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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공짜표 남발 여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이 공연 무료초대권을 기준 없이 마구 뿌려온 사실이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6월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무료초대권 배부 의혹 신고를 접수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초대권 남발을 막아 예술기관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한편 국내 공연산업의 장기적인 자생력 향상을 위해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무료 티켓을 없애기로 방침을 정하고 해당 기관에 이를 통보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공공 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은 문화부의 통보를 받고서도 계속 공짜 초대권을 뿌렸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8개월간 한 장에 2만~9만원인 공연관람권을 업무추진비와 수수료 예산 486만여원으로 한 장에 1000~2000원에 편법 구입해 사실상 공짜 초대권 용도로 2924장(1억 4000만원 상당)을 돌렸다. 세종문화회관도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내부 직원 등에게 5900여만원 상당의 공짜 초대권 1110장을, 직무 관련 기관에 1100만원 상당의 무료 초대권 184장을 각각 사용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유로 전술 리뷰] 진짜 매직이 필요한 히딩크의 터키

    [유로 전술 리뷰] 진짜 매직이 필요한 히딩크의 터키

    ‘마술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위기에 빠졌다. 늘 극적인 승리를 장식하던 그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히딩크가 이끄는 터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로 2012 본선 진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0-3으로 완패했다. 더구나 경기가 치러진 장소는 터키의 홈구장이었다. 히딩크 매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진 이유다. 히딩크와 크로아티아의 인연은 제법 질기다. 1998년 조국인 네덜란드를 이끌고 출전한 프랑스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은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대회의 마침표를 찍는 3-4위 결정전에서 당시 돌풍의 주인공인 크로아티아에게 1-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두 번째 만남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이다. 호주의 감독이었던 히딩크는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후반 78분까지 2-1로 앞서 있던 크로아티아는 다 잡았던 16강 티켓을 호주에게 내주고 말았다. 8년 만에 히딩크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5년 뒤 승자는 또 다시 크로아티아의 몫이 됐다. 물론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터키와의 경기는 이제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라는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의 말처럼 양 팀의 승부는 아직 2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터키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3골 차 그리고 원정, 히딩크에겐 그야말로 진짜 매직이 필요하다. 지난 1차전은 전술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경기였다. 터키와 크로아티아는 서로 다른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결과는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경기를 지배한 쪽은 분명 홈팀 터키였다. 터키는 70%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그러나 더 많은 슈팅을 터트린 쪽은 크로아티아였다. 슬라벤 빌리치 감독의 크로아티아는 무려 13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중 9개가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반면 히딩크의 터키는 골문을 벗어난 2개의 슈팅이 전부였다. 두 팀의 경기가 준 교훈은 분명했다. “볼 점유율이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것이다.(공교롭게도 이튿날 스페인 역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잉글랜드에 0-1로 패했다) 터키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짧은 패스를 통해 볼을 오랫동안 소유했다. 그러나 상대 박스 근처로 투입되는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90분 내내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반복했다. 반면, 원정팀 크로아티아는 미드필더와 포백라인의 간격을 좁게 유지한 채 좌우 측면 미드필더의 빠른 역습을 통해 터키의 약점을 공략했다. 빌리치 감독의 4-4-2는 매우 조직적이며 견고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방 투톱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괴롭혔고 포백 사이의 간격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며 상대 패스를 사전에 차단했다. 전술 외적인 부분도 크로아티아에게 유리하게 작용됐다. 전반 2분 만에 터진 이비차 올리치의 골이 바로 그것이다. 빠른 선제골은 선수비 후역습 체제의 크로아티아를 더욱 유리하게 만들었다. 터키는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사실상 이날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포메이션과 시스템 외에 또 다른 전술적 요소는 빌리치 감독의 ‘스르나 시프트’다. 이날 크로아티아의 스르나 시프트는 한 마디로 완벽한 성공이었다. 빌리치는 오른쪽 풀백인 스르나를 우측 미드필더로 전진시켰다. 대신 89년생 도마고이 비다를 스르나 자리에 배치했다. 이것은 세 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첫째, 크로아티아의 역습시 측면의 스피드와 정확한 크로스를 제공했다. 스르나는 전반 종료직전 크로스를 통해 마리오 만주키치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또한 후반 초반에는 정확한 프리킥으로 베드란 촐루카에게 세 번째 골을 선사했다. 둘째는, 압박과 수비적 효과다. 수비력이 뛰어난 스르나를 전진 배치 시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고 덩달아 수비력도 강화했다. 마지막은 비다의 오른쪽 풀백 배치다. 비다는 스르나의 보호아래 측면보단 중앙으로 이동하며 센터백과 함께 빈 공간을 파고드는 터키 윙어 아르다 투란을 견제하는데 집중했다. 이로써 빌리치 감독은 스르나의 공격적 재능을 낭비하지 않음과 동시에 상대 공격을 안전하게 방어하는 수비적 효과까지 볼 수 있었다. 경기 후 히딩크 감독은 “터키의 패배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선수들은 모두 내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크로아티아전 완패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는 히딩크 감독 스스로 전술적인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에게 어느 정도 운이 따른 것도 사실이지만 빌리치 감독이 히딩크의 수를 앞섰기 때문이다. ‘마술사’ 히딩크 감독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하지만 히딩크가 내년에도 터키의 감독직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정선아 “에바 페론에 매료… 이번엔 연기로 승부”

    정선아 “에바 페론에 매료… 이번엔 연기로 승부”

    잘나가는 뮤지컬 여배우 가운데 유난히 팔색조 매력을 내는 이가 있다. ‘아이다’, ‘모차르트’, ‘아가씨와 건달들’에 이어 올 하반기 기대작 ‘에비타’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정선아(27)다. 주연급 여배우들은 정해진 이미지에 따라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은 게 공연계의 현실이다. 여리고 귀여운 공주 캐릭터, 섹시하고 강렬한 캐릭터 등등…. 2002년 고3 때 뮤지컬 ‘렌트’의 통통 튀는 미미 역으로 데뷔한 정선아는 ‘지킬앤하이드’(2006)의 섹시한 루시, ‘아이다’(2010~2011)의 암네리스 공주, ‘아가씨와 건달들’(2011)의 요조숙녀 사라 등 다양한 색깔의 배역을 소화해냈다. 가창력도 받쳐줘 ‘뮤지컬계의 비욘세’란 별명을 얻었다. 그런 그녀가 실존 인물이었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1919~1952, 애칭 에비타)의 극적인 삶과 사랑을 연기한다. 5년 만에 다음 달 국내 무대에 다시 오르는 뮤지컬 ‘에비타’에서다. 정선아를 지난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에비타 역에 도전한 이유는. -국내 뮤지컬 중에 여배우 원톱 작품이 ‘에비타’ 말고는 없는 것 같다. 데뷔한 지 10년째인데, ‘에비타’ 같은 큰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가수 리사와 교대로 주인공을 맡는다. 정선아의 에비타는. -작년 중순쯤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공연을 줄이고 봉사 활동에 많이 참여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난한 자들을 위해 노력했던) 에바 페론 역할을 맡으려고 그랬나 보다. 하하. 그동안 노래와 춤은 많이 보여드렸으니 이번에는 연기에 많이 신경쓰려고 한다. →에비타는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 배우를 거쳐 부통령 후보에까지 오르지만 암으로 33살에 요절했다. 연기하기 쉬운 인물은 아닌데. -실존 인물은 처음이다. 요즘 에바 페론에 푹 빠져 산다. 그녀에 관한 책도 많이 읽고 자료 조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 2006년 공연했던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공부할수록 느끼는 거지만 에바 페론은 가슴으로 대할 수 있는 여자다. →또래 여배우들에 비해 색깔이 다양하다는 평을 듣는다. ‘오래갈 배우’를 꼽을 때 늘 우선순위에 놓이는데. -어찌 보면 뮤지컬 배우는 생명력이 짧다. 일찍 데뷔한 까닭에 솔직히 처음에는 나 자신이 잘났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안다. 뮤지컬 여배우 계보를 든든히 받쳐주는 이태원 선배나 최정원 선배 등을 보면 너무 감사하고 멋지다. 그리고 한 가지 캐릭터는 재미 없다. 여러 캐릭터를 경험해 보는 것은 행복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장점은. -솔직히 저는 노력파는 아니다. 미친 듯이 노력하는 배우들을 보면 무섭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보기에는 제가 기가 세고 욕심이 많아 보이는데 사실 욕심이 별로 없다. 대신 다양한 보컬을 지니려고는 노력한다. 타고난 목소리는 은쟁반 옥구슬 같이 예쁘다. 하하. 그런데 그게 지겨워 록 음악도 많이 듣고, 알앤비(R&B)도 따라부르며 여러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성대도 강한 편이라 탈 난 적이 없다. →유독 여자 팬들이 많다. -그게 너무 좋다. 국내 뮤지컬 시장의 여성 관객 파워는 대단하다. 티켓 파워도 세다. 하하. →원톱 공연이라 체력 소모가 많을 텐데. -저는 제 몸이 이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공연 때는 꼭 운동을 한다. 하하. →더 욕심나는 작품이 있나. -요즘엔 소극장 공연이 너무 욕심난다. 대극장 공연만 하다가 얼마 전 ‘아가씨와 건달들’을 중극장에서 공연했는데 처음엔 관객이 너무 가까이 있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관객과의 호흡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게 됐다. 지방공연 때는 무대가 객석과 너무 멀어 재미가 없더라. 그리고 서른 살 전에 뮤지컬 ‘틱틱붐’과 데뷔작인 ‘렌트’를 꼭 한번 다시 해보고 싶다. 더 나이 들면 뮤지컬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에비타’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3만~13만원. 1577-3363.
  • [취재후기] 호주 K-POP 콘서트 “K-POP Forever!”

    [취재후기] 호주 K-POP 콘서트 “K-POP Forever!”

    12일(현지시간)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K-POP 뮤직 페스트 인 시드니’가 뜨거운 열기와 함께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공연은 MBC 주관으로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2011 한국-호주 우정의 해를 기념하는 의미 있는 공연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멜버른에서 개최된 MBC ‘나는 가수다’가 출연가수와 방송프로그램이라는 성격상 호주사회에 아무런 반응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단지 2천여 명의 교민과 한국관광객 행사로 마감된 반면 이번 시드니 K-POP 공연은 호주사회에도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콘서트가 개최된 시드니 ANZ 스타디움은 웬만한 대형스타도 콘서트를 하기에는 부담스런 장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린 호주최대의 경기장으로 8만여 석을 자랑한다. 2010년 U2 월드투어 시드니 공연시 9만 명을 수용했지만, 티켓파워가 있지 않으면 지난 4월 저스틴 비버처럼 같은 올림픽 공원 내 2만여 석 규모의 아레나 경기장을 많이 이용한다. 8만 명을 채울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인지라 관객은 무대주변과 운동장, 무대맞은편 좌석정도로 충분했다. 호주 공연사인 JK 엔터테인먼트에 의하면 2만여 티켓이 팔렸다. 그 정도면 매우 성공적인 공연. 무대 주변의 스탠딩과 좌석 VIP가격이 30만원에 육박했지만 많은 관객이 몰렸다. 관객은 백인 호주계와 한국교민 보다는 동양계 호주인이 절대적인 수를 차지했다. 관객의 출신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는 없지만 공연장 분위기를 취재하면서 오히려 한국교민 수가 생각보다 적고, 생각보다 백인계 호주인이 많은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호주내 한류는 이미 동양계 호주 커뮤니티에는 주류가 되었지만, 아직 백인계 호주사회에는 비주류인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의 호주미디어나 호주친구들을 보면 한국 드라마와 K-POP이 서서히 스며들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9월부터 일요일 아침 공중파 SBS에서 방송되는 2시간 음악방송인 PopAsia 에는 26여곡의 뮤직비디오 중 23곡이 K-POP으로 도배될 정도이다. K-POP의 인기가 없었다면 이런 방송 프로그램이 생기지도 않았을 듯하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콘서트는 소녀시대 유리와 티파니의 사회로 진행됐고 영어권 출신답게 티파니의 영어 사회진행은 매우 자연스러웠고 많은 관객의 호응을 불러냈다. 샤이니를 시작으로 한 12팀의 공연은 흔히 쓰는 말이지만 공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우리나라에서 여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보는 듯 한 팬들의 함성과 응원은 역시 콘서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열기였다. 호주내 최대의 라이브 음악공연인 ‘빅 데이 아웃’(Big Day Out)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공연과 관객반응이었다. 3시간의 공연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랑스럽고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다. 공연장을 나와 트레인을 타고 시내로 돌아오는 중에도 한국교민이 아닌 많은 호주 10대 청소년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공연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한국 가수들을 연호하는 모습은 묘한 뿌듯함을 느끼게도 했다. 아직은 비주류문화이지만 한류가 호주사회에 아시안 문화의 대표 주자이자 선구자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른 아시안 이민자들에게도 동일한 듯하다. 공중파이지만 다문화채널인 SBS의 19년 경력자이자 대표 아나운서인 중국계 리 리 칭은 이날 저녁뉴스에서 K-POP 뉴스를 전하며 뉴스 마지막에 “K-POP이여 영원하라!”(K-POP Forever!)를 외치며 뉴스를 마감했다. ’2011 K-POP 뮤직 페스트 인 시드니’의 뜨거운 공연열기는 12월 3일 MBC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POP 뮤직 페스트 인 시드니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이달말 한국 찾는 두 스타] 영혼 울리는 日 재즈디바 지에 아야도

    [이달말 한국 찾는 두 스타] 영혼 울리는 日 재즈디바 지에 아야도

    148㎝, 40㎏. 조그마한 몸집에서 토해내는 목소리에 힘과 영혼이 담겨 있다. 한 박자씩 공들여 씹어가듯 부르는 창법은 그의 전매특허. 한국 가수 김수희나 한영애만큼 허스키한데 성긴 채로 걸러낸 듯 진득진득하다. 일본의 재즈 디바이자 피아니스트인 지에 아야도(54)가 오는 29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데뷔 15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한다. 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지에는 고교 졸업 뒤 막연히 동경하던 미국으로 건너갔다. 낮에는 학교에 다니고 밤에는 재즈클럽을 들락거렸지만, 어디까지나 팬의 입장. 하지만 재즈는 운명이었다. 이따금 클럽에서 연주하더니 1984년 엘링턴 악단에서 활동하던 색소폰 연주자 케니 카렛과 공연하면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98년 마흔한 살의 늦은 나이에 첫 정규앨범 ‘포 올 위 노’를 발표한 이후 2002년까지 12장의 앨범을 쏟아내면서 일본에서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연간 100회 이상의 공연이 매진될 만큼 일본에서 가장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아티스트로 꼽힌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가수들의 출연 자체가 화제가 될 만큼 유명한 무대인 ‘NHK 홍백가합전’에 재즈 보컬로는 처음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남다르다. 신혜성·휘성 등과 공연했고, 소리꾼 장사익의 지난해 오사카 콘서트에 우정 출연했다. 내한공연에서는 ‘프레이어’(동일본대지진 피해자를 위한 기도의 마음을 담은 앨범)에 수록된 비틀스의 ‘헤이 주드’,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등 팝 명곡들과 ‘어메이징 그레이스’ 같은 가스펠곡, 피아노 솔로 연주가 마련된다. 2만~8만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DJ.DOC와 18년 파티’ 엽기 공연포스터 3종 공개

    ‘DJ.DOC와 18년 파티’ 엽기 공연포스터 3종 공개

    연말 공연의 보증수표 DJ. DOC가 고심 끝에 드디어 공연 타이틀을 결정했다. DJ .DOC는 2007년 ‘순결한 콘서트’, 2008년 ‘막판뒤집기’, 2009년 ‘전국노래자랑’, 2010년 ‘뽕댄스파티; 등 매년 획기적인 공연 타이틀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올 해 역시 공연명을 두고 남다른 고민을 했다. 더욱이 ‘가요계 악동’ 이미지를 벗고 어느덧 ‘사회적 모범 그룹’으로 환골탈태한 DJ.DOC이기에 고민은 더욱 깊었다는 후문이다. 티켓오픈 당시에도 확정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일단은 DJ.DOC 콘서트’란 임시 타이틀을 활용하기도 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회의 도중 김창렬이 무심결에 던진 “데뷔 18주년이니깐 18년 파티로 가자.”는 한마디에 이하늘, 정재용은 물론 공연 제작진까지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타이틀이 확정됐다. 20주년을 눈앞에 둔 DJ.DOC의 저력을 보여주는 한편 신나는 공연의 대명사인 콘서트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자체 평가’를 받았다. 공연을 기획한 CJ E&M 콘서트 사업부 측은 “데뷔 18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이다. 다른 뜻은 전혀 없으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타이틀 명의 성격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타이틀 명과 함께 역시나 ‘DJ.DOC다운’ 공연 포스터가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공연마다 화끈한 코스프레로 화제를 모은 DJ.DOC가 이번에는 캔디로 둔갑한 것. ‘후덕 캔디’, ‘배 곯은 캔디’, ‘조금 나이든 캔디’ 등 다소 엽기적인 캔디 3종 세트 포스터를 선보인 DJ DOC는 “연말 주변을 돌아보면 외롭고 힘든 이웃들이 있기 마련.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길 바란다. DJ.DOC가 언제나 함께 할테니”라며 훈훈한 의미를 전했다. 올해로 데뷔 18년을 맞아 더욱 화끈하고 따뜻한(?) 연말을 책임질 DJ.DOC의 ‘2011 DJ DOC와 18년 파티’는 오는 12월 30-31일 올림픽 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며, 수원, 부천, 울산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직원실수로 11억 상당 복권 당첨된 행운男

    직원실수로 11억 상당 복권 당첨된 행운男

    미국의 70대 남성이 복권판매 직원의 실수로 애초 당첨금보다 5배나 많은 100만달러(약 11억 2750만원)를 손에 쥐게 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 주 티보도에 사는 로버트 티보도(70)가 지난달 29일 구매한 ‘파워볼’ 복권 2등의 파워 플레이 옵션에 이겨 100만달러를 상금으로 받게 됐다. 티보도는 주 고속도로 인근에 있는 한 복권판매점에서 2.49달러(수수료 포함)짜리 파워볼 복권을 구매했다. 당시 직원 실수로 구매액의 2배를 주고 설정할 수 있는 ‘파워 플레이’ 옵션이 설정됐다고 한다. 파워볼은 59개의 하얀 공과 39개의 붉은 공 중 각각 5개와 1개를 선택, 모두 다 맞추는 ‘잭팟’을 터뜨리면 최소 2000만달러를 받게 되는데, 누적 상금에 따라 금액은 불어나게 된다. 티보도는 이 중 빨간 공 5개를 맞춘 2등에 당첨, 애초 20만달러(약 2억2550만원)를 받아야 하지만 직원 실수로 100만달러를 받게 됐다고 전해졌다. 사실 그가 당시 옵션이 선택된 복권을 취소했다면 그 복권은 다른 사람이나 직원이 직접 구매해야만 한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그의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됐건 티보도는 행운을 가져다 준 그 직원에게 소정의 사례금을 줄 계획이다. 또한 그 복권 판매점도 우승 티켓을 판매한 대가로 협회로부터 1만달러를 지급 받게 됐다고. 티보도는 인터뷰를 통해 복권에 당첨됐다고 삶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가족과 함께 멋진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루이지애나 복권협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호주언론 “K-Pop팬들 한국가수 보려 시드니 공항 집결”

    호주언론 “K-Pop팬들 한국가수 보려 시드니 공항 집결”

    호주의 대표적 일간지이자 전국지인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시드니 K-Pop 뮤직 페스티벌을 위해 도착한 한국 가수들의 시드니 도착 모습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영상은 소녀시대의 ‘Gee’를 배경음악으로 하고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시드니 공항에 모인 K-Pop 팬들의 모습을 스케치 형식으로 담아냈다. 기사는 ‘수백명의 팬들이 자신들의 케이팝 스타를 보기위해 아침부터 공항에 집결’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신문은 “약 12팀 6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12일(이하 현지시간) ANZ스타디움에서 열리는 K-POP콘서트를 위해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며 ”수백명의 팬들이 포스터와 사인을 들고 비명을 질렀다.”고 묘사했다. 또 “어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에게 선물과 생필품 꾸러미를 전달했고, 심지어 어느 팬은 호텔내 미니바를 맘대로 이용하라고 신용카드를 전달하기도 했다.” 며 “12일에 열리는 단 한번뿐인 케이팝 콘서트를 보기위해 홍콩, 싱가포르, 한국, 중국, 뉴질랜드에서도 날아왔다.” 고 전했다. 신문은 팬들 중 한명의 사연도 함께 전했다. 케이팝 팬인 리사 호는 인터뷰에서 “아이돌인 비스트를 보기위해 아침 5시부터 기다렸다.” 며 ”놀라운 경험이었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내가 그린 그들의 그림도 받아주었다.” 며 감격해 했다. 12일 저녁 7시 호주 최대의 경기장이자 2002년 시드니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린 ANZ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2만여장의 티켓이 팔려 나갔으며 이번 콘서트로 호주내 K-Pop 한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데일리 텔레그래프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작사가 양재선 극작가 데뷔… 남편 김진수 주인공 맡아

    작사가 양재선 극작가 데뷔… 남편 김진수 주인공 맡아

    신승훈의 ‘I believe’,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등 감성적인 노래 가사로 대중들의 마음을 훔쳤던 유명 작사가 양재선(36)과 ‘허리케인 블루’ 등 잘나가는 개그맨에서 배우로 변신한 김진수(40) 부부가 뭉쳤다. 1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파라다이스 티켓’을 통해서다. 부부에게 이번 뮤지컬은 각별하다. 아내 양재선은 극작가 데뷔작이고, 남편 김진수는 아내의 데뷔작에 남자 주인공 상태 역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티켓’은 지겨운 일상과 아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로맨스를 꿈꾸며 미모의 스튜어디스가 있는 비행기에 오른 남편과 그를 몰래 따라 온 아내가 주인공이다. 비행기가 무인도에 불시착하면서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7일 서울 대학로에서 부부를 만났다. →‘파라다이스 티켓’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양재선 국내 최초 불륜 코미디이자 재난 코믹 뮤지컬이 아닐까 싶다. -김진수 아주머니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 작품이라고 본다. 사실 남자로서 하기 싫은 대사들이 좀 있다.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여자는 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다’ 등등. 하하. →작품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양 일본 만화책 중에 눈 쌓인 산장에서 범인과 형사가 같이 있으면서 심리전을 벌이는 게 있다. 아주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아내와 애인을 같이 가둬두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파라다이스 티켓이 탄생했다. →대한민국 대표 작사가의 첫 뮤지컬인데, 코믹극이다. -양 원래 개그를 로망하면서 산다. 남편을 만나기 전에도 이상형이 웃긴 남자였다. 그런데 맨날 슬픈 가사만 썼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냐. 하하. 극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뮤지컬 가사도 많이 썼다. 작품을 쓰면서 신랑이 도움을 많이 줬다. 작품료 받으면 남편에게 10% 주기로 했다. -김 아내가 무대 경험이 없으니 무대 전환, 시간 배분, 동선 등에 대해 조언을 많이 했다. →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하니 어떤가. -양 남편이 공연장에 오지 말라고 한다. 나도 작품에 참여한 작가인데 말이다. 하하. 작사는 늘 혼자하는 작업이어서 누군가와 함께 작업하며 받는 스트레스가 없었는데, 이번에 스트레스받는 일들이 있었다. 중간에서 남편이 잘 조정해 줘서 고마웠다. -김 부인이 보고 있으니 힘들다. 어색해서 안무도 자꾸 틀리고, 상대 여자 배우가 제 팔짱을 끼는 장면이 있는데 부인이 보고 있어서 여배우에게 슬쩍 ‘팔짱 빼’라고 했더니 뻘쭘해하더라. 뮤지컬 ‘파라다이스 티켓’은 1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된다. 4만원. (02)747-211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불꽃이라는 뜻을 가진 아프리카의 ‘말라위’는 우리나라의 1950~60년대와 닮았다. 지하자원도 산업시설도 없어 오직 사람만이 유일한 자원이었기에 교육에 힘을 쏟았던 대한민국. 말라위 사람들 역시 교육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믿고 있다. 그 희망이 실현되는 곳이 바로 한국인 김대식 신부가 운영하는 돈 보스코 학교다. ●TV소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준모는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금주에게 난처함을 느끼지만, 자기 표현이 확실한 금주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병만은 식구들이 정애를 아직도 부엌데기 취급을 하자 화를 내고, 최 여사는 정애 때문에 사람이 변했다며 타박한다. 탄광촌 지서주임은 복희에게 친엄마가 어디 있는지 알 만한 사람을 찾았다며 주소를 건네준다. ●나도, 꽃(MBC 밤 9시 55분) 봉선은 원칙 없는 인사고과를 개선하라며 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그리고 징계와 심리치료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김 팀장의 지시를 받은 봉선은 태화의 연구소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다. 상담실에서 나오는 길에 봉선은 스쿠터를 타고 오는 재희와 부딪칠 뻔하고, 재희는 봉선의 이마에 딱밤을 놓고 사라져 버린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만 20세의 나이로 한국에 건너와 부모님과 함께 한국의 고아들과 전쟁 장애아들을 돌보며 한국과 결혼한 여자 홀트. 그리고 11년 전 남편을 여의고 세 명의 자식을 두었지만, 홀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게 된 여성 의료인 조병국 원장.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로 거듭난 홀트 여사와 조 원장을 통해 입양과 재활에 대한 의미를 듣는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수리영역은 같은 유형의 문제도 조금만 변형되면 새롭게 보인다. 게다가 문제까지 길어지면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연세대 기계공학과 1학년 이상엽군은 어떤 어려운 수학문제도 문제 속에 풀이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미로처럼 복잡한 수학문제, 그 속에서 길을 찾는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농구지역예선 한국:일본(OBS 오전 11시 55분) 한국 대표팀은 현재 3승1패로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반드시 일본을 꺾고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대표팀의 각오가 대단하다. 이번 한·일전에서 지난 7일 세계랭킹 1위 호주와의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보여준 김동현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 ‘4人4色’ 거장들이 온다

    ‘4人4色’ 거장들이 온다

    11월, 클래식 팬들은 골치깨나 아프게 됐다. ‘거장’이란 미사여구가 어색하지 않은 명지휘자들이 이끄는 교향악단이 ‘주특기’에 해당하는 프로그램과 톱클래스 협연자로 중무장하고 내한 공연을 갖기 때문이다. 가장 비싼 티켓은 25만~45만원. ‘지르기’가 쉽지 않은 터라 꼼꼼한 선택이 필요하다. 최고 45만원짜리 VIP 티켓은 9월 말에 다 팔렸다.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사이먼 래틀(56)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얘기다. 래틀이 129년 역사의 베를린필 수장에 취임한 건 지난 2002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65~1989), 클라우디오 아바도(1989~2002) 후임으로 6대 상임지휘자에 취임했다. 취임 초 영국 출신인 그가 자존심 강한 베를린필의 텃세를 이겨낼지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21세기 지휘자는 군림하거나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 대화와 참여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란 소통형 리더십이 힌트다. 정통 독일 레퍼토리를 고집했던 전임자들과 달리 현대음악을 적극 포섭하는 한편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베를린 필의 미래’(Zukunft@BPhil)와 인터넷으로 음악회를 생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를 도입하는 등 개혁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말러 교향곡 9번을,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선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5만~45만원. (02)6303-7700. 천재성과 화려함. 1988년부터 24년째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에서 장기 집권하고 있는 유리 테미르카노프(73)에게 붙는 수식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882년 만들어진 러시아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예브게니 므라빈스키(1903~1988)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정상급 반열에서 지켜낸 건 테미르카노프의 공이다.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독특한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8~9일 예술의전당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등을 들려준다. ‘러시안 레퍼토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귀로 확인할 기회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그가 들려줄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협주곡도 관전 포인트다. 6만~27만원. (02)541-3183. 16~17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여는 시드니심포니의 수장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74)다. 러시아 태생의 아슈케나지는 1956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196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공동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피아니스트 출신의 지휘자다. 1970년대부터 지휘 활동을 병행하다 2009년 호주 최고 명문 시드니심포니에 부임했다. 지휘자로서 그의 강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사려 깊은 곡 해석 능력이다. 초인적인 연습시간과 지독한 끈기로 천재들을 뛰어넘은 음악인답다. 두 협연자 모두 구소련 출신이란 점도 흥미롭다. 16일에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가, 17일에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이 협연한다. 5만~30만원. (02)599-5743.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명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유리 시모노프(70)가 이끄는 모스크바필하모닉도 주목할 만하다. 시모노프는 1969년 볼쇼이오페라단 사상 최연소 수석지휘자로 발탁됐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 시모노프는 구소련 해체 이후 심각한 경제난과 연주력 저하로 존립을 위협받던 모스크바필하모닉에 1998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11일 세종문화회관과 13일 예술의전당, 15일 강동아트센터 등에서 여섯 차례 공연을 소화한다. 당연히 차이콥스키를 들려준다. 11일에는 교향곡 4번, 13일에는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렌드바이다. 6만~25만원. (02)3463-24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능 할인’ 혜택 몰려온다…인기 공연 최대 70%까지 할인

    ‘수능 할인’ 혜택 몰려온다…인기 공연 최대 70%까지 할인

    오는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공연 관람과 문화 혜택을 주기위해 공연계도 파격적인 할인 상품을 내 놓으며 수험생 관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파격적인 할인 뿐 아니라 지친 수험생들의 심신을 달랠 다양한 이벤트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그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고전 명작, 안톤 체홉의 ‘갈매기’는 2012년 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지참하면 1만원에 관람 가능하다. 70%이상 할인에 이어 연극 ‘갈매기’ 공연 티켓과 수험표를 함께 지참하고 공연장 근처의 카레 전문점 ‘코코이찌방야’ (신촌점, 홍대점)에 가면 샐러드와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11월 25일부터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쉽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1층 객석을 모두 없애고 27m의 파격적인 무대 변신과 배우들의 라이브 악기 연주, 우아하면서도 경쾌한 왈츠는 강렬하고 역동적이다. 12월, 국내 최고의 연극 페스티벌 ‘연극열전4’ 개막작, ‘리턴 투 햄릿, Return to Hamlet’은 수험생 본인에 한하여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리턴 투 햄릿’은 감독이자 제작자, 작가, 연출가인 장진의 4년만의 대학로 컴백 작품으로, 장진 특유의 유머가 살아있는 코믹극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순발력있는 대사, 코믹한 상황 설정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어진 장진표 코미디 연극 ‘리턴 투 햄릿’은 12월 9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초연이후 지금까지 예매처 관람후기 평점 평균 9.5(10점 만점)을 기록하는 홈 러브 코미디 ‘너와 함께라면’ 역시 수험생 본인에 한해 전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한 집안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과 이로 인한 포복절도 해프닝이 이어지는 작품으로, 한 순간도 쉴 새 없이 웃음이 이어지는 명랑 코믹극이다. 수험생 뿐 아니라 가족과 관람해도 무리없는 이 작품은 코엑스 아트홀에서 내년 1월 1일까지 공연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뮤지컬시장 몸값 거품 걷어내야”

    “뮤지컬시장 몸값 거품 걷어내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브로드웨이 박’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 ‘렌트’, ‘아이다’, ‘시카고’, ‘갬블러’ 등을 통해 국내 뮤지컬 흥행 신화를 이끈 공연기획사 신시컴퍼니의 박명성(49·명지대 뮤지컬학과 교수) 대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국은 ‘우리들의 공연 콘텐츠를 몰래 베껴 소송 직전에 내리는 저작권 도둑 국가’ 쯤으로 인식됐다. 1998년 박 대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라이프’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한국에 들여와 ‘도둑’ 오명을 처음 벗어던졌다. 브로드웨이와 한국의 공연 시차도 줄였음은 물론이다. 전남 해남 출신인 그는 고교 시절 차범석(1924~2006) 선생의 작품 ‘산불’을 보고 연극에 눈을 떴다. 이후 ‘님의 침묵’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연출도 손댔지만 “연기나 연출보다는 기획을 해보라.”는 연극판 어른들의 에두른 ‘충고’에 배우 꿈을 접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부흥을 이끈 주역 중 한 사람이지만 그는 지금의 뮤지컬 풍토에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며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거품은) 꺼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배우들의 몸값 거품을 조장하는 일부 매지니먼트 회사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뮤지컬 붐이 일면서 배우들의 몸값이 껑충 뛰었다. -받는 만큼 무대에서 제값을 한다면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배우들도 존재한다는 게 문제다. 미국 할리우드나 브로드웨이 배우들보다 연기나 가창력이 훨씬 못 미치면서 그들보다 개런티를 더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공연 관계자들이 비슷한 인식을 하면서도 스타 마케팅의 유혹을 끊지 못하는 것 같다. -맞는 말이다. 티켓 파워(흥행)가 있으니까 톱스타들을 캐스팅해 쉽게 가려는 것이다. 신시는 그렇게 안 한다. 하지만 몸값 문제가 비단 톱스타들에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몸값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거품이 끼어서다. 요즘의 뮤지컬 시장은 거품이 너무 심하다.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뮤지컬)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거품은 꺼져야 하고 곧 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뮤지컬 배우들이 소속사(매니지먼트사)에 들어가면서 몸값 협상을 파워화한 측면도 있다. 실력은 차치한 채 몸값부터 올리고 보는 일부 매니지먼트사의 풍토는 무척 아쉽다. →2007년에 ‘산불’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댄싱 새도우’를 내놓았고, 올해는 모두들 모험이라고 한 대극장(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연극 ‘산불’을 올렸다. 왜 그렇게 ‘산불’에 집착하는가. -사람들이 ‘박명성은 산불 때문에 흥하거나 망할 것’이라고 한다더라. 하하. 두 작품 모두 적자였다. 그래도 행복하다. 왜냐면 내게 연극인의 자세와 정신을 심어 준 분(차범석)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어떻게 브로드웨이에 가서 저작권 체결을 할 생각을 했나. -당시 한국에선 (저작권 시비를 피해) 30여년 전 브로드웨이 작품들을 주로 공연했다. 정직하게 소통하지 않으면 좋은 공연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남의 작품이나 악보를 훔치는 것은 예술가의 정신을 훔치는 거다. 저작권 문제를 정면 돌파하지 않으면 한국 뮤지컬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환율이 달러당 1700원 하던 때라 어찌 보면 호기였다. 과감하게 역발상을 한 게 적중했다. 괴짜 근성, 그게 제 무기이기도 하다. →2000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를 무대에 올리면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오디션을 도입했다. 배우들의 반발이 컸다고 들었는데…. -말도 마라. 전수경, 남경주, 최정원 등 정상급 배우들이 내가 꼭 오디션을 봐야 하느냐며 자존심상해 했다. 하지만 ‘렌트’가 당시 워낙 파격적인 화제작이어서 오디션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올 초 ‘아이다’ 공연 때 주연 배우였던 옥주현의 성대 문제로 공연 환불 사태가 일어났다. 커버(대역 배우)가 있었음에도 공연을 취소한 이유는. -솔직히 옥주현과 커버 배우 간에 실력차가 많이 났다. 나쁜 공연을 보여 주느니 욕을 먹더라도 취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히트작도 많지만 ‘갬블러’ 앙코르 공연 등 실패한 작품도 많다. -제가 좀 갬블(도박) 근성이 있다. 시기상조인 작품도 고집부리며 많이 올렸다. 그래도 우리나라 관객들이 접해 보지 못한 작품을 많이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준비 중인 작품은. -내년에 창작 뮤지컬 ‘미남이시네요’를 올릴 계획이다. 드라마로 이미 인기가 검증된 작품이다. 1년에 한번씩 창작 뮤지컬을 올리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려고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말도 마세요. 남경주, 최정원이 자존심 상해하는데…”

    “말도 마세요. 남경주, 최정원이 자존심 상해하는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브로드웨이 박’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 ‘렌트’, ‘아이다’, ‘시카고’, ‘갬블러’ 등을 통해 국내 뮤지컬 흥행 신화를 이끈 공연기획사 신시컴퍼니의 박명성(49·명지대 뮤지컬학과 교수) 대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국은 ‘우리들의 공연 콘텐츠를 몰래 베껴 소송 직전에 내리는 저작권 도둑국가’ 쯤으로 인식됐다. 1998년 박 대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라이프’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한국에 들여와 ‘도둑’ 오명을 처음 벗어던졌다. 브로드웨이와 한국의 공연 시차도 줄였음은 물론이다. 전남 해남 출신인 그는 고교시절 차범석(1924~2006) 선생의 작품 ‘산불’을 보고 연극에 눈을 떴다. 이후 ‘님의 침묵’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연출도 손댔지만 “연기나 연출보다는 기획을 해보라.”는 연극판 어른들의 에두른 ‘충고’에 배우 꿈을 접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부흥을 이끈 주역 중 한사람이지만 그는 지금의 뮤지컬 풍토에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며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거품은) 꺼져야 한다.”고 잘라말했다. 배우들의 몸값 거품을 조장하는 일부 매지니먼트 회사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뮤지컬 붐이 일면서 배우들의 몸값이 껑충 뛰었다. -받는 만큼 무대에서 제값을 한다면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배우들도 존재한다는 게 문제다. 미국 할리우드나 브로드웨이 배우들보다 연기나 가창력이 훨씬 못미치면서 그들보다 개런티를 더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공연 관계자들이 비슷한 인식을 하면서도 스타 마케팅의 유혹을 끊지 못하는 것 같다. -맞는 말이다. 티켓 파워(흥행)가 있으니까 톱스타들을 캐스팅해 쉽게 가려는 것이다. 신시는 그렇게 안 한다. 하지만 몸값 문제가 비단 톱스타들에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몸값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거품이 끼어서다. 요즘의 뮤지컬 시장은 거품이 너무 심하다. 당장은 좋을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뮤지컬) 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거품은 꺼져야 하고 곧 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뮤지컬 배우들이 소속사(매니지먼트사)에 들어가면서 몸값 협상을 파워화한 측면도 있다. 실력은 차치한 채 몸값부터 올리고보는 일부 매니지먼트사의 풍토는 무척 아쉽다. 2007년에 ‘산불’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댄싱 새도우’를 내놓았고, 올해는 모두들 모험이라고 한 대극장(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연극 ‘산불’을 올렸다. 왜 그렇게 ‘산불’에 집착하는가. -사람들이 ‘박명성은 산불 때문에 흥하거나 망할 것’이라고 한다더라. 하하. 두 작품 모두 적자였다. 그래도 행복하다. 왜냐면 내게 연극인의 자세와 정신을 심어준 분(차범석)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어떻게 브로드웨이에 가서 저작권 체결을 할 생각을 했나. -당시 한국에선 (저작권 시비를 피해) 30여년 전 브로드웨이 작품들을 주로 공연했다. 정직하게 소통하지 않으면 좋은 공연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남의 작품이나 악보를 훔치는 것은 예술가의 정신을 훔치는 거다. 돈을 훔치는 것보다 더 나쁘다. 저작권 문제를 정면 돌파하지 않으면 한국 뮤지컬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환율이 1달러당 1700원 하던 때라 어찌보면 호기였다. 과감하게 역발상을 한 게 적중했다. 괴짜 근성, 그게 제 무기이기도 하다. 2000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를 무대에 올리면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오디션을 도입했다. 배우들의 반발이 컸다고 들었는데? -말도 마라. 전수경, 남경주, 최정원 등 정상급 배우들이 내가 꼭 오디션을 봐야 하느냐며 자존심상해 했다. 하지만 ‘렌트’가 당시 워낙 파격적인 화제작이어서 오디션을 밀어부칠 수 있었다. 올 초 ‘아이다’ 공연 때 주연 배우였던 옥주현의 성대 문제로 공연 환불 사태가 일어났다. 커버(대역 배우)가 있었음에도 공연을 취소한 이유는. -솔직히 옥주현과 커버 배우 간에 실력차가 많이 났다. 나쁜 공연을 보여주느니 욕을 먹더라도 취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히트작도 많지만 ‘갬블러’ 앙코르 공연 등 실패한 작품도 많다. -제가 좀 갬블(도박) 근성이 있다. 시기상조인 작품도 고집부리며 많이 올렸다. 그래도 우리나라 관객들이 접해보지 못한 작품을 많이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준비 중인 작품은. -내년에 창작 뮤지컬 ‘미남이시네요’를 올릴 계획이다. 드라마로 이미 인기가 검증된 작품이다. 1년에 한번씩 창작 뮤지컬을 올리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려고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커버스토리] 다시 열풍… 복권의 사회학

    [커버스토리] 다시 열풍… 복권의 사회학

    복권 열풍이다. 일확천금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사정이 나빠져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기일수록 복권에 손을 대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복권 바람도 심상찮다. 지난 7월 발행된 ‘연금 복권’이 당첨의 꿈을 자극한 탓이다. 복권을 사는 행위는 심심풀이로 가볍게 해석하기도 하지만 한쪽에서는 종종 도박과 마약에 비유하기도 한다. 당첨이 돼도 상당수가 ‘탕진’의 길을 걷는 사례가 많아 복권은 인생의 ‘독’(毒)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그래도 복권 한 장에 삶의 ‘희망’을 얹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남에 사는 황모(31)씨는 2006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다. 26세 때다. 총 상금은 19억원, 세금을 뺀 14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황씨는 부모님에게 집을 마련해 주고, 친형의 사업자금에 4억원을 사용했다. 나머지는 도박과 유흥비에 쏟아부었다. 말 그대로 물 쓰듯 썼다. 10억원을 탕진하는 데 겨우 8개월이 걸렸다. 빈털터리가 됐다. 황씨는 2007년 5월 금은방에서 금품을 훔치다 붙잡혀 1년 동안 교도소 신세를 졌다. 절도범으로 전락한 것이다. 2008년 4월 출소해 교도소 동기와 함께 금은방을 털다 또다시 검거됐다. 복권 당첨자의 끝은 대체로 어둡다. 신세를 망쳤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복권 당첨자 5명 가운데 4명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됐다. 5명 중 3명은 이혼하고, 도박에 손을 댔다. 대체로 당첨자들은 직장을 그만뒀다. 경제 활동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때부터 마이너스(-) 인생으로 들어선다. 지출만 있지 수입은 없다. 평소 큰돈을 만져본 일이 없기에 씀씀이를 자제하지 못한 채 무턱 대고 돈을 쓰는 게 일반적이라는 게 복권을 취급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부담스러운 주변 시선은 인간관계를 단절시킨다. 돈을 가졌지만 삶은 무미건조해진다. 견디기 힘든 협박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회로부터 스스로 격리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1997년 미국에서 복권 당첨으로 265억원을 벌었다가 파산한 재미교포 이옥자씨의 사례는 또 하나의 본보기다. 8년 뒤 텅 빈 원룸에서 정부보조금으로 연명하는 신세가 됐다. “당첨 이후 ‘돈을 달라’, ‘안 주면 자살하겠다’ 등 온갖 협박 편지를 받았고 금융권에서도 귀찮게 투자를 권유해 왔다.”면서 “친구를 잃은 게 아쉽지만 무일푼이 마음이 더 편하고 삶도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복권 당첨의 폐해가 많이 알려진 때문인지 당첨에 대처하는 자세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말마따나 인생을 거는 사례가 드물다. “복권에 당첨돼도 직장생활을 이어가겠다.”거나 “당첨금 이자로 살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첨금을 매월 일정하게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연금복권의 인기를 이 같은 변화의 하나로 보고 있다. 물론 당첨되지 않은 경우에 한해서다. 당첨되면 마음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를 일이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민이나 중산층이 주로 사는 복권은 당첨의 환상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가자, 중동 2연전…월드컵대표팀, 亞최종예선 티켓 위해 출국

    8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진출권 확보를 위해 ‘약속의 땅’ 중동으로 떠났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 45분)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출발했다. 대표팀은 UAE와 4차전을 치른 뒤 곧바로 레바논의 베이루트로 이동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9시 30분에 레바논과 5차전을 펼친다. 레바논과 홈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쿠웨이트 원정 2차전에서 1-1로 비겼고, 홈에서 벌인 UAE와의 3차전에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3차 예선의 반환점을 돈 대표팀은 B조에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해 쿠웨이트(1승2무·승점 5), 레바논(1승1무1패·승점 4), UAE(3패)를 제치고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중동 2연전의 목표는 당연히 2연승. 1승1무만 거두면 자력으로 최종 예선에 직행한다. 무더운 기후와 홈 텃세를 이겨야 하는 부담은 있다. 하지만 오른쪽 윙백 차두리(셀틱)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등 희망적인 대목도 있다. 조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23명을 중심으로 팀 조직력 강화에 목표를 두고 원정 2연전을 잘 치르겠다.”면서 “UAE와 레바논 모두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확실한 만큼 거기에 대비한 전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상화 “올 시즌 주목 선수? 접니다, 저!”

    이상화 “올 시즌 주목 선수? 접니다, 저!”

    ‘금벅지’ 이상화(서울시청)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얼굴살은 쪽 빠졌는데 하체는 더 탄탄해졌다. 스케이트 구두를 새로 바꿨고, 스케이팅 중 들썩이던 상체도 안정을 찾았다. 노련미까지 더해졌다. 원래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털털한 성격이었지만 조급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표정이 밝았다. 3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올 시즌 가장 주목할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이강석(의정부시청), 모태범, 이승훈(이상 대한항공)이 “이상화요.”라고 입을 모았다. 이강석은 “상화랑 7~8년을 운동하면서 요즘처럼 좋은 기록을 낸 걸 못 봤다.”고 칭찬했다. ‘장거리 황제’ 이승훈은 “저랑 500m 라이벌인데 상화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화 스스로도 “저도 저요.”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이상화의 비시즌 기록은 놀랍다. 지난달 캐나다 캘거리 전지훈련 때 500m를 37초 5에 달렸다. 평소 랩타임이 37초 8~9 정도인 걸 감안하면 대단한 상승세. 0.001초가 승부를 가르는 500m에서 0.3~0.4초 정도면 순위표 몇 계단을 오르내리는 엄청난 차이다. 이상화는 밴쿠버올림픽을 치렀던 2009~10시즌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대회에서 37초 3(캘거리)을 찍었던 적이 있다. 시즌을 거듭하며 몸이 올라온다는 걸 감안하면 지금 기록은 좋은 예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상화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1000m와 1500m를 집중 연습했다. 단거리에 특화된 선수지만 훈련 길이를 늘린 덕분에 스케이팅 기술도 안정을 찾았고 힘도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케이트 구두를 새 걸로 바꾼 것도 기록을 줄이는 데 몫을 했다. ‘업그레이드’된 이상화를 볼 수 있는 무대는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1’(4~6일·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다. 기존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새단장했다. ISU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대회. 여자부에서는 이상화가 독보적이기 때문에 월드컵 티켓은 ‘따 놓은 당상’이다. 오히려 코스레코드를 세울 경우 주어지는 상금 1000만원에 눈길이 쏠린다. 현재 코스레코드는 이상화가 2010년 회장배 전국대회에서 세웠던 38초 53.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무난히’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는 “태릉스케이트장은 아무래도 기록이 덜 나오지만 상화가 충분히 38초 플랫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1000만원은 상화 차지”라고 전망했다.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 모태범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남자 500m와 이승훈, 고병욱, 주형준(이상 한체대) 등이 출사표를 던진 남자 5000m·1만m도 관심을 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외동딸 금선이는 서울의 한 여관에서 7년째 살고 있다. 한때 잘나가는 강력반 형사였던 아빠는 경찰직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부하 직원이 회사 돈을 횡령해 잠적하는 바람에 사업이 기울었고, 빚쟁이에 쫓기면서 시작한 여관 생활은 올해로 7년째 접어들게 됐는데…. ●TV 특강(KBS2 밤 12시 35분) 서울대 건축학과 김광현 교수와 함께 미래를 위한 큰 기술 ‘공공건축’에 주목해 본다. 건축을 하는 것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현대 건축의 의미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과연 미래의 주인을 위한 건축이란 어떤 것일까. ●공감 특별한 세상(MBC 오후 6시 50분) 중국의 ‘보물섬’ 하이난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2대 청정지역이다. 동양의 하와이라 불린다. 육안으로도 깊은 바닷속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맑은 바다와 산호 빛으로 둘러싸인 연인의 섬, 오지주도와 2000마리의 원숭이들이 집단 거주하며 원숭이 전용 수영장부터 구치소까지 있는 원숭이 섬을 소개한다. ●스캔 2고(SBS 오후 4시) ‘스캔 2고’ 팀에 속해 있는 주인공 새찬과 친구들은 최강의 레이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드넓은 우주로 모험을 떠난다. 그라오 입학을 위한 경주에서 새찬이는 타이거를 만난다. 타이거는 자신만만해하며 새찬이를 가소롭게 여긴다. 그 모습에 오기가 생긴 새찬은 타이거에게 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서 달리기 시작한다. ●다큐 10+(EBS 밤 11시 10분) 엘리베이터는 현대생활의 필수품이다. 초고층 건물의 등장과 인구 밀집은 엘리베이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현재 전 세계 엘리베이터 이용자 수는 매주 100억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면서도 밖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무심코 탑승하는 엘리베이터, 과연 문제는 없을지 ‘다큐 10+’와 함께 알아본다. ●김구라, 문희준의 검색녀(OBS 밤 11시 10분) 제국의 아이들의 성형돌 광희와 개그맨 양배추가 초대됐다. 광희는 미녀 패널 검색녀들에게 “다들 신상이시네요.”라는 칭찬과 함께 시작한다. 그리고 성형인들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하는 에티켓과 아이돌의 연예법까지도 공개한다. 한편 양배추는 아버지와의 진한 사랑이 묻어나는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 男핸드볼 4회 연속 올림픽행

    男핸드볼 4회 연속 올림픽행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내년 런던올림픽 티켓을 쥐었다. 한국은 2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에서 일본을 26-21로 꺾었다. 대회 6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달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여자대표팀과 동반 본선 진출이라 기쁨이 더 컸다. 결승전은 쉽지 않았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31-18)을 거뒀던 상대다. 너무 만만하게 봤을까. 한국은 초반부터 고전했다.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고 패스플레이는 미세하게 어긋났다. 윤경신이 스타팅 멤버로 나서 중거리슛을 쏘아댔지만 일본은 6m 라인에 두꺼운 수비벽을 쌓고 버텼다. 전반 14분까지 3점(4-7)을 뒤지며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엄효원·정의경·정한·정수영의 연속골에 골키퍼 이창우의 선방을 더해 순식간에 8-7로 역전했다. 후반 15분까지 1~2점차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슬슬 불안해지려는 찰나 엄효원·정의경·임덕준의 릴레이골로 후반 23분 5점차(22-17)로 달아나며 런던행을 예감했다. 한국의 26-21 승리. 최석재 감독은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이 기세를 올림픽 무대까지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올림픽 은메달을 딸 때 골문을 지켰던 최 감독은 “1988년 이후 우리 대표팀이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했다. 매번 1~2골 차이로 아쉽게 눈물을 흘렸다. 런던에서는 그동안의 눈물을 환희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월드 클래스’인 한국 핸드볼이기에 팬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올림픽 티켓이지만 최근 급성장한 아시아 팀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위기를 느낀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3월 런던올림픽 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치밀하게 경기력을 향상시켜 왔다. 전술과 패턴을 만드는 것부터 체력·재활 관리, 심리·감성 관리까지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전담 전력분석팀도 상대팀 개개인의 특성까지 파악하며 전력 강화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결국 그동안의 노력이 올림픽 티켓이라는 달콤한 결실로 이어졌다. 남자팀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간 점검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실업축구] 경기 덜 뛴 홍형기, 득점왕에

    이쯤 되면 진기명기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2011시즌 득점왕과 도움왕이 모두 경기를 덜 뛴 선수에게 돌아갔다. 한국실업축구연맹은 1일 내셔널리그 득점왕은 33분 차이로 홍형기(대전한국수력원자력)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26라운드로 치러진 정규리그에서 최다득점은 홍형기를 비롯해 박승민(부산교통공사), 김제환(창원시청), 황호령(천안시청) 등 모두 4명이었다. 이들은 10골씩을 넣었다. 그런데 김제환과 황호령은 각각 25경기를 뛰어 1차 관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연맹은 각각 24경기씩을 뛴 홍형기와 박승민의 출장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2075분을 뛴 홍형기가 2108분을 뛴 박승민을 33분 차이로 제치고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득점왕을 가리면서 출장시간까지 따진 것은 내셔널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도움왕 경쟁도 치열했다. 이상우(고양KB)와 김원민(김해시청)이 모두 8개의 도움을 기록, 공동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역시 출장 경기 수를 따져 24경기를 뛴 이상우가 한 경기를 더 뛴 김원민을 가까스로 제치고 도움왕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정규리그에서 6위까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진출 티켓을 땄다.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울산현대미포조선과 2위로 플레이오프에 곧바로 나간 고양KB를 비롯해 3위 강릉시청, 4위 부산교통공사, 5위 창원시청, 6위 인천코레일이 챔피언십에 올랐다. 챔피언십은 오는 5일 강릉-인천, 부산-창원의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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