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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매립지 뒤바뀐 입장

    인천시 서구 김포매립지(동아매립지) 개발을 놓고 농림부와 인천시가 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농림부는 10년 가까이 ‘농지보전’을 이유로 개발에 반대해오다 매립지를 매입한 이후 스스로 개발을 추진하는가 하면,그동안 개발을 외쳐온 인천시는 최근 개발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동아건설이 서구 경서·원창동 일대 498만평을 매립해 조성한 김포매립지는 지난 92년 준공 이후 동아건설과 인천시에의해 개발이 끝없이 추진돼 왔다.하지만 농림부가 ‘매립목적대로 농경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완강히 버티는데다 용도변경시 특혜문제마저 제기되자 김포매립지는 10년 가까이 ‘뜨거운 감자’라는 인식으로 방치돼 왔다. 농림부는 쌀이 남아돌아 쌀 증산정책이 더이상 의미없는 상황에 이르자 매립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개발에 적극 나선 것이다.막대한 투자비를 하루 빨리 회수하려는 의도도 포함됐다.농림부는 매립지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해 주거,관광,물류,국제기능이 복합된 친환경도시로개발할 방침이다. 반면 인천시는 오히려 개발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송도신도시와 검단지역,공항주변지 등에비슷한 개발계획이 서있기 때문에 김포매립지는 좀더 두고보자는 입장이다.다른 개발지와 기능 중복을 우려해서다. 김포매립지 매립목적 변경은 농림부장관이,용도변경은 인천시장이 각 권한을 갖고 있어 앞으로도 매립지 개발을 둘러싸고농림부와 인천시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고시 개편안 내용과 특징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가 4일 발표한 행정고시,외무고시,기술고시 등 국가고시 개편안은 21세기 행정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우수·전문인력을 공직에 적극 유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개편안은 수험생의 혼란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국가고시 시험제도가 전면 개편되기 때문에 수험생등이 충분한 대비와 준비를 하도록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면서 “우선 2004년에 외시에 대해 시범실시를 한 뒤2007년에 전면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비교적 적용이 쉬운 외시에 개편안을 먼저 도입하고,행시는 2005년에 도입한 뒤 2007년부터 모든 국가고시에 확대 실시한다는 것이다. 민간의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 영어시험의 경우 시행 첫해에는 토플 530점,토익 700점,텝스 635점 이상인 사람에게만 1차시험 자격을 주도록 했다.단계적으로 응시자격 점수를 높일 계획이다.외시는 토플 56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1차시험에 도입된 공직 적격성테스트(PSAT)는 직무수행에필요한 기본적 지식과 소양,자질 등 공직자로서의 적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헌법,영어,한국사 등 과목별 객관식 시험으로 치렀던 현행 1차시험이 ▲언어·논리 ▲자료·통계해석 ▲상황판단 등 크게 3개 영역별 평가방식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2004년 외시 1차시험은 기존의 객관식 시험과목 가운데 헌법·한국사를 50%,PSAT를 50% 반영한 뒤 2007년부터는 기존의 객관식 시험과목이 모두 없어지고 PSAT만 100% 반영한다. 1차시험 면제제도도 폐지된다.1차시험 합격유효기간을 해당 연도로 제한해 고령 고시생의 확산을 방지,국가인력을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2차시험 과목수도 1개 이상 줄어든다.6개 과목이던 현행2차시험은 5개 과목으로 축소된다.이 가운데 4개 과목은필수이고 나머지 1개 과목은 다른 2개 과목 가운데 수험생이 선택하도록 했다.재경직에 행정학을 빼기로 해 크게 논란이 됐던 2차시험 과목은 행정학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행정학 대신 재경직 과목으로 포함됐던 회계학은 선택과목으로 결정됐다.이밖에 외시의 경우 현행 1·2부가 통합된다.그러나 외국어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2차시험의 답안을 외국어로작성하는 응시자는 일정비율을 할당,모집하는 특혜를 주기로 했다.아울러 7·9급 공채시험제도도 국제화의 시대적요구에 발맞춰 기술직에 영어시험 과목을 신설하고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등 개선된다.현행 6∼7과목(행정·공안직 7과목,기술직 6과목)인 7급시험 과목을 7과목으로 축소 통일하고,9급은 5∼6과목(행정·공안직 5∼6과목,기술직 6과목)을 5과목으로 축소,시험부담을 경감시켰다.행자부는 국가고시 개편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확정하고,이르면 이번주 안에 입법예고를 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 ■창의성·능동적 사고력 종합 평가. 일본과 영국에서 오래전부터 시행 중인 공직적격성테스트(Public Service Aptitude Test)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도입하게 됐다. PSAT는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 크게 3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언어·논리영역은 문장구성과 이해력,표현력,논리적 사고력,추론력을 ▲자료·해석영역은 수치자료의처리와 분석,기초적 통계처리 및 해석,정보화 능력을 ▲상황판단영역은 기획·분석,추론,판단 및 의사결정,문제해결 등의 능력을 검정하게 된다.앞으로 수험생들은 평소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사회 상황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높은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언어·논리 영역의 경우 헌법지문이나 신문기사 등의 장문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이해도를 평가하며 상황판단 영역은가상의 상황을 설정한 뒤 해결 방안을 묻는다.자료·통계영역에서는 실업률,수출증가율 등 각종 수치를 내준 뒤 현실적인 분석력을 평가한다.시험문제는 30∼40문제로 많지 않지만 시험시간은 종전의 2배로 늘려 생각을 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 PSAT는 지난해 고시출신 공무원과 수험생,수습사무관 등 700명을 상대로 2차례 실험평가한 결과 70%가 ‘단순반복 학습을 지양하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내용을 본다’며 긍정적인반응을 얻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PSAT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통해 습득이 가능한 기본적인 수준으로 지나치게어렵거나 전문적인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 [대한포럼] 많은 의혹사건들 어디로 갔나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10월25일 재·보선은 ‘게이트선거’였다.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의혹사건들이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그러나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선거가 끝나자마자 게이트들이 눈앞에서 싹 사라졌다.마치 일본을 치러 간 원나라 배들이 ‘가미카제(神風)’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전멸한 것처럼 증발해 버렸다. 선거 전에 제기된 의혹사건들의 목록만 기억하려 해도 만만치 않다.이용호게이트,경기도 성남시 분당 백궁·정자지구 쇼핑부지 용도변경 특혜의혹,주진우(朱鎭旴) 의원 노량진수산시장 입찰비리 의혹,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측근 벤처기업 주식투자 커넥션 의혹, 안정남(安正男) 전건설교통부 장관 축재 및 동생 특혜 의혹 등등이 있었다. 새중간에 대통령의 아들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의제주도 휴가여행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과 경찰의 수사가있었고, 검찰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낸 김진태(金鎭泰) 전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4부장의 녹취록 사건이 불거져 나왔다.의혹사건과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최고위원이 “집에 도청장치가 의심된다”고 말해 도청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의혹 사건들의 전개과정을 보면 지난해 말 여당인 민주당을 괴롭혔던 진승현·정현준 사건과 양상이 비슷하다.여야한쪽에서 의혹을 터뜨리면 곧 정치권 자금 수수설로 번지고 다른 한쪽은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라면서 부인으로일관한다. 언론들은 엄청난 지면을 할애해 보도하지만 수사결과는 궁금증을 풀어주기에 미흡하다. 다른 점도 있다.지난해에는 금감원 고위간부가 수뢰혐의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조직폭력배나 검찰이 무대에 등장했다.또 여당인 민주당도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의혹만 제기하는 물귀신 작전을 야당 못지않게 적극 구사했다. 그런데 사활을 건 듯 싸우던 여야가 선거후 갑자기 조용해졌다.이 총재는 “수의 힘에 의한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이용호게이트를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파헤치겠다는입장에서 슬그머니 빠져나가고 있다.선거패배 뒤처리도 힘겨운 여당도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일 것이다. 하지만 의혹 사건들을 어물어물 넘겨서는 안된다.여야가의혹 사건들을 지나쳐 보내려 한다면 ‘재보선용 의혹 터뜨리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국민들을 그토록혼란스럽게 만들고,그토록 좌절감을 안겨 놓고 실체적 진실을 미궁에 빠트린 채 넘어간다면 의혹들을 당리당략적으로 다룬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국민들은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의혹 터뜨리기가 결정적으로 유리한 선거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정치인들이 앞으로 선거가 다가오거나 정치 판세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면 근거가있든 없든 의혹 터뜨리기·부풀리기에 쉽게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의혹이 제기되면 유권자들은 금세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국민들이 선택을 내려야 할 주요 정책, 국가 진로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사라져 버리고 만다.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의혹은 편가르기를 강요한다. 판단의 자료가 될 진실은 충분치 않다. 추측이 판단을좌우한다. 의혹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 편가름의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작용한다. 여기에 지역감정까지 가세하면 종교처럼 굳어져 정치발전은 요원하다. 또 썩은 부분을도려내지 않거나 근거없는 의혹을 터뜨린 데 대해 책임을지우지 않으면 도무지 정치권의 권위와 신뢰가 살아날 수없다.국가의 지도자들이 국민들 눈에 ‘전부 도둑놈’으로보이게 된다. 국민들은 이미 재보선을 통해 ‘의혹사건’에 대해 심판을 내렸다.선거 결과도 결과지만 당초 예상보다 10%포인트이상 높은 투표율을 통해 ‘정치판이 이대로는 안된다’는국민의 우려를 분명히 표명했다. 정치권과 검찰은 이러한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재보선을 앞둔 의혹공방은 언론이 검증작업 없이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더 증폭된 것이 사실이다.언론도 진실 규명을 위한 추적 보도를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농협, 과천청사 공무원에 특혜

    농협이 정부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송금수수료 면제와 무이자 대출 등 혜택을 주고 있어 ‘특혜’ 시비를 낳고 있다. 30일 농협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과천청사 후생관에입주해 있는 농협 과천청사지점은 청사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송금액에 상관없이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반면 청사 방문자 등 일반인에게는 수수료를 꼬박꼬박 받고 있다.현재 농협이 적용하고 있는 송금수수료는 타행·지방 기준으로 송금액 100만원에 1,800원,1,000만원에 6,500원이다. 창구 직원들은 얼굴을 아는 공무원에게는 바로 수수료 면제 처리를 해주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공무원신분증 제시를 요구,공무원 사이에서도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농협 과천청사지점은 또 지점 직원들로 구성된 상조회를 통해공무원에 대해 장제비(葬祭費) 3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다. 농협 과천청사지점 관계자는 “농협을 통해 다른 금융기관으로 송금하는 공무원들이 무척 많아 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수수료 면제를 시작했다”면서 “이용량이 많은 우수고객들에게 편의를 주는 정도”라고 말했다.또 “장제비 대출은 직원들이 지난해 1월 단순한 이웃돕기 차원에서 시작한 것으로 아직 대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과천청사 내 한 공무원은 “정부기관도 아닌 민간기관을이용하면서 공무원들이 혜택을 얻는 것은 어떤 말로도 개운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언개연, 8개법 개정안 국회 제출

    언론개혁과 관련,제반 제도개혁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상임공동대표 성유보)는 30일 신문판매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공정거래법 등 8개 관련 법률의개정안을 국회에 입법청원했다.언개연은 기존 정기간행물법만으로는 신문시장 정상화가 어려워 관련법이 함께 개정돼야한다는 취지를 내걸고 있다. 언개연은 취지문에서 “지난 7월 1일부터 신문고시를 시행해 오고 있으나 신문시장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고 “일부 신문사들이 담합을 통해 은밀히 불공정거래를 한다면 공정위나 신문협회로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현실적인 실효성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 ◆8개 법안 내용=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문시장개혁의견서’를 제출,공정위의 신문고시 부활을 유도해낸언개연이 이번에 국회에 개정을 촉구한 법은 모두 8개.우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 23조에서 경품제공을 금지하고 있으나 규정이 너무 추상적이고 실효성이 낮아시대상황에 맞게 업종별,유형별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가할인 규제(3조)조항도 차별적 할인금지가 요구된다.‘부가가치세법’ 12조와 관련해서는 신문판매에 대한 과세면제 조항을 폐지하고 신문판매 부분에 대해서는 명목상으로나마 최저세율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현행법에는 지대에 대한 과세부담이 없어 무가지 또는 할인지를 무한정 뿌려도 세금을 매길 수가 없는 실정이다. ‘법인세법’의 경우 18조 4항(광고선전비 손금 불산입)에서 매출액의 2%로 제한한 구독권유비를 손금(損金)으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방문판매법’은 신문판매를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토록 명문화(4조)하고 있으나 실제후속조치가 없어 신문 판촉요원들을 판매요원으로 등록토록 하고 있다.‘소비자보호법’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로부터 제기되는 의견이나 불만을 처리하기 위해 17조(피해보상기구의 설치)에 따라 신문업도 소비자피해보상기구 설치업종으로 지정하자고 주장했다.부당한 신문판매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에 신문사에 광고내용심의권한과 의무를 부여하고 위법·허위·과장 신문광고로인해 독자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언론사에도 법적 책임을물을 규정을 마련하자고 언개연은 주장한다.또 ‘우편법’의 경우 신문의 광고량이 전체 지면의 50%를 넘으면 염가특혜의 제3종 우편물 지정을 하지 않도록 개정하자는 것.끝으로 ‘약관규제법’은 신문사의 판매,배달,광고 등의 표준약관 제정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 독자의 선택권·구독해지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서면계약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 ◆업계·전문가 의견=박희응 한국일보 판매국장은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해 법규 정비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각 사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허행량 세종대 신방과 교수는 “규제를 해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아 단순한문제는 아니다”면서 “규제를 할수록 마이너신문들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우충 신문공정판매총연합회장은“신문고시 시행 이후 과열경쟁은 오히려 심화돼있는 양상”이라면서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해 시장의 현실에 부응하는 법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주언 언개연 공동집행위원장은 “언론기업도 자유로운기업경영이 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다른 업종과 달리 국가가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지원·보조하는 것을 감안할때 일탈적 경영행위를 제한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50대 국가요직 탐구] (45)대검찰청 공안부장

    대검 공안부는 중앙수사부와 함께 검찰의 양대 축이다.‘공안정국’의 서슬이 퍼렇던 5·6공 시절의 공안부는 정권유지의 중심축이었다. 때문에 국가 최고권력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사람이 공안부장 자리에 올랐다.신임이 클수록 재직 기간도 길었다. 최상엽(崔相曄) 전 대검 공안부장은 82년부터 무려 5년 동안이나 재직했다.이건개(李健介) 전 공안부장도 89년 3월부터 3년4개월간 있었다. 공안 사건은 ‘정권의 풍향계’를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94년 10월 김영삼 정권 당시 검찰은 12·12 사건 관련자 38명 전원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그러나 96년 1월 검찰은 재수사에 착수,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구속,법정에 세웠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공안의 이념도 정권 보호가 아니라 체제 수호라는 본래의 목적으로 수정됐다.공안 검사에도 공안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 주로 임명돼 이른바 ‘신공안’체제가 섰다. 대검 공안부는 수사권은 없지만 전국 공안 검사를 지휘할수 있는 권한이 있다.국가정보원,경찰 등과 함께 공안협의회를 열기도한다.공안부장 아래에는 공안기획관과 공안 1∼3과장이 있다.정치,대공,재야,종교,선거,노동,학원에서발생하는 공안 사건과 정보 수집을 맡는다. 역대 공안부장들은 출세 가도를 달리기도 했지만 정권의부침과 더불어 영욕을 맛본 이들이 많다. 31세의 나이로 서울시경국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건개 전부장은 93년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한 뒤 슬롯머신 사건으로구속돼 ‘검찰 간부 구속 1호’라는 불명예를 얻었다.그 뒤 15대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람에는 충북 영동 출신인 최환(崔桓) 전 부장과 최병국(崔炳國) 전 부장도 있다.최환 전 부장은 부산고검장에서 물러난 뒤 자민련 대전 대덕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최병국 전 부장은 지난해 16대 총선 때 울산남구에서 출마,당선됐다. 문민정부 때 공안부장은 안강민(安剛民)·최병국·주선회(周善會)씨.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다.안 전 부장은 중수부장과 서울지검장을 역임했지만 ‘신공안’ 체제에서 대검 형사부장으로 밀려난 뒤 퇴임했다.주 전 부장은 올해 초 법무연수원장을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공안 시대의 첫 공안부장이었던 진형구(秦炯九)씨는 대전고검장으로 발령받은 직후 취중의 ‘파업유도’ 발언으로 부임도 하지 못하고 구속되는 비운을 겪었다. 검찰내 대전고 인맥의 맏형인 김각영(金珏泳) 전 부장은서울지검장을 거쳐 검찰의 2인자인 대검 차장으로 영전,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범관(李範觀) 전 부장은 올 초 인천지검장으로 자리를옮겨 인천공항 유휴지 분양 특혜 의혹 사건을 무난히 처리했다. 박종렬(朴淙烈) 현 부장은 소탈한 성품에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법무부 보호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소년원생의 영어·정보화 교육에 힘을 쏟았다. 손성진기자 sonsj@
  • 대기업 땅만 용도변경 추진

    인천시가 ㈜동양제철화학.대우전자.SK 등 대기업의 공업용지는 주거지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이 살고 있는 땅(준공업지역)에 대한 용도변경은 제외시켜말썽을 빚고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공업·준공업 지역인 용현·학익지구(107만9,000평)를 주거지역 등의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동양제철화학 폐석회로 인한 피해지역주민들이 사는 땅을주거지역으로 바꾸기로 당초 계획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18가구가 사는 준공업지역(5,000평)의경우 영세업체와 단독주택 등이 난립,개발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동양제철화학이 이 땅을 흡수하도록업체측에 떠넘겼다. 하지만 회사측도 사유지를 매입,개발할 경우 감보율 적용률이 높아지는 데다 비용 부담이 커 난색을 보였다. 그러자 시는 주민 거주지에 대한 용도변경은 사실상 제외한 채,동양제철화학 소유의 공장부지는 물론,용도상 유원지로 돼있는 이 회사의 유수지(10만9,000평)마저 용도를바꿔주기로 해 특혜시비가 끊이질 않고있다. 또 97년 확정한 도시기본계획에는 포함돼 있지도 않은 대우전자와 SK부지14만4,000평도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수립’을 명분으로 용도변경 대상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해당 주민들은 “수십년간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폐석회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외면한 채 대기업을 위한 행정을펴고 있다”며 주민대책위를 구성,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 김학준기자
  • 김포매립지 용도변경 안된다더니…

    김포매립지를 농업 전용지역이 아닌 도시형 공간으로 개발키로 사실상 정부 방침이 확정되면서 농지 용도변경을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신속처리 방침=농림부는 지난해 국토연구원이 낸김포매립지 이용계획을 그대로 수용,25일 관계부처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안에,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세부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자비용만도 연간 600억원에 이르는김포매립지의 처리가 그동안 너무 지연돼 왔다”면서 “김포매립지 이용방안으로 국토연구원 연구결과가 가장 합리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김포매립지의 51.7%는 농지로 유지하고,나머지 지역에는 주거(19.8%) 관광(17.7%) 물류유통(4.9%) 국제업무(4.7%) 첨단연구(1.2%) 등 기능을 갖춘 인구 8만∼10만명 규모의 농업도시가 조성된다.농림부는 99년 8월 농업기반공사(당시 농업진흥공사)를 통해 동아건설로부터 김포매립지 370만평을6,335억원에 사들였었다. ◆용도변경 추진=농림부가 추진키로 한 개발정책의 핵심은농경지를 일반 택지지구 등으로 용도를 바꾸기로 한 결정. 원래 김포매립지는 반드시 농경지로만 쓴다는 조건 아래조성됐다.80년 동아건설에 대한 매립 허가조건이었다.그러나 97년 외환위기 이후 동아건설은 자금난 완화를 위해 김포매립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 땅을 농지에서 일반용지로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농림부는 ‘불가’ 입장을고수, 동아건설은 이 땅을 ‘헐값’에 농진공에 팔 수밖에없었다. ◆일관성과 형평성 논란=농지 보전을 위해 용도변경은 안된다고 한 농림부가 소유권이 바뀐 뒤에는 용도변경을 추진,정책의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또 현재 용도변경을 추진 중인 현대건설 서산농장과의 형평성이 시비에휘말릴 전망이다.현대건설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서산농장의 일부를 용도변경,산업단지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농림부는 농지보전원칙 및 다른 지역과 형평성등을 내세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김포매립지를 사들일 때 이미 농지 용도변경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으며 이로 인한 수익을 개인·기업이 아닌 국민이 갖는다는 점에서 서산농장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건설 관계자는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라며 용도변경 절대 불가를 고집했던 정부가 갑자기 이를 추진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을 잃은 처사”라면서 “개발 방향도 99년 당시 동아건설 안과 비슷해 용도변경이 이뤄졌다면 동아건설 몰락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 ***김포매립지 개발·매각 추진일지. ●78년 8월 정부,민간기업 참여 간척사업 방침 확정●80년 1월 동아건설,김포지구 3,800㏊ 공유수면 매립면허획득●92년 1월 김포매립지 준공허가 ●98년 5월 53개 동아건설 채권단,김포매립지 정부매입 건의 ●98년 9월 동아건설,농림부에 김포매립지 매입요청●99년 8월 농림부,김포매립지 매입●2000년 7월 국토연구원,김포매립지 토지이용계획안 발표
  • 병역거부 특정 신도 대체복무 허용 불가

    국방부는 23일 최근 특정 종교 신도들의 집총 거부에 따른 대체복무 허용 문제와 관련,“현재의 안보환경과 징병제병역제도 아래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통해 “병역거부 행위는 남북으로 분단된 특수한 안보환경에서 자유와 권리 수호를 위한 기본적인 의무이행을 거부하는 행위”라며 “이들에게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국방부는 특히 “대체복무 허용이 병역거부 움직임의 확산은 물론 특정집단에 대한 특혜시비를 불러 국민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강조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대위, 김병량시장 퇴진 요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부당 용도변경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4시30분 성남시청 앞에서 김병량 시장을 상대로 분당신시가지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가졌다. 공대위 소속 회원 30여명은 이날 “시장과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관련업체들 사이의 유착관계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밀실·특혜행정을 일삼는 김시장은 즉각 퇴진하라”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공대위 집행위원장 이재명 변호사(39)는 “백궁·정자지구특혜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된 만큼 당국은 반드시 수사에나서야 할 것”이라며 “처리과정을 지켜본 뒤 조만간 성남시장을 사문서 위조 및 허위 공문서 작성,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집행위원장은 또 “시가 공람공고기간에 주민서명을위조,여론을 조작하고 도시설계변경 사실을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이 짙다”며 “자치단체장의 독선적 행정이 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도시를 기형적인 형태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백궁의혹’ 개인비리에 무게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의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권 연루설에서 자치단체장 차원의 비리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정치권의 관여를 뒷받침해줄 구체적 근거는 전혀나타나지 않는 반면 용도변경과 관련된 시장과 주변인물간친분관계는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거론되는 인물은 H개발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설계한 K건축사무소 부사장 J씨.그는 96년 토공으로부터 해당지구 설계용역을 맡았었고 H개발이 문제의 땅을 매입할 때를 같이해 6개 필지 6,000여평을 사들였다.평소 김병량(金炳亮) 성남시장과 친분이 있다고 전해진 J씨는 같은해 10월 토공과 성남시장간 용도변경 밀약을 전후해 호주와 독일을 함께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유착 의혹을 강하게 사고 있다. 성남시와 토공이 ‘용도변경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내용의 밀약을 맺은 것은 10월 7일.이에 앞서 9월 26일 김시장과 J씨는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디자인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같은날 출국했다.행사를 마치고 하루 간격으로 귀국한 두 사람은 3일 뒤인 10월 2일 독일 뮌헨에서열린 세계건축박람회에참석하기 위해 같은날 출국했다.행사때마다 비행기는 바꿔탔지만 이들이 만나는 장면은 동행한 지방TV에 의해 확인됐다.이 사이에 밀약이 성사됐고 이듬해 5월 김시장은 용도변경을 강행했다. J씨는 결국 H개발의 주상복합아파트 설계까지 맡았고 상가와 아파트의 분리시공까지 성사시켰다. 용도변경 전인 지난해 1월 문제의 여론조사에 이어 행해진서울대 환경대학원에의 용도변경 타당성 용역의뢰도 석연치않다. 서울대측은 최소한 10개월이 필요하다며 거절했으나 시가 1개월 안에 마쳐달라고 강력히 요청,3개월만에 ‘용도변경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종합적인 자료를 재검토해야 한다’는회신을 냈다고 밝혔다.시는 이 가운데 문제가 없다는 부분만 인용했다. 성남시가 이처럼 용도변경을 서두른 것은 도시설계변경 승인권이 1개월여 뒤인 7월 1일 광역자치단체로 환수되는 사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와는 별개의사안이지만 감사원이 관련공무원 징계까지 요구한 도축장 용도변경도 승인권 환수 하루 전인 6월 30일 이루어진 바 있다. 김 시장과 H개발 대표 A씨와의 관계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한 시청 직원은 98년 성남시장 선거직후 전·현직 구청장을 포함한 4∼5명의 인사팀이 A씨 소유 골프연습장 건물에서인선작업을 벌였고 다음날 첫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백궁’용적률 인하로 특혜 줬다

    인구유입을 줄인다는 이유로 설계변경 과정에서 두 차례이뤄진 백궁·정자지구 용적률 인하가 오히려 상업지구에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강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시는 용도변경 과정에서 용적률이 크게 줄어 건설사가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혜를 주기 위한 미끼였다는 지적이다.실제로 H사는 용적률 인하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성남시는 지난 89년 분당신도시 설계 당시 794%였던 평균용적률을 99년 토지공사의 건의안을 기초로 도시설계 변경안을 마련,같은해 12월 415%로 낮췄다.시는 이어 공람공고를 했음에도 주민반발을 예상한 듯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에 용역을 의뢰,지난해 5월 다시 316%로 낮췄다. 당시 H사는 포스코가 포기한 3만6,000여평의 땅 매입을 이미 끝낸 상태였고 시는 같은달 용도변경을 강행했다. 성남시민모임 관계자는 “용적률 인하는 구실일 뿐 실제로는 특정인에게 막대한 이득을 주기 위한 빌미가 됐다”며“이같은 조치는 상가와 주거용지가 분할돼 건설되는 기형적 주상복합형태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용적률을 낮춘 것은 방치된 상업용지에 쾌적한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 위한 것일뿐 특정인이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해주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는 21일 백궁·정자지구와 함께 지난 6월 분당신시가지 도시미관을 위해 존치지구로 지정돼 개발제한을받던 도축장부지가 초고층 아파트단지로 용도변경, 땅주인에게 1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안겨주었다는 특혜의혹(대한매일 6월 21일자 보도)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도축장 특혜의혹은 감사원 감사에서도 사실로 드러난 사건으로 검찰은 ‘수사중’이란 팻말만 내건 뒤 줄곧 함구하고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사설] 면책특권, 남용도 규제도 안돼

    국회에서 정당에서,근거가 약한 각종 의혹이 마구 폭로되더니 결국 여당과 검찰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에 일정한제한을 가하고자 시도하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한광옥(韓光玉)민주당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면책특권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진지하게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도 지난 19일 경남 창원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면책특권에도 내재된 한계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우리는 이미 정치권이 무책임하고 무분별하게 의혹을 양산하는 일이 국민 사이에 불신만 조장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최근의 예만 보아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용호 게이트’에 관련된 여권의 실세가 민주당의 김홍일(金弘一)의원과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그리고 모 스포츠단 단장인 정학모(鄭學模)씨 등이라고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그동안 야당의원들이 비리를 폭로한다면서 영문 이니셜로만 대상을 지칭한 데 비하면 한걸음 나아진 형태이긴 하지만,이날 세 사람이‘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됐다고 했음에도 이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사실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그뿐인가.분당 백궁·정자지구 개발에 따른 특혜 의혹도야당의원들의 주장과 이에 맞서는 성남시·한국토지공사의 반론만 존재할 뿐 국민 판단에 도움이 되는 사실관계는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국회의원의 무분별한 폭로와 이에 따른 불신풍조 만연,사회적인 역량의 낭비를 방지하고자 일정 부분 그들의 언행을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긍정할 바가 적지않다.그러나 우리는 그 방법으로 면책특권을 축소·제한하는 일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면책특권은,국회의원이국민을 대표해 민의를 충실하게 반영하도록 보장하고자 마련한 헌법상의 제도다.현실상 폐단이 많다고 해서 섣불리이를 ‘개선’하자고 운운하는 것은 바른 길이 아니다. 우리는 면책특권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금처럼‘아니면 말고’식의 폭로가 넘치는 현실을 바로잡는 방안의 하나로서 국회에 설치된 윤리위원회의 강화를 제안한다.현행대로 여야 의원들만이 참여해 정파적 잣대로 사안을판단할 것이 아니라,시민·사회단체 대표를 포함시켜 국민 시각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게끔 하는 것이다.그렇게하면 지금과 같은 무책임한 언행은 면책특권과 상관없이제재를 받으리라고 판단된다.다시금 강조하거니와 면책특권의 남용도,이에 대한 규제도 우리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책특권 논란을 내부에서 소화하는 정치권의자정 노력을 기대한다.
  • 재보선 종반판세·유세스케치

    여야는 21일 재보선 투표일을 나흘 앞두고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 2곳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두 선거구에서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막판까지 혼전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바닥표 다지기에 주력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중반까지도 열세였던 이 2개 지역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고 여권의 각종 비리의혹을 무기로 공세를 폈다. [서울 구로을] 민주당은 구로중학교에서 2,000여명의 유권자가 모인 가운데 열린 합동유세에 한광옥(韓光玉)대표를비롯해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김명섭(金明燮)사무총장,김옥두(金玉斗)전 총장 등이 참석,김한길 후보를 지원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전날에 이어 직접 선거구를 방문,이승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당직자들과 사무처 직원들에게 담당 지역을 정해 매일 지역을 찾도록 독려했다.김 후보는 유세에서 ‘철새 후보’라는 한나라당의 공격을 의식 “저는 눈물 젖은 구로의 역사,한 많은 구로의 과거와 인생의 맥을 같이 하며 살아온사람”이라면서 “장관자리 미련없이 벗어던지고 구로로달려온 제가 가면 어딜 가겠냐”며 역공을 폈다.이어 “구로발전을 위한 7대 과제 26대 공약을 만들어 이중 9가지를실행했다”며 ‘일꾼론’을 내세웠다. 반면 이 후보는 “지금 분당 정자동 일대 토지 용도 변경과 매각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면서“문제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멀게한 측근들과 가신들인데 그중 핵심이 김 후보”라며 맹공했다.이어 자신의 허위학력 의혹을 의식,“김 후보는 건국대 국문학과를 입학한 게 분명한데 홍보물에는 ‘정외과 4년 졸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동대문을] 서울 장안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선거 실시 전 마지막 합동연설회인 만큼 지역 유권자 3,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는 “지난 21년간 우리 동대문의 국회의원은 특권층-대재벌-강남·서초·송파의 대변자였다”며 ‘지역 일꾼론’을 부각시켰다.허 후보는 또 “이번 선거는 동대문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대통령 선거의 전초전도 아니고 국민의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가 아니다”며 최근 야당이 주장하는 각종 비리의혹과 이번 선거와의 연계 차단에 주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후보는 “비리·부패·의혹이 만연한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심판이 10·25 선거의 의미”라고 전제한 뒤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몸통이 대통령 아들이라는 엄청난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됐다”고 공격했다.이어 “엄청난 의혹사건이 계속 터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긴다면 민의가 왜곡되는 것”이라며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촉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막연한 특혜설 수사계획 없다”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은 19일 경기도 분당 백궁·정자동 중심상업지구 용도변경과 관련,제기되고 있는 특혜 의혹에대해 수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총장은 이날 창원지검을 초도순시하는 자리에서 “검찰은 막연한 의혹이나 유언비어를 가지고 수사에 착수할 수 없으며 범죄 혐의를 어느 정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나 근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수사 요청에 똑같은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신총장은 “현재까지 백궁개발 의혹과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하고 “막연히 이야기하지 말고 고발하거나 자료를 제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신총장은 또 “국정을 잘 수행하라는 취지에서 국회의원에게 부여된 면책특권도 내재된 한계가 있다”면서 “유언비어를 누구든지 막 이야기하는 문제가 심각해 근본 대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장택동기자
  • 설계변경·용적률 특혜의혹

    경기도 성남시 분당 백궁·정자지구에 H개발이 건설중인 주상복합아파트가 상가·주거동이 분리된 형태로 허가돼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이는 당초 성남시가 이 일대 용도변경 당시 기존 상업 및 업무시설에 주거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힌 방침에 배치되는 것이다. 19일 성남시에 따르면 H개발은 지난해 10월 분당구 정자동6 일대 3만225평 규모의 대지에 35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11개 동을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요청했다. 당시 H개발측은 11개 동 가운데 6개 동은 상가와 아파트를따로 짓되 지하를 연결하는 형식으로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며,성남시는 하자가 없다며 지난 6월 건축허가를 내주었다. 결과적으로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개별 동의 저층부는 상가및 업무시설이,상층부에는 주거시설이 들어가는 것과는 달리 상가와 아파트가 100m나 떨어지기도 해 사실상 상업용지에아파트를 지은 셈이 됐으며 이 때문에 분양 당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성남시 관계자는 “이 건물을 허가하기 전에 건설교통부에 질의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남시는 건교부에 정식 질의를 하지 않고 건교부인터넷 홈페이지의 건축법 관련 질의·응답 사이트에 올라있는 ‘지하로 연결된 건물은 하나의 건물로 본다’는 문구를 자의적으로 해석,이를 근거로 허가를 내줬으며 이 과정에서 경기도도 ‘이같은 설계가 주상복합아파트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반려 의견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주상복합아파트에 적용된 용적률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당시 성남시는 이 건물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기본용적률 250%를 훨씬 웃도는 355%를 적용,H개발측에 막대한 개발이익을 보장해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이같은 형식의 건물은 통상주상복합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시민단체인 성남시민모임의 집행위원장 이영진씨도 “이같은 설계를 허가한 점으로 미뤄 특정회사를 봐주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성남 윤상돈 정기홍기자 yoonsang@
  • ‘백궁 의혹’ 꼬리에 꼬리

    ●새로 드러난 의문점들. 경기도 성남시 분당 백궁·정자동 일대 중심상업지역의 용도변경 과정에 갖가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98년 12월 한국토지공사의 용도변경 신청을반려하고도 신청대상지구의 일부 토지(정자동 28의1 6,000평)만 따로 떼어내 용도변경을 추진했다.또 용도변경 후 특별설계구역의 기본용적률(250%)을 훨씬 웃도는 350% 안팎의 용적률로 건축허가를 내줬다.그런가 하면 도시설계변경 후 25층 이하의 층고 제한을 받도록 돼 있는 일부 토지도 규정을무시한 채 건축허가를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용도변경 편법 추진] 토공은 지난 98년 10월 성남시에 분당 백궁·정자·미금·오리역 일대 중심상업지역에 대한 용도변경을 신청했다.그러자 성남시는 같은 해 12월 학교·도로등 기반시설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를반려했다.신청서에는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S사 보유 토지6,000평도 포함돼 있었다.이후 성남시는 S사 보유토지만 따로 떼어내 용도변경을 추진했다.이 땅은 지난 99년 7월 용도변경돼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이 가능해졌다.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성남시와 S사간의 이해관계가 없이 성남시가 굳이 S사가 갖고 있는 토지만 떼어내 용도변경을 해줬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용적률 뻥튀기] 백궁·정자동 일대 중심상업지구는 지난해5월 성남시의 도시설계변경을 통해 일반상업지구로 바뀌었다.이 때부터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가능해졌다.문제는 이들아파트의 용적률이다.성남시는 시설설계를 변경해 이 일대토지의 기본용적률을 250% 이하로 정했다.그러나 H개발의 경우 건축허가 과정에서 355%의 용적률을 적용받는 등 대다수주상복합아파트의 용적률이 기본치를 크게 웃돌았다. [층고 왜 높아졌나] 백궁·정자동 일대 중심상업지구는 용도변경으로 대부분 층고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그러나 토공이 지난 국정감사때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H개발과 또다른 H사 보유 부지는 각각 25층,20층 이하로 층고가 제한돼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분양된 H개발의 주상복합아파트는 33∼35층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신도시 계획 당시 이 일대는 성남비행장 활강고도를 감안해 대부분 10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했었다.건설업체 관계자는 “H개발의 경우 층고가 25층으로 제한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33∼35층으로건축허가를 받았는지 궁금하다”며 또다른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백궁 의혹’ 검찰 입장.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승남 검찰총장은 19일 “구체적 증거가 없이는 수사하지않는다”고 언급했으며, 다른 수사 간부들도 수사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히고 있다.이미 검찰과 감사원 등에서 조사한 사건을 정치권 등에서 증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한다고 수사에 나설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이 끝까지 ‘수사불가’를 고수할지는 미지수다.과거 여러 사건에서도 ‘수사하기 어렵다’고 연막 작전을펴다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사례가 적지않다.‘이용호게이트’만 해도 검찰 내부 비호 의혹에 대해 검찰은 초기에 “의혹만으로는 수사할 수 없다”고 했으나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자 특별감찰에 착수했었다. 검찰 고위관계자들이 “범죄 혐의를 어느 정도 입증할 자료나 근거가 있다면 수사할 수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수사하지 않을 수 없는 모종의 단서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시민단체나 정치권 등의 고소·고발도 수사착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한 검찰 간부는 “이번 사건은 지난 91년의 수서비리를 연상시킨다”면서 “용도변경을 통해해당 업체에 결과적으로 특혜를 주게된 계기는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재야법조계에서도 구체적 증거가 없다고 하나 이번 사건은의문스런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므로 재수사하는 게 옳다고지적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백궁 용도 변경 두달전 알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백궁·정자동 중심상업지구의 용도변경과 관련,특혜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성남시가 동일 상업지구내 1필지만을 따로 떼어내 미리 용도변경해 준 사실이뒤늦게 밝혀졌다. 18일 한국토지공사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백궁·정자지구의 용도변경 직전 땅을 구입한 H개발 등 6개사는 용도변경계획을 알고 있었을뿐 아니라 동일 지구내 1개 필지가 백궁·정자지구와 별도로 2개월 뒤 용도가 바뀔 것이란 사실을 미리 알았다. 백궁 ·정자지구에 앞서 용도가 바뀐 토지는 S사 소유의동일 중심상업지구로 토지공사의 용도변경 신청대상에서제외된 땅이었는데도 성남시가 토공의 용도변경 신청과 무관하게 용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S사측은 “토공이 최초 신청한 용도변경 대상지역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뒤 토지를 매입했으며 지난 99년 6월26일부터 한 달간주민공람 절차를 거쳐 7월30일 용도가 변경됐다”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결국 토지공사와 S사 가운데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성남시는 “백궁·정자지구의 용도변경에 앞서 샘플용으로 S사 보유토지만 따로 떼내어 용도변경을 해줬다”며 “1,500%가 넘는 용적률을 적용해야 하는 주거형 오피스텔보다 700%의 용적률을 적용할 수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도록 유도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용도변경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H개발 홍순원(洪淳瑗)감사는 “한점의 의혹도 없다”면서 “뚜렷한 근거없이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의원과 무책임하게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법정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이날 분당 백궁·정자지구 도시설계 변경 과정에서의 여권실세 개입과 거액 차익 실현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 강구와 추가 의혹 폭로를 통한 공방을 계속했다. 이춘규 이지운 전광삼기자 taein@
  • [사설] 백궁·정자지구 특혜논란 규명을

    분당판 수서사건으로 비유되는 백궁·정자지구 특혜 의혹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정자동 일대 상업지구 8만6,000여평을 용도 변경해 줘 이를 사들였던 건설업체가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특혜를 주었다는 것이다.핵심은8만 6,000평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만9,000평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개발 회사가 용도 변경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문제의 개발 회사는 자본금 3억원의 소규모 업체로 자본금의 500배가 훨씬 넘는 가액의 토지를 구입하기로 한 결정이우선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더구나 문제 회사는 1999년 8월에 설립돼 정자지구 토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던 같은해 5월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지난해 5월에 확정된 용도 변경 사실을 1년 전에 이미 확신하고 무리해서 문제의 땅을 매입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련의 과정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도 있는 게 사실이다.문제의 개발 회사가 땅을 사들인 때인1999년 5월에는 광역 단체장의 도시설계 변경권을 기초 자치단체장에게 이양하는 내용의 건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용도 변경 가능성을 어느정도는 점칠 수 있었을 것이다.문제의 땅을 구설에 오른 업체와 함께 매입했던 다른 건설 회사들도 하나같이 소규모업체들로 그 가능성을 충분히 점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는 용도 변경 조치로 등록세와 취득세 등 2,000억원의 지방세를 징수할 수 있었다.성남시의 용도 변경과정도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있었지만 주민 토론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는 점도 설득력을 갖게 한다.이제부터는 핵심을 파헤쳐 진실을 밝히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비리나 부도덕한 관계가 있다면 책임을 물어 반면교사로삼을 일이다.진실을 규명하기보다는 의혹 자체를 부풀려 사회적 분란을 조장하려 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 ‘백궁’용도변경 어떻게 됐나 “”신청도 않은 땅 용도변경””

    경기 분당 백궁 ·정자동 중심상업지구 용도변경에 앞서동일지구내 일부 토지에 대한 특혜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어떻게 용도변경 여부를 미리 알았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용도변경 사실을 사전 인지한 경위를 알게 되면 이번 사건의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용도변경 사전에 어떻게 알았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토지매각에 어려움을 겪던 토지공사가 지난 98년 이 일대 11만여평에 대한 용도변경을 성남시에 신청하면서 용도변경계획이 추진됐고 이 때부터 건설업체들 사이에 소문이나돌았다. 그러나 성남시가 용도변경 신청을 수 차례 반려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개발은 지난 98년 1월 위약금 281억원을 물고 보유토지(3만9,000여평)를 반납했다.H개발은 이듬해 5월 이 땅을 매입했고 2개월 뒤인 지난 99년 7월 S사가 보유하고 있던 동일 중심상업지구내 인근 토지의 용도가 바뀌었다.S사는 30여억원의 계약금만 걸어놓은 상태였다.상당수 건설사들은 S사의 토지 용도가 바뀔 것이라는사실을 미리 알았고 이에 힘입은 건설사들이 이 일대 토지구입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공사,“우리와는 무관하다”] S사가 보유한 토지가백궁·정자지구에 앞서 용도변경된 데 대해 토공은 “동일상업지구내 토지이긴 하지만 이미 매각된 땅이었고 백궁·정자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토지”라며 “그 땅에 대해 용도변경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성남시가 토지공사의 용도변경 신청과 무관하게 독단적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백궁·정자지구의 용도변경에 앞서샘플로 용도변경을 했다”면서 “S사에 특혜를 주기 위한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성남시 고위관계자는 “오피스텔로 허가할 경우 용적률이 최고 1,500%에 달해 유입 인구가 너무 많아지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며 “유입인구를줄이기 위해 용적률 700%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을 허가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S사는 용도변경과 지난 99년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으로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S사,“법적 절차에 따랐을뿐”] H개발에 이어 또 다른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S사의 J사장은 “토지공사측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토공의 주장에는 사실과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J사장은 “토지공사가 처음 용도변경을 신청한 중심상업지구에는 대한매일이 거론한 1필지도 포함돼 있었으며 그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98년 12월 땅을 사들였다”고말했다.그는 또 “성남시가 지난 99년 6월26일부터 7월25일까지 용도변경을 위한 공람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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