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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야크는 高原을 뜨지 않는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야크는 高原을 뜨지 않는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우리네 땅에서 먼 중국 서남쪽 히말라야 언저리 고산지대에는 순하디순한 야크라는 동물이 산다. 굽을 가진 포유류여서, 크게는 유제류(有蹄類)에 들어가는 동물이 야크다. 그런데 발가락이 짝수를 이루어 우제목(隅蹄目) 소과(科)로 분류한다. 이 우제목 소과에서 특히 암컷은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이 강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는 지극히 이타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 사회생물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위기에 몰린 다른 소를 돕거니와, 어미를 잃은 남의 새끼에게도 젖을 물린다고 한다. 이 소과의 동물들을 방목한 고산지대의 풍광을 그린 기행문 속에 야크는 으레 푸른 초원에 촘촘히 박힌 검은 점으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색채가 대비되는 양떼를 가리켜 하얀 점으로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어떻든 모두 굽을 가진 유제류가 초원에서 어울렸으니,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야크와 양이 떼지어 사는 고산지대의 풍경은 얼핏 평화롭고도 목가적이라 말할 수 있다. 고산지대서 내로라하는 짐꾼도 야크다. 수컷은 몸길이가 3.5m이고, 어깨높이는 2m에 이른다. 몸무게는 500㎏을 웃도는데, 이와 버금하는 짐을 지고 눈이 제 키만큼이나 쌓인 고산준령을 끄덕없이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제가 지닌 모든 것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동물이 야크이고 보면, 기특한 짐승이 분명하다. 젖과 고기를 주었고, 털복숭이로 태어난 선천(先天)의 유산 털붙이까지 맡겼다. 심지어는 네 방을 갖춘 위(胃)를 빌려 반추한 배설물을 땔감으로 쏟아냈다. 잘 으깬 섬유질 덩어리 야크똥이 탈 때면, 구수한 연기가 마을을 휘감고 돌아갔다. 이는 히말라야 고산지대 고유의 냄새이기도 했다. 이렇듯 야크는 고산지대 사람들의 생명이었다. 그래서 옹기종기한 히말라야 산록의 작은 마을에서도 보통 100마리가 넘는 야크를 키운다고 한다. 최근에 나온 책 한권을 산 일이 있다.‘사육과 육식’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한 외서인데, 야크를 주제로 한 글에 딱 들어맞는 구절을 발견하고는 무릎을 쳤다.‘사육시대는 (애완동물이 아닌) 가축과 대다수 가족 구성원이 날마다 접촉하는 가운데 살아가는 사회적·경제적·지적 공동체를 특징으로 한다.’는 대목이 그것이었다. 이렇듯 외진 고산지대 사람들에게 야크는 공동체의 일원이자, 곧 가족이었을 것이다. 이쯤에 이르면, 어느 곳 야크 이야기인가를 대강 눈치 챘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야크가 서식하는 지역은 중국 서부 고산지대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인도 북부 등지라고 한다. 이 가운데 중국 서부는 바로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을 계기로 저항한 티베트 사람들의 유구한 고토(故土)이고, 또 이들과 고락을 함께한 야크의 땅이다. 그래서 히말라야 고산준령을 무대로 짐을 나른 야크의 서늘한 눈매가, 치열한 구도정신에 맞물려 오체투지의 고행을 마다하지 않은 티베트 사람들 눈빛과 자꾸 오버랩되었다. 고양이과 포식동물의 성깔난 눈이나 정복집단의 호전적 눈매를 닮지 않은 이들에게서는 평화가 보인다. 지금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마치 동맥경화증을 앓는 혈관에서 피가 막히는 것처럼 세계 도처에서 방해를 받고 있다. 티베트 사람들이 야크와 더불어 자연에서 살아갈 최소한의 자유를 부여하라는 세계 여론이 성화 봉송길을 가로막은 모양이다. 달라이 라마의 목소리는 티베트의 독립이 아니다. 고유문화와 내면적 정신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오는 5월이면, 성화가 히말라야에 도달한다. 그러나 히말라야 너머 인도 남쪽 땅에 자리한, 하늘 아래 첫 동네 맥로드 간지의 티베트 난민들 생각은 다르다. 무역풍이 부는 날, 야크 마른똥을 태우는 구수한 냄새가 히말라야를 넘어오길 더 기다릴 것이다.‘야크를 탄 21세기의 세계정신’ 달라이 라마도 아직 초원을 뜨지 않은 티베트의 마음, 야크를 보기 위해 귀국보다 귀향을 열망하는지도 모른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갈수록 멀어지는 EU-中] 유럽의회 “中, 아프리카 독재 지원”

    [갈수록 멀어지는 EU-中] 유럽의회 “中, 아프리카 독재 지원”

    |파리 이종수·베이징 이지운특파원|유럽의회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외교를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유럽연합(EU)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결의안을 618대 16으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중국이 석유 등 원자재 확보를 위해 억압적인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무분별하게 투자, 지원함으로써 인권 탄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의회는 또 “중국이 유엔 금수조치를 무시한 채 수단을 비롯해 짐바브웨·라이베리아·콩고 등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며 “EU 회원국들은 중국에 대해 무기금수조치를 유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다르푸르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와 수단 정부에 대한 무기 수출 확대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9일 티베트 사태에 대한 중국의 유혈진압을 비난하면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촉구, 중국의 반발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중국-EU간 첫 고위급 경제대화가 25일 베이징에서 열려 결과가 주목된다.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통상, 환경 담당 등 9명의 집행위원이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24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EU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마찰 해소 문제는 물론 티베트 소요사태와 관련한 인권문제도 비중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하네스 라이텐베르거 EU 집행위 수석대변인은 “바로수 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과 만나 인권과 표현의 자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내에서 까르푸 불매운동 등 프랑스 규탄 시위 및 반 유럽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할 계획이다. 한편 베이징시는 자매도시인 파리시에 대해 협력 및 교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 경제일보가 24일 보도했다. 파리시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권을 준 데 대한 반발이다. vielee@seoul.co.kr ■용어클릭 ●다르푸르사태 아프리카판 킬링필드로 불린다.2003년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 지역에 아랍화 정책을 펴는 것에 대해 아랍인들이 반발해 정부군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면서 시작된 21세기 최악의 유혈분쟁이다. 지난 5년간 최소 2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 [갈수록 멀어지는 EU-中] 中서 까르푸 불매이어 폭탄 협박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무분별한 민족주의의 발호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며 ‘이성적 애국’ 회복에 대대적인 선전전을 개시했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통해 확산중인 민족주의를 급제동시키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인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望京)의 까르푸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한때 비상이 걸렸다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24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협박전화는 지난 22일 걸려왔으며 경찰은 쇼핑객들의 혼란을 우려, 손님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수색 작업을 벌였고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신지는 베이징 시내 시청(西城)의 한 공중전화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범인 신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AP는 영어교사인 미국인 제임스 갤빈(22)이 지난 20일 후난(湖南)성 주저우(株州)시 까르푸점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다 10여명의 시위대와 험악한 대치상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경찰 보호로 폭력사태 없이 귀가했으나 갤빈은 프랑스인으로 오인돼 폭행을 당할 뻔했다. 이를 계기로 갤빈이 재직중인 학교는 외국인 교사들의 외출 때 중국인 직원을 동반시키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중국을 모독한 데 대한 CNN의 미흡한 사과가 미국 하원의 반중국 결의안 통과와 맞물려, 반(反)서방 감정의 화살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바뀌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일부 중국인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음달 1일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 불매시위와 6월1일 맥도널드 불매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21세기 중국에서 8국 연합군이 또 뭘 하려 하느냐.14억명 중국인의 단결된 힘과 4억 휴대전화족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의 까르푸, 월마트,KFC, 맥도널드, 피자헛 매장 등을 ‘텅빈 매장(冷場)’으로 만들자.”는 게 메시지의 주요 내용이다. 반면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날 불붙고 있는 민족주의의 확산 방지를 위해 본격적인 선전전을 시작했다. 지나치게 과열, 도리어 올림픽 개최와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화사 등을 중심으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최대 애국”이라거나 “이성적 애국이야말로 진정한 파워” “애국에는 격정도 필요하지만 이성이 더욱 필요하다.”는 기사와 논평을 집중적으로 싣고 있다. 이에 칭화(淸華)대학 부근에서 ‘올림픽 지지, 티베트 독립 반대’가 인쇄된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주려던 모임 등 일부 행사는 취소되고 있다. 재중국 EU상공회의소의 조엘 부트케 회장은 “까르푸 불매운동이 중단되지 않으면 유럽에서 보복조치로 중국제품에 대한 보이콧 캠페인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jj@seoul.co.kr
  • 中 민족주의 얄팍한 상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올림픽을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는 중국인의 애국심과 민족주의의 불똥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튀고 있다. 국민적 영웅이 하루아침에 매국노로 전락하는가 하면 상술에까지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닷컴에서는 앞면에 중국어로 ‘힘내라 중국’, 뒷면에는 ‘폭동 반대 & 진리 탐구’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들이 불티난 듯 팔려나가고 있다. CNN 보도를 문제삼은 ‘입닥쳐 CNN’ 등의 문구가 담긴 티셔츠도 나와 있다. 이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최근 애국심이 깃든 모자와 티셔츠, 스카프 등을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남방도시보는 프랑스 파리 성화봉송 과정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위대에 맞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金晶)이 까르푸 불매운동에 부정적 태도를 취했다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집을 나간 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진징은 최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특사의 위로 서한을 받은 뒤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이 까르푸 불매운동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했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학 왕첸위안(王千源·20) 역시 학교에서 일어난 친중·반중 시위의 중재자로 나섰다가 중국인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자신과 부모의 이름 및 신분증 번호, 고향 주소, 자신의 출신학교 등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바람에 중국에 돌아가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반면 베이징 올림픽 후원 기업들은 해외에서 보이콧에 직면하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신문이 보도했다. 티베트 지지단체연합은 베이징 올림픽 후원사인 코카콜라에 대해 “티베트를 성화 봉송로에서 제외하도록 나서지 않으면 물리적인 시위와 항의 편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할리우드 여배우 미아 패로가 이끄는 인권단체 ‘다르푸르의 꿈’은 24일 베이징 올림픽 후원기업의 문제점을 공개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코카콜라, 레노보, 삼성 등 성화 봉송 후원사들이 인권침해에 침묵하는 ‘겁쟁이´ 파트너라고 비난하면서 후원 기업의 ‘광고 안 보기 운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jj@seoul.co.kr
  • “티베트 독립세력이 사태 의도적 악화”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일부 독립 티베트 세력이 올림픽을 인질로 삼고 압력을 넣기 위해 사태를 의도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닝푸쿠이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대학교 사회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강연에서 “상가 파괴나 주택 방화, 살인 등 폭력적 시위는 어느 정부도 용인할 수 없다. 우리는 법대로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티베트는 중국의 56개 민족 중 하나이고 중국은 소수민족에게 모두 평등하게 공동 권리를 보장하지만 오히려 특혜정책을 베풀고 있다.”면서 “한족은 한 가족에 한 아이만 허용되지만 소수민족에게는 두 아이를 허용하고 대학입학 시험에서도 1점을 더 준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 [사설] 올림픽 성화, 서울서 꺼지는 일 없어야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국내 봉송 주자로 선정된 인사들이 중국의 티베트 무력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속속 거부의사를 밝힌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이 봉송저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성화봉송 행사가 열리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평화의 문’에서 대규모 성화봉송 반대행사를 가질 예정인 시민사회단체들은 성화봉송 코스를 막고 봉송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반인도적 처사를 규탄하는 것은 개인의 신념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물리력을 동원해 성화봉송 자체를 막는다거나 중단시키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 중국은 주자 2만 1000명이 참여해 20개국 13만 7000㎞를 달리는 성화봉송을 ‘화해의 여정’이라 부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봉송행사가 티베트 유혈사태로 정치바람을 타면서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올림피아의 성화채화시 시위자 3명이 난입한 것을 시작으로 런던에서 성화탈취 기도가 있었고, 파리에서는 반중(反中)시위대에 밀려 세차례나 성화가 꺼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봉송구간을 단축하거나 축하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그런 불상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20년 전 서울에서 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졌다. 숭고한 올림픽 정신을 이어가는 의미의 봉송행사 역시 탈없이 치러져야 한다. 인류 제전이자 순수한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서울에서 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진정 평화를 사랑한다면 올림픽 성화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협조해야 한다.
  • ‘I♥China’ ‘입닥쳐 CNN’ 티셔츠 中서 불티

    ‘I♥China’ ‘입닥쳐 CNN’ 티셔츠 中서 불티

    티베트 독립시위를 옹호하는 여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각종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지지하고 티베트 독립을 반대한다는 뜻의 티셔츠·모자 등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미국 뉴욕의 기념품으로 잘 알려진 ‘아이러브 뉴욕’(I ♥ New York) 티셔츠를 모방한 ‘아이러브 차이나’(I ♥China)가 나왔는가 하면 중국 지도와 ‘중국 힘내라’(中國加油)라는 문구의 티셔츠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티셔츠들에는 ‘폭동 반대 & 진리 탐구’(Anti-riot & explore the truth)·티베트는 과거에도 중국의 일부분이었으며 지금도 앞으로도 항상 그렇다’(Tibet was is and always will be part of China) 등 티베트 독립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아울러 티베트 독립요구 시위와 관련 CNN의 보도를 문제삼은 ‘입닥쳐 CNN’(Shut up CNN) 티셔츠도 나왔으며 1장당 18~30위안(한화 약 2500~43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경매사이트 타오바오 닷 컴의 한 판매업자는 “사람들이 성화가 베이징으로 봉송될 때 입으려고 티셔츠를 많이 사가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올림픽을 지지하고 티벳 독립에 반대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품들이 중국인의 빗나간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중국인의 반(反)티베트 운동이 상술에까지 교묘히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프랑스의 반중국시위에 대한 반발로 프랑스 브랜드 까르푸와 루비뷔통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민족주의를 내세운 상품 출시는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달라이 라마에게 ‘파리명예시민증’

    |파리 이종수·베이징 이지운특파원|파리시 의회가 21일(현지시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증을 주기로 결정해 중국의 반(反)프랑스 감정이 가열되고 있다. 파리시 의회의 이날 결정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고위급 인사들을 특사로 보내며 친서를 전달하면서 조성하고 있는 ‘화해 국면’에 악재가 되고 있다. 파리시 의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사회당 소속인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이 발의한 ‘달라이 라마 명예시민권 수여 안건’을 가결했다. 들라노에 시장은 “평화의 투사이자 민족간 대화에 대한 영원한 옹호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며 “파리시는 존엄과 자유, 소박한 삶을 위한 기본적 권리를 수호하려고 하는 티베트인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회당의 원칙에 따른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사르코지의 ‘화해 모드’와는 정반대의 해법이어서 프랑스 내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의 까르푸 불매 운동과 프랑스 규탄 시위 등 반 프랑스 감정을 달래기 위해 장-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와 장 다비드 레비트 엘리제궁 외교자문 등의 특사에게 친서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사르코지 대통령의 위로 서한을 받은 중국의 장애인 펜싱선수 진징(金晶)은 “서한에 위로는 있었지만 사과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22일자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불매운동 대상이 된 중국 까르푸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홈쇼핑을 위한 웹페이지를 폐쇄했다. vielee@seoul.co.kr
  • 국내서도 성화봉송 거절 잇따라

    중국의 티베트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는 22일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지난달 티베트 사태가 일어난 직후에 성화봉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화 봉송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중국 올림픽위원회로부터 ‘그린 올림픽’이라는 취지에서 성화 봉송 제안을 받았던 최 처장은 “티베트와 인류의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성화 봉송 주자라는 영예로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던 대전 시민 김창현(44)씨도 지난달 27일 “인권을 탄압하는 나라를 위해 횃불을 들고 앞장서고 싶지 않다.”며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봉송 주자들의 보이콧뿐 아니라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하는 성화 봉송 반대행사도 잇따를 전망이다.기독교사회책임 등 100여개 북한 인권단체 및 보수단체들은 ‘북경올림픽 성화봉송 저지 시민행동’을 구성해 국내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오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저지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단체들은 “탈북자를 강제북송하고 티베트 독립시위를 무력진압하는 중국의 비인권·비인도적 처사를 규탄하며 중국이 세계평화의 축제인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인류의 보편가치인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티베트평화연대는 이날 정식 올림픽 성화 봉송과는 별도로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서울시청까지 ‘티베트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성화 봉송’ 행진을 벌여 중국의 티베트 탄압 실상을 알릴 예정이다.한편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교(邪敎)로 규정된 파룬궁 신도들도 성화 봉송에 맞춰 집단행동에 나설 우려가 있어 경찰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佛 ‘뿔난 중국’ 달래기 비상

    佛 ‘뿔난 중국’ 달래기 비상

    |파리 이종수특파원|‘성난 중국을 달래라.’ 중국의 까르푸 불매운동과 프랑스 규탄 시위가 가열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프랑스가 긴급 처방전을 내놓았다. 프랑스의 대표적 중국통인 장-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와 대통령 외교자문인 장-다비드 레비트 등 고위 인사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번 주에 중국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르 피가로 등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파랭 전 총리는 23일 중국에 도착한 뒤 다음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만나 반 프랑스 시위 등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라파랭 전 총리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는 중국 방문에 앞서 21일 후진타오(胡錦濤)중국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프랑스를 방문 중인 한 고위 인사를 만나 사전 입장을 조율하기도 했다. 이어 레비트 대통령 외교자문도 주말에 중국을 방문해 사르코지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한 뒤 중국의 반 프랑스 정서를 달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가 이렇게 부랴부랴 중국 달래기에 나선 것은 베이징 올림픽을 둘러싼 프랑스의 입장에 대해 중국인들의 반발 수위가 갈수록 거세지기 때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를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와의 대화와 연계시키며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프랑스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달라이 라마를 후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칭다오(靑島)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반 프랑스 시위와 까르푸 불매운동이 격화되고 있다. 또 지난 7일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 봉송식에서 반중국 시위대의 격렬 시위로 성화가 세 차례나 꺼진 것도 중국인들의 감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방치하면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중국 방문 당시 맺은 100억유로(약 16조원)의 경제 계약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몰라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아시아 방문 국가로 중국을 찾은 뒤 에어버스 150대 등 ‘세일즈 외교’를 벌인 바 있다. vielee@seoul.co.kr
  • 법정스님“대운하는 국토에 대한 무례”

    법정스님“대운하는 국토에 대한 무례”

    “조상 대대로 영혼과 살과 뼈를 묻어온 곳이자 후손들에게 물려줄 신성한 땅을 대운하 사업으로 훼손하는 것은 우리 국토에 대한 무례이자 모독입니다.” 불교계 원로 법정(73) 스님이 20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봄 정기법회를 갖고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법정 스님은 사찰 앞마당을 메운 1000여명의 신자들에게 설법하면서 “이 땅은 사람만이 아니라 겉모습만 다른 수많은 생명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어서 생태계의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땅이 근래에 와서 방방곡곡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개발에 의해 피 흘리고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계천은 기존 하천을 복원한 것이지만 한반도 대운하는 멀쩡한 땅을 파헤치고 토막 내는 반자연적 사업”이라면서 “한반도 대운하에 찬성하는 사람은 개발사업으로 주변 땅값을 올려 재미를 보려는 땅투기꾼과 건설업자들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정 스님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지병인 천식이 악화돼 구토와 헛구역질 등으로 50일 동안 사실상 단식 상태에 있었다고 밝힌 그는 “70년 넘게 몸을 끌고다니다 보니 부품이 삐걱거려 정비공장에 다니느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렸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티베트 사태 등에 대해 할 말을 못하는 실정이니 양식 있는 사람들과 언론이 정부를 대신해 발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예뻐서라기보다 지난 정권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평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강원도 산골에서 칩거하고 있는 법정 스님은 매년 봄, 가을에 열리는 길상사 정기법회 때 일반 신도를 대상으로 설법하고 있다. 한편 길상사는 법회 후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펼쳤다. 연합뉴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베이징 올림픽 D-110일’ 태릉 선수촌 이에리사 촌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베이징 올림픽 D-110일’ 태릉 선수촌 이에리사 촌장

    가끔 이런 말을 한다.‘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라고. 금의환향, 개선장군이 읊으면 더욱 ‘멋져부러’다. 원래는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가 처음 말했다. 적과의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뒤였다. 카이사르는 또 루비콘강을 건널 때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비장한 심정을 역사에 남기기도 했다. 짧고 강한 멘트가 인상적이어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된다. 오늘날 올림픽대회 같은 큰 결전을 앞둔 상황, 그리고 승리의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와 축배의 잔을 들 때도 종종 인용된다. 언제부터인가 올림픽경기에서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TV화면에 선수 프로필과 함께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우리들은 대한 건아 늠름하고 용감하다/기른 힘과 닦은 기술 최후까지 떨쳐보세/이기자 이겨야 한다∼’라는 노래(모기윤 작사·김희조 작곡)가 흘러나왔다.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스트레스 해소로 막판 컨디션 관리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109일(8월8∼24일) 남았다. 티베트사태로 성황봉송 레이스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는 있지만 내로라하는 세계적 선수들이 다 ‘베이징시계’에 맞춰 놓고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3억 인구의 중국은 자국 개최라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 금메달 40개로 미국을 누르고 종합 우승을 확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를 따내 10위권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궁, 태권도, 레슬링, 핸드볼, 수영, 역도, 유도, 남자체조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한다. 하지만 다른 올림픽 때와는 달리 가장 어려운 대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대규모의 투자 등 이번 대회에 ‘올인’하는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관중의 광적인 응원이나, 경기장 곳곳마다 간단치 않은 텃세가 우리 선수들을 괴롭힐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같은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걱정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120% 발휘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에리사(54) 태릉선수촌장이다. 그럴 것이 올림픽에 출전할 우리나라 대표선수들 대부분이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마지막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다. 이 촌장 또한 ‘대한 건아’들의 큰언니, 큰누나, 혹은 어머니로서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사라예보의 전설’처럼 세계를 제패한 ‘영웅’으로 그 누구보다 선수들의 심정을 가장 잘 알 터. 이 촌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불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태릉선수촌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몇몇 선수들과 마주쳤지만 폭풍전야의 정중동처럼 어떤 비장한 기운까지 느껴졌다. 태릉선수촌에서는 현재 360명 정도가 맹훈련 중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10개를 획득하고 ‘톱10’ 진입이 무난할까요. “선수들을 볼 때마다 제 마음 같아서는 금메달을 팍팍 찍어내고 싶습니다. 사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다른 대회보다 무척 어렵습니다. 각 종목마다 중국선수와 맞닥뜨려야 하고 시합장 분위기도 중국에 유리하게 만들겠지요.88서울올림픽때 우리가 4위, 중국이 1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역전이 되는 것이지요. 또 같이 10위권 진입을 다툴 일본도 우리에 비해 메달 가능 종목이 넓은 편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끈질긴 정신력과 저력이 살아나면 기대 이상의 결과도 나올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금메달 가능 종목은 어떤 것인가요. “현재로선 양궁(2), 태권도(2), 유도, 여자역도, 남자수영, 레슬링, 남자체조 등에서 8∼10개를 금메달권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톱권인 (박)태환이와 (장)미란이가 경기를 잘 뛰어주길 바라고 있지요.” ▶올림픽 100여일을 앞두고 요즘 선수들은 어떻게 보냅니까. “선수든 지도자든 다 베이징에 올인해 있지요. 모든 것이 정해진 스케줄에 의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일은 이들에게 잘 먹게 하고, 쉴 때 잘 쉬게 하고 또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지금쯤이면 선수나 지도자나 사기가 매우 중요할 때입니다. 컨디션 조절도 물론입니다. 그래서 식당 등에서 선수들을 볼 때마다 항상 탈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지요. 혹 짧은 바지라도 입었으면 ‘이 녀석아 환절기 때 감기 들면 어떻게 하느냐.’고 야단을 치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다 아들딸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이 촌장은 요즘 하루 정해진 공식일정 외에 틈나는 대로 식당의 주방장과 요리사 등을 만나 ‘좋은 음식’을 자주 주문한다. 또 종목별 지도자들과 식사를 같이 하며 선수들의 건강상태나 어려운 문제 등 이런저런 얘기를 터놓고 하는 일도 더욱 많아졌다. 이때마다 후배들에게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후회하지 않을 결과가 나온다.”라고 강조한다. ▶촌장에 취임한 지 만 3년(임기 4년)이 됐습니다. 여성으로서 소회가 남다를 텐데요. “너무나 힘든 3년이었지만 동시에 아주 값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아무나 와서는 안 되는 자리라는 것도 실감했지요. 고통도 뒤따랐고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1년 남았지만 우리의 체육 발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그는 체육인이자 여성으로 첫 선수촌장을 맡아 화제가 됐다. 당초 주위에서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 3년 동안 뛰어난 행정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런 등등의 이유가 덧붙여져 올초 역대 올림픽메달리스트 168명으로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하라는 추대를 받고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IOC 위원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IOC 위원에 뽑힐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전체 IOC 위원 중 여성몫이 20%(23명)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16명밖에 안 돼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추천을 받았다는 것은 일단 명분은 세웠다고 봅니다. 또 우리나라도 이젠 선수 출신도 (IOC 위원이)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2006년 3월 IOC로부터 ‘아시아 여자선수상’을 수상한 것도 이롭게 작용할 것입니다. 여기에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 등등을 고려할 때 낙관적으로 기대하고 있지요. 시기가 언제라고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IOC 자격심의위와 집행위를 통과하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지요.” 현재 공식적으로 IOC 위원에 도전한 국내 인사로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유일하다. 문대성 동아대 교수의 경우는 선수분과위원이기 때문에 영역이 약간 다르다. 이 촌장의 경우 비어 있는 ‘여성몫’을 노리고 있는 것. ●여성 몫 IOC 위원에 도전할 것 꼭 45년 전 이맘 때였다. 대부분의 국내신문은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을 이렇게 뽑았다.‘만리장성 중국을 꺾었다’ 그러면서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이에리사 등 한국 여전사들이 일본은 물론 세계 최강 중국을 무너뜨리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고 대서특필했다. 바로 이날은 건국 이후 첫 국제대회 금메달이자 한국 구기종목이 세계를 처음 제패한 감격의 순간이었다. 이렇게 태어난 ‘사라예보의 전설’이 IOC 위원 도전은 물론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또다른 이유이다. 이 촌장은 아직도 독신이다. 까닭을 묻자 “수다 떠는 친구들도 있고, 집에 가면 솔직히 씻고 자기도 바쁘다. 휴일에는 가끔 혼자 산에 올라 심호흡을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면서 “이제 와서 뭘….” 하며 미소만 짓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4년 보령 출생. ▲70년 제10회 아시아 탁구선수권대회 주니어부 개인단식 우승. ▲71년 국내대회 8관왕. ▲72년 제15회 스칸디나비아 오픈탁구대회 개인전 단·복식 우승. ▲73년 서울여상 졸업, 제32회 세계 탁구대회(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 단체전 우승. ▲76년 제28회 독일 국제오픈탁구대회 개인전 단·복식 우승. ▲97년 명지대학교 체육학 박사. ▲99년 용인대학교 교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탁구대표팀 감독. ▲05년 태릉선수촌장. ▲06년 국제올림픽위원회 ‘여성과 스포츠 트로피’ 수상. #주요 저서 ‘2.5g의 세계’‘탁구훈련지도서’외 다수.
  • 네팔 “中 성화봉송 방해땐 발포”

    네팔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중턱에 무장병력을 배치했다.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다음달 초 에베레스트 정상에 무사히 봉송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다. 특히 이곳에 배치된 군경에 발포권을 부여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은 네팔 내무부 대변인 에크마니의 말을 인용 “네팔에서 반(反)중국 시위는 없어야 한다.”며 “올림픽 성화 봉송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발 6492m인 ‘캠프 2’ 지점에 군경 약 25명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캠프 2에 배치된 병력은 시위를 막기 위해 등반객들의 짐을 체크하게 되며 필요할 경우 발포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는 곳마다 반중국 시위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올림픽성화 봉송이 티베트 망명자 등이 주도하는 시위대에 훼방받을 것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위대에 의해 성화가 세 차례 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봉송로를 단축하는 등 변칙 봉송을 하기도 했다. 앞서 네팔은 중국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성화를 봉송하는 다음달 1∼10일 사이에 6400m 이상의 등정을 금지하는 조치도 내렸다. 20일 오전 삼엄한 경비 속에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는 26일 일본과 27일 한국을 거쳐 28일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통과한다.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성화는 한국에서 전용비행기로 평양에 수송되며 오전 10시부터 평양 주체사상탑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반서방 시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민들에게 애국심은 합리적으로 표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BBC가 이날 전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영국 비밀첩보부의 살인면허소지자 007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작가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이 5월로 다가왔다. 또한 이달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본격 007 영화 <닥터 노>가 미국서 개봉된 지 45주년이 되는 달이다. 티베트 폭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8월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옛 소련·동구권을 붕괴시켰다는 주장이 있다. 생중계된 한국의 발전상에 자극받아 민중이 “공산주의 때문에 서유럽은 몰라도 한국보다 더 못살게 됐다”는 분노를 느꼈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이 다룬 이 말이 실감나는 것은 바로 그 때 나 자신 해외를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경제 시찰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예컨대 산동성장과 요령성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식사를 같이한 중국의 지식인들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는 이후 비즈니스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구소련 권에 수십 차례 왕래를 하였으며 아예 1995년부터 5년간 이들 나라에 주재하면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CEO를 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대우지역본사 사장으로 한창 근무할 때에는 러시아계 마피아가 나를 습격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우리 대사관 정보담당 서기관의 주의를 받고 있었다. 마침 남아공에 주재하는 권 사장이 괴한이 쏜 흉탄에 맞아 목숨을 잃자 키에브 신문에 누군가가 이 기사를 크게 실었다. 나를 위협한 셈이었다. 나는 출퇴근길을 번갈아 바꿔가며 움직였고 항상 가스총을 호신용으로 차에 두고 다녔다. 대우자동차가 합작 투자한 ‘아우토자즈’사가 한국 승용차를 조립해 팔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고차수입 마피아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판매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러시아 킬러들의 원정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보복하는 일을 꾸밀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나는 우크라이나의 쿠츠마 대통령 산하 경제개발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소련 시절 핵무기미사일제조 공장장 출신이었다. 나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소련 KGB출신도 몇몇 있었다. 당시 소련권의 기업가를 포함한 지식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에 007영화 시리즈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한탄이었다. 왜냐하면 소련인들도 소련이라는 국가조직과 소련 첩보원을 악당시 하는 그 영화들을 비디오로 즐겼다는 것이다. 007시리즈는 속속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다. 그 원천인 제임스본드를 처음 등장시킨 소설 《카지노 로얄》을 출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가 숨을 거두고 나서 2년 뒤인 1966년까지 1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해마다 한 권씩 007 시리즈를 소설로 출간하는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신문기자 경력은 있다 하지만 2차 대전 때 영국 해군 정보부장의 부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소설가로 변신, 약 10년간 혼자서 14권의 방대하고 복잡한 007 추리소설들과 다른 3권의 책을 줄기차게 출판해냈다는 데 그의 괴력이 있다. 그 후에 자료를 보니 적어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는 작가가 사망한 후 다른 이가 써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1962년의 <닥터 노>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007영화 시리즈가 벌어들인 총 극장수입은 현재 시세로 111억 달러로서 한화로 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그밖에 비디오게임과 DVD, 유사소설의 홍수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렸다. 007유사소설도 쏟아져 나와 그 수가 50편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007의 저주, ‘그가 찍으면 죽는다’ 제임스 본드의 적은 누구인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블로펠드라는 악당이다. 그는 스펙터라는 NGO(민간기구)의 책임자로서 테러와 살인, 복수, 고문 등을 자행한다. 독일인과 그리스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경제학, 철학, 공학을 전공한 인텔리로서 세계 슈퍼 파워를 이간질하여 야심을 성취하려 한다. 그는 6권의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다. 또 다른 악당이 닥터 노(노 박사)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엔 공산 치하의 중국대륙 범죄조직 ‘통(堂)’의 재무부장이었다가 나중에 스펙터 테러조직의 간부가 된다. 소련의 정보부(KGB)나 소련 방첩부대인 스머시(SMERSH)와 협조하면서 영미의 정보조직에 대항하여 서방세계를 괴롭힌다. 소련 스머시의 멤버들도 직접 등장한다. 위장 간첩 골드핑거, 살인 여간첩 로자 클렙 대령, 부두교 교주를 겸한 악당 미스터 빅, 전쟁광 코스코브 장군, 남미의 마약조직 두목 산체즈, 매춘과 도박으로 007과 대결하는 르 시프르 등이다. 소련 KGB출신으로는 건당 백만 달러씩 받는 살인마 파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진으로 붕괴시키려는 맥스 조린, 석유재벌의 상속녀와 미묘한 사랑에 빠지는 살인마 레너드 등. 제3의 부류로는 영국을 배신하고 소련으로 넘어간 알렉스, 중국과 영미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언론 마피아 엘리엇 카버, 미소 간의 핵전쟁을 유도하려는 스트롬버그,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미사일을 런던으로 겨냥하려는 휴고 드랙스, 마약 딜러이며 소련의 이중간첩인 CIA요원 크리스타토스, 소련의 전쟁광 올로브 장군과 짜고 서유럽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려는 아프간 출신 카말 칸, 아프간의 아편 밀수에 관여하는 친 소련 무기상 브래드 휘타커, 석유 파이프라인 폭파 음모의 여주인공 엘렉트라, 특수 무기로 휴전선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정복하려는 북한군 문 대령 등이다. 모두 광범위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첩보전의 악역들인데 그들은 소련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 동남아, 서인도의 자메이카, 이슬람 국가들, 나아가 북한 등을 거점으로 한다. 007영화 16편이 파상적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즈음 그 주술(呪術)이 통했음인가, 1990년 소련은 급기야 붕괴된다. 007의 무대로 아프간 소재가 뜨는가 하자 이번엔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이 축출된다. 2008년 3월 6일 소련 KGB출신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악명을 날리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1세)가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이제 크게 보아 007의 주적(主敵)은 테러 NGO의 잔당이 일부 남아 있으나 대상국가로는 북한이 남은 셈이다. 과연 북한은 ‘007의 저주’를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북한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바깥세상을 어느 정도로 보고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막과 때맞춰 007 시리즈 제22탄인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결국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11년 만에, 서울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이 그 숱한 내분을 이겨내며 민주화로 가느냐, 이념고수에 머무느냐, 그것이 가장 궁금한 일이 되고 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日 사찰, 성화봉송 참여 거부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일본 주요사찰인 젠코지(善光寺)가 오는 26일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18일 보도했다.안전 문제와 중국의 티베트 탄압에 대한 일본 스님들 사이의 동정여론 확산이 그 이유다. 가는 곳마다 반(反)중국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성화 해외봉송이 또 한번 타격을 받은 셈이다. 성화봉송 나가노시 조직위 사무총장인 구니히코 시노하라는 이날 “젠코지 스님들이 사찰이 성화 봉송의 출발지점으로 사용되는 것을 거절했다.”고 밝혔다.18일 철통 보안속에 태국에 도착한 성화는 일본을 거쳐 27일 서울에 올 예정이다. 앞서 17일 일본 외무성 공관에서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과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은 티베트 사태의 해결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고무라 외무상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가 조건없이 대화하는 것이 어떠냐.”라고 말을 꺼냈고, 양 외교부장은 “외국이 간섭해선 안 되는 내정문제”라고 반박했다. 다음달 6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일 일정을 조율하던 회의장은 이 때문에 한동안 썰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siinjc@seoul.co.kr
  • [특파원 칼럼] 티베트사태 가린 ‘죽의 장막’

    [특파원 칼럼] 티베트사태 가린 ‘죽의 장막’

    지난 3월 말 베이징에 주재하는 15개국 외교관들이 티베트 답사를 다녀온 뒤 “북한이 연상됐다.”고들 했다고 한다. 현지 관계자들이 답사단 주변을 어찌나 에워싸고 도는지 “북한 관광 온 것 같다.”는 말들이 끼리끼리 모임을 통해 흘러나온 것이다.“안 하느니만 못했다.”는 평도 나왔다. 티베트 사태 이후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은 불려다니기에 바쁘다. 사안마다 이뤄지는 중국 정부의 해명을 들어주기 위해서다. 개별 국가 또는 지역 국가들을 모아서 이뤄지는 ‘설명회’에서는 어떤 때는 중국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직접적으로 요구받기도 했다고 한다. 친(親) 중국 국가들이 먼저 올림픽의 정치화를 비난하고 나서고 뒤따라 이에 동조해야 하는 ‘어색한’ 분위기도 연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군도 각국 무관들을 불러다 비슷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런 활동은 베이징 외교가에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을 더 많이 낳은 듯하다.“중국 당국으로부터 ‘경직’을 느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대외 활동이라기보다는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대내 보고용’ 성격이 짙어 보인다.”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티베트 시위 파장이 확대일로에 있다. 성화 봉송 과정에서의 불상사,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중국과 세계 언론사와의 마찰, 제품 불매운동까지. 이달 말이면 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지만, 일은 점점 꼬여만 가는 형국이다. 베이징에서 바라보는 상황은 더욱 어두운 느낌을 갖게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점차 흑백 대결 구도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중국 정부의 정책적 사안인 듯했던 문제는 어느새 ‘중국인’ 전체의 일이 돼버렸다. 중국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하나하나가 점차 민감해지고 있는 중국인을 자극하고 더욱 강한 반발을 야기하는, 악순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까르푸 불매 운동은 그 단적인 예다.‘중국인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자.’는 메시지가 휴대전화를 타고 퍼져간 뒤 지방 정부가 까르푸의 유통기간 초과 식품을 압류하는 실력 행사에 들어가고 TV 시사 프로그램이 대학교수들을 불러내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지극히 정상적인 표현 수단”이라는 말을 유도해내기까지, 실로 순식간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티베트 사태가 중국내에 끼칠 영향을 차단하려 중화주의 이데올로기를 동원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중국 정부가 중화주의를 조장했는지의 여부보다는, 이미 조성된 민족주의가 중국 정부를 되레 압박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정부의 향후 태도는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올림픽과 함께 고양될 중화 민족주의가 중국 지도부에 ‘양날의 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시나리오에 근접해가는 듯한 분위기다. 기자와 인터넷 대화를 주고받는 중국 지인들의 메신저 대화명의 앞부분은 어느새 하트가 그려진 ‘러브 차이나’로 통일됐다.“메신저에서 ‘붉은 마음’을 표시하자는 의견이 돌아 지난 17일부터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이 역시 순식간이다. 이들은 중화 민족의 부흥을 가로막는 ‘분자’들에 맞서 중국 인터넷을 달굴 잠재적인 ‘중화주의의 전사들’이다. 중국 인터넷은 지금 베이징의 지지자가 되거나 아니면, 베이징의 적으로 간주되는 양단간의 ‘애국 게임’의 장으로 변해가고 있다.‘서방의 왜곡’에 항의하기 위해 앞으로 전세계에서 펼쳐질 집회와 행진의 중심에도 이들이 있다. 대나무로 상징되던 중국이 점차 철(鐵)처럼 단단해지려 하고 있다. 올림픽에 대한 중국내 홍보·선전은 점차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중국 안팎의 온도차는 더욱 심해질 듯하다.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jj@seoul.co.kr
  • 中네티즌, 메신저로 ‘♥CHINA’ 애국 운동

    中네티즌, 메신저로 ‘♥CHINA’ 애국 운동

    전세계적으로 티베트 독립시위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메신저를 통한 애국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MSN 메신저 유저 사이에서는 자신의 대화명 뒤에 붉은색 하트 아이콘과 CHINA(♥ CHINA)를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을 사랑한다’는 뜻을 가진 이 문구는 최근 세계 매체들이 티베트 문제로 중국을 비난하자 네티즌들이 이에 맞서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중국을 한자로 ‘中國’이라고 쓰지 않고 ‘CHINA’라고 표기하는 것도 전 세계인들에게 이 같은 중국 청년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처음 이 운동이 시작된 것은 중국 내 한 외국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 “메신저 이름 앞에 (♥)China를 써 세계인에게 중국인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내용의 메일을 무작위로 보내면서 확산됐다. 최근에는 MSN 메신저 뿐 아니라 중국 유명 메신저인 ‘QQ’에 까지도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 활동에 참여한 네티즌은 약 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유명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대형마트 ‘까르푸’ 등의 회사가 티베트 독립 지원금을 보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 운동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까르푸에서 물건을 사지 말자. 그곳에서 버는 거대 자금은 모두 달라이라마에게 전해져 티베트 운동을 지지하는데 쓰일 것”이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한 시민은 사비를 들여 유력 일간지에 ‘LOVE CHINA’가 쓰인 도안을 1면 광고에 싣기도 했다. 그는 “티베트 독립 시위에 반대한다. 우리는 영원히 조국을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티베트 독립지지 세력과 反티베트 독립 세력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왼쪽은 일간지에 실린 ‘LOVE CHINA’광고, 오른쪽은 메신저 캡쳐 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번엔 인도서 ‘반쪽 봉송’

    인도 뉴델리에서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긴장과 거센 항의 물결속에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17일 행사장에 초대된 귀빈 등 일부 행사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성화 봉송 행사를 직접 볼 수조차 없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그들만의 잔치였다. 이날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의 뉴델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성화는 오후 뉴델리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부터 인디아 게이트까지 2.4㎞ 구간을 달렸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뉴델리 시내 라즈패스 주변에 1만 5000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폈다. 성화 봉송을 전후해 행사장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는 바리케이드로 통제됐고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사복 경찰과 군인들까지 치면 구경꾼보다 지키는 경비요원이 더 많았을 것이란 풍문까지 돌았다. 1000여명의 티베트 시위자들은 티베트의 독립과 자유를 염원하는 별도의 성화 봉송 행사를 열었다.AFP는 이날 티베트 승려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뉴델리 라그하트에 있는 마하트마 간디 묘역에서 자신들만의 성화 봉송을 벌이며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인도 북부에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들어서 있고 10만명에 달하는 티베트인이 살고 있어 뉴델리 코스는 성화 봉송의 최대 난코스였다. 인도 당국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해빙기로 들어섬에 따라 불상사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초긴장 속에 철통 같은 경비를 폈다. 성화가 공항에 도착한 뒤 수백여명의 티베트인들이 뉴델리 시내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따라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여 수십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고 CNN 등은 전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당초 계획됐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로를 단축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전했다. 명분은 교통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지만 티베트 독립지지 시위나 반중 시위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中 ‘개막식 보이콧’ 보복이 시작됐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코카콜라,CNN 넘어 이젠 까르푸 집중 공략…”티베트로 당했던 중국의 보복이 이제 본격화됐다. 중국 저장(浙江)성이 유효기간 만료 제품을 판매한 혐의로 까르푸의 관련 식품을 압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동방조보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중국 당국의 지지에 이은 실제 행동인 셈이다. 중국의 반(反)프랑스 정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에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촉구하고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경고하며 불이 붙었다. 특히 까르푸의 대주주에 대해서는 달라이 라마에게 자금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급기야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까르푸의 불매운동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프랑스 측은 잘못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지지했다. 저장성 공상국은 항저우(杭州)의 한 까르푸 매장이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산 치즈 일부가 유효기간이 지났다며 관련 제품을 압류했다. 닝보(寧波)시 공상국도 까르푸 매장의 요구르트와 콩제품이 유효기간을 초과했다며 역시 제품을 압류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까르푸측은 “유효기간이 지난 치즈를 진열대에서 내린 뒤 폐기처분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다만 가격이 비싼 제품이기 때문에 공급상과 수량을 대조하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판매원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진열대에 다시 올렸으며, 이는 완전히 판매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중국은 앞서 중국인을 ‘깡패’로 칭하고 중국산 제품을 ‘쓰레기’에 비유한 CNN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냈다.CNN은 중국 정부가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미국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항의 편지가 쏟아지자 홈페이지를 통해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티베트인 승려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만세를 부르는 장면과 함께 ‘꿈을 실현하자(make it real)’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광고를 내보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불매운동 경고에 직면하기도 했다.코카콜라 중국 본사는 지난 10일 “문제의 광고는 수년 전의 것으로 아무런 정치, 종교상의 배경이 없다.”고 해명하는 성명을 내고 광고판을 즉각 철거했다.jj@seoul.co.kr
  • 佛 대표팀 ‘티베트 탄압’ 항의 배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베이징 올림픽 선수단이 우여곡절 끝에 중국의 티베트 탄압에 항의하는 의미의 배지를 달기로 했다. 선수단은 지난 4일 베이징올림픽 기간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쓰인 배지를 달겠다고 밝혔었다. 다음날에는 올림픽 유도 2연패의 주역으로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 다비드 두이에도 “이번 결정은 프랑스 올림픽위원회에서 인정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선수단의 입장은 순항하는 듯했었다.그러나 열흘 뒤인 15일(현지시간) 상황이 돌변했다. 프랑스 스포츠위원장 겸 올림픽 위원장인 앙리 세랑두가 스포츠채널인 레퀴프 TV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헌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어떠한 민감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르나르 라포르트 스포츠담당 장관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선수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나섰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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