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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9] 온 가족 함께 풀어보세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의 목숨이 희생된 ‘용산 참사’의 책임공방으로 시작한 2009년 기축년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세계 119개국 정상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막을 내린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보며 2010년 희망의 경인년을 준비하자. 출제 이종원 DB팀 기자 jongwon@seoul.co.kr 1월 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3명을 사살한데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이 로켓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시작된 ‘가자전쟁’이 18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으로 끝이 났다. 아마드 야신이 1987년 말에 창설한 반(反)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의 이름은? ②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의 건물을 점거하고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회원, 경찰과 용역회사 직원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도시정비사업은? 2월 ①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별세했다. 추기경이 선종한 뒤 대한민국은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수십만 명에 이르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그가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국민의 장기기증 참여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천주교 세례명은? ②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시아 4개국을 택했다. 힐러리 장관은 16일부터 이루어진 순방기간 중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각국의 안보현안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한반도 주변국이 참여하는 다자(多者) 회담은? 3월 ①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17일 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북한군에 억류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8월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들은 석방됐고, 이를 계기로 물꼬가 터진 북·미 직접대화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만 상대하겠다.”는 북한의 대미 외교정책은? ② 김연아가 29일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종합점수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했다. 그녀는 올해 출전한 5개 국제 대회에서 최고점을 잇달아 경신하며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프리스케이팅과 달리 정해진 6~7가지 종류를 넣어서 각자의 안무로 2분간 연기하는 피겨경기 종목은? 4월 ① 2008년 하반기 리먼 브러더스의 부실과 환율 폭등 등 대한민국 경제의 변동 추이를 예견하여 주목을 받았던 인터넷 논객 박대성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후 20일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인 박씨의 인터넷 필명은? ②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순식간에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금까지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가지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신종플루 치료제의 이름은? 5월 ① ‘지구촌 최대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이 16일 집권 국민회의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의 승리로 끝났다. 1916년 간디의 영향으로 국민회의에 참가하여 독립 이후 초대 인도총리를 역임했으며 비동맹 외교로 제3세계의 지도자를 자임했던 사람은? ②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고향마을에 있는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함으로써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야당은 검찰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등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왔다. 수사 중인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수사가 종결되도록 되어있는 검찰 사건 사무규칙은? 6월 ① 25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심장마비. 그의 죽음을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며 로스앤젤레스 검시소는 잭슨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잭슨이 솔로로 독립하기 이전에 활동했으며 잭슨 형제로 이루어진 인디애나 주 출신의 대중음악 그룹은? ②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었다. 경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은? 7월 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집단 충돌로 19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뿌리 깊은 차별과 경제적 소외감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위구르는 티베트와 함께 중국의 화약고로 남을 전망이다. 톈산산맥의 북쪽 기슭, 해발 915m의 고지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이름은? ② 22일 대기업 및 일간신문의 방송사 지분 소유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야당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음에도 사실상 유효한 것으로 결정이 나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뉴스 보도를 비롯하여 드라마·교양·오락·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하여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은? 8월 ①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고인이 남긴 민주화 및 남북화해 업적을 고려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서거로 이른바 ‘3김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을 일컫는 별칭이면서 혹독한 겨울의 척박한 땅 위에서도 꽃과 향기를 뿜어낸다는 식물은? ② 일본에서 30일 하토야마 유키오가 이끄는 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54년동안 지속돼 온 자민당 일당 지배체제가 무너졌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중시 외교는 동북아 국제질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중의원과 함께 일본의 양원 국회의 하나로 상원에 해당되는 의회는? 9월 ① 이명박 정부의 집권 2기의 출발을 좌우할 중대 정국 변수인 ‘정운찬 총리 인준안’이 가결됐다. 인사청문회 당시 정 총리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의 수정을 언급하면서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하반기 정계 갈등의 기폭제가 되었다. 충청남도 연기군, 공주시 일대에 2015년까지 정부 부처가 이주하기로 했던 행정도시의 이름은? ②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제3차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신흥국 중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함으로써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제4차 정상회의 개최가 예정인 나라와 도시는? 10월 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차 IOC총회에서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리우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브라질과 경합을 벌였던 나머지 3개 후보도시는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 그리고 어디인가? ②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19일 개통됐다. ‘바다위의 고속도로’라 불리는 인천대교는 연결도로를 합치면 21.38㎞에 다리의 길이만 12.12㎞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송도처럼 일정한 구역을 지정하여 경제활동상의 예외를 허용해주며 따로 혜택을 부여해주는 특별 구역의 명칭은? 11월 ① 북한 경비정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무단 침범, 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였다. 경고통신에도 계속 남하하던 북 측 경비정의 공격에 우리 해군은 함포로 대응사격을 가해 퇴각시켰다. 2002년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참전했던 참수리급 357정의 정장 이름을 따서 지어진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고속함은? ② 28일 의문의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연일 터지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결국 우즈가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하는 사태로까지 비화됐다. 우즈의 공백은 향후 골프계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경기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1타 많은 타수로 홀인(hole in)하는 골프용어는? 12월 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전직 총리가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 구인되기는 한 전 총리가 처음이다. 형사책임에 관하여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 권리로 검찰에 소환된 한명숙 전 총리가 행사했다는 기본권은? ②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전 세계 119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됐다. 구속력 있는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한 채 선언적인 협정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애초 이번 대회는 2012년 만료되는 ‘이것’을 대체할 새로운 협약 마련을 위해 열렸다. 여기서 ‘이것’은?
  • 티베트 출신 아페이 中정협 부주석 100년 영욕의 삶 마감

    티베트 출신 아페이 中정협 부주석 100년 영욕의 삶 마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티베트의 대표적인 정치 지도자였지만 많은 티베트인들로부터 ‘변절자’로 비난받아 온 아페이 아왕진메이가 100세 생일을 두 달여 앞두고 23일 베이징에서 영욕의 삶을 마감했다. 아페이는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했을 때는 티베트군을 이끌고 중국의 인민해방군에 대항했으나 패배한 뒤에는 적극적인 협력자로 변신해 중국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1951년 달라이 라마의 위임을 받아 베이징에서 중국의 티베트 점령을 인정하는 협정을 체결한 그는 1959년 무장봉기 실패 뒤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할 때 동행하지 않고, 티베트에 남았다. 1952년부터 1959년까지 인민해방군 티베트 수석 부사령관을 역임했으며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가 정식으로 설립된 1965년 이후에는 초대 자치구 인민위원회 주석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1993년부터 사망할 때까지는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직책을 맡았다. 1967년 이래 고향인 티베트를 떠나 베이징에 거주해 왔다. 자녀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나 셋째 아들은 20여년 전 미국으로 망명, 티베트 독립운동에 관여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의 2009년은/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2009년은/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지금 일본을 거쳐 한국, 캄보디아, 미얀마를 돌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열린 코펜하겐으로 달려갔다.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중국의 신장(新疆)지역 외곽까지 장장 1800㎞가 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개통식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2009년 드디어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오른 중국 최고지도부의 세모 행보가 숨가쁘다. 올 들어 중국 최고지도부 9명은 역할을 나눠 모두 24차례 해외로 달려나갔다. 후 주석과 원 총리가 각각 7차례로 가장 많고, 시 부주석이 3차례,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2차례이다.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과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허궈창(賀國强)·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은 각각 한차례 해외순방길에 나섰다. 미국, 아시아,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가 이들의 외교무대였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중국이 국제체제를 개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세대 지도자이자 개혁개방 총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 이래 추구해온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 외교노선과는 사뭇 다른 어조다. 양 부장은 “도광양회의 겸허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지만 듣는 입장에서 방점은 오히려 유소작위(有所作爲·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뜻을 이룬다)에 찍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09년 중국 외교의 특징은 다분히 공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의 와중에 선진 주요국들이 크게 위축된 반면 상대적으로 중국의 위상은 급부상한 탓일 게다. 그래서일까, 올 중국 최고지도부의 외유 일정에 주요국 가운데 프랑스와 캐나다가 배제된 것이 유독 눈에 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 대한 이들 국가의 환대와 무관치 않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판단이다. 결국 캐나다의 하버 총리는 연말에 백기를 들고 중국으로 달려와 씁쓸한 표정으로 만리장성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중국 외교당국은 통쾌함을 느꼈을 법도 하다. 비록 유력한 차기 지도자이긴 하지만 ‘B급 총리’로 분류되는 시 부주석에 대한 방문국들의 극진한 환대도 중국 외교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세계가 중국과의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오히려 시 부주석은 1개월 전 면담신청이라는 관례를 깨고 일왕까지 면담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분신으로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소득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는 웬만한 천민자본주의 국가를 능가한다. 베이징 등 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의 1960년대 농촌 풍경과 흡사한 모습이 펼쳐진다. 오죽하면 공산당기관지인 인민일보까지 분배정책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을까. 지난 7월5일 200명 가까운 생명이 희생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는 5개월이 넘은 지금까지도 인터넷과 국제전화가 불통이다. 경찰서 유치장이나 구치소에서 의혹의 죽음을 맞는 범죄혐의자들에 대한 뉴스가 잊혀질 만하면 나오고, 매년 4000~5000명의 광부가 부실한 안전관리 속에 지하 수백m 갱 속에서 고단한 생을 마감한다. 원 총리는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G2라는 표현은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거대한 인구를 가진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2009년 중국의 모습은 마치 가분수를 연상시킨다. 비대해진 상체를 왜소한 하체가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화려한 외교적 성과의 이면에는 복잡한 내부 모순이 남아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도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淸의 260년 중화지배는 팔기제 덕분”

    ‘북쪽 오랑캐’에 지나지 않았던 만주족이 어떻게 260여년간 ‘위대한 중화’를 지배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350분의 1이라는 적은 인구로 말이다. 학자들은 보통 그 이유로 이런 설명을 붙인다.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한인에 동화됐기 때문이라고. 만주족 지배층은 자신들의 상무정신 대신 한인의 통치이념인 주자학을 받아들였기에 한인들의 지지를 받아 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많은 학자들은 설명한다. 정설처럼 굳어진 이 학설에 역사학자 마크 C. 엘리엇은 정면으로 반박한다. ‘만주족의 청제국’(이훈·김선민 옮김, 푸른역사 펴냄)에서 그는 이러한 해석은 “중화주의적 시각에 따른 판단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청나라는 만주족 역사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만주족이 적절한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민족 정체성을 유지했고, 이를 국가 통치에 활용했다고 본다. 그 ‘적절한 방법’ 중 가장 유효한 것으로 든 예가 ‘팔기제(八旗制)’다. 청태조 누르하치(1559~1626)가 만주족을 통일하며 1601년에 창시한 팔기제는 만주족 사회를 유지하는 강력한 사회제도였다. 만주족은 여덟 개의 집단 중 어느 하나에 소속돼 있었으며, 후에는 만주화된 한인, 조선인 등도 팔기에 포함됐다. 팔기는 기본적으로 17세기 만주족 확장의 바탕이 됐던 군사 조직이지만, 만주-비만주를 가르는 일종의 신분제 역할을 하며 정치·사회·경제에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마크 엘리엇은 이 팔기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민족정신이 계속해서 주입되고, 이로써 만주족의 정체성이 청나라에서도 유지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한인 문화와의 습합(習合)으로 문화적 원형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서 팔기는 마지막 정체성 유지를 위한 제도적 방어막 역할을 한 셈. 엘리엇은 이 때문에 청황실은 습관적으로 팔기를 ‘국가의 근본’이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그는 이 청사 연구를 위한 주요 자료로 만문(滿文)사료를 받아들였다. 기존 청사 연구는 주로 중국사 연구의 연장선에서 한문사료만을 근거로 했다. 하지만 한문사료와 만문사료는 같은 역사적 사건을 기술하는 데에도 첨예한 인식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도 기존 연구자들은 만주어·만문 습득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만문사료를 청사 연구에서 제외해 왔다. 일본·유럽 자료까지 포함한 폭넓은 자료와 색다른 시각으로 ‘만주족의 청제국’은 2001년 처음 출간 당시부터 학계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반발도 심했다. 우선 근대의 산물인 민족성 문제를 전근대 시기인 청나라에 접목할 수 있느냐였다. 하지만 엘리엇은 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민족성 성립이 청대로 거슬러 올라가 적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기했다. 그러나 만주족 뿐 아니라 뒤에 한족, 몽골족, 티베트족, 위구르족 등 주변 민족까지 모두 참가한 팔기제를 비단 만주족 정체성 문제로 환원해 볼 수 있느냐 문제는 지금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中 6세대 지도부 라인업

    오는 2012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둔 중국 공산당이 5개 지방정부 당서기와 충칭(重慶)직할시장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랴오닝성과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1960년대에 출생한 40대 당서기가 2명이나 탄생하면서 이들이 6세대 지도부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중국 신문들은 1일 공산당이 지린(吉林)·랴오닝(遼寧)·허난(河南)·푸젠(福建)성과 네이멍구(內夢古·내몽골)자치구 당서기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가장 주목할 사람은 지린성 당서기로 발탁된 쑨정차이(孫政才·46) 국무원 농업부장이다. 그는 2006년 12월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에 최연소 당서기 기록까지 세웠다. 2012년에는 공산당 정치국 진입이 확실해 보인다. 후춘화(胡春華·46) 신임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도 눈길을 끈다. 그 역시 지난 1월 허베이(河北)성 성장이 되면서 최연소 성장 기록을 세운 차세대 선두주자로 2012년 정치국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그는 1987년 9월 공청단 시짱(西藏·티베트)위원회 부서기에 취임했으며 이후 3년 가까이 당시 시짱 당서기로 일하던 후진타오 주석을 잘 보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당 대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임 부총리 등 5세대 지도부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부총리가 공청단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청단 계열 인사들이 요직에 발탁됐다는 것은 리 부총리의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한편 쑨춘란(孫春蘭·59) 중화전국총공회(總工會) 부주석 겸 당서기는 푸젠성 당서기로 임명됐다. 그는 중국 정계에서는 유일한 여성 당서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히말라야 산맥에서 시작해 티베트 고원 동부로 뻗어 있는 동서 길이 900㎞의 니엔첸탕글라산맥. 티베트의 지붕이라 불리는 이곳에 푸르른 하늘과 순백의 설원을 품고 있는 치즈봉이 있다. 의사, 간호사, 직원들로 꾸려진 원주 기독병원의 치즈봉 원정대가 만난 최초의 고산, 치즈봉이 전달하는 감동과 열정의 세계를 만나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개그맨 변기수, 이종훈, 서남용이 따뜻한 겨울 만들기 임무를 띠고 보일러, 단열재 설치에 나선다. 신명 나는 마당놀이꾼 이정섭, 개그우먼 김보화가 사랑의 김장 담그기 무대에 선다.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 김치와 함께 사랑까지 나눈다. 또 바삭하고 쫄깃한 채소치킨집 일꾼으로 코미디언 배동성이 나선다. ●일요일 밤으로(KBS2 오후 11시35분) 1955~1963년에 태어나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베이비붐 세대는 47~55세의 중년층이 되었다. 이들은 정년퇴직이 본격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살아온 인생에 공허함을 느낀다. 2009년 이땅의 중년남성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대한민국 아저씨들을 만나본다. ●환상의 짝꿍 사랑의 교실(MBC 오전 9시25분) 어린이들과 친숙한 공간인 학교를 배경으로 아이와 어른이 각각 큰 짝꿍, 작은 짝꿍으로 짝꿍을 이루어 흥미진진한 학교생활을 체험한다. 국어, 산수 등 커리큘럼에 맞춰 교육에 미를 가미한 퀴즈와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쉬는 시간, 학부모 참관수업도 포함되어 있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1995년에 명성황후시해 100년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작품 뮤지컬 ‘명성황후’가 다음주 1000회 공연을 돌파한다. 문화산업의 부가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요즘 국내 대형 뮤지컬로 1000회 돌파가 주는 의미는 무엇이고 또 장기공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2차 세계 대전의 원흉,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2차 대전 발발로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렸고 그것은 히틀러의 만행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이 비극적인 역사를 조정한 배후가 있었다고 하는데…. R R 톨킨의 소설에 최초로 등장한 가상의 종족 호빗. 호빗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연예매거진(OBS 오후 8시50분) 서울 청담동 한 행사장에서 컴패션밴드 1집 ‘러브 브리지’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의 현장소식을 생생하게 전한다. 컴패션밴드는 지난 2006년 차인표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굶주린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작은 밴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20여명의 무료 자원 봉사 밴드로 성장했다.
  • ‘오바마식 실용외교’ 亞순방서 선보여

    ‘오바마식 실용외교’ 亞순방서 선보여

    시간을 거슬러 지난 12일 아시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9일 미국으로 돌아간 그가 지난 8일간 보여준 궤적을 되밟아 보면 그 일단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그랬듯이 오바마 역시 이번에 철저히 국익을 위한 외교를 구사했다. 하지만 ‘전법’은 많이 달랐다. 그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체면도 버렸고, 입에 발린 칭찬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인권마저 외면했다. 실용의 극치를 보여줬다.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그는 아키히토 일왕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지나친 저자세라는 비난이 미국 안에서 쏟아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실수가 아니라 의도였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지난 4월 런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도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인 전력이 있다. 도쿄에서 그는 자신이 미국 최초의 태평양계 대통령이라고 주저없이 선언했다. 실용 외교는 중국에서 절정을 이룬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민주당 출신인 이 흑인 대통령은 티베트의 인권 문제는 입에도 올리지 않은 채 되레 “티베트는 중국의 영토”라고 선언했다. 중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몸소 방문하고서는 “중화문명에 대한 탄복과 존경을 갖고 간다.”고 극찬사를 쏟아냈다. 서울에서는 대북 특사 방북 일정을 깜짝 공개하는 마지막 파격을 구사함으로써 한국 정부를 흐뭇하게 했다. 오바마가 워싱턴에 귀환하기 무섭게 미국 언론은 얻은 게 없는 ‘빈손 순방’이라고 비판을 퍼부었다. 동시에 아시아 쪽에서는 아시아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찬하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그럴까. 오바마의 ‘립서비스’대로 G2임을 인정하는 순간 중국은 그만큼 많은 것을 미국에 내놓아야 한다.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하는 중국 지도부가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다. 오바마의 90도 절을 보고 흡족해하는 순간 일본은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양보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대북특사 뉴스를 띄운 뒤 바로 한·미 무역역조를 설파한 오바마의 화법은 우연이 아니다. 1848년 미국은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이긴 뒤 그냥 차지해버려도 되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 등을 후환을 없애기 위해 굳이 돈을 주고 멕시코로부터 구매하는 형식을 갖췄다. 그만큼 용의주도한 나라가 미국이다. 물론 오바마가 백인 주류 출신 대통령이었다면 허리의 각도가 그토록 깊숙이 굽혀지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첫 방한] 글로벌 이슈 협력관계 형성… 민주주의·인권 지적엔 소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미국이 마침내 대등한 관계에서 21세기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후 중국 언론들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전 지구적 이슈를 의논하는 대등한 관계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4일간의 첫 방중은 자신이 원했던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차례 “중국의 굴기(우뚝 일어섬)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지 않겠다.”며 이번 방중의 목적을 명확히 했다. 전 세계적인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G2로 부상한 중국의 적극적 동참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17일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통상마찰 등 양국간 현안뿐 아니라 기후변화·환경·에너지, 글로벌 경제, 지역안보, 핵 비확산 등 글로벌 이슈가 모두 테이블 위에 올랐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18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성과와 관련, “최대의 성과는 중국과 미국이 양국 관계는 물론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관계를 형성했다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기간 중 비록 제한적이긴 했지만 중국의 인권실태와 인터넷 통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등 전통적인 미국의 관심사를 전파하려고도 했다. 첫 방문지인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인권의 보편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등을 역설한 데 이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얘기를 반복했다. 티베트 문제를 중국 측에 양보하는 등 일부 현안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해서는 미국 언론들로부터 ‘민주주의’ 메시지 전달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중국은 최대의 예우를 갖춤으로써 중·미관계의 재정립을 위해 애썼다. 이례적으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간 데 이어 후 주석은 16일에 이어 17일까지 연이틀 만찬을 주재했다. 17일 만찬에는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참석했다. stinger@seoul.co.kr
  • 오바마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 선언

    오바마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 선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 간 협력에 합의했다. 회담은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확대 정상회담까지 예정시간을 40분이나 초과해 2시간30분 정도 진행됐다. G2(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에 걸맞게 의제는 글로벌 이슈를 총망라했다.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합의했다. 후 주석은 정상회담 후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미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중·미 양국은 유관 당사국들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하나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도발을 계속한다면 고립을 가속화할 뿐이며 핵무기 폐기 의무를 이행해야 국민들에게 더 좋은 생활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도쿄 발언을 재확인했다. 이란 핵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핵 프로그램의 평화성과 투명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엄중한 후과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후 주석은 “이란 핵 문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다. 중국 인권 및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선 ‘기브앤드테이크’식 화법이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뒷받침해 주는 대신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선언한 뒤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 측과의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 갈등을 해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핵 비확산과 군사적 투명성을 약속하는 대가로 오바마 대통령이 ‘티베트 독립을 반대한다.’고 공식 언급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대신 “인권은 전 세계 보편적인 권리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인권은 모든 인류와 민족, 종교 등의 소수세력 역시 반드시 향유해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 중국의 인권실태에 대한 지적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양국은 내년 2월 인권대화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또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 문제 등에 대한 협력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중·미 청정에너지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통상문제와 관련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무역마찰 해소에 노력하는 한편 모든 종류의 무역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데 두 정상이 합의했지만 방점은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장개방 노력 등을 강조한 데 반해 후 주석은 보호무역 억제에 주안점을 뒀다.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와 관련, 중국 외교부의 허야페이(何亞非) 부부장은 정상회담 뒤 설명회에서 “미국이 환율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 당분간 위안화 환율을 절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양국은 글로벌 이슈 및 양자관계에 대한 협력 강화를 위해 내년 여름에 베이징에서 제2차 전략경제대화를 열기로 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중국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이 마침내 대등한 관계에서 21세기를 열어가기 시작했다.”고 이번 정상회담을 평가했다. 양국은 정상회담후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어른 공경/김성호 논설위원

    예로부터 사람의 됨됨이를 가늠하는 척도로 흔히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든다. 몸가짐이 으뜸이요, 언변이 좋아야 하고, 글이 능해야 하며 판단력이 그 마지막이다. 중국 당나라 때 관리 등용에서 인물평가의 척도로 삼았다지만 어찌 당나라대의 기준에만 그칠까. 여전히 사람의 평가기준으로서의 신언서판은 양의 동서와 시대의 고금을 관통해 널리 인정되는 평균 잣대로 주효할 것이다. 첫 대면의 인상은 물론 관계가 지속될수록 더욱 긴요히 찾는 생활의 기본인 셈이다. 신언서판의 네 척도 중 으뜸인 신은 좁게는 풍채와 용모를 뜻할 테지만 넓게는 예의와 인사를 포함한다. 아무래도 남을 대하는 공손과 배려의 절제이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스님이 자신을 만나려는 신도에게 법당에서 먼저 1000배, 3000배를 시킨 것도 극기와 비움을 통한 자신의 성찰이나 다름없다. 모든 나라에서 인사법을 세워 지킴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얹는 인도, 상대방 목과 허리를 감싸안은 채 왼뺨을 비비는 하와이, 귀를 잡아당기며 혓바닥을 내미는 티베트, 서로 뺨을 치는 에스키모…. 나라와 민족의 인사 예법도 엄하지만 때, 장소를 가리는 예의 인사도 사람들은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꼿꼿이 선 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김장수 전 국방장관, 그리고 지난주 일본 방문에서 일왕에게 90도로 몸을 굽혀 인사한 오바마 대통령. 김 장관의 꼿꼿한 악수를 놓고는 군인의 정당한 인사법이라는 의견과 결례라는 의견이 분분했고 오바마의 90도 인사엔 일본예법을 따른 처신과 비굴할 정도의 어색한 인사라는 여론이 나뉘었다. 모두 때와 장소에 맞는 인사와 예의의 중요함을 보이는 예일 것이다.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미국이 중국에서 5가지를 배워야 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투자, 폭넓은 교육, 저축 장려, 미래 중시에 얹어 윗사람 공경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2300년 전쯤 공자의 7대손이 쓴 ‘동이열전’엔 당시 고조선을 가리켜 동쪽의 예의바른 군자 나라(동방예의지국)라 적혀 있단다.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배워야 할 점이 있을 것도 같은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오바마 “美·中 관계는 온고지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에는 역사와 문화가 다른 여러 나라들을 존중하는 외교정책이 있나?” “다양한 역사, 문화는 존중돼야 하지만 아동이나 여성 문제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가치관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갖춰야 한다.”관심이 집중됐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중국 대학생들의 ‘타운홀 미팅’이 16일 중국 상하이(上海)의 상하이과학기술관에서 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400여명의 중국 젊은이들을 상대로 언론 및 종교의 자유, 참정권, 평등권의 중요성 등을 조심스럽게 거론했고, 일부 대학생들은 미국의 내정간섭과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시도 등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날 대화는 푸단(復旦)대 양위량(楊玉良) 총장의 사회로 1시간10여분간 진행됐다.오바마 대통령은 모두 강연에서 중국의 고사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옛것을 익혀 새것을 앎)을 거론하며 “중·미 관계는 30년 동안 많은 좌절과 도전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영원한 적수는 없다.”며 “양국간 협력을 통해 서로 더욱 번영할 수 있다.”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기본권을 갖고 있으며 정부는 국민들의 뜻을 반영해야 하고, 통상은 개방돼야 하는 한편 정보는 자유롭게 흘러야 하고, 법률은 만인에 공평해야 한다.”며 “이 원칙은 아주 간단한 나의 희망”이라고 중국의 인권 실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상하이 퉁지(同濟)대학생 황리허(黃立赫)는 질의응답을 통해 “세계에는 역사와 문화가 다른 국가들이 많은데 미국은 이런 국가들을 존중하는 외교정책이 있느냐.”고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시 문제가 많고, 완벽한 국가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아동이나 여성문제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가치관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갖춰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미국 측은 중국 내 블로거의 질문을 통해 중국의 인터넷 통제를 간접 비난하기도 했다. 미 대사관을 통해 접수했다는 중국 블로거의 질문은 중국의 방화벽과 트위터 사용 제한에 관한 내용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넷에 제한이 없는 것은 미국이 갖고 있는 힘의 원천”이라며 인터넷 개방과 검열불가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시도에 대해 많은 중국인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한 학생의 설명과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며 비켜나갔고, 상하이엑스포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기꺼이 참가할 의향이 있다.”며 참가를 기정사실화했다. 티베트 문제나 위안화 절상 등 민감한 이슈는 제기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참석한 대학생들이 대부분 당국에 의해 선발된 ‘공산당원’이었다고 보도했다.이날 대화는 중국 측의 거부로 중국 내에서 전국 방송으로는 생중계되지 않았고, 신화통신 인터넷망을 통해 문자로만 실시간 중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를 마친 뒤 베이징으로 이동,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이례적으로 직접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 중국 측의 배려를 내비쳤다.stinger@seoul.co.kr
  • 오바마 美 대통령 첫 중국 방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중국 방문이 3박4일 일정으로 15일 시작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이번에 순방하는 아시아 3개국 가운데 가장 긴 일정을 중국에서 보낸다.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기대와 배려가 읽혀진다. 관심이 집중되는 일정은 16일로 예정된 중국 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과 17일 열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대학생 60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중국 청년들을 상대로 연설을 한 뒤 즉석에서 질의응답까지 나눌 계획이다.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최근 “오바마 정부의 대중국 정책 성공 여부는 중국 젊은이들의 심중을 장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타운홀 미팅이 매우 중요하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청(李成) 연구주임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내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90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미국은 인터넷이나 트위터를 통한 생중계를 원하는 반면 중국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국이 거부한다 해도 미국은 상하이 총영사관의 전용선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준비 중이다.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내 전망은 일단 낙관적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방문에서 “미국은 중국을 견제할 생각이 없다. 미국은 중국이 큰 역할을 맡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 점을 중시, 이번 정상회담이 알력보다는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의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현재의 중·미관계에서는 미국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현재 및 미래 이익은 모두 건전한 중·미관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인권이나 티베트 문제, 급격한 군비증강에 대한 우려 등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및 이란핵,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 세계 정치와 경제를 둘러싼 전략적인 문제에 대해 공동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을 보다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는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청정기술, 기후변화 대응, 금융위기, 세계 경제, 지역안보 등 글로벌 문제가 망라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및 통상문제와 관련해선 방중 마지막날인 18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만나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오바마 아시아 순방] 美 “경제·안보 굿 파트너”… 아시아 중시 재천명

    [오바마 아시아 순방] 美 “경제·안보 굿 파트너”… 아시아 중시 재천명

    ■ 순방의미 및 주요의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아시아에 돌아왔다.” 12일(현지시간)부터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던지는 메시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을 시작으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와 중국, 한국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아시아 중시정책을 천명할 방침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국제경제와 안보에서 날로 중요성이 커지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더욱이 급부상하는 중국과 신뢰구축을 통해 ‘긍정적·협조적·포괄적 관계’를 발전시켜 경제회생과 기후변화, 녹색성장,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지원, 북한· 이란 핵문제 등 산적한 국제적인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터를 닦는다는 목적도 깔려 있다. 미국은 지난 10~20년간 유럽과 중동, 테러와의 전쟁에 매달려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해왔다. 그러는 사이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한국과 중국, 일본, 아세안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지역경제안보공동체 논의에서 미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위기감은 오바마 행정부에 아시아 중시정책을 내놓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미국이 아·태국가임을 강조하며 아시아의 안보와 경제적 성공에 기여함으로써 지역 리더로서 자리매김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서 발표할 새 아시아정책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는 미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주요 수출 지역이며, 최대 채권국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기후변화와 클린에너지 정책의 성공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은 절대적이다. 안보측면에서도 공조는 필수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비확산 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북한과 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중·일 등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악화하고 있는 아프간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한·일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 아시아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호감도가 높지만 아시아 정치상황은 미국에 녹록지 않다. 한국과는 관계가 돈독하다는 평가이지만 최근 출범한 일본 민주당 정부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대등관계 및 아시아 중시외교를 천명하면서 불협화음이 불가피해 보인다. 언급을 피해왔던 인권과 티베트 문제, 위안화 절상 등 민감한 현안들을 거론할 예정이나, 중국도 호락호락하게 나올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그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kmkim@seoul.co.kr
  • 印총리 “달라이 라마는 귀빈”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양국 간 분쟁 지역에 달라이 라마가 방문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가 다음 달 대표적인 분쟁지역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타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이번 발언으로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싱 총리는 25일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원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원 총리에게 달라이 라마는 우리의 귀빈이며,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종교 지도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망명 티베트인들이 정치적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싱 총리가 달라이 라마의 분쟁지 방문을 종교적 목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이를 제지할 명분이 없음을 중국 측에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으로서는 달라이 라마의 행보를 다분히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티베트 불교를 믿는 먼바족이 사는 타왕은 한때 티베트의 일부였던 지역으로 중국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는 타왕이 인도의 영토라며 중국의 심기를 자극해 왔다. 싱 총리의 타왕 방문까지 반대했던 중국 정부로서는 당연히 달라이 라마의 방문도 강력히 반대해 왔던 터다. 싱 총리의 발언에 원 총리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싱 총리는 “평화적으로 양국 간 국경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최근까지 13차례에 걸쳐 국경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제다큐영화제 수상작 2편 EBS 16~17일 이틀간 방영

    EBS는 16~17일 밤 12시10분 EBS국제다큐영화제 수상작을 방송한다. 16일에는 그리스 출신 스테리오스 콜 감독의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2008)를 방송한다. 다큐멘터리정신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스스로 ‘경제 저격수’라고 밝힌 존 퍼킨스를 다룬 것으로, 경제시장 내 작전 세력들을 중심으로 미국 패권주의에 대한 뒷이야기를 풀어놓는다.17일 방송하는 대상 수상작 ‘환생을 찾아서’는 티베트 승려인 텐진 조파가 자신의 스승 콘측 라마의 열반 이후 그 환생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과정을 그렸다. 4년이라는 촬영기간을 거친 대작으로 출품작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티 바라츠(이스라엘) 감독 작품.
  • “마음은 본래 고요하고 행복한 것 번뇌 만들지 않으면 누구나 행복”

    “마음은 본래 고요하고 행복한 것 번뇌 만들지 않으면 누구나 행복”

    히피 의사 출신의 티베트 승려 툽텐 갸초(66). 영국에서 학위를 받아 의사 생활을 하던 1974년, 그는 ‘몸이 아닌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인더스 강부터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지를 1년여 떠돌았다. 답이 없던 오랜 방랑이었다. 그 소요는 1975년 네팔 카트만두 코판사원에서 출가를 하며 끝이 난다. 스승 라마 예셰와 라마 조파로부터 그가 배운 건 불교 속에 담긴 마음치료법이었다. 그후 34년간의 수행, 이제 무르익은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다시 길 위에 선 그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13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툽텐 갸초 스님은 “행복은 불행의 원인만 멈추면 된다.”면서 오랜 공부 끝에 깨달은 ‘행복의 방법’을 전했다. 그는 “마음은 본래 고요하고 행복한 것”이라면서 “그 본성을 가로막는 번뇌만 만들지 않는다면 사람은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러한 행복의 방법과 함께 티베트 불교의 ‘람림 수행법’, 점진적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 등을 주제로 약 2주간 전국을 돌며 9차례 법문을 하게 된다. 스님은 “한국 불교에 자극이 될 수 있는 법문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00년 세계 고승들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등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적이 있다. 당시 스님은 미황사 등에 머물며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불교의 수행법을 경험했다. 그때 경험에 기대 ‘섣부른 감상’이라고 단서를 붙인 그는 한국 불교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불교 수행은 이성적 공부보다 직관적인 지혜에 너무 경도돼 있다.”면서 “논리적 공부는 끝내 버려야 할 것이지만,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논리적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은 공부는 극단에 치우치기 마련이라는 것. 그러면서 스님은 현상을 극단적으로 부정하거나 자아에 집착하는 잘못된 공성(空性)의 이해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최근 “기나긴 명상을 하고 싶었다.”는 출가 때 서원을 지켜 호주 캥거루 섬에서 3년간 안거를 했다. 30여년 동안 수행을 했지만 그는 안거 후 “나는 아직 부족한 수행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기에 스님은 앞으로도 법에 대한 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수행에 정진할 계획이라고. 스님은 13일 서울 인사동 불교영어박물관에서 대중법문을 시작으로 부산 홍법사(18일), 청도 운문사(20일), 울산 해남사(20일), 부산 미타선원(21일), 동국대 경주캠퍼스(22일), 해남 미황사(24일), 중앙승가대 승가학연구원(26일), 서울 불광사(27일) 등에서 법문을 하고 30일 출국한다. 글ㆍ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TV 동물농장(SBS 오전 9시30분) 개가 웃는다는 말이 정말일까? 개의 웃음을 둘러싼 논란, 웃는 개들을 찾아다닌 결과 밝혀진 개 웃음의 놀라운 진실은 개도 웃는다는 것! 그리고 그 웃음에는 마법같은 힘이 숨겨져 있었다. 개의 웃음소리가 난폭견공과 아픈 개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개의 웃음을 전격 해부해 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공가산은 쓰촨성 동 티베트에 속한다. 공가산의 공식 높이는 7556m이고 동 티베트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산을 걷다 보면 사소한 것도 감사하게 되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고요와 평화가 오는 것 같다는, 산의 매력에 푹 빠진 김진아씨와 최고은씨. 공가산의 첫 번째 트레킹 코스에 도착한다.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지난 4월 국회 인권상 수상자로 1985년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난민 96명을 구한 전제용씨가 선정됐다. 참치잡이 원양어선 ‘광명87호’의 선장이었던 그는 인도양에서 조업을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말라카해협에서 표류중인 베트남 보트피플을 만난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 선장은 어떤 결정을 내렸던 것일까.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경북 영주시 안정면 오계1리를 찾아간다. 15살 어린 나이에 가난한 곳으로 시집와서 호랑이 시어머니 시집살이까지 꿋꿋이 견뎌내신 김정희 어르신. 애주가인 남편 때문에 술 냄새도 맡기 싫다는 부인. 이런 부인에게 술상을 받아보는 것이 소원인 남편, 석대현 전하순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술에 취한 강호는 비틀거리며 은님을 바래다 주겠다면서 악착같이 쫓아온다. 그리고 은님을 혼자 보내면 집에 가서 잠도 못 잘 것 같다며 은님에게 사귀자고 고백한다. 은님은 황당한 얼굴로 기기막혀서 무시하며 가방으로 강호의 얼굴을 때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버스에 올라탄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979년, 오랜만에 개인 비행을 하고 돌아온 퇴역 파일럿 마크. 그날 밤, 의문의 남자들이 마크를 찾아왔다. 그들은 마크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는 이유로 그를 어디론가 데려가 버린다. 1998년 하와이. 바다 속에서 물고기들을 촬영하고 있던 제프는 자신을 스쳐지나가는 한 물체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대서양에 서식하는 대구는 한때 유럽인들의 식탁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인기가 많은 어종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획으로 인해 대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물고기 남획으로 인한 대구의 멸종을 이대로 두고 봐야만 할까? 대구가 사라져가는 원인과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티베트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한 혁명가 푼왕 일대기

    푼초 왕계. 줄여서 푼왕이라 불리는 그는 전근대적 봉건 왕조에 반기를 든 티베트의 사회주의 혁명가였다. 열 일곱살 때 티베트 공산당을 창건했으며, 이후 중국·소련 등지를 누비며 사회주의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한 열혈 청년이었다. 그는 민족 간의 평등을 유지하고, 일체의 억압에 맞서는 유일한 사상적 무기는 사회주의라고 믿었다. 달라이 라마만을 기억하는 우리의 짧은 현실인식의 그늘에서 그는 티베트의 자치와 독립을 이끄는 혁명가로 숨쉬고 있다. 당시, 푼왕의 혁명적 발상은 봉건 왕조의 완강한 관습에 막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주의자로 낙인 찍혀 스물 일곱에 조국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이런 시련이 그의 혁명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는 당시 티베트의 실권을 장악한 중국 군벌을 축출하기 위해 중국 공산주의 혁명을 이끌던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과의 협력에 나선다. 1951년, 마오쩌둥과 달라이 라마 간에 17개 항의 협정 체결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이가 바로 푼왕이었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지금에야 확인된다. 이 협정이 티베트의 중국 예속으로 이어질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의 티베트 복속 야심은 그의 이상적 혁명의 틈을 노려 치밀하게 진행됐고, 이런 중국의 속셈은 푼왕의 이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중국 공산당에 맞섰고, 급기야 그해 존재를 버거워한 중국 공산당에 의해 거세돼 무려 18년을 1급 정치범 수용소에서 보내야 했다. 혁명가인 그에게 씌어진 죄목은 어이없게도 ‘반혁명 활동’이었다. 그러나 모든 혁명의 힘은 꿈에서 발원하는 것, 그는 지금도 중국에 맞서 줄기차게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청년 시절의 이상과는 다르지만 이런 꿈이 지금의 그에게는 또다른 혁명의 에너지인 셈이다. 그런 그에게도 티베트의 현실은 참담한 비극이다. “1950년대 말 이후 민족평등이라는 원래 정책은 오그라들고 당에서 대한족주의라고 했던 것, 즉 한족이 소수민족들을 지배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그 결과 소수민족 자치와 문화는 와해됐다. 평등이라는 수사는 무성했지만 사실 최근 20년 동안 중국인과 티베트족의 관계는 주인과 종의 관계로 전락했다.”(458쪽) 이런 푼왕의 행적을 통해 피로써 중국에 맞서는 티베트의 지난한 근·현대사를 살필 수 있는 새 책 ‘티베트의 별-푼왕 자서전’(골드스타인·셰랍·지벤슈 지음, 이광일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이 출간됐다. 책에서 그는 달라이 라마와는 다른 시각에서 티베트 문제에 접근했지만 그에 대해서는 “세속의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고결한 믿음을 가진 분”이라며 “서로가 세계관은 다르지만 티베트 민족이 번영하고, 다른 민족들과 나란히 행복을 추구하기를 열망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런 티베트 속담이 있다. ‘티베트 사람은 헛된 희망 때문에 망하고, 중국인은 의심이 많아서 망한다.’ 이런 티베트가 바야흐로 희망의 자리에 꾹꾹 의심을 채워넣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티베트 칭짱철도 건설 후 어떻게 달라졌나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이고,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티베트. 티베트 하면 떠오르는 것은 금단의 땅 또는 이상향이라는 이미지다. 그만큼 머나먼 곳으로 느껴지던 티베트가 세상 밖으로 성큼 다가온 것은 ‘하늘 길’이 열리면서부터. 중국 정부는 5년에 걸쳐 42억달러를 투입하고, 10만명을 동원한 끝에 2006년 7월 서부 칭하이성의 시닝과 티베트 자치구 라싸를 연결하는 총길이 1956㎞의 칭짱 철도를 개통했다. 이 노선의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5072m이며, 평균 해발고도만 해도 4500m에 달한다. 중국은 이제 ‘제2의 하늘 길’을 뚫고 있다. 남부 쓰촨성의 청두에서 라싸에 이르는 총길이 1629㎞에 달하는 촨짱 철도를 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경제 발전을 위해 철로를 건설했다고 하지만 티베트 사람들은 분리독립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티베트를 중국 체제로 완전히 끌어들여 중국화하기 위한 말살 정책으로 여기고 있다. 또 포화 상태에 이른 동부지역을 대신해 티베트를 개발하여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인류학자이자 미국 언론에서 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아브라함 루스트가르텐은 2001년부터 5년 동안의 취재 과정을 거쳐 합병 뒤 중국이 취한 티베트 억압 정책, 칭짱 철도가 들어서는 과정과 그 뒷이야기, 그리고 칭짱 철도가 들어선 뒤 달라진 티베트의 모습 등을 ‘중국의 거대한 기차’(한정은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에 담았다. 철도 건설 뒤 중국정부는 티베트 경제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티베트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저자는 개발 이익의 대부분이 한족 상인과 공무원에게 돌아갔고, 이번 개발이 분리주의자를 비롯한 일반 주민에 대한 감시와 억압을 용이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곳곳에서 이뤄진 재개발 때문에 티베트 주민들은 갈 곳을 잃어버리고, 한족이주 장려책으로 티베트 주민들은 상권을 빼앗기고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1만 6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수민족 차별 없애야 ‘하나의 대륙’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해 중반 국내의 중국 연구진이 공동작업을 통해 중국의 미래에 대한 한 편의 전망서를 내놓았다. 그들은 2012~2015년쯤 이른바 ‘중국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이 건국 이후 60년 동안, 특히 개혁·개방 이후 30년 동안 엄청난 성장을 했지만 그때쯤이면 소비와 에너지 수급 부족으로 경제가 경착륙하고, 이는 사회적 양극화의 악화와 정치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내수 진작과 전 세계적인 ‘자원사냥’에 나서는 등 중국 정부의 대응책은 이들의 분석틀에서 약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선도하면서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27년쯤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중국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운명을 가름할 몇 가지 중요한 요소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이는 ‘슈퍼파워’로 올라서기 위해 중국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소수민족, 빈부격차, 공산당 일당독재, 타이완과의 통합…. 지난해 3월14일의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 유혈시위, 올 7월5일의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유혈시위에서 알 수 있듯 소수민족 문제는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55개 소수민족이 90%에 이르는 한족과 대치할 경우 중국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우루무치 시위 당시 위구르족 대부분은 “우리는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개발 이익이 한족에게만 돌아가는 현 구조 속에서는 제2, 제3의 우루무치 사태를 막을 수 없는 이유가 엿보인다. 빈부격차와 실업난 등 사회불안 요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등교하는 광둥(廣東)성의 부유층 아이와 비탈밭을 일구느라 학교 갈 꿈도 못 꾸는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의 산골마을 어린이가 공존하는 게 중국 사회의 현실이다.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집단 시위도 이런 극심한 빈부격차와 무관치 않다.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위젠룽(于建嶸) 박사는 “큰 사회갈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작은 모순도 전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집단소요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산당 일당독재에 대한 불만도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지식인들 사이에서 서구식 다당제 도입을 촉구하는 ‘08헌장’이 발표되는가 하면 인터넷상에서는 중국 8대원로 가운데 한 명인 완리(萬里)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명의의 공산당 민주화 촉구 괴문서도 나돌았다. 최근 후난(湖南)성에서 만난 택시기사 탕(湯)씨는 “독재는 썩기 마련”이라며 “부유층을 좇아 올라가면 어김없이 공산당 간부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공산당의 60년 독재에 대한 불만세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달 중순 열린 중국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7기 4중전회)에서는 당내 민주화와 공직부패 척결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경제의 고속 상승을 통해 체제의 안정을 유지해온 중국 공산당이 성장목표 달성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연약한 정치구조를 암시한다.”며 세계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전에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정치 불안정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경제발전을 통해 내실을 다진 뒤 2020년쯤 타이완과의 통일을 이뤄 명실상부한 슈퍼파워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이완 여론은 아직 통일에 관한 한 부정적이다. 90% 이상이 현상유지를 원하고 있다.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지난 24일 군부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경색됐던 양안관계가 완화된 후에도 중국은 타이완을 겨눈 미사일과 전투기를 포함해 군사 배치를 전환하지 않았다.”며 전투 준비 강화를 주문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타이완의 우보슝(吳伯雄) 당시 국민당 주석을 만나 “양안 적대관계는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양안간에는 아직도 불신의 깊은 골이 남아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점에서 양안 통일문제는 슈퍼파워 부상을 노리는 중국의 딜레마로 남아 있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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