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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찬스’ 선관위, 4·5급 자녀 2~3명도 특혜 채용 정황

    ‘아빠 찬스’ 선관위, 4·5급 자녀 2~3명도 특혜 채용 정황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현직 간부 자녀 6명 가운데 3명은 ‘아빠 동료’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면접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김세환 전 사무총장 자녀의 면접에 들어간 내부 위원 3명은 인천시위원회 등에서 김 전 사무총장과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둘은 김 전 사무총장 자녀에게 만점인 상 5개, 한 명은 상 4개·중 1개를 줬다.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의 자녀를 면접한 내부 위원 2명도 서울시위원회에서 신 상임위원과 1년 이상 일했다. 이들은 각각 상 5개, 상 3개·중 2개를 줬다. 2021년 경남선관위에 채용된 김모씨를 면접했던 두 면접관 모두 당시 김씨 아버지인 경남선관위 총무과장과 근무 기간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에 따르면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들 간부 6명은 자녀 채용 과정에서 모두 사적 이해관계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선관위 공무원행동강령 5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4촌 이내 친족이 직무 관련자일 때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게 돼 있다. 전수 조사 과정에서 추가 특혜 채용 의혹도 제기됐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4~5급 전·현직 가운데 2~3명의 자녀가 경력직으로 특혜 채용된 정황이 확인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아직도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사퇴는커녕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마디 없다. 헌법기관이라는 갑옷을 입고 국민의 엄중한 질타에도 귀를 닫는 오만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여당을 향해 “노골적인 선관위 장악 시도”라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30일 긴급위원회를 열고 선관위 개혁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31일에는 문제가 된 간부의 특별감사결과를 보고받고 지난 25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의 의원면직안을 처리한다. 노 위원장의 입장 발표도 예고했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지난주 요청한 전수 조사 관련 입장을 (노 위원장이) 밝히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의 의원면직안 처리를 두고 일각에서는 징계를 피하기 위한 ‘꼼수 퇴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무직인 두 사람이 면직 처리되면 징계가 아니라서 일반공무원 공직 재임용이나 공무원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 [단독] 檢, “이재명 시장, 정자동 ‘최저대부료’ 확정은 시행사 이의제기 탓” 성남시 실무진 진술 확보

    [단독] 檢, “이재명 시장, 정자동 ‘최저대부료’ 확정은 시행사 이의제기 탓” 성남시 실무진 진술 확보

    ‘정자동 호텔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저 대부료’를 확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시행사 이의제기에 따라 결정했다”는 취지의 성남시 실무진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실무진은 계약 내용을 제대로 모른 채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방침에 따라 결재 서류를 작성했다고도 진술했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최근 성남시 실무진 등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행사 A사에 대한 대부료와 관련해 “처음에는 연간 ‘1.5% 이상’으로 계약하려 했으나 A사의 이의제기에 따라 이 대표가 ‘이상’이란 표현을 삭제했다”는 취지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A사가 “대부료가 명확하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시장이던 이 대표가 ‘연간 1.5%’로 확정했다는 것이다. 결국 성남시는 2015년 11월 A사와 시유지를 30년간 임대하는 수의계약을 맺고 대부료를 1.5%로 설정했다. 이 대표는 2015년 11월 ‘성남시 호텔 유치 용지대부계약 검토보고서’에서 ‘대부료를 연간 1000분지 15 이상으로’라고 자필로 적었다가 ‘이상’ 문구를 삭제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2014년 12월 작성된 ‘성남시 잔여 부지 사업 제안 검토보고서’에서는 ‘임대료 보장 방안(최저 임대료) 강조 바람’이라고 기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실무진은 “시장 방침 결재 문서에 자필로 의견을 기재할 사람은 시장 외에는 없고, 대부계약에서 최저 대부료로 계약하라는 지시로 이해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사의 이의제기가 이뤄진 경로와 경위, ‘이상’ 문구 삭제 배경을 조사 중이다. 당시 ‘성남시 공유재산 관리 조례’ 27조(대부료의 요율)에 따르면 이 대표가 확정한 연간 1.5%는 불법은 아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기업의 경우 연간 1% 이상으로 대부료를 설정할 수 있다. 다만 A사의 경우 성남시와 대부계약을 체결하기 3개월 전 캐나다 국적 한국계 여성인 나모씨에게 지분 30.56%를 투자받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외국인투자기업이 아닌 경우 통상 국유재산의 대부료는 공시가격의 5% 정도다. 검찰은 또 당시 실무진 판단과는 별개로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 전 실장의 방침에 따라 사업 검토와 계약 체결이 이뤄졌다고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당시 비서실의 압박을 받는 분위기였고 결재가 급해 관련 내용을 다 인지하지 못했다. 정책기획과에서 받은 방침 등을 토대로 결재 문서를 작성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대부계약 때 적용되는 ‘관광숙박 특별법’, ‘외국인투자 촉진법’ 등 관련 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정 전 실장 측 방침에 따랐다는 것이다. 당시 실무진은 A사가 외국인투자 촉진법 적용 대상 기업에 해당하는지조차 검토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관련 조례를 근거로 한 적법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A사 역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 선관위 간부 자녀 아빠 동료 면접 찬스에 사적이해관계 신고도 없었다

    선관위 간부 자녀 아빠 동료 면접 찬스에 사적이해관계 신고도 없었다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현직 간부 자녀 6명 가운데 3명은 ‘아빠 동료’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면접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과정에서 이들 6명의 간부는 ‘사적 이해관계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김세환 전 사무총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김모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 채용 면접에서 일부 면접관은 해당 간부들과 과거 근무지가 겹쳤다. 김 전 사무총장의 자녀 면접에 들어간 내부위원 3명은 인천시위원회 등에서 김 전 사무총장과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둘은 김 전 사무총장 자녀에게 만점인 상 5개를, 나머지 한 명은 상 4개·중 1개를 줬다. 신 상임위원 자녀를 면접한 내부위원 2명도 서울시위원회에서 신 상임위원과 1년 이상 일했다. 이들은 각각 상 5개, 상 3개·중 2개를 줬다. 2021년 자신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경남선관위에 채용된 김모씨 역시 고득점을 받았다. 당시 김씨를 면접했던 두 면접위원 모두 경남선관위에서 김 총무과장과 근무 기간이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씨에게 상 4개·중 1개를 줬다. 다만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윤 전 세종선관위 상임위원 자녀 채용 건은 면접관과 근무지가 중첩된 경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에 따르면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간부 6명은 자녀 채용 과정에서 모두 사적 이해관계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선관위 공무원행동강령 5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4촌 이내 친족이 직무 관련자일 때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게 돼 있다. 이 조항은 유사한 내용의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시행된 지난해 6월 행동강령에서 삭제됐다. 국민의힘은 추가로 밝혀진 선관위 특혜 채용 관련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쯤 되면 자녀 특혜 채용의 시작부터 자체 감사와 사퇴에 이르기까지 ‘꼼수와 특혜의 종합선물 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아직도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사퇴는커녕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마디 없다. 헌법기관이란 갑옷을 입고 국민의 엄중한 질타에도 귀를 닫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선관위는 지난 25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처장을 다음 달 1일 의원면직 처리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징계를 피하기 위한 꼼수 퇴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징계’가 아닌 의원면직 처리 시 이들은 공직 재임용이나 공무원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 ‘민주노총·시민단체·포털’에 화력 쏟는 與… “최우선 개혁” 키 잡고, 총선 결집 키우나

    ‘민주노총·시민단체·포털’에 화력 쏟는 與… “최우선 개혁” 키 잡고, 총선 결집 키우나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차에 들어서면서 민주노총, 시민단체, 포털서비스 등과 복수의 전선을 구축하고 대대적으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집권당이지만 개혁 입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원내 제2당인 만큼 여론전을 통해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진영 결집’ 효과도 노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3대 개혁의 한 축인 ‘노동개혁’은 사실상 민주노총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다. 노조의 회계 부정과 채용 비리는 물론 일부 민주노총 전현직 핵심 간부의 간첩 행위도 중대한 이적 행위로 보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 지도부가 노동자의 권익 보호는 뒷전이고 북한 김정은의 지령을 받아 대한민국 전복을 도모했다는 세간의 비판이 결코 틀린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이후에는 집회·시위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개혁 대상’으로 잡고 연일 고강도 비판을 이어 가고 있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지난 25일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선관위가 국가의 주요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심히 의문이 든다”며 “선관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언론과 포털서비스의 ‘좌편향’을 주장하며 ‘여론 생태계 재편’도 노리고 있다. MBC와의 전면전에 이어 최근에는 KBS로 화력을 이동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고강도 모니터링’으로 공영방송 관련 비판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안 재가와 야당 주도의 ‘방송법’ 처리를 앞두고 비판 강도를 바짝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을 향한 경고도 부쩍 잦아졌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특히 지난 9일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관련 기사 배치에 대해 “취임 1주년이 된 대통령을 향해 비판과 비난 기사로 도배를 하면 이것을 본 국민이 윤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게 아마 기적에 가까울 것”이라며 “이런 네이버 포털 뉴스를 더이상은 방치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의 ‘판결금 20% 약정’을 계기로 ‘시민단체 정상화’도 개혁 과제에 추가했다. 김 대표는 “시민운동을 가장한 비즈니스이고 자신들의 일자리 창출 도구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진상조사와 국고보조금 삭감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29일 하태경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시민단체 정상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다. 번외편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상징 인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참여연대의 ‘설전 릴레이’도 있다. 국민의힘의 ‘개혁 관심사’가 진영 대립이 첨예한 이슈에 집중되면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선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노조탄압’, ‘언론탄압’ 등 여당의 갈라치기 전략이라는 비판으로 대응 중이다. 반면 김 대표는 28일 “개혁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개혁은 중단될 수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 ‘특혜·해킹’ 선관위, 외부 수혈 없이 쇄신 가능할까

    ‘특혜·해킹’ 선관위, 외부 수혈 없이 쇄신 가능할까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해킹 논란으로 초유의 ‘수뇌부 공백’ 사태를 맞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내부 추스르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른바 ‘소쿠리 투표’와 아들 특채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선관위가 이번엔 제대로 된 쇄신을 통해 ‘조직 정상화’를 이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주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의 면직을 공식 의결하고 직무대행 체제 구성에 들어간다. 이번처럼 총장과 차장이 모두 공석인 전례가 없었는데 선관위는 기조실장이 총장과 차장 업무를 대행하는 방안과 차장 아래 기조실장과 선거정책실장이 업무를 나눠 보는 방안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가능한 한 신속히 후임을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의 조직 역량과 공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 만큼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선관위 총장은 내부 인사를 승진시켜 올리는 것이 관례였다. 다만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선관위의 중립성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논란의 여지는 남게 된다. 5급 이상 자녀 특혜 채용 전수조사는 재직자뿐만 아니라 퇴직자까지 넓혀 이어 가기로 했다. 또 진행하고 있는 특별감사위원회의 감사 대상(박 총장, 송 차장, 신우용 제주 선관위 상임위원 등 3건)에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경남 선관위 간부 자녀 건을 더해 조사한다. 수뇌부 퇴진과 자체 감사 강화 수준으로는 선관위가 근본적인 쇄신에 이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선관위는 소쿠리 투표로 불린 지난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지난해 노정희 당시 위원장이 불명예 퇴진했고, 같은 해 아들 특혜 의혹으로 김세환 전 사무총장이 물러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선관위는 자체 쇄신안도 마련했으나 일부 조직을 개편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노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임명한 인사다.
  • ‘민노총·시민단체·포털’에 화력 쏟는 與… “개혁 대상” 키 잡고, 총선 결집 키우나

    ‘민노총·시민단체·포털’에 화력 쏟는 與… “개혁 대상” 키 잡고, 총선 결집 키우나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차에 들어서면서 민주노총, 시민단체, 포털서비스 등과 복수의 전선을 구축하고 대대적으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집권당이지만 개혁 입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원내 제2당인 만큼 여론전을 통해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진영 결집’ 효과도 노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3대 개혁의 한 축인 ‘노동개혁’은 사실상 민주노총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다. 노조의 회계 부정과 채용 비리는 물론 일부 민주노총 전·현직 핵심 간부의 간첩 행위도 중대한 이적 행위로 보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 지도부가 노동자의 권익 보호는 뒷전이고 북한 김정은의 지령을 받아 대한민국 전복을 도모했다는 세간의 비판이 결코 틀린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최근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이후에는 집회·시위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개혁 대상’으로 잡고 연일 고강도 비판을 이어 가고 있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지난 25일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선관위가 국가의 주요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심히 의문이 든다”며 “선관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언론과 포털서비스의 ‘좌편향’을 주장하며 ‘여론 생태계 재편’도 노리고 있다. MBC와의 전면전에 이어 최근에는 KBS로 화력을 이동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고강도 모니터링’으로 공영방송 관련 비판 논평을 쏟아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안 재가와 야당 주도의 ‘방송법’ 처리를 앞두고 비판 강도를 바짝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을 향한 경고도 부쩍 잦아졌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특히 지난 9일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관련 기사 배치에 대해 “취임 1주년이 된 대통령을 향해 비판과 비난 기사로 도배를 하면 이것을 본 국민이 윤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게 아마 기적에 가까울 것”이라며 “이런 네이버 포털 뉴스를 더이상은 방치해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의 ‘판결금 20% 약정’을 계기로 ‘시민단체 정상화’도 개혁 과제에 추가했다. 김 대표는 “시민운동을 가장한 비즈니스이고 자신들의 일자리 창출 도구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진상조사와 국고보조금 삭감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시민단체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번외편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상징 인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참여연대의 ‘설전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개혁 관심사’가 진영 대립이 첨예한 이슈에 집중되면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선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노조 탄압’, ‘언론 탄압’ 등 여당의 갈라치기 전략이라는 비판으로 대응 중이다. 반면 김 대표는 28일 “개혁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개혁은 중단될 수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 ‘특혜·해킹’ 선관위, 외부 수혈 없이 쇄신 가능할까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해킹 논란으로 초유의 ‘수뇌부 공백’ 사태를 맞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내부 추스르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른바 ‘소쿠리 투표’와 아들 특채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선관위가 이번엔 제대로 된 쇄신을 통해 ‘조직 정상화’를 이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주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의 면직을 공식 의결하고 직무대행 체제 구성에 들어간다. 이번처럼 총장과 차장이 모두 공석인 전례가 없었는데 선관위는 기조실장이 총장과 차장 업무를 대행하는 방안과 차장 아래 기조실장과 선거정책실장이 업무를 나눠 보는 방안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가능한 한 신속히 후임을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의 조직 역량과 공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 만큼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선관위 총장은 내부 인사를 승진시켜 올리는 것이 관례였다. 다만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선관위의 중립성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논란의 여지는 남게 된다. 5급 이상 자녀 특혜 채용 전수조사는 재직자뿐만 아니라 퇴직자까지 넓혀 이어 가기로 했다. 또 진행하고 있는 특별감사위원회의 감사 대상(박 총장, 송 차장, 신우용 제주 선관위 상임위원 등 3건)에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경남 선관위 간부 자녀 건을 더해 조사한다. 수뇌부 퇴진과 자체 감사 강화 수준으로는 선관위가 근본적인 쇄신에 이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선관위는 소쿠리 투표로 불린 지난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지난해 노정희 당시 위원장이 불명예 퇴진했고, 같은 해 아들 특혜 의혹으로 김세환 전 사무총장이 물러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선관위는 자체 쇄신안도 마련했으나 일부 조직을 개편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노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임명한 인사다.
  • 민주노총·선관위·시민단체·네이버에 날 세우는 與

    민주노총·선관위·시민단체·네이버에 날 세우는 與

    국민의힘, ‘복수 전선’ 구축하고 결집 노려자력 입법 불가에 대대적 ‘개혁 여론전’선관위도 개혁 대상, 노태악 사퇴 요구MBC와 전면전 이어 KBS로 화력 이동‘시민단체 정상화TF’로 보조금 조사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차에 들어서면서 민주노총, 시민단체, 포털서비스 등과 복수의 전선을 구축하고 대대적으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집권당이지만 개혁 입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원내 제2당인 만큼 여론전을 통해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진영 결집’ 효과도 노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3대 개혁의 한 축인 ‘노동개혁’은 사실상 민주노총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다. 노조의 회계 부정과 채용 비리는 물론 일부 민주노총 전·현직 핵심 간부의 간첩 행위도 중대한 이적 행위로 보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 지도부가 노동자의 권익 보호는 뒷전이고 북한 김정은의 지령을 받아 대한민국 전복을 도모했다는 세간의 비판이 결코 틀린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최근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이후에는 집회·시위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개혁 대상’으로 잡고 연일 고강도 비판을 이어 가고 있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지난 25일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선관위가 국가의 주요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심히 의문이 든다”며 “선관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도 했다.언론과 포털서비스의 ‘좌편향’을 주장하며 ‘여론 생태계 재편’도 노리고 있다. MBC와의 전면전에 이어 최근에는 KBS로 화력을 이동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고강도 모니터링’으로 공영방송 관련 비판 논평을 쏟아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안 재가와 야당 주도의 ‘방송법’ 처리를 앞두고 비판 강도를 바짝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을 향한 경고도 부쩍 잦아졌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특히 지난 9일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관련 기사 배치에 대해 “취임 1주년이 된 대통령을 향해 비판과 비난 기사로 도배를 하면 이것을 본 국민이 윤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게 아마 기적에 가까울 것”이라며 “이런 네이버 포털 뉴스를 더이상은 방치해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의 ‘판결금 20% 약정’을 계기로 ‘시민단체 정상화’도 개혁 과제에 추가했다. 김 대표는 “시민운동을 가장한 비즈니스이고 자신들의 일자리 창출 도구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진상조사와 국고보조금 삭감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시민단체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번외편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상징 인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참여연대의 ‘설전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개혁 관심사’가 진영 대립이 첨예한 이슈에 집중되면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선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노조 탄압’, ‘언론 탄압’ 등 여당의 갈라치기 전략이라는 비판으로 대응 중이다. 반면 김 대표는 28일 “개혁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개혁은 중단될 수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 자녀특혜채용·해킹논란 선관위, 이대로 ‘쇄신’ 가능할까

    자녀특혜채용·해킹논란 선관위, 이대로 ‘쇄신’ 가능할까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해킹 논란으로 초유의 ‘수뇌부 공백’ 사태를 맞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내부 추스르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른바 ‘소쿠리 투표’와 아들 특채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선관위가 이번엔 제대로 된 쇄신을 통해 ‘조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선관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선관위는 이번 주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의 면직을 위원회 회의에서 공식 의결하고 직무대행 체제 구성에 들어간다. 선관위법과 훈령에 따르면 총장 부재 시 차장이 직무 대행을, 차장이 없을 때는 기획조정실장이 이를 맡게끔 돼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총장과 차장이 모두 공석인 적은 전례가 없다. 이에 선관위는 기조실장이 총장과 차장 업무를 대행하는 방안과 차장 아래 기조실장과 선거정책실장이 업무를 나눠 보는 방안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가능한 한 신속히 후임을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조직 역량과 공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 만큼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선관위 총장은 내부 인사를 승진시켜 올리는 것이 관례였다. 다만 외부인사를 영입할 경우 선관위의 중립성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5급 이상 자녀 특혜 채용 전수조사는 재직자뿐만 아니라 퇴직자까지 넓혀 이어가기로 했다. 또 진행하고 있는 특별감사위원회의 감사 대상(박 총장, 송 차장,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 등 3건)에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경남 선관위 간부 자녀 건을 더해서 조사한다. 수뇌부 퇴진과 자체 감사 강화 수준으론 선관위가 근본적인 쇄신에 이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선관위는 ‘소쿠리 투표’로 불린 지난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지난해 노정희 당시 위원장이 불명예 퇴진했고, 같은 해 아들 특혜 의혹으로 김세환 전 사무총장이 물러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선관위는 자체 쇄신안도 마련했으나 일부 조직을 개편하는 수준에 그쳤다. 당시 쇄신안에는 중앙선관위 슬림화를 위한 직원 지방 배치 의무 비율 증가, 감사조직 독립을 통한 내부 감시 강화 등의 방안이 담겼다. 이런 가운데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노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임명한 인사다. 여권은 “반정부 정부 기관장”이라며 그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 경남 선관위 간부 자녀 특혜 논란… 경력직 합격하고 고속 승진

    경남 선관위 간부 자녀 특혜 논란… 경력직 합격하고 고속 승진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현직 간부의 자녀가 경남도선관위 경력직에 합격 후 고속 승진까지 한 것으로 나타나 특혜 논란이 일고있다. 26일 국민의힘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의원실 등에 따르면 경남도선관위 총무과장(부이사관) A씨의 딸 B씨는 지난 2021년 7월 경남도선관위 경력직(일반행정) 채용에 지원해 합격했다. 지원 당시 B씨는 경남의 한 군청 공무원이었고, 아버지인 A씨는 해당 선관위 지도과장이었다. 이 채용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으로 이뤄졌는데 면접을 맡은 위원 2명은 모두 A씨 동료 과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동료 면접관들에게 B씨의 지원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채용에는 23명이 지원해 18명이 면접을 봤고 최종 합격자는 5명이었다. B씨가 지난 1월 1일 자로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한 것을 놓고도 소위 ‘아빠 찬스’가 영향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2021년 1월 1일 자로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한 B씨는 승진 소요 최저 연수인 2년을 채우자마자 바로 7급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도 A씨는 B씨 승진을 심사하고 결재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선관위는 해당 의혹과 관련 “B씨 승진은 근속 연수를 채워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곧 중앙선관위의 특별 감사반 결과에 나오는 것에 따라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불신의 늪 선관위, 노태악 위원장 침묵할 때인가

    [사설] 불신의 늪 선관위, 노태악 위원장 침묵할 때인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어제 사퇴했다. 선관위는 “두 사람은 그동안 제기돼 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다. 특혜 사실 여부를 떠나 신뢰가 생명인 헌법상 독립기구의 고위 간부들이 특혜 시비로 동반 사퇴한 상황 자체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박 총장과 송 차장의 자녀는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자녀 채용 특혜 의혹을 받으며 사퇴한 선관위 고위 간부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대선 ‘소쿠리 투표’ 부실 관리 논란을 겪던 김세환 전 사무총장도 아들 특혜 채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지난해 3월 결국 사퇴했다. 김 전 총장의 아들도 지방공무원에서 선관위로 이직해 곧바로 승진하는 등 의혹을 받았다. 우연이 연속되는 기적이 선관위 고위직에서만 일어나지 않고서야 이런 채용 행태는 반복되기 어렵다. 헌법상 독립기구로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특수성 뒤에서 고용 세습이 이뤄졌던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블랙코미디 같은 ‘소쿠리 투표’에 불공정 채용 복마전을 벌였으면서도 선관위는 정치적 중립성을 내세워 북한 해킹의 보안점검을 거부하기도 했다. 공정과 신뢰가 존재 이유인 선관위가 수습 불능의 불신에 빠졌는데 노태악 위원장의 침묵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지경의 선관위로 내년 총선을 공정·중립의 자세로 치러 낼 것이라고 기대할 국민은 거의 없다. 선관위를 개혁 수준으로 일신하려면 노 위원장이 서둘러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순리다.
  • 이러려고 독립성, 독립성 했나… 선관위, 아빠찬스 ‘특혜委’

    간부 자녀 채용 알려진 것만 6건큰 선거 없는 해 업무강도 낮은데그나마 선거 해 급증하는 휴직률승진 속도는 4~5년 빠른 ‘꿀직장’“독립성 강조… 감사도 비정기적”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을 빚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자진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관련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폐쇄적인 선관위의 구조를 근본부터 뜯어고치지 않는 한 관행처럼 되풀이돼 온 ‘선관위판 음서제도’는 사라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앙선관위와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드러난 선관위 전현직 고위 간부 자녀의 경력직 채용은 모두 6건에 달한다. 사퇴한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의 자녀 외에도 2020년 김세환 전 사무총장, 2021년 신우용 제주 선관위 상임위원, 윤모 전 세종 선관위 상임위원, 경남지역 선관위에서 일하는 김모 과장의 자녀가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 2005년부터 농협장 선거 등 위탁 선거를 맡아 치르게 되면서 일반 업무가 늘어났지만 선관위는 공무원 사회에서 이른바 ‘꿀직장’으로 통한다. 큰 선거가 없는 해에는 업무 강도가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고 승진 속도도 비교적 빠르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선관위는 9급에서 7급 승진까지 걸리는 속도가 다른 부처 평균(9년 1개월)과 비교해 4~5년 이르다. 9급 출신이 차관급까지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조직이기도 하다. 실제 이명박 정부에선 9급 출신 사무차장이 배출되기도 했다. 큰 선거를 할 때만 되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휴직률도 ‘꿀직장’ 오명을 키웠다. 실제 지방선거와 20대 대선이 전후로 겹친 2021년 선관위 전체 정원 가운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쓴 인원은 2021년 236명으로 총선만 있었던 2020년 147명과 비교해 약 60% 증가했다. 육아휴직만 떼놓고 보면 같은 기간 휴직자가 95% 증가했다. 이런 수치 덕에 취업, 공무원 커뮤니티 등에선 ‘대선 때 선관위서 출산런(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쓰는 일)을 못 하면 바보’라는 말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선관위가 헌법기관이란 이유로 외부 감시와 견제를 상대적으로 피해 왔다고 지적한다. 실제 선관위는 자녀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 외부 감사를 받지 않고 ‘셀프 조사’로 이를 무마하려 했다. 여권과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고 나서야 선관위는 지난 23일 5급 이상 자녀 채용 관련 전수조사를 받아들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녀 채용 의혹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독립성만 강조했지 이에 걸맞은 책임의식이 결여돼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감사원의 감사를 정기적으로 제대로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도 “국회에서도 국정감사나 행정안전위원회 호출, 청문회 등을 통해 더 집중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유사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선관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급 이하 직원들을 전수조사해 본인의 부모가 선관위 전현직 출신인지를 알아보자는 주장도 나온다.
  • ‘특혜채용 의혹’ 선관위 사무총장·차장 사퇴

    자녀 특혜채용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박찬진 사무총장(장관급)과 송봉섭 사무차장(차관급)이 25일 자진 사퇴했다. 선관위는 이날 “자녀 특혜 의혹 대상이 돼 온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은 사무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돼 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의 자녀는 광주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월 전남 선관위 7급 이하 경력직 6명 공모에 지원해 9급에 채용됐다. 당시 박 사무총장은 채용 최종 결재권자였다. 충남 보령에서 8급 공무원으로 근무한 송 사무차장의 딸도 2018년 선관위의 8급 이하 경력직에 지원해 채용됐다. 선관위는 현재 진행 중인 자체 특별감사와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채용 의혹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본회의 중간에 기자들을 만나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귀결”이라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노태악 선관위원장에 대해서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일언반구 없다. 그 점에서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압박했다.
  •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사퇴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사퇴

    자녀 특혜채용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박찬진 사무총장(장관급)과 송봉섭 사무차장(차관급)이 25일 자진 사퇴했다.선관위는 이날 “자녀 특혜 의혹 대상이 돼 온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은 사무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돼 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의 자녀는 광주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월 전남 선관위 7급 이하 경력직 6명 공모에 지원해 9급에 채용됐다. 당시 박 사무총장은 채용을 승인하는 최종 결재권자였다. 충남 보령에서 8급 공무원으로 근무한 송 사무차장의 딸도 2018년 선관위의 8급 이하 경력직 공모에 지원해 8급으로 채용됐다. 선관위는 이들의 사퇴와 관계없이 현재 진행 중인 자체 특별감사와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채용 의혹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해당 문제를 거론하며 박 사무총장과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거취 표명을 촉구해 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본회의 중간에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퇴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귀결”이라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노 선관위원장에 대해서는 “어디에 숨어있는지 일언반구 없다. 그 점에서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압박했다.
  • 현대판 음서제? 선관위 ‘특혜채용’ 왜 못 끊어내나

    현대판 음서제? 선관위 ‘특혜채용’ 왜 못 끊어내나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을 빚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자진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관련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불필요하게 폐쇄적인 선관위의 구조를 근본부터 뜯어고치지 않는 한 관행처럼 되풀이돼 온 ‘선관위판 음서제도’는 사라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중앙선관위와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드러난 선관위 전현직 고위 간부 자녀의 경력직 채용은 모두 6건에 달한다. 사퇴한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의 자녀 외에도 2020년 김세환 전 사무총장, 2021년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윤모 전 세종선관위 상임위원, 경남지역 선관위에서 일하는 김모 과장의 자녀가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2005년부터 농협장 선거 등 위탁 선거를 맡아 치르게 되면서 일반 업무가 늘어난 상태지만 선관위는 공무원 사회에서 이른바 ‘꿀직장’으로 통한다. 큰 선거가 없는 해에는 업무 강도가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고 승진 속도도 비교적 빠르기 때문이다. 실제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선관위는 9급에서 7급 승진까지 걸리는 속도가 다른 부처 평균(9년 1개월)과 비교해 4~5년 이르다. 9급 출신이 차관급까지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조직이기도 하다. 실제 이명박 정부에선 9급 출신 사무차장(이종우)이 배출되기도 했다. 출산, 육아 휴직은 당연한 권리이지만 큰 선거할 때만 되면 비이상적으로 높아지는 휴직률도 ‘선관위= 꿀직장’이란 오명을 키웠다. 실제 지방선거와 20대 대선이 전후로 겹친 2021년 선관위 전체 정원 가운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쓴 인원은 2021년 236명으로 총선만 있었던 2020년 147명과 비교해 약 60% 증가했다. 육아휴직만 떼놓고 보면 같은 기간 휴직자가 95% 증가했다. 이런 수치 덕에 취업, 공무원 커뮤니티 등에선 ‘대선 때 선관위서 출산런(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쓰는 일)을 못하면 바보’라는 말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선관위가 헌법기관이란 이유로 외부 감시와 견제를 상대적으로 피해 왔다고 지적한다. 실제 선관위는 자녀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 외부 감사를 받지 않고 ‘셀프 조사’로 이를 무마하려 했다. 여권과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고 나서야 선관위는 지난 23일 5급 이상 자녀 채용 관련 전수조사를 받아들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런 (자녀채용) 의혹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독립성만 강조했지 이에 걸맞은 책임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의 감사를 정기적으로 제대로 받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도 “국회에서도 국정감사나 행정안정위원회 호출, 청문회 등을 통해 더 집중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계속해서 (자녀 채용 비리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감사원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유사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선관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급 이하 직원들을 전수조사해 본인의 부모가 선관위 전현직 출신인지를 조사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선관위는 과거에도 경력 채용 관련 특혜 의혹이 되풀이돼왔다. 2016년에는 외교관 탈락자를 5급 사무관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2017년에는 허술한 경력 채용 자격 요건을 두고 논란을 빚었다. 또 2019년 감사원 기관운영 감사에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59명의 경력직 공무원을 채용하면서 외부위원 없이 내부 직원으로만 시험 위원을 위촉한 것이 적발돼 ‘공정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 [속보]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사퇴

    [속보]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사퇴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됐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전격 사퇴했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녀 특혜의혹 대상이 되어 온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은 사무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돼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 송 차장은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각각 2022년, 2018년에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져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였다. 선관위는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 사퇴와 관계 없이 현재 진행 중인 자체 특별감사와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채용 의혹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 [씨줄날줄] 정신의학과 전성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신의학과 전성시대/박현갑 논설위원

    한국 사회는 경쟁사회다. 학교든 직장이든 경쟁이 일상화돼 있다. 생존 수단이 된 높은 교육열, 이를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사회제도가 맞물리면서 경쟁은 국민이 갖춰야 할 사회적 덕목이 된 지 오래다. 이런 국민들의 피, 땀, 눈물이 국내총생산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을 만들었다. 1950년대 도움받던 나라에서 반세기 만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하며 세계인의 부러움도 샀다. 하지만 대외적 칭찬 세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행복감은 낮다. 2023년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조사 대상 137개국 중 57위다. 경제력에 걸맞지 않게 행복감은 낮은 셈이다. 경쟁의 부작용이다. ‘셀프 세습’, 특혜채용 논란 때마다 나오는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는 그 심각함을 보여 준다. 과열경쟁과 부당경쟁 풍토는 가치관에도 영향을 준다. 2021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서 한국 등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을 물은 결과,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들이 가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뽑은 반면 한국만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와 안정을 가장 중시했다. 가족은 세 번째 순위였다. 의학적으로도 ‘경쟁의 그림자’는 짙게 보인다. 24일 서울연구원에서 공개한 서울인포그래픽스에 따르면 서울 시내 개인병원의 진료과목 중 가장 많이 늘어난 진료과목이 정신건강의학과다. 2017년 302곳에서 지난해 534개로 76.8%가 늘었다. 우울증과 불안 등 국민의 정신건강지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2017년 13만 8736명에서 2021년 20만 540명으로 44.5%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신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 상태를 뜻한다. 신체적 문제로 인한 질병은 치료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치료가 쉽지 않다. 개인적 요인에다 사회적ㆍ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우울감과 불안감, 자존감 상실 등의 정서적 문제가 누적되면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질 등 외형에만 치우친 나머지 마음의 병을 더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 [사설] 선관위·국정원 채용비리, 이런 게 국정농단이다

    [사설] 선관위·국정원 채용비리, 이런 게 국정농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부의 자녀들이 ‘아빠 찬스’로 경력직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찬진 사무총장을 비롯해 송봉섭 사무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어제까지 파악된 선관위 전현직 간부 자녀의 경력직 채용만 6건이다. 박 사무총장의 딸 박모씨는 광주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월 전남 선관위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7급 이하 경력직 공모에 지원해 9급에 채용됐다. 당시 박 사무총장은 선관위 사무처의 2인자인 사무차장이었다. 송봉섭 사무차장의 딸 송모씨도 충남 보령시 8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2018년 선관위의 8급 이하 경력직 공모에 지원해 8급으로 채용됐다. 성역 같은 국가기관으로 군림해 오던 선관위의 특혜 채용 의혹이 터지고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선관위는 부랴부랴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자녀의 선관위 재직 여부를 전수조사한다고 한다. 하지만 언론의 추적 보도 등으로 겨우 밝혀진 특혜 채용 의혹을 ‘셀프 조사’를 통해 얼마나 밝힐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관위는 “어떤 특혜도 없었다”, “경력직은 원거리에 배치돼 인기가 높지 않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만 내놨다. 게다가 의혹의 6명 가운데 적어도 2명은 고위 간부가 본인 자녀의 채용을 승인한 최종 결재권자였다. 선관위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전수조사보다는 수사를 요청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하겠다고 나섰지만 중립성을 의심받을 공산이 크다. 선관위가 미적거린다면 당국이 강제수사에 나서야 한다. 본래라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할 역할이지만 제 앞가림도 못 하는 공수처에 맡길 수는 없다. 검찰이 직접 나서길 바란다. 선관위의 ‘아빠 찬스’ 못지않게 놀라운 게 전직 국정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다. 박지원·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시기 내부 직원을 부정하게 채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두 전직 국정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국정원은 전 정부 인사 업무를 자체 감사한 결과 이들 두 전직 원장이 직원 채용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파악하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채용비리가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이라며 대대적으로 칼을 들이댄 전 정권이다. 선관위와 국정원의 채용비리는 대부분 문재인 정권 시절 발생한 의혹들이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이 필요하다.
  • “국민 두렵지 않은 몰염치한 금배지…사돈까지 누리는 특권부터 내놔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국민 두렵지 않은 몰염치한 금배지…사돈까지 누리는 특권부터 내놔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얼마나 뻔뻔한가. 이 지경이면 투자금의 출처를 거짓말로라도 변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몰염치 행태는 군사독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다.” 장기표(78)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코인 의혹’과 관련한 김남국 의원의 대응을 지적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초선 의원이 국민이 두렵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다”면서 “저런 의원을 제명하지 않는 타락한 정치윤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 장 대표는 수식어 그대로 50여년을 민주화와 노동 운동에 몸담았다. 서울대생 내란음모·민청학련·청계노조·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9년간 구속, 12년을 수배자로 살았다. 1990년 민중당 창당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21대 총선까지 7차례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도 나섰던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특권 폐지 국민운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16일 출범식 이후 현역 의원 전원에게 서약서를 전달하는 등 특권 폐지를 다각도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신문명정책연구원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내가 내세웠던 공약을 시민운동으로 전개하는 것”이라며 “온갖 특권을 누리는 의원이 코인 거래에 열을 올렸다니 이 운동의 당위성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왜 지금 특권 폐지 운동을 시작하나. “국회의 정치윤리가 요즘처럼 무너진 적이 없었다. 국회는 국가운영의 근본 방침을 결정하는 곳이다. 강력한 국정감사 권한도 있다. 요즘 같아서는 누가 누구를 감독하겠나 싶다. 총선을 앞둔 지금이 특권을 내려놓게 할 적기다. 오는 31일에는 전국에서 모인 시민 3000명이 2.5㎞의 국회 둘레를 인간띠로 포위하는 시위도 한다.” -국회의원의 과도한 특권은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다. “의원 특권이 186가지라는 시중 비판에 설마 했었다. 틀린 말이 아니더라. 의료실, 이·미용실, 헬스장 등 국회 편의시설이 의원 가족들에게까지 전부 무료다. 강원도 고성 국회수련원은 의원 본인의 직계존비속,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의원과 배우자의 형제자매까지 쓸 수 있다. 수련원이 아니라 리조트다.” -현역 의원 전원에게 특권 내려놓기 서약서를 보냈던데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일일이 등기로 전달했더니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유일하게 서약서에 동의했다. 여야 없이 특권 폐지를 입으로만 외친 것이다. 우리의 의원 연봉은 1억 5500만원, 액수로는 세계 세 번째지만 사실상 세계 최고다. 미국이 2억 2000만원인데 국민소득이 우리의 배가 넘는 7만 5000달러다. 일본은 1억 7000만원인데 국민소득 4만 5000달러일 때 책정됐던 액수다. 그러니 국민소득 대비 우리가 세계 최고다. 도시근로자 평균임금 400만원 선으로 내려야 합당하다. 지난해 의원들 평균 재산이 34억원이었다.” -세비 이외 국회의원들의 금전적 특혜 부분은 사람들이 거의 모른다. “의원실마다 사무실 지원 경비로 연 1억원씩 따로 받는다. 이걸 왜 일률적으로 무조건 받나. 실제 쓰일 돈은 국회사무처에 신청해서 쓰면 된다. 정치후원금도 문제가 너무 많다. 매년 1억 5000만원,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고도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국고에서 환급받는다.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받는데, 그걸 정작 선거에 쓰면 선거법 위반이다. 그 돈을 대체 어디에 쓰라는 건가. 아무도 용처를 모른다. 말도 안 되는 공직선거법을 모른 척 그냥 두고 있다.” -불체포·면책 특권 폐지는 국회가 자주 입에 올렸는데 서약에 동의한 의원이 한명뿐이라니 놀랍다. “그 특권들은 군사독재 시절 국회 안에서라도 권력을 공격할 수 있게끔 만든 것이다. 이 시대에는 왜 필요한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구잡이로 꺼낸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발언이 왜 보호를 받아야 하나. 노웅래 의원은 장롱에서 나온 3억원을 출판기념회에서 받은 돈이라 우겼다. 백번 접어 사실일지라도 재산신고를 안 했으면 큰 문제인데 특권 뒤에 숨었다. 국회의원이 일 안 하는 것도 과도한 특권에서 비롯된다. 보좌진을 7명 기본에 2명이나 더 둘 수 있다. 이러니 의원들이 딴짓을 해도 된다. 김남국 의원이 제대로 증명했다. 코인에 정신이 팔려 보좌관들이 써 준 자료조차 못 읽어 ‘이모 의원’으로 조롱당한 것 아닌가. 나라의 정치 수준은 국민 수준으로 결정된다. 이런 수준의 국회를 두고 봐선 안 된다. 국민이 움직여야 한다.” -민주화 운동의 원류로서 현실 정치를 보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군사정권 때도 의원들 수준은 이렇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은 도덕윤리가 완전히 파괴됐다. 부정부패가 들통나면 무조건 오리발 내밀며 버틴다. 이런 행태는 한명숙(불법 정치자금) 전 국무총리가 시발점이다. 조국이 그랬고 김남국이 저러고 있다. 이 정도 의혹이면 군사독재 때 집권당도 못 버텼다. ‘이러다 다 죽는다’면서 마지막 양심으로 당 대표가 최측근일지라도 쳐냈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꿈쩍도 않는다. 이런 나라가 돼 버렸다. 김남국의 문제만도 아니다. 돈 버는 게임 합법화가 초선 의원 한 사람 로비한다고 될 일인가. 국회 집단비리일 수 있는데 여야는 자진신고 하자고 어물쩍 넘겼다.” -노동운동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현 정부의 노동개혁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노동 부문의 법치 확립이다. 진짜 노동개혁은 양극화 해결이다. 민주노총 정규직 조합원들은 연봉 1억원이 넘고 하위층은 3000만원도 못 받는다. 지금의 양극화는 단순한 빈부격차 개념이 아니다. 한쪽은 승자, 한쪽은 패자다. 생존권의 위협을 느끼는 패자는 마구 퍼 주겠다는 포퓰리스트들을 추종할 수밖에 없다. 양극화가 심화하면 전체주의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지지를 받는다. 우리 정치 현실이 그렇지 않나.” -특권 폐지 운동이 쉽게 성과가 날 수는 없다. 왜 이렇게 어려운 재야 정치를 계속하는지. “더이상 국회의원 출마할 일은 없겠지만 소신과 철학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일 것이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감독할 지식인들도 소신과 양심이 없다. 특히 좌파 지식인들, 조국 사태로 확인했듯 패거리 속에 비겁하게 입을 닫거나 엉뚱한 소리를 한다. 시민운동도 마찬가지다. 패거리 논리로 기생한다. 나는 평생을 쉽게 걸어온 사람이 아니다.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은 있다.”(장 대표는 민주화 운동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았다) -10년,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얼 하겠는가.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가도 나는 정당을 만들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영원히 진보주의자다. 그러나 진보 이념이든 보수 이념이든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이런 나는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에서 비판받았다(웃음). 이제는 새로운 진보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옛날 진보가 활개치고 있다. 제3의 세력이 나와야 해결될 문제다.” ●장기표 대표는 ▲1945년생. 마산공업고, 서울대 법학과 ▲민주화 운동: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무처장, 전태일재단 초대 이사장,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공동대표 ▲정치활동:민중당 정책위원장,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한국사회민주당 대표, 녹색통일당 대표, 국민의힘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 성남시 실무진 “정자동 호텔, 정진상이 수의계약 압박”

    성남시 실무진 “정자동 호텔, 정진상이 수의계약 압박”

    ‘정자동 호텔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그 무렵 성남시청에서 수의계약을 통해 시행사를 선정한 것과 관련해 “당시 정진상 비서관의 압박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성남시 실무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직접 언급해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지난 16~18일 당시 성남시 실무진 등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행사인 A사가 수의계약 업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자본금이나 인지도가 없는 A사와 수의계약을 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실무진이 정진상 비서관 등에게 여러 차례 공개 입찰과 시의회 동의를 받자는 의견을 전했으나 묵살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시장 결재를 받은 기존 검토 문건 등은 이미 수의계약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는 취지다. 당시 A사의 자본금은 14억 5000여만원에 불과했지만 공사비는 20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의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었지만 성남시 내에서는 A사와의 수의계약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실무진은 이를 시장 또는 비서실의 뜻으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시장 또는 비서실과의 협의 또는 지시를 받아 수의계약 대상자를 정했다고 생각된다”, “당시 비서실에서 결재서류를 빨리 작성해 결재받으라는 압박 분위기가 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외에도 A사 측이 성남시 담당 부서를 자주 찾았는지, A사와 정 전 실장의 관계에 대해 아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한다. 검찰은 A사 소유주인 B씨가 정 전 실장과의 친분이 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A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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