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특혜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14
  • “신 매국노?”…‘교수는 자동차·회사원은 반도체 기술’ 중국에 넘겨

    “신 매국노?”…‘교수는 자동차·회사원은 반도체 기술’ 중국에 넘겨

    전 세계가 기술패권을 놓고 국가 존망을 다투는 가운데 중국 등 해외에 국가 핵심기술을 넘기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손현찬)는 다음달 2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배임,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KAIST 교수 이모(60)씨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을 심리한다고 8일 밝혔다. 이씨는 2017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중국 모 이공대에 파견 근무하면서 KAIST가 보유한 자율주행 차량 첨단기술인 ‘라이다(LIDAR)’ 기술연구자료를 중국 대학 연구원들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국내 자율주행차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쏴 사람의 눈처럼 주변을 인식하는 장비를 만드는 기술로 10여년 후 시장규모가 1300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첨단기술이다. 이씨는 중국이 ‘기술굴기’를 꿈 꾸며 각종 특혜를 제공하고 전 세계 과학자를 모으는 이른바 ‘천인계획’(국가 해외 고급인재 유치계획)으로 영입됐다. 이씨의 범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감사를 실시해 2020년 5월 검찰에 고발하면서 드러났다. 천인계획 국내 참여자 중 기술유출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이씨는 조사과정에서 “중국 측에 제출한 연구성과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이 아니다”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2021년 8월 “이씨는 사업기술 보호 의무를 저버리고 유출해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며 “다만 당장 경제적 성과를 발생시키는 자료가 아니고, 계획적으로 전달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항소심 제소가 있었지만 재판이 지속적으로 미뤄지다가 1년 8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지난 1월에는 국가핵심기술인 반도체 웨이퍼 연마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국내 기업 전·현직 직원 6명이 검거됐다. 피해 3개사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모두 66조원에 이르는 대형 기업들이다. 대전지검과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은 1월 말 A(55)씨 등 국내 기업 연구원 3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B(35)씨 등 전·현직 연구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2019년 8월부터 5개월 간 컴퓨터나 업무용 휴대전화로 자신이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국내 ㄱ사 내부망에 접속해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CMP 슬러리) 공정도 등 회사 첨단기술 기밀자료를 촬영해 중국 Z 업체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해 6월 중국 Z 업체와 CMP 슬러리 제조 동업을 약속하고도 ㄱ사에 그대로 남아 메신저 등으로 Z사의 연마제 생산설비 구축 및 사업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또다른 반도체 기업인 ㄴ사 C(52·구속)씨와 ㄷ사 D(42·구속)씨를 끌어들여 ㄴ·ㄷ사 반도체 기술을 중국 Z 사에 넘기는 짓을 했다. 이들이 Z사에 넘긴 기술은 CMP 공정(반도체 표면의 미세한 요철을 평탄화하는 공정)·슬러리(CMP 공정에 쓰이는 연마제)·패드(반도체 웨이퍼와 접촉한 상태에서 고속 회전해 연마 기능 수행하는 것) 등이다. 이들 모두 기술·경제적 가치와 성장성이 뛰어나 유출시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핵심기술이다. 연간 CMP 슬러리 시장 규모는 국내외 총 2조 7000억원, CMP 패드는 1조 5800억원이다. ㄴ사만 해도 CMP 슬러리 연구비로 42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이번 기술유출로 1000억원 넘게 피해를 보았다. 게다가 A씨는 2019년 9월부터 C씨와 D씨를 아예 Z사로 이직시켜 부사장과 팀장을 맡게 했고, 자신은 Z사 사장급으로 자리를 옮겨 자신들이 기술을 넘긴 Z사에 헌신하는 행태를 보였다. A씨는 2018년 ㄱ사 임원승진에서 탈락하자 2020년 1월까지 ㄱ사를 다니면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해 5월 수사가 착수되자 C씨에게 자신의 하드디스크 등 증거물을 은닉하라고 지시도 했다.국가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산업기술 유출 적발 수는 93건으로 국내 기업이 입은 총 피해 추산액이 25조원에 이른다. 이 중 3분의1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자동차·정보통신·조선 등 국가 핵심기술이다. 전경련은 연간 우리나라 피해액이 56조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벌은 ‘솜방망이’다. 전경련이 대법원 사법연감을 토대로 2017~2021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리된 81건을 검토한 결과, 집행유예가 39.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주요 경쟁국인 대만, 일본 등은 엄벌하고 있고, 미국은 ‘간첩죄’까지 적용해 가중 처벌한다.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들은 “자신이 다니던 국내 기업의 핵심 기술을 유출해 내리막길로 이끄는 망국적 행위를 해도 무죄를 선고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술패권이 국가의 흥망을 가르는 만큼 산업기술 유출 사범을 엄히 처벌할 수 있도록 양형 기준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 이낙연, 장인상으로 8일 일시 귀국…이재명 사법리스크 속 야권 시선 쏠려

    이낙연, 장인상으로 8일 일시 귀국…이재명 사법리스크 속 야권 시선 쏠려

    미국에 체류 중이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8일 급히 귀국한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민주당 내홍의 불씨가 남은 상태에서 이 전 대표의 귀국에 야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귀국 직후 자택에 짐을 풀고 곧바로 빈소인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상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장인상을 치른 뒤엔 열흘가량 국내에 머무를 예정이나 정치 활동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장인 빈소엔 다수의 정·재계, 정관계 인사들이 조문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 등 현 민주당 지도부 또한 빈소 조문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경선 상대였다.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공론화된 건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의혹 제기를 하면서 비롯됐다. 이 대표의 거취와 이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에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지난달 ‘이낙연을 출당시키라’는 청원을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 올리는 등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이 전 총리는 여전히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 대표의 대안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한편 이 주제와 관련된 강연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강연했고 올해 2월에는 조지워싱턴대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현실적·실용적 접근’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달 초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 LA캠퍼스(UCLA)를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4월 중 덴버, 필라델피아, 뉴욕, 휴스턴 등에서 강연하고 6월쯤 독일 튀링겐대, 베를린대 등에서 강연한 뒤 같은 달 귀국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정국 현안에 대해 목소리 내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왔던 이 전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낸 국내 정치 현안 관련 메시지를 잇따라 내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내 대표적 ‘지일파’로 알려진 이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 논란과 관련해 “미심쩍었던 두 차례 만찬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기에 일본 측의 망발이 잇따라 나오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한일관계가 회오리를 일으켰다.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취약성과 양국 정부의 한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위기를 조성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이번 귀국으로 민주당내 비명(비이재명)계가 다시 결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최근 인적 개편을 통한 쇄신작업을 진행하고 강성지지층인 소위 ‘개딸’에게 자제를 촉구하면서 당의 단합이 강조되고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로 촉발된 비명계의 불만도 어느 정도 수그러든 양상이다. 이 전 대표의 당내 입지가 예전 같지 못하다는 지적도 남는다.
  • 檢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압수수색

    檢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압수수색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와 명의자 조현성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브로커로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을 끌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간 조씨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대장동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2021년 9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강제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두 사람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과 배임 혐의 등을 적용했다. 대장동 일당들과 사실상 공범 관계에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아울러 검찰은 조씨가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임에도 조 변호사를 차명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282억원의 대장동 수익 배당금이 조씨와 조 변호사 중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조씨는 2009년 부산저축은행에서 대장동 초기 자금 1155억원의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2011년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수사 주임검사가 윤석열 대통령, 변호사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였다. 조씨는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비용·대장동 로비 자금 목적’이라고 명시된 내용증명<서울신문 지난해 11월 30일자 1·5면>에서 자금 전달책 역할로도 등장했다.
  • 검찰,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압수수색

    검찰,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압수수색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와 명의자 조현성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브로커로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을 끌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간 조씨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대장동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온 2021년 9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강제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두 사람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과 배임 혐의 등을 적용했다. 대장동 일당들과 사실상 공범 관계에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아울러 검찰은 조씨가 천화동인 6호 실소유자임에도 조 변호사를 차명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282억원의 대장동 수익 배당금이 조씨와 조 변호사 중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조씨는 2009년 부산저축은행에서 대장동 초기 자금 1155억원의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2011년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수사 주임검사가 윤석열 대통령, 변호사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였다. 화천대유대주주 김만배씨가 당시 수사팀에 선처를 부탁해 ‘조씨가 믹스커피만 마시고 내려왔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야당에서는 이 부분을 현재도 집중 공격하고 있지만 검찰이 당장 이 부분을 들여다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비용·대장동 로비 자금 목적’이라고 명시된 내용증명<서울신문 지난해 11월 30일자 1·5면>에서 자금 전달책 역할로도 등장했다. 검찰은 조씨가 대장동 관계자에게 현금 등을 수차례 받아 남욱 변호사에게 건넸고, 이 돈이 선거비용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는 대장동 초기부터 가담해 계속해서 본건 범행을 해왔고, 불법 이익을 일부 수수한 사실이 있다”며 “이후 자금에 대해서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 ‘부산 클러스터’ 마지막 기회…부울경·전남까지 함께 성장

    ‘부산 클러스터’ 마지막 기회…부울경·전남까지 함께 성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한 지난 3일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이 예정된 날이었다. 점심 직후 대면한 그의 얼굴에는 누적된 피로가 가득해 미안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인구’를 이야기하자마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찬 모습으로 특유의 정리된 논지와 사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음은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일문일답.-지방소멸시대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당장 서두를 일은. “수도권 일극(一極)주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수도권 외 기타 지역이 느끼는 소외의 문제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나라의 발전 잠재력의 문제이고,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행복 국가’에 관한 일이다. 이 두 가지를 축으로 삼은 뒤 인구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서울 집중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 “청년들이 모두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간다. 서울에서 원룸, 오피스텔에 살며 극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이 ‘지연 전략’이다. 결혼, 출산을 모두 미루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59명이었다. 역사상 이런 출산율을 가진 도시는 없었다. 부산도 0.72명 정도는 된다. 서울 출산율이 왜 유독 낮았겠나.” -일극주의는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 “수도 외에 핵심 클러스터를 더 늘려야 한다. 선진국 가운데 30년간 정체한 두 나라가 프랑스와 일본이다. 공통적으로 수도권 일극주의와 중앙집중적 관료주의가 심했다. 미국, 독일, 영국, 이스라엘은 활력을 유지했다. 이 나라들은 클러스터를 다원화했다. 지역마다 특성화해서 축구에서 운동장을 넓게 쓰듯 한 것이다.” -일본은 어떤 상황인가. “일본은 한국보다 2.5배가 커서 혁신거점을 서너 개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요코하마가 제2의 도시인데, 도쿄와 요코하마는 서울과 인천 같은 수도권이다. 오사카를 키우려 했으나 실패했다. 도쿄와 오사카 격차는 서울과 부산 정도다.” -한국의 허브는 몇 개가 돼야 하나. “우리도 최소한 두 개, 기본적으로 네 개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과 부산은 큰 허브로, 대전과 광주는 상대적으로 작은 허브로 만들 수 있다. 동시에 키우긴 어렵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왜 마지막 기회인가. “홍콩이 이전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자본이 다 빠져나가서 싱가포르로 갔다. 그런데 싱가포르는 포화 상태다. 도쿄와 서울도 포화 상태다. 부산이 만일 기능이 조금 더 활성화돼 있었다면 많은 것을 끌어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부산이 커지면 다른 지역에도 혜택이 가나. “부산, 울산, 경남은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이다. 경남이 큰 제조업 단지를 가지고 있어서 부산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부울경 경제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남부권’이 함께 성장한다. 부울경에 전남도를 묶은 의미다. 가덕도 공항에서 광역철도를 연결하면 여수, 목포까지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남해안을 관광벨트로 묶을 수 있다. 전남지사·경남지사가 남해안 관광벨트 MOU를 맺고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클러스터가 아닌 다른 중소도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허브도시가 있는 중소도시는 살기 편하지만, 없는 곳은 독자 생존을 해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이 그렇게 좋은 대학이 아니었는데 지금 인공지능(AI)을 하려면 모두 그곳으로 간다. 주정부에서 대학에 특혜성 지원을 해서 거의 면세에 가까운 혜택을 준다. 콜로라도는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기술 메카가 됐다. 우리도 지방정부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결단을 해야 한다. 지방자치가 30년 됐지만 아직도 기획조정실장 한 명을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한다.” -부산 문제로 들어가 보자. 인구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으로 보나. “대표적인 것은 교육이다. 서울 강남 8학군의 한 고교에서는 300명이 이른바 ‘스카이’(서울·고려·연세대)를 간다. 강남의 특별한 사교육 환경이 대입 정시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방은 학교별로 서울대 한 명을 보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강남의 한 학교가 부산의 30~40개 학교와 같은 수준이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지방 고교를 다원화해야 한다. 지방이 대치동 ‘일타 강사’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서울에 특수목적고를 제한하고 지방에 특목고나 우수한 학생이 갈 수 있는 학교를 다수 만들어 줘야 한다. 외국인이 갈 수 있는 학교는 특혜를 줘서라도 풀어 줘야 한다. 외국 기업을 유치하려고 해도 ‘거기 가서 교육을 어떻게 시키냐’며 안 온다.” -지방대 문제는. “지방대가 죽어 나가는 것도 지방 소멸의 가장 큰 이유다. 과거 부산대는 ‘스카이’ 수준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20위권이다. 부산에 있는 22개 대학이 흔들리는 것은 교육부 정책이 한몫했다고 본다. 중앙에서 대학을 모두 통제하기 때문이다. 지표를 만들어서 지키려고만 한다.” -해결 방안이 있나. “‘지산학’(지역-산업-학교) 협력이라는 개념을 내가 처음으로 썼다. 지방정부가 브로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베스핀글로벌, 더존스 같은 기업을 유치한 뒤 100~150명씩 채용과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부산시가 학교에 교육비를 한 해에 15억원씩 대준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한테 고등교육정책에서 지방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가 그것이다. 대구, 광주 등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까이 된다. 대학을 살리지 못하면 지역이 살아날 수 없다.” -의료 문제는. “기본적인 의료 체계 문제에 지방 문제까지 더해지면 이중적인 불균형이 된다. 부산에도 동아대병원, 백병원 등 좋은 의사와 장비가 있다. 그런데 ‘중병 걸리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한 해에 부산에서 서울로 유출되는 의료비 규모가 1조원 정도다. 부산이 이 정도면 대구, 광주는 더 심각할 것이다. 의식 변화가 중요할 것 같아 동아대병원을 지원해 VIP 분야를 확 키웠더니 지난해 700억원 흑자를 봤다. 정책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일정 부분 되돌릴 수 있다.” -청년 문제는 어떻게 하고 있나. “부산의 청년 인구는 10년 전 83만명대에서 지난해 65만명으로 급감했다. 일단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 유치와 채용연계형 교육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년 전 기업 유치액이 3000억원이었는데 취임 첫해에 2조원, 지난해 3조원이었고, 올해 5조원이 목표다. 30% 정도는 해외 기업이다.” -가덕도 공항이 조기 개항하는데. “가덕도 공항을 여객 공항이라고 생각해서 수도권에서 이해가 부족한데, 우리나라 항공 물류 기능의 98%가 인천공항에 몰려 있다. 항공 물류 기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 곳에서 독점하는 것보다는 분산해야 한다. 일본이 나리타와 간사이 물류공항 두 개를 갖고 있는데 나고야에 공항을 하나 더 만들어서 세 개가 됐다. 중국, 미국은 말할 것도 없다. 마침 가덕도 공항은 부산신항과 붙어 있다. 해운과 항공 환적도 가능하다.” ■편집국장이 만납니다 서울신문의 2023 기획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 문제를 좀더 다양한 시각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지방자치 현장의 리더들을 찾았습니다.‘편집국장이 만났습니다’를 통해 17개 시도 지사가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 의식과 통찰력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공수처, ‘표적 감사 의혹’ 전현희 고발인 조사…“정치 감사 철저히 수사해야”

    공수처, ‘표적 감사 의혹’ 전현희 고발인 조사…“정치 감사 철저히 수사해야”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을 고발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이 자신을 겨냥해 부당한 감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반쯤 공수처 정부과천청사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후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권익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등에 대한 사퇴 압박이 있었다”며 “대법원 ‘블랙리스트 판결’ 등에 비춰보면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은 제대로 된 사실 규명 노력 없이 제보자의 허위 증언만을 바탕으로 권익위원장을 감사하고, 수사를 요청했다”며 “법률에 임기가 보장된 장관급 기관장의 거취를 정권의 입맛에 따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권익위에 대해 특별 감사를 벌였다. 감사항목은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권익위가 2020년 9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리는 과정에 전 위원장이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최재해 감사원장,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등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고발인 조사에 앞서 최 원장과 유 사무총장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및 무고 등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은 지난 2월 공수처가 신설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대환)가 수사한다. 특수본이 출범한 뒤 처음으로 수사하는 사건이다. 특수본은 김진욱 처장의 직속 기관으로 중립성과 독립성이 특히 요구되는 사건을 담당한다. 공수처는 전 위원장의 구체적인 고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6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여야 비례대표 “당 거수기? 기득권 프레임일 뿐… 소외된 산업군 진입 늘려야”

    여야 비례대표 “당 거수기? 기득권 프레임일 뿐… 소외된 산업군 진입 늘려야”

    21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들은 비례대표제가 정당의 거수기 역할이나 진영 정치를 주도한다는 시각은 편견이며,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구에 매몰되지 않은 의정활동을 위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행 비례대표제 개선을 위해선 보다 다양한 직업군의 진입과 개방형 명부제 등 민심을 반영하는 공천 개혁 등을 과제로 꼽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비례대표 의원들이 거수기 역할을 자처한다는 주장은 관련 선거제도 개선 논의를 어렵게 하는 ‘기득권 프레임’일 뿐 개별 의원이 어떤 소신을 갖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은 가장 최근에 국민과 가까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보다 생생한 국민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구 의원들은 예산·법안 심의 과정에서 기초·광역단체 의원이 해야 할 일에 신경 쓰는 등 지역구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례대표는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아 국가 전체 상황을 보고 판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어렵게 선거에서 이겨 진입한 지역구 의원에 비해 특혜를 받는다는 시각이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은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전문성을 가진 동료들이 많다”고 전했다.MZ세대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산업 전체에 관한 법률 등 전국 단위 이슈를 다룰 때 지역구에 치우치지 않고 일할 수 있다”며 “의원 중 청년 비율이 4%, 여성 비율이 19%에 불과한 상황에서 다양성 확보를 위해 청년·여성 비례대표 할당제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현행 비례대표제 개선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허 의원은 “현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위성정당 출현을 가능케 하고 거대 양당의 독점구조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정치 세력이 득표수에 따라 공정하게 자기 몫의 의석수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현역 의원 가운데 법조인 같은 특정 직역이 많아 과잉 대표된 측면이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직역의 전문가가 비례대표로 입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지적은 거대 정당 대표들의 공천권이 강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며 “당 대표 권한 축소, 개방형 명부제 등으로 공천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성남의뜰, 대장지구 송전선 지중화 이행명령취소 소송 패소 확정

    성남의뜰, 대장지구 송전선 지중화 이행명령취소 소송 패소 확정

    특혜 의혹을 받고있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시행한 ‘성남의뜰’이 대장지구 송전선로 지중화 이행명령을 취소하라며 성남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에 따라 성남의뜰은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를 해야 하는 데다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지구 내 미비사항 보완공사와 특혜 의혹 관련 수사와 재판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완전 준공 승인은 앞으로 상당 기간 더 지연될 전망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특별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 30일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등이 출자해 설립한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이 성남시장을 상대로 낸 ‘대장지구 북측 송전선로 지중화 이행조치명령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항소 기각) 판결한 원심(2심)을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 불속행은 원심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 성남의뜰은 지난 2018년 대장지구 북측 송전선로 지중화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의 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환경청)에 제출해 승인받았다. 그러나 성남의뜰은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측 송전선로를 지중화하지 않았고,이에 환경청은 2020년 2월 대장지구 북측 송전선로 지중화 계획을 세우라고 요구하면서 성남시가 성남의뜰에 이 같은 이행 명령을 내렸다. 성남의뜰은 이행 명령을 따를 수 없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2021년 1월 수원지법에 이행조치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원고가 환경영향평가를 받기 위해 약속했던 사안(송전선로 지중화)을 불이행했다”며 “환경부 장관에게 이 같은 미이행 변경 사정을 통보하지 않고 개발사업을 진행했다면 이는 개발사업의 전제가 된 환경영향평가를 실질적으로 무력화한 것”이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성남의뜰은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원고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유지해 성남시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신상진 시장 취임 이후 성남시는 지난해 7월 시행사의 송전선로 지중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대장동 개발사업의 준공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는 그동안 송전선로 지중화 미이행을 비롯해 준공검사 미비사항 발생,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와 재판 진행 등을 이유로 2020년부터 성남의뜰이 신청한 준공승인을 여러 차례 반려했다. 준공 승인이 나면 민간사업자는 개발이익금 추가 배당 등을 마무리하고 청산 절차를 밟게 돼 이미 막대한 개발이익을 가져간 민간사업자에게 또 다른 특혜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해당 송전선로가 모두 지중화될 때까지 개발사업 완전준공 승인이 늦춰지면 입주민의 불편이 큰 만큼 성남의뜰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미비사항 보완공사를 마치고 준공승인을 요청하면 송전선로 지중화가 필요한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구역에 대해 우선 부분준공 승인을 검토할 방침이다
  •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취업비리 의혹 수사 진척되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취업비리 의혹 수사 진척되나

    ‘이스타항공 71억원 배임 사건’의 피의자인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가 구속돼 문재인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취업 비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지법 이해빈 영장전담판사는 30일 전주지검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전주지법은 지난 2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리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었다. 박 대표는 2017~2020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쓰는 등 이스타항공에 경제적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2014~2019년 40억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를 한 혐의도 포함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이 전 의원을 박 대표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박 대표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전 의원은 항공업계 경험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것은 이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대가성이 의심된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 롯데도 복합쇼핑몰 참전… 유통 빅3, 광주에서 한판 붙는다

    롯데도 복합쇼핑몰 참전… 유통 빅3, 광주에서 한판 붙는다

    광주 유통 시장을 둘러싼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유통 대기업 간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매장 면적을 4배가량 확장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는 가운데 현대와 신세계도 복합쇼핑몰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엔 롯데도 복합쇼핑몰 광주 출점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광주가 유통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30일 시청에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광주신세계가 백화점을 신축·이전하기 위해 제안한 ‘지구단위변경계획’의 입안 여부를 재심의해 ‘조건부 동의’로 통과시켰다. 신세계가 제안한 지구단위 계획이 도시계획위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길이 열린 것으로, 백화점 신축·이전안이 탄력을 받게 된 셈이다. 광주시는 이날 조건으로 남북 방향 지하 차도 문제점 개선 및 인근 금호월드 매입 여부, 진출입로 타당성 확보, 공공보행통로 검토 등을 제시했다. 복합쇼핑몰을 둘러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현대가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더현대 광주’를 조성하기 위해 광주시와 사전 협상을 진행하고, 신세계는 어등산에 ‘그랜드스타필드 광주’를 출점하기 위해 오는 7월로 예정된 제3자 공모 참여를 준비하는 가운데 최근엔 롯데도 출점 의사를 밝혔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난 29일 제53기 주주총회에서 “광주에 복합쇼핑몰 출점을 검토하고 있으며, 임차료 절감을 비롯해 사업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조건과 개발 계획은 협의 중이라고도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롯데의 복합쇼핑몰 출점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광주 금호월드 상가총연합회와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는 이날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통 대기업에 대한 특혜 행정을 중단하고 상인 보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주시가 신세계백화점 확장과 더현대 복합쇼핑몰 입점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광주 상인들의 불안감과 위기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정진상 “CCTV 있는데 뇌물 받았겠나”… 檢 “작동 안 한 가짜”

    정진상 “CCTV 있는데 뇌물 받았겠나”… 檢 “작동 안 한 가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29일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정 전 실장 측은 “뇌물 수수를 막기 위해 성남시청 시장실과 비서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검찰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은 “(CCTV가) 가짜”라고 받아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사건 첫 공판에서 정 전 실장 측은 “공소사실 전체를 무죄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전 실장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적 없고,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경제 이익을 약속받은 바도 없다”면서 “민간 사업자들에게 비밀을 이용해 특혜를 준 적도 없고, 유 전 본부장에게 (이를) 보고받거나 승인한 사실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에게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전 실장 측은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지내던 2013~2014년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당시 이재명 시장이 뇌물 들고 오는 이를 막기 위해 시청 사무실 내에 소리까지 녹음되는 CCTV를 설치했고, 정 전 실장 사무실은 시장실 앞 열린 공간에 있어 다른 직원들에게 포위된 구조”라며 “사무실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건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성남시청 비서실 안에 설치된 CCTV는 가짜”라며 “변호인의 CCTV 관련 주장은 이미 정 전 실장의 영장심사와 구속적부심에서 다 탄핵당했고 그 결과 구속됐다”고 강조했다.
  • 정진상 “CCTV 있는데 뇌물 받았겠나”…검 “작동 안 한 가짜”

    정진상 “CCTV 있는데 뇌물 받았겠나”…검 “작동 안 한 가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29일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정 전 실장 측은 “뇌물 수수를 막기 위해 성남시청 시장실과 비서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검찰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은 “(CCTV가) 가짜”라고 받아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사건 첫 공판에서 정 전 실장 측은 “공소사실 전체를 무죄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전 실장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적 없고,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경제 이익을 약속받은 바도 없다”면서 “민간 사업자들에게 비밀을 이용해 특혜를 준 적도 없고, 유 전 본부장에게 (이를) 보고받거나 승인한 사실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에게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전 실장 측은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지내던 2013~2014년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당시 이재명 시장이 뇌물 들고 오는 이를 막기 위해 시청 사무실 내에 소리까지 녹음되는 CCTV를 설치했고, 정 전 실장 사무실은 시장실 앞 열린 공간에 있어 다른 직원들에게 포위된 구조”라며 “사무실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건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성남시청 비서실 안에 설치된 CCTV는 가짜”라며 “변호인의 CCTV 관련 주장은 이미 정 전 실장의 영장심사와 구속적부심에서 다 탄핵당했고 그 결과 구속됐다”고 강조했다.
  • 광주신세계 신축·이전안, 도시계획위 문턱 넘을까

    광주신세계 신축·이전안, 도시계획위 문턱 넘을까

    광주신세계(조감도) 신축·이전 사업이 기로에 섰다. 광주신세계가 지난 1월 도시계획위원회의 요구 사항에 대한 보완 대책을 최근 광주시에 제출함에 따라 30일 두 번째로 심의가 진행되는데, 이번에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광주신세계 신축·이전 사업의 장기 공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28일 광주신세계가 수정·보완해 제출한 지구단위변경계획 입안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도시계획위원회를 3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 1월 19일 열린 도시계획위에서 교통 해소 대책 미흡 등을 이유로 ‘재자문’ 결론을 내렸다. 당시 광주신세계가 제안한 내용을 도시계획위 정식 심의 대상으로 당장 입안하지 않되 보완책을 마련한 뒤 다시 자문받도록 한 것이다. 신세계는 이에 따라 최근 지구단위계획 제안을 수정해 제출했다. 신세계는 수정안에서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공공기여 형식으로 건설하는 480m 길이 지하차도의 방향을 당초 동서 방향인 무진대로에서 남북 방향인 죽봉대로로 변경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고시된 광주시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남북 방향 지하차도가 교통 개선 대책으로 제시됐던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이번 심의에서 신세계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안이 받아들여져 도시계획위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더라도 ‘시 소유 도로 편입’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인근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대규모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입점이 현실화한 것도 교통난 해소 대책 마련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본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신세계 확장이나 현대백화점 복합쇼핑몰 설치에 대해서는 행정절차가 따로 가겠지만 교통 대책 등에 있어서는 두 업체를 함께 감안할 것”며 “30일 열리는 도시계획위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여수 생활형 숙박시설 특혜 논란… 지역 정치권 들썩

    여수 생활형 숙박시설 특혜 논란… 지역 정치권 들썩

    해양 관광지로 인기를 끌면서 난립한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거용 전환을 놓고 전남 여수시에서 특혜성 시비 등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28일 여수시에 따르면 정부는 생활형 숙박시설을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 오는 10월까지 숙박업으로 신고하거나 오피스텔로 변경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해마다 매매 시세의 10%인 최대 수천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내는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여수지역 생활형 숙박시설은 현재 공사 중인 2개 시설 548실을 포함해 21개 시설 5392실로, 상당수가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행강제금을 피하기 위해서는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해야 하는데, 주차장 확보가 관건이다. 이에 여수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거용 전환을 위한 ‘주차장 관리 조례 개정안’ 발의를 추진했다. 그런데 관련 의원들이 생활형 숙박시설을 보유해 특혜 논란이 일었고, 일부 시민들이 주차장 기준 완화가 인근 주거 시설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반대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여기에 최근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숙박시설 총회에서 용도 변경을 위해서는 당원 가입이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후 인근 다른 숙박시설 관리단이 입주민들에게 당원 가입을 권유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수시와 시의회는 지난 27일 의회 시정 질의에서 또다시 조례 개정에 대한 질의에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책임 회피성 답변을 하는 핑퐁게임을 계속하면서 여태껏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은 “특혜성 조례 개정도 문제지만 지역 정치권이 개인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태가 더 큰 문제”라며 “여수시의 불확실한 태도가 주민들의 갈등과 논란만 키우고 있다. 시민들의 어려운 사정과 규정에 맞는 명확한 입장을 서둘러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 조례로 정한 오피스텔의 주차장 전용면적 기준은 57㎡당 1대로 생활형 숙박시설의 100㎡당 1대보다 주차장이 두배가량 커야 한다.
  • 이재명 ‘위증교사’ 의혹… 檢, 개발업자 측근 통화 파일 확보

    이재명 ‘위증교사’ 의혹… 檢, 개발업자 측근 통화 파일 확보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 관련 위증 혐의 등을 받는 사업가 김모씨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까지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검찰의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윤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점, 압수수색으로 객관적인 증거는 어느 정도 확보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실거주지가 파악된 점 등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는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에 대한 사유가 다소 부족하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 전 대표와 공모해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70억원을 받기로 하고 3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9년 2월에는 이 대표의 ‘검사 사칭’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이 대표는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을 취재하던 방송국 PD가 검사를 사칭하는 것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은 바 있다. 김씨는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이재명이 누명을 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이 대표로부터 재판에 나와 유리한 진술을 해 달라는 연락을 여러 차례 받고 허위 증언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위증 교사 의혹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 변호사는 “(김씨가 이 대표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 줘야 ‘위증’인데, 유리하지 않은 증언이었다”면서 “김씨는 아는 대로 사실을 얘기했을 것”이라고 했다.
  • [단독] 국토부, 백현동 식품연 부지도 용도변경 요구… 이재명, 문건 3건 확보

    [단독] 국토부, 백현동 식품연 부지도 용도변경 요구… 이재명, 문건 3건 확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토교통부·식품연구원이 경기 성남시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요구한 문건을 3건 확보해 재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용도변경이 국토부의 협박 때문이었다’는 이 대표의 대선 당시 주장이 신빙성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검찰은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이 대표가 물증을 꺼내 든 만큼 오는 31일 열리는 해당 사건 관련 세 번째 1심 공판에서 검찰과 이 대표 측의 치열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국토교통부 종전부동산 매각을 위한 협조요청’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은 2014년 성남시에 ‘대통령 지시사항’, ‘국가정책사업’ 등을 언급하며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세 차례 요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3월 주재한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겸 지역발전연석회의’에서 2015년 12월까지 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완료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한 후속작업 차원에서 문건이 전달된 셈이다. 국토부는 2014년 성남시에 보낸 공문에서 “우리 부는 종전부동산 매각을 촉진하기 위하여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전 기관의 재원 마련을 위하여 종전부동산의 매각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당시 정부의 핵심 사업인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을 거론하면서 이전 대상 중 하나로 식품연구원을 꼽은 것이다. 비슷한 시기 식품연구원도 성남시에 공문을 보내 부지 용도변경 및 식품연구원 이전이 ‘대통령 관심사안’임을 강조하면서 “우리 연구원 또한 대통령 지시사항의 불이행과 적극적인 업무추진 결여에 대한 외부 감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성남시가 용도변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압박성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용도변경이 계속 지연된다면 신축공사 일정 지연에 따라 공사비 등 이전 비용이 상승하여 국가재정 부담이 늘어나고 우리 연구원의 재정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재정 상황을 이유로 촉구 강도를 높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토부가 성남시에 다시 공문을 보내 “식품연구원은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종전부동산 매각이 지연되고 있어 이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이 국가정책 사업임을 감안하여 한국식품연구원 종전부동산이 조속히 매각 및 활용될 수 있도록 귀 기관(성남시)에서는 용도변경 등을 적극적으로 협조·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식품연구원의 매각 및 용도변경이 지연되고 있다며 성남시에게 속도를 높일 것을 재차 촉구한 셈이다.
  • [단독] 백현동 식품연 부지 용도변경 정황…이재명 ‘압박문건’ 3건 확보

    [단독] 백현동 식품연 부지 용도변경 정황…이재명 ‘압박문건’ 3건 확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토교통부·식품연구원이 경기 성남시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요구한 문건을 3건 확보해 재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용도변경이 국토부의 협박 때문이었다’는 이 대표의 대선 당시 주장이 신빙성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검찰은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이 대표가 물증을 꺼내든 만큼 오는 31일 열리는 해당 사건 관련 세 번째 1심 공판에서 검찰과 이 대표 측의 치열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종전부동산 매각을 위한 협조요청’ 등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은 지난 2014년 성남시에 ‘대통령 지시사항’, ‘국가정책사업’ 등을 언급하며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세 차례 요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3월 주재한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겸 지역발전연석회의’에서 2015년 12월까지 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완료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한 후속작업 차원에서 문건이 전달된 셈이다. 국토부는 2014년 성남시에 보낸 공문에서 “우리 부는 종전부동산 매각을 촉진하기 위하여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전 기관의 재원 마련을 위하여 종전부동산의 매각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당시 정부의 핵심 사업인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을 거론하면서 이전 대상 중 하나로 식품연구원을 꼽은 것이다. 비슷한 시기 식품연구원도 성남시에 공문을 보내 부지 용도변경 및 식품연구원 이전이 ‘대통령 관심사안’임을 강조하면서 “우리 연구원 또한 대통령 지시사항의 불이행과 적극적인 업무추진 결여에 대한 외부 감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성남시가 용도변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압박성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용도변경이 계속 지연된다면 신축공사 일정 지연에 따라 공사비 등 이전 비용이 상승하여 국가재정 부담이 늘어나고 우리 연구원의 재정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재정 상황을 이유로 촉구 강도를 높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토부가 성남시에 다시 공문을 보내 “식품연구원은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종전부동산 매각이 지연되고 있어 이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이 국가정책 사업임을 감안하여 한국식품연구원 종전부동산이 조속히 매각 및 활용될 수 있도록 귀 기관(성남시)에서는 용도변경 등을 적극적으로 협조·지원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식품연구원의 매각 및 용도변경이 지연되고 있다며 성남시에게 속도를 높일 것을 재차 촉구한 셈이다. 한국가스공사도 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해 “국토부가 도시계획 변경을 수차례 요청했다”는 취지로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백현동 부지 관련 압박 문건도 나오면서 재판부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인다. 검찰은 최근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측근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백현동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시키는 데 관여해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는 용도변경 결정 전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인사다.
  • 백현동 수사 새 국면? 이재명, ‘위증교사 혐의’도 적용되나

    백현동 수사 새 국면? 이재명, ‘위증교사 혐의’도 적용되나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 혐의 등으로 사업가 김모씨의 신병 확보에 나서면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까지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김씨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 전 대표와 공모해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70억원을 받기로 하고 35억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또 2019년 2월 이 대표의 ‘검사 사칭’ 허위사실공표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이 대표는 변호사 시절인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을 취재하던 방송국 PD가 검사를 사칭하는 것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다. 이때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재명이 누명을 썼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이 대표로부터 재판에 나와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는 연락을 여러 차례 받고 허위 증언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러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도 지난달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금까지는 김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김씨의 위증과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것”이라면서 “신병을 확보하면 혐의 전반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위증 교사 의혹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김씨가 이 대표에) 유리한 증언을 해줘야 ‘위증’인데, 유리하지 않은 증언이었다”면서 “김씨는 아는 대로 사실을 얘기했을 것”이라고 했다.
  • 회장님 바뀐 금융지주…경영 능력 입증 ‘시동’

    회장님 바뀐 금융지주…경영 능력 입증 ‘시동’

    주요 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들이 선임되면서 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주총)가 모두 마무리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시기 은행계 지주 8곳 중 4곳의 수장이 바뀐 만큼 경영 능력이 여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NH농협·BNK·DGB·JB 등 8개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 올 들어 최고경영자(CEO)가 바뀐 곳은 신한, 우리, 농협, BNK 등 네 곳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지난 23일과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취임을 확정했다. ‘오사카통’인 진 회장은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임 회장은 정부의 대변인 격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전격적인 지원을 받았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이 자녀 특혜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며 공석이 된 BNK금융 회장 자리는 지난 17일 정기 주총을 거쳐 빈대인 신임 회장이 채웠다. 올 1월 초 임기를 시작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해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일찌감치 선임을 확정지었다. 신임 회장들 앞에는 막중한 과제가 놓여 있다. 국내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리스크를 관리하려면 부실 위험이 있는 대출을 끊어 내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지만 금융당국이 중시하는 ‘포용금융’ 차원에서 중저신용자도 함께 안고 가야 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단순히 이익을 내기 위한 경쟁을 넘어서 사회공헌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라며 “당장은 금융당국 기조에 따라 포용금융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비은행 강화가 절실하다. 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도 윤곽을 드러냈다. 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위원장으로서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꾸렸다. 정기 주주총회와 같은 날 열린 자추위에서는 우리은행의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이 롱리스트에 올랐다. 한편 CEO를 감시·견제하는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에서는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총 25명 중 72%인 18명이 재선임됐다. 신한금융은 신규 선임 없이 기존 8명이 모두 유임됐으며, 하나금융은 8명 중 6명이 유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경우 일부 주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 번에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檢, ‘백현동 특혜 의혹’ 김인섭 측근 구속영장 청구

    檢, ‘백현동 특혜 의혹’ 김인섭 측근 구속영장 청구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측근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지난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한데 이어 백현동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지난 23일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김모(52)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2020년 9월 김 전 대표와 공모해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를 알선하는 등 대가로 정모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70억원을 수수하기로 합의하고 실제 3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씨는 2019년 2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검사 사칭’ 관련 허위사실공표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로 진술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김씨는 재판에 출석해 “이재명이 누명을 쓴 것이다”라는 취지의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같은 해 2~4월 지자체 등에 납품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한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로부터 7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비리·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 대표를 기소한 지 하루 만에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은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가 2015년 한국식품연구원의 백현동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측근인 김 전 대표를 영입해 성남시로부터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높이는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