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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破廉恥(파렴치)

    “나라에는 네 가지 강령이 있다(國有四維). 그 가운데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가지가 끊어지면 위태로워지고, 세 가지가 끊어지면 뒤집어지고, 네 가지가 끊어지면 망한다. 기우는 것은 바로잡을 수 있고, 위태로운 것은 안정시킬 수 있으며, 뒤집어지는 것은 일으켜 세울 수 있지만, 망한 것은 다시 일으킬 수 없다. 무엇을 일러 네 가지 강령이라 하는가? 첫째는 예(禮), 둘째는 의(義), 셋째는 염(廉), 넷째는 치(恥)다. 예란 절도를 넘지 않음이요, 의란 스스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음이며, 염이란 잘못을 은폐하지 않음, 그리고 치란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절도를 지키면 윗사람의 자리가 평안하고, 스스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으면 백성들 사이에 교활함과 속임이 없고, 잘못을 은폐하지 않으면 행실이 저절로 온전해지고, 그릇된 것을 따르지 않으면 사악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경세(經世)의 바이블’로 불리는 중국 고전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사유(四維) 가운데 세 번째와 네 번째 덕목이 염치. 파렴치(破廉恥)란 염치를 깨뜨리는 것이니, 곧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알지 못하는 뻔뻔스러운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가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았다.4월25일 치러지는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한다. 비리를 저질러 징역까지 산 그가 사면 복권된 지 얼마나 됐다고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단 말인가. 한마디로 파렴치다. 신청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공천장을 주는 정당의 꼴이라니…. 국민은 더이상 ‘특혜 대물림’ 정치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관자’는 스스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것이 바로 의(義)다. 부질없는 욕망을 접고 지금이라도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사람 사는 도리다. jmkim@seoul.co.kr
  • [구 의정초점] 성동구 삼표레이콘 이전

    [구 의정초점] 성동구 삼표레이콘 이전

    뚝섬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삼표레미콘의 이전을 위해 자치구 의회가 발벗고 나섰다. 서울 성동구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는 서울숲 옆 상업용지와 함께 뚝섬의 또 다른 노른자위 땅. 그동안 서울시와 성동구 등이 수 차례 이전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이다. ●구의회가 나선 까닭은 28일 성동구의회에 따르면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삼표레미콘의 이전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불을 지피고 나섰다. 서울시는 물론 땅 소유주인 현대그룹도 못한 일을 성동구가 들고 나온 이유는 삼표레미콘 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전-용도변경-개발’이라는 과정에 암초가 많다고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이제는 공론화해 보자는 것이다. 송진섭 의원 외 13명의 의원들은 이 결의문에서 “도심 부적격 시설이자공해를 유발하는 삼표레미콘 공장이 성동의 중심에 있어 주민 피해는 물론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성동구의회는 이 결의문을 서울시장과 시의회, 성동구청장, 지역구 국회의원 등에게 전달했다. 앞으로 ‘삼표레미콘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 가두 켐페인과 주민 서명작업도 벌일 계획이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어떤 땅 삼표레미콘은 강북에서 응봉교를 건너면 성수대교를 앞두고 서울숲 서쪽에 들어서 있다. 서울숲·한강·중랑천에 둘러싸여 있다. 북쪽으로는 개나리 꽃이 활짝 핀 응봉산이 보인다. 면적이 6935평인 이 땅의 소유주는 현대제철㈜이다. 삼표레미콘은 1997년 이 곳에 들어섰다. 세월이 흘러 인근에 서울숲이 들어서는 등 여건이 바뀌자 도심 부적격 시설로 낙인찍혀 이전 압력을 받아왔다. 서울시가 2005년 강서구 이전을 추진하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걸림돌은 현대그룹은 지난해 1조원을 들여 이 땅에 110층짜리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사옥으로 쓴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땅이 일반주거지역이기 때문이다. 개발을 하려면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바꿔야 하는데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이전 적지를 찾기도 힘들지만 용도변경도 어려운 과제다. 서울시가 공감은 하면서도 주저하는 이유다. 성동구와 구의회는 기부채납 등의 방식으로 일부 땅을 받아 주변과의 연계 개발에 활용하고, 개발이익의 일부도 일부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정찬옥 성동구의회 의장 “남북균형발전에 걸림돌 제거 해야죠” “어렵다고 안하면 누가 합니까. 그렇게 30년이 흘렀어요.” 정찬옥(52) 성동구의회 의장은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에 구의회가 나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제 결의문을 채택했으니 앞으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전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표레미콘은 강북과 강남의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강남북 균형발전은 물론 한강르네상스 추진에도 걸림돌이 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옮겨 이곳을 서울숲과 연계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가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 후임 기획예산처 차관은?

    기획예산처가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의 후임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정 전 차관이 아들 취업 특혜 의혹으로 갑작스럽게 낙마하면서 새로운 인사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인사 시기는 아무래도 중동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30일 이후로 점쳐진다. 기획예산처의 경우 건교부 장관을 지낸 최종찬씨가 건교부 차관을 거쳐 기획예산처 차관으로 온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내부의 1급 중에서 승진했다. 최 전 장관도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만큼 사실 외부 인사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번 인사도 내부 발탁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부에선 이창호(위 사진) 재정전략실장과 반장식(아래) 재정운용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행시 21회 동기다. 이 실장은 예산을 비롯, 기획, 재정분야까지 다룰 수 있는데다 조직 장악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꼼꼼한 업무 처리가 장점인 반 실장은 예산 전문가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가균형발전기획단 단장 등 요직을 거쳤다.1급 승진은 이 실장이 다소 빠르다. 청와대 파견 중인 김대기 경제정책비서관도 후보로 거론된다. 행시 22회로 이 실장, 반 실장보다는 한 해 후배이지만 이미 다른 부처 차관급 인사에서도 거론된 바 있어 다크 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靑, 정해방 차관 사표 수리키로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아들의 에너지기술연구원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 사의를 표명한 정해방 기획예산처 차관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앞서 정 차관은 “아들의 취업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업무의 순수성과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만큼 고위 공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진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월 채용공고를 내면서 토익점수 기준을 700점으로 발표했다가 하반기 이 기준을 삭제하고 내부적으로 합격 기준을 600점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관의 아들은 원래 기준으로는 서류 통과가 어려웠으나 기준이 변경되면서 서류 전형을 통과해 행정직 직원으로 입사했다. 한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입사 당시 정 차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최광숙 구혜영기자 bori@seoul.co.kr
  • 인천시·NSC 오월동주?

    인천시·NSC 오월동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외자유치 부진 등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개발사업자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토지공급계약 당시부터 문제의 소지를 안고 출발한 이들은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이해관계가 대립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논란을 벌이고 있다. ●부지 둘러싸고 특혜 논란 논란은 대개 그렇듯 특혜 시비에서 비롯됐다. 미국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의 7대 3 합작법인인 NSC가 인천시로부터 국제업무단지 개발지 173만평을 평당 69만원에 사들인 것은 특혜라는 주장이 시의회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땅은 최근 개발붐을 타고 평당 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때문에 토지대금 1조 2000억원과 NSC가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기반시설(53만평) 건설비용 54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4조원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파트 건설 등으로 막대한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NSC측은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까 보따리 달라는 격’이라는 반응이다. 2002년 3월 인천시와 토지계약을 맺을 당시는 송도가 매립중인 갯벌에 불과해 국내·외 투자자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상황에서 미래가치를 보고 조성원가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송도 전체의 가치가 상승하는 시점에서의 잣대로 특혜 시비를 거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한다. NSC가 공언한 투자유치가 부진한 것도 성토 대상이다. ●실질적 외자유치 한건도 없어 NSC는 당초 127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외 투자를 장담했지만 1조 5000억원을 국내 금융기관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했을 뿐 지금까지 실질적인 외자유치는 한건도 없다.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1억 5000만 달러를 3년간 분할투자하기로 약정을 맺었지만 아직까지 실행되지 않고 있다. 이같이 개발일정이 지연되자 시가 NSC와 계약을 파기하고 경제자유구역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하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NSC측은 2005년 말에야 송도개발 마스터플랜이 반영된 실시계획이 승인되는 등 외자유치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1년 남짓한 시점에서 개발지연을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한다. 아파트 분양수익금도 인천시에 기증할 컨벤션센터 등 각종 개발자금으로 재투자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공멸 피해 공동개발등 상생대책 마련중 인천시도 외자유치 부진과 NSC와의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계약 파기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보완책을 강구 중이다. 이 차원에서 NSC 지분을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10% 내외로 인수해 공동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NSC 관계자는 “계약 파기 주장은 합의정신을 해칠 뿐 아니라 국내외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인천시와 NSC 모두 ‘판을 엎는’ 행위가 공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갈등을 겪으면서도 ‘오월동주’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기고] 초고층 건축물 무엇이 문제인가/여영호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요즘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세계 주요 도시에 최고층 빌딩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서울 잠실에 100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 건립이 비행고도 제한으로 ‘된다, 안된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상암동과 부산, 인천 신도시가 초고층 건축물 건립계획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서울 중구가 세운상가에 더 넓은 녹지 공간과 지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220층 규모의 초고층 건축물을 짓겠다고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10년 전에도 일부 대기업들이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앞 다퉈 초고층 건축물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 건축적인 이슈로 입에 오르내렸을 뿐 요즘처럼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깊은 관심과 도시발전의 축으로 논의되고, 다뤄지지는 않았다. 특히 초고층 건축물을 지었을 때, 주변 교통량과 환경문제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할 수가 없다. 다만 초고층 건축물이 단순히 교통량을 유발하거나, 그 지역을 과밀화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주변 교통량이 많아지고, 거주 인구가 늘어나면서 환경 문제가 야기되고, 너무 높아서 답답하고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그렇다’,‘아니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어떤 건축물이 지어질 때, 그 건축물에 거주하는 사람의 밀도는 건축물의 용도와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연면적의 비율)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용도로 쓰이는 같은 연면적의 건축물이 단순히 높다고 해서, 거주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이 경우엔 초고층 건축물이 주변 환경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전체 연면적이 같은 100층 높이의 건축물 하나와 10층 높이의 건물 10개동을 비교하면 그 논리는 명확하다. 초고층 건축물이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답답한 건축물이 아니냐는 문제는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장소가 잘못됐을 때, 제기될 수 있다. 초고층 건축물 자체가 답답하고 부담스럽다는 것은 편견일 수밖에 없다. 또 초고층 건축물을 허가하면 특혜시비 의혹에 휘말린다는 걱정은 초고층 건축물이 특혜로 여겨질 정도의 혜택을 받는 건축물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같은 면적의 저층 건축물 여러 동을 짓는 것보다 초고층 건물 하나 짓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공사비가 2∼3배 더 든다. 초고층 건축물은 행정기관이 어느 특정 지역에 짓도록 권유해도 건축주 입장에서는 비용 때문에 부담스러워 시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떻게 된 일인지 초고층 건축물을 짓겠다고 해도 행정 규제를 하고 있으니 이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초고층 건축물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투기와 이에 편승해 무분별하게 개발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초고층 건축물에 대해 왜곡되고, 부정한 인식을 심어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초고층 건축물이 지어질 때 그 규모로 인해 발생하는 영향력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당하다. 따라서 이제라도 초고층 건축물이 가진 사회, 문화, 도시 건축적인 단점과 장점을 제대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뒤 문제점들을 있는 그대로 풀어나가고, 장점을 살려 21세기 새로운 도시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촉매제로 삼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판단된다. 여영호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 [기고] ‘공동세 신설’ 지자제 훼손 우려/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 25개 자치구가 거둬들이는 재산세의 절반을 공동세로 조성, 재정불균형을 완화하자는 취지의 ‘지방세 50% 공동세’ 안을 둘러싸고 자치구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공동세안에 찬성하는 자치구는 노원, 강북 등 19곳이고 강남, 서초, 중구 등 세수감소가 예상되는 나머지 6곳은 반대하고 있다. 공동세란 표면적으로 모든 자치구가 50%란 비율을 같이 부담하지만 이면에는 ‘부자구’의 세수를 가져다가 ‘가난한 구’에 나눠 줘 자치구간 재정불균형을 해소하자는 세금이다. 이처럼 쾌도난마식 해결 방법은 통쾌하기도 하고, 쉬워 보인다. 희생하는 입장은 소수고, 혜택을 보는 입장은 다수라 밀어붙이면 소수는 이기주의자로 낙인찍혀도 호소할 데도 없다. 공동세안을 찬성하는 측에선 구간 자치재원의 격차가 구민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상대적 박탈감을 줌으로써 건전한 지방자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한다. 재정독립 없이 진정한 지방자치가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다. 한때는 중앙에 대한 예속도를 낮추고, 지방자치제의 발전을 위해 아예 중앙교부금을 없애자는 논의까지 있었다. 공동세안이 실행되면 자치구의 중앙교부금에 대한 의존이 커질 것이고, 시에 대한 예속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반영, 우여곡절 끝에 1995년 어렵게 실현된 지방자치주의가 발전은커녕, 후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다음으로 자치구간 불균형해소를 위해 이 법안이 과연 효과적인가 하는 문제도 있다. 공동세안에 따라 자립도가 높은 강남, 서초 등 6개구로부터 1700억원을 거둬들인다고 해도 나머지 19개구에 공동분배하면 한개 구에 가는 돈은 100억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 액수로는 자치구의 자립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나마 자립도가 높은 구들은 자립도가 낮아지고, 자립도가 낮았던 구들은 제자리에 머물게 돼 자칫 하향평준화 우려가 있다. 또 세수확보를 위한 지역개발이나 기업유치 등을 등한히 함으로써 전체적 발전이 지체될 수 있다. 일부에선 강남권 특혜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강남 발전이 서울시 차원의 도시계획과 개발계획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강남개발이 강북의 희생과 양보로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그러나 당시 개발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강남개발은 강남 거주민들이 평균 37%의 토지를 개발비용으로 부담했고, 서울시는 강남 개발에 따른 별도의 비용을 들인 것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공동세로 부담이 커질 일부 자치구들은 이미 상당한 액수의 종합부동산세를 부담하고 있다. 해마다 그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는 지난해 약 3000억원을 납부했다. 이 돈은 다른 자치단체에 나눠주는 교부금 재원으로 이미 쓰이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또다시 공동기금을 조성, 해당구의 재산세를 다른 자치구에 나눠준다면 이중부담인 셈이다. 자치구간 재정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협력체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건전한 공동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세 개정에 앞서 국세와 지방세, 서울시세와 자치구세의 세원배분 구조를 재검토해 기초자치단체의 재원을 충실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국세의 일부를 서울시세로 하고 서울시세 가운데 일부 세목을 자치구세로 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의 재원을 높여주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국세인 종부세를 광역시세로 하여 서울에서 걷히는 약 1조원을 서울시에서 사용하고 서울시에서는 이에 상응한 세목을 자치구에 나누어 주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의 재정을 획기적으로 확충할 수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특목고 특혜 논란’ 2008 대입 전형 진실은

    ‘특목고 특혜 논란’ 2008 대입 전형 진실은

    서울대 연·고대 등 주요 대학들의 2008학년도 대입 전형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특수목적고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에서부터 공교육 강화 차원에서 내신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입장과 달리 오히려 내신 비중이 줄었다는 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교육부는 이렇다 할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2008학년도 대입 전형의 진실은 뭘까. 서울신문이 16일 대학·학원·일선 고교 등 입시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별로 다양해진 대입전형에 대해 일반계고 학생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특목고에 대한 특혜이거나 내신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기도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형 가운데 2008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수능 위주의 우선선발제’다. 이는 수능 성적만으로 정원(정시모집의 일반전형)의 최대 50%까지 뽑겠다는 것으로, 고려대와 연세대 등 7개 주요 사립대가 모두 새로 도입하거나 비율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대학별로 보면 전체 정원의 각 31.0%,30.6%를 이 전형으로 뽑는 고려대와 한양대가 가장 높다.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모집 인원은 10명 가운데 3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두번째로 ‘내신 비중 약화설(說)’이다. 수능 비중이 늘었으니 내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울대와 7개 주요 사립대의 전형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수시모집에서 내신(학생부) 위주 전형의 도입이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대와 성균관대, 두 곳만 실시했지만 올해는 고려대를 뺀 7개 대학이 도입했다. 수시모집에서 내신과 서류나 면접·논술성적을 합쳐 반영하는 ‘학생부+기타’전형으로 따지면 전체 정원의 21.6%(서울대)에서 54.7%(연세대)까지 차지한다. 정시모집의 ‘학생부+수능+논술’전형에서도 올해는 서강대(40%)를 뺀 나머지 대학들이 학생부를 50% 반영한다. 여기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2008학년도부터 수능은 물론 내신까지 모두 등급으로만 표기된다는 점이다. 상대평가로 내신을 반영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대부분 대학들은 우수 학생이 몰려 있는 일반계 고교나 특목고 학생들이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내신 등급별로 점수화하고 이를 보정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내신에서 어느 정도 불이익은 감수해야 한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에는 평어로 ‘우’ 이상이면 모두 내신 만점을 줬지만 올해는 이렇게 할 수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신을 조금이라도 반영하는 전형에서는 등급제에 따른 상대평가의 폭발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내신의 실질반영률이다. 지난해 이 대학들의 실질반영률은 전체의 2∼8%에 불과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올해는 2008학년도 대입 취지에 맞춰 대학들이 실질반영비율을 12∼1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소장은 “2008학년도 대입 전형은 특목고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길을 열어 주되, 한편으로는 일반계고 학생들은 내신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전형방식을 다양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YS·DJ·노정부 특별사면 실체 ‘벗기기’

    법원 앞에는 으레 한 손에는 칼을, 다른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는 여신상이 자리잡고 있다. 엄정한 법 집행을 의미하는 ‘정의의 여신’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의 법감정은 정의의 여신을 조롱하는 듯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민국에는 법을 어겨도 쉽게 피해갈 수 있는 ‘특별한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그 특별한 국민은 과연 누구일까.KBS 2TV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이 파헤쳤다. 지난달 9일 단행된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사면’ 대상자에는 경제인 160명, 정치인 7명, 전 고위공직자 37명,16대 선거사범 223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인권단체에서 요구한 양심수는 한 명도 없어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추적 60분’은 14일 오후 11시5분 ‘대한민국의 특별한 국민들’ 편을 통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특별사면을 받은 사회 고위층 인사 153명을 분석, 이들에게 법의 잣대가 어떻게 적용됐는지 살핀다. 컴퓨터 활용보도(CAR) 기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1인당 선고형량은 평균 30.9개월이었지만 실제 수감기간은 10.8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죄를 짓고도 구치소에 단 하루도 수감되지 않은 경우도 82명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결과를 분석한 제작진은 “법원의 확정판결이 내려진 뒤 사면을 받기까지의 기간은 평균 1년6개월이었으며, 이들 중에는 확정판결을 받고 6개월 이내에 초고속 특별사면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전현직 교도관과 출소자들을 통해 감옥 안에서 특권층에게 주어지는 특혜의 실상도 전한다. 이와 함께 주요 특별사면 대상자들을 직접 만나 사면에 대한 입장과 향후 행보도 들어봤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에 대한 사면 정보를 공개하라는 정보공개 청구소송과 관련,7년 만에 법무부로부터 전달된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위급협상 두차례 더 개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 나흘째인 11일 양국 협상단은 경쟁·정부조달에 이어 통관분야도 완전 타결했다.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은 이날 완전타결된 3개 분과 이외에 기술표준(TBT), 환경, 전자상거래 등도 의견접근을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섬유 고위급 회의가 미국의 원사 원산지 규정인 얀포워드의 예외품목과 우회수출 방지대책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기 종결되는 등 농업·자동차·섬유 등 핵심쟁점을 둘러싼 막판 진통이 계속됐다. 섬유협상을 이끈 김영학 산업자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은 “미국이 내놓은 섬유관세 양허안은 개선됐으나 기대수준에 못미쳤다.”면서 “미국에 섬유 양허안의 개선을 다시 요구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19일 이후 두차례의 고위급 회의를 통해 일괄타결을 시도하며, 결국은 쇠고기와 자동차가 한·미 FTA협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통신 분과에서는 기간통신사업 외국인 지분 제한(49%)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결했다. 기술표준에 대해 우리측 요구대로 정부 주도의 표준정책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협상이 끝난 뒤 수석대표와 통상교섭본부장급의 고위급 협상이 두차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농산물과 자동차가 마지막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통관분과에서는 수입자가 특혜관세 신청에 필요한 원산지증명서를 자율적으로 작성·발급할 수 있는 원산지 자율증명제도와 원산지 현지검증제도 도입, 통관협력위원회 설치 등에 완전 합의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車·농산물 ‘진통’…농업협상 ‘팽팽’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 둘째날인 9일 양측은 농산물과 자동차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섬유 등 다른 핵심 쟁점도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에 이어 기술장벽(TBT)과 정부조달 분과에서는 사실상 타결을 이뤘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이번 협상에서 핵심쟁점을 제외하고 거의 다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협상이 고비를 맞고 있다. 홍영기 자동차작업반장은 “미국측의 자동차 요구 수준이 높다.”면서 “미 의회에서 민주당의 압승으로 의약품 요구는 약해지고 대신 자동차 요구가 강해졌다.”고 자동차 분야에서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미측 분위기를 전했다. 농업 협상은 예상대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배종하 농업분과장은 “우리는 민감품목을 기타로 분류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미측은 예외없는 관세철폐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 분야도 미국이 요구한 세이프가드 문제는 일정 정도 진전이 있었으나 우리측이 요구한 관세특혜할당에 대해 미측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난색을 표명,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리셉션에 참석한 홍재형 국회 한·미 FTA특위 위원장은 “개성공단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한·미 FTA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언론에서 거론되는 협정문에 유보조항으로 넣은 뒤 추후 논의한다는 2단계 접근법에 대해 “그런 수준의 해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자여권사업 특혜 의혹

    외교통상부가 현행 여권을 지문 등의 생체정보를 담은 전자여권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예산낭비·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 되는데도 100억원을 들여 새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사업을 추진하려는 배경을 놓고 매년 엄청난 수입이 보장되는 사업의 대행을 맡을 기업체 사장이 청와대 출신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기존 장비 멀쩡한데 100억 새 장비 구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최재천 의원측이 외교부 내부문건 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는 2008년 중반부터 발급할 방침인 전자여권과 관련해 기존 장비 대신 100억원을 들여 새 장비를 구입할 방침이다. 외교부가 이를 통해 현재 32개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여권발급기 87대의 가동을 중단하고 새로 들여올 2대의 대형 여권발급기로 발급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사업과 관련한 특혜 의혹은 예산낭비 논란에서 출발한다.5억원가량이면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전자여권을 발급할 수 있는데도 막대한 손해를 무릅쓰고 사업을 추진한다고 최 의원측은 지적했다. 새 여권발급기 2대를 사려면 100억원이 드는 데다 2005년 5년 할부로 구매한 기존 여권발급기 비용 80억원도 사실상 날리는 셈이라는 것이다. 최 의원측은 “외교부는 장비 교체 이유로 ‘인건비와 소모품 비용 절감, 위·변조 방지 보안성 강화’ 등을 내세우지만, 기존 장비와 비교한 결과 비용절감 효과는 거의 없고 보안성 문제도 동일하게 안고 있었다.”고 강조했다.●“靑출신 조폐공사 사장 봐주기” 외교부가 막대한 수익이 보장된 여권발급 운영·관리 사업을 대행할 조폐공사에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의원은 “외교부가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홍보수석인 이해성씨가 사장으로 있는 조폐공사에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라면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여권발급 수입은 연간 1000억원 이상으로, 외교부의 계획대로라면 이중 상당액이 대행업체에 돌아갈 전망이다. 외교부측은 “아직 장비를 새로 살지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업그레이드하는 데 드는 비용도 알아 보고 있으며, 새로 사더라도 몇 대를 얼마에 살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측은 또 “조폐공사는 현재도 여권 발급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막오른 中 ‘兩會’… 외국기업들 ‘비상’

    막오른 中 ‘兩會’… 외국기업들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의 계절’이 찾아왔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0기 전국위원회 5차회의(전국정협)가 지난 3일 시작된 데 이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0기 제5차 회의가 5일부터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4일 장언주(姜恩柱) 전인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 일정을 소개한 뒤 “올해 국방비는 3509억 2000만위안(약 42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529억 9000만위안,17.8%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예산의 7.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3일 정협 개막식에서는 전체 전국정협위원 2267명 가운데 2144명이 출석, 자칭린(賈慶林) 전국정협 상무위원회 주석의 공작보고와, 황멍푸(黃孟復) 부주석의 현황보고를 청취했다. 전인대에서는 사유재산제를 인정하는 내용의 물권법 초안과 외국기업들에 대한 특혜를 철회하는 내용의 기업소득세법 초안이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향후 순차적으로 취업촉진법, 순환경제법, 사회보험법, 노동합동법, 돌발사건응대법, 행정강제법, 마약금지법, 독점금지법 등도 다뤄진다. 이 가운데 내·외국인 간의 법인세를 통일하는 기업소득세법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주요 법안이다. 현재 중국 회사의 법인세율은 33%, 외국계 회사는 17%였으나 법안이 통과돼 하반기쯤 시행되면 내·외국인이 모두 25%의 세금을 내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로서는 세금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물권법은 공유재산과 사유재산을 동등 보호하는 내용을 담아 시장경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취업난, 의료난, 비싼 학비, 사회보장, 식품안전, 공정한 사법행정, 산업안전, 빈부격차, 국유기업개혁, 토지수용, 도시개발, 환경오염 등은 전인대와 정협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다. 중국은 국민적 이목이 주목되는 양회에 앞서 대규모 부패사건이었던 상하이(上海)시 사회보장기금 비리사건과 관련, 주쥔이(祝均一) 전 상하이시 노동사회보장국장 등 공무원 9명과 기업인들을 사법기관으로 이송시켰다고 상하이시 감찰위원회가 밝혔다. 중국은 이번 양회부터 외국기자들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전인대 대표나 정협 위원들의 직접 인터뷰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외국기자들이 이들을 자유롭게 만나거나 인터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지금까지 중국 양회 프레스센터에는 중국 기자 1400여명, 홍콩·마카오·타이완 기자 390여명, 외국 기자 500여명 등 모두 2300여명이 신청했다. 상해증권보와 중국증권망이 공동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양회 기간에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상푸린(尙福林)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주석이 꼽혀 증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리룽룽(李榮融) 주임,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 등의 순으로 경제 분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중국증시 거품 논란’ ‘국유기업 개혁’ ‘국유자산 손실 방지’ 등에 있음을 보여줬다. 베이징시는 양회 기간 차량 통행과 베이징시 상공 안전 강화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관광지나 주변지역에서 체육행사나 오락성 비행활동을 전면 금지시켰다. 한편 중국 상하이방(幇)의 거두인 황쥐(黃菊) 국무원 부총리가 이번 양회(兩會)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권력서열 6위인 그가 건강 이상으로 은퇴한다거나 비리 연루 의혹이 있다는 등의 신변이상설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황 부총리는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정협 개막식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황 부총리는 또 4일 발표된 전인대 주석단 및 비서장 명단에서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jj@seoul.co.kr
  • 용인시 광고판 특혜 의혹

    경기도 용인시가 매년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속도로변 광고판 관리권을 특정 업체에 15년 동안 독점권을 부여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27일 경기도와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해 7월 광고물심의위원회를 열어 경부고속도로변 기흥구 하갈동과 보정동의 철제구조물(가로 15m×세로 28m·양면) 2개를 광고물(판)로 지정했다. 이들 구조물은 1995년부터 지역 관광안내도 등의 광고물로 사용되다 2002년 시효가 만료돼 방치돼 온 것으로 용인시는 ‘세계최고 선진용인’이라는 지역 이미지를 홍보하겠다며 광고물 재지정을 추진했다. 시는 이어 같은 해 8월25일 광고전문 A사와 ‘광고물의 4분의 3에는 용인시정 홍보를,4분의 1에는 일반(상업) 광고를 할 수 있고,15년간 권한과 의무를 갖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공시설물 관리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A사는 이에 따라 고속도로변 2곳에 기업광고를 유치하는 등 광고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일대 고속도로변 광고판 상업광고의 단가는 월 평균 4000만원선이지만 행자부가 조만간 고속도로변에 있는 다른 광고판 300여곳을 철거할 예정이어서 단가는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A사는 매년 10억원씩 15년간 최대 150억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는 이처럼 막대한 이권이 있는 사업의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공모나 경쟁입찰 등의 방식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A사를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문변호사에게 자문한 결과 해당 광고판을 관리해 오던 기존 업체에 기득권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계약할 수 있다고 해서 공모 없이 A사와 계약한 것”이라며 “상업 광고물은 계약기간을 무조건 15년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 3년마다 갱신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가판대는 사회적 약자에 돌아가야

    서울시가 연말까지 조례를 바꾸어 길거리 영업시설물(가로판매대)을 일제 정비하겠다고 한다. 기존 가판대 운영자(노점상)의 생계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3년간 유예기간을 두며, 노점상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 자산보유자와, 권리금을 받고 운영권을 제3자에게 넘긴 사람들은 유예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한다.2011년부터는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독립유공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영업권을 주되,3년간 1회로 제한함으로써 여러 사람이 골고루 혜택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1977년 구두수선대를 허용한데 이어 88서울올림픽 즈음엔 불법·영세 노점상 철거대책의 일환으로 시설물을 지어주고 가판대 영업을 허용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정한 자격기준이 없고, 영업권을 계속 보장해 준 결과 폐단이 적지 않았다. 일부 노점상은 시민의 세금으로 지어준 가판대를 사유재산처럼 여겨 멋대로 팔거나 임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길목이 좋은 곳은 월 순익이 1000만원에 이르고 노점상 4000여명 중 자산이 4억원을 넘는 사람도 120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반면 장애인 등 저소득층은 800여명에 불과해서 본래의 취지를 한참 벗어났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가판대 영업권을 생계·복지지원 차원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에 대해 기득권을 주장하며 영업을 독점하겠다는 노점상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알뜰하게 돈을 모은 일부 노점상이 수억대 자산보유가로 성장했으니 욕심을 낼 만도 할 것이다. 그러나 형편이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해서 새로운 기준에 따르고 양보하는 게 옳다고 본다. 가판대는 일종의 특혜인 만큼, 서울시는 새 조례를 차질없이 준비해서 운영취지를 되살려주길 당부한다.
  • [그의 삶 그의 꿈] 한국 유아교육의 새로운 모델 ‘감성놀이학교’

    [그의 삶 그의 꿈] 한국 유아교육의 새로운 모델 ‘감성놀이학교’

    젊은 감성의 소유자 맑은 눈이다. 투명한 하늘이 오롯이 담겨 있는 아이의 눈이다. 그 눈이 늘 웃고 있다. 눈을 마음의 창이라 했던가. 맑은 눈으로 늘 웃고 사는 사람은 마음도 그와 같을까. 그럴 것이다. 그런 사람과 마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마음은 편해지고 즐거워진다. 성인이 되어서도 모두가 그런 눈을 지니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실 속에서 그런 눈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실이다. 슬프고 안타깝지만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고개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반성도 없이 저마다의 편리만을 추구하다가 흔히 비유하는 사막이 되어버린 세상. 우리는 사막에서 사막의 가슴을 지니고 살고 있다. 서로에게서 사막을 확인하고 절망한다. 세상은 그러하지만 자신만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데, 참 드물게, 아이의 눈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 이재환. 그는 멋쟁이다. 아이의 눈을 가진 40대. 그 내력을 되짚어가다 보면 더 놀라게 된다. 신에게서 특혜라도 받았는지 남들 두 배의 시간을 살아온 듯한 사람. 자신이 갖고 있는 감성을 그대로 유아 교육 아이템에 반영해 감성교육으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CEO. 말 잘하고, 현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갖게 된 교육에 대한 철학과 소신도 뚜렷하다. 놀이로 하는 감성교육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세계가 다 알아준다. 땅 좁고 자원 없는 나라에서 내세울 거라고는 사람의 능력밖에 더 있겠는가. 우리가 가진 자산은 오직 사람의 능력밖에 없다. 지식인을 양산해서 열악한 다른 조건들을 극복하는 일이다. 이 지난한 현실이 자녀 교육열로 드러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깝고 불쌍한 건 우리 아이들이다. 자녀 교육에 부모의 허리도 휘청거리지만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모가 이끄는 대로 가방 메고 도복 입고 악보 들고 스케치북을 흔들며 뛰어다닌다. 나중에 어차피 경험하게 될 치열한 경쟁 인생을 아이들은 너무 이르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한다. 그는 아이들이 놀면서 자라지 못하는 것을 슬퍼한다. 놀 줄 모르는 아이가 자라 오직 일만 하며 사는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고쳐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는 우리의 아이들의 교육 현실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아이들 교육을 놀이문화 속에다 집어넣어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이 꿈을 오래 전부터 가슴에 품어 왔다.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30대의 경험들도 감성 놀이교육 발상의 한 계기가 되었다. 감성은 스스로 가치 창조를 할 수 있는 바탕이자 힘이다. 어린 시절부터 수동적인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으면 시키는 일을 해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새로운 마인드를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의 교육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4세에서 7세에 이르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감성놀이학교’가 그것. 현대는 교육도 사업 그는 2003년 11월에 ‘감성놀이학교’를 개설한다. 위험한 시도라며 걱정하는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빈틈없는 그는 이미 2001년에 4개의 학원을 설립해 경영해 보았다. 실험경영인 셈이었다. 여기에서 한국 학원교육의 실상을 체험한 그는 자신의 계획이 현실성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새로운 교육문화벤처기업 CEO의 탄생이었다. ’감성놀이학교’를 설립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본사 직영원을 포함해 전국에 40여개의 분원을 두었다. 미국 LA에 해회 1호원도 운영 중이다. 그는 2004년도에 IPS 산업자원부가 주간한 교육경영인 대상을 수상했다. 제2회 한국창업 CEO 대상부문 산업자원부 장관상도 받았다. 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자신의 소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교육벤처기업 대표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고 논에 모를 심듯 자신의 계획을 현실 속에서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는 참일꾼이다. 교육의 참 목적 ’감성놀이학교’ 직영원 외벽에 놀이학교가 추구하는 5대 목표가 새겨져 있다. 유난히 눈길을 끄는 마지막 목표가 ‘풍요로운 삶’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풍요로운 삶’은 물질과 정신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유로운 삶을 의미하는 것이란다. 스스로가 세상의 능동적인 주체가 되는 것이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녀야만 비로소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풍요로운 삶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외 없는 궁극의 목적이랄 수 있지만 그런 삶을 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는 이 어려운 일의 해법을 새로운 교육방법으로부터 찾아내어 실현하려 한다. 그와 함께 들어가 본 놀이학교 교실의 아이들에게서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 어른이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몸에 배인 놀이의 즐거움을 지속하면서 이들은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누릴 것이다. 그가 불러일으키고 있는 교육 혁신은 궁극적으로 현실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초등학교를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교 부지는 이미 마련했다. 구체적인 방안들에 관해서는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다. 차별화된 방식으로 한국의 새로운 교육 지평을 열어가는 그에게서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희망을 발견한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사업에서 전제되는 건 시간이고 미래다. 젊은 그는 오늘도 미래를 살아간다. 아주 부지런하게, 똑 부러지게. 글 최준시인, 사진 한찬호사진작가
  • 외국기업 단속강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기업의 상업뇌물 제공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리위푸(李玉賦) ‘중앙 상업뇌물 단속 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겸 감찰부 부부장의 말을 인용,16일 보도했다. 리 부부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다국적기업은 사업상의 각종 편의를 받는 대가로 중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2년 동안 계속돼온 상업뇌물 단속은 주로 국내 기업들에 집중돼 왔다. 그는 이러한 뇌물제공 행위가 시장질서를 부패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국내외 기업들의 불법적 관행을 철저하게 감시·감독해 “상업뇌물 수수 사실이 밝혀지면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 칼끝이 외국기업에도 겨누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상업뇌물 단속 영도소조 측은 ‘상업뇌물과의 전쟁’이 선포된 지난 2005년 8월부터 작년 12월 말까지 전국에서 적발된 상업뇌물 수수사건이 모두 1만 7084건, 금액은 45억 6000만위안이었다고 밝히고 외국기업 관련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민주법제시보는 과거 10년 동안 중국에서 발생한 상업뇌물 수수사건의 절반가량은 외국기업이 관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상업뇌물이란 일반적으로 특혜를 받는 기업이 그 대가로 정부 관리들에게 금품 등을 제공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신문은 당시 대출 편의를 봐주고 400만위안의 대가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작년 11월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후 복역 중인 전 중국건설은행 이사장 장언자오(張恩照)의 낙마가 IBM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었다. 또 21세기경제보도는 지난달 맥도널드, 매킨지 등이 포함된 7개 다국적기업의 일부 IT 담당 책임자들이 상하이에 있는 한 컴퓨터 네트워크 회사로부터 400만위안의 상업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공안부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jj@seoul.co.kr
  • ‘공공의 적들’

    산업자원부 A팀장(서기관·서울 송파구)은 지난 2003년 경기도 고양시 밭 1048㎡를 누나와 함께 샀다. 고양시로 위장 전입하고, 직접 경작하겠다는 내용의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했다. 그 땅은 산자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국제종합전시장(KINTEX)사업부지로 편입됐다. 시세는 당연히 급등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등 비리를 대거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5월 건교부, 고양시 등 12개 기관 대상으로 ‘주택공급제도 운영 및 토지거래 허가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다. ●길까지 내서 제땅값 올려 이에 따르면 주요 부처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출연기관 연구원, 공기업 직원, 교사 등 61명이 위장 전입하거나 직접 사업을 할 것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받아 토지를 매입했다가 적발됐다. 대전과 경기 화성시 주택담당 공무원 2명은 미분양·미계약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취득했다. 안산시 B공무원은 자신이 사들인 임야에 시 예산을 들여 없던 길까지 내서 땅값을 올렸다. 개발이 제한된 이 임야를 부당하게 토지분할까지 하는 과감한 수법을 사용하다가 걸려들었다.4억 3400만여원의 부당 이득이 예상된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국국방연구원 C차장은 화성시 팔달면 임야를 공장부지로 개발, 토지 가치를 높여 매도하는 방법으로 15억 4000만여원의 매매 이익을 얻었다. ●미분양 아파트 공무원 등에 특혜 공급 대전시 유성구 D공동주택계장과 화성시 공동주택담당자 E씨는 자신이 입주자 모집 승인을 한 아파트 분양업체로부터 아파트 로열층 분양권을 불법으로 취득했다. 분양업체들도 미분양·미계약된 아파트를 빼돌려 3000만∼4500만원의 웃돈을 받고 속칭 ‘물딱지´ 거래를 하다가 적발됐다. 담당공무원, 분양업체 임·직원 등 특수관계인에게 특혜 공급하기도 했다. 특히 주택공급관련 전산시스템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2003∼2005년 투기과열지구내 28개 주택단지 2만 6000가구를 표본조사한 결과 332명이 유주택자이거나 1가구 2주택 이상의 소유자인데도 당첨이 취소되지 않았다. ●한 사람이 19차례 당첨… 주택전산망 엉망 서울 송파구 F재건축조합원 6명은 투기과열지구 내 1순위로 당첨됐는데도 부적격 당첨자로 검색되지 않아 주택을 공급받았다. 장애인 G씨는 장애인에 대한 주택특별공급제도를 악용,71차례에 걸쳐 위장 전입해 19번이나 특별공급을 받은 뒤 분양권을 전매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적발된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2명 파면 등 중징계와 함께 검찰에 고발 조치하고, 부당 또는 불법 분양받은 471명은 당첨 취소토록 했다.”면서 “건교부에는 주택당첨자 검증시스템 마련 등 제도 개선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잘 가거라 2006년] 나의 올해는 행복했다

    [잘 가거라 2006년] 나의 올해는 행복했다

    글 송정림 소설가, 방송작가 KBS TV 소설 <너와 나의 노래> <약속> 등의 드라마와 <출발 FM과 함께> 등의 방송, 그리고 작품집 《슬픔이 아름다울 때》 《라디오 러브스토리》 등과 단상집 《마음풍경》과 자녀교육서 《아이가 자라는 동안 꼭 해줘야 할 46가지, 성장 비타민》을 펴냈다. 하얗게 망각한 이름 하나가 차가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와 내 가슴에 박힌다,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친구 하나가 거리를 가로질러 달려와 내 어깨를 감싼다, 절대 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용서 하나가 거리를 달려와 내 손등을 어루만진다…. 한 해가 뒷모습을 보이는 요즘은 주의하시라,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환상, 착오, 오해, 상상….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한 해를 살아온 나를 위로해 주는 따뜻한 착각이 아닐까. 언제나 한 해를 돌아보면 단어 하나가 풍선처럼 솟아오른다. 다사다난! 올해라고 다를까. 나라고 다를까. 일도 많고 탈도 많고 그런 만큼 많이 배웠고 많이 깨달았고 많이 컸다(늙었다는 표현은 싫다. 죽는 순간까지 사람은 큰다). 그런데 아주 행복한 사건 하나가 있었다. 다른 안 좋은 일은 다 잊어버리게 즐거운 사건이다. 아들 재형이와 함께 책을 냈고 그 책이 뜻밖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냥 추억 하나 만들자고 한 일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세상일이 그런 것 같다. 이건 꼭 잘 돼야돼, 어깨에 힘주면 잘 안 되고 그냥 즐겁게 하자, 힘 풀면 그 일은 잘 된다. 제품디자이너가 꿈인 고등학생 아들이 삽화를 그리고 내가 아이를 기르는 동안 느낀 점을 쓴 책 《아이가 자라는 동안 꼭 해줘야 할 46가지, 성장 비타민》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것만으로 한 해의 캘린더가 온통 푸른색으로 색칠이 된다. 그것뿐인가. 올 한 해 얻은 것은 수도 없이 많다. 아들 재형이 키가 더 자랐고, 그 애 마음이 더 자랐으며, 시험공부다 뭐다 하는 동안 그 애의 지식이 늘었고, 밤새는 엄마에게 타주는 커피 맛이 더 향상되었으며, 그 애 친구가 더 늘었고, 성격 아직 안 버리고 대한민국 고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러니 나는 올 한 해 얼마나 감사해야 하랴.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땅에 엎드려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한다. 게다가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남편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으며 형제자매들이 응원해 주는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또 올 한 해가 보람찼노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일일 아침 방송(KBS 1FM <출발 FM과 함께>) 원고 쓰는 일을 하루도 펑크 내지 않고 무사히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내가 아주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증거다.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고 즐겁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고 팀웍이 좋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해피하고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으니 입이 천 개 만 개 있어도 그 고마움 다 말할 수 없다. 또, 친구들이 곁에 있고, 새롭게 좋은 사람들을 알았고,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했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니 올 한 해도 나는 대박을 친 셈이다. 통장 잔고는 비었어도 마음의 창고에는 수확물이 가득하니 올해도 남는 장사한 것이다. 리차드 바크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자기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볼 때 가장 가치 있는 단 하나의 질문은 ‘나는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했는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에밀리 디킨슨도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게 아니리”라고 노래했다.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 사랑을 위해 온 마음을 다했다면 올해도 보람찼노라, 자랑해도 된다. 잃은 것 헤아리면 끝이 없다. 나 역시 가슴 아픈 상실이 왜 없었을까. 그러나 잃은 것은 헤아리지 않는다. 얻은 것 헤아려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 인생 셈법이다. 흰 머리카락만 세지 말고 사람을 세고, 몸무게만 달지 말고 마음무게를 달아본다면 올 한 해도 누구에게나 대박이다. 한 해가 뒷모습을 보인다. 이제 남은 일은 사랑의 힘으로 한 해를 추억하는 일, 그리고 역시 사랑의 힘으로 새해를 꿈꾸는 일이 아닐까.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사설] 부동산 투기에 앞장 선 공직자들

    감사원이 어제 발표한 ‘주택공급제도 운영 및 토지거래 허가 실태’ 감사결과는 실로 충격적이다. 투기억제책으로 도입한 무주택자 우선공급제와 투기과열지구 내 2주택 이상 소유자 1순위 청약제한제에 숭숭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한 352개 주택단지의 80.5%가 주택전산검사를 하지 않고 입주자를 확정했다. 표본조사한 28개 주택단지에서는 332명이 1순위 청약자격이 없는데도 주택을 공급 받았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제대로 주택소유 확인을 하지 않았을뿐더러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할 시·군·구나 건설교통부는 3년간 실태파악조차 하지 않았다. 제도만 만들어 놓고 투기를 방조하고 부추긴 셈이다. 더 놀라운 것은 부동산 투기를 막아야 할 공무원들이 미계약 주택이나 부적격 당첨자 주택을 특혜분양 받거나 위장전입으로 토지를 사들이는 등 투기에 앞장섰다. 산업자원부 서기관은 서울에 거주하면서도 위장전입해 사들인 농지가 사업부지로 편입되자 막대한 차익을 올렸다. 안산시 계장은 개발행위가 제한된 임야를 사들여 진입도로를 시 예산으로 포장하고 불법으로 분할해 부당이득을 올렸다. 이렇게 부동산 투기를 하다 적발된 공직자들이 63명이나 된다. 이번에 감사를 받은 12개 기관에서만 이 정도가 적발됐으니 나라 전체로 감사를 확대하면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투기 공직자들은 개발 정보를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 심지어 인허가권을 손에 쥐고 땅을 사들이고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데 세금까지 쓰는 뻔뻔한 짓을 했다. 쥐를 잡으라고 길렀던 고양이가 집 안 생선만 꿀꺽 삼킨 꼴이 됐다. 뒤늦게라도 중징계하고 개선책을 세운다지만 정권 말기 공무원들 기강이 바로 설지 정말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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