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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업체에 입찰 특혜 의혹 조석준 기상청장 10일 소환

    기상 탐지장비 납품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석준(58) 기상청장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오전 10시쯤 조 청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조 청장은 기상관측장비인 ‘라이다’(LIDAR) 입찰 과정에서 장비의 최대 탐지 반경 기준을 15㎞에서 10㎞로 완화해 기상 장비업체 케이웨더가 최종 입찰자로 선정되도록 편의를 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청장은 기상청장 취임 전 케이웨더의 예보센터장을 맡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케이웨더와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등 3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eekend inside] 마포나루 어제 그리고 오늘

    [Weekend inside] 마포나루 어제 그리고 오늘

    200년 전 한양 변두리 경강(지금의 한강)의 마포나루, 먼저 여기서 활동한 어물전 상인 오세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당시 마포나루는 삼남지방의 물자가 모여드는 한양의 문턱으로 대규모 도매시장이 서 있었다. 전국에서 뱃사공, 장사꾼들이 배를 타고 몰렸고, 경강 상인들은 배로 물자를 날라오거나 거간꾼 노릇을 하며 부를 축적했다. 여기서 ‘짠돌이 곰보 오 객주’라 불렸던 오세만은 처음으로 민간 상인 조직을 만든 인물이었다. 관에서 허가받은 상인인 시전상인들에게 어릴 적부터 멸시를 당했던 그는 직접 장삿길로 나선 뒤, 신분상의 특혜를 활용해 사상인(私商人)에게서 부당 이익을 취하는 시전상인들과 맞설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가 찾은 답은 ‘자본력’과 ‘로비’였다. 그는 주변 상인들을 규합해 조직화하고, 평소 알던 관리들에게도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은 경강상인들이 수원 헌릉원을 행차하는 정조를 위해 배다리를 놓아주는 기회를 얻는 데까지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 마침내 정조는 육의전 이외의 시전의 특권을 폐지하고 사상인의 자유로운 상업을 인정하는 신해통공 정책을 발표한다. 오세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동료들을 계속 모아 마포나루의 난전을 품목별로 정리하고 거리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상인 조직의 뜻을 모아 특정 물품의 유통 시기와 물량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그때부터 시전상인들은 오세만과 그 동료들을 ‘강상대고’(江商大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오세만으로부터 시작된 강상대고들은 물자 유통 뿐 아니라 생산에까지 관여했고 나아가 마포나루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까지 했다. 16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마포나루의 상권은 지금의 서울 마포구 도화동, 용강동 일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물자의 집산지였던 마포나루는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육로 운송의 발달과 마포대교의 건설 등으로 조금씩 쇠퇴해 갔지만, 여전히 수많은 상인들은 이곳에서 삶을 꾸리며, 200년 전 이곳을 주름잡았던 오세만과 같은 강상대고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 움직임의 중심에는 도화동상점가상인회와 용강동상가번영회가 있다. 7일 서울 마포구에 따르면 강상대고의 후예를 자처하는 도화·용강동 상인들은 2011년 서울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청 주관 상권 활성화사업 시범구역 지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 사업을 위해 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을 조직하고, 최근에는 마포의 역사와 문화, 또 지금의 마포나루를 터전으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묶어, 스토리북 ‘강상대고 활(活)’과 ‘마포나루 활(活)’을 펴내기도 했다. 이매숙 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 대표는 “마포나루가 조선시대 수상교통의 요충지였던 덕에 도화·용강동 상권도 발달할 수 있었다. 마포나루의 역사가 곧 우리 상인들의 문화 역사의 깊이”라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상인들만의 자부심을 곧추세우는 일이 우선이다 싶었다.”고 활동 배경을 설명했다. 마포나루의 상인들은 이곳의 역사를 짠맛의 감각으로 기억하고 있다. 전성기 마포나루에는 곡식, 목재, 어물 등 다양한 물자들이 전국에서 올라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했던 것이 바로 소금, 그리고 새우젓이었다. 마포나루에서 소금이 날 리도 없건만 조선시대 마포나루에서 거래되던 소금은 ‘마포염’이라고 따로 이름을 지어 부를 정도로 유명했다. 질 좋은 소금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더불어 젓갈의 명성도 높았다. 도화동 토박이인 임인식(74) 제일전파사 사장은 마포나루 일대에 새우젓 냄새가 진동하던 때를 이렇게 기억했다. “전차에서 내려 나루터까지 죽 다 새우젓 도가가 있었지. 서울 사람들이 새우젓 사러 여기로 왔잖아. 나루터에 나가보면 새우젓 항아리가 수백 개지 뭐. 보기는 장관인데, 냄새가 말도 못해. 공덕동 로터리에 철길 굴다리만 넘어오면 온 동네가 비릿한 바닷가 냄새로 가득했어.”(‘강상대고 활’ 152쪽) 마포나루 상인들은 새우젓이 짜지도 맵지도 않고 담백한 서울의 음식문화와 궁합이 맞아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새우젓은 짠맛을 내되 자극적이지 않으며 색깔 역시 깔끔하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이러한 새우젓의 역사를 2008년부터는 축제판으로 되살렸다. 지난해 4회를 맞은 한강마포나루새우젓 축제에는 4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3일간 열린 축제 현장에서 거래된 새우젓만 해도 충남 강경, 인천 강화, 전남 신안 등 총 5대 산지 15개 업체에서 가져온 물량 7억여원어치가 거래됐다고 하니 왕년의 전성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올해 제5회 새우젓축제는 새달 19~21일 열릴 예정이다. 강상대고의 후예들은 지금도 함께 소금을 구입하고 있다.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때의 짠맛을 전통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에서다. 상인회에서 직접 전남 신안군 일대에서 사오는 소금은 새우젓 도가를 대신해 지금의 마포나루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고깃집들이 사용한다. 갈비, 껍데기, 주물럭 등 마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메뉴판을 채운 수십년된 고깃집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퇴근하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축제 현장에서나 재현되는 새우젓 도가의 끄트머리는 본래 마포종점과 닿아있었다. 마포나루 상인들은 소금의 맛과 함께 마포종점의 감성도 가슴으로 기억하고 있다. 1899년 청량리에서 출발한 전차는 1968년 11월 마포에서 멈췄다. 그 즈음 마포나루 설렁탕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작사가 정두수와 작곡가 박춘석은, 유학을 갔다 유해로 돌아온 남편을 잊지 못해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전차역 종점에 나온다는 바걸(bar girl)에 얽힌 이야기를 하다 명곡 ‘마포종점’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사랑했던 마포의 밤과 애달픈 이야기는 상인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마포종점 가요제’로 이어지고 있다. 도화동 상가상인회는 지난해 10월 상인들이 마련한 기금과 재능 기부로 행사를 직접 기획, 이를 성공리에 치러냈다. 강상대고로 내려온 문화적 유전자가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마포종점 가요제를 기획한 김만식(60·도화동·부동산중개소 운영)씨는 “마포종점 가요제가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사이사이에 작은 공연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그게 이 지역만의 문화가 되면 더 바랄 게 없다.”고도 말했다. 마포구는 새우젓축제 외에도 다양한 행정 지원을 통해 강상대고의 부활을 돕고 있다. 구는 경관 조명을 새로 설치해 밝고 활기찬 이미지의 마포나루 길을 조성하고 상징탑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상인교육장, 커뮤니티 공간 등 상인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곳은 조선실학자 토정 이지함의 실사구시 정신이 깃든 곳으로 한강변 상인들을 하나로 묶고 인간 중심의 문화를 펼쳤던 강상대고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미래의 마포나루는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문화 상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나루는 변하고 있다. 전국의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던 강상대고의 무대였던 이곳은 이제 그 후예들의 노력으로 풍부한 역사와 문화, 또 수많은 이야기를 가진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 마포나루에는 세대를 이어가는 음식점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상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마포나루의 완성을 위해서는 거기에 끊이지 않은 사람들의 발길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드럼통에 둘러앉아 마포나루의 고기 굽는 냄새와 짠맛의 역사를 맛보는 건 어떨까.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무원 ‘관광성 해외여행’ 제동

    공무원 ‘관광성 해외여행’ 제동

    해외박람회, 학회 참석 등을 명분으로 계약 및 용역업체나 보조금 지원기관이 경비를 댔던 공무원들의 국외여행에 제동이 걸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계약업체, 보조금 지원 및 산하기관 등 직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과의 국외여행을 금지하는 개선방안을 마련, 1000여개 공공기관에 일괄 권고했다고 5일 밝혔다. 권익위는 “공무원 국외여행이 로비·유착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이해관계자가 함께하는 국외출장은 원칙적으로 금지”라면서 “공무 목적의 국외출장을 가더라도 사전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새로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가 일방적으로 경비를 부담하는 공무원들의 관광성 국외여행은 지금껏 꾸준히 공직부패 유발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95개 공공기관에 대해 실시한 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 공무수행을 핑계로 ‘해외유람’을 다닌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시의 한 공공기관은 복합시설건축 벤치마킹을 명분으로 용역업체와 유럽출장을 가면서 부족한 여비 2200여만원을 업체에 떠넘겼다. A공제회, B연금공단의 연기금을 위탁운용하는 은행 3곳은 거래하는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에게 2009년 이후 매년 세미나 및 교육 명분으로 해외연수 경비를 댔다. 해외여행 향응 조건을 아예 계약서에 명시하는 철면피 기관도 있었다. 충남의 한 공사는 ‘발주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국내외 출장비는 시공사가 부담한다.’는 불공정 계약을 한 뒤 지난해 초 턴키시공사 부담으로 1인당 1100만원짜리 9박10일 일정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향응을 받은 공무원은 업무 과정에서 고스란히 특혜로 되돌려줬다. 지난해 6월 모 도교육청 관계자와 심의위원들이 학교설립 신청자의 돈으로 나이아가라 여행을 다녀온 뒤 학교설립 심의는 그대로 통과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같은 비리행태는 이해관계 업체와의 국외여행을 사전통제하는 심의기구가 아예 없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익위가 마련한 개선안에 따르면 이해관계자와의 공무원 국외여행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불가피하게 국외출장을 떠날 경우 직무수행의 공정성 저해 여부를 따질 수 있도록 각 기관이 자체 심사기구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형식적인 서면심의 대신 실질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국외여행 세부내용을 각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천공항 급유시설 입찰정보 유출 의혹

    정부가 민영화에 나선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의 민간 사업자 입찰 정보가 사전에 특정 사업자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4일 인천공항 급유시설 노조 측으로부터 입수한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입찰 응찰 업체인 A사가 지난달 13일 민간 사업자 선정 입찰 정보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가 전자 입찰시스템을 통해 입찰 공고를 발표한 건 이보다 하루 뒤인 지난달 14일 오전이었다. 문제의 이메일 제목은 ‘급유시설㈜ 입찰공고(안) 및 입찰안내서 보고’로, 첨부 파일에는 입찰 낙찰자 선정 방식과 운영권의 최소보장금액 등이 적시돼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급유시설 민영화 입찰 정보가 지난달 13일보다 훨씬 이전에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파악되고 있어 이번 공개 입찰의 공정성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감된 입찰 등록에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스공항, 삼지E&C 등 3곳이 지원했으며 최종 민간 사업자는 5일 선정된다. 급유시설의 입찰 최저가는 208억 248만원으로, 민간 사업자로 선정되면 최대 5년 동안 운영권이 보장된다. 정부는 지난달 인천공항 급유시설 운영 계약이 종료된 후 민간 위탁을 결정했으나 이명박 정부의 임기 말 민영화 추진 사례로 논란이 된 데다 한진그룹의 운영권 내정설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민영화에 반대해 왔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으로, 입찰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바 없으며 이메일이 조작됐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여수엑스포 활용 청사진] “수익·공익성 균형 이뤄야 대전처럼 실패 안해”

    여수엑스포장이 실패를 거듭한 제2의 대전엑스포장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수익성과 공익성’이라는 두 날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수익성에 치우치면 기업에 대한 특혜시비가, 공익성을 강조하면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지리적 입지 등을 고려할 때 여수가 대전보다 열악해 ‘대안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학계 관계자는 “최근 논란을 보면 대전엑스포의 어두운 그림자가 재연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엑스포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데 (각 부처와 지자체가) 자신의 입장에서 무리한 주장만 남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엑스포는 초기 대기업 참여를 배제시키는 등 공공성에 치우친 면이 있다.”며 “여수엑스포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는 행사기간 1400만명이 방문해 ‘황금알을 낳을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쇠퇴했다. 대전엑스포는 초기 국가관리 체계로 출발해 재단→민간 위탁→재단 직영→매각 추진→지방공사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대전시가 정부에서 이관받은 3163억원(현물 2263억원, 현금 900억원) 가운데 지난해 기준 현금 보유액은 150억원에 불과하다. 누적된 적자 행진이었다. 대전엑스포 개최 이후 19년 만에 대전시가 ‘과학’이라는 단일 주제와 공공성을 탈피, 민자유치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전엑스포 재창조 사업이다. 과학공원(59만㎡)과 주변지역을 연계해 첨단영상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한빛광장과 남문광장 등을 연계한 13만여㎡는 ‘엑스포기념상징구역’으로 탈바꿈시키고, 첨단영상산업단지(9만여㎡)와 국제전시컨벤션지구(3만여㎡)를 조성키로 했다. 공공성의 균형추로 수익성의 키포인트는 롯데가 추진하는 복합테마파크(33만㎡). 이곳에는 워터파크와 테마파크(영상), 갤러리와 공연장, 영화관과 캐릭터숍 및 패션관 등 문화수익시설이 들어선다. 대전시는 연간 100억원의 임대 수입과 함께 고용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창무 서울대 도시계획과 교수는 “여수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외부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엑스포 이미지와도 부합하는 명품 아웃렛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입 ‘자소서’가 ‘맙소사’시대/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입 ‘자소서’가 ‘맙소사’시대/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고3 수험생이나 그 학부모라면 이미 이 단어조합들의 공통점을 간파했을 터. 대학을 수시전형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다듬어 써야 하는 자기소개서(자소서)에서 이 문구들은 금기어라 한다. 최근 한 교육평가기관이 자체 시스템을 활용해 자소서 8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 문구들을 블랙리스트로 분류했다. 수험생들이 너무 자주 써온 것들이어서 베꼈다는 의심을 받기 십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어김없이 또 턱밑에 다가온 입시의 계절. 대학들이 수시모집에 들어가면서 평가의 주요 잣대인 자소서를 어떻게 하면 잘 쓰는지가 수험가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왜 아니겠는가. ‘누구누구는 자소서 잘 써서 대학 갔다더라.’는 얘기가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마당이다. 입학사정관의 눈에 쏙 드는 자소서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건 당연지사. 내신이야 빼도 박도 못하는 성적순이지만, 자소서는 포장하기 나름이라는 계산을 다들 하고 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문제가 ‘자소서 대필’이다. 자소서를 전문 글꾼들이 대신 써준다는 대필 업체들이 요즘 성수기를 맞았다. 수십만원에 대학별 맞춤형 자소서를 써준다는 사이트들이 인터넷에도 즐비하다. 사나흘 만에 속성으로 써준다면서, 심지어는 전직 입학사정관이 직접 써준다는 조건으로 웃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디까지가 불법인지는 잘 모르겠다. 현직 입학사정관이라면 업무 관련 대외활동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개인 출판물 홍보 등 이런저런 명목으로 예비 입학생과 그 학부모들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만들기 나름이다. 온갖, 말도 안 되는 부정이 저질러지는 한국사회에서 입학사정관이 직접 써준 자소서로 특혜를 본 부정사례가 없었을까. 꺼림칙한 의심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입학사정관 자격에 공통된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적절한 행위는 엄단된다는 구체적 경고를 들어본 적도 없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5년. 수치로 드러난 성적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겠다며 자소서와 심층면접을 평가잣대로 삼는 제도는 이미 빛 좋은 개살구가 됐다. 최근 지적 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파렴치한이 봉사왕으로 둔갑해 성균관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해 파문을 일으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비단 이뿐일까. 설령 학생의 부적절한 행위를 알았더라도 부득부득 추천서 써주기를 거부하며 제자의 앞길을 막을 수 있는 강심장 담임교사가 얼마나 될까. 학생기록부에 적혀 있지도 않은 수험생의 부적절한 전력을 대학은 또 무슨 수로 들춰낼 수 있을까. 대학이 수사기관, 입학사정관이 명탐정이 아닌 이상 어림없는 소리다. 입학사정관 한 사람이 서류검증을 해야 하는 학생 수가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다. 심층면접에서 걸러낸다는 논리도 애당초 어불성설이다. 20~30분의 짧은 면접으로 자소서의 허위사실을 완벽히 구분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이라면 ‘돗자리’를 깔아줘야 한다. 대학들이 뒤늦게 불량 추천서, 허위 자소서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어느 곳도 완벽을 장담하진 못한다. 이쯤 되면 실패를 인정해야 할 제도다. 아이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특목고나 대학에 입성시킨 부모들조차 심각하게 구멍난 제도라고 혀를 찬다. “대필을 걸러낸다고? 무슨 수로, 어떤 기준으로? 학원에서 전문강사가 만들어준 자소서는 안 된다고? 부모가 밑그림에 색칠까지 해준 거는 괜찮고?” 학교, 학원 공부만으로도 어깨가 무너지는 대한민국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자소서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는 부모 심정은 차라리 재앙이다. 성적표에 없는 잠재력이 발견돼 건져지는 학생은 소수다. ‘자소서 꾸미기’ ‘입학사정관 감동시키기’ 꼼수를 익히며 대필 유혹을 견뎌야 하는 학생은 거의 전부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울 일인가. 자소서에 ‘맙소사’ 한숨이 절로 나는 계절이다. sjh@seoul.co.kr
  • [기고] 신중한 특검법 처리를 기대한다/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기고] 신중한 특검법 처리를 기대한다/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특별검사는 정치적 중립성이 특별히 요청되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임명되는 독립적 지위의 검사이다.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및 옷로비 사건에 처음 도입된 이후 최근 ‘디도스 특검’까지 9차례 특검이 시행됐다. 그런데 최근 내곡동 특검법안과 관련해 여야 대표가 특별검사 추천권을 민주통합당에 주도록 함에 따라 위헌성 시비가 일고 있다.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범죄의 수사, 공소 제기 및 유지 등의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녀야 한다. 검사를 소위 준사법기관이라 해 행정부에 속해 있음에도 법관에 버금가는 독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별검사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의미에서 특별검사 추천권을 특정 정당에 부여하는 것은 중립성과 공정성이라는 특별검사제도의 핵심원리에 조화되지 않는다. 더욱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추천권은 복수의 추천자 중에 반드시 1명이 임명되도록 돼 있어 사실상 지명권을 주는 것이므로, 구체적인 인물이 누구인지를 떠나 필연적으로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특검이 도입되었는데, 특검이 그 추천과 임명에서부터 중립성·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특검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특검이 정쟁의 대상이 됨으로써 그나마 남아 있던 긍정적 취지마저 몰각될 수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내곡동 사건과 같이 음습한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곳에 정의의 빛을 밝힐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그 빛이 정의의 빛인지에 대한 시비가 있어서는 안 된다. 특검이라 할지라도 국가소추주의 아래 형사소송법상의 검사의 지위에서 수사 및 공소 제기를 하는 것이고, 그에 걸맞은 공정성과 독립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피의자 또는 피고인이 적법·공정한 수사 및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될 수 있고, 그 누구도 수사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전과 같이 대한변협이나 대법원장 등에게 추천권을 부여하거나, 이에 문제가 있었다면 다른 독립성 있는 기관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내곡동 사건과 같이 대통령 자신이 직접 관여돼 있는 경우라면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한다는 일반원칙에 대한 예외를 찾아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현실에서 임명권자로부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9차례의 특검 결과는 실망스럽다. 사건의 실체를 별로 밝혀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수사가 종료된 후 수사대상자로부터 특혜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는 지적마저 있다. 이번 특검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추천권을 주는 방안이 제시된 것도 이러한 불만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보아도 야당의 의사가 곧 국민의 의사라고 할 수는 없고, 야당의 이익이 곧 공공의 이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국민의 의사와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기관에 특검추천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다. 이제 막 출범한 19대 국회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특검법안을 신중하고 공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이후 법안 처리의 좋은 선례로 남기를 기대한다.
  • KAI 매각 끝내 무산

    한국항공우주(KAI)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국가계약법상 두 곳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데 대한항공만 입찰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는 31일 KAI 예비입찰 마감 결과 대한항공만 참여해 유찰됐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6일까지였던 KAI 인수의향서(LOI) 접수 기간을 이날까지 연장했지만,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추가로 참여한 곳은 없었다. 공사 관계자는 “다음 주 주주사와의 협의를 통해 재입찰 여부 등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계약법상 두 번째 매각 절차에도 복수의 입찰 희망자가 나서지 않으면 세 번째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매각 가격은 본 입찰 전 정책금융공사가 외부 용역을 맡겨 책정한 가격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수의계약의 유력한 매수 후보자인 대한항공은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KAI 매각 가격이 너무 고평가됐다며 버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공신력 있는 신용평가기관에 적정 가격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면서 “KAI 지분 41.75%의 가격 약 1조 1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1조 4000억원은 너무 높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권 말기 특혜 논란 휩싸일 수 있어 KAI 매각 자체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 말에 1조원이 넘는 대형 M&A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질 경우 특혜 시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대선 이후인 내년에 2차 매각 공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한편 KAI를 포함해 우리금융지주, 쌍용건설 등의 정부 보유 지분매각 시도가 줄줄이 실패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원매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지만 민감한 사안은 차기 정부로 넘기려는 정치권의 입김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은행의 상장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며, 대우조선해양 매각 역시 조선업 불황 등으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한준규·이성원기자 hihi@seoul.co.kr
  • [Weekend inside]경선패배 5년만에 우뚝선 미래권력 朴, MB와의 결말은

    [Weekend inside]경선패배 5년만에 우뚝선 미래권력 朴, MB와의 결말은

    “경선패배를 인정합니다. 오늘부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2007년 8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이명박 후보(8만 1084표, 49.56%)에 2452표 뒤진 7만 8632표(48.06%)를 얻었다. 지지율 격차는 불과 1.5% 포인트였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5년 뒤인 지난 20일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여권의 역대 대선 경선 사상 최고인 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5년의 와신상담 끝에 여당 대선 후보의 자리에 오른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일까지 4개월 동안 불안한 ‘정치적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5년마다 대통령 vs 與대선후보 권력충돌 지난 5년간 18대 총선공천(2008년), 세종시 수정안(2010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2011년) 등 현안마다 사사건건 부딪쳤던 두 사람이 ‘대선’이라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조용한 동거’를 지속할 것 같지는 않다. 흔히 애증(愛憎) 관계로 표현되는,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미래권력인 여권 대선주자의 갈등은 역대 정치사를 봐도 거의 예외 없이 반복됐다. 2인자인 여권의 대선후보는 현직 대통령을 밟고 지나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며 충돌했고, 결국 상당수는 끝도 좋지 못했다. 1987년 이후 한국의 대통령들은 미래권력과 갈등을 빚다 예외없이 탈당하는 전례도 남겼다.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당시 민자당 대선후보였던 김영삼(YS) 후보와 갈등을 빚다 대선을 3개월 앞두고 탈당했다. 관권선거 의혹과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인 SK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의 갈등은 미래권력과 현재권력이 정면충돌한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YS는 1993년 2월 ‘대쪽 법조인’ 이회창을 감사원장에 임명한다. 같은 해 12월에는 국무총리로 중용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헌법상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다가 취임 4개월 만에 물러난다. 이 후보가 여권의 대선후보가 되자 YS는 “깜짝놀랄 만한 젊은 후보(이인제)를 내세우겠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자 발끈한 이 후보는 3김(金) 정치 청산을 요구했고, 급기야 YS의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인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야당인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수사를 중단하자 이 후보는 김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고, 결국 YS는 대선을 한달 남긴 1997년 11월 탈당했다.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경선을 끝까지 완주했던 정 후보를 각별히 챙겼다.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는 “차기에는 정동영도 있다.”고 까지 말할 정도로 신뢰가 깊었다. 열린우리당 창당 후 정 후보는 초대 당의장에 올랐고, ‘노인폄훼 발언’으로 시련을 겪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를 통일부장관으로 입각시킬 정도로 무한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하면서 둘 사이의 균열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노 전 대통령은 여당의 압박으로 2007년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했고, 정 후보는 그해 8월 당을 해체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구태정치, 기회주의자”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했고, 정 후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며 맞섰다. 그나마 2002년 대선 때 김대중(DJ) 대통령과 노무현 대선 후보는 비교적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DJ는 2002년 초 대선 불개입을 선언했고 이어 아들의 비리가 잇따르자 대선을 7개월 앞둔 2002년 5월 자진 탈당한다. 이후 노 후보는 대선까지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대선까지 남은 4개월, 이 대통령과 박 후보는 어떤 관계를 이어 갈까. 두 사람 역시 5년 전 경선 이후 지금까지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며 감정의 앙금을 쌓아 왔다. 경선 당시 박 후보 측이 ‘BBK사건’, ‘도곡동땅 차명소유’ 문제를 놓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데 대해 이 대통령이 서운함을 안 갖고 있을 리가 없다. 박 후보도 경선 이후 했던 ‘동반자 약속’을 이 대통령이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말뿐인 ‘권력분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2008년 4월 18대 공천 직후 친박(친박근혜계)이 대거 탈락하자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며 직설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갈등이 정점에 이른 것은 세종시 문제를 놓고 맞섰던 2010년 2월이다. 이 대통령은 2월 9일 충청북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그러자 박 후보는 다음 날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라고 이 대통령을 강도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맞섰다. 이른바 ‘강도론’을 둘러싼 두 사람의 마찰이다. 이어 다음 날인 11일 당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근혜 대표’가 아닌 ‘박근혜 의원’이라고 꼬박꼬박 지칭하며 “(박 의원의 태도는) 온당치도 못하고 적절치 못할 뿐 아니라 황당하다. 최소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각선 “당적 유지 첫 대통령 나오나” 기대도 사실 당시 두 사람의 충돌은 가장 민감한 부분인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된 발언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충북 업무보고에서 ‘강도론’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 정치적 계산만 하면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일부 언론에서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정부안에 반대하는 박 후보가 차기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을 이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양측 갈등에 불을 붙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것은 이 대통령이 평소 자주하던 발언인데, 당시 박 후보가 이를 오해하면서 갈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지난 5년간 협력과 갈등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에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놓고 양측이 또 충돌했다. 하지만 여전히 협력의 끈도 놓지는 않고 있다. 박 후보가 두 차례(2008년과 2011년) 대통령 특사로 외교행보에 나선 것도 이를 방증한다. 올초 여권 일부에서 이 대통령의 탈당요구가 나왔지만 금세 수그러들기도 했다. 박 후보가 지난 3월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탈당이 해법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당적을 유지한 채 임기를 마무리하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두 사람은 최근에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에 대해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이 몇 사람 없다.”고 대놓고 칭찬했다. 박 후보도 지난 17일 SBS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 대통령의 편을 들어줬다. 박 후보는 그러나 정책 차별화는 분명히 하고 있다. 정부의 추가감세는 물론, 연내 차세대 전투기(FX) 선정, 인천국제공항 지분매각 시도에 제동을 걸고 있다. 박 후보는 또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펴는 이 대통령과 명백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청와대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던 ‘김영삼·이회창’(1997년 대선), ‘노무현·정동영’(2007년 대선) 조합 식의 극단적인 갈등을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가 겪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박 후보는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극단적인 언행을 하는 분이 아니며, 대통령도 이미 당에 대한 애정을 밝힌 바 있다.”면서 “차별화를 위해 당에서 제시하는 정책대안도 100%는 어렵지만,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정부는 가급적 수용하고 있어 당·청이 충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바람과는 달리 대선과정에서 박 후보가 정책차별화에서 더 벗어나 이 대통령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임기 이후의 불안한 미래를 보장받고 싶어 하는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미래권력인 여권 대선주자는 운명적으로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야권 대선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여야 대결구도가 펼쳐지면 박 후보 측에서 단순히 이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넘어 ‘MB 부정(否定)’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가 야권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되거나 지지율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 ‘MB 때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잠복했던, 이 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세에 몰린 이 대통령도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정치전문가들도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충돌은 시간과 수위의 문제일 뿐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다. 박 후보는 지금보다 더 차별화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다. 갈등의 정도도 과거만큼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이지, 박 후보와 이 대통령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지금은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인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추가로 친인척 비리가 다시 불거진다면 갈등의 강도는 더 커질 것이다. 대통령과 여권 대선후보의 갈등 수위는 대통령의 지지도와 반비례 하는데, 지금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 “이 대통령의 존재감이 너무 없기 때문에 박 후보 입장에서는 일부러 차별화할 필요조차 못 느낄 수도 있다. 국민들이 이 대통령과 박 후보를 명백히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이 대통령이 자진탈당을 해 주면 제일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시’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본다.”(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보험사 ‘VIP서비스’ 실태도 들여다본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 부문의 우량고객(VIP) 마케팅 실태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를 보험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불황에도 부유층에게 각종 금융혜택과 서비스를 몰아줘 일반 고객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행태를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보험업계는 일부 우량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은행에 대한 VIP 마케팅 실태조사에 착수한 만큼 보험사도 예외일 순 없다.”면서 “보험사들의 VIP 마케팅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험사들이 우량 고객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제공했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대상은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VIP에 대한 서비스가 이익 기여도에 비해 합당한지, 과당경쟁으로 인해 보험사의 손해로 이어지지는 않는지 등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보험사들의 VIP 마케팅이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고액 자산가들에게 과도한 특혜를 제공하는 ‘퍼주기식’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라 VIP가 더 우수하고 안정적 시장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우량 고객들을 문화 행사에 초대하거나 부자들의 절대 관심사인 절세와 상속 등을 포함한 종합 재무관리 서비스는 기본이다. 건강검진 서비스, 장례용품 지원에서 후계자 프로젝트를 통한 ‘가문 관리’까지 진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VIP 고객들을 위한 8개 FP센터에서 종합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부유층(VVIP)을 대상으로 ‘삼성패밀리오피스’를 열고 종합 자산·가문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패밀리오피스는 한 가문의 자산(동산·부동산) 관리는 물론 가업 승계, 합법적 절세 계획 수립, 자녀 교육까지 관리를 해준다. 대한생명은 VIP 고객에게 장례 용품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매년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재무설계 상담을 해주는 7개 FA센터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재무관리를 제공하는 ‘VIP 멤버십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현황 파악 움직임에 대해 보험업계는 당황스럽지만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량 고객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해 재무설계를 해주는 것은 보답 차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면서 “은행이나 카드사에 비해 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경기도, 공공기관 신규채용 필기시험 의무화

    경기도가 공공기관 직원 채용 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기시험 의무화를 추진한다. 29일 도에 따르면 도는 필기시험을 생략하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이뤄지는 현행 공공기관 직원 채용 형태가 공정한 기회 제공에 위배된다고 판단, 오는 10월부터 공공기관 신규직원 채용 시 ‘필기시험’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공공기관별로 인사채용에 관한 관계규정을 정비해 문화체육관광국 산하기관인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등 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필기시험 의무화를 시범 실시한다. 추진 성과에 따라 도내 22개 공공기관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공공기관에 취업하려면 공무원 채용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 중 2과목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고 시험 전형에 따라 전공필수 과목이 들어가게 된다. 필기시험 실시에 따라 수험생은 5000원의 시험전형료도 내야 한다. 도 관계자는 “직원 채용에 따른 공정성 시비, 특혜 의혹 및 청탁 등의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의무화하게 됐다.”며 “젊은 청년들에게는 공정한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공공기관은 응시자 수 증가로 우수 인재를 확보해 기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전면 개장 앞둔 서울국제금융센터 외국社 유치 부진…국내용 전락

    오는 11월 전면 개장을 앞두고 있는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가 당초 건립 목적과 달리 국내 금융기관만 이용하는 국내용이 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투자유치 당시 지적됐던 각종 계약상의 특혜의혹 등으로 여전히 먹튀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를 상대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 드러났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국제금융센터는 7월 현재 금융기관은 7개국 20곳(국내 기관 8곳), 비금융기관은 3개국 8곳(국내 기관 4곳) 등 모두 28곳이 입주해 있다. 입주율은 95.9%에 이른다. 하지만 6개층이나 임대해 가장 넓은 면적(2만 8023㎡)을 차지하는 딜로이트는 대부분 안진회계법인이 사용하므로 사실상 국내 금융지원기관으로 분류해야 한다. 결국 임대율을 다시 계산해 보면 국내 회사 13곳의 임대 면적이 5만 4703㎡로 임대면적 비율은 64.7%나 된다. 반면 외국계 기업은 필립모리스나 소니 등 비금융사 4곳(1만 4524㎡)을 포함하더라도 15곳 2만 9849㎡이며 임대면적 비율은 35.3%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뉴욕멜론은행, 다이와증권, ING자산운용 등은 서울에서 이미 사업을 하다가 이전비용 지원과 1년치 임대료 미납 등 파격적인 지원 조건을 보고 입주한 것에 불과하다. 해외에서 국내로 새롭게 유치한 실적은 4건이다. ●신규 유치 실적 4건뿐 운영권을 갖고 있는 AIG는 정작 아시아·태평양본부가 홍콩에 있으며 서울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것은 한국에서 영업 중인 여타 계열사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AIG서비스㈜가 전부다. 입주 면적도 서울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28곳 가운데 가장 적은 230㎡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이전을 쉽게 결정하진 않는다. 하루아침에 집결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이어 “여의도가 국제금융 중심지가 되려면 외국 기업만 있어도 안 되고 금융기업만 있어도 안 된다. 다양한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에 수요 예측이 과장됐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요 예측이란 게 원래 쉽지 않은 작업이다. 금융위기로 어려움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금융센터의 투자 및 개발·운영권을 따낸 미국 금융그룹 AIG가 서울시와 계약을 맺으면서 모든 관계 서류를 영어로만 작성, 또 다른 부실 계약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취재 결과 서울시는 기본협력계약(2004년 6월 9일), 개별임대계약(2005년 8월 18일), 수정계약(2007년 1월 17일) 등 모든 계약서를 한글이 아닌 영어로 작성했다. 계약 내용을 해석하는 것은 무조건 영어 계약서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계약 단계부터 불리한 입장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국문 계약서는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 관련 공무원들조차 계약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영어 사전을 뒤지고 있다. 국문 번역본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의 참고용이고, 그마저도 전문가도 아닌 임시직들에게 시켜서 만든 것이다. ●계약서도 영문… 부실 의혹 공공기관이 민간과 맺은 계약서가 영문인 경우는 전례가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FX사업을 입찰하는 과정에서 록히드마틴이 국문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결격 사유가 돼 입찰을 연기한 사례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들도 “왜 그렇게 했는지 우리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다. 최성식 변호사(법무법인 화우)는 “가령 재판정에서는 언제나 한국어가 기준이 되는 것처럼 공공기관이 맺는 계약을 한국어로 한다는 것은 법 이전에 상식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낮은 토지임대료 등 특혜 확인 이 밖에도 계약 당시 특혜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낮은 토지 임대료(공시지가의 1%)와 2016년 이후 매각 가능 등도 이번 취재 결과 사실로 확인돼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등이 꾸준히 제기했던 론스타형의 먹튀 우려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서울국제금융센터는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여의도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명분으로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한 것으로 대지 면적 3만 3058㎡에 총 4개의 빌딩(최고 54층), 연면적 50만 4880㎡에 이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7000억 규모 공공기관 보증채무 수수료 안받아 논란

    정부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보증채무 수수료를 받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혜가 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국회와 “실익이 없다.”는 기획재정부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정부 보증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금보험공사 23조 7400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 5조 1521억원, 한국장학재단 4조 8000억원 등 35조 576억원에 이른다. 재정부는 하나은행에 보증해 준 1조 2585억원에 대해서만 최근 3년 동안 270억원의 수수료를 징수했을 뿐 다른 공공기관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재정부 “징수 여부는 부처 재량권” 하나은행에 매긴 보증 수수료 기준을 다른 공공기관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수수료 수익은 7251억원이다. 하지만 재정부가 이를 마다한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 등은 국가 경제 시스템 측면에서 정부가 할 일을 대신 맡아 하고 있는 데다 국가 출연금 등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징수해 봐야 다시 돌려줘야 하므로 실익이 없다.”고 해명한다. 법령을 인용해 보증수수료 징수 여부는 재정부의 ‘재량권’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재정부 측은 “보증채무 성격상 예보에 보증수수료를 물리면 상환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는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회 기재위 측은 “정부가 1997년 수출입은행에 보증을 서 주면서 0.2%의 수수료를 책정한 전례가 있다.”며 공공기능을 수행한다고 해서 수수료 징수를 예외로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국회 “국가채무 돼 국민 부담으로” 기재위 관계자는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면 정부 보증채무는 국가채무로 전환되기 때문에 잠재적인 국민의 부담”이라면서 “보증수수료를 징수하지 않으면 채무자는 국가가 보증 서 주는 기간 동안 낮은 비용으로 채무를 조달할 수 있어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로맨틱 코미디 ‘걷지 말고 사귀어라’의 여주인공으로 공효진이 떴다. ‘런닝맨’에서는 그녀의 상대 배우자로 인생 첫 주연을 시도하는 이광수에게 사상 초유의 특혜를 준다. 바로 7개의 이름표다. 그렇게 공효진을 지켜주겠다는 이광수의 말과 함께 시작된 레이스. 하지만 광수는 역대 가장 모자란 남자 주인공으로 전락하고 마는데…. ●피쉬와 칩스(KBS1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수족관에 소품 담당 매니저로 오게 된 벤지의 조카 피지는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변하는 과정에 있다. 피지의 뒷다리를 본 피쉬는 충격에 휩싸이고 피지와 친해져서 진화의 비결을 알고자 한다. 한편 피쉬의 친구들은 안하무인인 피지에게 모두 등을 돌리나 피쉬 혼자 피지 편에 서게 된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장수는 청애에게 그동안 서운하게 하고 외롭게 한 것이 정말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한편 한국에 찾아온 귀남의 양부모를 통해 귀남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장수와 청애. 왠지 자신과는 다르게 양부모와 너무나 편하고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들에게 청애는 말할 수 없는 서운함을 느낀다. ●특집 2012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1, 2부(OBS 토·일요일 밤 9시 25분) 지난 10일부터 3일간 인천 정서진에서 진행된 ‘201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성황리에 마무리된 공연의 생생함을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키스턴 루디스카, 칵스, 더 퀘미스츠, 애시 등이 출연해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드라마 스페셜-내가 가장 예뻤을 때(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암이 재발한 신애는 치료를 받지 않고 남은 생을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 하지만 남편 의수의 설득에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들어간다. 신애가 병원에 들어가는 날, 작은 해프닝으로 옆 환자의 보호자인 정혁을 만난다. 그렇게 신애는 정혁을 만나면서 죽음이 아닌,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아름다운 소나무 숲과 천연기념물 왜가리를 자랑하는 경북 문경시 농암면 종곡 3리를 찾아간다. 마을에서 성질 급하기로 1등인 남편과 마음 고생이 많았던 아내의 사연부터 우리나라 올해 예산까지 줄줄이 꿰고 있는 만물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까지, 진한 경상도 사투리에 정겨움이 묻어나는 고향의 정취를 느껴 본다. ●동물일기(EBS 일요일 오전 10시 10분) 경북 성주 우경이네 집에는 애완 염소가 산다. 우경이네 가족은 태어나자마자 젖 한 번 물지 못한 채 어미를 잃은 아기염소 반달이를 집에서 보호하는 중이다. 반달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고 싶은 의욕 넘치는 네 살 우경이. 하지만 젖먹이 염소를 돌보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2)대·중소기업 동반성장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2)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공약에서 여야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대기업엔 ‘규제와 채찍’, 중소기업엔 ‘보호와 지원’으로 모아진다. 대기업의 횡포뿐 아니라 불공정 거래를 차단하고, 중소기업에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다. 다만 여야 후보별로 온도 차는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중소기업에 특혜를 주기보다 공무원의 ‘칸막이’를 없애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에 쏠려 있다. 문재인·손학규 등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대기업에 강력한 진입 장벽을 세우고, 중소기업 지원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재탕 분위기의 공약들이 없지 않고, 중소기업에 과도한 특혜가 집중된 점이 눈에 띈다. ●野, 대·중소기업 수평적 관계 전환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법과 제도 개편, 정부 지원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기존 ‘갑’과 ‘을’에서 ‘갑’과 ‘갑’의 수평적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동반성장 공약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납품단가 변동 등 하도급거래의 주요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 대기업이 횡포를 부릴 수 없도록 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하청업체에 짬짜미를 강요한 대기업에는 족쇄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즉각 직권조사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또 대기업과 납품단가를 협상할 때 중소기업협동조합이 공동 구매나 공동 납품, 공동 교섭을 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명박 정부의 동반 성장위원회에서도 이 부분을 논의했지만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적합 업종을 지정해 대기업의 진입을 사전에 막을 계획이며, 상생협력법 개정으로 이익 공유제의 법적 근거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밖에 중소기업과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부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문 후보는 “대기업이 서로 담합하고, 중소기업과 골목 상권을 침해하는 쩨쩨한 돈벌이는 더 이상 안 된다.”면서 “중소기업도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경제에 활력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국책연구개발사업 예산에서 중소기업의 지원 규모를 해마다 10%씩 늘려 4년 후에는 50%가 되도록 하되 의무 할당제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갑’과 ‘을’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상생협력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성과에 따라 대기업에 각종 혜택을 지원하기로 했다. 손 후보 측은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중소기업 정책을 일원화하고, 중소기업 전담 조직의 위상 강화를 위해 현행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승격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 측은 중소기업의 고유 업종을 확대하고, 대기업 독점 시장에서의 중소기업 단합을 허용할 계획이다. 대기업의 물품 떠넘기기 방지도 강화하며, 정부의 입찰 사업에 ‘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정세균 후보는 중소기업의 제한적 집단교섭 허용과 중소기업을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를 주장했다. ●박근혜, 특권 없는 경쟁과 공존 유도 박근혜 후보 측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상생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부당한 거래를 요구할 때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통해 제재를 가하고, 중소기업에는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대기업과 경쟁 관계가 유지되도록 뒷받침해 줄 예정이다. 특권 없이 제도적인 틀 안에서 경쟁과 공존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다. 특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많은 정책들이 부처가 다르거나 공무원의 성의 부족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보고 이를 극복할 평가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박 후보의 ‘경제 브레인’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과 세제, 인력, 마케팅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실효성이 있도록 바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 통합전산망을 구축해 대기업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지원과 보호와 관련해 고려할 요소들이 적지 않지만 최근 정치권의 논의는 한 방향으로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치권에서 법제화하려는 중소기업의 지원 방안들이 해외 사례를 참조한 것이 많아 우선 우리나라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적합 업종이라는 단어는 해외에선 생소한 개념이어서 다른 국가와의 무역 충돌 가능성도 없지 않아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카드사 VVIP 특혜 줄이기로

    카드사 VVIP 특혜 줄이기로

    신용카드사들이 초우량고객(VVIP) 카드의 혜택 축소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혜택 축소를 종용하고 있는 데다 일반 카드의 부가서비스는 대폭 줄이면서 VVIP카드만 파격적 혜택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혜택 축소 폭이 크지 않아 ‘시늉내기’라는 지적도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SK·비씨카드는 VVIP카드의 전월 사용 실적을 강화, 무료 상품권 제공 등 부가서비스를 제한할 방침이다. 그동안 롯데카드는 VVIP카드만 있으면 이용 실적에 상관없이 무료 여행권·건강검진권을 줬다. 앞으로는 전월 또는 연간 실적이 있어야 줄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내년 1월부터 VVIP카드 회원에게 ‘간호사 방문 통합의학 검사권’을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24시간 헬스케어서비스’와 ‘건강비서 서비스’도 끝낸다. VVIP카드 회원은 4000여명으로, 연회비 최대 200만원에 월 사용한도가 기본 1억원이다. 제주도 여행권, 호텔 이용권 등의 부가서비스가 상품권 형태로 주어진다. 그래서 ‘귀족카드’라고 불린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VVIP카드 유지에 따른 손실을 현금서비스 등 대출 수익으로 메운다는 점이다. 서민에게 고금리를 매겨 번 돈을 부자들에게 퍼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VVIP카드 1장당 연간 수백만원의 손실이 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카드사들이 VVIP카드 혜택을 줄인다고 하지만 실제 줄인 것은 별로 없다.”면서 “의료보험 혜택과 중복되는 건강검진권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남발성 혜택이지만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최시중 “고난 극복해 축복되게 선처를…”

    최시중 “고난 극복해 축복되게 선처를…”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기소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3년 6개월과 추징금 8억원을 구형했다. 최 전 위원장은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 신청을 냈다. 검찰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정선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이 받은 금액이 큰 데다 대가성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고령에 지병을 앓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죄를 용서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구형했다. 최 전 위원장은 최후진술에서 A4용지에 미리 적어온 글을 울먹이며 읽으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50여년 사회생활 동안 다른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법정에 이렇게 서 있다.”면서 “사회 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오늘 법정에 선 모습은 불명예스러워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사회 생활을 더 보람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고난을 극복해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길 바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최 전 위원장은 “수술 이후 건강이 좋지 않아 밤중에 아프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 수감된 지 110일이 넘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버틸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재판부에 보석 신청을 냈다. 검찰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고 외부 병원과의 협진도 충분히 가능해 보석은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재판부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나기도 전에 서울구치소장의 허가를 받아 삼성의료원에 입원한 뒤 심혈관 질환 수술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고향 후배이자 브로커인 이동율(60·구속기소)씨로부터 13차례에 걸쳐 8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민자사업 교통수요 부실 예측자에 책임 묻는다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과 관련, 교통수요 예측을 잘못한 용역사업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교통량 예측 실패로 최소 운영수입 보장(MRG) 금액이 과다 지급된 우면산터널 같은 사례를 막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생기면 사업발주처인 시와 민자사업자만 책임을 졌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자사업 관련 교통수요 부실 예측에 대한 4대 내실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면산터널은 2003년 변경협약 시 용역 수행자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이 교통량을 잘못 예측하는 바람에 최소 운영수입 보장 금액을 과도하게 지급하게 돼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소멸시효 만료, 고의성 입증의 어려움 등으로 사실상 서울시가 연구원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시는 앞으로 계약서상에 용역 수행자의 민형사상 책임 소재를 분명히 기록하기로 했다. 또 시는 그동안 사업 시작 전에 한 번만 했던 교통수요 예측을 사업 중간이나 종료 후에도 변화요소를 적용해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뻥튀기 예측으로 타당성이 없는 사업을 추진하거나, 축소 예측으로 사업자에게 주지 않아도 될 건설보조금을 주는 일이 없어져 특혜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시는 서울의 특성을 반영한 ‘서울시 교통분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사후 평가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일반 공무원들도 알기 쉽게 만들어 교통분석 용역을 감독하는 실무 공무원들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 관련 기관과의 협의, 시민단체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쳐 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정시윤 시 도로계획과장은 “내실화 대책을 통해 그동안 중대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에서 자유로웠던 용역 수행자들에게 강한 책임감을 부여하겠다.”며 “실무 공무원들의 역량도 한층 강화해 사업 지연으로 인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세금을 한 푼도 낭비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맥쿼리 “맥코리아 상영금지 가처분訴 검토”

    서울지하철 9호선과 우면산 터널 등에 투자한 다국적 투자사업자 맥쿼리자산운용이 자사의 특혜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맥코리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최근 영화 맥코리아를 만들고 있는 김형렬 감독에게 전화해 “얼마 전 공개된 예고편의 일부 내용이 왜곡됐고 내용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도 없는 만큼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 등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맥코리아는 맥쿼리와 관련된 각종 특혜 의혹을 파헤치려고 현장을 뛰는 김형렬 감독과 우면산 터널 계약 의혹을 폭로한 서울시의회 강희용 의원(민주당) 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현재 70% 정도 완성돼 오는 10월 중순쯤 개봉할 예정이다. 예고편에는 송경순 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 감독이사가 “(이명박 대통령이 1990년대 말 워싱턴에 체류할 당시) 매주 우리 사무실에서 세미나를 했다.”고 한 2009년 국정감사 당시 발언 등이 담겼다. 김 감독은 “예고편은 법적 검토를 받은 만큼 문제가 없으며 본 영화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수도권매립지 골프장 위탁 운영 가닥…민간사업자만 봉 잡는다

    수도권매립지 골프장 위탁 운영 가닥…민간사업자만 봉 잡는다

    환경부가 산하기관인 수도권매립지공사 부지에 조성한 골프장 운영 주체 선정을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당초엔 매립지 직영(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더니, 최근들어 민간 위탁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이러는 사이 개장이 늦춰져 막대한 비용만 날리고 있다. 19일 환경부와 매립지공사 등에 따르면 당초 계획했던 공사 직영 방침을 철회하고, 민간에 위탁·관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운영 지침을 마련 중이다. 민간 위탁에 무게가 실리게 된 것은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방침’ 이유를 들어 직영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 6월 매립지 공사 측에 자회사 설립 운영계획을 승인·요청하라는 회신까지 통보했다. 공사는 이에 맞춰 준비 작업을 진행했는데, 최근 이를 뒤집고 ‘직원 채용금지와 구매발주 보류’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다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재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핑계로 대고 있지만 골프장 운영권을 둘러싼 외압에 굴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귀띔했다. 환경부가 운영권자 결정을 번복하자, 매립지 공사는 내색도 못하고 속앓이 중이다. 매립지 골프장은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부대시설까지 완공하고 개장만을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운영주체 선정이 미뤄지면서 연내 개장도 불투명해졌다. 민간위탁 소문을 접한 인천시와 지역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매립지 공사 주민협의체 한 관계자는 “정부 기관인데 안방에 외부 민간 운영자를 들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골프장 개장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갈팡질팡하는 환경부 방침에 실망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시 관계자도 “내년 전국체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빨리 개장해서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간위탁으로 가닥이 잡히자 관련 업계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매립지 골프장은 수도권에 있어 입지조건이 좋은 데다가 전동 카트사업 등 이권 사업으로 연간 30억~4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들이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앞다퉈 줄을 대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하지만 민간위탁 운영은 특혜시비와 개인의 이익 사업을 위해 막대한 국고(733억원)를 투입해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매립지에는 골프장 외에 2014년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수영장과 승마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수영장과 승마장은 아시안게임 후 주민 체육시설로 전환될 텐데 시설 운영비는 골프장 수익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골프장을 민간에 위탁하면 수영장과 승마장 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쓰레기 무덤 위에 조성된 골프장은 안정화될 때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민간에 위탁할 경우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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