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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금동향로」/신비의 무늬 상품에 실용화

    ◎신선·동물·기마인물상 등 42종/목걸이·커피잔·타일등에 새겨/25∼3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서 전시 백제문화를 총체적으로 집약한 걸작의 고대예술품 금동용봉봉래산향로.지난해 연말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되어 세기적 보물로 평가받은 이 금동향로의 아름다움을 우리 현대인들도 얼마만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향로가 표현한 신비로운 조형물들을 현대감각의 도안으로 바꾸어 일상생활용품에 차용하는 형식으로 문양을 실용화한 것이다. 이는 문화체육부가 문화산업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추진해온 문화재를 활용한 상품개발계획의 하나.금동향로 조형물을 뽑아 현대감각으로 도안화한 이 작업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정연종,문양전문가 임영주,풍속화가 이서지씨 등이 참여했다.금동향로에 각인된 조형물을 통해 5인의 주악상을 비롯,2인의 기마인물상및 3인의 신선상,25마리의 상서로운 동물상등 모두 42가지 문양도안을 만들어냈다. 이들 문양도안이 활용될 수 있는 상품은 스카프,넥타이,티셔츠등의 의류는 물론 넥타이핀,귀고리,목걸이,반지 등의 장신구류.이밖에 커피잔,세면기,변기 등의 도기제품과 벽지,커튼 등의 소재로도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왔다.이들 문양은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할 뿐더러 문양의 뜻을 되새기면 더욱 선호될 전망.왜냐하면 불로장생의 신선들이 산다는 봉래산 선계의 신비를 모두 담아냈기 때문이다. 백제금동향로에 각인한 조형물 도안 가운데 목걸이 4종류와 타일,변기,세면기 등은 상품으로 이미 개발되어 있다.목걸이에는 향로심벌디자인,북을 두드리는 악인상과 주악비천상,기마인물상이 들어있다.그리고 도기제품은 사람얼굴의 머리에다 몸뚱이는 새를 표현한 인면조신비상을 기본문양으로 응용했다.모두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금동향로 조형물 도안을 활용,이미 개발한 상품들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10층에서 열리는 「우리문화상품 기획전」에 출품된다. 「첨단과 전통의 만남」이라는 주제아래 열리는 이 기획전에는 비디오·음반·만화·공예·도자기·패션등 7개 분야 3백50여종의 문화상품이 함께 선보인다.금동향로를 응용한상품이외에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을 활용한 이신우씨의 패션작품,해인사 고판화를 현대판화 기법으로 재현한 김상구씨의 「80화엄변상도」,재불작가 이미금씨의 한지를 소재로한 색다른 의상,김봉태씨 등의 판화작품을 응용한 시계·스카프·머그잔·캘린더및 악기·방패연 모양의 금속공예와 칠기등 눈길을 끄는 문화상품들이 전시된다.
  • 미 대학/학교이미지 상품화 열올려

    ◎심벌 마크 로열티 받고 의류 등 업자에 넘겨/전국 2백여개대 판촉… 운동부 예산 등 충당 심각한 재정압박에 처해있는 미국의 대학들이 학생유치 뿐만 아니라 학교이미지의 상품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티셔츠 모자 재킷 속내의등 의류로부터 각종 문구류와 스티커는 물론 어린애들의 턱받이와 화장실용품에 이르기까지 대학 마크와 심벌등이 새겨 있는 수백종에 달하는 대학이미지 상품의 미국내 판매액은 지난 한햇동안 모두 25억달러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대학측에 로열티로 지불된 돈만해도 1억달러가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가장 많은 로열티 수익을 거둔 대학은 미시간대학으로 5백80만달러를 벌어들여 학교 운동부의 예산으로 충당했다.다음은 플로리다주립대학으로 2백60만달러를 벌어 강의동 신축에 사용했다. 이같이 대학이미지를 상품화한 시장이 점점 확대돼가고 있는 것은 전문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에 나서기 때문이다.현재 활동중인 6개 대학상품회사중 가장 규모가 큰 애틀랜타의 칼리지 라이센싱사는 미시간대및컬럼비아·듀크·뉴욕대등 소위 명문들을 포함,1백33개 대학의 상표권을 갖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오와시티의 라이센싱 리소스사가 31개대학의 상표권을 갖고 있다.이들이 판매상품에 대해 대학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평균 25∼30%.미시간대처럼 액수가 많을 경우는 8%로 떨어진다. 원래 대학이미지의 상품화는 대학의 본질인 아카데미즘 추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백안시 당해왔다.따라서 학교마크등에 대한 상표권 개념조차도 없었다.그러다가 지난 1981년 텍사스A&M대가 최초로 교명과 학교심벌등을 상표권으로 등록한 것을 효시로 오늘날은 상당수 대학들이 이에 가담하고 있다. 미시간대의 경우도 81년 상표권을 등록,첫해 로열티수입이 1천8백달러에 불과했으나 13년만에 3천2백배로 증가했다.이같이 기록적인 신장을 보일수 있었던 첫째 이유는 이 대학 스포츠팀이 각종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지난해만도 미시간대는 축구와 농구 하키등에서 국내 최강팀으로 랭크됐다. 두번째는 미시간대가 1백70여년의 학교 역사에서 쌓은 명문대학으로서의 이미지와 사회지도층에서 활약하는 수만명에 달하는 막강한 동창세 등이 모두 조화되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외국유학생이 많은 점을 활용,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문들을 상대로한 해외 판매망을 갖추는가 하면 학부모들을 상대로한 판촉등도 상당히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4천여개 대학중 이같이 학교이미지가 상품화되고 있는 대학은 2백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 범주에 든 대학들은 다양한 상품개발및 판촉에,들지 못하는 대학들은 나름대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미국대학들은 열심히 뛰고 있다.
  • 한가위 특별방범 경계령 무색/조직폭력배 대로서 살인극

    ◎어제 서울신사동/「조계사폭력」 동원 오일씨 피살/새벽10여명이 잡단난자/3명수배/등에 칼 꽂아놓고 차타고 도주/경찰,감정싸움·이권다툼 양가래 수사 경찰의 조직폭력배소탕령과 추석특별방범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조직폭력배들이 서울도심에서 무자비하게 살인하는 사건이 발생,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조계사 폭력사태당시 난동을 부렸던 영등포 조직폭력배 「불출이파」의 행동대장 오일씨(23·영등포구 신길동)가 9일 새벽 서울 강남대로변에서 다른 조직폭력배들에게 집단폭행당한뒤 흉기에 온몸을 찔려 숨졌다. 경찰은 10일 유력한 살인용의자로 방배동일대에서 활동중인 폭력배 박태진(25)·이석(24)·이동승씨(26)등 3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발생◁ 이날 상오 5시50분쯤 강남구 신사동 신사사거리 상업은행앞 도로 한복판에서 오씨가 조직폭력배 10여명에게 쫓겨 달아나다 회칼등으로 마구 찔려 숨졌다. 폭력배들은 이날 신사사거리 남서울주유소앞에서 친구 유모씨(25)와 함께 나타난 오씨를 발견하자 『저놈이다』라고 소리치면서 상업은행 방향쪽으로 달아나는 오씨를 3백여m 쫓아가 8차선 차도 중앙선부근에서 각목으로 오씨를 때려 넘어뜨린뒤 등과 양쪽 허벅지를 마구 찔렀다. 목격자 김모씨(34·경기 시흥시)는 『티셔츠와 남방차림의 건장한 20대 청년 10여명이 각목과 30㎝정도의 흉기 2개로 10여분동안 오씨를 마구 찔렀다』고 말했다. 폭력배들은 길이 30∼35㎝크기의 회칼 2개로 오씨의 오른쪽 허벅지 세군데,왼쪽 허벅지 한군데등 네곳을 찌른후 신음하고 있는 오씨의 등에 35㎝의 칼을 꽂아 놓은채 달아났다. ▷도주 및 병원후송◁ 폭력배들은 범행후 주유소앞에 대기시켜둔 서울 3더 3463호 그랜저승용차등 2대에 나눠타고 차량을 급선회,한남대교쪽으로 달아났다. 오씨는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로 인근 안세병원을 거쳐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지던중 과다출혈로 사건발생 30분만인 이날 상오6시20분쯤 숨졌다. ▷오씨주변◁ 오씨는 영등포일대 조직폭력배인 「불출이파」의 중간보스급 행동대장으로 지난 3월29일 조계사 사태때 총무원 조사계장 고중록씨(38)의지시를 받아 조직원 70여명을 이끌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4월9일 구속된뒤 6월30일 징역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오씨는 또 최근 동료들과 방배동 카페골목등 강남일대의 유흥업소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수사◁ 경찰조사결과,숨진 오씨는 사건발생 7시간여전인 지난 8일 하오11시쯤 강남구 역삼동의 K술집에서 만난 소년원 동기인 박태진씨(25)가 반말을 하는데 격분,『왜 반말을 하느냐』며 박씨를 3∼4차례 때린뒤 이날 새벽 이석씨의 연락을 받고 사건현장으로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번 사건이 조직폭력배사이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사건일 것으로 판단,박씨와 동료인 두 이씨를 유력한 범인으로 보고 행적을 추적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범행을 사전에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범행수법이 잔인한 점으로 미뤄 영등포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씨가 활동반경을 넓혀 강남 유흥업소로 진출하려하자 이지역의 이권을 지키려는조직폭력배들이 저지른 사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아주진출 미의류업체 “철수 러시”/WP지 특집보도

    ◎옷 라이프사이클 짧아져… 본국수요 못따라/「드·코」·「클레이본」사 상항·뉴욕으로 돌아가 아시아권에 진출해있던 미국의 의류업체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고있다. 이들 업체들의 「역류현상」의 주된 원인은 품질향상과 함께 유행에 민감한 반짝수요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직물업체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있다』는 특집기사를 통해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상표가 10대들의 옷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있다고 소개했다. 「에스프리 드 코」회사는 착 달라붙는 바지,소매없는 티셔츠등 품목의 생산은 지난 18개월간에 걸쳐 아시아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공장을 옮겼다. 또 「리즈 클레이본」회사는 연간 1백만달러어치의 스웨터를 생산하는 공장을 역시 아시아에서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옮겼다. 리즈 회사의 잭 리스타노우스키부사장은 이러한 생산공장의 미국귀환에 대해 『소비자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서는 상품의 주문·납품소요시간이 보다 짧아야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행에 신속히 부응할 필요가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하고있다. 미통계국의 의류소비관련자료에 의하면 미국내 생산의 여성정장이나 드레스는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있는 반면 유행에 민감한 여성의류나 간편한 옷들은 생산이 크게 늘고있다. 구체적으로는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의 니트 티셔츠나 탱크 탑(수영복같은 여성상의)같은 의류의 생산량은 지난 88년에는 7천6백만벌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74.8%가 늘어난 1억3천2백만벌에 이르렀다.여성용 스웨터도 지난 2년사이에 11.5%가 늘어났다. 미의류제조협회에 따르면 미국내 의류산업은 지난 10년간 공장의 해외이동등의 이유로 인해 약 50만개의 일자리를 잃었으며 최근 이같은 공장역류현상으로 의류업계의 고용감소속도가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의류업체의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임금이 싸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아시아지역에서 생산을 계속할 경우 미국의 청소년,여성소비자들의 변화무쌍한 수요형태에 부응할수가 없다고 말하고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패션을 포착,디자인하여 신상품을주문하는 경우 아시아공장에서 미국내시장까지 상품이 도달하는데는 길게는 5개월 짧게는 60일이 소요되나 미국내 공장일 경우 20∼25일이면 해결할 수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9월 신학기가 되면 의류들이 불티나게 팔리는데 이를 위해 의류업체들은 8월초 일반 가게에 신상품을 공급한다. 청소년들의 소나기식 유행에 따라 특정상품이 동이 났을 경우 공장이 아시아권에 있다면 재공급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설령 추가주문으로 상품이 도착할때는 이미 크리스마스 패션이 활개를 치고있어 재고로 남게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의 의류선택취향이 너무나 다양하여 소량물량으로 여러종류를 공급할 수있어야 하고 그것도 1∼2개월의 반짝유행기간을 놓치면 히트를 할수없는 등의 제약이 의류생산공장들의 미국귀환을 촉진하고있다. 또 품질향상의 이유도 큰몫을 차지하고있다.「유니온 베이」등의 상표로 10대들의 의류를 생산하고있는 시애틀 퍼시픽회사는 연간 2억달러의 매출량 가운데 미국내 생산분이 4천만달러로 3년전의 2천6백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미국내생산의 증가분은 주로 품질면에서 향상을 기하기위해 해외공장을 줄이고 미국내 공장을 늘였기때문이라는 것이다.
  • 가짜상표 의류 120억대 시판/빈폴·폴로 등 20종 도용

    ◎제조·유통업자 30명 적발… 11명 구속 국내외 유명의류상표를 도용해 1백20억원대의 가짜상표가 부착된 의류를 불법제조,시중에 유통시켜온 의류제조업자와 유통업자등 30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1부(이경재부장검사)는 26일「빈폴」 「캘빈클라인」등 국내외 유명상표를 도용해 1백23억여원어치의 의류를 제조,시중에 팔아온 제조업자와 유통업자등 30명을 적발,이 가운데 진용호씨(31·경기도 광명시 소화1동 48)등 11명을 상표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가짜의류를 판매한 의류소매업자 이희복씨(26·경기도 부천시 고강동)등 18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김금숙씨(29·여·디티통상대표·경기도 부천시 원미동)를 수배했다. 검찰은 이날 이들이 직영해온 봉제공장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시가 10억여원상당의 가짜유명상표가 부착된 의류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들은 92년10월부터 관악구 신림동등 서울시내 4곳에 봉제공장을 차려놓고 국내상표 「빈폴」과 외국상표인 「폴로」 「게스」 「캘빈클라인」 「휠라」 「마리태저버」등 20여종의 가짜상표를 붙인 티셔츠·청바지등 1백23억원상당의 의류를 제조,시중에 유통시켜온 혐의를 받고 있다.
  • 그라나다/알함브라 궁전(아랍서 지중해까지:11)

    ◎스페인 최후의 이슬람궁… 신비 가득/나자리왕조가 13∼14세기 건설… 빼어난 건축술­정교한 세공에 숨막혀 그라나다의 구시가 산타 안나 교회앞에는 세 갈래의 길이 있었다. 『알함브라?』 그러자 수염이 텁수룩한 신부님이 긴 소매 속에서 나온 창백한 손으로 언덕길을 가리켰다.세월과 사람들의 발걸음에 닦이어 빤질빤질 윤이 나는 언덕길에서 흘러내리는 빛의 물살이 다리를 휘청거리게 했다.어디서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는 알함브라의 신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옛날 집들은 지난날의 비밀을 삼킨 채 그 작은 창문들을 조가비처럼 닫고 있었다.오!벽이 익혀온 시간의 열매들이여. 1층의 연쇄상점들 앞을 지나노라니 캐스터네츠소리가 따다따다 귀를 즐겁게 했고,어둠침침한 어느 상점 안에서는 집시풍의 옷을 입은 여인이 부채로 일으킨 바람을 깊숙이 팬 앞가슴 사이로 밀어넣고 있었다. 휘어진 언덕길 끝에 울창한 삼나무숲 사이로 뚫린 또다른 길이 포개질 듯 기다리고 있었다.서늘한 바람이 계곡속에 숨어 있는 여울물소리를 실어왔다.그 소리가 구르는 듯한 기타 선율로 바뀌면서 알함브라의 슬픈 역사에 젖어들게 했다. ○이사벨여왕에 패퇴 알함브라는 「붉다」는 뜻으로 그라나다 동쪽 언덕에 위치한 무어족의 귀족행정도시의 이름이었다고 한다.13세기에 나자리왕조의 시조인 알 아마르가 자신의 왕궁을 그곳에 지음으로써 그것이 찬란한 알함브라역사의 시초가 되었다.주건물의 대부분은 요세프1세(1353∼1391년)와 그의 아들 모하메드 5세시대에 지어졌고,부분장식들은 레콩키스타(7세기부터 이베리아반도에 유입해온 회교도들이 점거하고 있던 국토를 기독교도들이 되찾기 시작한 운동)의 폭풍에 휘말리면서도 계속되었다.미구에 떠나야 할 것을 예감했기에 왕들은 자신들의 자취로서 아름다움을 그 땅에 영원히 심으려 했다. 이사벨여왕과의 싸움에서 패한 최후의 왕 보아부달은 왕궁을 떠나 시에라네바다의 험준한 고갯길에서 궁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편 이 왕궁을 접수한 기독교도들은 그곳을 예배당으로 활용하는 한편 이사벨여왕의 손자인 카를로스5세는 궁전안에 르네상스양식의 또다른 궁전을 건축했다.이를 두고 그라나다 출신의 명상시인 가르시아 로르카는 「알함브라궁전은 자신의 내부에 카를로스5세가 있음을 느끼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사가 가파라질수록 길은 삼나무숲 깊숙이 파고드는 듯 하더니 갑자기 하늘이 파랗게 열리는 곳에 붉은 성벽과 「심판의 문」이 우뚝 솟아 있었다.말발굽모양의 아치에는 코란 5계명을 나타내는 손가락이 조각되어 있었다. 알히베스광장에 쏟아져내리는 햇빛은 눈부시다 못해 얼어붙는 듯 소름이 끼쳤다.짙은 나무그림자에 돌바닥이 검게 패어 있었다.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제 몸보다 더 검은 그림자를 끌고 카를로스5세 궁전 담밑을 따라 모퉁이로 사라졌다. 성채·왕궁·정원·여름별장으로 분리해서 파는 입장권 4장을 샀다.그리고 먼저 궁전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첫관문인 메사르홀로 들어섰다.이곳은 기독교도들이 접수한 뒤 예배당으로 활용되면서 기독교식 건축물로 개조되어 본래의 모습이 많이 파괴되었으나 아랍식 문양이 정교하게 세공된 대들보만으로도 그 빼어난 솜씨에 도취되기에 충분했다. 왼쪽의 아치문을 지나 아리야네스(천인화)중정으로 들어갔다.장방형의 긴 못이 중앙에 있는 안달루시안 아랍식 안뜰.속세와 차단된 묵중하고도 투명한 정적이 감돈다.하늘·도금양나무·뜰을 둘러싼 건물의 아치문과 기둥들이 수조의 조용한 물속에 잠겨 행복하고도 덧없는 꿈에 취해 있다.빛과 그늘까지도 그 행복한 꿈에 녹아들어 있다.무엇이 이 꿈꾸는 물의 성채를 침범할 수 있을까.문은 모두 열려 있으나 들어갈 방법을 알지 못하는 세계. ○중앙엔 사자상 분수 왕의 접견실인 대사의 방과 코마레스탑에서 라이온궁전으로 발길을 옮기노라니 등뒤에서 어떤 문이 닫히는 느낌이었다.마치 누군가 되돌아갈 길을 막아버리는 것 같았다. 촛대처럼 가느다란 1백24개의 대리석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장방형 회랑으로 들어섰다.햇빛이 눈을 시리게 하는 뜰의 중앙에 열두마리의 사자에게 둘러싸인 하얀 대리석 분수에서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이곳은 오직 왕 한사람만 드나들 수 있는 하렘이었다.건물 2층에는왕의 후궁들이 거처했다. 그 옛날 왕족인 아벤세라헤스가문의 한 남자가 하렘의 여자에게 접근한 것이 발각되어 목이 잘린 뒤 그 목이 방의 중앙 분수대 위에 놓여져 목에서 흘러내린 피가 사자의 분수대까지 흘러왔다고 한다. 회랑천장의 정치한 세공으로부터 간신히 눈길을 돌려 자매의 방에 들어섰을 때였다.숨이 턱 막히는 현란한 아름다움 속에 깊숙이 갇혀버리는 것 같았다.벽을 따라 천장까지 미끄러져 올라간 눈길 끝에는 신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사실 난 이러한 아름다움과의 대면을 두려워해왔다.릴케의 「비가」 중에는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가까스로 견딜 수 있는 무서움의 시작에 불과하므로/우리가 아름다움을 그토록 찬미함은 파멸하리만큼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파르탈정원을 뒤로 하고 처녀의 탑 앞에 이르른 나는 더이상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회랑에 놓여 있는 의자에 주저앉았다.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여기 이 자리에서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들으며 생을 마감해도 좋으련만…나에게 있어 알함브라와의 만남은 깊은 상처로 남겨졌다.호텔로 터덜터덜 돌아가 다시 너절한 일상과 마주할 일이 버겁기만 했다. 5월3일,지도조차도 던져버리고 혼자서 호텔을 나섰다.알함브라궁전의 코마레스탑에서 바라본 건너편 산기슭의 하얀 동네를 찾아갈 참이었다.그곳은 아랍인 거주지역으로서 길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이방인은 길을 잃기가 십상이라고 한다.일을 저질러보려는 내게 그 미로는 너무나 매혹적인 구실이었다. 택시는 나를 산 니콜라광장에 내려놓고 돌아갔다.조약돌이 다닥다닥 박혀 있는 뜰의 돌벤치에 앉아 관광기념품을 팔고 있는 집시아주머니가 캐스터네츠를 치며 다가왔다.그녀에게서 캐스터네츠 치는 법을 10분쯤 배우고 나서 하나를 샀다. 광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알함브라궁전의 전경이 슬프도록 아름다웠다.시에라 네바다산의 눈 덮인 흰 능선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궁전을 감싸고 있었다.서양남자가 광장 한켠에서 이젤을 세워놓고 그 전경을 화폭에 담고 있었다.축대를 걸터듬고 앉아 알함브라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한시간 남짓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친듯이 미로 헤매 니콜라교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간 곳에 카르멘이라는 정원을 가진 고급저택이 있었다.우체통구멍으로 들여다본 그 집의 파티오엔 핏빛처럼 붉은 칸나꽃이 가득했다. 벽과 벽 사이의 좁은 미로에서 아랍인의 혼이 스며나와 내 손을 잡아끄는 듯했다.이곳의 옛주민들은 레콩키스타로 그라나다가 기독교인들에게 함락되었을 때 최후까지 저항하여 흰 벽과 돌길이 붉은 피로 물들었다고 한다. 방향을 알 수 없을만큼 미로 깊숙이 들어온 듯했다.혼자뿐인 길 위에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왔다.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보았다.흑단처럼 검은 머리를 반듯하게 빗어넘기고 검은 진바지에 흰 티셔츠 차림의 여성이 저만큼서 걸어오고 있었다.무심히 바라본 그녀가 지난밤 넵튠이라는 극장식 타블라오에서 만난 플라멩코 무희라는 것을 알아본 순간,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여러 무희들 중에서 오직 그녀만이 나를 사로잡았다.그녀의 춤에서는 격정과 비애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었다.폭발하듯 솟구치는가 하면 검으로 자르듯 끊어지며 다시 폭발하고… 어느 순간 나는 저 춤속에 빠져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그것이 그라나다에서 경험한 두번째 마음의 죽음이었다. 그녀가 내 앞에까지 걸어왔다. 『잠깐,당신은 무용수지요』 그녀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저께 당신의 춤을 봤어요.나는 플라멩코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깊이 매혹됐어요.특히 당신의 춤에』 『고맙습니다』 그뿐 우리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그녀를 붙잡는 대신 나는 다른 미로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얼마쯤 가노라니 마음이 미어지는 듯 아팠다.몸을 돌이켜 다시 그 장소로 달려가보았으나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사방으로 뚫려 있는 미로 가득히 닫혀 있는 문들뿐이었다.미친듯이 미로를 헤매었으나 나는 어느 문을 두드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눈을 가린 채 손을 맡기고 어디론가 따라가던중 갑자기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왜 그랬을까.하지만 여행이 끝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녀를 찾고 있다.그녀의 이름은 스텔라다.
  • 박은희 한국 페스티벌앙상블 대표(인터뷰)

    ◎6년째 「여름 실내악축제」 개최/“비엔나 페스티벌 같은 음악회 여는게 꿈”/“「실내악 축제」 부담없이 즐길수있어 좋아/땀흘려 일하면서 오히려 참행복 느껴요” 해마다 한여름이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땀을 흘리는 음악인이 있다.피아니스트 박은희씨(41)다.그가 이끄는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이 지난 89년부터 이곳에서 「여름 실내악 축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 24일 야외조형무대에서 있었던 전야제로 막을 올렸다.25일부터 30일까지 현대미술관 대강당에서는 매일 두차례씩 연주회가 열린다.하오 4시 청소년을 위한 강의식 연주회와 하오 7시 페스티벌 앙상블의 본격 실내악 연주회가 그것이다. 박씨는 입장권과 팸플릿,기념 티셔츠를 파는 일부터 무대에서 청중들에게 연주자를 소개하고,또 연주회가 모두 끝난 뒤의 정리정돈까지 땀범벅이 되는 모든 일을 사서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명물이 된 현대미술관 조각장의 야외조형무대아래서 만난 박씨는 『이곳에서는 땀흘려 일하면서 오히려 행복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12년전 처음 에프엠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지요.제가 맡은 프로그램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나 비엔나 페스티벌등 해외의 유명 음악축제를 소개하는 것이었어요.방송을 하면 할수록 그런 페스티벌을 한번 열어 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어요』 박씨의 꿈은 지난 86년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을 창단하면서 조금씩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87년 마침내 첫번째 「여름 실내악축제」를 가졌다. 『그 해에는 용평,다음 해에는 포천에서 열었어요.솔직히 성공했다고 할 수 없었지요.그래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다 발견한 것이 이곳 현대미술관입니다』 박씨가 현대미술관이라는 실내악 축제의 적지를 발견한 것은 그러나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했다. 『그 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한달에 한두번 씩은 현대미술관을 찾았어요.대강당이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그런데 어느날 미술관 안에서 길을 잘못들어 두리번거리다 눈에 번쩍 뜨일 정도로 훌륭한 극장을 발견한 겁니다』 당장 다음날 박씨는 이경성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찾아갔다고 그는 이후 박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야외조형무대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도,이 무대를 설계한 서울건축을 소개하고 조각장안에 세울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였다.5천여만원의 경비는 박씨가 마련해야 했다.그러나 그는 그렇게 힘들여 세운 무대가 그리 자주 쓰이지 않는 것이 무척 아쉬운듯 했다. 『야외조형무대는 페스티벌 앙상블이 만들어 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것이에요.우리도 미술관으로 부터 대여받아 사용합니다.페스티벌 앙상블뿐 아니라 더 많은 공연이 열렸으면 좋겠어요.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박씨는 현대미술관이 너무 외져 공연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에도 공감할 수 없다고 했다. 『이곳이 교통이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음악회·미술관에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잖아요.청중동원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페스티벌 앙상블의 공연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박씨는 「여름 실내악 축제」가 『격식이 없어 좋다』고 말한다.연주자나 청중이나 모두 다른사람의 시선을 의식할필요없이 간편한 옷차림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라는 것이다.
  • 대학 자판기수익금 한총련 뒷돈으로

    ◎교육부,“차단,지시 계기로 본 자금줄실태/각대학 학생회비 거둬 일정비율 「상납」/문구점 수입·앨범사 찬조금도 상당액 한총련의 자금줄이 도마위에 올랐다. 주사파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비판을 계기로 각 대학들이 학사관리를 강화한데 이어 교육부가 28일 각 대학에 공식·비공식적인 자금줄을 차단하라고 지시함으로써 그동안 비밀리에 이뤄져 오던 한총련의 자금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표면적으로 나타난 한총련의 자금은 각 대학의 총학생회가 거둬들이는 총학생회비로 운영된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대학별로 학생 1명당 연간 5천원에서 1만5천원까지 거두고 있어 이를 평균 1만원으로 잡을 경우 전국 1백만 학생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돈은 연간 1백억원정도. 그러나 실제로 거둬들이는 회비는 60∼70%선에 그치고 있다는 게 대학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총련은 출범식·시위등 각종 행사와 집회를 치르는 데 드는 막대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나름대로 자금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 한총련 산하총학생회측은 공식적인 총학생회비 외에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비공식적으로 조달하고 있다.그러나 한총련의 개인계좌를 통해 유입되는 돈의 출처는 파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각 대학 총학생회가 자금을 비공식적으로 조달하는 방법은 학교구내의 수익사업을 통해 일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총학생회 산하의 복지부·학생복지위원회·소비자협동조합 등에서 교내의 커피자판기·문구점을 운영해 남는 수익금의 일부를 한총련에 뒷돈으로 제공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수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총학생회 산하에 소비자협동조합을 만들어 여기서 나오는 이익금가운데 연간 1천만원의 장학기금을 내고 나머지는 총학생회명의의 계좌에 적립되고 있으나 그 금액은 베일에 가려져 얼마의 돈이 한총련으로 건네지는지 모를 일이다. 또 다른 비공식적인 방법은 한총련행사와 관련해 거래업체로부터 받아 챙기는 찬조금이다. 구내의 복사·인쇄점,단체로 계약해 일괄 구매하는 졸업앨범대행사,그리고 한총련 행사에 따른 음식업체 등이 모두 한총련의 찬조대상업체들이다. 예컨대 총학생회 간부출신들이 다수 속해 있는 한총련의 「개구쟁이」라는 모임의 역할에서 그 단면을 찾을수 있다. 서울 장충동의 한총련지원사업단인 「개구쟁이」는 졸업후에도 계속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각종 이권사업을 대행해 주고 있다. 한총련은 자체활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행사때 학생운동관련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목걸이·모자들을 이곳을 통해 구입하면서 그 대가로 리베이트를 챙겨 이를 활동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있다. 지난해 10월 숭실대가 학교축제행사인 대동제때 「유관단체」에서 티셔츠를 일괄구입한 것이 한 예이다. 또한 일반학생들에 대한 자체모금활동도 한총련의 자금원에 한몫을 하고있다.한총련의 집회가 잦은 한양대가 집회시 모금활동을 벌이고 지난 6월 한총련간부에 대한 검거령이 내렸을때 이들의 생활비 조달 모금이 대표적 사례.이와는 별도로 한총련은 베를린의 범청학련(조국통일 범민족청년연합)의 지원을 위해 전대협 사진집을 해외학생들에게 팔아 활동비로 쓰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김현준한총련의장은 자신의 한달 활동비가 약 3백만원이며 자신을 전문적으로 보좌해 주는 학우들이 이를 대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출처와 규모는 베일에 싸여있다.
  • 블루 모스크/이스탄불(아랍서 지중해까지:9)

    ◎섬세한 상감무늬 천장은 “환상적”/시내 7백여 사원중 으뜸… 첨탑 6개·보조돔 4개에 둘러싸인 중앙돔은 웅장 이스탄불에 있는 모스크는 모두 몇개나 될까. 터키정부의 공식조사에 의하면 7백여개.그날 나를 술타나메트 모스크까지 데려다 준 택시기사는 1천개가 넘는다고 했다.그 중에서 으뜸 가는 모스크,모스크 중의 모스크가 「술타나메트」다.일명 블루 모스크. 열 네살 어린 나이에 즉위한 아메드 1세는 신심이 깊은 술탄이었다.그는 유스티아누스 황제때 지은 아야소피아 성당에 버금가는 회교사원을 지어 신에게 헌정하고 싶었다.터를 물색하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마침내 아세궁전 자리가 사원터로 내정되었다.그리고 시인이며 상감세공에도 뛰어난,건축가 마메드 아가에게 이 성업이 맡겨졌다.1609년에 시작된 공사는 8년이 걸려 1617년에야 완성되었다.그때 아메드 1세는 『이제 나는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그리고 나서 얼마후 술탄은 죽었다. 그의 아들 오스만 2세는 부왕의 묘를 사원 가까이 만들어 안장했다. 이른 아침이었다.하늘은 흐리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 모스크 앞 녹지광장은 썰렁했다.그러나 바람의 심술은 봄의 정령이 흐드러지게 깃든 마로니에와 이팝나무들로부터 짙은 향기를 실어왔다. ○아메드 1세가 건립 모스크는 10시에 문을 열지만,광장 주변에는 볼거리들이 풍부했다.왕의 문지기집,학교,키오스크,연립상점들은 사원과 함께 설계된 복합건물이었다.또한 모스크 옆으로도 두 개의 방첨석탑(오벨리스크)이 있는 긴 장방형의 술타나메트 광장이 있었다.이곳은 비잔틴시대에는 십만 관중을 수용하는 전차경주장이었다고 한다.지금은 「독일인의 샘」으로 불리지는 팔각정자에서 황제는 경기를 관전하며 음식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은 정자 하나에만도 이스탄불을 관통한 격전의 역사가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본래 정자의 양쪽 출입구 네 모퉁이는 조각가 리시포스의 청동작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하나는 사자와 함께 있는 전사,헤라클레스,질주하는 말,뱀을 사로잡은 독수리가 그것이었다.그런데 이스탄불이 라틴족에게 점령되었을 때 이 청동조각들은 녹여져서 기념메달로 재생되었고,지금 세워져 있는 네 필의 청동 말은 베니스의 성 마르코 광장에서 옮겨온 것이다° 또한 두 개의 방첨석탑 중 하나는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이집트 원정 기념으로 히에라폴리스로부터 운송해온 것인데,그것을 세우는데만도 32일이 걸렸다고 한다.석탑을 받치고 있는 받침대가 테오도시우스의 치적을 말해주는 양각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반해,위의 돌기둥에 새겨 있는 상형문자는 이집트 왕 투모시스의 통치 30년을 기념하는 글귀이다.「투모시스,오 호루스신의 권세와 그 승인이여」 두 대의 대형버스가 광장과 모스크 사잇길에 와서 멈춰섰다.서양인 관광객들이 길 위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의 등장은 모스크가 문을 열었다는 뜻이기도 했다.이제는 모스크쪽으로 어슬렁어슬렁 가봐야겠다. 원경으로 보이는 블루 모스크,여섯개의 미나렛과 네 개의 보조 돔에 둘러싸인 중앙 돔의 웅장한 조형미.여섯 개의 첨탑에는 열 여섯 개의 발코니가 있는데,그 숫자는 왕위를 이어온 술탄의 숫자와 같다.돔과 첨탑의 끝은 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돔 내엔 채색유리창 아메드1세는 신심이 깊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스티아누스황제에 의해 만들어진 소피아성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사원이 세워진 터가 소피아성당과 마주보이는 위치에 있다는 것부터 힘겨룸을 전제하고 있다. 그에 반해 이라크의 모스크에서는 하늘과 신에 대한 칭송과 경외를 면면히 느끼게 된다.그곳 모스크의 특징은 돔의 표면이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색 타일로 장식되어 있고,첨탑의 둥근 이온은 뮤에진이 하루 다섯 번 기도시간을 알릴 때,그늘에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그곳에선 오직 무슬림만이 모스크에 출입할 수 있다. 블루 모스크 앞엔 이미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입장권을 따로 팔지는 않고 신발을 보관해주는 값으로 2천 리라를 받았다. 사원의 내부구조는 의외로 단순했다.천장이 높은 홀에 연분홍 대리석 기둥들이 전부였다.그러나 섬세한 상감무늬가 입혀진 천장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코란의 글귀가 새겨 있는 중앙 돔의 내부와 그 돔을 둘러싼 30개의 작은돔의 내부에는 반달형의 채색 유리창들이 있어 실내에 환상적인 무지개빛을 드리우고 있었다.유리창은 모두 2백60개인데 그 넓은 홀을 밝히기엔 다소 부족한 듯,중앙에 수백 개의 작은 전구를 매단 대형 조명기구가 늘어뜨려져 있었다. 바닥에 깔려있는 수백 장의 양탄자는 그곳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에 닳아 반질반질 했다.그러나 제한구역 너머,신도들이 예배를 보는 곳에 있는 양탄자는 새 것처럼 깨끗했다.마침 시골사람으로 보이는 중년의 터키인 부부가 제한구역 안쪽의 바닥에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앉아 있었다.이라크에서라면 이 모스크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그들 뿐 이었으리라. 「이슬람교도가 많은 도시」이스탄불은 이제 자신의 가장 내밀한 성소를 이교도들의 볼거리로 내어주고 있었다. 터키남자 그리고 나타샤. 그를 만난 것은 블루 모스크 옆의 「술탄 팝」이란 음식점에서였다. 『엊그저께 암만에서 이스탄불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당신을 봤어요』 몸에 붙는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 차림의 청년이었다.자동차 키를 만지작 거리며 그가덧붙였다. 『당신은 한국사람이죠?』 『네,당신은?…』 『터키사람이에요.나는 이스탄불에 살아요』 『반가워요.그럼…』 나는 자리를 찾아 앉았고 그 역시 다른 자리에 앉았다.주문한 음식을 먹고 있는 동안 그의 시선이 줄곧 내 옆얼굴을 따갑게 했다.거북함을 잊으려고 나는 친구에게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고나서 보니 그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음식값을 치르고 밖으로 나왔다.보라색 꽃더미가 눈을 부시게 하는가 싶었을 때,나무 아래 앉아 있던 그가 불쑥 일어나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아니?…』 『나는 사실 당신 자리로 가서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이스탄불에서 뭘 하세요?』 『나는 테훈이라는 호텔과 양탄자 도매상을 해요.그리고 도쿄에도 레스토랑이 하나 있어요.가끔은 일본 NHK의 프리렌서 일도 보구요』 그는 자기 명함을 나에게 주었다.셀라하틴 하쉐리엔이 그의 이름이었다.그는 내가 원한다면 자기 양탄자 가게를 구경시켜줄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양탄자 가게는 가까운곳에 있었다.천장이 낮고 안이 깊은 실내로 들어서기 전,문득 생각나는 말이 있었다.터키에 가면 이유없이 친절한 남자를 경계하라.하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굴 속으로 들어가야지? 『당신은 이스탄불에 얼마 동안 머물겁니까?』그가 물었다. 『내일 아침 10시 비행기로 떠나요』 『며칠간만 더 연기하세요.그러면 내가 이스탄불을 구석구석 구경시켜 줄 수 있어요.패라 팔레스 호텔 알지요.아가사 크리스티가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을 집필했던 방이 그곳에 있는데,나는 그 방의 VIP키도 가지고 있어요.원한다면 당장이라도 그곳에 가볼 수 있어요』 상점을 나올 때 나는 실크킬림(벽걸이)을 하나 사서 손에 들고 있었다.그는 나를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나는 거절하지 않았다. 8시에 그가 호텔 로비로 왔다.그는 말쑥한 정장차림이었다. ○「나타샤」들에 당해 나는 그에게 일행들이 남기고 간 쪽지를 보여주면서,그들과 합류하자고 제의했다.그는 이스탄불에서 제일 유명한 레스토랑에 예약을 부탁해 놓았는데 취소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잠시후 우리는 그의 푸조차를 타고 일행들이 먼저 간 레스토랑으로 갔다.차를 주차시키고 돌아온 그의 손에는 장미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나는 내 생애에서 여자한테 두 번 꽃을 주었어요.한번은 우리 어머니한테,또 한번은 전 애인한테,그리고 지금 세번째 당신한테 꽃을 줍니다』 유부녀라는 사실을 밝히면 너무 잔인한 짓일까.난처했다. 『내 어머니는 프랑스인이에요.어머니한테 당신 얘기를 했어요.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렸어요』 나는 잠자코 음식만 먹었다.그가 감정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요.그러나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겠어요.당신 나이가 스무살이든 오십살이든,결혼을 했든,안했든 상관없어요.나는 당신이 좋아요』 식사를 끝내고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 나는 그만 그가 준 꽃을 놔두고 나왔다.그가 다시 가서 꽃을 가져와 도로 나에게 주었다. 그는 그날 저녁 나에게 모욕을 받은 듯이 화를 내며 돌아서 갔다.하지만 그는 재수가 좋았는지모른다. 요즘 터키에서는 「나타샤」란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나타샤란,터키와 이웃해 있는 나라들로부터 국경을 넘나들며 장사를 하는 보따리장수의 속칭이라고 한다.그런데 터키남자들이 러시아 나타샤들의 유혹에 빠져 가산을 날려보내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니,마음이 헤픈 하쉐리엔이여.그대가 나타샤한테 반했더라면,호텔도 양탄자가게도 다 날려버리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 바캉스용품 구입 이렇게

    ◎아이스박스/4인용 30∼40ℓ면 충분/파라솔테이블/이음새부분 잘 살펴봐야/비치가운/원색의 꽃무늬제품 무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레저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올해 바캉스용품 소비경향은 오토캠핑의 영향으로 대형화·고급화된 제품이 선호되는 추세. 한 백화점의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 최근에는 비치가운·아이스박스·파라솔테이블·피크닉세트 등이 바캉스 필수품목으로 꼽히고 있다.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바캉스용품 출시현황 및 구입요령을 알아봤다. ◇비치가운=시중에 나와있는 비치웨어로는 비치가운·비치남방·비치잠바 등이 있다.주로 스포츠용품회사에서 제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되어 시판되고 있는데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대개 반바지나 치마와 한벌을 이루고 있으며 비치남방과 가운은 화려한 원색조의 꽃무늬제품이,비치잠바는 파스텔조의 단색제품이 인기다.소재는 나일론이나 면이 주종.가격은 국산이 5만원선,수입품이 10만원선이다. ◇아이스박스=플라스틱종류로 만든 다양한 용량의 국산및 미국산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4인가족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는 30∼40ℓ 짜리면 무난하다.가격은 미국산이 3만원선,내구성이 더 좋은 국산은 미국산보다 1.5배가량 가격이 비싸다. ◇파라솔테이블=레저테일블이라고도 불리는데 펼치면 탁자와 의자로 변하는 플라스틱가방과 파라솔로 되어 있다.유명브랜드 제품은 11만원대,중소브랜드는 5만∼6만원이다.4만원대의 무명브랜드도 나오고 있으나 불량률이 높다.구입할때는 의자를 접었다 폈다하는 이음새부분의 견고성과 플라스틱수지의 두께 등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피크닉세트=3∼5단의 밥통·반찬통에 접시 수저 등을 갖춘 플라스틱 식기세트.가격은 국내·외산을 막론하고 1만∼5만5천원이다.바이오세라믹을 응용한 국산 고급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자외선차단제품=화장품을 비롯해 양산·스타킹·블라우스·티셔츠·텐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자외선 차단제품이 나와있다.세라믹을 응용한 자외선 차단 블라우스는 보통 자외선을 30%정도 투과하는 일반옷에 비해 자외선의 2%정도만을 투과시켜 피부노화와 그을림을 줄인다.가격은 4만∼7만원.자외선 차단 골프용 티셔츠는 7만∼8만원,텐트는 20만∼30만원이다.
  • 일본의 첫 여성우주인 곧 탄생

    ◎여의사 무카이,9일 컬럼비아호로 등정/14일간 생명과학 실험 지난 2년전 일본최초로 남성우주인 모리씨가 컬럼비아호를 이용,우주공간에서의 각종 실험을 마치고 귀환한뒤 이어 오는 9일 새벽 1시43분 일본인 여성이 우주로 향한다.무카이 지아키(향정 천추)씨(42).일본 경응대 의대를 졸업한 심장혈관외과 전문의이기도 한 무카이씨는 일본여성으로서는 물론 아시아 여성으로는 첫우주인으로 우주에서 각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여성의 우주여행은 25번 있었으며 무카이씨는 26번째 우주인이 된다.무카이씨가 타고 갈 우주선은 미국컬럼비아호.이 우주선을 이용,약 14일간 「제2차 국제 미소 중력실험」이 펼쳐진다.신소재등의 개발을 목적으로 한 재료과학 실험과 우주 어지럼증의 원인과 중력이 생명의 발생에 주는 영향등을 조사하는 생명과학분야의 연구가 주내용이 된다.이 연구를 위해 도마뱀·금붕어등도 동승한다. 무카이씨가 탑승할 스페이스 셔틀은 9일 새벽 1시43분(미 동부 시간 8일 0시43분)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발사되며 이 우주선에는 모두 7명이 동승한다. 비행중 무중력상태에서 각종 실험을 전개할 우주실험실은 직경 4m,길이 7m의 원통형으로 동체부의 화물실에 자리잡았다.내부는 지상과 같은 환경을 갖고 있어 우주 비행사는 우주복 대신에 간편한 티셔츠 차림으로 실험 할수 있다.이 실험실에는 금붕어·도마뱀등이 헤엄칠수 있는 수조가 있다. 컬럼비아호가 비행하는 기간에는 슈메이커 레비 혜성의 목성과의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또한 1969년7월20일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지 25년이 되는 날이 포함돼 있기도해 더욱 뜻 깊은 것으로 컬럼비아호는 22일께 귀환 예정이다. 외과 의사의 가운에서 우주복을 갈아입은 무카이씨는 9년간의 긴 기다림 끝에 일본여성,아시아여성으로는 최초의 우주인으로 탄생하게 됐다.그가 우주를 향해 목표를 세운 것은 85년8월.일본우주사업단의 선발에 모리씨와 같이 선발되어 훈련을 받았으며 첫 비행은 88년2월로 예정돼 있었다.그러나 86년 1월 챌린저호의 폭발로 탑승이 연기되고 88년12월까지 미 항공우주국의 우주생물의학연구소에서 연구에 종사해오며 기회를 기다렸다. 92년 동료인 모리씨가 처음으로 우주 비행을 하게됐을때 무라이씨는 지상근무를 하며 활동을 도왔다.그리고 이번에 그에게 기회가 온것.무카이씨가 참가할 국제 미소중력실험은 「1ML2」라고 불리는 것으로 일본우주개발사업단과 미국항공우주국,유럽우주기관ESA,독일·캐나다·프랑스등 7개기관 13개국이 참가한다.실험 내용은 생명과학분야가 수생생물의 세포배양,염색체 DNA분리 실험등 56과제이고 재료실험이 26개 과제이다.일본은 이번 무카이씨의 우주동승 비행에 실험장치의 개발비 29억엔,연구자의 동행출장비 37억엔등 모두 66억엔을 투자하고 있다.
  • 한강변 중지도에 30대여자 변사체

    1일 하오 3시30분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제1한강교 중지도 동쪽 녹지대에서 암매장된 30대 초반의 여자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체를 처음 발견한 정용호씨(42·상업·노원구 상계동)는 『합성세제등을 쌓아 놓은 야적장 주변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느라 땅을 파던중 땅속 30㎝깊이에서 검은 줄무니 티셔츠와 흰색 반바지차림을 한 키 1백58㎝가량의 여자가 엎드린 자세로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 여성수영복 스포츠스타일 “붐”

    ◎원색에 허리선 강조… 건강미 발산 “한껏”/꽃무늬 색상의 자연주의물결도 강세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었다.강렬한 태양과 뜨거운 모래,싱그러운 바닷내음이 서로 어울리는 올 여름 해변가에서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수영복은 어떤 것일까. 최근 각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수영복은 시원스러우면서 단순한 기능미를 발산하는 스포츠스타일과 꽃무늬 색상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연주의 풍이 강세를 띤다. 스포츠스타일은 보그나 글래머지등 해외 여성·패션지에서도 일제히 제시하는 올 여름 유행 형태로 전세계적인 붐을 이루고 있다. 검정과 파랑 노랑 등 원색의 대비나 보색의 배합을 통해 건강미를 나타내거나 검정·붉은색등 단색으로 차분한 멋을 내기도 한다. 목선이 라운드로 처리되거나 옆허리선에 다른 색깔로 줄선을 넣는 방법등으로 안정감을 주는 스포츠형은 해변에서 단순히 바닷바람을 즐기는 형이 아니라 수상스키나 스노클링등 레포츠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려는 활동파들에게 알맞다. 자연을 마주 대하는 해변옷차림에 수년째 패션전부문을 강타하는 자연주의 물결이 가세한 것은 당연한 현상.튀지 않는 모래색상에 꽃무늬와 과일,호피등 동물 무늬등이 다양한 형태로 연출된다.이밖에 녹색 암적색등의 민속풍 칼라와 형광 오렌지 은빛등도 포인트를 주는 색상으로 대담하고 화려하게 선보이고 있다. 바다 이미지의 줄무늬에다 자수 장식을 넣은 것은 쾌활하게 보이고 큼직한 꽃무늬는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지난해에 이어 비키니 스타일 보다는 원피스 스타일이 단연 인기이며 다리를 길게 보이기 위해 양 바깥쪽의 다리선을 깊게 판 하이레그(High Leg)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소재는 신축성이 좋은 라이크라 섬유가 주로 사용되는데 자연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원 수영복위에 면으로 짠 니트를 한겹 입힌 독특한 상품도 나와있다. 한편 지금까지의 수영복의 기능위에 레조트 개념이 확대되면서 해변 강변 온천등 휴양지에서 부담없이 입을 수있도록 한 세트형도 인기다.수영복과 무늬 색상이 동일한 랩스커트,티셔츠,짧은 바지,두건등이 짝을 이뤄 판매되고 있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살갗 태우기(선텐)를 하기 좋도록 어깨끈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있는 탱크탑 스타일도 노출경향에 힘입어 판매강세를 띠고 있는 아이템이라는게 백화점 수영복 영업담당자들의 설명이다.
  • 가짜외제 의류판매 4명 적발/남대문·동대문시장서 유통

    ◎서울지검/10억어치 2만여점 압수/3명 영장·36명 입건·2명 수배 유명 외국상표를 도용,가짜 의류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서울 남대문·동대문시장 일대의 의류도매·제조업자 41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 이재우검사는 17일 정정옥씨(34·여·중랑구 망우2동)등 3명을 상표법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한모씨(33·여)등 3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송한철씨(34)등 2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캘빈클라인·폴로 등 외국유명상표 20여개가 부착된 국산 티셔츠·청바지·유아복등 시가 10억여원어치의 의류 2만여점을 압수했다. 정씨는 지난 4월 한달동안 달아난 송씨의 부탁을 받고 외국상표가 부착된 티셔츠등 시가 3억여원어치의 의류 1만3천여점을 만들어 동대문·남대문시장 등을 통해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 달라지는 운동권 행태… 대학가 새바람 불려나

    ◎노동현장보다 강의실 찾는다/출석률 60∼70%… 15%가 장학생/과외부업… 맥주 마시며 이념토론 운동권대학생들의 극렬시위가 퇴조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회 간부들의 행동도 학업과 현실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정국양상이 변화되고 일부 극렬행동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높아 대부분 학생회 간부들도 학업에 비중을 두며 현실을 중시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의 시위가 극심하던 80년대까지만 해도 운동권학생들은 현실과 학업을 거부하는 풍조속에 수업 출석률이 30%를 밑돌았다. 그러나 92년 문민정부 출범과 더불어 대학가의 학생운동 이슈가 줄어들면서 학생운동보다는 학업에 눈을 돌려 최근 대학마다 이들의 출석률이 60∼70%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현실을 직시하고 수업에 대한 근본태도가 바뀜에 따라 지난날 낙제를 면치 못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상당수의 학생회 간부들이 중간성적을 웃돌고 있으며 일부는 장학금까지 타고 있다. 한양대총학생회(회장 이종욱·사학과4년)측은 『대부분 학생회 간부들의 성적이 평점 2.5를 넘고 있으며 약 15%는 장학금을 타고 있다』고 자체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권위주의정권시절 학생운동이 심도있고 노동현장 중심으로 전개돼 운동권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여유가 없었지만 최근 시위의 격감으로 이들이 자연스럽게 학업에 신경쓰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다른 측면에서 한양대 이동명군(23·산업공학과4년)은 『지금 세대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현실지향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학생운동을 하면서도 다른 부분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나름대로 풀이했다. 이와함께 운동권학생들의 행동양식도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날 격렬하게 투쟁하던 시절에는 운동권학생들이 청바지·티셔츠를 주로 입는등 외모에 신경을 안써 다른 학생들과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외모만으로는 구별이 안간다. 또 과거 노동자·빈민의 대변자를 자칭하며 막걸리·소주를 즐겼지만 지금은 호프집에서 맥주를 들며 현실토론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이는 현세대의 공통적 특징인 소비지향성이 작용한 것외에도 대학생과외허용이후 운동권학생들도 상당수가 과외를 해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고려대의 경우 학생회 관련 학생들의 약 50%가 중고생 과외를 해 용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대 김동서군(24·경영학과4년)은 『전에는 운동권학생들이 대학생이라는 특권의식과 함께 보편성을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의식주에 의도적으로 신경을 안썼지만 지금은 다른 학우들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 수입 위스키 값인하 경쟁 재연

    ◎시바스리갈 36% 내려 4만1천원 판매/조니워커블랙 곧 뒤따를듯… 선물경쟁도 맥주·소주·위스키 등 3대 주류의 판매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위스키의 가격인하 경쟁이 재연됐다.선물 경쟁도 볼만하다. 2일 주류 및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원액 숙성기간이 12년이상 된 프리미엄급 위스키 중 잘 알려진 시바스리갈의 소비자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양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자세계주류백화점은 지난 달 25일부터 시바스리갈(7백㎖)의 값을 종전의 6만4천원에서 4만1천원으로 36%를 내렸다.일반에게 덜 알려진 같은급의 헨키베니스터는 6만원에서 3만9천원으로 떨어졌다. 미도파 상계지점도 이날부터 시바스리갈의 값을 내렸으며,롯데·신세계·뉴코아백화점 등도 지난 주말부터 역시 시바스리갈을 4만∼4만1천원에 판다. 국내에서 조니워커를 판매하는 리치몬드 코리아도 프리미엄급인 조니워커 블랙의 값을 현 6만원선에서 4만원으로 조만간 내릴 방침이다. 시바스리갈과 조니워커 블랙의 값이 내리는 것은,진로가 지난 달 프리미엄급 위스키 임페리얼 클래식을 3만3천원선에 판매하며 괜찮은 실적을 보인데다 오비씨그램이 같은 급인 퀸앤을 이달부터 비슷한 가격으로 내 놓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급 위스키의 가격 경쟁으로,국내 위스키 시장도 종전의 스탠더드급(원액 숙성기간 5∼7년)에서 프리미엄급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리치몬드 코리아가 스탠더드급인 조니워커 레드의 소비자가격을 종전의 2만9천원에서 2만2천원선으로 인하,가격경쟁을 선도했었다.조니워커 레드의 인하로 같은 급인 듀어스·화이트호스·밸런타인(6년)·100파이퍼즈·시그램즈 VO·포 로지즈 등의 값도 비슷하게 내렸다.백화점에서는 임페리얼 클래식을 사면 넥타이핀을,산토리를 사면 라이터나 볼펜을,조니워커 레드를 사면 티셔츠를 주는 등 선물경쟁도 대단하다.지난 4월에는 패스포트와 썸씽스페셜을 사면 티스푼이나 술잔을 받았었다.이처럼 값이 내리자 판매업자가 그동안 지나치게 높은 마진을 봤다는 비난과 함께 가격인하가 술집에서도 즉각 반영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값이 내리기 전까지 서울 강남의 술집에서는 시바스리갈(조니워커 블랙)한 병(7백㎖)에 20만∼25만원을 받았다.
  • 대중가요 즐기는 자녀들 무조건 막지 말자

    ◎음악평론가 이백천씨가 들려주는 조언/“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부모배려 필요 『가요만 따라 부르는 아이,어떻게 해야 하나요』 TV에서 인기가수만 나오면 밥 먹다가도 달려가 목청높여 따라 부르고 옷차림까지 흉내를 내 헐렁한 바지에 요란한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한국지역사회교육중앙협의회는 음악평론가 이백천씨를 강사로 초청,24일 협의회 강당에서 「청소년과 대중음악」을 주제로 부모에게 약이 되는 이야기 공개강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이자리에서 이씨는 최근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랩송은,예를 들어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르는 인기가요같은 곡들은 대개 부모세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특성인 불확실성과 혼돈성,역동성과 원시성,다양성,창의성,신나는 분위기를 갖는다고 분석했다.그는 청소년들은 이런 노래를 들으며 ▲가수를 우상화하여 마음속의 연인이나 위로자로 삼거나 화려한 무대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발산하려 하고 ▲또래집단간의 문화형성을 통한자기발견 ▲부모세대로부터의 해방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가 팝송을 즐기다 영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고 김건모의 「핑계」를 들으며 학교생활과 친구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가요라고 무조건 막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이씨의 생각이다.그는 부모들이 아이들이 따라 부르는 가요를 나무라기 보다는 관심을 갖고 그 음악에 대해 같이 의논하고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라고 말했다.즉 노래가 지나치게 회의적이거나 비판적,무기력 조장,퇴폐적·선정적인 가사와 분위기를 띠지않는다면 아이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수입상품 최고 11배 폭리/시민모임 조사

    ◎중·인니산도 4배이상 받아/2만1천원짜리 티셔츠가 23만원/1천5백80원 비누는 1만2천원 수입상품의 시판가격이 수입가의 최고 11배나 되는 등 대부분의 수입상품이 과도한 마진을 붙여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김순)이 최근 서울시내 백화점 및 직영매장,일반상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1천3백67품목을 대상으로 수입원가와 판매가격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수입가가 2만1천7백원인 이태리산 「가브리엘라세레」티셔츠가 서울시내 모백화점에서 수입가의 10.9배인 23만7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산 「브로누레이」비누는 수입가 1천5백80원의 7.6배인 1만2천원에,홍콩산 「베이직」진바지는 수입가 1만3천원의 6.9배인 8만9천5백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품목중 89%의 판매가격이 수입가격의 2배이상으로 ▲2∼2.9배 59% ▲3∼3.9배 23% ▲2배미만 11% ▲4배이상 7% 등을 차지했다.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등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수입된 품목들도 수입가의 4배이상 높게 판매되고 있어 싼 가격을 기대하는 소비자의 욕구충족 및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 철지난 옷 대신 보관해 줍니다

    ◎이삿짐 전문업체 「통인」 옷 보관창고 첫 설치/곰팡이·습기 차단… 털코드 등 안전관리/월비용 1만3천원선… 사고나면 전액 보상 계절이 지난 옷을 대신 보관 해드립니다­.한정된 주거공간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겐 철 지난 옷을 보관하는 공간도 비좁게 느껴질 때가 많다.이런 가정들을 위해 전문적으로 의류를 보관해주는 옷 보관 창고가 있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이삿짐 전문업체인 (주)통인이 지난해 6월 경기도 파주에 마련한 옷 보관 창고가 그곳으로 현재 7백가정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진도 등 모피 전문업체 등에서도 가정에서 보관이 어려운 값비싼 털코트와 가죽 등의 겨울의류를 보관해 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모든 종류의 의류를 보관 해주기는 이 업체가 처음으로 그 이용가정이 날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옷들은 두터워 부피가 큰것은 물론 소재가 털이나 가죽 혹은 모직류일 경우엔 다음에 입을 계절까지 너무 빽빽하게 걸어두면 습기나 곰팡이가 생길 염려가 있습니다.따라서 옷 보관 때문에 고민하는 주부들이 의외로 많다는데 착안,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주)통인안전보관 백무현 관리이사의 이야기. 통인 옷 보관 창고에서는 옷을 맡기려는 가정이 있으면 먼저 전화(0348­945­3411)로 접수를 받아 양이 어느정도인가를 파악한후 의류포장 전문가가 필요한 박스를 가지고 방문,맡길 옷의 양과 기간·의류목록을 기입한 약정서를 작성하고 옷을 가져 간다.이때 옷 박스는 상자 내부에 행거가 있어 정장이나 코트 등을 구겨지지않게 걸어서 보관할 수 있는 「옷장박스」와 스웨터 내의 양말 티셔츠처럼 접어서 보관해도 상관이 없는 「옷박스」로 구분 되는데 옷장박스는 보통 정장을 기준,10∼12벌의 의류를 보관 할 수 있으며 옷박스는 한 상자에 20∼25벌의 의류를 보관 할 수 있다. 의류의 보관료는 박스안에 들어가는 의류 가격의 합계가 1백만원 이하일 경우를 기준,옷박스의 경우는 월 5천원 이며 옷장박스는 월 8천원으로 월 1만3천원이면 부피 큰 겨울옷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그러나 1백만원이 넘어갈때는 전체 가격의 0.8%를 추가로 더 내야한다.이때 옷의 가격은 소비자가 직접 기입(임치약정가)을 하고 만일의 사고시에는 이 금액을 기준으로 하여 전액보상을 받게된다. 의류창고에는 무인방범시스템은 물론 온도와 습도가 조절될 수 있는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고 매달 정기방역을 하는 한편 도난 및 화재등에 대비한 창고임치배상보험에도 가입되어 있어 만일의 사고에도 보상이 가능하다.
  • 범불교대회 6천명 운집/조계사에 “개혁” 메아리

    ◎수습국면 조계사 이모저모/정문에 “부상스님 치료” 모금함 등장/“서 원장 처벌” 3천여명 연좌농성도 13일 하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범불교도대회」는 1천5백명의 승려와 5천여명의 신도가 참석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뤄 불교개혁 환영식으로 바뀐 느낌이었다. 특히 이날 대회는 총무원 건물 법당1층에서 농성했던 혜암스님등 5명과 성수스님(전총무원장·법수선원)등 원로 10여명이 참석해 고조된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범불교도대회」에 참가했던 승려·신도 등 3천여명은 하오6시20분쯤부터 「서의현총무원장 사법처리」와 「내무부장관 해임」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교보빌딩앞 왕복16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1시간남짓 연좌농성. 이들은 광화문네거리에서 정부종합청사로 나아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한때 격렬한 몸싸움. 이날 농성으로 종로·시청앞 등 이 일대 차량통행이 마비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어 이들은 종로1가를 거쳐 조계사까지 2㎞남짓 구간의 1개차선을 점거하고 행진. ○…전날 험악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평온한 가운데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에서는 새로 구성될 「조계종 개혁회의」가 추진하게 될 종헌·종법에 대해 삼삼오오 모여 밀담을 나누는 모습. 비대위측의 한 스님은 앞으로 다루게 될 종헌·종법 개정안에는 규정부를 없애는 대신 감사원기구를 설치하고 주지와 종회의원의 겸직을 금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또 총무원장선출과 관련,직선제를 통한 총무원장선출이 거론되고 있다고 귀띔. ○…불교도대회에 앞서 조계사 정문에서는 각 사찰에서 보내온 떡과 음료수를 무료로 나눠주었으며 「참불교」라 적힌 티셔츠를 파는 임시가판대가 설치되었는가 하면 전날 총무원 법당을 접수하려다 부상당한 스님들을 위해 「부상자 치료비 모금함」도 등장. ○…비상대책위원회측은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로 조계종사태가 불교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낙관하면서도 서원장이 사퇴서를 종회가 아닌 종정에 일임한 것에 모종의 흑막이 있는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그러나 「범종추」측 승려들은 『총무원측의 원두스님이 또 다른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가시돋친 풀이.또다른 승려들은 15일 열릴 종회를 앞두고 서원장이 볼썽사납게 사퇴당하기보다 사퇴하는 쪽으로 선수를 친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이날 승려와 신도들은 「범불교대회」를 마치고 가졌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앞 시위를 마치고 조계사로 다시 돌아와 정리집회를 가진뒤 속속 귀가하는 모습. 조계사 대웅전에서 4일째 농성을 벌였던 이들은 『서총무원장이 항복을 하고 퇴진한 상황인만큼 사찰로 돌아가 앞으로의 개혁에 일조하자』며 돌아가기 시작,하오 11시쯤에는 일부 「개혁회의」 집행부측 승려와 신도들만이 남아 뒷정리와 청소를 하는등 한산한 모습. ○…그동안 총무원 집행부가 차지하고 있던 총무원 청사 4·5층은 오랜만에 이날 밤부터 곳곳에 환한 불이 켜져 있는등 모처럼만에 정상을 되찾은 분위기. 총무원 집행부측 승려들이 경찰병력의 철수와 함께 퇴장하고 맞은 첫날인 이날밤 「개혁회의」측 승려들은 어지럽혀진 건물안을 청소하고 파손된 기물과 훼손된 장부등을 정리하면서 새로이 출범한 개혁회의가 업무를 시작할 준비를 하느라 부산한 모습. ▷조계종 사태 일지◁ ▲3·16=조계종 임시종회 소집공고. ▲3·23=중앙승가대에서 석림동문회등 불교단체 「범승가종단 개혁추진회(범종추)」결성. ▲3·29=폭력배 3백명 조계사난입.범종추소속 승려폭행. ▲3·30=서의현총무원장 3연임 의결. ▲4·5=대각사에서 혜암스님등 원로회의 개최.서원장의 즉각사퇴와 전국승려대회 10일 개최결의. ▲4·6=총무원 집행부,총무원장 즉각사퇴 거부발표. ▲4·9=서암종정,원로·중진연석회의 주재하고 승려대회 금지교시발표. ▲4·10=승려대회강행.종정불신임과 서원장 승적박탈결의.개혁회의 출범.개혁파 승려 총무원 점거시도. ▲4·11=경찰,조계사를 점거한 승려 1백34명 연행조사. ▲4·12=김도현문체부차관,조계사방문.정부불개입및 사태해결 촉구. ▲4·13=새벽 경찰철수.서원장 사퇴의사 공식발표. ◎총무원장직대 탄성스님은 누구/불교계 위기때마다 수습 앞장/평소 수행 정진… 80년대 법난때도 해결 조계종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탄성스님(66)은 평소에는 선원에서 수행에 정진하다 불교계가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빠지면 전면에 나서서 불교계를 이끌어온 인물로 종단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탄성스님은 법주사 주지등을 지낸뒤 현재는 충북 괴산 공림사 선원장으로서 평생을 선방에서 수행자로 생활해 왔다. 탄성스님이 조계종단 위기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사태수습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80년 「10·27법난」당시 국가권력이 전국 모든 사찰에 「정화」라는 명분으로 난입해 불교계가 사상초유의 위기상황을 맞았을때 「불교정화중흥회의」상임위원장과 함께 종정·총무원장의 역할을 겸임,사태를 원만히 해결한뒤 새로 결성된 총무원 집행부에 역할을 넘긴바 있다. 탄성스님은 그러나 당시 사태수습후 공직을 맡아달라는 종단의 권유를 마다하고 다시 산으로 은거,선방수자생활을 계속해 왔다. 탄성스님은 이번 조계사 사태에서도 종권과 명리에 물들지 않은 인사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든 종도들과 원로스님들의 적극적인 천거로 다시 「조계종사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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