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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행때 입은 옷”감정의뢰/흉기구입과정 확인은 실패/화성살인 수사

    【수원=조덕현·박찬구기자】 화성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김종경씨(41)를 수사중인 경찰은 15일 김씨가 범행을 자백한 피의자 시인신문조서와 김씨의 부인 오모씨(40)가 『남편이 자신에게 범행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힌 참고인 진술조서,녹음테이프,녹화테이프 등 4건의 자료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 절차를 밟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김씨의 집에서 김씨가 네번째 범행 당시 입었다고 주장하는 회색바지와 밤색 티셔츠를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경찰은 또 다섯번째 사건 피해자인 홍진영양(당시 18세)를 살해한뒤 사체를 은닉했던 볏짚단을 사료용으로 구입했던 최모씨(45·정남면 황계리)를 찾아내 볏짚속에서 흉기를 발견했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가 흉기를 구입했다고 진술한 병점철물점 주인을 찾아냈으나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원활한 수사진행과 보강수사를 위해 이무영형사심의관(경무관)과 수사지도관 등 경찰청소속 간부 4명을 화성수사본부에 합류시켰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씨(이세기의 인물탐구:31)

    ◎독자적 음악어법·「긴장의 선율」 일품/화려한 경험·탁월한 직관으로 곡핵심 용해/“정상의 기량·풍부한 감성” 연주로 청중 매료/13년간 「바로크 합주단」 이끌어… “노력이 최고덕목” 삶 일관 칼라일의 말처럼 「음악은 천사의 스피치」,만일 자기자신 안에 아무런 음악적 감흥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는 아마도 영원히 불행한 사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나기같은 박수를 받으며 김민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활을 움직이기 이전의 숨막힐 듯한 정적까지도 그것은 이미 「절묘한 무음의 음악」이다.피치카토 스타카토 트레몰로로 번뜩이는 자유분방한 테크닉과 모든 음악적 패시지는 청중을 무리없이 곡의 핵심속에 침투시킨다.특히 스마트한 론도의 테마를 제시하면서 코다의 영광으로 소연되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협주곡은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인해 청중은 가슴죄는 초조감마저 느껴야 한다.바로 이 싱싱한 긴장감이 김민연주의 특징이며 음악적 능력이다. ○난해한 음악에 집착 그의 직관력은 음악적 형태를 순식간에 포착하여 작곡의 모티브에 유연하게 밀착하는 곡해석으로 유명하다.난해하다고 지적되는 부분을 쉽게 소화하면서 작곡자가 의도하는 비밀을 보석처럼 캐내고 다듬어낸다.그러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테크닉은 그것이 아무리 「하이페츠 테크닉」이라 할지라도 철저하게 외면한 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오랜 연주경험을 통해 「자기 음악을 위한 마음의 환경을 잘 가꾸고 있는 연주가」이며 또는 「음악의 모든 프레이즈(구)들이 음악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호흡속에서 상호의존적으로,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계획에 의해 짜여진 노래이자 노골적인 계획에 의해서 불려지는 노래가 아닌 불가사의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이만한 연주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하고 자랑스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한 음악전문지가 기획한 「한국의 명연주가 집중연구」에 음악평론가 이강숙씨가 김민을 추천하면서 쓴 글이다.한상우씨도 「진지하고 확연한 음악적 틀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과 음악어법을 지닌 존재」임을 전제,특히 김민이 집착하는 브리튼이나프로코피예프,슈니트케와 츠빌리히등 현대음악이 갖는 난해성을 「활력있는 테크닉의 조화를 통해 긴장감과 함께 리듬을 확대시켜 강한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과연 그에게서 긴장감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그에게서 음악이 사라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는 어릴 때부터 「확실한 가능성이 돋보이는 유망주」로 성장한 케이스다.본격적으로 바이올린수업을 받던 서울예고시절부터 첼로 정명화와 함께 예고실내악단을 조직하여 활동했고 아직 고교2학년때 서울대음대가 주최하는 전국고교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선배·동료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등,대학에 들어가자 바로 국립교향악단(현KBS교향악단)에 입단,65년 첼리스트 전봉초씨가 창단한 바로크합주단 부악장등 문자그대로 음악의 탄탄대로 한가운데를 거침없이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시련의 독유학 시절 그러나 그가 유학한 독일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파란과 시련을 한꺼번에 안겨주었다.예술가로서의 첫 갈등과 회의속에서 그는 「이제 나는 모든 것이 끝났는가」라는 좌절감에 허우적거렸다.이제까지 알고 있던 자신의 모습은 엄청난 허상이었으며 그런 자신의 실상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소스라칠만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함부르크국립음악원에서 만난 빌프리트 한케교수는 바흐 바이올린곡을 첫과제로 내주었다.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심오한 환상과 고고한 기품,음악의 모든 정교한 기법을 담아야 하는 이 절후의 명작은 고국연주때 「풍부한 음악적 감성」으로 호평받았고 그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의 하나였다. 그러나 한케교수는 1악장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연습해올 것을 명령했다.1주일후 다시 교수 앞에 섰으나 이번엔 『이곡을 연주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교수의 이말은 그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았다.여기에 일본인 학생과 비교되는 수모까지 겪으면서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가파른 위기의식을 느꼈다.여기서 도망친다면 영영 그만이다.자존심을 천재로 알던 그로서는 이때의 모욕의 충격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는 서울예고시절 오케스트라연습에 늦었다는 이유로 당시지도교수이던 이재헌씨가 「주의」했을 뿐인데도 그 길로 연습실을 빠져나가 연주회에 나타나지 않은 적이 있었다.관현악 대신 쳄버오케스트라로 편성하여 바이올린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컸으나 교수는 김민을 나무라지 못했다.건드리면 옥죄는 식물처럼 선병질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끝내 「크리스탈 유리잔 다루듯」했다는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그때 내가 크게 꾸짖었다면 오늘의 김민의 대성은 없었을 것이다.자존심만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의 할일을 투철하게 해내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런 김민이 독일에서 당한 모욕은 일생일대 대사건일 수밖에 없었다.6개월 만에 바흐 통과후에도 불가사의한 인내심으로 그는 2년간 한케교수 밑에 머물렀다.그리고 한케교수의 손꼽히는 제자로 인정받게 되자 미련없이 그로부터 떠나버렸다. ○세계30국 순회 연주 이번엔 베를린국립음악원 교수이자 혈기왕성한 토마스 브란디스교수를만났다.브란디스 사사를 원하자 한케교수는 크게 실망하며 「너의 재능과 개성을 키워줄 사람은 나」라고 설득하려 들었다.그러나 그는 여러 스승을 섭력한다는 의지로 브란디스문하에 들어갔고 여기서의 시련은 한케 이상의 고통이었다. 곡마다의 프레이스를 수백번씩 되풀이하면서 이를 다시 자신의 음악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문자그대로 피나는 훈련이었다. 한케교수가 완벽주의라면 브란디스교수는 이미 인정된 가능성 위에서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탐색해나가는 노력파였다. 그는 지금도 제자들을 가르칠 때 자존심을 다쳐 결정적인 상처를 주기보다 끈질긴 집념에의한 노력에의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섬세한 예술가의 심성이란 작은 상처에도 영원한 좌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끈질긴 노력끝에 눈부신 성취감을 가르쳤다. 음악성을 인정받아 재학중에 함부르크 클라이네 뮤직홀에서 첫독주로 서독음악계에 데뷔,입단이 까다로운 북독일라디오방송교향악단,로린마젤이 지휘자로 있는 베를린방송오케스트라와 함께 전세계 30개국 순회공연했고 그때 만난 줄리어드음대 출신인 피아니스트 윤미경(한양대교수)과 74년에 결혼,지금까지 음악의 협력자·조언자로서의 이상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다.둘사이엔 아들 하나(태원·고2). 독일체류 10년만인 79년에 돌아와서 국립교향악단(현 KBS교향악단)악장취임,서울대음대교수·바로크합주단 재창단등 다양한 역할을 빈틈없이 맡아 「자신이 지닌 것과 음악이 원하는 사이를 훌륭하게 중재한다」는 주위의 평을 듣고 있다. 오케스트라보다 규모가 작은 실내악앙상블은 그 음악적 질이 한층 치열하고 치밀한 것이 특색이다.또 섬세하고 투명하여 독주자로서의 세련된 기량을 지니면서 여러 소리를 한데 묶어주는 음악적 조직측면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3년간 그는 악장과 지휘를 겸하는 리더로서 이무지치에 비견되는 위치로 바로크합주단을 올려놨고 최근에는 세계정상급 매니지먼트인 콜럼비아 아티스트와 계약,내년부터 세계투어에 들어간다. ○예술가 집안서 성장 그는 원로서예가이며 플루트를 연주하던 심당 김제인씨(82)와 이전 피아노과 출신인 이재순여사(82)의 3남매중 장남.여동생 장희씨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화가,남동생 춘씨는 그래픽 디자이너등 예술가집안에서 어릴때부터 그가 하고 싶은 일들을 주저없이 누려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림솜씨가 뛰어나 예고진학 때는 미술과 음악을 놓고 망설이기도 했으나 스승인 임원식씨와 이재헌씨의 강력한 조언으로 바이올린의 길을 택했다. 검은 안경과 검은 티셔츠,북유럽풍의 자유분방한 옷차림을 즐기는 만년소년같은 모습은 어느 한 구석에도 세월의 흔적이나 인생의 혹독한 시련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또 「모든 것은 내가 열심히 한 탓이 아니라 내 위에서 나를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고」그 누군가를 위해 연주한다는 그의 자세는 음악외엔 도무지 딴관심이나 욕심이 없는 듯 검은 연주복,눈부시게 흰 소매끝에서조차 바그너의 무한선율이 언제까지나 끝없이 흘러나올 뿐이다. □연혁 ▲1942년 서울출생 ▲1960년 서울예고졸업(안용구·이재헌 사사)서울대 음대입학(국립교향락단입단·서울대실내악단·한국학생실내악단 활동) ▲1962년 동아음락콩쿠르 입상 〃 국향과 비에니아프스키협연 데뷔 ▲1964년 서울대 음대졸업 ▲1965년 바로크합주단(단장 전봉초)창단멤버 부악장 ▲1968년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서독유학독주회 ▲1969년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원(빌프리트 한케,토마스 브란디스 사사) ▲1972년 재학시 함부르크 클라이네 뮤직홀 첫독주 ▲1972∼74년 쾰른실내악단 부악장,솔리스트,악장 ▲1974년 일시귀국 국립극장 개관기념 독주회 〃 쾰른 실내악단과 캐나다·미국·중남미등 30개국 순회연주 ▲ 〃 북독일라디오방송(NDR)단원및 독주자 ▲1976∼79년 베를린방송 교향악단 단원및 독주자 ▲1977년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선발이후(해외다연주참가) ▲1979년 귀국,국립교향락단 악장취임(이후 정기연주·협연참가) 〃 독일문화원주최「바흐,베토벤,프로코피예프를 위한 소나타의 밤」연주 ▲1980년 바로크합주단 재창단 악장겸 리더,해마다 정기연주 4회및 초청연주외 1백50여회연주와 미국등 해외연주 ▲1981년 KBSTV콘서트 텔레만 탄생 300주년 기념 연주 ▲1982년 제4회 독주회 겸 부인인 피아니스트 윤미경과 열번째 부부연주 ▲1984년 KBS교향락단과 일본및 동남아 순회연주 ▲1985년 호암아트홀 초청독주회 ▲1986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월드필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초청연주 ▲1987년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듀오이벤트(멜버른) ▲1990년 바로크 합주단 창단 25주년 기념연주 ▲1991년 바로크합주단 동남아 순회연주 ▲1993년3월 서울대 교수 실내악단 창단 첫 연주,한미 우호협회 한국주재 미군과 미국관계자 초청 6월축제 78 한국펜클럽선정 「이달의 음악가상」,87 한국음악가협회제정 「올해의 음악가」,87 바이로이트 바그너페스티벌 10년참가감사패,89 음악동아「올해의 음악가상」,바로크합주단 CD출반
  • 「YS 티셔츠」도 나왔다/김 대통령 그래픽화 15종 제작

    ◎권총 뽑아든 서부의 사나이/수박서리 개구쟁이 등 묘사/개혁상징·친근한 모습 담아 최근 서점가에 「YS는 못말려」등 김영삼대통령을 소재로 서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통령을 그래픽화한 T셔츠까지 등장,변화된 문민시대를 더욱 실감나게 하고 있다. 정치및 상업광고를 하는 세미 커뮤니케이션(대표 탁무권·37)은 지난 22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YS­T셔츠」를 제작,전국의 백화점에 내놓았다. 4∼11세까지의 아동용으로 만들어진 T셔츠는 김대통령의 「개혁과 화합」을 주제로 한 8종류를 포함,모두 15종류이다. 여기에다 상표도 아예 「개혁」을 의미하는 프랑스어「Reforeme」으로 되어있다. 개혁을 상징하기 위해 권총을 든 서부의 사나이등으로 대통령이 묘사됐다. 또 지휘자로 분장하거나 03헬기를 타고 친구들과 즐거워 하며 꼬깔모자를 쓰고 TV에 나오는 대통령의 모습등을 통해 화합을 상징하고있다. 이밖에 양탄자를 탄 알라딘,수박서리하는 개구쟁이,도깨비 3형제,곤충채집하는 학생,암벽타는 등산가등으로 그려졌다. 특히셔츠그림속에 등장하는 김대통령의 표정은 모두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대통령의 캐리거쳐를 그린 만화가 현병국씨(34)는 『되도록 어린이들이 대통령을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닌 곁에서 함께 어울릴수 있는 친구처럼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 S백화점에서 1만원을주고 YS­T셔츠」2장을 산 김혜경주부(36·경기도 부천시 소사동)는 『예전에 비해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T셔츠를 입듯 김대통령이 더욱 「국민속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관치사 제2용의자 추적/경찰/“부상치료 잠적”… 6명은 곧 소환

    김춘도순경(27)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17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수배를 받고 있는 호서대생 송영택군(23·제어계측 4년)을 검거하기 위해 검거반을 충남 아산과 온양에 급파하는 한편 사건당시 현장 부근 병원에서 머리에 입은 상처를 치료한 20대 청년이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이 청년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 12일 하오4시부터 4시30분 사이 1m73㎝키의 마른 체격에 짧은 머리를 한 검정색 티셔츠 차림의 20대 남자가 일행 2명과 함께 사건 현장인 서울 은평구 갈현동 갈현시장 입구에서 1백여m 떨어진 윤소아과의원을 찾아가 3㎝가량 찢어진 뒷머리 상처를 응급처치한뒤 사라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병원측이 치료 기록을 남기지 않아 이 청년의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이 청년이 치료를 받은 다음날 병원 계단에서 「제23대 경희대 임학과 학생회」등의 글씨가 적힌 피묻은 손수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함께 송군이 호서대 안에 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압수수색영장이나 구인장을 발부받아 교내에 경찰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찰은 이날 사고직후 촬영한 현장 채증사진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사고현장부근의 시위에 단순가담한 대학생 1백80여명가운데 「용성총련」(용인·성남지역 총학생회연합)소속 대학생 6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조만간 이들을 소환,집단폭행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들 6명외에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도 각 지방경찰청 수사전담반에 신원파악을 지시하는 한편 1백80여명 가운데 김순경의 집단폭행에 적극 가담한 용의자 5∼6명을 가려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청담 미술제/내일부터 15개 화랑서 일제히/새달 5일까지

    ◎지역문화행사로 한몫 서울 강남의 지역문화행사로 자리를 굳혀가고있는 청담미술제가 26일부터 6월5일까지 청담동일대 15개화랑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국내에서 화랑미술제 다음가는 규모의 청담미술제는 새 화랑가로 부상한 청담지역 화랑들이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91년부터 실시해온 행사. 첫회부터 거리 이벤트등을 벌이고 화랑마다 특별행사를 꾸며 문화풍토 조성에 한몫을 한 이들은 보편적 관심을 끄는데 일단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특히 장기불황을 극복하고 화상들의 상도의를 재정비하자는 취지아래 겉으로 화려한 이벤트성 행사를 줄이는 한편 시장질서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키로했다. 국내미술시장의 불합리한 관행으로 지적돼온 호당가격제를 폐지하고 행사기간동안 화상과 작가사이의 신뢰를 다지기 위한 준전속작가제를 실시한다는 것. 올해는 또 개막행사의 주제도 「파격」으로 잡고 행위예술가 무세중씨와 그 일행이 26일 하오2시40분부터 40분간 청담성당 앞길에서 「파격적인 시대조류를 시사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에정이다. 대중을 끌어들일수 있는 작가를 내세워 일반과의 유대를 넓히겠다는 의욕을 갖고있는 참가화랑들은 ▲고객들이 그림을 그리는 행사(무진화랑) ▲작가의 드로잉 시연후 증정(박여숙화랑) ▲작가의 그림이 든 티셔츠 판매및 증정(서림화랑) ▲작가의 인물크로키 실연(조선화랑)등의 고객서비스 잔치를 마련하고있다. 올해 청담미술제 참가작가와 초대화랑은 다음과 같다. △김창영·한정욱(박영덕화랑) △석철주(서림) △장승택(서화) △이기봉·장문걸(포커스) △박노련·김강용(무진) △남기호(박여숙) △이광택(샘터) △박정간(유나) △정택영(이목) △한범구·육근병·박수남(조선) △윤형재·권여현·조병섭(한국) △박일용외 11명(가산) △리히텐슈타인(서미) △오명희외 5명(갤러리63)
  • 턱시도(외언내언)

    영국인들이 디너재킷이라 부르는 턱시도는 19세기 중엽 유럽의 신사들이 비공식적인 모임에서 담배를 피울때 입던 옷이다.지금도 프랑스에선 이를 르스모킹이라 부른다. 미국에서는 1886년 뉴욕근교에 있던 턱시도 파크 사교클럽의 무도회에 참가했던 사람이 새틴 라펠이 달린 재킷을 입고 나온것이 계기가 되어 「턱시도(Tuxedo)」란 이름이 붙었다. 1920·30년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백색이나 색깔이 있는 연미복을 입었고 음악회에 온 청중은 검은색을 입었다.오페라와 정식 만찬에서 더러 입히다가 고급레스토랑의 웨이터들이 손님을 정중하게 맞기위해 입기 시작하면서 턱시도의 야회복·예복으로서의 역할은 끝나갔다. 청와대식단을 국수와 설렁탕으로 내놓아 식사자리가 푸짐하기로 유명한 중국사람들마저 놀라게하더니 김영삼대통령은 이번엔 외국원수가 방문했을때 열리는 공식만찬에서 턱시도아닌 평복차림을 하게 된다고 했다.「턱시도」라는 지나치게 격식이 갖춰진 옷이 실질외교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 외국 국빈방한때환영·환송인사를 줄이고 화동의 꽃다발,가로기 청사초롱등 쓸데없는 허례허식은 미련없이 청산하는 자세다.없앤다고 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새삼 그 모든것이 참으로 번거롭고 쓸모없던 것임을 확인케 된다. 미백악관 클린턴대통령의 참모들이 넥타이를 매지않은 스웨터나 티셔츠차림,여자들은 스커트나 바지차림등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서로 방을 오가며 업무협의를 하는등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의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그에따른 격식과 예의를 갖춘 모양은 그나름대로 아름답다.그러나 20세기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청와대와 백악관의 구각을 활짝 벗는 모습은 어느때보다 신선하고 활기차다.주제만이 또렷할뿐 비실용적인 장식은 생략되는 셈이다.역시 턱시도는 19세기말,지나간 시절의 무도복일 수밖에 없는 것같다.
  • “부모선물은 옷으로”

    엘지애드가 6일 소비자 6천명을 대상으로 선물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부모생신에 선물을 한다는 응답이 5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어버이날(44%),연말연시(31%),입학·졸업(26%),배우자생일(24%),결혼기념일(13%)순이었다.품목은 와이셔츠·티셔츠·속옷 등이 주로 꼽혔다.
  • 용산 보세의류상가(전문상가)

    ◎국내 유명의류 절반값… 디자인 독특/점포 50여개… 고급정장·아동복 등 다양 실속파 멋쟁이들에게 서울의 용산보세골목은 독특한 디자인의 고급의류를 값싸게 장만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용산우체국과 태평양화학 사이에 위치한 용산보세골목에는 약50여개의 보세전문의류점이 밀집,국내 최대의 보세의류타운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일본등지로 수출되는 보세의류들로 실크블라우스·원피스·투피스등 정장류부터 티셔츠·운동복·아동복까지 품목이 다양하다.수출의류는 외국 업체들의 주문에 맞춰 한계절 앞서 생산되기 때문에 올 여름 유행할 옷들이 벌써 선보인 곳도 이곳이다. 순면·마·순모·실크등 고급소재를 사용하고 디자인과 색상이 독특한데 비해 가격은 국내 유명메이커 의류의 절반 정도여서 멋과 개성을 추구하는 전문직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우리나라에서는 잘 안알려져 있지만 「도나카란」「길리안」「리즈클레이번」「타하리」「엘렌트레이시」등 외국의 고급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상표의 의류를 현지가격의 3분의1정도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주한 외국인들 가운데도 이곳의 단골고객들이 상당수 있다. 가격은 실크블라우스가 3만∼4만5천원,면재킷 3만5천∼4만원,울개버딘 바지 4만∼4만5천원,원피스 5만5천∼7만원,순모로된 정장 재킷이 9만∼12만원선.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근사한 파티복도 6만∼9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이곳이 본격적인 보세타운으로 형성된것은 14∼15년전부터.골목 끝에 있는 미8군부대 19번게이트를 통과하면 바로 영관급 사택이 있어 이곳을 출입하는 미군장교 부인들을 상대로 몇몇 점포들이 문을 열었고 차츰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점포들이 늘어나 상가를 이루게 됐다. 이곳에서 13년째 「무지개보세」라는 점포를 경영하는 이유상씨는 『예전에는 70∼80%가 외국인 고객들이어서 부족한 영어실력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엔 단골외국인들이 케이크나 초콜릿을 선물로 가져오는등 즐거운 일도 많았다』고 회상한다.지난해부터 상가를 개축하고 기존 점포들도 매장내부를 현대식으로 단장,허름한 가게에 창고처럼 옷이 쌓여 있던 초창기의 분위기는 거의 사라졌다.가격도 그전만큼 싸지 않지만 불경기여서인지 저렴한 보세의류를 찾는 고객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이씨의 설명이다. 보세의류의 사이즈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입어보는 것이 좋고 제품에 하자가 없는지 원단과 바느질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영업시간은 상오9시부터 하오7시까지.
  • 남문 액세서리상가(전문상가)

    ◎점포 1백60개… 디자인 “천태”/남대문시장내 위치… 백화점값 30% 수준 길가는 여인네들의 옷차림새가 사뭇 달라졌다.봄빛이 여물면서 두텁고 어두운 옷차림에서 이제 가볍고 밝은 색상이 주조를 이루는 옷차림이 거리에 물결치고 있는 것이다.거기에다 화사한 장신구라도 걸치면 그 밝음은 몇배 더 하다. 최근 서울 남대문등의 액세서리상가는 액세서리로서 자신만의 개성을 돋보이려는 실속파 멋쟁이들로 붐빈다.상가에서 구입할수 있는 이미테이션(모조)액세서리들은 진짜와 다름없는 효과를 낼뿐만아니라 값이 싸서 그때그때 기호에 맞게 바꿔달수 있는등 실용성이 크다. 남대문시장에는 장안·남정·실로암상가등 여러 액세서리상가가 들어서있지만 그중 남문액세서리상가는 가장 큰곳으로 꼽힌다.대도상가 E동 2층 4백50평의 매장에 1백60여개 점포가 들어서 있는 남대문액세서리상가는 귀고리·반지·팔찌·브로치·머리핀·넥타이핀·커프스버튼 등 각종 액세서리류로 번쩍거리고 있는곳.85년 재래식 혼수용품상가에서 액세서리상가로 탈바꿈한 이곳은새벽3시부터 하오5시까지 지방산매상과 일반소비자 등을 상대로 도매와 산매를 병행한다.새벽에는 주로 지방산매상들이,낮에는 주로 근교의 일반손님들이 찾는다. 대부분 공장직영으로 점포마다 자기공장만의 독특한 물건을 내놓고 있어 액세서리의 다양함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가격은 백화점의 3분의1 수준. 최근에는 내수보다는 수출의 비중이 70∼80%로 훨씬 크다.수출은 주로 오퍼상이나 보따리장사를 통하는데 상가내에서도 물건을 잔뜩 고르는 중국인이나 콜롬비아·멕시코·나이지리아인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다. 그러나 이곳 남대문액세서리상가도 재래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을 온전히 맞부딪치고 있는곳.주차장시설이 되어있지 못하며 대부분 영세업자들로 기술과 디자인개발이 뒤떨어져 있어 유리로 된 스톤(보석)조차도 만들지 못해 호주나 체코·대만 등지에서 수입해 쓰는 실정이다.상가 사무실의 남승호씨는 『고급화 추세로 값싼 물건이 잘 안 통하는 시대라서 상인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폴라티셔츠와 잘 어울려 겨우내 인기를 끌었던 알 굵은 목걸이는 퇴조하고 귀고리류가 많이 나간다.귀고리는 각 점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천∼7천원이면 구할수 있다.목걸이는 1천5백∼2만원선이다.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는 이유로 은귀금속류도 인기품목중의 하나.은반지 8백∼1만원,은팔찌 1천∼1만원,은귀고리가 5백∼3천원 선이다.
  • 봄패션/60∼70년대 복고풍이 주류/몸에 붙는 재킷·폭좁은 바지등

    ◎“경기침체” 작년비 10%미만 가격인상 입춘을 고비로 춥고 포근한 날씨가 번갈아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각 백화점및 상가의 여성 의류매장들이 앞다투어 화사한 봄빛깔로 단장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여성의류업체들은 1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봄제품을 내놓기 시작,이번주 들어서는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서 겨울재고옷을 거둬들이고 완전한 봄옷으로 교체했다.(주)신원에벤에셀과 (주)논노,(주)한섬등 여성의류업체들이 현재 봄기획제품을 매장에 출하한 비율은 40∼70%선.2월말정도면 1백% 출하된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올봄 여성브랜드 의류의 가격은 원부자재 가격인상등 생산비 상승에도 불구,경기침체와 과소비풍조한계에 의한 변화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감안,지난해 대비 0∼10%선 인상된 가격을 적용했다고 업계측은 밝히고 있다. 각 브랜드 봄옷의 패션경향은 공통적으로 60·70년대 복고지향의 통기타스타일및 영화배우 재클린 비셋의 패션감각을 본뜬 재키스타일이 강세를 띠고 있다.재킷의 경우 크고 헐렁한 박스형이 퇴조한 대신 몸에 딱붙는 셋형이,바지는 정장류보다는 판탈롱및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영화에서 볼수있는 폭이 좁고 단정한 스타일이 주로 선보이고 있다.또 어개끈으로 연결한 컨트리풍 원피스나 70년대 교복에서 볼수 있는 칼라및 변형칼라로 된 흰색 와이셔츠등도 이러한 풍을 대표하는 품목.무늬 역시 잔잔한 꽃무늬나 물방울,서부개척시대 복고적 분위기를 살린 다양한 스트라이프문양 등이 주로 많이 제시됐다. (주)논노의 「아이에프」가 내놓은 봄기획 의류는 중간색을 주로 써서 직장여성들이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코디네이션단품및 트렌치코트류와 캐주얼한 분위기의 댄디풍 의류,산뜻한 느낌의 복고풍등 3가지. 「아이에프」디자인실의 김미경실장은 『어깨를 부풀리는등 과장된 스타일에서 탈피,어깨를 좁아 보이게 하면서 전반적으로 가늘고 긴 실루엣이 여전히 주를 이룬다』고 말하고 복고스타일로 제시한 제품들은 울 리넨 폴리에스테르 등의 소재로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아이에프」제품의 가격은 재킷이 14만∼19만원,스커트 7만∼13만원,소매없는 원피스가 18만∼24만원,바지 9만∼19만원,블라우스 9만∼19만원이며 트렌치코트는 19만∼22만원선. 신원에벤에셀의 「베스띠벨리」역시 고전적 감각을 바탕으로 정장과 케주얼분위기의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한 단품이 중심.『복고풍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패턴 확산과 연결,단순·소박하면서도 우아함을 강조하는 제품기획에 초점을 맞췄다』고 「베스띠벨리」디자인실 유미경씨는 말한다. 겉옷이 주로 단순한 디자인인 반면,블라우스등 안에 받쳐입는 옷은 장식과 프릴을 다는등 유연한 느낌이 나도록 처리했다.소재는 가벼운 세번수 울,레이온 등과 라이크라와 같은 신축성이 강한 첨단소재등이 다양하게 사용됐다. 가격은 스커트·팬츠·투피스가 22만5천∼25만8천원이며 재킷 15만8천∼18만원,스커트·팬츠·블라우스등이 8만∼12만원까지다.원피스는 13만8천∼22만5천원,트렌치코트는 23만원선. (주)한섬의 「시스템」은 70년대의 복고풍을 겨냥,녹색 파랑 회색등 단색을 이용,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제춤을 기획,출하했다.1백% 면및 레이온,폴리에스테르의 합성섬유등이 주소재.나팔바지와 폭좁은 바지및 롱스커트,끝이 뾰족하고 긴킬리의 흰색 블라우스등이 올봄 패션경향을 대표하는 제품. 제품가격은 재킷이 11만∼15만원,블라우스 7만∼9만원,슬랙스 5만9천∼8만5천원,스커트가 4만∼7만원,탑및 니트티셔츠가 2만9천∼4만5천원선이다.레이온및 혼방의 끈 달린 원피스는 8만∼12만원선이며 딱딱한 실루엣에서 탈피,가볍게 걸쳐입을 수 있게 디자인된 바바리코트는 16만9천원.
  • 사우디/이슬람교리 되찾기운동(세계의 사회면)

    ◎걸프전계기로 종교경찰이 전개/“서구화는 이단” 음주·도박 등 단속/적발땐 사형까지… 외국인도 대상/자유론자들은 “변화물결에 역행” 반발 지난 91년에 발발한 걸프전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차게 불어오던 개방과 변화의 바람이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이슬람의 근본주의를 내건 전통수호자들이 서구화는 이슬람문화에 배치된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서구화에 따른 자유와 변화의 물결이 이슬람교리상 범죄에 해당된다고 단정짓고 이들을 이단으로 취급하겠다고 나서 자유옹호론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자유의 바람을 내몰고 수세기동안 엄격하게 적용돼온 보수적인 이슬람교리를 되찾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경찰. 일명 사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종교경찰은 지역 곳곳에 파견돼 이슬람교리를 어기고 있는 행위에 대한 본격적인 색출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정복을 하지않고 민간인복장을 한채 순찰차를 타기도 하고 걸어다니면서 서구화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서구문화를 배척하고 이슬람문화를 지키는 성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은 실로 광범위하다.특히 여성들에 대한 순찰은 엄격하다.여인들이 제대로 차도르를 착용은 하고 있는지,또 발목이 보이는지 등에 대해 눈여겨 보고 있다. 이외에도 극장,서구간행물,음주행위등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게다가 마약,동성연애,도박,구걸등 사회적으로 비난될만한 비도덕적인 행위들까지도 이들의 단속대상이다. 특히 걸프전을 전후해 각가정마다 많이 설치돼있던 위성안테나를 제거하는 작업과 이를 법으로 규제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 적발됐을 때는 경고나 벌금형이 부과되는가 하면 심한 경우엔 이단으로 분류돼 사형에 처해지도록 돼 있다.그래서 이들에게 적발되면 도망이나 도피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이같은 규제는 비단 내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사우디아라비아에 근무하는 외국근로자들도 이들의 규제에 따라야 한다.이들은 주로 필리핀·인도·스리랑카인들인데 적발되면 끌려가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외국인에 대해서도 이처럼 강력하게 단속하는 것은 외국인의 유입이후 각종 음란잡지와 서구풍의 티셔츠등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이들중 상당수는 음란비디오를 들여오기도 하고 매춘등 나쁜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례가 많아 엄격히 다스려지고 있다. 종교경찰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위력이 대단해지자 정부에서는 이를 옹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 이들이 이슬람강경론자들의 조직으로 확대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젊은층이나 고학력자들도 종교경찰의 이같은 단속에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종교경찰이 자신들의 자유를 짓밟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이 오히려 변화하는 물결에 역행하며 사회적인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때는 자유화의 물결이 넘실대던 사우디에서 종교경찰이 이처럼 집안단속을 통해 이슬람의 교리의 틀로 다시 묶어두려는 것은 이슬람문화에 서구문화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볼수 있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의 서구화는 아직도 요원한 것같다.
  • 실종 건설회사 대표 암장시체로 발견/채무자 둘 신병확보

    【울산=이용호기자】 지난해 9월 실종신고됐던 울산 보경건설 대표 조종찬씨(35·경남 울산시 남구 야음동 809의30)가 실종된지 1백4일만인 지난 3일 상오9시30분쯤 울산군 서생면 화정리 술마부락 뒤편 산중턱에서 암매장된채로 발견돼 경찰이 4일 용의자 2명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조씨의 변사체를 발견한 오재상씨(26·회사원·부산진구 양정1동 518의10)는 『친구 3명과 함께 이부근에서 난을 캐고 있는데 사람 발목이 땅위로 나와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30여명의 병력을 동원,암매장된 변사체를 발굴했는데 조씨는 소매없는 러닝셔츠와 반팔티셔츠차림이었으며 하의와 신발은 발견되지 않은채 얼굴과 복부등이 심하게 부패되어 있었다. 경찰은 현장부근에 반항한 흔적이나 유류품등이 없는것으로 보아 조씨가 다른 장소에서 살해된뒤 옮겨졌을 것으로 보고있다. 조씨는 지난해 9월22일 집에서 청년의 전화를 받고 부인 임선미씨(28)에게 『1억5천만원을 빌려준 울산군 의회 김모의원(45)의 동생 김용우씨(38)를 만나러간다』고 말하고 나간뒤 실종됐었다. 경찰은 조씨가 채권확보를 위해 지난해 9월18일 김의원의 담보를 서준 동생 용우씨 소유 양어장내의 물고기를 압류했던 사실과 실종당시에도 용우씨를 만나러 나간점,조씨의 변사체가 발견된 위치가 이 양어장에서 4㎞ 떨어진 산중턱이란 점 등으로 미루어 채권채무를 둘러싸고 빚어진 살인사건으로 파악,김의원의 동생 용우씨와 생질 윤모씨(30)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 임양 어머니 “성탄 최대선물” 감격

    ◎문 신부,자정미사뒤 큰형집 방문 노모와 상봉/26명 가석방·특사 등 내리던 날 성탄절을 맞아 정부의 대사면으로 24일 석방된 임수경양과 문규현신부등의 가족들과 동료신부들은 한결같이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석방되는 사람들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앞으로 국민대화합을 이뤄 통일이 될때까지 합심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양은 이날 하오10시4분쯤 청주시 사직성당의 신도 이양철씨(38)의 충북1바 8058 소나타 택시를 타고 평창동 집에도착. 임양은 집밖으로 달려나온 아버지를 부둥켜 안고 『아버님,고생많으셨죠』라고 활짝 웃으며 조카 하나양(4)을 안고 기뻐하는 모습. 아버지 임씨는 『너와 함께 손을 잡고 교도소에서 나오고 싶었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임양이 거실로 들어가자 어머니 김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임수경,내딸아 고생많았다』면서 『가장 큰 성탄선물을 내딸이 주었구나』라며 임양을 껴안고 볼을 어루만지기도. ○…이날 청주교도소에서 풀려난 임양은 파란티셔츠,청바지차림에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이날 임양의 집에는 밤늦게까지 국내외에서 임양의 가석방을 축하하는 전화가 잇따라 어머니 김씨가 전화기옆을 떠나지 못했는데 특히 일본 오사카와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여자교포 2명이 격려전화를 해오기도. ○…공주교도소에서 성탄절특별가석방으로 풀려난 문규현신부(47)는 교도소앞까지 마중나온 형 문정현신부(52·익산 금마성당 주임신부)등 천주교관계자 7∼8명과 함께 이날 하오 10시쯤 자신이 소속된 천주교전주교구청에 도착,이병호주교등의 영접을 받고 교구청내 성당에서 간단히 기도. 문신부는 『수감생활을 마치고 성탄절전야에 가석방돼 기쁘지만 아직도 교도소 안에 있는 문익환목사등 구속중인 방북인사들을 생각하니 무척 마음이 아프다』고 소감을 피력. 이주교가 집전한 전주중앙성당 자정미사에 참석한 문신부는 25일 새벽 효자동의 큰형 대현씨 집을 방문,노모 장순례씨(80)와 상봉.
  • 태 명소「…콘돔레스토랑」인기/테이블엔「콘돔꽃」,벽엔 상징물로 가득

    ◎에이즈예방 앞장 주인은 “미스터 콘돔” 세계적으로 에이즈 비상이 걸린 요즘 방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마사지팔러 대신 반드시 찾아가 보는 곳이 있다.방콕시내 스쿰빗거리 12번지에 있는 「양배추와 콘돔 레스토랑」이 그곳. 기발한 방법으로 콘돔사용을 권장하며 에이즈예방운동을 벌여 「미스터 콘돔」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메차이 비라바이자씨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래도록 기다려야 할 정도로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정통 태국요리를 판매하는 이 식당 테이블에는 콘돔을 이용해 만든 「콘돔꽃」이 버젓이 꽂혀 있고 벽장식도 온통 콘돔을 상징하는 것들이며 식당은 「콘돔룸」「정관수술룸」등으로 나뉘어 있다.세계 에이즈의 날인 지난 1일 밤에는 이곳에서 콘돔불기대회,가장행렬등으로 꾸며진 「콘돔의 밤」이라는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이곳의 기념품 가게에 가보면 「급할때에 사용하시오」라는 문구와 함께 콘돔을 넣은 열쇠고리,만화가 그려 있는 티셔츠등 저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각종 희한한아이디어로 콘돔의 사용을 장려한다.『사람들이 웃는다는 것은 마음이 열려있다는 증거로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 「미스터 콘돔」메차이씨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 74년 파타야에 있는 땅을 판 5천만바트(약1억5천만원)로 인구·공동체 발전협회(PDA)를 설립해 가족계획사업을 펼치다 에이즈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87년부터 에이즈예방운동을 펴기 시작했다.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효과적인 에이즈예방운동가로 알려져 있는 메차이씨는 『에이즈는 도시빈곤층과 함께 태국사회가 해결해야할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하고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콘돔을 마치 비누나 치약을 사용하듯 일상생활에서 가깝게 대하도록 생활화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양배추와 콘돔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의 수익금은 PDA의 각종사업에 쓰이고 있다.현재 1만2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국 전역의 1만6천개 마을에서 PDA의 에이즈예방운동에 동참하고 있을만큼 그의 운동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 “30대 주부 딸 살해뒤 자살/낙찰계 깨져 수천만원 날려…” 유서

    ◎7층아파트 투신 22일 상오7시20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905동 701호에서 김진선씨(33·여)가 자신의 딸 지현양(8)을 목졸라 죽이고 자신도 높이 21m의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경비원 김인호씨(58)가 발견했다. 경비원 김씨에 따르면 아파트주민의 신고를 받고 905호앞쪽 화단으로 달려가 보니 김씨가 티셔츠에 청바지차림으로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의 방 책상위에는 『낙찰계를 하다 수천만원을 날려 혼자 살기가 힘들어 죽을 결심을 했다.혼자 남게될 지현이가 불쌍해 내손으로 죽였다』는 유서가 있었다. 김씨와 함께 살고있는 친정아버지 동환씨(67·노동)는 『숨진 딸이 지난 6월 낙찰계를 하다 계주가 달아나 2천만원을 날린뒤 경찰에 고소했으나 제대로 처리가 안돼 계속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 사치품 수입가조작 20개사 적발/공정거래위

    ◎최고 5.8배 판매가책정 폭리/60만원대 식탁 3백50만원 시판/캠브리지멤버스등 시정령·경고처분 외제의류를 비롯,넥타이 핸드백 골프채 컬러TV 식탁 등 호화사치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이 판매가격을 수입가격의 최고 5·8배까지 높이 책정,시판해오면서 이같은 폭리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수입가격을 실제보다 부풀려 표시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이들 수입업체중 일부는 제품의 수입가격을 실제보다 최고 3·6배까지 부풀려 소비자들의 눈을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일부 수입업체들이 폭리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입가격을 과다하게 표시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과 수입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외제상품들의 수입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61개 수입업체중 33%인 20개업체가 수입가격을 10% 이상 과다하게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10% 미만으로 수입가격을 조작한 업체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이 수입가격을 실제보다 부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는 이와 관련,▲캠브리지멤버스 ▲마스타즈통상 ▲필립스산업코리어 ▲지에프티코리아 ▲유로통상 등 5개업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매출규모가 10억원 미만인 태평실업 등 15개업체에 대해서는 경고처분을 내렸다. 국세청도 폭리부분에 대한 세금을 추징하기 위해 조사를 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 조사에 따르면 이들 업체중 태평실업은 마호가니 천연목으로 된 서빙테이블을 60만6천7백70원에 수입하고도 2백18만7천5백원에 수입한 것처럼 표시,소비자들에게 수입가격의 6배에 가까운 3백50만원에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캠브리지멤버스는 외제점퍼를 11만1천1백40원에 수입한뒤 3.4배인 38만원에 팔면서 폭리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13만3천원에 수입한 것으로 수입가격을 표시했다. 마스타즈통상은 던롭골프채를 69만7천9백80원에 수입하고도 1백35만원에 수입한 것처럼 허위표시했고 파워빌트골프채는 67만8천1백60원에 수입,3.2배인 2백20만원에 팔아왔다. 이밖에 수입품의 가격을 허위로 표시했다가 적발된 업체와 취급상품은 다음과같다. ▲동산인터내셔날=가디건 ▲신화코리아=재킷·스커트 ▲우디가구=엘포수입침대 ▲두레유통=진열장·TV스탠드·소파 ▲에우루한국지점=가디건 ▲킹가구=책상·식탁·화장대 ▲장미인테리어=마르코니식탁·화장대 ▲동성무역=스키 ▲우폰=구찌시계 ▲호성상사=골프채 ▲룻쏘=핸드백 ▲벤아트=니트웨어 ▲장인방=옷장 ▲(주)THS8티셔츠.
  • 가죽끈 펜던트로 늦가을 멋 “한껏”

    ◎낙엽·부적문·토속문양 액세서리 등 인기/헐렁한 티셔츠엔 큼직한 장식물이 제격 만추의 멋을 한껏 살려주는 액세서리로 가죽끈 펜던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천연가죽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에콜로지풍 색감이 헐렁한 스웨터·바바리코트등과 어울려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최근 백화점 액세서리코너등에는 얇게 둥글려 늘인 천연가죽끈(합피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에 금·은도금등의 금속류에서부터 플라스틱,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질의 장식물을 단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다. 장식물은 십자가,낙엽,발가락,유럽왕가의 문양,부적문,기하학문양 등 각양각색인데 특히 마야·잉카문명유적의 토속적인 문양액세서리가 멋쟁이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자칫 펑퍼짐해 보일수도 있는 단색의 헐렁한 티셔츠엔 플라스틱류의 큼직한 펜던트로 악센트를 주되 가슴아래 선까지 길게 내려 다는 것이 멋쟁이들의 천연 가죽끈 액세서리 활용방법의 하나.최근 유행인 타이트한 재킷,특히 까망, 빨강등의 강렬한 색상엔 동색계열의 끈에다 금은색의 금속으로 된 펜던트를 달아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대비를 주기도 한다. 천연가죽은 대개가 수입품인 제품이 많다.가격은 2만∼2만2천원선.합피로된 국산 펜던트는 3천원에서 1만원까지로 문양에 따라 다양하다.명동 종로등의 노점상에서는 종류는 많지 않으나 백화점이나 액세서리 전문점보다 5백원정도 싸게 판매하고 있다.
  • 속으로 말하기/김금지 연극배우(굄돌)

    젊었을 때는 속에 있는 말을 다 내뱉었는데 요즈음은 속으로 말을 한다. 예를 들면 남편이 내게 섭섭하게하거나 마음에 안들때는 겉으로는 입만 삐쭉하지만 속으론 『치사하다! 치사해! 두고보자!』라고 하거나 영화감독 지망생인 아들아이가 『엄마! 난 시나리오·주연·감독을 다 할거예요.한국의 찰리 채플린이 된다니까요.그다음 마흔다섯에 정계에 등장할거예요.그리고는 드골처럼 멋진 퇴장을 할거예요!』하면 『꿈이 커서 좋구나! 열심히해라!』하면서도 속으로 『애야! 세상이 입맛대로 되니?』라고 한다. 또 요즈음 구두장사도 안되는데 기어이 대학 졸업후 유학을 가겠다는 딸아이에게도 『그래! 석사 박사 다 따와라.뒤 대줄께!』하면서도 속으로는 『아이구! 내팔자야! 늙어 구부러질 때까지 구두팔아야겠구나!』하게 된다. TV보는 동안은 더 증세가 심해지는데 못마땅하면 꺼버리면 되는 것을 기어이 켜놓고 마주앉아 속으로 투덜거린다.추석때 귀향길을 비추면 한편으로는 『효자 효녀들이야! 고향찾아 가느라 저고생을 하고…』하면서도 『왠 차들을저렇게 다 끌고 나올까? 그러니 막힐 수밖에…매해 추석마다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지고…추석 끝나면 해마다 교통사고로 백명이상이 목숨을 잃는 그런나라가 어디있담!』하고 한탄하게된다. 또 요즈음처럼 한중 수교로 TV화면이 꽉차 있을 때는 『왜 저렇게 호들갑을 떨까! 중국은 북한하고도 외교관계를 유지하면서 실속 다 차리는데,대만하고 매정하게 끊고는 무슨 수가 난듯이 저 야단일까?』한다. 그러다가 으레 오찬 만찬 하는 얘기가 나오면 『회담이나 외교는 밤낮 밥만 먹나봐!』하다가 씩웃는다.불경기가 돼서 구두도 잘 안팔리고 나하고 친한 「꽃나엄마」네도 티셔츠 공장하다가 부도가나고,만년청년타입이던 우리극단 연출자 김선생님도 가벼운 협심증 증세라 하시고…. 그래서인지 TV에서 국정을 책임맡은 이들이 활짝 웃거나 너무 행복해하면 『뭐가 좋다고 웃어?』하게 된다. 늙는다는게 이런걸까?
  • 수입농산품 농촌에까지 판쳐/중국 등서 들여와 시골장터서 판매

    ◎관광지 토산품점에도 버젓이/고사리·메주서 부채등 공예품까지/원산지표시 떼고 “국산” 속이기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에서 수입된 값싼 농수산물과 수공예품들이 전국의 유명 관광지 토산품점에 버젓이 진열돼 거래되고 있다. 이들 수입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국산보다 품질이 크게 떨어져 상인들은 아예 국산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각종 지방문화행사장의 토산품 판매장에서까지 이들 저질 외국산 수입품들을 팔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국산품으로 속여 판매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다.이같은 값싼 저질의 외국산 수입품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로 중국과 대만에서 들여왔으나 요즘은 태국·필리핀·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브라질·잠비아등지에서까지 마구 들여오고 있다. 수입품의 종류도 다양해 고사리·더덕·취나물·곶감·메주등 농수산물을 비롯해 부채·방석·발·자동차용 구슬방석·구슬베개등 대나무로 만든 수공예품과 재떨이·화병·촛대등 돌제품,그리고 수건·티셔츠등 면직물등 없는것이 없다. 지리산 월출산등 전남도내 5개 국립공원과 두륜산등 2개 국립공원에 있는 60여개 토산품 판매점에선 최근 중국산 동남아산등 값이 싸고 품질이 떨어지는 외국산 수공예품들은 토산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중간상인들은 통관시 원산지표시 마크를 떼어내고 국내 유명 토산품 품질표시마크를 도용하는 등 불법판매행위를 일삼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집단시설지구에서 토산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32)는 『담양산 대나무부채의 경우 1개당 2천∼3천원에 들어오는데 비해 중국산은 2백∼3백원이면 구입할수 있어 중국산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86년 경주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토산품제작공정을 견학시켜 구매의욕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조성된 경주하동민속공예촌의 경우 공동판매전시관에 외제상품이 줄줄이 들어차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80여개의 토산품점이 있는 설악산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품도 거의가 원산지표시가 없거나 알아보기 힘들게표시되어 있어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나 관광객들이 국산품으로 속아 사기가 일쑤다. 더구나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강릉 단오제에서는 난장에 나온 상품의 절반이 중국산이었으며 지난 13일부터 한국4H연맹 부산시지부가 을숙도에서 주최한 「우리농산물 우수상품 전시판매」행사에서도 중국산은 물론 미국산 농수산물을 진열판매했다가 비난이 일자 수입품들을 철거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주부 정진춘씨(46·서울 영등포구 도림1동 147)는 지난 16일 설악산 오색약수터 토산품점에서 『설악산에서 뜯은 것』이라는 주인의 말을 믿고 더덕과 고사리를 사왔으나 집에 돌아와 먹어보니 중국산이었다고 했다. 또 회사원 김모씨(50)도 『최근 고향인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5일장터에서 한 할머니로부터 「집에서 직접 만든 메주」라는 말을 믿고 메주 10덩어리를 사다 간장과 고추장을 담갔으나 모두 실패했다』면서 뒤늦게 중국에서 수입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토산품은 특허권을 인정해 외제 모조품의 수입을 막아야하고 외국산을 수입할 경우 통관업무를 철저히 해 반드시 원산지표시를 부착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유통과정에서 원산지 표시를 떼내는 것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단속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비 대선·총선 투·개표 이모저모

    ◎투표용지 1m… 후보 40명 골라 기명/“한번에 20분 소요”… 유권자들 곤혹/신추기경,“폭력·부정 감시” 호소 ○…마닐라시는 선거 와중에 등장한 흡혈귀 소문때문에 순찰대가 동원되는가 하면 신문에 관련 기사가 실리는 등 떠들썩. 여자 흡혈귀가 시내에 출몰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겁에 질린 노인과 아이들이 해만 떨어지면 두문불출하는 등 공포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한 중년 부인은 신문 회견에서 『흡혈귀를 보지는 못했으나 분명히 있다』고 장담하면서 『괴물이 밤만 되면 두 몸으로 나뉘어 거리를 활보하다 새벽녘 멀쩡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주장. ○…유권자들은 필리핀의 독특한 투표방식때문에 심지어 기표에 20분이 걸리는 등 여간 곤욕스러운게 아닌 모양. 후보자 이름 밑에 찬반 표시만 하도록 돼 있는 것이 일반적 관례인데 반해 필리핀은 유권자가 직접 지지 후보의 이름을 써놓도록 요구하기 때문. 따라서 정·부통령은 물론 국회의원·시장·주지사 및 지방의원들을 모두 뽑는 이번 선거에서 40명 이상의 이름을 써넣어야 하는 사례마저 속출. 투표 용지도 가히 상상을 초월해 근 1m에 달하는 초대형이라는 것. ○…대선에 출마한 이멜다 후보는 10일 취미인 구두 쇼핑에 나서는 등 「그답게」지난 3개월간의 유세를 종료. 그는 일요일인 이날 옛 친구들이 마련한 점심 모임에 참석한 후 쇼핑에 나서 향수·티셔츠 등과 함께 구두 한켤레를 구입. 특히 구두에 관심을 보여 구입에 앞서 상점 세 군데를 돌아보는 등 신중한 태도. ○특파원 3백여명 ○…총선 취재차 필리핀에 특파된 외국 보도 요원은 모두 3백여명으로 민중혁명에 의해 마르코스가 쫓겨났던 지난 86년 대선때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당국이 발표. 공보 당국은 이들 특파원이 주로 미국 일본 및 유럽에서 왔다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외부 관심의 성향을 짐작케 한다고 설명. 관계자들은 아키노 「바람」이 몰아쳤던 지난 대선때는 5백명이 넘는 외신기자들이 몰려들어 열기를 더욱 높였다면서 그만큼 상황이 「가라 앉았음」을 반영하는게 아니겠느냐고 나름대로 의미를 분석. ○“코후앙코 거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는 가톨릭 교회는 모두 35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동원,대대적인 부정 감시활동에 돌입. 교회 대변인은 선거 감시를 위해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이들 봉사자를 관장하고 있다면서 투·개표중 발생할지 모르는 부정 행각과 폭력 예방 및 저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미트라 하원 의장의 대통령 당선을 지지해온 신 추기경은 10일 성명을 발표,민주주의 유지를 위해 『코후앙코만은 찍지 말라』고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번 호소. ○“불공정” 불만토로 ○…필리핀의 가톨릭 지도자 하이메 신 추기경은 10일 이번 선거에 대한 교회의 개입을 옹호하고 신도들에게 목숨을 걸고 선거 부정 및 폭력에 맞서 투쟁할 것을 촉구했다. 신 추기경은 이날 수도 마닐라에 운집한 부정선거방지 가톨릭자원봉사단원들에게 『교회가 선거에 개입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우리는 나라의 중대사에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사와는 격리된 제도로 인식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전제하고 『우리 모두는 한 배를 타고 있다.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배와 함께 침몰하고 만다』고 말했다. 신 추기경은 신도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여러분들의 위치를 단호히 지키고 필요하다면 목숨까지도 희생하라』고 강조했다. ○20분넘으면 제지 ○…필리핀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과 상원의원등 모두 40명에 달하는 선택을 한번에 해야 하는데 후보명단에 ○표를 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 지지후보의 이름을 직접 써넣는 독특한 선거방식때문에 기표에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지연을 위해 고의적으로 기표를 늦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표하는데 20분 이상 걸리는 사람은 투표장에서 강제로 쫓겨날 것이라고 경고. ○투표용지 부족사태 ○…선거는 대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지역에서는 투표용지 부족등으로 투표가 지연되기도.북부 칼림가 아파야오주에서는 10일 투표용지를 받으러간 공무원들이 돌아오지 않아 투표용지가 없다는 이유로 투표개시 3시간이 지났음에도 투표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약체정권 등장땐 혼란 가중 우려(해설) 11일 실시된 필리핀의 대통령선거는 이나라의 앞날을 운명지을 중차대한 행사임이 분명하다.그러나 새대통령이 탄생될 필리핀의 향후정국에 대해서는 낙관론보다 우려의 시각이 많은게 사실이다.어느후보가 집권을 하더라도 지난 6년간 아키노정권 아래서 누적돼왔던 정치·경제적위기를 쉽게 해결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피델 라모스,라몬 미트라,에두아르도 코후앙코,그리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다툼을 하는 미리암 산티아고를 포함,그 누구도 이번선거에서 30% 이상의 지지표를 얻을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강력한 개혁정권의 출현은 애초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더욱이 필리핀선거에는 결선투표제도가 없으며 비교적 공정하다는 언론매체들의 여론조사결과도 후보들의 인기도는 도토리 키재기식이다. 어느 후보도 「완벽한 승리」를 거둘수가 없다는 것은 약체정권의 등장을 의미한다. 때문에 현지분석가들은 이번 선거자체보다는 투표이후 오는 6월30일의 아키노대통령의 퇴임때까지가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근소한 표 차이로 대통령당선자가 나오면 부정투표 시비나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사태등으로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켜 최근 필리핀에 파다한 쿠데타설이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필리핀당국은 부인하고 있으나 이번선거를 앞두고 외국투자가 줄어들고 외국기업인 가족들이 언제 발생할지도 모를 유혈사태를 피해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정권교체기를 맞아 정치·경제 불안과 맞물려 사회불안도 증폭되고 있다.특히 계속 심화되는 빈부격차는 국민들의 정서를 허무주의로 빠뜨려 사회전반에 걸쳐 「총체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국민들은 가난의 확산,인권침해·부정부패로 얼룩진 오늘의 「희망없는」필리핀에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일부에선 싱가포르의 이광요총리와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그 누구도 필리핀의 난제를 속시원히 해결해 줄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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