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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개혁] (2)權言 유착 실태

    *권력 감시 대신 '밀고 끌어주기'. “이번 세무조사도 구호성 행사에 그칠 게 뻔합니다.언론과 정치권이 한통속인데 제대로 되겠어요?” 국세청이 22개 중앙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신호탄이 아닌 형식적인 조사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권력과 언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뿌리깊은 불신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도 결국 적정한 선에서 타협,흐지부지 끝날 것이라는 게 많은 국민들의 시각이다. 사실 한국언론은 입법,사법,행정부를 감시하는 ‘제4부’가 아니라스스로 권력화되면서 정치권력과는 서로 돕고 공생하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로까지 비유되는 실정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지난 99년 말 45개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에서 ‘언론은 어느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느냐’는 문항에 절반에 가까운 47.7%가 ‘정치권력’을 첫번째로 꼽은 반면 ‘일반 서민’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따라서 언론을 개혁하려면무엇보다 먼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한국언론은 그동안 권력앞에 너무나 무기력했다.권부와 관련된 보도는 취재 때부터 움츠러들었고,심지어 비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눈을 감아버리는 사례도 허다했다. 특히 일부 언론은 대통령 선거때마다 특정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는 듯한 기사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권력과 적당한 거리와 함께 긴장관계를 유지해야할 기자와 언론사가 특정 정치인을 위해 은밀하게 비밀문건을 만드는등 참모노릇을 하다 문제가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92년 모 언론사 부국장이 김영삼(金泳三) 당시 민자당 총재측에 언론사와 기자들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보고한 ‘YS장학생 사건’,97년 여당 대선후보 선거대책문건,99년 J일보 문모 기자의 ‘언론대책문건’ 등 권언유착을 입증하는 사례들이 끊이질 않았다.지난해 말에는 야당의 공조직이 적대적인 언론인들의 비리를 수집,활용하겠다는 내용의 ‘대선전략문건’을 만들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권력과 언론이 ‘본격적으로’ 공생관계를 맺게 된 역사는 지난 61년 5·16군사쿠데타로 거슬러 올라간다. 90년대초 김영삼(金泳三) 정권의 등장과 함께 언론사 주요간부들의 정계진출은 하나의 유행병처럼 번졌다. 또 권언유착에 성공한 언론사에게는 각종 특혜가 주어졌고,권력 주변을 맴돌던 언론인들은 언론을 출세의 발판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족벌신문 시장독과점 '우려 수준'. 족벌신문들이 신문개혁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하나는 이 신문들이 여론시장과 신문의 판매·광고시장을 독과점한채 왜곡된 여론을 선도,전파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어떤신문은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는 식의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있다. 신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지를 포함한 신문시장에서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의 점유율은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60%대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70% 선을넘은 것으로 추산된다.일부 신문의 이같은 독과점 체제는 대단히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전문가들은 “그것이 독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해도다양성이 존중되는 민주사회에서 여론 독과점은 대단히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안병찬 경원대 신방과 교수는 1일 MBC ‘100분토론’에서 “프랑스는(특정신문의) 신문시장 점유율 상한선을 15%로 규정했다가 30%로 재조정하였으며,독일은 15%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들어 족벌신문들은 전국 동시인쇄 체제를 갖추고 지방을무차별 공략하고 있다.이 신문들의 지국조직은 본사의 경비지원 아래무가지 대량살포, 고가 경품 제공 등 공격적 판촉활동을 펴면서 과당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그에 따라 손꼽히는 지방지들마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전문가 제언. 교수와 언론시민단체 전문가들은 ‘권언유착’의 위험성을 경계하면서 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언론인 개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운대 신문방송학과 주동황(朱東晃) 교수는 “언론과 권력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게 만고의 진리”라고 단언했다. 주 교수는 “보다 심각한 문제는 권언유착이독자들의 눈에는 쉽게띄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겉보기에는 언론이 권력을 비판하기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언론은 특정 정치세력과 이해관계로 얽히는 당파성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임동욱(林東郁·광주대 교수) 정책위원장은“언론종사자들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의식을 가져야 하나 단순히 월급쟁이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편집국장 직선,중간평가 등을 통해 ‘편집권의 독립’을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소유구조 개선과 권언유착등 큰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자 개개인의 확고한 의지가 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언론개혁/ 社主 주식이동 상황까지 점검

    * 세무조사 어떻게 하나. 국세청의 22개 중앙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는 7년 동안 법인세 조사를 하지 않은 데따른 세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고,투명하고 공정한 세정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일각의 ‘언론 길들이기’ 의혹 제기를 감안해 결과를 발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조사내용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4국 조사반원이 20개 언론사를나눠 맡는다.세계일보는 99년 특별세무조사를 해 제외됐다. 조사방식은 요원들이 직접 언론사를 방문해 회계장부는 물론 담당직원을 상대로 이뤄진다.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2월8일∼5월7일까지계속된다. 우선 조사 대상은 언론사도 상법상의 법인인 만큼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의 법인세 조사이다.지난 94년 세무조사때는 이전 5년 동안의내용을 조사했었다. 법인세 조사는 통상적으로 법인의 익금(수입)과 손금(지출)이 회계처리원칙에 따라 적절히 계상됐는지를 따진다. 익금은 신문사의 경우 광고대금과 판매수입,사업수익,이자소득 등을말하며 손금은 급료,상여금,접대비,소모품 등에 지출된 비용을 일컫는다. 예컨대 실제로 받은 광고대금보다 적게 장부에 기재하거나 기자 등개인에게 지급한 특별상여금 등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등을조사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오너 일가의 주식 이동 조사까지 벌여 주목된다.사주(社主) 일가의 지분 변동은 물론 주식 취득자금에 대한 출처조사를 벌이는 한편 수익이전 등 자회사에 대한 편법 지원 등도 꼼꼼히 살핀다.오너 일가의 대물림에 따른 상속·증여세 등을 제대로 냈는지와 자회사에 대한 부당 지원 여부를 살피게 된다. ◆처리는 국세청은 현정부 출범 이후 중앙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에대비해 내부적으로 상당한 자료를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94년의 조사 자료와 증권감독원의 회계보고서,문제가 된 사안 등을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조사 결과 탈루 혐의가 드러나면 세금을 추징하고,정도가심할 경우에는 관련자를 검찰에 형사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국세청은 문민정부 아래서이뤄진 세무조사 결과를 공표하지않아 언론 발목잡기와 길들이기란 의혹을 산 점을 거울삼아 이번에는특정 탈루 혐의가 드러나면 이를 공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있다. 박선화기자 psh@. *전문가 시각.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발표에 대해 환영하는 의견이 쏟아지는가운데 이를 계기로 언론개혁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언론비평 시민단체인 ‘매체비평 우리 스스로’의 조은숙(曺銀淑·30) 조직부장은 1일 “정부가 그동안 언론과 유화적 관계를 유지하기위해 5년에 한번씩 해야하는 세무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은 잘못”이라면서 “언론사들도 ‘언론탄압’이라며 반발할 게 아니라 떳떳이 세무조사를 받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언론탄압’이라는 의혹을 불식시키려면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정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정하게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부장은 “언론사는 공익적성격이 강한 만큼 시민단체 등 외부의감시활동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 김동민(金東敏·46) 교수는 “언론도 기업인데 특별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전제,“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사회의 빛과 소금이라고 내세우면서 세무조사를 회피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게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언론사들이 감시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특혜를 거부하고 세무조사에 당당히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또 “언론개혁을 제대로 못한 것을 제도의 탓만으로 돌릴수는 없다”면서 “현행 제도로도 언론의 불공정 거래행위나 탈세 등에 대한 제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번 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중요성을 각계각층에 전파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金重培)는 이날 성명을 발표,“언론사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므로 세무조사의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정부가 ‘언론 길들이기’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모든 언론사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정례화하는 동시에 그 결과를 지체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부시, 올 무역정책에 최대역점 둘것”

    [뉴욕 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감세안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 있지만 임기 첫해를 국제무역 정책에 할애할 수 밖에 없는상황에 처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일련의 정상회담과 함께 국내 경기둔화로무역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로버트 죌릭 미무역대표 지명자를 포함한 주요 참모들의 영향력도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중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참가국인 멕시코,캐나다 등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4월 중순께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라틴아메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6월과 11월에도 이탈리아와 중국에서 각각 개최되는 서방 선진 7개국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백악관이 무역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이런 정상회의 일정에 맞추다 보면 부시 대통령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무역 문제에 매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부시 행정부가 무역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적으로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죌릭 대표 지명자는 라틴아메리카에 특혜를 주고 아시아와 유럽에 대해서는 특혜를 줄이는 고압적전략으로 아시아와 유럽측에 새로운 무역협상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는 지역블록화를 가속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稅政칼날’언론개혁 물꼬트나

    지난 1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국세청이 31일 중앙언론사 및 방송사,유력 지방지에 대한 전면 세무조사 방침을 밝혀 ‘언론개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해당 언론사들이 긴장 속에 실태파악에 분주한모습인 반면,평소 언론개혁을 주장해온 언론·시민단체들은 정부당국의 방침에 일제히 환영했다.이번 당국의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금년도 상반기는 언론개혁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9년 ‘중앙일보사태’ 이후 언론개혁론자들은 언론개혁의 여러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로 언론사에 대한 정기적인 세무조사 실시를주장해왔다. 이는 특별법 제정 등의 부담이 없는 데다 당국의 일상적인 행정업무라는 이유에서였다.최근 한국기자협회가 실시한 ‘신문개혁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일반 국민과 현직기자 86.9%가 언론사 세무조사 실시에찬성할 정도로 그 필요성은 강조됐다. 그러나 이 문제는 권력이 세무조사를 통한 ‘언론 길들이기’라는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역대 정권들이 기피해온 것이 사실이다.따라서 이번 당국의 언론사 세무조사 실시는 평소 언론자유와 언론개혁의자율론을 주장해온 김대통령이 정권차원의 도덕성을 담보로 추진하는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언론개혁을 주장해온 시민·언론단체·학계에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도 기업인 이상 마땅히 세무조사 대상이다.관계법은 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법인의 경우 원칙적으로 5년내 한번씩은 세무조사를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그동안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전두환(全斗煥)정권 이래 관행적으로 면제돼 왔다.전정권은 언론장악을위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한편으로세금감면과 세무조사 면제라는 ‘당근’을 줬다. 지난 94년에는 문민정부가 일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고서도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를 샀다. 따라서 이같은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세무조사결과 공개는 당연하며 그 과정도 중간중간 발표해 투명성을유지해야만 한다는지적이 많다. 물론 현정부는 언론사 세무조사에 적잖은 부담을 가질 것이다. ‘보복성 세무조사가 아니냐’는 일부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이같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면서도 언론개혁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정부와 정치권은 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정간법 개정 등 관련법·제도 정비를 후속조치로 내놓아야 한다. 정운현기자 jwh59@. *국세청, 중앙언론사 세무조사 “탈세여부 조사하는 정상업무”. 중앙언론사에 대해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한 것은정상적인 세무조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언론사도 정기적인 세무조사를 벌여 탈세혐의는 없는지,복식회계처리는 제대로 하는지를 점검하겠다는 뜻이다. 서울국세청 고위관계자는 이날 세무조사의 성격에 대해 “지난 94년이후 하지 않은 법인세 납부실태 조사를 정기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제한된 인력 때문에 대기업의 경우 통상 평균 5년, 중소기업은 10년에 한번꼴로 정기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중앙언론사가 7년만에 세무조사를 받게 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논리다.따라서 이같은 조사는 정상적인 세정의 일환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삼가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지난 1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법치주의와 법적 형평성을 새삼 강조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더 이상 언론을 성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메시지가담긴 것이어서 해당 언론사는 물론 재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언론개혁의 필요성이 공론화된 뒤 사회 각계에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돼 온 터여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선화기자 psh@. *중앙언론사 세무조사…시민단체·학계반응. 국세청이 중앙 언론사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하자 시민단체와언론 관련단체 및 학자들은 “언론사도 기업인 만큼 세무조사를 받는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번 조치를 계기로 언론개혁이 시작돼야 한다”고 환영했다.그러나 “94년 문민정부 시절처럼 세무조사를하고도 결과를밝히지 않아 ‘언론 길들이기’용이라는 의혹을 사는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실행위원장 하승수(河昇秀·33)변호사는“언론사라고 세무조사를 받지 않는 등의 특혜를 누리던 관행은 비정상”이라면서 “언론사 세무조사가 화젯거리가 되지 않아야 정상적인사회”라고 말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36)시민입법국장은 “법률의 규정과 절차에따라 모든 언론사를 공평하게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정부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을 것”이라면서 “언론이 이에 반발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金周彦·47)사무총장은 “언론사도 기업인만큼 이번 조치가 경영 투명성을 높여 결과적으로는 언론의 발전에기여할 것”이라면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이번 정권은 우리 사회의 개혁이라는 목표를 절대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언론실천운동연합 최민희(崔敏姬·41·여)사무총장은 “공정보도 기능과 신문 판매시장 질서의 회복을 비롯한 언론의 정상화를 위해서세무조사 등을 통해 언론사도 감시받아야 한다”면서 “정부가그동안 이러한 일을 안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사는) 철저히 실시하고(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하라”면서 “이번 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언론노조 김상훈(金尙勳·39)정책실장은 “사회 개혁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언론 개혁”이라면서 “이번에는 세무조사 결과를 정확히 밝혀 언론이 성역으로 인식돼온 그릇된 통념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박승관(朴承寬)교수는 “정권이 이번 세무조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정권이 이번 조치를 ‘언론 길들이기’가 아니라‘국민을 위한 언론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주민등록 말소자 일제 재등록

    정부는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기초생활보호,의료비 지원 등 각종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던 주민등록 말소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국민으로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오는 2월 한달간을 ‘주민등록 일제 재등록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재등록자에 대해 과태료 감면 등 특혜를 주기로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주민등록 재등록 및 전입 신고는 해당 거주지 읍·면·동에서일괄 처리하도록 했다.또 이 기간 중에 재등록할 경우 과태료 10만원을 50% 감면하고,사후 납부도 가능하도록 했다. 주민등록증(1만원)이나 등·초본(100원,600원) 발급 수수료는 면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군·구 단위로 사회복지 담당자,보호시설 대표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을 만들어 쪽방 거주자,노숙자 등에 대한 일제 조사를 실시하고 주민등록 말소자에 대한 개별 상담을 통해 주민등록을 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최여경기자 kid@
  • 기아車 브라질공장 재추진 의미

    기아자동차가 남미 대륙을 ‘휩쓸’ 날이 멀지 않을 것같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방한 중인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수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아차의 브라질 진출을 도와달라고 적극 부탁했고,카르도수 대통령이 양측이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남미 진출 계획은 96년 아시아자동차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아시아차는 남미 진출에 최대 걸림돌이 되는 수입 쿼터제를 피하기 위해 브라질의 수입차 중개상인 ‘아시아자동차 도 브라질’(AMB)과 공동으로 북동부 바이아주(州)의 외곽 지역에 49 대 51의지분비율로 5억달러를 투자해 경상용차 ‘타우너’와 미니버스 ‘토픽’ 등 6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현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국가의 수출차는 관세의 50%를,현지에서 직접 생산된 차는 무관세의 특혜를 주고 있다. 그러나 양측간 협상은 아시아차를 계열사로 두고 있던 기아그룹이 97년 부도를 맞으면서 흐지부지됐고,99년 현대자동차가 기아차를 인수하면서 중단됐다.이후 브라질 정부가 공장 설립 중단에 따른 벌과금 2억1,000만달러를 요구하자 기아차가 2002년까지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승합차(프레지오)공장을 다시 짓겠다는 대안을 제시,협상이 재개됐다. 주병철기자 bcjoo@
  • 제주 ‘특별도’추진

    제주도의 ‘특별도’승격이 추진되고 있다.또 수원 고양 성남 등 경기도내 3개 대도시를 ‘특례시’로 우선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있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14일 “제주도를 일반행정 도(道)가 아닌 특별도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특별도란 현행 도-시·군-읍·면·동의 행정체계를 단축,도-읍·면·동으로 바로 이어지게 하는 방안이다.특별도로 승격되면 예산과 인사상 특혜를 받을수 있어,개발을 촉진시키고 주민들이 거주지에서 모든 민원 행정을‘원-스톱’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주도의 특별도 승격은 지난해 제주도와 건설교통부가 홍콩의 존스 랭 라살이라는 컨설팅사에 용역을 의뢰,작성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보고서에서도 필요성을 지적하고있다.현행 행정체계로는 국제자유도시로의 전환에 맞지 않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특별도 승격은 현행 4개 자치 시·군의 기능이 소멸하게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현재 제주도에는 제주시를 비롯,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 등 4개 민선자치 시·군이 있다.또 기초자치단체의 중복기구가 통폐합되면 공무원 감축이 필수적이어서 이 부분도 논란거리다. 홍성추기자 sch8@
  • 공직기강 특감 적발사례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직기강 특별감찰을 실시한 결과 무려 916건의 위법사례를 적발했다. 말로만 무성하던 지자체 비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다음은 행자부가 적발한 비리사례들이다. ■특혜성 공사·계약체결 경북 김천시는 사업비 21억원이 소요되는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건립과 관련,이미 공정이 94%까지 진행된 주경기장의 설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변칙 처리해 특정업체에특혜를 주었다. 또 충북 청주시는 하수종말처리장 탈수기 구매시 수의계약을 체결,관련 규정을 어겼는가 하면,강원 인제군은 3억여원의 전기공사를 추진하면서 공개입찰하지 않고 수의계약했다. ■단체장 인사 전횡 경남 합천군은 구조조정계획에서 대기발령 대상자가 아닌 공무원 14명을 대기발령하고,6급 정원이 3명 초과된 상태인데도 6급 직원 8명을 직무대리로 발령하면서 인사위원회 심의 절차를 무시하는 등 인사전횡으로 공직 분위기를 저해했다. ■규정에 어긋나는 인·허가 처리 등 합천군수는 자신의 아들 명의로합천군 대병면 총 3,885㎡의 농지를 매입해 연못조성,조경, PVC관 매설 등 농지를 불법 전용하고,‘재학생은 농지취득자격이 없다’는 농지법을 어기고 자신의 아들(당시 대학생)에게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발급했다. 또 충북도는 C고속버스 회사가 ‘서울(남부)∼청주’구간 운송사업인가를 받고도 지난해 10월까지 전혀 운행한 사실이 없는데도 노선폐지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가 하면,심지어 미운행노선을 ‘청주∼고양’ 노선으로 변경하는 것을 인가하기도 했다. ■금품 수수 대구시 달서소방서 방호과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근무성적평정 등을 미끼로 부하직원 5명으로부터 120여만원의 금품을 받았다. 최여경기자 kid@
  • 지자체 간부공무원 비리 만연

    지방자치제 실시후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간부급 공무원들의 비리가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각종 특혜성 공사계약을 체결하거나 인허가,인사 등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12일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무원들에 대한 특별감찰을 실시,경남 합천군수 등 자치단체장 6명을 포함해 위법행위 916건을 적발하고 이중 170명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합천군수 강모씨의 경우 ‘재산변동사항’을 신고하면서 아들 명의로 취득한 농지(답)를 실매입가격의 절반 수준에 신고하는 등 각종위법 행위가 있어 공개경고를 받게 됐다. 행자부는 그동안 제보가 들어오면 해당 사안에 대해서만 감찰활동을벌여왔으나 지방자치제 출범 이후 지자체 단체장이나 그 측근들의 비리가 만연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오자 이번에 처음으로 전국단위 특별감찰을 실시했다.이번 감찰은 특히 총 243개 팀을 동원, 전방위 감찰을 벌였다. 주요 비리유형은 특혜성 공사계약과 인허가,인사전횡 등 부당한 업무처리가 532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무사안일 15건,금품 및 향응수수 8건,공금횡령 및 유용 3건,기타 358건이었다. 직급별로는 자치단체장이 6명, 4급 이상 30명,5급 105명,6급 775명등으로 하위직으로 갈수록 비리가 만연했다. 행자부는 이들중 자치단체장 6명에게 공개 경고하고 나머지는 면직(10명),중징계(12명),경징계(140명),고발(2명) 등의 처분을 내렸다. 행자부 관계자는 “오는 2월말까지 가용인력 전원을 지방자치단체감찰업무에 집중 투입하겠다”며 “민선자치제 이후 단체장과 그 측근인사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구조적 부조리와 일선 행정의 난맥상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오늘의 눈] 이북도민회의 제몫 챙기기

    11일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4층 회의실.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인선기준 마련을 위해 열린 회의는 평소와는 달리 2시간 동안이나 진통을 겪었다. 이유는 하나.이산가족 관련 단체의 ‘우리몫’ 요구였다. 인선위원회에 참여한 이산가족 관련단체 인사들은 “우리 위원장도못가고 이북 5도 지사들도 못 갔다” “인선위에 포함돼 있고 그동안관련 사업도 꾸준히 해왔는데 일정 지분을 행사하지 못하면 우리가여기 있는 의미가 뭔가”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에서 유명인사를 정책적으로 배려,개선장군처럼 선전하는데 우리도 그런 게 필요하지 않느냐”며 인선위원들을 몰아붙였다.이들은 회의 처음부터 ‘정책적배려 30%’를 들고 나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인선위원회는 정책적 배려 10% 가운데 6%(12명)를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에 넘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원안에도 없던 ‘고려 대상’이 등장한 셈이다.지난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의 ‘정책적 고려대상 5%’가 공평성을 둘러싼 국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을 고려하면이들은 그동안 국민정서에 커다란 변화가 있다고 지레짐작한 모양이다.분명 정책이 변했는데도 정부는 ‘인선위원회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그럼 누가 갈까.회의 직후 유명철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의 소감이나 북의 실상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특혜라기보다 화해협력 분위기를 좀더 잘 알리기 위한 홍보차원”이라고 밝혔다.즉 단체 간부나 최소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해온 인사들이라는 소리다. 정부는 12명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도 없이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에 일임했다. 이후 회의는 ‘이를 어떻게 공표할 것인가’에 모아졌다.‘정책적배려’라면 ‘어떤 정책’인가에 대한 답이 궁하니 ‘지역적 형평성’으로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인선위 스스로 이번 결정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시인한 대목이다.관련 단체의 자기 목소리 내기와 정부의봐주기.이번 인선위원회의 모습이다. 이날 대한적십자사에서 만난 한 이산가족은 “간부들이 가게 되면대신 고령자나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며 “내가 가면 더 잘 알릴 수 있다는 생각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경하 통일팀기자 lark3@
  • 현대상선 회사채발행 이중지원說

    현대상선이 최근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이중지원을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은 10일 “현대상선이 지난달 28일 1,000억원의 무보증회사채 발행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자금용도를 9·19일 도래하는 회사채 1,000억원의 ‘차환발행용’이라고 밝혔으나,실제로는 긴급차입했던 자금을 갚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불성실 공시혐의가 인정되나 현대상선이나 산업은행측에주의나 경고조치 등을 내리지 않을 방침이다. 윤승한(尹勝漢) 공시심사실장은 “자금용도 변경에 대한 징계여부는 투자자가 오해할 정도의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용도변경만 가지고 징계한 경우가 없으며 이번 경우도 임직원을 문책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현대상선이 1,0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발행하기 위해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다음날 만기도래한 1,150억원의은행 차입금을 갚기 위해 긴급자금을 빌려 이 자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점과 ▲자금용도를 운영자금으로 할 경우,발행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점 ▲IMF때 발행돼 올해부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정부에서 인수해주기로 했다는 점 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허위신고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29일 조흥·국민은행 차입금 1,150억원을 갚기위해 국민카드 단기차입금,운항경비,당좌대월 등으로 갚고는 이 자금은지난 5일 1,000억원의 회사채 자금으로 갚았다. 그리고 당초 차환하겠다던 9일 도래분 회사채 500억원은 산은의 회사채 신속인수방안으로 상환했다. 산은측은 “용도변경은 현대상선의 실수로 이뤄진 것일 뿐”이라면서 “이중지원 등 특혜의혹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도래되는 500억원에 대해서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보완은 커녕 특혜…産銀 회사채 신속인수제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가 ‘특혜 시비’ 등 부작용을 야기하자 정부가 긴급 보완에 나섰지만 오히려 ‘특혜’를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10일 내놓은 신속인수제 보완책은 종전 내용의되풀이였다.대신 시장의 비판에 대한 구구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게다가 현대전자의 D/A(수출환어음)한도 증액 요구를 사실상 받아 들여,‘떼쓰기가 통한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 ?자구계획서 첨부 의무화 보완된 내용을 꼽으라면 신속인수시 해당기업과 자구노력 이행계획(MOU)을 맺고,MOU의 내용을 차환발행 신청서에 첨부시킨 것이다.신속인수 대상기업이 현대에 집중되는 현상은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기업 선정은 산은·신용보증기금·채권은행으로 구성된 ‘협의회’의 전원 찬성(단 채권은행은 75% 찬성)으로 이뤄지지만,그 기준이 ‘회생가능성’이 있고 ‘대규모’ 만기집중 등 극히 주관적인 탓이다. ?가산금리 차등적용 무산 가산금리를 차등적용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동일 신용등급의 전날 공모채 유통수익률(기준금리)에 0.4%포인트를 얹는 당초안이 유지됐다.산은 오규원(吳奎元) 이사는 “총조달비용이 시장 실세금리 수준이므로 특혜시비나 통상마찰의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전자 D/A한도 확대해줄 듯 현대전자는 채권단이 지난해 6억달러 안팎으로 대폭 줄인 D/A한도를 15억달러 수준으로 ‘원상복구’해주지 않으면 회사채 신속인수 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금융감독원이 긴급 중재에 나서 수출보험공사가 95% 보증을 해주는조건으로 산은 5,500만달러,한빛 5,400만달러 등을 ‘배분’시켰다. 은행들은 빠른 시일내에 여신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나 승인 여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도 현대전자처럼 회사채 신속인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D/A 한도 등을 걸고 넘어질 경우 거부하기 어렵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꼬인다 꼬여”” 현대전자 어디로

    현대전자 해법이 꼬여가는 형국이다. 산업은행의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에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경쟁사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마저 이의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산업자원부는 현대전자 회생을 위해 삼성전자에 현대전자 지분인수를 제안하고 나섰다. 물론 삼성측 반응은 부정적이다. ■개입에 나선 산업자원부 반도체가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감안,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대전자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국환(辛國煥) 산자부 장관이 적극적이다.신 장관은 지난 연말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을 방문,윤종용(尹鍾龍) 부회장에게 현대전자의 지분일부를 매입해 줄 것을 제안했다.신 장관은 삼성전자가 현대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되 현대가 자구계획의 하나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용지분(정몽헌 회장 1.7%,현대상선 9.7%) 중 상당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입장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신 장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가 깊숙히 개입해 진행된 반도체 빅딜이 실패로 끝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나치게‘현대전자 살리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전자,‘별 문제없다’ 자신 현대전자측이 올 연말까지 막아야할 회사채는 무려 4조96억원.이달부터 3월까지 3개월동안 연이어 돌아오는 회사채만 9,500억원이다.전자측은 이를 위해 원화 신디케이트론 1조원 등 3조5,190억원의 유동성 확보방안을 마련해 별 문제가 없다고 얘기한다. 산업은행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중 80%를 인수키로 한 상태여서 회사채 2조원 가량을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당국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걱정없다는 분위기다. 함혜리 주병철기자 lotus@. *강제할당' 4대 문제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강제할당)제도가 초반부터 삐걱이고 있다.정부는 특혜시비와 통상마찰 등 문제점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보완대책 마련에 착수,조만간 산은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보완대책에는회사채 신속인수 대상 기업의 구체적 조건,자구계획,인수금리 등이포함될 것으로알려졌다. ■시장원리에 배치된다 민간기업이 부담해야 할 위험을 정부가 부담하는 제도다.해당기업이 도산할 경우 산업은행이 부담을 떠안기 때문에 ‘잠재적인 공적자금’에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도덕적 해이를 유발한다 만기가 된 부채를 금융기관이 대신 갚아주기 때문에 해당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 노력을 감퇴시킬 우려가 많다. ■특혜시비를 야기한다 산은의 회사채 인수대상 선정기준이 뚜렷하지않다는 지적이 많다. 인수대상 기업이 현대전자·현대상선·현대건설·고려산업개발·쌍용양회 등 특정 그룹에 몰려있다.한화증권 김후일(金厚鎰)증권금융팀장은 “신속인수제가 전반적으로 기업을 살리기보다 문제기업을 살리는데 활용되고 있다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통상마찰을 유발한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부보조금 위배 시비도제기돼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재경부 최중경(崔重卿)금융정책과장이 9일 주한 미국대사관측과 접촉해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방안은 특정산업과 특정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회생가능한 기업들에 대한 일반적인 유동성 해소 방안”이라고 해명한 것도 조기진화차원이다. ■보완대책은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삐걱이자 재경부는 보완책 마련에나섰다. 재경부 관계자는 “특혜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 기업의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는 등 보완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지원받는 기업에게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명확한 재무상 이행목표를 설정토록 하고,가산금리도 산은과 채권은행단이 협의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社債 강제할당’ 구조조정 역행

    정부의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강제할당’ 조치가 신속한 금융·기업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이 조치가 지금 당장은 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을 지연시켜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줄뿐 아니라 주가상승에도 발목을 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 회사채의 경우 재인수 금리가 유통수익률(시장금리)보다 낮아 ‘벌칙금리’가 아니라 ‘우대금리’라는 지적과 함께 특혜시비마저 일고 있다. ◆구조조정 원칙에 위배=이번 조치는 부실기업을 그때그때 시장에서퇴출되도록 한다는 정부의 ‘부실기업 상시퇴출’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많다.특정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한계기업의 절름발이 생존을 보장,전체 경제시스템의 과부하를 연장시키는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굿모닝증권 이근모(李根模) 전무는 “정부가 예정대로 상반기에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으면 하반기에는 경기가 좋아질 수 있는데 이번 조치로 구조조정이하반기로 미뤄지면서 경기회복 시기도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칙금리 적용은 오히려 이중특혜=정부와 산은은 만기회사채를 인수해줄 때 동일 신용등급의 평균회사채 금리에 0.4%포인트를 얹어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기업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벌칙금리’를물리는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그러나 무늬만 벌칙금리일뿐,실상은 또하나의 특혜이자 기업들의 모럴 헤저드를 야기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가령 BBB- 등급인 현대전자의 경우 벌칙금리를 적용하면 11.1%가 된다.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현대전자 회사채 금리는 13%다.이렇듯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기업들의 회사채금리는 대부분동일 신용등급 금리의 ‘평균치’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0.4%포인트’는 가산금리가 아니라 오히려 우대금리가 된다.채권단은 당초3∼4%포인트의 가산금리 적용을 주장했으나 정부 압력에 밀렸다.채권단 관계자는 “회사채 인수만으로도 엄청난 특혜인데 금리로 또하번특혜를 주는 셈”이라며 기업들의 자구노력 해이 가능성을 우려했다. ◆안이한 대처,화 키울 수 있다=전주성(全周省) 이화여대 교수(경제학)는 “이번 조치는 경기침체로 기업부실이 커져 은행들 사정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아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불투명하고 무원칙적으로 지원해서는 안되며 지원대상 기업들의 자구계획을 전제로 지원하되 이행실적에 따라 차등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균미 안미현기자 kmkim@
  • 금강산사업 ‘산 넘어 산’

    현대 금강산사업이 꼬이고 있다. 당사자인 현대는 자금난때문에 이달 분 관광사업 대가(1,200만달러)마저 지불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고,파트너인 북한측도 ‘남한 정부가 도와주라’며 뒷전이다.정부 역시 민간기업에 특혜주기는 어렵다는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사업을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현대는 물론 그나마 물꼬를 튼 남북관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엇갈린 목소리=더 이상 현대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논리와 금강산사업을 남북통일과 연관해 볼 때 국가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린다. 전자 쪽은 현대가 대북사업을 경제적인 논리보다 경제 외적인 논리로 달려들었고,2005년까지 무려 9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이른바 럼섬(lump sum)방식으로 계약한 것 자체가 무모한 발상이라고비난한다.정부 지원은 ‘혈세낭비’라는 주장도 나온다. 후자의 입장도 만만찮다.대북사업이 다소 무리하게 추진되긴 했지만,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남북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다 향후 예상되는 남북통일을 고려할 때 매도할 일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향후 남북통일에 대비한 통일비용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복잡한 현대,그리고 남북=현대는 유람선에 카지노와 면세점 하나없이 어떻게 관광사업을 할 수 있느냐며 정부측에 목을 매고 있다.그러면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담판을 계획하는 등 양동작전을 쓰고 있다. 정부측은 현대 주장에 일응 수긍하지만,외항인 아닌 내항일 경우 카지노사업 허가를 내 줄 수 없도록 돼 있는 국내법때문에 고민하고 있다.카지노사업 허가권을 둘러싼 통일부와 문화관광부의 시각차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반대로 북한측은 정부에 현대측을 지원해 주도록 역공을 펴고 있다.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남북장관급 회담때 현대에 지원을 촉구했다.‘북한이 도울 수 없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이다. ◆해법은 없나=관광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관광대가 삭감 및 외자유치,카지노 등 수익사업 허용,계열사의 증자가 필요하다. 대북사업을 아는 사람들은 1차적인 해법의 주체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수익사업에 물꼬를 터 주면 관광객의 증가로 수익이 늘고,동시에 관광대가 삭감과 관련한 대북협상에서도 유리해 질 수 있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측이 특별법을 제정,폐광지역인 정선지역에 카지노사업을 허가해 줬듯이 금강산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얘기한다.특히 장전항에 운영 중인 해상호텔 ‘해금강’에 카지노 시설을 마련하는 경우 북한과 협의를 거치도 않아도 되는데다 외국업체에 현대가 임대를 주면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SOFA 깨끗이 마무리해야

    주한미군 지위에 관한 한·미 행정협정(SOFA) 개정을 위한 막후 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듯하다.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 등당국자들은 “그간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조기 타결가능성을 공언하고 있다.실제로 주요 협상 쟁점이었던 형사재판권 관할문제와 환경 관련 조항 신설문제 등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이번에는 양국이 기필코 협상을 마무리해 21세기 한·미 관계의 새로운 출발선을 마련하기 바란다. 새천년 첫해도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다가오는 새 세기에는 한·미간 묵은 현안을 마무리하고 미래지향적 공동관심사를 논의해야 한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평화정착이나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출범에 대비한 양국간 입장 조율,지식정보화 시대 양국간 디지털 격차 해소 등 한·미간 현안이 적지않은 상황이다.따라서 늦어도 내년1월20일로 끝나는 미국의 현 클린턴대통령 임기내에 SOFA 협상을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한다.여러차례 지적했지만 현행 SOFA 조항은 30여년 전주한 미군이 시혜적 입장에 있을 때 미군측에 유리하도록 규정해 놓은 것들이다.미국은 1950년대식으로 한국에 일방적 특혜를 베푼다는자세에서 벗어나 동반자 관계로 재정립된 한·미 관계의 변화상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최근 노근리 문제에서 보여준 미국측의 자세가 SOFA 협상에서 재연돼선 곤란할 것이다.진솔한 사과와 보상 또는 배상 대신 유감 표시와 장학기금 마련 등으로 어물쩍 넘기려는 자세로는SOFA의 타결도, 이를 통한 한·미 우호관계 재정립도 어렵다고 본다. SOFA 개정에 대한 미국의 자세 변화여부는 형사재판권 관할문제에서일차적으로 검증될 것이다. 우리는 형사재판권 관할에 관한한 최소한법정형량 3년 이하의 범죄에 대해서도 한국이 재판관할권을 행사하는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사회 일각의 반미감정에 기름을 붓는 역기능을 초래했던 일부 미군의 기지촌 범죄를근절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판단한다.나아가 미군부대 내한국인 근로자의 노동 3권 보장과 반입농산물의 검역조항 및 환경조항 등도 미국측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를 촉구한다. 신년 초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려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이번 연말에라도 막후 협상을 통해 협상안 골격에 합의해서 내년 공식 협상은그야말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자리가 돼야 할 것이다.한·미가 동반자 관계라는 대전제 위에서 21세기를 맞을 수 있도록 양국 협상팀의 분발을 당부한다.
  • 현대 대북사업 순항할까

    현대의 대북사업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관광사업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개성공단사업도 북한측이 투자보장협정 등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북사업 현황] 현대가 심혈을 기울인 금강산 관광사업은 한 해 50만명 가량의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유치한 관광객수는 고작 36만여명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의 금강산 사업은 올 상반기까지 2억600여만달러(2,5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북한에 제공한 관광사업 대가(관광객 1인당 200달러 제공)가 절대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현대는 금강산관광사업을 따내면서 6년3개월동안 9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했으며 올 8월까지 2억9,400만달러를 지급했다. 앞으로도 6억5,000만달러 가량을 추가로 지급해야 할 판이다. [현대의 주장] 관광사업의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내국인 카지노사업 등 수익사업을 정부가 과감히 허용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부대 수입이 없는 한 갈수록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적자폭을 메울 수 없다는점 때문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북한 측에 제공하는 관광사업 대가도 현대의 어려운 실정을 감안해정부가 적극 나서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정부의 입장] 남북관계에 일조한 현대에 대해 정부로서도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북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정부가 특정 업체에 특혜를줄 경우 삼성 롯데 등 후발주자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고민스런 대목이다.대북사업은 현대가 북한 측과 1대1대로터놓은 사안인 만큼 당사자끼리 협의를 통해 해결했으면 하는 입장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시론] 재벌과 정치

    지금 우리의 최대 문제는 무엇인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부패이다.부패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정경유착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정경유착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반세기동안 재벌,그와 야합한 정상배,일부 관료 등 3두마차가 이끈독재의 산물이다. 그런데 여기서 박정희시대와 그후에 재벌의 자세가 아주 달라지는점을 주목하게 된다.박정희정권에선 글자 그대로 박정희란 최고권력자가 재벌에게 호통을 쳤다.그런데 박정희 피살후 신군부가 등장하고는 재벌이 점차로 정치를 넘보고 리모트 콘트롤하는 세태가 되었다. 마침내 1990년대 어느 재벌 총수는 “기업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이하”라고 망발하며 건방을 떨었다. 재벌 총수가 이 정도로 큰소리 치게 된 배경은 일년 걸러 하게 되는 선거,국회의원선거-대통령선거-지방의회의원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로 각 정당과 정치인이 재벌의 뒷문고객으로 전락해 그 총수 앞에서 머리를 들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신군부가 87년 6·10시민항쟁에 양보해 개헌하면서 공직선거를 토막치기 식으로 떼어 실시해위험부담을 분산한 전략전술로 말미암아 법제도가 기형적으로 조각난 것이다.이러한 낭비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치고남을만도 한데,아직도 바보놀이는 지속된다. 정치·경제상 모순구조의 문제점은 내외의 비판자가 지적하듯이 정경유착-재벌 특혜와 시장독점,그를 비호하는 반민주적 관치(官治)독재-에 있었다.이미 영어로 ‘재벌’이란 단어가 고유명사가 되었듯이 한국에서 재벌은 독특한 권력유착 수법으로 지칠줄 모르고 확장해나가는 거대한 괴물이 되었다.IMF관리이전 재벌의 황금시기인 1994년 한국의 GDP(국내총생산)가 305조원,정부 일반회계 예산이 43조원일당시 6대 재벌 매상고가 이미 이 금액을 초과했다. 그런데 재벌의 돈벌이 방식과 기술은 생산이 아니라,주로 유통구조속에서의 특혜융자로 돈을 불리는 것을 비롯해 비생산적 토지매수나투기,국내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등의 수법이었다.이러한 재벌의 행태를 야유하여 재벌이 아니라‘죄벌(罪閥)’이라고 했다(지동욱의‘한국의 족벌·군벌·재벌’에서). 그래서 외환위기 극복과 부패구조 전반의 청산을 위한 개혁은 당연히 재벌 문제로 초점이 모아졌다.김대중정부 출범후 재벌은 이제까지의 위기돌파 기법을 살려서 정부개혁에 ‘발목잡기’와‘시간끌어 김빼기’작전으로 나왔다.한편으론 전경련 자문위원단이라고 해서 키신저부터 일본의 군벌 우익인 세지마 류조까지 동원하면서 울타리를 치기도 했다.국내정치에서는 야당을 유력한 동맹군으로 활용하고 수구우익의 후견역도 적당히 하면서 막후실력자에서 정치의 정면으로 얼굴을 내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재벌의 위세에 언론계나 학계 또는 어떤 지식인도 감히 불경죄의 발언을 삼가고 있다.노태우정권 당시 전두환에 대한 국회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참고인과 증인으로 나온 재벌총수들에게 쩔쩔매며 아첨하던 추악한 꼴이 그대로 정치인의 모습이고 언론인과 학자들의 대개 모습이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이런 판국이니 재벌총수나거기에 기생 또는 공생하는 부류는 한편 불안하면서도 느긋하다.재벌총수 자녀의 변칙상속과 불법 재산증식이 자행되어도 매운소리할 언론이나 지식인이 점점 사라져간다.이런 분위기 속에 개혁은 어떻게되나? 지금 개혁 드라이브가 재벌 편을 드는 정상배와 일부 관료때문에 헛바퀴를 돈다.그러나 이런 상태로 시간을 죽이고 있을 순 없다.정치는 집권투쟁이게 마련이지만,문제는 정치인이라면 자기가 내세우는 정책과 대안에 대해 책임질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국민은 언제이고그러한 정치인에게 책임을 따져야 한다. 무엇보다 정경유착이 초래한 부패구조를 그대로 놓아 두고선 우리가 살아 남을 수 없다.족벌체제 유지를 위해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를 들먹이는 낯간지러운 궤변에 속아서도 안된다.그러한 기만 발언에 대해선 그 정체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물론 부패기득권을 누리는 부류는어느 시대,어느 사회에서고 그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한 적이 없다는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그러면 DJ만을 쳐다보면서 개혁이 안된다고 헛소리를 하면서 시간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한 상 범 동국대 교수·헌법학
  • [네티즌 이슈] 대선문건

    **그래도 정치를 믿는다. ‘여권 핵심부의 비리 관련 자료 축적,DJ정권하에서 피해입은 불만세력의 조직적·전략적 활용방안,적대적 집필진 비리 등 문제점 자료축적’얼마 전 발견된 한나라당 기획위원회가 작성한‘향후 주요 업무 추진 계획-10대 핵심 과제 중심’, 이른바‘이회창 대권문건’에등장하는 말들이다.이 문건은 겉으론 꿈과 희망,국리민복을 떠들어대는 정치인들이 속으로는 과거의 공작적이고 네거티브적인 정치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하겠다. 이회창 총재는 문건 폭로 후‘유감’을 밝히며 즉시 그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은 쉽게 납득하지 않는다.왜냐 하면 이 문건은‘별첨’이라고 표기돼 있고,너무나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었기 때문이다.즉 본 보고서는 따로 있고,이 문건은 그와 함께 제출된 별첨 자료임을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문건은 야당 총재 부인의 행보부터 인터넷 활용방안까지를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담아 누가 보더라도 공들인 것임을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문건에담긴 가치관 문제라고본다.정치인들이 정보화시대니,디지털시대 도래니를 역설하면서도 자신은 해묵은 공작 차원의 문서 쪼가리나 만든다는 점도 한심하다. 국민은 다시 한번 배신감을 느낀다.그동안 여야 정당이 국민의 이름으로 행한 모든 일들,검찰에 대한 탄핵소추를 비롯해 법정기일을 넘긴 국가예산안 심의 등이 마치 정치 공작과 같은 대선 전략의 밀고당기는 과정 속에 숨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이다. 35일 동안 대선투쟁을 마친 고어는“우리는 국민의 단합과 민주주의를 위해 양보하고자 한다.우리는 당보다 국가를 앞세워야 한다”고하며 연방대법원 결정을 받아들였다. 여야가 정쟁이 아닌 화합의 정치를,개인과 당이 아닌 국가와 국민이중심인 정치를 펼쳐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그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오늘 이 시점에서 정치인을 향한 국민의 마지막기대이자 정치개혁의 본령에 속하는 소망이다.정치인들은 많은 소시민들이 오늘도 정치에 속지만 그래도 여전히 정치를 믿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현성 프리챌커뮤니티 컨설턴트 hope2030@diamond.co.kr. **언론 자체에 문제 있다.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정부의‘언론문건’을 폭로한적이 있다.최근엔 야당의‘언론문건’이 폭로됐다.한나라당은‘공식문건’이 아니라 개인의‘아이디어’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이번 문건은‘언론사 논설집필진 성향파악 및 관리방안’‘적대적 집필진 비리 등 문제점 자료 축적 및 활용방안’‘우호 언론그룹 조직화 방안’등 체계적인 내용을 적시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어떻게 된일인지 이번 사건에 대해 각 언론이 취한 태도는‘해괴’하다.지난번한나라당 정 의원의‘사실과 다른 폭로’에 대한‘호들갑’과는 다르게 사설 한 번 정도로 끝낸 것이다.움직일 수 없는 분명한 현실은 우리 사회의 권언유착이다. 이 문건은 기성 정치권력의 언론관이 단지문서로 드러난 데 지나지 않으며,언론과 정치권력이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드러낸 전형적인 예라고 보인다.사주가 범법 혐의를 받고 검찰로 출두하는데 그 뒤에도열해“사장님, 힘내세요”를 외치는 기자 모습 역시 결국 같은 뿌리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 언론의 구조적 문제이다.해방 후 50여년간우리 언론은 권력의 철저한 통제를 받거나 혹은 스스로 권력에 유착해 온갖 특혜를 누리며 기득권으로 편입됐다.대부분의 정치집단은 언론을 통해 권력유 지를 하고,언론은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그 결과 집권세력 교체는 이루어졌지만 언론을 바라보는 정치권력의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며, 더욱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언론권력은 신문의 자본화와 함께 더욱 굳어지고 있다.언론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제3·제4의 언론문건 파동은 재현된 것이다.언론문건과 관련해 지금 간과해서 안될 점은“언론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라는 신화적인 기대가 아니라 우리 언론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방법론이며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힘이다.언론이 정치권력에 의해서 혹은 자정 노력에의해 개혁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50년간 쓰라린 경험을 통해 수없이후회하고 깨닫지 않았는가?. 박정호 경북대 학생 glass@hanmail.net
  • 영화입장권 전산망協 오늘 발족

    말많고 탈많은 극장입장권 표준전산망 문제로 연말 영화가가 또 시끌시끌하다.4년째 표류해온 사업이 올해도 해결될 기미가 없자,관련업체들은 ‘영화입장권전산망협회’(회장 이상규 인터파크 부사장)를 21일 발족키로 했다.새 협회는 자체 표준접속규약을 선포하고,투명한정책집행을 위한 관계당국의 특위구성을 적극 촉구할 작정이다. 표준전산망이란 전국극장의 입장권 판매현황을 단일망으로 파악하는시스템.문화관광부는 티켓링크를 주요사업체로 지정하고 오는 2002년 3월까지 시범운영한 뒤 사업안을 차차 손질해간다는 방침이었다.쉽게 꺼질 수 없는 불씨는 처음부터 도사리고 있었다.저스트커뮤니케이션 나우아이엔에스 등 여타 업체들쪽에서 가뜩이나 티켓링크 특혜를시비삼아오던 터.최근 경기도극장협회 명의의 공문내용을 통해 ‘티켓링크 설치극장에 한해 스크린쿼터 10일을 감경해주겠다’는 문화부의 입장을 확인한 경쟁업체들이 발끈했고,부랴부랴 협회가 결성되기에 이르렀다.티켓링크 이외의 시스템을 설치한 극장측도 거세게 반발하는 건 물론.이번에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도 성명서를 내는 등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하지만 문제는,앞으로도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문화부의 입장은 옹색하기만 하다.문화정책과에서는 “법규상 ‘전국규모’의 통합전산망 운영극장에 감경혜택을 주기로 돼있다.현재로선 전국통합망을 갖췄다할만한 시스템이 티켓링크뿐이기 때문”이라는 해명만 내놓을 뿐이다. 이야기는 다시 원점.“이래저래 눈치보며 통합시스템을 설치하지 않는 극장이 태반인 상황에서 이런 논의자체가 공염불”이라는 한숨도일리있다.전국 370개 극장 가운데 현재 통합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채 100여개가 안된다.“이해관계가 얽히지 않는 시민단체가 중재해 해결봐야 하지 않겠냐”는 자조섞인 지적이 점점 더 현실감있게 들리기 시작한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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