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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수용토지 환매권 청구 가능”

    정부가 2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건설특별법으로 ‘전부 개정’하는 입법예고를 하면 행복도시(세종시)를 둘러싼 특혜와 권리 침해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여론몰이에 제동을 걸 방침이다.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로 법의 이름과 내용이 완전히 바뀌는데도 정부가 ‘대체 입법’이 아닌 ‘전부 개정’을 택한 것은 입법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해 특혜 시비 및 세종시 주민의 토지 환매 소송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미 개정안에 환매권 제한 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행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은 공익사업을 위해 수용한 토지의 사업이 폐지되거나 바뀌면, 토지를 수용당한 사람이 땅을 돌려 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법 폐지가 아닌 개정인 만큼 환매 사태를 막을 명분이 있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그러나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26일 “핵심 사업내용이 바뀌었기 때문에 소송에 문제가 없고, 법제처장도 환매권 청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원안 백지화가 아니라 개정이므로 환매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정부 논리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도 “세종시 주민들은 행정집행 계획(부처 이전)을 믿었던 만큼 행정계획 보장 청구권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주민들의 환매 소송과 헌법 소원을 도울 예정이다. 대기업 특혜 논란도 가속화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개정안은 민간의 원형지개발을 허용해 특정 대기업에 1조 7000억원 규모의 특혜를 주고, 기업에 대한 국고지원, 국공유 재산의 무상전환 및 양해와 매각 등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혈세와 국가의 행정력을 민간기업에 무상 제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또 세종시에 입주하는 특목고에 전국 단위 모집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특혜 논란은 교육계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현재는 특목고가 위치한 특별시·광역시·도에 거주하는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정원 제한 때문에 학생을 마음대로 유치하지 못하는 서울의 특목고가 세종시에 분교를 내면 전국에서 학생을 유치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지역 특목고는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게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최초 개발계획과 다르면 계약해지…준공 10년내 매각차익은 전액환수

    정부가 세종시에 입주하는 대학·기업에 허용한 원형지 공급과 관련, 공급 이후에는 다른 용도로의 개발을 허용하지 않는 등의 특혜시비 차단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27일 입법예고할 세종시 관련 법률 개정안에 원형지를 공급받은 기업은 원칙적으로 땅을 되팔지 못하도록 명문화했다. 또 원형지를 받은 대학·기업은 세부계획 수립지침에 따라 건설청장에게 개발계획을 제출, 승인을 받도록 했다. 원형지 개발자는 1년 안에 시행기간·지정용도 등을 담은 세부계획을 마련, 건설청장의 승인을 받고 계획대로 착수·개발해야 한다. 당초 공급 취지에 맞지 않는 이용·개발은 처음부터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만약 계획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개발 범위도 공공시설용지, 존치되는 시설물에 필요한 토지나 최소한의 지원·생활편익시설 등으로 한정했다. 원형지개발자로부터 토지 등을 양수받은 자가 다시 매각하는 경우에도 매입가격과 매각가격의 차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했다. 원형지로 싸게 공급받은 땅을 개발해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다. 목적대로 사용했더라도 단기간에 파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사업준공 후 일정기간(10년) 내 발생하는 매각이익은 모두 환수 조치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세종시 유치기업은 20~30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매각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역차별론 부각·생활형 정치 주력

    민주당은 ‘강공’과 ‘역공’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세종시 입법예고 국면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우선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을 백지화한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는 동시에 혁신·기업도시 ‘역차별론’을 부각시켜 세종시를 전국 이슈화하는 강공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실업난 등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춰 자중지란에 빠진 정부·여당을 역공할 태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입법예고는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원내 및 장외 투쟁에서 모든 세력과 힘을 합쳐 세종시 수정을 위한 여론몰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회 표결에 대비,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내 친박계 인사들과도 접촉면을 넓혀 ‘수정안 저지 연대’의 공조 틀을 굳건히 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친박계의 전열이 흔들리기 전에 국회에서 수정안을 부결시키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연일 “2월 국회에서 빨리 처리하자.”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생활형 정치를 담은 ‘뉴민주당 플랜’을 이번 주부터 가동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당내 ‘경제통’인 김진표 최고위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정책이 대기업 지원과 토목공사에 집중되는 사이 ‘사실상 실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일자리는 7만개가 줄었다.”면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 대운하 의심 토목공사에 들어갈 3조 2000억원과 세종시 입주 기업에 돌아갈 특혜 1조 7000억원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먼저 추경 예산을 편성하라고 할 만큼 실업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세균 대표도 오후 서울 관악구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육아·교육 문제를 토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불법 판치는 조합장 선거] “신고포상금 늘리고… 조합장 권한은 줄여라”

    전문가들은 농협 조합장 선거의 불·탈법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조합장의 막대한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신고 포상금도 공직선거 수준으로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원대 임의영(47) 행정학과 교수는 “조합장 선거가 불·탈법으로 얼룩지고 있는 것은 막대한 권한이 보장되는 데다 학연·지연·혈연으로 얽힌 특수한 선거 환경 때문”이라며 “불·탈법 선거의 고리를 끊으려면 조합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막강한 권한과 명예 때문에 돈 선거가 관행화됐고, 이로 인해 당선 이후 부정·특혜 대출이나 인사 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또 향후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에 출마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는 경우도 적잖아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임 교수는 조합장 선거의 불·탈법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조합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각종 선거로 업무 과부하가 걸린 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 효율화와 불·탈법 사안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또 울산시선관위 강대우(54) 지도과장은 “조합장 선거는 전국 규모의 공직선거와 달리 소수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치르면서 금품과 향응이 오가는 관행이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유권자인 조합원이 마을 이웃이나 가까운 인척, 선후배 등으로 얽혀 돈 선거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강 과장은 현행 조합장 선거 신고 포상금(최고 1000만원)을 공직선거 수준(최고 5억원)으로 대폭 인상해 돈 선거를 차단하고 합동연설회·소형인쇄물 발송 등으로 제한된 선거운동도 다양화해 돈보다 인물을 부각시키는 선거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국회 본회의 세종시 공방

    한나라당이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일부 시·도당 위원장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국정보고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며 여권을 압박했다. ●“의제·진행방식 자율에 맡겨”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보고대회는 세종시 논란 이전에 이미 연례적 행사로 연초에 해온 행사”라면서 “향후 당의 활동 및 국정운영에 대해 보고하고,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의 단합을 기하는 다목적 공식행사”라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16명의 시·도당 위원장들과 직접 통화해 이같은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괜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국정보고대회의 의제와 진행방식은 시·도당협의회 자율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일 대전시당과 20일 서울시당 및 경남도당의 국정보고대회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친박계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구와 경북, 부산, 인천 등에서는 여전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세종시 관련 안건을 생략한 채 보고대회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은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행복도시를 백지화하려는 수정안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혼란을 유발한 세력에 대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겠다.”면서 “정운찬 총리를 비롯해 이 소동에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해 확실하게 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정조사도 해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미래 국제사회에 필요한 도시는 과학, 경제, 녹색, 글로벌 분야가 서로 융합돼 생산성을 높이는 창의적 도시로 행정이 다른 부분을 선도하는 근대형 도시와는 구별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행정부처 이전 만이 균형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후손을 위해 과감히 잘못을 고백하고 바로잡는 것이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수정안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 이어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으로,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승조 의원이 “균형발전정책을 포기하고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는 수정안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반격했다. 양 의원은 “수정안은 남-남(南-南)분열의 결정판으로 발표 직후부터 광주, 부산, 경기, 대구 등 각지에서 난리가 났다.”면서 “정 총리는 원안이 추진되면 대혼란이 올 것이라며 국민을 괜히 협박하지 말고 믿을 만한 근거를 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모든 경제력과 권력이 수도에 너무 집중돼 국가적 효율을 기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행복도시에 행정부처를 옮겨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진캠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지역 핫 이슈] 光州 돔구장개발 향방 관심집중

    [지역 핫 이슈] 光州 돔구장개발 향방 관심집중

    포스코건설이 이 달 말쯤 광주시에 제출할 예정인 ‘돔 야구장 건립 사업계획서’에 광주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돔구장과 더불어 대규모 위락단지가 개발될 지, 단순한 관광개발에 그칠 지가 이 사업계획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돔 야구장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내기로 했으나 돌연 한달 가량 연기를 요청했었다. 포스코건설 측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 연기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를 두고 양해각서 교환과 함께 표면화된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29일 포스코건설과 2만 5000~3만석 규모의 돔 야구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는 서구와 남구의 접경지역에 그린벨트 등이 포함된 330여만 ㎡규모의 부지에 돔구장과 축구장, 골프장, 워터파크, 민속촌, 세계음식문화촌 등을 입주시킨 호남 최대의 관광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방침에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인 등은 “기존의 야구장을 리모델링해야 한다.” “사업 시행자측에 너무 많은 특혜를 준다.”는 등의 각종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포스코 건설측이 4000여억원을 투입해 돔구장을 건설하는 댓가로 주변 땅의 아파트 개발권을 받기로 했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시내 재개발지역 주민들이 반대에 가세했다. 이들은 “또다른 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구 도심 아파트 재개발이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주장했다. 그러나 대규모 스포츠, 레저, 관광단지 개발의 첫 관문이나 다름 없는 돔구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 전반에 추진력이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이와관련, “사업 제안서가 접수되면 ‘돔구장 건설 심의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공청회와 토론회를 갖겠다.”며 “심의위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일본의 도쿄돔구장을 비롯 5개의 돔구장이 야구 시즌을 제외하고는 180일 이상 문화예술전시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 서울 상암 경기장에도 예식장·대형 마트 등이 입주해 연간 100억원을 웃도는 흑자를 내는 만큼 향후 운영비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010 행정포커스] 기능직→일반직전환 정착할까

    ‘기능직 사무원’의 일반직 전환은 공직사회 ‘마이너리티’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그동안 기능직 사무원은 6급이 승진 상한이었지만 일반직 전환을 통해 사무관 승진을 꿈꿀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전환시험이 시행됐지만 개선할 점도 적지 않았다. 올해는 이들 문제를 해결하고, 일반직 전환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정부대전청사 각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첫 전환시험에서 관세청은 212명이 지원해 62명(8급 6명, 9급 56명)이, 산림청은 47명이 지원해 15명(9급 10명, 9급 5명)이, 73명이 지원한 특허청은 16명(8급 11명, 9급 5명)이 각각 전환에 성공했다. 인사부서 관계자들은 “초기 수요조사 때와 비교해 응시자가 적었다.”고 평가했다. 예견됐던 상황이다. 기능직 사무원은 전보가 거의 없어 대전에 정착했다. 일반직 전환 대상은 8급 이하다. 정부 외청에서 7급 이하 공무원은 본청에 근무할 수 없다. 시험에 합격하면 지방 근무가 불가피하다. 상대적으로 지원이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고득점 순으로 선발하는 방식도 부담스럽다. 또 급여 인상 등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적다 보니 20년 이상 근무한 기혼 여성들은 특채 시험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두 자녀를 둔 A씨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족들에게 신경을 못 써 미안했고, 불화도 있었다.”면서 “지방으로 발령이 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고 걱정했다. 지난달 전환 시험 합격자 임용을 마친 조달청은 성적순으로 근무 희망지를 배치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 발령난 직원들은 안도했지만, 그러지 못한 합격자는 눈물을 흘렸다. 임용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시험 합격 후 일정 교육도 거치지 않은 채 발령을 내다 보니 합격자들이 혼란을 겪는다. 공무원 B씨는 “업무가 달라지는 만큼 준비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면서 “적응을 제대로 못하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결국 전환시험 자체가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림청 방식은 주목할 만하다. 산림청은 지난해 합격자 전원을 본청에 배치했다. 3년을 시한으로 정했고, 소속 기관 근무를 희망하면 우선 전보 발령할 방침이다. 변화에 대비하고, 개인 능력을 배양할 시간을 부여한 것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생활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체계적으로 업무를 숙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들에게는 새로운 업무를 부여해 적응력을 높이는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관세청과 문화재청은 기능직 사무원 축소에 따라 국 서무 업무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부서 관계자는 “특혜 논란이 있어 전직시험을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직제 개정을 거쳐 8~9급 공무원이 본청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논리무장 민주, MB에 “공개토론”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홍보에 힘을 쏟자, 민주당은 수치 등을 근거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논리적으로 맞서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세종시 논리싸움’의 선봉장은 충남도당 위원장이자 행복도시특위 위원인, 충남 천안갑 출신의 양승조 의원이다. 그는 향후 정권이 교체된 뒤 투자를 약속했던 기업이 발을 빼도 막을 길이 없다는 ‘부도수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양 의원은 13일 “기업별로 전체 투자액과 이 대통령 임기 말인 2012년까지의 투자액을 비교해 보면, 삼성은 2조 500억원 가운데 7500억원, 한화는 1조 3270억원 가운데 43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정권 교체 뒤 기업이 경제여건 변화 등으로 투자를 못하겠다고 해도 실행을 담보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전 서갑 출신인 박병석 의원의 ‘재탕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는 “고려대는 이미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에 6개 대학원 및 7개 특수대학원 유치, 학생 1만명 전원 기숙사 생활, 영어 강의 등을 주요 내용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에서 우수대학을 유치했다며 밝히는 내용은 여기서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 재탕, 삼탕인데 마치 새로운 것인양 떠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광주 광산을 출신으로 국세청장을 역임한 이용섭 의원은 전공 분야인 세제 혜택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취득 및 등록세와 재산세를 15년 동안 감면한다는 수정안에 대해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90조 감세정책으로 올해 재정적자만 30조원에 이르고, 지방재정도 45조원이나 줄었다.”면서 “이 판국에 원형지 헐값 분양으로 기업에 1조 7000억원의 특혜를 주고 지방세도 장기간 못 받으면 세수 기반도 없는 세종시의 지역경제 황폐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세종시 문제를 토론해 시비를 가리자.”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운찬 총리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혁신도시 원형지 분양’도 공방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후속조치로 밝힌 ‘원형지(原形地)’ 분양 원칙이 13일 여야 정치권에 또 다른 분란을 일으켰다. 야당은 원형지 공급을 원칙으로 하면 “토지조성 능력을 갖춘 대기업만 특혜를 입는 것이고, 전국으로 확대되면 대기업의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것”이라고 펄쩍 뛰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원형지 공급 확대에 따른 ‘난개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원형지로 공급하면 땅값이 싸지는 걸 알면서 여태껏 그렇게 하지 않은 건 난개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대기업은 싼값에 부동산을 사두려는 심리가 생길 것이고, 이런 특혜가 전국 10개 혁신도시 등에서 벌어진다면 지방균형발전이 아니라 기업의 땅 사재기로 인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원형지 공급은 전혀 특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장 사무총장은 “원형지는 3.3㎡당 36만~40만원 선에서 공급되지만, 조성원가가 더 많이 소요된다.”면서 “원형지를 조성할 능력이 있는 기업은 원형지를 공급받고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은 조금 더 비용을 보태 이미 조성된 산업용지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로 인한 역차별 우려를 없애기 위해 다른 혁신도시에도 이를 적용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병선 경원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혁신도시마다 원형지 공급을 한다면 기업 유치를 유도하기 위해 싸게 공급하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 ‘세종시 탈’ 쓴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은 ‘깔때기 이론’처럼 6월 지방선거로 모아진다.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복잡한 셈법에 따라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출렁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신뢰를 내세워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것 역시 당내에서 친박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용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수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행복도시 백지화가 정운찬 총리의 소신이라면 지방선거에서 겨뤄 보자. 표로 심판받자.”며 ‘맞짱’까지 제안했다. 한나라당 소속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은 12일 탈당과 아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호남권에선 전북지사를 노리는 정균환 전 의원이 반대 성명을 내고 “세종시 특혜는 바로 아래 지역에 인접한 새만금 사업과 전북 지역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틈새를 파고들었다. 반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원안 사수’를 지지하지만, 일단 서울 민심의 풍향을 가늠한 뒤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여권은 경기지역 공략에는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지역 경제가 기업 이전의 여파를 받을 수도 있어 ‘안심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재선을 노리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부 이전 백지화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정부가 세종시 문제에 매몰돼 경기도의 현안이 유보되고 있다.”고 어정쩡한 비판을 내놓은 이유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아예 “삼성LED는 경기도의 향토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LED가 세종시로 분산 이전하면, 경기도의 20여개 LED 관련 중견기업과 10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등도 줄줄이 이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언급되는 대구·구미·김천·상주 등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지역이라 ‘공천 유불리’를 우선적으로 따지는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혁신도시도 원형지 싸게 공급

    지방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기업에도 세종시 입주기업과 같은 특혜가 주어진다. 국토해양부 세종시추진지원단(단장 권도엽 1차관)은 12일 첫 회의를 열고 혁신도시 입주 기업에도 용지 원형지 공급, 조세감면, 산업용지 분양가 인하, 선도기업 유치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지원단은 이날 회의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개정 등 세종시 발전방안 후속조치와 함께 향후 추진지원단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지원단은 특별법 개정에 앞서 원형지 공급 절차 및 기준 등을 법 개정에 반영해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종시수정안 발표] 충북지사 “자족도시 위해 노력한 흔적”

    [세종시수정안 발표] 충북지사 “자족도시 위해 노력한 흔적”

    “지나치게 피해의식을 갖지 말고 자신 있게 (일을) 해 달라.“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시장 및 도지사와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특혜로 인한 역(逆)차별 우려와 해당지역에 유치하려던 기업이 세종시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적극적으로 오해를 불식하는 데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반은 정치인이지만, 반은 공직자이다. 선거도 신경써야 하지만, 지역발전에도 신경써야 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오해를 바로잡고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기탄없이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전 국가산단 추진 차질” 정우택 충북지사는 “정부에서 자족도시 형성을 위해서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면서 “다만 충북은 신성장동력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세종시와 불가피한 경쟁을 겪고 오히려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대전은 행정수도가 거론되면서 기업도시든 혁신도시든 모든 면에서 배제됐다는 시각이 있다.”면서 “대전도 국가산단으로 지정해 산업동력을 이어간다는 구상인데, 세종시로 인해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화 충남 행정부지사는 “2006년부터 홍성과 예산 사이에 300만평 규모로 도청 이전 신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20년에 인구 10만명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세종시와의 관계 문제로 토지분양 등이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세종시가 다 가져가는 게 아닌가 하고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국가산단, 첨단복합단지와 관련해 확실히 무언가를 보여 주면 안심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수도분할 막은 큰 결단” 김문수 경기지사는 “수도 분할이라는 망국적인 포퓰리즘을 막아 주신 데 대해 국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큰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하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인천도 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하는데 혹시 어떤 영향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시장과 도지사들이 너무 수세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는 정부가 불필요하게 사업을 중복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10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 그것을 위한 국가 전체 차원의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로 다투면 미래 없어” 이 대통령은 또 “여러분 하는 것이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제로 섬 게임이 되는 게 (국가발전에 이익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제 어떤 산업이든 한 곳에서 독점하던 시대는 지났으며,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보완하고 협력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면서 “현재 하는 사업만 갖고 ‘내가 하는 것이 맞다. 네가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다퉈서는 미래가 없는 것이다. 자치단체장들이 지나치게 피해의식을 갖지 말고 자신 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神의 알바

    神의 알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의 대학생 행정업무보조 아르바이트가 걷돌고 있다. 학업 중 사회경험이라는 제도의 취지와는 달리 잔심부름 등 단순 업무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들 자치구는 총 14억 9000만원의 예산으로 겨울방학 동안 대학생아르바이트 2130명을 선발했다. ●50~100명 모집에 수천명 지원 하늘에서 별따기라는 구청 행정보조 업무직에 뽑힌 대학교 3년생 임모(22)씨는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행정보조 아르바이트는 주 5일 근무, 오후 3시 퇴근, 월 80만원의 ‘고수입’ 때문에 ‘신이 내린 알바’로 불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하다. 구청마다 50~100명을 선발하지만 지원자는 1000~2000명에 이른다. 강서구청 26대1, 강동구청 25대1, 노원구청은 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일 오전 서울 A 구청에 출근한 임씨는 곧바로 서류 분류 업무를 부여받았다. 아르바이트생 신분이라 별도로 배치된 부서가 없는 임씨는 오전 내내 각 부서에서 의뢰한 잡무를 처리했다. 점심 식사 후인 오후 1시부터 퇴근시간인 3시까지 빈둥댈 수밖에 없었다. 하루 동안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따로 정해지지 않다 보니 할 일이 없었다. 임씨는 2시간 동안 서고에서 책을 꺼내 읽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시간을 때웠다. 임씨는 “공무원들을 만나면서 업무 마인드를 배우고 행정노하우도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허탈하다.”면서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굳이 대학생만 모집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B구청의 대학생 권모씨는 “종일 민원인 전화받고 서고 정리하다 보면 자괴감이 생길 때가 있다.”고 말했다. B구청의 최모(22)씨도 “업무 경험이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간단한 문서작업만 하고도 돈은 넉넉히 받으니까 아르바이트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고 말했다. ●별도 매뉴얼 등 마련해야 구청 측도 별도의 매뉴얼이나 관리 지침 마련 등 행정보조 아르바이트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모든 업무가 담당자 이름으로 처리돼야 하기 때문에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이 오더라도 보조 업무 외에는 맡길 수 없다.”면서 “모자라는 일손은 채울 수 있겠지만 한 달 동안 고유 업무를 배우기 힘들다 보니 학생들도 보조업무가 끝나면 앉아서 공부하거나 인터넷만 하다 돌아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아르바이트생 관리를 담당하는 한 주민센터 공무원은 “단순 업무만 시키면서 세금으로 월급까지 줘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아르바이트생 지원 자격을 대학생으로 한정해 특혜라는 주민 불만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李대통령 “정치현안과 분리”… 세종시 직접 설득 나선다

    [세종시 수정안] 李대통령 “정치현안과 분리”… 세종시 직접 설득 나선다

    “세종시로 인해 국가적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은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된 발전과 지역성장,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순수한 정책사안”이라면서 “정치 현안과 구분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세종시뿐 아니라 다른 현안 업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국가적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각 부처에서 예산집행, 민생법안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를 ‘정치현안’이 아닌 ‘정책사안’으로 규정한 것은, 정쟁(政爭)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세종시 문제에 정치적으로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실은 이 대통령이 세종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정안이 국민에게 제시되고 평가를 받게 된 만큼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심정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넘어야 할 산은 한두 개가 아니다. 충청도민과 야당의 거센 반발 말고도 여여(與與) 갈등까지,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집권 3년차에 맞는 가장 큰 정치적 난관이다. 때문에 지금껏 실무적인 역할을 했던 정운찬 국무총리 대신 지금부터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여론 설득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가급적 이른 시일에 대국민 담화 또는 특별기자회견을 갖거나, 이달 중 충청권을 다시 방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자리를 통해 충청주민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하고, 수정안은 국가의 미래를 보고 결정했으며, 세종시의 자족기능 보강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수정안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시점과 방법, 수위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前대표와 회동 검토 이 대통령은 정치권 설득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12일 청와대에서 갖는 광역자치단체장 오찬에서는 일부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우려하는 ‘세종시 특혜’나 기업도시에 대한 역(逆)차별 우려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차원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은 다음 달부터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지만, 친박계의 도움없이는 국회통과가 어렵다. 수정안이 통과하려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출석에 과반수 찬성(150명 이상)을 얻어야 한다. 한나라당 의원은 169명이지만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이 50~60명이나 된다. ●여권지도부 “4월임시국회 이후로” 친박계는 의견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여권 지도부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여론수렴 절차를 충분히 밟고, 4월 임시국회 이후로 넘기자는 얘기도 나온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화와 설득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 (세종시) 문제가 국론분열이 아니라 국민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정치권 전면전 ‘점화’

    11일 ‘예정된’ 뇌관이 터지자 정국은 삽시간에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각 정당과 계파는 준비된 대응 카드를 일제히 쏟아냈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충돌했다. 친이계가 중심이 된 지도부는 전국을 순회하며 여론 설득전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충남지역의 국정보고대회가 그 시작이다.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한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돌멩이를 맞더라도 당당하게 나아가자.”며 각오를 다졌다. 친박계는 더욱 강경해졌다. 국민과의 약속 파기에, 혁신도시 등 다른 지역과의 역차별도 거론했다. 전날 설전을 주고 받았던 친이계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2라운드’를 벌였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미디어법 처리 때는 수정안을 관철시켜 놓고, 다른 수정안은 왜 안 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제왕적 측근의 오만방자한 인신비방”이라고 맞받았다. 여기에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성명을 내고 “세종시 문제에 관한 한 ‘제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분은 오로지 대통령 한 분뿐”이라고 가세했다. 야권은 강한 어조로 정부의 수정안을 비판하며 ‘공조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행정 기능만 없앴을 뿐 새로울 것이 없는 안으로 ‘국가균형발전 추진’이라는 대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총 직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수정안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또 이번 주를 ‘국가균형발전 주간’으로 선포하고 야4당 공조를 가시화하는 한편 서울과 충청권을 번갈아가며 날마다 시민사회단체 연석 간담회와 토론회, 규탄대회 등을 열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정안은 충청권에 신도시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단견과 오기만 드러냈을 뿐이며, 대한민국 전체의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원안을 사수하고 수정안과 관련된 어떤 개정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서로 움직인다면 결과적으로 어느 정파나 정당이든 국회에서 공조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근찬 원내대표, 이상민 정책위의장, 김낙성 사무총장 등 당3역과 김창수·임영호 의원은 기자회견 뒤 열린 규탄대회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하며 삭발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친박연대도 논평을 내고 기업 특혜의 불법성 등을 지적하며 강력 반발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국내외 투자기업 소득·법인세 3년 - 지방세 15년 면제

    [세종시 수정안] 국내외 투자기업 소득·법인세 3년 - 지방세 15년 면제

    정부는 11일 세종시에 입주하는 대기업·대학 등 부지 50만㎡ 이상이 필요한 대규모 수요자에게는 개발하지 않은 원형지 형태의 ‘맞춤형 토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세종시에 1차로 입주하기로 한 삼성 등 대기업과 고려대 등 대학에는 자체 수요에 따라 개발할 수 있는 원형지를 3.3㎡(1평)당 36만~40만원 선에서 공급키로 했다. 대기업은 3.3㎡당 40만원, 대학은 기업보다 10% 싼 36만원이다. 특히 국공립 대학에는 건축비 일부를 국고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원형지는 주 간선도로, 상하수도 등 기초인프라 외에 부지조성공사는 하지 않은 땅이다. 해당 기업과 대학들이 입맛에 맛게 개발하는 메리트도 있지만 추가 개발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부지조성 안돼 특혜아니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원형지는 절토, 성토, 세부도로 등 부지조성공사를 하지 않은 상태로 공급하기 때문에 종전처럼 조성용지로 공급할 때보다 싸게 공급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과도한 특혜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지 50만㎡ 미만인 중소기업과 연구소에는 인프라 등이 모두 갖춰진 조성지 형태로 각각 3.3㎡당 50만~100만원, 100만~230만원에 제공키로 했다. 주변 오창단지는 3.3㎡당 45만원, 오송단지는 50만원, 대덕테크노단지는 98만원이다. 주거지는 3.3㎡당 300만~400만원, 상업지는 1000만~2000만원이다. 정부는 신설되는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과 국내기업 모두 기업도시 수준에서 세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소득세·법인세는 3년간 전액, 이후 2년간 50%를 감면해준다. 지방세인 취득세·등록세·재산세는 15년간 면제해준다. 특례를 마련해 재정 지원도 병행한다. 수도권 이전기업과 외투기업에는 입지·투자·고용·교육훈련 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세수 기반이 없는 점을 감안해 일정기간 지방비 부담분을 국고로 지원한다. 세종시를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거점 지구로 지정해 교육·의료 부문의 정주(定住) 여건과 외투기업의 경영 환경을 개선해주기로 했다. 거점 지구로 지정되면 국가산업단지로 분류돼 기반시설 조성비 지원 등 신속한 개발이 가능해진다. ●외국인 전용 특별주택 건립 오스트리아 태양광 대체에너지 기업 SSF 등이 들어가는 글로벌 투자유치 지역에는 외국인을 위한 특별주택이 공급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기업 등에 제공한 토지공급 가격이 당초 조성원가보다 낮아 14조원을 투입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적자가 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원동 세종시 기획단장은 “LH공사의 분양 가능 면적이 원안보다 넓어졌고, 공사비를 민간기업이 부담해 LH공사의 부담이 줄었으며 분양시기도 조절할 수 있다.”면서 “LH공사의 적자는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세종시 껍데기론과 블랙홀론의 자가당착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수정 반대론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은 세종시 수정 저지를 위한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뜻을 같이 한다면 연대든, 공조든 못 할 것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야권과 시민단체, 그리고 충청지역에서 일고 있는 반대론이 과연 한뜻, 한목소리인지는 의문이 든다. 우선 세종시 수정 반대론의 핵심 논거가 상충된다. 얼개가 드러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한쪽에선 이른바 ‘껍데기론’을 펴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으로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높이겠다는 정부 방침은 참여정부가 세운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 방안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2006년 건설교통부가 마련한 행정도시 자족성 확보방안에 의료산업단지와 방송미디어복합단지 등 산업시설과 고려대·KAIST 등 대학을 유치하는 방안들이 다 들어 있다면서 정부의 수정안은 기존 계획에서 행정부처 이전만 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반발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세종시 지원이 주변지역의 산업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이른바 ‘블랙홀론’이다. 정부가 기업과 대학을 세종시에 유치하려 기업에는 특혜를 주고, 다른 지역은 역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껍데기론을 강조하는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어제 신년회견에서 “정부가 세종시 세제 특혜로 (기업을)유인하면서 세제의 틀을 허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시 육성이 다른 지역에 ‘기회의 상실’로 비쳐질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세종시를 만들기로 한 이상 달라질 게 없는 사안이다. 더구나 ‘우리가 쥐고 있는 것을 빼앗아 세종시에 준다.’는 식의 주장은 여론 호도일 뿐이다. 참여정부 때 세운 자족방안이라는 것도 연구보고서 수준의 것으로, 규모나 구체성 면에서 현 정부의 자족안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다른 기업도시와 동일한 수준인 세종시 세제 지원이 어떻게 세제 전체의 틀을 허문다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수정안이 껍데기라면 뭘 채울지 내놓아야 한다. 블랙홀이라면 뭘 담아선 안 되는지 말해야 한다. 반대를 하든, 공조투쟁을 하든 야권은 이런 자가당착부터 해소한 뒤 깃발을 들기 바란다. 그래야 국민들도 제대로 판단할 기회를 가질 것 아닌가.
  • 지자체들 세종시 수정안에 거센 반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확정발표가 오는 11일로 임박한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세종시의 토지공급가격이 지역 혁신도시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존에 추진해 오던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개발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7일 새벽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성남의 인력시장 방문 뒤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세종시에 비하면 경기도는 (배려가)100분의1도 안 된다. 홀대를 해도 유분수지, 다 가져가라.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봐라.”라면서 “(경기도의 홀대에 대해)나중에 표로 보여주겠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김 지사는 서울에서 열린 경기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도 윤증현 장관을 만나 “경기도는 안 보이고 세종시만 보이느냐.”며 “경기도도 뜨거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기업교육과학도시로 계획이 변경되고 있는 세종시와 관련해 지금까지의 대정부 비난 발언보다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김 지사에 비해 발언수위는 낮았지만 다른 단체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도 이날 각각 대구시청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수정안이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큰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재투자하는 기업도 세종시처럼 국세감면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세종시에 들어갈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경우 이미 대구가 유치를 위해 접촉했었다.”며 “세종시에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중복되는 기능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세종시 문제는 슬기롭게 단계별로 대응해야 하며 강경 대응은 장기적으로 대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경북지사도 “정부가 세종시에만 독립적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어느 지역에만 혜택을 주고 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세종시 수정안이 확정될 경우 나주 혁신도시와 해남 영암 무안기업도시의 기업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이상면 전남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세종시가 경제자유구역 수준의 인센티브와 파격적인 부지공급가격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기업유치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지역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의 메리트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의 개발비용 포함 공급가는 80만원 선으로 나주혁신도시 조성원가 149만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로 인해 수도권 기업 1곳이 이전논의를 중단하기도 하는 등 지방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해 기존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사업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천명했음에도 이 같은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 것은 세종시 특혜를 바라보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與 vs 與…與 vs 野’ 세종시 ‘커지는 전선’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간은 물론 여당내 친이·친박 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과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이행을 거듭 강조하고, ‘서두르지 않겠다.’며 사전 여론을 다지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세종시특위 정의화 위원장은 6일 “세종시는 노무현 정부의 ‘정권적 오기’에 따른 결정이었고, 한나라당도 충청표를 의식해 이를 뒷받침했다.”면서 “국가 미래보다 정권의 자존심이나 선거를 의식해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는 잘못을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일간의 세종시특위 활동을 끝내면서 그 과정을 412쪽 분량의 백서로 펴낸 뒤, 소회를 이같이 피력했다. 백서는 세종시 수정 여부에 대한 결론을 보류했으나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를 통해 원안고수(40.9%)보다 수정(49.9%)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여론 추이를 자세히 소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진행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당내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친박계는 ‘원안 고수’ 의지가 완강하다. 일부 친박계 의원이 ‘친이는 세종시 포기, 친박은 지방선거 지원’ 카드를 주장했으나, 계파내 공감을 끌어내진 못하고 있다. 친이계도 물러설 뜻이 없다. 다만 세종시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최대한 시간을 끌자는 데 공감하면서 처리 시기를 6월 지방선거 이전으로 할지, 그 이후로 할지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친이계 내에선 무리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정부가 수정안을 발표하더라도 시간을 갖고 여론을 수렴한 뒤 국회에서 세종시법을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특혜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혁신·기업 도시에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론자들은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수정안은 충청권과 비충청권을 반목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비정상적인 세종시 수정안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저지하겠다.”고 성토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美대학농구 최진수 ‘컴백홈’

    美대학농구 최진수 ‘컴백홈’

    ‘한국농구의 미래’ 최진수(21·메릴랜드대)가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복귀한다. 최진수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대학스포츠(NCAA) 남자농구 디비전1에서 뛴 장신 포워드(202㎝)로 농구장학생으로 미국유학을 떠난 유일한 선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을 만큼 일찍이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미국생활은 너무 버거웠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해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고, 밥먹을 시간도 없이 학업에 매달렸지만 언어의 장벽은 극복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지난달 20일 한 과목에서 F학점을 받아 2학기(1월 중순)부터 남은 시즌 전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경기에 뛸 수 없다 보니 팀 훈련이나 전술에서 소외됐고, 이것이 한국행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최진수는 5일 한국농구연맹(KBL) 전육 총재에게 서신을 보내 “지금 포기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가슴이 아프지만, 미국에서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최진수가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미국생활에 집중하지 못한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최진수는 2006도하아시안게임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가 개막 직전 하승진(KCC)과 교체됐고, 지난해 톈진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도 갑자기 방성윤(SK)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미 국가대표로 두 번 상처를 받았던 최진수의 국내 복귀를 도와주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그렇다면 최진수는 당장 다음 시즌부터 국내무대에서 뛸 수 있을까. 농구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최진수는 일반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하지만, 신청기한(11월13일)을 이미 넘긴 상태. KT&G에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나이젤 딕슨을 품에 안은 KT는 “원칙대로 가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머지 구단들은 “국가대표까지 오를 정도로 기량을 갖춘 선수인 데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기한을 넘긴 것이니 특혜가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깜짝 등장한 ‘대어’ 최진수가 2월3일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을지 11일 이사회로 이목이 집중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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