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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변화 행동으로 보여야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발빠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대내적으로는 배급제 폐지와 인센티브제 도입 등 경제개혁적 요소를 채택하고 있고,대외적으로는 한·미·일과의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특히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 표명에 이어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을 적극 수용할 뜻을 밝히고,북·일 외무장관회담에 나서는 등 대외관계 개선 움직임도 전방위적인 양상을 띠고 있어 한층 관심을 끈다.북한의 과거 대외전술을 고려할 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어디까지가 계산된 노림수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실제 대외관계에 있어 아직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것은 없다.외교가 국제정치의 수사학임을 감안할 때 태도 변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섰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백남순 북한외상의 자세는 북의 진의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백 외상은 현지에서 일본과 중국,유럽연합(EU),호주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무엇보다 북·일회담은 북한이 앞서 요도호 납치범들의 일본 송환 방침을 밝힌 터여서 회담성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여기에 남북,북·미간에도 비공식 대화도 이뤄질 것이라는 게 현지의 지배적인 분위기다.만약 이 자리에서 북측의 유화책이 식량난 등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한시적인 태도변화로 드러날 경우,북한은 또다시 고립무원의 궁색한 처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1994년 핵협상 이후 북한외교 특유의 벼랑끝 전술과 과대포장형 외교행태를 익히 파악하고 있다.대화에 응하는 것이 무슨 특혜를 주는 것인 양,착각해서는 누구의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하기 위한 개혁과 개방 노력을 진심으로 보여 실리를 챙기는 외교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북한의 ‘통 큰’외교와 대담한 태도변화를 기대한다.
  • [발언대]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향해

    부패방지위원회가 지난 21일 확정해 행정·입법·사법부 등 헌법기관에 권고한 ‘공무원행동강령 권고안’이 예상 밖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대다수 공직자 및 국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지만,일부 공직자들은 ‘현실을 무시한 규정’이라는 등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행동강령은 문자 그대로 공직자가 깨끗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행위준칙이다.그 원칙으로 첫째는 지연·학연·혈연 등 연고주의나 정실주의가 이권개입,특혜,부당한 압력 등을 통해 부정비리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을 차단하자는 것이다.둘째는 공사구분을 명확히하자는 것이다.셋째로 이번 강령은 종전과는 달리 행정·입법·사법부 및 기타 헌법기관 등 전 공무원에게 적용된다.뿐만 아니라 위반시 국가공무원법에 의한 파면,감봉,견책 등 징계처분을 받도록 돼 있다. 강령안은 특히 현실성과 실천성에 무게를 두었다.직무관련자로부터의 부당이득은 엄격하게 금지하되,‘직무관련 없는 자’로부터의 선물이나 경조금 등에 대해선 ‘사회의통념’과 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기관장이 자율적인 기준을 제정,시행토록 했다. 부정부패의 원인에는 구조적 제도적 요인과 관행적·환경적 요인이 있으나,우리사회의 문제는 불합리한 규제나 벤처지원 등 허술한 제도적 장치가 공직사회의 연고나 잘못된 관행을 연결고리로 삼아 부정비리로 발전된다는 점이다.이러한 유형의 부정비리는 사회의 ‘공정한 게임의 룰’을 파괴하고,공직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며,국민들을 냉소주의에 빠뜨린다.그럼에도 공사구분이 분명치도 않고,무엇이 부정이고 어디까지 괜찮은지 기준이 없어 구체적인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막막한 것이 우리 공직사회의 현실이다. 행동강령은 공직자를 규제한다기보다는 보호하는 성격이 강하다. 우선 내년 1월부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적용되고,이어 공직유관 단체와 공기업에 적용될 것이다.바라기는 이러한 윤리강령이 의료·법조계 등 전문직 분야로 파급되고,나아가 모든 기업으로 확산되어서 우리사회 전반에 윤리적 기반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홍현선부패방지위원회 제도 개선심의관
  • 변리사 시험제도 법정 비화 조짐

    특허청의 변리사시험제도가 자칫 법정에까지 오를 위기에 처했다. 특허청이 지난 26일 변리사 1차 시험 합격자 1047명(총 응시생 9209명)을 발표하자 홈페이지(www.kipo.go.kr)에는 시험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송을 벌이자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변리사시험에 대한 논란은 특허청이 지난 1월18일 1차는 상대평가(2차의 5배수),2차는 최소 합격인원설정(200명) 및 절대평가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변리사법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면서부터 예고됐다. 특허청은 개정안에 대해 수험생에게 2차 시험 응시기회를 많이 부여하고 변리사 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키 위한 제도 개선이라고 밝혔으나 정작 수험생들은 “1차는 상대평가,2차는 절대평가제로 운영하는 것은 2차 시험만 치르는 특허청 직원에 대한 특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욱이 특허청은 지난 2000년 변리사시험과 관련해 2002년부터 절대평가제로 실시한다고 홍보해 놓고 갑작스럽게 상대평가제를 고수,편의주의적 행정이라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분노’라는 ID를 사용한 한네티즌은 “절대평가 실시 공고를 보고 학원에 다니는 등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상대평가로 바뀌어 시험을 포기했다.”면서 “특허청은 정신적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매 과목 40점 이상,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하는 절대평가제와 달리 최종 합격자의 5배수만을 뽑는 상대평가제는 오히려 2차 시험응시기회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 변리사시험 1차 합격자는 1047명인데 반해 절대평가시 합격 가능자는 1736명으로 689명이 평가제도 변경에 따라 불합격 처리돼 일부 응시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대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특허청에선 어차피 소송을 예상하고 시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페이튼'은 “논리적 법지식은 실무가 있다고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소송이 제기된다면 특허청 공무원들의 시험면제범위 축소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특허청 관계자는 “사무관 이상 5년 근무자에 대해 1차를 면제하고 2차 4과목 중 필수 1과목과 선택 1과목을 보게 한다는 것을 일부에서 특혜로 지적하고 있다.”면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인을 위해 제도를 바꾼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단체장 인사전횡에 ‘옐로카드’

    행정자치부는 26일 최근 일부 지방자체단체장의 인사전횡이 문제화되자 시·도별 인사행정에 대한 특별감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해당 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 삭감 경고 및 인사권고안을 내려보내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제재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행자부가 이런 강수를 두게 된 배경에는 일부 자치단체장이 6·13 지방선거 결과를 반영한 특혜·좌천인사,논공행상식 인사전횡을 저지르면서 정치권과 해당지역에서 현안으로 비화되는 등 민선 3기를 맞은 지방자치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은 ‘서울시 공무원 살생부가 나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인용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에게 “살생부의 존재 여부와 향후 서울시 인사의 기준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등 문제가 정치권으로 비화되기 시작했다. 전날에도 국회 행자위에서 민봉기(閔鳳基)·박종희(朴鍾熙) 한나라당 의원,이강래(李康來) 민주당 의원 등이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과 김용서(金容西) 수원시장의 인사전횡 사례를 거론했다. 그동안행자부는 ‘지방공무원 인사운영혁신’과 ‘지방공직사회 부패방지환경 조성을 위한 인사개선안’ 등을 통해 ▲지자체에 구성돼 있는 인사위원회의 의결절차를 강화하고 ▲인사위원회 파행운영시 위원장인 부단체장을 엄중 문책하며 ▲5급 공무원 승진대상자 중 20∼50%를 시험으로 임용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는 등 임용기준의 준수 및 변경금지 지침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자치단체에서는 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중앙정부가 제한하는 것은 지방자치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행자부의 지침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행자부는 지난달 자치단체장 퇴임 전 인사전횡을 특별감찰한 결과 경기도와 전남 고흥군의 공무원 6명을 문책 조치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지방교부세 삭감 경고 및 인사권고안 등을 동원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전횡을 감시하겠다.”면서도 “자치단체장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징계권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지방자치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다국적 제약사 ‘로비’파문/무엇이 쟁점인가/압력성 로비냐 통상적 건의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6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압력설로 불거진 다국적 제약사의 로비실태 및 약값 인하를 둘러싼 압력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연다. 국회는 이태복 전 장관,이경호 전 차관,심한섭 다국적의약산업협회 상근부회장,김정수 한국제약협회장(전 보사부장관),신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증인중에는 전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3명이나 포함됐다.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이태복 전 장관이 청문회에 참석,경질압력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입을 열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보험약가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통상압력,다국적 국내제약사들의 로비실태 등이 일부 정체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약값 진상조사위원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장관경질 압력설의 실체 지난 11일 경질된 이 전 장관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해온 약가재평가 전면실시를 지난 15일 전격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장관이 경질되지 않았다면 약가재평가정책이 발표됐을 것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제약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장관경질 로비설은 설득력을 얻는다. 이 전 장관의 측근은 “이 전 장관은 약가인하 없이 건강보험 재정안정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으나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 청와대,복지부내 일부 공무원들마저 약가재평가를 반대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추진한 약가재평가는 각 약품에 대해 원가분석을 실시,2∼3년 주기로 터무니없이 높은 약값을 재조정하겠다는 것으로 특허기간이 만료됐지만 약값을 내리지 않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약이 인하의 대상이다.복지부는 약가재평가가 이뤄지면 고가의약품의 경우 최소 30%정도 인하요인이 생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다국적 제약사로서는 한국내의 모든 ‘연줄’을 총동원한 로비가 절실한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의 약가정책과 관련,미국이 지난해 5월부터 26차례나 압력을 행사했다는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의 주장과 이 전 장관이 건강보험 재정 2000억원 추가 절감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의혹이 장관경질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도 가려져야 할 부분이다. ◇압력성 로비냐,통상적인 정책건의냐 이번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규명돼야 할 핵심 쟁점은 장관경질파동의 원인이 된 다국적 제약사들의 로비에 대한 성격 규정이다.이 전 장관의 압력에 의한 경질주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그 정도로 허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해관계가 걸린 사업자단체의 정책건의일 뿐이라는 다국적제약사의 주장이나 한국에 진출해 있는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관행적인 외교통상활동임을 주장하는 미국측 주장의 실과 허도 조목조목 따져봐야 할 쟁점이다.이번파문에 대한 정확한 규명없이 그냥 넘어간다면 차세대전투기사업이나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등으로 들끓고 있는 반미감정을 촉발시키는또 하나의 계기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이들의 압력성 로비에 시달린 경험을 갖고 있는 복지부의 한 고위인사는 “미국측은 단순한 의견개진이나 외교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국내 제도와기준설정에 간여하려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약 식민지화’ 재촉하는 파상적인 통상압력공세 약가정책에 대한 통상압력은 이미 80년대초 특허법 제정 당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설명이다.특히 94년 특허법 개정을 둘러싸고 미시판물질에 대한 보호를 시판물질까지 확대하면서 제약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이후 99년 7월 수입약의 보험등재 과정에서 심각한 진통이 야기돼 등재시기가 1개월 연기되는 파동이 일어났다.당시 미국 등은 수입약의 약가기준을 선진 G7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토록 파상적인 압력을 가해 정부가 곤욕을 치렀다.국내 약가정책에 대한 선진국의 이같은 압력은 현재 약가심의과정에서 테스크포스팀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국적 제약사관계자가 참여할 정도로 공공연히 입김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국내 제약사들은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약(藥) 식민지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힘 이른바 ‘드러그 메이저’로 불리는 다국적 제약사는 단순한 제약기업이 아니다.게놈프로젝트 등 21세기 바이오경제를 주도하는 초국적 생명공학자본으로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전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4000억달러(350조원)이며 2004년에는 5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등 급성장하고 있다.이중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화이자,머크&코퍼레이션,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등 10대 제약회사의 매출액이 전세계 의약품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선진국의 내수시장 확대에 한계를 느낀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은 개도국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의약분업실시 이후 갈수록 커지는 한국의 고가약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실제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의 제약산업 기반은 대부분 붕괴됐으며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약값인하 요구,주요 약품의 특허기간 만료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남아공화국에서 제기된 에이즈치료제 약값인하 소송이나 국내에서 문제가 된 항암치료제 글리벡가격싸움 등이 주요 사례이다. ◇청문회 전망 이번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로비의 전모와 경질압력의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물증이 없을 뿐 아니라 로비냐,통상적인 의견개진이냐에 대한 입장차가 크고 국내 약값정책 및 약가기준 설정에 대한 이견도 워낙 많기 때문이다. 물러난 이 전 장관과 함께 다국적 제약사의 로비 한가운데 서있었던 이경호 전 차관은 이미 지난 18일 국회업무보고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압력을 가한다기보다는 국제적 룰을 거론한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압력으로 느낄 만한 부분은 없었다.”고 답변한 바 있다.김원길 전 장관과 신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의 경우 각각 통상압력이나 로비압력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지만 국회에서 자신이 받은 압력의 실체를 정확히 밝힐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이 때문에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로는 약값로비는 물론 장관경질 압력설의 규명 등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국회차원의 청문회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오리지널약 국내 점유실태 마크 존슨 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오리지널약(최초개발약)값이 카피약(복제약)에 비해 너무 비싸므로 내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쓰레기 같은’ 카피약값과 비교해 오리지널약값이 높다고 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면서 “미국의 경우 카피약값은 오리지널 약값의 20∼30%선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60∼70%선이며 카피약값이 너무 비싼 것이 보험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국내제약사들의 카피약값을 오리지널약값의 80%까지 정할 수 있게 한 것이 오히려 특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피약값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진출한 27개 다국적 제약사들은 고가의 오리지널약을 내세워 올해 8조 4697억원 규모의 국내 제약시장에서 15.5%인 1조 3135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지난해보다 14.3%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잠식속도는 더욱 빨라져 내년쯤은 30%선에 이를 전망이다. 그렇다면 오리지널약과 카피약의 가격차는 얼마나 될까.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알콘의 안약인 나타신점안현탁액의약가는 6986원인데 반해 한림제약의 한림피마리신점안액은 300원으로 23배 이상 차이가 났다.위궤양치료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잔탁정의 건보약가는 506원인데 비해 아주약품의 카피약 라티콘정은 겨우 49원에 불과했다.이처럼 다국적 제약사 제품과 동일성분의 카피약값과 오리지널약값의 건보약가가 200%이상 차이가 나는 품목이 무려 66개에 달했다. 오리지널약의 특허기간(20년)이 지나도 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의료기관과 소비자들이 동일성분의 값싼 카피약이 있는데도 오리지널 약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의사들은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오리지널약을 처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처방권을 쥔 의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리베이트,해외여행 등 각종 로비에 의해 약을 결정하는 측면이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참조가격제를 극구 반대하는 이유는 의사가 고가 오리지널약을 처방할 경우 일정액까지만 건강보험에서 보상해주고 나머지는 환자본인부담으로 돌리기 때문.이 경우고가 오리지널약의 처방이 억제될 수밖에 없다.또 다국적 제약사들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오리지널약의 가격이 특허기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2∼3년마다 약값을 재평가해 거품을 빼겠다는 것이다.이 두 제도가 시행되면 연간 1600억원이상의 건강보험재정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복지부는 내다보고 있다. 노주석기자 ■다국적의약협 심한섭부회장 “최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해임과 관련,이 전 장관이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근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이런 근거없는 비방에 놀라움과 함께 유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장관직의 임명과 해임은 전적으로 정부의 결정사항일 뿐입니다.” 국내진출 다국적제약사들의 공식로비창구로 지목받고 있는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심한섭(沈漢燮·65) 상근부회장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오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심 부회장은 “정책건의 및 정부와의 대화창구역할은 사업자단체로서 당연한 임무이자 존립이유”라며 “이를 로비로 보는 시각은 지나친 억측”이라고로비설을 일축했다. 또 “미국 등 외국정부가 한국정부에 서신을 통해 장관경질압력을 넣었다는 주장도 지나친 비약이며 한국을 비롯한 모든 정부는 국가간 협조와 이견을 조정하는 수단으로 일상적인 국제관계에 의해 통상관련 서신을 주고 받는다.”면서 통상압력설도 부인했다. 심 부회장은 로비파문의 주요 이유가 된 약값인하와 관련,할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참조가격제를 반대하는 이유로 ▲정부가 의도하는 비용절감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보험자부담이 환자부담으로 전가되며 ▲이는 결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부익부빈익빈으로 이어지며 ▲의약품사용 왜곡을 가져와 총치료비용을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논리를 펼쳤다. 심 부회장은 “전체 보건의료비용에서 처방약의 비중은 12∼15%에 불과한데도 정부는 보험재정의 안정을 위해 단기적이고 단위가격에 근거한 약가인하에 급급하다.”면서 “한국의 보건의료체계를 구성하는 일개 구성원에 불과한 다국적 제약사들에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약사출신인 심 부회장은 보사부 약정국장과 식품국장,식품의약품안전청 서울지방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의료보험연합회 상근심사위원을 지낸 뒤 지난 99년부터 KRPIA 상근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 [열린세상] 그들만의 선거 우리의 선거

    전국 13개 지역에서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막이 올랐다.지난 23일 후보 등록과 함께 16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이다.규모로 본다면 충청과 강원이 빠지긴 하였지만 수도권 7곳,영남 3곳,호남 2곳,제주 1곳으로 전국적인 모양을 갖추었고,더구나 12월 대통령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선의 전초전이라고들 한다.그래서 대통령 후보와 당 지도부가 모두 나서 총력전을 펴는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본 한나라당은 내친김에 대선까지의 민심몰이에 나섰고,새천년민주당 또한 분위기를반전시키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코앞에 닥친 대통령선거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정책 대결은 간데 없고 서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향해 무차별로 비수를 날려대고 있을 뿐이다.‘대통령 아들비리'를 물고 늘어지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5대 비리'로맞받아치는 민주당의 이전투구는 식상한 TV 드라마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이러다간 이번 재보궐 선거마저 사상 최저 투표율 기록 행진을 계속하면서 ‘그들만의 선거'로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한바탕 질펀하게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지방선거 때 그 엄청난 붉은 함성의 월드컵 열기가 전혀 옮겨지지 않은 채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가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야외 나들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공자는 제(齊) 경공이 정치하는 방법을 묻자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비가 아비답고 자식이 자식다운 것”이라고 답하였다. 국민들은 지금의 정치판에서 정치인다운 정치인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도둑이 많아서 걱정이라는 위정자의 말을 듣고 공자는 “당신이 욕심내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상 주어도 도둑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건만,특혜를 통한 도둑질이나 병역비리 같은 파렴치가 모두 정치권에서 이루어진다.민생 관련법안은 뒷전에 밀어놓은 채 야합과 줄서기를 반복하고 ‘빨찌산'식의 막무가내 발언으로 세 불리기에만 골몰하고 있으니,국민이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조선의 영광'으로까지 칭송되는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저작을 크게 ‘수기'와 ‘치인'의 두 부분으로 나누고,‘치인'이란 지배자의 특권을 가지고 백성들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인간관계 위에서 백성을 극진하게 섬기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선비를 나라 다스리는 일과 백성을 편히 살게 하는 일에 힘쓰는 문무를 고루 갖춘 참된 선비와 공리공론만 일삼는 썩은 선비로 나누고,썩은 선비들을 가리켜 “헛된 이름을 도둑질하여 어리석은 백성들을 속이는 좀”이라고도 하고,“도포 입고 낮에 도둑질하는 자”라고도 하였다.그리고 선비들 처신의 좌우명이었던 ‘명철보신'에 대해서도 세상의 흐름을 꿰뚫어 봄으로써 자신의 몸을 잘 지킨다고 했던 전통적인 풀이와 달리,‘명'이란 선악을 잘 분별하는 것이고,‘철'은 옳고 그름을 잘 살피는 것이며,‘보'는 약한 사람들을 돕고 지켜주는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던 것이다. 정약용에 따르면 고대에는 다섯 집이 모여 이웃들의 우두머리인 ‘인장(隣長)'을 뽑고,이웃들의 집단 다섯이 모여 마을의 장인 ‘이장'을 뽑고,다섯 마을이 모여 현의 장인 ‘현장'을뽑고,‘현장'들이 모여 제후를 뽑고,제후들이 천자를 추대했던 것이라서 아래에서 뽑은 사람을 아래에서 바꾸는 것이 당연했지만,진시황 이후 권력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게 되면서 중요한 정치적 사건들이 뭇사람들의 뜻을 벗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부분적인 선거이지만,그리고 정치인다운 정치인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지만,우리가 또 다시 최저 투표율 경신에 동참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만의 선거'가 ‘그들만의 정치'를 낳을 것이고,뭇사람들의 뜻과 다른 정책결정이 줄을 이을 것이다.최선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뽑자.정치인다운 정치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요구하고 만들어 가자.그래서 마침내는 그들이 준비하는 대선이 아니라 우리가 준비하는 대선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교빈(호서대 교수.철학)
  • “이후보 동생·前의무사령관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공모”

    국회는 24일 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 등 관계장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통해 권력형 비리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이른바 ‘5대 의혹’,다국적제약회사의 약가(藥價) 로비·압력 의혹 등 현안을 추궁했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장남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이 후보의 동생 회성씨가 지난 97년 전태준(全泰俊)당시 국군의무사령관과 여러 차례 만나 병역비리 은폐를 공모했고,전씨는 해당 군의관에게 정밀신체검사 결과가 담긴 서류(신검부표)를 파기하고 관련사실에 대해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백궁·정자게이트는 이 정권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특검제 및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한편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은 이날 신기남 의원의 본회의 폭로와 관련,“지난 97년 10월 이회성씨를 만나긴 했지만 문건은 보존연한이 지나 96년에 이미 폐기됐다.”면서 은폐의혹을 부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국회 대정부질문/ “”병무청장이 정연씨 기록 조작”” “”만나건 사실…은폐공모 안해””

    24일 열린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각 당 의원들은 권력비리 및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 관련 의혹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전날에 이어 이날도 병역비리와 관련된 ‘참고자료’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펴느라 본회의 진행이 순탄치 못했다. ■정연씨 병역은폐 공방 최근 민주당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5대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회창 후보 아들들의 병역은폐 의혹과 관련,“지난 97년 이 후보 동생 회성(會晟)씨와 수 차례 만난 전태준(全泰俊) 당시 국군의무사령관은 정밀 신체검사가 담겨있는 서류를 파기할 것과 관련자 모두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특히 “김길부(金吉夫) 당시 병무청장은 대책회의 결과대로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조작하고,관련 사실을 은폐토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세풍(稅風)사건에 대해선 “97년 대선당시 이회성씨가 이끌던 ‘부국팀’은 이 후보가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을 면담할 때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선거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부탁할 것을 건의하는 ‘면담 참고자료’를 작성했다.”며 이 후보의 검찰 소환을 촉구했다. 같은 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최규선(崔圭善)씨가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 후보에게 20만달러를 줬고,미국인사와 면담을 주선했다는 증언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조배숙(趙培淑) 의원도 “다수당의 대통령후보 자제가 지금 또 원정출산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 후보 며느리의 원정출산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정부와 민주당은 정권 차원의 구조적 비리를 대통령 아들들의 개인적 비리로 교묘히 축소하려고 이회창후보 관련 ‘5대 의혹’ 운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회성씨가 전태준씨를 97년 11월경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회성씨가 지난 97년 전씨와 공모해 병역비리 은폐를 공모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甦┥先?압력 논란 “美 약가정책 26차례 압력행사” 미국 다국적 제약사들의 보험약가 압력설과 이로 인한 보건복지부장관 경질 논란도 국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미국이 무역대표부(USTR)와 다국적제약협회 등을 동원,지난 1년간 26차례나 우리 정부의 약가정책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다.”며 관련 일지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마크 존슨 다국적제약협회장 겸 한국릴리 사장(9차례),존 헌츠만 무역대표부 부대표(8차례),토머스 허바드 대사(1차례) 등이 방문 또는 서신을 보냈으며,우리측 대상자는 복지부장관(9차례),차관(6차례),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5차례) 등이다. 김 의원은 또 “실무자부터 장관에게까지 집요하게 이뤄진 점에 미뤄 청와대도 압력이나 로비를 받지 않았느냐.”면서 “이태복(李泰馥) 전 복지부장관이 경질된 이유가 무엇이며 이 전 장관이 참조가격제 등 보험약가 인하정책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는데 청와대 비서실이 무산시킨 배경이 뭐냐.”고 따졌다. 이어 청문회 및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이전 장관에게도 “26일로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진상조사에 참석,진실을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제약사 로비 때문에 장관이 경질될 정도로 우리 정부가 무능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참조가격제,최저실거래 가격제,약가 재평가 등 약값 인하정책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성호(金成豪) 복지부장관은 “미국측 인사의 방문이나 서신은 통상적인 외교활동”이라면서 “국민적 합의만 있으면 약가 인하정책을 추진할 것이며,참조가격제는 1개월내 시안을 만들어 의약계,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권력형비리 시비 “생보부동산신탁 정치자금 조성” 권력형 비리는 정치·경제에 이어 사회·문화 분야 질문에서도 주요 이슈가 됐다.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김홍업(金弘業)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던 아태재단 비리의혹도 증폭되고 있으며,김홍걸(金弘傑)씨 사건도 축소 은폐시켰다.”고 질타한 뒤 “대통령 아들 신분을 이용해 권력기관에까지 압력을 행사한 것은 엄연한 국정개입이요,국정농단이자 권력기관 사유화”라며 특검제 및 TV 청문회를 요구했다.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부동산 뮤추얼펀드회사인 생보부동산신탁이 이 정권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특히 이 회사의 임원 J씨는 97년 김대중 대선캠프 출신 인사로,타이거풀스 체육복표사업,인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 등 여러 비리와 관계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파크뷰 특혜 분양사건을 거론하면서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부패방지 입법을 하자는 우리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제안을 거부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부패청산 운운할 자격이 없다.”면서 “어린이집도 ‘빽’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국세청,안기부,병무청 등 국가기관을 사적으로 사용해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부정부패를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공박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부정부패를 없애려면 부패행위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통해 ‘모든 부정부패는 반드시 심판이 뒤따른다.’는 법의 정의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표적으로 국세청을 이용한 대선자금 모금사건,즉 세풍과 병역비리를 심판해야 한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이지운기자 ■‘이회창 불가론' 문건 공방 ‘이회창 불가론(不可論) 분석’이란 문건으로 24일 국회에 한바탕 소동이일었다.“민주당 전략기구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현재 전개중인 이회창 후보 관련 5대의혹 공세는 물론 향후 다양한 수단·방법으로 ‘반창 공세’를 펼쳐 ‘이회창 불가론’을 확산시켜 가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는 석간 내일신문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한나라당은 오후로 예정된 정부측 답변을 미룬 채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을 성토한 끝에 결의문을 냈다. 결의문은 “나라를 이렇게 망쳐 놓고도 야당 대선후보를 음해할 궁리만 하느냐.”고 비난하면서 정치공작 중단 등을 촉구했다.또한 “최근 일부 매체들의 편향보도가 민주당의 이런 정치공작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편향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매체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항목도 포함시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그간 민주당이 국회에서 재탕·삼탕 끈질기게 5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단순한 공세가 아니라 국회를 자신들의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문건은) 당 외곽 연구기구의 실무자가 지난해 말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으며,당에 보고되거나 검토된 일이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이 문건을 핑계삼아 이회창 후보의 5대 의혹을 호도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호화빌라나 원정출산 문제는 올 3월에야 제기된 것으로 어떻게 지난해 작성된 보고서에 포함될 수 있느냐.”면서 “민주당의 해명이 모두 거짓이거나 아니면 지난해 말부터 정치공작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 인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자 ‘클럽 폴라리스’로 확정

    ‘클럽 폴라리스’가 특혜 논란이 일었던 인천공항 유휴지 개발 사업자로 확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일 인천공항 제5활주로 예정지(83만평)와 신불도 지역(26만평) 등 유휴지 2개 사업권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인 ‘클럽 폴라리스’와 24일 실시협약을 맺고 사업개발을 위한 설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아주레미콘·아주산업·교보생명·에이스회원권거래소·대상·임광토건 등 8개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클럽 폴라리스’는 ‘오메가프로젝트’를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윤창수기자 geo@
  • [사설] 공무원 강령 실천이 문제

    부패방지위원회가 21일 확정한 공무원행동강령 권고안은 공무원들의 비리·부패를 차단하기 위한 규범 기준을 현실성있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 권고안은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국회,법원 등각 기관이 특성에 맞는 자체 강령을 탄생시키는 자료로 활용된다고 한다.기관별 정리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겠지만,권고안의 기본 틀은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돼야 할 것이다. 권고안 가운데 지연·학연을 이유로 한 특혜·차별을 금지하고,상급자의 위법·부당한 지시는 취소·변경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은 선언적 의미가 강하지만,투명한 공직 분위기 유도를 위해 명문화할 만한 내용이라고 평가한다.얼마전 새 지자체장 체제가 출범한 데다 정권교체기인 만큼 정실·보복인사 등의 논란을 줄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아울러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로부터 돈을 빌리지 못하도록 하고,배우자,직계 존·비속이 금전·향응 등을 제공받아도 해당 공무원이 징계를 받도록 하는 규정 등도 엄격한 내용으로 진일보했다고할 만하다. 그러나 행동강령이 마련된다고 해서 깨끗한 공직사회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지난 1999년 ‘공무원 10대 준수사항’이 제정됐지만 유명무실화된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이번 권고안을 계기로 각 기관은 실천의지를 담아내고,깨끗한 공직 분위기를 가꾸려는 노력을 배가하길 당부한다. 강령의 실천을 구체화하기 위해 직무 관련자 범위,향응·경조품의 수수기준,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거래제한 기준 등을 명확하게 하고,이를 감시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기관별 기준이 너무 엄격할 경우 오히려 현실성이 떨이지고,너무 관대하면 강령제정 취지와 실효성이 무색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오는 10월까지 기관별 안이 마련되면 직장협의회 등이 중심이 돼 실천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차제에 정치권은 정치개혁관련 입법 활동도 본격화해 12월 대선 전에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 공직부패 근원적 예방 틀 마련/부패방지위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의미·내용

    부패방지위원회가 21일 확정한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은 공직사회의 부패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위준칙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특히 지난 99년 제정됐으나 유명무실해진 ‘공무원 10대 준수사항’을 전면 보완,대통령령으로 강령의 ‘규범력’및 ‘실효성’을 확보했다.그러나 관련부처에서 권고안을 어느 정도 수렴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부방위는 권고안 마련을 위해 선물·경조금 규제방안과 영리행위 제한 등 일반국민 500명과 공무원 5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이 과정에서 일선공무원들은 “현실을 무시한 내용”이라고 반발,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당이득의 수수금지-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제3자에게 부당한 이익을 얻도록 해서는 안된다.알선·청탁·인사개입도 금지되고 공무원과 배우자·직계 존비속의 경우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전·선물·향응을 수수해서도 안된다. ◆건전한 공직문화의 조성-직무와 관련된 영리행위,영리목적 회사 등의 임원이 되는 행위 등을 할 수 없다.또 연간 보수의 30%를 초과하는 영리행위는 행정기관장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근무시간중 대가를 받는 외부강의 등의 경우 행정기관장에게 사전보고해야 하며 50만원 초과 강연료도 신고해야 한다.직무 관련자로부터의 금전차용은 물론 과도한 채무부담 및 채무보증도 금지된다. ◆성실한 직무수행-정당 및 정치단체의 결성 관여·가입·방해 행위,정치인이나 정당을 위해 후원금·기부금을 납부하는 정치활동 등은 금지된다.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지연·학연·혈연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특혜 및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 ◆문제점- 공무원행동강령의 기본틀만 제시한 만큼 기관별로 오는 10월까지 기관특성에 맞는 자체 강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관간 형평성·실효성·현실성 등을 놓고 내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고·청첩장에 직장·직급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한 것과 관련,“관련 기관이 아닌 언론에 실려도 사실상 고지되는 것”이라며 “어떻게 공무원이라고 부고장에 소속기관을 밝힐수 없느냐.”며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오피스텔 주차장법 개정해야”

    최근 건축허가가 난 종로구 J오피스텔은 연면적 9753㎡에 285가구가 살고 있지만 주차장은 53면에 불과하다.세대당 0.18면으로 5가구가 주차장 1면을 두고 살벌한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 인근의 한 오피스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건물 면적만 2만 4000㎡에 333가구가 거주하지만 주차 가능한 차량은 모두 121대다.중구의 또다른 오피스텔도 연면적 2300㎡에 102가구가 빼곡히 들어찼지만 15대만 주차할 수 있다. 지난 90년이후 주거용 오피스텔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도 건축법상 오피스텔이 업무시설로 분류돼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할수 없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현행 ‘서울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에는 일반지역내 오피스텔이 100㎡당 주차장 1면을 확보해야 하는데 반해 주차장 설치 제한지역 오피스텔은 100㎡당 0.5∼0.6면만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일반·제한지역 구분없이 85㎡당 주차장 1면,또는 세대당 0.7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도록 정하고 있다.주차장 설치 제한지역은 차량 이용이 많은 4대문주변,신촌,여의도,영동,잠실,청량리 지역등 주차요금 1급지 중 상업지역을 말한다. 이에따라 사실상 오피스텔을 아파트처럼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부족한 주차장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법주차를 해야 하고 건물주는 주차장 확보없이 건물을 크게 지을 수 있어 특혜시비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애초 제한지역내 업무시설의 주차장 설치를 억제한 것은 도심으로의 교통량 유입을 최대한 줄이자는 취지였다.실제로 관공서,사무실 등 일반 업무시설 이용자중 상당수는 부족한 주차시설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출퇴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건축법상에는 업무시설로 분류되나 실제로는 공동주택으로 이용되고 있어 주차조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로구는 15일 이같은 문제점때문에 오피스텔 건립때 공동주택 수준의 주차장을 확보하도록 관계법령을 바꿔야 한다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시도 오피스텔의 주차시설 제한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건설교통부에 주차장법령 개정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류길상·홍지민기자 ukelvin@
  • 안보리,PKO 미군의 위법 1년간 기소면책 결의 ‘강대국 특혜’ 거센 비난

    국제형사재판소(ICC)를 둘러싼 미국과 ICC 지지국들간의 힘겨루기가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미국은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하는 미군에 대해 1년간의 ICC 기소 면책을 얻어냈다.그 대가로 유엔은 미국이 참여하고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에서 PKO를 올 연말까지 연장시켰다.유엔과 유럽연합(EU)은 이번 타협안을 일단 반겼으나 ‘강대국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라는 선례를 남겼다.인권단체의 비난도 거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 만장일치로 “유엔이 확정 또는 허가한 작전과 관련한 행동이나 위반행위에 있어 로마조약 당사국이 아닌 참여국가의 전·현직 관리나 요원이 포함될 경우 안보리가 다르게 결정하지 않는 한 2002년 7월1일을 기점으로 12개월간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조사나 기소가 시작되지 않는다.”고 결의했다.즉 로마조약 당사국이 아닌 미국의 평화유지군은 지난 1일부터 1년간 ICC의 기소면책을 부여받았다.또 안보리는 ICC의 재판관할권,즉 기소면책을 1년 단위로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은 한시적인 조치지만 이를 환영했고 ICC를 지지하는 안보리 이사국들도 이 내용이 로마 조약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결의안은 1년 동안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며 “어떤 국가도 미국인을 보호하는 우리의 임무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U의 순번의장국인 덴마크는 성명을 내고 “PKO 활동의 중단없는 지속을 보장했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ICC의 창설 정신에도 위배될 뿐 아니라 유엔 헌장에도 어긋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EU 내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도이블러 그멜린 독일 법무장관은 “이번 타협안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고 밝혔다.안나 린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한시적 면책이 내년에 연장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권단체들의 비난도 거세다.‘ICC를 위한 연대’의 윌리엄 페이스 회장은 “이번 결정의 최대 패배자는 미국과 월권행사를 한 안보리”라고 말했다.국제앰네스티 미국 지부의 베엔나 콜루치는 안보리의 이번 결정이 불법이라며“부시 행정부가 ICC 법정 위에 외교 탱크를 몰고 지나갔다.”고 비난했다. 또 이번 타협은 안보리가 로마조약에 수정조항을 만들 수 있느냐는 법적 논란도 야기한다.캐나다의 폴 하인베커 유엔 주재 대사는 “안보리가 다른 곳에서 협상이 된 조약들을 해석하는 권한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파크뷰 사전승인 청탁 수뢰 건교부 국장 구속

    분당 파크뷰아파트 시행사가 건축허가 사전승인을 위해 임창열 전 경기지사의 부인 주혜란(54·구속)씨뿐 아니라 건설교통부 간부에게도 로비한 사실이 드러났다.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郭尙道)는 14일 건교부 기술안전국장 박영준(5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파크뷰의 건축허가 사전승인이 경기도로부터 반려된 지난해 5월13일 시행사인 에이치원개발 부회장 이모(48·구속)씨로부터 건교부의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파크뷰의 용적률 질의에 대한 긍정적인 회신이 올 수 있도록 처리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자신이 이씨에게 빌린 파크뷰 분양계약금 6000만원을 변제받은 혐의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박정구회장 타계이후 후계구도/ 박삼구 부회장 승계 확실

    ‘형제상속의 전통이 이어질까.’ 박정구(朴定求) 금호 회장이 지난 13일 별세함에 따라 후계구도와 앞날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측은 “상중에 후계 얘기를 꺼내는 것은 고인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장례후 형제들이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아래 동생인 박삼구(朴三求)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상속 이어진다 - 금호는 재계에서 형제상속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창업주 박인천(朴仁天) 회장은 성용(晟容)·정구·삼구·찬구(贊求)·종구(鍾九) 등 다섯 아들을 두었다. 1984년 박인천 회장 타계이후 금호의 경영은 장자인 박성용 명예회장이 맡았다.그러나 그는 96년 4월 돌연 바로 밑 동생인 박정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 앉았다. 형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박 회장 역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동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말을 자주했었다.게다가 박 회장은 건강이 악화된 2000년말부터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그룹 경영을 박삼구 부회장에게 맡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맏형인 박 명예회장 역시 형제간 승계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금호는 박 부회장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경영방식 큰 변화없을 듯 - 박삼구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금호의 경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박정구 회장의 건강악화로 2년여 동안 박 부회장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부회장은 당분간 경영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그동안 추진해온 금호타이어 매각 등 구조조정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형제간 승계원칙에 따라 박찬구 사장(비전경영실·화학)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막내인 기획예산처 박종구 공공관리단장은 아주대 교수 출신으로 경영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는 어떤 기업 - 창업자인 박인천 회장이 1946년 택시 2대로 설립한 광주택시가 모기업이다.광주택시는 국내 운수기업의 효시이기도 하다. 운수사업으로 기반을 닦은 뒤 60∼70년대 금호타이어,한국합성고무,금호실업 등을 설립해 그룹의 틀을 갖췄다.박정구회장시절인 87년 아시아나항공을 설립,항공산업에 진출해 특혜시비에 오르기도 했다.외환위기시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많은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축소경영의 길을 걸어왔다.현재 14개 계열사에 부채비율 250% 안팎이며 지난해 매출은 7조원(금융부문 매출 제외) 수준.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칼라일 컨소시엄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6월 체결한데 이어 8월쯤 본계약을 맺을 전망이다.매각 예상금액은 1조 5000억원선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임창열 前경기지사 오늘 소환

    경기도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는 파크뷰 아파트 건축허가 사전승인과 관련,임창열 전 경기지사를 11일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임 전 지사를 상대로 ▲부하직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사전승인 하루전 시행사 에이치원개발 대표 홍원표씨와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부인 주혜란(54)씨가 1억원을 홍씨에게 수수한 것에 관련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 베일벗은 홍업비리/ 정치권 반응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金弘業)씨에 대한 검찰수사 발표에 대해 한나라당은 핵심 의혹이 빠졌다며 검찰과 청와대, 민주당을 싸잡아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착잡해 하면서도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 홍업씨 사건에 대한 검찰의 이번 기소 내용은 사안의 본질에 비해 축소·은폐·미봉으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즉,100억원대에 이르는 비자금의 출처와 성격,아태재단을 통한 국정개입,국정원과의 검은 거래 등 핵심 의혹이 모두 빠졌다는 것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특히 논평에서 이번 사건을 ‘국정원 게이트’로 규정한 뒤 “국정원장이 대통령 아들을 만난 이유와 용돈을 준 사연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선 본인과 주변 인사들이 통렬하게 반성하고 법에 따라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제,“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더 수사해서 의혹을 말끔히 털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민영삼(閔泳三) 부대변인은 “대통령 아들이라고 특혜를 받아서도 안되지만,불이익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대해선 ‘자질론’등을 거론하며 강력 반박했다.이 대변인은 “안기부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총선자금을 빼돌린 정당이 이번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대단히 뻔뻔한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승진 홍원상기자 redtrain@
  • 자치단체 부당인사 시정 통보

    행정자치부는 8일 ‘특혜성 인사’로 물의를 빚은 시·도 등 5개 기관에 대한 감사 결과 경기도와 전남 고흥군 등의 인사운영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지난달 24∼29일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경기도의 경우 일부 특정인사를 승진시키거나 영전시키기 위해 부당하게 결원을 책정하고 형식적으로 인사위원회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흥군은 일부 공무원의 근무성적 평정 서열을 임의로 상향 조정하기 위해 다른 공무원의 서열을 하향 조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인사특혜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행자부는 감사에서 적발된 경기도와 고흥군의 관계 공무원 6명을 문책토록 지시하고 신임 단체장으로 하여금 부당한 인사운영을 시정하도록 통보했다. 최여경기자 kid@
  • “공무원이 벤처투자유치 사례 명목 주식 적정가 매입도 뇌물””

    공무원이 벤처업체로부터 투자 사례금 명목의 주식을 ‘적정가’에 사더라도 투기적 기회를 제공받은 것으로서 뇌물죄가 적용되며 주식 매각 이익금도 전액 추징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5일 벤처기업들로부터 투자 유치 사례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산업은행 벤처투자팀장 강성삼 피고인과 전 벤처투자팀 차장 김형진 피고인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죄를 적용,징역 5년을 각각 선고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을 적용,강·김피고인에게 각각 11억 8900만원과 9억 8500만원을 추징했다.또 이들에게 투자 유치 청탁과 함께 사례비 명목으로 주식을 판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대표 장민근 피고인 등 벤처업체 대표들에게는 징역 6월∼2년에 집행유예 1∼3년씩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사례금 명목으로 벤처업체들로부터 주식을 시세에 상응하게 샀더라도 투자 기회를 제공받은 것은 특혜로 뇌물죄가 성립된다.”면서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얻은 재산은 전액이추징 대상”이라고 밝혔다.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은 공무원들이 범죄행위를 통해 조성한 불법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법으로,기존 뇌물죄보다 재산 추징 및 몰수 등에 관해 포괄적인 적용이 가능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임前지사·시행사대표 만났다

    경기도 분당 파크뷰 아파트 건축허가 사전승인을 앞두고 임창열 전 경기지사가 시행사 에이치원개발 대표 홍원표(구속)씨와 만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또 건축허가 사전승인이 1차 반려된 지난해 5월 김병량 전 성남시장이 임전지사를 찾아와 사전승인을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는 임 전지사의 부인 주혜란(54)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 범죄사실을 통해“홍씨와 임 전지사가 만나도록 중개해 준 대가로 홍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홍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주씨를 구속했다.홍씨를 주씨에게 연결해주고 자신의 아파트 인테리어와가구 등 4100만원어치를 제공받은 시사평론가 김모(52)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주씨의 변호인인 우윤근 변호사는 “사전승인이 나오기 바로 전날인 지난해 5월 31일 밤 주씨의 초등학교 동창인 시사평론가 김씨와 홍씨가 지사 공관으로 찾아와 주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임 전지사를 우연히 만났다.”고 임 전지사와 홍씨의 만남을 시인했다. 한편 임 전지사는 측근을 통해 “아내가 돈 받은 것은 잘못이지만 파크뷰아파트 건축허가 사전승인 절차에는 하자가 없다.”고 말했으나 국장의 전결사항을 임 전지사가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 개입했다면 금품수수와 관련없이 직권남용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임 전지사에게 혐의가 있다면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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