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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애플 IT대전] “애플, 생존 경영전략 위해 삼성을 본보기 삼아 소송”

    [삼성-애플 IT대전] “애플, 생존 경영전략 위해 삼성을 본보기 삼아 소송”

    “애플은 생존을 위한 경영전략 차원에서 삼성을 본보기로 삼았습니다.” ‘특허전쟁’의 저자 정우성 변리사가 본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 본질이다. 정 변리사는 최근 출간한 ‘특허전쟁’으로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저서에서 삼성과 애플, 구글, 노키아 등 세계 굴지의 기업이 진행해온 특허소송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뤘다. 글로벌 기업 간의 특허전쟁을 배경으로 특허제도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파악,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대표주자 공략” 정 변리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후발 주자이면서도 사업적으로 가장 성공했지만 특허가 부족해 기반이 불안정하다.”면서 “선두 기업들이 애플에 특허 침해를 주장하면 애플은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게 돼 있어 강력한 특허권자 중 한 곳인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앞선 경쟁자들도 견제하고 디자인 특허도 보호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주자인 삼성을 ‘특허소송’으로 공략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은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형성됐다.”면서 “애플이 승승장구했는데 삼성이 구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상업화에 성공하며 애플의 견제 세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빠르면 연내 협상 통해 화해” 향후 삼성의 움직임도 전망했다. 정 변리사는 “삼성은 외관만 변경하면 되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서 퇴로가 확보된 상태지만 외관을 바꿀 경우 ‘모방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삼성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는 쪽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은 빠르면 올 연말 안에, 길어도 내년 여름 전에는 협상을 통해 화해로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경영진의 인식 전환도 주문했다. 정 변리사는 “지금까지 특허를 하드웨어적인 기술 중심 사고방식으로 접근, 제조사 관점에서 좋은 특허를 취득하자는 주의였다.”면서 “애플은 소비자 관점에서 좋은 특허를 취득하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관점에서 특허권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삼성-애플 IT대전] 애플, ‘동반자’ 삼성 선공 왜

    [삼성-애플 IT대전] 애플, ‘동반자’ 삼성 선공 왜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전쟁은 애플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아이폰 등의 핵심 부품(AP칩)을 공급하는 동반자 삼성전자를 적으로 돌렸을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무섭게 약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동시에 특허 기반을 확대하려는 애플의 전략이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견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강하면 공격받는다’는 철칙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갤럭시S 시리즈 등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도약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700만대 정도의 스마트폰을 판매, 1710만대에 그친 애플 아이폰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 역시 애플 아이폰은 지난해 3분기 17.4%에서 올 2분기 18.5%로 1.1% 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3%에서 17.5%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한때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던 모토롤라는 구글에 인수당했고, ‘천하’의 노키아도 휘청거리고 있다는 점과 대비된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애플은 갤럭시S나 갤럭시탭이 조기에 출시되는 것을 막고 자신들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면서 “관련 소송에서 패소해 삼성전자에 갤럭시S 등의 판매 중단에 대한 비용을 물어주더라도 현금자산이 풍부한 만큼 ‘남는 장사’라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카피캣’’이라는 이미지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마케팅 측면의 목적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와 애플 간 운영체제(OS) 경쟁의 대리전이라는 시각도 상당하다. 한 IT업체 고위 관계자는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안드로이드 OS 진영을 억누르기 위해 지금까지 수세적이었던 애플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의 대표로 싸우는 격”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로열티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이 소송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통신 분야 표준특허를 사용하지 않고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 수 없다. 스마트폰 한 대에도 글로벌 업체들의 특허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만큼 양측이 한쪽의 ‘무조건 항복’을 이끌어 내는 ‘벼랑 끝 분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포스코, LED TV 방열강판 세계 첫 개발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TV용 방열 강판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이번 방열강판의 브랜드명을 ‘POSCOTE-RH’(POSCO Smart COating TEchnology-Radiating Heat)로 정하고, 다음 달부터 국내 가전업계에 본격 공급한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강판은 머리카락 50분의1 두께로 방열 수지용액을 표면에 정밀하게 코팅해 방열 성능이 뛰어나다. LED TV의 내부 패널 소재로 활용된다. 포스코는 최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다음 달 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가전업계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LED TV는 열 방출 문제가 적은 형광램프를 사용하는 LCD TV와 달리 발열이 심한 LED램프를 광원으로 쓴다. 따라서 발생하는 열을 전도시키는 특성을 가진 알루미늄 판재를 철강 대체 소재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알루미늄 판재는 철강재에 비해 열 전도성은 높지만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해 기술 개발에 들어가 1년 6개월 만에 철강 고유의 높은 가공성과 강성을 최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열전도성과 방열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특수 방열수지용액 개발에 성공했다. 이 용액과 코팅 강판은 지난 7월 특허청에서 특허권을 인정받았다. POSCOTE-RH는 앞으로 국내외 영상 가전사의 스마트 TV, 3D TV 등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발열 문제가 생기는 다른 가전부품의 소재로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삼성-애플 IT대전] 삼성·애플 특허소송비 총 4억弗… 기술혁신 발목 잡아

    [삼성-애플 IT대전] 삼성·애플 특허소송비 총 4억弗… 기술혁신 발목 잡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특허전쟁이 격화되면서 특허 리스크가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성장동력 발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의 연구·개발 의지를 높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야 할 특허가 되레 막대한 소송비용으로 기업의 역량을 분산시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구글노믹스’의 저자인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제프 자비스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혁신과 성장이 아닌 단지 소송을 막기 위해 사용된 비용이 미국에서만 올해 18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며 현재의 특허 시스템을 비판했다. 기업들이 특허 방어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쓰다 보니 생산 활동 및 연구·개발(R&D) 등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8월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는 데 쓴 비용은 125억 달러. 모토롤라 같은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두 번 가까이 살 수 있는 엄청난 돈이 생산 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특허전문 변호사들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글로벌 특허전쟁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IT 업계의 경우 소송 비용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업체들이 특허전에 주로 이용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경우 일단 소송을 시작하면 두 업체 모두 1000만 달러(약 115억원)가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IBM이나 애플 같은 ‘거물’일 경우 최고의 특허 전문가들로 이뤄진 ‘드림팀’ 변호인단을 꾸리는데 이 경우 3000만~4000만 달러까지도 치솟는다. 삼성과 애플의 사례에서처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시간과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 현재 9개 나라에서 30여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 두 회사는 지금의 소송을 마무리 짓는 데만 각각 2억 달러 이상을 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업체의 경우 특허권 침해 여부와 무관하게 특허 소송에 휘말리는 것만으로도 소송 비용으로 파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IT 업계가 막대한 비용을 불사하며 전쟁에 나서는 것은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른 산업 특성상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등 전체 IT 산업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혁신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하이브리드자동차와 가전, TV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기기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국내 업체들이 서둘러 특허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특허전에서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기업들이 특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국제적인 표준 기술을 많이 개발해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소송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대섭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시장과장은 “기술 개발을 할 때 늘 특허를 염두에 두는 ‘특허경영’을 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할 때 표준화에 중점을 두고 국내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특허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기술을 개발한 뒤 기업으로 이전되는 특허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섭 과장은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의 특허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김승훈기자 superryu@seoul.co.kr
  • ‘신약판매권·복제약 철수’ 담합 첫 제재

    신약 특허권자인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복제약 회사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해 복제약 출시를 차단한 행위에 처음으로 공정거래법이 적용됐다. 공정위는 23일 세계 4위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이미 출시된 동아제약의 복제약에 대해 ‘시장에서 철수하고 향후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동아제약에 신약판매권을 주는 등 담합행위를 했다며 GSK에 30억 4900만원, 동아제약에 21억 2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1998년 GSK의 제조법과 다른 제법 특허를 취득, 복제약 ‘온다론’을 싸게 시장에 공급했다. 이에 GSK는 치열한 경쟁을 우려, 그 다음 해 10월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양 사는 소송진행 중인 2000년 4월 동아제약이 온다론을 시장에서 철수하고 향후 항구토제 및 항바이러스제 시장에서 GSK와 경쟁할 수 있는 어떤 제품도 개발·제조·판매하지 않는 대신 GSK가 동아제약에 신약판매권 부여, 이례적 수준의 인센티브 등을 주기로 합의했다. 항구토제는 암환자의 치료에 쓰이는 약이다. 공정위는 양사가 소송 취하와 복제약 철수 및 경쟁하지 않기로 한 합의의 실행은 물론 판매권 계약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면서 이달까지 담합을 계속 유지·실행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GSK가 특허만료 기간인 2005년 1월까지 복제약 진입을 제한했고, 특허를 갖고 있지 않은 경쟁제품까지 개발·제조·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특허권의 부당한 행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GSK는 “해당 계약은 2000년 체결됐고 1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시효가 만료됐음에도 공정위가 무리하게 소급적용을 했다.”며 법원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삼성-애플 특허戰 누가 이길까… 국내 특허전문가 10人에게 물어보니

    삼성-애플 특허戰 누가 이길까… 국내 특허전문가 10人에게 물어보니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 한 치의 양보 없이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특허전쟁’의 최종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국내 특허 관련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디자인 특허(애플)와 통신 특허(삼성)의 강점을 무기로 삼아 결국에는 합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특허전이 어느 한쪽이 포기할 때까지 ‘사생결단’ 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당분간 두 회사가 지금처럼 협력과 대립을 병행하며 경쟁하는 ‘적과의 동침’을 이어 갈 것이란 예측이다. 23일 서울신문이 통신 분야 특허 전문 변리사와 변호사, 기업인, 학계 인사, 특허 관련 정부 부처 및 경제단체 관계자 등 10명을 긴급 인터뷰한 결과 ‘향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9명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이 끝까지 특허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1명에 그쳤다. 정보기술(IT) 분야의 글로벌 업체들 모두 자신들과 상대방이 보유한 특허들로 서로 뗄 수 없을 만큼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상태여서 양측이 극단적인 특허전을 치를 경우 양측 모두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합의 방식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양측이 서로의 특허를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지금까지의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애플은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제공하고 대신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의 디자인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식으로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전에서는 어느 쪽이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0%인 5명이 ‘애플’이라고 답했다. 삼성보다 6개월 이상 앞서 특허전을 준비해 온 만큼 삼성을 상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박준석 서울대 법대 교수는 “애플은 삼성전자와 퀄컴 간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근거로 자사가 퀄컴 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특허권이 소진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특허권 소진 원칙은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3명은 ‘디자인 특허 등은 애플이 유리하지만, 통신 특허 등은 삼성전자가 유리하다’고 답했다. 신대섭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시장과장은 “삼성전자는 통신기술 특허를 많이 확보해 왔고, 그동안 특허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대비해 왔다.”면서 “반면 애플은 외부에서 부품과 기술을 구매하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기술 특허 면에서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향후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대부분인 8명이 ‘일부 협력, 일부 대립 등 적과의 동침’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로서는 최대 부품 고객인 애플을 놓칠 수 없고, 애플 입장에서도 삼성전자 외에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AP칩)을 공급받을 수 있는 대안이 마땅찮다는 점이 감안된 결과로 보인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심층 인터뷰 참가 10인 명단 ▲박준석 서울대 법대 교수 ▲심영택 서울대 법대 교수 ▲윤두현 H&H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위은규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변리사 ▲성빈 태인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K로펌 특허전문 변호사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 ▲성숙경 KT 특허담당 상무 ▲문삼섭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팀장 ▲신대섭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시장과장
  • [삼성-애플 IT대전] UI·디자인 vs 통신 특허… 전투는 애플, 전쟁은 삼성 이긴다?

    [삼성-애플 IT대전] UI·디자인 vs 통신 특허… 전투는 애플, 전쟁은 삼성 이긴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분쟁이 가열되면서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특허 전문가들은 양측이 결국 특허전에서 합의를 보고 잠정적인 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조건에 대해서는 ‘소송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양측이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과 ‘판매금지 조치를 당한 동시에 디자인 체계를 바꿔야 하는 삼성전자가 불리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특허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타협의 시점과 그 결과가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결국 소송전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준석 서울대 법대 교수는 “미국과 유럽 법원이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통신 특허와 애플이 주장하는 디자인이나 사용자환경(UI) 특허 중 어느 쪽을 더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득실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법적 소송은 나중의 합의에서 자신들이 내세우는 조건이 더 많이 관철되기 위한 기세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타협의 과실은 삼성전자가 아닌 애플이 더 많이 챙길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몇몇 지역에서 물건을 아예 못 파는 상태인 데다 통신 특허를 통해 애플로부터 로열티를 받는다 하더라도 수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50조원(약 43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에게 로열티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설사 애플과의 소송에서 밀리더라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디자인 특허는 독창성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조금만 손을 대도 권리를 주장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통신 기술은 논란의 여지가 적기 때문에 권리를 인정받기가 용이하다. 결과야 어찌됐든 삼성전자는 최근 소송을 통해 전 세계 법원으로부터 통신 특허의 독자성을 획득한 셈이다. 한 특허 전문 변리사는 “삼성전자는 신제품부터 디자인 등에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시장에 내놓고, 대신 통신 관련 특허를 더욱 강화하면 향후 유사한 특허전에서는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애플 두 공룡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글로벌 IT 업계를 이끌고 있는 양측의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되느냐는 것이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도 서로 우수한 제품을 주고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곧 삼성전자만큼 부품을 잘 만드는 회사가 출현하거나 아이폰이 영향력을 잃는다면 둘의 협력관계가 유지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양측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딜레마는 부품과 완제품 제조를 함께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애플은 적이자 최고의 고객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부품 의존도를 줄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을 약화시키고 싶은 애플의 의도는 변함없다. 특허청 관계자는 “애플은 과거 PC 분야에서 매킨토시 컴퓨터를 내세워 IBM과 경쟁하다가 밀렸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면서 “이를 위해 궁극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선두에 서 있는 삼성전자와 결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애플 IT대전] 애플, 디자인특허 등록 치밀한 준비뒤 ‘기습’

    전문가들은 애플이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소송을 준비해 자신들의 로드맵대로 재판을 이끌어온 것이 초반 승기의 이유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4’와 ‘아이패드2’ 등 자사 제품의 디자인특허를 각국에 등록한 지난해 4분기부터는 삼성에 대한 소송에 대비해 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애플의 기습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급하게 소송전에 뛰어들다 보니 표준화된 기술인 통신 관련 특허들을 우선적으로 내세웠다. 익명을 요구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표준 특허는 상품 판매 금지의 근거로 쓸 수 없다는 게 세계 공통의 판례”라면서 “그럼에도 삼성이 소송에서 표준 특허를 내세웠을 때부터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애플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노키아, HTC 등 유수의 국제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전방위적인 소송을 벌이거나 마무리하며 상당한 ‘내공’을 쌓았다. 애플이 주장하는 디자인 분야의 특허가 재판부나 배심원들이 직접 확인이 가능한 직관적 사안인 데 비해, 삼성의 통신기술 특허가 이론적이고 복잡해 심리가 어렵다는 것도 삼성의 초반 열세를 설명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K로펌의 특허전문 변호사는 “애플이 표준특허 외에도 다른 특허를 침해했다는 점을 삼성전자가 입증한다면 소송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애플 IT대전] “글로벌 지식재산 보호”… 정부 지재위 나섰다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지재위) 출범은 글로벌 지식재산 보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음을 뜻한다. 지재위는 특허권이나 저작권 등 지식재산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올 7월 28일 출범했다. 그동안 지식재산 정책이 다수 부처에서 제각각 추진되면서 생긴 정책의 비일관성·비효율성 문제를 체계적으로 통합·조정한다. 특허권·상표권 등 산업재산권 정책은 특허청에서, 저작권은 문화부에서, 식물 신품종 등의 지식재산권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맡으며 무형자산 중심의 지식재산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재위는 2012~2016년 추진할 ‘제1차 국가지식재산기본계획’을 오는 1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창출·보호·활용·인프라·신지식재산 등 5개 영역 정책 방향과 중점 추진과제가 담긴다. 내년에는 전 부처 차원에서 표준·원천 특허 창출, 전문인력 양성, 지역 지식재산 역량 강화 등 10개 핵심 분야, 75개 사업에 투입할 1조 7964억원에 대한 타당성 심의를 할 계획이다. 한편 특허청은 삼성·애플 간 특허전쟁을 계기로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특허에 집중했던 분쟁이 상표와 디자인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만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과장은 “삼성은 미국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나 특허가 적은 애플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상표와 디자인 분야를 공략하면서 고전하고 있다.”면서 “특허분쟁은 기업의 존폐 여부를 좌우할 수 있기에 지식재산 전문가 양성 및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승기·김양진기자 skpark@seoul.co.kr
  • 라이스 “나에게 꺼림칙할 정도로 집착”

    2009년 9월 23일 밤, 미국 뉴욕 유엔총회의장. 리비아 국가원수로서 유엔총회에 처음 참석한 무아마르 카다피는 길고 품이 넓은 화려한 리비아 전통의상을 입고 연단에 올랐다. 그에게 할당된 연설시간은 15분. 그러나 무려 1시간 30분 동안 연단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시간을 초과했다는 주최 측의 메모를 공중으로 던져버리고 준비한 메모를 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신종 플루는 군사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생물무기 아니냐.”, “유엔 안보리는 ‘테러이사회’로 불러야 한다.”등 좌충우돌하는 그의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동시통역사가 기진맥진하는 바람에 교체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20일 사망한 카다피는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하면서 ‘방탄 텐트’ 설치, ‘처녀 보디가드’와 ‘글래머 간호사’ 수행 등 수많은 기행(奇行)으로 지구촌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고 미 ABC뉴스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행의 전매 특허로는 방탄 텐트가 꼽힌다. 카다피는 해외 여행을 할 때마다 베두인족 텐트를 치고 숙박을 해결했다. 방탄 텐트는 너무 무거워 이를 수송하기 위해 별도의 비행기를 띄워야 했다. 그가 직접 뽑은 처녀 보디가드는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카다피 옆에는 40명의 정예 보디가드가 늘 따라다녔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며, ‘순결 맹세’를 했다고 한다. 서방 언론의 초점이 된 글래머 간호사로서 10여년간 카다피의 간호를 맡았던 갈리나 콜로트니츠카라는 여성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미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에 대한 ‘애정 공세’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2007년 카다피는 라이스를 ‘달링’이라고 불렀고, 2008년 라이스가 트리폴리를 방문했을 때 20만 달러(약 2억 3000만원) 상당의 반지와 류트라는 현악기를 선물했다. 카다피의 숙소가 공개됐을 때 라이스의 사진집이 발견되기도 했다. 라이스는 곧 출간되는 두 번째 자서전에서 “나를 ‘아프리카 공주’라고 불렀다.”면서 “나에게 꺼림칙할 정도로 집착했다.”고 털어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반격 나선 삼성] 삼성·애플 부품협력 유지 의미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적과의 동침’이 오는 2014년까지 계속된다. 삼성전자로서는 최대 부품 고객인 애플을 내칠 수 없고, 애플 역시 우수한 부품의 공급처인 삼성전자와 갈라서는 게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한 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최소한 2014년까지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을 합의했다. 이 사장은 “부품 공급은 내년까지는 그대로 가고, 2013~2014년은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핵심 부품은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5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과 모바일D램 등이다. AP칩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로 PC로 치면 두뇌격인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최소 2014년까지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양측 간 협력을 강화,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애플이 아이폰5 생산 때는 삼성전자의 부품 대신 타이완 TSMC 등으로 거래처를 돌릴 수 있다는 외신 보도 등을 불식시키는 발언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한 것은 두 회사 모두 상대방만한 파트너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자리잡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만큼 질 좋은 부품을 적절한 가격에 공급해주는 부품 공급처를 찾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아이폰에 쓰이는 AP칩은 삼성전자가 독점 공급해왔다. TSMC사 등의 제품은 삼성전자 A6칩보다 성능이 떨어져 아이폰5에 사용하기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삼성전자 역시 소니를 제치고 최대 고객사로 떠오른 애플에 등을 돌리는 것은 매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애플은 올 한해에만 삼성전자로부터 9조원에 육박하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낸 특허침해 관련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 중 일부가 기각된 것에 대해서도 애플의 일방적인 우세로 진행됐던 특허전쟁이 삼성전자 측에 우호적으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미국 법원은 삼성전자의 통신특허를 인정하되 적정 로열티를 내면 문제가 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통신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판매금지를 요구하는 것은 반독점 조항을 위배한 것이라는 애플의 주장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반격 카드로 내놓은 통신표준 특허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기술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최근 법무팀을 보강했고, 앞으로 더 보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반격 나선 삼성] 이건희 ‘출근경영’ 삼성 체질 바꿨다

    [반격 나선 삼성] 이건희 ‘출근경영’ 삼성 체질 바꿨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어요.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입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 14일 경영에 복귀하면서 던진 일성은 ‘위기론’이었다. 지난 4월 21일 경영복귀 이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42층 집무실로 첫 출근하면서도 이 회장은 스마트폰 특허침해 소송 등과 관련,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이다. 애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며 위기론을 설파했다. 서울 태평로 시절에도 거의 회사에 나오지 않던 이 회장은 서초동 삼성전자로 일주일에 두 번씩 출근하면서 삼성에 위기의식을 불어넣고, 그룹 장악력을 높여 애플과의 특허전쟁 등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 놓았다. 그가 처음 출근했던 때는 삼성전자가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애플이 스마트폰 특허 침해를 이유로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는 등 삼성이 어려움에 처했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위기의식과 쇄신이라는 카드를 통해 일거에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또 삼성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으로 전 세계 IT시장을 주도하던 애플을 따라잡고 견제하는 위치로 올려놓았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도 애플 등 경쟁기업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애플의 삼성에 대한 견제가 심해진 것도 바로 이처럼 삼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여전히 애플과의 특허전쟁은 버겁고, 삼성전자의 실적도 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또 삼성이 미래 먹을거리로 정한 태양전지, 자동차 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도 조속하게 안착시켜야 한다. 후계구도도 안착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활동 폭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주 추도식에 참석했고, 이어 팀쿡 애플 사장과 만나 부품 지속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 현안에 대한 언급도 늘어났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를 이 사장의 위기대응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이 회장의 배려로 해석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삼성, 4S대항마 ‘갤럭시 넥서스’ 공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놓고 애플과 전면전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가 그동안의 수세에서 벗어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과 손잡고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내놓았고, 3분기 스마트폰 판매 경쟁에서도 애플을 1000만대가량 따돌리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도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소송전’ 중임에도 기술력을 무기로 애플과 부품 장기 공급 계약을 이어가기로 하는 등 실리를 챙겼다. 삼성전자는 19일(현지시간) 구글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드로이드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레퍼런스폰(구글이 개발한 새 안드로이드 OS를 가장 먼저 탑재해 내놓는 제품) ‘갤럭시 넥서스’를 선보였다. 애플의 ‘아이폰4S’에 견줄 만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넥서스S’(안드로이드 2.3 버전 탑재)에 이어 또다시 구글과 손잡고 레퍼런스폰을 내놓아 ‘안드로이드 대표주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삼성은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싸움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애플은 18일 실적 발표를 통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늘어난 1710만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추정치가 2600만~2700만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실적에서 처음으로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지구 연방법원은 이날 “공정한 조건으로 특정 특허들의 사용을 허가하려는 애플의 의도를 삼성전자가 왜곡했다.”는 애플 측 주장을 기각했다. 최근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과는 다른 취지의 결정으로, 삼성이 애플과의 소송에서 처음으로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애플의 공동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한 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추도식 다음 날 (애플의) 팀 쿡 사무실에 찾아가 2013~14년에는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 소송 때문에 ‘아이폰5’부터는 타이완 TSMC 등으로 부품 거래처를 바꿀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으로, 최소한 두 회사가 최악의 경우에도 파국에 이르지는 않겠다는 암묵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홍콩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버리고 윈도로 갈아타야 애플과 분쟁 끝나”

    “삼성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버리고 윈도로 갈아타야 애플과 분쟁 끝나”

    “애플이 두려워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군단의 확장세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대신 윈도로 갈아타야 분쟁을 끝낼 수 있다.” 유럽의 유명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41·독일)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삼성과 애플이 ‘특허전쟁’을 끝내려 화해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를 운영하며 CNN,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두 정보통신(IT) ‘공룡’ 간 다툼에 대해 자문해 온 그는 “애플은 아마존 등을 상대로 특허전을 확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뮐러와의 일문일답. →애플은 왜 삼성전자를 특허전 상대로 택했나. -애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구글 OS를 도입한 ‘안드로이드 군단’ 중 가장 중요한 기업이다. 삼성 제품 중 애플의 특허 소송 대상이 되는 것은 모조리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기반으로 사용한 제품은 공격하지 않는다. 애플은 자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포스트 PC 제품이 PC시대 때 윈도에 밀려 낮은 시장 점유율에 머물렀던 매킨토시처럼 안드로이드 제품이 밀릴까 우려한다. 애플이 삼성 제품에 활용된 안드로이드의 일반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인정받는다면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를 옭아맬 수 있다. 또 애플은 삼성의 갤럭시 계열 제품이 실제 자사 제품의 디자인을 표절했다고 믿고 있다. →독일, 호주 법원 등은 삼성 ‘갤럭시탭 10.1’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미국 등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인 다른 국가에서도 애플이 승소할까. -미국 법원이 삼성 제품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릴 가능성은 50% 미만이다. (재판이 진행 중인) 미국 새너제이법원 재판부도 앞선 심리에서 애플의 기술 특허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다른 국가에서는 애플이 원하는 판결을 받아 낼 공산이 높다. 사실,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큰 의미가 없다. 삼성은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조금 수정해 다시 팔면 그만이다. 가처분 신청으로 애플이 얻는 건 삼성이 자사 기술을 모방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듯한 모양새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 정도다. 독일이나 미국 법원에서 문제 삼는 것은 두 업체의 기술적 유사성이 아닌 디자인의 비슷함이다. 반면 호주에서 진행 중인 소송은 광범위한 (기술) 특허 침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삼성이 승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패소한다면 (삼성 제품의) 핵심 기술이 소송 대상이기 때문에 충격은 상당할 듯하다. →특허권 본안 소송은 누가 이길까.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디자인 특허 침해 소송은 그 범위가 너무 넓다. 특히, (갤럭시탭 10.1의 외관이 애플 제품과 유사하다는) 독일 법원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쟁점은 기술 특허 관련 분쟁이다. 각국 법원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애플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 →삼성이 일본, 호주 등에서 애플 ‘아이폰 4S’를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삼성은 맞소송을 통해 “우리도 애플 당신들과의 특허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많은 시간을 투입할 각오가 돼 있다.”고 전의를 표현한 것이다. 사실,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경우가 더 많다. →두 IT 기업 간 다툼은 어떻게 끝맺음할까. 삼성이 먼저 화해를 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삼성은 경험 많은 전자제품 제조·판매사다. 이 기업이 자신의 핵심 이익을 애플에 쉽게 내주는 방식으로 화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삼성이 택할 최선의 대안은 싸움을 장기화한 뒤 향후 자사 제품에 안드로이드 OS 대신 윈도를 채택하는 것이다. 윈도를 소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플보다 강력한 특허 파워를 가지고 있어 삼성을 보호해 줄 수 있다. →애플이 삼성 외에 다른 IT 기업에 ‘특허전쟁’을 걸 가능성이 있나. -애플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확전할 것이다. 예컨대 아마존 같은 회사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MS는 절대 공격할 수 없다. 삼성에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은 윈도 기반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적지만 2~3년 뒤면 상황이 바뀔 것이다. IT 기업 노키아도 자사 스마트폰을 윈도 OS로 바꿔 애플과의 특허권 분쟁에서 이겼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캘리포니아 드림 이룬 선지자”

    애플사의 공동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16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 교회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추도식은 대학 정문부터 경찰과 애플 보안요원들의 철통 보안으로 외부인은 물론 언론들도 출입이 원천 봉쇄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도 초대장과 신원 확인을 최대 5번을 거쳐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이 이뤄졌다. 스탠퍼드대는 잡스가 지난 2005년 졸업식 축사에서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라.”, “항상 갈구하고, 우직하라.” 등 주옥 같은 명연설을 남긴 곳이다. 또한 부인 로런을 처음 만난 곳으로 잡스와 인연이 깊다. 추도식은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대학 본관 중앙에 있는 ‘메모리얼 처치’에서 열렸다. 교회 내부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이날 추도식에는 정보기술(IT) 업계 유명인사들과 잡스의 지인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애플 이사회 임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인터넷 회사 5, 6곳의 창업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특허소송을 진행중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사장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의 초청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사장은 전용기로 이동해 오후 6시 6분쯤 대학 본관 앞에 도착한 뒤 수행원 없이 애플 안내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곧바로 추도식장으로 들어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지사는 16일을 ‘스티브 잡스의 날’로 명명했다. 그는 “잡스는 아주 특별한 선지자로서 ‘캘리포니아 드림’을 실현한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애플은 19일 쿠퍼티노 본사에서 회사 차원의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 애플은 일반인이 참여하는 공공 추모식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삼성, 추모는 추모…소송은 소송 되레 애플 강점 찔러

    삼성, 추모는 추모…소송은 소송 되레 애플 강점 찔러

    17일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일본에서 제기한 특허 침해 관련 제품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에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무기’였던 이동통신 표준에 관한 특허 이외에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관련한 특허가 포함됐다. 네덜란드 법원에서 “삼성의 이동통신 표준특허는 ‘프랜드’ 방식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온 데 대한 일종의 ‘플랜B’(대안)인 셈이다. 특히 이번 소송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발표됐다. ‘조문은 조문, 전쟁은 전쟁’이라는 삼성의 강온 양면 전략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분석된다. ●네덜란드 법정 지적한 ‘프랜드’ 피하려 UI란 사용자가 더 쉽고 편리하게 제품을 쓸 수 있게 설계하는 제품의 시스템 구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손가락으로 화면을 좌우로 쓸어 사진을 넘기다가 마지막 사진에서는 화면을 쓸어도 사진이 용수철처럼 튕겨 제자리로 돌아오는 ‘포토 플리킹’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양측 간 특허전쟁은 애플이 “삼성이 자사의 UI와 디자인 등을 모방했다.”고 공격하면 삼성은 “애플이 우리의 이동통신 표준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자신들에게 강점이 있다고 판단한 특허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애플의 의도대로 소송전이 흘러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은 네덜란드 등에서 삼성의 UI 침해를 인정받아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금지를 이끌어 냈지만, 삼성의 경우 네덜란드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되레 ‘프랜드’ 조항에 발목이 잡혀 애플이 적절한 비용만 내면 삼성의 특허를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UI 특허로 애플과의 소송에 나서겠다는 판단을 굳힌 듯하다. 일본에서 UI 특허를 제기한 것도 애플로부터 UI 특허를 침해당했다는 사실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국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특허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분야의 문외한인 판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지극히 복잡하고 이론적인 삼성의 통신 특허보다는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되는 애플의 UI 특허 관련 주장들에 좀 더 공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애플 또한 판사들의 이런 성향까지 감안해 오랜 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소송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국 스탠퍼드대 교회에서 이재용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끝난 직후 일본과 호주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잡스의 사망 당일과 장례식, 그리고 이번 추도식을 거치며 매번 나왔던 ‘극적 타협’ 예측을 뒤집은 상징적인 전략이다. ●극적 타협가능성 여전히 배제 못해 이는 지난 14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애플을 제1거래처로 존중하지만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혀 ‘분리 대응’ 전략을 시사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최 부회장이 “소송이라는 것은 장기전으로 봐야 한다.”고 밝혀 ‘극적 타협’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삼성과 애플의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애플이 반도체 분야의 최대 고객이고, 애플로서도 삼성의 반도체 없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사장이 미국에 머물며 애플과 극비리에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도 “애플의 최종 목표는 삼성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삼성과 유리한 조건으로 특허 공유 조약을 체결해 앞으로 출시할 스마트 TV 등 차세대 제품들에 삼성의 수많은 특허를 아무 제약 없이 쓰려는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스마트폰 ‘노터치 작동’… 끝없는 진화

    스마트폰 ‘노터치 작동’… 끝없는 진화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맥월드 무대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최초 모델을 공개했다. 잡스는 키노트 연설에서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세상에서 가장 좋은 포인팅 디바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10개나 되지요. 바로 손가락입니다. 우리는 기존 휴대전화기에 붙은 플라스틱 키보드를 없애고 손가락을 사용합니다.”라고 말했다. 잡스가 이날 “우리는 전화기를 재발명했다.”고 자신했던 이면에는 손가락으로 작동되는 사용자 환경(UI)이라는 신기술이 있었다. ●음성으로 전화 걸고 문자 보내 스마트폰의 ‘탈(脫)터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터치뿐 아니라 동작과 음성으로 작동하는 ‘비접촉 UI’로 진화되고 있다. 지난 4일 애플 아이폰4S가 발표된 본사 기자회견장. 관심을 끈 건 차세대 운영체제(OS)인 iOS5에 새롭게 탑재된 음성 인식 기능 ‘시리’(Siri)였다. 필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아이폰4S에서 가장 획기적인 기능으로 키보드가 아닌 마이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잡스가 아이폰 최초 모델에서 구현한 터치 인터페이스가 음성으로 진화한 것이다. 시리는 아이폰4S의 홈버튼을 길게 누르고 말을 건네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반응한다. 날씨나 주식에 관한 질문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거나 연락처 및 개인 일정을 알려준다. 베타 버전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하고 있다. 애플보다 음성 인식 기능을 먼저 선보인 건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안드로이드폰의 음성 검색 앱을 확대한 ‘보이스액션’ 기능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2.2 이상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기능이다. 보이스액션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이메일이나 메모 작성이 가능하다. 구글은 음성인식 부문에서 선두주자이다. 현재 2300억개의 단어를 음성 데이터로 저장해 인식률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판단 능력 갖춘 스마트폰 나올것” 애플 시리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용자가 던지는 질문의 의미와 맥락까지 파악해 응답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2009년 애플에 인수된 시리 개발진이 인공지능 연구자들인 만큼 사람의 말에 스스로 판단하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국내 전문가들은 시리가 한국어를 지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도 한국어 개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2에 탑재된 보이스액션도 아직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주목받는 탈터치 기술은 팬택의 4세대(4G) 스마트폰인 베가 롱텀에볼루션(LTE)에 구현된 ‘동작 인식 UI’다. 카메라에 탑재된 동작 센서 앞에서 손을 흔들 때 발생하는 명암 차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팬택은 현재 ‘동작 인식 UI’의 국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임성재 마케팅본부장은 “앞으로 동작 인식 기술은 팬택만의 특화된 UI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음성 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억 달러에서 2013년 54억 달러로, 동작 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 달러에서 2015년 6억 25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정보기술(IT) 기기의 UI가 인간의 표정과 음색, 생체 신호 등의 감정까지 인식하는 통합형 감정 인식 인터페이스로 진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삼성, 日·호주서도 아이폰4S 판금 소송

    삼성전자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일본과 호주에서도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의 판매금지를 신청했다. 삼성은 이재용 사장이 스티브 잡스의 조문 행사에 참석한 와중에도 소송을 강행, 소송과 화해를 분리해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도쿄 법원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법원에서 ‘아이폰4S’를 대상으로 특허권 침해에 따른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본에서는 ‘아이폰4S’와 함께 기존 출시 제품인 ‘아이폰4’, ‘아이패드2’에 대한 판매금지도 함께 신청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는 호주에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고속패킷접속(HSPA) 등 3세대(3G) 이동통신 표준 특허 3건이고, 일본에서 HSPA 표준특허와 휴대전화 사용자인터페이스(UI) 관련 상용특허 등 3건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3G 이동통신 표준과 관련한 특허로 애플을 압박해 왔으나, 이번 제소에는 스마트폰 UI와 관련한 특허를 포함시켰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호주 법원의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서도 이날 항소했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재계 올 연말 임원 인사…삼성, ‘5대 신수종’부문 상당수 교체할 듯

    재계 올 연말 임원 인사…삼성, ‘5대 신수종’부문 상당수 교체할 듯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전 세계 실물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국내 대기업들의 대응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애플과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내년 국내외 성장률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연말 인사를 통해 신성장동력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다른 대기업들은 대규모의 조직 개편과 더불어 판매와 마케팅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연말인사의 초점은 삼성.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애플과 힘겨운 특허 전쟁을 벌이는 등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삼성, SW 업종 ‘히든카드’ 모색 삼성은 연말인사에서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과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5대 신수종 사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고, 이번 인사 때 이러한 의중이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던 태양전지 사업은 추진 속도가 더뎌 지난 5월 삼성SDI로 이관됐고, LED 사업 역시 세계적인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특허 소송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등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상황을 뒤집을 만한 ‘히든카드’ 또한 마땅찮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들이 주축이 돼 중폭 이상의 인사가 단행되고, 주요 인사도 이들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와 삼성의 미래를 동시에 내다보고, 이를 만족할 만할 인물들이 대거 등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연말인사를 통해 위기관리 대응 조직으로 탈바꿈할 조짐이 있다. 이 중 판매와 마케팅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재무위기 관리도 중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 미국·유럽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인사의 핵심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급격한 경기침체에 따른 재무위기 관리를 위한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감보다는 자신감이 더 많이 엿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하고 도약의 기회로 삼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오는 12월쯤 올해 연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다음 달 열리는 하반기 업적보고회가 끝나야 내년 경영계획이 확정된다. 그러나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들에서는 이미 ‘인사 태풍’이 불고 있다. 휴대전화 등을 주력으로 하는 MC사업본부의 연구원 인력을 재배치한 데 이어 중국 베이징의 연구·개발(R&D) 조직을 옌타이 조직으로 이전하는 등 해외 주재원 인력도 줄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연말 평가를 통해 이사급 이상 임원들의 일부를 정리하는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LG 관계자는 “자연 감소분에 대한 충원을 조절해 전체 인원은 줄어들 수 있어도 명예퇴직이나 사업부 매각 등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최근 SK텔레콤과 SK홀딩스에서 이미 조직 개편이 단행된 상태다. 지난해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많이 바뀐 데다 부회장단까지 신설한 만큼 올해는 추가 개편이나 대규모 인사 수요가 많지 않다. 롯데그룹은 매년 2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내년은 올해보다 소폭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의 전망이다. 지난 2월 172명이나 승진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를 이미 단행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체제의 주요 인사들이 이미 사장으로 올라선 상태라 파격 인사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이재용·팀 쿡 회동… 삼성·애플 대타협?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초청을 받아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주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지난 4월부터 ‘치킨게임’(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이어지는 극단적인 경쟁) 양상으로 치닫던 두 회사 간 특허전쟁도 출구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16일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추도식에는 잡스의 일부 지인들과 실리콘밸리의 유력 인사들만 초청됐다. 이 사장은 김포공항에서 애플과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에게 “삼성과 애플은 동반자가 돼야 하고, 시장에서는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티브 잡스를 회상하며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었지만 한번 믿는 것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이었다.”면서 “까다로운 고객이자 경쟁자이지만 어느새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허 소송으로 갈등이 최고조인 시점에 팀 쿡이 이 사장을 직접 초청한 만큼 추도식 이후 양사 최고 경영진 간 별도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 사장은 이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사장이 고인과의 관계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애플과 부품 분야 등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1983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반도체사업에 진출할 당시 젊은 사업가였던 잡스를 만나며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인연은 올해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로 올라서면서 더욱 돈독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스마트폰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삼성전자가 애플을 맞제소하면서 둘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애플과 삼성의 소송전은 세계 곳곳으로 번져 현재 9개국에서 30여건의 소송이 진행되거나 마무리됐다. 급기야는 애플이 ‘아이폰4S’를 내놓자마자 삼성이 프랑스·이탈리아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갈 데까지 갔다’고 할 정도로 갈등이 악화됐다. 소송 초기 양상만 놓고 보면 애플에 유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통신 분야에서 막대한 특허를 보유한 삼성의 반격이 본격화되면 애플 또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애플을 대체할 거대 반도체 및 부품 거래선을 찾기가 쉽지 않아 매출 타격이 우려된다. 양사 모두 득 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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