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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계열분리 최후통첩 배경·전망

    부도 위기로 내몰렸던 현대건설과 채권단이 ‘계열 분리’라는 특단의 대책을 놓고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 ‘시간은 없고,의견차는 커’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정부·채권단,최후통첩 배경=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의견을 최종수렴한 결과 대부분이 ‘구조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나 출자전환 등의 지원을 해주면 살 수 있는’ 3등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조건없는 출자전환은 특혜 시비를 야기한다.따라서 정부와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건설을 살리되,계열분리를 전제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즉 대주주 지분의 감자(減資)와 경영진 교체등 ‘대주주의 응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조건부 구조’인 것이다. ◆현대 경영진은 반발,직원들은 긍정적=현대건설은 계열분리 통첩에대해 일단 “들은 바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직원들은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방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현대건설의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갖고 있는 건설 지분 7.8%와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계열사지분(현대상선 23.8%,현대석유화학 11.6%,현대아산 19.8%)을 모두 3% 미만(비상장은 15%)으로 낮춰야 한다.채권단은 정회장의 건설 지분의 경우 꼭 감자를 거치지 않더라도 출자전환 등의 방법을 통해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등그룹 우산에서 벗어나더라도 현대건설은 충분히 독자생존 능력이 있다”면서 “계열분리를 통해 채권단이 출자전환만 해준다면 수용할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MH와 전체채권단 동의가 변수=그러나 오너일가와 현 경영진은 계열분리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최종수용 여부는 결국 MH에게 달려 있다.연락두절이던 MH는 1일 오후부터 현대건설 경영진과 모종의접촉을 갖고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현대건설이 그룹의모태라는 상징성도 계열분리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채권단의 동의여부도 변수다.1,500억원대의 현대건설 여신을 갖고 있는 한시중은행의 임원은 “현대가 설령 정부의 계열분리 요구를 수용한다하더라도 출자전환에 동의해줄 수없다”고 밝혔다.계열분리가 이뤄진다 해도 회생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추가 사재출연도 대안 가능=현대는 계열분리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는 추가 사재출자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오너 지분은 MH의 현대전자지분 1.7%,현대건설 7.8%,현대상선 4.9%와 정주영(鄭周永)씨의 현대차 지분 3%가 있다.모두 팔면 1,200억원대의 유동성이 확보된다.서산간척지를 정부요구대로 2,200억원에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합참1차장 부활 위인설관 논란

    합참 1차장(대장)에 특정인을 임명하는 문제를 놓고 군 내부에서 위인설관 논란이 거세다. 31일 국방부에 따르면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합참 1차장에 K모중장(육사24기)을 대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키로 방침을 정하고 이달중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최근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과 군사위원회 구성 등 남북관계 수요를 전담할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K장군이 적임자”라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대해 군 내부에서는 ‘지난 92년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없어진자리를 특정인을 위해 부활하는 것은 전형적인 위인설관’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특히 K장군은 중장 계급정년에 걸려 이달말 전역을 앞두고 있다. 합참 1차장은 지난 92년 남북이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위원장을 대장급으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우리측 대표로 송응섭,편장원대장 등 2명이 임명됐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대장 9자리중 현재 8자리만 차있다”면서 “남북관계를 전담할 합참1차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았기 때문에 이를 채우는 데 따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 일각에서는 K장군이 조 장관,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과함께 지난 80년 육군 개혁을 위해 구성된 ‘80위원회’의 핵심멤버였다는 점에서 특혜가 주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또 군 내부에서는 문민정부 당시 군인사를 좌지우지한 K장군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들은 “전역을 앞둔 사람을 위해 없어진 자리를 급조할 정도로 군에 인물이 없느냐”면서 “한사람을 얻으려다 군심(軍心)을잃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5·18재단 갈등 수습국면

    5.18기념재단이 영상기록물 제작과 관련한 특혜 시비로 94년 출범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으나 최근 이사장을 새로 뽑는 등 갈등을 수습해 가고 있다. [발단] 재단은 지난 9월말 삼성그룹으로부터 5.18다큐멘터리 제작비 5억원을 지원받았다.그러나 김동원(金東源) 당시 이사장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서울의 H업체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기면서 공개경쟁 입찰을 주장하는 사무처 직원들과 마찰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수만(鄭水萬 5.18유족회장) 상임이사가 “이사장이독단적으로 운영하는 재단에서 더이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사퇴했다. 이어 사무처 직원 10여명이 지난 17일 사퇴서를 냈고 김 전 이사장은 이를 수리한 뒤 자신도 사퇴했다. 이와 함께 이모(전 5.18구속자회 회장)·박모씨(부상자회 간부) 등재단에 소속된 5월 관련단체 회원들이 ‘가짜 5.18 피해보상 사건’으로 잇따라 구속되면서 재단은 안팎으로부터 따가운 비난의 눈총을 받았다. 이에 대해 광주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등 48개 시민단체는 최근 성명을 내고 “재단의 파탄은 일부 인사들이 5.18을 정치적 욕구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모든 재단 관련자들은 공동의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습] 재단은 지난 28일 광주지역 이사진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윤영규(尹永奎)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오는 3일 광주에서 동티모르 저항민족평의회 사나나 구스마오 의장에 대한 제1회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앞두고 우선 ‘급한 불’을 끈셈이다. 윤 이사장은 “당장은 구스마오 의장에 대한 시상식 준비에 전념하겠지만 곧 이사회를 열어 사무처 기능복원과 정상화방안 등을 찾겠다”고 밝혔다. [파문의 근본원인] 재단의 내부갈등과 파행은 ‘5.18’을 ‘자신들만의 소유물’로 여겨온 관련단체와 회원들의 독단에서 비롯됐다. 재단의 자금 쓰임새 등에 대한 감시·감독이 형식적인 것도 문제다. 행정자치부가 공식적인 감사기관이지만 거의 유명무실하고 광주시의회도 견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94년 서울·전북 등의 5.18 직접 피해자 500여명이기탁한 3억5,000만원으로 설립됐다.이어 96년 광주시가 기념회관 건립비 명목으로 10억여원을 출연했고 국민성금 52억원을 더해 65억여원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금융계열사 매각, 정부·美 AIG 막판 신경전

    현대증권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 등 현대 금융계열사의 매각을둘러싸고 정부와 미국 AIG사와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신경전은 AIG사가 정부측에 2조5,000억원에 이르는 현대투신증권의금융채권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불거졌다.정부는 AIG사가 먼저투자한 뒤에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이런 와중에 30일 방한하기로 했던 그린 버거 AIG회장이 사전통보없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다분히 정부측과의 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겠다는 제스처로 해석되고 있다. 그렇다고 AIG사와 정부측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AIG사와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사장은 지난주 뉴욕에서 협상을 갖고양측 법률대리인이 마련한 본계약서 문구확인작업을 벌이는 등 사실상 매각작업을 마무리했다. 정부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투신권을 정상화시키는 데는 AIG사의투자가 절대적인데다 가뜩이나 포드의 대우차인수 포기로 국내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어 현대 금융계열사의 매각작업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형편이다. 따라서 AIG사측으로서는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는 압력을 정부에 재차 내보이고,정부로서는 특혜시비에 따른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거두는 명분을 축적한 뒤 매각테이블에 마주앉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그 시기는 국정감사 등이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 이후쯤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현대증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면 자구계획의 이행을 전제로 감자 등의 절차를 밟아야할 것”이라면서 “최종적인 매각협상은 정부와 AIG측이 증권금융채지원 연장 등 요청사항을 합의해야 성사되는 것으로 이창식 사장은이에 대해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bcjoo@
  • 국감 뉴스라인

    ■국회 건교위 소속 민주당 이윤수(李允洙)의원은 25일 철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대에 열차 안에서 휴대전화금지구역을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승객들에게 휴대전화 벨 소리는 불청객 중의 불청객”이라면서“밤 10시 이후 수면시간대에 휴대전화 사용은 전면 금지돼야하며,휴대전화 사용 가능 구역과 금지 구역으로 구분해 운행하면 될것”이라고 제안했다. ■여야는 25일 전날 국회 건설교통위의 토지공사 국정감사장에서 욕설을 주고받은 민주당 송영진(宋榮珍),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의원등 2명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청이 지난 98년부터 올 6월까지 직원이나 직원 가족에게 발행한 무임승차권이 30만4,717장,163억원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의원은 25일“철도청이 직원 및 가족을 위한 무임승차권을 98년 55억3,000만원,99년 68억원,올상반기 40억5,000만원 등 연평균 60억∼70억원어치나 발행하는 것은만성적인 적자에허덕이는 철도청의 불공정한 특혜”라며 폐지를 주장했다.
  •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의의와 향후 과제

    지자제 실시 5주년을 맞아 행정자치부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1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는 지금까지의 여느 지자체관련 행사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하다.24일 개막된 박람회는 27일까지 자치행정 개혁·벤치마킹사례 발표,지방자치회고 간담회,국제토론회와 NGO토론회,지방자치 자료 전시 등의 행사를 갖고 있다.개막식 날엔 무려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행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이번 행사의 의의를 짚어보고 이색 개혁사례 등을 소개한다. ◆행사 의의=민선단체장체제 출범이후 일선 자치단체는 피부로 느낄만큼 분위기가 달라졌다.민원서비스의 질이 좋아진 것은 물론 지역정책도 주민들의 목소리 수렴등을 통해 입안되고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났다.지역이기주의가 심화됐는가 하면 중앙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파급되지 않는 난맥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개혁박람회도 지자제 시행과정의 문제점은 보완하고,장점은 살려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는 우선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자체들의 발전경험을 공유해보자는데 초첨을 맞췄다. 특히 토론의 장에선 성공한 사례와 함께 실패한 경험도 발표,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자리를 찾은 지자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치단체의 경험 교환을 통해 시행착오와 예산낭비 현상이 발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그만큼 유익했다는 결론이다. ◆향후 과제=개혁박람회를 통해 정부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자치단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증진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아울러 지방행정에 대한 주민의 비판을 여과없이 들을 수 있었다. 국제토론회나 NGO토론회에서는 자치행정에서 개혁의지가 퇴색된데대한 지적이 많았다.자치단체장마다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개혁이 일반 시민들에겐 공염불처럼 비쳐졌다는 인식이다. 자치단체끼리의 과열경쟁은 박람회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개혁사례 응모엔 전국 248개 지자체에서 450개 사례를 내놓았다.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이중에서 1차로 143개 사례만을선정,발표토록 했다.이 과정에 일부 지자체는 왜 우리는 포함시키지않느냐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32개만 설치된 부스도마찬가지였다.각종 자료등을 전시할 부스를 차지하지 못한 일부 지자체는 부스경위를 따지기도 했다. 행자부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취합,내달 중순 성과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최인기(崔仁基)행자부 장관도 “이번 박람회는 첫 출발일 뿐이며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향후 자치행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이색 성공사례 4제] *충북 진천군. ‘컴퓨터를 이용한 친환경 농업을 일궈낸다’ 충북 진천군은 토양을 종합관리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적절하게 화학비료를 사용,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있다.특히 필지별로 토양을 정밀분석해 전산입력한 뒤 시비(施肥)처방을 하는 방법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실현함은 물론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해 냈다. 진천군은 지난 98년 9월 논토양 정밀검정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시료채취와 정밀검정,시비처방 등의 절차를 거쳐 올부터 과학영농을실시했다. 군은 이를 위해 관내 7개면 논 4,567㏊에서 4,874점의 토양을 채취해 건조 및 조제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까지 정밀분석결과를 전산입력했다. 1㏊당 1점을 기준으로 표본채취된 시료를 바탕으로 수소이온농도(PH)와 유기물함량(OM),규산함량,인산,치환성 양이온 등을 항목별로 정밀검정했다. 이어 지난 겨울철 영농교육 기간동안 농가별,필지별로 출력된 시비처방서를 농민들에게 발부하고 이를 기초자료로 적정량의 비료를 주도록 농가교육을 실시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 토양검정을 한 결과 항목별로 적정수치를 웃돌던 논에서 칼륨이온이 적정수치를 약간 웃돈 것을 빼고는모두 적정범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농가별 비료사용량에서도 일반 농가에서 관행적으로 주는 질소비료량보다 44%나 줄기도 했다. 진천군은 이같은 과학영농을 통해 비료량을 줄이고 지력을 높이는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강원 영월군. 강원도 영월군하면 천혜의 절경이라는 동강(東江),단종의 유배지가떠오른다.이외에도 일년의 반 이상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국내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지역 등 많은 장점이 있는 곳이 영월이다. 영월군은 이같은 자연의 특혜를 적절하게 이용해 지난 98년부터 별을 이용한 ‘밤하늘의 별 마케팅’을 시작했다.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별을 개인에게 분양하기도 하는,일종의 우주산업이다. 대동강의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의 아이디어만큼 황당하다.하지만 영월에는 관광객을 늘리고,시민천문대 건립을 위한 기금도마련해주는 ‘효자산업’이 됐다. 지난 98년 ‘단종제’가 한창일 때 국내 최초로 ‘단종별’ 헌정식을 가졌다.참가인원은 무려 7,000여명에 달했다.또 7월부터 한달간하동면에서 열린 ‘천문학교’에서는 1만여명이 수료하기도 했다. 밤하늘의 별을 개인에게 파는 ‘별 분양’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우주환경연구소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얻어 만든 별자리지도를 만들어 별을 분양하는 것이다. 분양가는 별의 밝기에 따라 5만원에서부터 수십만원까지.신혼부부용 별을 판매하는 허니문세일도있다.별을 산 사람에게는 별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천문대시설을 이용하는 데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 기발한 기획을 통해 영월군은 연 3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탄광촌 영월’이 명실상부한 ‘한국의 천문도시’,‘별자리의고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여경기자. *대구 수성구. 이해관계가 실타래 엉키듯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집단민원을 어떻게해결할 수 있을까.해답은 대구 수성구의 ‘민원배심원제’에 있다. 수성구는 지난 3월 집단민원에 대해 관계전문가,시민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주민대표와 사업주 양자의 의견을 듣고 건축허가를 취소하거나 타협안을 찾아주는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적법한 행정조치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배심원 풀(pool)은 건축·환경·교통 분야 전문가,시민,직능단체,변호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이중에서 사안에 따라 10명을 선정,배심원단을 구성한다.배심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결정된 사항은 곧바로 시행하도록 했다. 제도의 효과는 한마디로 ‘탁월’했다.최근 몇년동안 수성구에 불어닥친 개발바람으로 술집,음식점,러브호텔 등 유흥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도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구에 제기되는 민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 4차례 열린 배심원 회의에서 심의를 받은 민원은 원룸주택이 7건,러브호텔과 LPG판매소가 1건씩 모두 9건.LPG판매소는 허가불가 결정이내려졌고,나머지는 ‘조건부 허가’였다.주민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조건을 붙여 주민 만족도를 극대화시켰다. 물론 배심원 결정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하지만 지역에서 발생한 민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면서 행정신뢰도를 높이고주민화합,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전남 구례군.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土種)’이 뜨는 세상이다.지역마다 토종을앞세운 상품 개발이 붐을 이룬다. 전남 구례군은 이같은 추세를 간파하고 토종향을 이용한 가장 한국적인 문화상품을 만들어냈다.‘지리산의 정기가 담긴 야생화의 향’이 그것이다. 구례군은 지난 97년 2월부터 야생화 향수개발에 들어갔다.지리산에서 서식하는 야생화 1,323종 가운데 특히 은은한 향을 풍기는 옥잠화와 원추리꽃에서 향을 추출해냈다.우리나라 최초의 토종 야생화 향수의 탄생이다. 이름은 지리산의 3대 주봉중 하나로 여성을 상징하는 ‘노고단’.토종 향수 노고단은 체취 제거를 목적으로 만들어 향이 강한 일반 향수와 달리 순하고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구례는 노고단 향수 이외에도 샤워코롱,보디로션 등 토종향을 이용한 미용제품 3종을 선보였고,시판 첫해 1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역 특산품으로 급부상했다. 노고단은 농가소득 향상에도 한몫하고 있다.향수가 알려지면서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2만9,160개의 묘를 분양하는 등 지난해 농가 6가구 소득이 10억원에 이르렀다. 구례군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 1월 또다른 전통향을 개발해냈다.녹차와 감국으로 만들어낸 ‘구례소리’.구례소리는 토종 야생화와 전통차를 원료로 한 것으로 악취를 제거하고정신을 맑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오는 2001년 상품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 민영미디어렙 外資허용 큰 반발

    문화관광부가 최근 민영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에 외국자본의참여를 배제한 당초 방침을 바꿔 최대 10%까지 출자를 허용하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언론학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대기업과 신문사,통신사등 국내자본의 참여는 막으면서 외국자본의 참여를 허용한 것은 역차별”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4일 “문화부가 최근 실무자회의에서 민영미디어렙의 소유구조를 논의하면서 외국자본은 10%까지 출자할 수 있도록했다”고 밝혔다. 문화부가 지난 8월 입법예고한 방송광고판매 대행 등에 관한 법률 즉 ‘미디어렙법안’에서는 외국자본은 국내 일간지,통신사,대기업과함께 민영미디어렙의 출자 금지대상으로 묶여있었다.즉 민영미디어렙의 소유구조는 ▲방송광고공사 30% 출자(단 2년후 지분해소)▲방송사출자한도는 최대 10%로 SBS 5%,지역민방 5%로 했었다. 문화부는 또 시민단체 등 공공론자들이 ‘방송의 공익성보호’를 위해 반대하고 있는 방송사의 출자부분에 대해서도 종전과 마찬가지로지분 10%를 허용하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공·민영 미디어렙의 역무(役務)분장문제는 1회에 한해 3년간으로 한시적 적용방침을 정한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광고공사의 출자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이밖에 광고요금의 급격한 인상을 제어할 장치인 ‘요금조정위원회’는 설치하기않기로 하고 미디어렙 초과수입금은 방송진흥자금으로 내도록 입장을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렙의 외국자본 참여와 관련,언론학계와 시민단체는 국내 기업과의 형평성문제를 제기하며 한 목소리로 문화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전북대 신방과 김승수 교수는 “외국자본 참여는 방송광고시장의 완전 자율경쟁체제를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정부가 외국자본의 참여를 허용하면서 국내 기업과 신문사 등의 참여를 막는다면 그 것은 매우 불공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같은 조치는 결국 민영미디어렙의 실질적인 주도권을 쥐게 될 SBS에 대한 특혜의혹을 흐리기위한 것으로 이 법안은 결국 SBS를 위한 특별법”이라며 “늑대를 ?i으려다 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낵測? 또 SBS의 경우 민영미디어렙 주도로 주요시간대의 광고단가 요금 상승 등으로 연간 800억원에서 1,000억원까지의 ‘불로소득’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외국자본의 방송장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은 “외국자본이 광고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간접적으로영향을 미치게 돼 결국 방송장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광고시장에서의 외국자본 지배는 외국‘브랜드’ 강화로 외국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져 국내 기업의 생산활동 위축에 까지 이어져 국내기업의 판촉 마케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부가 당초 검토도 하지 않던 외국자본 참여를 허용쪽으로 갑자기 선회한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한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기획예산처의 권고안을 받아들였다고는 하나 외국에 무리하게 시장을 내준 ‘자진납세’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은 특히 방송광고 시장을 ‘완전경쟁’도 ‘제한경쟁’체제도아닌 어중간 상태의 복합체제 성격을띠게 만들어 향후 법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언개련 등에서는 문화부의 이같은 방침에 반발, 조만간 반대입장을밝힐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
  • TV홈쇼핑시장 신규 진입 ‘물밑 각축’

    내년에 케이블TV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고 하반기에는 위성방송까지 시작되는 등 방송환경이 다매체 다채널로 바뀌면서 TV홈쇼핑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CJ39쇼핑,LG홈쇼핑 등 TV홈쇼핑의 편리함이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다가가면서 TV홈쇼핑이 매력적인사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TV홈쇼핑 방송사의 총 매출은 6,000억원에 달한다.올해엔 8,000억∼9,000억원,2002년에는 2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삼성경제연구소의 예측이다. ◆누가 준비하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방송위원회에 사업제안서를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TV홈쇼핑 시장에 뛰어들려고 하는 사업자가30∼40개, 많으면 100개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정부출연기관 외에도 대기업,대형 유통업체,인터넷 사업자,중소제조업체 등다양한 사업자들이 진출의사를 비치고 있다.현재 TV홈쇼핑은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전체시장의 90%를 점하고 있고 10%를 몇몇 업체들이나눠갖고 있다. 진출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분은 중소기업제품과 농축산물 분야다.중소기업진흥공단이 100% 출자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 전용방송’을 설립,방송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민간경제단체인 중소기업협동중앙회는 홈쇼핑 운영노하우를 가진 C&Tel과 ‘중소기업홈쇼핑㈜’를 설립했다.이들의 경우 중소기업 제품의판로확보라는 ‘명분’이 가장 큰 무기다.농축산물 분야에서는 농협이 닭고기유통업체인 ㈜하림과 ‘농수산방송위원회’를,농협의 100%자회사인 농협유통인 삼성물산과 ‘하나로쇼핑넷’을 설립했다.농협과 농협유통,중소기업협동중앙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전혀 무관하지 않은 단체들이 각각의 사업을 준비,중복투자 시비도 낳고 있다.이외에도 갤러리아백화점,한솔CSN 등도 TV홈쇼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채널은 2개 정도 준비중인 사업자는 많으나 신규 승인될 채널은 2개,많아야 3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홈쇼핑은 보도,종합편성 등의 채널과 함께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채널이다.또 방송법에는 방송위의 승인을 받은 채널을 종합유선방송사(SO)와 위성TV가 반드시 전송하도록 규정지었다.즉 TV홈쇼핑은 방송위의승인만 받으면 케이블과 위성방송에서 동시에 방송된다는 이점이 있다.지난 5월 신규승인을 받은 15개 케이블채널이 전국 77개 SO들과방송여부에 대해 일일이 계약을 하는 점에 비하면 엄청난 특혜다. 그러나 이는 거꾸로 신규 채널의 수를 제한하기도 한다.기술적으로수백개의 채널이 가능한 위성방송과 달리 종합유선방송은 가용 채널수가 한정돼 있어 올해 개국한 케이블방송들도 일부 소화가 되고 있지 않을 정도이다.따라서 케이블업계의 가용능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2개 정도가 가능하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결국 준비중인 사업자에 비해 극소수의 채널만이 가능해지게 됨에 따라 TV홈쇼핑신규승인을 둘러싸고 한바탕 잡음이 일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2002월드컵조직위원회 최창신 사무총장 사표 제출

    2002월드컵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오류와 관련한 파문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방석순 홍보실장의 사표가 수리된데 이어 조직위 실무총책인 최창신 사무총장이 사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사태는 지난 1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심재권의원(민주)이 예결위에서 조직위 홈페이지에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이 띄워져 있다고 폭로함으로써 불거졌다.주내용은 한국이 ?디프테리아 파상풍등 전염병 감염 우려가 있고 ?태풍 등으로 기상조건이 나쁘며 ?미중앙정보국(CIA) 요원에게 입장료 할인 등의 특혜를 준다는 악의적인 것이었다. 뒤늦게 이를 안 조직위는 부랴부랴 홈페이지를 시정했으나 파장은끝없이 이어지고 있다.심의원측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은 지난 2월부터 폭로 당일까지 띄워져 있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조직위가 사태를 축소·은폐하기에 급급했다는 점이다.조직위는 특히 폭로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고 허위발표를 했다. 심의원측은 이에 대해 “외국의 웹사이트(Lonely Planet Online)에소개된 한국에 관한악의적인 내용을 검토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전재한데 따른 사고일 뿐 해킹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심의원측 역시 한달전쯤 오류를 발견하고도 국감자료로 쓰기 위해방치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심의원측은 “내용을 분석하느라전문가 감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결국 심의원측도 한국에 대한 그릇된 정보가 한달 정도 더 공개되도록 하는데 간접적으로나마 기여한 셈이다. 박해옥기자 hop@
  • ‘주택기금’ 공익법인서 관리 추진

    ‘부실기금’으로 전락한 국민주택기금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특별공익법인(가칭 ‘국민주택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또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주택기금의 대출금리가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국민주택기금의 운영·관리체계 개선을 위해 한국산업관계연구원·주택산업연구원·서강대 경제연구소 등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이같은 결론이 도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연구기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주택회관에서 공청회를갖고 “기금의 효율적 운영과 관리를 위해서는 공익성과 전문성을 갖춘 전담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기금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한국주택은행이 민영화 이후에도 기금을 독점 관리해옴에 따라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는만큼 현행 위탁관리 방식의 전면 재검토 작업이 뒤따라야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기금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 설립될특별공익법인이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주택건설 및 구입자금 대출 등금융업무만 떼어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시중은행에 아웃소싱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국민주택기금 지원대상과 규모가 소득수준이나지역에 대한 고려없이 주택규모(전용면적 기준)로 한정돼 있어 기금적립자들이 골고루 혜택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주택기금 운영과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주택건설촉진법 등의 개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시행시기는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개편안에 대해 주택은행은 “애써 키워놨더니 통째로내놓으라는 꼴”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지난 80년부터 기금을 독점운용해 왔다. 이이상(李而相) 주택기금팀장은 “20년간 관리해온 노하우와 전산및 인력분야에 대한 투자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낭비”라고 말했다. 안미현 전광삼기자 hyun@
  • 회수불능 채권 방만한 기금관리 큰 문제

    이번 연구용역의 핵심은 연간 38조원이 넘는 국민주택기금의 운용주체를 주택은행에서 신설되는 특별공익법인(가칭 ‘국민주택기금’)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남희용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주택금융 활성화와 기금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을 갖춘 전담기관을 설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대한주택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주택저당채권유동화 등 기존 기관에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다”고밝혔다. ◆운용주체 왜 바꿔야 하나 기금 운용주체를 바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주택은행이 민영화된 마당에 연간 38조원에 이르는 기금을 주택은행이 독점 관리토록 하는 것은 특혜나 다름없다.위탁수수료만 연간1,500억원에 이르고 주택업체들을 쉽게 예금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교부와 주택은행의 방만한 기금관리도 문제였다.감사원 감사결과 부도 건설사에 대출된 부실채권 2조7,800억원 가운데회수불가능한 채권이 1,4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안동선(安東善) 민주당 의원은 주택은행으로부터 받은 국감자료를 인용,회수 불가능 채권이 줄잡아 6,000억원에이른다고 주장했다.96년 이후 건설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전국 4,500여가구의 임대아파트에 투입된 기금은 공사 재개는 물론,경매에 부쳐도 낙찰받으려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향후 기금 운용 방안 새로 설립될 ‘국민주택기금’은 기금 관련업무를 총괄하되 최소 인원으로 종합관리업무만 담당하고 대출 등 단순금융업무는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시중은행에 맡길 수 있다. 물론 위탁수수료는 ‘국민주택기금’의 몫이고 시중은행은 이자 수입의 일부를 갖게 된다. 그럴 경우 주택정책의 일관성을 꾀할 수 있고 국민주택기금의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또 비영리 공익사업을 수행할 수있고 기금부실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다. ◆문제점은 국민주택기금을 전담 관리할 특별공익법인의 설립은 지난해 연구용역 발주 당시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산하 단체를 하나라도더 만들려는 건교부의입김이 상당히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신설법인에 투입될 비용과 전문성 확보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주택공사·주택보증·주택저당증권유동화 등 기존 기관을 이용하는 게 나은 면이 있다.게다가 ‘작은 정부’를 구현하고자 하는 개혁정책에도 반하는 것이다. ◆주택은행도 반발 주택은행은 주택기금이 ‘황금노다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주택기금으로 벌어들이는 수수료가 부대수입을 포함해겨우 1년에 1,000억원밖에 안된다는 것.여기에 인건비 전산투자비를계상하면 적자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돈안되는 장사’를 굳이 고집하는 것일까.그간 쏟아부은 투자비에 대한 ‘본전’ 생각도 작용하고 있지만 더 큰 이유는3,000∼4,000명이나 되는 기금 관련인력 때문이다.주택은행측은 “솔직히 하루아침에 기금을 빼내갔을 때 관련 인력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대안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주택기금이 옮겨가면 주택복권사업도 내놓아야한다.기금을 ‘노리고’ 주택은행과 거래를 튼 건설업체들의 대규모 이탈도 예상된다.주택은행은설령 기금운용처를 바꾸더라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식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미현 전광삼기자 hisam@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金대통령의 경제 철학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된 이면에는 ‘DJ노믹스’가 자리잡고 있다. 김대통령의 경제철학인 DJ노믹스는 개방경제와 남북공동번영의 시대를 지향하고 있다.남북관계에서 정경분리 원칙을 유지하면서 남북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경협을 목표로 하고 있다.남북화해와 평화 노력이라는 노벨평화상 수상 이유와 서로 통하는 대목이다. ◆남북경협으로 구체화 이런 DJ노믹스는 6·15 정상회담 이후 경의선복원 등의 남북 경제협력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또 경협 실무회의에서는 제도적 인프라인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도 논의되고 있다.경의선 복원착수는 DJ노믹스와 남북경협의 가시적인 성과인 셈이다. DJ노믹스는 남북 화해협력시대를 맞아 남과 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협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DJ노믹스란 국민의 정부 경제정책의 청사진인 DJ노믹스는 김대통령의 정치역정과 맞닿아 있다. 김대통령은 관료와 매판자본이 좌지우지하던 70년대에 민족적 세력이 참여하는 자립적 국민경제를 구상했다.이른바 대중경제론이 자리잡기 시작한 시점이다. 80년대 들어 관치경제를 자유시장경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공산체제가 붕괴된 뒤 90년대 들어서는 “공산체제의 붕괴는 자본주의체제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승리로 봐야한다”고 말했다.대중경제론이 민주적 시장경제론으로 발전한 것이다. 90년대 중반들어 대규모 중화학분야는 대기업이 맡고,경공업과 서비스 분야는 중소기업이 맡아 우리경제를 협력해 이끌어 가야 한다는‘쌍두마차론’도 나왔다.새정부 출범 이후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DJ노믹스는 국민의 정부 경제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자율과 민주시장경제가 요체 DJ노믹스는 ‘민주적 시장경제’로 압축된다.바꿔 말하자면 경제와 민주주의의 병행발전이다.민주적 시장경제는 경제가 민간의 자율과 시장의 힘에 의해 움직이도록 하면서각 경제주체간 합의를 유도해 시장경제가 야기하는 갈등과 불균형을해결하는 체제다. 김태동(金泰東)전청와대정책기획수석은 “DJ노믹스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통해 정경유착 관치금융 부정부패 도덕적 해이등 경제위기의 원인을 제거하려는 믿음이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첫째,DJ노믹스는 기업의 투명성확보와 산업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정보화에 총력을 기울여 국가경쟁력의 기반을 강화하고,정보산업 중심의 한차원 높은 미래형 산업구조를 지향하자는 것이다. 둘째,행정규제를 곧 국민의 부담으로 규정하고 있다.민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이를 지원하고 봉사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얘기다.공기업을 민간에 버금가는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공기업 개혁도추진해 왔다. 셋째,노사정이 함께 만드는 활력넘치는 노동시장이 DJ노믹스가 지향하는 노사관이다.한 직장에서 평생 근무하는 ‘정태적 직장안정’에서 직장을 옮기면서도 고용이 계속되는 ‘동태적 고용안정’으로 노동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간섭도 특혜도 없다’는 재벌관은 정경유착을 막고 불공정거래를 근절하는 재벌개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지배구조개선 쟁점

    11일 열린 2차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상법개정 공청회에서는 재계의 반대가 심한 집단소송제와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주요 쟁점을 간추린다. ■집중투표제 의무화 이사를 뽑을 때 주주들이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으로 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현재는상법상 회사가 정관에서 배제할 수 있어,사문화된 제도라는 비판이컸다.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면 이사회에서 배제돼왔던 소액주주들이 힘을모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재계는 다수파와 소수파의 대립으로이사회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재계의 반발이 가장 심하다.허위공시나 회계장부 조작 등 기업의 잘못된 경영으로 손해를 입은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할 경우,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주주도함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책임경영을 강제할 수 있는 장치’(시민단체),‘소송 남발로 인한기업활동의 위축’(재계)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대표소송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이사나 임원을 상대로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이상을 가진 주주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현재도 운영되고는 있지만 승소하더라도 실익은 없다. 때문에 승소한 주주에게 회사가 변호사 수임료 등 소송비용 전액과승소금액의 일부를 지급하는 쪽으로 논의되고 있다.재계에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소송비용의 일부를 지급하는 등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사외이사 권한강화 계열사 또는 특수관계인 간의 거래 때 주주 또는 이해관계가 없는 사외이사의 승인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내부거래에 따른 특혜와 부실을 막자는 취지다. 재계에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승인을 일일이 받게 되면 기업경영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로막는다고 반대하고 있다. 사외이사에게 회사 및 자회사의 모든 영업기록과 회계장부에 대한접근을 허용하고 회계장부 열람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의 주식보유 비율을 현행 3%보다 낮추도록 한 내용도 포함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미디어렙 정부정책 ‘갈팡질팡’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안’즉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법안’을 놓고 정부의 정책결정이 오락가락하면서 법안제정을 둘러싼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8월 입법예고를 마친 이 법안을 놓고 아직까지방송사의 출자문제와 방송광고판매시장의 공·민영 영역구분 등 쟁점사항에 대해 각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언론학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문화관광부가 중심을 못잡고 각계의 주장에 휘둘리고 있다”면서 “원칙없는 정책결정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비난했다.정부의 이같은 일관성없는 정책 변화를 놓고 일각에서는 방송사의 조직적인 전방위(全防衛)로비 의혹설도 제기하고 있다. 문화부는 내부적으로 지난 6월까지 방송광고의 제한적 경쟁이라는틀속에서 방송사의 출자를 불허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방송사의 출자허용 쪽으로 갑자기 선회,정책 혼란을 초래시킨 주범으로 꼽히고있다.한 관계자는 “문화부는 당초 대기업,일간신문,통신사 등과 마찬가지로 방송사도 민영미디어렙에 참여할 수 없도록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문화부의 김종율 방송광고행정과장은 “사석에서도 방송사 출자허용에 부정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민영미디어렙을 놓고 우왕좌왕하기는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다.기획예산처와 공정거래위원회 등도 방송광고시장의 제한적 경쟁에 촛점을 맞췄다가 아무런 배경 설명도 없이 완전 자율경쟁체제로 방향을 180도 바꾸었다.공정거래위는 지난 3월 ▲방송사 직접 영업금지 ▲미디어렙의 방송광고공사(KOBACO) 출자허용 등을 골자로 한 방송법 및 시행령에 대해 승인을 했다가 최근 “방송광고공사의 2년간 한시적 출자조항은 경쟁체제 도입 취지를 무색케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 기획예산처는 지난 98년 8월 민영미디어렙에 대한 방송사의 출자금지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미디어렙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술 더 떠 방송사측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공·민영 미디어렙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질 경우 방송사의 방송광고시장 장악이 불가피해질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공공론자들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가 안된 방송사의 현실을 감안,방송사에 엄청난 특혜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 보호를 위해 광고시장의 제한적 경쟁이 바람직하다”고 정부측에 맞서고 있다.경실련과 민언련,시청자연대회의 등이 나서서 ‘방송사 출자·지분참여 반대’‘공·민영 업무분장’등을 주장하고 나서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은 “문화부는 최종 방침을 정해 놓고 꿰맞추는 식으로 일을 하다 각계에서 이의 제기를 하면 솔깃해 한쪽으로 경도되는 등 정책적 일관성도 치밀한 검토도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특히 신문협회측은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신문사 등의 출자를 금지하면서 직접 이해당사자인 방송사에 지분을 허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방송사는 전부 배제하는 것이 공영성 확보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지역민방과 종교방송 등도 “거대방송사가 광고판매까지 지배하면 이중적 특혜”라며 반발하고 있다.문화부는 이 법안을10월 안에 규제개혁심의위원회,법제처 심의 등을 끝내고 늦어도 11월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최광숙기자 bori@
  • [매체비평] 언론사의 IMF차관

    IMF와 잇따른 경제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제신문사들이다.매일경제는 지난 3일 ‘매일경제 미디어센터’(서울 중구 필동 소재)를 완공했다.이 미디어센터는 지상 12층,지하 7층,연면적 1만2,247평 규모로 매일경제 스스로 “신문과 방송,인터넷 뉴스를 동시에 다루는 세계 최고수준의 종합멀티미디어센터”라고 자찬하기에 바쁘다.또 이 미디어센터는 지하에 극장과 헬스장,사우나시설,골프연습장,사원식당 등을 갖춰 “최고수준의 인텔리전트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건물”이라는 것이 매경측의 자랑이다. 한편 매경은 새사옥 지하에 윤전기 1기당 시간당 15만부까지 발행할 수 있는 최첨단 윤전기 3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매경 관계자에따르면 이 윤전기는 용지 공급에서 신문발행까지 전자동으로 이루어지고 클린 인쇄방식을 도입해 ‘소음과 먼지없는 윤전실’을 실현했다는 것.한국경제도 올 3월 제2 윤전동을 건설하고 새 윤전기를 들여왔다.시설 및 설비확장과 함께 경제신문들은 “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있다”며 “150만 부수시대를 준비했다”고 공언,내외의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발행된 ‘미디어오늘’ 1면 ‘매경·한경 IMF차관 수백억 꿀꺽’ 기사는 작은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99년 4월 기업은행은 외환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에서 13억 달러의 엔 차관을 들여왔고 중소기업당 10억원씩을 대출해주고 나머지 5억달러를시중은행에 전대했다. 이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할 것과 30대 대기업 계열군 제외’ 대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때 기업은행으로부터 240여억원을 전대받은 한빛은행은 매일경제에 200억원,한국경제에 30억원을 각각 대출해주었다.연 3%의 저리 융자금으로 매일경제는 윤전기를 들여왔고,한국경제는 회사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신문발행업의 경우 임시직을 제외한 연평균 근로자 수가 300명을 넘으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양 신문사 모두 종업원 수나 매출규모 면에서 중소기업이 아니다.기업은행과 한빛은행,양 신문사 관계자 모두 필자와 전화통화에서 한결같이 ‘중소기업 우선지원은 정식 계약조건이 아님’을 강조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친 대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나날이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식탁에 앉을 때마다 한숨을 쉬어야 하는 처지이기에 섭섭하기 까지 하다.중소기업은행의 설립취지를 아는 중소기업인들은 “일반 중소기업에는 10억 한도내에서 대출이 규정된 자금을 어떻게 특정언론사가 수 백억이나 대출받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5일자 미디어오늘의 이 기사는 어느 신문사에서도 받아주지않아 조용히(?) 관심밖으로 밀려날 것 같다.경제난이 가중되는 시기에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경제신문이 잘 나가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사옥을 늘리고 골프연습장까지 갖추었다고 해서 시샘하는 것도 아니고,경제신문시대가 개화하고 있다는 자평을 질책하자는 것도 아니다.문제는 게임의 원칙인데,원칙대로 경쟁해서 이긴 승자에게 우리는 고개를 숙인다.그러나 ‘언론행위’라는 공적 의무로 인해 주어진권한을 ‘특혜대출’로 자사이익에 쓰고도 150만 부수시대 운운하는언론에 우리는 머리숙일 수가 없다. 어떤 변명으로도 두 신문사는 ‘중소기업용’ 대출금을 가져다 썼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IMF 구제금융으로 들어온 얼마나 많은 ‘돈’들이 ‘특혜’와 ‘연줄’로 흘러 나갔을까.이를 감시해야 할 언론까지 ‘특혜대출’에 가담했기 때문에 아직도 국민들은 IMF 위기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최 민 희 민언련 사무총장
  • 대우車 매각 ‘산넘어 산’ 최악땐 포드 ‘재판’ 우려

    안개속을 헤매던 대우자동차 매각이 GM과의 단독협상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구체적인 거래조건이나 매각대상 등은 GM의 예비실사후추가협상키로 돼있어 매각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포드 재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협상구속력을 강구해야 한다는지적도 높다. ■협상 추진 일정은 GM과 피아트는 대우차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에 들어갔으며,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한국에 오겠다는 뜻을채권단에 알려왔다.채권단은 GM컨소시엄이 이미 지난 6월 입찰때 예비실사를 한데다 포드의 실사를 받으면서 추가로 작성한 자료들이 축적돼 있어 실사기간을 2∼4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M측은 예비실사를 끝낸 뒤 일부 법인이나 한두개 사업장에 대해 ‘NO’할 가능성이 크며,채권단이 이를 수용해야만 비로소 양해각서(MOU)단계로 넘어가게 된다.매각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이때부터다.따라서 본계약 체결은 빨라야 연말,자칫 해를 넘길 공산도적지 않다. ■일괄매각 이뤄지나 GM은 일단대우차 5개 전 계열사에 대해 실사하겠다는 뜻을 인수의향서에 밝혔다.채권단이 ‘일괄인수’로 해석한근거다.그러나 업계는 GM이 애초부터 대우차 국내 영업망에 관심을보여왔던 만큼 선별인수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 ‘재판’ 우려도 이번 협상은 포드에서 GM으로 협상대상자가바뀌었을 뿐,포드때와 제반상황이 똑같다. 문제는 포드때처럼 채권단이 무방비상태라는 점이다.GM은 대우차 전 계열사에 대해 실사를 하게 된다. 1차입찰때와 달리 지금은 올 상반기 자료가 나와있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지만 ‘업데이트’된 대우차 관련 자료를 속속들이 들여다본 다음 발을 뺄 경우 어떤 제재수단이나 구속력도 없다. *GM 참여 배경. ■GM 의도는 한때 인수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던 GM이 불쑥 나선데는 인수조건이 더 없이 유리해진데다 취약한 아시아시장의 공략을위해서는 대우차 인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괄매각이란 카드를 던져놓고 협상을 통해 ‘좋은 것만 골라 먹을수 있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조기매각을 서두르는 채권단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음직하다. 실제로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 관례상 인수의향서는 제출하기 전까지 비밀에 부치기로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석에서 성급하게 이를 흘려 정부가 뭔가 다급해 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GM이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가 인수할 뜻이 없음을 여러경로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단독 인수전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침묵하는 현대차 겉으로는 이미 ‘인수의지가 없다’는 점을 밝히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속내는 좀 다른 것같다. 현대차의한 고위 간부는 “GM의 대우차 인수가 그렇게 쉽게 진행되리라고 보지 않는다.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ASEM SEOUL 2000 D-10/ 각국 물밑 외교전

    지난 연말부터 서울에서는 조용하지만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졌다. ‘전쟁’은 아셈(ASEM) 서울 회의에 참석하는 아시아·유럽 25개국정상,유럽연합(EU) 집행위 의장 등이 머무를 호텔 확보를 놓고 회원국간에 일어났다. 아셈 서울 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아셈 준비기획단(본부장 任晟準)은회원국 대사관에 “서울 시내 특급 호텔 가운데 행사기간 중 대표단이 묵기를 원하는 곳을 알려달라”고 통보했다.1차 의견 수렴 결과대부분 국가는 회의장과 가까운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을 골랐다. 그러나 한정된 스위트룸,국가별 전용 엘리베이터,의전 문제 등으로한 호텔이 6개국 이상을 수용하기는 어려운 실정.대사관들은 이때부터 외교통상부 등의 인맥을 총동원,행사장인 삼성동 아셈 컨벤션센터와 가까운 호텔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특정 국가에 ‘특혜’를 줄 수 없어 기획단측은 고민 끝에추첨과 외교채널을 통한 조정을 통해 호텔을 선정했다. 결국 EU 집행위,인도네시아,태국,독일,오스트리아,일본은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을,프랑스,싱가포르,그리스,덴마크,아일랜드,포르투갈은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잡았다.나머지 국가는 르네상스,리츠칼튼,매리어트,신라,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배정됐다. 홍원상기자 wshong@
  • 고속철 로비 ‘뭉칫돈’ 수사 전망

    경남종금에 이어 황명수(黃明秀) 전 신한국당 의원의 친족 계좌에서도 뭉칫돈이 발견됨으로써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해졌다. 검찰이 우선 꼽고 있는 소환 대상자는 뭉칫돈 계좌와 관련됐을 것으로 보이는 전 경남종금의 임직원들.경남종금은 김영삼 정부의 특혜의혹 속에 사업을 확장하다 98년 2월 부도로 문을 닫았으나 직원들을 찾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다만 전후 사정을 가장 잘 알 것으로 여겨지는 경남종금의 대주주 김인태(金仁泰)회장은 97년 12월기소 중지 상태에서 위조여권을 이용,해외로 도피해 소환조사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황명수 전 의원을 포함한 당시 정·관계 인사도 소환 대상이다.하지만 검찰은 이들의 소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다.고속철 차량선정과 관련해 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 신한국당 의원들이 현재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어서 표적 또는 편파수사라는 정치공세에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계좌추적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를 소환 조사한다는 원칙을정했으나 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계좌를 추적하다 의심스런 돈줄기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올라가봐야 콩인지 메주인지 알 것 아니냐’는 원칙론과 ‘계좌추적 과정에서 약간의 의심스런 구석이 생겨도 수사 범위가 아니면 그냥 지나치는것이 수사 관례지만 이번 고속철 수사는 다소 예외적인 경우로 봐야하지 않느냐’는 예외론이 혼재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관련자들의 신병처리는 우선 경남종금의 김 회장에 대해서는 돈세탁,즉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적용할 수 있고 뭉칫돈을 선거용 또는 정치자금으로 활용했다면 관련법에 따라 사법처리할 수 있다.물론 신병확보가 전제조건이다.황 전 의원 등에 대해서도 정치자금 조성 및 수수의 불법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돈 준 사람의 진술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난감한 처지다.정치권에 대한 전면 수사는 여러모로 따져봐야 할 구석이 많다. 김경운기자 kkwoon@
  • 분당 백궁·정자지구 주상복합건물 건축허가 거부

    업무ㆍ상업용지 내 주상복합건물 허용을 놓고 특혜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궁ㆍ정자지구 주상복합 건축물에 대한 건축허가 신청이 경기도에 의해 무더기로 반려됐다. 경기도는 4일 성남시가 건축허가를 신청한 분당신도시 백궁ㆍ정자지구 내 주상복합 건물 6건(연면적 62만4,372㎡ 2,234가구)에 대해 지난달 29일 기반시설 보완대책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들 건축물에 대해 “주거환경 및 교통문제, 기반시설,학교용지,자족기능 확보 등에 대한 보완 대책이 필요해 반려했다”고 밝혔다. 건축허가 신청이 반려된 건축물은 ▲미켈란(정자동 180,38층 803가구) ▲I-SPACE Ⅰ(정자동 9,34층 540가구) ▲I-SPACE Ⅱ(정자동 11,34층 307가구) ▲I-SPACE Ⅲ(정자동 10의 1,31층 224가구) ▲아데나펠리스(정자동 169의 1,27층 203가구) ▲제니스빌딩(정자동 15의4,30층157가구) 등이다. 성남시는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쯤 관련 서류를 보완,경기도에 재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백궁ㆍ정자지구는 이미 도가 요구하고 있는 기반시설 등에 관한 보완대책이 마련돼 있어 일부 서류만 보완,다시 허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며 “이는 단지 서류보완 차원의 문제일 뿐 건축허가 조건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이상 건축물은 건축법 제8조에 따라도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사설] 정신나간 은행 직원대출

    은행들이 최근 저리(低利)의 임직원 대출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것으로 알려져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가 새삼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은행 임직원들은 자기 은행에서 2,000만원까지 연 1%의 파격적인 금리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릴 수 있으며 5,000만원까지는 우대금리(연 9.5∼9.75%)로 대출받을 수 있다.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은행들은 5,000만원으로 되어 있는 임직원 대출한도를 올려주거나 없애달라고 은행연합회를 통해 금융감독위원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는은행 부실이 심각하고 국민세금으로 공적자금을 또 투입해야 하는 마당에 은행들이 부실책임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임직원대출부터 늘리려고 나서는 태도는 문제라고 본다. 물론 업무상 늘 돈을 만지는 은행직원들이 기본적인 생활수요자금부족에 직면할 경우 범죄와 금융사고 유혹을 더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따라서 이런 특혜성 저리 자금 대출이 은행원들의 탈선을 줄이는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도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서민들에게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고은행대출은 아직도 ‘그림의 떡’이다.그런데도 은행 임직원들은 오랫동안 은행돈을 자기 금고처럼 아주 낮은 금리로 써왔으며 뒤늦게 정부가 나서 일반 고객대출과 직원대출간의 금리차에 과세한 지 이제 2년이 채 안된다. 은행들은 이런 과세 사실을 들어 앞으로 임직원 대출을 늘려도 문제가 없다고 반론을 펴고 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최근 금융시장은 돈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는 것만큼 어려워 대출 자체가 ‘특혜’로 통하는 실정이다.이런 금융경색의 와중에서 은행들이 자기 임직원 대출부터 챙기는 모양새는 보기에도 안 좋다. 또 최근 금융감독원의 국회 제출자료에 따르면 공적자금을 투입할예정인 부실은행들이 우량은행보다 직원대출 비중이 더 높은데다 훨씬 낮은 이율로 직원들에게 대출해준 대목에서는 어이가 없다.한마디로 은행은 썩어가고 있는데 부실은행일수록 임직원들은 흥청망청했음을 보여준다.따라서 은행 임직원들을 위한 ‘복지우선’이 부실규모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그런데도 부실은행들이 요즘 정부에 공적자금을 더 달라고 손을 벌리면서 다른 한편으로임직원 대출을 늘리려 하는 것은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가 이만저만이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은행들은 염치를 알아야 한다.우선 각 은행당 수백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대출을 동결하고 임직원 저리 대출한도를 늘리려는 시도를 철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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