인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이 담긴다. 주 44시간 근무에 연봉은 평균 3500만원이다. 지자체는 상대적인 부족분을 주택·교육지원 등 사회임금을 통해 보전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투자협약식을 마친 뒤 2021년 상반기까지 광산구에 조성 중인 빛그린산단 내 62만 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을 들여 완성차 합작법인을 세운다. 시는 법인 자본금 7000억원 중 자기자본금 2800억원의 21%인 590억원, 현대차가 19%인 530억원, 나머지 4200억원을 금융투자자 모집 등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노사민정협의회에 노동계 중심인 민주노총이 불참한 것은 ‘옥에 티’로 꼽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타인 앞에 나서는 경험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타인 앞에 나서는 경험

    미국 생활을 오래했다는 이유로 ‘골프’라는 팔자에 없는 호사스런 운동을 즐겼다. 식사 두어 끼의 비용으로 골프백을 직접 지고 다니며 잔디를 걸었고 수풀 속으로 공을 찾아 뒤지고 다녔다. 지금도 그런 기억은 상쾌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골프에는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었다. 아침 일찍 골프장으로 출발하는 그 순간부터 18홀을 끝내는 순간까지 긴장감과 가벼운 흥분이 계속 유지됐고 그런 기분이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대학 시절에는 농구를 좋아했다. 언제 내게 공이 올지 몰라 긴장된 상태로 공을 가진 사람을 주시하다 내게 공이 오는 순간 드리블, 패스, 슛을 빠르게 결정해 움직였다. 당시 흥미롭게 생각했던 것은 어떤 플레이든 간에 동료들은 쉬지 않고 서로를 칭찬한다는 것이다. 나이스 슛, 나이스 패스, 나이스 블록, 나이스 스틸. 동네 농구를 구경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농구는 매우 시끄러운 게임이다. 자신의 순서가 왔을 때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하며 다시 사람들의 평가를 받는다. 언제 공이 올지 모르는 농구와 배구, 축구 같은 종목 외에 차례로 무대에 올라가는 야구에서도 이는 성립한다. 이런 주목·수행·평가라는 관계는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발견된다. 학교나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발표도 이런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가벼운 회의나 일상 대화에서도 이런 패턴이 존재한다. 어떤 경우건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은 긴장되는 일이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심장 박동이 증가하며 호흡이 가빠진다. 타인의 시선이 생존과 번식에 중요했다는 뜻이다. 다수의 주목을 받는 순간은 자신의 가치를 많은 이들에게 증명할 수 있는 특별히 중요한 기회다. 이런 기회를 긴장으로 놓치지 않기 위해 스포츠건, 발표건 꾸준한 연습을 통한 체화가 강조된다. 평소 하던 대로 할 것. 물론 평소 하던 대로 해도 괜찮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제대로 해야 한다.하지만 이런 긴장은 긴장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긴장 이후에 오는 이완은 최고의 보상이며 마이크를 절대로 놓지 않는 이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긴장 그 자체도 커다란 쾌감을 동반한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백윤식은 대회를 앞둔 제자들에게 말한다. “너희들 행복이 뭔 줄 알아? 지금처럼 심장이 쿵쾅거리는 거, 이게 행복이야.” 골프의 재미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매 홀마다 선수는 차례대로 경건한 공간인 티박스 위로 올라간다. 모든 이가 말을 멈추고 그를 주목한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움직임 하나에 다른 이들의 시선을 느낀다. 루틴을 따라 티를 꽂고 공을 올려놓고 연습 스윙을 한 후 자세를 잡고 호흡을 멈춘 뒤 스윙을 한다. 헛스윙만 아니라면 다들 나이스 샷을 외친다. 헛스윙일 때도 누군가는 나이스 스윙이라 할 것이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시작과 끝에서 수만명이 지켜보는 무대 위로 올라가는 프레디 머큐리를 보여 준다. 관객은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자신이 그 무대 위로 올라가는 느낌, 곧 수만명이 자신을 지켜보는 긴장감과 흥분을 느낄 수 있다. 무대 위에서 프레디는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그들의 시선과 호흡을 하나로 묶는 카리스마를 보여 준다. 그 순간 그는 세상의 지배자처럼 보인다. 에~오.
  • 60분 사용 배터리·물걸레 브러시..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 출시

    60분 사용 배터리·물걸레 브러시..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 출시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수준인 200W 흡입력을 구현한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를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물걸레 브러시 등 다양한 청소 환경에 맞춘 전용 브러시를 도입했다. 삼성 제트는 먼지 흡입력을 높이고 배기 바람을 통한 미세먼지 실내 재유입을 최소화 시키는데 중점을 맞춰 개발됐다. 항공기 날개 모양을 본떠 개발한 ‘디지털 인버터 모터’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른 고속 스위칭 제어를 이뤘고, 먼지통에도 독자 기술인 ‘제트 싸이클론’을 채택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제트 싸이클론은 9개의 작은 싸이클론으로 구성돼 미세먼지를 꼼꼼하게 분리·제거하는 장치다. 청소기 안에 흡입된 미세먼지가 배기 바람을 통해 실내로 재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삼성 제트엔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이 적용됐다. 정유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졌다”면서 “업계 최대 수준 면적을 가진 고성능 필터를 탑재한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은 눈에 보이지 않는 0.3~10㎛(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먼지와 꽃가루·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99.999% 배출 차단해 준다”고 설명했다. 삼성 제트 배터리는 완전 충전 시 최대 60분 동안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착탈식이다. 핸디형 일반 모드 기준으로 1회 충전시 사용시간이 기존 제품의 1.5배가 됐다. 브러시 종류도 다양해졌다. 바닥에 밀착시켜 빠르게 빠르게 회전시켜 찌든 때나 부엌 바닥 기름때를 제거하는데 쓰는 ‘물걸레 브러시’ 뿐 아니라 정전기 방지용 은사를 포함한 융 소재를 적용해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해주는 ‘소프트 마루 브러시’, 애완동물 털이나 이불·소파 먼지 제거에 편리한 ‘펫·침구 브러시’ 등이다. 티탄·실버의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배터리 개수와 추가 브러시 종류 등에 따라 출고가는 96만 9000~139만 9000원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무동력’… 이 생소한 전율은 뭐지?

    ‘무동력’… 이 생소한 전율은 뭐지?

    부산 출신… EBS 신인육성프로 첫 大賞 시각장애 음악광·힙합 빠진 드러머 듀오 “라면만 먹더라도… 음악 없인 못 살겠죠” 서울 넘어 전국 진출… “유스케 나갔으면” ‘우우우우-아’. 높은 가성이 마치 평온한 꿈처럼 잔잔하게 연주되던 어쿠스틱 기타 반주를 일순간 깨고 울려 퍼진다. ‘클로즈 아이즈(Close eyes) 펼쳐진 밤과 낮 낮밤밤 밤밤 낮 낮밤밤 밤’. 섬세하게 꽂히는 보컬과 무심한 듯 내뱉는 내레이션이 기타 선율과 뒤섞이며 낮과 밤, 꿈과 현실을 오가는 그림을 그린다. 지난달 신인뮤지션 발굴·육성 프로젝트 ‘2018 EBS 헬로루키’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인디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우싸미)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무동력’의 한 토막이다. 살면서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싶은 생소함이 전율과 함께 느껴진다. “사람이 죽고 나서 펼쳐질 것 같은 꿈속 느낌을 파스텔톤으로 담아보려 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질 때쯤 우싸미가 누군지 궁금해진다. 우싸미를 만나기 위해 최근 부산 수영구 수영동 주택가 지하 작업실을 찾았다. 보컬과 기타를 맡은 백충원(34)과 기타를 치는 김선훈(30)으로 이뤄진 이들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해온 뮤지션이다. 10회째 이어진 ‘EBS 올해의 헬로루키’에서 서울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중 첫 대상 수상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주변에서 우주대스타라고 놀리기 시작했어요(웃음). 부산에서 밴드음악 좋아하는 분들이나 같이 활동하는 지인들이 주로 음악을 들어줬는데 이제는 잘 모르는 분들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걸어서 듣고 있는 티를 내주시기도 해요.”(김선훈) “대상을 받았을 때 너무 놀랐고 그 뒤로는 현실감이 없는 상태였어요. 꿈인가 하고 있다가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생긴 게 느껴지더라고요. 기분도 좋고 자신감이 생겼어요.”(백충원) 각자의 음악을 하던 이들은 2013년 김선훈이 몸담고 있던 밴드에서 백충원을 객원드러머로 초청하면서 만났다. 이후 3인조 밴드를 함께 만들었다가 한 명이 빠지게 됐고 몇 달 뒤 둘이서 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며 우싸미를 결성했다. 백충원은 드럼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힙합을 좋아한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 1급 김선훈은 중학시절 맹학교에서 플루트로 처음 음악을 시작해 재즈 등 다방면의 음악을 한다. 그런데 이들의 합은 포크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김선훈은 “첫 EP 앨범을 냈을 때는 굳이 어쿠스틱이라는 정체성 없이 풀밴드 음원을 냈다”며 “그런데 공연은 어쿠스틱으로 하게 됐고 지난해 부산음악창작소 앨범 지원 경연에 참가했을 때 만난 프로듀서 분께서 포크 쪽으로 방향을 제안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헬로루키’로 선정됐다고 해서 벼락스타가 되지는 않았다. 인디음악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지 않은 탓이다. 상금으로 받은 ‘거금’ 1000만원은 아껴가며 생활비로 쓰고 있다. 백충원은 “어떤 사람들한테는 큰돈이 아니겠지만 저희는 이 정도 잔고가 있어본 게 처음”이라며 웃었다. 예전엔 주로 부산 지역에서만 공연을 했다면 ‘헬로루키’ 이후 서울에서도 여러 차례가 섭외가 들어왔다. 오고 가는 교통비를 빼면 이윤이 남지 않지만 전국을 누비며 공연하는 게 올해의 목표 중 하나다. 백충원은 “서울 관객 분들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외국인 같은 느낌이었다.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반응을 하려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게 느껴졌다. 대전, 광주 등 못 가본 도시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 비해 음악만으로 먹고살기 힘든 지방에서 이들은 왜 인디밴드의 길을 고집할까. 김선훈은 “음악이 왜 좋다 라고 하기보다 저한테서 음악을 빼면 뭐가 남나 싶다”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것이 제 꿈”이라고 말했다.우싸미는 23일 새 EP 앨범 ‘둥 둥 둥 둥 둥’을 발매했다. 앨범 표제처럼 톡톡 튀는 음악 4곡이 들었다. 백충원은 타이틀곡 ‘움집 고?(로빈충크루소)’에 대해 “밥을 안 먹고 라면만 먹어도 평안하고 싶다. 움집에 가서 혼자 뚝 떨어져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라며 “로빈슨 크루소와 제 이름의 ‘충’자를 넣어 부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묻는 질문에 이들은 입을 모아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을 말했다. 백충원은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한번쯤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꾸밈없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음악적으로는 조금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글 사진 부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헬로루키 대상’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올해 소망은 ‘유스케’ 출연”

    ‘헬로루키 대상’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올해 소망은 ‘유스케’ 출연”

    ‘우우우우-아’. 높은 가성이 마치 평온한 꿈처럼 잔잔하게 연주되던 어쿠스틱 기타 반주를 일순간 깨고 울려 퍼진다. ‘클로즈 아이즈(Close eyes) 펼쳐진 밤과 낮 낮밤밤 밤밤 낮 낮밤밤 밤’. 섬세하게 꽂히는 보컬과 무심한 듯 내뱉는 내레이션이 기타 선율과 뒤섞이며 낮과 밤, 꿈과 현실을 오가는 그림을 그린다. 지난달 신인뮤지션 발굴·육성 프로젝트 ‘2018 EBS 헬로루키’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인디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우싸미)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무동력’의 한 토막이다. 살면서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 싶은 생소함이 전율과 함께 느껴진다. “사람이 죽고 나서 펼쳐질 것 같은 꿈속 느낌을 파스텔톤으로 담아보려 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질 때쯤 우싸미가 누군지 궁금해진다. 우싸미를 만나기 위해 최근 부산 수영구 수영동 주택가 지하 작업실을 찾았다. 보컬과 기타를 맡은 백충원(34)과 기타를 치는 김선훈(30)으로 이뤄진 이들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해온 뮤지션이다. 10회째 이어진 ‘EBS 올해의 헬로루키’에서 서울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중 첫 대상 수상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주변에서 우주대스타라고 놀리기 시작했어요.(웃음) 부산에서 밴드음악 좋아하는 분들이나 같이 활동하는 지인들이 주로 음악을 들어줬는데 이제는 잘 모르는 분들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걸어서 듣고 있는 티를 내주시기도 해요.”(김선훈) “대상을 받았을 때 너무 놀랐고 그 뒤로는 현실감이 없는 상태였어요. 꿈인가 하고 있다가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생긴 게 느껴지더라고요. 기분도 좋고 자신감이 생겼어요.”(백충원) 각자의 음악을 하던 이들은 2013년 김선훈이 몸담고 있던 밴드에서 백충원을 객원드러머로 초청하면서 만났다. 이후 3인조 밴드를 함께 만들었다가 한 명이 빠지게 됐고 몇 달 뒤 둘이서 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며 우싸미를 결성했다. 백충원은 드럼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힙합을 좋아한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 1급 김선훈은 중학시절 맹학교에서 플루트로 처음 음악을 시작해 재즈 등 다방면의 음악을 한다. 그런데 이들의 합은 포크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김선훈은 “첫 EP 앨범을 냈을 때는 굳이 어쿠스틱이라는 정체성 없이 풀밴드 음원을 냈다”며 “그런데 공연은 어쿠스틱으로 하게 됐고 지난해 부산음악창작소 앨범 지원 경연에 참가했을 때 만난 프로듀서 분께서 포크 쪽으로 방향을 제안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충원이형이 어쿠스틱 기타로 곡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쿠스틱 듀오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헬로루키’로 선정됐다고 해서 벼락스타가 되지는 않았다. 인디음악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지 않은 탓이다. 상금으로 받은 ‘거금’ 1000만원은 아껴가며 생활비로 쓰고 있다. 백충원은 “어떤 사람들한테는 큰돈이 아니겠지만 저희는 이 정도 잔고가 있어본 게 처음”이라며 웃었다. 예전엔 주로 부산 지역에서만 공연을 했다면 ‘헬로루키’ 이후 서울에서도 여러 차례가 섭외가 들어왔다. 오고 가는 교통비를 빼면 이윤이 남지 않지만 전국을 누비며 공연하는 게 올해의 목표 중 하나다. 백충원은 “서울 관객 분들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외국인 같은 느낌이었다.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반응을 하려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게 느껴졌다. 대전, 광주 등 못 가본 도시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 비해 음악만으로 먹고살기 힘든 지방에서 이들은 왜 인디밴드의 길을 고집할까. 김선훈은 “음악이 왜 좋다 라고 하기보다 저한테서 음악을 빼면 뭐가 남나 싶다”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것이 제 꿈”이라고 말했다. 우싸미는 23일 새 EP 앨범 ‘둥 둥 둥 둥 둥’을 발매했다. 앨범 표제처럼 톡톡 튀는 음악 4곡이 들었다. 백충원은 타이틀곡 ‘움집 고?(로빈충크루소)’에 대해 “밥을 안 먹고 라면만 먹어도 평안하고 싶다. 움집에 가서 혼자 뚝 떨어져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라며 “로빈슨 크루소와 제 이름의 ‘충’자를 넣어 부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묻는 질문에 이들은 입을 모아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을 말했다. 백충원은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한번쯤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꾸밈없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음악적으로는 조금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글·사진 부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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