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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아베, 최장수 총리 가능할까/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최장수 총리 가능할까/김태균 도쿄 특파원

    일본의 정기국회가 22일 폐회됐다. 집권 자민당은 이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든다. 2021년까지 3년간 당을 이끌 총재를 뽑는 9월 선거다. 여기에서 승리한 사람이 차기 일본 총리가 된다. 2012년, 2015년에 이어 3선을 노리는 아베 신조 현 총리 이외에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등이 출마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아베 총리가 당선 가능성에서 크게 앞서 있다.서너 달 전만 해도 3선은커녕 중도 퇴진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아베 총리다. 지난해 중의원 해산 사태로 연결됐던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이 다시 불거진 결과였다. 우익 사학재단인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에 팔았고, 여기에 아베 총리의 부인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게 의혹의 뼈대였는데, 최고 권위의 관청인 재무성이 사태 무마를 위해 문서 조작을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아베 총리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산케이마저 아베를 버렸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위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라크 파병 자위대 활동 일지 은폐와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등에 이어 역시 지난해 핫이슈였던 가케학원 파문이 다시 점화됐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의 수의대 신설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베 총리는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이사장에게 직접 “(수의대 신설 계획이) 좋다”고 말한 사실이 지방정부 문서를 통해 폭로됐다. 그러나 총리와 관련 인사들은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했다. 그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상황은 그들의 말대로 무마되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정치적 책임을 지거나 사법 처리를 받은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정권에 대한 지지율도 30% 선까지 하락한 뒤 더이상은 떨어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를 결정적으로 옭아매지 못하고 동어반복만 계속하는 야당들도 지지율 상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달 말 TV아사히에서 방송한 ‘올 상반기 인상에 남은 뉴스 톱30’ 설문조사에서 모리·가케 스캔들은 각종 사건사고나 스포츠 화제보다 낮은 12위에 머물렀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아베 정권은 잔업 축소를 골자로 한 근로방식개혁법, 참의원 6석 확대를 담은 공직선거법, 카지노 설치를 허용하는 통합리조트(IR) 입법 등을 차례차례 강행 처리했다. 모두 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반대한 입법들이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하순쯤 3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200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서일본 집중호우 사태에 적극 대응하는 이미지를 쌓은 뒤 역사상 최장기 총리 도전을 선언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미 유력 파벌의 지지 등을 합해 국회의원 표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연임에 성공하면 내년 11월 역대 총리 재임 1위가 된다. 아베 총리가 이렇게 다음 임기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두드러진 것은 ‘대안부재론’이다. “그래도 자민당”이라는 여론이 강한 가운데 아베 총리를 구심점으로 만드는 것이 자민당 내 여러 파벌이나 집단에 이로운 구도가 형성돼 있는 이유가 크다. 기회를 맞고도 힘을 쓰지 못한 야당은 아베 총리에게 또 다른 원군이 됐다. 일본 국민들은 잘못된 공약과 정책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보인 극도의 무능함 등 현재 야당 세력이 과거 집권기에 보였던 행태에 불신이 깊다. 국정농단의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팎의 순풍 덕에 되살아난 아베 총리가 2개월 후 최장수 총리의 꿈을 실현하게 될지 주목된다. windsea@seoul.co.kr
  • ‘심사기간 단축’·‘체류지역 제한’… 난민 관련 법안 ‘봇물’

    ‘심사기간 단축’·‘체류지역 제한’… 난민 관련 법안 ‘봇물’

    제주 예멘 난민 사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국회에서는 난민 심사와 관련된 법안의 발의가 줄을 잇고 있다. 난민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방안부터 난민신청자의 체류지역을 제한하자는 법안까지 여러 각도의 접근이 나왔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제주 난민 사태가 사회적 관심사로 등장한 올해 5월 이후 모두 7건의 난민법 개정법률안·폐지안이 발의됐다.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은 20일 난민 브로커 처벌 규정을 신설하고 난민 심사기간과 이의신청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9일 발표한 개정안은 난민 신청자에게 제공되는 특혜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 의원은 난민 소송을 제기하면 판결 확정 때까지 체류할 수 있는 규정과 난민 신청만 해도 생계비, 주거·의료·교육 혜택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유민봉 의원과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난민신청자의 체류지역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유 의원의 법안은 난민신청자의 체류지를 난민인정 신청서를 제출받은 해당 지방출입국 등으로 한정하고 무단으로 이탈하면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유 의원은 “난민의 인권을 중시하는 시각과 정부 통제를 강조하는 시각이 접점을 찾아서 난민법이 개정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먼저 국민 불안 요인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한 개 조항에 대해 개정안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난민주거시설 거주자가 난민주거시설 이외의 장소로 이동할 때 법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무사증 입국 외국인은 난민 인정신청을 제한하고 난민신청자의 처우는 의료지원으로 축소하도록 했다. 난민심사시간과 이의신청 기간은 2개월로 줄였다. 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지난 13일 난민 브로커에 대한 처벌,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난민 인정 심사 회부 제한 등을 신설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국당 조경태 의원은 ‘난민법 폐지안’을 발의했다. 조 의원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자적인 난민법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난민신청자가 사회적 수용 범위를 넘어서고 있어 난민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폐지안을 발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난민 심사 전반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난민 신청자가 대한민국의 안전이나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거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법무부 장관이 난민 심사에 회부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거짓서류를 제출하거나 오로지 경제적 이유로 난민 인정을 받으려는 경우도 심사에 회부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호텔에 갇힌 32년 유머러스한 생존기

    호텔에 갇힌 32년 유머러스한 생존기

    모스크바의 신사/에이모 토울스 지음/서창렬 옮김/현대문학/724쪽/1만 8000원‘암울한 시대, 우아함과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은 한 러시아 신사가 호텔에서 보낸 32년간의 생존기.’ 미국 출신 작가 에이모 토울스가 2016년 발표한 장편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는 이쯤으로 요약할 수 있다. 책은 러시아 혁명 이후인 1922년 구시대 귀족이 특혜를 몰수당한 채 평생 갇혀 지내게 된 한 호텔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은 내무인민위원회에서 혁명에 동조했다는 시를 쓴 공로를 인정받아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대신 호텔을 벗어나면 총살형에 처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는다. 그동안 지내던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다락방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지만 로스토프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기는커녕 주어진 환경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적응해나간다. 그는 호기심이 많은 소녀인 ‘니나’의 친구가 되어 호텔을 탐험하고, 유명 여자 영화배우와 뜻밖의 밀회를 갖는 한편 당 관료와 프랑스어·영어 개인 교사로서 친분을 나눈다. 특히 로스토프는 세월이 흐른 후 니나가 자신에게 맡기고 간 어린 아이 ‘소피야’를 딸처럼 기르게 되면서 아버지로서의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느낀다. 아버지로서 소피야에게 들려준 두 가지의 인생 조언은 로스토프가 호텔에서 수십년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법이기도 하다. ‘인간이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못하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과 ‘가장 현명한 지혜는 늘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잊지 않는다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로도 들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광장] 군 선택복무제 도입하면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군 선택복무제 도입하면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30여년 전 카투사로 미군 부대에 복무 중이던 대학 친구를 면회 갔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미군과 마찬가지로 카투사들은 침대가 놓인 널찍한 공간에 거주하고 있었고, 책과 잡지, 연예인 사진 등 갖가지 사물이 개인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 많은 병사가 외출·외박을 나간 탓에 부대는 한산했다. 친구는 면회온 날 부대 내 식당에 데려가 난생 처음 보는 스파게티를 사 줬다. “여기 군대 맞아?” 부러움 가득한 내 물음에 친구가 말했다. “그러게 줄을 잘 서야지.”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지 얼마 안 됐던 터라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40여명의 소대원이 한 막사에서 바글거리며 거주하고, 개인생활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던 내무생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졌던 구타와 얼차려…. 친구와 똑같이 30개월 동안 의무 복무를 했지만, 복무 강도는 참 달랐다. 대한민국에서 병역 문제만큼 민감한 이슈는 드물다. 건강한 남성이면 예외 없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원칙은 여전히 공고하고, 헌법과 법률이 이를 강제하고 있다. 그래서 그 어떤 분야보다 공정성이 강조되고, 병역 기피자에 대해선 거센 비난과 중한 처벌이 따른다. 가수 유승준은 국적을 포기하고 병역 면제를 받았다가 16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가수 싸이는 산업기능요원 부실 근무가 탄로 나 결국 현역으로 다시 복무했다. 병역 의무는 그만큼 엄정하다. 우리 병역제도는 이미 단단한 틀로 굳어져 많은 사람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군이나 부대마다 보직에 따라 복무 강도가 천차만별인데 왜 복무 기간은 별 차이가 없는 걸까. 차이가 없는게 외려 불공정한 것은 아닐까. 똑같이 의무 복무를 하는데 왜 장교는 공무원 월급을 받고 병사는 용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아야 하나. 현역 자원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치면서 공익 판정자들은 왜 여전히 많은 걸까. 급식이나 운전, 의료지원 등 훈련이나 전투와 관계없는 업무는 공익요원들에게 맡기면 안 될까 등등. 우리 군도 많이 개선돼 30여년 전의 야만적인 군생활은 사라졌다. 그렇다 해도 부대나 보직에 따라 복무 여건에 큰 차이가 나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단순히 줄서기나 추첨에서의 ‘운발’ 탓으로 돌리고 감수해야 할까. 똑같이 하룻밤을 보내더라도 여관보다 호텔비가 훨씬 비싸듯 군 복무 기간도 복무 강도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게 합리적이지는 않을까. 지금까지 병역 공정성은 싸이나 유승준의 예에서 보듯 병역 기피나 면제, 특례 문제에 초점을 맞춰 왔다. 반면 복무 공정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의 의경 아들 ‘꽃보직’ 논란 같은 보직 특혜 문제가 간혹 불거졌지만, 단순 개인 문제로 치부됐을 뿐이다. 만일 경찰청장 운전병은 안전하고 편하니 시위 동원 의경보다 3개월 더 근무하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꽃보직 논란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난 5월 육군은 전방과 전투부대는 18개월, 후방 근무는 현행대로 21개월을 유지하는 차등 선택 복무제를 제안한 적이 있다. 단순히 전·후방이란 잣대로만 판단하면 안 되겠지만, 근무 강도나 여건에 따라 복무 기간에 차등을 두겠다는 것은 진일보한 아이디어다. 이미 우리 군은 육군 21개월, 해군 23개월, 공군 24개월, 공익요원 24개월로 부분적이나마 복무 기간에 차이를 두고 있다. 부대 특성이나 보직에 따른 복무 강도, 부대 위치와 편의시설 등 근무환경 등을 세밀하게 조사해 복무 기간에 차등을 둔다면 군 복무의 공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육군은 한국국방연구원에 선택복무를 위한 실행 방안 연구를 맡겼다. 국방부 일각에선 특정 보직이나 부대로의 자원 쏠림 등을 우려한다. 하지만 시스템을 세밀하게 설계하면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육군뿐만 아니라 해·공군, 나아가 사회복무요원 등 현역과 대체복무를 포괄한 연구가 이뤄졌으면 한다. 만약 현역에도 집총이나 훈련을 배제한 보직이 생긴다면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핵소고지’에서 집총 거부 병사가 목숨을 걸고 수많은 동료들을 구해 내던 감동적인 장면을 잊지 못한다. 병역 시스템은 공정하면서도 병사가 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복무 기간도 그에 맞춰 정해지는 게 순리다. 합리적이면서도 파격적인 군복무 개선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sdragon@seoul.co.kr
  • 미얀마는 땅, 일본은 돈… 경제특구 ‘틸라와’ 거점으로 개혁성장

    미얀마는 땅, 일본은 돈… 경제특구 ‘틸라와’ 거점으로 개혁성장

    수출입 85% 이뤄지는 틸라와 항 ‘분주’ 공단 내 전력·도로 등 인프라도 완비돼 ‘투자부터 설립까지’ 원스톱 서비스 센터 ‘93개 기업 중 47곳’ 일본이 개발 주도 정부·상사·보험사 역할 나눠 운영 참여미얀마의 경제수도 양곤에서 남쪽으로 1시간 반 남짓 승용차로 달려가니 인도양과 합쳐지는 양곤강 하류에 ‘틸라와 특별경제구역(특구·SEZ)’이 나왔다. 최근 기자와 함께 특구를 방문했던 한국 기업인들은 “직선 거리로는 25㎞밖에 안 되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며 당혹해했다. 투자를 타진하는 외국 기업인들의 우려도 전력 및 도로 사정 등 인프라 문제였다.그러나 공단 상황은 달랐다. 공단이 접하고 있는 배후의 틸라와 항은 미얀마 수출입 물동량의 85%가 이뤄지는 곳답게 대형 크레인들의 작업으로 부산했다. 공단 전체 면적(24㎢) 가운데 구역 정리가 끝난 A구역 4.05㎢ 지역에는 49개 기업들이 들어와 조업 중이었다. 스즈키 자동차, 조미료 및 식품업체 아지노모도, 대형 물류업체 유센 로지스틱스(물류) 등 일본 기업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국도 6곳 진출… CJ “식용류 24% 점유” 입주 및 입주 예정 93개 기업 가운데 47곳이 일본 기업이었고, 태국(14곳)·한국(6곳)·대만(5곳) 기업들이 뒤를 따랐다. 93개 기업 중 35곳이 수출 전용 기업이었다. 한국 기업은 CJ 제일제당과 LS·고안 케이블, 태광 등이 입주 또는 입주 예정이었다. 미얀마 CJ의 나상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두유, 팜유, 해바라기유 등 2만t가량의 혼합식용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면서 “한국제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양곤 혼합식용류 시장의 24%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유센 물류의 사에키 다쓰히코 지사장은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있고, 해양(인도양)으로 나갈 수 있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물류회사 입장에서는 특별한 곳으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특구 내 유일한 보세구역을 운영하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와 전력 문제가 특구에서는 해결돼 있었다. 전력 보급률 35%, 도로율 40%라는 미얀마 인프라 상황에서 이곳은 별세계였다. 과거 중국처럼 미얀마도 특구라는 거점을 통한 발전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건 셈이다. 이 공단의 최대 경쟁력은 원스톱 서비스였다. 투자, 환경, 건축, 소방, 세금 신고 등 공장 설립에 필요한 절차들을 ‘원스톱 서비스센터’에서 해결, 투자 절차를 신속하게 마칠 수 있도록 했다. 투자 허가 하나 받으려면 십여개 관련 부처의 수십여명의 관계자들을 만나며 몇 달 또는 그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미얀마 실정에서 ‘이례적인 곳’이다. 특구 경영위원회의 초초윈 부위원장은 “원스톱 서비스센터 등 특구에 파견 나온 공무원들은 각 부처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신속한 서비스를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전체 입주사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까닭은 일본 자본과 주도로 개발됐기 때문이었다. 미얀마는 땅을 대고, 일본은 자본 및 노하우를 제공해 만들었다. 초초윈 부위원장은 “특구는 2016년 10월 문을 열었고, 일본의 스미토모·마루베니·미쓰비시 등 3개 상사가 전체 지분의 49%, 미얀마 측이 51%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웨이,차퓨 등 미얀마 3개 특구 가운데 하나로,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다. 이곳은 아세안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미얀마에서 일본이 천문학적 자본을 투하하며 달려드는 중국에 맞서 경험과 조직력, 자금력을 엮어 어떻게 경쟁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일본은 무역 투자에서 중국에 4분의1 이하로 밀렸지만, 나름 곳곳에 진출 거점을 마련해 나가고 있었다. 임선규 대우아마라 대표는 “정부, 상사, 보험회사 및 은행 등이 역할을 분담해 특구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고 협력해 나가는 전형적인 일본의 해외 진출 사례”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대외원조 공여기관인 자이카가 초기 계획을 세우고, 상사들이 건설·투자를 맡고, 관련 은행 및 보험회사들이 자금을 대거나 끌어오는 식이다. ●초입엔 미즈호은행 등 일본계 금융사 즐비 특구 초입에 위치한 특구 관리사무소 2층에 미쓰이스미토모보험, 손포니폰코아보험,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즐비한 것도 이들의 진출 방식을 엿보게 했다. 틸라와 특구는 지난 2년 동안 정권 교체기라는 풍파 속에서도 순항하면서 과거 중국의 경우처럼 ‘개혁과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성공적인 출발을 한 특구가 최근 아웅산 수치 정부의 각종 투자 유치 및 경제 활성화 정책들에 힘입어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틸라와 특구개발(주)’의 에에 아웅 차장은 “2014년 1월 특구법이 만들어지고 다음해인 2015년 8월에 세부 규정들이 정해지면서 특구 조성이 속도를 냈다”며 “개정 특구법을 적용받아 25%인 법인세가 7년 동안 면제되고, 그 뒤 5년 동안은 통상 법인세의 절반인 17.5%씩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토지는 50년 동안 임대가 가능하고, 그 뒤 25년간 연장 운용할 수 있다. 미얀마에서 토지는 공개념으로, 현지인만 소유권을 갖는다. 한국은 뒤늦게 양곤주 야웅니핀 지역에 2.4㎢(약 72만평) 규모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 기업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진행 중으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지역이 양곤 북쪽에 위치해 항구까지 걸리는 물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불리한 측면도 지적되고 있다. 또 특구법에 따라 특혜를 받는 특구와는 달리, 일반 투자법이 적용되는 한 단계 낮은 산업단지라는 점도 불리한 점이다. 그만큼 개별 기업들의 활동과는 별도로, 국가 차원에서 중국·일본에 비해 뒤지는 등 엉성한 한국의 미얀마 진출의 현주소를 보게 된다. 글 사진 양곤·틸라와(미얀마)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성에게 “메갈·워마드”라고 하면 폄하 또는 모욕

    여성에게 “메갈·워마드”라고 하면 폄하 또는 모욕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말다툼을 하던 여성에게 ‘보슬아치’ 등의 여성 폄하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터넷 보수매체 기자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수영)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김모(62)씨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2016년 8월 같은 인터넷 카페 동호회 회원 735명이 모인 카톡 단체 채팅방에서 한 여성을 향해 “돼지 콧구녕이 하는 짓을 보면 잘 봐줘야 보슬아치, 좀 심하면 메갈리아, 좀 더 나가면 워마드에 속한다는 게 내 생각임”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14회에 걸쳐 모욕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1심은 “피해자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위험이 있는 모욕행위를 한 것”이라면서 “단순히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다소 무례하고 저속한 표현을 쓴 정도에 그친 것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보슬아치’ 비속어에 해당하지 않아 피해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볼 수 없고, 헌법상 표현의 자유의 범위 안에 있어 처벌할 수 없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도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보슬아치’는 여성임을 앞세워 온갖 권력과 특혜를 누리려 하는 여성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말로 ‘여성의 성기’를 여성을 지칭하는 데 사용했고, ‘메갈리아’나 ‘워마드’는 과격하고 혐오적인 표현을 하는 여성들을 지칭할 때 주로 등장하는 말”이라면서 “이들 단어는 여성인 피해자를 폄하하거나 경멸적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도 전체 법질서상 용인될 정도로 사회적인 타당성을 갖췄다고 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감사원, 순천 봉화산 출렁다리 공익감사

    감사원이 순천 봉화산 출렁다리 공사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3월 순천환경운동연합에서 청구한 ‘순천시 봉화산 출렁다리 설치공사 위법성과 예산낭비 감사’를 받아들여 순천시에 대한 공익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 감사청구 조사국 4과 관계자들이 지난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5일간 순천시청을 방문해 실지감사를 진행중이다. 김태성 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감사원의 공익감사 결정을 환영한다”며 “행정의 위법성과 특혜성 예산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강한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출렁다리 설치 반대활동을 펼쳐온 순천환경운동연합은 “반 생태적으로 도심 경관을 해치는 낭비 사업인만큼 반드시 취소돼야 한다”고 시에 촉구해왔다. 봉화산 출렁다리는 30억원을 들여 둘레길 일부 구간인 조곡동 철도관사와 금호타운 뒤편에 들어설 예정이다. 스릴과 시가지 전망을 위해 길이 184m, 높이 37m, 너비 1.5m 규모로 건설된다. 이같은 찬반 논란 속에도 지난해 6월 사업은 시작됐으며 케이블 제작업체는 출렁다리를 이을 주케이블 184m를 제작했다. 케이블 제작비로 5억 9000만원 등 모두 6억 2000여만원이 집행됐다. 이와관련 시는 지난 11일 “찬반 논란이 많은 봉화산 출렁다리 설치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봉화산 출렁다리 문제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출렁다리 케이블이 이미 제작된 상태여서 다른 장소로 이설해 설치할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여론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의원 2명 불구속 기소… 소문만 요란했던 강원랜드 수사

    현직 검사의 외압 폭로로 별도 수사단까지 꾸린 검찰이 권성동,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마무리했다. 춘천지검의 첫 수사로부터 2년 5개월 만이다. 수사 외압 부분은 재배당 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가 검찰 전문자문단 판단에 따라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불기소 결정할 예정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의정부지검장)은 16일 권 의원과 염 의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의원실 인턴비서 등 11명을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강원랜드 대표이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비서관을 특혜 채용하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염 의원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지인과 지지자의 자녀 39명을 채용하도록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단은 또한 전 강원랜드 본부장 전모씨를 권 의원과 공모한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 김모씨를 문체부 부이사관을 강원랜드 본부장급 임원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단은 지난 2월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를 수사하던 안미현 검사가 언론에 나와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출범했다. 이후 안 검사는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해 강원랜드 재수사 당시 문무일 총장이 외압을 행사했다’고 추가 폭로했고, 수사단도 문 총장이 약속과 달리 권 의원에 대한 영장 청구를 놓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며 대검찰청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수사단 의견대로 영장이 청구됐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한 권 의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으나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튜브에 매달려 3일간 표류한 쿠바 탈출민 극적 구조

    튜브에 매달려 3일간 표류한 쿠바 탈출민 극적 구조

    죽음 직전까지 몰렸던 쿠바 난민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마이애미 헤럴드 등 미국 언론은 "마이애미 키웨스트에서 튜브에 매달려 표류하던 쿠바 난민 3명이 구조돼 미국땅을 밟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난민들은 뗏목을 타고 쿠바를 탈출했다가 사고를 당하면서 표류하게 됐다. 튜브에 의지해 바다를 떠돌던 난민들이 구조된 건 천운이다. 때마침 쉬게 된 경찰이 친구들과 함께 보트로 물놀이를 나갔다가 튜브에 매달려 표류하는 난민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처음엔 검은 점처럼 보이던 게 접근하자 사람들이었다"며 "3명 모두 탈진한 상태였고,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돼 있어 화상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친구들은 서둘러 난민들을 보트로 건져 올렸다. 기적처럼 구조된 난민들은 갑판에 주저앉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난민들은 최소한 나흘 이상 튜브에 매달려 표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트는 일정을 취소하고 황급히 육지로 돌아갔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소방대는 난민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지 언론은 "난민 3명 중 2명은 다행히 건강에 큰 문제가 없어 퇴원했지만 나머지 1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2015년까지 일명 '젖은 발, 마른 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쿠바를 탈출한 난민 중 미국땅을 밟은 사람에게 영주권을 주는 특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미국과 쿠바가 관계개선에 나서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직전 이 프로그램을 폐기했다. 그래도 이번에 구조된 3명은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지 언론은 "미국이 치료까지 해준 만큼 구조된 난민 3명을 모두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사진=몬로에 카운티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홍영표 “고용부진 뼈아프게 생각”… 당정 긴급회동

    홍영표 “고용부진 뼈아프게 생각”… 당정 긴급회동

    주춤한 취업자 수, 불안한 수출 증가세 등 경제지표가 최악을 기록하자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규제 개혁’을 강조하며 대기업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급하게 만나 규제 개혁과 관련된 입법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어제 (안 좋은 내용의) 고용통계가 발표됐고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려면 혁신 성장이 필요한데 핵심은 역시 규제 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아무리 규제 개혁을 위해 노력해도 국회의 입법 협조 없이는 연목구어(緣木求魚)일 것”이라면서 “규제 개혁과 관련해 국회는 물론 민주당 내부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인터넷은행 지분 규제와 관련한 은산분리법,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 등을 입법이 필요한 대표적인 규제 개혁 법안으로 지목했다. 홍 원내대표는 규제 개혁을 위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약속하는 한편 근로장려세제(EITC)와 관련해 정부가 사회적 대화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규제 문제는 사실 민주당이 소극적이거나 내부 조정이 되지 않아 추진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8월까지는 그런 이견도 해소시켜서 정기국회 때부터는 정부와 여당이 규제 혁신 법안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김 부총리를 만나기 전 회의에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이 같은 고용부진을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야당 시절 규제 완화에 대해 특정 대기업에 특혜를 준다며 반대해 왔지만 현재 180도 태도를 바꾼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정보통신, 산업, 금융, 지역특구에 규제가 면제되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위한 규제 혁신 5개 법안을 발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정원 “김병기 아들 채용에 대한 특혜 없었다” 해명

    국정원 “김병기 아들 채용에 대한 특혜 없었다” 해명

    국가정보원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아들의 채용과 관련해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11일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의원이 2014년 국정원에 지원했다가 신원조사에서 떨어진 자신의 아들의 낙방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국정원에 전달하는 등 채용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해 특혜를 받았다는 취지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국정원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김 의원 아들 임용에 특혜가 없었음을 언론사에 사전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은 공개채용 방식으로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직원을 선발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 아들도 홈페이지 등 대외 채용공고와 공식 선발절차를 거쳐 임용됐고 그 과정에 특혜나 편의제공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는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 의원이 정보위 간사가 된 뒤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을 인사기록에 남겨달라’는 등의 요구를 국정원에 했다고 전했다. 또 김 의원의 아들이 합격한 이후인 2017년 국정감사를 앞두고는 국정원 공채 전반을 살피겠다며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이른바 ‘갑질’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전주 마지막 노른자위 땅 개발 공론화 한다

    전북 전주시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에 대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할 공론화 위원회가 구성된다. 전주시는 공론화 위원회에서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21만 6000㎡의 개발 방향을 정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김종엽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40∼50여명으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한 후 시가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쯤 구성될 공론화위원회에는 도시계획 전문가, 학계, 전북 외 지역 전문가, 언론인, 주민대표, 시의원, 시민·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론화위원회 구성 과정부터 전북도와 협의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전북도와 공조할 계획이다. 대한방직 부지내에는 전북도 소유 2개 하천부지가 있고 도시 기본계획 변경이 도지사 승인사항으로 되어있어 전북도의 사전 협조 없이는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전주시는 전북도와의 사전 협의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역시 송하진 지사가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위원회 구성에는 큰 갈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론화위원회에서 다뤄질 핵심 쟁점사항으로는 현재 공업지역을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작업과 교통난 해소방안, 자광의 개발이익금 상환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 특혜의혹을 최대한 불식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며 추후 전북도와 협의를 거쳐 올바른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800억원에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매입한 (주)자광은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타워, 350실 규모의 호텔과 컨벤션센터, 4000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공정위가 대기업 취업알선소?…매년 퇴직간부 10여명 대기업에 소개

    공정위가 대기업 취업알선소?…매년 퇴직간부 10여명 대기업에 소개

    공정거래위원회가 퇴직 고위간부와 대기업을 일대일로 연결해 취업을 알선해준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한겨레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정위 퇴직자의 취업 특혜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지난달 20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사무실에서 압수한 문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2010년부터 4급 이상 퇴직 간부와 대기업을 연결해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를 챙기는 공정위 운영지원과가 해마다 10명 안팎의 퇴직 예상자 경력을 따로 관리하고 공직자 취업제한을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 짝지어줬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는 기업 인사담당 임원을 사무실로 직접 불러 재취업을 소개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공정위의 재취업 알선 혜택을 본 이들은 보통 정년을 2년 앞둔 이들도 일부는 특별한 업무도 없이 억대 연봉을 받다가 2년 뒤 후배 퇴직자에게 자리를 대물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재취업 리스트는 공정거래위원장까지 보고됐는데, 지난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이런 관례가 폐지된 것으로 검찰은 차악했다. 기업 임직원 대부분은 검찰 조사에서 “공정위 압박에 못 이겨 불필요한 인력을 채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반면 공정위는 “기업에서 공정위 출신이 필요하다고 해서 연결해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교정직원 눈높이로 재구성한 ‘높으신 그분’들의 감방생활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교정직원 눈높이로 재구성한 ‘높으신 그분’들의 감방생활

    전직 대통령 둘이 한꺼번에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재임 중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에 각각 수감 중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포함해 네 명째다. 앞뒤 대통령이 나란히 수감생활을 한다는 점에서는 전·노 두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불행한 역사다. 어떤 이는 분노하고, 어떤 이는 안타까워한다. 지지 여부를 떠나 투표로 뽑은 대통령이 구속돼 있는 것을 보는 국민은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 이들을 단죄하는 것은 ‘신상필벌’과 ‘법 앞에 평등’이라는 원칙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들의 수감생활을 두고 ‘특혜’라거나 ‘스위트룸’에서 감옥생활을 한다는 등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감옥생활을 힘겨워한다.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법무부와 구치소 등 교정당국과 변호인의 이야기를 토대로 교정직원의 시선을 빌려 ‘높으신 분’들의 감방생활을 재구성해 봤다. sunggone@seoul.co.kr■수인번호 716의 생활 고정식 사이클 40분 타는 분…못 먹고 못 잔다는 보고 없어 그날 나는 밤늦게까지 그분(77)이 오기를 기다렸다. 우리 교도소가 이전한 이후 가장 고위급 수감자이자 논란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3월 22일 영장이 떨어졌지만, 그분이 들어온 시간은 다음날인 23일 0시 3분이었다. 준비하느라 부산했다. 단독실도 준비해야 했고, 검찰의 수사를 위해서 조사실도 만들어야 했다. 10여명이 넘는 전담팀도 꾸려졌다. 구치소 직원들의 관심사는 그분이 제대로 잠을 자고, 먹는가였다. 전직 대통령들은 물론 대부분 수감자는 첫날 잠을 잘 못 잔다. 그러나 그분이 그날 밤잠을 못 잤다는 얘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생각보다 적응을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석 달이 넘게 지난 지금 그분의 감방생활을 보면서 당초 내 판단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 재판정에 들어설 때도 교정직원의 부축을 받고, 벽에 손을 기대는 등 건강이 우려할 정도라고 하는데, 이것은 감방생활을 잘할 것으로 봤던 내 예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지는 모르겠다. 그분은 지난달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구치소에 와서 지난 두 달간 잠을 자지 않고도 살 수 있고,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면서 구치소 생활의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건강 문제로 필요할 때만 출석하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판을 강행하자 법정에서 한 얘기란다. 이를 두고 “3일 동안 밥을 안 먹고,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 보도도 있었다. 둘 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분이 하루만 밥을 안 먹어도 구치소는 난리가 난다. 바로 ‘불식(不食)보고’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며칠 굶었다는 보고는 아직 한 번도 없었다. 하물며 3일씩 식사를 못 했다니…. 그분의 입이 짧은 것은 맞다. 집안 내력으로, 위장장애가 있단다. 언론에 나온 얘기다. 실제로 밥을 남긴다. 재판을 앞두고는 특히 그렇다. 그래도 불식은 아니다. 그분은 바쁘다. 아침에는 변호사가 면회를 오고, 오후에는 김윤옥 여사와 아들, 딸 등 가족이 돌아가면서 면회를 온다. 가끔은 특별면회를 오는 분들도 있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거기에 재판에도 나가야 하니 하루가 짧다고 할 수도 있다. 운동은 걷기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구치소에 온 기증 물품 가운데 고정식 사이클이 몇 대 포함돼 있어서 그분이 계시는 곳에도 한 대가 설치됐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반인과 공용인데 일반 수감자가 타지 않을 때 탄다. 시간은 대부분 40분 안팎이다. 그 나이에 테니스를 친다더니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같은 구치소에 있는 최서원(최순실)씨도 자전거를 가끔 탄다. 건강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심각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원래 당뇨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다녀오라고 해도 그분의 말처럼 ‘특혜’를 받았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인지, 견딜만 해서인지 안 간다. 그분은 동부구치소의 가장 높은 12층 단독실에 있다. 단독방 수감자들은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데 그분은 방에 책은 쌓여 있지만, 거의 보지 않는다. 유일하게 읽는 책은 성경이다. 대신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쓴다. 아마 재판을 준비하는 것 같다. 나중에 책을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호인과 숙의해 재판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는 느낌도 받는다. 역시 그분은 쉽게 포기하는 분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재소자들은 수감 중 몇 번씩 수감 태도가 바뀐다. 최초 입감 때의 예상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처럼 이 예상도 안 맞을 수 있다. ■수인번호 503의 생활 하루 10~20통 편지 받는 분…억울해선지 요통 탓인지 꼿꼿 1년 4개월 전에 이곳에 온 그분(66)은 요즘 감방생활이 자리를 잡아 가는 듯하다. 면회도 사절하고, 재판도 거부하면서 일체의 외부 접촉을 하지 않는다. 서울구치소 3평짜리 독방에서 그분은 읽고 쓰기를 반복한다. 1시간쯤 걷기 운동을 하고, 가끔 체조를 하지만, 격한 운동은 하지 않는다. 허리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그분이 왔을 때 감방생활을 견뎌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여성인 데다가 임기 중 탄핵을 당해 수감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분은 자신은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러다가 쓰러지지….”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지금은 내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한다. 동부구치소에 있는 또 다른 그분보다 훨씬 감방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1년 4개월이라는 수감생활을 통해 나름의 방식을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책은 많이 읽는다. 초기 ‘꼴’, ‘바람의 파이터’ 등 만화를 즐겨보기 시작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다룬 일본의 대하소설 ‘대망’, 박경리의 ‘토지’, 김주영의 ‘객주’, 이병주의 ‘지리산’과 ‘산하’ 등 소설을 읽다가 요즘은 체조 등 건강 관련 책도 본다. 초기에는 이런저런 요구도 많았다. 지금은 체념한 것 같다. 대표적인 것이 침대다. 요통이 있으니 침대를 넣어 달라고 했다가 거부당했다. 이는 특혜로 비치기 때문이다. 구치소에서는 수감자에게 특혜를 베풀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식사는 대부분의 범털 재소자들이 그렇듯이 많이 먹지 않는다. 3분의1쯤 먹고 남긴다. 그러나 거른 적은 없다. 짠 음식을 싫어해 김치도 씻어서 먹는다. 잠은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다. 요통 때문이라고 하지만, 수면 문제는 담당 직원도 쉽게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대부분 허리 때문일 것이다. 지난달 27일에는 허리 때문에 서울성모병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5월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발가락을 다쳐서 다녀온 적도 있으니 그분은 그래도 병원 출입은 잦은 편에 속한다. 얼굴은 주기적으로 부었다가 빠졌다가 한다. 허리 외에도 뭔가 더 이상이 있다는데 알 수는 없다. 그분이 죄수복을 입은 모습뿐 아니라 이런 얼굴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안다. 글을 쓰는 것은 그의 주요한 하루 일과 중의 하나다. 어디선가 그가 수필가로 등단했던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직접 쓴 글을 보지는 못했다. 높으신 분들이 그렇듯이 나중에 회고록 등 책을 쓰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자세는 꼿꼿하다. 동료 얘기를 들으니 동부구치소에 계신 그분의 측근이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김 전 비서실장은 감옥생활을 제법 잘하지만, 일반인과 섞이는 것은 싫어한다. 대신 최서원(최순실)씨는 뜻밖에 일반 재소자들과 잘 섞여 지낸단다. 이곳에서는 그 정도는 범털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특혜를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분은 재판도 거부하고, 유영하 변호사 등 변호인단을 몇 번 만난 외에는 외부와 단절했다.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부부나 박근령씨 등의 접견도 거부하고 있다. 텔레비전은 보지만,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세상 소식은 하루에 10~20통쯤 오는 편지를 통해서 얻는다. 그 정도로 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재판이 종료되면 어떤 변화를 보일지 알 수 없지만, 다른 구치소에 있는 분보다는 쉽게 적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예우이자 안전 문제로 1인실, 일반인과 달리 10여명 전담팀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예우이자 안전 문제로 1인실, 일반인과 달리 10여명 전담팀

    전직 대통령은 감옥 안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까. ‘범털’(죄수들의 은어로, 거물급 수감자) 중의 범털이라는 전직 대통령인데 일반인과 똑같은 대접을 받을 리는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인의 시각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나 형 집행에 관한 법률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감 기준은 없다. 하기야 대통령 구속을 전제로 규정을 만드는 것은 좀 우습기는 하다. 1인실을 주고 거실을 따로 주는 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지만 안전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다인실에 수감하거나 일반인과 만나게 하면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어서 1인실에 두고, 일반인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운동시간과 이동시간을 잡는다”면서 “식사나 도서신청, 운동은 모두 똑같다”고 말했다.●여인숙과 모텔… 구치소마다 시설 차이 전직 대통령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독거실(독방)에 수감된다. 특혜라고 비난받는 이유다. 긴 수감생활에는 독방보다는 다인실(혼거실)이 낫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전직 대통령의 독방과 다인실은 천양지차다. 서울구치소 기준 4인실은 8.48㎡(1.35평), 6인실은 12.75㎡(3.86평)지만 보통은 1~2명씩 더 수감한다. 반면 전직 대통령은 13~22㎡ 안팎의 독실을 쓴다. 안양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각각 21㎡(6.47평)와 22㎡(6.6평)의 독거실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08㎡(3평),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3.07㎡(3.96평)의 독방에 각각 수감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의 독방이 이 전 대통령 독방보다 작은 것은 임기를 마치지 못한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시설이 협소하고 오래된 구치소 여건상 그렇게 된 것일 뿐이라는 게 교정 당국의 설명이다. 이 전 대통령이 있는 동부구치소는 2017년 신축 이전해 건물과 시설이 새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게다가 12층에 수감 중이다. ‘펜트하우스’에서 수감생활을 한다는 말이 나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2017년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어서 두 전직 대통령을 한곳에 수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동부구치소에 수감되면서 혜택(?)을 본 것이다. 텔레비전과 샤워실, 화장실, 식탁 겸 책상, 싱크대, 청소용품, 사물함 등은 일반 수감자와 같지만, 다른 점은 혼자 쓴다는 것이다. 여인숙과 모텔의 차이쯤 될까. ●“716 이명박씨” “503 박근혜씨”로 불려 전직 대통령은 일반 수감자와 달리 전담팀이 꾸려진다. 대략 10~15명쯤 된다고 한다. 이들은 전직 대통령의 안전은 물론 각종 수발을 한다. 전직 대통령의 동향 등이 밖으로 잘 새어 나가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호칭은 수인번호를 부르는 게 원칙이지만, 대부분 ´716번 이명박씨’나 ‘503번 박근혜씨’처럼 수인번호 뒤에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과거에는 오랜 수감생활로 친해지면 개인적으로 만나면 ‘각하’라는 호칭을 쓰기도 했단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은 ‘감방 내에서도 통 크게 놀아서 교도관들로부터 인기가 제법 높았다고 한다. ●라면·간식 등 특별식사? 보는 눈이 많다 식사는 일반 수감자나 전직 대통령이나 같다. 영치금으로 간식 등을 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똑같다. 독방인 만큼 밤에 라면이나 다른 간식을 시켜 먹을 수 있지만, 이는 금기사항이다. 밤에 식사 수발 등은 같은 일반 수감자가 교도관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자칫 이들이 소문을 내면 특혜를 베푼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침·운동·면회는 일반 재소자와 같아 재소자들은 오후 5시면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오후 9시면 취침을 해야 한다. 기상은 보통 오전 6시다. 전직 대통령이라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1일 45분이 기준이다. 면회도 장소변경 면회(특별면회)는 주 2회, 일반 면회는 하루 1회, 변호사 접견도 일반 재소자와 같지만, 일반인과 접촉을 피한다는 원칙에 따라 운동시간 등에서 혜택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sunggone@seoul.co.kr
  • 공정위 ‘조직적 특혜 재취업’ 겨누는 檢

    현대차·건설·쿠팡 등 압수수색 고위직 대형 로펌 재취업도 주목 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들의 특혜 재취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쿠팡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공정위가 조직적으로 퇴직자들의 취업을 도왔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현대기아차그룹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공정위 퇴직자들이 이들 기업에 재취업하면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은 없는지 파악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 쿠팡은 각각 1명의 공정위 퇴직자가 재취업한 상태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상 4급 이상 공직자는 퇴직 전 5년간 소속 기관·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곳에 퇴직일로부터 3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지난달 20일 검찰은 전·현직 부위원장을 비롯한 공정위 간부들이 공직자윤리법을 어기고 유관기관과 기업에 재취업한 혐의를 잡고 공정위와 공정경쟁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엿새 뒤에는 신세계페이먼츠·대림산업·JW홀딩스 등에서 공정위 간부 재취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 기업 대부분은 지배 구조나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공정위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검찰은 보유 주식을 허위 신고할 경우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는 공정거래법 68조를 위반한 기업에 대해 공정위가 별도의 고발 조치 없이 경고 처분만 내린 사건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공정위 퇴직 간부들의 재취업 과정에서 공정위 현직들이 조직적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0일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문건에는 공정위 고위직이 기업 등에 퇴직자들의 언질을 하면 인사 업무를 맡고 있는 운영지원과에서 기업을 접촉해 취업을 알선하는 등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201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공정위 간부 중 재취업한 27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18명이 삼성전자와 삼성카드·현대건설·기아자동차·LG·KT·롯데제과 등에, 4명은 김앤장·태평양·바른·광장 등 대형 로펌에 재취업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7급 출신 4급 퇴직자들이 대기업으로 가고, 고시 출신은 로펌에 간다”면서 “특히 공정위는 평소 접촉이 어려워 (공정위 퇴직자들에 대한)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한 기업 대외관계 업무 담당자는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를 거친 사람만 27명이란 의미일 뿐 실제 재취업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공정위 출신의 로펌 재취업도 들여다볼지 관심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위직들은 대형 로펌을 가곤 하는데 법조계도 선호하는 재취업처”라면서 “로펌 수사는 공정위의 부당한 사건처리 과정에서의 로펌 역할을 밝혀야 하는 어려움과 함께 검찰 자신들의 재취업처가 될 수 있는 곳이라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찰, 공정위 전관 취업 수사···현대차·현대건설·현대백화점 압수수색

    검찰, 공정위 전관 취업 수사···현대차·현대건설·현대백화점 압수수색

    검찰이 5일 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들의 특혜 재취업 의혹을 수사를 위해 현대자동차·현대건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와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현대백화점, 쿠팡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의 취업 과정에서 공정위 퇴직 간부들이 공직자윤리법 위반한 것은 없는지 파악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직 공정위 간부 2명이, 현대건설에는 1명이 자문으로 재취업했다. 현대차에 자문으로 재취업한 전직 공정위 간부 2명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 검찰은 공정위 퇴직 간부들이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공정위가 조직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검찰은 공정위 전·현직 부위원장을 비롯한 공정위 간부들이 공직자윤리법을 어기고 유관기관과 기업에 재취업한 혐의를 잡고 공정위와 공정경쟁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등지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26일에는 신세계페이먼츠·대림산업·JW홀딩스 등지에서 공정위 간부들의 취업 관련 인사자료를 확보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은 그룹 지배구조나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공정위 조사를 받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현대차·현대건설 등은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거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될 때 재취업 자리를 제안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자윤리법상 4급 이상 공직자는 퇴직 전 5년간 소속했던 기관·부서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곳에 퇴직일로부터 3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부, 지자체에 ‘지방 공휴일’ 지정 권한 준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법정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 추가 보상액을 지급하는 절차도 마련한다. 정부는 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방 공휴일에 관한 규정’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안’ 등 17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법정 기념일인 ‘4·3 희생자 추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일각에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대했지만 지방 공휴일이 지역 주민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정부의 지방분권 기조와 맞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번 제정안은 지자체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제주도처럼 조례로 지방 공휴일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 날이나 지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정한 법정 기념일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지자체장은 지방 공휴일을 지정할 때 행정안전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 현재 법정 기념일은 2·28 민주운동 기념일(대구), 3·15 의거 기념일(마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광주)을 포함해 48개다. 이들도 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지방 공휴일은 해당 지자체 공무원에만 적용된다. 교육공무원이나 파견된 국가직 공무원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해당 지역 민간기업에선 노사 합의로 결정한다. 따라서 해당 공휴일이 ‘지방 공무원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편 정부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게 추가 보상액을 지급하는 절차를 정한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도 의결했다. 앞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게 군인연금법상 전사 보상 기준에 상응하는 보상금 지급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돼 오는 17일 시행된다. 전사자 유족에게 당시 지급된 보상금과 현행 ‘군인연금법’상 전사자 보상금액과의 차액을 추가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전사자 1인당 추가 보상액은 1억 4000만~1억 8000만원이다. 아울러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산란계 한 마리당 사육 면적을 상향 조정하고, 다중이용업소 화재 대비 피난 유도선 등을 설치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지드래곤, 군병원서 퇴원 “뼛조각 제거와 인대 재건 수술”

    지드래곤, 군병원서 퇴원 “뼛조각 제거와 인대 재건 수술”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던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0)이 지난 29일 퇴원해 부대로 복귀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30일 “가족을 통해 지드래곤이 어제 퇴원해 강원도 철원 사단의 부대로 이동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지난 5월 민간 병원에서 발목 수술을 받아 아직 걸음을 걷는 것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가량 재활치료를 더 받아야 해 앞으로 부대 의무실로 옮겨 재활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 19일부터 국군양주병원 1인실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3월에 1일, 4월에 3일, 5월에 17일, 6월에 4일 등 25일간 병가를 사용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YG는 지드래곤의 발목 상태에 대해 “진단 결과 (발목의) 뼛조각들이 돌아다니며 인대와 근육을 파손해 염증을 유발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수술로 뼛조각들을 제거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군 병원에서 보다 큰 대학 병원을 추천해 뼛조각 제거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군병원 특혜 논란…정작 아픈 병사들은 오진에 의료사고

    ‘그것이 알고싶다’ 군병원 특혜 논란…정작 아픈 병사들은 오진에 의료사고

    이번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군병원과 군 의료체계의 실태와 문제점을 추적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30일 방송을 통해 국가를 위해 신성한 의무를 다하고 있는 60만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군병원과 군 의료체계의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추적하고, 환자 중심, 장병 중심의 의료시스템으로 가기 위한 군의 개선책을 촉구한다. 집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군생활 중인 아들이 군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는 행정보급관은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가족에게 남긴다. 그러나 그로부터 2시간 뒤 가족들은 빨리 병원으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아들 홍정기 일병이 있는 곳은 군병원이 아닌 인근 대학병원이었다. 아들은 제대로 손 써보지도 못하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망 전 홍일병이 부대 의무대에서 처방받은 약은 두통약과 두드러기약이었다. 증상이 나타나고 대학병원으로 후송되기까지의 골든타임 동안 홍일병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군 복무 중 제설 작업을 하면서 후임을 받치다 팔을 다친 고은섭(가명) 씨. 그는 의무대 군의관에게서 인대가 놀란 것 뿐 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상태는 점점 심해졌고, 마침내 최고 상급병원인 수도국군병원을 찾아간다. 하지만 수도병원에서도 의무대와 같은 진단을 받자 결국 고씨는 군병원을 믿지 않고 민간병원으로 나가 진료를 받았다. 거기서 그는 뜻밖의 검사결과를 받게 된다. 엑스레이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발견할 수 있었을 팔꿈치 골절, 거기에 인대 파열까지 진단받은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처럼 군병원에서 터무니없는 오진을 받거나 황당한 의료사고를 겪은 사례자들, 의무대나 군병원에 복무했던 의무병과 군의관들의 잇따른 제보를 받았다. 모두가 입을 모아 군 의료시스템의 부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낙후된 시설과 장비, 턱없이 부족한 의무 인력, 의료진의 비전문성과 무성의 등의 문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군병원에서 특혜를 받고 정작 아픈 병사들은 왜 군병원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문제점과 해결책을 진단해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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