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티베트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운동가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류지영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캐피탈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성사업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31
  • [이런 책 어때요]

    동양신화의 주축을 이루는 고대 중국신화의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저자(이화여대 교수)는 서구문명으로 환원되지 않는 동양문화의 원형을 확인하기 위해선 ‘동양신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저자에 따르면 중국 신화에서 태초는 다양한 형태의 암흑으로 묘사된다.기원전 2세기에 씌어진 ‘회남자’는 태초를 ‘다만 어슴푸레한 모습만 있었지 형체는 없는’ 혼돈으로 설명한다.중국의 가장 오래된 신화집인 ‘산해경’에선 혼돈의 형상을 살아 움직이는 새인 ‘제강(帝江)’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중국 신화와 우리 문화의 연관성도 살폈다.1만 2800원. 평생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해온 저자가 이 시대에 던지는 문명비판.“문명은 사회의 자살행위이다.” 사람에 대한 희망,특히 젊은이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내비치는 저자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으로 깨어나기 시작한 미국 젊은이들을 십자군에 견준다.또 모든 새로운 흐름 뒤에 숨어 있는 마지막 개척 분야는 바로 사람 자신이라고 강조한다.그런 만큼 조화로운 삶은 반드시 있으며,그것은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세계를 찾아가는 순례의 길이라는 것이다.니어링이 처음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델라웨어의 ‘아덴’은 그 조화로운 삶의 축소판이다.8000원. 공화주의와 노예해방이라는 두 개의 명제를 모두 실현한 아메리카의 진정한 해방자 시몬 볼리바르 이야기.스페인 식민치하의 베네수엘라에서 귀족의 신분으로 태어난 볼리바르는 ‘애국회’를 조직,남아메리카 해방전쟁에 투신한다.타고난 군사전략가인 그는 스페인 군대의 허를 찔러 안데스 종주라는 대장정을 펼쳤고,마침내 베네수엘라·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 등 남아메리카 5개국을 해방시켰다.볼리바르는 미국보다 46년이나 앞선 1816년 노예제를 폐지,만민 평등을 실천했다.그는 남아메리카인들의 가슴 속에 건국의 아버지로 남아 있다.1만 4000원. ‘투쟁과 고통의 땅’ 티베트의 가장 위대한 여인이자 티베트 불교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예세초겔의 일생과 깨달음을 담은 전기.예세초겔은 티베트의 주술신앙인 본(Bon)교도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티베트에 불교를 국교로 정착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예세초겔은 인간세상에 밀법을 전파하겠다는 생각을 지닌 탄트라의 대가이자 ‘티베트 사자의 서’의 저자인 파드마 삼바바에 의해 티베트땅에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다.중생과 함께 호흡하며 어머니 같은 부처의 모습으로 살다 간 예세초겔의 삶에는 숱한 신화적 요소들이 있지만 실존 인물이다.1만 7900원. 무표정한 일상에 삶의 빛을 던져주는 산문집.저자(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는 여행이나 독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미려한 문장으로 풀어놓는다.우리 사회의 허위의식과 소외의 문제도 짚어낸다.한 예로 강남구의 가로수는 상당수가 키 크고 잘 생긴 메타세콰이아라는 나무다.반면 강북의 어떤 구는 한 정거장 사이에 여러 수종이 섞여 있을 뿐 아니라 가로수 아래 놓는 쇠판도 신통찮다.한용운의 ‘당신을 보았습니다’,김종길의 ‘설날 아침에’ 등 스스로 마음의 좌표로 삼고 있는 시들을 들려주며 삭막한 일상의 강을 함께 건너자고 위로하기도 한다.8800원.˝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가나무역 실체

    김천호씨가 사장으로 있는 가나무역이 바드다드에서 어떤 업무를 했기에 팔루자 지역의 강도 및 정치적 무장단체의 타깃이 됐을까. A씨는 가나무역의 본사는 카타르 도하에 있다고 했다.김천호 사장의 둘째형인 김비호(57)씨가 회장 격으로 중동 지역에 4∼5개 지사가 있으며 걸프전 후 10년간 중동 주둔 미군에 물품 및 용역을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선교활동과 미군 물품·용역업무 가나무역 직원 15명은 대부분 기독교 선교사들이다.김천호 사장은 지사장 격이었고 김선일씨는 그곳의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라크내 8개 베이스(미군기지) PX에 미군들을 위한 기념품 등을 공급하고 이발소·세탁소·수선소 등을 운영했다.필리핀·인도·티베트 사람 등 외국인들과 이라크 현지인들도 많이 고용했다. 가나무역은 ‘전도의 땅끝’이라고 하는 중동지역 선교에 대의명분을 걸고 장사를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대부분 신앙심이 깊고 학력수준이 높은 편이다.아랍어와 영어도 잘한다.신앙이 깊은 사람 중 해외선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구성했다.김선일씨는 아주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아랍어도 열심히 공부하고,정말 열심히 살았다. ●월급은 200만원선 이들의 월급은 1000∼1500달러선이다.우리 돈으로 많아야 200만원을 받았다.직원들이 돈을 쓸 일은 없었다.바그다드 시내 테크니컬 유니버시티 뒤에 있는 가정집 2개를 얻어 하나는 사무실과 창고로,하나는 숙소로 각각 사용한다. 25∼40세 사이 이라크의 고학력 미혼 여성들은 직장이 없어 한달에 200달러를 받고도 고마워하며 일한다.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졌거나 위험한 일을 하면 300달러 정도 받는다.경찰 고위직이나 대령 출신이 200달러만 받고 경비를 서기도 한다. ●김천호 사장과 정보기관 연루 의혹 A씨는 김천호 사장이 국가정보원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사관이나 KOTRA측이 김 사장에게 정보를 얻으려 했다. 그만큼 김 사장 정보가 뛰어났기 때문으로 그의 정보가 KOTRA 홈페이지에 그대로 실리기도 했다는 것이다.A씨는 “김 사장이 자신을 너무 과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 김선일씨 시신과 함께 귀국한 회사 동료 정영하(28)씨는 “6월3일부터 전 직원이 납품업체와 군 부대들을 수소문했고,심지어 교통사고까지 염두에 두고 영안실을 찾아다녔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23일 연락책을 맡은 현지 무장단체에 따지려고 변호사가 전화했지만 이미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가나무역 실체

    김천호씨가 사장으로 있는 가나무역이 바드다드에서 어떤 업무를 했기에 팔루자 지역의 강도 및 정치적 무장단체의 타깃이 됐을까. A씨는 가나무역의 본사는 카타르 도하에 있다고 했다.김천호 사장의 둘째형인 김비호(57)씨가 회장 격으로 중동 지역에 4∼5개 지사가 있으며 걸프전 후 10년간 중동 주둔 미군에 물품 및 용역을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선교활동과 미군 물품·용역업무 가나무역 직원 15명은 대부분 기독교 선교사들이다.김천호 사장은 지사장 격이었고 김선일씨는 그곳의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라크내 8개 베이스(미군기지) PX에 미군들을 위한 기념품 등을 공급하고 이발소·세탁소·수선소 등을 운영했다.필리핀·인도·티베트 사람 등 외국인들과 이라크 현지인들도 많이 고용했다. 가나무역은 ‘전도의 땅끝’이라고 하는 중동지역 선교에 대의명분을 걸고 장사를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대부분 신앙심이 깊고 학력수준이 높은 편이다.아랍어와 영어도 잘한다.신앙이 깊은 사람 중 해외선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구성했다.김선일씨는 아주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아랍어도 열심히 공부하고,정말 열심히 살았다. ●월급은 200만원선 이들의 월급은 1000∼1500달러선이다.우리 돈으로 많아야 200만원을 받았다.직원들이 돈을 쓸 일은 없었다.바그다드 시내 테크니컬 유니버시티 뒤에 있는 가정집 2개를 얻어 하나는 사무실과 창고로,하나는 숙소로 각각 사용한다. 25∼40세 사이 이라크의 고학력 미혼 여성들은 직장이 없어 한달에 200달러를 받고도 고마워하며 일한다.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졌거나 위험한 일을 하면 300달러 정도 받는다.경찰 고위직이나 대령 출신이 200달러만 받고 경비를 서기도 한다. ●김천호 사장과 정보기관 연루 의혹 A씨는 김천호 사장이 국가정보원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사관이나 KOTRA측이 김 사장에게 정보를 얻으려 했다. 그만큼 김 사장 정보가 뛰어났기 때문으로 그의 정보가 KOTRA 홈페이지에 그대로 실리기도 했다는 것이다.A씨는 “김 사장이 자신을 너무 과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 김선일씨 시신과 함께 귀국한 회사 동료 정영하(28)씨는 “6월3일부터 전 직원이 납품업체와 군 부대들을 수소문했고,심지어 교통사고까지 염두에 두고 영안실을 찾아다녔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23일 연락책을 맡은 현지 무장단체에 따지려고 변호사가 전화했지만 이미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종교단신]

    ■ 양주 육지장사 ‘불교영화 축제’ 서울 은평구 역촌동 삼보사의 분원인 경기도 양주 육지장사(주지 지원 스님)는 19·20일 제1회 불교영화축제를 연다. 첫날은 철없는 다섯 살짜리 동자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오세암’을,둘째날에는 티베트 14대 달라이라마가 탄생해 인도 북부 다람살라로 망명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쿤둔’을 상영한다.보행명상과 건강강좌 등 온가족을 위한 복합문화축제로 꾸며진다.(031)871-0101. ■ ‘생명을 지향하는 가정’ 세미나 천주교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매스컴위원회 등 천주교 관련 4개 단체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생명을 지향하는 가정’이라는 주제 아래 공동세미나를 개최한다.오는 8월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한국총회에 앞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한국사회의 가정과 교회의 가정사목현황 및 비전을 점검하는 자리로,가정사목에 대한 인식전환과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 조계사 ‘현대사상과 불교’ 강연 서울 견지동 조계사는 오는 17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10차례에 걸쳐 이 사찰 교육관에서 ‘현대사상과 불교’란 이름의 조계사 아카데미 강좌를 연다.이진경 서울산업대 교수가 들뢰즈에 대해 강의하며 경희대 최화 교수와 정신문화연구원 김형효 교수가 베르그송과 데리다에 대해 각각 강의한다.동국대 김종욱 교수는 프랑스 철학과 불교를 비교한다.(02)720-1390.˝
  • [책꽂이]

    ●잃어버린 시간들(토니 박 지음,쉼터 펴냄) 미국 한인 10대들의 좌절과 방황을 다룬 소설형식의 보고서.저자 자신의 미국생활을 토대로 청소년 교민사회의 어두운 실상을 다뤘다.한인 청소년들의 70∼80%가 한 번쯤은 마약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저자는 “신기루는 멀리서 보면 오아시스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없어져 버린다.”는 말로 무분별한 미국동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8500원. ●국제이주(피터 스토커 지음,김보영 옮김,이소출판사 펴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국들은 인구감소 및 노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더 많은 이주민을 필요로 한다.그럼에도 이주노동자에 대한 진입장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미등록(이른바 ‘불법’) 이주노동자를 양산하고 그들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를 조장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세계화 시대의 이민 문제를 다뤘다.영국의 대안잡지 ‘뉴인터내셔널리스트’의 편집진이 펴내는 ‘노난센스 가이드’ 중 하나를 우리말로 옮겼다.8000원. ●민족사를 바꾼 무인들(황원갑 지음,인디북 펴냄) 역사의 고비길마다 몸을 일으켜 민족사의 물줄기를 바꾼 난세의 무인 33명의 일대기.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무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주목된다.고구려 초기 대제국의 기틀을 다진 부분노와 명림답부,천년제국 신라의 도약기를 이끈 석우로와 김이사부,삼국통일의 토대를 다진 화랑의 대부 김문노 등이 그들이다.철저한 고증과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쓴 통사적 열전.2만 3000원. ●삼신과 동양사상(지승 지음,학민사 펴냄) 불교는 유교나 기독교처럼 일정한 교리를 만들어 사람의 관습이나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 없다.이 때문에 지역과 풍토에 따라 각각 개성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용한다.인도에서 가까운 남방나라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고치지 않고 소승불교를 신봉하는 것,한문문화권에서는 대승불교를 믿게 된 것,그리고 티베트에서 라마교가 세력을 얻은 것 등은 모두 그런 연유에서다.저자는 한국 불교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인의 특질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1만 3000원. ●성서의 땅으로 가다(권삼윤 지음,북폴리오 펴냄) 성서 속에 펼쳐진 이스라엘 민족과 아랍 민족간의 역사적 갈등과 반목의 드라마를 문명비평적 시각에서 다뤘다.‘모세 오경(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의 무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페르시아 일대를 집중적으로 답사했다.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정든 고향을 등지고 미지의 땅으로 떠나야 하는 아브라함의 결단과 여정이 역사적 증거자료와 함께 펼쳐진다.모세의 출애굽 경로와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전해받은 시나이 산에 얽힌 성서의 고사와 에피소드도 소개.1만 5000원.˝
  • [책꽂이]

    ●성공하는 영어이름 따로 있다(브루스 랜스키 등 지음,링구아포럼 리서치 센터 옮김,링구아포럼 펴냄) 영어이름에 함축된 이미지와 작명법을 소개한 네임북.책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잭(Jack)이나 질(Jill) 같은 이름은 ‘아무개’의 뜻에 가까운 촌스러운 이름이며,여성이름 보니(Bonnie)에선 활기 넘치고 사교적이며 다정한 성격의 예쁜 빨강머리 아일랜드 시골소녀가 연상된다고 말한다.1만 2000원. ●36계 성공전략(황차후 등 지음,오굉국 옮김,영진닷컴 펴냄) ‘36계’를 통해 살펴본 현대 중화권기업의 성공비결.만천과해(瞞天過海,하늘을 속여 바다를 건너다),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적을 제거하다),이일대로(以逸待勞,편안한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다),무중생유(無中生有,아무것도 없지만 있는 것처럼 보이다),부저추신(釜底抽薪,가마솥 아래의 장작을 꺼내어 끓어오르는 것을 막다),혼수모어(混水摸魚,물을 흐려놓고 물고기를 잡다) 등 갖가지 병법의 역사적 배경과 이를 응용한 기업의 성공 사례 등을 다룬다.2만 2000원. ●티베트 마법의 서(알렉산드라 다비드 넬 지음,김은주 옮김,르네상스 펴냄) 티베트의 신비주의와 심령현상을 소개.티베트에는 해발 3000m 이상의 빙설지대에서 거의 벌거벗은 채로 겨울을 보내는 은자들이 있다.그들은 ‘투모수련’을 통해 스스로 열을 일으킨다.‘투모’는 열이나 따뜻함을 뜻하지만,티베트 밀교에선 정액을 따뜻하게 하고 그 안에 에너지를 보내어 미세한 신경계를 따라 온몸으로 돌게 하는 보이지 않는 불을 의미한다.정신집중과 호흡법을 결합한 ‘롱곰수행’으로 공중 보행술을 연마하는 라마승들,바람에 메시지를 실어 보내는 텔레파시 비술,시체를 소생시키는 ‘롤랑의식’ 등도 보여준다.1만 2000원. ●칸트 평전(만프레트 가이어 지음,김광명 옮김,미다스북스 펴냄) 독일 철학자 칸트의 삶과 사유의 행보를 추적.칸트의 일생은 복잡다단한 그의 철학과는 달리 무척이나 단조로웠다.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80평생을 이곳에서만 살다가 갔다.그는 쾨니히스베르크에서 100리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40대 중반까지 가정교사 생활을 했고,이후 고향에서 죽을 때까지 교수로 일했다.책은 칸트의 세계를 역사적 ‘암시의 왕국’이라고 지적한다.1만 3000원. ●자연이라는 개념(로빈 조지 콜링우드 지음,유원기 옮김,이제이북스 펴냄) 고대에는 경외감으로부터 자연을 막연히 숭배했다.그러나 기독교 사상이 팽배했던 중세에는 신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했고 따라서 인간이 자연보다 우월하다는 사고가 싹트기 시작했다.저자가 ‘르네상스 우주론’이라고 부르는 근대의 자연관은 자연세계가 하나의 유기체라는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의 주장을 거부한다.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자연관의 변천사를 살핀다.저자는 “모든 역사는 사상의 역사다.”란 말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대 웨인플리트좌 교수 출신의 석학.2만원.˝
  • 中, 작년 탈북7800명 北送 美 난민위원회 밝혀

    중국이 지난 한해 동안 7800명,매주 평균 150명의 탈북자를 강제 송환했다고 민간 인도주의단체인 미국난민위원회(USCR)가 24일 밝혔다. USCR는 이날 공개한 ‘2004년 세계난민연구’에서 중국은 지난해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아니면 탈북자를 북한으로 추방하지 않겠다.’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과 약속했으면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UNHCR의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USCR는 중국이 이처럼 북한주민들을 강제추방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10만명 정도가 중국에 숨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북한으로 추방된 탈북자들은 징역·강제노역 등의 처벌을 받는데 남한사람이나 기독교 신자들을 만난 경우에는 사형을 당하기도 한다고 USCR는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190만명의 난민이 있고 지난해에만 112만명의 새로운 난민이 발생했다.동아시아 지역의 난민은 2002년 87만 5000명에서 지난해 95만 5000명으로 늘었다. USCR의 정책분석관인 베로니카 마틴은 특히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실태와 중국내 소수 이슬람 교도들과 티베트 주민들의 정치·종교적 의사 표시를 억압하는 탄압실태를 집중 거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시위문화의 메카 ‘워싱턴 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25일 낙태 권리를 위해 80만명이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린 워싱턴 몰(Mall)은 미 시위문화의 ‘메카’로 불린다.미 의사당 건물에서 링컨 기념관까지 4㎞에 이르는 정방형 광장에는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워싱턴 기념탑이 있지만 1960년대 말 반전운동을 주도한 ‘플라워 피플(flower people)’의 아성으로 잘 알려졌다.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총보다 평화를 추구하는 이들 ‘플라워 피플’의 구호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도 유명하다.1972년에는 링컨 기념관 앞에서 베트남전 징집용으로 사용되던 문구 ‘당신을 원한다(I want you)’가 ‘나는 빠지고 싶다(I want out)’로 바뀌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앞서 1963년 8월28일 워싱턴 기념탑 앞에서 20만명의 흑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은 시민운동의 전설로 남아 있다.“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시작되는 이 연설이 행해진 몰은 100년 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령에 사인한 곳이다. 9·11 테러 직후 미 전역의 오토바이족 1000여명이 전쟁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인 곳 역시 몰 주변을 도는 도로를 따라서다.과거 플라워 피플들이 히피족으로 바뀌고 1990년대 신경제의 붐이 일면서 시위가 크게 줄었지만 이라크전쟁 이후 다시 반전운동에 낙태·동성애 등의 권리를 주창하는 시민단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2000년 7월 노란색 가사 위에 붉은 장삼을 거친 티베트의 망명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물질문명에 빠진 미국인 5만명을 상대로 ‘설법’을 펼 친 곳도 워싱턴 몰의 한복판에서다.톰 행크스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반전시위가 벌어지던 도중 옛 애인과 재회하는 장면은 바로 링컨 기념관 앞 연못에서 연출됐다.
  • 中 “티베트독립 포기하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23일 티베트 백서를 발표,티베트에 홍콩과 마카오식 자치를 허용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자처하는 달라이 라마(68)는 이 지역의 자치 요구와 독립 추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30쪽에 이르는 ‘티베트 민족지역자치’(西藏的民族區域自治)란 백서에서 이같이 밝혔다.중국이 ‘민족지역자치’에 초점을 둔 보고서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달라이 라마가 국제무대에서 ‘티베트자치구(西藏自治區)’에도 홍콩과 마카오 같은 자치를 실시하라고 로비를 벌이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티베트 백서는 “달라이 라마 집단은 티베트 인민이 충분한 민주적 권리와 광범위한 경제·사회·문화적 권리를 향유하는 사실을 무시하고,국제무대에서 끊임없이 티베트 민족지역자치가 ‘실질적 내용이 없다.’고 공격하며,홍콩과 마카오 방식에 따라 티베트에서 ‘한나라 두 체제’와 ‘고도자치’ 실시를 요구하는데 이같은 관점은 설 땅이 없다.”고 반박했다. 백서는 “홍콩과 마카오 문제는 제국주의 중국 침략의 산물이며,중국의 주권 행사 회복의 문제이지만,티베트는 예부터 중국 영토의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으로,중앙 정부가 시종 티베트에 대해 유효한 주권을 행사해 왔기 때문에 주권 행사 회복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치거부 이유를 밝혔다.˝
  • 2집 ‘Rock Star’ 낸 마야

    폭발적으로 내지르는 목소리와 꾸밈없는 털털한 연기로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대중음악·연기 두 분야를 평정한 마야(25).하지만 이 선머슴 같은 아가씨에게도 여성스러운 데가 있었다. 그녀는 ‘어,마야 맞아?’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180도 변한 긴 노랑머리를 하고 나타났다.“여성스러워보이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무대에서 보면 안 그럴걸요?”라고 당차게 대답하는 그녀.역시 마야였다. 마야의 새 앨범 ‘Rock Star’는 그녀의 지금 모습 그대로다.변한 듯 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기존의 마야 이미지는 그대로지만 그 안에서 변화를 시도했어요.마야가 부른 곡이 맞을까라고 의심이 드는 곡들도 있고요.” ●긴 노랑머리로 180도 변신 그 말은 그녀가 록의 자장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뜻이다. 앨범 타이틀을 그렇게 정한 것도 로커로서 이미지를 굳히고 싶어서였다.“왜 록이냐고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거거든요.젊음이 꺾이기 전에 소리쳐보고 싶습니다.” 그녀는 그래서 첫 타이틀곡 ‘아래로’가 일부에서 라틴댄스로 소개되는 것이 불만이다. “라틴댄스가 아니라 라틴록입니다.비트가 빠르면 댄스,느리면 발라드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이 정말 싫어요.” 친구인 래퍼 데프콘과 대결하듯이 부른 하드코어 풍의 ‘Shadow Boxing’은 “라이브에서 들으면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소개했다.‘I Love Rock&Roll’은 록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표현한 곡이다.하지만 1집의 음악이 “잠이 확 깨는 곡”이라면,2집에선 “들으면 잠이 올 만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곡”인 ‘사랑은 영원하다’ 같은 음악도 있다. 이런 변화는 한 해 더 성숙한 그녀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다.무작정 비판하고 시끄럽게 외치는 것이 아니라,자기자신부터 돌아보자는 의미가 담겼다.그래서 가사의 내용도 1집과 달라졌다.‘Wake Up’에서는 “꿈틀거리는 내 안의 나를 자유롭게 내버려둬.”라며 자아의 발견을 외치고 ‘충분해요’에서는 삶의 아기자기한 행복을 노래한다. ●음악,연기,무대예술… 나는 욕심쟁이 드라마 ‘보디가드’에서 차승원의 동생역을 맡아 연기로도 인정받은 마야.그녀에게 연기는 음악과 똑같은 무게를 지닌다.대학 때의 전공도 연기다.“어릴 적부터 연기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지난해에는 연기와 음악을 병행하느라 힘이 들어서 이번엔 새 앨범의 활동이 끝난 가을쯤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 예정이다. 그보다 그녀가 올해 가장 꿈꾸는 것은 마야만의 브랜드화된 콘서트를 만드는 일이다.공연기획에 관심이 있어 해외에서 장비를 공수해오는 한이 있어도 제대로 된 볼거리를 보여줄 생각이다.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무대가 모티프다.공연은 오는 10월쯤을 목표로 준비 중이란다. 음악,연기,무대예술….그녀의 욕심은 끝이 없다.길을 걸으면서 우연히 본 퍼포먼스에서도 영감을 얻는다는 그녀에게 세상은 무궁무진한 영감의 원천이다. 그래서 여행도 즐겨 떠난다.인도,티베트 지역에서 ‘작은 악마’를 의미한다는 마야에서 이름을 따왔듯 그녀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한다.언젠간 이 모든 것을 훌쩍 벗어던지고 떠날 수도 있단다. “인기란 덧없는 거잖아요.인기에 연연하다가 상처받느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금세 “팬들이 건방지다 생각할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그녀는 아직은 인기를 먹고 사는 대중의 스타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
  • [데스크 시각] 생명 지속적인 발전/황진선 문화부장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2기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제정책의 방향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아마 지구가 존속하는 한,먼저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성장론자와 빈부격차 해소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분배론자의 입씨름은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지구촌의 발전 전략과 관련해 최근에 제시되는 대안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창비에서 3월 말에 낸 ‘21세기의 한반도 구상’은 그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필자 중 한 사람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새로운 사회발전의 패러다임’에서 세계화가 무작정 지속될 수는 없고, 현재가 ‘전 지구적 근대’의 마지막 단계일 수 있다는 가설을 내세운다.주요 근거는 생태계의 위기이다.그리고 개발에 무게를 두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장기 전략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북돋는 일에 중심을 두면서 합당한 발전의 가능성을 찾는 ‘생명 지속적인 발전(life-sustaining development)’을 제시한다.그는 끊임없이 자본축적을 강제하는 경제성장은 자연환경을 파괴해 점점 더 인류가 생존하기 힘든 상태로 만든다고 본다.따라서 자본주의를 넘어 ‘생명’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세계적 석학 이즈쓰 도시히코(1914∼1993)도 ‘전 지구 사회화’ 과정이 인류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그는 최근 국내에 번역된 저서 ‘의미의 깊이(意味の深みヘ)’에서 지구촌의 ‘단일화’는 세계의 생활방식,가치관 등 일체의 존재양식에 획일화·평균화를 가져오지만,인간 내면이 무기력한 단일성에 지배되면서 인간 소외를 일으킨다고 얘기한다.아울러 ‘전 지구 사회화’는 단일화와 정반대로 부조화,불일치,투쟁으로 돌진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이미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인간집단 사이에 정치적·경제적·종교적 갈등과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1979년 게이오대학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이 글은 요즘의 상황과 거의 일치한다.그 통찰력이 놀랍다.저자는 인간 소외와 집단간 대립을 극복하는 해결책을 ‘공시론적 통합’이라는 동양철학에서 찾는다.그는 지구 사회화를 위해서는 철학의 지구화가 첫 이정표라고 보았다. 스웨덴 출신의 여성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는 비슷한 이념과 논리들을 알기 쉽게 전해준다.1975년부터 인도의 오지인 라다크에서 16년 동안 살며 쓴 생생한 현장 보고서이자,인류 위기의 본질을 바로 보게 하는 현대의 고전이다.저자는 500여년 동안 정서적·심리적으로 안정과 평화를 누리며 살던 ‘오래된 미래’ 라다크가 서구식 개발에 휩싸이면서 그 생태계와 인간본성이 파괴되는 과정을 꼼꼼하게 살폈다.그리하여 수세기 동안 서구문화가 주도해온 직선적인 진보관과 과학기술의 패권적 지배에 근거한 산업문명이 본질적으로 폭력성과 파괴성을 내포하고 있으며,산업문화의 전 지구적 확산으로 인류의 대재앙이 임박했다고 결론짓는다.라다크사람들이 그동안 삶의 한방식으로 수용해온 티베트 불교의 연기(緣起)론이 ‘공시론적 통합’과 일맥상통하는 것은 흥미롭다. 물론,갈수록 빨라지는 삶의 속도와 익명성,경쟁,부(富)에 대한 욕구 등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감염된 인류에게 이런 얘기들이 설득력있게 들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또 백낙청 교수의 말대로 중·단기적으로는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길을 찾는 작업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 지구적 근대’와 생태계의 종말이 가깝다는 가설을 근거 없다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그것이 바로 ‘생명 지속적인 발전’이 우리의 담론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
  • [이경형칼럼] 의사당이 중앙당 품어라

    한나라당 여의도 천막 중앙당사가 지난 26일 내린 비로 천장이 내려앉았다.다음날 박근혜 대표가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온 외빈을 당사 대신에 국회 대표실에서 접견했다고 한다.총선 과정에서 ‘차떼기 정당’의 잘못을 반성하는 뜻에서 당사 빌딩을 국민에게 헌납하기로 하고 천막 당사를 사용해온 것이다.차제에 각 당이 중앙당을 초경량화하여 명실상부한 원내 정당으로 탈바꿈했으면 한다. 한국정치는 17대 총선을 기점으로 질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기존 정당들의 원내 정당화 촉진 기류도 이 가운데 하나다.총선 직전,국회는 ‘돈 먹는 하마’격인 지구당을 사실상 없애는 내용으로 정당법을 개정했다.정당의 구성 요건을 종전 ‘국회의원 전 지역구 수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지구당의 설립’에서 ‘5개 시·도당’을 갖추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1987년 6·10항쟁 이후 한국 정치는 민주화를 지향해왔으나,정치 행태는 민주·반민주 구도 아래서 체질화되었던 돈·조직·보스 정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나 2004년 4·15총선은 미디어 이용과 네트워크를 통한 ‘돈 안 드는 선거’를 시도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과거 정치가 권위주의에 기반을 둔 수직적 하달체제였다면,새 정치는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수평적 전달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 선거는 평소 훈련된 조직의 가동과 동원으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책을 연결고리로 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이를 확산시켜 나가는 형태가 될 것이다.따라서 선거 때 동원하기 위한 중앙당-시·도지부-지구당-연락사무소의 수직적 조직과 동책,면책의 세포 조직을 평소에 관리할 필요가 없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7대 국회가 개회되면 국회법을 고쳐 여름과 연말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일년 내내 국회를 여는 상시국회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한다.그러면 정치의 중심무대는 더더욱 국회가 될 것이며,사무처 중심의 중앙당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각 정당이 원내 중심으로 정책·선전 활동을 편다면 굳이 거대한 중앙당사를 국회 바깥에 둘 이유가 없다.과거권위주의시대처럼 국회를 더이상 집권 여당의 하향식 당론을 입법화하는 도구로 전락시킬 수는 없다. 최근 열린우리당,한나라당 할 것 없이 당의 정체성에 관해 당내 논쟁이 분분하다.같은 당 소속 의원이라고 해도 이념적 스펙트럼은 대단히 넓다.이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당론 복종이라는 구시대적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보수의 주요 잣대가 되는 국가보안법,대북정책,노동관계법 등을 놓고 보면,같은 당소속이라고 해서 의견이 같지 않다.오히려 당을 달리해도 성향이 같은 의원 그룹이 수시로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여야를 떠나 ‘이념의 동지들’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노동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전체의 22%나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 가능성을 예고해 준다.중장기적으로 지금의 정당들이 이념별로 재분화될지 모르지만,정당 활동이 국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이런 상황은 정당간 타협을 지금보다 훨씬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당의 축소처럼 하드웨어만 바꾼다고 원내정당화가 이뤄지지 않는다.의원총회가 당론 결정의 실질적인 기구가 되고 의원들의 교차투표(cross voting)활성화를 통해 국회의 의사를 결정할 수 있게 정당 운영의 소프트웨어를 바꾸어야 한다.국회 의사당이 각 정당 활동을 수렴할 수 있을 때,한국의 의회정치는 바로 서게 될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베르베르-현각스님 파리대담

    ‘벽안의 구도자’ 현각(40) 스님과 소설 ‘개미’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왼쪽·43)가 만났다. 선수끼리는 서로를 금방 알아본다는 말이 꼭 맞았다.22일 저녁 프랑스 파리의 테아트르가 31번지에 있는 베르베르의 아파트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약 2시간여 동안 인생과 종교,그리고 과학과 물질문명에 대해 격의없이,그러나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며 어느새 ‘도반’이 됐다. |파리 함혜리특파원|베르베르는 “평소 느끼고는 있었지만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현재’의 개념과 그 중요성을 스님이 일깨워 주었다.”고 말했고 현각 스님은 그에게 “당신도 아마 전생에 승려였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영어·프랑스어 통역이 자리를 함께 했지만 보다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이들은 줄곧 영어로 대화했다. 이들의 대화는 끝없이 이어졌다.베르베르의 아파트를 나와 근처의 한국식당으로 걸어 가는 동안에는 도(道)에 대한 이야기를,식당에 마주 앉아서는 음식과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로 화제가 옮겨지기도 했다. 오직 ‘현재’에 충실하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파리의 서쪽 하늘에 붉게 물들었던 노을은 점차 어둠에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뉴스 들을 때면 최후의 순간 맞는 느낌 베르베르 현실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지만 매일 뉴스를 들을 때마다 걱정스럽기만 합니다.마치 인류 최후의 순간을 맞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양심이 없는 과학은 이렇듯 인류에게 위험을 가져오고 있습니다.물질적인 것이 인류를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새로운 영적인 방법론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어요.‘스님’(베르베르는 ‘스님’이라는 발음을 한국어로 하려고 노력했다.)께서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각 나는 호스피스 활동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그럴 때마다 나의 대답은 “희망은 없다.”는 것입니다.희망이란 존재하지 않는 미래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모든 것은 우리가 눈으로 보고,귀로 듣고,코로 냄새를 맡고 있는 지금에서 출발합니다.현재에 충실하면 현재가 쌓여 미래가 되는 것입니다.미래에 대해서는 묻지 마세요. 베르베르 내 작업은 주로 미래에 대해 얘기합니다.글을 쓰기 위해 뇌를 움직이는 동안은 지금 이 순간이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세계가 무엇인지,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의식도,양심도 없는 물질문명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시작과 끝은 같은 것… ‘현재’에 충실해야 현각 예수님께 누군가 물었지요.“마지막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예수님께서는 “그럼 당신은 시작은 어땠는지 이해하고 있나요?”라고 되물으셨습니다.마찬가지입니다.시작과 끝은 같은 것입니다.과거,현재,미래는 결국 ‘현재’라는 시간의 다른 모습입니다.따라서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한 것입니다. 베르베르 현재는 그럼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까?. 현각 (대답 대신 손바닥으로 탁자를 세게 내려쳤다.) 베르베르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주세요. 현각 (다시 탁자를 손으로 탁 친 뒤)과거,현재,미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베르베르 그렇다면 수백년 전에 그려진 ‘모나리자’를 현재의 우리가 바라보며 감명을 받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현각 좋은 지적이에요.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는 과거의 현재를 보는 느낌을 받습니다.바로 그것입니다.다빈치는 모나리자를 그리면서 완벽하게 ‘현재’에 충실했기 때문에 우리가 감명을 받는 것입니다. 베르베르 스님께서 말씀하시려는 것을 이제 조금 알 듯합니다.새벽에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할 때 나는 주변의 모든 것을 잊고 글 속에 빠져 듭니다.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하지요.명상을 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현각 그게 바로 명상입니다.당신은 컴퓨터로 일하는 승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나는 그냥 보통 승려이고요. 베르베르 스님은 전생에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현각 신부이거나,승려이거나 그런 영적인 일을 했을 것입니다.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요.나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가톨릭 신자였고 지금은 머리깎고 승려가 됐지만 내 자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베르베르 가톨릭 신자였던 당신이 불교를 접하고,문화와 관습이 다른 나라 한국에서 승려 생활을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현각 어려움도 물론 있었지요.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나의 스승이신 숭산 스님으로부터 “너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였습니다.예일대학과 하버드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책도 많이 읽었지만 그런 질문을 누구도 하지 않았거든요.결국 그 ‘엄청난’ 질문은 나를 한국으로 이끌었고 내 종교생활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베르베르 바보 같은 질문을 한가지 하고 싶습니다.불교인이 된다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회피하는 것이 아닌지요? 현각 나는 지금 이 세상에 이렇게 있습니다.불교에서는 세상에 있되 집착을 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 나가는 것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 얘기지요. 베르베르 무저항과 비폭력,명상으로 어떻게 세상의 악을 물리칠 수 있을지요. 현각 지금 우리 두 사람이 앉아서 차를 마시는 이것이 바로 평화입니다.창 밖의 새 소리를 듣고 순수한 마음으로 순수한 현재를 느끼는 것입니다. 베르베르 티베트의 많은 승려들은 중국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결국 종교가 그들을 죽인 셈인데…. 현각 그들은 종교로 인해 목숨을 잃었지만 이 생에서 몸이 사라진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가장 중요한 가치는 물질(육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참 나(眞我)’에 있는 것입니다. ●관조하는 자세가 바로 불교 베르베르 스님께선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현각 순간적으로 위험이 닥쳤을 때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신적인 두려움은 없습니다.어떠한 두려움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비어 있거든요.아무것도 없어요.멀리서 보면 구름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그냥 물방울인 것과 같습니다.욕망도 마찬가지입니다.달라이 라마도 두려움이나 욕망을 느낀다고 했습니다.하지만 인식하지 않을 뿐이지요. 베르베르 감정을 다스리시나요? 현각 아니요.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그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얘기합니다.고통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나도 명상을 처음 할 때 가부좌를 하느라 다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었습니다.그런데 그 고통도 ‘아프다.’는 사고(思考)에 의해 생긴 것이거든요.(펜을 집어들면서)이 펜을 이렇게 보면 길게 보이지만 돌려서 보면 둥근 점이잖아요.마찬가지입니다.다르게 보면 고통은 고통이 아닙니다.그러나 고통은 고통으로 남아 있습니다(Pain is not pain,but pain is pain).관조하는 자세,이것이 바로 불교입니다. lotus@seoul.co.kr ■현각이 유럽으로 간 까닭은… 현각(玄覺) 스님은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 초청으로 한국 불교를 알리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이다. 지난 19일 프랑스의 명문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섹(ESSEC·고등경영대학원)에서 ‘선(禪)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데 이어 21일에는 프랑스 공영방송인 2TV에서 ‘부처의 음성’이라는 프로그램을 녹화했다. 2TV측은 ‘한국 선 불교의 전통’과 ‘현각 스님의 인생 행로’를 주제로 15분짜리 방송프로그램 2회 분량을 제작해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로 프랑스 전역에 방영할 예정이다. 현각 스님은 베르베르와의 만남을 끝으로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30일까지 영국에 머물면서 공영방송 BBC에 출연하고 옥스퍼드대학 등에서 강연한다. 현각 스님은 1964년 미국의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예일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했다.하버드대학원 재학 중인 1990년 5월 숭산(崇山) 대선사의 설법에 크게 감명받고 2년 뒤 출가,선 불교의 전통이 가장 잘 이어지고 있는 한국으로 건너왔다.그는 현재 화계사의 국제선원 원장을 맡아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 베르베르, 가을 ‘신들의 왕국’ 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태어났다.7살에 첫 소설 ‘벼룩의 모험’을 지어 주위를 놀라게 한 그는 만화와 시나리오,소설과 과학에 탐닉하면서 고교시절인 1978년에는 고등학생을 위한 만화신문 ‘유포리(Euphorie)’를 창간하기도 했다.툴루즈대학에서 법학을,국립언론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그는 83년부터 90년까지 시사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과학담당 기자로도 활동했다. 12살 때부터 개미의 생태를 관찰했다는 그는 200여차례의 개작을 거친 끝에 1991년 소설 ‘개미’를 발표,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과학적 근거와 관찰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경이롭고 환상적인 필치로 펼쳐나가는 그는 자유로운 입장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나간다.‘개미’ 외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1993년),‘타나토노트’(1994년),‘여행의 책’(1997년),‘천사들의 제국’(2000년),‘뇌’(2001년),‘나무’(2002년) 등을 발표했으며 올 가을 ‘신들의 왕국’ 탈고를 앞두고 있다. ˝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11) 티베트에서 네팔로

    여행 시작하고 험난한 국경넘기를 벌써 다섯번째 하고 있지만 네팔 국경으로 가는 길은 정말 만만치가 않다.일반 승용차도 버스도 갈 수 없는 길,그래서 황무지와 돌산들로 끝없이 이어지는 길에 먼지 폴폴 날리며 달리는 지프만이 가끔씩 보일 뿐이다.우리도 라싸에서 지프를 한대 렌트했다. 네팔 국경으로 가는 길에 에베레스트가 있기 때문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거쳐 4∼5일 여정으로 국경까지 가는 여행자도 많지만 우리는 네팔에서 히말라야 등반을 할 계획이어서 직선 코스로 국경을 넘기로 했다. 지난밤 늦도록 달려온 수백,수천개의 흙산,돌산들을 뒤로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넘어야 하는데 한쪽은 곧 무너져 내릴 듯한 토사와 돌더미들이 급격한 경사에 아슬아슬 쌓여있고 다른 한쪽은 천길 낭떠러지 절벽으로 이어지는,차 한대 간신히 지나갈 것 같은 구불구불한 길이 몇 시간씩 이어진다.우리가 빌린 차는 너무 오래된 차라 브레이크가 계속 밀렸다.커브를 돌 때면 식은땀이 등줄기에서 흘러내리고 이렇게 죽으면 아무도 모르겠구나 싶은 맘에 옆에 있는 남편이 갑자기 애틋하게 느껴졌다.남편과 손을 꼭 잡고 내가 여기서 죽으면 조장을 시켜달라는 둥,그동안 고마웠다는 둥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가운데 남편이 서울에 따로 숨겨둔 12만원에 대해서도 비밀을 토로해서 알게 되었다. 그런 것들로 서로 실랑이를 하는데 갑자기 숨이 꽉 막힐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하얀 눈으로 덮인 칼산,주변의 수많은 설산들을 압도하고 우뚝 서 있는 산,바로 에베레스트였다.그때부터 이어지는 장관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의 고생을 모두 잊게 해줄 만큼 장엄하고 아름다웠다.거의 아슬아슬한 시간에 장무를 지나 중국 국경을 통과하고 네팔 국경마을인 코다리로 향했다.양국의 국경이 산 중턱에 걸쳐 있다는 것도 특이했지만,국경 하나 차이로 두 나라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황량하고 척박한 자연환경을 가진 티베트에 비해 네팔국경을 넘으면서부터는 갑자기 나무며 꽃이며 풀들이 무성하고 기후도 몬순기후로 바뀌기 때문인지 사람들도 훨씬 밝고 활기있어 보인다. 네팔 국경을 넘어서도 택시를 타고 또다시 세시간을 달려야 우리의 목적지인 카투만두가 나온다.그런데 택시를 얼마나 빨리 모는지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거의 90도 각도로 커브를 틀면서 정면에 덤프트럭이 와도 절대로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너무 무서워서 속도를 좀 줄이면 안 되느냐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더니 운전기사가 하는 말이 더 무섭다.“이곳은 마호이스트(마오쩌둥 추종세력,네팔 정부 반군) 출몰 지역이기 때문에 총기사고가 많으니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 아,말로만 듣던 마호이스트.네팔 국경을 넘기 전에 국경지역에서 전면전이 있을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내심 걱정스러웠는데 지금 우리가 그 출몰지역에,그것도 깜깜한 밤에 산악지역을 달리고 있었던 거다. 네팔은 7∼8년 전부터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반군도 자국민들이나 외국인들에게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정부군도 반군에 대한 경계 때문에 검문을 철저하게 하고 있어 도둑이나 강도사고가 거의 없는 등 오히려 도시내 치안에 관해서는 어느 나라보다 안전하다고 한다.반군은 테러보다는 번다(파업)를 주도해서 미리 언제 번다를 한다고 선포하면 가게나 대중교통수단은 모두 파업을 하게 된다.흔한 일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이 산악지역을 따로 여행하다가 마호이스트를 만나면 가끔 기부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약탈인데 재미있는 것은 돈을 빼앗고 영수증을 발급해 준다고 한다.다음 마호이스트를 만나면 영수증을 보여주고 그냥 통과할 수 있다. 어쨌든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고 반군도 만나지 않고 우리는 무사히 카트만두에 도착할 수 있었다.이곳에서 국경을 넘으며 지친 몸도 다시 추스르고 새로운 세계,네팔에 대한 공부도 하며 며칠을 보낼 예정이다. ■ 티베트 처녀 메투궁가 조카 티베트 라싸에서 한국인 양어머니를 둔 20대 여성 메투궁가 조카(21세)를 만났다. 한국 어머니와의 첫만남은. -제가 18살 때였어요.학교 갈 형편이 되지 않아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한국 엄마가 라싸에 혼자 여행 오셨다가 우리 식당에서 식사를 하셨어요.그때 제가 친절하다고 칭찬하시면서 팁을 주셨는데 다음날 또 오셔서 쇼핑을 함께 가줄 수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그때 물건 사는 걸 도와드렸는데 저에게 예쁜 머리핀이랑 옷을 선물로 사주셨어요. 어떻게 모녀의 인연을 맺었는지.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실 때 공항에 배웅을 나갔어요.그런데 엄마가 “한국에 너만한 딸이 있는데 일본에 공부하러 가고 없단다.네가 꼭 내딸 같구나.” 하시면서 손을 꼭 잡아주셨어요.돌아가신 후에 “네 선한 눈빛이 자꾸만 어른거려서 계속 생각난다.”면서 저에게 수양딸 삼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오셨어요. 지금 생활은. -그때부터 제가 식당일을 그만두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엄마가 생활비와 학비를 보내주시고 이곳에 계신 한국분에게 한국말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저도 이제는 한글로 엄마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고요.몇년 후에는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초청도 해주셨어요.지금은 이곳에서 고아원을 짓고 계신 한국분 밑에서 한국말도 배우고 고아원 일도 함께 도와드리고 있어요. 한국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껏 만난 한국 분들은 모두 사랑이 넘치는 분들이셨어요.특히 제 한국엄마는 너무 좋은 분이시고 한국엄마 딸도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이메일을 통해 연락하는데 너무 친절하고 좋아요.나중에 한국에 가면 공부 열심히 해서 한국과 티베트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한국엄마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 신영수씨 20년모은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신영수(49) 티베트박물관장이 20년 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모은 문화재 2117점을 1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기증 유물은 중국 북쪽 오르도스와 내몽골 지역의 고대 청동 유물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시기별로는 상나라에서 한나라에 걸치고 있다. 청동기 가운데 이른바 오르도스 청동기문화를 대표하는 동검(銅劍)과 황소 두 마리를 새긴 허리띠 꾸미개는 기증품 가운데 백미로 평가된다. 신 관장은 “어떤 분은 문화재를 기증하면서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라고 하셨다는데 솔직히 전 기분이 아주 좋다.”면서 “문화재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 소격동과 인사동에 티베트박물관과 아름다운성문화박물관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10) 티베트 ‘라싸’

    북경에서 청두(成都)를 경유하여 5시간 남짓,그림 같은 설산들이 이어지는 장엄하고 험준한 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티베트 라싸 공항에 도착했다.높고 가파른 설산들로 둘러싸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분지,티베트 땅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히말라야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다.그러나 곧 머리가 어지럽고 숨이 가빠온다.고도 3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느끼는 산소부족 현상 때문이다.고산증세는 사람에 따라 느껴지는 정도가 다르지만 심한 경우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다가 기절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산병에는 약이 따로 없고 심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위험한데 호흡장애를 일으키며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들에게 의사들의 처방은 딱 한가지라고 한다.“GO DOWN!”. 라싸의 기념품 가게에서는 각종 엽서,필름 등과 함께 산소를 팔기도 하는데 너무 비싸서 웬만하면 숨을 아끼며 쉬는 게 상책이다.아,산소의 소중함을 이 곳에 와서 깨닫게 되다니…. ‘옴마니 반메훔! 옴마니 반메훔!(연꽃 속의 보석이여 영원하소서!)’ 꿈인 듯 들려오는 낮은 염불 소리,어디에서 들었더라? 곰곰이 생각해 보니,남편과 열심히 보았던 역사극에서 궁예가 불법을 설파하면서 외웠던 말이다.티베트 라싸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옴마니 반메훔’을 읊조리며 오체투지(머리와 사지를 모두 땅에 대고 절하는 티베트의 기도방법)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티베트 사람들에게 종교는 곧 삶이고 삶은 곧 오체투지의 연속이다.티베트의 북부나 남부,각 지방에서 가장 신성한 조캉사원이 있는 라싸까지 산과 들을 거쳐 수백,수천㎞ 되는 거리를 오체투지만을 하며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 농사를 짓는 사람중에는 농한기인 겨울에 몇달을 기도기간으로 정해 오체투지하며 기도를 하기도 한다.라싸에 있는 조캉사원은 라마승과 신도들에게 가장 큰 성지로 손꼽히는 곳으로,이 사원 앞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와 상관 없이 이른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티베트 전 지역에서 몰려든 신도들이 오체투지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외지인들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티베트의 독특한 문화는 바로 장례의식이다.티베트 사람들은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를 신성한 동물로 여기며,죽은 후에 독수리가 죽은 육신을 먹게 함으로써 영혼이 더 하늘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일반 서민들의 장례형태로,조장(鳥葬) 혹은 천장(天葬)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조장터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요즘에는 ‘사진촬영 금지’ 표시와 함께 개방되고 있다.재미있는 사실은 서양 친구들은 대부분 조장을 보러 가지 않거나 보더라도 멀찌감치 뒤에 서서 보는데 호기심 많고 용감한(?) 한국사람과 일본사람은 바로 앞에 서서 끝까지 지켜본다는 것이다.물론 우리도 선봉에 섰다. 처음엔 나도 모르게 등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너무 충격적인 장면에서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남편 뒤로 숨어 들었지만,대부분의 절차는 손가락 사이로 목격할 수 있었다.산을 내려오면서 내내 묘한 기분이 들었다.영혼이 빠져 나간 육신이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내 몸을 빌려 내가 살아 움직일 때 더 선하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옴마니 반메훔’. ■ 라싸 외곽 시골 마을 전통적인 티베트의 가옥양식과 농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라싸 외곽의 당슝 마을을 방문했다.관광지구인 라싸를 벗어나 시골마을로 들어서자 낯선 이방인들이 마냥 신기한지 삼삼오오 모여 야크 똥을 말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사람들도,흙을 파며 뛰놀던 어린 아이들도 온통 시선이 우리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인다.무뚝뚝한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하던 사람들은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에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모여들어 서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한다. 티베트의 전통가옥은 빈부의 격차 없이 모든 집이 동일한 양식과 디자인으로 지어진다.벽돌로 사각집을 지은 후에 흰색 회칠을 하고 지붕에는 종교적 의미를 지닌 오색기를 단다.흰색 벽과 대비되는 화려한 원색의 문 위에는 그들이 신성시 여기는 야크의 머리로 장식을 하고 ‘옴마니 반메홈’ 이라는 문구를 적어 놓는다.그리고 겨울에 연료로 쓰는 야크 똥을 빈대떡처럼 빚어 벽에 붙여 건조시킨다. 손자와 함께 구경나온 할머니 한분이 집안을 보여주신다며 우리를 이끌었다.시멘트 바닥에 장과 소파가 있는 응접실,침대가 있는 침실,불상을 모시는 작은 사원 등이 있는 집안은 화려한 티베트 전통문양의 양탄자,깔개,걸개 등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집구경을 시켜 주신 후 할머니는 야크의 우유에 소금간을 한 버터차를 만들어주셨다.버터차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으로,우리 입맛에는 약간 느끼하다.내색을 하면 서운해하실 것 같아 맛있게 호호 불어 마시는데,할머니는 보온병을 들고 옆에 서 계시다가 한 모금만 마셔도 계속해서 차를 따라 주셨다. 옆집 사는 딸이 우리에게 보여주겠다며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찍은 옛사진 한 장을 가져왔기에 “너무 예뻐요.이런 옷이 다 집에 있으세요?” 하고 물었더니 갑자기 집안 식구들이 각 방으로 흩어져 남녀 전통의상을 가지고 나온다.갑자기 티베트의 전통의상을 입게 된 우리는 서로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티베트의 아름다운 시골마을에서 정겹고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참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평생 다시 만날 수 없을지 몰라도 이렇게 만난 건 그들 종교에서 말하는 대로 전생에 억겁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
  • 美 - 中 또 ‘인권’ 갈등

    |워싱턴 백문일·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인권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3일 미 국무부가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위원회 연례 회의에서 중국의 인권 실태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데 대한 조치로 인권 관련 양국간 모든 대화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선궈팡(沈國放)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이날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이 (결의안)제출로 대결국면을 초래함으로써 양국간 인권 관련 대화와 교류의 근간이 심하게 훼손됐다.”면서 “따라서 중국은 즉각 인권 관련 모든 대화를 중단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2일에도 미국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개막한 유엔 인권위원회 연례 회의에서 중국의 인권 실태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인신구속과 종교 자유 등 인권 향상을 약속했던 분야에서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지난해의 주장을 거듭하면서 미국은 중국이 지난 2002년 미·중 대화에서 마련된 인권합의를 지키지 않았고 2003년 밝힌 인권분야의 협력 확대 약속도 지키지 않은 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후 여러 분야에서 일어난 핵심적인 인권 후퇴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일어난 신문 편집인 구속,지난달의 성직자 체포,티베트 승려들의 종교적 표현자유 억압 등을 예로 들었다. 미 국무부의 발표 직후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중국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클라크 란트 주중 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선궈팡 부장조리가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oilman@˝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8) 중국 베이징

    한달 보름간 무더운 동남아시아 여행을 마치고 아직 혹독한 추위가 남아 있는 중국으로 날아왔다.방콕에서 티베트로 바로 갈 계획이었지만 아무래도 한창 발전의 중심에 있는 베이징(北京)에는 꼭 가봐야 할 것 같아서 계획을 수정했다.하지만 막상와서 보니 영어가 한마디도 통하지 않고 교통수단이며,숙소며,외국 배낭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시스템이 전무하다시피하다. 중국에는 요즘 대학가를 중심으로 영어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아직도 거리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단 한 마디도 할 줄 모른다.헬로나 생큐,심지어 OK도 안 통한다.국제 언어인 보디 랭기지도 별 효력이 없다.길을 물으면 차렷 자세로 손가락이나 고개로 방향도 가리키지 않은 채 쉬지 않고 중국어로 얘기한다.잘 모르겠다고 영어와 몸짓으로 다시 물어봐도 또다시 중국어만 돌아올 뿐이다.중국말 멈추는 데에만 30초가량 걸릴 정도니 애초 영어로 조금이라도 의사소통을 할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중국에서 중국어 말고 의사소통이 되는 것은 중·고등학교 때 배운 한문실력을 총동원해서 나누는 필담뿐이다.동남아에서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남편이 중국에서만큼은 당당하고 자신있게 대화를 나눈다.옛날에 한자깨나 써 보았는지 자기 없으면 길이나 찾을 수 있겠느냐며 큰소리다. 중국에는 간판이나 유명 외국상품 이름에서도 외래어나 영어 알파벳을 찾아보기 어렵다.모든 상표나 단어가 다 한자화되어 뜻글자로 옮겨지고 그 글자를 중국말로 발음하기 때문에 KFC나 베스킨라빈스 같은 외국 브랜드도 중국에서는 그렇게 발음하면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KFC는 ‘컨더지’라고 하고 간판에는 켄터키 할아버지 옆에 ‘肯德基’라고 쓰여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의 모습이다.세계의 대도시는 대부분 강을 끼고 있는데 베이징에는 강이 없다.그만큼 옛날부터 물이 부족하고 귀한 곳이다.그런 연유에서인지 정말로 잘 안씻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말쑥한 양복 겉옷을 걸친 사람도 ‘머리를 적어도 며칠은 안 감았다.’는 표시가 확 날 정도이다. 내가 묵는 숙소 지하에는 머리안마를 해주는 곳이 있다.의자에 앉은 채로 샴푸와 물을 조금씩 묻혀가며 물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머리를 기가 막히게 감겨주는데,이 역시 물이 귀한 환경에서 생겨난 기술인 듯싶다. 안마 얘기가 나와서 얘기지만,베이징에 온 뒤로 거의 하루 걸러 안마를 받았다.안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곳은 안마가 거의 생활화되어 있다.종류도 다양해서 전신마사지,얼굴마사지,발마사지,등,허리,손,귀,목 등으로 다양하고 값도 저렴하다.한 동네 안에 종류별로 여러 개의 가게가 있는데 매일 사람들이 기다릴 정도로 늘 붐빈다.이곳 마사지는 혈을 짚어주는 마사지라서 처음 받고 나면 온몸이 조금 뻐근하지만 한번 받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찾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생활속에 깊이 들어있는 문화 중 하나가 바로 공원문화이다. 아침저녁으로 크고 작은 공원에 동네사람들이 모여 사교댄스,에어로빅,태극권을 각각의 음악에 맞춰 연마하고 따라하는데,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동네 사람들이 수십명씩 줄을 맞추어 태극권을 연마하는 모습은 단순히 건강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맨손으로 하는 종류와 장검을 들고 하는 것,그리고 부채를 들고 하는 종류가 있는데 가끔 멋있는 무술 동작을 보면 여기가 소림사인지 동네 공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이다.중국에서는 스님들이 비질하는 것만 보아도 무술하는 것 같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긴 맞는 것 같다. 앞으로 15년 안에 세계 3대 강국이 된다고 하는 중국,그 중에서도 아시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수도 베이징.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이 나라의 10년후,20년 후가 궁금해진다. ■ 조선족 신여성 린원위씨 주중 한국기업 ‘IT-SANHA’에서 경리(우리나라의 과장급)로 일하고 있는 조선족 신여성 린원위(林文玉·38)씨를 만난 날은 마침 ‘부녀절’(3월8일)이었다.중국에는 직업을 갖고 일하는 여성이 워낙 많아 사회적으로 이날을 크게 기념한다.직장여성들이 회사에서는 사장이나 남자 동료들에게 선물도 받고 집에서도 이날만큼은 특별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중국에는 일하는 여성이 많다는데,육아는 어떻게 하나요. -아기를 보통 생후 4개월 때부터 학교나 일하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탁아소에 맡기고,집안일도 남편과 나눠하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여성의 95% 이상이 결혼 후에도 계속 일을 하기 때문에 모든 사회 시스템이 여자들에게 편리하게 되어 있죠.학교 교육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엄마 아빠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해요.점심도 급식으로 대부분 학교에서 해결해주고,기숙사 시설도 초등학교부터 잘 갖추어져 있어서 주중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중국사람들은 자녀를 한 명만 갖는데. -현재 자녀가 두 명 이상이면 벌금을 무는 산아제한 정책이 있는데 다음달부터는 베이징에서 ‘한자녀 갖기 정책’이 완화된다고 해요.조선족처럼 소수민족은 두명까지 허용되었는데 그것도 결혼신고하면 한 명 낳을 수 있는 허가증을 발급받고,첫째 아이가 만 4살이 된 후에 둘째를 가질 수 있는 허가증을 다시 받아야 하지요.그런데 요즘 도시에서는 워낙 자녀를 한 명만 두다 보니 아이들이 귀하게 자라서 버릇이 없는 것 같아요. 베이징에서 소수민족으로 직장생활하는 것이 어떤지. -소수민족이라고 해서 중국내에서 사회생활하는데 차별받거나 특별히 어려운 건 없어요.하지만 중국회사보다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보수도 더 많고,전공과 언어면에서 능력을 두배로 발휘할 수 있어서 선호자지요.˝
  • 새달 부활절 앞두고 세편의 대작 공연 잇따라

    기독교의 부활절(復活節)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다.부활절은 해마다 조금씩 날짜가 달라지는데 올해는 4월11일이다.올해 부활절에는 어느 해보다 교회 밖의 기념행사가 성대하다.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주제로 한 3편의 공연이 부활절을 앞두고 관람객을 찾는 것.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서양음악의 뿌리를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바흐의 마태수난곡 ‘음악의 아버지’라는 바흐는 교회음악가였다.최대 걸작의 하나로 꼽히는 ‘마태수난곡’도 그가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 칸토르(음악감독)로 재직하던 시절 부활절을 맞아 연주하려고 작곡했다.‘마태수난곡’이란 ‘신약성서’의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수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번에 내한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도 서양 클래식 음악의 근원에 해당한다.1212년부터 역사가 시작됐다는 성 토마스 합창단은 1729년 ‘마태수난곡’을 초연했다.8세에서 18세에 이르는 80여명의 소년으로 이루어졌다. 1743년 결성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관현악단이다.작곡가 멘델스존이 잊혀졌던 ‘마태수난곡’을 1829년 100년 만에 ‘부활’시킨 악단이다. 이들이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16∼17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마태 수난곡’을 연주한다.지휘는 성 토마스 합창단의 제16대 칸토르인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빌러.복음사가 역의 테너 마르틴 페촐트 등 5명의 솔로이스트도 함께 온다.2부 78곡을 연주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02)599-5743. ●탄둔의 신 마태수난곡 탄둔은 중국의 현대음악 작곡가로 2000년에는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모티브로 한 그의 ‘신(新) 마태수난곡-워터 패션(Water Passion)’은 통영국제음악제 참가작.26일 오후 7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먼저 공연한 뒤 28일 오후 6시 서울 LG아트센터를 찾는다. 탄둔은 이 곡을 “마태수난곡을 기초로,예수의 삶을 이야기하는 음악 철학이자 드라마”라고 주장한다.임신한 아내의 뱃속에서 유영하는 태아의 모습에서 들은 순간적인 ‘물의 소리’가 바로 예수의 부활을 의미하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티베트 승려의 염불과 발리 힌두교의 가믈란 등 동양음악적 소재를 최대한 이용한다.여기에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을 문화혁명 당시 중국민중의 고통과 굴욕에 연결지어 또다른 차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물방울을 떨어뜨려 소리를 내는 퍼포먼스적 요소를 갖춘 이번 공연에는 베이스 스티븐 브라이언트,소프라노 낸시 알렌 런디,바이올린 제니퍼 고,첼로 크리스티나 쿠퍼,워터 퍼커션 후지이 하루카,국립합창단이 참여한다.지휘는 탄둔.(02)2005-0114. ●무용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육완순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현대무용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 것이 1973년이다.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록 오페라라는,당시로서는 새로운 장르로 발표한 지 불과 3년 뒤의 일이다.이후 32년 동안 크리스마스가 되면 무대에 올려지곤 했지만,이번에는 부활절로 날짜를 잡았다.역시 세종문화회관 재재관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19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공연한다.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이전 6일 동안의 이야기를 격렬한 록비트와 이해하기 쉬운 춤사위에 실었다.(02)3705-6000. 서동철기자 dcsuh@˝
  • 박범신, 토지문학관 칩거… 마지막 작품 위해 이달말 ‘네팔’로

    “네팔로 긴 여행을 곧 떠날 예정입니다.현재 구상중인 작품을 위한 워밍업이라고나 할까요.” 소설가 박범신(58)씨는 지난 1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명지대 문창과에서 10년 봉직해온 교수직을 내팽개쳤다.이어 강원도 원주시 산골짜기에 있는 원로 소설가 박경리씨의 ‘토지문학관’으로 훌쩍 들어가 버렸다.그런 박씨가 이제 생애 최고이자 마지막 ‘작품’을 위한 긴 여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우선 이달 말 네팔로 떠나 4개월가량 현지에 머물면서 깊디깊은 ‘고독의 항아리’에 들어갈 예정이다.자본주의에 찌든 ‘독기’도 쏙 빼낼 작정이란다.토지문학관에 ‘박혀 있는’ 박씨와 4일 오전 전화 인터뷰를 했다.그는 첫마디를 “깊은 산속에 있다 보니 물이 올랐다.”고 내뱉었다.그러면서 지금까지의 42년 문학인생을 연습이었다 치고,더욱 고독하고 새롭게 작가의 길로 가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사회인임을 포기했으니 순수하게 작가적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의 최종 선택이라고 부연했다. 교수직을 그만둔 진짜 이유를 물었다.그는 “교수와 작가를 겸업하는 것이 쉽지 않다.교수를 하니까 소설을 못 쓴다는 징크스도 있고,교수로 65세 정년을 마친 뒤 글을 쓴다는 것 또한 초조하게 만드는 일이다.작가에게도 정년이 있지 않겠느냐.”라면서 “교수는 (정열을) 50% 투자하면 되지만 작가는 문장 하나하나에 150%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지문학관에서의 ‘하숙 생활’이 궁금해졌다.그는 “현재 소설가 조용호씨,노래하는 김민기씨 등 3명이 머물고 있다.”면서 아침 9시에 일어나 한시간가량 산책하고 낮 12시에 하숙집 아줌마(박경리씨)가 제공하는 점심을 먹은 뒤 집필에 들어간다고 했다.오후 6시 저녁식사를 한 뒤에는 새벽까지 책속에 푹 파묻힌다.네팔 여행을 앞둔 요즘에는 티베트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책을 탐독한다. “티베트의 지혜는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죽음의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까지 있지요.” 책 몇권만 달랑 들고 왔다는 그는 토지문학관 별채 2층을 사용한다.조용호씨와 김민기씨는 아래층에서 기거한다. 새로운 문학인생에 발을 내디딘 박씨는 작품구상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장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중적이 아닌 순수문학적 작품을 생산해낼 작정이다.“네팔을 다녀온 뒤로도 1∼2년은 더 유랑생활을 할 생각입니다.박경리 선생도 스스로 고독에 처해 있을 때 ‘토지’라는 걸작이 나왔지요.” 김문기자 k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