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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루과이 감격의 ‘뒤집기’

    우루과이가 월드컵 본선행 막차를 탐으로써 2002월드컵축구대회는 브라질,이탈리아,독일,아르헨티나,잉글랜드,프랑스 등 역대 우승국 7개국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치러지게됐다. 1회대회를 포함,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우루과이는 26일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오세아니아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스트라이커 다리오실바(1골)와 리카르도 모랄레스(2골)의 연속골로 신흥 강호인 ‘사커루’ 호주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지난 20일 열린 원정 1차전에서의 패배(0-1)를 설욕했다.우루과이는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2장의 본선티켓 가운데 마지막 한장을 손에넣었다.우루과이의 본선 진출은 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12년 만이며 통산 10번째이다. 1차전 패배로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본선행이 가능했던 우루과이는 초반부터 호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1차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던 실바가 전반 14분 알바로 레코바의 코너킥을 선취골로 연결시켜 본선 진출의희망을 살렸다. 6만8,000여홈관중의 광적인 응원을 힘입은 우루과이는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페데리코 마가야네스와 교체 투입된 모랄레스는 후반 25분 헤딩슛으로 천금같은 추가골을 넣어 본선행을 예약했다.사기가 오른 우루과이는 종료 직전 모랄레스가 자신의 2번째 골을 넣어 호주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호주는 마크 비두카,스탠 러자리디스,해리 키웰을 앞세워 반격을 펼쳤다. 그러나 볼은 번번이 골문을 빗나가 4년전 프랑스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이란에 아깝게 본선행 티켓을 내줬던 악몽을 재연했다.호주는 플레이오프에서만 5번째 좌절을 맛봤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 32國 확정…우루과이 합류

    우루과이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을 위한마지막 32번째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남미예선 5위팀 우루과이는 26일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챔피언 호주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월드컵 2회 우승의 관록을 지닌 우루과이는 원정 1차전에서 호주에 0-1로 졌지만 이날 승리로 1승1패 동률을 기록하며 골득실에서 앞서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로써 자동진출 3개국 외에 유럽 14,아프리카와 남미 각5,북중미카리브지역 3,아시아 2개국 등 본선 진출 32개국이모두 확정됐다. 박해옥기자 hop@
  • 호주 마지막 티켓 ‘예약’

    호주가 우루과이를 꺾고 2002월드컵축구 마지막 본선 티켓에 바짝 다가섰다. 오세아니아지역 1위인 호주는 20일 멜버른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예선 5위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24분 케빈 무스카트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연결,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호주는 26일 몬테비데오에서 열리는 어웨이전에서비기기만 해도 32장의 본선티켓 가운데 마지막 남은 1장을거머쥘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호주가 본선에 오를 경우 74년 서독월드컵 이후 28년만의일이 된다. 최근 프랑스와 비기는 등 강호와의 경기에서 선전,사기가올라 있는 호주는 이날 8만5,000여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호주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후반 27분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웰의 폭발적인 돌파력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케웰은 상대 왼쪽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엔드라인 근처까지 파고든 뒤 낮게 센터링하려는 순간 이를 향해 달려들던 폴 아고스티노가 슛하기 직전 상대선수의 반칙으로 넘어졌다. 곧바로 그라지아노세사리(이탈리아) 주심이 페널티킥을선언하자 홈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고 무스카트가 가볍게 네트를 갈랐다. 연합
  • “마지막 한장 넘보지마”

    마지막 티켓을 잡아라-. 2002월드컵축구대회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놓고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와 신흥 강호 호주가 격돌한다. 32개국이 출전하는 본선무대에 현재 31개국이 가려졌다.남은 한 장은 남미예선에서 5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오세아니아대표 호주의 플레이오프에서 가려지게 된다.두 팀은 오는20일(호주 맬버른)과 26일(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두차례 맞붙는다. 역대 성적을 보면 단연 우루과이가 앞선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모두 9차례나 본선에 올랐다.지난 30년 첫대회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루과이로선 플레이오프까지 밀렸다는 점에서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고 느끼고 있을 정도다. 이에 비해 FIFA 랭킹 48위인 호주는 지난 74년 서독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출전했다.그러나 성적은 1무2패로 1라운드 탈락했다.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다. 본선 진출의 염원을 안고 호주는 그동안 유망주를 유럽에유학을 보내면서 재기를 노려왔다.이번이 그 결실을 얻는 첫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마크 비두카,해리 키웰 등 선진 유럽축구를 익힌 해외파들을 앞세워 28년만의 본선진출에 부풀어 있다. 특히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 최강 프랑스와 브라질을 꺾으면서 ‘사커루’를 세계에 알렸다. 호주는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서 기선을 잡은 뒤 가벼운마음으로 어웨이 경기에 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주전 하이든 폭스가 부상으로결장하고 토니 포포빅과 션 머피 등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호주 프랭크 파리나 감독은 “지난 97년 본선진출이 좌절된 이후 많은 경험을 쌓았다.이제 어느팀도 두렵지 않다”면서 본선행을 장담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우루과이는 첫 경기가 원정경기라는 부담이 있지만 니콜라스 올리베라,페데리코 마가야네스 등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첫 경기를 잡겠다는 생각이다.그러나 지역예선에서 고미 때마다 골을 성공시키며 활약한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의 부상 결장이 걱정거리다. 우루과이 빅토르 푸아 감독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그는 “우리팀은 모두가 훌륭한 선수로 구성돼 있다”면서 본선행을 낙관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아일랜드 31번째 본선티켓

    [테헤란 AP 연합] 아일랜드가 이란을 꺾고 2002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31번째로 합류했다. 아일랜드는 16일 새벽 이란의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열린 아시아 3위 이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인저리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47분 야햐 골모하마디에게 헤딩 결승골을허용하며 0-1로 패했으나 1차전 2-0 승리를 업고 골득실차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아일랜드는 94년 미국월드컵 후 8년만에 본선에 다시 올랐다. 이로써 32개국이 겨루는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남미 5위 우루과이와 호주의 플레이오프 승자를 제외한 31개국이모두 가려졌다. 1골차로 패해도 본선행이 확정되는 아일랜드는 초반부터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하는 경제적인 플레이를 펼쳤다.이에반해 10만여 관중이 지켜보는 홈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려던 이란은 알리다에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총력전을 폈다. 그러나 이란은 부정확한 패스 때문에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무산시켰고 후반 종료 직전 골모하마디가 헤딩골을 넣었음에도 끝내 1차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 獨·브라질 “휴~ 살았네”

    [도르트문트(독일) 박해옥특파원·상루이스(브라질) AP연합] 독일과 브라질이 천신만고 끝에 2002월드컵 축구대회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슬로베니아와 터키,벨기에도 본선 합류를 확정했다. 독일은 15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미하엘 발락(2골),올리버 노이빌레,마르코 레메르(이상 1골)의 연속골로 4-1로완승을 거둬 1승1무를 기록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던 독일은 이날 경기 4분만에 발락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순항을 예고한뒤전반 11분 레메르의 헤딩슛을 골키퍼가 쳐내자 노이빌레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3분뒤 레메르의 헤딩슛을 터뜨려 승리를 확인한 독일은 후반들어 6분 발락이 다시 헤딩골을 성공시켜 승부를결정지었다.우크라이나는 종료 직전 안드레이 셰브첸코가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브라질도 이날 상루이스 홈경기로 치러진 예선 마지막 18차전에서 루이장(2골)-에디우손(3어시스트)-히바우두(1골)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베네수엘라를 3-0으로 완파했다. 월드컵 최다우승(4회)에 빛나는 브라질은 이로써 9승3무8패로 승점 30을 기록,이날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긴 우루과이(승점 27)를 따돌리고 3위에 올라 남미 본선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삼바축구의 재도약은 에디우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중앙을 뚫은 뒤 수비수와 함께 넘어지면서 루이장의 첫골을 어시스트한 에디우손은 6분 뒤미드필드 가운데에서 환상적인 볼 트래핑에 이은 터닝 전진패스로 루이장의 추가골을 도와 2-0을 만들었다. 에디우손은 전반 35분에도 현란한 드리블로 페널티지역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히바우두의 왼발 쐐기골을돕는 신들린 듯한 활약을 펼쳤다. 월드컵 본선행 탈락확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파죽의 4연승을 달리던 베네수엘라는 후반 3분 베라가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를 팔꿈치로 가격,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려 1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브라질 회생의 희생양이 됐다. 이로써 이날까지 본선행을 확정한 국가는 모두 30개국이됐으며남은 2장의 티켓은 유럽의 아일랜드-아시아 3위 이란,남미 5위 우루과이-오세아니아 1위 호주의 플레이오프에 의해 가려진다. hop@
  • 한·일 야구 ‘타이완 대결’

    시드니 영광을 다시 한번-. 한국이 제34회 야구월드컵에서 16일 숙적 일본과 4강행티켓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예선에서 일본은 유일하게 7전 전승을 올리며 B조 1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A조 4위로 8강에 턱걸이 했다. 그러나 역대 한·일전이 객관적인 전력 외에도 다른 변수에 따라 뒤집힌 적이 많아 속단은 이르다.특히 야구월드컵 상대전적에선 한국이 7승4패로 앞서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한국은 당시 3·4위전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거머 쥐었다. 한국은 지난 11일 도미니카전에서 완봉승을 따냈던 마일영을 선발로 내세워 정면승부를 걸 작정이다.여기에다 마해영,이병규,이영우 등 프로 출신 타자들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다만 최고의 타격감을 갖고 있는 정수근(타율 .524)이 타이완전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설욕 의지도 만만치 않다.스타팅 멤버 가운데8명이 프로출신으로 역대 최강으로 자평하고 있다.예선에서대회 46연승 행진을 이어온 최강 쿠바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면서 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로 올라섰다.콜드게임승3번을 포함,무려 68점을 뽑는 막강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또 센트럴리그 다승왕 출신 후지이가 버티고 있는 마운드도 한국이 공략하기에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박준석기자 pjs@
  • 한국, 타이완 구위에 ‘넉아웃’

    한국이 제34회 야구월드컵에서 일본과 4강 티켓을 놓고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14일 타이완 가오슝에서 열린 A조 예선리그 타이완과의 7차전에서 상대 투수 창치치아의 구위에 눌려 1-5로 패했다.5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미국,도미니카와 동률을 이뤘지만 실점이 가장 많아 4위로 밀렸다. 이에따라 한국은 B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일본과 16일 오후 7시 준결승 진출을 놓고 숙명의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더블A에서 활동중인강타자 첸친펑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1회말 선발투수 이용훈은 1사 뒤 후앙청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타이완의 3번 첸친펑에게 우월 3루타를 두들겨 맞아 선취점을 뺏겼다.계속된 2사 3루에서 왕추앙치아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내줘 0-2로 뒤졌다. 한국은 곧바로 투수를 신철인으로 교체해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타이완은 5회말 후앙청이의 우전안타에 이어 첸친펑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떠뜨렸다.교체 투입된 투수 이혜천도 1사 3루에서 폭투로 다시 1실점,0-5로점수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6회초 2사 뒤 유재웅과 김주찬의 연속안타에 이어이병규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했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타이완 선발 창치치아는 9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뽑아내며 6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첸친펑은 홈런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리는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한국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혜천은 3이닝을 던지며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7탈삼진 1안타 1실점으로호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정수근과 이병규는팀 타선의 침묵속에도 각각 2안타씩을 때려내며 분전했다. 박준석기자
  • 월드컵 D-200 ‘카운트다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 D-200일을 맞아 본선 진출국들의 국기가 일제히 서울시청앞 광장에 게양됐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12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조직위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월드컵 본선진출국 국기게양식’을 가졌다.이날 행사에서는 이날까지 본선행 티켓을 딴 25개국의 깃발이 FIFA기와 함께 게양했다.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나머지 7개국의 국기 게양대에는 월드컵 엠블렘 깃발이 대신 내걸렸다. 행사 진행은 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의 치사에 이어 FIFA기를 필두로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등 25개 출전국의 깃발과 유엔(UN)기,유니세프(UNICEF)기,페어플레이기가 나란히 게양되는 등의순서로 이어졌다.본선진출국 국기가 게양되는 동안엔 2002개의 오색 풍선이 하늘을 수놓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본선진출국 국기들은 월드컵대회가 끝나는 내년 6월말까지 게양된다. 박해옥기자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상)

    12일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D-200일을 맞아 ‘2002관광월드컵현장을 가다’시리즈의 무대가 해외로 옮겨진다.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 월드컵 개최지 10곳을 둘러보았으나,앞으로는 월드컵을 치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미국 등과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점검하게된다. [로마 전경하특파원] 이탈리아에서 열린 1990년 월드컵은 이탈리아 관광산업에 값진 교훈을 안겨주었다.완벽한 준비를 하지않고는 기회가 제아무리 좋더라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월드컵 개최 이전 관광국가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는 해마다 줄었다.따라서 이탈리아는 월드컵 유치에 힘을 쏟았고 월드컵 중 500여만명이 찾아와 돈을 쓰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관광객은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12개 도시의 호텔은 예약손님의 40%만이 찾아왔고 나머지는 예약을 취소했다.큰 사고는 없었지만 훌리건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월드컵이 성공을거둔 부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예술행사였다.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기획,환상의 무대를 마련했다.3명 모두 열렬한 축구팬이고 이탈리아가 ‘가곡의 왕국’임을 활용한 기획이었다.당시의 성공과호평으로 이후 3명은 종종 한 무대에 섰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반성을 했다.쾌적한 숙박시설을 늘려갔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했다.유명관광지마다 관광경찰을 배치해 ‘관광객을 노리는 도둑이 많다’는 이미지를 바꿔나갔다.이탈리아는 이같은 노력 덕분으로 ‘조상들이 남겨준 유산으로 먹고 산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나,새로운 관광국가의 면모를 갖췄다. 사실 이탈리아는 관광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다.로마시대의 화려한 각종 유물은 유럽문화의 진수라고 할 수있다.박물관만 100여곳이 넘는다.따라서 관광객들은 유럽여행을 할 때 제일 나중에 로마를 본다.로마를 보고나면 파리나 런던등을 둘러볼 때 감흥이 그다지 깊지 않기 때문이다. 로마에는 고대와 중세,그리고 현재가 함께 있다.옛 골목길 곳곳마다 멋진 유적지가 들어서 있어 다리품을 팔아야만 제대로볼 수 있다.주요 관광지를 알아본다. ◆바티칸 박물관=14세기 프랑스 아비뇽에 유폐됐던 교황이 간신히 로마로 되돌아와 거주하던 곳이다.내부 박물관·미술관 등이 20여개에 달하고 고전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뛰어난 예술품이 모여 있다.이중 라파엘의 방,시스티네 예배당,이집트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모습이 보이는 ‘아테네 학당’,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 사진으로만 접하던 명화를 직접 볼수 있다.이밖에 1세기의 대리석 작품인 ‘라오쿤’에서부터 ‘벨베데레의 아폴로’ 등 수많은 조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성 베드로성당=성 베드로 무덤 자리에 2세기에 처음으로 사원이 세워졌다.증축한 건물이 15세기 경 무너졌고 1506년부터 100년이 넘는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세계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든다.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높이 132.5m의 성당 돔,역시 그의 작품으로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조각한 ‘피에타’ 등이 있다. ◆트레비 분수=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아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가진 곳.‘과연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좁은 돌길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비 광장을 꽉 채우는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1762년에 완공된 조각으로 로마의 역사에 비하면 최근 작품에 속한다. ◆판테온 신전=로마의 모든 신에게 바치려고 기원전 25∼27년에 건축이 시작됐고 100년쯤 뒤 아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축했다. 이교도에 대한 신전이 기독교 시대를 거쳐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점이 특징이다.내부의 둥근 천장 꼭대기에 직경 9m의 천정창이 있고 이곳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로마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콜로세움=기원 80년에 완성된 원형경기장.당시 수용인원 5만명으로 검투사 시합 등이 열렸다.관람객이 일시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아치형 문을 80개나 만들었다.관객이 경기장 밖에서 좌석까지 오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했다고 전해진다.로마인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부활제 3일전인성 금요일 저녁에는 교황도 참석하는 그리스도 부활제가 이 곳을 중심으로 열린다. lark3@. ■로마시 문화국장 벤나티. 지난해 로마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500여만명.1999년의 1,400여만명에 비해 1,000여만명 이상 늘어났다.새천년을 맞아 많은 성직자가 성지순례에 나섰고 로마시 당국이 편안한 관광환경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이라고 로젤라 벤나티 로마시 문화담당국장은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등 주요 관광도시 4곳의 주변인 소도시로까지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려는 중이다. 이들 소도시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여름에는 전통의상 야외축제,봄·가을에는 사순절,음악회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있다.주요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 관람티켓을 줘 자연스럽게 이들 소도시로 방문을 유도한다. 벤나티 국장은 “중심축인 4개 도시에 들이는 정성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지만 이런 노력이 모여 더 많은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계속되면 올해도 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나티 국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그녀가 쓴 ‘이탈리안 그라피티’라는 요리책의 한글판이 출판되기도 했다.로마시 정부가 내년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고고학 전시회를 갖기로 결정한 데 따라 관련업무도 추진중이다. 그는 한국의 관광산업에 대해 “관광객들이 한국에 갈 때는 현대화된 모습보다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대하죠”라고 지적하고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강한 한국적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이 판문점.한국민에게는 슬프고 어두운 현실이지만 전 세계에 ‘유일한’ 관광상품이라는 밝은 면을 볼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에 주로 몰리는 관광객을 다른 도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설계 자바넬라. “훌리건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이미 대처가 늦었다고 할 수있습니다.그들이 운동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갖고 있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주요 경기와 폐막식이 열렸던 로마 올림피코 경기장의 건설담당 책임자인 지노 자바넬라는 과격축구팬인 훌리건에 대처하는 요령을 이렇게 밝혔다. 로마 외곽 북쪽에 위치,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피코 경기장은 훌리건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입장권이 없는 사람은 경기장 반경 2.5m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원정 응원을 온 다른 도시의 축구팬들은로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로 추적당한다.카메라 녹화는 경기장에서도 계속되며 이는 법정 증거능력을 갖는다. 경기가 끝나면 로마에 연고지를 둔 팀의 응원단이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원정나온 다른 도시 축구팀의 응원단은 나중에빠져나가야 한다.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자바넬라는 올림피코 경기장의 설계에서도 안전한 경기운영이가장 먼저 고려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요원들이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운동장에 나타날 때까지의 모든 동선을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기자들의 동선도 마찬가지다. 또 관람석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한 구획당 400명 가량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구역마다 편의시설은 물론 응급시설도 갖췄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관람객이 5분안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자바넬라는 “많은 대책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관객 스스로흥분하지 않고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 멕시코 통산 12번째 본선진출

    [멕시코시티 AP 연합] 멕시코가 통산 12번째 월드컵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멕시코는 12일 멕시코시티 아즈텍경기장에서 열린 2002월드컵축구 북중미·카리브지역 예선 최종전에서 쿠아우테목 블랑코가 2골을 터뜨리는등 시종 주도권을 잡아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이로써 멕시코는 코스타리카와 미국에 이어이 지역에 남은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어 통산 12번째로 본선행에 합류했고 전체 본선진출 확정국은 25개국으로 늘어났다. 멕시코는 승점 17을 마크,이날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0-0으로 비긴 미국을 골득실에서 앞서 최종예선을 2위로 통과한반면 경기전 멕시코와 동률이었던 온두라스는 승점 14로 4위에 머물면서 사상 2번째 본선 희망을 접었다.
  • 佛햇포도주 ‘보졸레 누보’ 올 42만병 수입

    프랑스산 햇포도주인 ‘보졸레 누보’의 세계 동시 출시를 앞두고 우리나라도 시끌시끌하다. 올해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은 42만병을 수입했다. 수입이 늘고 있는 이유는 와인애호가들이 늘고 있는데다 주요 주류 수입국인 우리나라에서 프랑스측이 판촉 활동을 강화했기 때문. 프랑스 대사관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와인시음,댄스파티,보졸레 커플 선발 등의 행사가 마련된 ‘보졸레누보’축제를 연다.선발된 커플은 프랑스에 보내준다.1장에 3만5,000원인 참가 티켓 1,000여장은 이미 매진됐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그해 처음 수확한 포도를 재료로총 2,500만병이 생산되는 보졸레 누보는 11월 셋째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전세계에서 일제히 판매된다. 그러나 외국산 술을 놓고 ‘야단법석’을 떠는 모습에 대해 ‘상술’에 너무 휘둘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컵 D-200 공연 취소

    한국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는 오는 12일의 월드컵 개막 D-200일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준비해온 뮤직 페스티벌을 취소키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조직위는 당초 서태지를 비롯한 국내 유명 가수들과 마이클 볼튼,리키 마틴 등 세계적인 가수들을 불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컵 성공기원 문화행사’를 성대히 치른다고 밝혔었다.조직위는 그러나 “기획사의 준비 부족으로 행사 추진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준비 부족의구체적 내용은 티켓 판매 부진,스폰서 확보의 어려움 등인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옥기자 hop@
  • 자치 안테나

    ●경남 마산시는 다음달부터 각종 민원을 원활하고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민원조정 시민판관제를 도입한다고 9일밝혔다. 시는 변호사·시의원·시민단체 및 각계 대표 20여명을판관으로 위촉,민원을 심의 조정하도록 할 예정이다.조정대상은 지역개발과 관련해 주민 상호간에 이해가 대립된민원 또는 장기간 해결되지 않거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보는 집단 민원 등이다. 판관들은 민원 제기자와 이해 당사자,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확인과토론을 거친 뒤 다수결로 중재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공식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부산도착 항공편을 이용하는 국내선 승객에 대해 왕복 항공료 15%를 할인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중에 서울∼부산 왕복항공권을 이용할 경우 한 사람당 11만4,800원이던 항공료가 9만7,580원으로 1만7,220원 할인된다. 할인혜택을 받고자 하는 승객은 아시아나항공 직판 카운터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해야 하며 항공권 구매때 부산국제영화제 발행 홍보책자및 티켓에 인쇄된 아시아나로고와 할인문구가 표시된 할인쿠폰을 제시하면 된다. ●제3회 전남지사배 및 제9회 국민생활체육회장배 전국 윈드서핑대회가 10∼11일 전남 여수시 오동도 앞바다에서 열린다. 전남도와 전국윈드서핑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에는 전국 14개 시·도 20개팀 150명의 선수가 참가해 ‘혼합 오픈급’ 10개부와 ‘핀 앤드 포뮬러급’ 5개부로 나눠경쟁을 벌이게 된다. ●제주특산물인 흑돼지 등 다양한 축산물 요리를 맛보며동물 묘기를 즐길 수 있는 제1회 서귀포 청정축산물축제가 10∼11일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 향토오일장에서 열린다. 남제주축협과 서귀포 오일시장번영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축제에서는 개막일인 10일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월드컵 D-200일을 기념하는 월드컵 홍보 연예인 축구단의 전통축구경기 재현 및 코믹축구,축산가요제,11일에는 몽골마상쇼와 돼지고기 요리경연,명견 묘기,애완견 선발대회,동물 붙잡기 대회 등 여러 행사가 열린다.
  • 남미지역 월드컵, 삼바축구 ‘아슬아슬’

    에콰도르가 사상 처음 월드컵축구대회 본선진출의 꿈을이뤘고 파라과이도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그러나 브라질은 볼리비아에 완패해 예선 탈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데 실패했다. 에콰도르는 8일 키토에서 열린 2002월드컵축구대회 남미예선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7분 이반 카비에데스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켜 우루과이와 1-1로 비겼다.이로써 에콰도르는 승점 30을 마크하면서 직행 티켓 4장이 걸린 남미예선에서 최소한 4위(현재 3위)를 확보했다.에콰도르는 5위 우루과이가 승점 26에 머무르는 바람에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월드컵 본선무대에 데뷔하는감격을 누렸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파라과이(승점 30)도 남은 경기와 관계 없이 덩달아 본선행을 확정했다. 에콰도르와 파라과이가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본선행을 확정한 나라는 32개국 가운데 24개국으로 늘어났다. 브라질은 같은날 라 파즈에서 열린 경기에서 볼리비아에1-3으로 무너져 충격을 안겼다.브라질은 승점 27로 제자리걸음을 해 가까스로 4위를 지켰다. 그러나15일 열릴 마지막 예선에서 승점 1점차로 5위에 랭크된 우루과이가 이미본선행을 확정한 아르헨티나를 꺾고, 브라질이 베네수엘라에게 진다면 브라질은 5위로 밀려나게 된다. 이 경우 브라질은 오세아니아 챔피언 호주와 1장의 티켓을 놓고 피말리는 플레이오프전을 펼쳐야 한다. 한편 콜롬비아는 칠레를 3-1로 꺾으며 승점 24를 기록,우루과이에 이어 6위를 달렸다. 이에 따라 남미지역에 남은 1장의 직행 티켓은 4∼6위에랭크된 브라질,우루과이,콜롬비아 3개국의 치열한 다툼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브라질은 최약체인 베네수엘라와 마지막 경기를남겨두었고 골득실에서도 다른 두 팀보다 크게 앞서 있어유리한 입장이다.반면 우루과이는 1위 아르헨티나,콜롬비아는 2위 파라과이와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티켓 확정을 노렸던 브라질은 이날 해발 3,600m의 라파스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6분 에디우손이 통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그러나 41분 수비 실수로 상대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24분에는발디비에소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2골차로 무너졌다. 박해옥기자 hop@
  • MLB/ 9회말 끝내기…무너진 뉴욕

    9회말 터진 루이스 곤살레스의 끝내기 안타와 함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01년 미국프로야구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98년 창단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5일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3-2로 물리치고 창단 4년만에 미국프로야구 ‘왕중왕’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은 애리조나 1·2선발인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이 공동 수상했다. 팀 우승으로 4·5차전에서 홈런포를 맞으며 승리를 지키지못했던 김병현은 죄책감에서 다소 벗어나며 한국인 최초로챔피언 반지를 받았다. 마지막 7차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드라마였다. 3승3패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양 팀 모두 에이스인 커트 실링과 로저 클레멘스(양키스)를 내세워 배수의 진을 쳤다. 경기는 중반까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팽팽한 균형을 먼저깨뜨린 것은 애리조나였다. 애리조나는 6회말 스티브 핀리의 중전안타와 대니 바티스타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곧바로 양키스의 반격이 이어졌다.6회까지 단 1안타로 침묵하던양키스는 7회초 데릭 지터와 폴 오닐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티노 마르티네스의 우전 적시타에 의한 동점을 만들었다.이어 8회에는 선두타자 알폰소 소리아노가 좌월 1점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재역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던 애리조나는 8회초 수비에서선발 실링이 흔들리자 곧바로 5차전 선발투수였던 미구엘 바티스타와 6차전 선발투수 랜디 존슨을 연이어 투입,총력전을 펼쳤다.이에 맞서 양키스도 8회말부터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51경기에서 23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무패행진을 이어온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키려 했다. 애리조나는 8회말 공격에서 리베라의 특급 피칭에 눌려 4명의 타자 가운데 3명이 삼진으로 물러나 패색이 짙었다.그러나 애리조나는 9회말 신생팀답지 않게 드라마 같은 재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첫 타자 마크 그레이스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이어대미언 밀러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리베라가 더블플레이를의식해 너무 서두른 나머지 2루에 악송구,애리조나는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9번 대타로 나선 제이 벨의 보내기 번트 실패로 1사 1·2루가 된 애리조나는 다음 타자인 1번 토니 워맥의 천금같은 우익선상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다음 타자 크레이그 카운셀의 데드볼로 만루찬스를 잡았고 이어 곤살레스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행운의 결승타점을 터뜨리며 대장정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박준석기자 pjs@. ■김병현 “천당과 지옥 오간 느낌”. “너무 기쁩니다.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입니다” 한국인으론 처음 미국프로야구 챔피언 반지를 낀 김병현(22)은 가슴을 쓸어내렸다.최고의 피칭으로 팀에 월드시리즈행티켓을 안겼지만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연속 구원에 실패하면서 시리즈 사상 가장 불운한 선수로 기록될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 우승으로 김병현은 이제 돈 방석에 앉게 될 전망이다.지난 99년 4년간 225만달러에 계약한 김병현은 당장 30만 달러의 우승 보너스를 받게 됐다.또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올시즌 보여준 위력적인 피칭으로 4∼5년 계약에 1,500만∼2,000만달러가량의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1-2로 역전됐을 때 심정은] 너무 안타까웠고 반드시다시 역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얻은 점은] 결정적인 실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위로해준 감독과 동료들의 매너다.그리고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것도 이번에 다시 한번 절감했다. [4·5차전에서 홈런을 맞았을 때의 기분은] 관중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고 그냥 멍한 기분이었다.앞으로 야구를 해나가면서 절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며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나는 보약이 될 것으로 믿는다. ■MVP 존슨·실링…‘영광과 굴곡’ 야구인생 대조. 애리조나의 특급 투수 커트 실링(35)과 랜디 존슨(38)은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거둔 4승을 모두 책임지며 나란히 데뷔 14년만에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꼈다.여기에다 최고영예인 동반 MVP로 뽑히는 겹경사를 맞았다.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에서 거둔 11승 가운데 무려 9승을 합작한 것만 보더라도 이들의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같은 해에 데뷔했지만 이들의 과거는 달랐다.존슨이 10년넘게 ‘지존’의 자리를 지켜온 반면 실링은 부상과 재활로굴곡진 야구인생을 살았다. 존슨은 90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면서 최강의 좌완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96년을 제외하고는 90년부터 올시즌(21승)까지 11시즌 동안 두자리 승리를 거뒀다.그동안사이영상 3회,탈삼진왕 7회 수상 등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에 반해 실링은 92년 휴스턴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14승,93년 16승을 거두고 그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이듬해 무릎 부상으로 1년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당했다.재활훈련을 거쳐 97·98년 각각 17·15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탈삼진왕에 잇따라 올랐지만 사이영상을 타지는 못했다.실링은 99년에는 다시 어깨를 다쳐 위기를 맞다가 지난 시즌 애리조나로 영입된 뒤 올해 존슨을 제치고 1선발로 나서 생애 최다인 22승을 거뒀다.또 월드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생애 첫 사이영상도 눈앞에 두게 됐다. 박준석기자.
  • 독자의 소리/ 주차땐 연락처 꼭 남겨야

    며칠전 오전 8시20분경 관내 언북초등학교에서 주차위반신고를 받고 출동했다.현장에 도착해 보니 학교 정문 앞에봉고차를 주차해 놓아 수많은 등교길 학생들이 곤란을 겪고 있었다.더구나 학교 교사들의 차가 진입하지 못해 학교정문앞은 더욱 복잡했다. 교장까지 동원되어 정문앞 교통정리에 나서야 했다.문제의차량은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아 차적조회를 통해 차량소유주의 주소를 알아낼 수밖에 없었다. 주인을 찾아갔더니 소유주인 20대 중반의 여자는 새벽에주차할 곳이 없어서 그곳에 주차했으며 연락처를 남기는걸 깜빡 잊었다고 말했다. 본인은 사소한 실수로 생각하기 쉽지만 연락처를 남겨놓지 않을 경우 이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 학교 정문앞 같은 곳에 주차해서는 안되겠지만 부득이한경우에는 반드시 연락처를 남기는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켜야겠다. 이태근 [서울 강남구 청담2동]
  • [클릭 2002월드컵] 첫 월드컵본선 진출 중국

    세계를 향해 달린다. 사상 처음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을 실현한 중국축구가이제 세계무대로의 비상을 위해 들뜬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유고 출신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한 지 2년만에 아시아 정상을 넘어 세계무대로 진출할 기반을 마련한데 따른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월드컵 예선이 열리는 동안 경기장 곳곳에서 감지됐다.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직후인 지난 14일 카타르와의 경기가 열린 ‘심양시중심체육장’에는 4만여 관중이운집한 가운데 ‘中國蹴球從瀋陽走向世界’라 쓰인 대형 현수막이 나붙었다. 중국축구의 본산 격인 선양(瀋陽)을 벗어나 세계를 향해 달려간다는 뜻이다. 일본은 물론 공한증(恐韓症)을 뼛속 깊이 심어준 한국도 이젠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는 게 요즘 중국축구의실상이다. 밀루티노비치 감독도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아시아예선에 한국과 일본이 빠져 중국이 어부지리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과거는 중요치 않다. 앞으로가 문제다”고 말했다.이젠 한국과 일본을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축구 전문가들도 최근 중국의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2002월드컵 자동진출국인 한국·일본이 예선에서 빠진 덕분에 본선 티켓을 얻었다는 분석은 중국을 과소평가하는 오류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9월 중순부터 한달간 선양에 머물며 세차례에 걸친 중국의 예선 홈경기를 보고 돌아온 일본 아사히신문 서울주재축구전문기자 나카고지 도르씨는 “이젠 중국이 한국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중국축구의 저력은 예선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우선 외형상의 성적이 이를 입증한다.중국은 1차예선 6경기에서 25득점 3실점,최종예선 8경기에서 13득점 2실점의 전과를 올렸다. 수비는 안정됐고 공격의 예봉은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증거다. 지난해 1월 밀루티노비치를 영입한 이래 ▲중국축구 부수기 ▲개인기 연마 ▲조직력 강화 등 3단계 과정을 거친 중국축구의 강점은 타고난 체력과 신장에다 기술을 가미한 결과 유럽과 남미의 혼합형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띄워놓고 달려드는 전통적 틀을 유지하면서도 여기에 빠르고 정확한 원터치 패스 능력까지 추가해 남미와 유럽축구의 장점만 취한 것이 오늘날 중국 축구 스타일이다. 포메이션에서는 우리가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4-4-2 전형을 익숙하게 소화해내고 있다.3-5-2를 체질화한 일본과 달리 중국은 월드컵 예선을 통해 교과서적인 4-4-2 포메이션을 완벽히 구사했다.공격시 즉각 2-4-4로 전환되고 상대가 볼을 잡았을 땐 다시 4백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4-4-2의 기본전형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또한 밀루티노비치가 언론의 집중포화를 견뎌내며 조련한 결과 몰라보게 향상됐다. 최전방에서 골문을 넘보는 하오하이둥과 수마오젠의 순간돌파도 아시아권에서 최고를 자랑한다.특히 선진축구를 몸에익힌 하오하이둥은 뛰어난 순발력으로 공격 찬스를 열어 언제나 경계대상 1호다. 미드필드에서는 중앙 게임메이커 치홍이 예측불허의 볼배급을 도맡고 좌우 날개 마밍유와 추보가 발빠르게 하오하이둥등 최전방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중국축구의 최대 강점은 역시 좌우 윙백을 맡고 있는 우쳉잉과 순지하이의 활발한 오버래핑에서 비롯된다. 이들중에서도 공격 지향적인 우쳉잉의 왼쪽 오버래핑은 브라질의 카를로스를 연상시킬 만큼 스피디하다.우쳉잉은 수비수이면서도 수시로 공격에 가담함으로써 예선에서 2골을 올렸다.왼발잡이인 그는 상대진영 문전 오른쪽의 프리킥과 오른쪽 코너킥을 전담하면서 골을 얻거나 도움을 올리는 등 공격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쳉잉-두웨이-장엔화-순지하이로 이어지는 4백의 수비도안정적이다. 그러나 아시아예선에서 보여준 실력만으로 중국축구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스피드와 파워에서 월등한 유럽의 강팀을 만났을 때 비로소중국축구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해옥기자 hop@. ■월드컵 열풍 휩싸인 中대륙.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쯤 ‘중국축구대표팀과 팬들의 만남’이라는 행사가 마련된 베이징방송국(B-TV)내의 레스토랑.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축구대표팀이 들어서자 베이징은 물론 멀리 홍콩·광둥 등에서 3∼4시간 비행기를 타고온 500여명의 축구팬들이 뿔피리를 불고 환호성을 질러 온통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한 여대생은 ‘감격에 겨워’ 밀루티노비치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57) 앞으로 달려가 키스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지난 7일 사상 첫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은지 벌써 보름 이상 지났지만,축구팬들은 아직도 그날의 감격을 잊지못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13억 중국인들은 지난 7일 밤을 잠 못이루며 보내야 했다.1957년 월드컵에 첫 도전한 이후 44년,6전7기 끝에 본선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다.경기가 열린 랴오닝성선양시의 50여만 시민들은 뿔피리를 불고 폭죽을 터뜨리고,택시들은 경적을 울리며 7㎞가 넘는 시내 중심가 시타거리에서 밤새도록 축하행진을 벌였다. 중국 전역의 술집에서는 평소보다 5배 이상 많은 손님들이삼삼오오 몰려들어 축배를 들었다. 베이징도 월드컵 열기로 달아오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상최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 중심부인 창안대로에서는 오성홍기를 든 축구팬들이 트럭 위에서,택시 위에서 “우리는 이겼다”를 외치며 거리를 질주했다. 베이징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국팀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중국 언론들도 요즘 축구열기를 부추기기에 여념이 없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 개시에도 아랑곳 없이 중국 신문들은 중국팀과 월드컵 관련기사로 도배질하고있다. 특히 베이징청년보 등 일부 신문들은 올림픽을 유치했을때도 만들지 않았던 호외를 만들어 뿌리기까지 했다.관영중앙방송국(CC-TV)에서는 월드컵 특집프로그램을 편성,중국팀의 월드컵 진출 도전사와 월드컵 최종예선 주요 경기를 수시로 재방송하며 축구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실로 중국의 축구열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중국의 축구광들은 이미 남북한을 합친 인구보다 많은 8,000만명을넘어섰으며,2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규모 소동이 수시로 벌어지는 등 훌리건들의 난동도 뒤따르고 있다. 축구 열기에 힘입어 중국 전역에서 발행되는 수백종의 축구 전문지도 제철을 만났다.이 가운데 주간으로 발행되는‘체단주보(體壇周報’와 ‘축구보(蹴球報)’가 쌍벽을 이루며 매주 200만부 가까이 발행되는 등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축구전문 여기자인 리샹(李響)은 밀루티노비치 감독과 친해 대표팀 관련 특종을 잇따라 터뜨린 덕분에 ‘축구보’에서 ‘체단주보’로 스카우트되면서 3개월간의 보수로 무려 150만위안(2억5,000만원)을 받았다. 축구열기로 사상 첫 월드컵 진출 꿈을 이뤄준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한편 중국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진출을 계기로 밀루티노비치 감독과 2002년 1월 중순 재계약하기로 이미 결정을내렸다. khkim@. ■중국 월드컵 본선 진출 ‘6전7기' 영광. 중국의 월드컵 진출은 지난 57년 치러진 스웨덴대회 예선에서 첫 고배를 마신지 햇수로 44년,도전 횟수로는 7번째만에처음 이뤄졌다. 중국은 첫번째 시도에서 실패한 뒤 대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가입에 대한 항의로 78아르헨티나대회까지 예선 출전을거부했다. 그러나 81년 치러진 스페인월드컵 예선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중국은 당시 최종예선에서 뉴질랜드와 3승1무1패의 동률을 이뤄 플레이오프까지 치렀으나 1-2로 무너져 탈락했다. 이후 쉬지 않고 예선에 나선 중국은 90이탈리아대회 예선에서는 한국과 카타르에 잇따라 무너졌고 94미국월드컵 예선에서는 예멘과 이라크에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98프랑스대회 예선에서 중국은 한국·일본과 다른 조에 편성되는 행운을 업고 본선 진출을 노렸으나 중동 강호 이란·카타르에게 1패씩을 당해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 사우디 3연속 월드컵 본선行

    사우디아라비아가 3회 연속 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나선다. 사우디는 22일 새벽 리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A조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을 4-1로 대파,이날 바레인에 1-3으로 무너진 이란을 제치고 조수위에 올라 아시아에 남은 한장의 직행티켓을 가져갔다. 이로써 2002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공동개최국과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유럽 9개국,아프리카 5개국,북중미카리브의 코스타리카와 미국,남미의 아르헨티나,아시아의 중국을 포함해 모두 22개국으로 늘었다. 사우디는 승점 17(5승2무1패)이 된 반면 이란은 승점 15(4승3무1패)로 2위가 됐다.이란은 B조 2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플레이오프전(대 아일랜드) 진출권을 놓고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전반 41분 압둘라 알-시한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사우디는후반에 3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다.사우디는 후반에압둘라 알-자마안의 헤딩골,사미 알-자베르의 페널티킥 골,이브라힘 마테르의 쐐기골을 묶어 3골차로 완승했다. 한편 32개국으로 제한된 월드컵본선 티켓의 22번째 주인이가려짐에 따라 남은 티켓은 10장으로 줄었다. 북중미에서는 최종전이 벌어지는 새달 12일 골득실차 3·4위인 멕시코와 온두라스가 마지막 3번째 티켓을 다툰다. 파라과이 에콰도르 브라질 우루과이가 2∼5위에 포진한 남미예선에서는 새달 8·9일과 15일 아르헨티나가 가져가고 남은 3장의 직행티켓을 두고 대혈전을 펼친다.4장의 직행티켓을남겨둔 유럽예선은 새달 14·15일 재개된다. 박해옥기자 hop@
  • ‘3색사랑’ 멜로영화와 깊어가는 가을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만든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영화제목이 멋지게 어울릴 세가지 색깔의 사랑이야기가 가을극장가에 간판을 건다. 니콜라스 케이지,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한 ‘코렐리의 만돌린’이 20일,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물랑루즈’가 26일, 기네스 팰트로와 벤 에플렉의 ‘바운스’가 27일각각 개봉된다. 가을의 풍정(風情)을 단풍보다도 더 곱게물들여줄 멜로 영화들이다. ◆ '코렐리의 만돌린' 전설같은 사랑…. 원제는 Captain Corelli's Mandolin.전쟁은 서사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아주 똑 떨어지는 소재가 되곤 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쓸었던 존 매든 감독은 ‘전장에서 꽃피는 사랑’으로 극적인로맨스를 보여주려 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손잡고 연합군에 맞서던 2차대전중 그리스의 작은 바닷가 마을.총 대신 만돌린을 메고 이탈리아 점령군 행렬에 섞여들어온 코렐리(니콜라스케이지)대위는 소대를 아예 오페라 클럽으로 만들어 틈만나면 노래나 부르며 흥청댄다.약혼자(크리스천 베일)를 전쟁터로 내보낸 마을 의사의 딸 펠라기아(페넬로페 크루즈)의 눈에 그가 고와보일 리 없다.의약품을 조달받는 대가로어쩔 수 없이 대위에게 방을 내주면서 펠라기아는 다가서는 대위를 조금씩 받아들인다. 관객의 감성에 기대기 위해 영화는 갖은 ‘감미료’를 다동원했다. 뭣보다 풍경화 속에서 덜어낸 듯 수려한 지중해풍광은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코렐리대위가 연주하는 가녀린 만돌린 선율과 기타의 합주, 이탈리아 군인들의 칸초네 화음도 낭만적 서정을 극대화시킨다. 전쟁을 작은 소재로 삼았을 뿐 영화는 총성과 포염,이념자체에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처음부터 끝까지 정조준한메시지는 ‘사랑’이다. “노래할 일이 뭐가 있죠?”라고쏴붙이는 여자에게 “노래는 삶의 일부요.”라고 싱겁게대꾸하던 이방인 남자.대위에게 마음을 열면서 펠라기아는그토록 냉소하던 그의 삶의 방식과 문화까지도 감싸안게된다. ‘일 포스티노’같은 서정짙은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드러낸 이 영화는 만만치 않은 매력을 갖고 있다.만돌린 연주에 맞춰 선보이는페넬로페 크루즈의 춤솜씨는 압권이다. ◆ '물랑루즈' 판타지가 스며있는 사랑…. 원제 Moulin Rouge.올해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일찍부터 입소문을 탔던 작품. 호주 출신의 바즈 루어만 감독은 낡디낡은 고전에 현대감각의 음악을 접목시켜 주목받았던 ‘로미오와 줄리엣’(1996년)때의 기교를 다시 발휘했다.무대는 19세기말 프랑스파리를 주름잡던 향락의 클럽 ‘물랑루즈’(빨간 풍차).MTV에나 어울림직한 현대판 뮤지컬쇼 양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다. 보헤미안처럼 자유롭게 살고싶어 몽마르트르의 뒷골목으로 찾아든 작가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은 물랑루즈의간판 뮤지컬 가수 샤틴(니콜 키드먼)에게 넋을 뺏긴다.출세욕에 사로잡힌 샤틴은 공작에게 몸을 팔아 진짜 가수가되려 하지만,느닷없이 구애해오는 순진한 작가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 영화속에서 붙박이 배경처럼 돌아가는 풍차에는 이중적메시지가 실려있다.그것은 퇴폐와 예술이 함께 한 향락의대상이기도 하지만,명작동화속에서 만큼이나 천진한 감수성을 일깨우기도 한다.실제로 요염하게 캉캉춤을 추다 “사랑은 한낱 게임의 법칙”이라고 노래하던 샤틴이 “사랑은 산소요,생명의 꽃”이라는 크리스티앙의 말에 동의하기까지에는 동화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의 흔적들이 곳곳에 깔렸다.달이 노래하고 주인공들에게 마법의 금가루가 떨어지는 식의 판타지는 예사다.극중 인물들이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의 ‘Conga’,마돈나의 ‘Like a virgin’ 등을 뜬금없이 편곡해 부르는데,폭소가 터진다. 세트 하나하나에 그림같은 미술적 감각까지 동원된,유쾌하고 비장하고 품위있는 코믹 환상극이다. ◆ '바운스' 현실속 어딘가에 있을듯한 사랑…. 원제 Bounce.광고회사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버디(벤 에플렉)는 폭설로 비행기 탑승시간이 뒤죽박죽되자 공항에서우연히 만난 각본가 그렉에게 자신의 티켓을 줘버린다. 애가 둘이나 딸린 그렉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를 만난 건 숙명이었을까.자신이 탔어야 할 비행기의 추락사고로 그렉이 죽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1년 뒤 애비를찾아간다.두사람이 물리치지 못할 인연임을 깨닫는 데는갈등도 있다.동정심에서 애비를 보살핀 버디와 달리 남편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까맣게 모르는 애비는 그에게 빠르게 다가선다. 뻔히 예정된 해피엔드를 향해 달리는 이야기의 전개는 식상하다.그러나 모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벗은 기네스 팰트로의 모습이 싫지 않다.화장기없이 소박한 차림새로 남편을 잃고 홀로서기하는 억척연기를 곧잘 해낸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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