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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외교장관 딸 특채 ‘취소’로 끝낼 일인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의 딸이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5급)에 특채됐다가 특혜 논란이 일자 어제 특채가 취소됐다. 그의 딸 현선씨는 필기시험도 없이 서류와 면접만을 통해 채용됐다고 한다. 당초 외교부 측은 “성적이 좋은데 장관 딸이라고 채용하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유 장관 부녀를 옹호했다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의 깃발을 내걸었는데 그 밑의 장관은 자신의 딸을 한 명 뽑는 특채에 합격시키다니 참으로 몰염치한 일이다. 결국 대통령이 진상파악을 지시하기에 이르자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채용되는 것은 특혜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데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번 일을 보며 국민들은 과연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부를 신뢰할 수 있을까 싶다. 사실 고위관료들이 자신의 아들, 딸들을 대기업 등에 줄줄이 취직시킨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이것도 모자라 이젠 공직까지 ‘대물림’시키겠다고 나선 것을 보며, 공정한 사회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신기루’인가 싶어 허탈하기만 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직을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청년실업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이 어디 실력이 모자라서 놀고 있겠는가. 유씨는 그렇게 실력이 뛰어나다면 특채를 보지 말고 당당히 외무고시에 응시했어야 했다. 유 장관의 처신을 보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행정고시 축소의 부작용을 미리 보는 듯하다. 5급 공무원의 절반을 필기시험 없이 민간전문가 중에서 특별채용한다고 하지만 그 자리는 결국 유 장관같이 힘깨나 쓰는 고위관료 등의 자식들에게 돌아가지 않겠는가. 외교부만 해도 이미 특채 등의 형식으로 들어온 2세 외교관들이 적지 않다. 행안부가 특별감사에 전격 착수했다니 다행스러우나 이번 기회에 감사원이 나서 다른 부처에는 이런 일이 없는지 챙겨봐야 한다. 그 이전에 유 장관은 스스로 거취를 밝히는 것이 옳다. 그는 이전에도 국회의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외교무대에서 “친북성향의 젊은이들은 북한에 가서 살라.”는 막말을 해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 [‘장관의 딸’ 특채 파문] “외교관 자녀에 유리한 전형” 비난 우려

    외교통상부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3일 딸의 특별채용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합격을 취소하면서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폭주해 외교부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특혜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는 모습이다. 유 장관의 직접 사과·해명에도 특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은 외교관 자녀가 외무고시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외무고시(정원 30여명) 선발은 일반전형과 영어능통자 전형(정원의 10% 수준)으로 나뉘는데, 이중 영어능통자 전형에서 매년 외교관 자녀 1~2명이 합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외교부가 순혈주의를 깨고 외교 다변화를 위해 5~6급을 200명 가까이 특채했을 때도 상당수의 외교관 자녀가 합격해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오는 2013년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외교아카데미’를 통해 외교관을 선발하면 이들 자녀의 합격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의 필기시험 위주에서 영어 및 제2외국어, 자질 평가가 중요해지는 만큼 해외생활 경험이 많은 외교부 관계자들의 자녀가 좋은 점수를 얻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외교부는 기자회견과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이번 채용 과정이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해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 장관의 딸이 자격요건을 충분히 갖춘 데다, 과거 3년간 관련 실무를 경험했고 채용 절차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류전형과 면접과정에서 ‘장관 딸’이라는 점이 특혜로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장관 딸이라는 점을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 이날 언론개혁시민연대 박영선 대외협력국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09년과 2010년 외교통상부 특별채용시험 공고문을 사진으로 찍어 비교한 결과를 소개하고 “2009년 9월 발표된 특채 공고문에는 지원자격이 ‘국내외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나 박사학위를 획득한 자’로 제한됐으나 올해에는 ‘박사학위 또는 석사학위를 취득한 자’로 낮춰졌다. 유 장관의 딸은 석사학위 소지자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2차심사 과정에 어학평가 및 외교역량평가란을 통해 ‘TEPS 정기시험’ 개별응시를 치르게 했고 공무원으로서 기본역량 평가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류심사 후 최종면접을 거치는 과정으로 간소화했다. 게다가 면접에 참여한 위원 5명 중 외교부 관계자가 2명이 포함된 점으로 볼 때 외교부의 해명은 궁색한 변명으로만 비쳐진다. 김규환·김미경기자 khkim@seoul.co.kr
  • 유외교 딸 특채 논란…외교부 “공모 절차따라 선발”

    외교통상부가 최근 5급 사무관 1명을 특별채용하는 과정에서 유명환 장관의 딸을 뽑아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그는 2006년 이미 외교부 계약직으로 뽑혀 3년 동안 일한 뒤 지난해 결혼과 함께 퇴직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2일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전문인력 1명의 결원이 생겨 특별채용을 실시했으며, 6명의 응시자 중 서류·면접을 거쳐 지난달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며 “유 장관 딸인 현선씨는 과거 3년간 근무한 바 있으며, 결혼을 앞두고 휴직하려 했으나 계약직 규정상 의원면직했고 이번에 지원해 공모 절차에 따라 선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사위원 5명 중 2명이 외교부 간부인 데다 서류 및 면접만으로 채용이 이뤄져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그가 2006년 FTA 전문인력 특채로 외교부에 들어온 뒤 2년 뒤인 2008년 계약이 연장되면서 특채 인력 중 혼자만 정무 조직인 개발협력국 인도지원과로 자리를 옮겨 당시에도 특혜 의혹이 일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FTA 인력으로 뽑혔다가 관련 없는 인도지원과로 옮겨간 것은 장관 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라며 “당시 인도지원과 지원자가 많았으나 결국 유 장관 딸이 뽑혀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지원과로 옮긴 지 1년도 되지 않은 지난해 4월 말 결혼하면서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떠났고, 휴직을 하려 했으나 계약공무원 규정상 휴직이 되지 않아 퇴사했다. 이번에 1년여 만에 귀국해 1명만 뽑는 특별채용에 재응시해 다시 FTA 전문인력으로 일하게 된 것은 장관의 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명환 장관 딸, 외교통상부 공채 합격…특혜 있었나

    유명환 장관 딸, 외교통상부 공채 합격…특혜 있었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이 최근 외교통상부가 실시한 5급 사무관 특별공채에서 유일하게 합격한 것으로 밝혀져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외교통상부가 약 2달 전부터 추진해 온 5급 통상분야 전문계약직 채용과정을 마무리했다”며 “6명의 전문가가 지원한 가운데 6명이 최종 면접대상자로 선정됐고 이 가운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유현선 씨가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씨가 이번 채용과정에서 유일하게 선발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채용과정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이루어졌고 심사위원 5명 가운데 2명은 외교부 관료였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유관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을 기준으로 선발했다”며 선발과정은 공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씨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약 2년 동안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추진단에서 계약직 사무관으로 일했던 만큼 채용기준에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 = MBC 뉴스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스튜어디스 일상-태풍녀 동영상 ‘사생활 침해’ 우려▶ 송중기, 뽀얀 아기피부 ‘꽃과거’ 사진공개▶ ’땅꼬마 굴욕’ 원더걸스 소희, 키 인증샷 ‘논란가열’▶ 신민아, ‘원조뽀글이’ 닭집아줌마와 절친 인증샷▶ [NTN포토] 김민정, ‘오늘 노출이 너무 과감했나?’
  • 이럴 바엔 만들지나 말지… 허울뿐인 中企정책 2제

    이럴 바엔 만들지나 말지… 허울뿐인 中企정책 2제

    ■채무 불이행자 채용땐 보조금 지원? 중소기업 인사담당 김모(38)씨는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직원으로 채용하면 최장 1년간 1인당 810만원의 고용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달 초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지원센터에 문의를 했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그런 제도가 없다.”고 답했다. 금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신용회복과 일자리 확충을 연계해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재기를 돕겠다는 뜻으로 지난달 시작한 ‘행복잡(job)이 프로젝트’가 준비부족과 관계기관의 무성의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어떤 기업이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고용하면 최장 1년간 1인당 810만원(신규고용 촉진장려금 540만원, 금융권 고용보조금 27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지난달 1일 시행 이후 50일 가까이 지났지만 실적은 형편없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신청한 구인인원이 72명에 불과하다. 구직 신청자(2227명)의 3%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실제 취업에 성공한 구직 신청자는 6명뿐이다. 문제는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취업시키려는 중소기업은 많지만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고용부 고용지원센터나 캠코 새희망네트워크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탓이다. 거꾸로 고용지원센터에서 행복잡이 프로젝트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캠코 관계자는 “현재 행복잡이 프로젝트를 모르는 고용지원센터가 있어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달 중 행복잡이와 관련한 공문을 전국 고용지원센터에 보내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번거로운 신청방법도 문제다. 한 중소기업 직원은 “보조금 신청을 위해 새희망네트워크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인터넷으로는 안 되고 직접방문이나 우편제출만 가능했다.”며 답답해했다. 현재 정부의 고용보조금은 ‘실직 12개월 이상’인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당초 ‘실직 3개월 이상’으로 완화된 형태로 제도를 시행하려고 했으나 부처 간 업무조율이 늦어지면서 입법이 지연됐다. 캠코 관계자는 “관계부처의 제도 정비가 늦어지면서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달 중 인터넷 신청을 시작하고 다음 달 중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특허침해 대비 지식재산권 소송보험? 면도기로 유명한 중소기업 도루코는 자사 제품을 그대로 베낀 중국 ‘짝퉁’ 업체 때문에 연 매출의 10%인 70억원을 손해봤다. 그러나 지난해 중소기업의 특허권을 보호해 주는 ‘지식재산권 소송보험’에 가입한 덕에 중국의 특허도용 실태 조사비 등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지식재산권 소송보험은 국내외에서 특허권을 침해당한 중소기업의 소송, 사실관계 조사, 변호사 자문 등 비용을 대주는 보험이다. 지난해 1월 특허청의 시범사업으로 처음 도입됐다. 전체 보험료의 80%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그러나 17일 현재 이 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8곳으로 지난해 23곳의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이 내야 할 보험료 중 정부 보조금이 지난해 70%에서 80%(최대 3000만원)로, 보험금도 지난해 1억 5000만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확대됐다. 조건이 더 좋아졌는데도 중소기업들의 참여는 더 저조해진 것이다. 우선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큰 가입금액이 장벽이다. 전체 가입규모가 작다 보니 자동차보험 등 일반보험과 달리 손해 예측이 어렵고 보험료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1개 기업이 1000만~6000만원을 연간 보험료로 내고 있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 과장은 “도입 초기단계에서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 폭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지만 홍보 부족으로 기업 담당자조차 이런 보험이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기형 보험개발원 산업연구실장은 “예산이 많지 않아 선별하는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권 자체가 무형의 자산이라 위험에 대비하는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세도 부족하다. 가입 절차도 복잡하다. 가입 신청을 하면 개별 기업의 특허·권리 목록을 뽑아 특허분쟁 위험을 평가하고 재보험사가 보험료를 산출한 뒤 이를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가 심사해 가입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에만 길게는 두 달이 걸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급원칙” “노동권 후퇴” 노사갈등의 골 깊어진다

    “무급원칙” “노동권 후퇴” 노사갈등의 골 깊어진다

    유급(有給) 노조 전임자 한도를 둘러싼 노사 간 줄다리기가 점입가경이다. 1일 전임자 무임금 원칙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가 산업현장에 도입됐지만 노·사간 갈등의 골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노조 전임자가 뭐기에 이 규모를 줄이려는 재계와 현행대로 지켜내려는 노동계의 싸움이 치열한 것일까. ●“노조 간부 고급차량 등 특혜 누려” 경영계는 “전임자가 누리는 특혜 때문에 기업 내부가 멍든다.”고 주장한다. 기아자동차가 전임자 처우를 둘러싸고 노사가 부딪힌 대표적 사업장이다. 사측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 전임자 234명은 회사로부터 연간 120여억원의 임금과 아파트 3채 등 모두 130억원의 지원을 받아왔다. 특히 조합 집행부 간부는 고급 레저용 차량(SUV)인 모하비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별도의 근무 없이 특근·잔업수당을 보장받는 것도 회사로서는 불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임자는 근속기간에 따른 평균수준 임금을 받지만 그 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고 감독을 받지 않아 업무를 태만하게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기아차 측은 유급 전임자를 타임오프 한도에 맞춰 19명으로 줄이면 모두 118억원가량의 비용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전임자 급여수준이 산업별 평균임금에 맞춰지다 보니 금융권 전임자 등은 높은 급여를 보장받는다.”면서 “노조자주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노조 재정이 탄탄하지만 인건비 지출이 적다 보니 이 돈을 투쟁준비 자금 등으로 활용한다고 말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일선 노조의 재정지출 중 인건비에 들어가는 비율은 평균 2.7%에 불과하다. 대신 사업비 31.0%, 노조운영비 26.8%, 상급단체에 내는 대외분담금으로 10.2%를 지출한다. 경총 관계자는 “파업 준비를 하는 등 노조재정에서 반(反) 기업 활동 비용에 들이는 비율이 높다.”면서 “전임자 임금을 지급해 노조재정 부담을 줄여줬던 사용자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라고 말했다. ●“교섭력 약해지면 근로조건 악화” 정부와 경영계는 기업이 관행적으로 노조 전임자 급여를 보장해주다 보니 전임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주장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국내 전임자 수는 1만 583명(2008년 기준)으로 노조마다 3.6명을 두고 있다. 2005년 2.7명보다 33.3% 늘어난 것이다. 전임자 1명당 평균 조합원 수는 같은 기간 154.5명에서 149.2명으로 줄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체 전임자에게 지급된 임금 4288억원은 대졸 신입사원 1만 9944명을 채용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한다. 타임오프제 도입으로 대기업 노조 전임자 72%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몰린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한다. 양대 노총은 현행 전임자 급여 수준 등은 과도한 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강충호 한국노총 대변인은 “노조 전임자 평균임금이 다소 높아 보이는 건 전임자가 대부분 장기근속 노동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같은 업종 근로자의 평균 급여 정도를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임자 수가 줄어 사업장 내 노사 간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근로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노조에서 전임자 수가 줄어 노조의 교섭력이 약해지면 노동자의 근로조건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찰 하극상 왜 나왔나

    경찰 하극상 왜 나왔나

    사상 초유의 경찰 지휘부 항명사태를 낳은 표면적인 이유로 성과주의가 꼽히지만, 출신 및 지역 간 갈등 등 내부에 잠복했던 문제가 복합적으로 곪아 터진 것으로 해석된다. 성과주의와 관련해 경찰 내부에서는 ‘시한폭탄이 드디어 터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경찰청은 지난해 7월부터 다달이 총 범죄건수, 5대범죄 범인검거 등 치안활동을 점수로 환산해 인사고과 등에 반영하고 있다. 경찰서별, 부서별, 개인별로 경쟁을 시켜 경찰조직 전반에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 도입 취지다. 이후 실적은 좋아졌다. 경기경찰청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강·절도 검거율이 지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7% 늘었다. 경찰서별 검거실적 차이도 줄었다. 성과주의와 조현오 서울경찰청장도 뗄 수 없다. 이번 항명사태에 조 청장이 등장한 건 지휘책임과 함께 이른바 ‘조현오식 성과주의’에 대한 논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청장은 부산청장 시절 성과주의를 도입했고, 경기청장으로 취임한 뒤 성과주의를 본격 시행했다. 조 청장은 서울청장으로 옮긴 뒤에는 실적주의에 박차를 가했다. 성과주의의 대표주자로 여겨지는 조 청장은 경찰 실적 평가를 계량화했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인 평가의 틀을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부작용도 없지 않았다. 1개의 사건을 나눠 여러 건으로 처리하는 ‘사건 쪼개기’나 범인을 찾기 힘든 사건은 아예 보고하지 않는 ‘사건 뭉개기’ 등이 나왔다. 경찰대와 비경찰대 간 충돌이라는 고질적인 갈등구조도 이번 항명사태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사건의 당사장인 조 청장은 외무고시 출신이고 채 서장은 경찰대 1기생이다. 경찰은 경찰대·간부후보·고시·순경 등 다양한 채용루트가 있지만 직위가 올라갈수록 경찰대 출신이 많아지면서 인사 때마다 ‘특혜론’과 ‘차별론’이 불거졌다. 경찰청에서 승진우대제를 도입해 일정 비율의 간부를 비경찰대 출신으로 할당하는 ‘승진우대제’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이 유력한 차기경찰청장 후보로 꼽힌다는 점도 이번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청장이 성과주의를 내세우지만, 또 다른 유력후보인 윤재옥 경기청장은 올 초 경기청 비전선포식에서 “경기경찰이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데 치중한 경향이 있었음을 자성한다.”고 말하는 등 성과주의와 일정한 거리를 뒀다. 윤 청장도 경찰대 1기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소 여부 개인평가에 반영 일선 “현실모르는 탁상공론”

    경찰이 15일 제시한 개혁안은 한마디로 ‘백화점’식이다. 경찰관 개개인의 의식 바꾸기에서 경찰감찰위원회 등 새 기구 마련까지 다양한 방안이 망라돼 있다. 당장 ‘감사 경과제’ 도입은 감찰기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경과제처럼 선발과정에서부터 감사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관을 뽑고 인사도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다. 감사과정에서 ‘미래의 상사이자 동료가 될 사람을 혹독하게 조사하기는 쉽지 않다.’는 감찰부서의 하소연은 감사 경과제 도입으로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 순환근무제를 비롯해 로비창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경찰협력단체’의 재정비도 경찰관 비위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개혁안에는 경찰 내부 불만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포함돼 있다. 총경 승진시 일정비율을 경사 이하로 임용된 사람으로 채우는 ‘승진 우대제’ 도입이 대표적이다. 경찰의 채용 루트는 크게 경찰대, 간부후보, 고시, 순경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직위가 올라갈수록 자리는 극히 적어 해마다 승진을 둘러싼 ‘특혜론’과 ‘차별론’이 교차하는 등 내부갈등이 되풀이됐다. 때문에 승진우대제를 도입해 내부 불만요인을 차단하고, 하위직에 대한 성취동기를 부여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복안이다. 문제는 경찰개혁안이 조직 전체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강희락 경찰청장도 15일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 하위직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소통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당장 일선 경찰들은 “현실을 모르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는 등 지휘부와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개혁안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소여부나 판결여부를 개인평가에 반영하는 것에 대해 ‘너무 무책임한 조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경찰은 초동수사 단계만 맡고 있고 수사권도 없는데 어떻게 기소율이나 무죄율까지 다 챙길 수 있느냐.”면서 “우리가 무죄 만드는 것도 아니고,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폄하했다. 다른 경찰관도 경찰개혁안에 대해 “자질이 부족한 경찰관은 교육이나 훈련을 많이 시킨다고 하는데, 당장 수사할 인원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경찰감찰위원회나 수사이의 심사위원회 등 외부인사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한 경찰관은 “민간 감사 위원들을 위촉하는 것이야 문제가 안 되지만 위촉 기준이 뚜렷하지 않으면 나중에 경찰에 대한 외압창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정현용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장애인과 공정경쟁 하게 해달라”

    “비장애인과 공정경쟁 하게 해달라”

    “우선적인 승진 같은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비장애인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는 겁니다.” 1989년 7급 공채 이하 신규채용에 장애인 구분모집을 실시한 이후로 장애인에 대한 공직사회의 문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앙행정기관 3774명, 지방자치단체 6553명 등 총 1만 327명(2008년 말 기준)에 이르는 장애인들이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장애인 공무원들은 “근무현장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인식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7층 건물에 장애인화장실 1칸뿐 그동안 일하면서 느껴왔던 고충과 불만들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행정안전부가 올 들어 도입한 ‘찾아가는 인사도우미’의 첫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지난 16일 정부과천청사 안내동 국무위원 식당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장애인 공무원 7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려가 부족한 근무환경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한영렬(52·지체장애 3급) 사무관은 “아직도 읍·면·동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동료들에게 업혀서 이동해야 한다.”면서 “그런 부서는 스스로 근무를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신엽(43·지체장애 2급) 환경부 사무관도 “7층짜리 건물에 장애인용 화장실은 단 한 칸뿐”이라면서 “일반인이 쓰고 있으면 30분 넘게 기다리거나 부득이 여자화장실을 쓸 때도 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부서 근무 경력 탓 승진때 차별 교육이나 승진기회에서 차별이 엄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승진 땐 중요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장애인들은 그런 부서에 근무할 기회가 가뭄에 콩 나듯 하기 때문이다. 엄태기(49·지체장애 2급) 국토해양부 주사는 “사무관 승진은 특히 중요부서 근무자 위주로 돌아가 보직 배치 때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청각장애인을 위해 교육훈련 때 수화통역자를 지원해 달라거나, 장애인을 위한 기준이 별도로 없는 특채자 5년 전보제한 규정을 바꿔 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불만접수사항 꼭 정책반영을 간담회가 끝난 뒤 김 사무관은 “그간 장애인공무원의 불만을 공식적으로 접수할 창구가 없었는데 참 좋은 기회였다.”면서 “이 제도가 요식행위로 그치지 않고 정책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안부도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장애인 공무원들의 고충을 인사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조윤명 인사실장은 “장애인 공무원에 대한 인사 패러다임이 단순한 의무고용 달성위주의 하드웨어적 접근에서 보직승진,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적 접근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장애로 인한 차별 시정을 넘어서 인사상 지원, 우대사항들을 적극 발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감사원, 지자체 정년연장 제동

    감사원이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정년 연장에 제동을 걸었다. 감사원은 28일 서울 금천구시설관리공단에 직원의 정년을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설립·운영지침’에 따라 관리직은 60세, 일반직은 57세로 제한하라고 요구했다. 공단은 2007년 11월 57세 이하이던 직원의 정년을 4급 이상 관리직은 63세로, 5급 이하 일반직은 60세로 늘리는 인사 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금천구의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04년 금천구에서 7급으로 정년퇴직한 기모씨가 공단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다 2008년 공단 4급으로 채용되는 등 2009년 10월 현재 60세를 넘는 5명이 공단에서 근무 중이다. 이번 감사는 금천구의회의 감사청구에 따른 것이다. 의회는 지난해 8월 인사규정 개정으로 특정인의 근무기간이 연장되는 특혜가 주어졌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금천구를 제외한 다른 구 관리공단은 관리직의 정년을 60세 이내로 운용하고 있다. 감사원은 공단이 관리 중인 공영주차장 위탁·수리관리계약 변경도 잘못됐다는 의회 주장을 받아들여 주의조치를 요구했다. 공단은 2008년 6월 공영주차장을 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에 24시간 영업방식으로 위탁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공단이 직영하는 주차장이 야간과 주말에 무료 개방해 공영주차장의 수익이 감소한다는 계약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위탁료를 내리는 수정계약을 맺었다. 인하된 위탁료는 경쟁입찰에서 2위로 탈락한 사람의 입찰금액보다 낮아 경쟁입찰의 취지를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딸 공무원 특채’ 철원군수 자택 등 압수수색

    자신의 딸을 7급 공무원에 특별 채용시켜 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정호조 강원 철원군수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철원경찰서는 최근 정 군수의 자택과 군청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정 군수의 딸(31)과 군청 인사 담당 공무원의 컴퓨터 2대를 확보, 분석 중이라고 6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정 군수의 딸과 군청 인사 담당자가 7급 공무원 채용시험 이전에 휴대전화로 서로 통화한 정황을 포착하고 면접 내용 등 시험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컴퓨터 분석작업 등을 통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공무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또는 직권 남용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논란이 된 특채 전형과정에서 서류가 미비함에도 묵인하는 등 전반적으로 불공정한 요소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혜 논란은 철원군이 지난 10월쯤 ‘지방별정직 7급 공무원 제한경쟁 특별임용시험’ 공고를 통해 보건진료원과 공보편집원 각 1명씩을 특별채용하는 과정에서 정 군수의 딸이 보건진료원으로 단독 지원해 합격하자 불거졌다. 당시 전형 절차는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시험으로만 치러졌으며 철원부군수가 인사위원장으로 있는 철원군 인사위원회에서 심사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됐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정부통합전산센터 구멍 숭숭

    중앙행정기관의 주요 정보를 총괄 관리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가 허술한 보안관리와 특혜성 인사, 예산낭비 등 총체적 부실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버 테러를 막기 위한 정부 내부 정보 보안망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행정안전부의 ‘정부통합전산센터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전·광주 정부통합전산센터 감사 결과 2006~2008년 21건의 위법사례가 적발돼 무더기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광주 정부통합전산센터는 국정시책인 전자정부의 통합망과 통신망, 40개 정부기관의 정보전산, 보안 등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가장 많이 지적된 문제는 보안이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 20 07년 전산 시스템의 유지보수와 위탁운영에 따른 기술자 87명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계약용역업체가 제출한 인력의 이력서, 경력, 재직증명서, 기술등급에 대한 확인 검증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 정보유출에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국가정보원법상 국가보안등급이 ‘가급’으로 분류돼 있는 대전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해 4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위탁 인력에 대해 별도의 출입통제 절차 없이 방치했다. 심지어 지난해 말에는 저장 내용을 삭제하지 않은 채 하드디스크를 외부로 반출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2007년 정보처리장치 관련 업체 선정과정에서 전산센터가 가격 비교 없이 특정업체와 계약하고, 불필요한 행사에 대해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쓴 사실도 적발했다. 행안부 정보담당 관계자는 “일급 대외비가 노출되면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납세, 주민등록 시스템 등 민원 업무망 마비로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과 불편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서거석 전북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서거석 전북대 총장

    전북대가 변하고 있다. 지역 거점대학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 결과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을 앞서는 데 성공했다. 최근 각종 대학평가에서 2010년 아시아 ‘톱 100’, 국내 10위권대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말 취임한 서거석(54) 총장의 개혁 마인드가 원동력이 됐다. 그는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은 대학이 좌우하며 교수의 경쟁력이 대학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취임과 동시에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연구 잘하는 교수가 대우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교수 승진 요건을 예전보다 2배나 강화했고 연구를 게을리하는 교수는 퇴출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채찍만 든 것이 아니다. 연구실적이 좋은 교수에게는 최대 1억원을 주는 인센티브제도 도입했다. 이 때문에 전북대는 최근 들어 깊은 밤에도 연구실과 도서관에 불이 꺼지지 않는 상아탑으로 변했다. 서 총장을 만나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변화의 현장을 살펴봤다. →최근 전북대가 주목받고 있다. 지역 대학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발전의 도약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평가를 받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대학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구태를 벗고 변화해야 된다는 데 교수, 직원, 학생이 다 함께 공감하고 뜻을 한데 모아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다. 대학 경쟁력의 핵심은 학생과 직원도 있지만 역시 교수의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 이 중에서도 연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승진 요건을 2배 강화했다. 특히 정년 보장 교수에게도 연구업적 하한제를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교수 재임용 1회에 한정해 연구하지 않는 교수는 대학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사실상 퇴출제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연구 분위기를 확산하고 연구하는 교수가 우대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한 교수에게는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했다. 전체 교수에 대해서도 대학 자체 연구비를 지급해 모든 교수들이 연구에 전념하도록 했다. →개혁 성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2007년 임기 초반에 비해 SCI급 논문 수가 지난해 31% 증가했다. 연구경쟁력도 인정받아 최근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WCU) 사업에 3개 과제가 선정됐다. 신개념 BIN(BT, IT, NT) 학과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설립된다. 정부 지원금만 200억원 이상 투입된다. 미래 신성장동력산업 등 국책 사업도 많이 선정되고 있다.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인수 공통 전염병 치료 방법을 연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도 설립하고 있다. 세계 4위 규모의 대형 풍동실험센터도 유치했다. →지역거점 대학은 지역사회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지역사회 발전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가. -전북도 등 자치단체와 함께 각종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해 직·간접적으로 두루 기여하고 있다. 도와는 성장동력산업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축적된 기술을 도내 기업에 보급하고 중소기업들의 기술상 애로를 해결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을 유치하는 데도 주력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고온플라스마 연구센터 유치, LED를 이용한 광산업, 농산물 촉성재배, LED센터 유치, 인수공통전염병 센터 건립 등 대학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참여하는 사업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학 담장을 허물어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등 도민들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우수 학생 유치도 지방대학이 안고 있는 과제다. 우수학생 유치 방안은.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대학은 우수 학생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장학금 지급은 물론 해외연수, 해외 유명 대학 교환학생 등 각종 특혜를 주고 있다. 내년부터는 잠재력이 있는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성적 위주의 장학생보다 각종 대회 수상, 자기 계발이 뛰어난 학생들에게도 장학금 혜택이 주어지도록 장학생 선발기준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방대학은 졸업생 취업률이 가장 큰 관건이다. 이를 높이는 방안은 무엇인가. -취업 전담 기구인 종합인력개발원을 신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맞는 각종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종합인력개발원에서는 연중 상시 취업설명회, 상담, 기업초청 간담회를 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경력관리를 위해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평생지도교수제’ ‘큰사람 프로젝트’ 등 우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년 반 전에 도입한 평생지도교수제는 모든 학생들이 지도교수와 한 학기 두 차례 이상 면담을 실시하는 제도다. 학생이 교수와 면담한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학점화함으로써 교수와 학생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반응이 매우 좋다. 우수 졸업생을 배출하기 위해 우수강의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어학, 컴퓨터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 실력을 갖추어야 졸업이 가능한 졸업생 인증제를 도입해 전북대를 졸업한 학생은 모든 기업에서 믿고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수들이 산업체를 방문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취업지도를 하고 있다. →각종 고시에서 두각을 나타내 지역 인재의 산실 역할을 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가. -우리 대학은 각종 고시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법고시 등은 한강 이남에서 항상 3~4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사법, 행정고시뿐 아니라 회계사 시험과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지원해 준다. 이들에게는 24시간 활용 가능한 개인 책상, 사물함은 물론 영상강의 시스템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정기적인 모의시험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측정해 볼 수 있도록 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범대생들을 위한 임용고시반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추진할 역점 사업은. -전북대는 나의 모교이면서 30년 이상 열정을 불태운 곳이다. 한강 이남 최고 대학이라는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구성원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 최근 그동안의 노력들이 조금씩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면 다시 뒤처지게 된다. 앞으로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일에 매진하겠다. 이와 함께 전북대를 에코 아트(Eco Art) 캠퍼스로 조성하기 위해 캠퍼스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지역 성장동력산업 주도와 지역 스타기업 선정 및 육성에 주력하겠다. 연구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연구 지원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 우수 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개성공단 법규 어떤게 있나

    북한이 전면 무효를 선언한 개성공단 관련 법규와 남북합의서 내용은 무엇일까. 개성공업지구에 적용되는 북측 법규를 보면 2002년 1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제정한 개성공업지구법과 개성공단 운영을 총괄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세부적인 사항을 정한 16개의 하위규정, 중앙공업지구 지도기관이 제정한 41개 시행 세칙이 있다. 이 가운데 개성공업지구법은 개성공업지구의 성격, 개발방법 등을 규정하고 이에 투자하는 남측 및 해외동포, 외국 법인·개인·경제조직 등에 대한 채용, 토지이용, 세금납부 등 각종 특혜적 경제활동 보장 등을 명시하고 있다. 개성공단사업 운용의 기본 토대가 되는 16개 하위규정은 ▲개발 ▲기업창설·운영 ▲세금 ▲노동 ▲관리기관설립운영 ▲출입·체류·거주 ▲세관 ▲외화관리 ▲광고 ▲부동산 ▲보험 ▲회계 ▲기업재정 ▲회계검증 ▲자동차관리 ▲환경보호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개성공업지구에 적용되는 남측 법규에는 2007년 5월에 제정된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남북협력기금법 등이 있다. 또 개성공단사업은 남북이 함께 협력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양측은 개성공업지구 통신·통관·검역·출입·체류 등 4개의 개성공업지구 관련 남북 합의서, 남북 경협 합의서(4개), 기타 관련 합의서(5개)를 체결해 운영 중에 있다. 북한은 이 가운데 곧 북측 법규인 개성공단지구법과 16개 규정, 41개 준칙에 대한 개정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15일 공개한 통지문에서 개성공단 관련 각종 법 규정 및 계약 무효를 선언하며 “개성공업지구의 남측 기업들과 관계자들은 우리가 통지한 이상의 사항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며 이를 집행할 의사가 없다면 개성공업지구에서 나가도 무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북측이 이들 법규 및 합의서 전부를 수정할지, ‘4·21 남북당국 1차 접촉’ 당시 주장한 것처럼 일부 특혜 조치에 한해 개정작업을 벌일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한편 통일부는 북측이 관련 법과 규칙을 바꿀 경우 입주기업들이 이에 적용을 받는 만큼 사전에 남한 정부 및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나눔바이러스2009] 美 감원대신 임금·근무시간 20~60% 단축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베이징 박홍환 특파원│미국은 주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에 감원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셰어드 워크 프로그램(Shared Work Program)’을 대안으로 권유하고 있다. 뉴욕은 2002년 도입했으나 그동안 별 호응을 얻지 못하다 최근 몇 년 새 경기가 나빠지면서 고용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임금과 근무시간을 20~60%까지 줄일 수 있다. 근로자들은 근무시간 단축으로 발생한 임금 감소분을 주 정부 실업보조금으로 일정 부분 채울 수 있다. 임금이 줄었지만 의료보험과 휴가 등 다른 혜택들은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53주 이상 지속할 수 없으며, 기간이 끝나면 재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동시간 축소는 근로자들의 수입 및 소비 감소, 정부의 조세 수입 감소로 이어져 오히려 실업증가와 함께 미국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기업들도 잡 셰어링제도 도입에 비교적 활발한 편이지만 노사간 이해관계가 문제다. 경영층은 ‘잡 셰어링의 취지대로’, 노조 측은 ‘임금 삭감없이’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시작된 노사협상(춘투·春鬪)에서도 잡 셰어링은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다. 일본 정부는 최근 기업들의 주저하는 현실을 고려해 잡 셰어링을 시행하는 기업에 재정 지원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 쪽에서는 근무시간의 단축에 따른 임금 인하분을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는 만큼 신규 채용을 하더라도 추가적인 인건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유럽에서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잡 셰어링 정책을 발표한 경우는 드물다. 다만 독일 정도가 잡 셰어링 전통이 1990년대 초반부터 자리를 잡아 최근 잇단 매출 감소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BMW를 비롯, 폴크스바겐·다임러·포르쉐·도이체 포스트 대기업들이 노동 시간 단축만 선언했을 뿐 인원 감축은 언급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파트 타임 근무 비중이 높아 노동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경제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07년 파트타임 근무자가 전체 노동시장의 36.1%를 차지한다. 영국 23.3%, 독일 22.2%, 노르웨이 20.4% 등이다. 파트 타임 근무 비중이 한국의 8.9%보다 매우 높은 것은 폭넓은 사회보험 혜택 등으로 법과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00만명에 이르는 실직 농민공 재취업과 대졸 예정자 600만명의 취업이 ‘발등의 불’이지만 신규 실직자를 최소화 하기 위해 기업들의 감원을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중이다. 각 지방 정부가 감원하지 않는 기업에게 직원들의 사회보험료 대납, 체납금 납부 유예 등 특혜를 제공키로 했다. kmkim@seoul.co.kr
  • 전·의경출신 ‘순경 특채’ 논란

    경찰이 내년 2월부터 일반 경찰관(순경) 채용 인원의 일정 비율을 전의경 전역자에 할당해 특별 채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14일 “전의경 특채 방안은 이미 결정됐으며, 특채 규모는 전체 채용인원의 20%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순경 채용인원은 3400여명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촛불집회 이후 의경 지원자가 너무 적어 지원율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전의경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데 대해 제도 유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매년 전의경 수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2011년까지 2만 3000명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2012년 이후 운영 문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추후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전의경 특채가 시행될 경우, 순경 채용 정원의 20%는 전의경 출신만 응시할 수 있어 일반응시자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특히 군대를 가지 않는 여성 응시자들의 반발이 클 전망이다. 전의경 출신자는 특채와 일반 전형에 모두 응시가 가능해 특혜시비도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이길범 경비국장은 최근 일선 경찰에 보낸 ‘대한민국 전의경 이제 날자!’라는 글을 통해 전의경 출신 특별채용 사실을 알렸고,“분기별 부대단위 특별외박을 정례화하고 ‘전의경의 날’을 지정하는 등 전의경 복지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근로복지公 채용 ‘그들만의 리그’

    근로복지공단이 사무보조원 100여명에게 특혜를 주어 정규 일반직원으로 채용하고, 자격미달자를 연구원으로 특채하는 등 ‘집안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9일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감사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하고 공단 이사장에게 채용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단은 공개경쟁시험을 실시해야 할 6급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서 공단 사무보조원 등 내부직원만 응시할 수 있는 제한경쟁시험을 2006년 6월19일 등 4회에 걸쳐 치러 69명을 뽑았다.2005년 10월26일 등 7회 채용시험에선 사무보조원에게 서류전형 면제, 가산점(10점) 부여 등 특혜를 주어 40명을 선발했다. 공단은 또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에 따르고 전산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전산계약직 23명을 2004년 9월13일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아 이중 11명에게 특혜를 주어 일반직으로 전직배치했다. 이로 인해 전산직 결원이 발생하자 전산직 20명을 신규 채용해 업무의 연속성을 오히려 저해했다. 여기에 공단은 2006년 1월 연구위원을 채용하면서 박사학위나 연구경력이 전혀 없는 공단 이사 출신 A씨를 특별 채용했다. 이어 그해 2월에는 책임연구원 공채 서류전형에서 자격미달로 탈락한 B씨를 같은 해 3월 특채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 대한 감사결과 기업체에 34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과다지원한 것을 적발, 진흥원장에게 시정을 요구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2006∼07년 IT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정보통신연구개발 관리규정에 따른 연구개발비보다 347억 7000만원이 더 많은 9407억 5100만원을 기업체에 지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임용결격 공무원 특채 사실상 없애

    앞으로 징계를 받아 공복을 벗은 임용결격공무원에 대한 특별채용이 사실상 원천봉쇄된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임용결격공무원에 대한 퇴직보상금 지급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예비·현직 공무원이 금치산자·한정치산자·파산자로 복권되지 않았거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임용무효 또는 당연퇴직된다. 하지만 현행 규정은 이들이 사유 소멸기간이나 법적 처벌기간이 지난 뒤에는 특채를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특히 특채 지원자에 대해서는 필기·실시시험은 생략한 채 서류·면접시험만 거친 뒤 4개월 이내에 결과를 알려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특채가 곤란할 경우 그 사유도 통보해야 하는 만큼 ‘특혜’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에서는 특채 관련 조항을 아예 삭제했다.”면서 “임용결격공무원이 공채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몰라도, 혜택처럼 비춰질 수 있는 특채를 통해 재임용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임용결격공무원에 대한 퇴직보상금 지급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10년 이상 근무자에 한해 퇴직보상금을 지급했으나, 앞으로는 근무연수에 상관없이 퇴직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재직기간 동안 낸 공무원연금 기여금에 대한 원리금 등을 돌려주겠다는 취지”라면서 “퇴직보상금 지급신청서를 제출하면 6개월 안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조직위 구성·전시관 건립 탄력

    6일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가 유치 100일을 맞았다. 지난달 박람회 지원특별법이 제정되면서 4년 남은 박람회는 준비 작업에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 세계박람회지원특별법 제정으로 박람회 개최에 따른 정부의 인적·물적 지원기반이 법적으로 뒷받침됐다. 특별법이 만들어짐으로써 박람회 조직위가 꾸려지고 전시관 건립 등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 박람회 개최 준비와 운영을 맡을 조직위가 출범한다. 조직위는 관련 공무원 130명, 외부 채용 50명 등 180명선으로 점쳐진다. 또 25㏊에 이르는 박람회 전시장에 들어설 주요 시설과 여수지역으로 오가는 도로와 철도, 공항 등 기반시설 확충도 정부 재정 지원으로 속도가 빨라진다. 국토해양부는 옛 해양수산부의 해양정책과 환경 업무를 넘겨받아 여수 세계박람회를 총괄 지휘한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8일 취임 첫 방문지로 여수박람회 준비현장을 찾아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밝힐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직전 여수를 3차례 방문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세계박람회지원특별법에서 특례 조항인 각종 개발 행위 인·허가에 대한 의제 처리가 빠져 순항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나 자연공원 계획 변경 등에서 특혜가 사라졌다. 또 교통기반시설과 도시경관시설도 국고 지원 범위가 박람회장 인근으로 한정됐다. 여기다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지원도 국가가 아닌 자치단체로 제한됐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3) 고이즈미 전 日총리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3) 고이즈미 전 日총리

    |도쿄 박홍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의 별명은 ‘괴짜(變人·헨진)´이다.5년 5개월 동안의 총리 재직 시절 내내 붙어다녔다. 고이즈미는 스스로 ‘정치가로서의 괴짜다. 괴짜는 개혁하는 사람이다.´라고 떠벌렸다. 정치판에서는 괴짜일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의 눈에 비치는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얘기다. 그는 자민당의 철저한 파벌정치에도 끼지 않았다. 오히려 모리파에서 뛰쳐 나왔다. 이른바 ‘무당파´다. 또 후생상과 우정상을 지냈을 뿐 외무상 등 주요 장관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 주요 당직도 거치지 않았다. 파벌 쪽에서 보면 괴짜다. 그렇지만 괴짜는 불가능해 보이던 개혁을 실행한 장본인이다.2001년 4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자민당을 깬다.”,“나의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은 모두 저항세력”이라며 서슴지 않고 자민당을 겨냥했다. 국민들의 고이즈미에 대한 열풍은 뜨거웠다. 변화를 바라던 터였던 탓이다. 특히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젊은이와 여성들이 열광했다. 고이즈미는 국민의 전폭적인 인기에 힘입어 총재에 당선돼 총리에 취임했다. 세 차례에 걸친 도전의 결과였다. ●정부산하법인 163곳 중 136곳 폐지·민영화 그의 ‘괴짜’ 근성은 정부개혁과 행정혁신 과정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총리에 취임하자 “구조개혁없이 성장 없다.”며 개혁의 기치를 올렸다. 효율적인 ‘작은 정부’의 구축에 나섰다. 일본의 경제는 거품이 붕괴된 뒤 이래 10년간 허우적거렸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에다 디플레이션에 따른 투자위축, 공적 자금에도 되살아나지 않는 개인소비 등 사실상 성장 동력은 멈춰섰었다.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다. 개혁의 기본이념은 ‘개혁없이 성장 없다.’ 이외에 ‘민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게’,‘지방이 할 수 있는 것은 지방에게’를 내세웠다. 작은 정부는 규제 철폐없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선택과 집중으로 집약되는 신자유주의의 한 축이다. 나아가 총리 직할로 ‘경제재정자문회의’를 구성, 직접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자민당 내각이 아닌 총리가 톱다운 방식으로 주도하는 새로운 체제다. 자문회의에는 다케나카 헤이조 게이오대 교수 등 민간인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정부산하 법인 163개 가운데 136개를 폐지하거나 민영화나 독립법인화를 시행했다. 공공부문의 개혁은 4년간 1조 5000억엔의 재정지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기업규제 완화 힘써… 신생기업 해마다 10% 증가 개혁의 선봉에 서 총무상 등을 역임했던 다케나카 교수는 최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정부가 개입할수록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개혁 논리를 설명했다. 또 규제 철폐 및 완화와 함께 부실채권의 정리, 금융개혁 등 경제 전반에 대한 개혁을 단행했다. 정부기업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1500건의 규제를 철폐하거나 완화했다.2002년 합병절차를 간소화해 구조조정을 촉진시키기 위한 ‘주식보유총액제한제’ 폐지와 창업을 활성화시킨 최저자본금 특례제의 실시가 대표적 사례이다. 최저자본금을 1엔으로 낮춘 특례제의 영향으로 회사설립은 2년 동안 해마다 10% 증가, 새로운 기업만 2만 6000개사에 달했다. 금융개혁도 마찬가지다.2003년 4월 산업재생기구를 설립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30조엔이 넘던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면서 통폐합을 진행했다. 산업재생기구는 부실기업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장악,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기업 부실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후쿠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는 규제 개편과 동시에 끊임없이 개혁의 분위기를 조성, 민간기업들이 스스로 체질을 개선, 자생력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우정개혁에 ‘자신을 던지다´ 행정 개혁의 핵심은 우정 민영화였다.‘메이지 유신’이래 가장 큰 개혁이라고 일컬어졌다. 금융·재정·행정·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우정공사는 우편·예금·보험 등 3대 업무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개인금융자산의 4분의1인 360조엔을 보유한 ‘공룡’ 같은 존재였다. 사원만 24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민간기업에 비해 인건비는 높고, 이익은 적은 전형적인 국영기업이었다. 특혜에다 불공정거래의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우정성에 자금이 집중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자금 활용에도 장애를 가져 왔다. 금융시장의 자금은 경색될 수밖에 없었다. 고이즈미는 ‘우정 민영화=개혁=경제성장’이라는 단순 등식으로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TV 등 매스컴을 최대한 활용, 국민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총리를 비롯, 각료들이 전국 30여개의 방송국에 출연했다. 총리 자신이 주연·감독·각본·연출을 도맡은 고이즈미의 ‘극장식 정치’다. 또 개혁의 진행 상황을 내각부의 홈페이지에 공개, 국민들과 호흡을 맞췄다. 자민당 내부 반발은 엄청났다. 우정공사의 이익을 옹호하는 ‘우정족’ 의원은 자민당의 70%에 달했다. 우정공사는 자민당내 파벌의 정치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우정 개혁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정치개혁이기도 했다.2005년 8월 ‘우정 사업의 민영화법안’은 중의원을 통과한 뒤 참의원에서 부결됐다. 고이즈미는 총리 권한으로 중의원을 해산, 승부수를 던졌다. 정면 돌파다. 당시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만류하자 “신념이다. 죽어도 좋다.”며 거부했다. 중의원을 해산한 직후,“민영화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국민에게 묻겠다.”고 밝혔다. 우정 개혁에 ‘국민의 이름’을 내걸었다. 개인적인 인기를 정치적 도구로 삼은 것이다. 게다가 우정성 개혁에 반대했던 의원 36명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국민들은 고이즈미의 손을 들어 줬다. 전체 480석 가운데 무려 306석을 몰아줬다. 민영화 법안은 중의원에서 다시 가결됐다.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 다시 상정,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확정되는 헌법의 규정을 이용한 것이다. 우정성은 지난해 10월1일 ‘일본우정그룹(JP)’이라는 지주회사 체제로 민영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고이즈미의 개혁은 정부의 조직을 바꿨고 경제를 부활시켰다.10년간의 불황 늪에서 벗어나게 했다. 실업률은 취임 초기 5%에서 2002년 5.5%까지 상승했다가 2006년 9월 퇴임 때 3.9%까지 떨어졌다. 경제성장률도 취임 초기 0.2%에서 퇴임 때 2.2%를 기록했다. hkpark@seoul.co.kr ■ ‘괴짜 총리’의 개혁 부작용 |도쿄 박홍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성공적’이란 단어로 요약된다. 일본 경제의 활성화를 견인했다. 퇴임 후에 인기도 아직 여전하다. 최근 산케이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57%를 기록했다. 또 총리 하마평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판도 없지 않다. 개혁의 피로증과 함께 부작용도 낳았다. 전형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란 비난이다. 호주국립대 동북아전문가 거번 매코맥 교수는 2005년 10월 영국의 월간지 뉴 리포트 리뷰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없음에도 국민들에게 개혁이라는 환상을 심어 줘 장기집권에 성공했다.”고 혹평했다. 개혁 과정에서 도·농간, 소득계층간의 양극화 문제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많다. 지자체의 시선은 곱지 않다.‘국가에서 지방에’라는 기치 아래 재정 자립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지방에 주던 국가 보조금 및 지방교부세의 삭감 등으로 더욱 재정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의 병원이나 기업들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문을 닫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로자 파견법’을 개정, 파견기간을 1년에서 3년 이상 무제한으로 연장한 조치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불안정안 고용 구조를 가져 왔다. 기업들은 고용의 유연성과 비용의 절감을 위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의 채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은 2002년 29.4%에서 2005년 32.6%,2006년 33%로 증가했다. 허동만 센슈대 교수는 “정규직에 비해 싼 임금에다 고용과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의 증가는 양극화 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영화된 ‘일본우정그룹’ 역시 향후 10년간 정부 지원이 계속되기 때문에 거대금융그룹으로 자리잡아, 민간금융기관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다. 후쿠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개혁 때문이 아니라 세계화 과정 속에 양극화는 불가피하게 심화되고 있다.”면서 “개혁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의 정치적인 해석”이라고 후한 점수를 주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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