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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철강 국민기업 전환 검토 배경

    ◎대선 앞두고 제3자 조기인수땐 정치적 부담/채권은행단 대출금 출자전환 방식 등 고려 정부 고위관계자의 「한보철강 국민기업화」발언은 제3자 인수가 낳을수 있는 「특혜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서둘러 인수자를 결정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크고 대그룹들도 뒷말만 무성할 뿐 「정정당당하게」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한보철강을 국민기업화하면 어떤 방식이 될까. 우선 주식분산이 비교적 잘된 포항제철에 한보철강을 인수시켜 경영하게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그러나 여기엔 문제가 있다.철강독점,공기업 독점이라는 내외의 뜨거운 비판을 받고 있는데다 통상마찰의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산업은행의 한보대출금이 보조금이어서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포철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한보의 생산물량이 내수를 겨냥한다 해도 포철수출에 영향을 주게 된다. 대안으로 회사정리절차규정에 따라 정태수 총회장 일가의 한보철강주식(50.91%)을 소각하고 채권은행단의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는 방식이 고려될 수 있다.채권은행이 한보철강의 대주주가 되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다음으로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대안으로는 가장 유력하다.한국중공업이 그랬다.산업은행은 현대양행이 진 부채를 출자전환해 현재의 한국중공업으로 만들었다.지금까지 부실기업을 공기업화하는 과정에서 채택됐던 방식이었다.부실기업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없어져 자금난을 줄일수 있다. 이밖에 정부가 직접 한보철강을 사들여 공기업화한 뒤 국민기업화를 추진하는 방안도 상정해 볼 수 있으나 공기업 민영화추세에 비춰 희박해 보인다. 그러나 국민기업화 방안은 아직 깊이있게 검토되지 않은 듯하다.특혜시비가 가라앉을 경우 대선전에 제3자에 인수될 수도 있고,「법정관리­포철위탁관리­대선후 제3자 인수」의 길을 갈수도 있다.국민기업화 방안은 말그대로 아직은 대안이다.
  • 한보철강 정상화위해 국민기업화 검토

    정부는 부도가 난 한보철강의 처리방향과 관련,공장완공후 제3자 매각 방안과 함께 「국민기업화」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1일 『한보철강의 제3자 인수를 원활케하기 위해서는 은행부채에 대한 상환기한 연장이나 이자탕감의 조치가 있어야할 것으로 보이나 그럴때 특혜시비가 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특정재벌에 인수케하는 방안대신 한보철강을 「국민기업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보철강을 국민기업화할 경우 ▲포항제철 등 공기업이 인수,경영하거나 ▲현재의 채권은행들이 대출중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대주주가 되거나 ▲한보철강의 잔여주식을 주식시장에서 일반 소액주주에게 공매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태수씨 구속수감/검찰,자금유용혐의 계속 수사

    한보그룹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병국 검사장)는 31일 정태수 총회장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상호신용금고업법 위반,형법의 배임,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혐의로 구속,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정총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서울지법 이상철 판사가 심리·발부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자금결제에 직접 관여하면서 한보철강 정일기·홍태선 전사장과 이용남 현사장 명의로 지금까지 5백39억원의 당좌수표를 부도나게 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출자자 대출규정을 어기고 한보신용상호금고로부터 4백32억5천8백만원을 불법 대출받아 상호신용금고업법 위반 및 배임 혐의도 적용됐다. 지난해 말 부도가 나기 직전 갚을 능력이나 의사도 없이 406차례에 걸쳐 2천2백54억원의 융통어음을 발행한 사실도 확인돼 사기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검찰은 그러나 정총회장이 은행으로부터 한보철강의 시설 자금으로 대출받은 돈을 기업 인수에 사용하는 등 자금 유용 혐의는 아직 드러나지 않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용한 자금 가운데 연간 수백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로비자금 등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정치인 등이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곧바로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정총회장의 일정을 총괄 관리하는 한보그룹 비서실 전해영 의전담당 전무를 소환,정총회장이 은행계 및 정치권 인사를 접촉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의원 재산증감 신고내역/이홍구 대표 변동없어

    ◎김덕용 의원 +260만원/김상현 의장 -6,000만원/김종필 총재 -6,700만원 한보 특혜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 사정설이 증폭되는 가운데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31일 의원 전원에 대한 재산변동신고를 마감했다.지난해 6월 15대 개원당시 신고액에서 변동된 부분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윤리위는 다음달 신고내역을 공개,늦어도 5월까지는 심사를 마칠 예정이다.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당초 29억여원에서 「변동 없음」으로 신고했다.한 측근은 『대부분이 부동산이어서 증감이 없었다』고 귀띔했다.민주계 중진인 최형우 상임고문은 1억원 쯤 늘어난 7억여원 정도를 신고했고 김덕용 의원은 96년도 신고액 14억9천5백만원에서 예금이자 등 2백6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이회창 고문은 배우자와 장·차남 재산을 통틀어 지난해 신고액 14억9천여만원 보다 예금이자 등 3천4백여만원이 늘었다.이한동 고문은 본인 재산 21억4천9백만원은 변동이 없었고 배우자와 장남명의의 예금이자가 5백70여만원 늘어났다.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9억9천여만원에서 은행융자를 갚느라 6천만원이 줄었고,김근태 부총재는 지구당운영비명목 등으로 1천4백만원이 줄었다.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당초 신고액 24억여원에서 현금이 6천7백여만원 줄었다.김용환 사무총장도 당초 70억여원에서 자녀유학비·특별당비·의정보고회경비 등으로 예금 4억여원이 감소한 것으로 신고했다.
  • 한보수사 장애 많다/뇌물 현금거래 확실… 추적 어려워

    ◎당사자들 자백 등에 의존 불가피 한보 비리의혹사건 수사의 핵심은 특혜대출을 둘러싼 뇌물수수 관계를 밝히는 일이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그리 수월치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실체 규명의 열쇠라 할 수 있는 「돈」의 흐름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은 뇌물이 오갔다 해도 계좌추적을 피해 수표가 아닌 현금을 주고받았을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억대도 아닌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의 흐름을 찾는 작업도 인력과 시간의 한계를 고려할 때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 수뢰사건에서처럼 뇌물공여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과 도장·비밀번호를 건네준 뒤 직접 돈을 찾아 쓰게 하는 신종 수법이 동원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검찰은 지난 28일 한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압수수색 대상의 「감초」라 할 수 있는 금융계좌를 포함시키지 않았다.이는 실익이 없어 보이는 계좌추적은 일단 접어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계좌추적이 힘든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검찰은 어쩔수없이 당사자 자백이나 물증제시 등 「고전적」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정회장 등을 소환하기에 앞서 한보의 자금담당 임원이나 은행 실무자들을 먼저 조사한 사실이나 회계장부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사실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이 「속시원한」 해답을 가져다 주리라고 속단하기는 힘들 것 같다.현재 정태수총회장이나 전직 은행장 등 당사자들은 특혜 대출과 관련해서는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들의 입을 열게 할 물증도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전격 압수수색에도 불구,한보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던 92∼94년 회계장부를 입수하는데 실패했다.한보그룹 재정팀은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전에 자금운영관련 서류 등을 문서분쇄기 등으로 파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보그룹 자금담당 실무자들이 보도 직후 잠적하는가 하면 외국으로까지 도피한 사실도 검찰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검찰로서는 이미 확보한 실무자들의 진술과 정황증거를 근거로 정총회장을 일단 회사자금 유용이나 어음 남발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한 뒤 특혜대출 및 로비 의혹 부분에 대해 압박해 들어가는 「심리전」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한보 자금담당 핵심 잠적/재정팀 상무 등 출국… 회계자료 빼돌려

    한보그룹 특혜의혹과 관련,검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한보그룹 재정본부 간부 2명이 지난 25일 함께 싱가포르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그룹재정본부 재정팀장인 김대성 상무와 서성하 부장은 지난 25일 하오 9시 싱가포르항공편으로 싱가포르로 함께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또 재정팀의 예병석차장은 행방을 감췄다. 재정팀은 한보그룹 자금관리를 총괄해왔으며 재정팀은 검찰조사를 받고있는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과 김상무,서부장,예차장,이명섭차장 등 5명의 간부가 실무업무를 전담해 왔다. 한보 관계자는 『재정팀의 이차장은 대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예차장은 지난해 말부터 사의를 표명,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그러나 예차장의 사표는 인사부에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정본부는 지난 23일 한보철강 부도직후부터 25일까지 관련 자료와 장부를 폐기하거나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 한보철강 채권은행/한은 특융은 불가능/이석채 경제수석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은 30일 『은행이 어렵더라도 현 제도상 한국은행 특융을 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보철강 특혜대출을 둘러싼 은행 임직원들의 책임문제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업무상의 문제는 은행감독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게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사전에 문책범위를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수석은 이어 『과거의 경우 은행관련 사고가 나 은행장을 교체할 때는 은행 내부인사가 올라가는 관행이 있었다』며 『그런 관행에 문제가 있어 은행법을 개정,은행장 선정을 「이사회」 선정방식으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 “먼저 정태수씨 사법처리” 본격화/한보 파동­속전속결 수사 안팎

    ◎측근 김종국씨 조사서 정씨 혐의 확보/의혹핵심 접근후 주변 파헤치기 수순 한보 특혜대출 의혹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쾌도난마」식으로 진행되고 있다.수사 착수 나흘만인 30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전격 소환,전례에 비춰 「서두른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발빠르게 의혹의 핵심부에 접근했다. 수사의 속도감은 지난 95년 덕산그룹 연쇄부도사건과 비교해 볼 때 확연히 느껴진다.대검중수부는 당시 압수수색 실시후 10여일이 지난 뒤에야 박성섭 회장 등 일가를 소환,사법처리했었다. 부실대출금액 등 금액과 정치권과의 연계 가능성 등 사건의 폭발성에 비추어 덕산그룹 사건은 이번 사건에 비교할 수 없다.그런데도 검찰은 박회장 일가 소환에 앞서 각종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는 등 신중을 기했었다. 그렇다면 검찰의 발걸음이 이처럼 잰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정총회장 소환에 앞서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 등 측근으로부터 대출 등과 관련한 정총회장의 혐의사실을 충분히 확보했을 것이란 풀이가 가능하다. 실제로 김씨는 사흘간에 걸친 검찰조사에서 한보철강의 비자금 조성 등 정총회장을 옭아맬수 있는 단서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수사의 정점에 해당하는 정총회장을 당장 소환하더라도 위험부담이 없다는 계산이 섰다는 것이다. 사상최대의 금융사건에 쏠린 여론의 관심도 검찰수사에 가속을 붙게 한 요인이다.검찰로서는 시간 지체에 따른 의혹 증폭 및 축소수사 시비 등이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비리커넥션의 핵심 부위를 당장 캐내지는 못하더라도,정총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전문이다. 사정당국의 관계자는 『검찰수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면 국민감정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정총회장을 일단 사법처리한 뒤 대출 커미션 및 뇌물수수 여부 등 핵심사안에 대한 수사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사건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정총회장을 상대로 검찰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정총회장은 수서택지 비리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는 과정에서 녹록지않은 솜씨로 검찰을 곤경에 빠뜨렸었다. 하지만 모든 의혹을 가능한 한 풀겠다는 검찰의 의지는 강하다.검찰의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5공 때의 이철희·장영자사건,영동사건 등에 비견될 정도로 폭발력이 있다』면서 『수사 성과 여하에 따라 검찰 전체의 명예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찰 “사법처리 설전 마무리” 시사/검찰수사 이모저모

    ◎“아직까지 권력형 비리는 드러나지 않는다”/갑자기 입원한 정태수씨 건강 별이상 없어 한보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29일 전날 소환한 정일기·홍태선 전 한보철강 사장과 김종국 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정태수 총회장과 전·현직 은행장의 소환을 앞두고 숨가쁘게 움직였다. ○…검찰은 한보그룹 등에서 28일 압수한 물품 및 자료가 워낙 방대한 분량인데다 잇따른 소환자들에 대한 조사를 병행해야 하는 「이중고」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 수사팀인 수사2과 이외에 수사1과와 3과 인원을 전원 투입하기로 결정. 한 수사관계자는 『압수수색한 자료의 목록 작성 과정에서 누락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한보 관계자들을 수시로 불러 조사하느라 어젯밤 한숨도 자지 못했다』면서 『정밀분석 작업을 마무리해야 본격 조사가 가능한 만큼 쉴틈이 없다』고 설명.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속전속결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설 연휴 이전에 수사의 큰 줄기를 잡고 의혹도 대부분 해소한다는 방침』이라면서 『금명간 사법처리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 이 관계자는 『정치인이 관계됐으면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처벌하겠지만 아직까지 권력형 비리는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대형 금융사고로 추정된다』고 수사 상황을 설명. ○…최병국 중수부장은 상오 9시쯤 출근한 뒤 김기수 검찰총장이 주재하는 정례 간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채 박상길 중수2과장 등을 불러 밤사이 진전 상황을 보고받고 수사를 빨리 진행하도록 독려. 최중수부장은 하오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나 역시 미풍양속의 하나인 설을 쇠고 싶고 국민의 궁금증을 빨리 해소하고 싶은 희망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희망 사항과 실제 수사는 다르지 않느냐.「늦게 늦게」하는 수사가 어디 있느냐』며 「속전속결」식으로 진행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인. ○…검찰 관계자는 은행감독원의 시중은행에 대한 특별검사 때문에 검찰 수사가 지체될 수도 있다는 지적과 관련,『특검 일정과는 별도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특검은 수사에 도움을 주기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 ○…효산그룹으로부터 거액의 대출 커미션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은 이날 서울지법에서 열린 검찰의 보석취소신청 사건 피고인 신문에 출정,『검찰의 설명대로 거주지 제한을 어기고 잠적한 것이 아니라 한보 부도 사태후 집으로 몰려드는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집에 없는 것 처럼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 이 전 행장은 이어 『분당의 어머니 집과 임파선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군의관)과 서울대 병원에 오가긴 했지만 집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었다』면서 『「한보부도 사태와 관련,검찰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소환에 응하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설명. 재판부는 이피고인의 보석조건 위반 여부를 심리한 뒤 30일 하오 보석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
  • 사법처리 1차대상 10명 안팎/한보 파문­관련자 사법처리 전망

    ◎그룹 자금담당 등 5∼6명 집중 조사/전·현직 행장 1∼2명 이미 혐의 확인 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본격 수사착수를 선언한지 하룻만인 지난 28일 전격적인 압수수색과 함께 홍태선·정일기 한보철강 전직 사장을 소환,조사하는 등 속전속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런 추세라면 금명간 첫 사법처리가 이뤄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구정 연휴 전에 사건의 큰 줄기가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검찰은 현재 한보그룹과 시중은행 사이의 불법·특혜대출 및 대출자금 유용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소환자들의 면면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태수 총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한보그룹의 자금관리를 도맡아 온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과 자금담당 실무진 4∼5명을 28,29일 이틀간에 걸쳐 조사했다.29일에는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담당 임원인 산업은행 손수일 부총재보와 실무진 등 3∼4명을 불렀다.여신규정을 어기고 초과 대출 했는지와 이 과정에서 커미션 수수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상당한 성과를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금융권 「4인방」가운데 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제일·조흥·외환은행에 대한 조사도 금명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이날부터 시작된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8명의 전·현직 시중은행장도 이번 주중에 소환될 것 같다.정총회장 등 한보 경영진들의 소환 시기는 은행임원들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검찰의 사법처리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우선 한보철강 정일기·홍태선 두 전사장이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이들은 한보 부도사태 이후 모두 2백억원에 이르는 당좌수표를 부도낸 혐의를 받고 있다.사상 최대의 금융사고를 낸 한보그룹 경영진 3∼4명도 사법처리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8명의 전·현직 은행장 가운데 1∼2명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미 혐의사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1차 사법처리 대상자는 10명 안팎으로 꼽힌다. 하지만 5조원대에 이르는 돈의 흐름을 추적해 커미션 수수 등 범죄혐의를 찾아내는 일이 만만찮은데다 사건 당사자들이 물증도 없는 상태에서 입을 열리가 만무한만큼,단시간내에 사건의 윤곽을 파악한다는 것은 검찰의 바람일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정태수 총회장이 어떤 사람이냐,산전수전을 다 겪었는데 입을 쉽게 열겠느냐』면서 『실명제 실시이후 뇌물 전달 수법은 더욱 교묘해졌다』며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 철강·자동차산업 구조조정 불가피/한보 파문­기간산업 변화 전망

    ◎한보철강→현대·쌍용자→삼성 인수설 무성/시장실패 줄이기 위해 정부서 개입 임박/인수조건·특혜시비 줄어들면 제3자 나설수도 「한보철강은 현대로,쌍용자동차는 삼성으로…」 물론 아직은 가설이다.그러나 한보철강의 부도여파와 불경기심화라는 난기류속에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이기도 하다. 한보철강은 현재로선 향배가 오리무중이다.현대그룹이 『한보철강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부인,「한보를 인수할 제3자」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쌍용자동차도 삼성의 인수설만 무성한 상태다.삼성이나 쌍용 모두 공식부인하고 있다.임경춘 삼성자동차부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으로선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경기불황은 깊어지고,국가기간산업인 철강업체와 자동차업체의 부실화는 심화되고 있다.때문에 이제는 뭔가 확고한 산업정책이 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정책당국 사이에 급속히 형성되고 있다.이 공감대는 신경제가 내세운 자율경쟁이라는 시장경제원리보다는 정부의 시장개입을 선호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정부 고위관계자는 『과잉·중복투자가 가져올 시장실패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시장실패가 될 수 있는 대상업체는 한보철강과 쌍용자동차다. 당국이 한보철강부도를 전후해 현대와 삼성그룹에 인수의사를 타진했다는 얘기가 있다.양그룹이 한보철강을 대상으로 한 자산실사에서 현대는 3조3천억원,삼성은 3조원으로 책정했다는 설도 나돈다.한보철강의 새 주인은 덩치로 볼때 5대그룹에서나 가능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인수여력이 있는 재벌군은 거의 없다.삼성은 자동차공장 투자 외에 쌍용자동차 인수문제마저 걸려 있어 여력이 없다고 봐야 된다.현대와 대우그룹은 여력이 있다고 보여지나 현대는 공식부인했고 대우는 난색이다.대우그룹 관계자는 『한보철강을 인수하지 않는다.해외사업도 할 게 많은데 무엇하러 골치아픈 한보를 인수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해법은 나올수밖에 없다.당국의 제3자인수의지가 강해 누군가가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인수조건에 따라 그룹들의 「지금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지금부터 인수한다고 말해서 해당그룹에 득될게 없다.마지못해 인수하는 형식이 돼야 특혜시비도 줄일수 있다. 이같은 구조조정해법은 쌍용자동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삼성은 쌍용자동차인수에 관심이 있다.실무적으로 작업을 추진중이며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문제는 인수조건이다.임경춘 부회장이 『지금으로선…』이라는 토를 단 것도 여운을 남기는 대목이다.쌍용인수를 보다 더 유리하게 해보려는 노력은 곳곳에서 감지된다.쌍용과 삼성이 쌍용자동차의 산업은행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고 금융조건을 유리하게 달라고 정책당국에 건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실패를 줄이기 위해 기간산업의 구조조정은 절박한 사안이다.그러나 가능한 한 특혜시비를 줄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신정부 출범후 허가한 삼성승용차는 정책당국자 사이에서 잘못된 정책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일본차수입을 제한하는 수입선다변화제도가 곧 해제되면 우리 자동차업체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세계적으로도 자동차산업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살아남을 업체가 몇 안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불황극복과 국가경쟁력강화차원에서 산업구조조정은 불가피하며 빠를수록 좋다는 게 재계나 정부의 생각이어서 가시화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 한보연루설 항변하는 민주계 실세들

    ◎최형우 고문­“일만 터지면 들먹인다” 분통/김덕용 의원­“밖에 나와 떳떳하게 말하라”/서석재 의원­“실없는 소리… 대꾸 필요없다”/홍인길 의원­“설 퍼뜨리지 말고 근거 대라” 야권이 한보그룹 거액 대출의 배후인사로 지목하고 있는 민주계 출신의 신한국당 의원들은 29일 『정치적 음해』 『사실무근』이라며 연루설을 일축했다.이들은 하나같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야권이 무슨 일만 터지면 근거없이 민주계를 들먹이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형우 상임고문은 『전혀 무관하다』며 정치적 음해로 규정했다.그는 『문민정부의 중심에 있다보니 일만 터지면 정확한 정황증거 없이 이름을 걸친다』며 몹시 억울하다는 표정이었다. 그의 한 측근도 『최고문은 그동안 은행이나 이권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며 『안되는 일을 되게 하는 식의 무리는 절대 안한다』고 전했다.덧붙여 『그같은 소신이 정치경력에 비해 영향력이 좀 약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덕용 의원도 마찬가지다.『한보특혜를 위해 은행등에 내가 전화를 했다면 금방 알려질텐데 그게 감춰질 일이냐』며 『야당이 내 이름을 명백히 댄다면 내가 명예를 걸고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보여주겠다』고 발끈했다.김의원은 『6공말 국회에서 한보의 자금동원 능력에 대해 정부를 추궁한 적도 있다』고 전하고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은 지난 6일 상공인 신년하례식에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서석재 의원은 한보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당시 정치적 행로를 일일이 밝힐 수도 있으나 『실없는 소리에 대꾸할 필요성을 못느낀다』며 거론되는 것 자체를 몹시 불쾌해 했다.또 자신과 인척이 되는 고 박재규 의원의 보좌관이 한보임원으로 있는데 대해 『그 사람은 박의원의 보좌관이었을뿐 나와는 관련이 없다』며 『아마 한보에 들어 간 것도 내가 미국에 가있는 동안이 아니었는가 싶다』고 말했다. 홍인길 의원은 『나도 야당을 해봤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 『설만 가지고 얘기하지 말고 구체적 근거를 대라』며 『지금 대꾸를 하면 말이꼬리를 물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라고 결백을 호소했다.
  • 정태수씨 금명 소환/검찰 한보수사/대출금 유용혐의 포착

    ◎은행 실무진 5∼명 조사… 오늘부터 행장 등 환문 한보철강 부도 및 특혜금융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병국 검사장)는 29일 산업은행의 손수일 부총재보와 대출담당 실무진 등 관계자 5∼6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한보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불법대출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날 조사받은 한보그룹 및 거래은행 관계자는 10여명에 이른다. 검찰은 30일부터 제일·조흥·산업·외환은행 등 거래은행의 전·현직 은행장 8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경희의료원에 입원한 한보그룹의 정태수 총회장도 금명간 소환,혐의사실이 드러나는대로 구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수사해 설날 연휴전까지 혐의가 분명한 사람은 구속하고 큰 의혹을 해소할 방침』이라면서 『구속대상자는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 결과 대출에 관여한 정치인이나 공무원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인이 돈을 받고 대출압력을 넣었다면 당연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대출과 관련한 금품수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은행계좌 추적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산업은행의 손부총재보를 상대로 지난 94년 이후 한보그룹에 수천억원의 시설자금을 대출하면서 여신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와,이 과정에서 커미션 수수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28일 소환·조사한 뒤 귀가시킨 김종국 전 한보그룹재정본부장,홍태선·정일기 전 한보철강대표 등 3명을 다시 불러 자금대출과정에서 로비를 했는지 등을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산업은행이 계산한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에 대한 투자비가 3조9천억원으로 한보철강이 주장하는 5조7천억원보다 1조8천억원이나 차이가 나는 점을 중시,차액 가운데 상당액이 계열사 매입이나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이날부터 시작된 한보그룹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와 관련,『검찰수사는 은감원의 특별검사와는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조흥·산업은행 등 4개 은행의 실무자들을 먼저 부른 뒤 전·현직 은행장을 부르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과 관련해 출국금지된 이철수 전제일은행장은 이날 검찰의 보석취소신청에 따른 피고인 신문을 받기 위해 서울고법에 출정했다.이씨는 효산그룹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커미션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3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났었다.
  • 임시국회 3일 소집/여야 총무회담

    여야는 한보철강 거액부도사태 및 특혜의혹을 다룰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함에 따라 28일 하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 총무회담을 갖고 국정조사특위 구성과 임시국회 개회일자 및 의제에 대한 절충을 벌였으나 여야간 이견이 맞서 확정짓지 못했다. 여야는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빠른 시일내에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빠르면 29일 총무회담에서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여 183회 임시국회는 내주초인 오는 2월3일쯤 열릴 전망이다.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이날 회담에서 30일 회기로 임시국회를 소집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소집일자 및 운영일정·국정조사특위 구성에는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29일 상오 다시 국회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 “한보의혹 해소 급선무” 판단/김 대통령 유럽4국순방 연기 배경

    ◎“정상외교 보다 현안해결이 시급” 의지 청와대측은 28일 김영삼 대통령의 중남유럽 순방계획을 무기연기한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아직 공식발표된 사항이 아니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방문국 및 일정이 잠정확정돼 있었다.29일부터는 의전 및 경호 선발대가 현지로 떠나 세부일정을 상대국과 협의할 예정이었다. 예정됐던 정상외교 일정이 사실상 취소되는 일은 드물다.그만큼 최근의 한보철강 사태와 노동법개정 파문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김대통령이 방문하려던 나라는 헝가리 폴란드 터키 이탈리아 등 4개국과 바티칸이었다.3월1일 출국해 그달 14일에 귀국하는,짧지않은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다.우리 외교의 취약지로 평가되는 중구권과의 교류 폭을 넓히고 G­7국가인 이탈리아와 적극 협력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대국과 협의에 들어가 올해초 잠정일정이 마련됐다.외교비서실 관계자들은 『아직 공식발표가 안됐고 선발대도 떠나기전이어서 외교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외교일정을 취소할 정도로 한보철강 특혜의혹설을 파헤치려는 김대통령의 의지는 굳다고 한 고위당국자는 전했다.이 당국자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수단을 동원,국민 의혹을 풀겠다는게 김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혔다.그는 『검찰수사와 국회 국정조사를 한꺼번에 하기로 한 것도 여권의 적극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면서 『검찰수사와 국정조사가 조화를 이뤄 제대로 진행되는 선례를 남겨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대통령은 한보사태 이후 공식일정을 줄이고 있다.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한보사태에 대해 일일체크하고 있다』면서 『한보 관련 수사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 은행­한보 대출커넥션 의혹 풀기/검찰,40명 출금 왜했나

    ◎이철수·이형구 전 행장 거액대출 배경에 주목/한보 자금조달 김종국·이완수씨 등 조사대상 한보그룹에 대한 특혜대출의혹사건과 관련,28일까지 정태수 총회장 등 한보 관계자와 금융기관 임직원 등 모두 29명이 출국금지됐다. 그 가운데서도 검찰이 주목하는 인물은 이철수전제일은행장과 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 등 한보그룹에 거액을 대출해준 은행장과 한보그룹의 자금조달업무를 맡았던 김종국 여광개발사장(전 그룹재정본부장),이완수한보건설상무,한보상호신용금고 이신영 회장 등이다.검찰은 우선 이들을 통해 한보에 대한 대출의혹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정총회장이 내막을 가장 잘 알고 있겠지만 스스로 털어놓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은 93년5월∼96년4월 재임하면서 무려 8천억원을 지원했다.95년에는 주거래기업이던 유원건설이 부도가 나자 한보그룹에 넘겨줘 특혜시비를 일으키기도 했다.이전행장에 이어 신광식 현은행장도 취임직후 자금지원을 계속했다. 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는 90∼94년12월 재직하면서 한보에 대한 여신액을 93년 6백50억원대에서 94년 2천7백억원대로 늘렸다.94년12월에 취임한 김시형 현총재도 대출을 늘려 95년에는 여신액이 4천5백억원대가 됐다. 우찬목 조흥은행장과 장명선 외환은행장도 94년말부터 최근까지 각각 4천9백억원과 4천2백억원을 대출해줘 출국금지됐다. 김종국 여광개발(골프장관리회사)사장은 정총회장과 동향으로 그룹의 자금실무를 관리해온 정총회장의 분신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다.김사장은 특히 한보철강이 부도나기 10일전 전격적으로 여광개발로 발령돼 「정총회장이 검찰수사에 대비해 미리 빼돌렸다」는 눈총을 받았다. 이완수 한보건설 상무는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이상무는 이철수씨가 행장으로 있던 95년3월 한보의 관리담당상무로 영입된 뒤 자금조달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보금고 이신영 회장은 한보그룹 계열사에 4백33억원을 불법대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상호신용금고법은 출자대주주에 대해 자기 자본의 1%이상을 대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 특별검사도입 필요한가(사설)

    한보의 특혜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야당과 일각에서 특별검사제 도입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검찰의 중립성이 불신받고 있고 권력도 의혹의 대상이어서 검찰수사의 공정성을 못 믿을 것이므로 국회결의로 정치중립적인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하여 수사와 기소를 맡기자는 것이다.그러나 그같은 특검제도는 현행 3권분립의 정신에 어긋나는 위헌적 요소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효율적인 진상규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야당은 5·18사건 수사때 주장한 바 있는 특별검사제도를 작년에는 법안으로 제출하여 이번에 그 관철을 요구하고 있다.특별검사제도란 대통령과 연방검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미국에서만 실시되고 있으며 그것도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형법 위반사건을 대상으로 하여 행정부재량으로 임명토록 되어 있다.국회의결로 대상사건과 특별검사를 결정토록 한 야당의 법안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행정부의 권한으로 되어 있는 수사·소추의 검찰권을 입법부에 귀속시키는 결과가 되어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지적된다. 현실적으로도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아 수사를 진행하자면 엄청난 논란이 일어나고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설사 성사되더라도 불신받은 검찰이 얼마나 협조할지 의문이고 통제받지 않는 특별검사가 자의적인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또 그 과정과 결과 역시 정치적 논란에 휩쓸려 실체의 규명은 더 어렵게 될 수도 있다.더구나 검찰에 PK(부산·경남)가 많아 수사를 맡길수 없다는 야당논리는 PK가 아니면 괜찮다는 난폭한 지역주의로서 제도변경의 설득력이 없다.핵심은 제도보다 운영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걸고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한 대통령의 의지와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고 미흡하면 국정조사등을 통해 따지는 것이 순리다. 수사도 하기 전에 믿지 못하겠다면 야당이 대통령의 수사지시와 국정조사는 무엇 때문에 요구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 “의혹 많아 방대한 수사될 것”/최병국 중수부장 문답

    최병국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27일 한보철강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한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수사는 어디서 맡게 되나. ▲대검 중수2과에서 전담한다.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서울지검의 인원을 충원할 수도 있다. ­현 단계를 본격 수사로 볼 수 있나. ▲그렇다.자료수집·탐문수사·법률 검토 등을 하고 있다.은행감독원 등에도 관련자료를 요청했다.정태수 총회장 등 관련자 소환시기는 지금으로서는 말할수 없다. ­수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가. ▲의혹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있어 방대한 수사가 될 것 같다. ­수사는 어느 부분에 집중되나.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닥이 잡힐 것이다. ­수사 범위에 정치권도 포함되나. ▲우리는 혐의사실에 따라 법대로 수사할 따름이다.혐의가 포착되면 성역이 있을 수 없다. ­국민의 의혹이 큰데 언제쯤 수사가 끝날 것으로 보나. ▲단군이래 최대 의혹사건이라고 아우성쳤던명성·덕산그룹 사건도 두달이상 걸렸다.철저한 수사를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걸릴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 국조권 발동이 수사에 방해가 될 가능성은. ▲국조권과 관계없이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특별한 장애는 없을 것 같다. ­중수부장이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점과 수서사건 등의 전례를 들어 항간에는 미리 틀을 짜두고 수사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는데. ▲그럴리가 있겠는가.사람마다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 것 같다. ­현재 출국금지 조치한 사람은 몇명인가. ▲정 총회장 등 8명이다. 오늘 4명이 추가로 출국금지된다.
  • 총장주재 긴급회의…검찰에 긴박감/한보부도 파장­검찰수사 이모저모

    ◎정태수 회장 등 8명 소환 1순위 꼽아/“국정조사가 검찰수사 방해 안되게” 대검찰청은 한보그룹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27일 김기수 검찰총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수사 방향에 관해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검찰 수뇌부는 상오에는 『현재로선 밝힐 내용이 없다.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다 하오 들어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상오 8시40분쯤 출근,중앙수사부 이정수기획관을 긴급 호출해 내사 결과 및 향후 수사 방향을 보고받는 등 수사에 대비.총장보다 10분 뒤 청사에 도착한 최병국 중수부장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박상길 중수2과장과 함께 총장실로 직행했으며 이어 최명선 대검차장도 회의에 합류,수사 착수가 임박했음을 암시. 특히 얼마 전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 비리 수사를 맡았던 박상길 과장은 이날 회의 참석으로 사건주임검사로 배정됐을 것으로 일찌감치 지목됐다. 약 15분 동안 계속된 회의에서는 앞으로의 수사방향 및 수사팀 구성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의 참석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일체 함구. ○…최중수부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면서 자리를 피했으며,다른 수사 관계자들도 수사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 그러나 하오가 되자 최중수부장은 기자 간담회를 자청,본격 수사착수 사실을 밝혀 고위층과 의견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사건이 갖는 정치·경제·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수사방향과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분석.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함에 따라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오를 인물이 누구냐에 관심. 검찰 주변에선 출국금지된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 등 한보그룹 관계자 8명을 1순위에,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과 조흥은행의 전·현직 은행장을 다음 순위로 꼽기도.그러나 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덕산 부도 사태때 수사가 2개월 가량 진행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한 점을 고려하면 좀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 ○…하지만검찰이 수서비리사건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 등을 통해 한보그룹의 자금흐름에 대한 상당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수사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 특히 95년말 한보의 정총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6백여억원을 변칙실명 전환해준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해 11월 비자금 사건 항소심 공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수사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한보에 대한 금융권 대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95년 이후 한보의 자금 이동에 대해서는 거의 윤곽을 잡아놓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검찰의 관계자는 국회의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명확한 실체규명을 요구해온 정치권이 국정조사를 명목으로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
  • 채권은행단 한보대출 속사정

    ◎제일은­이철수 전 행장이 93년부터 대출지시/산업은­“상공부 사업승인 받아 하자 없었다”/조흥은­“수익성 있고 수서대출 상환해 신뢰”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은 사업성과 상관없는 외압에 의한 대출인가.청와대·재정경제원·은행감독원 등 소위 힘있는 곳의 연락이나 협조요청에 따라 은행들의 「계산」과는 다르게 대출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외압은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이문제는 이번사건의 성격을 결정짓는데 주요한 변수다.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을 비롯,산업·조흥·외환은행 등 빅 4은행들은 지난해 말까지 대출금과 지급보증을 합해 한보철강에 모두 2조7천5백63억원을 대줬다.지난 25일에는 2조8천2백51억원으로 늘어났다.지난 93년말만 해도 9백8억원에 불과했다.3년여만에 2조8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을 의혹설은 대상으로 삼는다.빅 4은행이 한보철강이 부도가 나기 직전에 압력을 받고 대출해준 게 있는지 분명하지는 않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빅 4은행이 한보철강과 관계를 맺은 것은 철강의사업성이 좋아 이익이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산업은행의 한 임원은 『한보철강의 당진공장 건설이 본격화된 90년대 초에 철강은 「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업성이 좋았다』며 『한보철강이 상공부(현 통상산업부)의 사업승인도 받았기 때문에 대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이 한보철강에 대출을 많이 해준 것은 이철수 전 행장때문이다.제일은행은 지난 92년까지는 한보철강과 거래가 전혀 없었으나 이 전 행장이 93년부터 한보철강과 거래하기 시작한뒤 94년부터 대출이 급증했다.당시 1등은행이었던 제일은행이 전망이 좋은 철강과 연을 맺어 1위를 굳히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흥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91년 상업은행,서울은행과 함께 한보의 수서사건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뒤 한보쪽에서 빌린 것을 제대로 갚아나가는 등 마무리를 잘한데다 상공부의 승인도 난 상태여서 좋은업체와 거래를 하는게 은행의 수지에 좋은 영향을 줄것 같아 한보철강과 거래를 하게됐다』 조흥은행 한 임원의 얘기다.포항제철을 주거래은행으로 하는 것을 놓쳐 손해를 본 은행들이 한보철강과는 꼭 거래를 할 필요성은 느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사업성이 좋아 거래를 시작했지만 거액의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차츰 한보쪽에 말려든 측면이 없지는 않다.대출을 시작했기 때문에 완공때까지 지원은 해야하나 돈이 예상보다 3조원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한보철강은 당초 2조7천억원이면 공사를 마칠수 있다고 했으나 5조7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채권은행들은 일단 공장을 완공시키는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발을 빼지 못하고 계속 지원해왔다.공장이 완공되지도 않으면 그동안 들어간 돈이 묻혀버린다는 판단에서였다.『언론에서 한보철강의 자금난과 특혜쪽으로 보도를 한게 한보철강의 부도와 관련이 있다.언론보도에 따라 은행장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발을 뺀 측면이 없지 않다. 은행 관계자들은 『설령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1백억원을 대출하라해도 들을 행장은 없다』고 말한다.검찰의 조사에서 은행관계자나 정치권에서 한보의 떡값을 받았을 개연성은 있다.그러나 이는 한보에 거액의 대출을 하게 된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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