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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강對강’… 파국 치닫나

    |베이징 김상연특파원| 2단계 4차 북핵 6자회담이 극히 암울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15일 북한마저 공개적으로 경수로를 언급하고 나선 것은 회담의 동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모두 만천하에 정반대의 입장을 설파하고 나섬에 따라, 단기간 안에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은 희박하게 된 것이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북한의 경수로 요구’설에 대해 확인을 자제해온 의도는, 비공개리에 북한을 설득해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주장을 철회시키려 한 측면이 강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다 까발려진 양측의 이견을 ‘공평하게’ 절충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특히 “허공에 뜬 평화적 핵권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것을 요구한다.”는 북한의 주장이 단순한 협상용이 아닐 경우 타협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파국은 불가피하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대표도 이날 “북한은 경수로를 경제적 이슈로 보기보다는 정치적 이슈로 보는 것 같다. 북한은 이 협상을 하나의 정치적 전리품으로 보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6개국이 이미 회담 타결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회담의 명줄만 간신히 유지하는 차원에서 ‘선언적 합의문’을 도출하는 데 마지막 기력을 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송민순 우리측 수석대표가 ‘원칙선언’을 언급한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한가닥 희망은 누구도 ‘회담 포기’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학봉 북한 대변인은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우리는 회담 성과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고, 힐 수석대표는 “아직 (미국으로 돌아갈)비행기 티켓을 예약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6개국이 합의 도출을 위해 회담을 계속 진행시키기로 했다.”면서 “아무도 ‘휴회’ 얘기를 하지 않았으며, 추석은 전혀 고려 요인이 될 수 없다.”고 했다.carlo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25년 전통 美 슈거로프 공예 페스티벌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25년 전통 美 슈거로프 공예 페스티벌

    |마나사스(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솜씨 좋은 ‘장인’들은 다 모여라. ”매년 9월이 되면 미국 전역의 공예인들은 버지니아 주의 마나사스로 모여든다.25년째 이곳에서 열리는 ‘슈거로프 공예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워싱턴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2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마나사스의 페어 그라운드. 평소에는 버려지다시피 한 1만평 정도의 목초지, 유휴지이지만 9월이 되면 대규모 공예 페스티발이 열리는 장소로 변한다. 지난 10일 페어 그라운드의 행사장에 도착하자 우선 엄청난 규모의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무려 5000평 가까운 공터를 주차장으로 배정했다.‘지평선에 닿을 정도로’ 나란히 줄지어 주차된 자동차들의 모습도 구경거리였다. 주차장 너머 3000평 정도의 공간에 30여개 동의 크고 작은 임시 건물이 세워져 공예품 전시장 및 판매장, 간이 레스토랑 및 사무실 등으로 활용됐다. 또 전시장 한쪽에는 2000평 정도의 부지에 숙식이 가능한 이동식주택 겸용 차량의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행사에 참가한 공예인들은 대부분 이 차량에 작품을 싣고 와 행사 기간 내내 차량 안에서 머무른다. 행사장이 도시에서 떨어진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에 그럴듯한 호텔이나 모텔이 없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지불하는 입장료는 7달러. 그러나 입장료를 사기 전에 공예인들이 1달러짜리 할인 티켓을 나눠주기 때문에 실제로 지불하는 돈은 6달러. 들어갈 때부터 관람객을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 작은 ‘기술’이다. 일단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면 수백개의 서로 다른 공예 전시 및 판매대에 둘러싸여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올해는 300명 정도의 공예인이 참석했다.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공예인들이 직접 작품을 만드는 시범을 보이는 곳. 영화 ‘사랑과 영혼’의 영향이 워낙 큰 탓인지 진흙으로 도자기 형태를 만들기 위해 물레를 돌리는 클리프 로지의 주변에는 하루 종일 관객들이 장사진을 쳤다. 로지는 도자기 모양을 길게 올리거나 두껍게 다지는 방법 등을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 줬다. 메릴랜드 출신으로 예전에 큰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는 로지는 “나 스스로가 물레를 돌리는 모습이 신기해서 도자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고 말했다.30년 시작된 로지의 호기심은 취미로 변했고, 이후 부업이 됐으며 지금은 아예 본업이 됐다. 로지는 줄곧 혼자서 도자기를 연구했으며, 그가 만드는 도자기는 “모양보다 실용성을 중시한다.”고 했다. 실물 크기의 사람 조각을 코믹한 모습으로 만드는 패트릭 와이즈의 작업 공간도 관람객의 왕래가 끊이지 않았다. 살바도르 달리처럼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와이즈는 “나의 작품은 조각에 만화를 결합한 조각만화(Sculptoon)”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신상을 제작할 경우 실물 모습보다 특징을 과장한 만화형 캐릭터로 만든다는 것이다. 와이즈가 만화적 조각을 시작한 계기도 만화스럽다.81년 대학에 다닐 때 친구들과 진흙밭에서 뒹굴며 놀다가 온몸이 흙으로 뒤범벅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이거 얘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와이즈의 작품에는 쇠줄과 실리콘, 플라스틱, 진흙 등이 사용된다. 조각 겉에 바르는 물감은 미술가들이 캔버스에 칠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와이즈는 작업 초기에 베토벤·아이젠하워 등과 같은 유명인사의 전신상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보통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와이즈의 작품을 본 일반인들이 “나의 전신상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많이 해와 벌써 몇년치 작품 제작 일정이 꽉 차 있다고 와이즈는 말했다. 고객 가운데는 전문 미술품 수집가도 있다고 한다. 작품 한 점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대체로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은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완성된 스컬프툰 한 점의 가격은 보통 2800∼5800달러(약 280만∼580만원). 와이즈는 “미국내에 실물 크기의 사람 조각을 만들어주는 공예가는 서너명 있지만, 만화 형태로 만드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고 독창성을 강조했다. ‘유기적 디자인(Organic Design)’이란 구호를 내건 도예가 메간 로리엘 듀프리도 와이즈와 마찬가지로 ‘독창성’을 무기로 하고 있다. 그녀는 진흙에 직물을 입힌 독특한 모양의 ‘도자기 퀼트’로 관람객의 시선을 잡았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도자기 한쪽 면에 천을 씌워 바늘로 꿰맨 모양이다. 듀프리는 “내가 만든 도자기는 물건이 아니라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했다. 천에 새긴 갖가지 자연물의 모양은 듀프리가 직접 염색한 것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나 2년 전부터 천 씌운 도자기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조각전공 대학원생 에밀리 스캇 |마나사스(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공예품을 찾는 고객의 취향은 놀랄 만큼 다양합니다.” 슈거로프 공예 페스티벌에 처음 참가한 대학원생 에밀리 스캇은 “공예 시장에 직접 나와 보니 고객의 작품 선택이나 구입 행태가 스튜디오 안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정말 다르다.”고 말했다. 조각을 전공중인 스캇은 향후 작품 제작은 물론 전시회 참여 등 공예가로서의 대외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선배 캐슬린 매스터의 전시장을 맡아서 관리했다. 매스터는 금속 및 직물로 벽 장식 제품을 만드는 공예가다. 스캇은 이같은 대규모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람객은 개별 갤러리로 찾아오는 고객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갤러리 고객의 경우 아마추어라도 전문가가 많고 취향도 매우 비슷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관람객은 단순히 눈으로 구경을 하거나 주변의 먹거리를 찾는 데 열중하며, 취향도 놀랄 만큼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페스티벌에서도 실제로 공예품을 구입하기 위해 온 고객들은 매우 정교하게 작품을 선택한다고 스캇은 말했다. 이미 구입해야 할 작품의 크기와 스타일 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일부 고객은 구입한 작품을 설치할 공간 주변의 벽지를 직접 들고 와 색깔을 맞춰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캇의 선배 매스터는 같은 구성의 작품이라도 여러 형태의 공간과 주위 색감에 어울리도록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예 전시회 자체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9월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렸지만, 작품을 전시하는 공예가들은 몇달 전부터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대부분 스스로 작품을 실어나르고 전시하고,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판매까지 하기 때문에 매우 고단한 강행군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예인들이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곳에서 만나는 관람객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반응도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스캇은 설명했다. 스캇 본인은 최근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형상화하는 작품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 그녀는 연인, 친구,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았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람객들은 대부분 다양한 작품을 한 곳에서 구경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dawn@seoul.co.kr
  • 빅마마-보이즈투멘 ‘환상의 입맞춤’

    4인조 여성 보컬그룹 빅마마가 세계적인 R&B 그룹 보이즈투멘(BoyzⅡMen)과 국내에서 조인트 콘서트를 펼친다.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최고의 보컬 실력을 인정 받는 두 그룹은 오는 11월5∼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The Real Harmony’라는 제목으로 합동 무대를 마련한다. 빅마마는 외국 그룹의 내한 공연 게스트가 아닌 대등한 위치에서 여는 조인트 무대라는 점에서 한껏 고무돼 있다. 빅마마 측은 “보이즈투멘과 함께 30여곡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1년 데뷔한 보이즈투멘은 국내에서의 높은 인기로 95년과 2001년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최근 리메이크 음반 ‘Throwback Vol.1’을 발매하고 여전히 왕성한 음반 활동을 하고 있다.21일부터 티켓 예매에 들어간다.(02)3142-1104.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올 추석 극장가 승자는?

    올 추석 극장가 승자는?

    야속할 만큼 짧은 올 한가위 연휴. 멀리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야 딴생각할 겨를이 없기도 하겠다. 하지만 귀성행렬에도 못 낀 채 무료하게 ‘방콕’을 해야만 하는 이들에겐 영화만한 카드가 없다. 일찌감치 차례상 물려놓고 극장가로 걸음해보면 어떨까. 이번 연휴엔 관객을 ‘독식’해버릴 블록버스터가 없는 대신 감상포인트가 다양한 작품들이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황수정 이영표기자 sjh@seoul.co.kr ● 찰리와 초콜릿공장 (팬터지 어드벤처/조니 뎁/팀 버튼 감독/전체) 줄거리 세계 최대 규모의 초콜릿 공장을 소유한 윌리 웡카. 어느날 그는 초콜릿 속에 감춰진 행운의 ‘황금 티켓’을 찾은 5명의 어린이들에게 비밀에 싸인 초콜릿 공장을 견학시켜 주겠다고 광고를 낸다. 작은 오두막집에서 어렵게 사는 찰리는 주운 돈으로 산 초콜릿으로 5번째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아이들이 들어간 초콜릿 공장에선 초콜릿 폭포, 초콜릿 강, 꽈배기 사탕나무, 민트 설탕 풀 등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진다. 이래서 좋아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생명력을 부여받은 팀 버튼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에 눈앞이 핑글핑글. 이런 건 별로 착한 아이는 상 받고 욕심쟁이 아이는 벌 받는다는, 너무나 빤한 계몽적 메시지. ● 신데렐라 맨 (드라마/러셀 크로·르네 젤위거/론 하워드 감독/전체) 줄거리 아마추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복서인 브래독은 프로에 입문한 뒤에도 승승장구하지만,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토미 로런에게 도전했다가 판정패한다. 이후 부상과 불운으로 패배를 거듭하던 그는 급기야 부두 노동자 신세로 전락한다. 아이들의 끼니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는 친구인 굴드의 도움으로 다시 링에 오르게 되고, 불굴의 투지로 연승하면서 ‘신데렐라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이래서 좋아 가족사랑을 새삼 느끼며 극장문을 나서게 하는, 사려깊고 훈훈한 영화. 이런 건 별로 1930년대 대공황기의 실존인물 제임스 브래독의 일대기를 그대로 옮긴 탓일까. 연출과 드라마 구성이 평면적이다. ● 나이트 플라이트 (액션스릴러/레이첼 맥애덤즈/웨스 크레이븐 감독/15세) 줄거리 마이애미로 돌아가려던 호텔 매니저 리사는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한 남자와 시비가 붙고, 친절한 남자 잭슨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소동을 피하게 된다. 두사람의 인연은 비행기 옆자리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잭슨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을 위해 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잭슨은 잔인한 암살자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차관 일행의 객실을 옮기지 않으면 아버지를 살해하겠다며 리사를 협박해오는데…. 이래서 좋아 75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스릴러물이 꼭 갖춰야 할 공포감과 긴장감의 파고가 영화 내내 ‘출렁출렁’. 이런 건 별로 잭슨의 정체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 이유 등 구체적 설명 부족. 사건해결 방식도 밋밋해서…. ● 가문의 위기 (코미디/신현준·김원희·탁재훈·김수미/정용기 감독/15세) 줄거리 ‘가문의 영광’의 속편. 여수의 소문난 조폭 집안이 명문대 법대생을 사윗감으로 들어앉히는 과정의 우여곡절을 담은 게 1편이었다면, 이번엔 역할이 좀 바뀌었다. 여수의 조폭 명가 백호파의 두목 홍덕자 여사(김수미)가 가업을 물려줄 맏아들 장인재(신현준)의 신붓감을 물색하다, 폭력배 검거 전담인 ‘빡센’ 여검사(김원희)가 며느릿감으로 연결돼 온집안이 뒤죽박죽된다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출연배우들이 웃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낮은 포복으로 고군분투하는, 순진함이 돋보이는 코미디. 이런 건 별로 남발하는 욕설, 섹스 코드… ‘쿨’한 코미디가 되기엔 태생적 한계가 뻔한 작품. ● 형사 (액션멜로/강동원·하지원·안성기/이명세 감독/12세) 줄거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여형사와 그와 맞서게 된 자객과의 슬프고도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좌포청의 선머슴같은 여형사 남순(하지원)과 베테랑 형사 안 포교(안성기)는 시중에 가짜 돈을 유포시킨 범인을 색출하라는 임무를 떠맡는다. 병판대감의 심복으로 ‘슬픈 눈’(강동원)이란 이름을 가진 날쌘 자객이 용의자로 떠올라 뒤쫓지만, 남순과 ‘슬픈 눈’은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든다. 이래서 좋아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스타일’과 색(色)의 향연. 강렬하면서도 고즈넉한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장면, 장면들… 이런 건 별로 TV사극 ‘다모’를 복습하는 듯한 이야기 구도. 가뜩이나 빈약한 서사가 이미지에 눌려 흔적없이 녹아버렸네∼. ● 외출 (멜로/배용준·손예진/허진호 감독/18세) 줄거리 배우자들의 불륜 사실에 힘들어 하던 남녀, 그들도 연인이 되고마는 거짓말처럼 숙명적인 러브스토리. 콘서트 조명기사인 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이 처음 만난 곳은 삼척의 한 병원 응급실. 서로의 아내와 남편이 불륜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두사람은, 배우자들을 간호하면서 어느새 애틋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래서 좋아 ‘욘사마’의 애잔한 미소를 원없이 볼 수 있는 멜로. 이런 건 별로 불처럼 격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서정짙은 로맨스가 묻어나지도 않는 ‘그들만의 사랑’. ● 거칠마루 (액션/권민기·김진명·성홍일·오미정·유양래/김진성 감독/전체) 줄거리 영화 고수들만 모인다는 무협사이트 ‘무림지존’에서 최강으로 군림하는 전설의 고수가 있으니 바로 ‘거칠마루’. 계속 도전을 받던 그는 결국 회원 8명을 강원도의 한 산속으로 초대한다. 조건은 다른 모두를 이긴 단 한사람에게만 자신을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것. 이때부터 8명은 각자의 필살기를 앞세워 대결을 시작하는데…. 이래서 좋아 와이어의 도움 없이 실제 우슈, 유도, 가라테, 절권도, 합기도, 킥복싱, 무에타이, 택견 등 무술의 달인들이 직접 출연해 보여주는 리얼액션. 이런 건 별로 초저예산 영화다보니 컴퓨터그래픽 등이 없는 조금은 심심한
  • 한가위 놀이공원

    한가위 놀이공원

    ■ 롯데월드서 ‘옥토버 페스티벌’ 즐겨볼까 문영진(36·보다스튜디오대표)씨는 이번 추석 고향인 충남 당진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롯데월드에서 달래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형님 강진(40·충북수산 대표)씨 내외, 조카들과 함께 한가위 기분도 내고 좋아하는 놀이기구도 타면서. 서울 송파구 형님댁 부근의 있는 롯데월드에서는 맥주를 무제한 먹을 수 있는 ‘옥토버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테마파크에서 놀고 어른들은 석촌호수를 바라보며 공짜맥주를 마시며, 오랜만에 이야기도 나누는 일석이조 추석즐기기. ●입장료는 이렇게 문씨 가족은 아이들은 우대쿠폰으로 1만9500원에 자유이용권을, 어른들은 자유이용권과 맥주 무제한 제공, 비어 기념컵이 포함된 3만원짜리 옥토버 패키지 티켓을 샀다. 다만 아내와 형수는 일단 무료입장 신용카드로 입장한 다음 9000원짜리 비어티켓(맥주 무제한 제공 및 컵)을 사서 이용하기로 했다. ●짜릿한 한가위 “서방님 아무리 급해도 설겆이는 끝내야죠.”“형수님 제가 갔다와서 할 테니 서두르세요. 좀 늦으면 사람이 많아 제대로 못 놀아요. 빨리 가세요.” 문씨는 부엌에 있는 형수와 아내를 채근해 롯데월드로 직행했다. “승업(성동초 5년)이가 제일 오빠니까 동생들 잘 챙겨. 알았지. 그리고 12시에 저기 보이는 시계탑 앞으로 오는 거야. 무슨 일 있으면 작은 아빠에게 전화해.”라며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형수는 좀 불안해했지만,“다들 초등학생인데 괜찮아요.”라며 안심시키고 일단 자이로드롭으로 향했다. 꼭 한번 타보리라 마음 먹었던 놀이기구다. “애리아빠 난 못 타겠어.”하며 자이로드롭의 높이에 기가 눌린 아내가 말한다. 그래서 형과 함께 올랐다. ‘끼릭 끼릭’소리를 내며 하늘로 올라간다. 손을 흔드는 형수와 아내가 콩알만해질 때쯤 아래로 떨어진다.‘우∼와’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렇게 오전에는 아트란티스, 자이로스윙 등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는데 시간을 보냈다. 12시에 아이들과 만나, 어드벤처 쥬라기 광장에서 하는 새끼꼬기와 송편만들기 대회에 참가했다.“아빠가 어렸을 때 많이 해봤거든. 응원 열심히 해.”라며 용감하게 새끼꼬기에 참가하는 형. 아이들은 난리가 났다.“아빠 이겨라, 큰아빠 이겨라.”“큰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큰딸 애리(구지초 4년)의 지휘에 따라 합창한 우리 가족이 단연 돋보였다. 비록 순위에는 못 들었지만 열심히 소리를 지른 덕에 돌아온 것은 응원상. 곰돌이 인형은 막내인 예림(구지초1년)의 몫으로 돌아갔다.“새끼 꼬는 모습은 우리 아빠가 최고였어요.” 오후 2시 벌써 사람들이 월드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퍼레이드카와 무희들을 앞세워 등장하는 월드카니발 퍼레이드는 롯데월드의 자랑.50억원을 투자했다는 말이 실감난다. 마침내 옥토버텐트로 갔다. 입장할 때 나누어준 컵을 내밀자 가득 맥주를 따라준다.“다 드시면 또 오세요. 무제한 리필입니다.” 아이들은 한쪽에서 펼쳐지는 손인형극에 빠져있다. 오후 5시 옥토버 페스트 퍼레이드,5시30분 저먼밴드쇼 등도 놓치면 후회한다. 아이들은 불꽃놀이와 레이저쇼를 보러 가고 어른들은 석촌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레이크뷰에서 ‘공짜’맥주를 즐겼다. 신나고 재미있는 한가위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에버랜드서 핼러윈축제 빠져볼까 우리나라 테마파크중에서 규모나 시설면에서 으뜸, 에버랜드는 동·식물원과 놀이기구, 각종 이벤트로 매일 잔치가 열린다. 이번 추석연휴가 너무 짧아 박찬규(37·청신학원원장)씨는 고향 전남 여수에 내려갈 엄두도 못 냈다. 그래서 부모님 모시고, 여동생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로 나들이를 갔다. ●입장료 다 내면 바보 박씨는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할인정보를 찾았다. 신용카드 중에서 50% 할인 되는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봤다.‘나는 삼성, 아내는 비씨카드로 할인을 받으면 되겠군. 수민(7)이는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하면 1만 8000원….’ ●호박의 나라 가을 축제인 핼러윈파티가 한창인 에버랜드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설레게 하는 볼거리가 풍부하다.“아빠 저 호박 좀 봐.”하는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2.5m의 호박. 정말 크다. 호박 입으로 사람이 지나다닌다. 카메라는 이럴 때 쓰는 것. 군데군데 쌓아놓은 앙증맞은 호박들이 무섭기보다는 너무 귀엽다. 호박마차, 생호박 50개로 만든 생호박화단…. 그야말로 에버랜드는 호박천지다. 낮 12시30분 에버랜드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다는 ‘해피핼러윈파티’퍼레이드가 시작한다. 신나는 노래를 시작으로 종이꽃가루를 하늘 높이 날리며 분위기를 돋운다.“아빠, 호박아저씨 좀 봐. 나에게 손을 흔들어.”라는 수민. 아직 제대로 말 못하는 조카 민서(2)까지 아이들이 홀딱 빠졌다. 마치 동화 속에 온 기분이다. 천천히 걸어 물개공연장 옆에서 오후 1시30분에 하는 ‘판타스틱 스윙’ 공연을 보러 갔다. 제목 그대로 판타스틱하다. 저기 산꼭대기에서 날아오는 호루조, 뿔닭 등이 신기하게 수 백미터를 날아 조련사 옆에 내려앉는다.“참 멋지다!” 어머니의 목소리도 높다. 갑자기 바람이 부니 거의 뒤집어지듯 떨어지는 녀석, 머리부터 떨어지는 녀석. 뒤뚱뒤뚱거리며 빠르게 우리로 돌아가는 호루조를 보면서 공연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오후 2시의 매직퍼레이드를 본 뒤 숨가쁘게 걸어 새로 문을 열었다는 애니멀원더월드로 갔다. 오후 2시 30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연극이 있다. 어렵게 자리를 잡았다. 골프치는 침팬지, 노래하는 앵무새, 얼룩말, 사자까지 등장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동물공연이다. “나보다 골프실력이 낫네.”오랜만에 아버지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 같다. 수민이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윷놀이, 굴렁쇠 등 5개의 전통 민속놀이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릴레이 민속놀이’가 펼쳐지는 곳에 관심이 있는 듯 이것저것을 물어본다. 각각의 종목을 끝낸 후 스탬프를 찍는 것도 잊지 말 것.5개 종목을 모두 마치면 ‘에버랜드 해피 핼러윈 머그컵’도 받을 수 있다. 무료로 가르쳐 주는 짚신 공예와 상모 돌리기도 한번 들러볼 만하다. 포시즌가든을 가득 메운 국화를 보러 가자.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쿠션맘’‘실버스탠드’ 등 28종 11만 송이가 보는 이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든다. 어둠이 내린 에버랜드는 더욱 아름답다. 조명발에 더욱 아름다운 국화, 앙증맞은 호박조명, 노래와 함께 춤추는 분수 등 그야말로 볼거리로 가득하다. 밤에 꼭 봐야 할 것이 문라이트 퍼레이드와 올림푸스 팬터지. 저녁 8시30분. 수백만 개의 전구로 치장한 퍼레이드카와 벌 나비모양의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그야말로 황홀함 그 자체이다. (031)320-5000,www.everland.com. ■ 곳곳에 축제가 휘영청 과천 서울랜드에서는 한가위 축제인 ‘우리가락 우리놀이’가 17∼19일 열린다. 정겨운 사물놀이 퍼레이드가 추석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가운데 18일 낮 12시에는 선착순 50가족이 참여하는 허수아비 만들기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또 매일 오후 1시부터 세계의 광장에서는 밤, 사과, 배 등 오곡백과와 농수산물 상품권이 들어있는 선물상자를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행사도 열린다.(02)504-0011,www.seoulland.co.kr 한국민속촌에는 민속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18일 추석 당일에는 초청공연으로 ‘한가위 맞이 큰 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가을 추수로 인해 곳간 가득히 쌓여 있는 곡식들을 보며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다. 길굿, 호방진굿 등 판굿과 상쇠놀음, 소고놀음, 장고놀음 등 개인기예공연이 조화를 이루는 신명나는 행사다. 한가위의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다.(031)288-0000,www.koreanfolk.co.kr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대형 수족관에도 한가위 보름달이 떴다. 추석 연휴 기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다이버들의 특별 다이빙 쇼가 하루에 세 차례 펼쳐진다. 거북, 상어 등과 함께 물속에서도 한가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쇼다. 또한 1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달’과 닮은 ‘달 해파리’를 클릭하면 레고세트, 책 등 다양한 상품도 나눠준다.(02)6002-6200,www,coexaqua.co.kr 한강유람선 운영회사인 ㈜한리버랜드는 추석 당일인 18일 여의도선착장(20:40)과 양화선착장(20:10) 및 난지선착장(20:00)에서 출항하는 ‘퓨전국악 유람선’ 선상 공연을 한다. 우리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가락을 들으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다. 잠실선착장(20:40)과 뚝섬선착장(20:30)에서는 ‘민속놀이 체험 유람선’도 출항한다.(02)3271-6900,www.hanriverland.co.kr.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는 추석 연휴 동안 스키장 메인센터 광장에서 윷놀이와 제기차기, 굴렁쇠 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마당을 마련한다. 설악콘도는 작년에 큰 호응을 얻었던 제기차기 대회를 17,18일 이틀 동안 개최한다. 당일 현장 접수를 받은 참가자는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본관 앞 분수대에서 기량을 겨루며 우승자에게는 아쿠아월드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033)434-8311.
  • 美 항공업계 ‘먹구름’

    항공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노스웨스트와 델타항공이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7대 항공사 가운데 4곳이 파산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항공사 파산의 주된 요인은 고유가에다 저가항공사와의 피말리는 경쟁 때문이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보잉사의 기능직 1만 8300명의 파업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보잉사는 에어버스와의 경쟁 격화로 인해 노조가 주장하는 연금과 건강보험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여객기 좌석 절반이 파산회사 이미 유나이티드와 유에스 항공이 파산 신청을 했기 때문에 미국 여객기의 절반은 파산한 회사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이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분석이다. 파산 보호는 항공사의 항로에 즉각적 영향을 미쳐 수익이 없는 노선은 폐지되고, 노동자의 대량 해고 및 임금과 연금 삭감으로 이어진다. 파산한 항공사는 이미 전체 항공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저가항공사의 전례를 따를 수밖에 없다. 사우스웨스트, 제트블루와 같은 저가항공사는 소수 직원을 고용해 잦은 이착륙과 저가의 티켓으로 수익을 올린다.●항공사 합병 및 요금인상 전망 저가 항공사의 등장과 비효율적인 항공사의 고군분투는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8년 항로와 요금 등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철폐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9·11테러 이후 항공업계가 흔들리면서 시작된 합병 논의가 항공사들의 파산 신청을 계기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S&P 신용분석가 필립 배걸레이는 “항공사 합병은 노동력의 협조와 경영력의 관심, 자금조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의 고전이 지속되면 몇년 안에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 노스웨스트, 콘티넨털 등 미국 5대 항공사들이 합병으로 사라지리란 분석이다. 배럴당 60달러가 넘는 고유가도 항공사들의 현 재정상태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저가항공사지만 미국에서 최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우스웨스트는 장기 연료구입 계약으로 고유가의 난관을 타개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항공사는 카트리나로 더욱 상승한 연료값 때문에 이미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항공업계는 전세계적으로 4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70억달러까지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승객용 과자나 베개를 없애는 등 기내 서비스를 줄여 온 항공사들은 유류세 도입에 이어 앞으로 마일리지 혜택 축소 및 항공요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새영화] 종려나무숲-가을 수채화같은 사랑이야기

    잔잔한 파동으로 감정의 골을 깊숙이 파줄 멜로영화가 기다려지는 계절.16일 선보이는 ‘종려나무숲’(제작 영화사 참, 휴먼픽처스)은 인공감미료를 걷어낸 넉넉한 시골밥상 같은 멜로드라마이다. 티켓파워를 보장해줄 톱스타 없이도, 화려하고 강렬한 양념장치 없이도, 얼마든 사려 깊은 사랑 이야기가 빚어질 수 있음을 증언하는 작품이다. 시끌벅적한 도심을 비켜난 스크린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박하면서 진지한 감상의 기대를 부추긴다. 영화는 대부분의 장면을 수려한 거제도 해안 풍광을 배경화면으로 깔고 찍었다. 전도유망한 젊은 변호사 김인서(김민종)는 특허권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거제도 조선소로 파견근무를 온다. 그리고 무료한 일상 속에서 마주친 현장의 트랜스포터 화연(김유미)에게 막연히 호감을 갖게 된다. 작업복에 가려진 때묻지 않은 화연의 순수함을 호기심으로 탐색하던 인서의 감정은 어느새 사랑으로 발전한다. 영화 속 사랑 이야기는 그러나 산뜻한 템포와는 거리가 멀다. 매사에 의욕없이 심드렁한 인서에게 화연은 조금씩 특별한 존재로 다가오지만, 그 감정은 드러내놓고 뜨겁거나 격정적이지는 않다. 영화의 숨은 매력은, 관객들에게 감정의 호흡을 고를 시간을 충분히 주는 드라마의 여유있는 보폭에 있다. 성정급한 관객이라면 잠깐씩 지루하다고 느낄 만큼 서사의 짜임새를 존존히 엮어가는 데 주력한다. 도입부에서부터 펼쳐지는 인서와 화연의 연애담은, 인서의 기억을 통해 소환된 2년 전의 추억. 맞선 본 다음날 구애공세를 펴오는 여자 최성주(이아현)에게 인서가, 그토록 사랑했던 거제도의 연인에게 2년째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연을 덤덤히 들려주는 식이다. 이야기 속에 다시 이야기가 들어있는 액자소설 같은 독특한 틀거리의 드라마가 모처럼 서사를 곱씹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맞선 본 여자에게 들려주는 인서의 사랑 이야기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맞물려 바퀴를 굴려간다. 바닷가 외딴집에서 종려나무 숲을 가꾸며 평생을 살아온 화연의 어머니와 외할머니(조은숙)의 기구한 사연도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가 될 만큼 탄탄한 기승전결 구도로 직조된다. 현대 감각의 연애담과 한(恨)의 정서가 신통하게 균형을 잡았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에 설명부족인 대목이 많아 아쉽다. 인서는 처음부터 왜 그토록 어두운 내면을 드러내야만 했는지, 화연에 대한 그의 감정을 무엇이 갑작스레 사랑으로 바꿔놨는지 등이 최소한의 설명도 없이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亞육상선수권 ‘황금창’ 던진 박호현 선수·허성민 코치

    [스포츠 라운지]亞육상선수권 ‘황금창’ 던진 박호현 선수·허성민 코치

    불쑥 나타난 여성을 보자마자 고개가 절로 갸우뚱거렸다. 길이 2m30에 600g짜리 창을 무려 55m나 던졌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겨우(?) 166㎝에 57㎏의 체구란다. 바로 지난 4일 막을 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창던지기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한 박호현(27·SH공사)이다. 박호현은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로선 유일하게 ‘황금 창’을 던져 자칫 몰락할 뻔했던 한국 육상에 큰 위안을 준 주인공이다. 한국체대 대운동장에서 몸을 풀고 있던 박호현과 함께 금메달을 빚어낸 코치이자 남편인 국가대표팀 허성민(30) 코치를 만났다. ●빵과 우유가 먹고 싶어 뛰고, 던졌다. 1989년 어느날 충북 증평군 삼보초등학교 5학년 교실. 육상부 코치가 와락 문을 열고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댔다. 높이뛰기 선수인 친구를 찾으러 왔지만 친구는 벌써 도망가고 없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또래들보다 한뼘 가까이 키가 큰 어린 호현을 주시했다. 코치는 호현에게 다가와 “너, 뜀박질 한번 해볼래.”라고 물었다. 어릴 때부터 소꿉장난보단 뛰어노는 게 훨씬 좋았고 운동하면 준다는 빵과 우유가 아른거렸던 박호현은 선뜻 코치 손을 잡고 말았다. 단거리 선수가 됐다. 주 종목은 200m. 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시·도대항전에 나가면 순위는 뒤에서 재는 게 빠를 정도였다. 다만 재능이 다른 곳에 숨어 있었던 걸 몰랐다. 이듬해 체력장 공던지기에 나선 박호현은 친구들보다 수십m 멀리 공을 던져 코치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뜀박질 대신 줄기차게 공을 던졌고 증평여중 2학년이 돼선 공던지기 대회가 없는 탓에 대신 창을 잡았다. ●남편 뒷바라지로 얻어낸 금메달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자부했지만 그에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다. 한국체대 5년 선배이자 15년 가까이 한국 여자 창던지기의 간판으로 군림한 이영선(31·대구시청)이 버티고 있었던 것.98방콕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선 이영선을 누르고도 국제경기 경험이 모자라 방콕행 티켓을 넘겨준 아픔도 있다. 이 때문에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자기관리가 엄격한 영선 언니”라고 손꼽지만 잠시 눈가에 그늘이 드리웠던 이유였다. 게다가 이후엔 장정연(28·익산시청)이 나타나 간판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애간장은 더욱 타들어 갔다. 이때 박호현에게 든든한 ‘도우미’가 나타났다. 바로 대학 3년 선배였던 허 코치였다. 허 코치는 힘들어하는 박호현을 때론 따뜻하게 감싸안고, 때론 냉정하게 채찍질하며 항상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줬다.4년 전 허 코치가 충남 서천군청 소속으로, 박호현이 충남도청 소속으로 함께 공주에서 훈련하던 어느날 둘은 박호현의 프러포즈로 커플이 됐고, 지난해 3월7일 백년 만의 폭설이 내리던 날, 백년가약을 맺었다. ●“내년 아시안게임 정상 오르면 아이 가질것” 이렇게 박호현은 남편이자 코치의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고 이번 대회에서 이영선을 꺾고 ‘만년 2인자’ 타이틀을 벗어던졌다. 하지만 박호현의 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내년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목표가 남았다. 그 뒤엔 미련없이 창을 내려놓은 뒤 2세를 가질 계획이다. 허 코치는 “호현이는 승부 근성과 오기로 똘똘 뭉쳐 뭐든지 끝장을 봐야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작은 체구가 가진 단점만 보완하면 다시 한번 큰일을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편이 훈련에 많은 도움을 주느냐고 묻자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하는 오빠(허 코치)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함께 훈련하는 시간밖에 없는데 내게 눈길조차 안 준다.”며 입을 삐쭉거렸다. 그러자 허 코치는 “사람들 눈이 있으니 다른 선수를 10번 지도할 때 호현이는 한번에 집중해서 가르친다.”며 웃음으로 가름했다. 서로를 보는 눈길에 담긴 정이면 내년에 다시 한번 큰일을 해낼 것 같다는 느낌이다. ●박호현은 생년월일=1978년 3월21일 충북 증평 출생 출신학교=삼보초-증평여중-충북체고-한국체대 가족사항=박노열(53)·조기순(53)씨 1남1녀 중 첫째 주요경력=03년 전국체전 3위,04년 종별육상선수권대회 2위,04년 부산국제육상경기대회 4위,04년 전국체전 2위,05년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1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로야구 2005] “나이는 숫자에 불과”

    ‘송골매’ 송진우(39·한화)가 최고령 완봉승의 신화를 던졌다. 송진우는 8일 문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9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송진우는 직구 최고구속이 140㎞에 그쳤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상대타자의 허를 찌르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뿌리며 상대를 농락했다. 투구수는 130개. 이로써 현역 최고참(39세6개월22일) 송진우는 지난 1994년 8월12일 잠실 태평양전에서 ‘불사조’ 박철순(당시 OB)이 세운 최고령 완봉승(38세5개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송진우의 완봉승은 2002년 4월5일 대전 롯데전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며, 통산 11번째다. 송진우는 또 시즌 9승째를 화려한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통산 191승째를 기록, 앞으로 9승만 보태면 대망의 200승 고지에 오르며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하게 된다. 송진우는 경기 직후 “투구수가 많았지만 이런 기회가 더 올 것 같지 않아 도전해 보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 기록은 앞으로 후배들이 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송진우의 완봉투와 홈런 4방을 몰아친 펀치력을 앞세워 SK를 12-0으로 대파했다.4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반면 2위 SK는 이날 패배로 3위 두산에 2경기,4위 한화에 3경기차로 쫓겨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다툼이 살얼음판으로 변했다. 한화는 특유의 ‘도깨비 방망이’로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3회 이범호의 2타점 2루타에 이은 브리또(2점)-신경현의 랑데부포 등 집중 4안타와 2볼넷을 묶어 대거 7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현대는 수원에서 김동수의 역전 2점포와 래리 서튼의 쐐기 2점포로 갈길 바쁜 두산의 발목을 6-2로 잡았다. 두산의 김동주는 무려 93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통산 13번째 8년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홈런 선두 서튼은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2위 그룹인 심정수(삼성)·이범호(한화)를 7개차로 따돌려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선발 캘러웨이는 7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15승 고지에 우뚝 섰다. LG는 잠실에서 1회 최동수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을 끝까지 지켜 기아에 1-0으로 신승했다. 기아 선발 김진우는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아쉽게 완봉패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사고] ‘4050 향수’ 빅콘서트

    서울신문은 오는 9일과 10일 저녁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향수´ 빅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이번 음악회에는 송창식, 김도향, 유익종, 이동원, 이정선, 홍민,4월과5월, 장은아, 하남석, 임병수, 백영규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 포크가수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30인조 ‘시월´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공연의 수준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또한 원조 DJ 이종환과 원로 음악평론가 이백천이 특별 출연하여 70,8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꾸며 나갈 것입니다. 이번 음악회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입장권 R석 7만 7000원,S석 6만 6000원,A석 5만 5000원,B석 3만 3000원 ●예매처 티켓링크 전화 1588-7890 www.ticketlink.co.kr 인터파크 전화 1544-1555 www.interpark.com 교보문고, 영풍문고, 대한음악사 등 서울 및 수도권지역 주요예매처 ●문의 콘서트랜드 (02)792-7607 ●협찬 SK주식회사 ●후원 한국포크싱어연합회, (주)MXM ●주최 서울신문
  • [하프타임] 히딩크의 호주, 지역예선 1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 국가대표팀이 오세아니아 지역 1위를 확정짓고, 남미 5위와 독일월드컵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호주는 6일 솔로몬제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솔로몬제도와의 2006독일월드컵 오세아니아 최종예선 원정 2차전에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호주는 지난 3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 7-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리며 1위를 확정지었다. 호주는 오는 11월 남미 5위팀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독일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게 된다. 호주는 1974년 서독월드컵 이후 한번도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다. 현재 남미예선은 팀당 2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본선행을 확정지었고, 에콰도르와 파라과이에 이어 우루과이가 5위를 달리고 있다.
  • ‘점프’로 즐거운 비명 질러요

    ‘점프’로 즐거운 비명 질러요

    “라스베이거스에 전용관을 세우는 게 목표입니다.” 코믹 무술퍼포먼스 ‘점프’의 도약이 눈부시다. 지난 8월 열린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서 1800여개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티켓 판매 1위에 세 차례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점프’는 귀국하자마자 잇따른 해외공연 요청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에든버러 프리미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 ●1800여 경쟁작 따돌리고 티켓판매 1위 세차례 지난 4년간 ‘점프’를 이끌어온 김경훈(32) ㈜예감 대표는 “이제 제대로 한번 해볼 만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재 성사단계에 이른 해외공연만 10여개.10월 말부터 연말까지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순회공연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그리스, 스페인, 독일, 두바이,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 내년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참가도 벌써 확정됐다. 이뿐만 아니다. 이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코미디페스티벌 ‘저스트 포 래프(Just for laughs)’의 초청을 받았다. 에든버러 현지 공연장을 찾은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연출진은 ‘코미디가 매우 훌륭하다.’며 공동 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같은 열매를 거두기까지 ‘점프’ 관계자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상상을 초월한다. 태권도를 활용한 무술퍼포먼스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난타’를 연출하던 최철기 예술감독의 아이디어였다. 김 대표는 서울예대 동기동창인 최 감독의 요청으로 2001년 운영하던 컨설팅 회사를 정리하고 ㈜예감을 설립했다. 최 감독이 작품의 완성도에 힘을 쏟는 동안 김 대표는 극단 살림을 도맡아 했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개인 자금만 7억원.32평 아파트를 팔고, 친인척으로부터 돈을 빌려 충당했다. ●‘점프´를 한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만들 것 “끝이 안 보이는 것 같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자리를 지켜준 배우와 스태프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에든버러에서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다름아닌 ‘점프’ 식구들의 자신감 회복이다.“처음 시작할 때의 도전정신과 단결력으로 ‘점프’를 한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만들 겁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US오픈테니스] 흑진주 자매 16강서 맞대결

    ‘흑진주 자매’가 2년 만에 메이저코트에서 정면 충돌한다. 세레나 윌리엄스(10번시드)는 지난 3일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테니스(총상금 180억원) 여자 단식 3회전에서 프란체스카 시바오네(25번시드·이탈리아)를 2-0으로 제압하고 4회전에 올랐다. 언니 비너스도 앞선 다니엘라 한투코바(20번시드·슬로바키아)와의 3회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 동생과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두 자매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 1998년 호주오픈 2회전 이후 모두 14차례. 상대 전적에선 8승6패로 동생 세레나가 우세하다. 무려 6차례나 맞붙은 메이저 결승에서도 세레나가 5승1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비너스는 올해 윔블던에서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등 저력을 회복해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가 되고 있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톱시드·러시아)도 율리아 슈러프(독일)를 2-0으로 제치고 16강에 합류, 올시즌 첫 메이저 정상에 한 발 다가섰다.‘인도의 샛별’ 사니아 미르자(16·49위)와의 ‘십대 대결’도 빅매치 중 하나. 더욱이 샤라포바가 이길 경우 윌리엄스 자매 중 한 명과 4강에서 격돌하게 돼 관심을 더한다. 한편 3년 만에 메이저 32강에 올라 생애 최고 성적을 벼르던 조윤정(76위·삼성증권)은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 쥐스틴 에냉(7번시드·벨기에)에게 아쉽게 0-2로 져 탈락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우크라이나 첫 본선행

    독일행 본선 티켓 32장의 주인이 속속 가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4일 트빌리시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유럽예선 2조 그루지야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으나 7승3무(승점 24)를 기록,2위 터키(승점 17)에 승점 7이 앞서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조 1위를 굳혔다.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으며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일궈냈다. 이날 ‘득점 기계’ 얀드리 셰브첸코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우크라이나는 전반 43분 루슬란 로탄의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종료 1분 전 동점골을 내줬으나 2위 터키가 덴마크와 2-2로 비기며 본선에 올랐다. 한편 미국은 이날 열린 북중미 예선에서 후반 스티브 랄스턴과 PSV에인트호벤 소속 다마커스 비즐리의 골로 멕시코를 2-0으로 완파,6승1패(승점 18)로 여덟번째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1차전에서 바레인을 1-0으로 눌러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북중미 4위팀과의 본선행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된다. 이로써 본선 진출이 확정된 국가는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아시아의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란 아르헨티나와 함께 8개국으로 늘어났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US오픈테니스] 조윤정 “에냉도 넘겠다”

    한국 여자테니스의 간판 조윤정(26·세계 76위·삼성증권)이 3년 만에 생애 두번째로 메이저대회 32강에 올랐다. 조윤정은 2일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지셀라 둘코(27번시드·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하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 첫 세트 게임스코어 1-4까지 끌려가다 상대의 범실을 물고 늘어진 뒤 전세를 역전시킨 조윤정은 2세트에서도 되살아난 백핸드를 앞세워 둘코를 공략, 기분좋게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02년 이 대회 2회전에서 시드권자이자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 출신의 파올라 수아레스를 꺾고 3회전에 오른 조윤정은 모니카 셀레스(미국)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1-2로 패해 16강 진출이 무산됐었다. 조윤정은 “무척 어려운 상대를 제치고 US오픈에서만 두번째로 3회전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면서 “지난 겨울 (턱)수술 뒤의 힘든 시간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맞대결 상대는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 쥐스틴 에냉(벨기에·7번시드). 프로무대에선 첫 대결이지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관’의 조윤정이 통산 23승의 에냉에게 전력상 밀리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윤정은 “주니어 시절 한 차례 이겨본 적이 있는 데다 나란히 부상 슬럼프를 겪어 16강 티켓이 신기루만은 아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원홍 감독도 “메이저 통산 4관왕의 에냉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둘코와의 경기에서처럼 특유의 끈질긴 정신력이 받쳐준다면 못넘을 산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랭킹 1위에 복귀한 ‘주부 여왕’ 린제이 대븐포트(2번시드·미국)와 옐레나 데멘티예바(6번시드), 패티 슈나이더(11번시드·스위스), 아나스타샤 미스키나(13번시드·이상 러시아)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도 3회전에 합류, 시즌 마지막 메이저 정상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최고령 출전자 앤드리 애거시(35·7번시드·미국)가 3세트 연속 타이브레이크를 펼치는 접전 끝에 가이보 칼로비치(78위·크로아티아)를 3-0으로 제치고 3회전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5 프로야구] 심정수 ‘해결사 본색’

    삼성과 두산이 만난 잠실구장.7회까지 4-4로 팽팽히 맞서 두팀 벤치 모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에 숨을 죽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실수 하나에서 균열이 일어났다.8회초 무사 1·2루에서 삼성 박정환이 평범한 우익수플라이를 날렸지만, 뒤로 물러서던 두산 김창희가 글러브에 들어왔던 공을 떨어뜨렸다. 에러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공. 행운의 무사만루에서 박종호와 조동찬은 착실하게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경기는 그대로 뒤집어졌다. 삼성이 잠실에서 끈끈한 팀배팅을 앞세워 두산에 6-4,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사자군단’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자력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였다.14경기를 남긴 삼성은 10승을 더 보태면 2위 SK의 성적에 관계없이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거머쥐게 된다.삼성은 또한 올시즌 내내 끌려다니던 두산전에서도 5연승을 기록, 시즌전적 8승1무8패로 균형을 이뤘다. 삼성 심정수는 1회 투런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쓸어담는 등, 최근 5경기에서 3홈런 7타점을 몰아쳐 선동열 삼성 감독을 흡족케 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선발 이상목의 호투에 힘입어 현대를 4-2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상목은 8회 투아웃까지 4탈삼진을 뽑아내며 4안타 1실점(0자책)으로 틀어막아 6승(6패)째를 따냈다. 대전에선 조원우의 생애 첫 만루홈런 등 14안타를 뿜어낸 한화가 LG를 14-4로 물리쳤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삼성 한국시리즈 직행 ‘성큼’

    삼성이 4연승을 질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임동규의 완벽투와 김한수·조동찬의 홈런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8-1,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루키’ 오승환과 더불어 올시즌 삼성마운드의 가장 큰 소득으로 꼽히는 ‘중고신인’ 임동규(26)는 주무기인 포크볼과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6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광주상고-동국대 출신의 임동규는 2003년 데뷔한 뒤 2경기에서 2이닝만을 던졌고, 지난해에는 임대선수 신분으로 중국 광저우 레오파드에서 뛰었던 철저한 무명이지만 올시즌 제구력을 업그레이드시켜 호화군단 삼성마운드의 한 축을 꿰차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롯데에는 아마추어시절 임동규와 정반대로 엘리트코스를 걸었던 김수화(20)가 ‘늦깎이 신고식’을 치렀다. 김수화는 2004년 2차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됐고, 롯데가 신인 역대최고액인 5억 3000만원을 안길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1년을 꼬박 2군에서 보낸 뒤 지난달 14일에야 1군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의 긴장 탓인지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했지만, 최고구속 148㎞까지 찍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광주에서 기아는 4-3으로 앞선 8회초 쏟아진 비로 한화에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기아 선발 김진우는 지난 7월6일 삼성전 이후 계속된 4연패 사슬을 끊으며 행운의 완투승을 챙겼다.4위 한화는 비록 패했지만,5위 롯데 역시 승수쌓기에 실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區 예술단 행사 ‘감초’

    區 예술단 행사 ‘감초’

    서울시 각 자치구의 예술단이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료 공연인데도 전 좌석이 매진되는가하면 동네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출연요청을 받는 단체도 있다.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강북구도 구립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등 예술단은 자치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단체로 자리잡고 있다. ●송파구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송파구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고(最古)·최다(最多)의 예술단을 자랑한다. 리듬체조단, 주부합창단, 실버합창단, 실버악단, 청소년발레단, 민속예술단, 청소년교향악단, 교향악단 등 무려 8개의 단체가 있다. 합창단은 1989년 전국 최초로 출범했다. 송파구 예술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단체는 60세 이상의 단원 13명으로 구성된 ‘실버악단’. 구성원들은 대부분 KBS 악단 출신으로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이다. 트럼본 트럼펫 기타 오르간 등 12종의 악기로 트로트에서 올드팝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동네 경로당·노인복지관 행사가 열릴 때마다 ‘러브콜 1순위’로 꼽힌다. 민속 예술단 역시 3분의 1정도가 전공자일 정도로 전문적인 실력을 갖췄다. 송파구 공보과 조수연 주임은 “기존 예술단원들이 대부분 아마추어 연주자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예술단 인지도도 높아지고 실업률도 높아지자 전문인력들이 몰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원구, 열흘 만에 티켓 동나 노원구 청소년교향악단이 7월 29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 여름연주회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616석 전석이 매진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총 56명의 단원이 ‘세빌리아의 이발사’,‘오페라의 유령’,‘사운드 오브 뮤직’,‘올 댓 재즈’,‘시네마천국’ 등 귀에 익은 음악을 선사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관람료가 3000원으로 저렴한데다 여름 방학기간 문화공연을 보려는 학생들이 몰렸던 것도 전석 매진에 한몫했다.”면서 “관내에서 악단의 인지도도 높아져 결원을 충원하기 위한 오디션을 치를 때마다 평균 경쟁률이 5대1에 이른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지난 7월 ‘서울시 강북구립문화예술단체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이달중 구립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현재 63명을 목표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기존에도 청소년교향악단이 있었지만 구립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운영비·단복비·간식비 등을 자모회에서 부담했지만 앞으로는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강북구 문화공보과 손의석 주임은 “음악적 재능이 풍부한 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구민들에게도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에서 민속공연 감상을 남성합창단·여성합창단·청소년교향악단·교향악단·민속예술단·극단 등 총 6개의 단체를 거느린 강동구 예술단은 ‘찾아다니는 음악회’로 유명하다. 말 그대로 한달에 두차례씩 노인종합복지관, 공원, 아파트 단지 등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여는 것이다. 최근에는 강일동 동명사에서 민속예술단 국악팀·무용팀이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공연을 펼쳐 인기를 끌었다. 강동구 문화체육과 김현숙 팀장은 “한번에 300명씩을 대상으로 하지만 매번 예상인원을 넘기고 있다.”면서 “상일동 동산에서 교향악단이 공연을 했을 때에는 3000여명이 몰려와 뒷자리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제1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만리장성에 또 무릎

    ‘만리장성은 높았다.’ 92뉴델리아시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이철승-강희찬조가 금메달을 딴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한국의 오상은(KT&G)-이정우(농심삼다수)조와 유승민(삼성생명)-최현진(농심삼다수)조가 나란히 중국세에 밀려 눈물을 흘렸다. 올 칠레오픈과 US오픈을 거푸 제패, 찰떡호흡을 뽐냈던 오상은-이정우조는 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 제1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복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리친-첸치조에 0-4로 완패,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짝을 이룬 유승민-최현진조도 지난 대회 복식 챔피언이자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조인 리칭-코라이착(홍콩)조에게 1-4로 무릎을 꿇었다. 유-최조는 매 세트 초반 리드를 하다가도 뒷심부족으로 결승티켓을 넘겨줘 아쉬움을 더했다. 남녀 단체(은메달)와 복식(남 동메달)·혼합복식에서 골드 획득에 실패한 한국팀은 단식에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세계랭킹 8위)은 타이완의 창옌수(86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지난 5월 상하이세계선수권 단식 동메달을 거머쥐며 ‘에이스’로 떠오른 맏형 오상은(6위)도 코라이착(24위)을 4-3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세계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운 최현진(135위)은 32강전에서 첸치(7위)를 4-2로 거꾸러트린데 이어 16강에서 창펭룽(25위·타이완)마저 4-2로 격파, 이변을 일으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우리銀 ‘앉아서’ 우승

    우리은행이 2위 국민은행을 꺾은 삼성생명 덕분에 쉬면서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지었다. 삼성생명은 4강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삼성생명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3점포 7개를 쏘아올린 박정은(33점)의 빛나는 활약을 앞세워 78-68로 승리해 10승9패를 기록하며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5위 금호생명(8승10패)을 밀어내고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신세계를 73-57로 꺾고 2위 국민은행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2·3위 순위 싸움을 안개 속으로 밀어넣었다. 한편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의 패배로 지난 2003년 여름리그 등을 포함, 통산 네번째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게 됐다. 우리은행은 시즌 중반 7연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단독질주했으나 최근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3연패를 당하는 등 자칫 우승을 놓칠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3점슛 성공률 1위를 차지한 ‘총알낭자’ 김영옥(41.76%)과 골밑을 든든히 지킨 ‘트윈타워’ 크롤리(평균 리바운드 9.4), 이종애(평균 리바운드 7.4) 등의 활약으로 안정적인 최고의 전력을 구축해 정규리그 2연패를 일궈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4위팀과 갖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2·3위팀 역시 각각 3전2선승으로 승자를 가린 뒤 14일부터 5전3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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