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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정부 전방위압박에 ‘백기’/삼성 입장후퇴 배경

    삼성이 왜 꼬리를 내렸나.7일까지만 해도 “추가출연은 있을 수 없다”고완강히 버티던 삼성이 하루만에 추가출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로도 삼성차부채를 처리할 수 없을 때’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삼성이 일단 한발 물러섰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삼성생명 상장여부의 조기 공론화라는 카드를 통해 실타래처럼 얽힌 삼성차 문제를 정면돌파하려 한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상장논란이 이는 동안 삼성과 채권단이 삼성생명 주식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삼성차의 부채를 처리하면서 특혜시비를 잠재운다는 복안이다. 물론 삼성은 채권단과의 평가과정을 거쳐야 하고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로도 삼성차 부채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압박에 굴복한 게아니고 정부와 뒷거래를 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독단적인 내부결정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하면서 2조8,000억원이라는가치를 매긴 것이 결국 추가출연의 ‘족쇄’를 채운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삼성은 삼성생명 상장을 염두에 두고 2조8,000억원이라는 금액을 제시했으나 특혜시비에 따라 상장이 ‘유보’로 기울자 이건희 회장이 출연한 것은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라고 밝혔다.2조8,000억원은 삼성생명 상장을 전제로한 것이기에 상장이 안되면 1주당 70만원이 아닌 400만주의 가치만큼만 책임지고 나머지는 채권단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정부와 채권단은 삼성이 스스로 2조8,000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밝힌 이상,400만주의 주식가치가 이에 미달하면 부족분은 삼성이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삼성의 이중적인 잣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삼성은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부랴부랴 추가출연으로 급선회했고 채권단과의 가치평가와 추가출연 등을 통해 삼성차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백기를 든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삼성이 출연한 것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가 분명하지만주식가치 평가결과 2조8,000억원에 모자라면 삼성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수순”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
  • 교수900명 ‘두뇌한국21’ 반대 집회

    ‘반민주적 대학정책의 전면개혁을 위한 전국교수연대회의’(공동대표 黃漢植)는 8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수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정부가 추진 중인 ‘두뇌한국 21’(BK21)사업과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의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까지 2.4㎞ 구간을 가두행진을했다.교수들만의 가두행진은 60년 4·19 혁명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추진중인 교육발전 5개년 계획과 BK21사업은 소수 대학에 대한 특혜지원을 통해 대학의 서열화를 고착화시키고 중앙과지방간의 격차를 심화시키며 기초과학의 붕괴라는 병폐를 불러올 것”이라고주장했다. 정부와 여당이 7일 교수 연봉제와 계약제를 BK21사업과 연계시키지 않기로발표한 데 대해서는 “BK21에 대한 교수사회의 반발을 연봉제와 계약제 때문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이들은 ▲교육발전 5개년 계획 백지화 및 BK21사업 신청 공모 중단 ▲BK21사업 책임자 문책 ▲대학정책개혁안 수립을 위해 정부·총장협의체·교수협의체가 참여하는 3자협의회 구성 등 5개항을 요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上場차익 분배문제 논란일듯

    생명보험회사는 공개되더라도 공개전 이익과 상장후 주가상승 이익 등의 주주 귀속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생보사들은 공개차익을 계약자에게 대폭 돌려주는 것을 전제로 공개를 할 것이라고 공언한다.정부도 주주의 공개차익을 축소하는 방안을 전제로 공개 허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공개차익을 주주와 계약자로 나누는 과정은 첨예한 이해관계때문에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공개후 주가상승차익을 주주들이 모두 가져야 하느냐는 논쟁도 두고두고 불씨가 될 수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은 지난 89년 공개를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실시,그동안 생긴 자산재평가차익의 70∼85%를 계약자에게 돌려주었다.이들은 앞으로 공개차익의 85%이상을 계약자에게 주겠다며 공개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일단 대주주의 공개차익을 최대한 줄이는 보완장치가 있으면 공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그 절차는 6개월∼1년정도 걸릴 것으로 추산한다. 무엇보다 보완장치로 필요한 것은 생명보험회사가 지금까지 섞어 운용하던자본금과 계약자 자산을 떼내 구분하는 작업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만일 공개를 추진한다면 그에 앞서 생보사자산을 현재 투자신탁회사처럼 회사자산인 고유자산과 고객 자산인 신탁자산 등으로 2원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 때부터 주주돈과 고객돈이 섞여있던 생보사 자산을 구분해 주주와 계약자의 몫으로 각각 나누기란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정부 당국자들은 지적한다.이런 구분과정에서 서로 파이를 더 차지하려는 대주주와 계약자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당장 교보생명 등은 공개차익을 계약자에게 85%이상 주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부의 한 당국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로 이견이 나타나고 있는 대목이다. 이런 작업이 이루어진 다음에도 공개후 주주와 계약자간 대립이 예상된다. 예컨대 삼성생명의 공모가격이 주당 70만원에서 공개후 200만원으로 오른다고 할 때 현행 법상 주가차익 130만원은 모두 주주의 몫으로 돌아간다.주가상승이 계약자 자산의 영향으로도 볼수 있어 과연 주주들이 주가차익을 전부 차지해야 하느냐는 것은 논란거리가 된다.이래저래 생보사 공개는 특혜시비를 불러 일으킬 공산이 크다. 이상일기자
  • [대한포럼] 삼성차와 재벌의 責務

    삼성자동차 문제의 신속한 마무리가 요청된다.갖가지 해법이 난마(亂麻)처럼 얽히고 지역감정을 볼모로 한 정치논리까지 가세해 판을 치는 지지부진한 상황은 이제 빨리 막을 내려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국가경제 운용 능력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는 다시 추락할 것이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정부·국민 모두가 고통을 견디며 이뤄 놓은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의 성과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기아사태의 재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더이상 소모적인논란을 거듭해서는 안되며 정부·삼성·채권은행단 등 관련 주체들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문제해법의 큰 틀은 ‘경제논리’로 정하되 지역발전과 정서적 측면도 고려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다뤄야 할 사안은 삼성과 채권단의 협상을 통한 삼성차 법정관리 개시와 부산공장 재가동일 것이다.특히 삼성측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데 대한 책임의식을 통감하고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널리 알려져 있듯 삼성차는 시작부터 경제논리에 어긋나는 무리한 방식으로추진됐고 그 결과 모처럼 회복세를 타고 있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삼성차가 지난 94년 부산 신호공단의 50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할 당시 평당 땅값과 부지조성비만 120만원이 들었고 공장시설과 금융비용까지 합쳐 평당 5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남으로써 사업시작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안게 됐던 것이다.또 당시의 국내 자동차산업은 이미 과잉·중복투자 상태여서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었다.게다가 IMF사태까지 발생함으로써 좌초의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삼성 내부에서도 승용차사업 진출에 대한 반성의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이건희(李健熙)회장의 과욕과 경제논리 아닌 정치적 고려에 의한 사업승인이 빚은 비극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따라서 삼성측은 이러한 원죄(原罪)의식의 바탕에서 협력업체 손실보전과근로자 보호에 임해야 할 것이다.삼성 관계자가 이회장의 사재(私財) 추가출연을 거부하는 발언을 하고 재계 일각에서도 법인기업의 대표는 주식지분만큼의 유한책임을 지면 된다는 식의 견해를 보이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다른 선진 자본주의사회와는 전혀 달리 신규사업결정 등 재벌총수의 경영권 행사 범위가 무한(無限)하고 초법적인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재벌의 책무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야 할 것임은 당연하다고 본다.더욱이 국내 재벌기업들은 경제개발 초기부터 조세감면규제법 등에 의한 세제·금융상의 갖가지 특혜를 받으며 고속성장을 해왔으므로 이제는 보국(報國)의 자세로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이회장의 사재 추가출연은당연한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국내은행들이 국민 세금부담에 의한 구조조정작업을 통해 회생된 사실에 비춰 보면 모든 삼성차 부채를 채권은행이 떠맡는 것은 재벌 잘못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름 아니므로 삼성의 자체해결이 바람직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정부는 이번 문제의 당사자인 삼성과 채권단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도록행정적·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이와 관련,삼성생명 주식 상장문제는 시세차익에 대한 특혜시비가 없게끔 공익목적의 사용 등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규정을 고친 뒤 상장을 허용,삼성차 부채 해소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 해결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삼성차 공장 재가동과는 별도로 고용증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전자업종 등 벤처산업공단을 부산에 건설,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도록 당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삼성차 문제는 확고한 원칙에 의해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돼야 국가경제의 역동적인 회생이 가능해진다. [우홍제 논설실장]hjw@
  • 고양시 지자체 준농림지 숙박·음식점 허용 말썽

    일선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준농림지역내 규제완화 및 업소 신설 허용방침을 마련하는 가운데 허용기준 등이 모호해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행 국토이용관리법상 준농림지역에는 식품·접객업이나 관광숙박업소 설치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다만 시장·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는 조례 개정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영업장 설치를 허가할 수 있도록 시행규정을따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마다 준농림지내 영업허가를 둘러싸고 특혜시비에 휘말려 시민·환경단체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그동안 제한해왔던 준농림지내 음식·숙박업소와 호텔 등의신축을 전면 허용하는 내용의 시 조례를 지난달 확정 공포했다. 그러나 고양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일산신도시 등 주거전용지역에 러브호텔이나 여관 등 향락산업을 허용하는 것은 규제완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일제히 반발, 개정조례의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97년 준농림지내 숙박업소 설치를 전면 허용한 경기 파주시는 최근 준농림지역내 숙박업소 설치 신청 11건중 10건을 부결시켰다.주택가 주변에 위치하지 않은 파평면의 1건만 통과시켰다.시는 심의위를 통해 숙박업소 설치가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고 주변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결 이유를밝혔다. 그러나 해당지역 주민들은 미풍양속 때문이라는 부결 이유 자체가 모호하고 시가 구성한 심의위원들의 객관성 확보도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장·군수가 주민대표와 의회,학계인사,공무원 등으로 구성해 임명하는 심의위원에 숙박업조합장 등이 주민대표로 포함돼 객관적인 판단을 기대하기어렵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준농림지내 업소 허가와 관련해 구체적인 허용 위치나업종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수 없는게 사실”이라고 밝히고 “이는 특정지역이나 특정인의 특혜 시비를 불러 올 소지가 많기 때문”이라고해명했다. 고양 박성수 songsu@
  • 金총리 “삼성생명 상장 특혜없도록”

    김종필(金鍾泌)총리는 6일 삼성생명 주식시장 상장과 관련,“주주와 계약자간 이익배분문제가 선행돼야 하므로 특혜소지가 없도록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같이 답변하고,삼성자동차 정상화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자동차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이어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더라도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적자부분에 대해 정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업률 문제와 관련,김총리는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실업률을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은 “정상적인 실업대책으로 전환해도 되는 상황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내년에는 공공근로 등 한시적인 실업대책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장관은 “워크아웃을 추진중인 해당기업에 대해 약정사항을 단계별로 점검해 성실히 이행되지않는 기업은 워크아웃 조치를 중단하고 잘하는 기업은유인책을 부여해 융자기간 연장 등 보완책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장관은 또 “올 상반기까지 국가부채는 71조4,000억원이며 정부가 지불보증한 금융기관의 부채는 72조원”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삼성측 ‘추가 출연’여부 쟁점 부상/정부·삼성

    - 정부 삼성자동차 문제 '전방위 압박' 정부가 삼성자동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삼성그룹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주식 400만주로 채권단에 진 빚을 갚고 삼성차 협력업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삼성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는 원칙을 재삼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이런 자세를 보이는 것은 ‘삼성생명의 연내 상장 불허’에 따른 것이다.정부는 지난 주말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삼성차 처리와 삼성생명 상장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원칙을 확인했다.따라서 삼성차 처리문제는 이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로 간단히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 됐다.삼성생명이 상장되지 않으면 삼성이 제시했던 ‘주당 70만원씩 2조8,000억원’이라는 돈은 한낱 가공의 숫자에 그칠 수밖에 없다. 채권단은 삼성생명의 연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삼성차의 법정관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채권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차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고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연내 상장되지않으면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여파로 연말 결산이 상당히 어렵게 된다”고말했다. 정부는 채권단의 이런 분위기를 감안,이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출연으로 삼성차 문제를 풀어간다는 큰 가닥은 유지하되 연내 상장 불가에 따른 금액차를 삼성측이 책임지고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해결방안으로 이 회장의 계열사 지분 추가 출연,삼성생명 주식의 장외거래,삼성 계열사가 삼성생명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 등을 상정하고 있다. 정부는 삼성이 이런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삼성차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돼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며 종국적으로는 빅딜 실패에 따른책임을 물어 벌칙금리 부과,신규대출 중단,기존대출 회수 등의 금융제재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차 해법의 공이 다시 삼성그룹으로 넘어간 것이다. 오승호기자 osh@- 난감한 삼성그룹 정부가 삼성자동차 처리를 놓고 이건희 회장의 ‘전적인 책임’을 강조하며 전방위 압박을 가해오자 삼성그룹이 난감해하고 있다. 삼성은 섬성차의 총 부채가4조3,000억원이나 이 중 삼성 금융관계사의 부채(1조2,000억원)를 빼면 나머지 부채처리에 필요한 비용은 3조1,000억원쯤될 것으로 보았다.때문에 삼성차의 자산가치(1조∼1조5,000억원)를 감안할경우 실제 부채는 2조원 남짓이 될 것으로 계산했다. 따라서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70만원(삼성은 삼성증권 뿐아니라 삼일회계법인 평가에서도 주당 72만원이 나와 이의가 없을 것으로 기대)으로 계산하면협력업체 손실보상과 종업원 위로금 등을 제외하더라도 채권단 부채를 충분히 해결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던 것이 특혜시비에 따른 삼성생명의 상장유보와 금감위의 ‘생보사 공개이익 사회환원’방침으로 삼성생명 주식에 대한 유동성문제와 함께 평가액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정부도 이회장이 2조8,0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힌 이상 삼성생명 주식값이 이에 못미치면 추가로 출연해야 한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사태가 악화되자 삼성은 일단 여론의 흐름을 살피며 공식 언급은 자제하고있다.일단 삼성생명 400만주가 2조8,000억원에 모자랄 경우 이회장이 추가출연할 뜻이 있음을 비치고 있다.이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상장주식(4,000여억원)과 삼성에버랜드 등 값을 어림하기 어려운 11개 비상장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그러나 한편으론 “400만주를 팔아 2조8,000억원이 넘을 때는 돌려줄 거냐”는 항변도 하고 있다. 삼성은 400만주 가운데 70만∼100만주는 삼성계열사가 주당 70만원에 우선사들여 협력업체 지원에 쓰겠다는 구상이다.이어 채권단과 제3의 평가기관에 의뢰한,삼성생명 주식에 대한 평가가 나오면 부채처리 협상에 들어간다는복안이다. 협상결과에 따라 추가출연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태도다. 권혁찬기자 khc@
  • 금감委 구조개혁단 ‘죽을 맛’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이 코너에 몰렸다. 국장급 3개 심의관을 포함한 실무진이 밤샘작업을 하고도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일각에선 역부족이라는 말도 들리고 외부의 개입으로 원칙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종구(李鍾九)1심의관은 대한생명 해외매각을 맡고 있다.공적자금 지원을최소화하고 생보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관을 인수자로 선정한다는 원칙아래 입찰을 진행중이나 1,2차 경쟁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3차 입찰을 진행중이나 뚜렷한 후보감이 떠오르지 않아 자료보완을 요구하고 직접 투자설명을 듣고 있지만 매각일정은 자꾸 늦춰지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청와대의 입김에 따라 LG에 입찰을 권유했다가 다시 배제하는바람에 혼선만 초래했다. 제일·서울은행 해외매각을 추진하는 남상덕(南相德)2심의관은 제일은행에만 국민의 혈세 8조원을 쏟아붓고도 미국 뉴브리지캐피털과의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HBSC(홍콩상하이은행)와의 서울은행 매각협상은손도 못댄 실정이다. 지난 6개월간 진행된 제일은행 매각협상은 정부의 완패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앞으로 헐값 매각 시비가 예상된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의 두터운 신임하에 재벌개혁과 빅딜 등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해 온 서근우(徐槿宇)3심의관은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로 골치를썩고 있다.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사재출연을 덥석 받아들였다가 ‘삼성생명 상장’이라는 삼성의 노림수를 간파하지 못해 특혜시비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에 농락당했다는 비판과 함께 정치논리에 떠밀려 구조조정의 원칙을 스스로 허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잘 나가던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이위기를 맞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사설] 삼성車 정치문제화 안돼

    삼성자동차 처리가 정치문제로 비화되고 있어 걱정이다.정부는 삼성생명의상장(上場)이 특혜에 해당된다는 여론이 일자 상장을 유보하고 삼성자동차부산공장은 법정관리 신청과 관계없이 현재대로 가동시키기로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시민단체 등이 ‘정치적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경제문제를 정치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부산지역 60개 시민단체로구성된 ‘부산가꾸기 시민연대’와 삼성자동차 협력업체들은 부산자동차산업 육성책제시·부품업체의 구체적 지원방안·빅딜정책 실패를 가져온 관계자문책·일단 가동 후 정산 및 협상 등 6개항을 5일 정부에 요구했다. 당초 삼성그룹과 대우그룹이 추진하던 빅딜(대규모 사업 교환)문제를 금융감독위원회가 떠맡아 재계의 빅딜이 정부와 재계 협상으로 변질되었고 이제는 정치논리에 의해 해법이 모색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금감위가 재벌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 짓기 위해서 직접 나선 것은 이해가 가나 정부 내에서도 합의되지 않은 삼성생명 주식의 상장을 전제로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과 청산 계획을 결정했다고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잘못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산 시민단체와 삼성차 협력업체 등이 재벌구조조정문제를정치문제화하려는 것은 옳지가 않다.시민단체 등이 정부에 대해 대책을 요구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나 오는 7일 ‘김대중정권 규탄대회 및 삼성제품 불매운동 100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에 이어 8일부터 거리시위를 갖기로 한 것은 문제를 ‘투쟁적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이들 단체가 이날 발대식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초청하기로 한 것은더욱 의아스럽다.물론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삼성차 협력업체 등이 삼성차 처리문제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그렇지만 경제적 타당성을 도외시한 채 정치논리에 의해서 삼성자동차의 설립허가를 내준 과거 정권의 최고 책임자를 집회에 초청하려는 것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김전대통령은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부실화된 데 대해 책임을느껴야할 입장에 있지가 않은가.삼성자동차의 부실화는 바로 경제문제에 정치가 개입되어 빚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부산 시민단체 등이 이번에 또다시 정치논리로 삼성자동차문제를 해결하려한다면 그것은 문제를 오히여 악화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그러므로 시민단체 등은 경제문제를 정치문제화하지 말고 경제논리로 풀어 나갈 것을 당부한다.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지역 핵심산업인 신발산업의 지원책과 ‘녹색단지’조성 등 효율성이 높은 부산경제활성화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 지방 토호 비리/고양시/이헌진 前계양구청장 경험

    ‘지방에서 양반을 업신여길 만큼 세력이 있는 사람’.조선조 토호(土豪)의사전적 의미다. 시대는 다르지만 요즘도 각 지역에서 재력 등을 앞세워 권력에 접근하고 이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토호세력이 엄존한다. 이들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합법적으로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으로 진출,지역 개발과 주민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각종 사업을 주도하면서 뒤로는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범죄’행위가 합법을 가장한데다 지역 정치세력이나 유력자 등과 연계돼 있어 적발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은 각종 인·허가 남발,도시계획 변경,관급공사 수의계약,인사청탁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자의 지방의원 및 단체장 진출이 두드러진다.이들은 대부분 자신이나 친인척들의 이름으로 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에 관여한다. 충남 K군의회 Y모의원(52)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면서 군 발주공사를 ‘싹쓸이’하고 부실공사까지 해 말썽을 빚었다. Y의원은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군 발주공사29건(16억4,000만원)을 따냈으나 이중 상당수가 부실공사로 판명돼 30일간의 의회 출원정지 징계를 받았다.Y의원은 지난 86년부터 K건영 등 4개 건설업체를 운영하다가 의원에 당선된 뒤 부인·처남·동생 등으로 명의를 이전했으나 실질적인운영은 자신이 맡고 있다. 토호 출신이거나 토호세력과 유착된 자치단체장들의 파행 행정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충북 C군의 B군수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골재업을 하다가 당선된 뒤 민간기업과 합작으로 휴양시설을 건립했으나 시공업체의 부도로 휴양시설마저 부도가 나 곤경에 처해있다.B군수는 이와 관련,각종 비리의혹을 사 행정사무조사를 펼친 군의회로부터 검찰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공개행정과 시민단체의 활동이 강화되자 본인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친인척 등의 명의를 빌려 공사를 수주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남 K군의 J군수는 군이 발주한 각종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친인척에게 맡겨 물의를 빚고 있다. 군수의 막내동생 부부가 대표와 이사로 있는 J개발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군에서 발주한 공사 5건(1억7,000만원)을 따냈다.군수의 또다른 동생은 지난해 8월부터 J토건의 운영에 참여해 같은 기간 발주한 수의계약 138건중 6건(5억원)을 수주했다.군수의 이종사촌인 이모씨가 대표인 순천의 S산업안전은 지난 10개월동안 군청 간판제작 등 6건 1억5,000만원 어치의 공사를 따내 친인척들이 발주공사를 싹쓸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정인을 봐주기 위한 자치단체장의 인·허가 남발도 토호들의 득세를 부추기고 있다. 경기 P군의 채석장 허가사업에는 H모,A모,K모씨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지역유지들이 참여해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그러나 IMF관리체제 이후 10곳의 채석장이 문을 닫아 결국 산림만 황폐화시킨 결과를 낳았다. 업자와 자치단체장 및 의원들의 유착 뿐만 아니라 지역 세력가들의 로비도자치행정을 뒤흔들고 있다.일부 의원들은 관련조례 제·개정을 통해 자신들의 몫을 챙기고 있다. 경기도 U시는 관급공사를 특정업체 5∼7곳에 나눠주고 있다는게 공공연한비밀이다. 일부 자치단체는 대규모 개발이익이 보장되는 도시계획변경을 추진해 말썽을 빚고 있다.이는 엄청난 이권이 걸려 있어 허가권자와 업자간 유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국립공원인 가야산 일대에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원계획 변경을 결정,환경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환경운동연합 등은최근 경북지사를 상대로 가야산 해인골프장허가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대구지법에 냈다.이들은 “공원계획변경을 결정하기 전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평가하지 않았다”며 골프장사업계획 승인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97년 5월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F1그랑프리를 준비하던 ㈜세풍 소유의 옥서면 어은지구 일대 106만평을 경기장 부지로 쓰겠다는 말만 믿고 준농림지역에서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해줬다. 한낱 염전부지에 불과했던 땅은 시세가 1,000억원이상 급상승했다.그러나 결국 세풍의 경영 악화로 도는 대회 개최를 포기하고 부지를 준농림지로 환원하기로 하는 등 갈팡질팡했다. 경북 B군은 지난 97년 소도읍 가꾸기 사업을 펴면서 군수가 실질적 대주주인 J연탄 공장 부지 414㎡를 2억 1,600만원에 매입,연결도로를 확장해 특정인을 위한 특혜라는 비난을 샀다. 충북 C군의 B군수는 자신의 사촌동생을 파격 승진시켜 물의를 빚었다. 전국종합 cbchoi@- 고양시 시민대책위 '토호와의 전쟁' 선포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남발 등 각종 규제완화 시책이나 무분별한 개발사업이 세수증대라는 미명아래 지역 토호나 특정인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고양시 러브호텔 단란주점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 신기식(申基植·46·목사) 상임위원장은 “이번 범시민연합체 결성을 계기로 그동안 합법을 가장해 저질러진 각종 토착비리 등을 철저히 파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민대책위가 결성된 계기는 고양시가 최근 의회 심의를 거쳐 준농림지내숙박 및 유흥업소 개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했기 때문이다.고양시 환경운동연합 등 16개 시민단체가 연합한 시민대책위가 공식 출범하고 조례 폐지를 위한 다각적인 시민운동에불이 붙는 등 거센 반발이 일었다. 신위원장은 “신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써야 할 자치단체와이를 독려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가 오히려 토착세력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그들의 이익이나 대변하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주민들이 직접나서 의원 낙선·소환운동 등 강력한 압박수단을 동원해 나갈 작정”이라고말했다. 신위원장은 특히 “고양시의 정책입안자와 시의원들의 직계 존비속이 준농림지내에 땅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이번 조례 제정에 따른 특정인들의 이해관계도 하나 하나 따져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가 파악한 시의원들의 준농림지내 토지소유 현황은 줄잡아 2만∼3만여평. 직계 존비속까지 합하면 수십만평에 이른다는 게 대책위측의 주장이다. 신위원장은 따라서 “이해당사자가 본회의 표결을 못하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 관련 규정을 근거로 위법 여부도 명백히 가려나가는 한편 차제에 의원실명투표제 등의 도입도 적극 유도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신위원장은 신도시 골프장 증설반대,서삼릉 지키기 운동,고양 YMCA창립 등 고양시민운동을 이끌어온 시민운동가이다. 고양 박성수기자 hjkim@- 내가 겪은 토호의 횡포 인천시 계양구에서 첫 민선 구청장을 지낸 이헌진(李憲珍·62)씨에게 단체장 재임시절은 유쾌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지 않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특별한 연고가 없는 계양구에서 당선된 이래 재임기간내내 지역세력의 견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재선에 실패한것은 둘째 문제다. “구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세력의 ‘외지인 구청장’ 발목잡기가 그토록 집요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전 구청장은 주로 지역 토박이들로 구성된 구의회가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개인을 ‘물먹이는’ 일에만 혈안이 돼있었다고 토로했다. “외지인인 내가 당선된데 불만을 품은데다 대부분 사업을 하는 구의원들의 민원을 잘 들어주지 않자 노골적으로 견제해 오더군요” 이 전 구청장이 당한 대표적인 사례는 지역의 핫이슈가 되었던 판공비 감액건.구의회는 지난 96년 구청장의 판공비 사용을 조사하는 ‘구청장 특수활동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전국 최초였다.표면상 내건 명분은 판공비의 투명성 확보였다.그러나 실제는 ‘구청장 견제용’이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구의회는 97년도 구청장 판공비를 50% 이상 삭감했다. 신청사 건립을 둘러싸고도 이 전 구청장은 지역세력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부평구에서 분리된 계양구가 가건물을 청사로 쓰고 있어 신청사 건립이시급했으나 당시 지역의 야당 등은 시비를 걸어 왔습니다” 이 전 구청장은 “당시 신청사 건립비는 전문기관에서 산정한 액수인데도‘혈세 낭비’ 운운하며 문제를 제기해왔다”면서 “행정수요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오는 데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말했다. 신청사 건립은 이같은 논란에 휘말려 결국 이 전 구청장 시절 착공조차 못했다.그러다가 지난 6월에야 간신히 첫 삽을 뜰수 있었다. 이 전 구청장은 “애향심으로 포장된 건전하지 못한 지역세력의 응집력은건전한 지방자치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정부 ‘삼성車·삼성생명 해법’ 안팎

    삼성자동차 처리문제가 결국 정치논리로 해법을 찾게 됐다. 정부가 지난 3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삼성차 부산공장의 정상가동과삼성생명 상장유예 방침을 밝힌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정서와특혜시비로 이반될지 모를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삼성차 빅딜이 법정관리와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출연으로 무산되면서 정부는 두가지 난관에 봉착했다.삼성차 부채처리와 삼성생명 상장을 맞바꿨다는 의혹과 이로 인해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 막대한시세차익을 안겨준다는 특혜시비였다. 삼성차를 청산하고 부산공장을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대우 등 제3자에게 매각하겠다고 밝혀 부산지역 정서를 극도로 악화시킨 점도 큰 부담이 됐다. 삼성차 빅딜은 지난 6개월간 삼성과 대우가 머리를 맞댔으나 삼성차 부채처리의 묘안을 찾지 못해 떠밀려왔다.삼성 계열사가 부채를 전액 떠안는 것은소액 및 외국인주주의 반발로 불가능하고,대우가 부채의 상당부분을 떠안고자금을 지원받는 방안도 채권금융단의부담이 커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사재(私財)출연이라는‘묘수’를 냈고 금감위는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였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삼성차 처리가 상장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삼성생명 상장이 허용되면 결과적으로 이 회장 일가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게 된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하지 못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가 지난해말 삼성생명 보유지분을 2.25%에서 20.87%로 늘리면서 1주당 9,000원에 매입한 사실은 삼성의 도덕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정부는 이런 사태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삼성이 당초 연내 기업공개를 신청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던 방침에서 후퇴,내년 3월로 예정된 생보사 상장의 허용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신중하게 검토키로 했다. 사실상 생보사 상장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췄다. 과오·중복·과잉투자를 털기 위해 추진한 정부의 빅딜 원칙도 무너졌다. 정부는 삼성차가 사실상 부도난 상태인데다 회생가능성이 없어 삼성이 자체 정리하거나 다른 회사가 인수 처리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정했었다. 그러나 ‘부산경제 죽이기’라는 반대여론이 들끓자 대통령이 김정길(金正吉) 정무수석을 통해 삼성차 부산공장의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삼성차 처리구도는 또 한번 뒤바뀌게 됐다. 정치권 개입으로 97년 기아자동차 문제를 조기 처리하지 못해 대외신인도하락과 환란을 초래했던 전철을 되밟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韓美 ‘500km미사일’ 실무협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이 사거리 500km까지의 미사일을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양국간 실무차원에서 논의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사거리 300km까지는 이미 양국간에 양해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500km까지는 연구하고 실험발사 정도는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미국은 잘못하면 전세계적인 미사일 확산에 연계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클린턴대통령이 우리 입장을 경청한 끝에 양측 대표들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또 대기업 빅딜과 관련,“8개 부문에 걸쳐 추진돼온 대기업간의 빅딜은 삼성자동차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모두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며 “삼성측이 내놓은 제안을 은행측이 채권자로서심의할 것이며 정부는 특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y@
  • 토호비리 극성…지자체가 멍든다

    지역 터줏대감인 이른바 토호(土豪)들이 합법을 가장한 이권 개입 수단으로지방자치를 악용하고 있다. 지역 사업가들이 자치단체장이나 기초·광역의원으로 진출하거나 그들을 통해 각종 공사 발주에 개입하는가 하면,지역개발을 내세운 단체장들이 특정업체에 특혜성 인·허가를 남발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건설업자 출신으로 지방의원 배지를 단 토호세력의 경우 신분을 이용해 자신이나 친인척의 이름으로 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에 관여하는 사례가 많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전북 전주시의 경우 민선 2기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상임위원회를 배정하는과정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시의원들이 도시건설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시민단체가 상임위원 변경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의회는 지난달 준농림지에 러브호텔과 음식점·숙박업소 등을전면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련조례를 개정,조례 개정을 주도한 몇몇 의원들이땅값 상승으로 상당한 이득을 챙겼다. 경기 포천군은 지난해까지 무려 36곳이나 채석장 허가를 내줘 지역 최대 이권이 걸린 토호들의 각축장이 됐다. 지역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경기 K시의회 H모의장은 시의 관내 청소업체 구역별 조정작업에 관여해 배출량이 많고 수거가 편리한 도심지역을 배정받는가 하면 시에서 차량지원 등을 해줄 수 있도록 해 말썽을 빚었다. 일부 지방언론사 사주들은 또 다른 측면에서 토호화의 폐해를 가중시키고있다. 청주지역 모 일간지 사장의 경우 도청 간부급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공무원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일부 공무원들은공공연하게 승진 청탁을 하고 다니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자체와 토호세력의 결탁에 따른 부작용이 심화되자 지역 시민단체들은 해당 단체장이나 의원을 고소·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감시에 나서고 있다. 전북 군산시장은 환경훼손 우려와 주민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내 3대 철새도래지의 하나인 금호강 주변에 위락단지를 조성하려는 채모씨에게 건축허가를 내줬다가 시민단체로부터 도시계획법과 산림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김제선(金濟善)사무처장은 “지방권력이 단체장에게쏠려 있는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주민이나 시민단체들이 지방자치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을 최대한 넓혀 감시와 견제를 통해지방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fidelis@
  • 삼성·대우 ‘삼성車 처리’ 반응

    삼성과 대우는 정부가 관계장관회의에서 ‘삼성생명 상장의 신중한 처리와삼성차 부산공장의 계속가동’이란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삼성은 어차피 삼성생명의 연내 상장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담담해 했다.대우는 삼성차 부산공장 처리방식이 정해질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4일 “정부가 밝힌대로 삼성차 처리와 삼성생명 상장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애초부터 생명의 연내 상장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혜논란으로 악화된 부산지역 민심에 대해서는 전자단지 설립을 조속히 가시화해 진정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삼성차 부산공장 가동 및 제3자 매각방침과 관련,“법정관리 신청도 부산공장을 제3자에게 넘겨 계속 가동하는 것을 염두에 둔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삼성차에 대한 빅딜이 무산됐기 때문에 대우는 삼성차와 무관한 기업”이라면서도 “공개매각이나 입찰방침이 나오면우리의 입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건이 맞으면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우 관계자들은 대우의 삼성차 부산공장 인수 여부보다 삼성차 처리에 대한 정부정책의 일관성 부재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 관계자는 “삼성차 법인을 청산한 뒤 설비를 뜯어 매각하는 뉘앙스를 풍겼다가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우선 처리하겠다고 말하는 등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병헌기자 bh123@
  • 삼성車 청산 ‘원점後進’ 가능성

    삼성생명의 연내 상장이 현행 규정으로 불가해짐에 따라 삼성이 4조3,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자동차의 부채를 정상적으로 처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출연과 삼성생명의 상장은 별개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상장되지 않을 경우 주식가치를 평가할 잣대가 없어 채권단과의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생명 상장에 대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아 상장도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여 법정관리를 통한 삼성차 빅딜의 구도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채권단은 삼성이 삼성생명 주식을 1주당 70만원으로 평가했으나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않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채권단은 이에 따라 삼성차에 빌려준 차입금 1조6,000억원을 법정관리 기업에 적용하는 고정 이하의 부실채권으로 분류,8,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게다가 각 금융기관별로 충당금을 배정해야 하고 삼성생명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차 처리는 정부가 생각한 3개월을 훨씬 넘길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같은 사정 때문에 삼성생명 상장을 연내 허용할 예정이었으나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12월 중 지분을 26%로 늘린 데다 특혜 시비마저 불거져상장을 유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공개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고 감독규정도고치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정부가 상장 허용방침을 분명히 밝히기 이전에는 삼성생명 상장을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특혜 시비 책임을 정부에 전가하는 동시에 내년 3월로 예정된 교보생명의 상장 여부를 지켜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생명의 주식가치는 상장되지 않았지만 3개 평가기관의 감정을 바탕으로 1주당 70만원으로 추정했기 때문에 채권단이 거절할 명분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정부도 채권단과 삼성이 적절한 가격을 산정할 것이며 상장 이후의주가가 더 높으면 채권단이 특별이익을 챙기고,낮으면 특별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삼성생명의 상장과 삼성차 처리는 각각 분리해 추진되겠지만 완전히 마무리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88년 자산재평가를 한 뒤 차익 2,925억원 가운데 1,173억원을계약자에게 배당했으며 876억원은 증자,나머지 876억원은 사내에 유보했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
  • 청소년보호법-남녀차별금지법 지자체 시행 차질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개정안과 남녀차별 금지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으나 이에 따른 자치단체의 조례 제·개정 작업이 늦어지는 등 준비가 제대로 안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청소년보호법 시행의 경우 자치단체마다 유해업소 밀집지역을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나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아직 조례 제정이나 개정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적어도 법령 시행 2개월전 공포해야 했으나 시행일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공포하는 바람에 혼돈이 야기되고 있는 것. 강원 춘천시는 춘천역 주변 등을,원주시는 학성동 윤락가를 청소년 통행금지지역으로 각각 지정할 계획이지만 아직 조례제정을 못해 청소년보호업무가 처음부터 겉돌게 됐다.이와 함께 시·군에서는 새로 이양받은 업무를 추진할 인력도 확보하지 못한데다 업무를 숙지하지 못한 상태여서 업무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남녀차별 행위금지 및 규제법 시행에 따른 준비도 미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법률조항에는 채용 임금 승진 교육 등에서 성차별을 했을때를 차별행위로 예시하고 있지만 법을 어겼을 경우 해당 기초단체장 등에 시정조치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쳐 남녀차별적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성차별적 요소를 담은 조례나 규칙이 아직까지 상당수에 이르러 법 시행을 무색케 하고 있다.도 공무원 복무조례는 경조사별 휴가조항에 본인 및 배우자의 백숙부모로만 돼있어 동일한 촌수인 고모와 이모가 빠져 있다. 또 도 공무원 인사규칙의 면접시험 기준엔 여성의 ‘용모’조항이 들어 있고 신규임용 시험성적이 같을때 ‘병역을 필한 자’에게 우선권을 주도록 돼있다.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 가운데 ‘여직원의 비상근무 제외 조항’은 여성에 대한 특혜조치로 관련 법률의 취지에 맞도록 개정돼야 한다. 춘천시 관계자는 “청소년 보호법의 경우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지정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게될 일반상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며 “충분한 홍보가 안된 상태에서 시행돼 위반업소가 당분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전주 조승진기자 hancho@kdaeily.com
  • [기고] 재벌개혁의 새 출발을 위하여

    최근 한진그룹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에 대해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그런가 하면 삼성자동차 처리와 관련하여 삼성총수의 사재출연도 어쨌든 표명되었다.이런 조치들은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탈세나 횡령에 대해 법적책임을 묻고,기업부실에 대해 경제적 책임을 부담시키는 것은 시장경제의 기초다.미국도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들의 부실과 관련하여 수천명의 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철저히 추궁하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재벌기업과 재벌총수는 성역시된 바 없지 않았다.그 결과 이들의 법률적·도덕적 해이가 만연하여 IMF 사태를 부른 한 원인이 되었다.현 정부도 경제청문회에 재벌총수를 소환하지 않는 등 과거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우리를 실망시켜 왔다.그런 점에서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재벌개혁에 대한 희망을 소생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략적으로 이용된 과거 세무조사의 전철이 되풀이되지 말란 법은없다.이런 의구심을 불식하려면 이번에야말로 모든 재벌의 불법행위를 전면적으로 조사,처벌해야 한다.법 앞엔 누구나평등해야 하며,재벌총수와 같은지도적 인사에 대한 법률적용은 오히려 더 철저해야 하지 않겠는가.그리고정치권과 관료의 개혁이 동반되지 않는 한 기업의 불법행위는 근절될 수 없으며 재벌개혁은 도로아미타불이다. 한편 삼성총수의 2조8천억원 출연은 총수도 책임을 분담했다는 점에서 일단 의의가 있다.그러나 여기에는 삼성생명의 공개를 둘러싼 특혜제공의 위험이 깔려있다.즉 생명보험사 자산은 기본적으로 보험계약자 몫이므로,상장을 해야 한다면 계약자에게 주식배당 등의 방법으로 이익을 충분히 환원해야 한다.그리고 그에 따라 양도주식 가액이 2조8천억원에 미달된다면 그 차액을 삼성총수가 책임지도록 하기위해,삼성에버랜드의 연대보증 따위의 조치가 필요하다. 과거엔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끄덕없는 경우가 많았다.재벌개혁의 핵심은 바로 이런 그릇된 풍토를 거꾸로 뒤집는 일이다.즉 회생가능한 기업은 살리고 그 대신 부패무능한 총수는 책임부담과 동시에 퇴출시키는 것이다.유능한 인물이 경영진으로 들어서게 하고,그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게 하고,만약 그렇지 않다면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한다면 기업의 장래는 암울할 뿐이다. 물론 정부도 이를 위해 약간의 움직임은 보였다.무능한 총수는 기업이 망하기 전에 퇴출되어야 한다고 대통령과 금감원장이 발언하기까지 하였다.그리고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하였다.그러나 무능한총수의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는 별로 진전이 없으며,친재벌적 인물로가득 채워진 위원회가 제대로 된 개혁방안을 마련할 리 없다.심기일전의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의 재벌체제는 총수의 세습독재체제로서 자본주의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 전근대적인 체제이다.따라서 이를 선진적인 대기업체제 즉 책임전문경영체제로 개혁하려면 전근대의 틀을 깨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일본경제도재벌해체를 통해 한 단계 도약했던 것이다.우리도 불법비리 총수의 처벌이라든가 부채-주식 전환의 확대 강화 등 합법적 수단으로 얼마든지 재벌체제를개혁할 수 있다.올바른 재벌개혁을 위해 정부의 과감한 결단과 국민의 뜨거운 압력이 요청되는 바이다. 김기원 한국방송대교수·경제학
  • [사설] 삼성자동차 解法

    삼성자동차 문제가 법정관리와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의 사재(私財)출연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삼성그룹은 30일 삼성자동차의 처리를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이회장이 2조8,000억원 상당의 삼성생명 주식을 출연하는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자동차측의 이같은 발표로 지난해 12월 7일 대우그룹과 합의한 자동차와 전자업종간의 빅딜(대규모 사업 교환)은사실상 백지화됐다. 지난 6개월 이상 끌어온 빅딜협상이 무위로 끝난 것에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서는 차선의 선택으로 평가된다.4조3,000억원에 이르는 부채에 대한 삼성그룹과 채권단간의 분담문제가 해결을 되지 못해 무려 반년이나 허송세월한 셈이다. 이번 삼성자동차의 처리방안은 우선 두가지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채권단이 부실채권을 분담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과 재벌총수가 경영 부실의 책임을지고 거액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만약 채권단이 부실채권의 상당 부분을 떠 맡을 경우 그 돈은 결국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그러나 삼성그룹이 자체 처리키로 함으로써 국민부담이 늘어 나지 않게 된 것이다.삼성그룹 이회장이 사재를 출연하지 않고 한동안 빅딜방법으로 제기됐던대로 삼성그룹 계열사가 빚을 떠 맡는다면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들이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어 그 방법도 여의치가 않았다.그래서 총수의 사재출연문제가 제기됐고 이회장이 받아 들임으로써 실마리가 풀린 것이다. 재벌 총수의 사재 출연은 주식회사의 유한책임론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으나 한국 재벌의 특성인 총수의 ‘권한 무한’과 ‘책임 유한’이라는 현실적 상황이나 국민적 감정에 비춰 볼 때 그러한 논거는 설득력이 없다고 하겠다.이회장의 전례가 없는 사재 출연은 잘못된 투자와 부실 경영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이회장의 사재 출연은 재벌총수들의 독단적 경영으로 인한 폐해를 시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교훈적 의미가 크다고 본다. 이번 삼성차 정리와 관련,삼성생명의 상장(上場)이 전제가 된 점이 특혜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그러나 5대재벌의 구조조정 지연에서 오는 채권은행들의 손실과 그로 인한 국민부담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삼성자동차정리가 지연되면 될수록 손실액이 급증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삼성생명은 특혜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주식상장에 따른 이익을 보험가입자에게나눠주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당국은 이번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이후5대재벌의 구조조정이 변질되거나 지연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 삼성·교보생명 연내 상장 정책 긍정 검토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기업공개가 빠르면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기업공개를 요청해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재계와 사회 일부에서는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주가가 액면가의 140배인 최소한 70만원으로 예상돼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엄청난 주식평가익을 내 특혜라는 의혹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삼성생명이 금년말까지 기업공개가 되지 않으면 3,000억원 정도의 자산재평가세를 물어야 한다”면서 “재벌에 대한 특혜문제가나올 수도 있으나 기업공개가 경영의 투명성이나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들 두 생보사의 상장으로 예상되는 특혜논란은 주주 이익보다는 계약자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해소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생보사가 증시에 상장될 경우 예상되는 이익은 이들생보사의 대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이 뻔해 시민단체 등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당초 지난 89∼90년 공개를 추진했으나 이들 생보사들이 상장될 경우 증시에 미칠 영향을 우려,정부의 만류로 미뤄져왔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26%(486만7,200주),삼성 에버랜드 20.67%,신세계 14.5%,제일제당 11.5%,삼성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교보생명은 신용호(愼鏞虎)명예회장등 오너 일가가 65%,대우가 35%를 갖고 있다. 증권사들은 상장될 경우 삼성생명은 주가가 50만원∼100만원대,교보생명은2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李憲宰 금감위원장 문답

    다음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왜 삼성이 법정관리를 선택했나. 작년 12월 7일 삼성과 대우가 자동차와 가전사업을 맞교환하기로 약속한이후 양측이 합리적 빅딜 방법을 찾기위해 6개월여 고민했으나 합의도출에 실패,대우전자는 대우 책임하에 처리하고,삼성차는 법정관리를 신청한뒤 삼성책임하에 부채를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삼성생명 기업공개에 대해 정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재벌에 대한 특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기업공개가 소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건전성을 높이는데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는 아직 검토된 바 없다.교보생명 역시 기업공개를 요청해오면 삼성생명과 같은 선상에서 처리될 것이다.주식 상장에 따른 주주와 계약자의 이익배분 문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 원칙을 정하겠다. ?삼성차의 청산에 필요한 기간은. 몇 달 걸리지 않을 것이다.법정관리를 통한 삼성차의 부채정리는 3개월이면충분할 것이다. 삼성차의 법인은 청산되지만 부산공장 처분은대우와 협의가계속될 것이다. 앞으로는 채권단이 주체가 돼 대우와 협상을 벌여나갈 것이다.부산공장이 빠른 시일내에 대우에 넘어가지 않을 경우 3자 인수가능성도배제할 수 없으나 현시점에서 별로 가능성이 없다. ?삼성차의 청산에 따른 삼성계열사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계열사 주식에 대한 간접적인 피해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삼성차 빅딜논의 과정에서 이미 손실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별로 없을 것이다. ?협력업체 손실보전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가운데 일부를 현금화해 협력업체 손실을 보전하게 된다. ?채권단의 손실분담은 어떻게 되나.채권단이 삼성의 자동차 처리방식을 거부할 가능성은. 삼성자동차에 담보가 있는 채권단은 담보를 처분해 채권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삼성차의 부지와 공장이 비싼 값에 팔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해 손실이 발생하면 대손처리를 해야 한다.나머지 채권은 삼성생명 주식을 배분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채권단이 삼성그룹에서 내놓은 자동차 처리방식을 거부할 가능성은 없다.만약 이를 거부하면 모든 채권이 부실화돼 대손처리 부담이 엄청날 것이다. ?삼성은 자동차 청산에 따른 부산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자부품사업 유치를 추진했는데. 삼성이 자동차와 석유화학을 떼어내면 연내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내려간다.이렇게 되면 부산지역 신규투자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백문일기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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