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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위, 부패 혐의 朴 정부 고위 공직자 선처”

    “청탁금지법 처벌 1%뿐” 현실성 지적도 국회 정무위원회가 20일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해 진행한 국정감사에서는 권익위가 박근혜 정부의 부패 혐의 고위 공직자를 선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권익위가 접수받은 정치인, 공기업 대표, 육군 장성 등 고위 공직자의 특혜 채용, 납품 비리 부패 사건 대부분이 수사기관으로 이첩되지 않고 단순 위반 통보로 종결됐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권익위가 공공기관에 권고한 ‘부패공직자 처벌 정상화 방안’에서 특혜 채용 혐의를 ‘의무적 고발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해 놓고도 정작 스스로 적발한 고위 공직자 특혜 채용은 수사기관에 이송하지 않고 종결시킨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전 정부와 달리 새 정부에서는 부패공직자에 대한 조치를 정상화시켜 권익위가 진정한 반부패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은정 권익위원장은 이에 대해 “부패 범죄의 명확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수사기관, 감사원에 이첩·이송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시행 1년을 맞는 청탁금지법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청탁금지법의 신고 조건에 현실성이 없어 전체 신고 건수 중 처벌이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권익위 발표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10개월간 신고 접수된 4052건 중 제재 처리는 40건(1%)에 불과했다. 과태료 부과 요청이나 수사 의뢰 등 신고 처리 역시 121건(3%)에 그쳤다. 이 의원은 “도입 과정에서의 전 국민적 관심을 생각했을 때 이와 같은 결과는 실망스럽다”며 “접수된 전체 신고 중 외부 강의를 제외한 신고 접수 건수가 862건에 불과한 것은 엄격한 신고 접수 기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시행 1년을 맞은 청탁금지법의) 신고 접수된 내용과 위반 사례를 살펴보니 3000건에 달했다”면서 “그런데 자체 종결 처리 기준이 굉장히 모호했다. 자체 종결한 사건에 대해 어떤 항에 의해 종결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내부적으로는 자체 종결 기준을 갖고 있다”며 “자료 요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송구하다. 자체 종결 기준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우리銀, 금감원 자녀 등 16명 특혜채용 의혹

    주식 대박 의혹으로 헌법재판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한 이유정 변호사의 로펌 내 다른 직원들도 논란이 된 주식을 보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변호사의 주식거래 과정을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필요시 조사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 변호사가 몸담았던 법무법인 ‘원’ 구성원 48명 중 30여명이 2014~16년 3년간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 변호사가 비상장 시절인 2013년 5월 대규모로 매입해 5억여원의 차익을 남긴 주식이다. 이 때문에 이 변호사가 내츄럴엔도텍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 의원은 또 “이 변호사의 또 다른 ‘대박 주식’인 미래컴퍼니도 원 직원 여러 명이 최근 3년간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선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150명을 공채하면서 금감원과 국가정보원, 은행 주요 고객 자녀와 지인 등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이 돈과 연줄, 권력이 짬짜미된 현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이라고 질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국민의당 제보조작 첫 공판…‘이준서 조작 지시’ 공방 치열

    국민의당 제보조작 첫 공판…‘이준서 조작 지시’ 공방 치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 첫 공판에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의 조작 범행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지시했는지를 두고 검찰과 이 전 최고위원 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1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심규홍)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미 범행을 자백한 이씨를 증인으로 세워 이 전 최고위원의 제의에 응하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4월 27일 이씨와 만나 제보자료를 확보해오라고 어떤 태도로 요구했는지, 이후 자료 확보가 힘들다고 이씨가 토로할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에 이씨는 “27일 새벽에 만난 뒤 낮에도 전화해서 굉장히 집요하게 요구했다”면서 “내가 자료를 만들지 않으면 이준서를 곤란하게 만들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이준서가 언젠가부터는 반말을 하면서 ‘준비 다 됐냐’, ‘언제쯤 가능하냐’ 등 뭔가를 맡겨놓은 것 같은 태도로 대했다. 그래서 자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이 전 최고위원 변호인은 이유미씨가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나기 전에도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강요가 아니라 이씨가 자신의 의지로 제보를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 전 최고위원 변호인은 국민의당 소치영 용인시의원이 4월 10일 이씨에게 특혜취업 의혹에 대해 추적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는 소 의원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하면서 “이씨가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4월부터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특혜취업 의혹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한 상태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나기 전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이씨를 몰아세웠다. 한편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소속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조작된 제보를 공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는 증거 조작에 관여한 바 없고, 특혜채용 의혹 자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공소 기각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제보조작 몰랐다” 혐의 부인…이유미만 “반성한다” 인정

    국민의당 “제보조작 몰랐다” 혐의 부인…이유미만 “반성한다” 인정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과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조작된 제보를 공개한 혐의로 첫 재판에 섰지만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당원이었던 이유미씨만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2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심규홍)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 변호인은 “김 전 의원은 최선을 다해 검증했으나 기망 당했기 때문에 조작된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제보를 공개한 기자회견을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충분히 검증한 사실관계 하에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주장했다. 추진단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 변호인도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 발표했으며, 조작된 사실은 전혀 알 수 없었다”면서 “김 변호사는 조작 사실이 발표되자 공황상태에 빠진 것과 같은 청천벽력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로부터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 변호인은 “조작을 몰랐기 때문에 공소사실 전체를 부인한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이유미(구속)씨를 강압해 녹취록 등 제보자료를 조작하도록 했다고 주장하는데, 이 부분도 부인한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공소장에 강압이 아니라 요구라고 썼다”고 반박하자 변호인은 “(조작을) 요구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의 자료 조작을 도운 그의 남동생 변호인 역시 “녹음파일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연기한 것은 맞지만 유출돼 이런 식으로 사용될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2030희망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 전 최고위원은 4월 27∼30일 ‘청년위원장이 되도록 도와주겠다’면서 이씨에게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록을 구해오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이어 이씨로부터 받은 조작된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과 녹음파일을 추진단에 넘겨 공개되도록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김 전 의원과 부단장 김 변호사는 이 제보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선을 사흘 앞둔 5월 5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혐의를 받는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보라 “김영주 고용부 장관 후보자, 의원실에 조카 특혜채용 의혹”

    신보라 “김영주 고용부 장관 후보자, 의원실에 조카 특혜채용 의혹”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조카를 의원실 인턴으로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신 의원은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친조카가 보좌진으로 김 후보자의 의원실에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조카는 남동생의 아들인데, 19대 국회가 시작한 2012년의 일”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당시에는 가족 등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금지법안이 많이 제출됐을 때”라면서 “친조카를 채용하면서 당시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나. 혈연이라는 이유로 그런 기회가 특혜적으로 주어졌다는 점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땐 인턴을 공모해도 응시가 많이 (있지 않았다), 국회의 인턴이 좋은 경력이라고 밝혀진 다음부터 친인척과 자제의 채용이 문제가 됐다”면서 “월급이 110만∼120만원이었기 때문에 특혜보다는 경력을 쌓고 국감도 보고…”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19대 국회 후반부터 친인척 채용 문제가 불거졌는데 (조카는) 19대를 시작할 때 인턴을 하다 바로 그만 뒀다”면서 “아무 생각없이 (채용) 했지만 ‘다른 청년이 일자리를 잃는 부분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뒤로는 인턴을 추천받지 않고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면서 “비록 조카가 나갔지만 19대 후반에 그것이 부적절했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용주 “준용씨 특혜 의혹 여전” 발언에 청와대 “예의 망각한 언행”

    이용주 “준용씨 특혜 의혹 여전” 발언에 청와대 “예의 망각한 언행”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채용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용주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의혹은 여전하다는 발언을 1일 공개적으로 하면서 청와대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의원의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예의를 망각한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앞서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대선 직전에 조작된 제보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발표한 일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할 만한 충분한 사정이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 공명선거추진단의 단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의원은 “여전히 취업 특혜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이게 명확히 국민에게나 그 의혹을 제기했던 당사자들이 그것을 납득할만한 해명, 그리고 거기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제 개인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 국민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한 당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언행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의원의 발언에 청와대가 발끈하고 나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의원은 이번 제보 조작 사건 외에도 권양숙 여사 친척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라며 “이 의원은 수사 진행과정에서 두 사건을 병합해 처리하지 말아 달라고 애걸복걸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것은 상식 밖의 언행이고 예의를 망각한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제보 조작 사건’ 외에도 지난 4월 24일 기자회견과 관련해 민주당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됐다. 이 의원은 당시 회견에서 당시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뿐만 아니라 권 여사의 친척 권모씨(5급) 등이 참여정부 시절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된 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이 의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 5월 4일 “권 여사의 친척 부분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출석한 이용주 의원 “文대통령·준용씨에 사과”

    검찰 출석한 이용주 의원 “文대통령·준용씨에 사과”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 폭로를 주도했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27일 새벽 귀가했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현역 의원이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이 의원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 의원은 준용씨의 의혹을 폭로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5월 4일 이준서(40·구속)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조작된 제보를 건네받은 뒤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제보 검증과 발표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제보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지는 않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이날 0시 11분쯤 서울 남부지검 청사를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오해가 있었던 여러 부분은 다 소명이 된 것 같다. 검찰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찰 조사를 받기 전 “대선 과정에서 이유미씨의 제보 조작 사건으로 많은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특히 아무것도 모른 채 제보자로 지목된 두 사람과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국민들을 결코 속이려고 하지 않았다. 제보 과정에 조작된 증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범행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더이상 구구한 말로 변명하지 않겠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24일 기자회견에서 ‘고용정보원이 문준용식 특혜채용을 10여건 했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검찰 출석한 이용주 국회의원 “文대통령과 준용씨에 사과”

    검찰 출석한 이용주 국회의원 “文대통령과 준용씨에 사과”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에서 제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26일 검찰에 출석, “문재인 대통령과 준용씨에 사과 말씀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48분쯤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범행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을 결코 속이려 하지 않았다. 제보 과정에 조작된 증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더이상 구구한 말로 변명하지 않겠다. 책임질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겠다”면서 “(국민이) 저희 국민의당에 많은 지지와 성원 보내줬다. 하지만 저희 당은 그 기대에 부응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과 아들 준용씨에 사과하며 “그분들께서 받으셨을 충격과 실망감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의원은 ‘여수로 선거 유세를 가기 전에 검증 지시를 내렸나’, ‘조작 사실 최초 인지 시점이 언젠가’ 등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조작된 제보를 공개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이하 추진단) 단장이다. 검찰은 이 의원이 추진단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이자 보고 체계 정점에 있는 데다 실제로 제보 자료가 그의 손을 거쳐 간 만큼, 제보 내용이 허위임을 알았거나 적어도 허위일 가능성을 인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약 이날 조사에서 검찰이 이 의원에게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의 신분은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추진단 수석부단장 김성호 전 의원,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는 이 의원이 당시 여수에서 선거 유세 중이어서 검증과 공개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 뒤에도 이 의원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가 4월 24일 연 기자회견에서 ‘고용정보원이 문준용식 특혜채용을 10여건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고발한 바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이 의원은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하면 그와 김 전 의원, 김 변호사의 진술을 대조·분석하는 과정을 거친 뒤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정부·여당에 포문…“취업 특혜가 본질, 증거조작은 곁가지”

    홍준표, 정부·여당에 포문…“취업 특혜가 본질, 증거조작은 곁가지”

    취임 이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제보 조작’ 사건을 시작으로 정부·여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특혜가 본질이고 사소한 곁가지, 증거조작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는 본질이 아니다”라며 “본질을 도외시하고, 곁가지 수사로 본질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여당 대표가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국회 전체를 파행시키는 것은 여당 대표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본말이 전도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부가 본질을 덮고 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은 2006년 제가 환경노동위원장을 할 때 한국고용정보원에 국정감사를 가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파헤친 사건”이라며 “국정감사장에서도 특혜채용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내가 환경노동위원장을 하면서 자식 문제여서 그것을 정쟁 수단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제지했다”며 “지난 대선에서도 TV토론에서 우리 당의 많은 분이 문제를 제기하라고 했지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자식 문제고 대중의 분노심을 이용해 득표하려는 것은 좌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며 “대중의 증오심을 이용해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탄핵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지 않았나, 취업 못 하는 젊은이들의 분노심을 이용해 득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앞으로 정기국회에서 본질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런 문제는 정부에서 슬기롭게 풀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 뒷담화] ‘청년 정치’ 안녕하십니까

    [정치 뒷담화] ‘청년 정치’ 안녕하십니까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국민의당 제보 조작 파문의 중심에 두 청년 정치 지망생이 서게 되면서 ‘청년 정치’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보 조작의 당사자인 당원 이유미씨와 이를 윗선에 보고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국민의당 청년위원회 격인 2030희망위원회 활동을 통해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폭로를 처음 기획했다.윗선 지시 또는 사전 모의 여부와 상관없이 당내에서는 “철부지들의 불장난”(문병호 전 의원), “젊은 사회 초년생의 끔찍한 발상”(김동철 원내대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만큼 이번 사건을 ‘청년 정치’의 어두운 단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이 각종 분란을 일으키면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도마에 올랐다. 청년층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도입된 각 당의 청년 관련 기구는 단지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사다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씨는 지난 총선 때 전남 여수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정치 지망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학생운동권 출신 청년이 도덕성, 소명 의식, 역사적인 비전 등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진출했다”며 “지금은 선거, 정당, 직업으로서의 정치로 접근을 하다 보니 어떻게든 이기면 된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은 학생 운동권 출신이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997년 정권 교체기를 전후로 다양한 청년 그룹이 결성됐다. 대표적인 것이 386운동권이 주축이 된 ‘제3의힘’이다. ‘제3의힘’은 독자적인 청년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창당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당수(黨首)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이 밖에 ‘21세기청년아카데미’, ‘청년전문가포럼’ 등 ‘청년’을 타이틀로 내건 집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김 전 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부터 ‘젊은 피’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33세의 나이로 15대 국회에 입성한 김민석 전 의원이 청년 조직책을 담당했다. 이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우상호·이인영 의원, 오영식 전 의원 등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간부 출신들이 대거 입당했다. 보수 진영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김성식 의원, 정태근 전 의원 등이 합류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보좌진, 당직자 등으로 활동하며 기성 정치인을 보좌했다. 다른 일부는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제도권 정치에 입성했다. 이들은 현재 중견 정치인으로 성장해 여야 핵심 요직을 꿰찼다. 우상호 의원은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청년 그룹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실제 제도권 진입으로도 이어졌다”면서 “이후 청년 세대의 자발적인 정치 움직임이 주춤하자 각 정당이 청년 유권자의 표심을 잡고자 제도적인 보완 노력을 해 나갔다”고 설명했다.2012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정치는 또 한 번 ‘붐’을 일으킨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당시 26세에 불과했던 벤처기업가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발탁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또 19대 총선에서 손수조(당시 27세) 전 후보는 부산 사상 지역에 출마해 야권의 ‘거물’이었던 문재인 당시 후보와 맞붙으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최초로 ‘슈퍼스타 K’ 방식의 청년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당시 힙합 가수, 워킹맘, 연평해전 참전용사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가 지원해 이목을 끌었다. 오디션 방식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한 결과 김광진(당시 31세)·장하나(당시 35세) 전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청년 몫 비례대표는 아니지만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상민(당시 39세) 전 의원과 금융 전문가인 이재영(당시 36세) 전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청년 정치인을 둘러싼 구설은 끊이지 않았다. 18대 대선 직후 장하나 전 의원은 ‘대선 불복’을 선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류여해(44) 최고위원의 특이한 언행과 행동도 연일 화제가 됐다. 김상민 전 의원은 “현실 정치의 세계는 칼날 위에 서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예리하다”며 “청년 정치에 서투른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곪았던 문제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모집 과정에서 한 후보자는 당직자로부터 부당한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자진 사퇴했다. 당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의 비서로 일한 경력이 문제가 된 후보자도 있었다. 청년 정치 역시 계파에 의존하는 기성 정치권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당에서는 ‘청년 대표’로 발탁된 김수민(당시 30세) 의원의 총선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김 의원이 비례대표 신청도, 심사도 없이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자 논란은 더 확산됐다. 이 문제는 정당들이 청년의 정치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 자체에 관한 찬반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일각에서는 청년 비례대표제 폐지 주장까지 나왔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솔직히 30대 청년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드러난 일련의 문제점이 청년 정치에 대한 막연한 비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들이 직접 대표성을 띠고 입법·정책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광진 전 의원은 “국민의당 사태는 청년과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며 “만약 똑같은 일이 50대 정치인에게 벌어졌으면 50대 정치의 한계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정당의 이벤트성 ‘청년 발탁’ 문화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 역시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깜짝 영입한 인물이다. 26세에 군의원을 시작으로 3선 국회의원이 된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시험하며 중앙 정치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요즘은 청년들이 처음부터 국회의원이 되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여야 청년 정치인은 각 정당이 교육 시스템을 갖춰 청년 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동학(35) 전 민주당 혁신위원은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 기회를 넓히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진 전 의원은 “진보 정당을 포함해 모든 정당은 당내 인재영입위원장이 있지만 인재육성위원장은 없다”며 “당에서 사람을 키워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민 전 의원은 “정당마다 정치 초년생에게 물려줄 수 있는 매뉴얼이 전무하다”며 “기업에 인턴 제도가 있듯이 정당 내에도 정치 입문 기초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오늘의 눈] 미래부 장관 후보자의 비과학적 시선/유용하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미래부 장관 후보자의 비과학적 시선/유용하 경제정책부 기자

    “청문회 답변을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지난 4일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이공계 대학교수의 말이다. 유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가장 많이 준비했던 부분은 통신비 절감 대책이었다. 위장전입과 농지법 위반, 자녀의 특혜채용 같은 개인적 의혹에 대해서도 리허설까지 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과학 신봉자인 차원용씨와 책을 쓴 것을 두고 유 후보자도 창조과학을 믿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지만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됐었다. 창조과학은 창조론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성경에 나오는 신에 의한 우주 창조 같은 것들이 실제로 과학적 근거를 갖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사이비 과학의 일종이다. 그러나 정작 청문회에서 문제가 된 것은 이 부분이었다. 유 후보자는 “창조과학은 비과학, 반과학적이라고 생각하며 관련 모임에 참석하거나 가입한 적이 없다”며 논란의 불씨를 끄려 했다. 그렇지만 물리학자 출신인 오세정 의원이 던진 “그럼 진화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답변을 회피해 논란을 키웠다. 한 이공계 대학교수는 “현대 과학의 상당 부분이 진화론에 근거해 연구되고 있으며 과학 이론으로 자리잡았음에도 ‘진화론이 논란의 대상이며 종교계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은 전형적인 창조과학자의 모습”이라며 “과학기술 분야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미래부는 2013년 출범 직전 ‘창조과학’이 부처 이름에 들어가 있어 특정 종교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출범 후에는 미래부 내 대변인을 포함한 실국장들이 소속된 ‘기독교 선교회’의 공격적 선교활동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과학기술부와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를 거치며 과학계는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밀려 소외됐다는 생각을 해 왔다. 실제 정책 순위에서 밀려났던 것도 사실이다.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가 통과돼 장관으로 취임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과학계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다.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 edmondy@seoul.co.kr
  • 청와대, 정현백·유영민 청문보고서 10일까지 송부 요청 계획

    청와대, 정현백·유영민 청문보고서 10일까지 송부 요청 계획

    청와대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오는 10일까지 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할 계획이다.청와대 관계자는 5일 “대통령이 독일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10일에 맞춰 일괄해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각각 정 후보자와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었으나 보고서 채택까지는 하지 못했다. 정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유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보은인사 논란과 자녀 특혜채용 의혹 등이 문제가 되면서 여야가 청문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신속하게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법에 정해진 절차를 따르겠다는 뜻”이라면서 “여야가 그 안에라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은 4일에도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10일까지 송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 귀국에 맞춰 네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송부를 요청한 만큼 10일 이후에는 이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영민 “기업과 협조해 통신비 내릴 것”

    유영민 “기업과 협조해 통신비 내릴 것”

    野 “배우자 농지법 위반” 공세에 “아내가 직접 농사지었다” 반박 LG전자서 노건호씨와 인연 묻자 “노무현 前대통령 초청으로 식사” 자녀 LG 특혜채용 의혹 제기엔 “압력을 행사한 적 없었다” 해명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통신비 절감 공약을 실행할 주무 부처의 수장을 검증하는 자리인 만큼 통신비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여야는 또 유 후보자 배우자의 위장전입과 자녀 취업 특혜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유 후보자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업과 서로 협조해 시간을 갖고 통신비 경감을 이뤄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과로사 논란 집배원 근무 개선 약속 유 후보자는 ‘선택약정 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올리겠다는 새 정부의 통신비 인하대책에 이동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가 행정소송을 고려하고 있는 사실을 아느냐’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또 우정사업본부 소속 집배원의 과로사 논란과 관련, 근무여건 개선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산업·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야당 의원들이 유 후보자의 경력과 자녀 재산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의사진행 발언을 쏟아내는 등 초반부터 심상치 않게 시작됐다. 야당은 1997년 10월 유 후보자 배우자의 경기 양평군 농지 매입 사실을 집중 공격했다.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은 데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유 후보자와 함께 살면서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옮겨 놓은 것은 농지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특히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유 후보자 배우자와의 대화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유 후보자는 “아내가 서울을 오가면서 직접 농사를 지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LG전자에서 귀인을 만난 것 같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유 후보자는 “(LG전자 부하 직원인 건호씨의) 결혼식장에서 노 전 대통령이 ‘식사 한번 하자’고 했고, 취임 후 부부를 초청해 줘서 주말에 식사를 한 번 했다”고 대답했다. 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제기한 자녀들의 LG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는 “압력을 행사한 적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는 LG CNS 부사장 출신이고 유 후보자의 아들은 LG 계열사인 판토스에, 딸은 LG CNS에 다니고 있다. ●이통3사 등 CEO 대신 실무자가 참석 당초 여야는 이통 3사 대표와 삼성·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청문회에는 마케팅 실무 책임자가 참석했다. 유 후보자는 1979년 LG전자 전산실에 입사, LG CNS 부사장을 끝으로 퇴사했다. 참여정부에서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을 지냈다. 포스코ICT 총괄사장과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거쳐 지난해 초 ‘문재인 인재 영입 11호’로 민주당에 영입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영민 후보자…배우자 위장전입, 자녀 특혜채용 모두 반박

    유영민 후보자…배우자 위장전입, 자녀 특혜채용 모두 반박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 위장전입과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유영민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했지만 시종일관 낮은 자세로 고개를 숙였다. 야당은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경기 양평에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1997년 10월 경기 양평군 농지 일대에 주택을 구입하고 주민으로 등록한 것이 투기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인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의 아들이 LG 계열사인 LG 판토스에, 딸이 LG CNS에 다니는 것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에는 “(특혜 채용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살 만하고, 사과드린다”면서도 “압력을 행사한 적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너무 저자세다. 의혹이 없는데 왜 사과까지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보은인사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은인사 논란은 유 후보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와의 인연으로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것이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LG전자 부하직원인) 건호 씨 결혼식에서 유 후보자를 만나 ‘우리 아들을 잘 봐달라’고 인사했다”며 “이후에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유 후보자 부부와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LG전자는 미래 대비에 실패한 기업이다. 문 대통령이 LG전자 상무 출신을 미래 한국의 책임자라고 내놓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유 후보가 LG전자에서 귀인을 만난 것 같다. 노 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올 수 있었겠나”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모두 출석하지 않았고 임원들이 대리출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상정, 국민의당 이유미 사건 “꼬리 잘라도 너무 짧게 잘랐다”

    심상정, 국민의당 이유미 사건 “꼬리 잘라도 너무 짧게 잘랐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4일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국민의당 조사결과와 관련해 “꼬리를 잘라도 너무 짧게 잘랐다,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 모두발언에서 “문제는 이 사건의 정치적 책임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국민의당은 조작된 정보에 의한 네거티브를 선거전략으로 취했으며 본 사건은 국민과 ‘국민의당도’ 속은 사건이 아니라 명백히 ‘국민의당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당이 존폐 위기에 처했지만 당원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당 포기 선언과 같다”라고 지적했다.“정당은 책임 위에 서 있다. 정보를 조작해 국민을 기만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행위는 공당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대표는 이어 “박지원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평소 인품을 생각하면 조작에 개입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당의 지도자로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안 전 대표, ‘몰랐다’고 책임 비켜갈 수 없다

    국민의당이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은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어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사건에 관여했거나 인지했거나 조작된 사실을 보여 줄 어떤 증거나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국민의당의 이런 다급한 결론이 꼬리 자르기식 ‘셀프 무죄선고’나 다름없다고 본다. 이씨는 조사받기 직전 당원들에게 ‘모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 자료를 만든 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당이 보호해 주지 않는다’고 메시지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이씨는 안 전 대표의 측근이지만 일개 당원에 불과하다. 당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최고위원 출신의 황주홍 의원은 어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윗선의) 결재가 있었을 것 아닌가. 이 중요한 문제를 이준서 전 최고위원 개인의 결정으로, 몇 사람이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하면 또다시 한 번 (당이) 더 죽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일반적인 의심, 어떤 합리적인 의심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면 좀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더구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안 전 대표의 처신이다. 지난달 26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의 제보 조작 사실 고백 이후 8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그제 당 자체 조사에서 “대단히 엄중히 생각하며, 국민과 당에 정말 죄송한 일이 발생했다”고 남의 얘기 하듯 말한 게 전부다. 지금이라도 대선 후보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나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정도의 사과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가 ‘몰랐다’고 해서 정치적 책임에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거대책위원회를 총괄했던 만큼 제보 검증을 비롯해 선거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그의 탓이다. 국민의당은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을 떠올려 보기 바란다. 경찰은 당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모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지었지만 윗선 개입 의혹이 쏟아지면서 이듬해 2월 특검 수사로 비화했던 사건이다. 이 사태로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사퇴하고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층은 이번 사태가 디도스 사건의 재판(再版)이 되길 원하는가.
  •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 의혹도 조사하라”…쌍끌이 특검 제안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 의혹도 조사하라”…쌍끌이 특검 제안

    국민의당이 27일 허위제보 조작 파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른바 ‘쌍끌이’ 특별검사 임명을 제안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특검 요구 외에도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는 등 정면돌파에 나섰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이며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임명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과 증거조작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특검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문제제기가 조작된 제보에 근거한 것으로 드러나며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준용씨를 둘러싼 일련의 특혜채용 의혹 자체는 아직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 관련 특검은 야당이 추천했던 것처럼 여야가 특검에 합의해준다면 국민의당은 특검을 추천하지 않겠다”며 특검 명분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특검을 고리로 준용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내세우면서 파문에 따른 부담을 덜어가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특검 제안이 아직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박지원 전 대표도 CPBC 라디오에서 “제보가 조작됐다면 그것도 잘못이지만, 문준용씨의 채용비리 자체의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가 돼야 하기 때문에 특검에서 국민적인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는 했지만, 국민의당은 김관영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안의 전말을 신속히 파악하기로 했다. 특히 전날 체포된 이유미 당원 외에도 안철수 전 대표가 영입한 이준서 최고위원의 연루설도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이 당원은 최근 주변에 “모 위원장의 지시로 허위자료를 만들었다”고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제보조작을 실토하기 직전 이 전 최고위원에게 “지금이라도 꾸며낸 일이라고 털어놓자”고 호소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정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들 두명에 대해 “제명과 같은 출당조치는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처럼 국민의당은 전날 제보조작 사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놓은 데 이어 발빠른 대응에 나서는 중이지만, 이미 당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추락한 호남 민심이 향후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또 국민의당은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정부와 여당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죄어왔지만, 파문을 계기로 당분간은 동력을 잃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7월 임시국회 ‘4대 원칙’을 제안하며 여야가 조건없이 추경 심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혜훈 “‘문준용 의혹 증거 조작’ 이유미, 기가 막혀”

    이혜훈 “‘문준용 의혹 증거 조작’ 이유미, 기가 막혀”

    이혜훈 신임 바른정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증거를 조작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이유미 국민의당 당원에 대해 대가와 배후가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이 대표는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선 후보고 당선 가능성이 99%라고 돼있는 대선 후보의 가족과 관련된, 대선 정국의 가장 결정적 사안이었다. 그런걸 조작할 정도면 보통 강심장으로는 어렵다”며 “이런 엄청난 일을 위험 부담을 안고할 때는 뭔가 약속이나 대가 없이 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젊은 여성이 그런 일을 혼자 단독범으로 하는 건 내가 본적이 없는 것 같다”며 “이 분이 집에서 주부만 하셔서 정치권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분 같지 않다. 정치권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선에서 얼마나 심각하고 희생과 대가를 치를 수 있는지 상당히 인지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너무 기가 막혀서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녹음파일, 카톡 캡처를 조작했다니. 더 점입가경이 최고위원 한 분과 연관돼 있고 이미 조작 사실을 알았다는 것도 기겁할 일이었는데 지시 이야기까지 나와서 도대체 끝이 어디인가 걱정되는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국민의당은 전날 지난 대선 당시 문준용 특혜채용 의혹의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국민의당 측은 “이유미 당원의 단독 행동이었다”라면서 “이유미 당원은 이준서 최고의원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의자 “김은경 후보자 아들, 희망제작소 특혜채용 정황 발견”

    임의자 “김은경 후보자 아들, 희망제작소 특혜채용 정황 발견”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재단법인 희망제작소에 특혜 채용된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아들 정모씨는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해 9월 희망제작소 지속가능발전팀에 공개채용이 아닌 특별채용으로 고용됐다. 임 의원 측은 “공교롭게도 지속가능발전팀은 정씨의 채용에 즈음해 신설됐으며, 팀장은 김 후보자가 대표로 있는 회사 ‘지속가능센터 지우’에서 일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우가 2014년 11월 인천 부평구, 2015년 11월 수원에서 각각 진행한 연구용역에 김 후보자의 아들이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 측은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김 후보자의 아들이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요소들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김 후보자의 해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정씨는 사회학 전공의 학부생으로 연구용역에 참여한 셈”이라면서 “전문적인 분석이 요구되는 연구에 대학원생이 아닌 학부생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 김 후보자의 아들이었기 때문 아니겠냐는 의심도 든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순혈주의’ 외교부 강도 높게 개혁하라

    외교부는 조직 내 순혈주의와 엘리트주의가 강한 집단이다. 출신 대학과 근무지 등으로 엮인 학벌·지역주의는 물론 과거 특혜 채용 비리에서 드러난 가족·온정 주의는 다른 부서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2010년 유명환 장관 자녀 특혜채용 이후 조직·인사 개편을 약속했지만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 3당이 반대하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외무고시 중심의 폐쇄적 조직 문화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는 순도로 따지면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지만 우리의 외교 역량과 국가적 위상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고질적인 외교부 순혈주의 폐해가 조직을 망가뜨리고 국익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뼈아픈 질책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12·28 위안부 합의’의 주체가 됐고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무사안일에 빠져 임무를 방기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발표하던 그 시각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양복 수선을 위해 백화점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강 신임 외교부 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성과 함께 조직의 변화를 다짐했다. 북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주인 의식을 지닌 능동외교를 약속했고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14년 만에 임명된 비고시 출신인 강 장관이 시대정신에 부합한 외교부 개혁의 방향을 제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느 조직이든 순혈주의는 대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판치는 조직 문화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온실주의에 빠진 내부 경쟁력 복원은 시급한 과제다. 현행 외교부 부적격 외교관 퇴출 제도를 강화하는 제도적 개혁과 함께 4강 외교 중심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시야를 넓히는 다자외교도 시급하다. 궁극적으로 외교부의 개혁은 대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외교 패러다임 혁신에 맞춰야 한다. 미국과 일본 근무 등 이른바 꽃보직 특혜 그룹이 독점한 핵심 조직에 전문지식과 균형감각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을 수혈해야 한다. 강 장관은 유엔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고질적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기수가 돼야 한다. 이번에 외교부 조직의 개혁을 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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