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티베트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디지털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월드컵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실험실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정치적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31
  •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동물의 영혼-니콜라스 J 손더스 지음 / 창해 펴냄. 늑대인간이나 스핑크스 같은 상상 속의 동물에서부터 애완용으로 기르는 요크셔테리어 종 강아지에 이르기까지 인간과동물의 교류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져 왔다.도서출판 창해의 ‘살아있는 인류의 지혜’시리즈 중 하나로 나온 ‘동물의 영혼(강미경 옮김)’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역사,동물을 매개로 한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동물에 대한 신화적 상상력 등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책은 19세기까지 유럽에서는 동물은 기본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취급할 가치가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한다.그러나 동양에서는 영혼들이 인간이나 동물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영적 실체를 지닌 존재로 파악했다고 저자는 밝힌다.애완동물,사냥감,식량으로서의동물의 역사도 밝히고 있는데 화석자료를 보면 개는 기원전9600년에 이미 길들여졌음을 알 수 있으며 유희를 위해 동물을 이용한 기록은 기원전 2500년 크레타섬의벽화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동물쇼는 로마제국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또한 18세기에는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는데 1824년 영국에 최초의 ‘동물학대방지를 위한 모임’이 만들어지면서 이 운동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상상 속의 동물들은 문화권 간에 유사점과 차이점이 뚜렷이 드러나는 부분이다.가령 온 몸이 털로 덮여 있는,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설인 이야기는 티베트나 중앙아시아,북아메리카에 공통적이다.그러나 입에서 불꽃이 튀어나오는 용은 중국에서는 최고의 영적 권위를 상징하는 한편 셈족은 이를 악마로 여겼으며 그리스신화에서는 부와 지식의 방해물로 인식했다. 국배판(200×290㎜)의 넓은 판형에 큼지막한 컬러 화보를 페이지마다 실어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글이 짧고 토막글이어서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보는 책’이라고 해야 할듯하다.2만 5000원. 신연숙기자
  • [씨줄날줄] 각필(角筆)

    시중에 있는 ‘명심보감’을 들추면 첫머리가 ‘子曰(자왈)爲善者(위선자)는 天報之以福(천보지이복)하고’로 시작한다.‘공자 가라사대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을 내려 보답하고’라는 뜻으로,이 문장에서 ‘는’과 ‘하고’를 구결(口訣)또는 토(吐)라고 한다.한문을 정확히이해하게끔 단어나 구절 사이에 우리말을 넣은 것이다.이처럼 문장 중간에 넣는 것 말고도 한자의 발음과 뜻을 나타내고자 글자 옆에 표기한 구결이 많이 발견된다.구결은한글이 창제되기 전에도 존재했는데 한자 획수를 최소로줄여 사용하거나 별도의 기호를 만들어 썼다.이같은 구결은 시대별로 우리 말글의 변화를 보여주기에 매우 중요한연구대상이다. 그같은 구결의 하나로 각필(角筆)이 있다.뾰족한 상아·대나무 등으로 살짝 부호를 눌러놓았기에 그같은 이름이붙었다.각필은 40여년전 일본에서 비로소 연구과제로 떠오른 뒤 중국·티베트의 문서에서 잇따라 발견되었다.국내에서는 각필 연구의 권위자인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芳規)도쿠시마대 교수가 재작년에 내한,11세기초 제작한 고려의 ‘초조 대장경’에서 이를 처음 확인했다.이후 국내 학자들이 나서 신라시대 서책에서도 찾아냈으며 이에 따라훈민정음이 각필에서 유래했다느니,신라시대의 이두와 관련이 깊다느니 다양한 학설이 제기됐다. 그 고바야시 교수가 이번에는 일본 문자인 가타카나가 한국의 옛 각필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세웠다.오타니 대학이 소장한 신라 고승 원효의 저술 ‘판비양론’(判比量論)의 필사본에서 현대 가타카나와 모양·발음이 같은 각필을 일부 발견했다는 것이다.또 ‘판비양론’이 일본에 수입된 시기가 7세기 말에서 8세기초이므로,기존 통설에서 9세기쯤 가타카나를 만들었다고본 것보다 시기상으로도 앞선다고 강조했다. 일본 문자가 우리나라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일본인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고 해서 “거 봐라.일본문화는 어차피우리 쪽에서 건너간 것이라니까.”라고 턱없이 우월감을가질 까닭은 없다.그보다는 국내 문헌에 숨어 있던 각필을 일본인 학자가 찾아준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우리의 연구수준을 일본과 대등하도록 높여,우리 쪽에서도 신라시대 각필과 가타카나의 연관성을 밝힐 정도 된 다음에야자부심 운운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美 인권유린 공개비판” 유엔판무관 9월 사임

    메리 로빈슨 유엔인권고등판무관(57)이 오는 9월 사임한다고 18일 전격 발표했다. 로빈슨 여사는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위원회의제58차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9월 임기가 끝나면 연임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로빈슨 여사는 4년 임기가 끝난 지난해 9월 물러날 계획이었으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권유로 임기를 1년연장하는 데 동의했었다. 제네바 외교가에서는 로빈슨 여사가 서유럽과 아랍 개발도상국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미국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밀려 물러나는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로빈슨 여사는 대 테러전 개전 이후 미국의 무차별적인체포·구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관타나모 해군기지에수용돼 있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조직원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해 미국에 ‘미운 털’이 박혔다. 로빈슨 여사는 러시아의 체첸에 대한 비인권적 처우와 중국의 티베트와 파룬궁 추종자 탄압도 맹비난했다. 아일랜드 대통령을 지낸 로빈슨 여사는 1997년 제2대 판무관에 임명됐다. 인권고등판무관의 업무가 유엔에 분담금을 많이 내는 강대국들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쳤다. 김균미기자 kmkim@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야생화 할머니’ 조구연씨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조구연(趙龜衍·63·여)씨는히말라야산 작은 봉우리의 정상 부근에서 길을 잃었다.진달래의 일종인 만병초가 히말라야에 세계 최대의 군락을이루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나선 지난해 9월의 일이다.10년 넘게 야생화를 쫓아다닌 조씨는 이미 이때 중국과 티베트를 한걸음에 달려갈 만큼 만병초를 탐닉하던 중이었다. 3시간여를 산속에서 헤매다 해지는 줄도 몰랐다.어둠속에 공포가 엄습해 왔다.20㎞쯤은 걸었을 듯싶어서야 산 아래의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당시 몸서리쳐지는 공포속에서조씨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다름아닌 예쁜 만병초였다. 그가 처음 꽃에 빠져든 것은 지난 80년 봄.서울에 갔다가 우연히 화원에 있는 철쭉이 너무 예뻐 사다 키우면서부터다.철쭉에 매료된 그는 남편이 출근만 하면 바람난 여자처럼 곧바로 서울행 고속버스에 오르기 일쑤였다.서초동 꽃마을에서 하나 둘씩 사들인 화분이 당시 대전 집안을 온통 꽃밭으로 만들었다. 보험회사에 다니던 남편이 짜증을 낼 정도였지만 조씨는이미 돌아올 수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그 때 심하게 구박했던 남편도 퇴직한 이후엔 아내와 함께 꽃키우기에 열심이다. 조씨는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남편을 두고 한 말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조씨가 꽃의 기품에 흠뻑 취해 있을 즈음 그의 인생을 바꿀 또 한 차례의 전기가 찾아온다.지난 90년 한라산 등반때였다.백록담 밑에서 새근새근 숨쉬는 설앵초,큰앵초,개쪽두리풀,애기솜풀 등 10여종의 야생화를 본 것이다.당시는 야생화에 관심을 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야생화의 소박한 자연미에 마음을 단숨에 빼앗겼습니다.추위에 강한데다 끈기도 있어 마치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듯 정감이 더합니다.” 조씨는 즉시 현재의 집으로 이사하면서 인근에 5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야생화 키우기에 들어갔다. 이같은 ‘야생화 사랑’은 조씨를 북한의 백두산에 3차례나 다녀오게 했다.백두산에서 자라는 진달래의 생태조건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귀국할 때는 중국 옌변(延邊)대로부터 백두산 진달래 묘목을 몇 그루 얻어오기도했다.소백산·한라산 등 국내 산은 수시로 뒤졌다.해마다 2∼3차례 일본도 다녀온다.그곳 야생화 상점을 둘러보고 전시회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의 비닐하우스에는 이렇게 모아놓은 야생화가 무려 3만여 포기나 된다.이가운데 그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야생화는 털진달래와 참꽃나무 등.만병초 등과 같은 고산식물은작은 돌조각을 붙여 산처럼 만든 뒤 심는다.흙과 이끼를입혀 자연상태의 생육조건과 같게 해주는 등 여간 정성을쏟는게 아니다. “화원을 차려 꽃을 팔아 보라.”는 주위의 얘기도 있지만 조씨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다만 소문을 듣고 전국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야생화를 조금씩 팔아 야생화 구입비나 여비 등에 보태고 있다. 조씨는 “반찬값을 아껴 취미생활로 해온 야생화 사랑이이제는 혈육처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앞으로는 산철쭉과 제주도 참꽃나무 등 토종 진달래를 찾고 키우는데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 공주 이천열기자 sky@
  • 베일벗은 中 차세대 지도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2일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후진타오(胡錦濤·59) 국가부주석과 처음 공식적으로 대면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칭화(淸華)대 연설에칭화대 출신인 후 부주석의 직접 영접을 받으며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후 부주석은 또한 이날 세계 TV시청자들을 상대로 사상 첫 공개 연설을 해 주목을 끌었다. 올 가을 장 국가주석으로부터 당중앙 총서기직을 물려받을 것으로 확실시 되는 후 부주석은 이날 오전 부시 미대통령을 안내해 본관 앞 건물에 마련된 연설장에 함께 입장,약 10분간 중·미관계 전반에 대해 연설했다. 후 부주석은 지난 80년대 초반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중앙서기처 서기 시절 미국을 방문한 이후 미국 지도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어 미국측은 그에 대한 인적 정보를 얻고 싶어하고 있다.딕 체니 미 부통령의 명의로오는 4∼5월쯤 워싱턴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승낙을 얻어낸 것도 이 때문이다. 후 부주석은 연설에서 21일 개최된“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는 양국간 정치 경제 등 제반 분야 발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양국 인민 상호간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존중하며 공통의 이익을 위해 우호협력을 견지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1965년 칭화대 수리공정과를 졸업한 그는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구이저우(貴州)성과 시창(西藏) 티베트 자치구당서기 등을 거치며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1992년 최연소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며 차세대 후계자로 떠올라 서방을 놀라게 했다. khkim@
  • 빨라지는 中민주화 행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중국의 민주화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이 21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인권·종교 등 민주화 문제를 집중 거론한 데다,민주화를 외면하고서는 국제무대에서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걸맞은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중국 정부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내 저명한 반체제 인사와 정치범등의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한편 인권 개선조치와 지하교회 등록규정 완화방안을 입안할 방침이다.지난 1983년 중국 당국에 체포된 티베트 출신의 수도자 지그메 상포와 97년 검거된 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지하 가톨릭교회의 수즈민 주교 등 일부 인사들이 주요 석방대상자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화의 움직임이 이미 가시화되는 측면도 있다.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의식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권문제 등에대해 이전보다 훨씬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중국인권연구회가 12일 창간한 격월간지 ‘인권(人權)’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잡지 ‘인권’은 여러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중국인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그중 가장 큰 문제는 ▲아직 3000만명 이상의 절대적 빈곤층이 상존하고 있으며 ▲15살 이상 사람들 중 8500만명 이상이 문맹이거나 반문맹의 상태이고 ▲법제도가 불충분한 데다 법집행마저 엄격하지 않아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다는 등이다.
  • 부시 맞는 中전략/ 中 “”줄 것 주고 받을 건 받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21일 열릴 중·미 정상회담에서 철저한 ‘주고받기’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실리를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역사적인 중·미 정상회담 30주년에 맞춰 방문하는 손님인 만큼 극진한 대접과 함께 줄 것은 주고 챙길 것은 챙긴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대미(對美)전략의 핵심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중국 대륙이 결코 미국 등 서방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점을 확실히 인식시킨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이 고도성장을 지속하는 중국에 대해 위협감을 느낄 경우 이들이 군비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그러면 중국도 자연히 군비확장에 나서야 하는 탓에 경제발전에 대한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현대화를 통해 초강국을지향하는 중국의 목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대(對)테러 전쟁에 대한 공동 협력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시 합의사항 이행,한반도 문제 등에서의 미국에 협력을 약속하는 대신,경제협력과 인권·종교문제 등의 부문에서는 미국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의 대테러전을 전폭 지원한다는 입장이다.지난해 9월11일 테러 발생 이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곧바로 부시 대통령에게 대테러전에 공동 협력을 약속하고 두 나라간에 테러정보 교환 등 긴밀한 협의를계속하며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 테러전쟁에 적극 협력하는 대가로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데 대한 미국측의 지지를 얻어낸다는 방침이다. WTO 가입시 약속한 이행사항의 준수도 확약함으로써 미국의 ‘환심’을 살 예정이다.부시 대통령이 “나는 우리(중·미)가 협상했던 합의사항들을 우리가 완수한다는 것을보장받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한 탓이다.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나라가 한반도의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대량파괴무기 확산 포기 등 미국측의 입장을 북한측에 성실히 전달하겠다는 역할을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타이완 문제와 인권·종교문제 등에 대해서는 ‘지지’와 ‘양보’를 얻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중국은 타이완(臺灣)문제와 관련,미국에 대해 ‘하나의 중국’정책 준수와 무기판매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인권·종교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요구한 간첩혐의로 구금 중이던 티베트 출신의 미국 음악학자를 석방하고 경제발전과 함께 인권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부각시켜 미국을 설득한다는 것이다. khkim@
  • 中 부시영접 ‘정성’ 타이완 ‘착잡’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베이징 방문에 ‘지극 정성’을 쏟고 있다.부시 대통령의방중은 가장 예우 수준이 낮은 실무방문(Working Visit)임에도 불구,공식방문(Official Visit)을 넘어 최고의 예우를해주는 국빈방문(State Visit)에 버금가는 대접을 준비하는등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톈안먼(天安門)광장 앞 창안(長安)대로에 성조기를 내걸지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비슷한 수준의 예우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통상 국빈방문 때 톈안먼광장 옆의 런민다후이탕(人民大會堂) 앞에서 행하던 인민해방군 열병 대신 그 규모를 줄여 런민다후이탕 내에서 인민해방군 열병을 진행할예정이다. 단기간 체류하다가 지나가는 형태의 단순한 실무방문은 인민해방군 열병식을 하지 않는 것이 외교상 관례다.특히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21일 오전 정상회담과 저녁의 공식 환영만찬,22일 비공식 오찬 등 3차례나 부시 대통령과만날 예정이다.다른 외국 원수의 실무방문에는 한차례의 조찬이나 오찬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환영 분위기를 띄우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도 두드러진다. 양국간 민감한 사안인 인권 및 종교 문제 등에 대해 매우관대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간첩죄로 금고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티베트 출신의 미국 음악가 가왕 초펠이 20일 석방된데 이어,중국 정부에 의해 사교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의 탄압에 항의하는 문서를 발표해 10년 이상의 중형 선고가 예정된 칭화(淸華)대생 6명에 대한 선고 공판도 연기됐다.모두 부시 대통령의 방중을 배려한 것이다. 중국 언론들도 ‘환영 분위기 몰이’에 가세했다.신화통신(新華通訊)과 인민일보(人民日報),중국 중앙방송(CC-TV) 등은 연일 79년 국교 정상화 이후 23년 동안 양국간 교역량이무려 32배나 급증하는 등 중·미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방중에 ‘정성’을 쏟는 것은현대화를 통해 초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경제적으로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초강국에 이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0년 전인 72년의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의 강대국으로발돋움한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khkim@
  • [이경형 칼럼] 한·미공조 좌표 정하기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이후 한반도에 감돌던긴장 분위기는 ‘북한과는 전쟁계획이 없다.’는 파월 미 국무장관의 언급으로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부시 대통령도 13일 후세인 제거를 위한 이라크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월의 언급을 뒷받침했다. 정부는 오는 19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 양국간의 대북정책 공조를 위한 정지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공조 조율’이라기보다는 부시 방한시 그의 발언 수위를 최대한으로 낮추고,대신 한·미 동맹관계의 강도를 한껏 올리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이같이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것은 툭툭 내뱉는 듯한 ‘부시의 말’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또 북한이 부시의 말을 주시한 뒤 향후 태도를 결정짓겠다고 벼르고있는 데다 국내 일부의 반미 감정도 자칫 증폭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북 정책에 대한 한·미 양국간의 괴리는 기본적으로 남북문제와 한반도를 보는 양국의 시각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한국이 남북관계를 ‘한반도평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미국은 한반도를 세계전략 수행 차원에서 보는 것이다.따라서양국의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대북정책 노선에도 거리가 있는 것은 불가피하다.한·미간의 괴리가 마치 ‘북한 퍼주기’의 자업자득이라는 일각의 비난은 대단히 과장된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 포용정책에 계속 머물러 왔는 데 비해 미국은 9·11연쇄테러 사건 이후 대외군사정책노선을 종전보다훨씬 공세적인 반확산정책(Counter-Proliferation Policy)으로 크게 선회한 데서 연유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반확산·반테러정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데도 정부는 이를 애써 외면했다고 할 수 있다.대미 외교채널이 이를 감지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핵심은 성역화된 햇볕정책 때문이다.외교문제에서는 ‘상의하달식 햇볕’이 통하지 않는다. 이런 반성의 기초 위에서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 공조를어느 선에서 조율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 부시의 방한을 한국 방문의 틀에서만 보아서는 안된다.그의 방한은 취임 후 첫 동북아 순방의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이뤄지고 있는 그의 순방은 해당국과의 쌍무관계를 제외한다면 미국의 ‘반 테러신(新)국제질서’에 동북아 3국을 동참시킨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얼핏 보면 중국의 국제적 이해는 미국과 대칭관계에 놓여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중국은 이미 미국의 대 테러전쟁에 협조해 왔으며 티베트 등 소수민족 문제도 감안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가입 후 미국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군사적행동반경을 늘렸고,미국과는 미·일 동맹관계를 뛰어 넘어‘세계 전략 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시키는 것을 탐색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신질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으며,더욱이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문제에 관해서는 미국과 공동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미 공조는 한국측이 미국쪽으로 크게 다가서고,동맹관계의 강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양국 공조의 조율은 첫째,한반도에서 전쟁을방지하고 둘째,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며 셋째,북의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한·미 동맹관계의 재확인은 어디까지나 구체적인 공조방안을 마련하는 바탕이어야 하지 그 자체에 목표를 두어서는 안된다.물론 여기에는 과거와 같은 ‘벼랑끝 전술’은 더이상먹혀 들지 않는다는 북한의 냉철한 현실 인식이 수반되어야한다. 양국 공조의 좌표는 한반도 평화와 ‘반테러 신질서’가 조화를 이루는 중간점이 되어야지 현재 분위기처럼 미국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 미국의 ‘일방적인 줄 세우기’가 결코 보편적인 정의는 아니며 남북관계,북·미관계는 상호작용의 변수가 되어야지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의 종속변수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사진으로 보는 인간의 삶·죽음

    ■열반에서 다비까지 (병진 글·사진/문이재 펴냄). 천장 (박하선 글·사진/커뮤니케이션즈 와우). 사진 한 장이 백 마디의 문장이나 말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을 전할 때가 있다.특히 ‘죽음’을 포착해낸 사진은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최근 나란히 출간된 ‘열반에서 다비까지’와 ‘천장’은그런 차원에서 눈길을 끄는 사진집들이다.‘열반에서 다비까지’가 지난해 마지막날 열반한 조계종 혜암 종정의 다비장참관기라면 ‘천장’은 흔히 조장(鳥葬)으로 알려진 티베트의 독특한 장례의식인 ‘천장(天葬)’의 현장을 전문가의 식견으로 담아낸 역작이다.특히 ‘열반에서…’가 다비로 보는 조계종 큰 스님의 범상치 않은 삶의 반추라면 ‘천장’은오랜 세월동안 티베트인들이 관습으로 행해온 천장을 통해죽음과 영혼에 대한 인간의 의식을 깊게 생각해볼 수 있게한 보기드문 기록들이다. ‘열반에서…’는 일산 장안사 주지인 지은이가 혜암스님열반부터 빈소 모습,영결식 준비과정,운구,다비식 종료까지를 7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모두 112쪽의 컬러사진집으로구성했다.다비단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장례식에 쓰인 다양한 서식의 원문,뜻풀이를 부록으로 실어 자료적 가치도 쏠쏠하다.2만 8000원. 이에비해 ‘천장’은 외지인들에겐 접근이 금지된 천장터에서 40일간 머물면서 힘겹게 촬영한 귀한 기록들이다.천장은,‘육신의 죽음이 생의 끝이 아니며 다른 생으로 나아가는 문’이라 생각하는 티베트 윤회관의 정점을 보여주는 의식.죽은 순간부터 육신은 이미 하나의 보잘 것 없는 고깃덩이에불과하므로 두렵거나 무서워할 대상도 아니며,따라서 자연스레 독수리 밥이 됨으로써 영혼이 영원의 시간으로 들어가게된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사진집은 천장터로 떠나기 전 집에서의 의식부터 이동,독수리에게 시신을 맡기는 장면,마지막 수습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담고 있다.엄숙한 의식과,천장이 진행될 때 독수리떼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표정,독수리 앞의 시신 등이 마치 현장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작가는 이 사진집으로 지난해 네덜란드 ‘월드 프레스포토’콘테스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상을받는 영예를 안았다.2만 7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부시 발언은 동맹국 분열 낳을것”

    [워싱턴·런던 외신종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연두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이라크 등 3국을‘악의 주축’으로 규정한 발언에 대해 유럽은 물론 미국언론들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31일자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은미국 외교정책의 전면에 힘과 협박의 적용이 되돌아왔다는것을 분명히 밝혔다.”며 “부시가 개발 중인 군사 독트린은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선제공격을 포함해 과거 응징 차원의 군사적 대응과는 근원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9·11테러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9·11테러가 부시에게 무제한적 ‘사냥허가’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로더는 “부시가테러국가들을 일일이 거명한 것은 엔론 문제를 다룰 때 지나칠 정도로 말을 아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의 일간 르몽드는 사설에서 “부시는 러시아와 중국이 자기 편이라고 만족하지만,두 나라는 체첸과 티베트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고 이라크·이란·북한에 중요한 군사물자를 제공하는 국가”라며 “따라서 부시의 연설은 그만큼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도 부시의 발언을 비판하는 톤의 사설을 실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북한과 이란을 이라크와 똑같이 취급한 것은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며,아시아·유럽·중동의 동맹들을 멀리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도 좌파계열 일간 가디언은 “부시는 9·11사건을 빌미로 자신의 단순·편협한 시각대로 세계를 재단할 권한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는다면유권자와 동맹국이 등돌리는 상황에 처할 위험을 무릅써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 해외언론/ 中·美관계 제3도약 기회

    리처드 홀브루크 전 유엔주재 미대사는 테러억제라는 공동관심사를 발판으로 중·미 관계를 한차원 더 높은 단계를끌어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3일 인터내셔널 헤를드 트리뷴에 실린 그의 기고문 ‘베이징과 4번째 코뮈니케를 만들자’를 요약한다. 중·미 관계는 20세기 후반 미·소관계가 세계사를 지배했듯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가 될 것이다.양국 관계는 제3단계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1단계는 1971년 헨리 키신저의 베이징 방문부터 1989년 6월 천안문 사때까지다.이 기간 양국관계는 소련위협에 대한 공동우려에 기초했다. 천안문사태와 냉전종식을 겪으며 2단계 관계가 시작됐다. 1989년부터 지난해 9.11테러사태까지의 기간으로 무역마찰과 인권,타이완문제,티베트,종교자유등을 둘러싼 갈등이증폭된 시기다.새 부시행정부 등장으로 사태는 더 악화됐다.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 추진등으로 중국의 불만과 실망은 높아갔다. 중국 역시 중국영토에 비상착륙한 미군용기 승무원 송환지연,미국 시민권을 가진 중국인 반체제 학자를 구금하는일등으로미국의 불만을 샀다. 그러나 9.11테러로 두나라는 다시 테러리즘과 과격 이슬람 근본주의라는 공동의 적을 갖게 됐다.테러와 과격 이슬람은 중국지도부도 큰 우려를 갖고 있는 대상이다.중국 서부지역의 일부 그룹은 알 카에다와 연관돼 있다.지난해 11월 상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정상회담에서양국 지도자는 두나라 관계를 도약시킬 제3단계를 사실상출발시켰다. 두나라는 이제 공동 관심사 위에 양국 관계를 재건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코뮈니케의 채택이 필요하다.1단계 관계 때 양국은 3개의 매우 중요한 코뮈니케를 발표했다.1972년 상하이 코뮈니케,1978년 관계정상화 공동코뮈니케,1982년 대 타이완 무기판매에 관한 코뮈니케가 그것이다. 세번째 코뮈니케가 나온 지 19년이 지났다.그동안 냉전이 끝났고 홍콩이 본토에 반환됐으며 타이완의 민주화,중국의 WTO가입이 이루어졌다.모두 과거 코뮈니케를 만들 때생각지 못한 변화들이다.이런 변화들을 반영해 4번째 커뮈니케를 만들어야한다. 새 커뮈니케에서는 테러리즘,한반도 해법,마약문제,에이즈,환경문제등 양국의 이해가 일치하는 이슈들에 대해서는 협력의 새 장을 마련할 수 있다.그렇다고 테베트문제등중국의 비민주적 관행을 미국이 지지할 필요는 없다.중국내 종교자유,인권등 이견이 현저한 사안들은 일단 제쳐두고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등 공통분모를 기초로 활력에 찬새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 현대인 ‘눈’ 뜨게한 시각 장애아

    ◆타쉬-엄정순 옮김/샘터 펴냄. 해발 3,000m에서 5,000m의 고원에 위치한 나라 티베트.흔히 라마불교의 맥을 유지한채 중국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향한 열정을 버리지 않는 나라 정도로 알려져있다. 샘터에서 펴낸 ‘타쉬’는 이런 티베트의 이미지를 넓혀 준다.아니 확 바꿔놓는다.더 주목할 만한 것은 작품의 주인공인,시각장애 소년 타쉬의 눈을 빌어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을 바라보는 ‘참된 눈’을 뜨게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언덕의 마을’이란 뜻의 나므리 마을에 살던 타쉬가 수도 라사에 있는 시각장애아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다룬 실화 소설이다.타쉬는 어느 날 눈이 먼다. 티베트 민속에 따르면 귀신의 형벌이다. 그러나 작가는 천진무구한 타쉬에게서 천형이 아닌 남다른능력을 읽는다. 작가 사브리예 텐베르켄 역시 시각장애인이어서 묘사가 더욱 생생하다. “서서히 그리고 끊임없이 타쉬의 감겨진 눈꺼풀 너머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소리와 냄새의 세계,그리고 이전의 기억에 여전히,아니 더욱찬란히 빛나고 있는 색깍의 세계로 타쉬는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했다.” ‘타쉬’는 “‘보이는 눈’이 다양하듯 ‘안 보이는 눈’또한 다양하다”는 옮긴이 엄정순씨(시각장애학교 미술교사)의 말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사진작가 오라프 슈베르트가 앵글에 담은 웅장한 자연과 티베트인들의 오염되지 않은 삶의 모습도 한편의 기록영화를보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8,500원
  • [대한포럼] 테러와 빈곤

    반 탈레반군이 알 카에다 병력의 마지막 거점인 토라보라를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 사태는 일단 대미(大尾)로 치닫고 있다.이제 세계의 이목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이쯤으로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내친 김에 세계를 확실하게줄세우려 할 것인지 그의 의중에 달렸다고 보는 것이다.다만 미국이 이 전쟁을 처음부터 ‘테러와의 전쟁’으로 규정했고 미 국민의 여론도 62%가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 또는사살하지 않으면 승리라고 할 수 없다”는 쪽이어서 확전은않더라도 최소한 ‘꺼진 불’ 다시 보는 작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빈 라덴을 제거한다고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겠는가.그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도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오히려 세계의 지성들은 전쟁이 증오를 양산하고그 증오의 씨앗이 있는 한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핵무기와 미사일도 궁극적인 평화를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는 주장이다. 지난주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제정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평화상 수상자들은 “빈부격차 해소 없이는 21세기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김 대통령은 “파괴적 원리주의나 세계화 반대의 저변에는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고,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빈곤에서 파생된 좌절감과 시샘이 테러리즘의 원인”이라고 했다.그리고 과테말라의 리고베르타 멘추 통씨도 “테러리즘은 절망을 낳는 불안정과 기아로부터 태동한다”고 했다.테러가 반드시 빈곤 때문에만 생긴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 해결없이는 테러의 근절도 없다는 의미다. 테러의 원인과 근절책으로 맨 먼저 빈곤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그는 지난 10월 “국제사회는 어떤 조건에서 테러운동이 일어나는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면서 “빈곤 완화와 민주주의 고양”을 주창했다.그는 또 지난주에는 “1년에 120억달러면 모든 테러 위협을 없애고도 남는데 이는 전쟁 비용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는 처방도 내놓았다.전쟁이 끝나면 전쟁보다 더 무서운굶주림에 시달릴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을 방치할 수 없는 일이고 보면 클린턴의 주장은 백번 옳은 말이다. 그러나 빈곤문제를 시혜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도 근본적인해결책은 아니다.시혜로는 빈곤이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시혜를 주고 받는 관계의 지속은 또 다른 종속관계로 이어질것이기 때문이다. 이쯤해서 우리는 제3세계 빈곤의 원인을 한번쯤 짚어봐야한다.대개 이들의 빈곤은 내전,그리고 가뭄과 홍수 등 천재지변을 꼽는다.그런데 과연 내전과 가뭄 등이 이들 나라만의 사정인가? 제3세계 내전이 실은 2차대전 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부자연스럽게 그어진 국경 때문이라는 것은오래된 이야기다.가뭄과 홍수도 마찬가지다.지구온난화로 인한 오존층 파괴가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렇다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선진국이 가뭄과 홍수의 원인제공자임을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산업화가 한 국가의 농촌을 해체했듯이 서구식 개발 프로그램이 제3세계의 빈곤을 가속화시켰다는 이론도 이미 고전에속한다.식탁의 서구화는쇠고기 소비를 늘려 그 수요를 위해 대략 12억8,000만마리쯤 되는 소가 사육된다고 한다.그만큼 농경지와 숲이 초지로 바뀐 셈이다.그뿐인가.세계 기아인구 10억을 먹여살릴 수 있는 곡물(3억5,000만t)을 비육우들이먹어치운다고 한다.뉴욕 시민에게 햄버거 한 개를 5센트 싸게 공급하기 위해 중앙·남아메리카 삼림 0.8㎡가 벌채된다면 우리가 먹는 햄버거 하나,맛있고 연한 비프 스테이크 한끼가 제3세계의 굶주림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제3세계의 빈곤을 원인제공자의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테러와 빈곤이 바로 우리가 낳은 이란성 쌍둥이일 수 있기때문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노르웨이 방문 이모저모/ 선박·IT분야등 20억弗 수주

    노르웨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오후(한국시간) 노벨평화상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7일 새벽 분데빅 총리와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심포지엄에는 전년도 수상자로 유일한 현직 국가원수인김 대통령을 비롯,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83년),남아공 데스몬드 투투 주교(84년),티베트 달라이 라마(89년)등 역대 수상자 18명과 국경없는 의사회(99년) 등 수상기관대표 15명이 참석했다. 한편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은 지난 3일부터 오슬로 중앙역 대합실에서 한국 이미지 사진전을 개최,하루에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노르웨이 분데빅 총리는 김 대통령과 오랜기간 개인적인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사이.김 대통령과 분데빅 총리의 만남은 96년 10월 노르웨이 의원방문단의 일원으로 남북한을 동시 방문했을 때와 지난해 8월 서울에서 개최된 ‘아태민주지도자 회의’에 참석했을 때를 비롯,이번이 5번째다. 분데빅 총리는 특히 미국을 방문하던 중 김 대통령과의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일정을 단축, 6일 조기에귀국했으며,회담 도중 김 대통령이 내년 1월 방한을 초청하자 흔쾌히 수락했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정상회담 등을통해 선박수출 10억2,000만달러,플랜트 시장 공동진출 6억5,000만달러,IT 분야 수출 3억달러 등 20억달러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종교간 화해의 길] (4) 참 종교인의 삶

    나는 학계에서 종교다원론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그러나 이 세상에 종교들이 여럿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인류 공존과 평화의길을 모색하자는 것이 종교다원론이라면,나는 기꺼이 종교다원론자가 되겠다.그것이 혹시 내가 소속돼 있는 기독교의 어떤 교리를 어기는 것이라 해도,나는 한 종교의 ‘교리’보다 내가 생각하는 ‘진리’ 쪽에 서기를 망설이지 않을것이다.물론,지금 내가 진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나중에진리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난다 해도 결론은 마찬가지다.내게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진리인 바를 좇아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기독교 아닌 다른 종교를 배타하며 경우에 따라전쟁까지도 사양치 않는 기독교 신자로 남을 것인지,아니면 다른 종교인들을 형제로 여기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과전쟁을 하지 않는 대가로 기독교 신자의 자격을 박탈당하든지,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물론 기꺼이 후자를택할 것이다.왜냐하면 나는 기독교 신자이기 전에 사람이고,따라서사람답게 사는 것이 기독교 신자답게 사는 것보다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수는 말하기를,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안식일 대신 기독교(종교)를 넣어도 말이 성립된다고 나는 믿는다.기독교(종교)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기독교(종교)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이 진실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해서 오늘도 지상에서는 이른바 종교분쟁이라는 불행한 드라마가연출 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나는 사람답게 사는 것이 기독교인답게 사는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는데,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인답게 사는 삶과 사람답게 사는 삶이 서로 다르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드러난 현상을 볼 때,간혹 다른 종교를 배타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의무인 양 주장하고 가르치는 ‘교회들’이 있기에,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다른 종교를 배타해야한다고 가르치는 기독교라면,그것은 하느님을 믿는 기독교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진실로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다른 종교를 배타(排他)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 가지 의미로 ‘하나’라는 말을 쓴다.우선 하나,둘,셋,하고 수를 헤아릴 때 쓰는 ‘하나’가 있는데 이때의 하나는 상대적인 하나다.이 하나에는 하나 아닌 다른 것들이 무수하게 있을 수 있다.그러나,존재 가능한 모든 것을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으면 결국 옹근 ‘하나’가 된다.이‘하나’에는 상대할 만한 다른 무엇이 없다.그래서 절대적인 하나다.절대적인 하나에는 ‘밖’이 없다.모든 것이 그속에 들어가 있음으로써 비로소 존재 가능한 하나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믿는 하느님은 상대적인 분이 아니라 절대적인 분이다.만일 하느님 밖에 무엇이 따로 있다면 그 하느님은 상대적인 존재로 되고 따라서 기독교가 가르치는 하느님이 아니다. 나는 기독교인이므로 하느님을 믿는다.하느님을 믿는다는말은 그 분 앞에서 어느 것도 타(他)일 수 없는 절대적인하느님 안에 거(居)한다는 말이다. 그러니,진정한 기독교인에게는 타(他)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배타도 있을 수없다.타(他)가 있어야 배타를 할 것 아닌가?(그런 뜻에서 나의 종교다원론은 종교일원론의다른 이름이다.) 기독교인이 무엇에 대하여 배타를 한다면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도 그것을 주장하고 가르치고 오히려 자랑스레 여기는 자칭 기독교 지도자들이 있음은,있어도 저렇게 많이있음은,어째서일까?종교는 등산과 같다.종(宗)이 꼭대기 또는 바닥이라는 말이니 종교는 꼭대기 가르침 또는 바닥 가르침이라는 말 아닌가? 가장 높은 자리 또는 가장 낮은 자리로 올라가든지 내려가는 것이 종교인의 길이다. 등산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높이 올라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세계가 넓어진다.바야흐로 정상에 서면 온 천하가 품에들어와 안긴다.'천상천하유아독존'의 자리가 바로 그 자리다.그러나 기슭에 서면 저쪽 등성이 너머도 보이지 않고 이쪽 언덕 너머도 보이지 않는다.그만큼 딛고 선 땅의 영역은 넓지만 눈에(품에) 들어오는 세계는 좁다. 종교인이란,복잡하고 천박한 앎에서 단순하고 드높은 앎으로 옮겨가는 사람을 가리킨다.따라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본 사람이 아니면 일컬어 종교지도자라는 이름으로 행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오늘 한국 기독교의 현실은 어떤가? 단순하고 드높은 가르침으로 신자를 이끄는 지도자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틀에 박힌 가르침으로 신자들을 기슭에 붙잡아두려는 자들이 자칭 지도자로 행세하는 모습만 보이니,이 또한 나의 좁은 시야 탓일까? 길게 말할 것 없다.이번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 참사에 곧장 미국의 보복을 반대하는(적어도 보복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성명 한 줄 발표하지 않은 교단 본부라면 그것은 기독교 교회의 본부가 아니다.어떤 경우에도 앙갚음하지 말라는 예수의 가르침을,오늘처럼 그것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에,세상을 향해서 외치지 않는 교회가 무슨 예수교회란 말인가?듣기에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크리스천이라고 한다.이번에그가 전쟁 수준의 보복을 다짐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렇다면 이것 하나는 분명히 밝혀진 셈이다.부시는 훌륭한 미국 대통령일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결코 진정한 크리스천은 아니다. 기독교인을 포함하여 전세계의 종교인은 지금 세속권력 편에서 폭력과 증오를 키울 것인지 교주(敎主)가 가르친 진리 편에서 비폭력과 사랑을 지킬 것인지,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긴박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이현주 감리교 목사. ■이현주목사 ‘종교간 벽 허물기' 앞장. 1944년 충주 태생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한 개신교목사지만 특정 종교에 머물지 않은 채 일상에서 다종교 사상에 바탕한 ‘종교간 벽허물기’를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는 독특한 종교인이다. 현재 부인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충남 공주 계룡산 동학사아랫 마을 집에는 십자가와 성모마리아상,불상이 함께 모셔져 있을 정도다.본인의 말대로 90년대 초반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다 교회에서 쫓겨난 변선환 감리교신학대학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77년 감리교 목사가 된 뒤 전도사 시절을 포함해 교회를 맡아 운영한 것은 6년여가 전부.81년 교회에서 나온 뒤 저술과 번역 등 글쓰기와 대학·교회·성당·절 등에서 강의를 지속해왔다.감리교신학대에 재학중이던 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된 뒤 동화작가·번역문학가로도 활동했다.‘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를비롯해 ‘사람의 길,예수의 길’‘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칼아 너 갈 데로 가라’‘성서와 민담’‘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그래서 행복한 신의 작은 피리’‘장자산책’‘대학 중용 읽기’‘길에서 주운 생각들’ 등 20여권의 책을 통해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요즘은 티베트 불교에 심취해 있으며 최근 마하트마 간디가 해설한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를 번역 출간했다. ■‘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 종교다원주의를 실천해온 이 목사의 지론이 시종일관 철저하게 드러나는 책이다(호미刊).만만찮은 불교 지식과 이해로 석가모니의 자비와 예수의 사랑을 접목시키고 있다.“제 속에는 예수님과 여래님이 나란히 계시거니와 저와 제가하나이듯이 두 분도 그렇게 한 분이신데 저는 저하고 자주갈등을 빚지만 두 분사이에는 도무지 그런 일이 없으시니두 분 사이가 저와 저의사이보다 더 가까우신 것은 분명하다”는 서문의 글은 이 책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첫 장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는 ‘금강경’의 첫구절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공자님의 가르침이나 모두가 전에 없던 무슨 신통한묘수가 아니라 아득한 옛날부터 그렇게 나있는 길을 일러주신 것에 지나지 않는다.종교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뜨는 것”이라고 밝혀 그의 매이지 않은 종교관의 근저를 짐작케 한다.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부처님과 예수가 만난다.‘내가 나인 줄로 알고 있는 나,즉 아상(我相)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는 석가모니의 말씀과 ‘당신을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죽고) 따라야 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같다는 것이다.불교사상 중 ‘중생의 멸도(滅道)'와 기독교의 ‘세상의 구원’도 이 책에서는 한 지점에서 만난다.‘아상’을 버림으로써 ‘거듭나고’‘멸도’함으로써 구원을 이룬다는 점에서 부처와 예수의 가르침은 하나이며 그바라는 세상도 같다는 것이다.결국 부처와 예수라는 역사적으로 다른 두 존재가 ‘발견’한 것이 실은 역사를 관류하는동일한 하나의 진리라는 것이다.그러기에 부처와 예수는 불교와 기독교라는 굳은 격자 속에 갇힌 죽어버린 존재가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美 테러전쟁/ 테러사태 이후 정책변화

    부시 행정부의 대내·외 정책이 테러공격 이후 전면 재조정되고 있다.익히 예상된 외교·안보·국방분야 뿐 아니라쟁점이 됐던 사회의료보장·이민법·줄기세포 연구·경제·교육 분야 등의 정책순위도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그동안 추진돼온 정책들 대신 본토방위,항공보안,반테러정책,경기부양 등이 새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정책] 사회보장 잉여금을 한푼도 쓰지 않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다짐이나 이에 강력히 반발한 의회의 입장은 ‘공염불’이 됐다.재정이 바닥을 드러냈는데도 테러복구 및 항공산업 지원에 550억달러를 배정한데 이어 세금환불 및 세율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으로 400억달러 이상을 다시 검토,사회보장 잉여금의 전용은 불가피하다.의료보험 수혜대상을 넓히고 환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들은 테러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가족들에 대한 건강 및 취업 등의 지원책에 가려 빛을 잃고 있다.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도청 등에 제한을 가하려던 의회는 테러와의 전쟁을 맞아 ‘상반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연방정부가정보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법원의 명령없이도 도청과 감청을 할 수 있는 전쟁지원법안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공중납치범들이 임시비자를 활용,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드러나자 연방정부와 의회는 당초 추진하던 불법이민자의 합법화 논의를 중단하고 오히려 이민법을 위반한 장기불법체류자를 무한정 구금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의회 청문회는 모두 취소됐다. [안보정책] 국제적 반발을 사온 미사일 방어(MD) 계획은수면밑으로 가라앉았다.최소한 연말까지 이와 관련한 외교적 협상이나 의회공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국방예산은삭감없이 당초 요구안 3,440억달러로 통과됐으며 MD 예산액 80억달러 가운데 4억달러를 전용하는 등 총 60억달러의테러작전비용을 마련했다. 군 내부의 반발을 무릎쓰고 군 병력과 항공모함을 감축하려던 국방부의 계획은 전면 백지화됐다. 민주당의 강력한반대에 부딪혀 온 군기지 폐쇄계획은 아시아로의 군사력증강이 불가피한 점을 인정,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53대 47로 가결됐다. [대외정책] 핵확산방지나 인권옹호 등이 아닌 ‘테러와의전쟁’에 대한 협력 여부가 외교정책의 새로운 잣대로 등장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조차 대국민연설에서 전쟁에 협조하면 ‘아군’,거절하면 ‘적군’이라는 흑백논리를 펼쳤다.러시아의 체첸침공을 비난하던 입장도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5개국과 함께 영공을 개방하자 눈녹듯 사라졌다. 티베트와 타이완에 대한 분리정책 및 중국의 핵확산을 우려하던 부시 행정부는 베이징 당국의 협조를 전제로 이를묵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핵실험 때문에 제재를가한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이미 족쇄를 풀어줬다. 온건 아랍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도 중동정책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했기 때문이다.부시 행정부가 이스라엘이 평화협상에 나서도록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아랍권의 ‘지지’가 ‘분노’로 돌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서남아 국가 끌어안기 나서

    테러와의 전면전 선언으로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이 크게수정될 전망이다. 외교·안보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려는한반도 정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서남아시아와 이 지역에서 러시아 및 중국과의 정책조율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군사적으로는 해외 미군기지 폐쇄와 병력감축 계획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며 미사일 방어(MD) 구축은 ‘핫 이슈’에서 일단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대신 냉전시대를 능가할 새로운 형태의 정보전이 서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펼쳐질것으로 예측된다. 22일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제재가 철회된 것처럼 서남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경제적 지원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인도에 대한 제재 해제는 지난해부터 검토됐으나 파키스탄에 대한 철회는 테러공격 이후불과 10여일만에 결정됐다. 핵확산 방지를 목표로 한 미국의 제재조치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원점으로 돌아가고있는 셈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선언한 테러와의 전쟁이 대부분 아시아 회교국가들을 겨냥,경우에 따라선적대관계를 유지하던나라들과도 손을 잡아야 할 형국이다.아프간 뿐 아니라 잠재적 공격대상인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이란이 대표적이다. 이란은 테러공격 이후 아프간과의 국경을 폐쇄했으며 미국에 대한 지지를 선언,미국과 관계개선을 적극 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온 러시아와중국과의 관계설정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러시아는 소련붕괴 이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중앙아시아에 대한 간섭을 자제해 왔으나 이번 사태이후 다시 ‘남진정책’을펴고 있다.중국 또한 타이완과 티베트의 분리정책에 대해미국과 마찰을 보여온 터에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군사력측면에서 중국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티베트에병력을 증파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당사자에게 맡기고 북미대화도 서둘지 않는 것 같다”며“러시아 및 중국과의 대화에서 MD나 핵확산 방지 보다는아프간 주변의 군사활동 보장쪽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새로운 군사전략을 짜면서 아시아에 대한 비중을 강조했지만 중동과 극동아시아를 염두에 둔 것이다.MD 계획의 표면적인 이유도 북한이나 이라크 등 이른바 ‘불량국가’의 위협이지만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지배적이다.그러나 테러와의 전쟁은 이같은 전략을 모두무위로 돌리며 중국과 군사적 협력을 꾀해야 하는 새로운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의 일부 군기지를 폐쇄하고 병력을감축하려는 군사전략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테러와의 전쟁때문에 항공모함과 전투기들이 서남아시아와 중동에 증강 배치되는 상황에서 군사기지는 오히려 부족한 상황이다. 미 의회도 삭감한 13억 달러 MD 예산을 회복시키는 등 국방예산 증액안을 전폭적으로 지지,오히려 암살 등 특수전에 필요한 정보요원이나 정예특수부대의 증강이 예상되고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테러전쟁/ 각국 對美 조문외교 치열

    미국에 대한 ‘조문(弔問)외교’가 치열하다. 테러공격에 대한 각국의 ‘위로와 애도’의 표명은 한결같으나 실리를 추구하는 속셈은 제각각이다. 첫 테이프는 한국이 끊었다.유엔 총회의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한국은 동맹관계를 강조하며 전폭적 지지를 밝혔으나 주된관심은 남북관계다.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북한이 미국의적대세력으로 간주될까 우려했으나 파월 장관은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재개를 재천명하며 남북 장관급 회담과 김대중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국 정부의 걱정을 덜어줬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워싱턴에서 파월장관과 회동한다.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 경험을 살려 미국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보복공격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나토가 미국의 공격에 동참하면 옛 소련지역의 통과가 예상되며 이를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감소로 받아들이는 군부의 반발이 예상된다.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은 미사일방어(MD) 못지않게 나토의 움직임에 민감하다. 중국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도 7월 말 파월 장관의 베이징 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18일 워싱턴을 향했다.중국은 테러리스트가 처벌돼야 한다고 성명을 냈지만 주방자오(朱邦造) 외교부 수석대변인은 “테러리스트와 분리주의자에게 이중잣대를 적용해서는 안된다”며 “무고한 인명이 다치지 않도록 보복공격에 앞서 명확한 지침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타이완과 티베트에 대한 미국의 유화적인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중국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자격으로 향후 미국의 군사행동에 제동을 걸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은 테러공격을 이용,자위대의 무기사용 허용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정규군으로의 재정비를 노리고 있다. 비동맹 외교정책으로 3세계 국가와 가까운 멕시코가 미국에 전폭적 지지를 보낸 것은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친미성향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내멕시코계 이민자의 합법적 취업과 멕시코 트럭의 미 국경 통과를 겨냥하고 있다. 앞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7일 국내 이슬람교도들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미국을 방문한 것은 취약한정치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전진기지 활용을 위해 30억달러 대외부채 탕감과 경제제재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알려졌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中 “안정 우선” 사상통제 강화

    중국 대륙에 ‘사상통제’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중국정부가 당내 보수파 활동을 원천봉쇄한데 이어 분신자살을기도한 파룬궁(法輪功)수련자들에 대해 중형을 선고하고,티베트 불교의 최대 강원(講院)인 세르타르사원에 머물고있는 승려와 비구니들에게 강제퇴거를 통보하는 등 사상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내년 제16차 당대회 때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3개대표(三個代表)’이론을 당지도방침으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보수파 세력이 걸림돌인 만큼사전에 제거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앞두고 사회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중앙 선전부는 최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비판한 당내 보수파 세력의 활동을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선전부는 ▲마르크스주의의 발전이론을 통한 장 주석의 ‘3개대표’이론 홍보 ▲지방 및 군부에 장 주석에 대한 지지 확보 ▲보수파 잡지 발행 정지 등 6개 항목의 지시를내렸다.이에따라 장 주석의 사영기업인 공산당 입당 허용방침을비판한 보수파 이론지 ‘진리의 추구(眞理的 追求)’와 ‘중류(中流)’가 정간당했다. 중국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류저우(柳州) 중급법원은 23일 살인죄로 기소된 파룬궁 수련자인 란윈창(蘭雲長)에 대해 사회교란과 치안문란,고의 살인죄 등을 적용해 사형선고를 내렸다. 베이징 중급 인민법원도 1월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집단분신자살을 기도한 파룬궁 수련자 4명에 대해서도 집단분신 모의와 선동, 방조함으로써 고의 살인죄를 저지른 사실을 인정해 무기징역과 징역 15년 등의 중형을 선고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