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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고검, 추미애 전 장관 아들 ‘특혜 휴가 의혹’ 항고 기각

    서울고검, 추미애 전 장관 아들 ‘특혜 휴가 의혹’ 항고 기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가 군 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서울고검은 7일 “서울동부지검 수사 내용과 최근 군검찰에서 무혐의로 결정한 군 지원장교 등에 대한 수사기록, 진단서, 압수물 등을 검토한 결과 처분을 변경할 만한 사유가 없어 항고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씨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카투사로 복무하던 2017년 6월 5일부터 27일까지 휴가를 나왔다가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는데도 추 전 장관이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이후 추 전 장관이 취임하자 그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군무이탈 방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은 2020년 9월 추 전 장관과 서씨, 전직 보좌관 A씨, 부대 지역대장 B씨 등 4명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휴가 연장이 구두로 승인됐으며, 행정조치가 누락돼 혼선이 있었을 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서울동부지검에 해당 사건을 다시 수사해 달라는 항고장을 제출했다. 같은 해 11월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고검은 1년 6개월간 수사내용과 진단서, 압수물 등을 검토한 끝에 불기소 처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항고는 지방검찰청의 불기소 결정에 불복한 고소인이나 고발인이 담당 고등검찰청에 재판단을 요구하는 절차로, 고검이 항고를 인용할 경우 원처분 검찰청에 재기수사 명령을 내리거나 직접 재수사에 착수한다.
  • 김오수·이정수 겨눈 檢… ‘대장동 봐주기 수사 의혹’ 중앙지검 재배당

    김오수·이정수 겨눈 檢… ‘대장동 봐주기 수사 의혹’ 중앙지검 재배당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한 ‘윗선 의혹‘을 김오수 전 검찰총장 등 검찰 지휘부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시민단체가 고발한 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 수사기관 사이 ‘핑퐁 이첩’을 거친 끝에 결국 신임 지휘부가 꾸려진 중앙지검으로 다시 돌아온 것인데 향후 검찰 수사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앙지검은 지난달 30일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김 전 총장과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 김태훈 전 중앙지검 4차장검사의 직무유기 고발 건을 넘겨받았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일 형사 5부(부장 박규형)에 재배당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시민단체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전철협)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대장동 개발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 수뇌부가 소환조사 등의 수사 지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중앙지검은 ‘대장동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이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윗선 배임 의혹‘을 받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지난 1월 한 차례 비공개 소환조사만 한 뒤 무혐의 처분해 부실수사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달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의 대장동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정영학·남욱 녹취록에서는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성남시의원, 유동규, 김만배가 모여 의형제를 맺으면 좋겠다고 정 전 실장이 얘기해 그러자고 했다”는 내용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철협의 고발 건은 한동안 수사가 개시되지 못한 채 수사기관을 전전했다. 공수처는 고발장을 접수한 지 3개월 만에 지난 2월 해당 사건을 대검찰청으로 이첩했고 대검은 이를 다시 중앙지검으로 보냈다. 중앙지검은 사건 관할 등을 고려해 지난 3월 동부지검으로 이송했는데 이번에 다시 중앙지검에서 사건을 맡게 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5부에서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의 직무유기 혐의와 관련한 다른 고발 건을 수사 중이라 이번 사건도 함께 배당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철협은 수사기관 간 ‘사건 떠넘기기’와 관련해 지난 3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상태다. 전철협은 “공수처가 마땅히 조사해야 할 전속 관할에 속하는 사건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채 검찰로 이첩했다면 이는 결국 고발인을 차별 대우해 무성의한 수사를 한 것으로서 고발인에게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김오수·이정수 겨눈 檢… ‘대장동 봐주기 수사 의혹’ 중앙지검 재배당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한 ‘윗선 의혹‘을 김오수 전 검찰총장 등 검찰 지휘부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시민단체가 고발한 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 수사기관 사이 ‘핑퐁 이첩’을 거친 끝에 결국 신임 지휘부가 꾸려진 중앙지검으로 다시 돌아온 것인데 향후 검찰 수사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앙지검은 지난달 30일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김 전 총장과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 김태훈 전 중앙지검 4차장검사의 직무유기 고발 건을 넘겨받았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일 형사 5부(부장 박규형)에 재배당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시민단체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전철협)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대장동 개발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 수뇌부가 소환조사 등의 수사 지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중앙지검은 ‘대장동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이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윗선 배임 의혹‘을 받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지난 1월 한 차례 비공개 소환조사만 한 뒤 무혐의 처분해 부실수사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달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의 대장동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정영학·남욱 녹취록에서는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성남시의원, 유동규, 김만배가 모여 의형제를 맺으면 좋겠다고 정 전 실장이 얘기해 그러자고 했다”는 내용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철협의 고발 건은 한동안 수사가 개시되지 못한 채 수사기관을 전전했다. 공수처는 고발장을 접수한 지 3개월 만에 지난 2월 해당 사건을 대검찰청으로 이첩했고 대검은 이를 다시 중앙지검으로 보냈다. 중앙지검은 사건 관할 등을 고려해 지난 3월 동부지검으로 이송했는데 이번에 다시 중앙지검에서 사건을 맡게 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5부에서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의 직무유기 혐의와 관련한 다른 고발 건을 수사 중이라 이번 사건도 함께 배당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철협은 수사기관 간 ‘사건 떠넘기기’와 관련해 지난 3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상태다. 전철협은 “공수처가 마땅히 조사해야 할 전속 관할에 속하는 사건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채 검찰로 이첩했다면 이는 결국 고발인을 차별 대우해 무성의한 수사를 한 것으로서 고발인에게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0선 꼬리표 뗀 李… 첫 출근길 책임론 답할까

    0선 꼬리표 뗀 李… 첫 출근길 책임론 답할까

    상임위 법사·행안·국토 놓고 고심법사위는 이해충돌 여지에 부담보좌진 ‘성남·경기라인’ 인사 물망 당분간 의정 활동에만 집중할 듯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사흘째 잠행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본격적인 의정활동 준비에 들어갔다. 당선 즉시 임기가 시작된 이 의원은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4월 총선 전까지 약 2년간 여의도에서 활동하게 된다. 7일 국회에 처음 공식 출근하는 초선 의원이지만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 정치인인 만큼 이 의원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야권에 따르면 ‘0선’ 꼬리표를 뗀 초선의 이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언급 없이 고심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경기지사로 일했다는 점에서 행정안전위원회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 막판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쏘아 올리며 당 안팎에서 난타전을 벌인 만큼 국토교통위원회를 선택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법사위를 맡는 데 대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나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해 검경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해충돌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최대 8명까지 채용할 수 있는 보좌관으로는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당시 이 의원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캠프 실무진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기간 이 의원의 ‘입’을 맡아 온 김남준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경기도 비서관 출신인 김지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낼 때부터 함께한 ‘성남·경기라인’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 이 의원은 연휴 기간 의원회관 이사를 마치고 보좌관 인선 작업에 들어가는 등 의정활동 채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은 송영길 전 대표가 사용하던 818호를 이어받는다. 이 의원은 당 안팎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의 대상이 되는 만큼 당분간 몸을 낮춰 지역 의정활동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을 두고 당이 극심한 내분에 휩싸인 만큼 이를 돌파해야 하는 이 의원으로서는 첫 국회 출근일인 7일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김오수·이정수 ‘대장동 봐주기 수사’ 고발…‘핑퐁 이첩’ 끝 서울지검으로

    김오수·이정수 ‘대장동 봐주기 수사’ 고발…‘핑퐁 이첩’ 끝 서울지검으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한 ‘윗선 의혹’을 김오수 전 검찰총장 등 검찰 지휘부가 ‘봐주기 수사’했다며 시민단체가 고발한 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 수사기관 사이 ‘핑퐁 이첩’을 거친 끝에 결국 신임 지휘부가 꾸려진 중앙지검으로 다시 돌아온 것인데 향후 검찰 수사에서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앙지검은 지난달 30일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김 전 총장과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 김태훈 전 중앙지검 4차장검사의 직무유기 고발 건을 넘겨받았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일 형사 5부(부장 박규형)에 재배당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시민단체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전철협)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대장동 개발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 수뇌부가 소환조사 등의 수사지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중앙지검은 ‘대장동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이 의원의 최측근으로 ‘윗선 배임 의혹’을 받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지난 1월 한 차례 비공개 소환조사만 한 뒤 무혐의 처분해 부실수사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달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의 대장동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정영학-남욱 녹취록에서는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성남시의원, 유동규, 김만배가 모여 의형제를 맺으면 좋겠다고 정 전 실장이 얘기해 그러자고 했다”는 내용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철협의 고발 건은 한동안 수사가 개시되지 못한 채 수사기관을 전전했다. 공수처는 고발장을 접수한 지 3개월 만에 지난 2월 해당 사건을 대검찰청으로 이첩했고 대검은 이를 다시 중앙지검으로 보냈다. 중앙지검은 사건 관할 등을 고려해 지난 3월 동부지검으로 이송했는데 이번에 다시 중앙지검에서 사건을 맡게 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5부에서 이정수 전 중앙지검장의 직무유기 혐의와 관련한 다른 고발 건을 수사 중이라 이번 사건도 함께 배당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철협은 수사기관 간 ‘사건 떠넘기기’와 관련해 지난 3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상태다. 전철협은 “공수처가 마땅히 조사해야 할 전속관할에 속하는 사건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채 검찰로 이첩했다면 이는 결국 고발인을 차별대우해 무성의한 수사를 한 것으로서 고발인에게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이제는 ‘檢의 시간’… 사정 예고 속 ‘방탄복’ 입은 이재명 수사 고민

    이제는 ‘檢의 시간’… 사정 예고 속 ‘방탄복’ 입은 이재명 수사 고민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검찰의 시간’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거 결과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이 실리면서 검찰의 사정 작업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의원에 대해선 강제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과 마찬가지로 역대 정권은 새 정부의 진용을 갖춘 뒤에 곧장 이전 정권을 향한 대대적 수사를 벌여 왔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윤 정부도 조만간 검찰 중간간부 인사 등을 마무리하고 묵은 사건을 처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의 인사가 연루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의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위증’·‘여성가족부 공약 개발’·‘청와대 기획사정’ 등 의혹, 서울동부지검의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서울남부지검의 ‘옵티머스·라임 펀드 사기 의혹’, 서울고검에서 재수사 지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이 있다.특히 이 의원을 향해 검찰이 언제쯤 칼날을 겨눌지도 관건이다. 이 의원와 관련해선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수원지검에 걸려 있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모집’과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도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의원까지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이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누릴 수 있다. 헌법 44조에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이 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구나 이 의원은 야당 당권 주자로도 꼽히고 있어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설 경우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탄압’ 프레임에 정국이 급속히 경색될 가능성도 커 검찰도 필요 시 서면 조사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라디오에서 “이제는 사정정국을 통해 정치적 우위를 점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도 “그럼에도 법 위반 사례가 있다면 정치적인 고려 없이 통상적 절차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윤석열 사단’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등이 특수통 스타일대로 강공을 펼칠 수 있다고도 관측하고 있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주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외곽에서부터 이 의원까지 타고 가는 게 보통의 방식”이라며 “유력 정치인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서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검찰이 마음을 먹었으니 소환조사와 같은 적극적인 수사도 마다하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 디스커버리펀드 장하원 대표 구속 기로... 경찰, 영장 재신청

    디스커버리펀드 장하원 대표 구속 기로... 경찰, 영장 재신청

    검찰 장하원에 사전 구속영장 청구2500억원대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준 장하원(63)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검은 2일 장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대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장 대표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청하며 영장을 반려했다. 이에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보강해 최근 다시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펀드에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서도 이를 숨긴 채 판매하고, 판매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자가 낸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폰지 사기’ 수법을 쓴 혐의 등을 받는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7∼2019년 4월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이후 운용사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용 등 문제로 환매가 중단돼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환매 중단으로 은행 등이 상환하지 못한 잔액은 모두 2562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을 불러 정권 실세 등에게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 조사했다. 장 대표 친형인 장하성 주중 대사는 자신과 배우자 명의로 60억원을,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4억원을 펀드에 투자했다. 두 사람은 처분한 주식 매매 대금을 펀드에 투자했으나 손실을 봤다는 입장이다.
  • 선거 끝나니 ‘檢의 시간’…불체포특권 이재명, 구속수사 어려울 듯

    선거 끝나니 ‘檢의 시간’…불체포특권 이재명, 구속수사 어려울 듯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검찰의 시간’이 펼쳐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거 결과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힘이 실리면서 더불어 검찰의 사정 작업도 본격화될 수 있단 것이다. 단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의원에 대해선 강제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과 마찬가지로 역대 정권은 새 정부의 진용을 갖춘 뒤에 곧장 이전 정권을 향한 대대적 수사를 벌여왔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윤석열 정부도 조만간 검찰 중간간부 인사 등을 마무리짓고 묵은 사건을 처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의 인사가 연루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의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위증’·‘여성가족부 공약 개발’·‘청와대 기획 사정’ 등 의혹, 서울동부지검의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서울남부지검의 ‘옵티머스·라임 펀드 사기 의혹’, 서울고검에서 재수사 지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이 있다.특히 이 의원을 향해 검찰이 언제쯤 칼날을 겨눌지도 관건이다. 이 의원와 관련해선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수원지검에 걸려있고 ‘성남FC 불법후원금 모집’과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경찰에서 조사중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도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의원까지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이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누릴 수 있다. 헌법 44조에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이 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구나 이 의원은 야당 당권 주자로도 꼽히고 있어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설 경우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탄압’ 프레임에 정국이 급속히 경색될 가능성도 커 검찰도 필요시 서면 조사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라디오에서 “이제는 사정정국을 통해 정치적 우위를 점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도 “그럼에도 법위반 사례가 있다면 정치적인 고려 없이 통상적 절차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윤석열 사단’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등이 특수통 스타일대로 강공을 펼칠 수 있다고도 관측하고 있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주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외곽에서부터 이 의원까지 타고 가는 게 보통의 방식”이라며 “유력 정치인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서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검찰이 마음을 먹었으니 소환조사와 같은 적극적인 수사도 마다하지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 “‘공정과 상식’의 성남시 바로 세울 것”…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

    “‘공정과 상식’의 성남시 바로 세울 것”…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2년 만에 ‘민주당 아성 성남시’ 탈환에 성공했다. 의사와 4선 국회의원 출신 신상진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배국환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신 당선인은 성남 중원에서만 내리 4선 국회의원(17∼20대)을 지낸 중견 정치인이다. 4선 의원출신으로 기초단체장에 도전했고, 이재명 전 시장부터 은수미 현 시장까지 이어진 민주당의 12년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신 당선인은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전임 시장의 부패 의혹을 낱낱이 밝혀 ‘공정과 상식’의 성남시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8기 성남시정을 이끌어갈 신 당선인은 소감을 통해 “성남시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신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은수미 등 전임시장의 부정부패를 깨끗이 청소하고, 추락한 성남시민들의 명예를 되찾아주라는 염원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신 당선인은 “시정을 바로잡아 정의와 상식과 공정이 지배하는 공직사회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가 저 신상진이라고 주민들이 인정해준 결과”라며 “4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단 한 번의 부정부패 스캔들 없이 국민들, 지역구민들만 바라보고 머슴처럼 일했다”며 “정의와 공정에 반하는 일체의 부정부패, 청탁, 이권개입 등이 저와 제 주변을 포함해 시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서 신 후보는 공약과 관련 “성남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재개발, 재건축은 즉시 추진하겠다”며 “시장직속의 재개발 재건축 추진단을 구성하고 중앙정부, 국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도움도 요청하고, 또 시민들의 목소리에 적극 귀 기울이겠다”며 “일방적인 시정운영이 아니라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는 쌍방향시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BTS와 공정/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BTS와 공정/홍지민 문화부장

    가슴 뿌듯한 날의 연속이다. 프로축구 세계 최고 무대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이 얼마 전 시즌 최종전에서 경기 종반 두 골을 터뜨리는, 그야말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칸영화제에서도 경사가 이어졌다.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탔다. 한국 남자 배우로는 칸을 포함해 세계 3대 영화제 첫 주연상 수상이었다. 박 감독의 경우 비록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치긴 했지만 한국 영화가 동시에 트로피를 두 개 들어 올린 칸의 마지막 밤은 가히 ‘코리안 데이’라 할 만했다. 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팝스타들이 백악관에 초청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대개 상을 받거나 자선 공연을 하거나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BTS가 방문한 이유는 달랐다. ‘반(反)아시안 증오 범죄 대응 방안’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음악을 뛰어넘어 BTS의 영향력과 위상을 가늠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도 아일랜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밴드 U2의 리더 보노 외에는 비슷한 사례가 떠오르지 않는다. 평소 난민, 기아, 반전, 평화 등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보노는 과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에이즈 퇴치, 빈곤국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BTS의 백악관 방문은 그 영향력과 더불어 인종차별 등 여러 현실 문제에 대해 소신을 꾸준히 드러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 가지 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일까. 국위 선양이라는 항목에 넣고 계량해 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축구, 영화, 음악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떠나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은 병역특례 관련 예술·체육 요원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현재 정부는 스포츠와 국악·무용·클래식 등 순수예술 분야에 한해 병역특례 자격을 주고 있다. 올림픽·콩쿠르 등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국위 선양에 기여할 경우 예술·체육 요원으로 돼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가요 등 대중문화 분야는 대상이 아니다. 이 제도가 도입된 1973년에는 대중문화 종사자들을 ‘딴따라’로 낮춰 보는 분위기도 있었던 데다 무엇보다 우리 대중문화가 이렇게 세계의 중심이 되고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는 당시로서는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올 연말까지만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진을 시작으로 입대 시기가 순차적으로 다가오는 BTS에게 특혜를 줘야 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제도를 아예 없앨 게 아니라면 제도 자체가 품고 있는 불공정과 차별을 해소해야 마땅하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BTS에 버금가는 글로벌 스타가 또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대선도 지나고 지방선거도 끝났다. 그동안 병역법 개정안을 여럿 쏟아내놓고도 예상과 다르게 반대 여론이 적지 않자 눈치를 봐 왔던 국회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공론화를 거쳐 결론을 지을 시간이다. BTS도 조바심 내지 않았으면 한다. 진의 경우 6월 내에 개정안이 통과돼야 특례가 가능하다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법률 공포 뒤 시행까지 유예 기간은 국회가 정하기 나름이다. 공포 즉시 시행할 수도, 1개월 뒤 시행할 수도 있다. 검수완박법은 3개월 뒤 시행이었다. 혹여 BTS 중 누군가 입대하게 되더라도 의연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완전체가 아니더라도 BTS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닐 테니까.
  • 선거사범 공소시효 언제까지 6개월?…“정치인에 대한 특혜”

    선거사범 공소시효 언제까지 6개월?…“정치인에 대한 특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이 시행되면서 이번 6·1 지방선거를 끝으로 검찰은 공직선거법 관련 수사에서 손을 떼게 됐다. 선거사범은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4000건 넘게 입건될 정도로 사건이 많아 향후 선거 수사에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리부터 선거범죄 공소시효 연장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방선거 관련 선거사범 수는 2010년 4666명, 2014년 4487명, 2018년 4207명으로 꾸준히 4000명을 넘었다. 광역·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기초의원 등을 전국에서 동시에 뽑다 보니 관련 범죄도 많은 탓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이후에는 보통 2000~3000명이 입건된다.앞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이 개정되면서 다음 선거부터는 경찰이 선거범죄 수사를 도맡아야 한다. 선거범죄는 빈번한 선거법 개정과 판례 변경, 증거 수집의 어려움 탓에 수사가 쉽지 않은 분야로 뽑힌다. 또 재판 결과에 따라 공직 자격이 왔다 갔다 한다는 점에 대한 부담도 크다. 검수완박이 시행되면 선거 수사에 공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벌써 나오는 이유다. 특히 현장에서는 공소시효가 빠듯하다는 불만이 많이 제기된다. 선거법은 선거범죄의 경우 6개월이 지나면 형벌권이 사라지도록 해 놨다. 공직자들이 각종 음해성 고소·고발에 휘둘리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자는 취지다. 1947년 입법의원선거법 제정 당시에는 선거사범의 공소시효가 1년이었는데 1950년 개정을 통해 3개월로 단축됐다. 그러다 1994년 각종 선거법을 단일법으로 통합하면서 지금처럼 6개월로 늘었다.선거범죄를 담당하는 한 검사는 “공소시효가 1년 정도 되면 사건을 분산해 처리할 수 있을 텐데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사건 처리가 촉박할 때가 많다”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을 거치며 이제는 경찰을 지휘하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협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공소시효 연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거법 위반 범죄는 교묘하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밝히려면 6개월은 짧다. 이제는 공소시효 연장을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짧은 공소시효는 마치 정치인에 대한 특권 같아 보인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최소 2~3년으로 늘려야 제대로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 [서울광장] 나쁜 부모찬스, 선한 부모찬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나쁜 부모찬스, 선한 부모찬스/임창용 논설위원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라고 한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프로축구 선수였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8살에 은퇴했다. 그후 막노동과 헬스트레이너 등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한다. 손씨가 지난해 출간한 자전 에세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 따르면 손흥민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축구를 배웠다. 선수로서 좌절을 겪은 손씨는 쉬운 길이 아닌걸 알기에 고민이 컸지만 여러 차례 아들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끝에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 방침은 ‘나처럼 하면 안 된다’였다. 손씨는 축구선수 시절의 자신을 ‘빠르기만 하고 기본기와 기술이 부족한, 축구가 뭔지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였다’고 혹평했다. 그래서 아들은 혹독하면서도 꼼꼼하게 훈련시켰다. ‘기본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단 하나의 진리였다. 그러면서 항상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라며 삶에 대한 태도를 강조했다. ‘천둥벌거숭이’였던 자신을 반면교사 삼아 아들을 훈련시켰다. 손흥민으로선 ‘아빠찬스’를 제대로 살려 최고의 성공을 이룬 셈이다. ‘조국 사태’ 이후 아빠찬스 또는 부모찬스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거부감이 큰 키워드가 됐다. 하지만 부모의 능력이나 배경이 뒷배가 됐다고 모두 부적절하고 나쁜 것일까. 손흥민처럼 부모의 능력이나 경험에 힘입은 교육을 받고 성공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선한 부모찬스’라고나 할까.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도 성공 과정이 손흥민과 일맥상통한다. 조수미는 어머니가 못다 이룬 성악가의 꿈을 채우기 위해 혹독하게 키워졌다고 방송에서 얘기한 적이 있다. “너는 나같이 살면 안 돼”라고 다그치는 어머니를 한때 이해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부터 노래를 자신의 꿈으로 받아들였고, 이뤄 냈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그의 모든 게 부모가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부모의 치밀한 관심과 교육을 받고 자랐다. 아버지는 그에게 독서 습관을 물려줬다. 교직에 종사하던 어머니는 각종 봉사활동에 활발히 참여했다고 한다. 독서광이면서 봉사와 기부가 몸에 밴 빌 게이츠의 삶 구석구석엔 부모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부모찬스 없이 성장하는 사람은 없다. 부모의 성품과 지적 수준,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하나하나가 직간접적으로 자식에겐 기회와 연결된다. 자녀들은 부모의 언행과 배경,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만 해도 그들 자신은 물론 주변에 자녀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나. 굳이 편법·불법으로 허위 스펙을 만들어 주거나 자신이 병원장인 의대에 무리하게 입학시키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녀에게 기회가 생겼을 것이다. 손흥민, 조수미처럼 부모가 자신의 실패를 자녀 성공을 위한 기회로 바꾸는 사례도 찾아보면 적지 않을 것이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선한 부모찬스의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 책엔 아이가 뭔가를 사 달라고 할 때 “그런 거 살 돈 없다”고 잘라 말하는 아빠와 “내가 어떻게 하면 그런 걸 살 수 있을까” 하고 아이에게 자문하고 고민하게 한 아빠의 사례가 나온다. 승자는 당연히 후자 아빠다. ‘돈이 없다’고 습관적으로 말할 때 사고는 멈추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면 사고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논리다. 아이의 평생 경제력을 좌우할 수도 있는 생산적인 경제 관념을 심어 주는 것만큼 소중한 부모찬스가 있을까. 스펙과 특혜를 자녀에게 떠먹여 주는 부모찬스가 아닌 삶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는 선한 부모찬스가 넘치는 사회를 고대한다.
  • ‘아수라 비리 도시’ 오명 씻겠다[6·1 지방선거 경기 접전지 후보 인터뷰-성남시]

    ‘아수라 비리 도시’ 오명 씻겠다[6·1 지방선거 경기 접전지 후보 인터뷰-성남시]

    “시민의 땀으로 이룩한 자랑스러운 성남이 지난 12년 동안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 성남FC 의혹 등 부정부패로 얼룩졌습니다. 성남의 자존심을 회복하겠습니다.” 신상진(65)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또다시 시정을 맡는다면 ‘아수라’ 비리 도시의 오명을 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사 출신인 신 후보는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지냈고, 성남 중원구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 일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뒤늦게 의사가 된 신 후보는 성남 상대원동에 병원을 열었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꿩 잡는 매’를 자처한다. 신 후보는 “시장이 되면 지난 대선에서 불거진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등 비리·특혜 의혹들을 낱낱이 파헤쳐 ‘공정과 상식’의 성남시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5대 공약으로 ‘재개발·재건축 추진’, ‘판교테크노밸리 확대 개발’, ‘사통팔달 교통체계 확립’, ‘따뜻한 성남 만들기’, ‘민생 안정을 위한 지방세 감면’ 등을 내걸었다. 그는 “시장 직속으로 재개발·재건축 추진단을 만들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잘 안다. 힘있는 시장이 돼서 8호선 판교 연장, 위례삼동선 건설, 트램 설치 등을 반드시 이뤄 내 철도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국민의힘의 무덤으로 일컬어지는 중원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한 것은 그만큼 제가 구민과 열심히 소통하고 공약도 잘 지켰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국회 경험과 경륜, 중앙정부와의 인맥을 활용해 ‘부패 없는 클린시티 성남’, ‘부유하고 여유로운 웰빙시티 성남’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 법원 ‘1호차’는 지원장 출퇴근용…‘특혜’ 폐지에도 낡은 관행 여전

    법원 ‘1호차’는 지원장 출퇴근용…‘특혜’ 폐지에도 낡은 관행 여전

    각급 법원에 배정된 업무용 차량을 기관장 출퇴근에 이용하는 ‘1호차’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내부 지침을 통해 전용차량이 따로 없는 지방법원 지원장이나 수석부장판사, 시군법원 판사에게 업무용 차량을 지정해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가능성을 열어 둔 탓이다. 법원 내부에서도 재고가 필요한 낡은 관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법원 공용차량 관리 규칙’에 규정된 전용차량 배정 대상은 대법관과 법원행정처 처·차장, 각급 법원장을 비롯한 고위 법관 및 법원공무원뿐이다.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판사의 경우는 법관 개인에 대한 부당한 특혜라는 논란을 빚으면서 지난해부터 대상에서 빠졌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가정법원장이나 일선 지원장 등은 전용차 배정 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정작 서울신문이 지방법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업무용 차량 운행일지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4곳 중 3곳에서 지원장이 운전기사가 딸린 업무용 차량으로 출퇴근하고 있었다. 사법개혁으로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에게도 제공하지 않는 개인차량을 지방법원 부장판사급인 지원장에게 출퇴근용으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 A지원장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청사까지 왕복 40㎞ 거리를 매일 업무용 차량으로 출퇴근했다. 또 다른 수도권 B지원장도 청사에서 40㎞ 떨어진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업무용 차량을 이용해 출근했고 퇴근할 땐 인근 지하철역까지 업무용 차량으로 이동했다. 각 법원에 배정된 3~4대 차 중 ‘1호차’로 불리는 업무용 차량이 사실상 지원장의 전용차와 마찬가지로 운영됐다. 내부 지침상 ‘업무용 차량 지정 활용 대상자’라는 명목으로 규칙을 우회하는 꼼수가 사용되고 있었다. ‘법원 공용차량 관리 업무지침’ 10조 3항은 “법원행정처장은 대외 활동이 많은 기관장과 직위 등을 고려해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 한해 승인한 자에게 업무용 차량을 지정 활용하도록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법원 지원장과 수석부장판사, 시군법원 판사가 업무용 차를 사용해 출퇴근하는 것이다. 당초 취지는 업무에 필요한 회의나 현장 방문에 지정해 쓰라는 것이었다.한 법원공무원은 “업무용 차량은 본래 개인적 용도로 쓸 수 없는데 기관장이라는 이유로 매일 일상적인 출퇴근 수행까지 받는 걸 업무로 퉁쳐 버리는 건 부조리하다”면서 “지원장이 그렇게 쓴다고 해 버리면 직원들도 어쩔 수 없이 맞춰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방의 한 부장판사는 “일부 지역에선 간혹 주말에 업무차를 자기 차처럼 쓰는 경우도 있고 청사에서 관사(자택)까지 출퇴근 수행도 비일비재한데 궁극적으로 사라져야 할 권위주의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법원행정처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고법 부장판사는 재판 업무만 주로 하지만 지원장은 기관장이라 대외 업무와 행사가 더 많은 점을 감안해 지정 활용을 승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포공항 이전” 이재명에 이준석 “돈키호테냐, 콩가루 맞네”

    “김포공항 이전” 이재명에 이준석 “돈키호테냐, 콩가루 맞네”

    “김포공항에 신도시? 인천 부동산 폭락할 것”“김포공항 이전, 제주관광에 악영향 미칠 것”李 “이재명 ‘김포이전·제주 해저터널’ 구상, 논리도 없고 민주 후보에 민폐끼치는 주장”이재명 “갈라치기 조작선동 그만하라” 반박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국회의원 선거에 인천 계양을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막판 쟁점으로 부각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포공항을 이전했을 경우 관광객 급감 우려가 일고 있는 제주도에서 규탄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민주당 내부의 미묘한 파장을 자극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에게 “제발 좀 돈키호테처럼 혼자 다른 말 말고 (민주당) 제주도당이랑 상의라고 해라”며 이 후보의 의견으로 당론을 정하지 못하는 민주당 내부를 겨냥해 “콩가루가 맞다”고 조소했다. 이준석, 민주당 ‘막말’ 비판에“콩가루가 더 세분된 것 같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경기 남부권 기초단체장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콩가루 같다고 표현했더니 민주당에서 막말이라고 한다”면서 “콩가루가 맞다, 오늘은 콩가루가 더 세분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대표가 민주당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한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것들 빗대어 ‘콩가루’라고 비판한 데 대해 민주당이 ‘막말’이라며 맞받아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께서는 주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추진할 수 없다고 후퇴하는 모습까지 보였다”면서 “그래서 이재명만 남고 고립된거 아닌가, 더 일 커지기 전에 본인의 부족함 인지하고 사과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도 “제주도민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면서 “중앙정부 동의도 필수적이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당선된다면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준석 “이재명 혼자 돈키호테처럼 당에서 다른 말 말고 상의라도 해라”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대선 당시인 지난 1월 김포공항 이전과 제주 해저터널 구상을 밝힌 기사를 공유하며 “논리적으로 맞지도 않고 전혀 내용 없는 이야기를 민주당 다른 후보에게 폐를 끼쳐가면서까지 하는 이유는 뭔가 노리는 게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특히 1000조원으로 추산되는 자금 조달을 국민들에게 가상자산을 발급해 진행한다는 점을 꼬집으며 “1000조 코인은 또 뭘까요. 땅하고 이재명 하면 국민들이 자연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내내 이슈가 됐던 이 후보의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재임시절 벌어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특혜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김포공항에 신도시를 지어서 2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이 후보의 생각이 실현되기라도 한다면 정작 인천에 자가주택을 보유하신 분들은 부동산 가격 폭락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에서 제주도 가면 제주 관광에 악영향 맞다”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이야기가 아니라 민주당 제주도당 입장이다. 제발 좀 당에서 혼자 돈키호테같이 다른 말 하지 마시고 제주도당이랑 상의라도 하고 말씀하세요”라고 적었다.제주서 ‘김포공항 이전’ 규탄 서명운동“이재명, 대선 땐 ‘김포공항’ 서울 강서구자산이라더니 인천 계양선 없앤단다” 제주를 찾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제주시청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 운동’을 열었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를 언급하며 “이분은 지난 대선때는 김포공항 이전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할지 논의하다가 반대가 많아 안했던 사람”이라면서 “심지어 대선 때는 김포공항이 서울시 강서구의 자산이라고 했던 사람인데 몇 달 사이에 인천 계양에서 김포공항을 없애겠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자 민주당 중앙당은 ‘표’를 보고 결정한다고 하고,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한다고 하고, 민주당 제주도당은 안한다고 한다”면서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이런 사람, 이런 정당에 제주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서 제주까지 무려 73㎞를 해저터널을 뚫어 KTX를 타고 간다고 합니다, 무슨 ‘해저철도 999’입니까?”라면서 “현재 기술로 어느 세월에 다 할 건지 궁금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김포공항 이전을 지역의 당 지지보고 결정한다니 사실상 유권자 협박” 하태경 의원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포공항을 없애고 분산배치하자는 것은 ‘이재명 후보 나만 살고 동지는 다 죽이자’는 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전 서구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현장회의에서 “민주당은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중요 공약을 당에 대한 지역의 지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유권자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공동으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놓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을 그은 가운데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떤 지역에서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해주시는가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바로 직전에 대선후보까지 했던 유력 정치인이 선거 막바지에 아무런 고민과 논의 없이 불쑥 공약을 던졌다”면서 “공항 얘기는 민주당 내에 혼란이 있는 것 아닌가, 정리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宋 “이준석 ‘억까 정치’, 제주 해저터널, MB·박근혜 정부서도 추진한 국책사업” 앞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앞서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근 1200만평 일대를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제주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강력 비판하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을 긋자 ‘제주도민과의 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근 부지를) 제2의 판교로 준비하겠다”면서 “주택 40만호 이상을 주변 시세 반값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해저터널로 KTX 제주노선을 연결해 서울역, 용산역, 창동역, 청량리역, 수서역 어디서든 제주까지 2시간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제주 해저터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국책사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또 “오영훈 후보와 사전에 상의가 되지 않은 것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있는데, 제주도민의 동의 없이 추진될 게 절대 아니다”면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왜곡해 ‘청주 공항 등으로 가라는 것이냐’라고 하는 것은 ‘억까’(억지로 까는) 정치”라고 비판했다.이재명, 오세훈 겨냥 “철부지 악당의 생떼 선동에 넘어갈 국민들 아냐” 이재명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을 겨냥해 “철부지 악당의 생떼 선동에 넘어갈 국민들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앞서 송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하고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자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전날 유세 현장에서 “(이 위원장과 송 후보가) 책임질 수 없는 말을 마구 해댄다.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제주 관광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대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다.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이라니 대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면서 “갈라치기 조작선동을 그만하고 근거에 의한 논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 고법부장 관용차도 폐지됐는데 지원장 출퇴근 모시라는 이상한 法 ‘1호차’ 지침

    고법부장 관용차도 폐지됐는데 지원장 출퇴근 모시라는 이상한 法 ‘1호차’ 지침

    각급 법원에 배정된 업무용 차량을 기관장 출퇴근에 이용하는 ‘1호차’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내부 지침을 통해 전용차량이 따로 없는 지방법원 지원장이나 수석부장판사, 시·군법원 판사에게 업무용 차량을 지정해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열어둔 탓이다. 법원 내부에서도 재고가 필요한 낡은 관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법원 공용차량 관리 규칙’에 규정된 전용차량 배정 대상은 대법관과 법원행정처 처·차장, 각급 법원장을 비롯한 고위 법관 및 법원공무원 뿐이다.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판사는 법관 개인에 대한 부당한 특혜라는 논란을 빚으면서 지난해부터 대상에서 빠졌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가정법원장이나 일선 지원장 등은 전용차 배정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서울신문이 지방법원을 직접 방문 또는 업무용 차량 운행일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4곳 중 3곳에서 지원장이 운전기사가 딸린 업무용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사법개혁으로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에게도 제공하지 않는 개인차량을 지방법원 부장판사급인 지원장에게 출퇴근용으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 A지원장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청사까지 왕복 40㎞ 거리를 매일 업무용 차량으로 출퇴근했다. 또 다른 수도권 B지원장도 청사에서 40㎞ 떨어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까지 업무용 차량을 이용해 출근했고 퇴근할 땐 인근 지하철역까지 업무용 차량으로 이동했다. 각 법원에 배정된 3~4대 차 중 ‘1호차’로 불리는 업무용 차량이 사실상 지원장의 전용차와 마찬가지로 운영됐다. 내부 지침상 ‘업무용 차량 지정 활용 대상자’라는 명목으로 규칙을 우회하는 꼼수가 사용되고 있었다. ‘법원 공용차량 관리 업무지침’ 10조 3항은 “법원행정처장은 대외활동이 많은 기관장과 직위 등을 고려해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 한해 승인한 자에게 업무용 차량을 지정 활용하도록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법원 지원장과 수석부장판사, 시·군법원 판사가 업무용 차를 사용해 출퇴근하는 것이다. 당초 취지는 업무에 필요한 회의나 현장 방문에 지정해 쓰라는 것이다. 한 법원공무원은 “업무용 차량은 본래 개인적 용도로 쓸 수 없는데 기관장이라는 이유로 매일 일상적인 출퇴근 수행까지 받는 걸 업무로 퉁쳐버리는 건 부조리하다”면서 “지원장이 그렇게 쓴다고 해버리면 직원들도 어쩔 수 없이 맞춰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방의 한 부장판사는 “일부 지역에선 간혹 주말에 업무차를 자기 차처럼 쓰는 경우도 있고 청사에서 관사(자택)까지 출퇴근 수행도 비일비재한데 궁극적으로 사라져야 할 권위주의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법원행정처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업무용 지정 활용 차량은 대외기관 업무 수행 및 기관장의 바쁜 행정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침에 따라 법원행정처장이 승인해 이용하고 있다”면서 “고법 부장판사는 재판 업무만 주로 하지만 지원장은 기관장이라 대외업무와 행사가 더 많은 점을 감안해 지정 활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 “아수라 비리 도시 오명 씻겠다”…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 인터뷰

    “아수라 비리 도시 오명 씻겠다”…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 인터뷰

    “시민의 땀으로 이룩한 자랑스러운 성남이 지난 12년 동안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 성남FC 의혹 등 부정부패로 얼룩졌습니다. 성남의 자존심을 회복하겠습니다.” 신상진(65)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또다시 시정을 맡는다면 ‘아수라’ 비리 도시의 오명을 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사 출신인 신 후보는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지냈고, 성남 중원구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 일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뒤늦게 의사가 된 신 후보는 성남 상대원동에 병원을 열었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꿩 잡는 매’를 자처한다. 신 후보는 “시장이 되면 지난 대선에서 불거진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등 비리·특혜 의혹들을 낱낱이 파헤쳐 ‘공정과 상식’의 성남시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5대 공약으로 ‘재개발·재건축 추진’, ‘판교테크노밸리 확대 개발’, ‘사통팔달 교통체계 확립’, ‘따뜻한 성남 만들기’, ‘민생 안정을 위한 지방세 감면’ 등을 내걸었다. 그는 “시장 직속으로 재개발·재건축 추진단을 만들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잘 안다. 힘있는 시장이 돼서 8호선 판교 연장, 위례삼동선 건설, 트램 설치 등을 반드시 이뤄 내 철도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국민의힘의 무덤으로 일컬어지는 중원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한 것은 그만큼 제가 구민과 열심히 소통하고 공약도 잘 지켰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국회 경험과 경륜, 중앙정부와의 인맥을 활용해 ‘부패 없는 클린시티 성남’, ‘부유하고 여유로운 웰빙시티 성남’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 허위사실 유포로 떨고 있는 전북지역 단체장 후보는 누구?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후보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가 고발되는 사례가 많아 재판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후유증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낙선용 허위사실 유포’는 법원이 대부분 당선무효형을 선고하는 추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 임실군수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락 후보가 무소속 심민 후보 부인의 태양광사업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해 변수로 등장했다. 심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21일 민주당 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심 후보 측 선대본부는 “한 후보가 심 후보 부인의 태양광 사업 관련해 제기한 의혹은 대부분 사실과 다른 허위내용”이라며 “임실경찰서에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에 의거한 허위사실 공표죄로 한 후보를 고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5월 17일 심 후보 부인의 태양광 사업 관련 3대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한 후보 측은 산 정상 3만㎡(약 9000평)을 부인 명의로 사들여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매입한 토지의 태양광 시설부지는 7300㎡, 2208평이며, 산이 아니라 전(밭)”이라고 밝혔다. 토지대장에 분명히 전이라고 명시돼 있고 산림훼손도 없었는데 어떻게 산이라고 하고 면적도 세 배 이상 부풀릴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 후보 측이 땅값을 제외하고 태양광 사업에 1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자금출처를 밝히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총 8억 8000만원에 계약했고, 부가세 환급분 8000만원을 제외하면 실제로 8억원이고, 이 중 5억 5000만원은 부인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는 군수직으로 7년 이상 받은 연봉을 모은 돈으로 지급했다”며 “관련 태양광 설치계약서와 대출금거래내역서 등 관련 입증자료 일체를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후보 측이 산 정상에 도로개설은 물론 고도 문제로 개발행위를 할 수 없다고 제기한 사항도 “화중선 도로는 태양광 시설과 무관하게 이미 10여년 전부터 개설된 도로로 새로 개설된 게 아니다”며 “통행 차량들이 저수지 제방으로 아슬아슬하게, 풀밭으로 다닐 정도로 폭이 비좁고 기존의 노후화된 위험도로를 개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도제한 완화 의혹 역시 “타 시군과 비교하여 지나치게 강화된 기준으로 완화를 요구하는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고, 규제완화의 필요성, 불합리한 표고기준을 임실군의회의 적법한 조례개정 절차에 의해 한 것이지, 태양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근거자료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한 후보는 광주업체와 계약하고, 이 업체가 주요 사업을 독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마치 유착이 있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했으나 태양광 업체는 전주소재 업체이고, 임실군과 관급공사 계약을 한 것은 단 한 건도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 측은 “대법원 판례를 볼 때 피고발인은 스스로 의혹에 사실의 존재를 뒷받침할 소명자료를 제출할 책임이 있으며, 만일 이러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가 명백하다”며 “한 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단순한 검증을 넘어서 상대후보를 흠집내고 선거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한 계획적이고, 악위적인 행위로 구 시대의 선거문화를 일소하고,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엄히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전북교육감 선거는 서거석 후보와 천호성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로 고소·고발하는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간의 싸움이 법정 다툼으로 번진 것은 천 후보가 서 후보가 전북대 총장 시절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 16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천 후보가 TV 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서 후보가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과 비방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언론 기사만을 제시하며 의혹 부풀리기를 계속하다가 ‘폭력을 인정하고 후보직에 사퇴하라, 책임을 묻겠다’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폭행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전북대 A교수도 “서 후보 측에 최근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사항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사실확인서까지 써주었다. 서 후보는 “흑색선전 폐해를 끊기 위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천 후보는 서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일 고발했다. 그는 “서 후보가 2013년 11월 동료 교수를 폭행한 사실이 명백하지만, 후보 방송토론회와 SNS 등에서 여러 번에 걸쳐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서 후보가 총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모 교수와 언쟁을 벌이다 그를 폭행한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당시 언론에 보도되고 증거자료도 확보했다”면서 “권력을 가진 총장이 평교수를 힘으로 찍어누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 후보가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군산시장 선거도 선거법 위반 주장에 허위사실 유포로 맞서는 등 혼탁으로 얼룩지고 있다. 무소속 나기학 후보는 지난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강임준 후보가 올해 봄 군산시 성직자 리더 7명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면서 ‘조만간 사표를 내고 군산시장 재선에 출마한다. 잘 부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식대는 현금으로 계산 했으며 관련 영수증도 함께 선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선거법위반 내용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만이 시민들을 위한 길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임준 후보 측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의 주장은 흑색선전으로 지방선거를 혼탁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라며 “식비는 업무추진비로 집행됐고 현금이 아닌 카드를 사용했으며 나기학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창군수 선거에 나선 민주당 심덕섭 후보 측도 무소속 유기상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 25일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심 후보 측 캠프는 “지난 23일 한 방송사 주관 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지난해 11월 개최된 추수감사제 행사에서 사용한 돼지가 모형이 아님에도 모형을 이용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실물돼지라고 주장한 심 후보에게 되레 허위사실 공표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숍에서 가졌다.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 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 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 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 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맨이 된 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 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에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 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 개혁, 인력양성체계 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에 걸맞은 일을 해야 하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박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통합의 정치 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 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됐다고 보나.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 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 개에서 몇백 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 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달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갉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 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 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 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같은 억지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 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 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 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 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원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 한다.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 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고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는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전 대통령은 30번의 국가균형발전위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 하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을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이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도 의지가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솝에서 했다. 노무현 정신 모르는 사람이 노무현맨처럼 설쳐대더라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 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 맨이 된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개혁, 인력양성체계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가 걸맞은 일을 해야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밖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 구하는 통합의 정치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되었다고 보나.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 포획돼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개에서 몇백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단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갈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영역 줄여 민간자율체제로 가야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같은 억지 때문에 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돼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겠지.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애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고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 살리는 길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위 30번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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