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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축구 정치인/이춘규 논설위원

    축구는 대중스포츠다. 티베트 수도승들이 월드컵 중계를 보기 위해 계율을 어길 정도다.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때 수백만명의 붉은악마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처럼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기도 한다. 이런 축구는 정치와 쉽게 결합한다. 일제 때 축구는 민족의 울분을 표출하는 분출구였다. 1960~70년대 한국 축구는 정치와 결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박스컵 축구대회를 창설, 축구 정치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남아시아의 메르데카배, 킹스컵 축구대회 등도 정치에 활용됐다. 월드컵 축구는 방송통신, 금융, 정치 등 세계 정치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월드컵 전쟁도 있었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월드컵 예선을 벌이던 1969년 열성팬들의 난동이 전쟁으로 비화, 3000여명이 죽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 내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정부군과 반군이 10여년간 유혈투쟁을 벌이다 200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축구영웅 드로그바가 TV방송을 통해 내전 종식을 호소해 이듬해 평화가 회복됐다. 축구가 전쟁을 부르기도, 종식시키기도 한 것은 축구가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축구는 많은 사람의 인생 행로도 바꾸어 놓는다. 축구 강국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와 지코는 체육부장관을 역임했다.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축구를 정치에 적극 활용한 지도자로 꼽힌다.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도 축구는 정치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던 정 의원은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루자 그해 12월 대통령선거 직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대회 유치 공로 때문이었다. 단숨에 여론조사 선두다툼을 벌였다. 막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로 좌절했지만 정 의원은 ‘축구 정치인’이었다. 정 의원은 기업인이자 정치인이지만 축구를 떼놓고 정몽준을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정도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6일 FIFA 부회장직을 상실, 본인은 물론 한국축구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스위스에서 열렸던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같은 아시아국가 카타르에 밀려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지 못한 데 이은 커다란 시련이다. ‘축구 정치인 정몽준’의 위기다. 올해 60세의 정몽준. 정 의원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고리로 한 대권 재도전 전략이 암초를 만나게 됐지만 인생은 새옹지마다. 그의 역전 묘수는 뭘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갈등의 시대, 해법을 논하다] ‘부디스트 크리스찬’ 폴 니터 & ‘한국의 고승’ 진제 대선사

    [갈등의 시대, 해법을 논하다] ‘부디스트 크리스찬’ 폴 니터 & ‘한국의 고승’ 진제 대선사

    “일부 비뚤어진,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그리스도교인을 향해 함께 미워하지 말고 불교가 먼저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폴 니터 교수) “불교는 갈등을 부추기고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형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둘이 아니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닌데, 무슨 투쟁이 있고 반목이 있겠습니까.”(진제 대선사) 이심전심(以心傳心)이며, 염화미소(拈華微笑)였다. 한국 선(禪) 불교의 법맥을 잇는 큰스님이 알 듯 모를 듯한 총론을 얘기하면 푸른 눈의 세계적인 신학자는 구체적인 각론으로 응답했다. 통역을 가운데 두고 선문답처럼 오가는 대화 속에서도 현실적 의제에 대한 공감의 폭과 깊이는 무르익어만 갔다. 언뜻 낯설어 보이는 만남과 대화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세 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갈등이 증폭되는 시대에 적지 않은 울림을 줬다. 2010년이 저물어가는 31일 오후 대구 동화사 설법전 앞마당은 전날 내린 눈이 소복이 덮여 있었다. 동화사 들머리 앞쪽에 내걸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과 사찰 경내에 걸린 ‘불교를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는 현수막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종교 갈등, 사회 갈등이 심상치않은 시기임을 짐작케 한다. ●“기독교·불자간 갈등 유감스러워” 조계종의 대표 선승인 진제 대선사와 세계적인 종교신학자인 폴 니터 미국 뉴욕 유니온 신학교 교수가 불교, 기독교 사이의 경계와 벽을 허물고 나눈 대화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하기도 한다. 종교 간 갈등, ‘4대강 개발 논란’ 갈등 등 사회 전반에 반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동화사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이른바 ‘동화사 땅밟기’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이는 등 한국 사회 내 종교 간 갈등의 첨예한 현장 중 한 곳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상처가 깊을수록 치유의 효과도 큰 법이다. 니터 교수는 자리에 앉자마자 최근 한국 사회의 군사적, 종교적 갈등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내놓았다. 니터 교수는 “현재 남북 사이에 커다란 군사적 긴장 관계가 형성돼 있으며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기독교와 불자들 사이의 갈등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봉은사와 동화사에서 무례하게 행동한 이들은 전체 그리스도인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럽게도 생각하고 내가 대신 사죄한다.”고 말했다. 진제 대선사는 이에 대해 “어려운 시기에 니터 교수가 구만리 장도에 오셔서 한국을 염려해주니 대단히 반갑고 고맙다.”면서 “모든 불자와 그리스도인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 인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라고 화답했다. 니터 교수는 단순한 사과의 뜻을 넘어 그리스도인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도 에둘러가지 않았다. 그는 “이웃은 물론 적까지 사랑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었는데 이들은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고 이는 예수님의 복음과 어긋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예수님의 근본적 가르침인 정의, 평화, 사랑의 가치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자신의 다원주의적 종교관의 핵심을 피력했다. 두 영적 지도자들은 굳이 수다스럽게 자기 의견을 내놓을 것도, 서로 상대방 의견에 애써 동의할 것도 없었다. 많은 말을 섞지 않았음에도 종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상통됐다. 72세, 77세 두 원로의 대화는 두 시간을 훌쩍 넘겼건만 훈훈함만 쌓여가며 그칠 줄 몰랐다. 서로에 대한 인간적 궁금함도 묻고 답해졌다. “저는 로만-가톨릭이에요. 어릴 적 사제가 됐다가 30세에 사회로 돌아왔죠. 유일 진리를 얘기하는 그리스도교임에도 다원주의 가치를 갖게 된 것은 20대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마침 로마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2000명 이상의 가톨릭 주교들이 모였고 ‘다른 종교에도 하느님이 계시고 다른 종교에도 진리가 있다.’는 의견들이 오고갔었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배우는 것은 기회일 뿐 아니라 의무이기도 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큰스님’께서는 어떻게 깨달음을 얻으셨나요?” 니터 교수는 진제 대선사를 부를 때마다 꼬박꼬박 서툰 우리말로 ‘큰스님’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국 선불교의 대표적 은둔 수행승인 진제 대선사는 10여분가량 깨달음에 이르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니터 교수는 눈을 반짝거리며 듣다가 하나의 화두를 붙들고 2년 반 동안 수행한 뒤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진제 대선사는 “분별없는 참된 나, 즉 인간 본연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 청정무구의 평화로운 마음을 되찾는 방법으로서 선 수행이 중요하다.”면서 “선은 불교 전통으로 이어오는 것이지만 신앙의 대상이 아닌 만큼 종교를 떠나 인간 누구나 할 수 있는 수행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상에 접근하는 구체적인 방식에는 작은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제 대선사가 “우리는 자아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참나를 발견하라는 간화선을 던지는 것”이라면서 “내 눈이 어두운데 중생을 안락국토로 인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명상 수행 동안에도 고통받는 사람 있음을 생각해야” 하지만 니터 교수는 “내가 지금 명상 수행을 하는 동안에도 지구에는 기아로 허덕이는 아이들, 전쟁과 폭력, 고문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진제 대선사와 생각이 다름을 내비쳤다. 니터 교수는 함께 방문한 그의 부인 캐서린 코넬과 함께 서구사회에서 보기드물게 ‘그리스도-불자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들은 1980년대부터 전쟁과 기아, 고통이 있는 곳에서 사회운동을 해온 탓이다. 그 또한 세계적 권위의 가톨릭 신학자이면서도 오랫동안 불교 선(禪) 수행을 해왔고, 최근에는 달라이 라마로부터 티베트불교 전통에 따라 ‘연꽃 치유자’(Lotus Healer)라는 법명과 함께 수계도 받았다. 공식적으로 ‘불자-그리스도인’이 된 셈이다. ‘부처님이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다’는 그의 최근 저서는 미국을 비롯해 서구 종교계에 큰 화제를 몰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진제 대선사는 대담을 마친 뒤 니터 교수에게 ‘진아’(眞我)라는 법명과 함께 직접 쓴 ‘처처작주’(處處作主·어디에 머무르건 참나를 찾아 삶의 주인이 되라는 뜻) 편액을 선물하며 이미 충분히 가까워진 종교 간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니터 교수는 “불교식 선 수행이 나의 기독교 신앙을 더욱 성숙시켰다.”면서 “나는 이제 72세인데 큰스님처럼 수년 동안 화두 붙들고 수행하면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을까요?”라고 기쁨과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이날 두 정신적 지도자의 만남은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고려 최초의 대장경) 제작 1000년인 2011년을 맞아 특별히 성사된 ‘밀레니엄 평화 대담’이다. 외세 침략 앞에 무력으로 맞서지 않고 종교적 염원이라는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장경을 조성했던 정신을 기린다는 의미다. ●종교초월 사회 통합위한 ‘야단법석’ 진제 대선사와 니터 교수의 대담 이후에는 동화사 수좌 스님들을 비롯해 대구 경북 지역 불자와 기독교 단체가 니터 교수와 함께 한자리에 모이는 ‘야단법석’(野檀法席)을 펼쳤다. ‘불교-기독교 간 수행 전통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주제로 한바탕 깊은 얘기를 나눴다. 행사를 주관한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이번 대화는 종교의 벽을 넘어 21세기 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대화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선 불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종교를 초월하여 사회 통합과 평화를 이뤄내자는 불교계의 간절한 의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니터 교수는 1일 동화사에서 초청 강연을 마친 뒤 5일까지 부산 해운정사, 부산 범어사, 서울 국제선센터 금차선원을 잇는 전국 순회 평화 토크를 가진 뒤 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대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폴 니터 1939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1966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과정을 이수, 목사가 됐으며 1972년 독일 마르부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부터 미국 유니온 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달라이 라마, 데스몬드 투투 등과 함께 평화평의회국제위원회의 이사로 활동해으며 무슬림과 힌두, 불교 신도들과의 심층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다원주의적 종교신학의 정점에 서 있는 그는 교회 중심주의·그리스도 중심주의에서 신 중심주의로, 해방의 실천을 통한 구원 중심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를 돌며 마음의 평화와 세계 평화에 대해 설파하는 인기 강연자이다. ●진제 대선사 1934년 남해에서 태어났다. 1954년 해인사로 출가해 전국 선원에서 수행했으며, 향곡 선사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았다. 경허-해월-운봉-향곡으로 이어지는 한국 선불교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사찰의 최고 어른)과 동화사 조실이다. 선객들 사이에서 ‘북송담, 남진제’라는 말이 돌았을 정도로 인천 용화사의 송담스님과 더불어 불교계를 대표하는 정신적 지도자로 꼽힌다. 1971년 부산에 해운정사를 창건했다. 선학원 이사장, 문경 봉암사 조실을 거쳤고 1998년과 2000년 백양사 1·2차 무차선대법회 초청법주, 2002년 국제무차선대법회 법주에도 몸담았다.
  • [新 차이나 리포트]中 전문가에게 듣는 한·중 관계의 현재와 미래

    [新 차이나 리포트]中 전문가에게 듣는 한·중 관계의 현재와 미래

    서울신문이 연중 기획으로 연재해 온 신 차이나리포트가 28일 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 시대를 연 중국 사회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중국 전역을 누비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를 깊이 고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마지막 회로 중국 전문가 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김동진 포스코차이나 상임고문과 신정승(전 주중 한국대사) 외교안보연구원 산하 중국연구센터 소장을 통해 수교 18년 동안 발전해 온 한·중 관계를 어떻게 심화시킬지를 짚어봤습니다. ■신정승 중국연구센터 소장 “中발전에 ‘한반도 안정’ 최우선 北 감싸기 정책은 당분간 유지” 신정승 외교안보연구원 산하 중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자신감과 중화 부흥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 등을 염두에 두고 다소 강경한 대외정책을 구사하고 있지만, 미국과 국력이 대등해질 때까지는 정면 충돌을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2008~2009년)를 역임한 신 소장은 “중국은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 판매를 다시 시작하면서 베트남, 인도 등과 합동훈련에 돌입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세력 강화 전략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천안함 폭침 이후 서해에서의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이런 의미에서 중국 수뇌부의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데. -과거와 달리 국내 여론이 중국의 정치를 움직이는 세력으로 컸다. 2012년 권력 변동기를 앞두고 대외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시기와도 맞물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부시 정권 당시 아시아를 소홀히 했다는 반성 위에서 지난해 베트남과 공동 군사훈련을 했고 티베트 분리운동을 주도하는 달라이 라마를 미국에 초청했다. 여기에 타이완에 무기 판매를 시작하는 등 중국을 자극한 측면도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서해(중국은 동해)에서 미 항공모함이 참가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태의 흐름은 있다. 중국이 다소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북한을 계속 지지하는 이유는. -중국이 북한을 감싸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북한의 전략적 위치를 중국이 무시할 수 없고 중국의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해선 한반도 안정이 최우선 조건이다. 중국은 북한 정권이 붕괴하지 않도록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코 북한이 예뻐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젊은 학자나 관료들 사이에서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주도적 위치에 오르게 되면 현재의 대북 정책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중국의 대 한국 외교전략은 무엇인지. -한국을 중시하는 대외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에 대해서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국 국익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북한 문제가 얽히면서 중국과 미국 관계가 다시 복잡해졌고 이것이 중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 같다. →중국에서 최근 혐한(嫌韓)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중국은 지금 국력이 강해지면서 그동안 참았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한다. 과거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제국주의에 당한 역사적 상처에 대한 보상 심리와 비슷하다. 중국의 애국주의가 한국에도 적용되는 분위기다. 한편으로 한국에 대해 잘 모르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사실로 믿기 때문에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서로를 더욱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교류를 증진시키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길밖에 없다. 서로 장점을 배우고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2년 중국의 권력 변동이 임박했는데. -중국은 집단지도 체제를 갖고 있다. 상호 견제와 균형을 꾀하는 장점이 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로 이어지는 권력 변동을 거치면서 점차 1인에 대한 권력 집중도가 떨어지는 구도로 간다.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상하이 등 경제 중심지의 당 서기를 거치며 개혁개방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태자당 출신으로 유연한 사고로 경제를 중시한다. 공청단 출신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공산주의 원칙에 충실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시 부주석은 유연한 사고를 가진 장쩌민 주석과 성향이 비슷한 측면이 있다. →북한이 중국을 보는 시각은 어떤가. -중국 수뇌부는 북한 김정일 정권이 붕괴하지 않는 쪽으로 돕고 있지만 북한 수뇌부가 중국을 100% 신뢰하는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미국이 북한의 안보와 체제를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이 강하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북한이 자제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도 미국에 자신들이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김동진 포스코차이나 상임고문 “외국인 시각으로는 이해 안돼 모든 판단은 중국인의 눈으로” 김동진 포스코차이나 상임고문은 베이징 거주 외국인 가운데 ‘그린카드’를 1호로 받은 인물이다. 이민제도가 없는 중국은 공헌도가 큰 외국인에게 영주권 개념의 그린카드를 발급한다. 김 고문은 30년 가까이 중국에서 근무한 경제전문가로서 정권 초기 주중 한국대사로 물망에 오를 정도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런 김 고문은 “외국인의 눈으로 중국을 바라보면 100년이 지나도 중국을 이해할 수 없다. 중국 사람의 눈으로 중국을 직시해야 비로소 중국의 정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 고문은 “중국 시장에서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상도’(商道)와 신뢰를 중시해야 하며, 변화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중국의 발전과 함께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장경제가 혼합된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중국은 문제가 생기면 조직적으로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 하나의 정책을 도출하는 자신만의 역사가 있으며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중시한다. 하지만 한국은 일관성보다는 역동성에 방점이 있다. 이런 근본적 시각 차이에서 과거 18년간 한·중 수교의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사람과 정책이 너무 자주 바뀐다. 서로 약속을 해도 잦은 정책과 사람의 교체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의 한·중 외교 마찰도 어느 정도 양국 간의 이해 부족이 원인이 된 느낌이다. →중국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중국 시장은 개혁·개방 초기와는 완전하게 다른 시장이 됐다. 법적 절차가 완비되면서 외국기업들의 진출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제한들이 많아졌다. 한국에서 힘든 기업은 중국에 와도 쓰러진다. 실력이 없으면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상도와 신뢰를 중시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시장을 고찰하고 잘 준비하면서 변화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기회가 왔을 때 중국의 발전과 함께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성공전략이라면 성공전략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왕도는 없다. 포스코차이나의 경우 진출 초기부터 중국 회사라는 생각으로 경영을 했고 이것이 성공을 거뒀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지켜 온 원칙은 현지화 전략이다. 시장접근뿐만 아니라 모든 판단을 중국인의 시각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지 중국인들을 한국 본사에 파견해 재교육시키는 등 초기부터 우수한 인재를 과감히 간부로 발탁했다. 앞으로 현지인에게 회사 대표까지 맡기는 현지 경영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 내 혐한 감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체제의 차이점을 인정해야 한다.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문제점은 한마디로 중국을 보는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우리의 ‘중국 공포증’이 더불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문제다. 한국 언론들은 중국이 강대국이 되니까 경계심 등 여러 이유로 부정적인 보도들을 많이 생산한다. 이런 경로로 중국인 역시 한국에 대한 혐한 감정이 생겨나고 이것이 증폭되면서 한국과 중국과의 간극이 벌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관련 연구기관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중국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뤄져야 제대로 된 중국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한·중 경제교류에서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인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메가톤급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그동안 한국은 많은 나라와 FTA를 체결했지만 제조업 강국끼리 자유무역 시장을 만드는 일은 처음일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양국 간 FTA 체결 의지가 강하지만 실무 부서에서는 점진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로서는 산업 전반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2012년 중국의 5세대 권력 이동이 있고 북한 역시 세습정권 과도기로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12년을 전후로 벌어지는 동북아 급변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우리의 국운이 달려 있다.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그저 ‘무명’으로 소설집 4권을 남겨둔채 가다

    그저 ‘무명’으로 소설집 4권을 남겨둔채 가다

    그는 그렇게 떠나갔다. 자욱한 안개 저편으로 사라졌다. 마지막 소설을 탈고한 뒤 새벽 햇살과 다툼하던 물방울 입자들을 톡톡 터뜨리며 소설처럼, 시처럼 사라져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 갸우뚱하며 그저 무명 소설가라고 일컬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시대 문체 미학을 간직한 소중한 작가’라고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상찬을 내렸다. 소설가 박인성이다. 최근 출간된 연작소설 ‘이채영은 잘있다’(삼우반 펴냄)가 나오기 며칠 전인 지난 6일 새벽 교통사고로 숨졌다. 평단도, 작단도,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죽음이었다. 1956년 9월 태어났으니 54년을 ‘자연인 박대성’으로 살았고, 1977년 21세 젊은 나이에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했으니 33년을 ‘소설가 박인성’으로 살았다. ‘호텔 티베트’, ‘사랑은 안개보다 깊다’ 등 네 권의 소설집만을 남긴 과작(寡作)의 작가였다. 1986년 첫 소설집 ‘파장금엔 안개’는 김윤식 서울대 교수로부터 ‘무진기행에서 김승옥의 안개를 더욱 밀도있게 형상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77년 월간 문학신인상으로 등단 유고작이 된 ‘이채영’은 서울 곳곳을 무대로 한 연작소설이다. 가회동이 나오고 상수동, 신사동, 신설동, 홍은동, 흑석동이 잇따라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2010년 한국 사회의 정치인, 기업인, 법조인, 종교인, 술집 주인, 건달, 화가, 문인 등 수많은 인물들을 아울러 풍자하고 은유하며 경쾌한 이야기로 이끌어간다. 그동안 단편소설과 단편에 걸맞은 문장만을 고집하며 삶의 비의(秘意)를 찾아 헤매왔던 박인성으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셈이다. ●정치·기업·법조인 등 풍자 특히 표제작 ‘이채영…흑석동’을 비롯해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신설동’ 등에서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이나 하듯 자신 삶의 자전적 내용을 담았다. 전북 김제에서 서울로 올라와 신설동 천변에서 지내던, 지독하게 가난했던 유년의 기억부터 문청으로 살아왔던 날들, 등단 이후 광고 카피라이터와 작가의 삶을 겸했던 시절까지를 그리 길지 않은 단편 속에 분명한 기록으로 남겼다. 문학평론가인 정현기 세종대 교수는 “월북작가 박태원의 ‘천변풍경’이 그려낸 1930년대 도시 서울의 낭낭한 풍경이 2010년대 박인성에 이르면 더욱 구체적인 꼴을 띠고 이 도시가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읽게 한다.”고 언급했다. 소설을 펴낸 삼우반의 김용범 편집주간은 “장편소설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 ‘이채영’의 속편 격인 또 다른 서울 연작소설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기만 하다.”고 애석해 했다. ●‘천변풍경’ 더욱 구체화한 듯 못다받은 애도는 더 이상 이승의 몫이 아니다. 또 다른 세상에서 문학에 파묻혀 마음껏 소설 쓰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이승의 것보다 훨씬 유쾌하고 즐거운, 또 다른 삶을 누리기를 바랄 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생명의 窓] 세계 평화와 내면적 비무장/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생명의 窓] 세계 평화와 내면적 비무장/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지난달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던 시기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제11회 세계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 정상 회의’가 있었다. 1990년 평화상 수상자였던 옛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발의해 매년 한 번씩 세계 여러 곳을 돌며 개최되는 이 모임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평화를 사랑하는 단체 및 개인이 참가해 세계 평화를 증진시키는 일을 위해 지혜를 모은다. 올해에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65주년을 맞아 히로시마에서 ‘히로시마의 유산-핵무기가 없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고르바초프는 건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고, 2009년 수상자인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G20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같이하지 못했다. 올 수상자 중국의 류사오보와 1991년 수상자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는 자유롭지 못한 몸이라 대리인을 보내 인사말을 전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1989), 북아일랜드 평화운동가 메이리드 맥과이어(1976), 넬슨 만델라와 함께 남아프리카 인종 차별 정책을 종식하는 데 공헌한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 프레데리크 데클레르크(1993),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을 이끈 미국인 조디 윌리엄스(1997), 이란의 인권운동 지도자 시린 에바디(2003), 국제원자력기구의 이집트인 사무총장 모하메드 엘바라데이(2005), 기타 국경 없는 의사회, 노동운동이나 사회봉사로 수상한 단체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1945년 8월 6일 인구 30만명이던 히로시마에서는 원폭투하로 14만명이 죽었다. 필자의 부모님도 2차 대전 당시 일본 도쿄에 살고 계셨는데, 폭격이 너무 심해 친척이 살고 있던 히로시마로 갈까 하다가 결국 한국행으로 결정하셨다고 한다. 그때 만약 히로시마로 결정이 났다면 필자도 이렇게 살아서 아내와 함께 히로시마를 방문할 수 있었겠나 생각하니 이번 히로시마 방문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이 세상이 핵무기가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해야 그런 세상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놓고 여러 가지 제안이 나왔다. ‘가난이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므로 가난을 퇴치해야 한다. 이제 국가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개별 도시 간의 공조, 젊은이들 간의 우의를 통한 협력으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이제 무력이나 군사력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생명, 평화, 문화, 교역 등 소프트웨어가 힘임을 자각해야 한다.’ 등이었다. 달라이 라마의 발언이 의미 있게 들렸다. 그는 20세기를 세계 인구 2억명을 희생하면서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 ‘유혈’의 세기로 규정하고, 이제 21세기를 ‘대화’의 세기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쟁이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계라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방법으로 ‘외적 비무장’과 ‘내적 비무장’을 들 수 있지만, 결국 궁극적 해결은 내적인 비무장에 있다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와 가슴을 가리켰다. 세계 평화는 우리 속에 있는 욕심과 미움과 어리석음을 없앨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력이나 물질에 대한 욕심을 기본으로 하는 ‘물질적 견해’에 지배되면 사물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총체적 견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물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으면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고 서로 의존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과 저것, 너와 나,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어울려 있는 존재이기에 세상이 잘못되면 어느 한 사람이나 한 집단만을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원수를 파멸하는 것이 곧 나를 파멸하는 것”이기도 한데 왜 싸우겠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그의 이런 안목이 불교적 세계관에 따라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불교인뿐 아니라 종교인이라면, 아니 인류의 장래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 아니겠는가? 히로시마에서 배운 교훈을 곱씹어 본다.
  • 3450억원!…무게 6톤 세계 최대 ‘야광진주’

    3450억원!…무게 6톤 세계 최대 ‘야광진주’

    우리 돈으로 3450억원의 가치를 지닌 세계 최대의 야광 진주가 공개돼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중국 하난성 원창에 전시된 20억 위안(한화 약 3450억 원)의 가치를 지닌 세계 최대 크기의 야광진주를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야광진주는 일반 여성의 키 정도인 1.6m 높이에 무게 만 6톤이 나간다. 이 보석은 중국 내몽고 지역에서 원석으로 발굴돼 동그란 진주 모양을 갖추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 ‘풀루오라이트’라는 형석 물질로 이뤄진 이 보석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며 중국에서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영어로 풀루오라이트로 불리는 형석은 빛을 발산하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플루어레슨스(형광)의 의미에서 이름이 파생됐다. 또한 형석은 때론 열을 받으면 빛을 발산하는 열별광을 하기도 한다. 형석은 대부분 푸른빛을 띠지만 이 야광진주는 초록빛을 나타내 매우 희귀하다고. 주최 측 한 관계자는 “이 보석은 어둠 속에서 청녹빛을 발하는데 정말 놀라웠다.”며 “특히 이런 큰 진주는 중국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친타마니’로도 알려진 이 야광주는 불교에서 소원을 이뤄주는 보물로 알려져 있다. 티베트의 국기에도 그려져 있는 이 친타마니는 전통적으로 소유자가 기도를 하면 부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주 제네바 소더비 경매에서 528억 원 상당에 팔린 핑크 다이아몬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다이아에 오른 바 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견제 나선 후진타오 ‘西進中’

    美 견제 나선 후진타오 ‘西進中’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각국을 순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통큰 지갑’을 내보였다. 이는 차기 G20 의장인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G20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후 주석이 프랑스 방문 첫날인 4일(현지시간) 프랑스 측과 20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 계약 10여건을 체결했다고 홍콩 봉황위성TV 등이 5일 보도했다. 102대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140억 달러에 구매하기로 했고, 10여년간 35억 달러 규모의 우라늄 핵원료를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인 토탈은 중국 석유화학공장에 20억~3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후 주석과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5년 후 양국 교역액을 현재의 두배인 8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후 주석의 적극적인 대시에 사르코지 대통령도 성의를 보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파리 오를리공항으로 직접 후 주석을 영접하러 나갔고, 국제 이슈로 떠오른 류샤오보(劉曉波) 문제도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말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면담 이후 전개된 양국 간 긴장관계가 언제 있었냐는 듯 양국은 후 주석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전례 없는 밀월을 과시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런 우의 과시를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제스처로 보고 있다. 서로를 필요로 하는 현실적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중국은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문제 등과 관련, ‘우군’이 필요했고 프랑스 역시 차기 G20을 주재하는 입장에서 중국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유럽 끌어안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달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중 전격적으로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동한 점,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 전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점 등을 들어 “중국이 유럽과 손을 잡고,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경제 및 환율 문제 압력에 대항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웰컴 투 서울]⑦ 후진타오 中 주석

    [웰컴 투 서울]⑦ 후진타오 中 주석

    후진타오(68) 중국 국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중국의 굴기(우뚝 섬) 이후 세계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親民 리더십… 강인함 갖춰 상하이엑스포 개막 전야제가 열린 지난 4월 30일 밤, 엑스포 현장 대형 전광판에 ‘후거하오(胡哥好·후진타오 형님 안녕하세요)’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카리스마를 강조했던 전임 지도자들과는 달리 후 주석이 어떻게 친민(親民) 리더십을 다지고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부드러운 이미지 뒤에는 단호함과 강인함이 감춰져 있다. 티베트자치구 당서기 시절이던 1989년 3월 그는 티베트인들의 대대적인 저항운동이 일어나자 철모를 쓰고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했다. 잇따라 터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위기를 맞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3년 뒤인 1992년 가을 제14기 당대회에서 그를 장쩌민 이후의 ‘4세대 지도자’로 낙점한 데에는 이런 강단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무대에서도 후 주석은 이런 외유내강형 지도자에 속한다는 평이다. 2006년 봄 그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상당한 외교적 수모를 당했다. 환영행사 때 타이완 국가가 연주되는가 하면 연설 후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던 후 주석의 소매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잡아끄는 모습도 연출됐다. 하지만 후 주석은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날 오찬에서 후 주석은 부시 대통령에게 당나라 시성 두보의 시 ‘망악(望嶽)’을 들려줬을 뿐이다. 4년 만인 올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국가 이익을 지키는 단호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줬다.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을 정상화해 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압박을 “외부 압력으로는 절대로 못 하겠다.”며 못을 박았다. ●‘환율 공세’ 적극 방어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다자와 양자외교를 분담하는 중국에서 경제와 함께 정치·외교적 이슈까지 망라하는 G20은 오롯이 후 주석의 몫이다.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후 주석은 위안화 환율에 대한 선진국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면서 보호무역주의 반대의 기치를 높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노르웨이 웅장한 산세 오롯이

    노르웨이 웅장한 산세 오롯이

    30년간 산(山) 그림만 그려 ‘산 화가’로 불리는 김영재(81·영남대 명예교수) 화백이 새달 4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 화백은 1970년대 중반부터 설악산, 태백산, 지리산 등 국내 명산은 물론이고 히말라야, 킬리만자로, 안나푸르나 등 세계의 이름 있는 산들을 화폭에 담았다. ●노르웨이 대사가 직접 현지안내 5년 만에 갖는 개인전의 주제는 노르웨이다. 1979년 유럽 여행 때 오슬로를 처음 방문한 이래 수차례 노르웨이를 다녀와 그림을 그렸지만 노르웨이 풍경만을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된 데는 미술 애호가인 디드리크 퇸세트 주한 노르웨이 대사와의 특별한 인연이 계기가 됐다. 우연히 김 화백이 그린 노르웨이 풍경을 보고 감동한 퇸세트 대사가 지난해 3월 노르웨이 겨울산으로 그를 초청해 현지 안내를 자청하며 함께 여행을 다녔다. 그 여행길에서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어 온 노르웨이의 웅장한 피오르 지형과 설경들이 김 화백 특유의 화풍으로 형상화돼 관객을 맞는다. 28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퇸세트 대사는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김 화백의 풍경은 그림 자체로도 훌륭할뿐더러 노르웨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르웨이의 이미지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며 감탄했다. 김 화백은 “노르웨이는 산과 물의 조화가 기막힌 곳”이라며 “여러 차례 여행을 통해 노르웨이의 웬만한 지역은 거의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탐구할 것이 많은 나라”라고 감흥을 밝혔다. ●“청정지역 산 보면 푸른색 나와” 김 화백의 산 그림은 형태와 구도, 색상이 단순하다. 하지만 평면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음에도 산 이외의 것들을 과감히 생략한 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산세의 웅장함을 간명하게 살린 구도는 깊이감을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초록이 아닌 푸른 산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발트블루로 불리는 짙푸른 청색에서 청회색, 자회색으로 산의 원근을 표현하는 그의 풍경은 맑은 가을하늘을 올려다볼 때의 쾌청한 느낌을 선사한다. “왜 푸른 산이냐는 질문을 많이 들어요. 그런데 청정 지역에 있는 산을 아침이나 저녁에 멀리서 바라보면 푸른 색이 나와요. 그건 산이 파래서가 아니라 공기가 파랗기 때문이에요. 산은 고유색이 없고, 빛에 따라 달리 보일 뿐입니다. 남들 눈에 그렇게 안 보여도 내 눈에 보이는 최상의 색으로 산을 그리는 것이지요.” 1979년 알프스에 올라 태고의 만년설 비경을 직접 체험한 뒤 그린 ‘몽블랑’에서부터 푸른 산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청산(靑山)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1983년부터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티베트 고원 등의 산악 절경을 두루 섭렵했다. 그는 철저한 현장 답사를 원칙으로 한다. 바다와 섬이 절경을 이루는 베트남 하롱베이를 여행할 땐 정크선을 탔고, 하늘과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는 히말라야 산맥은 경비행기와 헬기를 대절해 포토 스케치를 했다. 이번 노르웨이 여행에선 스노스쿠터와 스노모빌을 이용해 2000m급 설산을 올랐다고 하니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전시에는 노르웨이 신작을 비롯해 1970~90년대 한국의 명산을 그린 작품 등 총 40여점이 소개돼 김 화백의 산 그림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1월 20일까지. (02)734-045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급 외제차 영접받은 5억원짜리 ‘개’

    허머·벤츠 등 유명 브랜드의 고가 자동차들이 화려한 꽃장식을 한 채 무엇인가를 호송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놀라운 것은 이들 자동차의 호위를 받은 것이 다름 아닌 ‘개’ 라는 사실. 지난 24일 오전 스자좡 기차역에 모인 이 차들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유명인사가 오기에 이런 환영인사를 하냐.”며 궁금증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그 주인공이 덩치가 조금 큰 개 한 마리라는 사실에 한번 놀라고, 그 개의 가격이 무려 300만 위안(약 5억 300만원)이나 한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야 했다. 주인공은 ‘짱아오’라 불리는 티베트종 개로, 몇 해 전부터 중국에서 ‘갑부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고가의 개다. 이번 환대를 받은 ‘캉바왕’이라는 짱아오는 3살이 채 되지 않은 수컷으로 칭하이에서 태어나 300만위안의 몸값을 자랑한다. 특히 캉바왕은 원래 이름인 ‘사자견’에 걸맞게 장엄한 느낌을 주는 외모와 고급스러운 털 색깔을 뽐내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짱아오를 영접한 고급차의 주인들 역시 짱아오를 키우는 사람들로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짱아오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환영인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짱아오를 키운다는 한 남성은 “나도 같은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300만 위안이나 하는 짱아오를 구경해보고 싶었다.”면서 “짱아오는 이날 일대에서 엄청난 스타대접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 48마리 한번에 압사…동물학대 논란

    최근 중국의 한 상인이 화물차에 무리하게 개를 실었다가 개들이 질식사 하는 사고가 발생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일간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리자휘라는 상인은 화물트럭에 식용목적으로 판매할 개 60마리를 억지로 태웠다. 좁은 트럭 뒤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개들 중 48마리는 결국 압사했고, 남은 12마리도 심각한 스트레스로 생사를 오가는 기로에 섰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상인이 개가 압사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 어차피 식용으로 내다 팔 것들이었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베이징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위에서 이를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증언도 쏟아졌다. 한 시민은 “중간 사이즈의 트럭에 탄 개들은 한 치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개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고, 일부 개는 이미 죽은 듯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고 분노에 찬 증언을 했다. 현지 언론의 조사 결과, 개를 압사시킨 장본인은 지앙종진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닝샤후이 자치구에서 네이멍구 린허지역으로 개들을 옮기던 중이었다. 그는 한 마리당 100위안(1만7000원)을 받고 개를 넘기는 일을 하고 있었으며, 개를 헐값에 사다가 비싼 값에 파는 수법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심문을 벌이던 경찰에 의해 발각된 이 남성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현재 중국에는 동물이송과 관련한 법규가 제정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보호협회인 CSAPA(China Small Animal Protection Association)는 동물학대를 한 지앙종진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4200위안(약 72만원)의 돈을 지불하고 지옥에서 살아남은 개들을 베이징으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 CSAPA의 한 관계자는 “관련 법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면서 “아무리 식용이라지만 이렇게 잔인하게 동물을 학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칭기즈칸, 발해공주를사랑했다?

    칭기즈칸, 발해공주를사랑했다?

    칭기즈칸이 발해 공주와 사랑에 빠졌다? 오는 25일부터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정배)이 주최하는 ‘제5회 세계한국학대회’에서 몽골학자가 발표할 논문의 주제다. 자미얀 바투르 몽골 국립대 교수는 16~17세기에 기록된 몽골 문헌 ‘백사’(白史·White His tory), ‘황금사략’(黃史略·Precious Sum mary) 등에서 한국을 언급한 것을 따로 떼내 정리한 논문을 발표한다. 13세기 때의 일이 16~17세기에야 기록된 것은 그나마 중심을 잡아주던 쿠빌라이칸(훗날 원나라 시조가 되는 칭기즈칸의 손자)이 죽은 뒤 한동안 몽골제국이 큰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들 기록은 몽골 제국을 구성하는 5가지 색깔을 언급하면서 한국을 흰색으로 규정한다. ‘백의 민족’을 떠올리면 된다. 몽골은 푸른색, 중국은 붉은색, 티베트는 검은색, 투르크는 노란색을 배정받았다. ‘한국의 코끼리 산’에 대한 언급도 있다. 몽골인 입장에서 코끼리 등짝처럼 높고 옆으로 길게 퍼진 하얀 산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백두’(白頭)산을 뜻한다. 기록에 따르면 칭기즈칸은 태양이 떠오르는 곳으로 진격해 ‘솔롱고스 메르키드족’을 위협, 여러 노획물을 손에 넣는다. 노획물 중에는 메르키드족의 왕인 다이르 우순 칸의 딸 쿨란도 포함돼 있었다. 칭기즈칸은 완승을 거뒀음에도 3년이 지나도록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쿨란이 너무 어여쁜 새 부인이어서다. 그러나 칭기즈칸의 부인 부르테 역시 통이 컸다. 질투나 시기보다는 류트(기타처럼 생긴 유목민의 현악기) 연주에 능한 신하를 보내 칭기즈칸을 점잖게 타일렀고, 부끄러움을 느낀 칭기즈칸은 스스로 되돌아 온다. 칭기즈칸의 초기 행적은 대체적으로 몽골족 내부의 주도권 잡기 싸움으로 이해된다. 이에 근거해 대부분의 중국 학자들은 다이르 우순 칸과 쿨란 공주를 다구르족, 그러니까 몽골족의 다른 갈래 정도로 파악한다. 그러나 몽골 학자인 바투르 교수는 이런 관점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다이르 우순 칸과 쿨란 공주는 명백히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다. 바투르 교수가 그 근거로 제시하는 이유는 이렇다. “13세기 이래 솔롱고스(Solongos), 혹은 솔랑가(Solanga)는 몽골에서 한국을 가리키는 단어로 고정됐다. 이는 몽골이 다이르 우순 칸과 쿨란 공주를 바로 한국의 왕이자 한국의 공주로 이해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이 왕과 공주를 다구르족으로 파악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번역(misinterpretation)이거나 조작(falsification)된 것이다.” 다른 몽골 문헌에서는 이 시기 역사를 기록하면서 솔롱고스 메르키드족의 왕 이름을 ‘부크 차간 칸’이라 적었다. 바투르 교수는 “부크 혹은 부카이는 몽골 말로 늑대를 높여 이르는 것으로 몽골이 흔히 옛 발해 지역에 살던 유목민을 부를 때 쓰던 말”이라면서 “따라서 쿨란 공주의 아버지, 즉 다이르 우순 칸과 (문헌에 기록된) 부크 차간 칸은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발해가 나라 자체는 926년에 망했어도 그 후손들은 계속 남아 명맥을 이었다는 게 바투르 교수의 설명이다. 한족이 통상 다른 민족을 낮춰 부르기 위해 동물 이름을 넣었다면, 몽골족은 유목민답게 그 지역을 상징하는 동물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메르키드(Merkid)가 몽골의 메르겐(Mergen), 신라의 마립간(麻立干)과 동일 계통의 단어로 활을 잘 다루는 종족을 뜻한다는 해석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바투르 교수의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내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솔롱고스’가 ‘무지개가 뜨는 나라’가 아니라는 해석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옛 몽골어 계통에서 ‘솔로고’(sologo)는 삵이나 담비 같은 짐승을 뜻한다. 만주어 솔로히(solohi)는 족제비를 뜻한다. 발해가 늑대로 상징됐다면, 비슷한 원리로 ‘솔롱고스 메르키드’란 ‘삵이나 담비처럼 날래고 활 잘 쏘는 종족’을 부른 명칭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보면 결국 쿨란 공주는 우리나라 발해말갈의 후손인 셈이다. 학술대회에는 이 논문을 포함, 25개국 18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 3만명 대규모 기동훈련

    중국 인민해방군이 10일 전투 병력 3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동훈련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명 행동-2010’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중국 내 7개 군구 가운데 베이징, 란저우(蘭州), 청두(成都) 등 3개 군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훈련이 주목되는 것은 작전 반경을 뛰어넘는 기동훈련이기 때문이다. 훈련 참가 병력은 항공기와 기차, 트럭 등을 이용, 수천㎞를 이동해 현지 군구의 병력과 연합훈련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국지적, 방어적 작전 개념을 뛰어넘는 전방위적, 공세적 작전인 셈이다. 이처럼 작전 반경을 뛰어넘는 훈련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창군 82년 만에 처음으로 선양(瀋陽), 란저우, 지난(濟南), 광저우(廣州) 등 4개 군구에서 각각 1개 사단씩 모두 5만여명의 병력과 6만여대의 각종 중화력 무기를 동원해 ‘콰웨(跨越)-2009’라는 이름으로 기동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병력의 총기동거리는 5만㎞를 넘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란저우와 청두 군구 소속 병력은 동북 지방이나 남동 지방으로 이동하고, 베이징 군구 병력은 신장(新彊)이나 티베트 지역에 긴급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군사전문가는 이번 훈련과 관련, “중국은 최근 들어 동북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비슷한 성격의 군사적 동맹이 태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면서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 연안지역에서 잇따라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같은 군사적 동맹에 대한 대응 태세 점검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東·西·南·北·上·下·左·右 중국에 없는 姓이 없네!

    중국에서는 방위와 위치를 나타내는 둥(東), 시(西), 난(南), 베이(北)와 상(上), 샤(下), 쭤(左), 유(右) 등이 버젓이 사람들의 성(姓)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출간된 ‘중국 성씨 대사전’에 따르면 중국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성씨는 모두 7000여개가 넘으며 역사상으로는 2만 3813개가 사용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주방 필수품인 차이(柴·땔감), 유(油·식용유), 옌(鹽·소금), 장(醬·간장), 추(醋·식초), 미(米·쌀), 차(茶·차)도 성씨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통용되는 7000여개의 성씨 가운데는 100개 성씨가 전체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리(李), 왕(王), 장(張), 류(劉), 천(陳), 양(楊) 등 6대 성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획에 불과한 이(一)자를 쓰촨성과 윈난성 등의 일부 소수민족이 성씨로 사용하고 있으며 10글자로 가장 긴 훠얼촨자무쑤타얼즈둬는 티베트에서 조사됐다. 티베트에서는 원래 성씨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중국의 티베트 합병 이후 호적 정리 과정에서 한자를 차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도광양회 끝났다” 中 강경외교 시동

    “도광양회 끝났다” 中 강경외교 시동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분쟁을 통해 중국이 달라진 외교정책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이제 더 이상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이 강조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이나 힘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를 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6일 “국익과 관련한 각종 민감한 사안에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득세하고 있다.”면서 “군부로 대표되는 강경파가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제 목소리를 낼 것을 최고지도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고, 영원히 패권을 추구할 생각이 없다.”며 몸을 낮춘 원자바오 총리의 유엔 총회 연설도 큰 틀에서는 이 같은 외교정책 변화의 기류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실제 원 총리는 연설 말미에 “원칙을 말하겠다.”면서 “주권과 영토문제는 절대로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센카쿠열도 영토분쟁은 물론 티베트,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이른바 ‘핵심이익’에 있어서는 협상이 아닌 ‘힘’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일본은 원 총리 발언 직후 억류 중인 중국인 선장 잔치슝(詹其雄·41)을 석방했다. 중국의 외교정책은 후진타오 주석이 조장을 맡고 있는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최종 결정된다. 중앙판공실 등에서 실무적인 검토가 이뤄진 외교사안에 대해 위원회식으로 대응방향을 결정한다. 경제·군사력 팽창과 함께 소조의 군부인사들을 중심으로 강경대응 목소리가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천안함 사태 이후의 대응이다. 중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고, 결국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입성을 막아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외교정책의 변화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국의 ‘힘’을 자각하면서 덩샤오핑의 도광양회를 벗어던지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2008년 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모든 교류를 끊고, 결국 프랑스의 항복을 받아낸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다큐] 애호가들 갈증 풀어줄 명품 영상

    [다큐] 애호가들 갈증 풀어줄 명품 영상

    TV프로그램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큐 애호가들도 마찬가지. 다큐멘터리 장르에 있어서 신뢰의 상징처럼 된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과 EBS가 한가위 연휴 동안 명품 다큐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하나같이 다큐 애호가들의 갈증을 풀어줄 작품들이다. 다큐전문채널 NGC에서는 그동안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명작 다큐를 엄선, ‘명작다큐 앙코르방송’을 준비했다. 우선 20~25일 밤 11시 2008년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차마고도’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세계의 지붕 티베트를 거쳐 히말라야를 넘고 네팔과 인도에 이르기까지, 험하고도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생생하게 영상으로 담아낸 명작이다. 21~23일 오전 10시에는 8000만년 전 백악기, 한반도에 살았던 마지막 공룡들의 일대기를 담은 3부작 ‘한반도의 공룡’이 방송된다. 2008년 EBS에서 방송된 작품. 급격한 지구환경의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던 한반도의 마지막 공룡 타르보사우루스와 부경 고사우루스, 해남이크누스 등 주변 공룡들의 드라마틱한 삶이 첨단 컴퓨터그래픽기술로 재현된다. 이어 같은 기간 오후 5시부터는 각 분야 최고의 인기 다큐가 안방을 찾는다. 21일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죽음의 공포 속에서 남긴 전쟁의 기록을 살펴보는 6부작 ‘2차 세계대전’ 전편이 방송된다. 22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민물고기를 찾아 떠나는 ‘몬스터 피시’가 준비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단과 해양 생태학자 제프 호건 박사가 거대 물고기의 숨겨진 세계를 낱낱이 파헤친다. 23일에는 ‘인류재앙 시나리오’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EBS의 한가위 다큐 프로그램도 이에 못지않다. 우선 21~23일에는 ‘추석 특선 앙코르 다큐프라임’을 준비했다. 21일 오후 11시10분에는 ‘한반도의 공룡 1, 2부’가 100분 동안 연속 방송된다. 22일 오후 11시10분에는 ‘한반도의 매머드 1, 2부’가 잇달아 방송된다. EBS 창사 1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3D로 제작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23일 오후 1시20분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인류를 다룬 ‘호모 컨버전스 1, 2부’가, 오후 11시10분에는 100만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 등 선사시대 인류를 추적하는 ‘한반도의 인류 1, 2, 3부’가 150분 동안 안방을 찾는다. 아울러 24일 오후 1시55분 ‘추석특집 다큐프라임 스페셜-북극항로’가 전파를 탄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2)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⑩ 안팎서 본 중국·중국인

    [新 차이나 리포트] (2)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⑩ 안팎서 본 중국·중국인

    13억명이 넘는 중국인을 한두 문장으로 정의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중국인을 폭넓게, 오랫동안 지켜본 이들의 눈을 통해 본다면 조금은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967년 처음 중국 땅을 밟은 이후 중국을 100여 차례 방문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박사와 그의 부인이자 ‘메가트렌드 차이나’의 공동 저자인 도리스 나이스비트, 그리고 상하이외국어대학의 셰톈전(謝天振) 교수로부터 ‘2010년 중국인의 오늘’에 대해 들어봤다. ■ 밖에서 보니… →최근 10년간 중국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존 나이스비트·이하 존) 사람들의 에너지다. 1990년대 이미 중국은 비상하기 시작했고,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가장 빠르고 다이나믹한 성장을 이뤘다. -(도리스 나이스비트·이하 도리스) 2000년쯤 그 어떤 어려움도 겪지 않은 세대가 등장했다. 인터넷과 함께 성장하고, 세상에 대해 훨씬 개방적이어서 중국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진 세대다. →중국과 미국은 정치적으로 긴장관계에 있는데,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은 어떤가. -(도리스)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서구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모든 게 서구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반면 서구가 자신들을 비판하면 자존감을 더욱 높이고 비판 당하면 똑같이 비판하기를 원한다. →구글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서구 언론들은 정보를 통제하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데. -(존) 사업적인 갈등 문제인데 정치논쟁화됐다. 구글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 검열에 동의했지만 ‘딜’을 깼다. 그런데 서구는 이를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힐러리 클린턴까지 거들었다. →중국 사람들은 인터넷 통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존) 중국 정부는 억누르려고 하지만, 한국에서도 그렇듯이 이건 정부가 지는 싸움이다. -(도리스) 컴퓨터가 중국이 아닌, 미국이나 유럽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등 온갖 기술을 동원해 할 말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인은 아침에 일어나서 달라이 라마가 어제 뭐했나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인의 개념은 어떤 것인가. -(존) 중국인들도 항상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지도부 역시 늘 고민한다. 미국의 민주주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다. 미시시피주는 1995년까지도 노예법을 갖고 있었다. -(도리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중국은 민주주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성숙하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가는 길 위에 있다. →중국 언론에 대해 얘기해보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도리스) 예전에 언론은 선전도구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전히 통제되고는 있다. 서구 언론에 너무 많이 얻어 맞아서 과잉 반응하는 부분도 있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교육이 부모들에게는 가장 큰 이슈다. -(도리스) 가장 큰 문제는 호적제도 때문에 도시에서 태어나면 여러 지원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좋은 교육을 포기하거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구 기자들이 중국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는 점이라면. -(존) 우선 중국에 대해 많이 모른다. 중국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이 많을 뿐이다. -(도리스) 어떤 때는 정말 당황스럽다. 경찰이 곳곳에 있고 이동의 자유가 없고, 아직도 중국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오스트리아에서는 ‘중국에서는 여기서 가져간 음식을 먹는다면서요?’라는 질문도 받았다. →소수 민족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하나. -(도리스)티베트인들도 지금의 생활을 하고 싶어한다. 정부 영향에서 벗어나, 예전 방식대로 살려는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좋은 집, 차를 갖고 싶어 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곳은 다른 대도시와 다르지 않지만, 조금만 떨어진 지역으로 가면 상황은 다르지 않나. -(존) 도농과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것은 중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다. -(도리스) 시장에만 맡기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뒤처지게 되고, 사람들에게만 맡기면 다들 자신만 생각하고, 정부에만 맡기면 상명하달식이 된다. 이 셋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해야, 모두가 혜택을 입을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번 책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예를 들어 여전히 사형 집행이 가장 많은 국가라는 점을 포함해, 인권 문제는 어떻게 평가하나. -(도리스) 사형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여전히 많은 논란이 있다. 사형 집행 횟수만 보면 중국이 분명 높지만, 인구 당 비율로 보면 그렇지 않다. 어쨌든 중국은 인권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베이징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中최악의 교통체증…9일간 100km 밀려

    자동차 운전자들이 9일이나 발이 묶인 사상 최악의 교통체증이 중국 고속도로에서 벌어졌다. 중국 AFP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네이멍구로 연결된 고속도로에서 최근 트럭과 승용차 등이 무려 100km 넘게 늘어선 채 오도 가도 못하는 체증이 빚어졌다. 살인적인 교통체증이 벌어진 구간은 베이징과 티베트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길로, 대도시로 상품이나 재료를 운반하는 트럭들의 통행이 빈번해지면서 상습적인 교통지체가 빚어진 곳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동양허에서 베이징을 잇는 고속도로 구간이 파열돼 보수공사가 시작되고, 몇 건의 자동차 추돌 사고가 잇따르자 100km 도로가 지난 14일 이후 아예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운전자들이 엄청난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보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운전자들에게 식품과 물건을 기준가격에 4배나 더 비싸게 팔아 주머니를 챙기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매체는 “며칠 간 도로에 나온 운전자들은 아예 장기를 두거나 카드놀이를 하기도 한다.”면서 “공사가 마무리 되는 다음달 13일까지 끔찍한 정체현상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中, 사이버 공격위해 민간해커 활용”

    미국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민군이 미국 기업과 정부기관들의 전산망을 은밀하게 공격하기 위해 민간인 컴퓨터 전문가까지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중국의 사이버 위협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사이버 위협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군이 적대국의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개발하기 위해 ‘정보전 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부대에는 민간인 컴퓨터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미 정부 컴퓨터 등 전 세계의 수많은 컴퓨터 시스템들이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침투의 표적이 됐다.”면서 “이런 공격은 정보를 빼내는 데 집중돼 있으며, 일부 정보는 전략적 또는 군사적으로 유용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인포메이션 워페어 모니터’(IWF)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중국의 사이버첩보 활동도 적시했는데 IWF는 고스트넷(GhostNet)이라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컴퓨터 첩보단이 세계 103개국의 대사관 및 민간기업 전산망에 침입해 약 1300대의 컴퓨터에서 민감한 정보들을 훔쳐 갔다고 발표했었다. 심지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망명정부 사무실의 컴퓨터까지 해킹 프로그램에 노출됐는데 중국은 IWF 보고서가 날조된 것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밥 헐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가 중국의 잠재적인 전산망 위협에 대비해 인민해방군의 사이버전 능력 강화를 감시하고 대응전략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착하거나 나쁜 자본주의는 없다

    착하거나 나쁜 자본주의는 없다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광고하는 대기업 창업주 손자의 비참한 죽음 앞에서 ‘자본주의는 윤리적인가?’(생각의나무 펴냄)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앙드레 콩트 스퐁빌은 프랑스 파리1대학 부교수로 재직하다 2003년부터 대학을 떠나 집필과 대중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윤리적인가?’도 그간 대중강연 내용을 집약한 것으로 책 뒷부분에는 관련 질문과 답변이 정리되어 있다. 콩트 스퐁빌은 “자본주의는 윤리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비윤리적인 것도 아니다. 자본주의는 완전하게, 근본적으로, 결정적으로 윤리와 관련성이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과학도 기술도 윤리를 갖고 있지 않은데 왜 자본주의의 이론이자 학문인 경제학이 윤리가 있기를 바라느냐고 반문한다. 대중강연에 나선 콩트 스퐁빌은 청중들로부터 “당신은 정말로 파렴치하게 말하는군요! 계산은 수와 관련 있고, 물리학은 입자와 관련 있으며, 기상학은 공기의 질량과 관련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학은 인간과 관련 있습니다! 경제학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란 거센 항의를 받는다. 저자의 답은 경제학이 인간과 관계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경제가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해서 경기 침체를 막을 수는 없고, 세상 사람이 모두 번영을 바란다고 해서 가난을 막을 순 없다는 것이다. 경제학은 인격체가 아니므로 의지도, 양심도 없으며 윤리도 가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윤리와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자본주의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마르크스적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경쟁하는 동안 윤리와의 비관련성이 오히려 자본주의의 장점이 되었다. 자본주의에 내재하는 합리적 측면과 윤리와의 비관련성이 사회주의의 이성적이고 초월적인 윤리성에 승리를 거두었다. 마르크스는 경제를 윤리화하려고 했지만 인간들은 개인의 목적보다 공동의 이익을 더 중요시할 수 없었다. 콩트 스퐁빌은 “공산주의가 실패한 지금에 와서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쉬운 일이지만 어떻게든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는 게 낫다.”고 말한다.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처럼 “착해져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이기주의자가 되어라! 그대의 이익에 몰두하라! 일하고 저축하여 부자가 되라!”고 개인에게 현재 모습 그대로 남아 있으라고 한다. 돈은 돈에게 가고,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것이 자본주의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이 굶어 죽거나 자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저자는 “가능한 한 인간이 윤리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기적인 인간에게 이타성을 기대하기보다는 연대, 사회보장제도, 보험, 세금, 조합 등이 훨씬 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일을 한다. 윤리적으로는 이타성이 바람직하겠지만 이기적인 인간은 연대를 통해 이익을 결합할 수 있다. 보험금과 세금을 내고 조합활동을 하는 것은 자비심과 이타성 때문이 아니라 연대활동에 속한다고 콩트 스퐁빌은 분류했다. 프랑스 철학자의 설명은 세계화 문제에 있어서도 시원시원하다. 콩트 스퐁빌은 “세계화에 찬성한다. 단순히 프랑스에서 일본·인도·멕시코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유럽에서도 선불교와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난한 국가는 세계화를 통해 경제적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세계화는 이미 시대에 깊이 뿌리내렸고 어떤 세계화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좌파적 자유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저자는 좌파가 야당일 때는 편하지만, 막상 집권하면 불편한 이유가 현실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은 빈약하면서 선전선동과 비판만을 일삼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그렇다고 그가 우파의 탐욕스러움을 간과하지는 않는다. 균형잡힌 시각을 갖춘 프랑스 철학자는 날카로운 분석과 풍성하고 재미있는 예, 그리고 적절한 유머로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개인의 머릿속을 밝혀 준다. 자본주의에 속한 개인은 그 체제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만 헛된 기대나 환상 없이 더 나은 세상을 설계할 수 있다. 극심한 빈부격차 사회를 사는 한국인들에게 콩트 스퐁빌의 예리한 논리는 따끔하면서도 기발하다. 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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