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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주택시장 ‘공영개발’ 뜨거운 논쟁

    [클릭 이슈] 주택시장 ‘공영개발’ 뜨거운 논쟁

    공영개발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토지 불로소득을 환수하고, 투기성 가수요를 끊을 수 있는 최적 대안이라며 정부의 방침을 환영했다. 반면 업계는 주택이 더 이상 공공재가 아닌 만큼 시장의 자율 기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로소득 차단 최선 대책 판교 신도시 공영개발을 주장한 시민단체는 이번 정부의 방침을 크게 반겼다. 경실련 등 17개 단체가 모인 토지정의시민연대는 그동안 판교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 임대아파트를 지어 서민들에게 공급하고 개발이익을 정부가 환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싼값에 수용 절차를 밟아 택지를 개발한 이상 공공성이 있는 사업인데, 사업 시행자인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과도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공공택지를 건설업체들에 싼값으로 분양, 이들이 높은 이윤을 챙기도록 방기하는 것 또한 특혜나 다름없다는 것이 공영개발론자들의 논리다. 이들의 주장은 분배를 중요시하는 학자들과 서민, 네티즌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신도시 개발로 집 값을 잡기는커녕 사업 시행자와 건설업체들의 배만 불려줬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개발이익 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은 파죽지세처럼 번졌고 결국 정부와 여당이 판교 신도시 개발 방향을 공영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토지정의시민연대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토지뿐만 아니라 건물까지 공공기관이 임대하는 ‘공공임대아파트’ 방식은 지나치다고 판단, 토지만 임대하고 건물은 민간이 건설해 분양하는 ‘토지 공공임대·건물 민간분양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완전 공영개발방식에서 한발 후퇴하는 수정된 공영개발 방식으로 토지만 정부가 소유하고 건물은 민간이 지어 분양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남기업 사무국장은 “정부가 토지만 임대해도 불로소득을 환수하고 현재 아파트값의 절반 이하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으며, 건물까지 정부가 임대하면 아파트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행으로 당첨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하면 입주권 투기가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지적하고, 임대료를 낮추기보다는 정상 가격으로 공급하되 장기대출방식을 택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공영개발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판교 신도시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모든 택지개발에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덕수 부총리의 발언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공영개발을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분당이나 용인 등의 아파트값 거품을 걷어낼 수 있는 데다 전반적으로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역효과나 부작용 등 안 된다는 소리만 하지 말고 확대 도입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시장 기능 무시하면 역효과 업계는 시장에 의한 해결을 강조한다. 건설업체는 주택을 더 이상 공공재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 공급은 택지개발지구에서 나온다. 정부는 올해 1560만평의 택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중 공공택지가 1350만평을 차지한다. 정부가 이를 사들여 임대할 만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연간 40만∼50만가구가 공급되는데 이 중 80% 이상은 민간 업체가 짓는다. 공영개발 방식을 택할 때 공급량이 줄어 오히려 집값 상승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범위를 좁혀 공영개발의 불씨가 된 판교 개발과 주변 지역 중대형 아파트값 폭등 처방도 해석을 달리한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실장은 “업계는 수급 불균형을 잠재우고 물량을 확대해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민단체는 판교 분양가격이 높아 인근 아파트값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풀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영개발이든 민간개발이든 개발이익은 나오기 마련인데, 공영개발을 택하면 개발이익을 운좋게 당첨된 입주자들이 고스란히 가져가 청약열기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까지 공영개발로 공급하면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도 ‘시장에 의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23일 부동산 가격상승 문제에 대해 “공급을 늘려야 주택문제가 해결된다.”며 “시장이 해결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의 주생활 기준인 25.7평 이하의 공급만을 늘려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대형 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를 정부가 채워줄 수 없으니 그 부분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견건설업체 단체인 대한주택건설협회 고담일 회장은 공영개발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하면서 “정부가 공영개발을 통해서라도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면 25.7평 초과 중대형 주택에 대해서도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비리로 얼룩진 상아탑- 파렴치한 교수님

    ‘대학교수가 이럴 수가…’ 시간강사들에게 강의를 배정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연구비를 가로챈 혐의로 21일 경찰에 구속된 경북대 전 교수 오모(45)씨가 30대 여성 시간강사에게 수업 배정 등을 대가로 상습적으로 성상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2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씨는 2001년 6월 중순쯤 자신의 연구실에서 이 학교 어학원 시간강사로 있는 박사과정 학생 B씨(여·37)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후 같은 해 7월 중순쯤 “강사로 추천해 주겠다.”며 성관계를 갖는 등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시간강사 배정 및 박사과정 시험문제 유출 등을 미끼로 17차례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씨는 2002년 10월쯤 자신의 연구실에서 B씨에게 자신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당해 벌금 100만원이 나올 것 같으니 대신 납부해줄 것을 요구했고, 며칠 뒤 B씨의 집에서 현금 100만원을 건네받았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다른 강사들은 스승의 날이나 기념일에 100만원을 갖다 주기도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B씨가 벌금 대납을 거부할 경우 시간강사가 된 특혜가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내며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2003년 5월에는 B씨가 2003년도 2학기 시간강사 수업배정을 받아야 될 처지에 놓이자 “김모씨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했으니 1000만원을 대신 차용해 주라.”고 요구했다는 것. B씨가 “900만원밖에 없다.”고 하자 “그 돈이라도 준비해 놓으라.”고 한 뒤 다음날 B씨가 아파트 대출금 상환을 위해 저축해 둔 900만원을 건네받았다. 오씨는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C씨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알려주고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대는 자체 감사를 벌여 지난 5월초 오씨를 해임시켰다. 한편 오씨는 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0년 8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학생들을 연구보조원으로 허위로 등록시켜 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21일 구속됐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道公, 김재복씨 대출 불법보증”

    한국도로공사가 불법으로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의 은행대출에 연대보증을 섰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돼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던 ‘행담도 게이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14일 ‘행담도 게이트 관련, 새로 밝혀진 사실과 의혹 11가지’라는 보도자료에서 “지난 2002년과 2003년 김재복 사장이 조흥은행에서 307억원을 대출받을 때 도공이 연대보증을 선 사실이 조흥은행 심사평가서에서 확인됐다.”면서 “이는 연대보증을 설 수 없도록 규정한 한국도로공사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도로공사는 행담도개발이 건설한 행담도휴게소의 반경 25㎞ 이내에 어떤 휴게시설도 건설하지 않기로 확약, 독점 영업권을 보장했다.”면서 “이는 특정 휴게소의 반경 15∼25㎞ 안에 다른 휴게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휴게시설 건설기준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로공사가 운영중인 26개 전체 민자사업의 임대사용료가 통상 매출액의 5∼9%임에도 행담도휴게소의 사용료는 3%로 낮게 책정해 행담도개발에 연간 15억∼20억원의 특혜를 줬다.”면서 “휴게소 건설방식도 일정기간 사용 후 국가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구임대방식으로 협상이 이뤄진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2002년 김 사장이 본격적으로 행담도 개발 사업에 참여한 이후 지금까지 실제로 본인의 돈을 단 한푼도 투자한 흔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시의원 1000만원 수수혐의 수사

    서울 마포구 아현2지구 재건축조합장이 조합설립 인가를 위해 서울시의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조합장은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양윤재(56) 전 행정2부시장도 면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2일 재건축조합장 김모(58)씨가 2002년 12월 서울 C웨딩홀 주차장에서 부동산업자를 통해 서울시의원 백모(63)씨에게 현금 1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합장 김씨 등 2명을 상대로 진술을 확보한 뒤 백씨를 소환했다. 백씨는 “쇼핑백에 든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2시간 뒤 돌려줬고 영수증도 받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백씨가 받았다는 ‘영수증’ 작성 시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백씨 주장과 다른 2004년 12월로 나왔고 돈거래 시점 6개월 뒤 조합설립인가가 난 점에 주목,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마포구청 재건축업무 담당자와 만나 4차례에 걸쳐 식사를 접대한 사실도 밝혀내고 금품제공이나 향응 접대 여부를 캐고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발언대] 의료시장 개방 앞서 공보험 강화해야/김기식 국민건강보험공단 창원지사장

    2001년 말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제4차 WTO 각료회의에서 서비스 분야가 협상의제 7개 중 하나로 선택되었으며, 의료 서비스도 포함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의료시장 개방으로 인한 공보험의 사회적 변화를 예측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향후 국내의료시장을 살펴보면, 경제자유구역내 민간보험시장의 세제 및 행정적 특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자 할 것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고급의료서비스를 위한 수가인상과 영리추구를 위해 민간의료기관이 난립함으로써 비효율화를 극대화시킬 것이며, 필수적 의료 기초분야보다는 영리추구에 영합한 의료분야의 집중투자로 의료자원의 왜곡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또한 건강보험가입자에게는 민영보험의 보편적 의료가치 실현보다는 이윤동기 추구로 인한 사치성 의료서비스 증가로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며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저소득 계층은 개방화된 의료시장 및 민간보험사에서 제외되어 공적보험으로 남게 되고, 건강계층을 상대로 하는 민간보험사의 선택 역진성에 의해 공보험의 재정악화를 초래하여 보험료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공보험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재정립해야만 하겠다. 첫째 건강보험보장성을 강화하여야 한다. 의료비에 대한 공보험의 부담률을 보면 OECD국가에 비해(룩셈부르크의 93%부터 적게는 민간보험의 천국인 미국의 45%) 턱없이 낮은 44%에 불과한데 최소한 전체 진료비의 80% 이상을 부담할 수 있어야 하겠다. 둘째, 공보험체계를 강화하여야 한다. 국가의 사회적 책임감 또는 사회부담의 기조를 확고히 하고 의료기관 강제지정제의 지속적인 유지가 필요하다. 셋째, 가입자(국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한다. 민원서비스 제고, 홍보강화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나 선결 과제는 사회 안전망 구축의 획이 될 수 있는 공보험이 경쟁력있고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의약계·공단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식 국민건강보험공단 창원지사장
  • 특혜시비 전남도 추진 혁신사업 산자부 심사 탈락 ‘망신’

    전남도가 추진한 지역혁신사업이 특혜시비, 순위번복 등으로 얼룩지더니 결국 정부의 사업선정에서 탈락해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3년 동안 30억원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지역혁신특성화사업(RIS)에 전남도가 추천한 ㈜바이오메디의 ‘건강기능성식품 육성사업’이 산업자원부의 최종 심사에서 떨어졌다. 이 사업은 정부가 지역의 낙후도에 중점을 두고 선정하겠다는 점을 밝혀 전남도는 다른 자치단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으나, 도 단위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배제됐다. 반면 낙후도에서 점수를 얻지 못한 광주시, 대전시, 인천시 등이 제출한 사업이 선정돼 대조를 보였다. 전남도는 이번 사업 심사 및 선정과 관련, 접수에서 졸속을 드러냈다. 혁신사업의 심사·추천권이 있는 ‘광주·전남지역 혁신협의회(의장 강정채·전남대총장)’는 지난 4월20일 ㈜바이오메디를 1위로 선정하고 기술이전 협약서 첨부 등을 조건으로 이 사업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시일에 쫓겨 사업신청 마감일인 4월29일에 팩스로 가접수하고 마감일(4월29일)을 보름이나 넘긴 5월17일에서야 정식으로 사업 계획서를 접수하는 등 수선을 떨어야 했다. 이에 앞서 18일 1차 심사에서는 도청 간부가 “부지사급 인사의 연락”이라며 기능성식품 육성사업 지원을 요구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같은 달 29일 재심사를 거치면서 이 안이 부결됐고,2위였던 영암 대불대의 ‘서남해안권 해양레저산업 육성사업’이 자동 승계됐다. 전남도는 5월3일 이를 산업자원부에 접수했다. 하지만 당초 1위로 선정됐던 업체 대표가 자동승계에 대한 이의 제기와 공정성을 들어 행정소송 제기 등으로 반발하고 혁신협 사무국장 등 간부 2명이 사퇴서를 내기도 했다. 결국 전남도는 도의 역점사업은 생물바이오 산업분야라며 혁신협에 재차 심사토록 요청했고,5월4일 바이오메디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전공노 전남지역본부는 5월23일 이는 전남도 등의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했다. 순천 참여자치시민연대와 전공노 전남지역본부는 최근 “지역혁신사업 선정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던 전남도가 도 단위 광역단체중 유일하게 탈락해 전국적 망신을 샀다.”고 주장하며 관련자의 사과와 문책을 요구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투기자본 차단 취지는 좋지만

    정부가 한국 자본시장이 외국계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투기자본이 조세피난처를 활용해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세법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외국과 맺은 조세조약도 실질소득이 발생한 한국이 부과할 수 있도록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과세영역 확대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부분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들어온 뉴브리지캐피털이나 론스타 등이 금융기관이나 대형 빌딩 매매를 통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차익을 챙기고도 한푼의 세금을 물지 않은 데 따른 반(反) 외자정서를 감안한 조치로 이해된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투기자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실에 맞게 세법이나 조약을 개정키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약 개정은 상대국의 동의를 전제로 하는 만큼 우리의 의지만으로는 성사되지 않는다. 더구나 조약 개정으로 입게 될 상대국의 손실도 보전해 주어야 한다. 정부가 내놓은 투기자본 대책이 ‘국내용’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투기자본과 투자자본의 구분도 쉽지 않다. 동북아 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할 형편이다. 그래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정교한 전략 수립이 절실한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주요 선진국들이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 횡포 차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약 협상 상대국에 효과적인 압력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외 자본간의 차별을 철폐하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외국계 투기자본도 국내 자본 입찰 배제라는 특혜 속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 “행담도 진입로건설비 439억 道公서 전액부담 특혜”

    “행담도 진입로건설비 439억 道公서 전액부담 특혜”

    한나라당은 31일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한국도로공사가 도로법 등 관련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행담도 진입도로 건설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등 행담도개발㈜에 특혜를 줬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이날 당 차원의 현지조사에서 도로공사를 방문,“도로법 등에 따르면 일정한 교통량 이상이 유지돼야 진입로를 건설할 수 있음에도 도로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공사비 전액을 부담했다.”며 “도로 건설비용은 자그마치 439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도로건설을 통한 이익이 행담도개발㈜에 돌아가는 만큼,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행담도개발이 공사비를 전액 부담했어야 한다.”면서 “도공이 439억원을 부담했다면, 현재 870억원인 행담도개발 지분의 50%를 보유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왜 진입로를 도공이 부담해 건설했는지, 왜 지분 확대 요구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곳곳에 특혜와 외압의 의혹이 있어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이는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가 건설교통부차관에게 제출한 문건에도 나타나 있다.”면서 “지난 2월17일 동북아위 회의에서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이 이 사실을 언급하며 불공정하다고 발언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혜훈 제4정책조정위원장을 포함해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행담도 개발의혹 진상조사단을 도로공사와 행담도 개발현장에 급파, 현지 조사를 벌였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도 “오일게이트와 행담도게이트 등을 통해 드러났듯이 현 정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며 권력형 비리가 난무하고 있다.”고 강도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행담도 의혹, 대통령이 해명해야

    참여정부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이다. 그런데 행담도 의혹과 관련해 드러나는 양상을 보면 정책수행 시스템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못했다. 시스템 붕괴가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2003년 중반 노 대통령으로부터 서남해안 개발사업을 챙기도록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직무상 연관이 없는 정 전 수석이 나서면서부터 일이 꼬일 개연성은 높아졌다고 본다. 정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이 인사수석이 할 일은 아니지만, 호남출신이니 맡아달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소관업무와 관계없이 그 지역에 발이 넓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발상은 제도를 무시하는 인치(人治), 그 자체다. 총리실이나 관련 부처가 주도하도록 지시했으면 문제될 게 없었다. 시스템을 무시함으로써 호남표 의식 등 정치 의도가 의심받고, 개발사업 자체를 흔들리게 하고 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여론수렴과 아이디어 정도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맞는 얘기인지 검증이 필요하다. 정 전 수석은 한번의 거절에도 노 대통령이 다시 강권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 전 수석이 실제로 한 행동을 보면 단순한 아이디어 수집 차원을 넘어선다. 문정인 전 동북아위원장, 김재복 행담도개발㈜사장과 연결이 되면서 S프로젝트, 행담도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일부 실행에 옮겨졌다. 정 전 수석과 문 전 위원장이 월권적 개입과 사기업에 특혜를 주는 편법행위를 하는 동안 정부 공식라인은 겉돌고 있었다. 지난 1월 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에서 문광부와 전남도가 서남해안 개발 사업을 담당하자는 결정을 한 뒤 따로 추진팀을 만들었다. 사태의 전모는 노 대통령이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정 전 수석에게 지시했던 사실을 미리 밝혔다면 파문이 이렇듯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있는 대로 공개하고,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국정시스템의 대대적 쇄신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수신제가는 여전히 유효하다/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수신제가는 여전히 유효하다/이용원 논설위원

    ‘수신’과 ‘제가’에 자신이 없으면 ‘치국’을 하겠다고 나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수신·제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실만 드러나 패가망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초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임명된 지 사흘만에 사퇴하더니 뒤이어 이헌재 경제 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줄줄이 낙마했다. 며칠전에는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이 물러난 원인은 부동산 투기 또는 비리 연루 의혹이었지만, 그 의혹에는 ‘집안 문제’가 덧붙기 일쑤였다. 자식의 병역기피·국적포기와 취업 특혜, 부인의 위장전입 등이 드러나면 국민은 더욱 분노하였고 당사자는 어김없이 백기를 들었다.‘집안 문제’가 고위 공직자들에게 덫으로 작용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2500년전 공자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되었다. 공자는 유학의 4서 중에서도 핵심인 ‘대학(大學)’에서 군자가 이루어야 할 목표를 제시한 뒤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8조목을 밝혔는데, 그 가운데 후반 4가지 단계가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이다. 즉 자신의 몸을 닦고(수신), 집안을 제대로 거느린(제가) 뒤 나라를 잘 다스리면(치국), 마지막에는 세상을 평안하게 한다(평천하)는 것이다. 이 말씀을 이 시대 한국사회에 적용해 보자. 공자가 생존한 당시는 중국의 춘추시대로서 영토는 주(周)나라와 수십 제후국으로 나뉘어 있었다. 따라서 ‘치국’의 국은 지금의 나라 개념과는 다르다.‘치국’을 하는 사람이란 이 시대에는 각 부문의 지도자, 곧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 CEO와 각 기관·단체장쯤이 될 것이다. 결국 ‘치국’하기 전에 ‘수신’하고 ‘제가’해야 한다는 공자의 말씀은, 한 분야의 지도자로서 행세하려면 그에 앞서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올 들어 낙마한 고위 공직자들은 ‘집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대다수는 가족이 관련된 의혹에서 제 발을 빼느라 급급했다. 부인이 위장전입이라는 불법행위를 한 것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며 아내가 멋대로 한 짓”이고 아들의 국적포기에 관해서는 “부모와 상의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특혜 논란의 대상이 된 기업체에 자식이 취업한 일도 “그 회사가 원했기 때문”이지 자신은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대학’에서도 ‘수신·제가’의 어려움은 인정한다. 사람에게는 친애하는 마음, 천하게 여기거나 싫어하는 마음, 두려워하거나 공경하는 마음 등이 있기 때문에 가령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악한 점을 알게 되거나 싫어하는 이의 미덕을 아는 이란 천하에 드물다고 했다. 특히 자식의 잘못됨을 알기란 참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렇더라도 먼저 집안(가족)을 가르치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칠 수 없으며, 가족 개개인이 정당하지 못하면서 남에게 정당함을 요구하지 못한다는 것이 ‘대학’의 가르침이다. 21세기 한국은 더이상 지도자가 앞장서 구호를 외치면 국민이 무작정 뒤쫓아가는 사회가 아니다. 또 지도자가 부정을 저지르면 국민 개개인이 이를 적발하고 만천하에 공개할 수 있는 열린 사회이다. 지도자가 되어 ‘치국’을 하려는 이는 먼저 ‘수신’과 ‘제가’를 해야 한다. 거꾸로 ‘수신’과 ‘제가’에 자신이 없으면 ‘치국’을 하겠다고 나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수신·제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실만 드러나 패가망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지극한 선, 곧 지선(至善)이 이루어지는 이상향을 꿈꾸었고 이를 실천할 의무를 지닌 지도자(군자)가 나아갈 길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제시했다.2500년전 탄생한 이 진리는 우리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ywyi@seoul.co.kr
  • [사설] 행담도, 문정인, 국적포기

    행담도개발 의혹에 연루된 유력 인사들의 해명을 들으면 기가 막힌다. 국가의 정책수행 절차가 어떠해야 한다는 기본에서 시작해 공직자로서의 자세에 이르기까지 어이없는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해명하면 할수록 도리어 의혹이 커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행담도 파문이 단발성이 아님을 알려준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여러 곳에 유사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집권 3년차 총체적 위기를 막으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태인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S프로젝트가 서남해안 개발사업의 하나로 정교하며, 대규모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포함한 범정부 지원이 당연하다는 논리였다.S프로젝트 자체가 나쁘다고 비판하는 게 아니다. 그렇듯 좋은 구상이라면 적법하고, 합리적으로 추진되어야 했다. 행담도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니 S프로젝트 자체의 정당성이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도로공사의 불공정 계약에서 시작해서, 문정인 동북아시대 위원장이 정부 차원의 지원약속을 멋대로 한 것 등 납득되지 않은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동북아위가 사기업인 행담도개발㈜과 체결한 사업협력양해각서(MOU)도 정상적이지 않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무슨 근거로 개입했는가. 정권 실세들이 업무범위를 넘어 사기업에 편법적 특혜를 주도록 앞장서 놓고,“좋은 뜻을 이해해 달라.”고 하는데 국민이 이를 용납할 리가 없다. 문정인 위원장의 공직관은 사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배경을 대변한다. 그의 장남은 지난 1월 한국국적 상실신고를 했다.1998년 미국 시민권 취득과 함께 우리 국적을 가질 자격이 없어졌으나 신고를 뒤늦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올해초 행담도개발(주)에 취업했다. 문 위원장은 이런 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변명하다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아들의 미국국적 취득, 병역 면제, 국내 유관기업 취업…. 언론의 지적이 있기까지 고위공직자로서 문제점을 못 느꼈다면 그 불감증이 대단해 보인다.
  • 동북아위 월권… S프로젝트 실체는

    행담도 개발의혹은 권력형 특혜시비를 넘어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적지 않은 법적·도덕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26일 사의를 표명한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의 ‘정부지원의향서’ 작성이나 아들의 행담도개발 취업, 동북아위와 행담도개발의 양해각서(MOU) 체결,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의 ‘중재’, 구상단계에 불과한 S프로젝트(서남해안개발계획)의 실체와 행담도개발의 관계 등이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청와대 자문기구의 직권남용(?) 문 동북아위원장은 지난해 9월 행담도개발(주)의 외자유치와 관련해 ‘정부지원의향서’를 행담도개발측에 써줬다. 정태인(당시 동북아위 기획조정실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이 실무를 맡았다.“행담도개발이 정부의 S프로젝트와 밀접히 연관돼 있어 싱가포르 등의 외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 동북아위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S프로젝트의 드래프트 초안 비용을 행담도개발이 부담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그러나 동북아위는 대통령 자문기구에 불과, 이처럼 실질적인 정책집행을 담당하는 것은 관계법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동북아위는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보좌하거나 자문에 응하기 위해 자문위원을 둘 수 있도록 한 정부조직법에 설치근거를 두고 있다.MOU 체결은 사실상 정책집행 행위로, 자문역에 그쳐야 할 동북아위의 설치목적을 넘어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구나 문 위원장은 의향서를 써줄 때 동북아위원회의 의결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특정 민간업체의 자금조달에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장이 임의로 발급해준 것은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인사수석과 개발사업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행담도 개발에 간여한 것 역시 월권 내지는 직권남용으로 지적된다. 정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의 요청에 따라 청와대에서 그 대사와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을 만나 S프로젝트에 대한 싱가포르측의 투자문제를 협의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일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이 임금지급 문제 등을 놓고 분쟁을 벌일 때에도 식사모임을 만들어 중재역할에 나서는 등 퇴임 이후 지금까지도 적극적인 후원인 역할을 해왔다. 정 전 수석은 논란이 일자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누구나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라면 (그런 일을)해야 한다.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다면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발사업과 무관한 청와대 인사수석이 싱가포르 외자유치와 행담도 개발 문제를 논의하고 퇴임 뒤에까지 중재를 맡고 나서는 행위는 명백한 월권행위일 뿐 아니라 청와대의 정책 시스템이 규정이나 절차가 아닌, 사람에 의해 작동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듯하다. ●S프로젝트의 실체와 행담도 개발 문 위원장이나 정 전 수석, 정태인 차장,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 등은 한 목소리로 행담도 개발사업이 S프로젝트 외자유치를 위한 시험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프로젝트는 몇몇 청와대 주변 인사들의 구상에 불과할 뿐 정부 차원에서 검토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사안이다. 국무총리실 김태환 재정금융심의관은 청와대측이 ‘국무총리실이 S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26일 “우리 직원이 몇 명인데 이를 검토하겠느냐. 총리실이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주는 방안을 건교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을 관장하는 곳이 총리실이다 보니 총리실이 검토하고 있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내용에선 전혀 검토된 바가 없다는 얘기다. 기본계획조차 제대로 서지 않은 S프로젝트를 근거로 청와대 인사들이 행담도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셈이다. ●문정인씨 아들의 취업 논란과 역할 문 위원장의 아들이 행담도개발(주)에 취업해 근무하고 있는 점 역시 법적 타당성을 떠나 도덕성 논란의 대상이다. 문 위원장은 “프린스턴대를 나온 아들이 현장경험을 쌓고 싶다고 해 김재복 사장에게 얘기하게 됐고, 김 사장 역시 인재를 얻게 됐다며 흔쾌히 채용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간 무급으로 일하다 지난달에야 처음 급여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의 아들이 이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행담도개발의 자금·금융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는 얘기만 주변에서 나오는 정도다. 단순히 월급을 받는 조건으로 채용된 직원에 불과하더라도 김 사장에게 있어서 그는 ‘방패막이’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행담도개발이 막대한 개발차익을 노리고 추진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급여 외에 또다른 보상계약이 맺어져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강동석 전 건교부장관 역시 산하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아들을 취업시킨 이유 등으로 낙마했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가기관끼리 짜고 친 사업”

    “국가기관끼리 짜고 친 사업”

    2년여간 행담도 개발을 반대하며 싸운 당진환경운동연합 김병빈(41) 사무국장은 “이 사업은 IMF체제를 맞은 김대중 국민의 정부 때 열풍이 분 외자유치의 부작용”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당초에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냈다 나중에 승인을 했다.”며 “국가기관끼리 짜고 친 사업”이라고 비난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당시 ▲216㎞에 이르던 당진 갯벌이 공단조성 등으로 10여㎞밖에 남지 않아 더 이상 갯벌훼손은 안된다 ▲환경보다는 개발이익을 우선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캐는 바지락과 뱃삯 등을 합하면 총수익이 연간 1000억원이 넘어 개발이익보다 더 많다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가는 나그네 새인 흑꼬리도요새의 도래지 등을 이유로 매립을 반대했다. 김 국장은 “도로공사가 특혜를 제시하며 반대운동을 중단토록 은밀히 유혹했다.”며 “일부는 이들의 유혹에 넘어가 서해랜드라는 회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서해랜드에는 S신협과 개인 등이 13억원을 투자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어 날릴 위기에 처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론] 광주의 역사적 진실 규명해야/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

    [시론] 광주의 역사적 진실 규명해야/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

    가해자의 참회와 사과도 없는데, 어찌 무턱대고 용서와 화해로 가슴 한복판에 자리잡은 응어리를 풀어헤치란 말인가.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모두 요란스레 찾아들었다. 여당, 야당 가릴 것 없이 한결같이 당시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달랜다며 짙푸른 5월의 광주에 발길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그들이 떠나고 난 뒤 허탈감에 온몸이 뒤틀리는 것은 어째서일까? 광주를 찾은 386정치인들이 도우미가 딸린 단란주점에서 유흥 잔치를 벌였다던 소식에 분노를 삼키던 기억이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건만 뇌리에서 그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권을 꿈꾸는 서울시장이 5·18국립묘지 유영봉안소에서 참배하고 나오다 파안대소했다는 보도 때문만은 아니다. 그런 사소한 문제로 본질을 흐리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달래기 위함이라면 광주시민들에게 총구를 들이밀고 방아쇠를 당기게 한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역사적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치적 이해관계로 요란을 떨며 다들 희생당한 영령들의 사연을 듣고 위로하기 위해 5·18 묘역을 순회한다지만 정녕 광주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누구에 의해 짓밟히고 뭉개졌는지 ‘용서와 화합’이라는 미명하에 아직도 규명이 되지 않고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광주의 5월정신은 그 숭고한 역사적 의미가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가 가고 정권이 바뀌었건만 여전히 소외받고 낙후된 지역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광주시민들이 어떤 특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국토균형발전’이라는 현 정권의 정책에서 우선권을 부여받으려 한다거나, 혹은 핍박받았던 역사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모독이다. 생각해 보라. 아직도 밝혀야 할 진실이 남아 있는데 망월동 5월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단 말인가. 가해자의 참회와 사과도 없는데, 어찌 무턱대고 용서와 화해로 가슴 한복판에 자리잡은 응어리를 풀어헤치란 말인가. 제6회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인도네시아의 와르다 하피즈 여사는 “광주는 아시아의 등대와 같은 곳으로 어둠 속에서 수많은 배와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하며 “광주정신은 앞으로도 꺼지지 않고 영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해외에서도 5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그 가치를 배우고 민주주의의 성지인 광주를 추앙하고 있건만 광주시민들에 대한 명예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분노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그동안 군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실미도 사건’과 대학생들의 강제징집을 야기한 ‘녹화사업’을 대상으로 진상규명에 임한다는 공언을 반복해왔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되면 그 위원회에서 발표할 안건이라며 결정을 유보해왔다. 드디어 군 관계자 5명과 민간인 8명 등 총 13명으로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하는데, 과연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위원회에서는 당연히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진상규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며 하루속히 성역 없는 진상조사에 착수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국방부에서 직접 망월동 5·18묘지의 관리를 맡겠다고 나서서 광주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아직 진상의 배경과 최초발포명령자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국방부가 국방부장관 명의로 국회에 ‘국립묘지에 관한 기본법안’을 제출, 입법예고한 것이다. 그런 후 4·19나 3·15 묘지와 함께 공동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는데, 군 관련 희생자들과 민주영령들 묘지의 성격을 동일시하여 관리하겠다니 어느 나라에 있을 법한 일인가. 그보다 국방부는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매캐한 최루가스와 김밥을 눈물로 삼키며 항거하던 민주영령들과 광주시민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말이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
  • “길씨 청탁 있었지만 만남 주선 안해”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24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비서관 김모(35)씨가 중구 삼각동·수하동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미래로RED 대표 길모(35)씨에게서 고도제한 완화 등의 청탁을 2차례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모두 4차례 길씨와 만났으며, 이중 지난 2월 시장비서실과 지난 4월 시청 부근 식당에서 마지막으로 만났을때 길씨로부터 고도제한 완화 등의 청탁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하지만 김씨는 “길씨의 청탁을 듣고, 이 시장 등에게 전달하거나 만남을 주선한 적이 전혀 없으며 금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길씨로부터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李시장비서 “길씨 4차례 만나”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23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비서관 김모(37)씨가 중구 삼각동·수하동 재개발 업체인 미래로RED 대표 길모(35)씨를 4차례 만난 사실을 확인, 당시 만남에서 인허가 청탁 등이 오갔는지 조사중이다.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김씨는 “지난 4월을 전후해 길씨를 네번 만났지만 청탁 등은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길씨로부터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한나라당 전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53)씨의 소개로 김씨와 길씨가 만났고,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무실 밖에서 만난 점을 중시하고 있다. 한편 김일주씨는 최근 모교인 고대 동문에게 보낸 ‘소명서’에서 “검찰은 내가 건설업자에게 14억원을 받아 10억원을 이명박 시장에게 주고 나머지는 내가 챙긴 것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명박 선배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양윤재(56·구속)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27일, 김일주씨를 28일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道公의혹 유전게이트 닮아가나

    한국도로공사가 충남 당진의 행담도를 개발하기 위한 외자유치 과정에서 1000억원이 넘는 투자보증을 서는 등 불평등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에 대한 실체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공기업의 사업문제가 또 불거져 뒤숭숭하다. 감사원이 도공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으니 사실관계가 곧 밝혀지겠지만, 유전게이트처럼 외압에 의한 ‘사업 외도’일 가능성이 높아 걱정된다. 도공이 고유의 도로사업이 아닌 위락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자체가 그런 의문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로 미루어 석연찮은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공은 1999년 싱가포르 투자회사 이콘을 사업자로 선정한 뒤 합자회사인 행담도개발㈜을 세웠다. 이콘사가 몇해전 부도로 은행관리에 들어갔는데도 지난해 초 이콘의 국내 자회사인 EKI가 외자 8500만달러를 끌어올 때 EKI지분(26.1%·1억 500만달러)을 인수키로 계약함으로써 사실상 지급 보증을 서 주었다.EKI가 미국서 발행한 채권도 정보통신부와 교원공제회가 몽땅 사들였으니 따지고 보면 형식만 외자유치였을 뿐 모두 국고로 충당된 셈이다. 도공이 EKI에 뭘 믿고 이런 특혜를 주었는지 의문이다. 행담도 개발을 맡은 김재복씨는 베일에 싸인 인물인데, 이 또한 유전게이트에 연루된 사업자들을 연상케 한다. 그는 6개 외국어에 능통한 국제금융 에이전트이며, 현 정부 고위층 및 여권 실세들과 친분이 상당하다고 소문나 있다. 야당은 그간 밝혀진 사실을 들이대며 벌써부터 도공의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고 도덕성도 문제삼을 태세다. 감사원은 이번에는 부실감사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전모를 철저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 ‘양부시장에 1억’ 설계사대표 조사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22일 양윤재(56·구속) 서울시 행정2부시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건축설계사무소 N사 대표 박모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해 이틀째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1일 N사의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회계장부와 통장에서 1억원 이상의 돈이 양 부시장 쪽으로 흘러들어간 단서를 잡고, 박씨의 혐의를 캐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하루 전 필리핀으로 출국한 박씨에게 자진귀국할 것을 설득해왔고, 박씨는 21일 귀국해 검찰에 출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검찰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23일 중 박씨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 안에 양 부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개성공단 제품 ‘북한산’ 분류…단명 ‘가능성’

    남북한 경제협력 차원에서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2200만평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개성공단 프로젝트가 ‘용두사미’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 복합적 국제자유도시와 입주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개성공단을 동북아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거창한 계획이 ‘태생적 한계’로 인해 ‘단명’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메이드 인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가 문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북한산’으로 분류된다. 모든 부품을 한국에서 들여와 조립 과정만 거쳤더라도 “최종 생산공정이 이뤄지는 곳을 원산지로 표시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산지 협정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는 불가능하다. 특히 북한은 WTO에 가입하지 않아 개발도상국에 부여되는 ‘제로(0) 관세’ 등의 일반특혜관세(GSP) 대상국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자국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북한산 제품에 얼마든지 관세를 매기고 할당(쿼터) 등의 수입제한조치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북한산 제품에 품목별로 100∼200%의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다. 보통 WTO 회원국의 공산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수입 공산품에 2∼3%의 관세를 물리는 일본도 북한산에는 10% 안팎을 적용하고 있다. 북한이 WTO에 가입하면 문제는 해결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입시기를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정부는 상반기 중 1단계 사업으로 100만평 가운에 5만평을 분양한다는 계획을 하반기로 늦췄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고 미 의회는 전략물자 통제시스템을 마련, 해당국으로의 반입 여부를 일일이 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섬유나 의류제품 등을 제외한 전자·전기, 반도체, 기계 등을 개성공단에 반입하려면 미국의 사전심사를 거쳐야 한다. 일부 주요 제품은 원천적으로 반입이 금지됐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전자·통신·기계 부문에 6개의 중소업체가 입주했으나 지난해 미국의 반대로 특수제작기계 등 6종의 반입이 불허 판정을 받아 일부 업체는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산림청장을 지낸 김동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주 대기업의 참여를 호소했지만 대기업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美반대로 특수제작기계 반입 못해 이희범 산자부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 상무부와 전략물자 반입의 신속한 처리에 합의했으나 이는 반입이 금지된 품목을 푼다는 게 아니라 허가된 품목의 심사과정만 빨리 한다는 의미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대안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의 추진을 거론했다. 지난달 싱가포르와 협정문에 가서명하면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원산지 표시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자유무역국가로 수입품의 99%가 무(無)관세이며 관세 부과 대상인 자동차, 술, 담배 등 6가지도 개성공단의 제품과는 무관하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독 제품을 서독 제품으로 인정받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제의 협정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실무부서인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WTO가 GATT 체제를 이어받았다고 해서 남북한 내부거래를 모든 나라에 똑같은 관세로 적용하자는 일반적 협정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북핵 문제까지 겹쳐 외국 입주업체가 북한의 ‘볼모’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를 놔두고 개성공단을 선택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국제적인 시각이라는 것.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북핵 문제 등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은 노동집약 중심의 남북경협 사업으로 국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청계천 보상 언질’ 또 있었다

    양윤재(56·구속) 행정2부시장에게 청계천 복원 아이디어 제공 대가로 60억원 또는 부시장직을 제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이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이 연세대 노모(52) 교수에게도 ‘물질적 보상’을 하려 했다는 내용이 최근 발간된 서적에 담겨 있는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노 교수는 서울대 교수이던 양 부시장 등과 함께 ‘청계천살리기 연구회’를 이끌면서 이 시장에게 청계천 복원 사업을 건의한 인물로, 이 시장이 당선된 뒤 서울시정인수위원회 위원과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노 교수에 대한 ‘물질적 보상’과 관련된 내용은 서울시 산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황모(47) 선임연구위원 등이 저술한 ‘프로젝트 청계천:갈등관리 전략’ 185쪽에 나온다. 해당 쪽 하단에 주석 형태로 “취임식을 마치고 국장급 공무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 시장은 노 교수에게 ‘사업이 잘만 되면 뭔가 해주겠다.’며 거듭 도움을 부탁했다. 노 교수는 당시 무슨 뜻인지 잘 몰랐었는데 나중에 그 의중을 생각해보니, 이 시장이 무언가 ‘물질적 보상’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고 돼 있다. 황씨는 지난해 가을쯤 노 교수에 대한 다면인터뷰를 통해 해당 내용을 파악해 기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노 교수가 인터뷰 당시 ‘물질적으로 전혀 아쉬울 게 없었고, 뭔가 보상을 받게 되면 정치적 역학구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1원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는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다.2003년 7월까지의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양 부시장이 구속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발간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노 교수에 대한 보상은 청계천 복원 관련 공로를 인정해 주겠다는 것으로, 노 교수가 ‘2003서울정책 대상’(상금 500만원)을 수상함으로써 끝난 셈”이라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전날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복원 아이디어는 미국 보스턴 유학 시절 스스로 생각한 것으로 양 부시장 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검찰조서는 코미디”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이날 양 부시장이 설립한 도시설계용역 벤처업체인 U사와 거래한 업체 한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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