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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특혜 논란’ 방송법시행령 개정 보류

    방송통신위원회가 ‘CJ 특혜법안’으로 불리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업무계획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와 여성·문화분과에 보고했다. 주된 내용은 통신요금 인하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방송의 공공성 강화 등을 담았다. 이동통신 가입비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선택형 요금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위해 휴대전화 제조사와 판매점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마련했다. 방통위는 또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규제와 진흥 업무 분리 방안도 업무보고에 포함시켰다. 현재 방통위의 방송통신융합정책실, 통신정책국, 방송정책국, 네트워크정책국 등 대부분의 진흥 업무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에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에 따르면 당초 업무보고에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넣을 예정이었다. 이 개정안은 채널사업자(PP) 한 곳의 매출이 전체 유선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33%에서 49%까지 늘릴 수 있게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방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관련법 개정을 밀어붙이다가 CJ의 콘텐츠 독점력 강화를 우려한 국회와 학계의 거센 반대로 중단됐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방송법 개정령과 NHN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은 논란의 소지가 많아 업무보고 내용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ICT 전담 부처는 무산됐기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에 지식경제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의 흩어진 ICT 기능 잘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해당하는 업종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넘길 경우 지정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 등 기간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으나 NHN 등 부가통신사업자로의 확대를 놓고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포르노배우 출신 치치올리나, 내달 총선 출마

    다음달 24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이탈리아의 총선에 포르노배우 출신 정치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치치올리나라는 가명으로 더 널리 알려진 전직 포르노배우 일로나 스톨러가 남편과 함께 만든 정당의 후보로 이탈리아 의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형법전문 변호사와 결혼한 그는 총선 출마를 위해 DNA라는 정당을 창당했다. 당당히 정당 오너가 된 그는 “사랑과 자연을 지켜내자.”는 이색적인 이념을 앞세워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낙관주의와 미래주의가 정당 DNA의 특징”이라며 “각종 남용을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앞세워 선거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치치올리나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정치인 특혜 폐지, 사법기능 향상, 사회복지 확대, 청년취업자에 대한 최저임금 보장 등을 내세웠다. 그는 또 매춘사업의 합법화, 성매매에 대한 직업적 인정, 동성혼인 허용 등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국가현안(?)으로 지목하고 관련법 제정을 약속하고 있다. 유명 포르노배우 출신인 치치올리나는 1979년 정계에 입문,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18년 뒤인 1987년 그는 급진당 후보로 다시 총선에 도전, 의원에 당선돼 세계적인 화제를 뿌렸다. 1991년 치치올리나는 사랑의 당을 창당했고 2002년 다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했다. 이번 총선 출마는 만 12년 만의 재도전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위장전입, 기업협찬 요구, 대학원 특혜… 이동흡 의혹 도미노

    위장전입, 기업협찬 요구, 대학원 특혜… 이동흡 의혹 도미노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분당 신도시 아파트의 ‘실거주’ 요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협찬 요구와 대학원 특혜 등 의혹이 동시다발로 불거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후보자는 1992년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아파트를 팔고 분당 정자동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14일 당시 분양공고(1992년 7월 4일자)에 따르면 ‘계약조건’ 두 번째 항목에 ‘국민주택·민영주택의 당첨자, 계약자, 최초 입주자는 동일인에 한하며 이를 위반 시 체결된 계약은 취소하며 국민주택은 당첨일로부터 입주 개시일 이후 2년간 전매를 제한함’이라고 돼 있다. 이는 당시 정부가 투기를 막기 위해 실제 거주 목적의 입주자에게만 아파트를 분양하도록 계약조건을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1995년 6월, 분양받은 아파트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자 이 후보자는 실제로는 서울 오금동 아파트에 살면서 자신의 주민등록만 분당으로 옮겨 전입신고를 했다. 이 후보자 측은 “고등학생이던 두 딸의 교육문제 때문에 후보자 본인의 주소만 옮겨놓은 것”이라면서 “후보자가 가족과 떨어져 분당 아파트에 가구를 두고 살지는 않았고 가끔 새 아파트를 보러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는 당첨자와 계약자, 최초 입주자가 동일인이어야 한다는 계약조건을 위반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규제가 완화된 이후인 1995년 10월 분당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고 주민등록을 다시 오금동으로 옮겨 왔다. 그리고 자녀들이 전부 대학에 들어간 이후인 1997년 6월 분당 아파트로 옮겨 와 현재까지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2005년 수원지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법원 송년회를 준비하면서 삼성에서 물품 협찬을 받아올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 측은 “협찬을 지시한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가 군법무관으로 입대한 지 1년 만인 1977년 2월 서울대 법과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해 군대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는 1973년 이 대학원에 입학한 뒤 5개월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2년간 사법연수원에 다녔는데 군인 신분으로 대학원을 다닌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일선 경찰 “고위직 독점” 수뇌부 “폐지 안 된다”

    지난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있었던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개혁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경찰 개혁 방안의 하나로 경찰대 폐지 및 개혁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경찰대 축소 또는 폐지는 경찰 내부에서 수년째 되풀이되는 논란이다. 경찰대 출신들이 고위직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경찰대는 ‘국가 치안 부문에 종사할 경찰 간부 양성’을 목적으로 경찰대학설치법에 따라 1980년 설립된 4년제 특수 국립대학이다. 순경, 경장, 경사, 경위 등을 거쳐 치안총감을 정점으로 하는 경찰 계급 체계에서 경찰대 출신은 바로 경위로 임용된다. 승진이 빠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최근 3년간 경찰대 출신은 2010년 50%, 2011년 44%, 2012년 56%로 평균 50%를 차지했다. 순경 공채 출신 일선서 경찰관들은 인수위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개혁안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반발하는 모양새다. 서울의 한 일선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14일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하러 간 경찰 간부들이 대부분 경찰대 출신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기회균등 차원과 경찰대 조직 발전을 위해서는 경찰대 출신에게 주어지는 특혜를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이번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문제가 거론되진 않았지만, 일선 현장에서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 간의 차별 문제 등은 풀리지 않은 숙제”라면서 “요즘은 일반 대학에도 경찰행정학과가 있고 이른바 명문대 출신들도 많이 경찰에 들어온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수뇌부를 중심으로 경찰대 존립의 필요성 및 순기능을 강조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경찰청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경찰대 정원을 축소하되 경찰 전문 인력 양성화 등 순기능적 측면에서 경찰대 존립에 대한 필요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공무원직 채용에서 고시 및 직급별 채용이 이뤄지듯 경찰 인사 채용에서도 경찰대 인력 투입은 다양한 직급별 채용의 하나로 볼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비경찰대 출신이자 행정고시 출신인 김기용 경찰청장도 지난해 10월 “경찰대에 여러 공과(功過)가 있지만 공이 훨씬 크다”면서 “경찰대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지 폐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지자체 백화점식 부패 언제까지 봐야 하나

    감사원이 그제 밝힌 지방자치단체의 인사·인허가 비리 실태를 보면 과연 이러고도 조직이 제대로 굴러왔나 의문이 들 정도다. 지자체장이 근무성적 평정을 조작해 부당 인사를 하는가 하면 골프장 용도변경 등 인·허가 특혜, 부당 수의계약 등 막장 행태는 끝 간 데를 알 수가 없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109곳의 지자체를 선정해 행정서비스 취약 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1차로 점검한 61곳 지자체에서 190건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 대전 중구청장 등 9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자자체의 비리는 그동안 감사원 감사와 지자체 내부감사를 통해 수없이 적발됐다. 하지만 그때뿐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도마뱀 꼬리처럼 자라나는 악순환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고질적 병폐라는 얘기다. 이번에 적발된 인사 비리를 보면 일부 단체장은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측근을 업무 특성과 능력을 따지지 않고 주요 보직에 앉혔다.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기도 전에 승진자를 내정한 사례도 있다. 이렇게 부당한 자리를 차지한 측근이 인사와 예산을 마음대로 주물렀다고 한다. 어느 지자체에서는 단체장 측근을 특정 자리에 앉히기 위해 인사 시스템을 바꾸고 근무성적 평정 시뮬레이션까지 했다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지방선거철만 되면 으레 공무원 사회의 정치권 줄서기병이 도지는 것 아닌가. 상대적으로 외부의 유혹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장 업무 종사 공무원뿐만 아니다. 그야말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너나없이 스스로 윤리의식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감사원은 3~5년에 한 번씩 ‘의례적인’ 지자체 정기감사를 벌인다. 지자체의 비리가 이 지경이라면 그와 별개로 비리의 개연성이 큰 분야를 선별해 ‘기획 감사’를 활성화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 이번 감사에서도 드러났듯 지자체의 부패 구조는 갈수록 교묘화·지능화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를 담은 백서를 발간해 지자체 등에 배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백서가 한갓 책꽂이용에 그쳐서는 안 된다. 치열한 성찰과 반성의 교본으로 삼기 바란다.
  • “국가권력 사적 남용” 여야 질타에 고민 빠진 靑

    이명박 대통령이 권력형 비리로 구속된 친인척 및 측근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뒤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이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재홍 전 KT&G 이사장 등이 특사 리스트로 거론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청와대는 고민에 빠졌다. 권력형 비리 인사에 대한 특사는 지금까지 이 대통령의 발언이나 태도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통령은 2009년 6월 29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제 임기 중에 일어난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0일 “정치권이나 국민의 걱정하는 목소리를 잘 듣고 있으며, 결국 그런 점들을 다 감안해서 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경우에는, 1심 판결이 나도 본인이 ‘다툼’을 계속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검찰 역시 항소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면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이날 한 목소리로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측근과 친인척들을 사면하는 것은 ‘국가 권력의 사적 남용’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국민 대통합’을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섰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이 비리를 저지른 친인척을 직접 특별사면해 준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합’이라는 말은 적을 풀어줄 때 쓰는 말이지 자기 식구를 풀어줄 때 쓰는 말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권력형 비리를 특사로 구제하는 것은 ‘유권무죄’처럼 특권층에 대한 특혜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민 무서운 줄도, 하늘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이명박 정권의 끼리끼리 ‘셀프사면’은 이 나라가 법치국가인지 의심하게 하는 일”이라면서 “박 당선인은 국민적 지탄이 되고 있는 특별사면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았는지, 찬성인지 반대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먹고 튀는 ‘먹튀자본’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정권 말기에 풀어주고 튀는 ‘풀튀정권’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며 사면법 전면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인 측은 “대통령의 사면권을 분명하게 제한해 무분별하게 남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설 연휴 특별사면에 대해 “아직 청와대에서 어떤 지시도 오지 않았으며, 법무부 차원의 계획이나 방침도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교육도 대물림…특혜받은 인생

     돈 많은 부모님. 빌딩. 강남 고가 아파트. 부모 재산 다 알 수가 없다. 바이올린, 클라리넷, 농구, 스키 배우며 친구 관리. 입시 부담 싫어 중 2때 유학. 고 3때 귀국. 면접만 보고 법대. 남동생은 국회의원의 딸과 여동생은 고위 공무원과 결혼. 또 다른 백. 아들 공부 시원찮다. 괜찮다. 유학 보내면 되지 뭐. 내 꿈. 그까짓 꺼 대충 돈이면 다 되는데 뭐….    서울 강남의 B법률사무소 변호사 신영진(40·가명)씨. 돈 많은 부모님 덕분에 쉽고 편하게 인생을 즐기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여러 동의 빌딩과 서울과 부산 아파트 등 부모님의 재산이 어디어디에 있는지 자식들도 잘 모를 정도다. 신씨는 “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했더니 강남의 나름 잘나가는 변호사가 됐다.”라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친구들 모두 유학 갔다 와서 변호사 아니면 의사, 교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있는 집 자식들은 상당수가 이처럼 부모가 제공한 사교육이나 조기 유학 등을 통해 좋은 직장과 부를 물려받는다. 나아가 그들만의 네트워크로 정보와 인맥을 교환하며 그 위치가 더욱 공고해지는 게 현실이다. 신씨는 동생들과 함께 고향인 수원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살았다. 1983년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강남 생활이 시작됐다고 한다. 폭넓게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배려(?)였다. 신씨는 “강남에서 개인 과외와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 각종 악기와 농구, 스키 등의 스포츠 레슨을 받으면서 이것들이 모두 당연한 듯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동생들과 함께 타이의 외국인 학교로 유학을 갔다. 1987년 당시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고 인터넷도 없었지만 신씨 부모님은 어디서 들었는지 미국이 아닌 타이를 유학지로 선택했다. 국내 또래들이 느끼던 대학 입시의 부담감도 없이 영어 공부를 하며 해외 감각을 키웠다. 그리고 고3 때 다시 대치동으로 돌아왔다.  다음 해인 1992년 신씨는 명문대 법대, 동생은 공대에 입학했다.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잘 몰랐다. 다른 친구들처럼 몇 년 머리 싸매고 공부하지 않고 간단한 시험과 면접으로만 입학했다. 잘난 부모님의 능력이다. 신씨는 “당시에는 어떻게 입학했는지 어렴풋이 알았지만 법대를 다닐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라고 했다. 법대 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운동과 음악 등에 능한 김씨는 선후배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특히 마르지 않는 호주머니라는 별명처럼 항상 먼저 밥과 술을 사는 좋은 동료, 멋진 선배로 자리 잡으며 대학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대학 4학년부터 사법시험 족집게 과외를 받았다. 매일 아침 유명 강사가 신씨 집으로 와서 하루 스케줄과 진도, 숙제 등을 체크하고 오후에는 새로운 출제 경향 분석과 문제를 설명해 줬다.  하지만 사법고시의 벽은 높았다. 아무리 부모님의 전격적인 지원에도 1년 만에 통과는 무리였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했다. 군대 가기 전에 사시 패스를 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뜻 때문이다. 그는 선생님에서 매달 얼마를 주는지 정확하게는 모른다. 그냥 1000만원 정도라고만 알고 있다. 신씨는 “사시 준비할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 시간이었다”면서 “부모님이 미국 로스쿨로 가라고 했지만 국내에서 사시 패스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신씨는 족집게 선생님과 본인의 노력(?) 덕분에 남들은 몇 십 년이 걸려도 힘들다는 사시를 2년만 합격했다. 물론 연수원 성적 때문에 어렵기도 했지만, 검사와 판사는 체질에 맞지 않아서 변호사를 선택했다.  강남 뚜쟁이 아줌마의 소개로 국회의원의 딸과, 행정고시에 합격한 고위 공무원과 동생들이 결혼하면서 집안에 또 다른 든든한 ‘백’이 생겼다. 정치권과 고위 공무원 등 어려움이 생기면 상담할 수 있는 혈연을 얻은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혈연이라는 끈끈함으로 더 높은 ‘성’을 쌓으며 다른 이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부모님 친구의 로펌에서 3년 근무하고 2004년 서울 강남에 있는 부모님 빌딩에다 근사한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주변에서는 망하는 변호사도 많다고 하는데 신씨는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이 몰아주는 일감에 어렵지 않았다. 생활비는 매달 부모님이 아내에게 주시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자신을 닮아서인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공부 재주가 영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금세 해결됐다. 주변 지인의 조언을 듣고 아들을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보냈다. 아내와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이 좀 불편했지만 애들 걱정은 덜었다. 그는 “아들은 대학까지 미국에서 마친 뒤 대학교수를 하거나 로스쿨에 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곰팡이 중국산 고추 확인하고도… 향응 눈먼 유통公 고가 수입·유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유통공사)가 곰팡이투성이인 중국산 불량 건고추를 비싸게 수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공사는 입고과정에서 제품의 불량상태를 알고서도 곰팡이 수치를 낮춰 검사결과를 조작하기까지 했다. 감사원은 유통공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을 상대로 실시한 ‘국영무역 주요 농산물 판매·수입 실태’ 감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농산물안정기금으로 외국 농산물을 수입·판매하는 유통공사는 지난해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1218t을 포함해 중국산 불량 건고추 6600t을 들여왔다. 감사원은 “유통공사가 중국산 건고추에 곰팡이가 17.8%나 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절개하지 않고 재검사하는 방식으로 결과를 조작해 입고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오히려 중국 현지가격보다 35%나 더 비싸게 수의계약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유통공사 직원들은 중국산 농산물을 거래하는 매개상인이자 퇴직 직원인 A씨에게 특혜를 주는 대가로 마사지 접대 등 향응을 받기까지 했다. 감사원은 “동일인이 2개 이상의 명의로 입찰하면 무효인데도 유통공사는 A씨가 지인 8명의 명의로 전자입찰인증서를 받아 입찰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 최근 3년간 827억원의 계약 특혜를 줬다”고 말했다. 곰팡이 건고추를 수입한 유통공사는 품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중간상인에게 이를 판매함으로써 관리 부실을 덮으려 했다. 지난해 2∼3월에는 불량 양파 비율이 기준치(5%)를 2∼6배나 초과한 중국산 양파 279t을 수입하는 등 1950t을 국내에 들여와 반품불가 조건으로 입찰 공고를 내고 시중에 판매했다. 식약청도 제기능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009년 이후 곰팡이 과다로 반송한 실적은 1건뿐이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엇갈린 희비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엇갈린 희비

    지난해 12월 31일 새벽 4시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상파 방송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중단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 시대 개막은 56년 만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란 의미 외에 1981년 컬러 방송 도입 이후 두 번째의 방송 혁명을 뜻한다.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5~6배 우수한 화질과 음질이 구현되면서 훨씬 현장감 있는 방송이 가능해졌다. 대형 TV 시장을 선도하면서 디지털TV, 디지털 콘텐츠 등 관련 산업 발전도 촉진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수백만 명의 TV 시청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 중단으로 생기는 여유 주파수대의 활용을 놓고도 방송과 통신이 첨예하게 갈등한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방송 전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24번째로 다소 늦은 편이다. 방통위가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를 대상으로 디지털TV 구매 비용을 지원하거나 디지털 컨버터를 제공해 왔으나 사각지대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당장 전국 5만여 가구는 디지털 전환을 못 해 TV를 아예 시청할 수 없는 상태다. 2010년 기준으로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국내 186만 가구 중 97만 5000가구는 아날로그 TV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유료방송에 가입하거나 공시청 안테나로 전환하지 않은 아날로그 TV 보유 가구는 5만 가구로 추산된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이후 블랙아웃 상태가 됐다. 유료방송 가입자 중 상당수도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방송협회에 따르면 케이블 가입자 1500만명 가운데 디지털 방송 서비스 가입자는 33%인 500만명에 그친다. 나머지 1000만 가입자는 여전히 아날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이 중 아날로그 TV를 사용하는 300~330만 가입자는 디지털 방송의 혜택이라는 고화질, 고음질, 주문형 비디오(VOD) 등에서 배제됐다. 국회에선 이들 최대 330만 가입자들을 위해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 특별법안’이 발의됐으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료방송 특혜라고 반발하고 있다. 재원을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마련했기 때문이다. 방통위가 국내의 디지털방송 전환율이 99.7%라고 주장하지만, 유선방송의 아날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를 감안하면 수치는 90%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채널 재배치도 논란을 일으킨다. 방통위는 현재 470~806㎒대의 디지털 방송 채널을 올해 10월까지 470~698㎒대로 조정할 계획이다. 698㎒에서 806㎒에 이르는 대역이 여유 주파수가 된다. 트래픽 폭주로 골머리를 앓는 통신사들은 이 황금 주파수를 잡는 데 혈안이다. 주파수 경매 비용만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 방송의 다채널 허용 등을 위한 예비 주파수대로 남겨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비·김태희 열애설 후끈 고영욱 성추행 혐의 싸늘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비·김태희 열애설 후끈 고영욱 성추행 혐의 싸늘

    2013년 첫째주 검색어 순위는 ‘냉탕과 온탕을 오간 연예계’로 압축할 만하다. 비와 김태희의 열애 소식에 이은 비의 특혜논란, 싸이의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특별공연, 고영욱의 성추행 혐의 등 희비가 엇갈리는 소식이 줄줄이 등장했다. 6일 새벽 전해진 조성민의 자살, 앞서 들려온 연예기획사 에이치플러스커뮤니케이션 조현길 대표의 사망 소식까지 더해지니 올해 연예계의 시작은 한파보다 더 싸늘해 보인다. 새해와 함께 날아온 소식은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의 열애였다. 한 매체가 둘의 관계를 밝히자 김태희 소속사는 “김태희와 비가 만난 것은 사실이고 현재는 호감을 느끼며 상대를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단숨에 검색어 순위 1위를 꿰찼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비가 김태희를 만나러 가는 모습에서 복무복장 규정을 위반하고, 일반 병사보다 훨씬 많은 외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비의 휴가는 “공연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비의 과실을 어느 정도 인정해, ‘비의 처분 논의’가 검색어 6위로 올라섰다. 연예계 관련 소식으로는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고영욱이 또 불구속 입건된 것이 9위, 가수 싸이가 2012년 마지막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진행된 ABC방송 특설 무대에 오른 것이 10위를 차지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유재석과 노홍철이 이날 무대에 함께 올라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국회는 새해에도 논란만 부르는 양상이다. 국회 본회의에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택시법)을 통과시키면서 관련 검색어는 2위에 올랐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유가보조금 지원·영업손실보전 등 혜택을 주는 내용이다. 국회는 버스업계가 반발하자 유류세 100% 면제·요금인상 등을 동시에 약속하면서, ‘퍼주기식 포퓰리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가 새해 예산안에 국회의원연금의 재정이 되는 헌정회 지원액 128억 2600만원을 원안대로 통과시킨 뉴스는 5위에 올랐다. “대선 전에는 특권을 내려놓겠다더니 대선이 끝나자 특권을 챙긴다”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위는 4일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발표한 인수위원 23명 명단, 4위는 1월 초 기온으로는 2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서울 영하 16도’가 차지했다.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표모씨에게 내려진 첫 화학적 거세 판결이 7위, 1970~80년대 국내 주먹계를 평정했던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가 5일 사망한 소식이 8위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비 특혜논란으로 본 연예인과 군 복무

    비 특혜논란으로 본 연예인과 군 복무

    가수 비의 연예병사(국방부 홍보지원대원) 특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과 군 복무의 상관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자 스타들에게 군 입대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연예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창 활동 중에 입대를 하게 되면 향후 활동이 보장되지 않아 소속사와 스타들은 입대 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다. 하지만 과거처럼 연예인들이 군 복무를 의도적으로 기피할 경우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활동이 더욱 어렵기 때문에 최근에는 군 입대를 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빈(왼쪽)이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높은 사회적 관심을 받았고 최근에는 유승호, 이제훈 등 청춘 스타들도 인기 절정기에 군 입대를 택하고 있다. 그러나 가수와 배우의 입장이 다르고 군 생활 적응 정도도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은 전방에 지원했다가 주변의 과도한 관심과 시선 때문에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연예병사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비의 경우도 국방홍보원 측의 요청도 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예병사으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요즘은 연예병사의 기강도 세고 위문 공연, 연극, 뮤지컬뿐만 아니라 대내외 각종 행사에 동원돼 힘겨워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요새 군대는 ‘군엔터테인먼트’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수많은 연예인들이 군의 대내외 행사에 출연하고 있다. 국방홍보원 측도 행사 수에 비해 연예병사의 숫자에 한계가 있어 연예인이 일반 병사으로 입대하더라도 군악대에 지원을 추천한 뒤 결국 연예병사로 이들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병사로 제대한 스타들과 친분이 있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A씨는 “최근 연예인들의 입대가 줄을 이으면서 몇년새 홍보원의 행사가 상당히 늘어났고 연예인들도 하루 수십건의 행사를 다녀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한다”면서 “이번 비의 복무 규정 위반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가수의 경우 행사 전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는 준비 과정과 행사 이후 포상 휴가가 때때로 주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돌이나 댄스 가수들의 경우 군 입대를 기점으로 활동이 기로에 서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스타들은 군 제대를 한 뒤에도 팀이 존속되지 않는 한 거의 활동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 등을 겸업하고 대학원 입학 등으로 군 입대를 최대한 연기하는 이유다. A씨는 “연기자는 생활 배우로 장기적인 활동이 가능하지만 가수들은 군 제대 이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배우들은 군 제대와 동시에 안방극장에 서둘러 컴백해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동욱(오른쪽)이 군 제대와 동시에 촬영에 들어간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고 김래원도 군 제대후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으로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래원은 “군 제대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큰 공백 없이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현빈, 강동원 등 최근 제대한 톱스타들에게도 영화와 드라마의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한 아이돌그룹 소속사 대표는 “요즘은 만 30세까지 현역으로 입대해야 하고 연예인들은 특별 관리 대상이기 때문에 군대를 기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칠 경우 이미지가 좋아지는 등 프리미엄이 붙기도 하는데 비의 경우는 안타까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돈 풀어 경기부양 그만… 경제체력 더 약화”

    “돈 풀어 경기부양 그만… 경제체력 더 약화”

    “버핏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건설부(현 국토해양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등을 지낸 박승(77)씨를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만났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원로의 조언을 듣기 위해서였다. 박 전 총재는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최근의 증세 논란부터 질타했다. 부자와 대기업이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정신을 적극 본받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앞으로 집값이 10%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지금의 저성장·고실업 상황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게 아니라 경제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곁들였다. 박 전 총재는 “버핏 회장이 ‘나를 부자로 만든 것은 바로 사회다. 따라서 나는 세금을 더 내야 하고 내 자산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정신을 우리나라 대기업과 부유층도 되새김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자신도 사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다시 한번 공언했다. 박 전 총재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소득 재분배 기능이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담세율(국내총생산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다. 선진국은 26% 수준이다. 각종 보험이나 연금 부담을 포함한 공적부담률도 26%로 역시 선진국 수준(45%)을 밑돈다. 그는 “앞으로 저성장·고실업에 양극화가 결합돼 나타나는 것이 문제”라며 “양극화와 빈부 격차로 인한 민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박근혜 정부가 신경 써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해결책은 대기업을 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에 집중돼 있는 소득을 전체 국민에게 순환되도록 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800만명에 이르는 절대 빈곤층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새 정부가 과감한 소득 재분배 정책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는 구체적으로 “담세율을 당장 23% 수준으로 올려 적어도 연간 30조~40조원의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세 대상은 대기업과 고소득층이다. “자유개방경쟁의 시장질서, 자유무역, 환율, 조세·산업정책 등 국가 시책 면에서 특혜적 혜택을 누려왔고 또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전 총재는 지금의 경기 부진을 ‘일본형 불황’이라고 평가했다. 돈을 풀어도 투자가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이다. 그는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 효과는 적고 정부 부채 증가, 국제수지 악화 등 경제 체질만 약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대신 “정부 부채와 가계 부채 통제, 국제수지 안정, 내핍 체제 구축 등을 통해 경제 체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오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는 늘지 않고 집값은 너무 비싸 수요가 줄고 있고 젊은 세대의 주택관이 바뀌고 있으며 잦은 직장 이동으로 전·월세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집값 하락은 구조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 총재는 “선진국은 최근 5년간 집값이 30%나 떨어졌다”면서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집값은 아직 보합세인 만큼 10%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는 국민들의 재산 형성 과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0개월간 외출·휴가 71일… 일반 병사의 3.4배

    10개월간 외출·휴가 71일… 일반 병사의 3.4배

    군 복무 중인 가수 비(31·본명 정지훈)와 유명 여배우 김태희(33)의 연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역 육군 병사인 정지훈 상병의 근무 태도와 잦은 외출·외박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정 상병의 열애 장면을 포착한 사진 속에서 그가 군복을 입은 상태에서 모자를 벗고 다니는 등 군기 문란 논란도 겹쳐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011년 10월 입대한 정 상병은 지난해 3월부터 국방홍보지원대에서 연예병사로 근무하고 있다. 연예병사는 군 홍보와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공연활동을 한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 상병은 연예병사 활동 중 다섯 차례의 포상휴가로 17일, 개인 성과제 외박 10일, 공무상 출장(외박) 명목으로 44일 등 총 71일을 영외에서 보냈다. 정기 휴가는 쓰지 않고 남겨 뒀다. 출장 44일은 스튜디오 녹음과 안무연습을 위해 25일, 국군방송 위문열차 출연을 위해 19일을 사용했다. 이는 일반 병사가 복무기간 21개월 동안 받는 평균 휴가 일수 43일(10개월 기준으로 21일)보다 많아 특혜 논란을 촉발했다. 현재 일반 병사에게는 4박 5일의 신병 위로휴가 1회, 복무기간 중 정기 휴가 3회(9박 10일 1회, 8박 9일 2회), 외출은 한 달에 1회, 외박은 1년에 4회를 준다. 정 상병은 지난해 3월 연예병사로 편입되기 이전에 일반 병사로 근무할 때 병가(봉와직염) 7일, 위로·포상휴가 9일, 특급전사 포상휴가 7일 등 23일을 받아 연예병사와 일반 병사 근무 때의 휴가와 외박 일수를 합하면 94일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국방홍보원 연습장이 변변치 않아 영외의 연예기획사 연습장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공연 준비를 위해 외부의 백댄서와도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출을 나가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사적 용무를 봤는지와 군모를 착용하지 않고 부대를 나갔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사실을 확인한 뒤 규정에 의거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상병 측은 “휴가 일수와 관련해 특혜는 없었다”면서도 “복장 위반에 대해선 국방부의 조치에 따를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현재 군 복무 중인 나머지 15명의 연예병사에 대해서도 휴가와 외출·외박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연예병사의 과도한 특혜 논란은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제기됐다. 지난해 9월 전역한 가수 박효신의 경우도 특혜 시비가 있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기업, 하도급대금 어음으로 불법 지급

    대기업이 현금으로 줘야 할 하도급 대금을 어음으로 지급하는 등의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5월14일부터 6월18일까지 1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계약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감사 대상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5개 발전자회사, LH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1개 공기업이다. 감사원은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현금으로 지급해야 할 하도급 대금을 어음으로 지급하고, 공기업의 계약 담당자들이 입찰 참가 자격을 과다하게 제한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사례를 적발했다. 감사원은 LH공사가 시공 중인 40개 공구의 하도급 대금 지급 실태를 점검한 결과 대기업인 16개 원수급 업체는 LH공사로부터 현금으로 8313억원의 공사 대금을 지급받고도 하도급 업체에 하도급 대금 1978억원 가운데 755억원(38.2%)을 어음으로 지급했다. 특히 대기업인 A사와 B사는 각각 하도급 대금의 88.6%(58억원)와 70.7%(109억원)를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지급했다. 하도급거래 공정화법에 따르면 원수급자가 하도급 대금을 지급할 때에는 발주자로부터 받은 현금 비율 미만으로 대금을 지급해서는 안 되고, LH공사는 이를 지도·감독해야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실현 가능한 민생공약 후보에 한 표”

    18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전체 유권자의 10% 선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표심을 굳힌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했을까.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고 투표권을 현명하게 행사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들어 봤다. 회사원 남지은(26·여)씨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정책을 내놓는 후보, 정치 경험이 풍부한 후보”를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남씨는 “오랜 세월의 정치 경험이 있어야 신뢰가 간다.”면서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 웅장하거나 혁신적이지 않더라도 당장 현실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민생 공약을 중시하는 유권자도 많았다. 자영업자인 박정철(59)씨는 ‘서민이 최우선인 후보’를 내세웠다. 박씨는 “선거운동 때야 ‘서민을 떠받들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하지만 청와대로 가고 나면 다들 입을 씻더라.”면서 “서민 민생을 챙기고 공평 과세를 실현하고 특권층, 재벌에게 특혜를 주지 않는 공정한 후보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3년차 직장인 원준모(33)씨는 “반값 등록금, 주택정책 같은 민생 정책을 잘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구조로 변화되기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유영민(46)씨는 “사회 전반적인 의식 개혁이 중요하다.”면서 “기회의 평등 같은 사회정의 원칙을 정착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수지(25·여)씨는 “과정으로서의 소통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행정의 효율성이 아니라 결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절차를 강조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예산안 날치기 처리, 제주 해군기지 사태 때 보여줬던 정부의 모습은 앞으로 안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혁(33)씨는 “도덕성이 후순위로 밀린 후보를 선택해 지난 5년 동안 시민권이 퇴보한 것 같다.”며 한 표 행사의 기준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비전이 구체적인 후보를 선택할 것과 지지하는 이유를 분명히 정리할 것, 최악의 선택은 피할 것 등을 투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황영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간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이고 역시 중요한 시대정신은 경제민주화, 사회복지 실현, 검찰 개혁, 정치 투명성 확보 등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비전과 리더십이 확고한 후보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김상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 간사는 “후보 이미지가 아니라 국정 운영을 어떻게 펼칠지, 야당·국민과 어떻게 소통할지 등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분명히 적어 보고 투표장에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김성주 “민주, 완전히 공산당 같다”

    새누리 김성주 “민주, 완전히 공산당 같다”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민주통합당은 흑색선전을 선동하는 옛날의 공산당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어떤 말도 믿지 않는다. 최근에 제 개인적인 것까지 들먹이며 오빠에게 특혜를 줬다는 허무맹랑한 흑색선전을 했다.”면서 “민주당은 완전히 거짓에 흑색선전과 선동을 하는 당이다. 완전히 옛날 공산당 같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사회자가 “공산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 나라 제1야당인데…”라고 제지했지만 김 위원장은 “거짓 선전으로 현혹한 잡탕당”, “정말로 썩고 불쾌한 당, 똥물 튀기는 잡탕당”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 갔다. 이에 문재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제정신인가. 경쟁하고 있는 상대 정당을 백주 대낮에 공산당 같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로켓과학자’들 고급주택·영웅칭호 받을 듯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발사에 성공해 강성 대국의 면모를 보여줌에 따라 이에 기여한 과학자와 간부들이 어떤 대접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로켓 발사 당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직접 방문했으며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하자 과학자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감사’ 표시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核대부 서상국에 올 2월 김정일 훈장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감사를 최고의 명예로 간주하고 최고지도자와 찍은 사진은 ‘가보’로 여긴다. 이번에 성공한 로켓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에게는 김 제1위원장의 통 큰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큰 포상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당시에도 김 제1위원장이 과학자들을 질책하지 않고 독려했으며 여성 과학자들에게는 고급 화장품까지 선물로 줬다고 주장하며 관용을 강조해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성공시킨 점을 고려해 과학자들이 고급 주택 등 물질적 포상은 물론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과 핵물리학 연구의 대부는 서상국 박사다. 1938년생으로 알려진 그는 북한 최고의 천재 이론물리학자로, 소련 유학 중 최우수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해 소련으로부터 귀화를 종용받기도 했다. 북한은 그에게 1966년 북한 최고의 상인 김일성상을, 올해 2월 김정일훈장을 수여하고 고급 주택을 제공하는 등 각종 특혜를 베풀었다. 특히 ‘로켓 3인방’으로 알려진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 부장, 백세봉 제2경제(군수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더욱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3인방 박도춘·주규창·백세봉 승진할 듯 이들은 올해 2월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70회 생일을 맞아 2월 9일 ‘김정일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달 15일 박도춘은 인민군 대장, 주규창과 백세봉은 인민군 상장(우리의 중장)의 칭호를 각각 받았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잔해 수거 작업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북한 미사일 잔해 탐색, 수거 작업을 어제 오후 6시에 마쳤다.”면서 “1단 추진체 연료통 추정 잔해 이외에 추가로 수거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종편, 지역 SO에 수신료 요구 논란

    종편, 지역 SO에 수신료 요구 논란

    일부 종합편성채널들이 유선방송사업자(SO)들에게 수신료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SO들은 종편들이 1년 전 개국과 함께 지상파와 가까운 14~20번대의 프라임 채널과 의무전송이란 특혜를 받은 만큼, 따로 수신료까지 챙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케이블방송업계에 따르면 종편들은 최근 SO들에게 일방적으로 수신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종편들이 YTN과 비슷한 수준의 수신료를 지불할 것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 SO들은 다른 의무전송채널인 공익·공공채널에는 수신료를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 한 케이블방송 관계자는 “YTN은 출범 당시 경영이 너무 어려워 다른 의무전송채널과 달리 이례적으로 수신료를 줬다.”면서 “이미 몇몇 SO가 종편의 압력에 눌려 수신료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SO들은 종편에 수신료까지 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의무전송채널로 지정해 SO가 별도로 종편의 특정 채널 송출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신료까지 지불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다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비해 특혜를 받는 종편이 수신료까지 챙겨가면, 그만큼 다른 PP들에게 돌아갈 수신료의 몫은 줄어든다. 현재 SO들은 수입의 30%가량을 수신료로 지불하고 있다. 수백개의 PP들은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질과 횟수에 따라 SO들로부터 수신료를 나눠 받는다. ‘파이’가 한정된 상황에서 SO들은 유료 케이블 가입가구에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하는 대가로 조만간 가구당 250원 안팎의 수신료를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지불할 예정이다. 재전송 수신료와 관련된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소송에서 졌기 때문이다. 케이블방송 업계 관계자는 “종편까지 수신료를 챙기려 든다면 중소 PP들의 프로그램 제작능력과 입지는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일부 PP들은 지난해 종편 개국과 함께 종편에 자신들이 둥지를 틀었던 황금 채널까지 빼앗긴 상태다. 일각에선 종편이 수신료를 받는다면 의무전송채널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채널변경을 허락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수신료 지급은 SO들과 종편 간의 문제로 사업자 간에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책금융公, 대성산업 4000억 지원 일파만파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주 목적으로 하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대성산업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특혜 시비가 거세지고 있다. 재계 40위권인 대기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수천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합당하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 대출로 한 중소기업이 “공사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아 대신 채무를 갚을 대성산업에 우리 측 자산 대부분을 강탈당하게 된다.”며 공사에 민원을 제기해 공정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대성산업의 지급보증 담보물이 불완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책금융공사는 11일 대성산업이 PF 대출금 상환에 쓸 4000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성산업은 이를 바탕으로 13일 만기가 돌아오는 PF 대출금 4300억원을 갚을 예정이다. 앞서 대성산업은 2003년부터 시행사 푸르메주택개발과 경기 용인경전철 구갈역 일대 역세권 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사업이 지연되고 신용등급까지 떨어지면서 대출금 상환 만기가 연장되지 않아 부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공사의 지급보증에 제공되는 담보는 대성산업이 아닌 푸르메주택개발 소유의 용인 기흥역 일대 역세권 부지다. 이를 두고 푸르메 측은 “공사의 지원을 받은 대성산업이 푸르메주택개발의 채무까지 대신 갚아줄 경우 대성산업엔 구상권(남의 채무를 갚아준 사람이 갖는 반환청구의 권리)이 생긴다.”면서 “대성산업이 구상권을 청구할 경우 현재 담보로 잡힌 부동산뿐만 아니라 그 외 자산까지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겨 사실상 자산을 대성산업에 강탈당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대성산업 측은 “시행사의 토지를 강탈할 생각은 없다.”면서 “대위변제 후 신탁공매 절차를 통해 토지를 매각하고 초과분은 시행사에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에 담보로 제공되는 토지에 대해 대성산업은 4순위 우선수익권자다. 푸르메 측은 “공사가 4순위 우선수익권자에게 질권 설정을 하는 것은 불완전한 담보 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사는 “4순위지만 대성산업이 대출금을 갚으면 선순위가 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오빠라는 점 때문에 정치적 시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시 교육감 후보 5명 TV토론회서 난타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 5명 TV토론회서 난타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이 모두 참석한 TV토론회가 6일 열렸다. 이상면, 문용린, 최명복, 이수호, 남승희 등 후보들은 토론 내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 갔다. 이날 토론은 선거운동 기간 중 유일한 공식 토론이었다. 그러나 토론 참가자가 많아 후보별 정책 입장 발언, 상대 후보의 반론과 재반론으로 구성된 토론 방식이 한계를 드러냈다. 정책 대결 대신 상대 후보자의 이념 성향과 이력을 둘러싼 난타전과 네거티브 공세만이 난무했다. 후보들은 “서울 교육이 위기이며 교육은 정치와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보수 성향 후보들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지목하며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이수호 후보를 공격하면서 토론은 색깔 공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문 후보는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수호 후보의 글을 소개하며 “이 후보는 친북좌파”라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인센티브도 없이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나선 전교조 교사들을 나무라는 것은 우리 교육을 올바르게 바꾸지 말자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문 후보에 대해서도 자질 논란을 제기했다. 최 후보는 “문 후보는 국민의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하고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교육업체 대교에서 연구책임자를 맡는 등 교육감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문 후보는 교육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도덕성 문제로 6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자 토론 도중 진행자가 “주제에 맞는 토론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이었던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를 두고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수호 후보가 “서울형 혁신학교가 공교육 살리기의 핵심”이라고 주장하자 최 후보는 “혁신학교는 전교조 교사 일색”이라고 비난했다. 남 후보도 “혁신학교에 대한 재정 특혜 때문에 다른 학교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는 학생과 교사를 싸움 붙이려는 의도가 깃든 잘못된 정책”이라며 조례 폐기 방침을 밝혔고 이상면 후보는 “인권조례가 상위법과 하위법 간 조화를 잘 이뤘는지와 충분한 사회 논의가 이뤄졌는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수호 후보는 “학생들 스스로 뭔가를 깨닫게 하고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게 교육이고 교사 역할”이라며 인권조례를 옹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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