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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협력” 대화 물꼬 텄지만… 대만엔 충돌, 인권·무역은 평행선

    미중 “협력” 대화 물꼬 텄지만… 대만엔 충돌, 인권·무역은 평행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세기의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베이징의 무력 통일 시도에 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의 독립 시도에 ‘레드라인’(한계선)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단호한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을 변경하거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최대한의 성의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대만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돌파하면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고, 동시에 미국 일부 인사는 의도적으로 ‘대만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매우 위험하다. 불장난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는 격한 표현까지 불사했다.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원칙을 준수할 테니 대신 무력 통일 시도를 포기하라’고 요구한 반면 시 주석은 ‘평화적 방법을 우선시하겠지만 대만의 태도에 따라 무력을 쓸 수도 있다’고 답한 것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대만 문제를 놓고 두 정상 간 연장된 토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이외에 중국이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이라고 부르는 신장과 티베트, 홍콩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중미 경제무역의 본질은 상호 공영”이라며 “기업가는 비즈니스 얘기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양국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 측은 국가안보 개념의 남용과 확대,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의 반중국 동맹을 비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다만 두 나라는 양국 관계 개선 의지도 확인했다.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 갈등에 제동을 걸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의 체제를 바꾸거나 동맹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과 대립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중국과 충돌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취임 후 국제사회에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해 중국을 대놓고 견제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 주석도 “중미는 바다를 지나는 2척의 거선”이라며 “양국은 풍랑을 견디기 위해 키를 꼭 잡고 항로 이탈이나 충돌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 등) 외세가 중국을 모욕하면 머리가 깨질 것”이라고 일갈하던 것과 180도 달라졌다. 이는 두 나라의 극한 대립이 물리적 충돌로 번져 새로운 위협이 생겨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등 눈앞에 닥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일단 두 나라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내년에 각각 의회 중간선거와 3연임(장기집권)을 확정할 제20차 전국대표자대회(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당분간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 득 될 게 없는 상황이다.
  • [서울광장] ‘아시아의 화약고’ 대만 관전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시아의 화약고’ 대만 관전법/오일만 논설위원

    중국 속담 중에 살계경후(殺鷄儆侯)라는 말이 있다. ‘닭을 죽여 원숭이를 놀라게 한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의 26계에 해당되는 지상매괴(指桑罵槐·뽕나무를 가리키며 회나무를 꾸짖는다)와 같은 전략이다. 약소한 적을 제압해 다른 나라에 경고를 보낼 때 흔히 쓰는 계책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부쩍 이 카드를 사용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2017년 우리에게 가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나 지난해 12월 호주를 향해 단행한 석탄금수 조치도 이에 해당된다. 최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도 같은 맥락이다. 대만은 2016년 친미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분리독립의 움직임을 보이다 집중 공세를 받는 중이다. “민진당의 분리독립 움직임은 민족에 대한 배반 행위”라며 중국 내 강경파들의 전쟁불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700대가 넘는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인 2027년 이전 대만 침공 시나리오도 난무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대만을 ‘지구상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을 정도로 최근 ‘아시아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국공 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건너간 직후(1949년)보다 더 험악하다는 평이다. 트럼프에 이어 집권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중 패권 경쟁의 최일선으로 대만해협 카드를 꺼내 든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남중국해와 인도양이 직간접으로 연결된 대만해협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요충지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 직전인 1979년 4월 대만 관계법을 통과시켜 무기 판매 등 미국 개입의 법적 근거를 남겼다. 미국산 무기로 무장한 대만을 전진기지로 사용하겠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인 것이다. 대만이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될 경우 중국의 군사 안보는 백척간두에 서 있는 꼴이다. 미국의 ‘반도체 안보’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의 63%가 대만 TSMC의 몫이고 전체 매출의 62%가 대미 수출용이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반도체 공급이 중단된 미국의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은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기술패권 시대 대만이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것이다. 미국이 절대로 대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은 더 절박하다. 대만을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티베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시한다.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 때문이다. 대만이 독립한다면 통일의 기치를 내건 공산당 정권의 존립 기반이 무너진다. 미국과 일전을 치르더라도 대만의 분리독립을 허용할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고 내년에는 제20차 당대회가 열린다. 당분간 양안의 파고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럼에도 대만 독립을 당 강령으로 채택한 민진당 차이잉원 정부의 대중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와중에서도 대중 수출액은 전체 대만 수출의 43.9%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 흑자 대부분도 대중 무역에서 나왔고 생산과 판매 모두를 중국 시장에 의존한다. 양안의 경제 디커플링(분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 양안의 긴장이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는 것은 단견이다. 중국 지도부 속내 역시 간단치 않다. 손자병법의 달인 중국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을 것이다. 무력 시위는 전쟁의 공포를 극대화해 분리독립을 막겠다는 살계경후의 연장선이다. 양안 모두에게 참혹한 전쟁은 하책 중의 하책이다. 중국 지도부는 개혁개방 이후 이경촉통(以經促統), 즉 경제를 지렛대로 통일을 촉진하는 로드맵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통일론은 아직까지 중국의 핵심 대만 전략이다. 중국은 대만이 중화민국의 현 국호를 버리거나(독립), 미국과 공식으로 수교(하나의 중국 원칙 폐기)하지 않는 한 섣불리 양안 전쟁의 문을 열지 않을 것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주창하는 시진핑 주석으로선 중국 통일의 목표를 종신집권의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중국은 대만 내부의 친중 세력을 동원해 통일전선을 강화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2024년 대만 총통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다. 전운의 파고가 높을수록 한반도 불안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에 이어 양안이 미중 패권 다툼의 최일선이 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악몽이다.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 바이든 “더러운 중국산 제한”… 中 때리기로 G20 끝냈다

    바이든 “더러운 중국산 제한”… 中 때리기로 G20 끝냈다

    유럽 철강 관세 철폐 다음날 중국 비판글로벌 리더십·미국 내 지지율 회복 노려“우리 노동자에게 피해 준 나라와 맞설 것”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일에 작심한 듯 중국을 겨냥한 비판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동맹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고 ‘중국 때리기’에 목마른 미국 내 지지율을 제고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현지 기자회견에서 “중국 같은 나라의 더러운 철강이 우리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할 것이고 우리 시장에 철강을 덤핑해 우리 노동자들과 산업, 환경에 크게 피해를 준 나라들에 맞서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와 10%씩 부과했던 관세를 없애고 유럽연합(EU)도 대미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한 전날 합의가 중국을 겨냥한 조치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첫 조치로는 “교역용 철강·알루미늄에 수반되는 (탄소)배출을 평가하기 위해 공동의 방법론을 개발하는 기술적 워킹그룹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중국산 철강이 가격은 저렴하나 탄소배출량은 많다는 평가를 받아 왔으며, 미국은 이런 중국산 철강이 유럽 등을 우회해 수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향후 철강에 대해 탄소배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중국 제품들을 배제하겠다는 취지다. 바이든은 G20 성명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탄소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못박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했다. 또 이날 바이든은 한국, 인도, 독일 등 14개국(미국 제외)이 모인 ‘글로벌 공급망 회복 관련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공급망이 강제 노동과 아동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그간 중국 신장(新疆) 지역 위그루족의 강제 노동 등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신장산 면화, 태양광 패널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는 점에서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또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동맹들이 협업해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공급망을 재구축하겠다던 그간의 기조를 거듭 강조한 셈이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의에 불참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논의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CNN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의 부재로 “미국과 유럽 지도자들이 의제를 설정하고 기후변화 대응 및 글로벌 전염병 퇴치와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부재가 바이든이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할 기회가 됐다는 의미다. 중국 때리기는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인 바이든의 국정 지지율을 높이는 데도 좋은 소재다. 취임 직후 55%에 달했던 바이든의 지지율은 최근 40%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7개월 만에 회담을 갖고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등 대만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의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티베트, 홍콩,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행동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 [송현서의 핫이슈] NBA선수는 왜 ‘위선 나이키’가 적힌 운동화를 신었나

    [송현서의 핫이슈] NBA선수는 왜 ‘위선 나이키’가 적힌 운동화를 신었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가 중국을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CNN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NBA 보스턴 셀틱스 센터인 에네스 캔터는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샬럿 호니츠와의 경기에 ‘현대판 노예’, ‘변명은 그만’ 등의 문구가 적힌 운동화를 신고 출장했다. 운동화의 또 다른 면에는 ‘위선 나이키’, ‘노예 노동으로 만듦’ 등 글로벌 스포츠기업인 나이키를 겨냥하는 문구도 있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도 “나이키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불의에는 제법 목소리를 내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한다”면서 ‘#위선자나이키’ ‘위구르강제노동족식’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나이키는 중국 경찰의 만행에 침묵하고,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도 함구하면서, 중국 내 소수자 억압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캔터는 중국이 소수민족을 학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장과 위구르 자치구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억압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당신이 신는 중국산 신발을 누가 만드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나이키를 비롯한 신발 제조업체들이 위구르인들의 강제노동으로 부정한 돈을 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에는 강제 노역 공장들이 수없이 많다. 현대판 노예제나 다름없는 위구르인 강제노동이 현재 중국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캔터는 지난 21일에도 SNS를 통해 중국 정부가 티베트에 대해 문화적인 인종학살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판했었다. 이에 NBA 경기의 중국 온라인 중계를 담당하는 텐센트는 캔터가 소속한 팀인 보스턴의 경기에 대한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고, 보스턴의 향후 경기도 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사실상 중국 당국이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꼽는 티베트 또는 소수민족 문제를 건드린 NBA팀에 보복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 vs 나이키 대결, 결과는 '화형식'에 놀란 나이키의 패(敗) NBA 선수의 비난을 산 나이키와 중국도 껄끄러운 관계다. 지난 4월 중국과의 관계에서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은 위구르족 소수민족 1200만명이 강제 노동 등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중국에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나이키와 H&M, 아디다스, 랄프로렌 등의 브랜드는 신장 면화의 사용을 우려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이에 중국의 일부 소비자들은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치르는 등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중국의 격한 반응에 놀란 나이키는 결국 지난 6월 “나이키는 중국을 위한 브랜드”라는 공식적인 발언으로 중국 소비자를 달래야 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중화권 매출은 나이키 전체 매출의 6분의 1에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은 중화권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면서 “나이키가 당분간은 북미 지역 호황에 힘입어 중화권 매출 부진을 상쇄할 수 있겠지만, 중국 소비자들과의 ‘영구적인 결별’을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나우뉴스] “’오징어게임’ 속 장기적출 실재…중국 의사들을 경계해라” 주장 나와

    [나우뉴스] “’오징어게임’ 속 장기적출 실재…중국 의사들을 경계해라” 주장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기이식 전문의가 전 세계 병원과 대학에 ‘중국인 외과 의사’를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전 세계에서 흥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속 장기매매가 중국에서 여전히 실재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호주 출신의 저명한 외과의사인 러셀 스트롱(84) 박사는 1985년 당시 호주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브리즈번의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병원에서 장기 이식을 통해 수많은 환자에게 새 삶을 전달했다. 스트롱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일 호주판과 한 인터뷰에서 “1980년대 중반 당시 많은 중국 의료연수생이 서구에서 배운 것을 인간의 장기를 불법 적출하는데 사용했다”면서 “1985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을 때, 특히 중국 본토 연수생의 연수 요청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당시에도 중국 공산당이 반체제 정치인의 장기를 불법으로 적출해 거래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중국으로 돌아가 사형수를 장기 기증자로 쓰지 않겠다는 기관의 서명이 있는 문서가 없으면 (중국 유학생의) 입학을 거부시켰다”면서 “하지만 기관의 서명을 받아온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나는 중국 본토 연수생들을 모두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스트롱 교수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내놓았지만, 그는 “인종관은 관계없었다. 수감자들을 강제적인 장기기증자로 삼는 것이 완전히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산당은 주로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인, 티베트인, 이슬람교도, 기독교인 등 억압받는 소수 집단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의 ‘장기매매 산업’은 매년 약 10억 달러 가치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인권단체들은 이로 인해 매년 6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스트롱 교수는 “중국 의사들은 (장기 매매와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이 모든 것을 은폐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병원과 대학은 이를 위해 중국에서 오는 외과의사를 받아들이고 훈련시키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기관은 인권보다는 이익을 우선시 하고 있다. 많은 것이 돈과 관련이 있다. 그들(불법 장기매매에 관여하는 중국 외과의사들)이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많은 등록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모두가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불법 장기매매를 위해) 위구르인들을 대량 학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수감자들을 ‘장기 은행’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형수들의 장기를 적출하는 것과 관련한 명백한 규정을 가지고 있으며, 수감자 자신과 그 가족의 서면 동의를 통해서만 장기를 기증하도록 한다고 강조해 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징어게임’ 속 장기적출 실재…중국 의사들을 경계해라” 주장 나와

    “’오징어게임’ 속 장기적출 실재…중국 의사들을 경계해라” 주장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기이식 전문의가 전 세계 병원과 대학에 ‘중국인 외과 의사’를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전 세계에서 흥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속 장기매매가 중국에서 여전히 실재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호주 출신의 저명한 외과의사인 러셀 스트롱(84) 박사는 1985년 당시 호주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브리즈번의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병원에서 장기 이식을 통해 수많은 환자에게 새 삶을 전달했다. 스트롱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일 호주판과 한 인터뷰에서 “1980년대 중반 당시 많은 중국 의료연수생이 서구에서 배운 것을 인간의 장기를 불법 적출하는데 사용했다”면서 “1985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을 때, 특히 중국 본토 연수생의 연수 요청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당시에도 중국 공산당이 반체제 정치인의 장기를 불법으로 적출해 거래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중국으로 돌아가 사형수를 장기 기증자로 쓰지 않겠다는 기관의 서명이 있는 문서가 없으면 (중국 유학생의) 입학을 거부시켰다”면서 “하지만 기관의 서명을 받아온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나는 중국 본토 연수생들을 모두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스트롱 교수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내놓았지만, 그는 “인종관은 관계없었다. 수감자들을 강제적인 장기기증자로 삼는 것이 완전히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산당은 주로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인, 티베트인, 이슬람교도, 기독교인 등 억압받는 소수 집단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의 ‘장기매매 산업’은 매년 약 10억 달러 가치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인권단체들은 이로 인해 매년 6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스트롱 교수는 “중국 의사들은 (장기 매매와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이 모든 것을 은폐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병원과 대학은 이를 위해 중국에서 오는 외과의사를 받아들이고 훈련시키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기관은 인권보다는 이익을 우선시 하고 있다. 많은 것이 돈과 관련이 있다. 그들(불법 장기매매에 관여하는 중국 외과의사들)이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많은 등록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모두가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불법 장기매매를 위해) 위구르인들을 대량 학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수감자들을 ‘장기 은행’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형수들의 장기를 적출하는 것과 관련한 명백한 규정을 가지고 있으며, 수감자 자신과 그 가족의 서면 동의를 통해서만 장기를 기증하도록 한다고 강조해 왔다.
  • “독재자 시진핑, 티베트 해방” 외친 NBA 에네스 칸터, 중국서 검색 안돼

    “독재자 시진핑, 티베트 해방” 외친 NBA 에네스 칸터, 중국서 검색 안돼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선수인 에네스 칸터(29)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공개한 지 반나절 만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이름으로 검색이 되지 않는 수모를 겪고 있다. 소속팀 경기 모습도 스트리밍 중계가 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칸터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국 정부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티베트 독립”이라고 선언하는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잔혹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여. 티베트는 티베트인들의 것”이라고 적어 넣었다. 그는 중국 출신으로 호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바디우차오와 협업해 ‘티베트를 자유롭게’라고 새긴 신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150명 이상의 티베트인이 티베트를 알리고자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였다”며 “난 티베트인 형제자매들과 함께 그들의 자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닉스와 경기를 치르는 코트에 이 신발을 신고 등장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출전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NBA 팬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셀틱스는 중국의 NBA 팬들이 좋아하는 구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2년 전 휴스턴 로케츠 구단의 대릴 모리 사장이 대만을 국가라고 칭했다가 NBA 리그 전체 경기가 중계되지 않은 일이 재연될까봐 걱정하거나 노골적으로 칸터를 비난하고 있다. 칸터의 SNS에는 그의 메시지에 반발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죽어라” 욕설 댓글이 응원 댓글과 뒤섞여 올라오고 있다. 현재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 칸터(坎特)의 검색 결과가 사라졌다. 당국이 검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관심종자의 망동이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칸터가 검열 대상이 된 것이 처음도 아니다. 혈통의 뿌리를 둔 터키에서도 테러리스트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독재를 한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터키 정부는 2017년 이후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계속 발부해 놓고 있다. 터키 방송국은 NBA 경기 가운데 칸터의 출전하는 분량을 방영하지 않는다. 전날 그는 자신에 대해 터키 정부가 열 번째로 발부한 체포영장을 공개하면서 “내가 인권 탄압과 정치범 고문에 맞섰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독실한 무슬림인 그는 지난달 잡지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신앙을 앞세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NBA 선수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종교적 이유로 아직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종교와 과학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람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 번스 “中 침략 억제 위해 한일에 미군 유지해야”

    번스 “中 침략 억제 위해 한일에 미군 유지해야”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일본, 한국, 제1열도선, 괌에 주둔한 미군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향해 신장 지역의 집단학살, 티베트의 학대, 홍콩 자치 침해, 대만에 대한 괴롭힘 등을 중단하라며 “특히 대만에 대한 최근 중국의 행동은 불쾌하다”고 했다. 미국이 대만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취하는 것은 옳으나, 현상을 훼손하는 중국의 일방적 행동에 반대하는 것도 옳다고 주장했다. 특히 1979년 제정된 대만 관계법을 언급하며 “미 의회와 행정부에는 대만의 안보 지원을 강화할 엄청난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군비통제를 받지 않는다며 핵무기 증강 및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을 비판했다. 번스는 대중전략으로 동맹을 들었다. 그는 “중국은 엄청난 힘이 있지만 친구가 거의 없다”며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태국 등을 미국의 우군으로 꼽았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지명자도 한일 관계에서 양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분열이 아니라 “미래와 공통점”이라며 대중 안보 동맹으로서의 한미일 동맹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주한 미국대사는 내정하지 않은 상태다.
  • “청소년 불량행동하면 부모도 반성문”… 中, 연좌제 부활하나

    “청소년 불량행동하면 부모도 반성문”… 中, 연좌제 부활하나

    부모에 ‘훈계’ 처분·지도 교육 이수 명령“자녀 사회주의 사상·복종 교육, 부모 책임”시진핑 3연임 앞두고 미래 세대에 ‘재갈’ ‘조국 통일·민족 단결이념 확립’ 까지 넣어대만 독립·신장 인권 문제도 입막음할 듯최근 중국 정부가 출산율 제고를 위해 다양한 청소년 보호 조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미성년 자녀가 범죄나 비행을 저지르면 부모도 함께 처벌하는 법안까지 추진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훈육 책임을 강화하려는 의도라지만 현대 문명사회에서 사라진 연좌제(범죄인의 가족까지 연대책임을 묻는 제도)를 되살리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중국 사회가 거꾸로 간다’는 우려도 크다. 19일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와 같은 내용의 가정교육촉진법 초안을 검토 중이다. 미성년자가 ‘매우 나쁜 행동’이나 범죄 행위를 일삼으면 경찰과 검찰, 법원이 부모나 보호자에게 ‘훈계’ 처분을 내리고 자녀 지도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부모가 훈계 처분을 받으면 ‘아이를 잘못 키워 죄송하다’는 내용과 함께 ‘앞으로 새 아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갱생 의지를 담은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자녀가 큰 잘못을 저지르면 부모는 당국에 반성문을 써서 내고 경찰서 등에서 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해야 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법제위원회는 “청소년의 불량 행동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정교육이 부족하거나 부적절한 것이 대표적이기 때문”이라며 법제화 취지를 설명했다. 초안이 말하는 ‘매우 나쁜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 법안에 “부모가 자녀에게 공산당과 중화민족, 사회주의를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이 중국의 사회적 관습에 복종하고 조국 통일과 민족 단결 이념을 확립해야 한다”고 명시됐음을 지적했다. 학교 폭력이나 가출 등 일반적인 청소년 문제뿐 아니라 대만 독립 지지나 신장·티베트 인권 신장 요구 등 베이징 지도부의 역린을 건드리는 사안도 해당 범주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초중고교에서는 교칙이 엄격하고 학생 통제도 강해 한국처럼 ‘왕따’나 ‘일진’ 같은 비행이 심하지 않다. 그럼에도 전인대가 연좌제 요소를 담은 제도를 도입해 청소년 비행을 막으려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시도를 앞두고 미래의 주역인 10대들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까지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법안이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초안은 부모가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노인 공경을 가르쳐야 한다고도 했다. 자녀가 지나친 공부 부담으로 괴로워하거나 게임 중독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 것 역시 부모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 中 연좌제 부활 논란 “비행청소년은 부모도 처벌”

    中 연좌제 부활 논란 “비행청소년은 부모도 처벌”

    최근 중국 정부가 출산율 제고를 위해 다양한 청소년 보호 조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미성년 자녀가 범죄나 비행을 저지르면 부모도 함께 처벌하는 법안까지 추진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훈육 책임을 강화하려는 의도라지만 현대 문명사회에서 사라진 연좌제(범죄인의 가족까지 연대책임을 묻는 제도)를 되살리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중국 사회가 거꾸로 간다’는 우려도 크다. 19일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와 같은 내용의 가정교육촉진법 초안을 검토 중이다. 미성년자가 ‘매우 나쁜 행동’이나 범죄 행위를 일삼으면 경찰과 검찰, 법원이 부모나 보호자에게 ‘훈계’ 처분을 내리고 자녀 지도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부모가 훈계 처분을 받으면 ‘아이를 잘못 키워 죄송하다’는 내용과 함께 ‘앞으로 새 아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갱생 의지를 담은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자녀가 큰 잘못을 저지르면 부모는 당국에 반성문을 써서 내고 경찰서 등에서 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해야 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법제위원회는 “청소년의 불량 행동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정교육이 부족하거나 부적절한 것이 대표적이기 때문”이라며 법제화 취지를 설명했다. 초안이 말하는 ‘매우 나쁜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 법안에 “부모가 자녀에게 공산당과 중화민족, 사회주의를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이 중국의 사회적 관습에 복종하고 조국 통일과 민족 단결 이념을 확립해야 한다”고 명시됐음을 지적했다. 학교 폭력이나 가출 등 일반적인 청소년 문제뿐 아니라 대만 독립 지지나 신장·티베트 인권 신장 요구 등 베이징 지도부의 역린을 건드리는 사안도 해당 범주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초중고교에서는 교칙이 엄격하고 학생 통제도 강해 한국처럼 ‘왕따’나 ‘일진’ 같은 비행이 심하지 않다. 그럼에도 전인대가 연좌제 요소를 담은 제도를 도입해 청소년 비행을 막으려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시도를 앞두고 미래의 주역인 10대들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까지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법안이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초안은 부모가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노인 공경을 가르쳐야 한다고도 했다. 자녀가 지나친 공부 부담으로 괴로워하거나 게임 중독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 것 역시 부모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 [권윤희의 월드뷰] ‘오징어게임’ 성공 中에겐 독? 장기적출로 향한 세계의 시선

    [권윤희의 월드뷰] ‘오징어게임’ 성공 中에겐 독? 장기적출로 향한 세계의 시선

    ‘오징어게임’ 성공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라는 푸념이 심심찮게 나온다. 드라마의 전 세계적 인기 속에 냉큼 관련 상품(굿즈)을 찍어낸 중국이 짭짤한 이익을 챙겼다는 볼멘소리다. 저작권도 무시하고 불법 굿즈로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유통업계는 얄밉기까지 하다. 그러나 중국도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오징어게임 성공으로 오히려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17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오징어게임 속 불법 장기 적출이 중국에선 매일 벌어지는 현실이며, 국제 사회는 이를 막을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제 장기 적출? 중상모략”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불과 일주일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생체 장기 적출 의혹에 대한 중국 측 답변서를 공식 발표했다. 9일 포브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8월 보낸 답변서에서 OHCHR이 수집한 강제 장기 적출에 관한 목격자 증언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는 관련 증언이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중상모략을 일삼으며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모략자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수민족 탄압, 이슬람교도 박해, 강제 장기 적출, 강제 노동 등 거짓 주장을 펼치는 소위 ‘목격자의 증언’을 만들어 국제 여론의 관심을 끌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따라 사실에 입각한 공정하고 객관적 임무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소수집단 출신 수감자 장기 적출, 믿을 만한 정보”OHCHR 인권 전문가들은 지난 6월 파룬궁 신도, 위구르족, 티베트인, 이슬람교도, 기독교인 등 소수집단과 민족을 상대로 한 중국의 생체 장기 적출에 경종을 울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특정 소수민족과 집단 출신 수감자를 대상으로 강제 장기 적출을 일삼고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장기 적출을 위한 혈액 검사와 초음파, 엑스레이 검사 등이 사전 동의 없이 행해지고 있으며, 검사 결과는 적시 적출이 가능하도록 생체 장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다고 폭로했다. 또 수감자로부터 적출되는 가장 흔한 장기는 심장과 신장, 간, 각막이며 장기 적출에 외과 의사와 마취과 의사 등이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감자들이 민족과 언어, 종교에 따라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보고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산 채로…끊임없는 생체 장기 적출 의혹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2006년과 2007년에도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 문제를 제기했다. 국제 사회 압박 속에 중국은 2014년 ‘처형된 수감자’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하는 일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본인 동의하에 장기 기증을 받도록 한 국제 의료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 채로 수감자의 장기를 적출하는 ‘생체 장기 적출’에 관한 의혹은 끊임없이 불거졌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중국조사위원회’(China Tribunal)는 2019년 증언 청취 결과 등을 토대로 “한해 9만 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형된 수감자의 장기 적출 역시 근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1일 장기 매수자로 위장한 위원회 조사관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인민해방군 107호 병원 펑젠동 박사의 전화 통화 내용은 이런 의혹을 더 짙게 했다. 다음은 통화 내용 일부다.조사관 : (장기 매수)가 가능하다면 가장 빠른 경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펑젠동 박사 : 좀 더 일찍 전화했으면 오늘이라도 할 수 있었다. 조사관 : 무슨 뜻인가? 펑젠동 박사 : 그러니까 오늘도 (장기 적출) 할 수 있을 거란 뜻이다. 우리 병원은 풍부한 간 공급원과 기증된 장기를 가지고 있다. 간 공급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조사관 : 거의 매일 장기를 적출한다는 건가 아니면 일치하는 장기가 있다는 건가, 둘은 또 다른 문제다. 펑젠동 박사 : 매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매달 장기를 확보한다. 빠르면 평균 일주일 만에 장기를 확보한다. 中 치부 드러낸 1등공신 오징어게임이 같은 여러 국제단체의 문제 제기에도 중국 정부는 강제 장기 적출 의혹을 계속 부인해왔다. 그러나 ‘오징어게임’ 인기와 더불어 세계의 시선이 최대 장기 밀매국 중국으로 쏠리면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중국 입장에선 오징어게임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지난달 13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개막한 제48차 인권이사회에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강제 장기 적출 등 중국의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추가 증거와 평가를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중국 정부가 인권 전문가들의 진상 조사를 허용하긴 했으나 접근에 제한이 많았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의미 있는 접근을 모색하려던 노력이 좌절돼 유감”이라고 밝히고, “해당 지역의 심각한 인권 침해에 관한 이용 가능한 정보에 대하여 평가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가정폭력 생중계… 이혼 후 전처에 불 붙인 中남성 ‘사형’

    가정폭력 생중계… 이혼 후 전처에 불 붙인 中남성 ‘사형’

    가정 폭력으로 이혼한 후 전처를 찾아가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남성에게 중국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이 남성의 잔인한 폭력은 인플루언서로 방송 중이었던 전처의 계정을 통해 고스란히 중계됐다.  14일(현지시간) BBC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중국 쓰촨성(四川)에 살고 있던 전 부인 라무(30)에게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 살해한 탕루에게 “국도로 잔인하고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티베트인인 라무는 지난해 6월 남편 탕루의 가정 폭력으로 이혼했다. 라무는 남편의 가정 폭력을 신고했지만, 경찰은 가족 문제라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소유한 라무는 이후 농촌 생활에 대한 콘텐츠를 진행하며 두 아이를 양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갑자기 찾아온 탕루에게 공격당했다. 탕루는 칼과 휘발유를 들고 집에 침입해 라무의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라무는 신체 90%의 화상을 입고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주 뒤 사망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중국 시민들은 웨이보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해시태그를 달며 추모하는 한편 가정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국에서는 2001년 이혼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가정폭력이 이혼사유가 될 수 없었고, 2015년이 돼서야 가정 폭력을 금지하는 법 시행에 들어갔다.
  • “삼성전자 제치겠다” 샤오미의 꿈, 검열 논란에 좌절하나

    “삼성전자 제치겠다” 샤오미의 꿈, 검열 논란에 좌절하나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스마트폰 업계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했지만 유럽에서 제기된 ‘검열 기능’ 논란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투아니아에 이어 독일도 샤오미 스마트폰의 검열 기능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겠다는 샤오미의 글로벌 야심은 물론이고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리투아니아 국방부 산하기관은 유럽에서 널리 판매 중인 샤오미 스마트폰에 ‘티베트 해방’, ‘대만 독립 만세’ 등의 단어를 감지해 검열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 Mi 10T 5G 모델 소프트웨어의 해당 기능은 유럽연합(EU) 지역에서 꺼져 있지만 언제든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은 이 보고서를 소개하며 기자들에게 “중국 스마트폰은 새로 사지 말고, 이미 구입해서 쓰고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없애버릴 것을 권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샤오미는 리투아니아 국방부 발표에 대해 성명을 내고 “검색, 통화, 웹브라우징, 제3자 통신 소프트웨어 사용 같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개인 행위를 제한하거나 차단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유럽의 반중 선봉인 리투아니아가 새로운 술수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에 이어 독일 사이버안보 당국도 샤오미 스마트폰에 대해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미국 리서치기관 모닝스타의 댄 베이커는 SCMP에 “검열기능 논란이 리투아니아에만 국한된다면 샤오미가 입는 타격은 작겠지만 다른 나라, 심지어 EU가 비슷한 결론을 내린다면 파장이 훨씬 심각할 것이고 중국의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리투아니아 스마트폰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지만, 리투아니아의 인구는 약 300만명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리투아니아에 올해 상반기 40만개의 스마트폰을 수출했다. 그러나 독일은 다르다. 독일은 유럽에서 샤오미의 두번째 큰 시장으로,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에만 920만개의 스마트폰을 독일에 수출했다. 게다가 리투아니아에 이어 독일 역시 비슷한 결론을 내린다면 샤오미 스마트폰에 대한 불신은 전 유럽으로 확산하게 된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린다 수이는 “미국 정부가 샤오미를 화웨이나 ZTE와 달리 블랙리스트 목록에 올리지 않는 한 사이버안보 조사의 영향은 관리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7%의 점유율을 확보해 애플(14%)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1위인 삼성전자의 19%에 근접했다. 샤오미가 창사 이래 분기별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2분기가 처음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조사에서 샤오미는 지난 6월 17.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15.7%)를 제치고 ‘반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8월 “샤오미는 향후 3년 안에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 [여기는 중국] 리투아니아, 중국산 휴대폰 사용 금지하자 中 누리꾼 ‘조롱’

    [여기는 중국] 리투아니아, 중국산 휴대폰 사용 금지하자 中 누리꾼 ‘조롱’

    리투아니아 국방부가 중국산 휴대폰 구입 금지문을 공고한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이 조롱의 메시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중국 국영언론 관찰자망 등 다수의 매체는 지난 22일 리투아니아 국방부가 중국산 휴대전화 구매 및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한 소식을 이틀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된 휴대전화 기능 중 사용자 개인 정보 및 메시지 전송 내력 등을 감시하는 기능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중국산 샤오미 휴대폰에 티베트, 대만 등 특정 용어를 감지하고 검열하는 기능이 있다고 지적, 샤오미 휴대폰을 포함하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 금지 권고를 내렸다. 올 1분기 기준, 샤오미 휴대폰은 유럽에서 판매된 휴대폰 중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시기 샤오미 휴대폰은 유럽 국가 중 특히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폴란드에서 휴대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또, 올해 2분 기준으로 유럽 국가에서 판매된 샤오미 휴대폰 양은 무려 1270만 대를 기록했다. 이 시기 유럽 국가에서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의 약 25.3%를 차지한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무려 67.1% 이상 상승했다. 문제로 지적된 제품은 샤오미가 유럽 국가 일대에서 판매 중인 ‘MI 10T 5G’다. 이 제품에는 ‘자유 티베트’,‘대만 독립’,‘민주주의’ 등 특정 단어 사용에 대한 감지와 검열 기능이 내장돼 있다는 게 해당 보고서의 지적이다. 또, 문제로 지적된 휴대폰 내부 탑재 기능 중에는 검열할 수 있는 용어가 충 450여개에 달하고, 해당 검열 단어 목록에 대한 업데이트는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문제를 공개한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이런 검열 기능은 비단 리투아니아 뿐만 아니라 해당 휴대폰을 판매 중인 유럽 국가 모두가 대응해야 하는 중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 소속 국가 사이버 보안센터에 따르면 해당 제품 내 검열 기능이 유럽연합에서는 꺼져 있지만 언제든 원격으로 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리투아니아 정부가 근거 없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 자국민에 대한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 금지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리투아니아 정부는 자국민 중 현재 중국산 휴대폰 사용자가 있다면 해당 제품을 빠른 시일 내에 폐기, 개인 정보 도청 및 메시지 전송 내역에 대한 감시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국가의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리투아니아 정부가 ‘중국 대만’에 대해 ‘대만’이라는 독립 국가명을 부여한데 이어 두 번째 반중행위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당시 리투아니아는 수도 빌뉴스에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대만(Taiwan) 대표처를 개설해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리투아니아의 대만 대표처 개설을 자국 영토에 대한 침해로 받아들이고 중국 주재 대사를 철수시킨 데 이어 리투아니아와 화물열차 운행을 잠정 중단하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선 바 있다. 이 소식이 중국 포털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리투아니아 국방부의 보고서 발간 행위와 반중 분위기 등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소수의 인구가 거주하는 리투아니아의 반중 감정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사건과 관련해 “리투아니아 전체 인구 268만 명은 중국의 작은 도시의 인구에도 못 미친다”면서 “리투아니아 인구 전체가 중국산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앞으로 구매할 의사가 없다고 해도 샤오미나 중국 모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소수의 사람들이 벌이는 불매 운동은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그들이 우리의 것을 사든 사지 않든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면서 “그들의 행동에는 미국이나 서방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한 간악한 욕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간의 무역과 신뢰는 그 이상의 복잡한 계산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리투아니아 정부가 이를 간과하고 반중에 대하 입장을 너무 쉽게 취하고 있다”고 했다.
  • 리투아니아 “중국폰 당장 버려라”…中매체 “반중 술수”(종합)

    리투아니아 “중국폰 당장 버려라”…中매체 “반중 술수”(종합)

    최근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갈등 중인 발트해의 소국 리투아니아가 소비자들에게 검열과 보안상의 문제를 들어 중국 스마트폰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이에 중국 매체는 리투아니아가 반중 술수를 부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보고서 “샤오미폰, ‘티베트 해방’ 등 민감 단어 검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국방부 산하 사이버보안기구는 유럽에서 팔리는 중국업체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티베트 해방’, ‘대만 독립 만세’, ‘민주화 운동’ 같은 중국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를 감지해 검열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고 지난 21일 펴낸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 Mi 10T 5G 모델 소프트웨어의 해당 기능은 유럽연합(EU) 지역에서 꺼져 있지만 언제든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마르기리스 아부케비치우스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은 기자들에게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새 중국 스마트폰을 사지 말고 이미 구입해 사용 중인 것은 가능한 빨리 폐기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샤오미 스마트폰이 암호화한 사용 데이터를 싱가포르에 있는 서버로 전송한다는 점도 적시했다. 기본 인터넷 브라우저를 포함한 샤오미 폰의 시스템 앱에서 검열할 수 있는 단어는 499개이며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업체 화웨이의 P40 5G 폰에서도 보안 결함이 발견됐다. 다만 또 다른 중국 휴대전화 업체인 원플러스의 제품에서는 이러한 보안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샤오미 “검열 안한다”…화웨이도 “정보 유출 안해” 샤오미는 성명을 통해 자사 제품이 이용자의 통신을 검열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샤오미는 “검색, 통화, 웹 브라우징, 제3자 통신 소프트웨어 사용 같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개인 행위를 제한하거나 차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EU의 데이터 보호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역시 자사 제품이 사용 정보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만 대표부’ 명칭 놓고 리-중 관계 악화 일로리투아니아와 중국 간 관계는 최근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리투아니아가 지난달 대만의 대사관 격인 대만 대표부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어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 대만이란 명칭 대신 수도 타이베이 이름을 걸고 대표부를 세워 외교관을 파견하고 있다. 그런데 리투아니아에 연 대만 대표부는 ‘타이베이 대표부’ 대신 ‘대만 대표부’라는 이름을 내걸었고 리투아니아 외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중국은 리투아니아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리투아니아 주재 중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리투아니아 역시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에 주재 중인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다만 주중 리투아니아 대사관은 대사 소환과 별개로 정상적으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中매체 “리투아니아의 새로운 반중 술수”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리투아니아의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 중단 권고를 놓고 “유럽의 반중 선봉인 리투아니아가 새로운 술수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류줘쿠이 중국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부소장은 리투아니아의 ‘중국 때리기’라면서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마지노선을 건드리면 단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리투아니아가 러시아로부터 안보 위협을 느끼며 러시아와 관계가 밀접한 중국도 두려워하기 때문에 미국의 보호를 받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대표부 명칭 문제는 미국으로도 번졌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대만 대표부의 명칭을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에서 ‘대만 대표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핵심 문제”라고 전제한 뒤 “중국은 이미 관련 매체의 보도 동향에 대해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 [와우! 과학] 22만 6000년 전 어린이의 손자국…인류 최초의 예술?

    [와우! 과학] 22만 6000년 전 어린이의 손자국…인류 최초의 예술?

    티베트 고원에서 22만 6000년 전 고대 인류의 손자국과 발자국을 고스란히 담은 암석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를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예술작품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중국 광저우대학과 뉴욕 코넬대학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2018년 티베트 고원에서 발견된 바위에는 약 16만 9000~22만 6000년 전 해당 지역에 살았던 어린이 데니소바인의 작은 손자국과 발자국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데니소바인의 존재는 2008년 알타이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손가락뼈 화석이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데니소바인이 약 40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에서 갈라져 나와 시베리아와 우랄알타이산맥, 동남아 지역 등지에 주로 살다 3만~5만년 전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연구진은 바위 표면에 남아있는 희미한 자국들을 3D 스캐닝을 통해 분석했고, 여기에는 당시 약 7세 어린이의 것으로 보이는 작은 발자국 5개, 12세 이상 어린이의 것으로 보이는 손자국 4개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손자국과 발자국이 남아있는 바위는 인근 온천 근처에서 퇴적된 석회암의 일종이며, 손자국과 발자국이 찍힌 이후 점차 굳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바위에 포함된 우라늄 동위원소의 양을 측정한 결과, 손자국과 발자국이 남겨진 시기가 최대 22만 6000년 전일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일부 전문가는 이것이 22만 6000년 전 어린아이들이 남긴 ‘선사시대의 낙서’일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일각에서는 고대 인류가 남긴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이를 직접 분석한 코넬대학 고고학자인 토마스 어반 박사는 “손자국과 발자국은 비교적 신중하게 배치돼 찍힌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달리기나 점프와 같은 활동에서 생긴 것이 아닌 의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연구를 통해 데니소바인이 오랫동안 티베트 고원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손자국은 고의적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전 세계에서 발견된 가장 초기 인류의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또 “손은 인간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조상들이 생존을 위한 실용적인 도구를 만들 수 있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최초의 시각 예술을 가능케 했다”면서 “게다가 아이들이 만든 손자국은 초기 선사시대 예술의 특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것이 고의적으로 만든 예술일 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보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페인 우엘바대학의 고생물학자인 에두아르도 마요랄 박사는 “손자국에 ‘디자인적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이것이 고의로 만든 예술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할 과학적 기준이 없다”면서 “이는 (연구자의) 믿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종합 학술지인 ‘차이니즈 사이언스 블레틴’ 최신호(10일자)에 실렸다.
  • 나치가 티베트에 과학자 파견한 이유, 아리안족 뿌리 찾기

    나치가 티베트에 과학자 파견한 이유, 아리안족 뿌리 찾기

    나치 독일의 핵심 지도자이며 유대인 대량 학살(홀로코스트)를 설계한 하인리히 히믈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기 한 해 전인 1938년 티베트에 다섯 과학자를 몰래 파견했다. 아리안족의 뿌리를 찾겠다는 의도였는데 그들의 탐사는 인도에까지 족적을 남겼다고 역사학도 바이바브 푸란다레가 지적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아돌프 히틀러는 원래 노르딕 혈통이었던 아리안족이 1500년 전에 인도 땅으로 들어갔다가 그곳의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과 피를 섞는 “죄”를 저질러 인종적으로 우월한 종이 마땅히 누려야 할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믿었다. 해서 그는 걸핏하면 인도 사람들에 적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부관이며 친위대(SS) 대장이었던 히믈러는 인도와 주변을 더 정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해서 티베트를 떠올렸다. 원래 노르딕족이 가장 순수한 혈통이란 믿음은 잉글랜드와 포르투갈 사이 대서양 한가운데 있다가 신성한 번갯불에 맞아 사라진 신비의 땅 아틀란티스에 살던 이들의 후손이란 것이었다. 이 때 살아남은 일부가 히말라야로 피난가 후손들이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에서 살고 있다고 믿었다. 1935년 SS 안에 Ahnenerbe(고대 뿌리찾기 부)가 만들어졌다. 3년 뒤에 파견된 다섯 가운데 둘은 남달랐다. 앞서 두 차례나 인도~중국~티베트 국경을 다녀온 28세 동물학자 에른스트 섀퍼는 나치가 선거를 통해 1933년 집권한 직후 SS에 합류했다. 미친 듯이 사냥을 좋아해 트로피를 딴 뒤 베를린 집에 전시하고 늘 자랑했다. 아내와 함께 있던 배 안에서 오리를 쏜다는 것이 미끄러져 잘못 발사된 총알이 아내 머리를 맞혀 목숨을 잃게 했다. 두 번째 인물 브루노 베거는 젊은 인류학자로 1935년 SS에 합류했다. 두개골 크기를 재고, 티베트인들의 얼굴본을 뜨겠다는 야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얼굴이나 신체 비율의 특징이나 기원, 의미를 연구하고 수집품을 모으겠다고 탐사 목적을 분명히 했다. 다섯을 실은 배는 1938년 5월 초 스리랑카 콜롬보에 입항했다. 이들은 그곳에서 묵고, 다음에는 마드라스(지금의 첸나이), 캘커타(지금의 콜카타)에서 묵었다. 인도를 관리하던 영국 정부는 독일인들의 여행을 걱정해 첩자들을 붙였다. 이들은 인도를 왕래하는 허가증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가 나중에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인도의 게슈타포 요원들’이란 제목으로 대서특필되는 바람에 오히려 빨리 티베트로 보내게 만들었다. 인도 북동부 시킴주 강톡의 영국인 정치 고문도 이들이 티베트에 진입하기 위해 시킴주를 돌아보겠다고 하자 내키지 않아 했다. 하지만 나치 팀은 결국 허가증을 손에 넣어 그 해 말에 스바스티카(卍 자) 깃발을 노새와 짐에 묶고 티베트 땅에 들어갔다. 스바스티카 문양은 “융드룽(yungdrung)”이란 이름으로 현지인들에게 행운의 상징으로 불리며 어딜 가나 있었다. 섀퍼는 힌두교를 숭상하는 인도에서도 이 문양이 어딜 가나 있다며 반색을 했다. 사실 오늘날에도 티베트의 가정집 밖이나 사원 안, 골목 안, 트럭 뒤에도 이런 문양은 흔히 눈에 띈다.13대 달라이 라마가 1933년 세상을 떠나 후임은 세 살 밖에 안된 아이가 승계해 섭정을 받고 있었다. 섭정이 독일인들을 따듯이 맞았으며, 일반인들도 친절히 맞았다. 베거는 주민들에게 의사 행세를 했다. 티베트 불교도들은 이들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들은 속으로 불교나 힌두교가 이곳까지 오느라 약해빠진 아리야인들을 현혹시킨 사이비 종교로 여겼다. 겉으로는 동물학이나 인류학을 연구하는 척하며 지내다 1939년 유럽 침공이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떠오르자 급거 중단하고 귀국 길에 올랐다. 베거는 376명의 티베트인 두개골을 측정하고 본을 뜨는 한편, 2000장의 사진을 찍었고, 17명의 머리와 얼굴, 손과 귀를 수집했다. 다른 350명의 손과 손가락 본을 떴다. 아울러 2000점의 “골동품들”과 1만 8000m에 이르는 흑백 필름과 4만장의 사진을 모았다. 히믈러는 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캘커타에 항공편을 마련했고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뮌헨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몸소 나가 영접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섀퍼는 전쟁 중에 잘츠부르크에 있는 성에 티베트 보물들 대부분을 옮겨놓았다. 하지만 1945년 연합군의 공습에 대부분 파괴됐다. 이 탐사대의 “과학적 성과”도 전쟁 중 같은 운명을 맞았다. 잃어버렸거나 파괴됐거나 아니면 누구도 추적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부끄러운 나치의 과거로 남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 인도·대만 이어 아프간까지… ‘세 개의 전선’ 펼친 中

    인도·대만 이어 아프간까지… ‘세 개의 전선’ 펼친 中

    중국이 미국 등 서구세계의 압박에 맞서고자 인접국을 상대로 동시에 세 개의 전선을 펼치는 모양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티베트에서 인도군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중국군 폭격기도 연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군이 주둔하던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접수해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을 견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6일 인민해방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티베트에서 펼친 군사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보병과 포병, 특수작전부대는 고도 4700m 산악 지역에서 인도 정찰기와 흡사한 드론을 격추하고 적의 지휘 본부도 미사일로 타격했다. 적군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인민해방군 출신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히말라야 산맥을 두고 국경 분쟁을 벌이는 인도군”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의 갈등은 지난해 5월 군인 250명이 라다크에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다쳤다. 다음달 15일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싸움이 다시 시작돼 20여명이 숨졌다. 이후 두 나라는 극한의 대치를 이어 가고 있다. SCMP는 “중국은 인도의 거대한 시장이 필요하다”며 “이번 훈련은 인도 측에 ‘실제 전쟁을 감행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한 중국 견제 협의체) 등을 끌어들여 분쟁을 키우지 말라’는 경고의 뜻”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군은 대만도 위협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군 군용기 19대가 대만 남서부 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H6 폭격기 4대와 J16전투기 10대, SU30 전투기 4대, Y8 전자교란기 1대 등이다. 이 가운데 H6 폭격기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군과 대만군의 전력 격차를 보여 주기 위한 일상적 훈련”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밀착해 독립을 추구하려는 대만에 고통을 주려는 의도다. 이에 미군 정찰기도 같은 날 대만 ADIZ에 정찰기를 진입시켜 맞대응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군이 아프간 주둔 미군이 쓰던 바그람 기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8일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뉴스)에 따르면 중국 군 당국은 향후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ETIM의 테러 위험을 차단하고자 바그람 기지에 병력과 지원인력 등을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US뉴스는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처럼) 기지를 통째로 장악하지 않고 탈레반 정권의 초청에 따라 필요한 인력과 장비 등을 파견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바그람 기지 진출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아프간에서 미국을 대신해 ‘질서 수호자’ 역할을 하는 핵심 교두보다. 현실화된다면 중동 및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미중 간 전략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쓸 새로운 이주의 역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쓸 새로운 이주의 역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중국의 윈난성에는 이주의 역사를 가진 많은 민족이 거주한다. 머나먼 서북쪽 티베트 고원에서 지내던 사람들이 전쟁이나 기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나 남쪽으로 이주했다. 물론 그곳도 해발고도가 2000미터를 웃도는 척박한 땅이지만 원래 살던 데에 비하면 한결 나은지라, 산지를 개간해 농사를 지으며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전승하는 창세 서사시에는 민족 이주의 기억이 들어 있다. 문자를 가진 민족은 종교의 경전 속에, 문자를 가지지 않은 민족은 사제들의 노래 속에 이주의 기억을 아로새겼다. 나시족은 높은 산을 넘어 이주해 온 자신들의 조상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의 딸이 인간 세상의 용감한 청년을 자신의 배우자로 점찍고, 아버지인 천신에게 보여 주기 위해 하얀 새를 타고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 인간 남자 따위는 여신의 짝이 될 수 없다는 아버지의 완고함 때문에 청년은 죽을 뻔했지만, 천신은 결국 청년을 시험해 보기로 한다. 천신은 하룻밤 사이에 아흔아홉 개 산의 나무를 모두 베고, 씨를 뿌리며, 곡식을 거둬 오라는 등의 어려운 시험 문제를 냈다. 청년은 지혜로운 천신의 딸 덕분에 모든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천신에게서 곡식 종자와 가축들을 받아 여신과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온다. 나시족 사람들은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을 지나고, 험하고 깊은 협곡지대를 건너 지금의 리장까지 이주해 온 그들의 역사를 이렇게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이야기로 경전에 기록했다. “아버지의 영력이 위대하고, 아들의 영력은 더욱 위대한 가족. 어머니의 영력이 위대하고, 딸의 영력은 더 위대한 가문.” 나시족의 신화는 자신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인구가 30만명밖에 되지 않는 나시족이 강성한 티베트족과 경계를 이루고 살면서도 지금까지 꿋꿋하게 버텨 올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바로 이러한 신화가 있다. 이주의 기억을 담은 그 신화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프가니스탄이 품고 있는 오래된 역사와 빛나는 문화를 생각해 보면 지금 카불이 겪는 혼돈 상태가 참으로 안타깝다. 파슈툰족을 비롯한 몇 개의 종족이 집단 형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던 아프가니스탄에서 강대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며 긴 전쟁이 시작됐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그곳 ‘사람’들의 것이 되고 있다. 2001년 탈레반에 의해 바미얀 석불이 폭파되는 충격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영화 ‘칸다하르’를 만든 모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의 불상은 파괴된 것이 아니다. 치욕스러운 나머지 무너져 버린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파괴된 불상이 아니라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이라고 했다. 탈레반의 배후에 파키스탄의 은밀하고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지만, 탈레반을 불러낸 것은 칸다하르 근처 무자헤딘 군벌들의 횡포였다. 물라 오마르의 제자인 ‘마드라사의 학생’을 가리키는 ‘탈레반’의 출현이 무자헤딘 군벌에게 고통받는 소녀들을 구해 낼 목적이었다는 게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그곳 사람들이 부패한 무자헤딘 군벌의 통치가 소련군의 그것보다 나을 게 없다고 여겼던 건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소녀를 위해’ 행동했던 탈레반은 결국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부르카라는 ‘0.1평의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다음 세상에 여자로 태어날 바에는 차라리 돌이 되게 해 달라”고 신에게 간청하는 여성의 나라가 됐다. 지금 그 탈레반이 20년 만에 귀환했다. 그리고 그들의 통치를 피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한국에 왔다. 나시족 사람들이 그러했듯 그들 역시 새롭게 쓸 이주의 역사를 통해 강하게 버텨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미고자라드(Migozaradㆍ지나가리라).
  • 아프간 협력 필요한 미중… 신장독립세력 입장 차가 걸림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군하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중국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신장위구르자치구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에 대한 입장 차가 워낙 커 협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이 ETIM을 테러조직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구하지만,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해 보인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모두 아프간이 테러리스트들의 소굴로 전락하고 탈레반이 극단주의로 치닫는 것에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양국이 협력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분석해 SCMP가 내놓은 답은 ETIM이다. 위구르인들은 1944년 중국의 혼란을 틈타 ‘동투르키스탄’을 세웠다. ETIM은 1955년 중국의 자치구로 병합된 신장에 동명의 나라를 다시 세우자고 주장한다. 중국은 ETIM이 아프간의 지원을 받아 신장 지역에서 테러 활동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한다. 위구르족과 아프간 탈레반은 수니파여서 동질감도 남다르다. 위구르 극단주의자들이 탈레반을 믿고 분리주의 활동을 개시하면 바로 옆 티베트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저항운동을 벌일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CBS방송은 전했다. 그간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신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2002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ETIM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베이징을 거들었다. 2001년 미국이 9·11 테러 보복을 위해 아프간을 침공하자 중국이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이를 대가로 신장 인권 문제를 눈감아 준 것이다. 이런 ‘암묵적 공조’는 비정치인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가 2017년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깨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중’을 기치로 내걸고 위구르족 문제를 하나씩 꺼내 들었다.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 11월에는 “ETIM이 실존한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테러 조직 목록에서 삭제했다. 최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아프간 문제에 대해 이중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것도 ETIM에 대한 백악관의 태도 변화를 꼬집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이 ETIM을 테러 조직으로 재지정하길 원한다. 그러나 이미 ‘반중’이 국민정서로 자리잡은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한 명분 없이 중국의 요청을 수용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주융뱌오 란저우대 정치·국제관계학원 중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SCMP에 “탈레반이 국제사회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미중이 협력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국이 ETIM에 대한 입장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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